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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녹취록 불똥 튈라’ 단일대오로 뭉쳐… 野 “김명수도 탄핵하라”

    與 ‘녹취록 불똥 튈라’ 단일대오로 뭉쳐… 野 “김명수도 탄핵하라”

    金녹취록 공개로 표결 직전 정치권 요동與 “국회 책무 다해야” 당내 표 다잡아김종인 “金, 후배를 탄핵의 골로 떠밀어”가결 못 막은 국민의힘, 金자진사퇴 촉구野 “분풀이 졸속탄핵 사법장악 규탄”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4일 국회는 임 부장판사 측이 탄핵을 고려해 자신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오전부터 요동쳤다. 일각에선 김 대법원장의 발언이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투표함을 연 결과 공동발의 161명을 가뿐히 넘은 179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법관 탄핵안은 헌정 사상 최초로 통과됐다.녹취록 공개의 여파를 우려한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내부 표 다잡기에 나섰다. 표결 전 의원총회가 끝난 후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낙연 대표가 ‘탄핵소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국회가 책무를 다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해 조사를 우선 진행하자는 대안도 제시했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본회의 내내 야당 의원들은 좌석 앞 칸막이에 ‘졸속탄핵 사법붕괴’, ‘엉터리 탄핵 사법장악’이라고 적힌 피켓을 붙여 두고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소추안 제안 설명을 하는 도중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의원도 일부 있었다.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동안에도 고성이 이어졌으나 그 이상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국회법에 따라 탄핵소추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1시간가량 진행된 투·개표 결과 탄핵소추안을 공동발의한 161명보다 18표 더 많은 179표로 가결됐다. 반대는 102표였다. 공동발의에 동참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 등을 포함해 여야 어느 쪽도 ‘이탈표’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은 법관 탄핵 주장이 나온 직후부터 강하게 반발해 왔지만 결국 법관 탄핵의 뜻을 같이한 범여권 거대 의석에 균열을 줄 마땅한 방법은 찾지 못한 것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포하자마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분풀이 졸속탄핵 사법장악 규탄한다”, “사법양심 내팽개친 김명수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녹취록 공개 논란과 관련해 김 대법원장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리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대법원장이 정권의 판사 길들이기에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사표 수리를 거부하면서 후배를 탄핵의 골로 떠미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비굴하게 연명하지 말고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법관 탄핵안이 통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5년 인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언론에 기고한 판사를 좌천시킨 뒤 2차 사법파동이 일어나자 국회는 유태흥 전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표결 결과 부결됐다. 2009년 광우병 촛불집회 재판 개입 의혹을 받은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는 72시간 내에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폐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 1년… 서울시민 ‘집콕’ 늘고, 노동·이동시간 줄었다

    코로나19가 휩쓴 지난 한 해 서울시민들의 생활 시간에는 변화가 있었을까. 조사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은 늘고, 노동과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만 18세 이상 만 69세 이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11월과 2020년 11월 평일 하루 생활시간을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서울시민의 여가시간은 평균 19분 증가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미디어 이용 시간은 1시간 46분에서 2시간 4분으로 18분 늘었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간도 43분에서 53분으로 10분 증가했다. 반면 관광, 스포츠, 레포츠 등 실외 활동 시간은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사노동은 증가했으나 일하는 시간과 이동 시간은 감소했다. 가사노동 시간은 1시간 58분에서 2시간 2분으로 4분 늘었다. 일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은 각각 12분, 8분 감소했다. 일하는 시간과 이동 시간은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는데 특히 18~29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시는 일하는 시간과 이동 시간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수면 시간은 6시간 38분에서 6시간 47분으로 9분 증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18~29세로 19분 증가했다. 경제활동 여부에 따라서도 수면시간 변화량은 조금씩 달랐다. 취업자는 7분, 비취업자는 15분 증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응답자의 51.9%는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을 꼽았다. 이어 ‘거리두기나 모임 자제 등 생활수칙’(42.6%), ‘우울함 등 정신적 스트레스’(27.6%), ‘줄어든 문화·관광·여가생활’(18.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즐거움으로는 ‘미디어 시청’(40.0%), ‘동네 산책’(28.5%), ‘인터넷 쇼핑’(23.2%), ‘온라인·PC·모바일 게임’(15.1%), ‘배달 음식 주문’(14.7%) 순이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기재위원장·법사위원장 만나 기재부 국비 부담 합의사항 이행요구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기재위원장·법사위원장 만나 기재부 국비 부담 합의사항 이행요구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명원)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윤후덕(더불어민주당·파주 갑) 기획재정위원장과 윤호중(더불어민주당·구리)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나 광역버스 사무의 국가사무 전환에 따른 준공영제 예산의 국가 재정 부담 비율을 당초 합의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설교통위원회는 당초 국토교통부와 합의한 사항의 이행을 위해 2021년 정부의 추가 경정예산 총 157.6억 원을 반영하여 줄 것과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광역버스 운송 사업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 비율을 지방과 같이 50%로 하는 법률 개정안의 입법발의의 취지를 설명하고 건의문을 전달했다. 설명을 들은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은 “경기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경기도민의 교통편의를 위한 것이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진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면담에서 윤위원장은 광역철도의 국비 지원 사례를 언급하며 “광역교통시설의 국비 지원이 적으면 안된다. 사업추진이 어렵다”며 “국비지원이 50%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극 지지했다.앞서 2019년 5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버스업계의 경영악화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시내버스 요금인상, 광역버스의 국가사무화 및 준공영제 시행 등에 전격 합의하고 이에 따라 2019년 9월 시내버스 요금을 200~400원 인상하고, 지난 해 9월에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2021년도 광역버스 준공영제 국고부담률 50%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실제 올해 정부예산 편성 및 심사 과정에서 기재부가 국고부담 50%를 반대하면서 결국 30%만 반영하자 경기도와 기재부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날 면담은 지난달 26일 기재부와 경기도의 합의의 이행을 촉구하는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기자회견에 이어진 과정으로 김명원(부천6)위원장을 비롯하여 오진택(화성2), 권재형(의정부3) 부위원장, 김경일(파주3) 도의원과 박태환 경기도 교통국장 등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최소인원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이별 36년만에 화상 상봉한 모녀’ …성남서 길잃고 입양된 40대 여성, 엄마 찾아

