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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합 크루에 잘 보이려”...마약에 손 댄 래퍼, 2심서도 실형

    “힙합 크루에 잘 보이려”...마약에 손 댄 래퍼, 2심서도 실형

    중독성 강한 마약류를 혼자 사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판매한 래퍼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A(26)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새벽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음악 연습실에서 마약성 진통제 패치를 오용했다. 또 지난해 7~12월에는 고속버스 수화물 택배 등을 이용해 마약류 제품을 받은 뒤 이를 지인에게 돈 받고 팔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비슷한 시기 자신의 집에서 대마를 흡연하기도 했다.  과거 그는 코카인 투약 범행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는 법정에서 “죽을 정도로 힘들 정도로 금단 현상이 있었다”며 “힙합 크루(구성원)에게 잘 보이려고 마약을 하게 됐고, 힙합과 단절되면 다시 손대는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약류를 유통까지 한 죄질이 무겁다”며 A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이후 A씨는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대전고법 형사3부(정재오 부장판사)는 “원심의 형은 법률상 처단형의 최하한에 있기 때문에 감형할 여지가 없다”며 피고인 항소를 기각했다.
  • 헌재 “자녀 양육비 지급 강제할 법 없어” 헌법소원 각하

    이혼한 전 배우자의 자녀 양육비 지급을 강제하는 법을 마련해 두지 않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여러 제도가 만들어져 있어 국가가 추가로 법을 만들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헌재는 23일 A씨 등 청구인들이 “국가가 양육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법을 제정하지 않는다면 청구인의 생존권 및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A씨 등은 이혼 후 자녀를 양육하고 있고 전 배우자에게 양육비를 받을 권한도 있지만 실제로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했다. 이들은 상대방이 양육비를 주지 않거나 일부만 줬을 때 실질적인 구제 수단이 없다면서 2019년 2월 입법부작위에 대한 헌법소원을 냈다. 국가가 만들어야 할 법을 만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헌재는 가사소송법 등 양육비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언급하며 “국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양육비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해 왔다”면서 “청구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입법 의무가 헌법 해석상 새롭게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결정에는 지난 7월 개정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법 시행령’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경우 감치 명령 결정을 받을 수 있고 이후에도 계속 지급하지 않는다면 운전면허 정지와 출국금지, 명단공개 등을 할 수 있다.한편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며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본창 전 배드파더스 대표는 이날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윤성식)가 진행한 항소심에서 벌금 100만원 선고유예를 받았다.
  • 부모 있어도… 조부모, 손주 입양할 수 있다

    부모 있어도… 조부모, 손주 입양할 수 있다

    아이에게 이익이 된다면 조부모가 손자·손녀를 입양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처음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3일 A씨 부부가 외손자를 입양하겠다며 낸 미성년자 입양 허가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입양을 불허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울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의 딸은 이혼 후 양육이 어렵다며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A씨 부부에게 두고 갔다. 외손자를 맡아 기르던 A씨 부부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자 입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까지도 A씨 부부를 친부모로 알던 아이가 훗날 받을 충격을 염려해서다. 친모도 이에 동의했다. 1·2심 법원은 A씨 부부의 청구를 받아주지 않았다. 친모가 살아 있는데 외손자를 입양하면 가족 질서가 무너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법관 다수(10명)는 “친모가 살아 있는 게 조부모의 입양을 불허할 이유가 될 수 없다”면서 “요건을 갖추고 입양이 자녀의 복리에 부합한다면 허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성년자 입양 시 무엇보다 ‘자녀 복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 양육비 안준 부모 신상 공개 ‘배드파더스‘ 대표 , 무죄→유죄 뒤집혀

