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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백신 상온 노출”...신성약품 1차 현장조사 결과 내일 발표

    “독감 백신 상온 노출”...신성약품 1차 현장조사 결과 내일 발표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사업 중단 사태를 초래한 의약품 유통업체 ‘신성약품’에 대한 1차 현장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한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체 접종사업 기간과 집중 접종 기간 등을 변경하는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신성약품 현장 조사와 관련해 “25일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 김포시 등과 함께 전날부터 신성약품을 방문해 이 업체의 백신 유통과정이 적정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성약품과 위탁 배송업체 간의 관계 등 유통 과정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또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 물량이 업체 주장대로 17만 도즈(1회 접종분)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이 업체가 백신을 유통하면서 남긴 기록과 배송 현황을 정리한 내부 자료 유무도 파악 중이다.질병청은 신성약품이 백신을 각 지역으로 배송할 때 2∼8도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선별한 뒤 식약처에 보내 평가를 의뢰할 예정이다. 식약처의 평가 결과는 약 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뒤 문제가 없다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정상 중학생 집중 접종 기간은 다음 달 5일부터인데 이때까지 조사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등에 대비해 사업 기간과 집중 접종 기간 등을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청은 올해 접종 대상자가 의료기관에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초·중·고교생의 경우 집중 접종 기간을 세분화했다. 만 16∼18세 고교생은 지난 22일부터였고, 만 13∼15세 중학생은 10월 5일부터, 만 7∼12세 초등학생은 10월 19일부터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 상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를 공주에서 하는 까닭은?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 추모제를 공주에서 하는 까닭은?

    “유관순 열사(1902~1920)는 천안이 고향인데 왜 공주에서 순국 100주년 행사를 하지?” 충남 공주시는 오는 28일 3.1중앙공원에서 이같이 추모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25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연극 ‘공주에서 핀 독립의 꽃 유관순’, 다음달 8일 ‘유 열사와 공주항일독립운동 학술대회’와 함께 기념 책자 발간 등 유 열사 행사가 잇따른다.공주시가 유 열사를 집중 조명하는 것은 그가 공주 영명학당을 다녔기 때문이다. 천안 병천면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 때인 1914년 미국 선교사 사애리시의 추천으로 영명학당에서 2년 공부하고 이화학당에 편입했다. 당시 공주는 충남도청 소재지로 명문학교가 많았다. 유 열사가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하자 시신을 수습한 것도 영명학당 출신 김현경(1897~1986) 열사이다. 김 열사는 당시 22세의 경천소학교 교사로 유 열사의 오빠 유우석 영명학당 학생 대표와 힘을 합쳐 공주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고, 공주형무소에서 유 열사와 함께 생활했다. 집행유예로 먼저 풀려난 김 열사는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된 유 열사가 순국할 때까지 옥바라지도 했다.공주시는 지난해 3월 3.1중앙공원에 유관순 동상을 세우고 유 열사와 김 열사 두 명을 ‘이달의 공주 역사인물’로 선정해 기렸다. 지난해는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이 3등급 밖에 안돼 논란이 일면서 1등급(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격상된 해다. 시는 또 영명중·고로 바뀐 영명학당 앞에서 유 열사가 학창시절 다녔던 제일감리교회까지 1.5㎞ 도로를 ‘유관순 거리’라고 이름 붙였다. 김정섭 시장은 “유 열사와 김 열사 등 독립운동가를 계속 발굴하고 재조명해 자랑스런 공주 역사를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2살 악써도 억지로 마스크 씌우라니”…미 비행기 또 ‘강제하차’

    “2살 악써도 억지로 마스크 씌우라니”…미 비행기 또 ‘강제하차’