    ‘생이별 36년만에 화상 상봉한 모녀’ …성남서 길잃고 입양된 40대 여성, 엄마 찾아

    “코로나19가 끝나면 엄마와 오빠를 만나러 한국으로 갈 겁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36년 전 길을 잃고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다가 미국으로 입양된 이모(41·여)씨가 경찰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오빠 등 가족을 찾았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는 미국으로 입양된 이(41)씨와 엄마 김모(67)씨, 오빠 이모(46)씨가 화상통화로 2시간 30분동안 상봉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이씨는 6살이던 1985년 친구들과 다른 동네로 놀러 갔다가 길을 잃어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져 임시로 생활하게 됐다. 이씨는 시설에서 임시보호를 받는 동안 가족을 찾지 못해 결국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미국으로 간 이씨는 성인이 된 후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자 했으나 한국어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한국 외교부에서 한인 입양인들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 찾기를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해 10월 미국 LA 총영사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총영사관으로부터 이씨의 가족 찾기를 의뢰받은 국내 아동권리보장원은 당시 입양기록 내용 등으로 미뤄볼 때 이씨가 실종 아동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실종 당시 관할서인 성남중원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씨의 입양 기록을 분석하고 입양인과 이메일로 수십차례 연락하며 이씨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 1396명을 추려냈고, 이들의 주소지 변동 이력 등을 면밀히 살핀 끝에 친모와 오빠들을 찾아냈다. 성남중원경찰서 실종수사팀이 친모에게 입양인이 어머니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후 친모의 DNA를 채취해 입양인의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친자로 확인되었다. 경기 성남시에서 할머니, 부모님, 오빠 2명과 함께 살았던 이씨는 6세이던 1985년 6월, 친구들과 같이 다른 동네로 놀러 갔다가 길을 잃어버려 아동보호시설에서 임시 보호하다 결국 가족을 찾지 못해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화상통화로 가족과 재회한 이씨는 ”코로나19이 종식되면 한국을 방문해 엄마를 직접 만나겠다“고 말하며 상봉을 도운 경찰, 아동권리보장원 등 관계 기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엄마 김씨는 “딸을 잃어버리고 나서 36년을 힘들게 살아왔다, 이렇게 살아생전에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부과… 휴게소 음식은 포장만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부과… 휴게소 음식은 포장만

    열차·여객선은 좌석의 50%만 판매작년보다 교통량 32.6% 감소할 듯이통3사, 영상통화 무료 제공 검토올 설 연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정상 부과되고 휴게소 음식은 포장만 가능하다. 열차와 여객선은 좌석의 50%만 판매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설 연휴 이동을 최소화하는 내용으로 설 특별교통대책(10~14일)을 마련해 3일 발표했다. 예년과 달리 이번 설 연휴에는 평일처럼 고속도로 통행료를 모두 내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졸음쉼터에서는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수기·QR코드·간편 전화 체크인 등),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휴게소에서 파는 모든 음식은 포장만 허용되고 실내 테이블은 이용할 수 없다. 야외 테이블도 투명 가림판을 설치하고, 비접촉 결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화장실에서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국도·지방도 주변 휴게시설과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현장 지도하도록 했다. 철도는 여행객이 몰려도 지금처럼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정보통신 취약계층을 제외하고는 100% 비대면으로 예약·결제한다. 버스·항공편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이용자 명단을 관리하도록 했다. 여객선도 승선 인원을 정원의 50%로 관리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최대 혼잡 시간대는 귀성·귀경·여행 등이 섞인 설 당일 오후 2~3시, 귀성이 집중되는 설 전날 오전 9∼10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길 소요 시간은 지난해 설보다 최대 2시간 30분 단축돼 서울~부산은 5시간 40분, 서서울~목포는 4시간 50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귀경길은 전년 대비 최대 2시간 50분 감소한 부산~서울 5시간 40분, 목포~서서울은 4시간 50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통량은 지난 설 대비 32.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를 고려해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국민도 16.9%를 차지해 실제 이동 규모와 혼잡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401만대로 지난 설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1~14일 연휴 기간 영상통화 무료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차원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서울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광주 북구보건소 ‘골든 아워’ 놓쳐 자가격리 60대 사망 논란

    광주 북구보건소 ‘골든 아워’ 놓쳐 자가격리 60대 사망 논란

    코로나19 자가격리 중인 60대 여성이 응급상황에서 곧바로 병원을 배정받 지 못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환자는 심야에 갑작스런 쇼크가 발생했으나 제때 병원 이송이 이뤄지 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입국한 A씨(68·여)는 ‘해외입국자’여서 의무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됐다. 그러나 A씨는 방역 규정에 따라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자녀 집에 자가격리됐다. 간암 말기로 알려진 A씨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 비행기와 KTX 등 장시간 이동에 지친 A씨는 자가격리 이틀째인 26일 새벽 갑작스러운 쇼크 증상을 보였다. 같은날 오전 2시쯤 A씨의 가족이 급히 광주 북구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해 A씨가 응급상황임을 알렸다. 해당 공무원이 곧바로 북구보건소 감염병관리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우왕좌옹하는 사이 A씨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이 관할 보건소와의 연락에 매달리다 1~2시간 가량이 흘렀다. 상황이 급박지지자 가족들은 119를 통해 A씨를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A씨는 이송 이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했고, 결국 28일 숨졌다. 가족들은 ‘골든 아워’를 놓친 탓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 자가격리자 병원 이송 메뉴얼은 담당 공무원이 관할 보건소에 보고하고, 해당 보건소는 광주시 감염병관리팀에 연락해 병상을 배정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TCS 에이스 국제학교 등지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북구 보건소 직원들이 사후처리에 ‘올인’했고, 당직자도 피로에 지쳐 잠이드는 바람에 응급 전화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자 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은 “각 자치구 보건소와 전반적인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 전역에 대설 예비특보…“퇴근길 많은 눈 예상”

    서울 전역에 대설 예비특보…“퇴근길 많은 눈 예상”

    서울 전역에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퇴근길 많은 눈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오전 서울 전역과 경기, 인천, 충청, 세종, 경북 등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오늘 밤(오후 9~12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구름대가 높게 발달하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집중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은 맑으나 중부지방부터 차차 흐려지며 오후에 서해5도에서 비 또는 눈이 시작된 후 저녁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 서해안에 눈이 올 예정이다. 특히 저녁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리니 퇴근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눈 구름대가 북쪽에서부터 강하게 발달해 이동하기 때문에 수도권과 강원도(동해안 제외), 충북 북부, 경북 북동 산지는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강한 바람이 지형과 부딪히는 경기 동부와 강원도(동해안 제외)에는 최대 15㎝의 매우 많은 눈이 쌓일 예정이다. 늦은 밤에는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눈의 강도가 더 강해지고, 이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1∼2시간가량 매우 많은 눈이 내려 적설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동부와 강원도(동해안 제외) 5∼15㎝, 서울·경기 서부, 충북 북부, 경북 북동 산지 3∼10㎝, 충남권과 충북 남부, 전북권, 전남 북동 내륙, 경북권 내륙,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 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 1∼5㎝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부과, 휴게소 음식 포장만 가능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정상 부과, 휴게소 음식 포장만 가능

