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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주세요” 잔뜩 멍든 노모…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도와주세요” 잔뜩 멍든 노모…요양원에서 무슨 일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노인학대 혐의로 과태료를 물고 원장까지 교체한 제주의 한 요양원에서 또다시 방임 학대 사례가 발생했다. 파킨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세 차례나 낙상사고를 당해 왼쪽 눈과 광대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 할머니는 입소한 지 9개월 만에 체중이 7kg 가량 줄었다. 저녁 시간에는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고 국물까지 부어 잡탕처럼 배식한 것도 CCTV에 찍혔다.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1차 조사 결과 CCTV와 간호일지 등을 근거로 방임 학대라는 결론을 내렸다. 할머니가 파킨스증후군을 앓고 있어 낙상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세 차례나 같은 사고를 당한 것은 방임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요양원 측은 어르신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 배치됐고, 주간과 야간 근무를 병행하다보니 일대일 케어가 힘들었다며 사고는 유감이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는 한 차례 더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해당 시설에 대한 처분과 경찰 고발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퇴소했지만 남아있는 노인들은 할머니는 심한 낙상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요양원측 케어일지에는 ‘통증을 호소 안하심’이라고 적혀 있었다. 피해 할머니의 자녀는 “말씀을 잘 못하시니 일지에 그렇게 적은 것이다. 저희 엄마는 퇴소를 했지만 그곳에서 잡탕밥을 먹으며 학대를 당하고 있을 죄없는 어르신들이 불쌍하고,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청원 동의를 부탁했다. 청원인은 “문제의 요양원은 이전에는 단순 벌금형에 원장만 교체됐지만 이번만큼은 강력한 행정상에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번 사건으로 제도개선 및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원 운영시스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양보호사들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알고 있다. 분명 사명감 있고 책임감 있는 요양보호사들도 있을텐데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들께 이 사건으로 피해가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전국 요양원에서 반복되는 학대신고 감염병 사태로 외부인 면회가 줄어든 노인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학대 의심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밥그릇에 반찬과 국물을 모아 잡탕처럼 섞어 배식하는가 하면 잔반과 상한 음식을 갈아 주는 요양원도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수일간 침상에 묶어 방치하거나 낙상 사고를 당해 시퍼렇게 멍이 드는 일도 잦았다.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에게 잔반과 상한 음식을 갈아 배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요양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돼 부평구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았다. 당시 단속에서는 유통 기한이 매우 오래 지난 음식 재료가 발견됐다. 경남 창원의 한 요양원에서는 70대 환자의 팔다리를 최대 5일 동안 침상과 휠체어에 묶어 학대한 혐의로 업무중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요양원은 당시 79세였던 환자가 식사할 때는 휠체어에 묶고, 잠을 잘 때는 침상에 신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방치했다. 보건복지부 지침상 신체 억제대를 사용할 때는 2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체위를 변경해야 하지만 요양원 측은 의사 소견도 없이 “환자가 폭력성이 있어 요양보호사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묶었다”고 해명했다. 조사결과 이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 지원금을 부당 수급하고, 식자재비를 직원 월급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CCTV 설치 의무화 등 제도 개선 필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심신이 불편해 피해 호소도 쉽지 않은 만큼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요양시설은 80% 이상, 공동생활시설에는 50%가 CCTV를 설치했는데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요양보호사를 더 많이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어린이집처럼 공론화 과정을 통해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권고가 수년전부터 나왔지만 입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요양병원 및 장기요양기관 CCTV 설치 의무화 법안 발의와 관련 의협은 “노인장기요양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함으로써 시설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 및 의료종사자의 초상권과 개인정보에 관한 자기결정권 등이 침해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의사와 장기요양수급자간 불신을 조장시켜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상] “바다 가고싶어요”…美 9세 소녀, 4살 동생 태우고 운전하다 사고

    [영상] “바다 가고싶어요”…美 9세 소녀, 4살 동생 태우고 운전하다 사고

    미국 유타 주에서 9세 소녀가 운전을 하다 적발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유타주 솔트레이크 카운티에 있는 웨스트밸리시티의 한 소녀는 이날 이른 새벽, 부모님의 자동차 열쇠를 몰래 훔쳐 집밖으로 나왔다. 부모님이 잠든 사이 운전석에 앉은 소녀는 시동을 걸고 차를 운전해 거리로 향했다. 9살 여자아이가 운전하는 차량의 조수석에는 4세 여동생도 타고 있었다. 약 16㎞를 이동했을 즈음, 고속도로를 막 벗어난 일반 도로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5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동차 운전석과 조수석에 어린 아이들만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어린 소녀들을 고속도로를 경유해 집에서 10마일을 이동한 뒤, 중앙분리대를 넘어 세미 트럭에 정면 충돌했다”면서 “자동차는 심하게 손상됐고 트럭도 견인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면서 “두 어린 자매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소녀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뒤, 부모님 없이 홀로 차를 몰고 나온 이유에 대해 물었다. 운전을 한 9세 여자아이의 대답은 “바다로 가서 수영을 하고 싶어서”였다. 두 아이는 수영을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사는 유타 주에서 캘리포니아까지는 자동차로 무려 12시간을 달려야 할 정도로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공식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동시에, 자동차 열쇠는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두 아이의 부모에게 책임을 물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택배노조 “택배사 ‘과로사’ 대책 불이행…7일부터 분류작업 거부”

