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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전 대통령(1931~2021) 연보

    전두환 전 대통령(1931~2021) 연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다음은 전 전 대통령의 출생에서부터 사망까지 연보. ▲ 1931년 1월 18일 =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출생 ▲ 1951년 = 육군사관학교 11기 입학 ▲ 1955년 = 육군 소위 임관 ▲ 1959년 = 이순자 여사와 결혼(슬하에 3남 1녀 둠) ▲ 1961년 = 육사 생도들의 5·16 군사쿠데타 지지 시위 주도 ▲ 1963년 = 중앙정보부 총무국 인사과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인사과장 ▲ 1967년 = 수도경비사령부 제30대대장 ▲ 1969년 = 육사 11기 중 첫 대령 진급 ▲ 1970년 = 육군 제9보병사단(백마부대) 29연대장으로 월남전 참전 ▲ 1973년 = 육군 준장 진급 ▲ 1976년 =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작전차장보 ▲ 1977년 = 육군 소장 진급 ▲ 1978년 = 육군 제1사단장. 북한 제3땅굴 발견해 ‘5·16 민족상’ 수상 ▲ 1979년 = 국군 보안사령부 사령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으로 10·26 사태 수사. 수도권 지역 무장병력 6000명 동원 육군본부·국방부·수경사·특전사 등 점거해 정승화 계엄사령관 체포하는 등 12·12 군사반란 주도▲ 1980년 = 전국에 비상계엄령 선포. 3김(김영삼·김종필·김대중) 가택 연금 또는 구속. 전국 대학에 휴교령. 국회 봉쇄. 계엄군과 공수특전여단 광주 투입, 5·18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삼청교육대 설치. 육군 대장 진급 뒤 예편. 민주공화당·신민당 등 강제해산. 대통령 간선제 및 7년 단임제 골자로 한 8차 개헌 실행.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한 간접선거로 11대 대통령 선거 당선. 대통령 취임 ▲ 1981년 = 민주정의당 입당, 초대 총재로 추대.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제12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대통령 취임 ▲ 1982년 = 한국프로야구 창설. 국풍 81 개최 ▲ 1983년 =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공식·비공식 수행원 17명 사망 ▲ 1984년 = 홍수 피해 북한에 식량지원 ▲ 1985년 =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으로 첫 이산가족 상봉 성사 ▲ 1986년 = . 3저 호황(원유가격 하락·달러 가치의 하락·국제금리 하락)으로 무역수지 흑자 전환. 서울 아시안게임 개최 ▲ 1987년 =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발생. 4·13 호헌조치. 이한열 열사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 6월 민주항쟁 전국 확산.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6·29 선언 발표해 직선제 개헌 요구 수용 ▲ 1988년 = 대통령 퇴임. 백담사 첩거. 민주정의당 탈당 ▲ 1989년 = 국회 ‘5공 비리 청문회’ 참석 ▲ 1990년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복귀 ▲ 1994년 =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이 내란 및 내란목적살인 혐의로 고소▲ 1995년 = 검찰,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 헌법재판소, 불기소 처분 취소. 검찰,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 설치 후 재수사 개시. 사전구속영장 발부돼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 ▲ 1996년 = 5·18 사건에서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1심에서 사형과 2259억원 추징금 선고. 항소 후 2심에서 무기징역 감형과 추징금 2205억원 선고 ▲ 1997년 = 대법원 2심 선고 확정. 특별사면 후 석방 ▲ 1999년 =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고문 ▲ 2003년 = 법원 재산 명시 명령에 ‘예금자산 29만원’ 기재. 검찰, 진돗개 2마리, TV·냉장고·피아노 등 경매 처분 ▲ 2004년 = 이순자씨, 추징금 200억원 대납 ▲ 2006년 = 세무 당국을 상대로 80억원대 증여세 부과 취소소송 제기▲ 2013년 = 대검찰청, 고액 벌과금 집행팀 마련. 서울중앙지검에 전씨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집행을 위한 전담팀 구성.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 일부개정안) 국회 통과. 전씨 추징금 환수 시효 2020년 10월까지로 연장 ▲ 2017년 = 회고록 출간. 조비오 신부 유족 등이 사자 명예훼손 혐의 형사고소. 광주지법 전두환 회고록 출판·배포금지 결정. 회고록 5·18 일부 내용 삭제 재출간 ▲ 2018년 =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 공개하며 첫 공판 불출석 ▲ 2019년 = 광주지법 형사재판 3차 공판, 이순자 여사와 함께 출석 ▲ 2020년 11월 30일 = 사자명예훼손 혐의,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유죄판결 ▲ 2021년 8월 9일 =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 출석 ▲ 2021년 11월 23일 사망
  • “우리 딸 때리고 어딜 가”…경주 스쿨존 고의사고, 2심서 감형

