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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한국 독립운동과 러시아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한국 독립운동과 러시아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올해는 러시아혁명 102주년이 되는 해다. 1917년 일어난 러시아혁명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1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제국주의적 세계질서에 대항하고 평등,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사상 최초의 노농국가인 소비에트 러시아가 탄생했다. 러시아혁명과 소비에트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반제국주의ㆍ반식민지운동은 그 투쟁을 힘있게 전개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러시아혁명이 1910년대 후반의 한국 독립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917년 러시아 10월 사회주의혁명의 시작은 같은 해 초에 발생한 2월 혁명이었다. 니콜라이 2세를 퇴위시키고 제정을 무너뜨린 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혁명은 러시아 각 민족에게 정치 활동을 위한 길을 열어 주었다. 극동을 비롯해 많은 러시아 지역에 거주하던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2월 혁명 발발 직후 노령(露領) 한인들은 ‘전로한족회중앙총회’라는 조직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조직은 주로 귀화한 한인들로 구성된 임시정부 지지파와 미귀화의 한인들로 구성된 소비에트 지지파로 분열됐다. 소비에트 정권에 호의적인 한인들은 이 조직에서 탈퇴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서 ‘한인신보’를 발간하게 됐다. 창간호 발간사는 러시아혁명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하나임의 깁흐신 뜻과 슬라브 민족의 뜨거운 피로 수삼백년 동안 졀대한 구속과 무한한 압박으로 무지막심하든 젼졔졍치를 일죠에 젼복하고 붉은 긔를 놉히 들어 국민으로 하야곰 쟈연한 리치?에셔 능히 하날에 대한 인섕의 턴직과 국가에 대한 의무를 행함에 사소한 불편이 없을 만한 팔대쟈유(八大自由)를 선언하니 우리난 로마스브황실(로마노프 왕조: 필자)을 조샹을 하난 동시에 광영이 찬 새 공하국의 쟝래를 ?복하노라.” 그러나 2월 혁명 과정에서 탄생한 러시아 임시정부가 토지 문제, 민족 문제, 제1차 세계대전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혁명의 소용돌이가 다시 거세어져 갔다. 결국 1917년 11월 7일(러시아 구력 10월 25일) 레닌의 지도하에 발생한 봉기로 임시정부는 해산되고 모든 권력은 소비에트로 넘어갔다. 1917년 11월 15일 레닌과 민족문제담당 인민위원 스탈린은 ‘러시아 제 민족의 권리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모든 민족의 주권, 분리와 독립국가의 형성에 이르기까지의 자결권을 사상 최초로 실현했다. 이것은 윌슨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14개조 평화 원칙’ 발표 약 2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 결과로 핀란드를 비롯한 많은 민족들이 완전한 독립을 얻을 수 있었다. 소비에트 권력을 선포한 민족들은 1922년 12월 30일 소련 건국 후 그와 동등한 구성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총독부의 기관지인 ‘매일신보’나 러시아에서 귀국한 한국인 노동자들을 통해서 전달된 러시아혁명에 대한 소식은 한국인들에게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다. 예를 들어 도쿄 유학생들이 3ㆍ1운동 발생 약 1개월 전인 1919년 2월 8일에 발표한 독립선언서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마지막에 동양 평화의 견지로 보건대 그 위협자이던 러시아는 이의 군국주의적 야심을 포기하고 정의와 자유와 박애를 기초로 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고 하는 중이며, 중화민국도 또한 그러하며 더불어 이번 국제연맹이 실현되면 다시 군국주의적 침략을 감행할 강국이 없을 것이라. 그러할진대 한국을 합병한 가장 큰 이유가 이미 소멸되었을뿐더러 이로 조선민족이 무수한 혁명 전쟁을 일으킨다 하면 일본에게 합병된 한국은 거슬러 동양 평화를 교란할 화근이 될지라. (중략) 그러나 일본이 만일 우리 겨레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한다면 우리 겨레는 일본에 대하여 영원한 혈전을 선언하리라.”
  • 가빈 39점 맹폭 ‘동네북’ KB손보 11연패

    가빈 39점 맹폭 ‘동네북’ KB손보 11연패

    한국전력 빅스톰이 가빈 슈미트의 39점 맹폭에 힘입어 3연패에서 벗어났다. KB손해보험 스타즈는 11연패를 당하며 창단 이래 팀 최다 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0-25 25-22 25-17 25-23)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KB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 승리로 복수에 성공했다. 1세트는 중반까지 16-16으로 팽팽했지만 한국전력의 범실로 분위기가 KB손해보험으로 넘어갔다. KB손해보험은 세트 막판 한국민 대신 투입된 김학민의 오픈 공격 성공과 상대의 네트터치를 엮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이 무섭게 따라붙으며 20-22까지 만들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김정호의 스파이크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세트를 내줬다.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3세트에 가빈의 오픈 공격, 손주상의 연속 서브 에이스 등을 엮어 세트 중반 18-10으로 승기를 굳히며 그대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선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이 치열하게 따라붙으며 21-20까지 스코어가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에 가빈은 너무나 막강했고 서브 범실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게 됐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박정아의 23점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3-1(25-19 20-25 25-23 25-22)로 꺾었다.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한 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단독 4위에 올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동네북’ KB손해보험 두들긴 가빈 39점 맹폭

