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심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50
  • ‘한국 나이’ 법적으로 사라진다…민법·행정법상 ‘만 나이’ 통일

    ‘한국 나이’ 법적으로 사라진다…민법·행정법상 ‘만 나이’ 통일

    앞으로 사법 관계와 행정 분야에서 ‘만 나이’ 사용이 통일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법안심사1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 나이 사용을 명시한 민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행정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현재 법령상 나이는 민법에 따라 만 나이로 계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는 출생한 날부터 바로 한 살을 먹는 것으로 하고 새해가 되면 한 살씩 증가하는 이른바 ‘세는 나이’ 또는 ‘한국식 나이’를 사용하고 있다. 또 일부 법률에서는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이런 나이 계산과 표시 방식의 혼재로 인해 사회복지·의료 등 행정서비스 제공 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 정부는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방역패스 적용 대상은 ‘연 나이’를 기준으로 정한 반면 백신 접종 대상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또 한 기업에서는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의 ‘56세’가 만 55세인지, 아니면 만 56세를 뜻하는지 쟁점이 되면서 재판까지 가게 된 일도 있었다. 올해 3월 대법원이 ‘만 55세’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재판 과정에서 1심과 2심의 의견이 서로 달랐다. 이날 법안1소위를 통과한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나이 계산 시 출생일을 포함하고, 만 나이로 표시할 것을 명시했다. 다만 출생 후 만 1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는 월수(月數·개월수)로 표시할 수 있다. 행정기본법 개정안은 행정 분야에서 나이를 계산할 때, 다른 법령 등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생일을 포함해 만 나이로 계산·표시하도록 했다. 출생 후 1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는 역시 월수(月數·개월수)로 표시할 수 있다. 이날 법안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은 오는 7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공포 6개월 후 시행된다.
  • ‘폭력적 게임하며 병역거부’ 검사 항소에…法 “원심 정당”

    ‘폭력적 게임하며 병역거부’ 검사 항소에…法 “원심 정당”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20대 남성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구창모)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11월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명의의 현역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가 모친의 영향을 받아 중학생 때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됐고, 집회 등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면서 성서 공부를 한 점 등을 토대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입영 거부 의사를 일관되게 밝히고 있고, 군과 무관한 대체복무제도라면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뜻도 보였다”며 “피고인의 성장 과정에서 종교적인 신념에 반하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사정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A씨가 교리를 위반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고, 성실하게 종교·봉사 활동을 했다고 인정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고 맞섰다. 또한 폭력적인 게임을 즐긴 점 등을 고려할 때 정당한 사유로 병역을 거부했다고 볼 수 없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2심은 “피고인이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폭력적인 게임을 했다 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종교적 신념을 부정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 ‘신현준 갑질·프로포폴’ 주장 前 매니저, 항소심도 집행유예