    올 설 연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정상 부과되고 휴게소 음식은 포장만 가능하다. 열차와 여객선은 좌석의 50%만 판매한다.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고자 설 연휴 이동을 최소화하는 내용으로 설 특별교통대책(10~14일)을 마련, 3일 발표했다. 예년 설과 달리 이번 설 연휴에도 평일처럼 고속도로 통행료를 모두 내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졸음쉼터는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수기 또는 QR 코드 방식, 간편 전화 체크인 도입 등), 발열 여부 확인을 해야 한다. 모든 음식 메뉴는 포장만 허용하고 실내 테이블 운영은 중단한다. 야외 테이블도 투명 가림판을 설치하고, 비접촉 결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화장실에서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국도·지방도 주변 휴게시설,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현장 지도하도록 했다. 철도역, 버스·여객선 터미널, 공항도 소독·환기를 강화한다. 승·하차객 동선 분리, 매표소 투명 가림막 설치, 셀프체크인(192대), 셀프백드랍(76대) 등을 설치한다. 철도는 여행객이 몰려도 지금처럼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정보통신 취약계층을 제외하고는 100% 비대면으로 예약·결제한다. 버스·항공편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이용자에 대한 명단을 관리하도록 했다. 여객선도 승선인원을 정원의 50%로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속도로는 귀성·귀경·여행 등이 섞인 설 당일 오후 2~3시, 귀성이 집중되는 설 전날 오전 9시∼10시대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길 소요 시간은 지난해 설보다 최대 2시간 30분 단축돼 서울~부산은 5시간 40분, 서서울~목포는 4시간 50분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귀경길은 전년대비 최대 2시간 50분 감소한 부산~서울 5시간 40분, 목포~서서울은 4시간 50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통량은 지난 설 대비 32.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를 고려해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국민도 16.9%를 차지해 실제 이동 규모 및 혼잡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401만대로 지난 설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교통위반 감시도 강화한다.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드론(50대), 암행순찰차(45대), 경찰 헬기 등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배달 이륜차 등의 신호위반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비접촉 음주감지기로 고속도로 나들목, 식당가 등에서 상시 음주단속을 하고, 졸음운전 취약구간에서는 합동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KTX-이음, 친환경 시대를 잇다/손병석 코레일 사장

    [기고] KTX-이음, 친환경 시대를 잇다/손병석 코레일 사장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22세기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숲이다. 매년 100만명이 찾는 축령산은 ‘산림왕’ 임종국 선생 한 사람의 작품이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21년 동안 황무지에 2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우리나라에는 제2, 제3의 임종국 선생이 많다. 철도 고객들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 대신 기차를 타면 소나무 12.4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기차는 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6분의1에 불과하다. 해방 이후 교통의 주도권을 놓고 철도와 도로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철도는 도시 에너지원을 나무에서 석탄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국토산림 녹화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70년대 산업화를 이끈 건 도로였다. 자동차 공업 육성이라는 국가 정책과 맞물려 도로는 철도를 수십 년간 내리막길로 밀어 넣었다. 2004년 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철도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묶은 KTX는 호남과 강원 강릉까지 노선을 넓히며 중원을 장악했다. 2020년은 철도 예산이 도로를 추월한 원년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격을 맞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수요가 승용차로 이동한 것이다. 2021년 철도가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앙선 복선전철에 투입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이 주인공이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이음은 충북 제천까지 1시간 8분, 경북 안동까지 2시간 3분이면 도착한다. 수도권 접근성을 1시간 이상 단축했다. 수도권과 강원·충북·경북을 연결하며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이음으로 청량리~안동을 가면 소나무 6그루를 심는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전력소비도 기존 KTX보다 21%가량 적어 수송력이 높다. 최고 속도 250㎞에도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아 ‘2050 탄소중립’의 견인차로 손색이 없다. 서해선·경전선·중부내륙선까지 고속철도 운행이 확대된다. 2024년이면 국토의 절반 이상이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되고 2029년이면 디젤차량(338대)은 40대만 남고 여객열차가 친환경열차로 교체된다. 승용차 대신 철도를 이용하는 건 나무를 심는 것과 다르지 않다.
  • 코로나 전담병원 노동자 줄사직… “인력 충원하라”

    코로나 전담병원 노동자 줄사직… “인력 충원하라”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의료노동자들이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이 90%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인력이 늘지 않아 노동자의 이직과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감염병 치료를 전담할 정규 의료인력을 늘리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공공 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보완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은주 속초의료원 노조 지부장은 “정부는 병상 확보가 됐다고 발표했지만 1인 1실로 운영되던 병상이 지난해 12월 6인 1실로 늘어나며 의료진 부담만 가중됐다”면서 “초기에는 방호복을 입고 병실에 투입되면 최대 2시간을 일했지만 지금은 4시간을 넘겨서까지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서남병원 노조 지부장은 “장기 근무 여부가 불투명한 파견 간호인력, 코로나로 3~5년차 간호사가 빠져나간 자리를 채운 신입 간호사들을 가르치면서 자기 업무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규 인력 채용을 늘리고 처우를 개선해 간호사들의 장기 근로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따뜻한 세상] 택시에 두고 내린 부모님 유품 든 가방 찾아준 경찰관

    [따뜻한 세상] 택시에 두고 내린 부모님 유품 든 가방 찾아준 경찰관

    부모님의 소중한 유품이 든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던 한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물건을 되찾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쯤 A씨는 광주 북구 운암동까지 택시를 탔다가 들고 있던 가방을 놓고 내렸습니다. 가방 안에는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유품과 패물 등이 들어있었습니다.뒤늦게 가방을 두고 내린 사실을 알게 된 A씨. 인근 CCTV를 확인하려던 A씨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112에 신고했고, 광주 북부경찰서 동운지구대 양성기 팀장(경감)과 정훈 경장, 윤민지 순경, 곽룡 교육생이 출동했습니다. 당시 A씨가 택시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현금으로 결제했기에 택시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 그때,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환기를 위해 조수석 뒷자리 창문을 살짝 열어뒀다고 말했습니다. 양 팀장은 곧바로 인근 아파트와 상가 주변 CCTV를 면밀히 분석한 끝에 창문 열린 택시를 찾아, 번호판 끝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이후 신고자와 함께 지구대로 돌아온 양 팀장은 택시 회사 10여 곳을 수소문한 끝에 A씨가 가방을 두고 내린 택시기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렇게 A씨는 분실신고 2시간여 만에 지구대를 방문한 택시기사로부터 무사히 가방을 건네받을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최근 집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받은 유품을 가방에 담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팀장은 “다행히 신고자께서 창문이 열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셔서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며 “본인에게는 정말 소중한 물건일 텐데,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무엇보다 가방을 찾는 데 협조해주신 택시기사분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코로나19 전염 막는 또 하나의 백신은 의료진입니다

