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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락 말라” 격분…옛 연인 남친 살인미수 40대 男, 스토킹은 ‘공소 기각’

    “연락 말라” 격분…옛 연인 남친 살인미수 40대 男, 스토킹은 ‘공소 기각’

    옛 연인의 남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이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1-2부(부장 백승엽)는 지난 16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46)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7월 4일 오후 11시 3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식당에서 옛 연인 B(23)씨의 남자친구 C(24)씨로부터 “내 여자친구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화를 내며 식당 밖 화분에 꽂혀있던 흉기로 C씨의 왼쪽 가슴 부위를 찌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여자친구를 오라고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도 협박했다. 그러나 C씨가 흉기를 든 A씨의 손을 잡고 버티다 식당 밖으로 몸을 피해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계속해서 피해자를 찌르려 했고 적절하게 방어하지 않았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며 피해자가 다치지 않았고 피고인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15일부터 20여일동안 B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 1498개를 보내고 71차례 전화를 걸어 스토킹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그러나 피해자 B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 기각됐다. 2심 재판부는 “B씨가 만나길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 집착해 범행에 이르게 됐고 보복의 우려도 있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 고양이 ‘두부’의 잔혹한 죽음…꼬리잡고 내려친 20대, 집행유예

    고양이 ‘두부’의 잔혹한 죽음…꼬리잡고 내려친 20대, 집행유예

    올해 1월 경남 창원시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6일 창원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김민정)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년간의 보호관찰과 160시간 사회봉사 명령도 내렸다. A씨는 올해 1월 26일 오후 7시 35분~오후 8시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의 한 식당에서 돌보던 고양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고양이는 생후 1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어린 고양이로, 인근 식당에서 ‘두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돌보고 있었다. 이 사건은 동물권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카라 측은 ‘고양이 두부를 꼬리채 들고 바닥에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한 학대범을 검거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고, 많은 공분을 일으켰다. 카라 측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때 고양이의 소유주가 없는 것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재물손괴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고양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동물보호법 위반 사실은 유죄로 인정된다. 범행방법이 잔인하고 범행 당시 태도와 수법에 비춰 우발적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 또 식당 앞에서 저지른 범행으로 그곳을 방문하거나 오가던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몇달 전부터 고양이를 돌보던 식당주인도 큰 충격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고,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게 되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카라 측에 따르면 두부 보호자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 가게에서 서성이던 두부를 돌보기 시작했는데, 간식을 먹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면서 “두부가 죽고 나서 아들이 밤새 울며 ‘엄마 고양이 목숨은 9개여서 두부가 앞으로 8번 더 찾아올 거야’라고 저를 위로해줬다. 나쁜 사람을 처벌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검찰의 항소와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카라 측은 재판부의 판결을 규탄하며 항소를 추진하기 위해 시민들의 탄원서를 받을 계획이다. 카라 측은 “선고 다음 날로부터 7일 이내에 검사 측에서 항소를 결정해야 2심에서 1심보다 높은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짧은 기간이나마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검사 측에 항소 요구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억울하게 죽어간 두부를 위해 2심 재판이 가능하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은수미 前 성남시장 항소심에서도 혐의 부인

    은수미 前 성남시장 항소심에서도 혐의 부인

    자신의 사건 수사 자료를 받는 대신 담당 경찰관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은수미 전 성남시장이 항소심 재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신숙희 고법판사)는 16일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은 전 시장의 항소심 재판을 열었다. 은 전 시장 측은 경찰관들의 부정한 청탁과 관련해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1심에 이어 다시 한 번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은 시장 측 변호인은 원심의 사실오인,법리 오해,양형부당 등을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최측근이었던 성남시 전 정책보좌관 박모(1심 징역 7년 4월) 씨로부터 범죄 사실에 대한 내용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 없다”며 “와인과 현금 등도 받은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은 전 시장 측은 2심에서 박씨 등에 대한 추가 증인신문을 진행해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은 전 시장은 2018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부터 수사 기밀을 받는 대가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은 전 시장에게 징역 2년과 벌금 1000만원 등을 선고한 뒤 법정 구속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시장으로서 시정과 소속 공무원을 총괄하고 지휘해야 함에도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범행에 가담해 관급 계약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그런데도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비합리적인 이유로 범행 일체를 부인하며 자신의 부하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저지른 일이라고 책임을 전가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 홍문종 전 의원, 뇌물·횡령 혐의 징역 4년 6개월 확정