    아메리칸 항공 기내서 2살 아이 마스크 벗어마스크 착용 의무 기준에 따라 엄마와 내려최근 들어 2~3세 아이들 강제 하차 이어져WHO·유니세프 5세 이하 마스크 착용 금지미 항공사가 따르는 CDC는 2세 이상 착용미국에서 2살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지 않았다며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경우가 또 일어났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주 어린 아이에게 기내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게 적절하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살 아이를 홀로 키우는 레이첼 스타 데이비스는 최근 뉴햄프셔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에서 쫓겨났다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그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웠는데 아이가 거부했다. 비명을 지르고 울었다”고 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반복해서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도록 했다는 것이다. 결국 데이비스는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고, 아메리칸 항공 측에 항의했다. 항공사는 같은 날 저녁 비행기를 예약해줬다. 데이비스는 이번에는 승무원들이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라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살 아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강제 하자한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에는 2살 아이가 사우스웨스트 항공 기내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젤리를 먹다가 엄마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기내에 있던 2살 아기가 마스크를 자꾸 벗었다며 엄마에게 자녀 6명을 데리고 강제로 내리게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 텍사스주 미들랜드 공항에서 3살 자폐아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다며 엄마와 함께 하차시켰다. 이런 일들이 자꾸 일어나자 미국 항공사들의 마스크 착용 연령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5세 이하 어린이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살 이상 어린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기준을 정했다”며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CDC의 기준을 따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성남 ‘돌봄비 제외’ 고교생에도 20만원 준다

    경기 성남시가 0세 어린아이부터 15세 중학생까지 정부의 돌봄지원금 외에 1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 18세 고등학생에게도 20만원씩 준다. 성남시는 돌봄지원금 추가 지급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450억원 규모의 ‘성남형 2차 연대안전기금’을 포함한 추경예산을 편성, 다음달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 4월 1893억원 규모의 보편·핀셋 지원을 결합한 ‘성남형 1차연대안전기금’ 지원에 이은 성남시만의 두 번째 경제 방역정책이다. 우선 0∼12세 미취학·초등학생 9만 8000명에게 1인당 20만원의 정부 돌봄지원금에 10만원씩 추가 지급한다. 13∼15세 중학생 2만 6000명에게 정부 돌봄지원금 15만원에 10만원을 얹혀 준다.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 16∼18세 고교생 2만 8000명에게도 20만원씩 준다. 시가 0~18세 15만 2000명에게 별도로 지급하는 돌봄지원금은 180억원이다. 시는 또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 5000여명에게 50만∼100만원씩,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시내·마을버스 기사 2000명에게 30만원씩 지급한다. 장기 휴원 중인 어린이집 585곳과 아동복지시설 69곳도 운영난 해소를 위해 100만원씩 지원한다. 저소득층 한부모 2600가구와 장애가 심한 장애인 1만 887명에게도 10만원씩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성남형 2차 연대안전기금은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없애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해·취약계층을 선택적으로 비례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하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2∼3년, 단기 1년 3월~2년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 주고 술을 마시는 등 성범죄를 계획·조직한 혐의로 기소됐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나이가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A군 등은 법정 구속을 면해 곧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 대해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풀어 주는 건 문제가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판결”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계획 범죄인데도 10대라는 이유로 풀어 주면 이들의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구속을 안 한다니 누구를 위한 법인가”, “피해자인 12살 여자아이의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 주나” 등 비난 여론이 잇따랐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 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민은 불안한데… 박능후 “상온 노출 10분 이내 큰 문제 없을 것”

    국민은 불안한데… 박능후 “상온 노출 10분 이내 큰 문제 없을 것”