    양육비 안준 부모 신상 공개 ‘배드파더스‘ 대표 , 무죄→유죄 뒤집혀

    이혼 후 자녀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 ‘배드파더스(나쁜 아빠들)’ 운영자 구본창(58)씨가 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 판결 한 1심이 뒤집힌 것이다. 수원고법 형사1부(윤성식 부장판사)는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란 가벼운 범죄에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보류했다가 면소된 것으로 간주하는 판결이다. 재판부는 “양육비 지급과 관련한 문제는 개인 간의 채권·채무가 아닌 공적 관심 사안인 것이 사실”이라며 “사인이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적 제재가 제한 없이 허용되면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 사건 신상정보에는 신원을 특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얼굴 사진을 비롯해 세부적인 직장명까지 포함돼 있는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런 정보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구씨는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라고 제보를 받은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포함한 신상정보를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공개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지난해 1월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7명 전원 무죄 평결을 받고 “피고인의 활동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구 씨는 2심 재판부가 유죄 판결한 데 대해 ”아동의 생존권보다 무책임한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구씨는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와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아동학대로 봤다면 재판부는 무죄 판결을 내렸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배드파더스’ 대표, 2심서 유죄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배드파더스’ 대표, 2심서 유죄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한 사이트 ‘배드파더스(Bad Fathers·나쁜 아빠들)’를 운영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본창(58)씨가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23일 수원고법 형사1부(윤성식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란, 가벼운 범죄에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보류했다가 면소(공소권이 사라져 기소되지 않음)된 것으로 간주하는 판결이다. 재판부는 “양육비 지급과 관련한 문제는 개인 간의 채권·채무가 아닌 공적 관심 사안인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인이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적 제재가 제한 없이 허용되면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 사건 신상정보에는 신원을 특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얼굴 사진을 비롯해 세부적인 직장명까지 포함돼 있는데, 과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런 정보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구씨는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라고 제보 받은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월 1심은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7명 전원 무죄 평결을 받고 “피고인의 활동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 “재수없어” 사망사고 뒤 큰소리친 50대…엿새 전 마약 영향 인정될까

    “재수없어” 사망사고 뒤 큰소리친 50대…엿새 전 마약 영향 인정될까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하고선 사고 현장에서 “재수가 없었어”라고 큰소리친 50대에 대해 검찰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22일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김청미) 심리로 열린 장모(53)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장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7시 40분쯤 춘천시 근화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스타렉스 승합차를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A(27·여)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사고 충격으로 피해자 A씨는 약 27m를 날아갔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장씨는 바닥에 앉아 “어휴 재수 없어, 재수가 없었어”라며 큰소리를 치며 있었다. 조사 결과 장씨가 사고 엿새 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자 검찰은 “사고 당시 장씨가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인 곤란한 상태였다”며 위험운전치사죄 성립을 주장했다. 장씨는 마약 전과 8회에 무면허운전으로도 3번이나 처벌받기도 했다. 재판의 쟁점은 장씨의 사고가 필로폰 투약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여부였다. 경찰은 사고 엿새 전 장씨가 마약을 투약했음을 밝혀냈고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처음에 경찰이 혐의를 무리하게 적용했다고 봤다. 마약 투약 시점과 교통사고 시점이 일주일가량 차이가 있어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는 점을 단정짓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검찰은 뒤늦게 위험운전치사죄로 공소장을 변경했고, 당시 출동 경찰관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며 위험운전치사죄 성립을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필로폰 투약 시 일반적으로 약 8~24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점 등을 들어 위험운전치사죄는 무죄로 판단하고,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사죄를 적용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투약 후 혈액 내 마약류 농도가 줄어드는 반감기와 사고 직후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한 점을 고려하면 약물 영향으로 인해 사고를 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1심에서 무죄가 나온 ‘위험운전치사죄’ 입증을 위해 전문기관의 의견을 듣고자 사실조회를 신청하기도 했지만, 해당 기관에서는 ‘회신 불가’ 답변이 돌아왔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살아가는 동안 피해자 가족께 사죄하며 살겠다. 절대 마약에 취해 운전하지 않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공판은 내년 1월 21일 열린다.
  • “소리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 윤석열 장모 항소심서 진술 거부…檢 징역 3년 구형

    “소리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 윤석열 장모 항소심서 진술 거부…檢 징역 3년 구형