    ‘동네북’ KB손해보험 두들긴 가빈 39점 맹폭

    한국전력 빅스톰이 가빈 슈미트(사진)의 39점 맹폭에 힘입어 3연패에서 벗어났다. KB손해보험 스타즈는 11연패를 당하며 창단 이래 팀 최다 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0-25 25-22 25-17 25-23)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KB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 승리로 복수에 성공했다. 1세트는 중반까지 16-16으로 팽팽했지만 한국전력의 범실로 분위기가 KB손해보험으로 넘어갔다. KB손해보험은 세트 막판 한국민 대신 투입된 김학민의 오픈 공격 성공과 상대의 네트터치를 엮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B손해보험이 무섭게 따라붙으며 20-22까지 만들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김정호의 스파이크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세트를 내줬다.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3세트에 가빈의 오픈 공격, 손주상의 연속 서브 에이스 등을 엮어 세트 중반 18-10으로 승기를 굳히며 그대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선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이 치열하게 따라붙으며 21-20까지 스코어가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에 가빈은 너무나 막강했고 서브 범실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게 됐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박정아의 23점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3-1(25-19 20-25 25-23 25-22)로 꺾었다.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한 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단독 4위에 올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육아휴직 쓰며 버티다 결국 포기…30대 기혼녀 30% 경력단절

    육아휴직 쓰며 버티다 결국 포기…30대 기혼녀 30% 경력단절

    전체 기혼여성 19.2% 경단녀30대 경단녀 42% ‘육아’ 때문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정착되면서 임신과 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은 줄었지만 끝내 육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직장을 포기하는 여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기혼여성 260만 1000명 가운데 31.0%, 80만 6000명이 경단녀로 집계됐다.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가운데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는 169만 9000명이었다. 이중 절반(47.4%)이 30대 경단녀인 것이다. 30대 경단녀의 42.0%가 직장을 그만 둔 이유로 ‘육아’를 꼽았다. 27.6%는 결혼 때문에, 26.9%는 임신과 출산 때문에 일을 그만 뒀다. 육아가 여성의 직장 유지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셈이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맞벌이를 선호하면서 임신·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이 줄어든 반면, 육아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체 기혼여성(884만 4000명) 가운데 경단녀는 19.2% 규모다. 5명 중 1명 꼴이다. 규모로는 1년 전보다 14만 8000명(-8.0%)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작년보다 올해 여성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며 “경단녀였다가 재취업 상태로 들어온 인원이 작년보다 13만 10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육아로 인한 경단녀는 4.8% 증가한 반면 결혼(-17.7%), 임신·출산(-13.6%), 가족 돌봄(-4.7%), 자녀교육(-2.7%)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감소했다. 경력 단절은 자녀 유무, 자녀 수, 자녀 연령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15~54세 기혼여성의 27.9%가 경단녀였고, 같은 연령대 자녀가 없는 15~54세 여성의 경우 경단녀가 8.1%에 불과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1명인 경우 경력단절 비율이 25.3%였고 2명인 경우 29.6%, 3명인 경우 33.7%였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경단녀 가운데 가장 어린 자녀의 나이가 6세 이하인 비율은 63.3%, 7~12세의 경우 24.9%, 13~17세는 11.8%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남시 내년도 예산 3조840억원 편성

    경기 성남시는 3조840억원 규모의 2020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1월 26일 밝혔다. 일반회계 2조1619억원, 특별회계는 9221억원으로 올해 본예산 3조129억원보다 711억원(2.4%) 늘었다.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 11억원, 승차 거부 없는 플랫폼 택시인 OK 성남택시 시범 도입 12억원, 수소충전소 건립 45억원 등 4차 산업 분야 육성에 중점을 둬 편성했다.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분야에 일반회계의 42.4%인 9176억원을 배정했다. 아동수당 707억원,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 83억원, 노인 소일거리 사업 55억원, 위례 어울림종합사회복지관 건립 35억원, 12세 이하 아동 의료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 6억8000만원 등 사회복지 예산이 쓰인다. 교통과 물류 분야는 1935억원을 편성했다. 수정구 취락지구 정비 164억원, 남한산성 순환도로 확장공사 108억원, 성남동 공영주차장 조성 50억원, 중원구 여수동 119-2번지 택시공영차고지·쉼터 조성 18억원, OK 성남택시 시범 도입 사업비 12억원 등이다. 문화·관광 분야는 1481억원을 투입한다. 시청공원 다목적 체육시설 조성 28억원, 산성동 성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조성 27억원, 정자동 성남축구센터 조성에 20억원이 쓰인다. 교육 분야는 76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유치원·초·중·고교생 무상급식비 지원 385억원, 성남형교육 지원 사업 114억원, 교육환경 개선 사업비 80억원,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 44억원 등이다. 산업·중소기업, 에너지 분야는 59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 내년도 예산안은 오는 12월 2일 개회하는 ‘제249회 성남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8일 확정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 통해서만 해결 가능”