    “우리 딸 때리고 어딜 가”…경주 스쿨존 고의사고, 2심서 감형

    경북 경주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을 차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운전자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대구지법 제3-3형사부(부장 성경희)는 특수상해·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1·여)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25일 경북 경주 동천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B(10)군을 쫓아가 차량으로 추돌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모퉁이를 돌아 자전거를 탄 B군을 쫓아 주행하던 A씨의 차량은 B군의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추돌로 인한 충격에 B군의 자전거는 옆으로 쓰러졌고, A씨의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 B군의 자전거를 깔고 넘어갔다. B군의 가족은 당시 “A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B군을 일부러 친 것이 아니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는 B군 등 2명이 당시 5살인 자신의 딸을 때리고도 사과를 하지 않고 도망가는 B군을 뒤쫓는 과정에서 난 사고인 점은 인정했지만 “충돌 직전 B군이 시야에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고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A씨가 특수협박, 특수상해, 특수재물손괴에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등을 종합해볼 때 ▲A씨의 시야를 가릴 만한 장애물이 없었다는 점 ▲A씨가 B군을 들이받은 이후에도 바로 정차하지 않은 점 ▲B군이 다쳤는데도 A씨가 구호행위를 하지 않고 ‘왜 아이를 때렸냐’고 다그친 점 등이 판단의 근거가 됐다. 이에 1심 판사는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합의할 여지가 있고, A씨에게 돌봐야 할 3명의 자녀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형이 최종 확정된 뒤에 징역형을 집행하도록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의 유죄 판단에 대해 “사실 오인이 없다”면서 “당시 피고인에게 특수상해와 특수재물손괴의 미필적 고의가 있음을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라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는 점 ▲B군 부모와 원만하게 합의한 점 ▲범행이 확정적 고의로 보이지 않는 점 ▲A씨 자녀들이 보호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이고 원심의 징역형을 파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 버스 내릴 준비하다 넘어져 다친 승객…대법 “버스회사 배상 책임”

    버스 내릴 준비하다 넘어져 다친 승객…대법 “버스회사 배상 책임”

    승객이 버스가 정차하는 과정에서 일어나 있다가 넘어져 다쳤을 때 승객에게 과실이 있다는 원심 판결을 뒤집고 대법원이 버스회사에 배상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한 버스회사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건보공단의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좌석에서 일어나 가방 메던 중 반동에 뒤로 넘어져 2017년 7월 4일 오전 6시 55분쯤 시내버스 승객 A씨는 버스 좌석에서 일어나 가방을 메던 중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의 반동에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를 삐끗했다.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아 총 진료비가 113만원가량 나왔다. 이 중 A씨의 본인부담금이 약 16만원이었고, 건보공단이 나머지 97만원을 한방병원에 지급했다. 건보공단은 버스기사가 업무상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니 버스회사, 전국버스운송조합이 함께 97만원을 배상하라며 구상금 청구 소송을 냈다. 원심 “손잡이 잡지 않고 급정차도 안해 기사 과실 없어” 소액사건 재판으로 열린 1심은 버스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근거로 건보공단의 청구를 기각했다. 버스가 정차하기 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손잡이를 잡지 않은 채 가방을 메던 중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버스기사에게 과실이 없다는 취지였다. 1심은 “당시 버스가 급정차한 것도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2심도 “사고 당시 버스 내부에 승객이 많지 않아 정차 전에 일어나서 하차를 준비해야 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의 전적인 과실로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버스회사의 손을 들었다. 대법,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판례 근거로 원심 파기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과 다르게 판단했다. 대법원은 “자동차 사고로 승객이 다친 경우 운행자는 승객의 부상이 고의 또는 자살행위로 인한 것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운전상의 과실 유무를 가릴 것 없이 승객의 부상에 따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사고로 승객이 다치면 승객 부상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은 운행자 측에 있다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관련 판례가 근거다. 재판부는 “승객의 고의 또는 자살행위로 인한 것임이 증명됐다고 보기에 부족하므로 피해자의 부상에 따른 손해에 대해 버스회사와 전국버스운송조합의 책임이 면제됐다고 볼 수 없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했다.
  • “시골 내려가 살겠다” 다짐했던 황하나, 2심 감형에도 불복 상고