    코로나19 전염 막는 또 하나의 백신은 의료진입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일 오전11시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코로나19전담병원에 적정 의료 인력을 늘릴 것을 요구하면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의 요구는 정부가 백신 도입 전까지 또다시 닥쳐올 감염병 병상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규 인력을 늘리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해 장기 근무를 유도하는 등 공공 의료 인력 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달라는 것이다. 노조는 코로나 발발 1년이 지났지만 정부가 대응 초기처럼 파견 인력으로 의료 공백을 땜질하듯 메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은주 속초의료원 지부장은 “정부는 병상 확보가 됐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 환자와 최소한의 접촉만 하라는 방역 당국의 권고를 따를 수 없는 현실”이라며 “1인 1실로 운영되던 병상이 지난해 12월에는 6인 1실까지 늘어나며 의료진 부담이 가중됐다”고 했다. 이어 “초기에는 방호복을 입고 병실에 투입되면 최대 2시간을 일했지만 지금은 4시간을 넘겨서까지 일하고 있다. 의료진이 병상에 오래 머무는 만큼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인력들은 기존에는 청소 노동자나 간병인이 하던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 보조 인력들은 코로나 병동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의료 인력의 업무 숙련도는 코로나19 환자의 생사와도 직결된다. 위급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동시에 응급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러면 최소 3~5년 이상 실무 경력이 있는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 김정은 서남병원지부장은 “장기 근무 여부가 불투명한 파견 간호 인력, 코로나로 3~5년차 간호사가 빠져나간 자리를 채운 신입 간호사들을 가르치면서 자기 업무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정규 인력 채용을 늘리고 처우를 개선해 간호사들의 장기 근로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주시 신속PCR검사로 응급환자 구하고 지역경제도 살린다

    여주시 신속PCR검사로 응급환자 구하고 지역경제도 살린다

    여주시, 신속PCR검사로 응급환자 구하고 지역경제도 살린다. 경기 여주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신속PCR검사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신속PCR검사 시행으로 지난달 15일 이후부터 16일째 추가 확진자 ‘0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최근 16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시·군은 여주시와 연천군 등 2곳 뿐이다. 신속PCR검사는 진단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검사 결과를 1~2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는 검사 방식이다. 일반PCR 검사 비용이 6만2000원인 것에 비해 신속PCR은 약 3만원으로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1월 31일까지 여주시민 약 31%에 해당하는 3만4700 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를 통해 17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냈다. 신속PCR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응급환자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저혈당 쇼크로 위중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노모씨도 신속PCR검사를 받아 조기 치료가 가능했다. 지난 1월 27일 저혈당 쇼크로 위중했던 시민 노씨는 여주노인병원에 이송됐으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입원이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 곧바로 신속PCR검사를 받은 노씨는 한 시간 반만에 음성 통보를 받고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담당의사는 ‘저혈당 쇼크가 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했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5일장이 서는 날 상인들은 시장 입구에 설치된 검사소에서 신속PCR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면 ‘코로나19 안심존 스티커’를 발부 받아 매장에 부착하도록 했다. 고객들도 시장 입구에서 검사를 받거나, 이미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마음 놓고 장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인 A씨는 “폐쇄된 지 거의 두 달여 만에 연 5일장인데 이렇게라도 장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니까 장사도 할 수 있고, 고객들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속PCR검사는 집단시설에서 특히 더 효과가 뚜렷하다. 여주교도소, KCC 여주공장,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종교시설 등 대규모 시설 9개소에 이동검사소를 설치해 종사자와 재소자 등 5000여명 대상으로 신속PCR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물류센터 1명, 아울렛 1명, 종교시설 1명, 택시기사 1명 등 4명의 무증상 확진자를 발견했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전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신속PCR검사로 확진자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향후에도 집단검사방식(풀링 방식)을 도입해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주기적인 검사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 중에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더 오래, 더 안전하게…‘電爭’이 시작됐다