    朴 “WHO에선 25도서 2주간은 안전…국민들 과도한 불안에 전수조사 진행”‘문제 백신’ 공지 여부는 아직 결정 못해정세균 “백신 안전성 신속히 규명해야”추경 통과로 105만명분 추가 무료 접종 민간 확보 물량 접종 후 비용 지원 유력 지난 22일 전국 초중고교생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던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 일정이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 중단되면서 국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들은 최악의 경우 건강권이 침해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일부 백신으로 인해 전체 조사에 들어간 500만명분(13∼18세, 62세 이상 노인 접종분)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2년 공개한 백신의 안전성 시험 자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WHO에서는 25도에서 (최소) 2주간, 38도 이상에서 24시간은 안전한 기간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은 실제 냉동차를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1시간 이내, 좀더 현실적으로는 10분 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생산한 백신의 경우 25도에서 최소 한 달, 길게는 수개월간 상태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처럼) 실태를 조금 파악해 보면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했다. 국민들이 우려할 만큼 제품상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조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주간 무균시험 등의 조사를 진행한 뒤 효과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정부는 상온 노출 백신도 그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백신이 ‘문제가 됐던’ 백신인지 접종자에게 공지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을 대상으로 지난 8일 시작된 무료 접종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무료 접종이 이뤄진 11만 8000명은) 이상반응 피해 신고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또 백신 접종 중단의 근본적 원인이 조달 문제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입찰 방식에 대해서는 조달청 등과 협의해 적정성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4차 추경예산이 통과됨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연금수급자 등 105만명을 상대로 무료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전 국민의 독감 무료 접종 필요성 주장이 나오자 이미 확보한 2964만명분의 물량 이외에 추가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따라서 대상자 105만명이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하면 해당 비용을 국가가 추후에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총괄대변인은 “시간적, 물리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 물량은 수입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고 국내 백신 생산 기업들이 추가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면서 “이에 민간(의료기관)에 공급돼 있던 백신 물량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접종할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질병청은 식약처와 긴밀히 협업해 유통된 백신의 안전성을 신속히 규명해 투명히 밝혀 주고 비상 상황을 대비한 백신 수급 대책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나이 어리고 합의 가능성”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구속 면해

    법원 “나이 어리고 항소심 과정서 합의 가능성”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을 면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3년∼2년, 단기 2년∼1년 3월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지난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주고 술을 마셨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B, C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제출된 증거로 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 A 피고인은 이번 사건의 공동정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나 피해자를 만나게 해주고 술 등을 제공한 점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피해자의 나이는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A군 등은 이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태어났을 뿐인데 부자 돼…신생아 증여액, 평균 1.6억원

    태어났을 뿐인데 부자 돼…신생아 증여액, 평균 1.6억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증여 재산이 4년 만에 배로 늘어나 한 해 1조 3000억원에 이르렀다. 23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향자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미성년자 증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9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증여는 9708건, 증여 재산액은 1조 2577억원이다. 2019년은 통계가 산출되지 않았다. 2014년 집계된 미성년자 대상 증여 5051건, 증여 재산액 5884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건수로 92%, 재산액으로는 113% 늘어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이뤄진 미성년자 대상 증여는 총 3만 3731건, 증여액은 총 4조 1135억원에 달했다. 5년 동안 증여된 재산 형태는 금융자산 1조 3907억원, 토지·건물 1조 3738억원, 유가증권 1조63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물 증여액은 이 기간 636억원에서 1921억원으로 202% 급증해 자녀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5년간 연령대별 증여액은 만 0∼6세 9838억원, 만 7∼12세 1조 3288억원, 만 13∼18세 1조 8010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취학 아동 연령대인 0∼6세 대상 증여가 2014년 1144억원에서 2018년 3059억원으로 무려 167%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만 7∼12세와 만 13∼18세 대상 증여액은 각각 150%와 74% 증가했는데 미성년자 중에도 미취학 아동 시기 증여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태어나기만 해도 이른바 ‘금수저’를 손에 쥐어주는 부모도 많아졌다. 출생 직후 증여가 이뤄진 만 0세 증여는 2014년 23건에서 2018년 207건으로 늘었으며 건당 평균 증여액도 5700만원에서 1억 5900만원으로 증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백신 2주 조사 후 폐기 여부 결정… ‘트윈데믹’ 아직은 알 수 없어