    아베 만난 교황 “국가 간 분쟁 대화 통해서만 해결 가능”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국가 간 분쟁은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일본 방문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이날 도쿄돔에서 미사를 마친 뒤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미사에는 약 5만명이 참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전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원폭) 피폭지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원폭 피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핵 문제를 다자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민족 간, 국가 간 분쟁은 가장 심각한 경우라도 대화를 통해서만 유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세계 불평등 문제와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교황은 “특권적인 극소수의 사람이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는 반면에 세계 대부분의 사람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지구는 우리가 젊은 세대로부터 빼앗는 소유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내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인류 전체의 행복을 구하고 연대 정신을 기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생명을 지키고 인류 전체의 존엄과 권리를 한층 존중하는 사회질서가 형성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말로 사형제 폐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교황을 만난 것은 2014년 6월 아베 총리의 교황청 방문 당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면담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면서 “일본과 바티칸은 평화, 핵 없는 세계의 실현, 빈곤 퇴치 등을 중시하는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교황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필이면…” 82세 보디빌더 할머니에게 얻어터진 운 나쁜 강도

    “하필이면…” 82세 보디빌더 할머니에게 얻어터진 운 나쁜 강도

    상대를 잘못 고른 ‘운 나쁜 강도’와 강도를 물리친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82세 할머니 윌리 머피는 현지시간으로 21일 밤 11시경 취침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문을 부술 듯 뒤흔드는 소리를 들었다. 문밖에서는 한 남성이 “내가 지금 몸이 몹시 아파서 그러니 구급차를 불러달라”며 ‘간청’하고 있었다. 수상함을 느낀 할머니는 경찰에 곧바로 전화해 신고했지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더욱 문을 잠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밖의 남성은 ‘정체’를 드러냈다.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할머니의 말에도 불구하고 마구 화를 내며 문을 부수기 시작한 것. 급기야 집 안으로 침입한 남성은 훔쳐 갈 물건을 찾기 시작했고, 할머니는 탁자 뒤에 몰래 숨어 이를 바라보다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탁자를 통째로 집어 들어 무단침입자에게 집어 던졌고, 놀라서 어안이 벙벙한 무단침입자에게 달려들어 금속 의족으로 위협을 한 뒤, 넘어진 그의 팔다리를 제압했다. 80세가 넘은 할머니가 강도를 물리친 것은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집주인인 할머니는 대회에서 상을 탈 정도로 몸을 단련시킨 보디빌더였고, 무려 데드리프트 최고 기록이 102㎏에 달하는 힘의 소유자였다. 할머니는 강도에게 탁자를 집어 던진 뒤 넘어진 그를 제압했고, 마침 주변에 있던 샴푸를 얼굴에 들이부어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남성은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할머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집에 도착한 경찰 중 한 명은 (내가 강도를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알고) 내게 ‘인증샷’을 찍자고 제안했다. 매일 가는 피트니스 클럽의 사람들은 나를 ‘영웅’으로 불렀다”며 “그(강도)가 집을 잘못 찾아온 것”이라면서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민청 어려우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다문화 이슈 됐을 때 최대한 의제로 끌고나가야이주민 아동 등에 대한 공격…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것”온라인 상의 이슈 생산과 소멸이 빠른 대한민국에서 전직 국회의원 ‘이자스민’(42) 이름 넉 자는 쉬이 꺼지지 않는 이슈다. 국내 250만 이주인구의 상징 격인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복잡하다. 지난 11일 정의당 입당식을 통해 정치권으로 돌아온 그를 두고 “이주민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해 못 할 수모를 당했지만 누구보다 의정 활동에 충실했던 인물이었다”는 기대와 “정계의 총선용 쇼에 또 상처만 받을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상반된 시선 속에 이자스민은 의연하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묻는 말이 똑같다”면서 “(세상이) 바뀐 게 없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에게 ‘멜팅 포트’(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대(2012~2015년) 국회의원 당시와 지금 이주민 의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이주민 포럼에 참석했어요. 참가자 중에 한국 온 지 26년 된 사람, 7년 된 사람이 있었는데 한 3시간 이야기를 나눴더니 이주민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다 비슷하더라고요. ‘와, 그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다시 깨달았어요. 제가 복귀하고 받는 질문도 과거와 거의 비슷해요. 그럴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다 설명하죠.” -현재 국내 이주민 정책에서 가장 문제는 뭔가요. “이주사회는 이미 시작됐지만,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죠. 한국에 분명히 난민법이 있어서, 예멘 난민들이 ‘한국은 난민법이 있네?’하고 들어왔어요. 막상 들어오니 우리는 우왕좌왕하잖아요. 법만 만들어놓고 대비가 없었던 거예요. 마찬가지로 외국인 학생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막상 무슬림 학생들이 왔는데 하랄 음식이 없고, 기도할 곳도 없어요. 문을 열 거면 타국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돼 있어야 했죠. 최근에야 몇몇 대학 중심으로 기도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또 지방 노총각들이 늘어나 결혼 안 하고 있으니 ‘국제 결혼하자’고 무작정 여성들을 불러왔어요. 