    택배노조 “택배사 ‘과로사’ 대책 불이행…7일부터 분류작업 거부”

    전국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이 분류작업 인력 투입 등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7일부터 분류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4일 택배노조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이 과로사 대책 시행에 또 다시 1년 유예기간을 두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오는 7일부터 택배 노동자 조합원 6500명이 9시에 출근하고 11시 배송 출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시간 늦게 출근해 사측이 분류한 물량을 인계받아 배송을 하겠다는 취지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오는 8일 2차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지난 2~3일 전국 택배노동자 11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7%(1005명)은 여전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별도 인력이 투입되지 않은 곳도 30.2%(304명)에 달했다. 앞서 지난 1월 택배노조와 택배사, 국교토통부가 참여한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사들은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가 아닌 별도 인력을 투입키로 하고 요금 인상에 돌입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은 4월 택배 요금을 250원 인상했고 지난 1월 대비 5월 요금은 150원 가량 올랐으나 노동자 수수료는 8원만 올랐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은 노동시간을 단축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실행에 옮긴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檢 인사 ‘임박’...박범계 “총장과 이견 좁히는 절차가 아니라 의견 청취한 것”

    檢 인사 ‘임박’...박범계 “총장과 이견 좁히는 절차가 아니라 의견 청취한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의 검찰 인사 협의가 마무리되며 검사장급 인사 단행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장관은 김 총장과 추가 만남 없이 실무진을 통해 조율을 거친 뒤 인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4일 박 장관은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김 총장과 추가 협의가 필요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러지 않아도 될 듯 싶다”고 답했다. 다만 “인사 최종안이 나오지도 않았고 인사와 관련된 절차와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짐작이 어렵다”면서 실무선의 조율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박 장관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김 총장을 만나 2시간 가량 검찰 인사와 직제개편안을 놓고 협의했다. 이후 박 장관은 “충분히 의견을 들었다”고 했으나 김 총장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인사안을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결국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예정에 없던 저녁 만찬 회동을 통해 2시간 반 동안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 김 총장과 협의를 통해 인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혔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아니라 의견 청취 절차”라고 답했다. 이는 일부 이견이 있더라도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이날 중에라도 검사장급 인사가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막판 실무 차원의 조율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인사 발표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검찰 인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지며 법조계에서는 교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있다. 차기 중앙지검장으로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과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외에 월성원전 의혹 수사를 지휘한 이두봉 대전지검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활동을 본격화한 만큼 법무부가 정치적 중립을 위해 일명 ‘윤석열 사단’의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박 장관은 인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백석푸드시스템, 육가공 간편식 ‘매진막창’ 출시

    백석푸드시스템, 육가공 간편식 ‘매진막창’ 출시

    육가공 전문 기업 ㈜백석의 육가공 간편식(HMR) 브랜드 ‘백석푸드시스템(bsf)’이 친환경 양돈 농가와 손을 잡고 ‘매진시리즈’를 선보였다. 매진시리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돼지 농장 운영부터 육가공, 유통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시하며 ‘농장에서 식탁까지’를 표방하는 백석의 노하우가 담긴 간편식으로,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기로 간편하게 조리해 맛볼 수 있다. 풍부한 맛과 향을 선사하는 ‘훈제막창’과 12시간의 연육 과정을 거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꼬들막창’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으며, 불막창과 불닭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백석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모델을 발탁하기도 했다. 최근 광고 촬영을 마친 주인공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개그맨 강재준이다. 광고는 지하철과 옥외 전광판, 유튜브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릴리즈하고, 강재준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백석푸드시스템을 알릴 예정이다. 백석푸드시스템 백근우, 석윤태 대표는 “매진시리즈는 원육 생산부터 육가공, 숙성, 포장, 제품 출고까지 ㈜백석의 올인원 푸드 시스템의 철저한 관리로 생산된다”라며 “모델로 발탁한 개그맨 강재준과 트렌드에 부합하는 홍보 활동을 펼쳐 젊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백석은 좋은 원료가 최고의 맛을 만든다는 일념 아래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에 친환경 1등급 돼지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제16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COEX FOOD WEEK 2021)’에 참가한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고, 육가공 간편식의 꾸준한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더불어 백석푸드시스템은 최상의 육질을 자랑하는 친환경 1등급 마늘돼지로 미식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판매가 가능한 첫 플래그십 스토어 ‘백석(BAEKSEOK)’을 서울 잠실동에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앙투카 코트, 권순우 vs 페더러 맞대결은 성사될까