    “시골 내려가 살겠다” 다짐했던 황하나, 2심 감형에도 불복 상고

    집행유예 중 또 마약 투약한 혐의상고장 제출…대법원 판단 받기로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 중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황하나(33)씨가 항소심에서 감형됐지만 불복해 대법원 판단을 받기로 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씨 측은 전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 1-1부(부장 성지호)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남편 오모씨(사망)와 지인 남모·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 달 말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11월 29일 김씨의 주거지에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황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일부 투약 범죄를 인정했으며, 절도 범죄는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며 징역 1년 8개월로 감형했다. 황씨는 지난달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어떤 이유든지 또 한 번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점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대성통곡했다. 그는 “저는 이미 언론에 마약으로 도배됐고, 그로 인해 판매자들이 접근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힘들겠지만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마약보다 의존한 수면제도 끊었다. 마약을 끊을 수 있는 첫 시작인 것 같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시 변호인은 “피고인이 나이는 조금 먹었지만 아직 어린 티가 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착하기만 하다”며 “더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을 믿어주고 벌금형 등 가벼운 처벌을 부탁드린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황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에서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 ‘조카 물고문 살해‘ 친모 측 2심서 “학대 용인한 적 없다”…혐의 부인

    ‘조카 물고문 살해‘ 친모 측 2심서 “학대 용인한 적 없다”…혐의 부인

    10살짜리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마구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어 숨지게 한 ‘조카 물고문 살인’ 사건 피해아동의 친모 측이 “학대를 용인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항소5부(김은성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이 사건 2심 첫 공판에서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방조 및 유기·방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친모 A(31)씨 측은 이같이 주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입장에서는 맡아준 사람의 말에 토를 달 수가 없다”며 “지나가는 말로 ‘(잘못하면) 혼내 달라’고 한 것을 두고 이 사건처럼 참혹한 살인을 하라고 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축은 “무속 행위 일환으로 복숭아 나뭇가지를 이용해 등을 밀거나 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를 폭행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피고인이 잔혹한 학대를 방조했다는 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앞으로의 재판에서 검찰의 논증을 반박하고, 사건 주범이자 피해자의 이모인 B(34·무속인)씨를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다음 재판은 내달 15일 열린다. 한편 남편과 이혼한 A씨는 지난해 10월 말 이사와 직장 문제 등으로 인해 딸 C(10)양을 언니 B씨에게 맡겼다. A씨는 3달가량이 지난 올 1월 25일 B씨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C양의 양쪽 눈에 멍이 든 사진을 전송받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언니 B씨 부부는 1심에서 각각 징역 30년과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옷 위로 만졌으면 성폭행 아냐” 인도 고법 판결 뒤집혀