    홍문종 전 의원, 뇌물·횡령 혐의 징역 4년 6개월 확정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홍문종 전 국회의원이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6일 홍 전 의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횡령) 혐의 등에 대해 징역 4년 6개월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하고 4763만원을 추징하라고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형이 선고됐고, 횡령 등 나머지 혐의들에 징역 2년이 선고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범행 당시 국회의원 신분인 자는 뇌물수수죄에 대해 다른 범죄와 구분해 형량을 선고한다. 홍 전 의원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19대 국회의원이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을 맡은 2013~2015년 당시 정보기술(IT)업체 관계자 2명에게서 사업에 도움달라는 청탁과 함께 리스 차량을 받고 다른 업자들에게 입법 청탁 대가로 공진단을 받는 등 총 82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2~2013년에는 사학재단 경민학원 이사장·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서화 매매대금 명목으로 교비를 지출한 뒤 돌려받는 방법 등으로 75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1심은 기소된 혐의 중에 57억원을 횡령한 것과 고급 리스차를 받은 점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뇌물 금액을 산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일반 형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 총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인정한 것보다 적은 52억원을 횡령액으로 인정했다. 아울러 리스차를 빌린 비용과 기간을 고려할 때 4763만원 상당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1심에서 적용하지 않았던 가중처벌법을 적용했다. 이에 징역형이 1심보다 무거워져 4년 6개월이 됐다. 공진단을 받은 혐의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1·2심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 ‘故이예람 중사 2차 가해’ 부대 상관 징역 2년 확정

    ‘故이예람 중사 2차 가해’ 부대 상관 징역 2년 확정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에게 2차 가해를 한 상관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1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노모(53) 준위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노 준위는 숨진 이 중사가 성추행을 당한 이튿날인 작년 3월 3일 강제추행 보고를 받은 뒤 정식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회유·협박한 혐의 등을 받았다. 재작년 7월에는 스스로가 부서 회식 도중 이 중사를 추행한 혐의도 있다. 1심을 맡은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노 준위가 “사건을 신고하면 다른 부서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 중사를 회유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신고에 불이익을 준다며 이 중사를 협박한 혐의와 회식 자리 추행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2심은 1심 유·무죄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발언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충분히 제압할만한 위력의 행사로 볼 수 있다”며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의식 없이 부서원 간 성범죄 사건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시대착오적이고 잘못된 믿음에 근거해 사건을 음성적으로 처리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런 2심의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실형 판결을 확정했다.
  • ‘요양급여 부정 수급’ 尹대통령 장모 무죄 확정

    ‘요양급여 부정 수급’ 尹대통령 장모 무죄 확정

    불법 사무장 요양병원 개설·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6)씨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5일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검사의 증명이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에 이르지 못하면, 설령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이 모순되거나 석연찮은 면이 있어 유죄의 의심이 가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법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2012년 9월 경기 파주의 한 요양병원 사업에 투자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넣은 재단을 만들고 재단 공동이사장에 등재됐다. 최씨는 윤 대통령 손위 동서인 유모씨를 3개월간 병원 행정원장으로 근무하도록 했고 병원 운영자금을 대여하고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씨가 의료법을 위반해 2013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요양급여비용 22억 9420만원을 가로챘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1심은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최씨가 의료재단의 설립 등에 관여한 행위가 의료법인형 사무장 병원 개설·운영 행위에 적극 공모·가담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공사장 코앞에서 ‘돼지고기 파티’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공사장 코앞에서 ‘돼지고기 파티’