    앙투카 코트, 권순우 vs 페더러 맞대결은 성사될까

    남자 테니스 ‘빅3’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92위·우루과이)를 3-0(6-3 6-2 6-4)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작 2시간 6분 만에 3회전 진출을 확정한 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93위·리투아니아)를 상대한다. 이 대회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나달도 리샤르 가스케(53위·프랑스)를 3-0(6-0 7-5 6-2)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17전 전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나달의 다음 상대는 캐머런 노리(45위·영국)다. 페더러는 조코비치, 나달보다는 비교적 접전 끝에 2회전에서 승리했다. 마린 칠리치(47위·크로아티아)를 상대로 3-1(6-2 2-6 7-6<7-4> 6-2)승을 거두고 32강에 합류했다. 페더러는 도미니크 쾨퍼(59위·독일)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툰다.페더러는 또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통산 364승을 달성하며 이 부문 1위도 질주하고 있다. 그가 16강에 오르면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권순우(91위·당진시청) 경기 승자와 만나게 돼 경기 결과에 따라 권순우와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코비치와 나달, 페더러 가운데 한 명만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대진표상 이들 세 명이 계속 이겨나갈 경우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8강에서 만나고, 그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가 나달과 준결승을 치른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9위·폴란드)가 레베카 페테르손(60위·스웨덴)을 2-0(6-1 6-1)으로 제압하고 3회전에 올랐다. 시비옹테크는 아넷 콘타베이트(31위·에스토니아)와 32강전을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수도권 187만명 출퇴근길, 광역버스도 돌보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수도권 187만명 출퇴근길, 광역버스도 돌보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몇 해 전 늦은 저녁 서울 강남에서 인천을 가려고 광역버스를 탄 적이 있다. 서울과 인천ㆍ경기를 오가는 광역버스를 타려면 보도 경계석에 있는 버스 번호를 확인하고 줄을 서야 한다. 기다리던 버스는 왔고 차례대로 버스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줄을 서지 않은 중년 여성이 허겁지겁 버스에 타려고 뛰어오는 게 아니겠는가. 광역버스 탑승 규칙을 모르는 분이었던 것 같았는데, 뛰어오다 보니 내 앞에 줄을 선 젊은 여성의 팔을 쳤고, 그분의 휴대폰이 아스팔트 바닥에 뒹굴었다.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됐다. 일단 차는 떠나야 하니 두 분이 광역버스에 같이 탑승했고 말싸움이 시작됐다. 45인승 버스 안에서 언성을 높이니 두 분의 언쟁을 모두가 들어야 했고, 버스가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으니 누구도 내릴 수 없었다. 휴대폰 액정이 깨지니 장유유서고 뭐고 없었으며, 막말과 고성이 계속 오고 갔다. 결국 두 사람은 인천에서의 첫 번째 정류장에서 같이 하차했고, 경찰서로 가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했다. 늦은 저녁 서울의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 가 보면 이처럼 버스 번호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볼 수 있으며, 매일같이 갈등이 발생한다. 상기 사례와 같이 승객 간 갈등이 있기도 하고, 줄을 선 승객과 길을 지나가는 행인의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분과 어쩌다 그 버스를 이용하는 분의 갈등도 빈번하다. 매일 이용하는 분들에게 암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이 새로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입석이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대대적인 입석 단속에 나섰지만, 인프라 확충이 없는 단속은 소리 없는 메아리였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일일 광역버스 이용 인구는 약 62만명에 이르는데, 첨두시간 광역버스 최대 노선 입석률은 29.7%이다. 폭이 1~2m밖에 되지 않는 보도에 수십대의 광역버스가 줄을 서는 것도 모자라 버스에선 1~2시간을 서서 간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은 인천시민 혹은 경기도민이나 해당 문제를 해결할 지방정부는 서울시이기 때문이다. 버스와 같은 인프라를 광역적으로 해결할 어떤 조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고, 이 중 60% 이상은 서울 주변에 거주하고 있다. 2010년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매일 서울과 인천ㆍ경기를 오가는 인구가 187만명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교통복지 사각지대는 이렇다 할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의 실마리는 홍콩이나 호주 브리즈번 등에 있는 대규모 복합환승센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무려 2600만명에 이르는 수도권에 이렇다 할 복합환승센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복합환승센터가 있다면 굳이 보차도 경계석에 희미하게 쓰인 버스 번호를 볼 필요도 없고, 버스 대기선과 행인의 마찰이 발생할 일도 없어진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으며, 처음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쉽게 탑승할 수 있다. 물론 서울에 이런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지을 땅이 없다고 하실 분들도 있겠다. 하지만 도시의 3대 축만 보더라도 여의도의 여의도공원, 시청의 서울광장, 강남의 서리풀공원 등이 있듯이 지하를 개발하고 그 위를 그대로 공원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들이 어렵다면 용산공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의 오래된 지하상가를 리모델링하며 소규모 지하 광역버스 탑승구를 만드는 일도 대안일 수 있다. 대중교통망의 확대는 탄소중립과 보편적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수십조원의 예산과 장기간의 사업 기간이 수반되는 광역철도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다. 하지만 훨씬 적은 예산과 단기간에 시민 삶의 질과 안전을 증대시킬 수 있는 광역버스 인프라 개선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부디 당장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 광역 교통망의 해결 없이는 부동산 문제도 해결될 리 만무하다.
  • 아파도 뛰었다 자신을 넘었다… 권순우, 잘했다