    “옷 위로 만졌으면 성폭행 아냐” 인도 고법 판결 뒤집혀

    12세 여아의 몸을 더듬은 30대 인도 남성이 2심과 달리 아동 성폭행 혐의로 처벌받게 됐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18일 상고심에서 뭄바이 고등법원이 지난 1월 30대 남성이 아동 성폭행 혐의에 대해 내렸던 무죄 선고를 유죄 취지로 파기했다고 19일 인도 매체들이 보도했다. 피고인 남성은 2016년 12월 피해 여아를 집에 데려와 옷 위로 가슴을 더듬으며 속옷을 벗기려 한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피부끼리 접촉한 것은 아니므로 성폭행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성희롱 혐의만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2심 재판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인도 정부 수석 법률고문인 베누고팔은 “판결대로라면 수술용 장갑을 끼고 여성의 전신을 더듬어도 처벌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고심을 맡은 대법원은 피부 간 접촉이 아니라 피고의 성적인 의도를 살펴야 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2심 재판부가 둔감하게도 (불법) 성행위를 합법화했다”며 “법의 목적은 범죄자가 법 조항을 빠져나가게 하는 데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 [씨줄날줄] ‘직지’ 반환 보증/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직지’ 반환 보증/서동철 논설위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파리에서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만났다. 황 장관은 인류의 가장 오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고 바슐로 장관은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좌상의 사례가 바슐로 장관의 뇌리에 떠올랐을지 모른다. 2012년 도둑이 일본 대마도에서 훔쳐 온 고려시대 불상을 두고 제기된 소송에서 1심 법원은 왜구의 약탈품으로 인정해 부석사의 손을 들어 주었고,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직지’, 곧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콜랭 드 플랑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1886년 조선과 프랑스 간 ‘조불수호통상조약’의 비준 문서를 교환하는 임무를 띠고 처음 한국에 왔다. 이듬해 초대 주한프랑스대리공사에 임명돼 1891년까지 서울에 머물렀고, 1895년 다시 총영사 겸 주임공사로 부임해 1906년까지 한국 생활을 했다. 플랑시가 한국에서 수집한 서적과 도자기는 매우 방대한 규모로 현재 서적은 프랑스국립도서관과 국립동양어대학, 도자기는 세브르국립도자박물관,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루앙도자박물관이 나누어 소장하고 있다. 플랑시가 서울에서 한국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의 일단은 프랑스 지리학자 샤를 바라의 기록이 남아 있어 짐작할 수 있다. 플랑시가 조선에서 생산된 모든 물건의 견본을 구입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자 상인들이 아침부터 떼를 지어 몰려들었고, 오후에는 플랑시가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조선인 비서들과 서울 거리를 누비며 민속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눈에 띄는 대로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황 장관이 자신 있게 “‘직지’가 압류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할 수 있었던 것도 플랑시의 수집 방법이 적어도 ‘무력으로 빼앗는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직지’의 한국 전시가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매우 뜻깊다. 그럴수록 ‘직지’의 가치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는 일종의 확장성도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황 장관은 바슐로 장관에게 “2024년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두 나라 주도로 올림픽에서 각국 문화를 체험하는 ‘컬처림픽’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 출판 문화의 깊이를 알릴 좋은 기회다. 파리에서는 ‘직지’를 포함한 한국 인쇄 및 서적 문화 자산을 총동원한 대규모 특별전을 가졌으면 좋겠다. 파리에 이어 유럽 및 미주의 문화 중심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갖고 ‘직지’의 고향 청주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 ‘직지’의 의미가 세계인에게 각인됐을 때 ‘직지’가 한국에 있어야 할 당위성도 극대화될 것이다.
  • ‘펀드자금 빼돌려 유흥비 탕진’…옵티머스 로비스트들 항소심서 감형

    ‘펀드자금 빼돌려 유흥비 탕진’…옵티머스 로비스트들 항소심서 감형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권 사업을 위해 정·관계 로비 활동을 벌이고 투자금을 빼돌린 로비스트들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최수환)는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씨와 김모씨에게 각각 징역 3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 신씨는 징역 4년을, 김씨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모두 1년씩 형이 줄었다. 재판부는 “김씨는 1억원을, 신씨는 2억 1000만원을 피해자 측에게 변제한 사정 변경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신씨와 그의 비서 역할을 한 김씨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차량 등을 제공받으며 옵티머스 이권 사업에 관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1~5월 선박부품업체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 윤모씨에게 뒷돈을 건넨다는 명목으로 16억여원을 받아 10억원을 가로채 유흥비와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6억여원은 실제로 윤씨에게 건네 의결권 행사 관련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도 있다. 2심 재판부는 이러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1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았다. 다만 신씨와 김씨가 금융감독원 검사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2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이 사건과 별도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무실 기기와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별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한 활동가 업무방해 무죄, 대법서 뒤집혔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한 활동가 업무방해 무죄, 대법서 뒤집혔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공사장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막은 활동가에 대한 무죄 판결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뒤집었다. 1·2심은 공사장 입구에서 버티는 행위가 의미 있는 위력 행사라고 보지 않았지만 대법원은 다르게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제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4월 26일 두 차례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주출입구 앞에서 ‘해군의 불법공사는 현행법 위반’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의자에 앉아 버티면서 공사차량의 출입을 막은 혐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로 기소됐다. 1심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주변에 다수의 경찰관이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A씨의 행위가 공사 업체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거나 혼란하게 할 정도의 위력 행사라고 보지 않았다. 또 증거로 제출된 영상 사본 CD는 원본과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아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2심도 이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의 행위는 차량이 그대로 진행하면 인명 피해 가능성이 큰 상황을 조성한 것”이라며 “업체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세력의 행사에 해당한다”며 하급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도 2014년 2월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출입구를 막아 업무방해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천주교 수사 B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비슷한 취지로 파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피해자가 수행하던 공사업무가 방해될 위험은 이미 발생하였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했다.
  • 검찰, ‘정치자금법 위반‘ 안산시장 2심서 벌금 300만원 구형