    ‘신현준 갑질·프로포폴’ 주장 前 매니저, 항소심도 집행유예

    배우 신현준이 갑질을 일삼고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는 5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신현준 전 매니저 A씨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신현준의 매니저로 일하던 2020년 7월 신현준으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그의 가족의 심부름을 하며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일부 매체에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신현준이 2010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신현준은 A씨가 주장한 모든 내용에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동시에 A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사회적 평판과 명예를 훼손하려는 명확한 목적으로 파급력이 큰 매체에 악의적 기사가 게재되도록 해 죄질이 매우 중하다”면서도 “동종범죄 처벌 전력이나 벌금형을 넘어서는 처벌 전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A씨 측은 이에 불복해 지난해 12월 13일 항소장을 제출했고 검찰도 다음 날인 14일 항소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1심부터 약 1년이 지나 2심 재판부는 A씨의 명예훼손 혐의는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으로서는 마약관수사관이 피해자의 투약과 관련해 면담했다는 사정만으로도 매우 긴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프로포폴 투약이 법률로 금지된 행위가 아닌 걸 알면서도 마치 불법으로 투약한 것으로 제보했다는 공소사실은 그 입증이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의 사회적 평판 아래 인터넷 언론 통해 여러 차례 걸쳐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기사 게재토록 해 죄책이 무겁다”며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인 피해자와 오랜 세월 관계를 맺으며 오히려 피해를 본 것은 본인이라며 반성하지 않는다. 피해자도 엄벌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도 “벌금형 초과나 동종 범죄 처벌은 없고 부양가족이 있다”며 “기사 작성과 게시는 결국 피고인이 아닌 언론사 기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양형을 설명했다. 한편 신현준과 A씨는 1991년쯤 처음 만나 친구가 됐으며 그 인연으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A씨는 신현준의 로드매니저를 지냈다. 이후 10년 정도 헤어졌다가 A씨가 기획사를 차렸다며 도와달라고 해 2010년부터 6년 동안 소속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고 신현준 측은 전했다. 그러나 A씨가 신현준 주변에 폐를 끼친 것을 알게 돼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는 것이 신현준 측의 입장이다.
  • 대법, ‘인천공항공사vs스카이72’ 골프장 반환소송, 공항공사 최종 승소

    대법, ‘인천공항공사vs스카이72’ 골프장 반환소송, 공항공사 최종 승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활주로 유휴지에 운영 중인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운영사와의 골프장 반환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공사가 골프장 시설물을 모두 이전받게 되면서 후속사업자로 선정된 KHM신라레저가 골프장 운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1일 공사가 골프장 투자개발사업 시행자인 스카이72㈜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사는 스카이72㈜와 2002년 활주로 유휴지에 민간투자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맺고 토지사용기간을 2020년 12월 31일까지로 정했다. 스카이72㈜는 이후 골프장을 운영해 2020년까지 매출액 총 1조 413억원, 당기순이익 총 1779억원을 기록해 배당된 금액은 약 1235억원에 달했다.문제는 활주로 착공계획이 변경되면서 발생했다. 공사는 토지사용기간이 지나자 유휴지와 시설물 인도를 청구했으나 스카이72㈜는 사정 변경을 이유로 사용기간 연장 협의를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공사는 지난해 1월 스카이72㈜를 상대로 유휴지 및 지상 시설물 인도와 소유권 이전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스카이㈜는 협약이 민법상 임대차계약에 해당하므로 유익비 상환청구권과 지상물 매수청구권을 주장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양측의 협약에 따라 토지 사용기간이 종료됐고, 활주로 착공계획 등이 변경됐더라도 사용기간 변경 등을 협의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협약은 일종의 투자사업계약인 공법상 계약이므로 민법상 임대차계약 규정이 적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 “헤어지자고?” 여친 19층에서 밀어버린 30대 항소심도 중형

    “헤어지자고?” 여친 19층에서 밀어버린 30대 항소심도 중형

    연인을 흉기로 찌른 후 아파트 고층에서 밀어 떨어뜨려 살해한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박연욱 박원철 이희준 부장판사)는 1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32)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연인 사이였던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하자 격분, 흉기로 피해자의 몸을 여러 차례 찌른 뒤 아파트 19층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뒤 112에 신고해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저지당한 뒤 체포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의 마약 범죄도 확인했다. 김씨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면서 1심의 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오랜 기간 정신과에서 약물 치료를 받는 등 정신 장애가 있다는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이로 인해 범행 당시 행동 통제 능력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공포는 상당히 컸을 것이고 유족도 치료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씨가 복역 후 다시 살인을 저지를 개연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해 검찰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는 1심과 마찬가지로 기각했다.
  • 20년 도망다닌 中 ‘미모 연쇄살인마’의 최후…2심도 사형 [여기는 중국]

    20년 도망다닌 中 ‘미모 연쇄살인마’의 최후…2심도 사형 [여기는 중국]