    아파도 뛰었다 자신을 넘었다… 권순우, 잘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91위의 권순우(24)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3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436만 7215유로·약 469억8000만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를 3-0(6-4 7-5 7-5)으로 완파했다. 한국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3회전에 오른 것은 정현(25)의 2019년 9월 US오픈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 32강에 처음으로 진출한 권순우는 세계 랭킹 9위의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와)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권순우가 3회전까지 이기면 한국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단식 16강에 오르게 된다. 프랑스오픈에서 32강에 오른 한국 남자선수는 권순우 이전에 정현(2017년), 은퇴한 이형택(2004년·2005년) 둘 뿐이었다. 권순우의 종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2회전이다. 권순우는 3회전 진출 상금 11만 3000유로(1억 5000만원)도 확보했다. 세계랭킹은 70위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한 권순우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워 보였다. 그러나 1세트 게임 4-4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 1세트를 6-4로 먼저 얻어낸 권순우는 2세트에서도 5-5까지 팽팽하게 서브 게임을 지켜 가다 내리 두 게임을 이겨 7-5로 마무리했다. 2세트까지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확실히 지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3세트 들어 권순우는 먼저 2-0으로 앞서다 이날 처음으로 내리 세 게임을 내줘 게임 2-3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3-3을 만들었고, 다시 5-5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해 2시간 38분 만에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페데리코 코리아(94위·아르헨티나)를 3-0(6-3 6-3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선착한 베레티니는 권순우보다 한 살 많고 신장도 196㎝로 권순우(180㎝)보다 크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9년 US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지만 프랑스오픈에서는 이번 3회전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와 베레티니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6대 범죄 직접수사’ 안 먹혔나… 박범계 만난 김오수 “시간 필요”

    ‘6대 범죄 직접수사’ 안 먹혔나… 박범계 만난 김오수 “시간 필요”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검찰 조직개편안을 두고 만난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일과시간을 넘겨 3일 심야까지 절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오후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의 이견만 팽팽하게 확인하면서 이르면 4일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지연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심야 회동의 결과에 따라 인사 단행 시기와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과 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5층에서 공식적으로 만나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인사와 검찰 조직개편안을 논의했다. 그동안의 ‘밀실 인사’ 관행을 깨고 협의를 공식화하겠다는 법무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법무·검찰 수장의 회동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특정 간부의 승진·전보 등 구체적인 인사이동 대신 법무부가 추진하고, 앞서 김 총장이 우려를 표명했던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개편안이 결국 검찰 고위직 인사와도 연동된다는 점에서 인사보다는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를 두고 김 총장이 적극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검장 거취 등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특히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를 골자로 추진하려는 검찰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부분, 6대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수사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 줘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일정 부분 직제와 관련해서는 장관께서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검찰이 직접수사가 가능한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영역에서는 검찰 조직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이런 바탕으로 수사와 지휘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가 따라야 한다는 김 총장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반면 박 장관은 김 총장과는 다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박 장관은 회의 직후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었다”면서 두 사람 간의 의견 충돌 관측과 관련해서는 “의견 충돌 이야기를 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조직 개편에 대한 김 총장의 의견에는 “검찰개혁의 큰 틀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일부분 수정의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김 총장이 ‘더 많은 시간’을 요청하면서 청사 외부로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겸한 추가 협의로 이어졌고, 오후 9시를 넘겨 종료됐다. 한편 이 지검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법무연수원장 발령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무연수원장은 고검장급 보직이면서도 수사 지휘와는 무관해 검찰 내부에서는 ‘좌천성 고검장 승진’ 자리로 평가된다. 이 지검장의 후임으로는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거론된다. 최훈진·이혜리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윤복 보스턴 마라톤 우승 메달 문화재 된다

    서윤복 보스턴 마라톤 우승 메달 문화재 된다

    1947년 4월 19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광복 이후 처음으로 ‘KOREA’(코리아)라는 국호와 태극기를 달고 출전해 우승한 서윤복(1923~2017) 선수의 메달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2일 ‘서윤복 제 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메달’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미 군정 시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KOREA’와 우리 민족의 역량을 세계에 알렸던 사건으로 매우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 선수는 당시 24세의 나이로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동양인 최초 우승자가 됐다. 그의 쾌거는 그해 6월 우리나라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식회원국으로 승인받고, 이듬해 1948년 런던올림픽과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는 초석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했다.아울러 ‘공군사관학교 제1기 졸업생 첫 출격 서명문 태극기’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6·25전쟁 중인 1952년 12월 14일 첫 출격을 앞둔 환송행사에서 공군사관학교 제1기 졸업생 천영성에게 제2기 후배들이 응원의 내용과 서명문을 담아 전달한 태극기다. 문화재청은 “자체 정규과정을 통해 조종사를 배출하려는 공군의 의지와 노고가 상징적으로 집약된 첫 출격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문화재청은 30일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학대는 했지만 살인은 안 했다”...혐의 부인한 친모·계부