    더 오래, 더 안전하게…‘電爭’이 시작됐다

    최근 증권 시장이 ‘전기차’로 들썩이고 있다. 연일 상종가를 치는 기업을 보면 그 배경에 어김없이 전기차가 있다. 현대·기아차가 ‘애플카’ 협력설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반 기업들도 추진하는 사업을 어떻게든 전기차와 연관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야말로 전기차 전성시대다. 하지만 전기차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동 원리는 무엇인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전기차에 대한 궁금증과 종류별 특징, 모델별 차이점 등을 살펴본다.전기차라 하면 통상 순수전기차를 뜻한다. 배터리 전력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배터리 전기차’(BEV)라고도 불린다. 구동 시스템은 크게 배터리, 전기모터, 통합전력제어장치로 구성된다. 차량 바닥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내연기관차의 연료탱크에 해당한다. 배터리의 용량이 클수록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하지만 주행 거리를 늘리겠다고 배터리 용량을 무작정 키우면 차량 내부 공간이 좁아지고, 더 무거워져 주행 효율이 떨어진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일종의 대형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교적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가격이 비싸고 높은 온도에서 폭발할 위험성도 안고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는 것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전기차의 엔진 격인 전기모터는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한다. 내연기관차 엔진처럼 연료를 분사하고 폭발시키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시동을 걸어도 소음과 진동이 없다. 전기모터는 또 운전 상황에 따라 운동에너지를 다시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충전하기도 한다. 전기차로 내리막길을 달리거나 제동을 하면 최대 이동거리가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기차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핵심 제원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다. 현재 출시 중인 전기차는 ‘300~400㎞’ 선이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406㎞로 가장 길다. 테슬라 ‘모델 3’는 모터가 2개 달린 트림이 415~446㎞를 달릴 수 있다. 충전 시간은 배터리 용량과 전압, 충전기 출력에 따라 다르다. 평균적으로 50㎾급 충전기로 80%를 충전하는 데 약 1시간, 100㎾급 충전기로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가정용 전기로는 32시간, 완속충전기로는 9시간이다. 배터리는 100%를 충전하면 수명이 단축되고 화재의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통상 80%까지만 충전한다. 충전 비용은 휘발유차의 약 3분의1 수준이다. 100㎞ 기준으로 급속충전비는 4000원 선이다.현대차·기아는 올해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를 출시한다. 기존 전기차는 거대한 엔진이 장착되던 내연기관차를 뼈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낭비되는 공간이 많았지만, E-GMP 전기차는 엔진이 사라진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어 실내 공간이 확 넓어진다. 주요 전기차 모델로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해 기아 니로 EV, 쏘울 EV,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EV, 르노 조에, 테슬라 전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QC, BMW i3,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푸조 e-208, e-2008 등이 있다. 수소차의 본래 명칭은 ‘수소연료전지(Fuel Cell) 전기차’로, 순수전기차와 함께 친환경 미래 전기차 범주에 포함한다. 순수전기차가 배터리 전력으로 모터를 가동한다면 수소차는 연료전지에서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성된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돌린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없어 주행 정숙성은 아주 탁월하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수소차는 현대차 넥쏘 1대뿐이다. 항속거리는 전기차의 1.5배 수준인 609㎞에 달한다. 수소를 충전하는 데에는 10분 정도 걸린다. 충전 비용은 1㎏당 8800원이고, 1㎏에 100㎞를 주행할 수 있다. 6㎏을 완전 충전하면 5만 2800원이 든다. 넥쏘의 공식 판매가격은 6765만~7095만원이다. 넥쏘를 서울시에서 사면 국고보조금 2250만원, 서울시 보조금 1100만원을 할인받아 판매가의 절반 수준인 3650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수소차의 단점은 아직 충전소가 많지 않고 대부분 심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소 충전소는 현재 전국에 50곳에 불과하다.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인식이 불식되지 않아 충전소 입지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장착한 하이브리드카는 크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두 종류로 나뉜다. 이름에 ‘EV’를 포함하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전기차라 볼 수 있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저공해차 혜택도 받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순수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딱 반반씩 섞은 모델이다. ‘플러그인’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외부 충전이 가능하다. 구동장치 활용도 측면에서는 내연기관차보다 순수전기차에 더 가깝다. 대부분 주행에서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고속 주행 시 혹은 방전이 되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외부 충전을 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는 순수전기차보단 내연기관차에 더 가깝다. 저속 주행과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관성 주행 시에만 전기 모터를 활용하고 그 외에는 가솔린 엔진을 가동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순수 전기차를 내연기관이 보조하는 차량이라면,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를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차량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은 충전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다. 충전이 힘든 오지에서 배터리가 방전돼도 휘발유만 있으면 얼마든지 탈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올해부터 구매 보조금이 폐지돼 가격 부담은 다소 늘어났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브랜드는 BMW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대 강점은 바로 연비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20.1㎞/ℓ에 달한다. 휘발유를 가득 주유하면 총주행거리는 900㎞를 훌쩍 넘는다. 한 번 주유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4일 표결할 듯” 민주당, 판사 탄핵 사실상 당론발의…야권 반발(종합)

    “4일 표결할 듯” 민주당, 판사 탄핵 사실상 당론발의…야권 반발(종합)

    이탄희 의원, 내일 탄핵소추안 대표발의공동발의자만 가결 정족수 넘어선 듯국민의힘 “법관 숨통 움켜쥐려는 속내”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이번주 국회 처리 절차를 밟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찬성하는 사실상의 ‘당론 발의’ 성격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본회의에서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은 2월 임시국회 첫날인 오는 1일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보고하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탄핵소추안이 모레(2월 2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되고, 4일 표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들까지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발의자만으로도 가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인 151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돌발 변수가 없다면 탄핵안이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사법농단 1심 재판부가 임 부장판사에 대해 “위헌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수차례 판단한 점을 부각하면서 “반헌법적 행위를 한 판사를 탄핵소추하는 것은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이자 의무”라고 강조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임 부장판사에 대해 “세월호에 대해 재판 거래를 시도했다. 정치적 흥정을 한 것”이라며 “법관 탄핵은 사법부 길들이기가 아니다. 사법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사법농단 연루’ 판사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소추 추진에 대해 “정권을 위한 탄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다음달이면 법정을 떠나는 일선 판사에 대한 탄핵이 어떠한 실익이 있나”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혐의,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정권의 명운을 가를 재판이 줄줄이 남아있다. 정권의 이익에 반하는 판결을 한 판사는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오만한 여당이 사법부를 손안에 쥐려 한다”며 “법관들의 숨통을 움켜잡겠다는 여당의 검은 속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입항 과정에 눈 맞으며 ‘눈사람’ 된 대원들칼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살피는 견시병온몸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 막으며 침수훈련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일을 기념해 2008년부터 해군은 매년 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늘 1만 4500t급 독도함이 등장해 상륙돌격장갑차를 쏟아내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독도함은 전차 6대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병력 720명을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대형수송함입니다. 그러다 2016년을 끝으로 행사가 잠시 중단됐고, 지난해부터는 5년마다 행사를 여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에도 아쉽게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륙작전을 재연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해 장관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군함 위에서의 업무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특히 안개, 비, 야간 운항 때 레이더로 포착되지 않는 물체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견시’는 매우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직접 쌍안경을 들고 물체를 확인해야 하며 자이로스코프 등으로 방위각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견시병은 충돌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당직사관에게 전달합니다. 춥다고, 덥다고, 피곤하다고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합니다. 군함 입출항 과정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함정 정박에 사용하는 굵은 ‘홋줄’은 여러명의 병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야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무겁습니다.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홋줄은 오로지 수작업으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업무 중 하나입니다. 입출항 때 눈이 오면 갑판 근무 장병들은 그대로 ‘눈사람’이 되기도 합니다.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1955년 창설된 해군 최정예 부대로 특수작전, 수중파괴, 폭발물 처리, 해상대태러 임무 등을 수행합니다. 부대 표어는 ‘불가능은 없다’입니다. 24주간의 훈련 기간 중 132시간, 엿새간 잠 한숨 자지 않고 훈련받는 ‘지옥주 훈련’을 통과해야 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음식물 공급 없이 버티는 생존훈련도 있습니다.이들 대원 1명의 전투력은 일반 병사 10명의 전투력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끌었습니다.1950년 창설된 해난구조대(SSU)도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합니다. 각종 해난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모두 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겨울에는 바다 속에서 혹한기 훈련을 합니다. 이들은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해군 실사격 훈련은 가상의 적을 설정해 정밀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일렬로 줄지어 기동하는 함정의 함포와 미사일이 가상의 적을 향해 불을 뿜는 모습은 장관을 이룹니다.사진은 차례로 2함대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한 호위함 등이 함포사격을 하는 모습과 광개토대왕함급 구축함에서 127㎜ 함포를 발사하는 모습, 한국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SM2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과거 연안 방어를 책임졌던 130t급 ‘참수리급 고속정’은 개방형 함교여서 적의 공격에 취약했습니다. 사진처럼 정장이 파도와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정 정장(대위)이었던 故 윤영하 소령은 이런 구조 때문에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아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이에 따라 해군은 참수리급 고족정을 230t급 ‘검독수리급 신형 고속정’(PKMR)으로 전면 교체해 공격력과 방어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여기에 윤 소령의 이름을 딴 400t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도 잇따라 도입했습니다.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바꿔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해군은 함정의 화재와 침수에 늘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전 대원을 대상으로 ‘소화방수훈련’을 진행합니다. 실제 함정 침수와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온 몸으로’ 물을 막아냅니다.함교에서 지휘하는 장교, ‘전투배치‘ 명령에 총을 들고 달리는 병사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오늘도 나라를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탄희 이르면 1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헌법을 위하여”