    “나는 (검사의) 음성만 들어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미 수없이 진술을 했는데 여기서 또 나한테 묻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요양병원 불법 운영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장모 최모씨가 항소심 마지막 재판에서 진술을 거부하며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씨의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한 반면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강열·박재영·김상철)는 21일 오후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요양병원을 불법 개설한 뒤 2013~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2억 9000만원의 요양급여를 부정 수급한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최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신청을 받아들여 최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16쪽에 걸친 검찰의 질의서 내용 전반에 대해 최씨는 진술을 거부했다. 최씨는 검찰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거나 “너무 머리가 아프다”, “이미 수십 번 얘기를 했는데 또 무엇을 걸고 넘어지려고 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서면으로 답을 하면 안 되냐”며 “숨이 멎을 것 같다. 병도 앓고 갖은 고생을 해서 (검사의) 음성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최씨는 고령이고 치매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단계에서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 작성한 조서가 증거로 채택된 상황에서 피고인 신문이 요점과 다른 진술 강요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재판부에서 피고인 신문을 허용했는데 피고인 측이 검사의 신문권을 제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맞섰다. 검찰은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최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씨는 ‘사기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요양병원 운영에 본질적으로 기여했다”며 “범행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은데도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량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최씨와 주범으로 알려진 주모씨 모두에게 동업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불법 행위의 공범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최씨에겐 의료재단이나 요양병원을 운영할 의사가 전혀 없었고 주씨도 채무 불이행에 대한 담보 제공 의미로 최씨에게 매매계약 명의자로 들어가거나 이사장으로 재직해 달라고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만약 유죄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직접 동업약정을 맺고 끝까지 운영을 함께한 동업자들에게도 집행유예가 선고된 점을 고려하면 양형상 균형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별도로 최후진술을 하지 않았다. 최씨는 1심 선고와 동시에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 9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최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25일 진행된다.
  • 검찰, ‘요양병원 불법운영’ 윤석열 장모에 2심도 실형 구형

    검찰, ‘요양병원 불법운영’ 윤석열 장모에 2심도 실형 구형

    요양병원을 불법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부정 수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장모 최모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박재영 김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 최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구형량과 같은 형을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에 가담한 정도가 가볍지 않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원심의 형량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2013년 2월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 9000만원을 불법 수급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올해 7월 최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검찰의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선고와 함께 법정에서 구속된 최씨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 9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 전직 교사 스쿨미투 피해자에게 1300만원 배상판결

    전직 교사 스쿨미투 피해자에게 1300만원 배상판결

    스쿨미투 피해자가 가해 전직 교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청주지법 민사부(부장 김룡)는 21일 A양 아버지가 전직 교사 B(60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B씨는 청주의 한 여자중학교에 재직할 당시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과제를 내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8년 퇴직했지만 2019년 피해 여중생을 중심으로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제기되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3년 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가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돼 석방됐다. 당시 피해 여중생 5명 중 4명은 B씨와 합의한 뒤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A양 측은 합의를 거부한 채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를 구제받고 배상을 요구하는 과정이 더이상 개인이 홀로 짊어져야 할 무거운 일이 돼선 안 된다”며 “오늘의 선고 재판이 그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선거법 위반‘ 김보라 안성시장 2심도 벌금 80만원…시장직 유지

    ‘선거법 위반‘ 김보라 안성시장 2심도 벌금 80만원…시장직 유지

    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이 2심에서도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수원고법 형사2부(김경란 부장판사)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시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과 같은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후보자 신분으로 호별 방문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나 범행 내용과 경위, 활동 내역, 대법원 양형기준 등에 비춰보면 원심이 너무 가볍다고 보이지 않아 검찰의 항소는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지지 서명운동 공모에 관해서도 원심과 마찬가지로 “피고인이 공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따라서 이번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김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김 시장은 이날 선고 뒤 “시민 여러분이 많은 걱정을 하셨는데, 걱정을 덜어드리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시정 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미성년 아들과 성관계한 남성…“주거침입” 고소한 부모

    미성년 아들과 성관계한 남성…“주거침입” 고소한 부모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목적으로 부모가 부재 중인 집에 들어간 남성이 주거침입죄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처벌할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공동 거주인인 아들의 승낙 하에 집에 들어온 것이어서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0월 27일 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였던 B군과 성관계를 맺기 위해 B군 부모님이 없을 때 B군 집에 들어갔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B군의 아버지는 A씨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집에 무단으로 들어왔다며 주거침입죄로 신고했다. A씨는 아들 B군이 허락해 출입문을 통해 정상적으로 집에 들어갔으며 B군과 맺은 행위도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2019년 이 사건을 심리한 1, 2심 법원은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B군이 A씨 출입을 승낙했더라도 공동생활자인 아버지의 명시적 또는 추정적 승낙이 없는 상태에서 주거 평온이 해쳐지는 결과가 발생했기 때문에 죄가 성립된다는 판단이었다. 공동 거주자 승낙 받았다면 “무죄” A씨는 이 판단에 불복해 다시 상고했다. 그리고 지난 9월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열고 주거침입죄 판례를 37년만에 변경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법원은 내연관계에 있던 남성이 내연녀의 집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던 사건에 대해 전원합의체를 열고 주거침입죄에 대한 판례를 변경했다. 대법은 이 사건에서 외부인이 공동주거자 일부의 부재 중에 주거 내에 있는 거주자의 현실적인 승낙을 받아 통상적인 출입방법으로 주거지에 들어갔다면, 주거칩입죄로 처벌할 수 없다면서 1983년에 만들어진 기존의 판례를 바꿔 무죄를 확정했다.  A씨는 바뀐 판례의 영향을 받아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았다. 대법은 “A씨가 통상적인 출입 방법으로 주거지에 들어갔다. A씨가 B군 아버지의 평온상태를 해치게 주거지에 들어간 사정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단순히 집에 들어간 행위 자체가 공동거주자(아버지) 의사에 반한다는 주관적 사정만으로 침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사건을 수원지법에 돌려보냈다.
  • 15년간 양육비 안 준 배드파더스 첫 공개