    “학대는 했지만 살인은 안 했다”...혐의 부인한 친모·계부

    친모 측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인정 안 돼”“학대 사실 알려질까 봐 제때 신고 못 해” 8살 딸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남편과 재판에 넘겨진 20대 친모가 법정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3일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상습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기소된 A(28·여)씨의 변호인은 “학대와 방임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한다”며 “학대 치사는 될 지언정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A씨의 남편이자 숨진 여아의 계부인 B(27·남)씨의 변호인도 지난달 4일 열린 첫 재판에서 학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다. 올해 3월 임신 상태에서 구속 기소된 A씨는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됐다가 지난 4월초 출산을 하고 다시 구치소에 수용됐으며, 이날 법정에는 첫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신생아를 안고 출석했다. 법정에서 그는 올해 3월 2일 8살 딸 C양이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 것을 알고도 그동안의 학대 사실이 밝혀질까 봐 제때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B씨는 당일 오후 2시 30분쯤 퇴근해 화장실에 있는 C양을 발견했고, 이후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당일 오후 8시 57분에야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는 딸이 숨진 당일 찬물로 샤워를 하게 하거나 옷걸이로 때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3월 기소된 이후 최근까지 재판부에 각각 8차례와 5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검찰은 A씨 전 남편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A씨 부부는 지난 3월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의 한 빌라에서 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C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난 채 사망했으며,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며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사망 당시 C양은 영양 결핍이 의심될 만큼 야윈 상태였다. 몸무게는 또래보다 10㎏가량 적은 15㎏ 안팎으로 추정됐고 기저귀를 사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A씨 부부의 학대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됐다. C양이 냉장고에서 족발을 꺼내 방으로 가져간 뒤 이불 속에서 몰래 먹고는 족발 뼈를 그냥 버렸다는 이유로 1시간 동안 양손을 들고 벽을 보고 서 있게 했다. 이후 지난 3월 초까지 거짓말을 한다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로 온몸을 때리는 등 35차례나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C양에게 반찬 없이 맨밥만 주거나 하루나 이틀 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기기도 했다. 이에 C양은 지난해 12월부터 밥을 스스로 먹지 못하고, 얼굴색도 변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딸 C양의 사망 이틀 전에도 밥과 물을 전혀 주지 않은 A씨는 딸이 옷을 입은 채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속옷까지 모두 벗긴 채 찬물로 샤워를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시간 동안 딸의 몸에 있는 물기를 제대로 닦아주지 않고 방치했고,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C양을 보고도 B씨는 아들 D(9)군과 거실에서 모바일 게임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깊은 수면’ 0분… 30대男 평균 수면점수의 절반도 안 돼

    ‘깊은 수면’ 0분… 30대男 평균 수면점수의 절반도 안 돼

    정보기술(IT) 업체 개발자인 홍모(39) 차장은 오전 5시 30분 스마트폰 알람에 천근 같은 눈꺼풀을 억지로 떴다. 5분, 10분 전 두 차례 알람이 지난 뒤였다. 지난밤 12시 무렵 잠자리에 들었던 홍 차장은 가족들이 깰세라 숨죽인 채 씻고 현관을 나섰다. ●4차례 환승 ‘파김치’… 맞벌이 육아로 탈출구 없어 출근길 그의 마음을 무겁게 누른 건 전날 목욕을 하지 않고 아빠와 더 놀겠다고 떼를 쓰던 여섯 살, 네 살 두 아들에게 인상을 쓰며 소리 지른 기억이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아빠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몰려 왔다. 오랜 전세살이를 끝내고 2017년 경기 김포신도시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홍 차장은 시내버스→김포경전철(고촌역)→9호선(김포공항역)→3호선(고속터미널역)→마을버스로 서울 양재동 회사까지 총 4차례 환승한다. 일명 골병라인이라 불리는 김포경전철을 타고 떠밀려 환승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파김치다. 시간 빈곤자인 그가 가족들에게 아빠, 남편 역할을 하기 위해 줄일 수 있는 건 수면 시간밖에 없다. ●서울 직장인 6시간 12분 수면… 1년 새 30분 줄어 2일 서울신문이 매일 2시간 안팎의 장거리 통근을 하는 직장인 2명의 동의를 받아 수면의 질과 스트레스 지수, 심박수 등 생체정보를 측정한 결과 둘 다 수면장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의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4일 출근길을 동행한 홍 차장의 전날 수면 시간은 5시간 46분. 수면 중 깬 시간을 빼면 5시간 6분이었다. 그는 “저녁 8시 집에 도착해 가족과 식사 후 두 아들을 씻기고 집안 정리를 하다가 취침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수면 시간은 ‘깊은 수면’ 0분, ‘얕은 수면’ 3시간 40분, ‘렘수면’ 1시간 26분이다. 건강 앱으로 측정된 그의 수면 점수는 36점(100점 만점). 30대 남성의 평균인 70점에 훨씬 못 미친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홍 차장의 수면 상태와 주간졸림증척도(ESS)를 판독해 수면장애와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주 교수는 “깊은 수면이 0분인 점과 홍 차장이 정상 범주로 써낸 ESS 결과(4점)를 보면 스스로 수면장애 상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홍 차장은 흡연 이력이 없고 음주 횟수도 많지 않지만 하루 평균 3~4잔의 커피를 마신다. 주 교수는 “커피에 의존하는 습관이 수면 상태를 악화시킨다”며 “지속적인 수면호흡장애는 대사성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여의도까지 편도 1시간 50분을 출근에 쓰는 김지환(41·가명)씨의 스트레스 지수는 출근과 퇴근 시점에 최고치에 달했다. 그의 몸은 장거리 통근의 부담을 전하고 있다. 흡연과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김씨의 수면 시간은 4시간 30분 안팎. ‘깊은 수면’이 전체의 8.3%인 22분에 그쳤다. 서울신문이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서울의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출근시간별 수면 시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일 1시간 이상 출근하는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출근 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인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2019년 6시간 42분에서 지난해 6시간 12분으로 30분 줄었다. 1시간~1시간 30분 미만 직장인도 2019년 6시간 54분에서 지난해 6시간 36분으로 18분 감소했다. 반면 출근 시간이 30분~1시간 미만인 직장인은 큰 변화가 없었다. 홍승봉(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장거리 통근자들은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쉽고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박재홍·이태권·고혜지 기자 maeno@seoul.co.kr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깊은 수면’ 0분… 30대男 평균 수면점수의 절반도 안 돼

