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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평균 기대수명 72세…남한보다 10살 낮다

    북한 평균 기대수명 72세…남한보다 10살 낮다

    북한의 평균 기대수명이 72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한의 기대수명(82.7세)보다 10살 낮은 것이다.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이요한 아주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경제와 주민 건강’을 통해 2020년 현재 북한에서 출생 시 기대수명이 72세로, 전 세계 평균값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가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녀 각각 71%와 83%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18명꼴로, 남한에 비해 8배나 높다. 이 교수는 북한과 같은 기대수명을 가진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북한의 아동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성인사망률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성인 남성의 조기사망 확률은 더욱 높다. 이 교수는 “북한 성인들의 낮은 삶의 질과 여건, 그리고 빈곤상태를 반영한다”며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필수 의료서비스가 필요한데, 경제난과 식량난의 해소와 사회의 전반적인 발전 없이는 요원하기 때문에 북한 인구의 건강수명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북한 주민의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 주장이다. 코로나19 감영병 확산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불확실하지만, 코로나19 방역과 봉쇄로 인해 자구적 생활이 제약받거나 경제난이 심화된 점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어떤 나라보다도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일찍이 강력하게 시행했다. 전면적 국경폐쇄 외에도 의심되는 집단에 대한 격리를 길게 실시했고, 학교와 사업장 폐쇄, 외출 금지 등 정책도 펼쳤다. 이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발생률이 낮은 이유와 비슷하다. 문제는 북한은 사회서비스나 사회보장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스스로 식량, 식수, 약품, 생필품을 구해야 하는데, 강력한 봉쇄조치는 자구적 생활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건강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봉쇄정책으로 야기된 경제난 역시 북한 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무엇보다 ‘장마당 경제’에 의존하는 북한 특성상 장마당 자체가 열리지 못하거나 열리더라도 생필품의 가격과 품질이 악화해 주민 건강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오래된 경제난으로 인해 악화된 북한 보통 사람들의 건강은 노동력과 생산성 감소로 이어지며 이것이 이제는 경제성장의 장애물로 작용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며 “성인들의 조기사망률이 줄지 않고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현실까지 고려하면 북한 경제성장의 동력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성장 없이는 건강도 그 수준을 유지해 나가기가 어렵고 그나마 북한이 자랑해왔던 건강수준마저 후진국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에서의 보건사업이 어떻게 경제를 담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The Blue Dream/승연례 · 홍어/조성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The Blue Dream/승연례 · 홍어/조성순

    홍어/조성순 첫사랑엔 깊은 바다 냄새가 난다 기억의 밑바닥에 움츠리고 있다가 융히 부상하여 왜 나를 돌아보지 않느냐고 닦달하는 낙동강 하구 모래톱 같은 날들이 흘러도, 흐르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눈 비비고 부스스 일어나 도끼눈 뜨고 흘겨보는 진드기여 태생부터 달랐다 두메에서 나고 자란 나와 비 오는 날 흙탕물 질펀한 인사동 어느 골목길이었던가 술 귀신이 데려온 느닷없는 입맞춤이여 코 막고 엉겁결에 넘어버린 선이여 그렇게 비린내와 함께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두부모는 잘라져도 기억은 칼이 감당할 수 없었다 사라진 듯하다가 돌아오고 쓸려 간 듯하다가 밀려왔다 비라도 부슬부슬 내리면 첫사랑은 오묘한 향기를 풍기고 나는 하릴없어 너를 만나러 얼큰한 첫사랑을 뵈러 간다 첫사랑이라는 말은 인간과 동의의 개념이다. 첫사랑이 없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어머니는 모든 인간의 첫사랑이며 살면서 대상은 확산된다. 좋아하는 그림 여행 신 향수 영화 시. 궁핍한 이들을 위한 배려와 관심. 모두 첫사랑의 스펙트럼 안에 있다. 깊은 밤 홀로 서식지를 배회하는 짐승. 사막의 오아시스에 핀 꽃. 모두 첫사랑을 그리워하는지 모른다. 시인은 삭힌 홍어를 먹으며 첫사랑을 떠올린다. 독한 암모니아 내음 속에서도 첫사랑의 기억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있으므로 인류는 22세기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곽재구 시인
  • 12세 소녀 호주 강간범 “겨우 1시간 범행에 28년 징역은 부당” 항소