    백신 2주 조사 후 폐기 여부 결정… ‘트윈데믹’ 아직은 알 수 없어

    22일 전국 초·중·고교생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던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 일정이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 중단됐다. 백신 접종을 준비하던 국민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혹시 모를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차단하려던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의 설명을 토대로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Q. 백신 접종은 언제 재개되나. A. 식약처의 품질검사 결과에 따라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만 13~18세 사업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대상 예방접종은 의료기관이 자체 구매한 백신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현재도 접종이 가능하나 역시 추후에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13일 처음 시작될 예정이던 62세 이상 노인 접종 역시 중단된 상태다. 모든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일시 중단에 들어간 것이다. 질병청은 조사에 2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조사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Q. 문제 물량 폐기 시 부족 문제는 없나. A. 당국은 물량 폐기에 대해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조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폐기 시 유료 공급 물량을 무료 물량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다. 다만 식약처 조사 결과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즉시 물량 공급을 통해 사업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Q. 생후 24개월 아이가 지난주 생애 처음으로 무료 접종을 받았다. 위험하지는 않을까. A. 아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2회 접종자(생애 처음 접종받거나 2020년 7월 이전까지 1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현재 11만 8000명 정도가 예방접종을 했다. 하지만 이 물량은 각 의료기관이나 보건소가 도매상과의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정부조달계약 제품과는 다르다. 국가 무료 예방접종 전체 대상자 1900만명 가운데 1259만명분이 정부조달계약으로 이뤄졌고, 지난 7~19일 공급된 13~18세 대상 500만명분 중 일부에서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Q. 2회 접종자들은 4주 간격으로 접종해야 하지 않나. A. 맞다. 이번 무료 접종 사업 중단으로 접종 기간이 6주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국은 2차 접종이 4주 이상으로 지연되더라도 효과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Q. 유료 접종은 지금도 가능한가. A. 가능하다. 현재 유료 접종은 이번 건과 무관하게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 중이다. 유료 예방접종 물량은 1100만명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각 의료기관이나 보건소가 도매상과의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으로, 역시 문제가 없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참고로 올해부터 유료와 무료에 쓰이는 백신은 모두 4가 백신(3가 백신보다 더 많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으로, 국내 8개사·해외 2개사가 공급한 물량으로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도 동일한 제품을 사용한다. Q. 백신의 냉장 배송이 왜 중요한가. A. 단백질 때문이다. 문제를 일으킨 신성약품은 냉동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 싣는 배분 작업을 야외에서 진행하며 차 문을 열어 두거나 백신 제품을 판자 위에 일정 시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상온 노출로 인해 백신 내 효능을 나타내는 단백질의 함량이 낮아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백신 유통에 적정한 ‘저온’은 섭씨 2~8도다. 다만 식약처는 단백질 함량만의 문제인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는 없는지 등에 대해선 좀더 광범위한 검사를 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Q. 트윈데믹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아직은 알 수 없다. 올해 겨울철에 독감이 어느 정도 유행을 할지가 변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생활화가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가져와 유행의 크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실제 호주나 뉴질랜드, 브라질은 독감 유행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질병청은 올해 사업이 지난해 10월 15일 대비 약 1개월 빨리 시작됐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백신 관련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유행 시기(12월~다음해 4월), 면역 효과(평균 6개월가량)를 고려해 10월 말까지는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가영 vs 이미래 랭킹경쟁 점입가경