    ‘깊은 수면’ 0분… 30대男 평균 수면점수의 절반도 안 돼

    정보기술(IT) 업체 개발자인 홍모(39)씨는 오전 5시 30분 스마트폰 알람에 천근 같은 눈꺼풀을 억지로 떴다. 5분, 10분 전 두 차례 알람이 지난 뒤였다. 지난밤 12시 무렵 잠자리에 들었던 홍씨는 가족들이 깰세라 숨죽인 채 씻고 현관을 나섰다. ●4차례 환승 ‘파김치’… 맞벌이 육아로 탈출구 없어 출근길 그의 마음을 무겁게 누른 건 전날 목욕을 하지 않고 아빠와 더 놀겠다고 떼를 쓰던 여섯 살, 네 살 두 아들에게 인상을 쓰며 소리지른 기억이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아빠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몰려 왔다. 오랜 전세살이를 끝내고 2017년 경기 김포신도시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홍씨는 시내버스→김포경전철(고촌역)→9호선(김포공항역)→3호선(고속터미널역)→마을버스로 서울 양재동 회사까지 총 4차례 환승한다. 일명 골병라인이라 불리는 김포경전철을 타고 떠밀려 환승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파김치다. 시간 빈곤자인 그가 가족들에게 아빠, 남편 역할을 하기 위해 줄일 수 있는 건 수면 시간밖에 없다. ●서울 직장인 6시간 12분 수면… 1년 새 30분 줄어 2일 서울신문이 매일 2시간 안팎의 장거리 통근을 하는 직장인 2명의 동의를 받아 수면의 질과 스트레스 지수, 심박수 등 생체정보를 측정한 결과 둘 다 수면장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의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4일 출근길을 동행한 홍씨의 전날 수면 시간은 5시간 48분. 수면 중 깬 시간을 빼면 5시간 6분이었다. 그는 “저녁 8시 집에 도착해 가족과 식사 후 두 아들을 씻기고 집안 정리를 하다가 취침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수면 시간은 ‘깊은 수면’ 0분, ‘얕은 수면’ 3시간 40분, ‘렘수면’ 1시간 26분이다. 건강 앱으로 측정된 그의 수면 점수는 36점(100점 만점). 30대 남성의 평균인 70점에 훨씬 못 미친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홍씨의 수면 상태와 주간졸림증척도(ESS)를 판독해 수면장애와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주 교수는 “깊은 수면이 0분인 점과 홍씨가 정상 범주로 써낸 ESS 결과(4점)를 보면 스스로 수면장애 상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홍씨는 흡연 이력이 없고 음주 횟수도 많지 않지만 하루 평균 3~4잔의 커피를 마신다. 주 교수는 “커피에 의존하는 습관이 수면 상태를 악화시킨다”며 “지속적인 수면호흡장애는 대사성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여의도까지 편도 1시간 50분을 출근에 쓰는 김지환(41·가명)씨의 스트레스 지수는 출근과 퇴근 시점에 최고치에 달했다. 그의 몸은 장거리 통근의 부담을 전하고 있다. 흡연과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김씨의 수면 시간은 4시간 30분 안팎. ‘깊은 수면’이 전체의 8.3%인 22분에 그쳤다. 서울신문이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서울의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출근시간별 수면 시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일 1시간 이상 출근하는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출근 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인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2019년 6시간 42분에서 지난해 6시간 12분으로 30분 줄었다. 1시간~1시간 30분 미만 직장인도 2019년 6시간 54분에서 지난해 6시간 36분으로 18분 감소했다. 반면 출근 시간이 30분~1시간 미만인 직장인은 큰 변화가 없었다. 홍승봉(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장거리 통근자들은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쉽고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박재홍·이태권·고혜지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4시간 출퇴근 홍차장, 수면장애 앓고 ‘골골’

    4시간 출퇴근 홍차장, 수면장애 앓고 ‘골골’