상당수는 한국에서 죽임당하고 매 맞고 힘든 세월을 보냈어요. 사실상 모두 우리가 불러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들도 자기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이 연 기회를 잡았던 사람들이에요.-그렇다면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한국 맞춤형 정책을 새로 만들어야 해요. 현 전문가들 대부분 외국에서 이주사회가 무엇인가를 체감하고 들어와 활동하시는 분들이죠. 문제는 한국은 이민국가가 아닌데다 명확한 이주민의 정의조차 없어서 미국, 유럽 같은 국가에서 이민정책을 벤치마킹해 가져올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독일에선 최근 외국인 엘리트층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고학력 국가 한국에서는 당장 제조업 인력이 급한 것처럼요.” -한국 맞춤형 이주 정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한국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주사회가 현실이 되자 뒤늦게 움직이는 일본보다는 훨씬 틀은 잘 갖추고 있어요. 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이미 있고 지역마다 다문화가정센터도 있어요. 문제는 집행과 시행 단계에서 자꾸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정부 부처마다 법이나 대상자를 다르게 해석하거나 중복으로 사업하는 부분도 있고, 꾸준히 이주민 정책을 관리하거나 연구하는 기관도 딱히 없죠. 결국 콘트롤 타워가 가장 필요해요.” -이민청 같은 기관이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이주민 250만명이 너무 적어 이민청이 인구대비 시기상조라고 본다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해요. 지역별 현황 조사를 제대로 한 후, 난무하는 정책을 지역상황에 따라 제대로 배분해야 합니다. 다문화 사업을 원래 보건복지부가 하다가 여성가족부로 이관되면서 현장 사람들은 ‘예전 100만원 짜리 사업이 10만원으로 줄었다’라고 해요. 뚜렷한 소관 부처가 없으니 계속 축소되는 거죠. 제가 국회 떠난 이후에는 이주민 정책이 관심도 받지 못한 것처럼요.” -그동안 국회 이주민 관련 입법 성적표는 형편없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의당의 이주민 정책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사실 뭐 없죠.(웃음) 제가 들어와서 ‘해왔던 것 다 가지고 오세요. 제가 해왔던 것과 합쳐봐요’ 했는데, 그동안 법안을 하나도 못 냈었더라고요. 저도 국회 들어가 봐서 알지만, 법안 발의하려 해도 최소 10명이 동의자가 필요해요. 소수정당에게는 입법이 쉽지 않아요. 심상정 대표가 제가 새누리당 있을 때 ‘우리가 데려가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미안하다. 우리가 소수자와 이주민 문제 다뤄야하는데 힘이 없어서….’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어요. 그렇지만 거대정당이든 작은 정당이든 당장 이주민 손잡고 나아갈 사람이 없어요. 누구라도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게 숙제고, 가장 관심과 진심이 있는 당과 함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입당 전에 이주아동 기본법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만난 적이 있는데 힘은 없지만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최근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이주민 의제를 많이 다루려고는 하지만, 총선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큰데요. “총선 이후 흐지부지될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해요. 게다가 다문화 정책은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아 (국회에서도) 꺼리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무슨 이슈든 한동안 뜨거웠다가 식어가는 건 똑같아요. 중요한 건 잠깐 뜨거웠던 그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죠. 집중되는 시기에 최대한 이슈화하고 그 후 의제를 이끌어나갈 방법은 저와 정의당이 더 고민해야겠죠.” -악플의 사회적 해악이 부각되면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정치인도 많아졌어요. 대응할 생각은 안 해봤나요. “예전엔 없었어요. 정계 입문할 때 한 지인이 ‘여성들이 정치판 뛰어들어 갈기갈기 찢겨나오는 거 많이 봤다. 견딜 힘 없으면 하지 마라’고 했어요. 그 이후로 악성 댓글 시달릴 때마다 거울을 보며 ‘예상한 거잖아’라며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했죠. 이렇게라도 제가 지향하는 바가 이슈가 되면 괜찮다 싶었어요.” -최근엔 생각이 바뀌었나요. “내용은 과거와 ‘복사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새로 느낀 게 있어요. 제가 활동하는 단체들에서 이주 2세를 대상 지원사업을 하는데, 정의당 입당 소식 기사가 쏟아지자 그 아이들이 ‘자스민 이모, 신문에 나와요’라고 신나서 말하더라고요. 순간 기뻐할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댓글을 봤겠지 싶더라고요. 한국에도 이미 20~30년 전 들어온 이주민의 2세대 중 큰 아이들은 벌써 대학 갈 나이가 됐어요. 이주민에 대한 이런 무차별적 공격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혹여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을 때, 그런 기억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넘길 수 있을까? 아니죠. 이주민 공격이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거예요.” -이주민 공격 댓글이 이주 2세 아이들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이죠. “예전에 방송 활동 당시 우리 가족을 촬영하던 중에 한 PD님이 우리 아이에게 ‘너는 피부가 까매서 친구들이 뭐라고 안 하니?’라고 물었어요. 전 그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화가 났죠. 딸은 그때부터 묻더라고요. ‘엄마 나 까매? 진짜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어렸을 땐 혼자는 인지하기 어렵죠. 나중에 차별을 알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악성댓글은 2세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정부가 악성 댓글을 제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견을 내는 건 자유지만 무차별적으로 화살을 쏘는 건 자유가 아니잖아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상처받고 죽음까지 몰려야 바뀔 건가요?”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포토] ‘아이 머리 부여잡은’ 교황, 축복의 키스로 간절한 바람에 응답

    [포토] ‘아이 머리 부여잡은’ 교황, 축복의 키스로 간절한 바람에 응답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일본 방문 사흘째인 25일(현지시간) 도쿄 돔에서 열린 미사에 차를 타고 들어서며 아이에게 축복의 키스를 하고 있다. 교황이 일본 왕궁을 찾은 것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일 때에 이어 38년 만이다. EPA·AP·AFP 연합뉴스
  • 강도 잡은 82세 몸짱 할머니, 3대 몇?