    7명을 살해하고 20년 동안 도피생활을 한 여성 살인마 라오롱즈(劳荣枝)에 대한 2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현지 언론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시(江西) 고등법원에서 고의 살인죄, 강도죄, 납치죄로 기소된 라오롱즈의 2심 재판이 열렸다. 이날 법원은 상소를 기각하고 원심에서의 ‘사형’ 판결을 유지한다고 선고했다. 라오롱즈의 사형 판결은 법적 절차에 따라 최고인민법원(대법원 격)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2심제여서 최고인민법원이 비준하면 사형이 확정된다. 올해로 만 48세인 라오롱즈는 한때 장시성의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였다. 그러나 자신보다 10살이 많은 유부남 파즈잉(法子英)을 만나면서 그는 잔혹한 범죄자가 됐다. 초등학교를 그만 둔 라오롱즈는 나이트클럽에서 근무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화려한 외모로 집까지 상대를 유인하면 파즈잉이 무력을 행사해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이런 방식으로 장시성 난창시(江西省南昌市), 장쑤성 창저우시(江苏省常州市), 안후이성 허페이시(安徽省合肥市) 등으로 지역을 옮겨가면서 범행을 계속했다. 4번의 범행으로 총 7명을 살해했다. 결국 파즈잉은 1999년 경찰에 붙잡혀 바로 사형을 당했고 라오롱즈는 ‘쉐리'(雪莉)라는 가명으로 도피생활을 하면서 무려 20년 후인 2019년 11월 28일에야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을 당시 그는 “나는 피해자다, 인정할 수 없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번 2심 재판 최후 진술에서 그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지만 자신이 “죽을 만큼의 죄는 짓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오롱즈는 20년 간의 도피 기간 동안에도 새 남자친구와 새로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독직폭행’ 정진웅 무죄 확정… 한동훈 “납득 어렵지만 판결 존중”

    ‘독직폭행’ 정진웅 무죄 확정… 한동훈 “납득 어렵지만 판결 존중”

    이른바 ‘채널A 사건’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당시 몸싸움을 고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30일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정 위원의 독직폭행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상해와 피고인의 독직폭행 고의에 관한 검사의 증명이 부족하다고 본 원심 판단은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정 위원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였던 2020년 7월 29일 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던 한 장관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한 장관의 몸을 덮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를 독직폭행으로 보고 기소했으나 정 위원은 한 장관의 증거인멸을 막기 위한 행위였다고 혐의를 부인해 왔다. 독직폭행은 검경 직원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가한 폭행죄를 뜻한다. 1심은 폭행을 인정해 정 위원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과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판단도 2심과 같았다. 선고 직후 정 위원이 속해 있던 채널A 사건 수사팀은 입장문을 내고 법무부와 검찰의 사과를 촉구했다. 수사팀은 “이제 이 기소에 관여한 법무부, 검찰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 위원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또 한 장관을 겨냥해 “피의자였던 한동훈 전 검사장이 장관이 된 이후 정 위원을 수사, 기소했던 검사는 한 장관에 의해 승진, 영전하는 인사를 받았다”면서 “법치국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장관은 개인 자격으로 입장문을 내 “피해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우나 최종심인 대법원의 판결인 만큼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항소심 재판부가 당시 직무 집행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취지가 아니라고 한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성찰하는 것이 정상적인 공직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과잉진압에 정당방위, 손배책임 없다”… 쌍용차 노조 손 들어준 대법