    정보기술(IT) 업체 개발자인 홍모(39) 차장은 오전 5시 30분 스마트폰 알람에 천근 같은 눈꺼풀을 억지로 떴다. 5분, 10분 전 두 차례 알람이 지난 뒤였다. 지난밤 12시 무렵 잠자리에 들었던 홍 차장은 가족들이 깰세라 숨죽인 채 씻고 현관을 나섰다. ●4차례 환승 ‘파김치’… 맞벌이 육아로 탈출구 없어 출근길 그의 마음을 무겁게 누른 건 전날 목욕을 하지 않고 아빠와 더 놀겠다고 떼를 쓰던 여섯 살, 네 살 두 아들에게 인상을 쓰며 소리 지른 기억이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아빠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몰려 왔다. 오랜 전세살이를 끝내고 2017년 경기 김포신도시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홍 차장은 시내버스→김포경전철(고촌역)→9호선(김포공항역)→3호선(고속터미널역)→마을버스로 서울 양재동 회사까지 총 4차례 환승한다. 일명 골병라인이라 불리는 김포경전철을 타고 떠밀려 환승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파김치다. 시간 빈곤자인 그가 가족들에게 아빠, 남편 역할을 하기 위해 줄일 수 있는 건 수면 시간밖에 없다. ●서울 직장인 6시간 12분 수면… 1년 새 30분 줄어 2일 서울신문이 매일 2시간 안팎의 장거리 통근을 하는 직장인 2명의 동의를 받아 수면의 질과 스트레스 지수, 심박수 등 생체정보를 측정한 결과 둘 다 수면장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의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4일 출근길을 동행한 홍 차장의 전날 수면 시간은 5시간 46분. 수면 중 깬 시간을 빼면 5시간 6분이었다. 그는 “저녁 8시 집에 도착해 가족과 식사 후 두 아들을 씻기고 집안 정리를 하다가 취침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수면 시간은 ‘깊은 수면’ 0분, ‘얕은 수면’ 3시간 40분, ‘렘수면’ 1시간 26분이다. 건강 앱으로 측정된 그의 수면 점수는 36점(100점 만점). 30대 남성의 평균인 70점에 훨씬 못 미친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홍 차장의 수면 상태와 주간졸림증척도(ESS)를 판독해 수면장애와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주 교수는 “깊은 수면이 0분인 점과 홍 차장이 정상 범주로 써낸 ESS 결과(4점)를 보면 스스로 수면장애 상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홍 차장은 흡연 이력이 없고 음주 횟수도 많지 않지만 하루 평균 3~4잔의 커피를 마신다. 주 교수는 “커피에 의존하는 습관이 수면 상태를 악화시킨다”며 “지속적인 수면호흡장애는 대사성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여의도까지 편도 1시간 50분을 출근에 쓰는 김지환(41·가명)씨의 스트레스 지수는 출근과 퇴근 시점에 최고치에 달했다. 그의 몸은 장거리 통근의 부담을 전하고 있다. 흡연과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김씨의 수면 시간은 4시간 30분 안팎. ‘깊은 수면’이 전체의 8.3%인 22분에 그쳤다. 서울신문이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서울의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출근시간별 수면 시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일 1시간 이상 출근하는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출근 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인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2019년 6시간 42분에서 지난해 6시간 12분으로 30분 줄었다. 1시간~1시간 30분 미만 직장인도 2019년 6시간 54분에서 지난해 6시간 36분으로 18분 감소했다. 반면 출근 시간이 30분~1시간 미만인 직장인은 큰 변화가 없었다. 홍승봉(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장거리 통근자들은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쉽고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박재홍·이태권·고혜지 기자 maeno@seoul.co.kr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부천 전통시장, 온라인으로 장본다

    부천 전통시장, 온라인으로 장본다

    경기 부천 전통시장이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부천시는 오는 4일부터 추가로 7개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손잡고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부천내 역곡상상·강남·자유·부천한시·신흥·원미부흥·부천상동 시장 등 7개 전통시장에서 추가로 온라인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처음 중동사랑시장과 원미종합시장이 첫 온라인서비스를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점포단위가 아닌 시장단위로 배달비가 책정돼 시장당 배달수수료 4000원으로 여러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할수 있다. 소비자는 주문 후 2시간이내 다양한 먹거리를 문앞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최소 주문금액 등 배달조건이 없어 1개만 주문해도 가격 불문하고 배달해준다. 또 별도로 앱에 가입하지 않아도 네이버 이용고객은 누구나 온라인 장보기를 즐길 수 있다.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초기 3개월 동안은 무료배송과 상품할인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 네이버동네시장 장보기는 202년 8월 처음 시작돼 지난 1월 기준 서울·경기·경남·대전 등 전국 85개 전통시장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또 돈 빌려 달래서” 채무자 살해한 70대에 檢 징역 30년 구형

    “또 돈 빌려 달래서” 채무자 살해한 70대에 檢 징역 30년 구형

    대낮에 주점에서 50대 여성 업주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업주의 여동생까지 살해하려 한 70대 노인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 심리로 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한 A(77·남)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3월 8일 낮 12시 45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주점에서 업주 B(59·여)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범행 뒤 8분 후 담배 심부름을 다녀오던 B씨의 동생 C(57·여)씨도 주점 내 주방에서 머리와 팔 등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2시간 뒤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인근 도로에 쓰러진 상태로 소방당국에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이틀 뒤 퇴원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을 부검한 뒤 “두개골 골절로 인해 사망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억울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돌아가신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죽을죄를 지었다“며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도 “피고인은 대출까지 받아서 피해자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또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듣자 감정이 좋지 않았다”면서 “피고인 스스로 잘못을 알고 깊이 반성하고 있고,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유족은 최근 법원의 양형 조사관에게 “피해가 너무 크다”면서 “법에 따른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올해 4월 23일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기소된 이후 최근까지 모두 7차례 반성문을 써서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카카오 ‘주 52시간 이상·임산부 시간 외 근무‘ 등 적발