    강도 잡은 82세 몸짱 할머니, 3대 몇?

    거구 남성, 파워리프터 할머니 집 침입할머니, 집기 던지고 탁자 다리로 강타도망도 못 친 침입자, 결국 엠뷸런스에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서 82세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 그런데 그는 집을 잘못 골랐다. 그 할머니가 ‘파워리프터’로 유명한 윌리 머피였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피 할머니는 지난 21일 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중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한 남성이 문 밖에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머피는 경찰에 전화를 했지만 남성을 집에 들이지는 않았다. 이에 남성은 화가 나서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밤중이고 난 혼자였어. 그리고 늙었지. 하지만 생각해 봐, 난 강력해.” 머피는 근육질의 팔뚝을 들어 보이며 “그는 부수고 들어올 집을 잘못 골랐다”고 말했다. 머피는 대회에서 상을 받고 ESPN에 소개된 적도 있는 파워리프터다. 매일 지역 YMCA에서 무거운 역기를 드는 운동을 한다. 파워리프팅은 스콰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바닥에 있는 역기를 양손으로 잡고 등과 하체를 이용해 드는 운동) 등 ‘3대 운동’의 중량 총합으로 순위를 정하는 스포츠로, 파워리프터라면 힘이 매우 센 사람이라는 얘기다.머피는 침입자를 공격하기 위해 가정용품들을 집어던졌다. “난 탁자를 들고 가서 그를 처리하려고 했지. 그런데 어떻게 됐게? 탁자가 부서져 버렸어.”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부서진 탁자에서 나온 금속 다리로 계속해서 침입자를 때렸다. 그는 그렇게 두어 번 달려든 뒤 부엌에서 아기샴푸 한 병을 들고 와 일어나려는 침입자의 얼굴에 뿌렸다. 머피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빗자루로 침입자를 좀 더 때렸다고 설명했다. 침입자는 그때쯤 집 밖으로 도망치고 싶어 했다. 머피는 데드리프트 103㎏를 들지만 남성을 번쩍 들지는 못했다. 그는 “그 녀석이 나가고 싶어해 도와주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들 수 없었다. 완전히 살이 찐 녀석이었다”고 말했다. 머피가 침입자를 질질 끌고 나가려 할 때쯤 경찰이 도착했다. 침입자는 구급차에 실려갔다. 머피는 그 남성이 집 밖으로 나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거라고 했다. “난 그 녀석이 구급차에 실려 나갈 때 행복했어. 그 녀석을 내가 구급차로 보냈지. 그래 내가 그랬어.”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반려견에 아이폰 8대 사주던 中 재벌 2세, 거액 빚에 자산 압류

    반려견에 아이폰 8대 사주던 中 재벌 2세, 거액 빚에 자산 압류

    자신의 반려견에게 고가의 아이폰 8대와 애플워치 2대를 선물하는 등 사치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 중국 재벌 2세가 거액의 빚을 져 결국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산을 압류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 부호로 손꼽히는 부동산 재벌이자 완다그룹의 총수인 왕젠린(65)의 외아들 왕쓰총(31)은 2년 전까지만 해도 30세 미만 중국인 사업가 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혔다. 2017년 기준 그의 자산은 63억 위안, 한화로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됐을 정도이며 최근에는 중국 국적으로 한국에서 걸그룹 활동을 한 아이돌 가수와 열애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사치스러운 일상에 차츰 그림자가 지기 시작했다. 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중급인민법원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1억 5000만 위안 이상의 부채를 갚지 못한 왕쓰총의 자산을 압류하고. 왕쓰총의 자동차와 은행계좌 등 자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달 초 베이징시중급인민법원은 왕쓰총과 관련한 1억 5500만 위안(약 250억 원)과 관련된 금융 분쟁에서, 왕쓰총이 이를 갚을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밖에도 중국 상하이지방법원은 왕쓰총에게 사치금지 처분을 내리고 비행기 일등석을 탑승, 골프, 부동산 및 자동차 구입, 고급호텔 숙박 등을 제한하는 ‘사치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사회신용제도에 따른 처분이며, 왕씨는 현지 법원의 채무상환 및 사치금지 처분을 어길 경우 사회적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당국에 구금될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푸얼다이’(富二代, 재벌 2세)로 불렸던 왕쓰총은 매년 호화로운 생일파티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생일을 맞아 한국의 걸그룹 티아라를 초청해 개인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폭 현장서 日 겨냥한 교황 “핵무기금지조약 모두 참가를”