    이슬람 문명권 돼지고기 먹는 것 죄악으로 여겨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일부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통돼지 바비큐를 만들어 먹어 논란이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비대위)는 15일 오전 경북대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키스탄인 유학생이 건축주 측 천막을 치우려는 대현동 주민의 팔을 손으로 밀친 혐의(폭행)로 약식기소 처분된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이슬람 건축주들은 주민 폭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돼지머리를 사원 공사장 인근에 두었다는 이유로 공사를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슬림 유학생의 폭행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 경북대 재학생과 졸업생 2명이 비대위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경북대 서문 벽면에 붙이려고 해 양측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돼지고기가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비대위 비판 대자보 등장…“돼지고기 아닌 대화로 문제 해결해야” 비대위는 대자보를 떼버린 후 이들이 추가로 붙이지 못하게 막았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사원 공사장 앞으로 이동해 ‘대현동 연말 큰잔치’를 열었다. 이날 바비큐 전문업체가 와서 성인 40∼50명이 먹을 수 있는 50㎏가량의 통돼지를 숯불에 구웠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0여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사원 공사장 인근에 대기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현장에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 대자보로 인한 잠깐의 언쟁 외에는 물리적인 충돌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은 2년 가까이 건축주 측과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대법 “대구 북구청, 이슬람 사원 공사 중지는 위법” 이슬람 사원은 일대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북구청이 사원 공사중지 처분을 내리면서 소송전으로 번진 바 있다. 건축주들은 이 일대에 245.14㎡(약 74.3평) 2층 건물 규모로 사원 건립을 계획하고 북구청의 건축허가를 받았는데,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건축허가 취소를 촉구하자 북구청은 지난해 2월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건축주들은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모두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12월 1심 법원은 “관련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집단 민원을 이유로 공사 중지 처분을 한 것은 법치 행정에 반하는 위법한 행정”이라며 공사중지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2심도 동일한 판단을 내렸고,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 “사형에 처해도 할말없어”…이석준, 2심도 무기징역

    “사형에 처해도 할말없어”…이석준, 2심도 무기징역

    성폭행·감금 혐의로 신고되자 앙심을 품고 피해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6)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사형에 처해도 할 말 없을 만큼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씨를 질타했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 박영욱 황성미)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에 10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딸 감금된 것 같다” 가족 신고로 구조이씨는 지난해 12월 10일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A씨의 집에 찾아가 A씨의 어머니(49)를 흉기로 살해하고 남동생(13)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범행 나흘 전인 같은 달 6일 A씨 부모의 신고로 성폭행·감금 혐의로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의 아버지는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딸이 감금된 것 같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최초로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A씨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충남 천안 지역으로 파악돼 출동했으나 그곳에 A씨와 이씨는 없었다. 마침 현장 관계자가 두 사람이 대구에 있다고 전했고, 경찰은 대구에서 A씨와 이씨를 찾아 분리 조치했다. A씨는 처음엔 피해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분리 조치 후에는 ‘감금돼 성폭력을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와 이씨의 진술이 상반된다는 점, 이씨가 임의동행에 응하고 휴대전화도 임의제출한 점 등의 이유로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 귀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준, 흥신소 통해 피해자 주소 알아내대구에서 서울로 돌아온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으며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다. 이씨는 이틀 뒤인 12월 8일 A씨를 만나려고 서울에 올라왔지만 A씨의 주소가 바뀌어 만나지 못했다. 이에 이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흥신소에 연락, A씨의 주소를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다음날 흥신소 운영자로부터 A씨의 주소지를 전달받은 이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소지한 채 렌트카를 운전해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흉기를 하나 더 구입한 뒤 A씨 집 주변에서 하룻밤 머물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A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빌라에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건 당시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지만, 당시 남편과 통화 중이던 A씨 어머니는 초인종 소리에 무심코 현관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다. 2심 “사형에 처해도 될 만큼 극악무도”2심 재판부는 이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살인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최악의 범죄”라며 “피고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고, 사회로부터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씨는 항소심 재판에서 ‘피해 여성의 어머니에 대한 보복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의 보복감은 연인이었던 피해 여성에 한정된 게 아니고, 경찰에 (이씨의 강간 범행을) 신고해 수사 단서를 제공한 가족에 대해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1·2심 모두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국내 사형제도가 사실상 폐지된 점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형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위해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것은 입법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 재판장은 선고를 마친 뒤 이씨에게 “사형에 처해도 할 말 없을 만큼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응분의 처벌을 받고 참회하라”고 말했다. 이씨는 고개를 숙이고 짧게 “네”라고 답했다. 한편 이씨에게 A씨의 주소지를 팔아넘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흥신소 업자 윤모(38)씨는 지난 7월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 대법, ‘불법 사무장 요양병원 개설·운영 공모 혐의’ 윤석열 장모 무죄 확정