    “과잉진압에 정당방위, 손배책임 없다”… 쌍용차 노조 손 들어준 대법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찰 헬기를 손상시킨 노동자의 행위는 ‘정당방위’에 해당돼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건 발생 13년 만에 노동자의 배상책임을 제한하는 상고심 판결이 나오면서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30일 대한민국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조 지도부, 일반 조합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2009년 5~8월 직원 2646명을 정리해고하는 사측의 ‘경영정상화 방침’에 반발해 경기 평택공장에서 77일 동안 점거 파업을 벌였다. 당시 경찰은 헬기를 사용해 최루액을 살포했거나 하강풍을 일으켜 진압 작전을 수행했고 기중기 3대에 컨테이너를 달아 장애물을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진압 작전 후 노조 등을 상대로 헬기와 기중기 손상으로 인한 손해와 경찰 치료비, 경찰장비 관련 손해 등 14억여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원고 일부 승소로 판단해 각각 13억여원과 11억여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경찰장비를 위법하게 사용함으로써 적법한 직무 수행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대항하는 과정에 이뤄진 헬기 손상 행위는 정당방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기중기 손상으로 인한 휴업손해 배상과 수리비에 대한 배상책임을 80%로 인정한 것도 현저히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판결이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노동자 대응에 폭넓은 면죄부를 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법원 관계자는 “정당방위 성립 여부에 관해 다시 심리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 인정 여부를 다시 판단해 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피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제한한 것은 아닌 만큼 노란봉투법 논의도 계속 유효할 전망이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쌍용차 측은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심에서 33억여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낸 뒤 취하하기도 했다. 이날 배상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히자 쌍용차 노동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당시 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가가 자행한 폭력이 얼마나 잔혹한 폭력이었는지 우리는 이 재판을 통해 확인했다”며 “저승에서 오늘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을 먼저 간 우리 동지와 그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파업 이후 세상을 떠난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만 31명에 이른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경찰이 이제는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소송을 취하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기나긴 고통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대법, 13년 만에 쌍용차 파업 노동자 손 들어줘…헬기·기중기 배상책임 제한

    대법, 13년 만에 쌍용차 파업 노동자 손 들어줘…헬기·기중기 배상책임 제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경찰 헬기를 손상시킨 노동자의 행위는 ‘정당 방위’에 해당돼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건 발생 13년 만에 노동자의 배상책임을 제한하는 상고심 판결이 나오면서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30일 대한민국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조 지도부, 일반 조합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2009년 5~8월 직원 2646명을 정리해고하는 사측의 ‘경영정상화 방침’에 반발해 경기 평택공장에서 77일 동안 점거 파업을 벌였다. 당시 경찰은 헬기를 사용해 다량의 최루액을 살포했고 낮은 고도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며 헬기 하강풍을 일으켜 진압 작전을 수행했다. 또 기중기 3대에 7t 무게의 컨테이너 1개씩을 매달아 공장 옥상에 설치된 장애물을 부수기도 했다.경찰은 진압 작전 후 노조 등을 상대로 헬기와 기중기 손상으로 인한 손해와 부상당한 경찰의 치료비, 손상된 경찰장비 관련 손해 등 14억여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원고 일부 승소로 판단해 각각 13억여원과 11억여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특히 2심이 인정한 헬기 관련 손해액은 5억 2000여만원, 기중기 관련 손해액은 5억 9000여만원으로 배상책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당시 헬기의 사용법 등이 통상 범위를 벗어나 위법했기에 노동자들의 대응은 정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불법적인 농성을 진압하더라도 경찰장비를 위법하게 사용함으로써 적법한 직무 수행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그에 대항하는 과정에 이뤄진 헬기 손상 행위는 정당 방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기중기 손상으로 인한 휴업손해 배상과 수리비에 대한 배상책임을 80%로 인정한 것도 현저히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다만 이날 판결이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노동자 대응에 폭넓은 면죄부를 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법원 관계자는 “정당 방위 성립 여부에 관해 다시 심리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 인정 여부를 다시 판단해 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피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제한한 것은 아닌 만큼 노란봉투법 논의도 계속 유효할 전망이다. 이번 소송과 별개로 쌍용차 측은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심에서 33억여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낸 뒤 취하하기도 했다.
  • 술값 바가지 씌우고 만취 손님 방치해 숨지게 한 50대

    술값 바가지 씌우고 만취 손님 방치해 숨지게 한 50대

    가짜 양주의 일종인 속칭 ‘삥술’을 팔고, 이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손님을 방치해 목숨을 잃게 한 50대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황승태 부장판사)는 30일 유기치사와 준사기,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54)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춘천에서 취객을 유흥주점으로 유인해 저가 양주를 고가 양주병에 섞어 만든 가짜 양주를 팔고, 술값을 과다청구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과도한 음주로 주점 내에서 의식을 잃은 40대를 새벽까지 방치하다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숨진 피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342%에 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망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별다른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 전북지사 경선 무더기 기소 치열한 법리 다툼 예상