    15년간 양육비 안 준 배드파더스 첫 공개

    정부가 이혼 후 아이들에게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이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지난 7월 개정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첫 조처다. ●여가부 홈피에 실명·직업 등 신상 공개 여성가족부는 19일 홈페이지에 양육비 채무자 김모(55)씨와 홍모(49)씨의 신상정보를 올렸다. 법률 개정 이후 이들이 법원의 감치명령을 받았는데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자 채권자가 여가부에 명단 공개를 신청했다. 여가부는 이후 3개월간 의견진술기간을 줬지만 이들에게서 별다른 의견을 듣지 못해 결국 지난 14일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를 열어 실명 공개를 결정했다. 공개된 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직업, 근무지, 양육비 채무 불이행 기간, 채무금액 등 6가지다. 충남 부여에 거주하는 김씨는 14년 9개월간 6520만원을, 인천 서구에 사는 홍씨는 10년 8개월간 1억 256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명단 공개는 3년간 진행되며 기간 내 채무 전액을 이행할 경우 즉시 삭제된다. ●3년 이내 전액 지급하면 명단 삭제 여가부는 이 외에도 양육비 1억 5360만원을 체납한 윤모씨 등 7명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정모씨 등 10명은 관할 경찰서에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추가로 요청했다. 아울러 여가부는 명단 공개 대상자 선정 시 채무자에게 부여하는 의견진술기간(3개월)이 길고, 출국금지 요청에 해당하는 채무금액 기준(5000만원 이상)이 높다는 의견에 따라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내년 상반기 시행령 개정을 통해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명단 공개의 실효성을 위해 얼굴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얼굴 공개는 지명 수배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저지른 범죄자에 한한 것으로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당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법에 명시된 정부의 신상 공개와 달리, 시민단체들의 사적인 명단 공개는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여전히 재판 중이다. 2018년부터 양육비 지급을 미룬 부모들의 신상을 공개해 온 민간 사이트 ‘배드 파더스’는 법 개정 이후인 지난 10월 사이트를 폐쇄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배드 파더스 대표를 지낸 구본창씨는 1심에서 무죄를 받고 오는 23일 항소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강민서 양육비해결모임(양해모) 대표도 같은 혐의로 1심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2심은 벌금 80만원 판결을 내렸다. 상고심 결정을 앞둔 강 대표는 “앞으로도 명단 공개를 계속 이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검사 스폰서’ 국가 상대 ‘초상권 침해’ 소송 승소 확정

    ‘검사 스폰서’ 국가 상대 ‘초상권 침해’ 소송 승소 확정

    대법, “정부가 1000만원 배상해야”‘검사 스폰서’로 알려진 사업가가 수사 과정에서 강제로 포토라인에 서게 돼 명예와 초상권이 침해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김씨가 국가와 당시 검사 등 수사팀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2016년 9월 5일 구속된 김씨는 호송되는 과정에서 검찰이 억지로 포토라인에 세워 자신과 가족이 고통을 받았으며 수사관 등에게 얼굴 등을 가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심은 김씨가 스스로 언론의 관심을 유도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점 등을 들어 검찰이 강제로 포토라인에 세운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당시 김씨의 태도가 “신체가 결박돼 스스로 회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굴하거나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김씨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어떤 의미에서도 공적 인물로 볼 수 없다”면서 “신원과 초상 공개를 정당화할 사유가 없으므로 원고는 위법하게 초상권을 침해당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당시 김씨를 포토라인에 세웠던 수사관들의 별도 배상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상황공개 금지 등의 규정을 적극적으로 위반했다고 인정할 수 없고 원고의 얼굴 등을 가려줄 의무가 법령이나 법무부 훈련에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았다”며 인정하지 않았다.‘검사 스폰서’ 사건은 김씨가 2012~2016년 고교 동창인 김형준(51) 전 부장검사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넨 의혹을 말한다. 김씨는 사기와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자 수사 무마를 청탁했고 김 전 부장검사는 수사 관련 편의를 봐주며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소된 두 사람에게는 2018년 최종 유죄 판단이 내려졌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500만원 등을, 김씨는 벌금 1000만원을 확정받았다. 김씨는 사기·횡령 혐의로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 검찰, 윤갑근 전 고검장 ‘라임 펀드 청탁’ 2심 무죄 판결에 상고