    검찰, ‘정치자금법 위반‘ 안산시장 2심서 벌금 300만원 구형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윤화섭 경기 안산시장의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이 재차 시장직 상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7일 수원지법 형사항소4-3부(정회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2심 결심공판에서 윤 시장에게 벌금 300만원에 추징금 5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윤 시장에게 돈을 건넨 후원인 A씨에게는 벌금 1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A씨에게 2000만원을 요구해 그 중 일부를 수수하고도 사적 차용금이라 부인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음성적 정치자금 수수는 반드시 근절돼야 할 사회악 중 하나로 엄벌이 필요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윤 시장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A씨에게 500만원을 수령한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친분이 있던 A씨와 관계를 생각해 거절하면 서먹해질 것 같아 머뭇거리면서 받은 돈일 뿐 당시 정치자금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윤 시장은 최후진술에서 “죄송하다. 그리고 반성하고 있다. 재판장님의 하해와 같은 선처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4월께 A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6월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윤 시장은 최종심에서 이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선고공판은 다음 달 1일 오후 3시 50분에 열릴 예정이다.
  • 무죄 받았던 제주해군기지 활동가 재판, 대법원이 뒤집어

    무죄 받았던 제주해군기지 활동가 재판, 대법원이 뒤집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공사장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막은 활동가에 대한 무죄 판결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뒤집었다. 1·2심은 공사장 입구에서 버티는 행위가 의미 있는 위력 행사라고 보지 않았지만 대법원은 다르게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제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4월 26일 두 차례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주출입구 앞에서 ‘해군의 불법공사는 현행법 위반’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의자에 앉아 버티면서 공사차량의 출입을 막은 혐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로 기소됐다. 1심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주변에 다수의 경찰관이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A씨의 행위가 공사 업체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거나 혼란하게 할 정도의 위력 행사라고 보지 않았다. 또 증거로 제출된 영상 사본 CD는 원본과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아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2심도 이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의 행위는 차량이 그대로 진행하면 인명 피해 가능성이 큰 상황을 조성한 것”이라며 “업체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세력의 행사에 해당한다”며 하급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도 2014년 2월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출입구를 막아 업무방해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천주교 수사 B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비슷한 취지로 파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피해자가 수행하던 공사업무가 방해될 위험은 이미 발생하였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했다.
  • ‘자전거 타다 중요부위 노출’ 2심도 무죄 만든 CCTV 장면은?

    ‘자전거 타다 중요부위 노출’ 2심도 무죄 만든 CCTV 장면은?

    자전거를 타다 옆에 있던 여성에게 주요 신체 부위를 노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3부(부장판사 김춘호)는 최근 공연음란죄로 기소된 A씨(40)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하며 무죄를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건물 앞에서 주요 부위를 노출한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여성 B씨 앞에서 다리를 벌리는 행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1심에서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B씨 옆을 지나가면서 왼쪽 다리를 옆으로 벌린 채 왼손으로 바지를 만지거나, 다른 여성 옆을 지나가면서도 같은 행동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A씨가 신체 부위를 꺼내 놓고 자전거를 탔다고 볼 만한 장면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1심 재판부는 ‘자전거를 타다 보면 바지에 허벅지가 쓸려 바지를 위로 올리곤 한다’는 A씨의 주장도 언급하며 “자전거를 타다가 옷이 불편해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CCTV 영상에 담긴 A씨 모습이 바지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항소했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지나치고 통화 중인 다른 여성 옆을 지나가면서도 같은 행동을 했던 장면을 보면 A씨가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점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자료들을 재차 검토한 결과 A씨에 대한 원심 판단이 타당하다고 보고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 “눈 마주쳤지만 그냥 나와”…불난 집서 12개월 아들 두고 대피한 母 ‘무죄’