    전북지사 경선 무더기 기소 치열한 법리 다툼 예상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모집에 개입한 전·현직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기소됐으나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최근 대법원이 유사 사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30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부인 오경진씨와 전직 비서실장 등 14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송하진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 참여할 것에 대비해 권리 당원을 모집하거나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관리하고, 송 지사의 업적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러나 전북자원봉사센터 관권선거 의혹 수사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대법원은 지난 10월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배 의원은 2019년 8월 인천경제연구원에서 지역 사무실 사무국장 등 4명에게 21명의 책임당원 입당원서를 받아 불법 경선운동을 하도록 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1심 재판부는 면소(免訴) 판결했고, 2심에선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은 배 의원이 사전 선거운동을 하거나 21명의 입당 원서를 받아 당내 경선운동을 함 혐의 등은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원 모집 활동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당내 경선 활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때문에 권리당원을 모집해 관리한 전북자봉센터 관권선거 의혹도 인천 사례와 유사하다고 판단될 경우 면소 또는 무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직자들이 개입했을 경우에는 제외된다. 이번에 기소된 상당수 관계자들은 공직을 사퇴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권리당원 모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법리다툼을 예고했다. 법조계는 “돈은 묶고 입은 푸는 선거법 개정으로 당원모집과 관련한 유사 사례에 대해 새로운 판례가 나온 만큼 이번 사건과 앞으로의 선거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강릉·동해 산불 부른 ‘토치 방화범’, 항소심도 징역 12년

    강릉·동해 산불 부른 ‘토치 방화범’, 항소심도 징역 12년

    지난 3월 강원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 일대를 불바다로 만든 산불을 낸 60대에게 2심 법원도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황승태 부장판사)는 30일 산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60)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3월 5일 오전 1시 7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자택 등에 불을 질렀다. 당시 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시까지 번져 28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릉과 동해지역 주택 80채가 불탔고, 산림 4190ha가 소실됐다. 이씨는 고립된 생활환경에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주민들에 대한 누적된 적대감을 극단적으로 표출하면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뒤늦게 많이 후회하고 있으나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 ‘최루액 살포’ 헬기에 저항한 쌍용차 노조…대법 “정당행위”

    ‘최루액 살포’ 헬기에 저항한 쌍용차 노조…대법 “정당행위”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의 파업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면서 헬기를 이용해 최루액을 투하한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정부가 전국금속노조합 쌍용차지부와 노조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대법원은 “헬기를 이용해 최루액을 공중 살포하거나 헬기 하강풍을 이용해 옥외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점거 파업을 진압한 것은 적법한 직무집행을 벗어났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노조원들이 헬기를 이용한 진압에 대한 방어로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헬기가 손상됐다고 하더라도 이는 정당방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 관련 규정을 볼 때 경찰이 당시 의도적으로 헬기를 낮게 띄우며 노동자들에게 다가간 것과 공중에서 최루액을 살포한 건 불법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대법원은 당시 손상된 기중기의 수리비 등도 원심 판단처럼 노조 측에 80%나 물려서는 안 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원고(국가)가 진압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기중기 공격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진압 작전 중 기중기가 손상된 것은 원고 스스로가 감수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쌍용차 노동자들은 2009년 5∼8월 극심한 경영난과 정리해고 발표에 반발해 평택공장에서 77일 동안 파업 농성을 벌였다. 사측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양측은 물리적으로 충돌했고, 결국 경찰이 헬기와 기중기를 동원한 진압 작전에 나섰다. 농성 노동자들의 저항으로 경찰관들이 다치고 장비가 파손되자 국가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국가의 손을 들었다. 노조 간부들이 폭력행위를 실행·교사했으니 손해보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1심은 13억여원을, 2심은 11억여원을 배상액으로 정했다. 대법원이 노동자들의 책임을 일부 면제한 만큼 최종 배상액은 11억여원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다만 “이 판결의 의미를 ‘과잉진압행위에 대한 모든 대응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정당방위 성립 여부에 관해 다시 심리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배상책임 인정 여부를 다시 판단해 보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 [속보] ‘한동훈 독직폭행 혐의’ 정진웅 무죄 확정