    검찰, 윤갑근 전 고검장 ‘라임 펀드 청탁’ 2심 무죄 판결에 상고

    검찰이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윤갑근(57) 변호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법원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5일 윤 변호사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이날 항소심 재판부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대구고검장 출신의 윤 변호사는 만기가 도래한 라임 펀드(Top2 밸런스 펀드)의 재판매를 2019년 당시 우리은행장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윤 변호사가 2019년 7월 이종필(43·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과 김영홍(48) 메트로폴리탄 회장으로부터 손태승 당시 우리은행장을 만나 우리은행에 라임 펀드를 재판매하도록 요청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김 회장으로부터 2억 2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공소사실 내용이다. 윤 변호사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피고인이 받은 돈은 법률 자문료”라며 “피고인은 이 전 부사장으로부터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 재판매 약속을 어겼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손 행장을 만나 라임 펀드 재판매를 요청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 재판부는 윤 변호사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Top2 밸런스 펀드 재판매를 위해 변호사의 지위에서 법률적으로 설득하려는 노력 없이 Top2 밸런스 펀드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손 행장을 찾아가 톱다운(top-down) 방식을 모색했다”며 “피고인의 주장과 같이 변호사로서 법를 자문을 할 목적이었다면 변호사 사무실을 놔두고 스터디 카페 등에서 이 전 부사장, 김 회장을 만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행위는 대학 동문인 손 행장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사적인 이익을 수수한 행위이고, 변호사의 직무와 관련 있는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윤 변호사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면서 윤 변호사에게 2억 20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하지만 2심 재판을 진행한 서울고법 재판부는 정반대의 판단을 했다. 2심 재판부는 “펀드 판매 개시 시점에 라임과 우리은행의 실무진이 재판매를 약속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이런 약속을 이행해달라는 라임 측 입장을 피고인이 전달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임과 우리은행 사이에 펀드 재판매 여부 등과 관련한 의견 대립 등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인 피고인이 손 행장을 만나 우리은행 실무진이 재판매를 이행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설득하는 것은 분쟁의 해결을 위해 약속의 이행을 촉구하거나 상대방과 협상하는 것으로 변호사가 수행할 수 있는 법률사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 [사설] 통상임금 논란, 가이드라인 만들어 매듭지어야

    [사설] 통상임금 논란, 가이드라인 만들어 매듭지어야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어제 현대중공업 노동자 10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사측의 손을 들어 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또 동시에 진행된 현대미포조선 노동자들의 통상임금 사건도 유사한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로써 정기 상여금 소급분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두고 노사가 9년여 동안 벌인 소송전은 노동자들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번 대법원 판결의 쟁점은 민법에 규정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있었다. 통상임금 소급분으로 인해 기업에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초래되거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대원칙이다. 2심은 이를 인정했지만 대법원은 “향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신의칙을 들어 근로자의 추가 법정수당 청구를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현대중공업은 6000억원대로 추정되는 통상임금 소급분을 지급해야 할 처지지만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신의칙 여부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중공업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당사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며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파기환송심에서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 간 통상임금의 갈등엔 호봉제 위주의 후진적인 현행 임금체계가 자리잡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릴 만큼 산업 현장은 급속도로 고도화되고 다양화됐는데, 임금체계는 여전히 1970~80년대의 호봉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 삼아 국회와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근로기준법 개정 등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통상임금의 기준과 원칙을 보다 명확히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 고법 “김포 장릉아파트 건설사 공사 재개 타당”