    김가영 vs 이미래 랭킹경쟁 점입가경

    한국체대 선후배가 펼치는 프로당구(PBA) 팀리그 랭킹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김가영(37·신한금융투자)과 이미래(24·TS-JDX) 얘기다. 둘은 22일까지 치른 팀리그 2라운드 2일차까지 나란히 9승5패로 공동선두를 내달렸다.둘은 팀리그 1일차 첫 경기(6세트)까지 누적 8승4패로 동률을 이룬 데 이어 22일 2일차 두 번째 경기에서도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 출전해 1승씩을 나눠가졌다. 팀리그 랭킹은 남자와 여자 선수 구별없이 한꺼번에 승수를 따져 매기는데, 둘은 서현민(38·웰컴저축은행·8승3패)을 3위로 따돌리고 여전히 공동선두다. 서현민은 이날 크라운해태와의 남자복식에 출전했지만 승수를 쌓지 못했다. 김가영과 이미래의 줄다리기가 시작된 건 지난 1라운드 3일차 경기부터다. 나란히 5승1패가 된 둘은 이후 다섯 경기에서 승수를 차곡치곡 보태 박빙의 랭킹 경쟁을 이어갔다. 순수 상대전적은 3승1패로 김가영이 앞서지만 최근 이미래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김가영은 개인전으로 펼쳐진, LPBA 투어 원년인 지난해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 투어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7개 대회에서 개인 랭킹 5위에 올랐다. 쿠션큐로 바꿔잡은 지난해 6차전에서 우승하는 등 ‘당구 여제’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올 시즌 LPBA 투어 1차전에서도 4강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MobileAdNew center김가영의 대학 13년 후배인 이미래는 12세 때 큐를 잡은 이후 줄곧 3쿠션에만 매달린 ‘3쿠션 전문가’다. 지난해 PBA 투어 5차전에서 김가영보다 한 발 앞서 우승을 신고하고 지난해 PBA 투어 여자 랭킹에서도 김가영보다 두 계단 높은 3위에 오르는 등 선배지만 ‘늦깎이’인 김가영보다 한 수 위의 3쿠션 경력을 뽐내고 있다. 김가영과 이미래의 경쟁 구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PBA 관계자는 “올해 팀리그에서 주춤한 지난해 LPBA 투어 1차전 챔피언이었던 김갑선(43·블루원리조트), 세 차례 우승으로 여자랭킹 1위에 올랐던 임정숙(34·SK렌터카)의 반등이 없는 한 김가영과 이미래의 랭킹 싸움은 올 시즌 내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질병청 “‘상온 노출’ 독감 백신, 검사서 문제 없다면 즉시 접종 재개”

    질병청 “‘상온 노출’ 독감 백신, 검사서 문제 없다면 즉시 접종 재개”

    백신의 상온 노출 문제로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백신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이 되면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일시 중단 관련 Q&A’ 자료를 배포,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 백신의 사용 여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면 즉시 물량 공급을 통해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품질 검사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안전성에 문제없음이 확인되면 13∼18세 접종 사업을 재개하고, 안전한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10월 어르신 접종을 포함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 업체가 제품을 의료기관으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고 전날 밤 전격적으로 접종 중단 조처를 했다. 백신은 배송 과정에서 2∼8도의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온도에서 배송·보관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현재 사용이 보류된 물량은 500만 도즈(1회 접종분)로, 이날 시작이 예정됐던 13∼18세 학령기 접종에 쓰일 제품이었다. 식약처는 이를 수거해 상온 노출로 인해 효능에 변화가 생겼는지,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을지 다각도로 검토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전량 폐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상태다. 질병청도 “폐기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이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를 식약처 품질 검사 결과에 따라 확인하고 조치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독감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아동은 이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제조사가 직접 의료기관에 배송한 제품이어서 상온 노출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독감백신 상온노출’ 업체 “첫 조달, 배송 경험 부족”…정은경 “앞으로 2주”(종합)

    ‘독감백신 상온노출’ 업체 “첫 조달, 배송 경험 부족”…정은경 “앞으로 2주”(종합)