    [속보] ‘한동훈 독직폭행 혐의’ 정진웅 무죄 확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차장검사)이 30일 최종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을 확정했다. 정 위원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였던 2020년 7월 29일 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던 한 장관을 압수수색하다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위원은 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한 장관이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없애려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심칩을 압수하려 한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은 정 위원이 한 장관을 폭행했다고 인정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다만 한 장관이 상해를 입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 혐의가 아닌 형법상 독직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상해죄는 무죄로 판단했다. 반면 2심은 폭행할 고의가 없었다는 정 위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한 장관은 이후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채널A 기자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제보를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이유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 대법,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파기환송…“국가배상 시효 남아”

    대법,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파기환송…“국가배상 시효 남아”

    대법원은 ‘유서 대필 사건’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강기훈(58)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시효가 완성되었다는 이유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돌려 보냈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30일 강씨와 가족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 ● 대법 “하급심 일부 소멸시효 도입, 잘못” 대법원은 선고 이유에 대해 “수사 과정의 개별 불법행위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부분은 과거사정리법 위헌 결정에 따라 효력이 없게 된 ‘장기 소멸시효’ 규정을 적용한 잘못이 있으므로 파기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강씨를 수사하면서 밤새워 조사를 하는 등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한 점 등은 2심까지 국가배상 책임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이나 중대한 인권침해·조작 의혹 사건은 국가배상 소멸시효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대법원은 지적했다. ●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 이에 따라 강씨는 2심에서 정한 손해배상액보다 더 많은 배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심이 책정한 국가의 배상금은 강씨에게 8억원, 아내에게 1억원, 두 동생에게 500만원씩, 강씨 부모(사망)에게 1억원이다. 형사보상법에 따라 이미 결정된 형사보상금을 제외하고 부모 몫의 상속분을 더해 산정한 강씨의 실제 배상액은 6억 8000만원 정도다. 대법원은 “이 사건은 중대한 인권침해·조작 의혹 사건에서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입은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씨, 억울한 옥살이필체 감정하며 ‘반전’ 1991년 5월 당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서강대 옥상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김씨의 선배이자 전민련 총무부장이었던 강씨는 검찰 수사로 후배의 유서를 대필한 혐의(자살방조 등)로 기소돼 징역 3년과 자격정지 1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아 옥살이를 했다. 당시 검찰은 강씨를 김씨 사망의 배후로 지목했다. 국과수도 김씨 유서와 강씨 진술서의 필적이 같다는 감정 결과를 냈다. 그러나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서의 필체가 강씨가 아닌 김씨의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대법원은 1991년 국과수 감정인이 혼자 유서를 감정해놓고도 4명의 감정인이 공동 심의했다고 위증한 점 등을 들어 2012년 재심을 개시해 2015년 강씨의 무죄를 확정했다. ● 강씨, 檢 개인 상대는 패소1·2심, 국가·검사 불법행위 인정 사건 발생 24년 만에 억울함을 풀게 된 강씨는 국가와 당시 수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도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이 당시 노태우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따라 검찰총장 지시사항으로 수사팀에 전달됐다고 봤다. 2017년 1심과 2018년 5월 2심은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 2명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사 과정의 폭행·폭언·변호인 접견권 침해 등 불법행위가 인정됐지만,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는 취지다.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했다. 2심은 국과수 문서감정인 김씨의 손해배상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1심에서 배상 책임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2심은 김씨의 소멸시효 완성 항변을 인정했다. 이후 법무부는 상고를 포기했고, 강씨 등만 상고장을 냈다.
  • 대통령실 “김정숙 여사 옷값 공개 못해… 해당 정보 없어서”