    대법, ‘불법 사무장 요양병원 개설·운영 공모 혐의’ 윤석열 장모 무죄 확정

    불법 사무장 요양병원 개설·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6)씨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5일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검사의 증명이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에 이르지 못하면, 설령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이 모순되거나 석연찮은 면이 있어 유죄의 의심이 가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법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2012년 9월 경기 파주시에 한 요양병원 사업에 투자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넣은 재단을 만들고 재단 공동이사장에 등재됐다. 최씨는 윤 대통령 손윗 동서인 유모씨를 3개월간 병원 행정원장으로 근무하도록 했고 병원 운영자금을 대여하고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씨가 의료법을 위반해 2013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요양급여비용 22억 9420만원을 가로챘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1심은 최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최씨가 의료재단의 설립 등에 관여한 행위가 의료법인형 사무장 병원 개설·운영 행위에 적극 공모·가담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3살 딸 밀어 숨지게 한 20대 친모, 항소심서 석방된 이유

    3살 딸 밀어 숨지게 한 20대 친모, 항소심서 석방된 이유

    3살 딸을 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받은 20대 엄마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부(부장 진성철)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9·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예방 교육 수강,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딸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로 함께 기소된 아빠 B(31)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딸의 뺨을 때리거나 멍이 들도록 꼬집은 데 이어 등을 밀쳐 바닥에 부딪치게 하는 등 11여 차례에 걸쳐 딸을 학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6시쯤 대구시 동구의 자신의 집에서 딸을 밀어 거실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흘 뒤 숨졌다. 아빠 B씨는 A씨의 학대 행위를 방조하고 플라스틱 재질의 둔기로 딸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았다. 수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A씨 부부는 2016년 4월에 결혼해 지난해 8월까지 3남매를 출산했다. A씨는 결혼 당시 직장을 그만둔 이후로 일정한 직업이 없었다. B씨는 청소업체, 음식점 등을 운영하면서 월 150만원 정도 벌었으나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아 경제적으로 곤궁했다. A씨는 남편이 일하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혼자서 세 자녀의 육아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초범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 세 자녀를 양육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점, 범행 후 스스로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을 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 ‘요양급여 불법 수급 혐의’ 尹대통령 장모 무죄 확정

    ‘요양급여 불법 수급 혐의’ 尹대통령 장모 무죄 확정

    요양병원을 불법 개설해 요양 급여를 부당 수급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은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2013년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2020년 11월 불구속기소 됐다. 법정에서의 쟁점은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경기 파주에 요양병원을 세운 주모 씨 등 주모자 3명과 최씨를 동업자로 볼 수 있는지였다. 최씨 측은 의료재단 설립에 필요한 자금 중 일부를 빌려줬다가 돌려받고 재단 공동이사장에 취임했을 뿐 요양병원의 개설이나 운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1심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최씨가 단순히 의료재단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넘어 의료법인 설립·존속·운영에 관여하는 방법으로 공범들의 의료법 위반 범행에 적극 공모·가담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반면 2심은 “피고인은 주씨와 동업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고, 주씨가 공범과 병원을 인수한 뒤 수익을 5대5로 분배하기로 한 사정조차 알지 못했다”며 검사의 혐의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에 수긍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검사의 증명이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에 이르지 못하면, 설령 피고인의 주장·변명이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면이 있어 유죄의 의심이 가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법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곡살인’ 이은해 “적절한 구조행위했다”…‘복어 피’ 혐의도 부인