    원폭 현장서 日 겨냥한 교황 “핵무기금지조약 모두 참가를”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제2차대전 때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찾아 “핵무기 없는 세상의 실현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원자폭탄 투하 지점에 조성된 나가사키 폭심지공원에 도착해 헌화, 기도, 묵념을 한 뒤 준비한 반핵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핵무기 무기 제조와 개량은 끔찍한 테러 행위”라며 “핵무기를 가졌건 안 가졌건 상관없이 모든 사람과 국가가 핵무기 폐기라는 이상의 실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생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한 유엔 핵무기금지조약(TPNW) 동참을 각국에 촉구하며 “신속하게 행동에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TPNW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면서도 미국의 눈치를 보며 TPNW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교황은 나가사키 야구장에서 3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모인 가운데 방일 첫 미사를 집전했다. 저녁에는 최초의 피폭지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공원을 방문, “많은 사람의 꿈과 희망이 한순간 섬광과 화염에 의해 스러져 간 이곳은 전 인류에게 새겨진 기억”이라며 “나는 평화의 순례자로서 이곳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위해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범죄 이외의 그 어떤 것도 아니다”라며 “핵전쟁 위협으로 상대를 겁박하면서 어떻게 동시에 평화를 제안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3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에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을 찾은 교황이다. 일본의 가톨릭 신자는 약 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35%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11.1%(586만 6510명)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과 닮은꼴 벨기에 ‘과거사 반성’ 나서나

    학살자 ‘레오폴드2세’ 도로명 개명 추진 식민통치 전시한 왕립박물관 재개관도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에 저지른 가장 악독한 만행으로 꼽히는 벨기에의 콩고 지배 역사와 관련, 벨기에가 최근 전향적인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가 (식민 지배의) 과거를 직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압력을 받고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역사 교과서 등에서 관련 기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800년대 후반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는 콩고를 침략, 지배하며 원주민 학살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콩고 원주민을 고무 생산 등에 동원한 뒤 무자비하게 학살해 식민 지배 20여년간 희생된 콩고인이 최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있다. 벨기에 정부는 당시 피해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으로, 사과와 배상 대신 인프라 건설 등 경제 지원으로 갈음하려 했다. 하지만 벨기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과거를 정면으로 대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학살자’ 레오폴드 2세 지우기 작업이다. 벨기에 북서부 코르트리크 의회는 도시 내 ‘레오폴드 2세’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명 바꾸기에 나섰다. 같은 도로 이름이 있는 서북부 도시 겐트에서도 이를 바꿔야 할지를 검토하는 실무회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시민들이 학살자의 이름이 붙은 도로 이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레오폴드 2세의 콩고 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벨기에 시민들이 여론의 압박을 느끼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나치 협력자의 이름이 붙은 도로명을 바꾸는 등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전향적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벨기에는 지난해 식민통치를 전시하는 중앙아프리카왕립박물관을 재개관하며 자신들의 잔혹한 행위를 자세히 서술하고 콩고인들을 추모하는 전시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IS 붕괴 8개월 후 영국인 고아들 런던에 첫 도착, 네덜란드 “애들도 안돼”

    한때 이슬람 국가(IS)가 점령했던 시리아 지역에서 송환된 영국 출신 고아 어린이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 입국했다고 BBC가 23일 전했다. 최고법원의 한 법관은 한 가정 출신인 고아들이 이날 아침 건강한 상태로 런던에 도착해 가족, 친척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모두 미성년이라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데 방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명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최고법원은 영국 외무부가 이들의 송환을 최대한 도우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은 이들을 잘 감독하고 보살피겠다고 최고법원에 서약했다. 저스티스 키한 판사는 아이들이 이미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의 집에 갈 수 있으며 어려운 여건에서 가능한 가장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영국 정부에는 IS 세력이 제거된 지역에 남아 있던 모든 영국인 어린이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도미니크 라브 외무 장관은 전날 “무고한” 어린이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 버려져 있어선 안된다”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들의 본국 귀환을 도울 것이다. 이제 프라이버시 존중과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3월 IS가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선언된 이후 영국 정부 역시 IS가 발호하던 이라크와 시리아에 체류하던 자국민을 본국에 데려오는 데 주저한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와 덴마크,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들은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의 본국 귀환을 받아들였다. 유엔은 국제협약에 따라 시리아에서 박해 받은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각국 정부의 의무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이번 송환이 “잔인함에 맞서는 공감의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인도적 캠페인의 책임자인 앨리슨 그리핀은 “시리아의 끔찍한 여건에 오도가도 못하는 영국 어린이는 아직도 60여명이나 되는데 혹독한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며 “그들도 오늘 구출된 아이들처럼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의 진짜 두려움은 그들이 살아남아 내년 봄을 보지 못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 모두가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덜란드 항소법원은 이날 국적이 박탈된 자국 출신 IS 여성들의 어린 자녀들을 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지난 11일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원심은 IS 여성을 데려올 필요는 없지만, 네덜란드 국적이고 12세 미만 자녀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IS에 합류한 네덜란드 출신 여성 23명은 자국 정부가 자신들과 자녀 등 56명을 IS 조직원과 가족을 구금하고 있는 시리아 알홀 수용소에서 데려오도록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번 판결은 터키가 구금하고 있는 유럽국가 출신 IS 포로들을 송환하기 시작하고 네덜란드는 입국을 거부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터키는 지난 20일 네덜란드 출신 IS 여성 포로 2명을 송환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이 박탈된 한 명의 입국을 거부하고 구금 센터로 이송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7년 IS에 가담한 이들의 네덜란드 시민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법률을 만들어 11명의 국적을 취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 도로서 갑자기 ‘싱크홀’…달리던 차량 곤두박질 (영상)