    대통령실 “김정숙 여사 옷값 공개 못해… 해당 정보 없어서”

    대통령실은 이른바 ‘김정숙 여사 옷값 소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비용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30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서울고법 행정7부에 제출한 항소이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사건의 항소심 첫 재판은 다음달 15일 열린다. 앞서 시민단체 한국납세자연맹은 2019년 3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의상, 구두, 액세서리 비용 등을 공개해달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의전 비용 관련 예산 편성 금액과 일자별 지출 내용 등을 한국납세자연맹 측에 공개하도록 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후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전임 정부의 항소를 전격 취하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항소를 유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적어도 사실심인 2심 판단까지는 받아본 뒤 정보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최근의 항소이유서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의전비용 관련 정부 예산편성 금액과 일자별 지출 실적에 대해 “각 정보를 보유·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심 판결 선고 시 해당 정보를 보유·관리하고 있었더라도 모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을 것이므로, 현재는 보유·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는 의류 구매 목적으로 국가 예산을 사용한 적이 없다.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씨줄날줄] 재벌가 장례 송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벌가 장례 송사/박현갑 논설위원

    기업가는 본업인 사업으로 주목받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국민들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에 환호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71년 조선사업에 필요한 차관을 유치한 일화도 그런 예다. 당시 정 회장은 영국 선박회사의 회장을 찾아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보이며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 돈을 빌려 달라”며 회장의 마음을 움직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기업가가 주목받는 일은 또 있다. 자녀 결혼, 부모상 등 애경사를 치를 때다. 평범한 사람을 가족으로 맞아도 뉴스가 되고 재벌가와 결혼을 시켜도 입길에 오른다. 아쉬운 건 가족 간 소송이다. 특히 종종 나오는 재벌가 장례 소송은 부자들의 재물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 준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부모의 장례식 방명록 공개 문제로 동생들과 송사를 벌였다. 이들의 부친인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과 모친은 2020년 11월과 2019년 2월에 각각 별세했다. 정 부회장의 동생들인 해승ㆍ은미씨는 지난해 3월 정 부회장을 상대로 장례식 방명록 인도청구 소송을 냈다. 조문객 명단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자신들과 관계된 조문객 명단만 보여 주자 낸 소송이었다. 1심 재판부는 “장례식 관습과 예절을 고려할 때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방명록은 망인의 자녀가 모두 열람·등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동생들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정 부회장측은 “부친상 방명록은 이미 동생들에게 줬고, 모친상 방명록은 이사 중 분실해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부의금 없이 치렀다는 장례인데도 소송까지 간 걸 보면 재산 문제로 인한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재벌가 부의금 송사도 적지 않다. 2013년 신격호 롯데 회장이 여동생 장례식에 낸 부의금을 놓고 조카들 간 분쟁이 있었다. 여동생이 큰오빠를 상대로 “수십억원의 부의금을 형제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달라”고 했으나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벌가 장례 송사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건 옛말이고, “돈은 피보다 진하다”는 것만 보여 주는 듯해 씁쓸하다.
  • “대학 등록금 반환”…‘코로나 학번’ 대학생 집단소송 또 패소