    김포 장릉 보존지역에서 아파트를 짓다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었던 아파트 건설사에 대해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문화재청이 재항고를 하면서 ‘왕릉뷰 아파트’를 둘러싼 소송전은 대법원까지 가게 됐다. 서울고법 행정4-1부(부장 권기훈·한규현·김재호)는 16일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에 아파트를 건립 중인 건설사 대방건설이 낸 공사중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항소심에서 문화재청의 항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이 1417가구 규모 아파트 건설 공사를 재개하도록 한 1심 결정이 그대로 유지된다. 1심에서는 집행정지가 기각됐던 나머지 2개 건설사 역시 지난 10일 서울고법에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서 3개 건설사 모두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에 불복해 16일 대광이엔씨·제이에스글로벌의 공사를 멈춰 달라는 취지의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역사문화환경 침해에 따른 공공복리에 끼치는 중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재항고를 결정했다”며 며 “2심으로 공사가 재개된 만큼 다시 멈춰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날 항고가 기각된 대방건설에 대해서도 재항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문화재청은 이들 건설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7월 공사중지명령을 했다. 명령 대상은 3개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44개동 가운데 문화재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동이다.
  • 재계 “경영환경 불확실성 가중… 예측 못한 인건비 부담 급증”

    재계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현대중공업 측 패소에 대해 “경영 현실과 동떨어진 대법원의 판단으로 불확실성만 가중됐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노사 양측의 신뢰 의무를 규정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이 노동자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으로 국가 경쟁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신의칙을 인정하지 않은 이번 판결로 (기업이) 예측하지 못한 인건비 부담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법원이 신의칙 판단 기준을 상당히 좁게 해석했다”며 명확한 판단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그간 재계는 통상임금 판단에 있어 법원의 신의칙 적용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해 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통상임금 산정 범위를 넓히면서도 ‘기업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이 초래되거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경우에는 소급분 등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신의칙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신의칙은 재판부의 성향에 따라 달리 판단되고, 대법원으로 올라가면 사측 주장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번 소송 역시 2심은 “조선업 경기 악화 등 조건을 따져 볼 때 소급분을 지급하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재판 당사자인 현대중공업은 “결정문을 받은 뒤 면밀히 검토해 파기환송심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기조를 극단적으로 말하면 ‘문 닫을 정도로 어렵지 않으면 다 통상임금으로 소급해 지급하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같은 통상임금 사건에서 경영 위기에 몰린 한국GM과 쌍용자동차에 대해서는 노동자들의 신의칙 위반을 인정해 사측 승소로 판결했다. 반면 기아자동차 소송에서는 통상임금 소급 지급에 따른 경영상 위기를 인정하지 않고 사측 패소를 확정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1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284억원)와 3분기(747억원)에는 소폭 흑자를 냈으나, 2분기에 후판(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값 인상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4227억원의 손실을 봤다.
  • 대법 “명절상여금도 통상임금”… 현대重 노동자 9년 만에 승소

    대법 “명절상여금도 통상임금”… 현대重 노동자 9년 만에 승소

    명절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재산정해 수당을 소급 지급할지를 두고 현대중공업 노사가 벌인 9년간의 법정 다툼이 노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법원은 통상임금 소급이 기업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지는 향후 극복 가능성 등 여러 사정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며 통상임금 소송에서의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적용 기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6일 현대중공업 노동자 10명이 전체 노동자 3만여명을 대표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사측의 손을 들어 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6300억원가량의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2012년 800%인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재산정한 법정수당과 퇴직금 차액을 지급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노측의 손을 들어 줬다. 반면 2심은 재산정한 수당을 소급하면 기업 경영이 어려워져 민법의 대원칙인 신의칙을 위반한 것이 되기에 소급 지급은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기업이 일시적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사용자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경영 예측을 했다면 경영 상태 악화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신의칙을 들어 근로자의 추가 법정수당 청구를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단체협약 등에 명시된 명절 상여금도 통상임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현대중공업 소송과 동시에 진행된 현대미포조선 통상임금 사건도 유사한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환영한다”며 “사측은 미지급 임금 지급 계획을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대법 “신의칙 손쉽게 적용땐 권리 제한”… 유사 소송 노동자 유리