    브라질 도로서 갑자기 ‘싱크홀’…달리던 차량 곤두박질 (영상)

    브라질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땅이 푹 꺼져 달리던 승용차가 추락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브라질 현지언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최남단에 위치한 리우그란데두술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싱크홀이 생겨 차량이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거리에 설치된 CCTV에 생생히 담긴 사고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만큼 황당하다. 영상을 보면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지나간 후 갑자기 도로 위에 먹물이 뿌려진 듯 검게 변한다. 땅이 서서히 꺼지면서 싱크홀이 생긴 것. 이에 뒤를 달리던 차량이 멈춰 서 상황을 주시하던 사이 다른 차량이 싱크홀을 보지못하고 그대로 아래로 사라진다.이 사고로 운전자인 안드레사 카네셀라(34)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동승한 12세 딸은 다행히 경상에 그쳤다. 카네셀라는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차량이 그대로 떨어졌다"면서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던 중 목격자인 한 남성이 달려와 우리를 도왔다"며 황당해했다. 현지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노후한 도로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지언론은 "노후한 도로가 트럭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가 난 도로의 바로 아래에 있는 상하수도 시설에 문제가 생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인터뷰] 강하늘 “‘동백꽃’ 걱정 없이 찍어...상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단독 인터뷰] 강하늘 “‘동백꽃’ 걱정 없이 찍어...상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화제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국에 ‘황용식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강하늘이 “이번 드라마는 아무 걱정도, 스트레스도 없이 찍은 작품”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은 군 제대 이후 처음 출연한 이번 작품에서 옹산의 로맨티스트이자 휴머니스트 황용식 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배우로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지난 18일 드라마 종방연에서 만난 강하늘은 “인기를 아직 실감하지 못하겠다”면서 “‘동백꽃’은 아무 스트레스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재미있게 찍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순박하고 우직한 황용식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 낸 그는 작품의 흥행에 대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뿐”이라면서 “(흥행은) 저의 힘이라기 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힘”이라고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동백꽃 필 무렵’이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인 23.8%로 종영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잡은 가운데 강하늘의 연말 연기대상 수상이 유력한 상황. 그는 “상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재미있게만 찍고 싶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은 세상에 치이고 상처받은 싱글맘 동백에게 ‘기적처럼’ 찾아와 용기와 자존감을 북돋워 준 인물. 강하늘은 정감있는 사투리를 구사하며 진지하면서도 순박한 면모로 코미디와 정극, 스릴러를 오가며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촌스럽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황용식 캐릭터는 점점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비정한 세태 속에 판타지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주제이기도 한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재벌 2세, 실장님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미니시리즈 남자 주인공의 뻔한 틀을 깨고 새로운 남성 캐릭터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솔트룩스, 최신 연구성과 공유하는 ‘대한민국 딥러닝 여기까지’ 세미나 개최

    솔트룩스, 최신 연구성과 공유하는 ‘대한민국 딥러닝 여기까지’ 세미나 개최

    국내 대표적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가 12월 4일 SETEC 컨벤션홀에서 ‘뉴로-심볼릭 AI의 서막’을 주제로 최신 딥러닝 연구성과와 활용 사례, 이후의 발전 방향까지 대한민국 딥러닝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대한민국 딥러닝 여기까지’ 세미나를 개최한다. 본 세미나는 인간과 지적으로 협력가능한 언어인지AI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국가R&D 프로젝트 ‘엑소브레인 컨소시엄’에서 주관한다. 엑소브레인 2세부 주관기관인 솔트룩스는 몇몇 기업들이 IBM Watson과 같은 해외 인공지능 플랫폼을 도입했던 것에 반해, 지난 7년간 산학연관의 적극적 협력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얻어낸 결과로 최근 대규모 AlaaS(AI as a service) 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인공지능의 새바람, 뉴로 심볼릭(Neuro symbolic)’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뉴로 심볼릭이란, 기계학습 기반 인공지능의 한계를 해결하고자 하는 3세대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이다. 이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주목할 최신 인공지능 트렌드로 솔트룩스에서 연구되고 있는 뉴로 심볼릭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솔트룩스 인공지능연구센터에서 ▲BERT 기반의 자연언어 처리 ▲딥러닝 기반의 지식 학습과 심층 질의응답 ▲융합 신경망을 활용한 대화 분석과 담화이해 ▲딥러닝 기반 음성합성 기술 ▲딥러닝 기반의 MRC 발전 기술 전망 ▲이미지 인식 및 얼굴인식 의미 구분 등의 주제로 솔트룩스의 딥러닝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전문가 강연으로는 강원대 김학수 교수의 ‘융합 신경망 기반 복합 지식 추출’, 한양대 서지원 교수의 ‘딥뉴럴 네트워크 가속화 및 최적화 기술’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솔트룩스와 대화형 인공지능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틀라스랩스 류로빈석준 대표가 ‘딥러닝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음성인식 솔루션 적용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참가비 5만원으로 유료로 진행되고, 벤처/스타트업 및 대학(교수/학생) 참가자는 참가비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사전등록은 12월 2일까지 가능하며, 솔트룩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직도 오지 않은 ‘노동의 새벽’/박상숙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아직도 오지 않은 ‘노동의 새벽’/박상숙 정책뉴스부장