    식약처, 제품 수거·안전성 확인 후 사용허가안전성 문제시 코로나19 방역 대응도 영향정은경 “송구, 품질검증 2주 소요…의료기관 확보 물량 먼저 재개 검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물량을 노출돼 무료 접종 일정이 중단되는 혼란을 일으킨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을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냉동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 싣는 배분 작업을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차 문을 열어두거나 백신 제품을 판자 위에 일정 시간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은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배송·보관되지 않으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상온 노출 물량 1259만 도즈500만 도즈, 이미 의료기관 배송 백신 업계에서는 올해 조달 입찰이 지연되면서 이 업체가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태로 계약을 체결한 데다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상온 노출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 등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 업체로 선정됐다. 그간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겼고, 제조사 대부분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신성약품이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계약을 따냈다. 현재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물량은 신성약품이 조달한 총 1259만 도즈(1회 접종분)다. 이 중 500만 도즈는 이미 의료기관에 배송된 상태다.질병관리청 상온 노출 신고에 긴급 국가접종사업 일시 중단 질병관리청은 이 업체가 제조사로부터 백신을 받아 보건소와 병원에 배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국가접종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 업체는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이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가 아닌 일반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과거 백신을 다룬 경험이 있었던 몇몇 배송 기사의 지적으로 처음 외부에 알려졌고,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에 관련 신고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백신이 배송 과정에서 일정 시간 상온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배송 규정에도 냉장차에서 물건을 꺼내 내용물과 물량을 확인한 후 다시 냉동차에 넣게 돼 있는데, 이 작업은 신속히 이뤄져야 하고 방치 상태로 상온에 오래 남아있으면 안 된다.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이 제품의 냉장 온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큰 과실이라고 보면서도, 올해 조달 입찰이 여러 번 유찰되면서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배송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정은경 “해당 업체 직접 보고 아닌 다른 경로로 신고 들어와 확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조달 계약업체(신성약품)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 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 사례가 어제 오후에 신고됐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냉장차가 (백신 물량을)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노출 시간, 문제 여부 등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달 계약을 맺은) 해당 업체가 직접 보고한 것은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신고가 들어와 확인됐다”면서 “어느 정도 물량이 문제가 된 것인지 등은 객관적인 서류, 조사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약사법 47조에 따르면 품질 관리와 관련된 (유통 관련) 사항을 위반했을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면서 정확한 조사 후에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백신, 상온 노출시 단백질 함량 영향”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문은희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게 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면서 “제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면 효능을 나타내는 단백질 함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백질 함량만의 문제일지는 확인이 필요해 광범위한 검사로 제품 전반의 품질을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관련법에 따라 의약품 도매업체는 의약품에 허가된 온도를 유지하도록 보관·운송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정은경 “중단 송구, 품질 검증 2주 수요” “62세 이상 고령층 일정대로 진행 관리” 정부는 일단 문제가 된 백신 물량에 대해 유통과정 전반과 품질 이상 여부 등을 검사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무료 접종 일정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중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확인한 뒤에 접종을 재개하는게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정 청장은 “제조상의 중요한 흠결 문제는 아니지만 냉장 상태로 의료기관까지 공급돼야 하는 공급망 안에서 일부 (물량이) 온도 유지가 안 된 사례가 의심된 부분이기에 안전성 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의 품질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데는 약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어느 정도 검사, 검토가 진행되면 (2주 정도) 전이라도 판단하겠다. 최대한 62세 이상 고령층 대상 접종 일정은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끔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날 경우 올해 독감 접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독감 동시 유행 차단에 주력해오던 정부의 방역 대응도 일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 코로나19·독감 ‘트윈데믹’ 방지 위해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 1900만 대폭 확대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를 인구 전체의 37% 수준인 1900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정 청장은 “백신 물량 폐기는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지 판단한 뒤에 결정될 사안”이라면서 “공급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점검해서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물량은 먼저 접종을 재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감 무료백신 접종은 일시 중단됐지만 유료 접종은 계속 진행된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독감 백신 상온 노출로 접종 중단…제조상 결함은 아냐”

    정부 “독감 백신 상온 노출로 접종 중단…제조상 결함은 아냐”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한 이유는 업체가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백신 자체의 결함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백신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 사례가 어제(21일) 오후에 신고됐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문제가 제기된 백신은 유통하는 과정상의 문제 즉, 냉장온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된 것으로 제조상의 문제 또는 제조사의 백신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라며 “약 500만 도즈(1회 접종분) 정도가 공급된 상황이나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백신은 13∼18세 대상 접종 물량이다. 당초 질병청은 이날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2002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출생)에게 무료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불과 하루 전에 유통상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다.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 검사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증에는 약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백신은 전량 폐기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는 11월 전까지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동시유행 차단이라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증상과 독감 증상이 비슷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올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총 1900만명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에 ‘동시 유행 차단’도 물건너가나