    “눈 마주쳤지만 그냥 나와”…불난 집서 12개월 아들 두고 대피한 母 ‘무죄’

    불이 난 집에서 생후 12개월 아이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은 20대 여성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2019년 4월 A씨의 자택 안방 멀티탭 전선의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했다. B군의 울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A씨는 안방에서 울고 있던 B군과 눈이 마주쳤지만 구조하지 않고 연기를 빼내기 위해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다. A씨는 이후 다시 방으로 갔지만 연기와 열기 때문에 B군을 구하지 못한 채 집을 빠져나왔다. 또 1층으로 곧장 내려가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사이 불길이 더 번져 A씨와 행인 모두 집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B군은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검찰은 “화재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의 거리는 2m에 불과했고,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데리고 나온 다음 도망치는 게 일반적임에도 혼자 대피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A씨의 유기로 B군이 사망했다고 보고 징역 7년을 구형했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나름의 판단에 따라 아들을 구조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구조하지 못한 것일 뿐 고의를 가지고 유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심은 “A씨가 안방문과 현관문을 열면서 집 밖으로 새어나오던 연기가 거실쪽으로 급속히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A씨가 처음 방문을 열었을 때 손잡이가 뜨겁지 않았고 B군의 얼굴이 보였다고 해도 A씨가 망설임 없이 안방으로 바로 들어가 B군을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심도 “A씨가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로 피해자를 구조하는 것보다는 현관문을 열어 연기를 빼낸 후에 피해자를 구조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하고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결과적으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되지 못했다는 점만으로 A씨에게 피해자를 유기한다거나 방임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A씨는 밖으로 나오고나서 119에 신고한데다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건물에 다시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다”며 “A씨가 피해자를 유기·방임 내지 학대했다는 증거도 없다”며 무죄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에 출석한 A씨는 선고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앞서 법원에는 2심 선고를 앞두고 A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가 200건 넘게 접수됐다. 사건이 뒤늦게 아동학대 관련 카페와 맘카페에 알려지면서 탄원이 줄지은 탓이다. 검사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 대법 “지입 차주라고 안전조치 의무 없지 않아”

    대법 “지입 차주라고 안전조치 의무 없지 않아”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산재 사망이 발생한 경우 사업주뿐 아니라 관리소장도 처벌 대상이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법인에는 벌금 500만원이 확정됐다. 2019년 5월 A씨가 관리소장으로 있던 채석장에서는 덤프트럭이 5m 높이 토사 언덕에서 뒤집혀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는 방지턱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작업자를 유도할 신호수도 없었다. 지형·지반 상태를 반영한 작업계획서에 따라 작업이 이뤄져야 했지만 작업계획서도 작성되지 않았다. A씨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주의 의무는 사업주 책임이므로 자신에게 업무상 과실을 물어서는 안된다고 항변했다. 또 피해자가 업체 소속이 아닌 지입 차주라는 주장 등도 펼쳤다. 지입 차주는 회사에서 위탁받은 화물 등을 운송하는 개인사업자를 뜻한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양벌규정의 취지는 위반 행위를 사업주나 개인이 하지 않은 경우에 쌍방을 모두 처벌하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업체 소속 노동자들도 있었기에 피해자가 지입 차주더라도 안전조치 의무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2심과 대법원도 이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 차에서 자는 운전자에 둔기 휘두른 50대…이유도 ‘황당’

    차에서 자는 운전자에 둔기 휘두른 50대…이유도 ‘황당’

    대낮에 승용차에서 자고 있던 운전자를 둔기로 내려친 50대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6일 오후 1시쯤 전북 장수군 한 공터에서 승용차를 주차한 뒤 쉬고 있던 B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범행으로 B씨는 머리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당시 B씨가 차 안쪽으로 몸을 피하자 A씨는 조수석 창문으로 손을 집어넣어 5000원을 들고 달아났다. 조사결과 A씨는 B씨가 자신을 폐가에서 쫓아내기 위해 공터에 있었던 것으로 오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주거가 없이 사건 발생 장소인 공터 옆 폐가에서 숨어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망치와 흉기를 휘둘러 피해자에게 상당한 출혈을 동반한 상처를 입혔다”며 “피고인이 주장하는 범행 경위와 동기도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성 높은 범행 수법,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세모녀 살해’ 김태현 다음 달 15일 2심…“우발적 범행” 주장