    이탄희 이르면 1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헌법을 위하여”

    이르면 1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3~4일 본회의 무기명 표결 전망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에 앞장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이르면 1일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대표발의한다. 이 의원은 29일 무엇을 위한 탄핵소추냐는 비판에 대해 “사법농단 판사 탄핵소추는 헌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르면 다음달 1일 발의를 목표로 탄핵 소추안 서명을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실제 참여 의원 수는 이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임성근·이동근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에는 범여권 111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다음달 1일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같은달 3~4일에 의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되고 이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표결해야 한다. 만약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 사례가 된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들이 180석을 우리 민주당에게 준 부분은 이런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라는 뜻”이라며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판결을 하고도 무사히 지나가는 이 행위는 볼 수 없으니 반드시 시정하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2월 4일까지 아마 탄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법관 탄핵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살풀이식 창피 주기라든지 법원의 코드인사와 판결을 끌어내기 위한 길들이기 탄핵이라고 밝혀진다면 감당하기 힘든 국민적 역풍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스스로 물러나는 법관에 대한 탄핵이 어떤 실익이 있는지 국민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기적의 소년을 찾아라”… ‘빌리 엘리어트’가 되기 위한 소년들의 여정

    “기적의 소년을 찾아라”… ‘빌리 엘리어트’가 되기 위한 소년들의 여정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주인공 빌리를 찾기 위한 마지막 오디션 ‘쇼앤텔(Show and Tell)’이 지난 27일 열렸다. 빌리가 되기 위해 1년 가까이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친 아역 배우 13명은 최종 캐스팅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으로 발레 웜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점점 표정은 풀리고 차츰 빌리가 되어 발레와 노래와 탭댄스 등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2017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역경과 맞서 싸우는 어린 소년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연 빌리다. 아름다운 몸짓과 맑은 목소리, 순수함 가득한 표정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토리를 2시간 50분 동안 풀어내야 한다.무대에 설 빌리를 찾는 과정부터 그야말로 실제 빌리와 같은, 기적의 소년을 찾는 시간이다. 만 8~12세, 키 150㎝ 이하, 변성기가 오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 탭댄스와 발레, 아크로바틱 등 춤에 재능이 있는 남자 어린이.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소년들만이 빌리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첫 오디션과 8월 2차 오디션을 통해 빌리가 되고 싶다고 모인 어린이만 모두 161명, 빌리 친구인 마이클 역에 140명이 도전했다. 1차 오디션에서 빌리 역 8명, 마이클 역 4명이, 2차 오디션에서 빌리 역 7명과 마이클 역 6명이 각각 뽑혔다. 1·2차 오디션에서 선발된 어린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빌리스쿨’에서 진짜 빌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신시컴퍼니 사옥을 개조한 2개의 연습실을 포함한 4개 장소에서 일주일 중 6일 동안 6시간씩 체력 단련과 발레(노지현, 신현지 코치), 탭댄스(이정권 코치), 재즈댄스(계채영 코치), 아크로바틱(조광희 코치), 현대무용(이선태 코치), 필라테스(호산 코치)와 보컬(오민영 코치) 등 7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소년들은 마스크를 쓴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과 열정으로 모든 순간을 견뎠다. 1년간 세 차례 오디션이 더 진행됐고 길게는 10개월, 짧게는 5개월 트레이닝을 받은 13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김시훈(11), 이우진(12), 김예준(11), 오현태(13·만 12세), 전강혁(12), 주현준(11), 정시율(10)이 빌리를 연기할 후보로, 성주환(12), 강현중(12), 백인하(12), 임동빈(10), 유준석(12), 나다움(10) 마이클 후보가 됐다. 최종 오디션인 ‘쇼앤텔’은 이들의 부모님을 초청해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이날은 온라인으로 열렸지만 아역 배우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훈련 과정을 선보였다. 발레 웜업으로 시작해 ‘솔리더리티(Solidarity)’와 ‘드림 발레(Dream Ballet)’로 그동안 다듬은 춤선을 보여줬고 ‘일렉트릭시티(Electricity)’로 노래 실력을, 그리고 13명의 모든 후보들이 함께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를 부르며 신나는 탭댄스 실력도 자랑했다. 긴장한 탓인지 발레 턴을 하다 넘어지거나 실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금방 일어나 털고 다시 제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오디션에는 국내 심사위원들 뿐 아니라 사이먼 플라드 해외 협력연출과 톰 호그슨 해외 협력안무 등 호주, 영국 등에서 온라인으로 심사에 참여했다.국내 협력연출을 맡은 이재은 연출가는 “‘빌리 엘리어트’ 성인 배역은 7주간 연습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당장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이미 완성된 배우들을 선택하지만 어린이들은 경험이 많지 않아 가능성을 먼저 본다”면서 “얼마나 더 표현하고 집중하고 끈기있게 해낼 건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뽑고, 아이들이 견뎌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그걸 지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과 습득해서 발전하는 속도 등도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너무 실력 좋은 아이를 뽑는 것보다는 잠재된 가능성을 폭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을 뽑는다”는 것이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최종 오디션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빌리로 확정된 뒤 배우들은 다시 발레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훈련에 돌입한다. 8월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빌리 엘리어트’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빌리’의 성장은 계속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다수당의 횡포” 비난 들을 여당의 법관 탄핵