    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에 ‘동시 유행 차단’도 물건너가나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를 막는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긴급 공지를 통해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예방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업체가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13∼18세 대상 접종 물량이다. 당초 질병청은 22일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2002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출생)에게 무료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불과 하루 전에 유통상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증상과 독감 증상이 비슷해 이 둘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총 1900만명이다. 그러나 이처럼 공급 과정부터 꼬이면서 예방접종 사업 자체가 계획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해당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식약처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백신은 각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그러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백신은 전량 폐기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는 11월 전까지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방역당국은 애초 독감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7일 “(백신을) 지금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2∼3월 공급되고, 수입의 경우에도 대부분 5∼6개월 전 계약하기 때문에 추가 물량 확보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질병청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폐기되는 백신 물량에 따라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산소통 없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10차례나 등정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운 앙 리타 셰르파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눈표범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셰르파가 뇌와 간 질환을 앓다 이날 수도 카트만두에서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고인은 1983년 처음 에베레스트를 오른 다음 1996년까지 10차례 올라 2017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1987년 산소 보조를 받지 않은 채로 처음 겨울 시즌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기록도 작성했다. 당시 함께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둔 이가 허영호 대장이었다. 1987년 12월 22일 함탁영 대장이 이끄는 등반대에 속한 허 대장은 산소통을 썼고, 셰르파는 산소통을 쓰지 않았다. 남동릉으로 올랐다. 은퇴 뒤에는 히말라야 환경을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 섰다. 네팔 산악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며 일제히 애도하고 있다. 베테랑 산악인이며 네팔등산협회장을 지낸 앙 체링 셰르파는 “고인은 산에서 눈표범처럼 움직였고 독특한 존재였다”며 “산악계가 그에게 눈표범이란 타이틀을 일종의 영예로서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팔 산악인들은 고인이 자신의 경험과 등반 기술을 전수하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산타 비르 라마 네팔등산협회 현 회장은 “우리의 산악 관광은 그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네팔 관광부는 그가 산에 기여한 업적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주검은 카트만두의 한 사원으로 옮겨진 뒤 화장될 예정이다. 티베트인들의 후손인 셰르파 부족은 히말라야 지역에 산재해 다른 나라들에서는 산악 가이드와 같은 의미로 불린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랐지만 산소통 없이 등정하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독감 예방접종/김균미 대기자

    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 환절기면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올해는 유독 신경이 쓰인다. 거의 8개월째 함께 살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공공장소, 특히 밀폐된 대중교통 시설에서는 재채기, 사래조차 하는게 조심스럽다. 감기에 걸릴까 봐 이렇게 조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곧 독감 계절이다. 지난 8일 유아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생후 만 6개월에서 18세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이 대상이다. 전체 인구의 약 37%라고 한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한 번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적이 없다. 최근 몇 년 새 주변 40~50대 지인들 중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도 별생각이 없었다. 올해는 생각이 바뀌었다. 독감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여야가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에 합의하든 합의하지 못하든 관계없이 말이다. 독감 예방접종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한 통신비보다 비싼 모양이다. 보건 당국은 독감은 치료제가 있어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는 코로나 시대에 독감 예방접종은 심리적 보호기제 성격도 강하다. kmkim@seoul.co.kr
  • ‘고교 최대어’ 김진욱, 1순위로 롯데 유니폼