    “돈 많고 권세 높은 집 도련님들이 그 고공에서 일을 하다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죽었다면, 한국 사회는 이 사태를 진작에 해결할 수 있었다. 정부는 기업을 압박하거나, 추경을 편성하거나, 행정명령을 동원하거나 간에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층에서 떨어지는 노동자들은 늘 돈 없고 힘 없고 줄 없는 사람들이었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인 소설가 김훈의 글을 읽다가 ‘쿵’ 하고 속에서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의 말대로 ‘낙엽처럼 떨어져’ 목숨을 잃은 건설 노동자들의 뉴스는 숱하게 접했지만, 불안한 일터를 오가는 그들의 처지가 크게 와닿진 않았다. 벼락같은 그의 통찰에 다단계 하도급,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란 완곡 표현에 가려져 있던 희생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 즉 ‘계급’을 자못 실감했다. 영화 ‘기생충’ 마지막 장면에서 여전히 반지하에 머물며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는 주인공 기우를 봤을 때의 우울한 감정이 겹쳐졌다. 지난해 12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지지부진했던 개정안은 그달 터진 태안발전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망사고에 빚져 국회 문턱을 넘었다. ‘김용균법’으로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산안법 개정안은 그러나 “기업의 책임을 묻기엔 시기상조”라는 재계의 상투적 논리가 먹히면서 입법 과정에서 한 차례 물렁해졌다. 대표적으로 중대 사고를 일으킨 기업과 기관에 과실치사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목이 빠졌다. 지난 4월 입법예고된 시행령 개정안은 노동인권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백방으로 뛴 김용균씨 어머니와 시민사회를 절망시켰다. 노동계는 오히려 하위 법령이 상위법의 취지를 비틀어 김용균씨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었다고 본다. 도급 금지 및 도급 승인 작업의 범위를 좁게 설정하면서 김용균씨를 스러지게 한 발전소 업무를 빼버렸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지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현장과 업무를 배제한 건 ‘수많은 김용균’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란 허무 개그 속에 이런 시행령을 밀어붙일 수 있는 건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에 내몰린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소위 ‘있는 집 자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로 작가의 일침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사람이 죽고 다치는 참혹한 노동 현실을 고발한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은 1984년에 나왔다. 책이 나오고 강산이 세 번 넘게 변했지만 시집의 내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소득 3만 달러에, 4차 산업혁명 운운하는 지금도 매년 2000명 이상의 생때같은 목숨이 소멸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시절 가난했던 노동자의 2세들이 대를 이어 다치고 죽어 나가는 현실은 ‘공화국 코리아´가 신분사회로 퇴보했다는 의심마저 갖게 한다. 28년 만에 산안법 개정이 가능했던 건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굳은 의지 때문이다. 부산의 변호사 시절부터 그는 열악한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뛴 걸로 유명하다. 대선 후보가 되고 “안전 때문에 눈물 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다”고 한 공약에는 진심이 어려 있다. 그러나 그 진정성은 뒷걸음질치는 시행령 탓에 빛이 바랠 지경이다. 내년 1월 시행될 개정령은 국무회의 상정을 앞두고 마무리 중이다. ‘죽음의 외주화’를 막을 수 있는 주요 내용들을 시행령에 포함하거나 강화하라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귀담아듣는 것 같지 않다. ‘늘 돈 없고 힘 없고 줄 없는’ 이들과 관련된 법이어서 그럴지 모른다는 심증이 물증으로 굳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okaao@seoul.co.kr
  • ‘성접대 의혹’ 英 앤드루 왕자, 공직 사퇴

    ‘성접대 의혹’ 英 앤드루 왕자, 공직 사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59)가 20일(현지시간) 성접대 의혹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모든 공적 업무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왕자는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낸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왕자는 성명을 통해 “잘못된 판단으로 영국 왕실의 활동에 중대한 혼란을 초래했다”면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하고 있으며 그의 피해자에 대해서도 마음 깊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왕자는 엡스타인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효성그룹 압수수색

    검찰이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을 받는 효성그룹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승모)는 21일 서울 마포구 효성투자개발과 서울 영등포구 하나금융투자, 인천 데이터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하나금투가 효성에 자문한 금융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기 수원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사건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 효성이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이용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며 효성그룹과 조현준 회장 등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GE를 효성그룹 총수 2세인 조 회장의 사실상 개인 회사라고 판단했다. GE가 자금난으로 퇴출 위기에 처하자 효성투자개발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효성, GE, 효성투자개발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TRS는 금융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뒤 해당 기업에 실질적으로 투자하려는 곳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수료 등을 받는 방식을 말한다. 채무보증과 성격이 비슷해 대기업이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방식으로 악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와 검찰 등에 따르면 효성 재무본부는 2014년 8월 GE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GE는 두 차례에 걸쳐 25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4개 금융회사가 이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효성투자개발은 전환사채의 위험을 부담하는 내용의 TRS 계약을 4개 금융회사가 설립한 SPC와 체결했다. 이를 위해 전환사채 규모보다 큰 300억원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결국 GE는 자본금의 7배가 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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