    ‘세모녀 살해’ 김태현 다음 달 15일 2심…“우발적 범행” 주장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태현의 항소심 첫 재판이 다음 달 열린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3부(조은래 김용하 정총령 부장판사)는 다음 달 15일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항소심 공판을 연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접근한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난 3월 23일 A씨와 A씨의 여동생, 모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A씨가 사는 집 안으로 들어가 여동생을 흉기로 찌르고, 뒤이어 들어온 어머니와 A씨도 살해했다. 쟁점은 김씨가 A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는지 여부다. 김태현은 재판 내내 제압하려다 발생한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검찰은 김씨가 A씨가 귀가하기 몇 시간 전에 먼저 집을 찾아 범행을 저지른 점을 들어 계획범죄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가족을 살해한 범행이 우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동생과 어머니는 피고인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인데도 A씨에 대한 범행을 위한 수단으로 살해됐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선고 당일인 10월 12일 A씨 유족들은 항소의 뜻을 밝혔고, 같은 달 18일 검찰과 김태현 변호인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해 2심이 열리게 됐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극형 외에는 다른 형을 고려할 여지가 없다”며 김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 “논에 차 빠뜨리고 귀가했는데 술 취해”…음주운전?

    “논에 차 빠뜨리고 귀가했는데 술 취해”…음주운전?

    논에 차를 빠뜨리고 귀가한 남성이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됐지만 1·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윤성묵)는 14일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였지만 ‘운전한 뒤 술을 마셨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완전히 배척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60대 남성 A씨가 2018년 8월 충남지역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가다 도로 옆 논에 바퀴 4개를 모두 빠뜨리는 사고를 내 발생했다. A씨는 사고 현장을 이탈해 귀가했고, 경찰은 차주를 수소문해 사고발생 2시간 뒤 A씨 집을 찾아가 음주측정을 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236%로 면허취소 수치였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송치했고, 검찰도 “술에 취해 승용차를 운전했다”고 기소했다.1심 재판부는 “‘술을 사 집으로 가던 중 부주의로 지인 논에 차량이 빠져서 나중에 트랙터 등으로 차를 빼내야지 생각하고 집에 도착해 술을 마셨다’는 A씨의 주장을 거짓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함께 술을 마신 사람 진술, A씨가 운전 전 식당 등을 방문했는지 밝힐 명세서 등 운전 전에 술을 마셨다는 걸 인정할 만한 증거가 제출되지 않았다. 수사가 신속했다면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지 않았는지 상당한 의심이 들지만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음주운전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이 재판은 검찰이 상고장을 내면서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질 예정이다.
  • 조국 부부 ‘입시비리’ 재판서 ‘대검 대변인 공용폰 압수 사건’ 거론된 까닭은