    ‘계곡살인’ 이은해 “적절한 구조행위했다”…‘복어 피’ 혐의도 부인

    검찰이 ‘계곡 살인’ 이은해(31)의 범행을 가스라이팅(심리지배)에 의한 직접 살인으로 봐야 한다며 간접 살인으로 인정한 1심 판단을 바로잡아달라고 2심 법원에 요청했다. 반면 이씨와 공범 조현수(30) 측은 “적절한 구조행위를 했다”면서 간접 살인 혐의를 부인했으며, ‘복어 피’를 먹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미수)도 부인했다. 검찰 “심리지배 판단 재고 요청”검찰은 14일 서울고법 형사6-1부(부장 원종찬 정총령 강경표)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심리지배 여부에 관해 항소심에서 판단을 재차 구하고자 한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원심은 작위(적극적 행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는데, 그 근거 가운데 하나가 피해자가 이은해에게 심리지배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면서 “그런데 원심에서 검찰이 제출한 전문가 감정서에 의하면 피해자는 심리지배 상태에 있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심리지배 상태였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 전문심리위원을 선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관련 전문가의 의견서를 받아 심리에 참고하기로 했다. 이은해·조현수 “적절한 구조행위했다”반면 이씨와 조씨의 변호인은 “두 사람은 적절한 구조행위를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구속기소했다. 특히 검찰은 이씨가 피해자의 심리를 지배해 물에 뛰어들게 했다고 보고 작위에 의한, 즉 적극적 행위에 따른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물에 빠진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예상하고도 이씨 등이 구하지 않아 숨지게 했다고 판단, 간접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해 이씨에게는 무기징역, 조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또 형 집행이 종료되면 각각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왜 ‘직접살인’ 인정되지 않았나만약 1심 재판부가 이들의 범행을 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했다면 ‘심리지배를 통한 간접 살해도 직접 살해에 해당한다’는 국내 첫 판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심은 검찰이 직접 살인의 전제로 제시한 심리지배부터 인정하지 않았다. 1심은 “피해자는 이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그 대가로 교제와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비정상적인 생활을 지속했다”면서 “통상적인 관점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상을 보이기는 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피고인들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피해자가 작성한 글, 증인 진술 등을 고려하면 생명이나 신체에 위협을 줄 만한 요구까지 거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심은 실제로 피해자가 강에서 웨이크보드 탑승을 거절한 적도 있고, 계곡 살인 사건 당일에도 처음에는 다이빙을 거부했다고 부연했다. 또 검찰이 주장한 직접 살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씨와 조씨가 피해자를 계곡물로 뛰어내리게 했더라도 이 같은 유도만으로 피해자가 사망할 거라고 단정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피해자가 구명조끼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다이빙한 행위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면서도 “피해자는 먼저 다이빙한 조씨 등이 자신을 구해 줄 거라고 믿고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피해자의 다이빙을 유도했더라도 바위 위에서 밀거나 사실상 강제로 떨어뜨린 행위와 동일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1심은 “피해자 사망과 관련한 피고인들의 결정적 행위는 물속에 빠진 채로 그대로 두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도 구조하지 않은 것”이라며 “작위가 아니라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은해 측 “횟집 점주 증인으로 신청”이씨와 조씨는 살인 외에 2019년 두 차례 복어 피를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트려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도 받는다. 1심에서 이들은 두 차례의 살인미수 혐의도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자에게 복어독이 든 매운탕을 먹이려고 공모하고 역할을 분담해 실행한 것이 텔레그램 메시지에 명백히 드러난다”면서 “피고인들은 장난식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라고 주장하지만, 3시간에 걸쳐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진술할 수 없는 부분들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나온다”고 평가했다. 또 “장난이라면 그 자리에 동행한 지인들이 매운탕을 먹을 것을 우려할 이유가 없다”거나 “피고인들은 검찰 첫 조사 이후 도주했는데, 이 텔레그램 메시지가 새로운 증거로 확보된 것이 도주의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어 낚시터 살인미수 건에 대해선 “조현수의 전 여자친구 A씨의 증언이 일관적이고 구체적”이라면서 “피해자가 조현수를 뒤에서 밀어 함께 저수지에 빠졌다는 피고인들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이씨 측은 복어 피를 먹여 살해하려고 한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구두로 확인한 결과 (횟집에서의) 결제 내역은 복어가 아닌 광어와 전복이고, 실제로 복어를 먹였더라도 복어 독이 있는 내장이 손님에게 전달 가능한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횟집 점주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해 1월 11일 오후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어 횟집 주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 대법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 국가배상 청구소송 가능”

    대법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 국가배상 청구소송 가능”