    12세 소녀 호주 강간범 “겨우 1시간 범행에 28년 징역은 부당” 항소

    12살 소녀를 납치·강간한 혐의로 징역 28년형을 선고받은 남성이 재판 결과에 항소했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아동 납치·강간 혐의로 체포돼 복역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트로이 존슨(34)이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2017년 5월 등교 중인 여학생을 칼로 위협해 납치한 후 인근 풀숲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범행 직후 엉망이 된 몰골로 태연히 직장에 출근해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둘러대는 뻔뻔함을 보였다. 다행히 피해 여학생이 존슨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억해 수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파란 눈의 백인 남성, 칙칙한 금발이었고 독특한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범행 두 달 후, 존슨은 결국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옷가지들을 수거했으며, 사건 현장과 1.5km 떨어진 지점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둘러댄 그의 차량도 발견했다. 수사 결과 존슨은 범행 사실을 자랑하듯 친구에게 이야기했으며, 체포되면 대량의 인슐린을 복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전략까지 세워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10대 소녀의 그루밍 범죄에도 연루된 사실도 드러났다. 존슨을 “악마”라고 표현한 재판부는 징역 28년형의 철퇴를 내렸다. 지난해 판결에서 담당판사 데이비드 윌슨은 “정신감정에서 ‘악마 탓’이라고 한 당신 말이 맞다. 당신은 악마”라면서 “진정한 악행을 저질렀다. 우리 사회에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존슨은 재판 결과에 불복했다. 2주 전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존슨 측 변호인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어버리는 절망적 판결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에게 출소 후 삶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매우 불합리하고 부당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존슨 측은 범행이 1시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벌어졌다는 점을 들먹이며 징역 28년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일단 재판부는 판결을 유보한 상태다. 존슨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나우라 지역 교정시설에서 수감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타이어, 세계 EV 타이어 시장 ‘선전’

    한국타이어, 세계 EV 타이어 시장 ‘선전’

    최근 한국타이어는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ABB FIA Formula E World Championship)’에 3세대(Gen3) 경주차가 도입되는 2022·2023 시즌부터 전기차(EV) 타이어를 독점 공급할 파트너로 선정됐다. 대회에 참가하는 포르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전기차 기술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한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Ventus S1 evo3 ev)’ 타이어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포르쉐는 부품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며 “그런 포르쉐가 타이칸에 한국타이어를 장착한다는 것은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들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축적한 덕분이라고 자평한다. 먼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2018년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 출시한 한국타이어의 2세대 EV 타이어 ‘키너지 EV(Kinergy AS EV)’는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저소음 환경을 구현해 냈다. 또한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중량이 많이 나가는 편이다. 한국타이어는 모든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소재인 ‘아라미드(Aramid)’로 하중 지지 능력을 높인 전기차 전용 보강구조를 키너지 EV에 적용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도 타이어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키너지 EV는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 정도를 최소화했다. 또한 침엽수에서 추출한 레진(Resin)과 식물성 오일이 첨가된 컴파운드를 적용해 노면 접지력을 높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제주, 코로나·독감 ‘쌍폭탄’ 대비… 모든 도민 무료 예방접종 나선다

    제주, 코로나·독감 ‘쌍폭탄’ 대비… 모든 도민 무료 예방접종 나선다

    제주도가 올겨울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것에 대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도민 독감 예방접종에 나서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도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독감 예방 접종 비용 100여억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도가 전 도민 독감 예방 접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독감과 코로나19가 발열과 오한 등 증세가 비슷해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현장 혼란과 한정된 지역 의료자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주지역은 해외여행 봉쇄로 피서객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이들로 인한 2, 3차 전파도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뒤 16일 서울 광진구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씨의 제주지역 접촉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가 머문 지역의 주민 1700여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도는 섬 지역 특성상 의료자원이 한계에 부딪히면 타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게 어려워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대 의대 교수인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이 비슷해 올겨울 독감부터 우선 차단하는 방역이 필요하다”면서 “전 도민 독감 예방 접종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 시 부담해야 하는 방역 및 의료비용보다는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도는 독감 예방 접종 무료지원 대상자가 아닌 29만여명 모두에게 접종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의 자치단체 등에서 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른다”면서 “자영업자 등 평소 대면 접촉자가 많은 직군에 독감 예방 접종을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기존 1445만명이던 독감 예방주사 무료지원 대상을 올해 1900만명까지 늘리기로 하고 3차 추경 예산 489억원을 확정했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65세에서 62세로 확대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직란 경기도의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임차인 선정관련 2차 점검회의 개최