    [임병선의 시시콜콜] “다수당의 횡포” 비난 들을 여당의 법관 탄핵

    더불어민주당 의원 개인 발의하기로 과반 정족수라 부결될 가능성 없을듯 판결문 수정 요구한 임성근 부장판사 헌재서 인용되면 5년간 변호사 안돼 다음달 물러나는데 망신주기식 탄핵 국민의힘 ‘농단 옹호’ 역풍 불까 고민 의석 174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사법농단’ 의혹을 사고 있는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해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발의할 수 있고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가 174석이어서 일사불란한 표결이 이뤄지면 본회의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앞서 대법관을 대상으로 탄핵소추안이 두 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첫 사례는 고(故) 유태흥 전 대법원장이 전두환 정권 시절 불법시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생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사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는 등 불공정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사 발의됐다. 1985년 10월 국회에 올라온 유 전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은 재석의원 247명 중 찬성 95표, 반대 146표, 기권 5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두 번째 사례는 신영철 전 대법관이다. 2009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줬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당시 민주당 의원 105명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한나라당이 표결에 반대해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탄핵소추안의 개별 발의를 허용한다”고 말했다. 당론 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이미 법관 탄핵안에 동조하는 소속 의원만 100명에 육박하는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일부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다수당의 횡포” “사법부 길들이기”란 비난을 들을 것이 뻔한 탄핵 이슈를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띄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당내 강경 목소리를 잠재우긴 어렵다고 현실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이날 ‘조국 아들 인턴확인서 허위 발급’ 혐의 1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여권 내 사법 불신론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초 이동근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함께 탄핵소추안에 올리려다 대표 발의자 이탄희 의원이 지적한 대로 “상대적으로 죄질이 더 나쁜” 임 부장판사 한 명으로 압축했다. 국민의힘은 뜻밖에도 사태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고심하는 모습이다. 임 부장판사의 사법농단 연루 정황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밝혀져 국민들의 비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당의 탄핵 추진에 무턱대고 반발하면 ‘사법농단을 옹호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 부장판사는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판결문 수정을 강요하는 등 죄질이 위중하긴 하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재판부는 여러 차례 “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위법 여부가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판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정략적인 비난을 들을 것이 뻔한데 이런 정도의 비난 역시 감수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뜻으로 읽힌다. 당연히 일선 법관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법원의 한 판사는 “씁쓸하다”며 “떠나는 사람을 탄핵해도 실효성은 없는 상황인데, 정치권이 ‘뭔가 보여주겠다’ 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법원의 무기력한 대처가 이런 사태를 빚었다고 진단했다. “법원이 법관들을 징계하지 않으니까 탄핵이라는 수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대법원장이 나서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못 믿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판사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은 아니라며 개별 발의를 허용한다고 밝힌 것을 보면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급하게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 부장판사는 올해 임용 30년이 지나 10년마다 받는 재임용 심사 대상이었으나 지난해 10월 8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스스로 법원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혀 다음달 법원을 떠나는데 여당이 망신 주기식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의 몫이다.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임 부장판사는 공무원연금법 제65조에 따라 5년간 변호사 등록과 공직 취임이 불가능하다. 연금 수령도 일반 퇴임 퇴직 수당의 절반으로 제한된다. 임 부장판사가 법원 문 밖으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나가는 일만은 막겠다는 것이 탄핵 추진의 명분이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3] 국지전·불법조업·고립 “서해5도 사는 게 죄인가”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3] 국지전·불법조업·고립 “서해5도 사는 게 죄인가”