    조국 부부 ‘입시비리’ 재판서 ‘대검 대변인 공용폰 압수 사건’ 거론된 까닭은

    정경심 1·2심 유죄 증거 인정됐지만···또 “동양대 PC 압수수색 위법” 주장 자녀 입시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측이 “검찰의 PC 압수수색이 위법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증거로서 효력이 없다”고 재차 주장하며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근 김오수 검찰총장과 법조 기자단의 갈등을 야기한 ‘대검 대변인 공용 휴대폰 압수 사건’도 거론했다.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의 변호인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김상연·장용범)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 측 핵심 증거인 동양대 강사휴게실 PC와 조국 일가의 자산관리인(PB) 김경록씨가 제출한 PC 관련 압수 절차의 위법성을 문제 삼았다. 검찰은 2019년 9월 동양대 조교 김모씨의 동의를 얻고 강사휴게실 PC를 임의제출 받는 방식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PC는 과거 정 전 교수가 사용했던 것으로, 표창장을 비롯한 자녀들의 스펙 증빙 서류가 위조된 증거가 발견됐다. 변호인은 “해당 PC는 정경심 피고인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제기 이후 압수가 이뤄져 기소 후 수사 금지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기 때문에 증거능력이 상실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조교 김씨와 PB 김경록씨는 둘다 PC를 임시 보관하는 지위에 있었을 뿐”이라며 실질적 소유주인 정 전 교수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조국 수사팀의 압수수색 적법성을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대검 대변인 공용폰 압수 사건도 언급됐다. 변호인은 “최근 대검 대변인 공용폰 임의제출과 관련해 전직 대변인이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은 채 압수하고 포렌식을 하는 것은 영장주의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찰 목적으로 임의제출 받으면서 이전 대변인들에게 포렌식 참여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하면, 조교가 제출한 PC 하드디스크에서 증거를 수집할 때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수사과정에서 증거수집에 대한 엄격한 적법성의 요청이 검찰 구성원의 법익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은 “변호인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대법원이 확립한 법리를 오해한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하며 증거 수집 과정의 적법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당시 컴퓨터가 오래 방치돼 정상적 구동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무리하게 포렌식을 시도하다 하드가 손상될 우려가 있어 대검에서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물품관리 책임자인 조교로부터 동의를 구해 제출을 받은 것”이라며 압수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PC의 소유주가 정 전 교수라는 변호인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정경심은 이미 해당 PC에 대한 소유권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고, ‘퇴직 교수가 두고 간 PC인데 쓰려면 쓰고 반납하려면 하라’며 PC를 넘겨받았던 조교 김씨를 소유자이자 보관자로 보는 것이 옳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지난달 13일 “압수물(서울대 연구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을 돌려달라”며 낸 압수물 가환부 신청에 대해서도 기각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핵심 증거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원본이 가환부되면 무결성·동일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원의 몰수 판단이 있기 전에는 검찰이 보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와 별도로 진행된 정 전 교수의 딸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재판에서도 변호인은 동양대 PC에 대해 위법 수집 증거라는 주장을 폈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전 교수는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 여고생 등에 몰래 소변 본 30대男, 추행일까?…대법서 뒤집혔다

    여고생 등에 몰래 소변 본 30대男, 추행일까?…대법서 뒤집혔다

    여고생 머리카락·패딩 위에 몰래 소변대법원, 무죄 뒤집고 “강제추행 맞다”“피해자가 상황 몰랐어도 유죄” 판단 여성 신체에 소변을 본 행위는 강제추행으로 볼 수 있고, 피해자가 추행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강제추행죄는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A(33)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 극단에서 연극을 하는 A씨는 2019년 11월 25일 오후 11시쯤 아파트 놀이터 나무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던 여성 B(당시 18세)양 뒤에서 피해자의 머리카락과 후드티, 패딩점퍼 위에 몰래 소변을 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이어폰을 낀 채로 전화통화를 하던 B양은 옷을 두껍게 입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머리에 무엇인가 닿는 느낌만 들었다고 한다. B양은 집으로 돌아간 뒤에야 머리카락과 옷에 소변이 묻어있는 것을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1, 2심은 A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머리카락과 옷에 묻은 피고인의 소변을 발견하고 더러워 혐오감을 느꼈다는 점은 알 수 있다”면서도 “피고인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의 자유가 침해됐다고 인정하기는 부족하다”고 봤다. 2심도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되지 않았다는 1심의 판단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강제추행 혐의가 성립한다”는 취지로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당시 A씨는 차를 몰고 가다 전조등과 비상등을 켠 채 도로에 잠시 세웠고 아무런 이유 없이 아파트 인근 사거리부터 놀이터까지 B양을 따라갔다. A씨는 “화가 난 상태로 차에서 내렸는데 횡단보도 앞에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 화풀이를 하기 위해 따라갔다. 욕설 등 화풀이를 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의자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어 홧김에 등 위에 소변을 봤다”고 진술했다. 대법원은 “A씨는 처음 보는 여성인 피해자의 뒤로 몰래 접근해 성기를 드러내고 피해자의 등 쪽에 소변을 봤다. 이 행위는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추행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행위 당시 피해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해서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볼 것은 아니다”라며 “원심 판단에는 형법상 ‘추행’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 ‘청탁금지법 위반’ 송도근 사천시장직 낙마

    ‘청탁금지법 위반’ 송도근 사천시장직 낙마

    건설업자로부터 부정한 금품을 받고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도근(74) 경남 사천시장에게 시장직 상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는 관급 공사 수주 편의를 대가로 2018년 1월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이듬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사업가 2명으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의류와 상품권 300만원을 받고, 경찰이 자신의 시청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할 때 집에 있던 돈을 아내 등을 통해 은닉하게 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은 무죄를 선고했으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행정 총괄자로서 공정한 업무수행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시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죄책이 무겁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송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됐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 사천시는 홍민희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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