    김직란 경기도의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임차인 선정관련 2차 점검회의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직란 도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9)은 지난 24일 경기도의회 3층 회의실에서 경기도 도시주택실 주택정책과 관계공무원들 및 임대주택 시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최근 모집 신청을 완료한 용인 영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임차인 선정과 관련해 임대주택의 임차인 선정방법의 적정성 여부 확인을 위한 2차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 14일 제1차 회의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의 가격이 기존 임대주택 요건보다 높은 듯 하고, 경쟁률이 높고 추첨제로 진행이 되다보니 선정방식의 공정성의 미흡함이 보여 추첨 시스템에 대한 적정성 및 공정성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져볼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해당 용인 영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신광교 제일풍경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번지 일원)은 사업면적 13만 9507㎡ 규모로, 세대수는 1872호(민간임대 1766호, 공공임대 106호) 10개동으로 18년 6월 7일 지구계획이 승인돼 지난 6월 26일 임차인 모집 신고가 수리된 상황이다. 임차인자격은 용인시(공급세대 80%), 수도권(공급세대 20%)거주 만 19세 이상이며, 전산추첨방식으로 선정(평균 14.74대1의 경쟁률)됐다. 시행사 관계자는 당첨자선정 자료를 제출하며 “당일 선정은 이달 2일 11시에 이뤄졌으며, 선정방식은 방문예약자 중 무작위로 일반인 13인을 선정한 후 입회하에 제3자 추첨대행업체에서 전산추첨(예비당첨자 300%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임대차 계약은 7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이루어졌으며, 계약결과 1,412세대(계약율 80%)에 미계약은 345세대(미계약 사유는 계약서류 확인 중 거주지·나이제한 등 자격미달 78세대, 동·호수 불만족 등 계약서류 미제출 등 기타 276세대)”라고 말했다. 주택정책과도 “추천당일 촬영한 동영상, 추첨결과서 및 계약현황 자료를 비교·확인하고 현장 모니터링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잔여세대 공급계약에 대해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법적 저촉사항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 도의원은 시행사에서 제출한 자료(당첨자 및 자격요건)를 일일이 검토하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추첨 당일 일반인이 입회했다고 하나 입회자가 사전에 섭외한 업체관계자들일 수도 있어 선정방식의 근거 및 방식에 의구심이 들며, 분양업체에서 제출한 송출화면 캡처본 역시 출처가 불분명하여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미계약율이 20%(345세대)에 달하는데, 보고된 자료만으로는 미계약 사유가 분명하지 않다”며 “업체에만 맡겨놓는 당첨자 선정 시스템만으로는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여지가 다분하므로 도차원에서 나서서 업체의 담합 등을 방지하고 선정의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 할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김 도의원은 “최근 복지를 넘어 소득과 자산, 나이에 관계없이 무주택자면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유형인 경기도형 기본주택 제안에 적극 찬성하며, 도의회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발맞추어 도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 부담을 늘리는 규제뿐 만 아니라 실거주자 수요를 충족시킬 공급 대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In&Out] 역사적 인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역사적 인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나는 언론이나 저술 활동과 함께 코미디도 하고 있다. 코미디 활동을 스탠드업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하는데, 스탠드업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콩트 코미디와는 좀 다르다. 