    국군이 6·25전쟁 당시인 1951년 경남 거창군에서 지역주민 수백명을 학살한 이른바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국가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4일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 A씨 등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1996년 제정된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거창사건 사망자 및 유족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5년 제정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에 따라 설치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는 거창사건법에 의해 사망자 및 유족 결정이 이뤄진 피해자는 진실규명 신청대상에서 제외해 진실규명 결정이 별도로 이뤄지진 않았다. 과거사정리위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사건에 대한 배·보상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지만 입법이 이뤄지지 못한 채 2010년 6월 활동을 종료했다. A씨 등은 이후 2017년 2월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은 과거사정리위가 활동을 종료한 날부터 이미 3년이 지나 시효로 소멸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2018년 8월 과거사정리법상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등에서의 국가배상 청구권은 장기소멸시효 적용이 배제된다며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헌재 위헌결정에 따라 효력이 없게 된 장기소멸시효에 관한 규정을 적용한 잘못이 있다며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거창사건법에 의해 사망자 및 유족결정이 이뤄진 피해자는 과거사정리위에 의한 진실규명 결정이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과거사정리법상 한국전쟁 전후 시기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 모텔 끌려가다 저항하던 女 계단 떨어져 사망…가해男 항소심서 감형

    모텔 끌려가다 저항하던 女 계단 떨어져 사망…가해男 항소심서 감형

    모텔로 억지로 끌고 들어가는 남성을 피해 달아나려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며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해 남성 형량이 항소심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14일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1부(박해빈 고법판사)는 강간치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이던 원심을 깨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여성 고객 B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울산의 한 스크린골프장으로 불러내 둘이서 술을 마셨다. 이후 A씨는 만취한 B씨와 함께 택시를 탄 후 모텔촌에 내렸고, 한 모텔 안으로 B씨를 끌고 들어가려 했으나, B씨는 입구 문을 잡고 버티며 거부했다. A씨는 재차 B씨 몸을 붙잡아 모텔 안까지 들어갔고, 카운터 앞에서도 실랑이가 이어졌다. B씨는 뒷걸음질 치면서 A씨로부터 빠져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현관문 옆 계단으로 굴러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0여 일 동안 뇌사 상태로 있다가 올해 1월 사망했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이 이 사건 발생 전까지 둘이서 술을 마시거나 교제한 사실은 없다”며 “피고인은 사건 당일 만취 상태인 B씨가 자신에게서 벗어나려다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고 A씨 유죄를 인정했다. A씨는 그러나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B씨 사망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A씨의 감금·강간 의도 등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고, 유족 역시 평생 상처를 안게 됐다”면서도 “유족이 합의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참작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 코 통해 흡입된 가습기 살균제 폐에 치명적

    코 통해 흡입된 가습기 살균제 폐에 치명적

    가습기 살균제 제조 업체들에 대한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독성학자들이 살균제 성분을 코로 흡입할 경우 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2심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경북대 응용화학공학부, 국립환경과학원 공동 연구팀은 방사성 동위원소 영상화 기법을 활용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흡입 경로에 따른 폐 손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학 및 독성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학’ 12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인 탄소-14로 표지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비강과 기도 노출 후 폐 손상 여부를 실험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CMIT/MIT를 생쥐의 기도 노출을 통해 폐 조직의 섬유화 손상을 확인했다. 기도 노출은 기도에 시험 물질을 천천히 떨어뜨린 다음 호흡과정을 통해 폐로 전달되는 방식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는 비강을 거치지 않는 노출 방식으로 흡입에 의한 호흡기계 영향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CMIT/MIT를 비강과 기도에 노출한 다음 짧게는 5분에서 길게 7일까지 주요 조직의 방사능 농도를 정량화하고 흡입 노출 경로별로 세포 검사와 조직 병리 검사를 통해 폐 손상 유발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모든 호흡기 경로에서 CMIT/MIT가 호흡기 전체에 빠르게 이동해 확산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폐는 염증성 손상과 섬유화 손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 이규홍 단장은 “이번 연구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CMIT/MIT가 호흡기 노출을 통해 폐까지 도달하고 이로 인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체내 분포와 독성연구 결과로 종합 분석해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CMIT/MIT가 함유된 제품이 호흡기 이외의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근거로 건강영향 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송 ‘몸살’ 어등산 개발, 이번엔 투자비 반환 소송까지