    “대학 등록금 반환”…‘코로나 학번’ 대학생 집단소송 또 패소

    코로나19 방역으로 시행한 비대면 수업 등록금 반환 정도의 공익적 필요 없어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된 비대면 수업으로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등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대학생들이 또 패소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정책은 등록금 반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재판부의 판단이 다시 나온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송승우)는 25일 대학생 27명이 사립대학교 8곳과 국가를 상대로 낸 등록금 반환 청구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당시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학칙에 따라 방송·통신 수업이 가능하고, 비대면수업이 대면수업보다 교육 서비스의 질이 낮아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 국가 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한 교육 서비스의 방식 및 내용에 비춰볼 때 교육부 장관이 대학 법인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의 중대한 공익적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은 “소속 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했으나 학교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며 강의 시간을 다 채우지 않거나 해당 강사가 과거에 촬영한 강의를 그대로 제공하는 등 수업을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현저히 부실한 교육을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수업도 확대되자 학생들은 2020년 7월 ‘등록금 반환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그해 1학기 등록금을 돌려달라고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등 26개 사립대와 국가를 상대로 대학생 2697명이 낸 소송에서도 1심 재판부는 지난 9월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당시 재판부는 “비대면 방식의 수업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면서도 학생들과 국민의 생명권·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이자 불가피한 조치”라며 학교 법인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에 나서지 않았다는 학생들 주장에는 “코로나19 사정을 고려했을 때 등록금 반환을 강제하거나 권고하지 않았다고 국가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천안 불당동 아파트 주차장 화재 1심판결 파기

    천안 불당동 아파트 주차장 화재 1심판결 파기

    충남 천안시 불당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를 낸 출장 세차업체 직원이 1심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1심 당시 절차적 오류가 있어서다. 대전고법 형사1-1부(부장 정정미)는 25일 이 사건 1심이 진행된 대전지법 천안지원 합의부의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천안지원 단독 재판부로 이송한다고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이 사무관할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한 업무상 과실 폭발성 물건 파열 등의 혐의는 양형 기준이 7년 이하 금고형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단독판사가 심리했어야 하는데 합의부가 재판을 심리해 절차적 오류가 있다”며 “재판부의 관할 위반이 원심판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장세차 업체 직원인 A씨는 지난해 8월 11일 오후 11시쯤 스팀 세차를 위해 방문한 천안시 불당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내 액화석유가스(LPG)통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라이터를 켜 가스 폭발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불로 주차돼 있던 차량 677대가 타거나 그을렸다. 피해 차량 가운데 외제차가 170여대에 달해 보험업계가 추산한 전체 손해액이 43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금고 1년 6월을 선고했다.
  • 미성년 자녀 있어도 혼인 중 아니면… 대법 “성전환 부모, 성별 정정 허용”

    미성년 자녀 있어도 혼인 중 아니면… 대법 “성전환 부모, 성별 정정 허용”

    미성년 자녀가 있더라도 혼인 상태가 아닌 성인이라면 성별 정정을 허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자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보호자의 성별 정정을 허가하지 않았던 대법원 결정이 11년 만에 뒤집어진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4일 미성년 자녀들이 있는 비혼 상태의 A씨가 제기한 등록부 정정 신청 재항고심에서 A씨의 신청을 기각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으로 돌려보냈다. A씨의 요청대로 가족관계증명서에서 그의 성별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대법원은 “성전환자에게 단지 미성년 자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 허가 신청을 허가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면서 “성별 정정 자체가 가족제도 내 부모로서의 지위와 역할, 미성년 자녀가 갖는 권리를 훼손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단은 시민 누구나 성 정체성에 따른 인격을 형성하고 삶을 영위하는 근본적인 기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가치를 둔 것이다. 다만 이번 판결에서는 성별 정정 허가 대상을 ‘현재 혼인 상태가 아닌 성전환자’로 한정했다. A씨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로, 2012년 결혼하고 이후 이혼하기 전까지 2명의 자녀를 얻었다. 이런 상태에서 A씨는 가족관계등록부상 성별 정정 허가 신청을 했으나 1심과 2심에서 기존 자녀 복리를 우선 고려했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에 따라 A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이날 “가정 내 다양한 상황을 살펴보지 않은 채 단지 미성년 자녀의 존재 유무만으로 성인의 성별 정정을 막는 것이 오히려 실질적인 의미에서 자녀 복리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단체와 인권 단체들은 환영했다. 류세아 트랜스해방전선 부대표는 “성소수자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요소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의 박한희 변호사는 “대법원이 11년 만에 부모인 트랜스젠더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을 기본권으로 보고 이를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