    서해 5도는 1·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국지전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과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생계의 문제, 외부와의 고립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다. 한국․북한․중국의 접경수역으로 해양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서해의 독도’로 ‘주민의 실효적 지배’를 통한 ‘해양주권과 안보의 정당성’을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 서북도서는 DMZ, 한강하구와 함께 유엔군사령부 통제를 받고 있다. 5도서 주민들은 비무장지대 안에 민간인이 거주하는 대성동 마을처럼 남북 서해 접경수역 안에 있으나, 특별한 혜택 없이 안보규제를 받으며 살아왔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지정학적 특성상 서해 연안 방비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해로의 요지다. 또한 바다의 수심이 얕고 조강에서 나온 모래와 플랑크톤으로 인해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어민들은 평상시 어업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있으면서 전쟁, 해적선 출몰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군병으로서 또 하나의 의무를 지니고 살아왔다. 일제 강점기에는 선진 조업기술이 들어오면서 5도의 조업환경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연평도 조기파시 때처럼 어선과 상선이 많을 때는 2000~3000척에 달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모두 일본인이 가져갔다. 연평도 ‘향리지’에 따르면 “그 당시의 어획고는 천문학적 수치로 연평어업협동조합의 일일 출납고가 한국은행의 출납보다 그 액수가 높았다”고 한다. 해방 후 미소 군사분계선 설정으로 서해 5도를 비롯한 옹진반도는 지금과 달리 남측에 속했다. 연평도의 경우 전쟁 당시 별다른 피폭도 발생하지 않았다. 향토지에 따르면 “6.25 동란 중 본도에 3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호주비행기가 적지인줄 알고 떨어뜨린 포탄이었으며 월백추야 연대 대원 1명이 죽고, 박신국씨의 소 1마리가 죽었다. 이것이 전쟁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라고 한다. 오히려 북측 각지에서 내려온 3만여명의 피난민이 운집된 연평도는 일대 혼잡을 이뤘다. 식량과 식수 문제는 물론 모든 산이 오물로 뒤덮였고, 장질부사(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한국전쟁 이후 5도서 어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결정적 사건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유엔에 의한 정전협정이다. 국방부가 편찬한 ‘6.25 전쟁사 9’에 따르면 “거래 목적상 유엔군도... 옹진과 연안반도가 계속 공산군 측의 통제하에 놓이는 것에 동의해도 좋다”고 했다. ‘버려진 옹진반도’는 분쟁의 바다를 잉태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갈등으로 이어졌다. 어민들에게도 안보에 따른 규제의 족쇄가 채워졌다. 5도서 수역의 남북 경계의 문제는 9.19 군사합의서에도 드러났다. 서해평화수역 조성의 핵심은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이다. 합의서에 명시한 ‘북경계선’과 ‘남경계선’의 기준을 양측이 합의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쟁점은 NLL과 북이 주장하는 경계선을 어떻게 풀 것이냐로 귀결된다. 해상경계선은 육지의 합의된 군사분계선과 달리 종전 또는 평화협정 체결 시 남북 간의 해상경계선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조업의 자유와 남북 평화공존을 희망하고 있다. 미래의 공동어로구역과 NLL까지 조업 확장보다는 현재 어장 범위(시간, 면적, 허가)에서의 규제 완화를 최우선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쟁점수역(NLL~북 경비계선)은 해양생태조사를 선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해양생태보존수역으로 지정한 뒤 중국어선 길목 차단과 남북수산교역을 위한 해상파시, 남북수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수산과학기술교류, 옹진반도 공동어로(양식) 등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남북 경협을 위한 어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적평화기업’을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두 번째는 2000년에 체결한 한중어업협정이다. 협정문 제9조에서는 “잠정조치수역 북단에 위치한 일부수역, 과도수역 이남에 위치한 일부수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가 없는 한 현행 어업활동을 유지하며 어업에 관한 자국의 법령을 타방체약당사자의 국민과 어선에 대해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주권을 강제로 행사할 수 없다. 때문에 정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중국 외교적 대응 강화”, “해경의 단속 강화”, “처벌강화”등 세 가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어선의 약탈과 불법은 일제강점기를 제외하고 조선시대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조선 후기 청과 일본은 조약을 내세워 국내 어업 영역을 무법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어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자 스스로 외세와 직접 충돌했다. 1884년 백령도에서 벌어진 ‘청국인 살상·강도 사건’은 외교 문제로 비화됐으나 결국 백령도 어민만 효수했고 관찰사도 유배했다. 조선의 왕은 백성을 죽임으로써 안위를 지켰다. 지난해 제정된 ‘어선안전조업법’에 대해 어민들이 강력히 규탄하며 시위를 한 적이 있다. 어민들을 군사 통제 대상이자 형사처벌 대상자로 인식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였다.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중국어선의 노략질에 재산권을 침탈당하는 것을 무력하게 보면서 살았다. 그럼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가족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참고 견디며 살아왔다.힘없는 선대 어민은 생존을 위해 권력에 순응하고 눈치를 보며 사는 것 외에는 별도리가 없다고 여겼다. 국가 정책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다가 자칫하면 간첩죄로 몰린다는 불안함에 쥐죽은 듯 살았다. 북한에 인접한 “서해 5도에 태어나거나 사는 게 죄라면 죄지” 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았다. 자식들에게는 “나중에 섬에 살지 말아라! 뭍으로 나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하게 서 살아라!”고 말하면서 거친 풍랑을 해치며 바다로 몸을 던진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2010년 연평도 포격이다. 당시 겁에 질린 1300여명의 주민이 터전을 버리고 어선 등을 타고 긴급히 섬을 떠났다. 한국전쟁 이후 첫 대규모 국민 피난이었다. 그리고 정부가 마련해준 그해 겨울 첫 거처는 찜질방이었다.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구했다. 정부는 “NLL을 사수하려는 우리 국방․안보정책상으로도 주민들이 빠져 나오게 하는 지원 대책을 저희들이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라며 피난 나온 지 한 달도 안되는 주민들을 다시 섬으로 들어가도록 종용했다. 창살 없는 감옥에 다시 밀어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긴 세월 서해 5도 어민들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닌 12시간이었다. 안보를 이유로 47년 동안 여객선이나 어선 등의 야간 항행이 금지됐고, 조업의 자유와 이동권을 제약받으며 살아왔다. 어민들은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해상시위, 중국 어선 나포, NLL 영해 헌법소원, 분단 후 최초 한강 뱃길 잇기, 해상 파시, 어장확장을 평화 깃발 게양 등 안보 민주화와 평화 경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때를 알고 적시에 바다로 나가야만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인내와 희생은 계속 이어져 왔다. 누군가는 이들이 사는 것만으로 애국하는 일이라고 한 적도 있다. 정부는 어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들이 현실적 의무를 다하듯, 정부도 의무를 다해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정권 모두 어민들에게 수많은 약속을 했다. 그들은 더 이상 새로운 약속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미 여러 번 한 약속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어민들에게 평화는 생존이며 자유다. 이 목소리는 인권이자 또 다른 주권의 표현이다. 이들에게 희생의 굴레를 벗겨주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누리는 기본권을 회복시켜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서해 5도 평화수역의 가치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서해평화 정책의 지속가능성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정학적 특수성과 평화와 안보에 관한 메시지를 왜곡 없이 학생을 비롯한 국민에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한국전쟁 이후 군사정전협정에 ‘족쇄’ 한중어업협정 탓 주권 강제 행사 못해 중국 어선의 약탈·불법은 오래된 숙제 안보 이유로 47년간 야간항행도 금지 NLL 영해 헌법소원 등 목소리 내기도 정부서 기본권 회복 위한 행동 나서야 평화와 안보 모두 생존과 안전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분단으로 인한 이념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정쟁 수단으로 의제화됐다. 대체로 진보정권은 평화를, 보수정권은 안보를 앞세우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발, 서해 공무원 피살 등 남북 갈등 발생 시 평화정책은 위기를 맞았다. 그럴 때마다 언론들이 찾는 곳은 연평도다. 남북 갈등은 다시 정쟁과 남남 갈등으로 이어지고 어김없이 국지전 발생이 높은 서해 5도가 이슈가 되는 게 현실이다. 만약 또다시 제2의 연평도 포격 같은 군사적 긴장 대결로 회귀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군사적 안보냐? 평화적 안보냐? 등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선택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평화와 안보를 진영 논리에 가두면 안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보수도 평화를, 진보도 안보를 말해야 한다. 대북정책의 동력은 결국 국민의 상식과 지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독도가 ‘영토 주권’의 상징이라면 서해 5도는 ‘안보의 성지’에서 ‘평화의 공존’으로 확장돼야 한다. 독도의 존재와 당위성은 국민과 남북 사이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서해5도는 그렇지 않다. 지금이라도 초중고 교과서 기술, 국내외 평화의 섬 캠페인 등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독도를 품고 있는 국민들 마음 속에 서해 5도 평화수역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한반도의 허리인 횡측 접경 공간에 대한 통합적‧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 서해 NLL~한강하구~DMZ에 이르는 접경 비무장 지역을 정책공간 단위로 묶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지역은 현재 국방부, 행안부, 해수부, 통일부 등 부처별 개별법과 단위사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출입 통제는 유엔군사령부가 하고 있다. 남북 상황에 따른 접경 공간별 안보규제와 교류 진흥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설립과 일관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서해 5도 정책도 어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의 거버넌스화를 제도적으로 마련해 정책의 정당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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