    소송 ‘몸살’ 어등산 개발, 이번엔 투자비 반환 소송까지

    법원 “어등산 투자비 지급” 조정안에 광주도시공사 “이의신청” 관광단지 관련 우선협상자와도 소송 중…이달 22일 선고 예정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개발 사업자 지위를 포기하고 골프장을 운영해 온 ㈜어등산리조트가 투자비를 돌려달라며 광주시도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도시공사가 부지조성비를 지급하라”는 취지의 조정안을 냈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조정안에 이의를 신청한다는 계획이어서, 소송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13민사부(부장판사 임태혁)는 지난 8일 ㈜어등산리조트가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민간사업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광주도시공사가 유원지 시설계획을 변경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할 경우 기존 사업자인 어등산리조트에 부지조성비 229억 원을 오는 2023년 6월 30일까지 지급하라는 취지로 조정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민간사업자였던 어등산리조트 측은 지난 2012년 유원지 조성 뒤 골프장을 개장키로 했음에도 골프장 허가가 지연되면서 손해를 봤다며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첫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3개월 뒤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으로 ‘골프장을 먼저 개장하되 대신 대중제 골프장 운영수익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고, 나머지 사업은 포기하는 동시에 공원부지를 시에 기부채납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어등산리조트는 2년 뒤 “공영개발 조건으로 기부한 것인 만큼 민간이 개발하는 것은 무효”라며 두번째 소송을 냈다. 이에 법원은 지난 2016년 ‘어등산리조트는 전체 부지 중 자체적으로 사들인 경관녹지와 유원지를 광주시에 기부하고, 대신 시는 유원지를 민자 공모를 통해 추진할 경우 원래 사업자인 어등산리조트에 그동안 투자한 229억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이에따라 사업자 지위를 포기하고 골프장만 운영하고 있는 어등산리조트는 지난해 10월 18일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이번 소송을 냈다. 광주시가 민간사업자를 통해 유원지를 개발하겠다고 했으나 5년 넘게 사업 의지가 소극적인만큼 유원지 토지 매입비를 돌려달라는 취지다. 실제 소송 제기 시점은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진건설을 어등산 관광단지 우선사업협상 대상자 지위에서 취소한 직후다. 재판부는 이번 결정에서 광주도시공사에 투자비 지급 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조정안을 냈다. 그러나 광주도시공사는 법원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 신청할 계획이다. 이의를 신청하면 재판으로 이어진다. 광주도시공사는 “어등산 개발 민간사업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어등산리조트 쪽에 이자를 포함한 투자비를 줄 수 없다”며 “민간사업자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어야 투자비를 줄 수 있는 만큼 조만간 법원에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우섭협상자 지위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서진건설 간 진행되고 있는 2심 선고가 오는 22일 이뤄질 예정이다.
  • 일주일 전 사망한 친형 폰으로 3200만원 대출 받은 30대

    일주일 전 사망한 친형 폰으로 3200만원 대출 받은 30대

    사망한 친형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3000만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3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1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판사 명재권)는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씨(30)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한 4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정씨는 지난해 5월 7일 부모님의 집에서 약 일주일 전 사망한 친형 A씨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A씨의 인증서 정보가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대출을 받고 결제를 하는 등 약 3283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권한없이 정보를 입력해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했다”면서도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고 일부 피해를 회복한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정씨는 1심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사망한 형 명의 휴대폰 앱을 실행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그 죄책이 가볍지 않고 피해액이 3200만원을 초과해 작지 아니한 점, 범죄전력이 있는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당심에서 피해회사에 피해액을 전액 변제해 피해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동종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 [나우뉴스] 20년 도망다닌 中 ‘미모 연쇄살인마’의 최후…2심도 사형