    카카오 ‘주 52시간 이상·임산부 시간 외 근무‘ 등 적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IT업체 카카오의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들을 적발해 시정 지시를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성남지청은 지난 4월 카카오에 대한 근로감독을 해 ‘일부 직원의 주 52시간 이상 근무’,‘임산부의 시간 외 근무’,‘연장근무시간 미기록’,‘퇴직자 연장근무 수당 지급 지연’ 등의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카카오는 또 최저임금 주지의무와 직장 내 성희롱 교육의무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근로감독은 카카오 직원들이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를 모아 고용노동부에 청원해서 진행됐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위반 사항별로 14일에서 3개월의 시정 기간을 준 뒤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사 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지적받은 사항을 시정하고 사내 다양한 소통 채널과 함께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EU 새달부터 ‘백신 여권’… 유럽 자유롭게 다닌다

    EU 새달부터 ‘백신 여권’… 유럽 자유롭게 다닌다

    다음달부터 유럽연합(EU) 전역에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이 도입된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은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다.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모두 7월 1일부터 디지털 백신 여권을 도입하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확진됐다가 완치된 이들도 백신 여권을 받을 수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재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거나 48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발급받은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접종자의 자녀도 일정 연령 이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연령 기준은 EU 회원국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인 영국에서 출발해 입국하는 이들은 여전히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 영국발 입국자에게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7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7월 중순까지 성인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럽 전체에 공급된 백신은 2억 3700만회분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여행을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새로운 명칭을 발표했다. 변이가 감지된 장소에 따라 영국발, 남아공발 등으로 부르는데 이것이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낙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B.1.1.7)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B.1.351)는 베타로 명명했다. 또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P.1)는 감마,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B.1.617.2)는 델타로 부르기로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19 투병 70대 부부, 17시간 차 두고 숨졌다

    코로나19 투병 70대 부부, 17시간 차 두고 숨졌다

    코로나19에 함께 걸린 캐나다 70대 부부가 17시간 차이를 두고 숨졌다. 1일 캐나다 CTV방송 등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스쿼미시에 사는 하비 메릴 로스(76)와 부인 마거릿 게일(73)이 코로나19에 걸려 함께 투병하다가 별세했다. 부부는 지난 4월 초 노스밴쿠버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코로나19 합병증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남편이 먼저 숨을 거둔 후 다음날 부인도 뒤를 따랐다. 동료들, 장례식 대신 트럭 100여대 행진 추모 지인과 동료들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장례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자 주말인 지 난 29일 트럭 100여 대로 행렬을 이뤄 스쿼미시 주변 도로를 돌며 부부를 추모했다. 남편 로스는 목재와 골재를 운송하는 트럭을 수십년동안 몰았고, 아내 게일은 종종 남편 트럭을 타고 함께 다녔다. 부부는 코로나19에 걸려 함께 입원하기 직전까지 트럭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 트럭 추모 행사는 남편 로스가 일하던 운송업체 동료들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모인 트럭과 트랙터는 100여 대의 행렬로 밴쿠버에서 스쿼미시로 이어지는 99번 고속도로와 스쿼미시 시내 도로를 2시간 넘게 행진했다. 추모 행렬은 부부의 생전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을 앞세워 경적을 울리며 이어졌다. 아들 스콧은 50년 넘게 해로한 부모님에 관해 “두 분이 서로가 없이는 살지 않으려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들 앨런은 “생전 부모님이 주변의 주의를 끄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성격이셨다”며 “본인들은 행사를 부담스러워하셨겠지만, 그분들에게 이런 추모는 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는 시내 종착지에서 30초간 경적을 울린 뒤 묵념을 하는 것으로 끝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첨단기술 활용해 산사태 위험·피해 줄인다

    첨단기술 활용해 산사태 위험·피해 줄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위험도가 높아진 산사태 대응에 첨단 기술이 도입된다.산림청은 1일 산사태 위험지도 고도화와 예측 정보 확대, 우려지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산사태 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로 전국적으로 1343㏊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현행 산사태위험지도에서 1·2등급지는 시우량 30㎜, 일강우량 150㎜, 연속강우량 200㎜ 강우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됐지만 지난해 여름 집중 호우 발생시 3~5등급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강우에 따른 위험등급이 반영될 수 있도록 산사태위험지도를 고도화해 정확한 산사태 위험 예측과 정보제공을 추진키로 했다. 산사태 예측정보(주의보·경보)도 현재 1시간 전(초단기)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고 있으나 선제적 대응을 위해 12∼24시간(단기), 24∼48시간(중기)까지 장기화할 계획이다. 우선 기상청의 초단기 예보모델(KLAPS)을 활용해 12시간 전에 제공하는 방안을 오는 9~10월 중 시범 운영한다. 전국 363곳의 산악기상관측망도 2025년까지 620곳으로 늘려 정확도를 제고키로 했다. 신속한 조사·복구를 위해 산림·토목·지질 전문가로 구성된 산사태원인조사단이 연중 가동되고 스마트 산사태 복구시스템을 구축해 복구 설계시 사방댐 등 구조물 배치에 따른 효과분석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관리범위를 넓히고 재해에 강한 숲 조성, 사방사업 확대 등도 지속 추진한다. 특히 최근 3년간 30㏊ 이상 목재 수확지 108곳은 산림청이, 5㏊ 이상 2021곳은 지방산림청·지자체가 이달 초순까지 점검 및 필요 조치를 마치도록 했다. 현행 2㏊ 이상 산지 개발에만 적용하는 재해위험성 검토를 660㎡ 이상으로 확대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은 면적과 관계없이 전수 시행할 방침이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상기후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면서 폭우나 태풍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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