    ‘고교 최대어’ 김진욱, 1순위로 롯데 유니폼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강릉고 김진욱(18)이 전체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덕수고 나승엽(18)도 지명하는 모험을 걸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는 2021 신인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상 최초의 화상 드래프트로 열렸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56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9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을 포함한 기타 선수 8명 등 총 1133명이 참가해 100명이 좁은 취업 문을 뚫었다. 가장 관심을 끈 전체 1순위로는 김진욱이 뽑혔다. 올해 강릉고의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김진욱은 일찌감치 고교 최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중학교 때 수원에서 춘천으로 전학을 간 탓에 전학생은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되는 규정에 따라 1차 지명에서 빠졌다. 덕분에 롯데는 김진욱을 잡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지난해 꼴찌로 라운드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10개의 지명권 중 9개를 투수에게 할애해 확실한 전력 보강 방향성을 드러냈다. 유일하게 다른 포지션인 내야수 나승엽은 2라운드에 지명됐다. ●롯데 2R 지명 나승엽, MLB 구단 구두계약 관측 나승엽은 MLB 소속 구단과 구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롯데와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롯데는 당초 1차 지명 대상으로 나승엽을 염두에 뒀지만 지명권을 날릴 것을 우려해 장안고 포수 손성빈(18)을 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라는 이슈가 아직 남아 있으나 선수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승엽의 국내 잔류 설득과 계약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나승엽의 아버지 나희철씨는 “아들과 다시 한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선 미국 진출의 뜻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나씨는 “승엽이가 롯데의 지명을 받았기에 본인의 의사를 다시 한번 물어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기태 아들, kt로… 학폭 논란 김유성은 불발 야구인 2세로 관심이 쏠린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kt 위즈가 8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했다. 반면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은 지명받지 못해 희비가 엇갈렸다.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 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NC가 지명을 철회한 김해고 투수 김유성(18)을 지명하는 구단은 없었다. 마지막 10라운드 100순위로는 영문고 외야수 양현진(18)이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독감 백신 무료접종 전격 중단

    독감 백신 무료접종 전격 중단

    22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생과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던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 관련 일정이 안전상의 이유로 돌연 전면 중단됐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1일 밤 긴급공지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일시 중단 복원 시점에 대해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할 때까지”라고 부연했다. 이번에 유통과정 상의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13~18세 어린이 대상의 물량이다. 질병청은 22일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2002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출생)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 중 일부 백신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다.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업체가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질병청은 “지난 8일부터 공급이 시작된 백신은 이번 대상 물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 중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2020년 7월 1일 이전까지 접종을 1회만 한 어린이들은 이미 무료 접종에 들어간 바 있다. 질병청은 문제가 발견된 물량뿐 아니라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관련 업체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즉시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식약처와 함께 22일 브리핑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 일시 중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폐기해야 하는 백신의 양이 많을 경우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질병청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임신부 및 18세 소아·청소년, 기존 2회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2021년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18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전체 인구의 37%)이다. 중·고등학생인 만 13∼18세(285만명), 만 62∼64세(220만명)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예방이 더 중요해짐에 따라 정부는 무료 접종 대상자 범위를 확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3~18세 물량서 문제”…독감 백신 무료접종 돌연 중단(종합)

    “13~18세 물량서 문제”…독감 백신 무료접종 돌연 중단(종합)

    질병청, 백신 유통 과정상 문제 발견식약처 안전성 검사 후 접종 재개 예정“아동에게 공급된 물량엔 문제 없어” 22일 예정됐던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백신 유통 과정상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기존 일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공개된 예방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문제점이 발견된 해당 백신은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질병청은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해당 물량뿐 아니라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관련 업체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즉시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한 질병청의 검사 의뢰를 토대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약처서 안전성 여부 검사 후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22일부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2002년 1월 1일~2020년 8월 31일 출생아) 및 임신부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층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을 감안해 12세 이하 어린이뿐 아니라 집단생활을 하는 13세~18세의 청소년까지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생후 6개월부터 83개월까지 어린이와 만 16~18세(고등학생)는 22일부터, 만 13세~15세(중학생)은 다음달 5일부터, 만 7세~12세(초등학생)은 다음달 19일부터 무료 접종할 계획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임신부 및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기존 2회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어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으나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차단 차질 우려 지금까지 아동에게 공급된 물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질병청은 식약처와 함께 22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 일시 중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은 코로나19와 동시 유행을 대비해 지난해 유통량 대비 24%, 사용량 대비 36% 증가한 총 2964만명 분이다. 전 국민의 57% 수준에 해당한다. 질병청이 갑작스럽게 독감 백신 접종 일정을 중단함에 따라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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