    [나우뉴스] 20년 도망다닌 中 ‘미모 연쇄살인마’의 최후…2심도 사형

    7명을 살해하고 20년 동안 도피생활을 한 여성 살인마 라오롱즈(劳荣枝)에 대한 2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현지 언론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시(江西) 고등법원에서 고의 살인죄, 강도죄, 납치죄로 기소된 라오롱즈의 2심 재판이 열렸다. 이날 법원은 상소를 기각하고 원심에서의 ‘사형’ 판결을 유지한다고 선고했다. 라오롱즈의 사형 판결은 법적 절차에 따라 최고인민법원(대법원 격)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2심제여서 최고인민법원이 비준하면 사형이 확정된다. 올해로 만 48세인 라오롱즈는 한때 장시성의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였다. 그러나 자신보다 10살이 많은 유부남 파즈잉(法子英)을 만나면서 그는 잔혹한 범죄자가 됐다. 초등학교를 그만 둔 라오롱즈는 나이트클럽에서 근무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화려한 외모로 집까지 상대를 유인하면 파즈잉이 무력을 행사해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이런 방식으로 장시성 난창시(江西省南昌市), 장쑤성 창저우시(江苏省常州市), 안후이성 허페이시(安徽省合肥市) 등으로 지역을 옮겨가면서 범행을 계속했다. 4번의 범행으로 총 7명을 살해했다. 결국 파즈잉은 1999년 경찰에 붙잡혀 바로 사형을 당했고 라오롱즈는 ‘쉐리‘(雪莉)라는 가명으로 도피생활을 하면서 무려 20년 후인 2019년 11월 28일에야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을 당시 그는 “나는 피해자다, 인정할 수 없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번 2심 재판 최후 진술에서 그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지만 자신이 “죽을 만큼의 죄는 짓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오롱즈는 20년 간의 도피 기간 동안에도 새 남자친구와 새로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 “성관계 싫지 않았어” 녹음했지만…‘준강간죄’ 판결

    “성관계 싫지 않았어” 녹음했지만…‘준강간죄’ 판결

    상대방이 성관계 후 싫지 않다고 말했다고 해서 사전에 성관계를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두 사람이 합의 후 성관계를 가진 뒤 대화 내용을 녹음했더라도, 상대 여성이 술에 취해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없었다면 준강간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진성철)는 준강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한 공원 여자 화장실에서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가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학교 후배인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상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피해자는 당시 심신 상실 상태였다. 1심은 “반항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할 정도로 술에 만취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성관계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블랙아웃 증상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성폭행 직후 “싫었냐”는 A씨의 물음에 피해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답한 녹음파일이 무죄 근거로 제시됐다.그러나 2심은 “대화 당시 피해자가 술에 만취한 상태였고 피해자는 ‘아니’라는 대답 후 대화 도중 부정적 감정 표현을 했다”며 “피해자가 A씨와의 성관계를 사전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설령 성관계 후에 ‘싫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서 사전 동의가 있었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법원은 “그러나 가해자가 벌금형 1회 외에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도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준강간은 대표적인 성범죄 중 하나로 심신상실 또는 항거 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하는 범죄를 말한다. 보통 술을 매개로 이뤄지는데, 데이트 강간이나 약물, 수면 내시경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타인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악용하므로 무겁게 처벌하도록 돼있다. 준강간 성립은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여부 외에도 사건 당시 목격자의 진술, 사건 당일 음주량,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을 면밀히 따져본 뒤에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이러한 준강간 성범죄는 죄질이 나쁜 만큼 강간죄에 준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강력하게 처벌한다. 한편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하더라도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성범죄 가해자는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다.
  • 사법리스크 덜어낸 두나무… 메타버스 등 신사업 속도 낼까

    사법리스크 덜어낸 두나무… 메타버스 등 신사업 속도 낼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송치형 의장이 자전거래 혐의에 대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두나무의 신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 심담·이승련·엄상필)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두나무 송 의장,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대현 데이터밸류실장 등에 대해 7일 무죄 판결을 내렸다. 송 의장은 2017년부터 9월부터 11월까지 업비트를 운영하며 ‘ID 8’이라는 계정을 만든 뒤 1221억원 상당의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전산을 조작하고 거래·주문량을 부풀려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직접 거래에 참여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경쟁업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보다 높아질 때까지 매수를 반복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세를 높이고, 업비트 회원 2만 6000명에게 1만 1550개의 비트코인을 팔아 1491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징역 6년과 벌금 10억원을 구형했으나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제출한 증거의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위법한 절차를 통해 수집한 내용을 가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검찰은 두나무 회의실에서 임직원들에게 아마존 클라우드에 접속하게 한 후 ‘8’ 계정 거래내역을 내려받게 했다”며 “이런 원격 전산 서버는 압수수색 영장에 수색 장소로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두나무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는 두나무는 NFT, 메타버스 등 사업 다각화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은 대형 증권사와 협업하며 증권형 토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함께 NFT 업체 ‘레벨스’를 미국에 설립하기도 했다. 송 의장이 심혈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레벨스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수집·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2위 빗썸의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 역시 1600억원대의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의장에 대한 선고 기일은 이달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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