    대법 “신의칙 손쉽게 적용땐 권리 제한”… 유사 소송 노동자 유리

    1·2심 판결 정반대… 대법 구체 기준 제시추가 수당의 규모·실질적 임금 상승률 등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신의칙 적용해야관행 있어도 단협 명시땐 통상임금 해당노동계 “교란됐던 법리 바로 잡혀” 환영대법원이 16일 9년간 이어진 현대중공업 노사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노측의 손을 들어 준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손쉽게 적용하면 노동자의 권리가 과도하게 제한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선고로 통상임금 소송에서 신의칙 적용이 까다로워지면서 향후 비슷한 소송에서 노동자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2012년 시작된 이 소송은 1·2심 판결이 신의칙 위배 여부를 두고 정반대로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노측이 청구한 통상임금 소급 지급이 신의칙을 위배하지 않는다고 봤지만 2심은 신의칙 위배이기에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적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재판부 판단이 180도 달랐다. 신의칙은 계약 당사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성의 있게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민법 2조와 민사소송법 1조에 규정돼 있다. 대부분 나라의 민법에서 대원칙 역할을 하고 있고 국제법에까지 적용된다. 기존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은 기업이 재산정된 수당 지급으로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는 노사 간의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봤다. 이에 지난해 3월 한국지엠(GM)의 통상임금 소송처럼 노동자들은 장시간이 걸린 재판에서 이기고도 소급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법원은 이날 신의칙 적용의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 재산정된 수당 청구가 경영의 어려움을 가져오는지 여부는 추가 수당의 규모, 실질임금 인상률, 통상임금 상승률,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변동 추이,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 인건비 총액, 매출액, 산업계 전체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법원은 “향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신의칙을 들어 근로자의 추가 법정 수당 청구를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이 오랫동안 대규모 사업을 해온 만큼 일시적 어려움은 ‘부담해야 할 범위’ 내에 있다고 본 것이다. 또 최근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이날 판결의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법원은 퇴직한 근로자에게 명절 상여금을 주지 않는 관행이 있더라도 단체협약·취업규칙 등에 명시돼 있다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봤다. 현대중공업의 상여금은 2개월마다 100%에 연말 100%, 설·추석 각 50%씩을 더해 총 800%다. 회사는 정기·연말 상여금은 종업원과 퇴직자에게 일할 계산해 지급했으나 명절 상여금(100%)은 재직자에게만 지급했다. 앞서 대법원은 2013년 12월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정기성(정기적 지급)·일률성(모든 노동자에 지급)·고정성(성과와 무관하게 지급)을 통상임금의 기준으로 삼았는데 명절 상여금이 이 요건에 충족된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적용돼서는 안 될 신의칙 때문에 교란됐던 법리가 바로잡히는 계기다. 긴 시간 싸워 온 노동조합 노력의 결과”라면서 “2022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만큼 회사 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김학의 ‘뇌물수수’ 파기환송심서 검찰 징역 5년 구형…다음달 27일 선고

    김학의 ‘뇌물수수’ 파기환송심서 검찰 징역 5년 구형…다음달 27일 선고

    뇌물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학의(65) 전 법무부 차관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파기환송의 결정적 이유였던 ‘증인 사전면담’과 관련해 증언의 신빙성 여부에 대한 법원 판단이 다음 달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김규동·이희준)는 1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의 결심공판을 진행한 뒤 오는 1월 27일 선고기일을 열기로 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4000여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 실체에 있어서 유죄가 맞다고 생각해 공소한 것”이라며 “대법원이 직무관련성과 관련한 법리 판단이 아니라 사실인정에 관해 증인 증언의 신빙성으로 파기하는 건 이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했다. 항소심에서 유죄 증거 중 하나였던 건설업자 최모씨의 증언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호인은 “대법원이 이미 최씨 증언을 유죄 증거로 채택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회유나 압박은 아니더라도 암시와 유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에 대한 비공개 증인신문도 이뤄졌다. 최씨는 검찰의 압박이나 회유에 의해 진술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최후진술에서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잃고 살아온 그간의 과정을 숙명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낱같은 목숨 하나 남아있을 뿐인데 가정을 지키려고 버텨내는 가족을 보면 너무나도 힘이 든다”며 “의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재판부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최씨, 저축은행 회장 김모씨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2019년 구속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최씨로부터 4300만원을 받은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500만원, 추징금 4300여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6월 윤씨와 관련된 성접대 및 뇌물수수 의혹은 무죄로 확정하고 최씨와 관련된 사건은 검찰의 증인 사전 면담을 문제 삼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최씨가 항소심에서 진술을 바꾼 것이 검사의 압박이나 회유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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