무대 위에 혼자 오른 코미디언이 특별한 분장 없이 오직 마이크 하나만으로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면서 웃음을 주는 장르가 바로 스탠드업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유머를 끌어당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실제로 경험한 웃긴 사연을 재미있게 전달하거나, 사람들이 듣기에 재미나 보이는 색다른 관찰을 공유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생의 반을 보냈고 귀화까지 했지만 제일 거슬리는 주제가 ‘국뽕과 헬조선’이다. 양극단의 심각한 이 주제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끌어당기는 것이 나름 쉽다. 국뽕에 취한 사람들만큼 한국이 싫어서 떠나려는 젊은이도 많기 때문이다. 국뽕 현상을 비꼬는 식으로 유머를 짤 때면 두 가지 메시지가 만들어진다. 하나는 “한국은 나름 괜찮은 나라인데 왜 이 나라를 떠나려고 하는가? 밖에 나가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훨씬 나은 나라가 있을까?”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지나친 국뽕은 나라 망신이다”라는 것이다. 인간이 사는 게 거의 비슷할 것인데 한 집단이 자기네 공동체를 지나치게 우수하다고 강조하면 인간 사회에서 왕따당하듯이 지나친 국뽕은 그 나라를 왕따당하게 한다. 터키 출신이다 보니 유럽이든 중동이든 국뽕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험했기에 특히 예민하다. 가진 것을 지나치게 자랑하는 것도 나쁘지만 가진 것을 지나치게 낮추고 비판하는 것도 나쁘다. 특히 역사 속의 존경받는 인물이라면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역사는 공동체를 서로 묶어서 국민이라는 개념을 발생시키는 것인데, 그 역사에 폭탄을 던지면 흔들리는 것은 역사뿐 아니라 국민의식이다. 물론 근현대사의 인물이라면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부국의 이미지 박정희와 민주화의 이미지 김대중의 평가는 아직 서로 충돌하고 있다. 그런데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이 무슨 잘못이 있길래 이상한 평가를 받는가? 얼마 전에 존경하는 한 지식인의 방송을 봤는데,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분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세종대왕은 다른 군주들처럼 왕권만을 중요시했고, 왕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훈민정음을 만들었으니, 백성을 어여삐 여겨 한글을 창제한 것은 아니다. 국민이 광장에 모여서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현재의 눈으로 역사를 해석하면 무조건 실수를 하게 된다. 역사 속에서 무혈로 세습제도를 벗어나 권력을 국민에게 준 군주는 브라질 마지막 황제 페드루 2세 말고는 없다. 그래서 아직도 브라질 국민들은 그를 존경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대왕 시대에는 무슨 입헌군주제도도 없었고, 공화국 선포하자는 세력도 없었다. 세종대왕을 그러한 방향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세종대왕이 뜬끔없이 국회를 만들고 하야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인가? 역사 속의 군주는 예수나 부처가 아니다. 그들을 평가할 때는 비슷한 시대, 비슷한 환경의 인물들과 평가한다. 세종대왕은 쓸데없이 이웃 국가에 전쟁을 선포했나? 국민이 주는 세금을 쓸데없이 상승시켰나? 국가 재산을 낭비했었나? 마음에 든 남의 부인을 억지로 빼앗았는가? 국민이 싫어하는 개혁을 해서 반대한 백성을 학살했는가? 국가에 큰 공이 있는 고위급 관료를 이유 없이 유배 보냈는가? 신하들이 열심히 하니까 왕은 나랏일 신경 안 쓰고 놀아야지 했나? 역사 속의 군주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런 질문들을 던져 보면 세종대왕은 참 존경받을 인물로 보인다. 현재의 시각에서 그들을 평가한다면 코미디 소재나 되지 다른 것이 나오지 않는다.
  • 팍팍한 노인의 삶… 10명 중 7명 “먹고살려면 73세까지 일해야”

    팍팍한 노인의 삶… 10명 중 7명 “먹고살려면 73세까지 일해야”

    월 희망임금은 150만~200만원 가장 많아2명 중 1명 연금 못 받고 받아도 63만원뿐코로나에 고용률 전년보다 0.6%P 떨어져“연금 구조 개혁과 일할 수 있는 환경 필요” 우리나라 고령층(55~79세) 가운데 연금 수령자가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받는 이들의 연금액도 63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층의 67.4%는 생활비 등을 이유로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하길 원했지만, 올 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그들을 위한 취업문은 오히려 좁아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671만 6000명으로 전체 고령층(1427만 1000명)의 47.1%였다. 전년 동월 대비 1.2%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63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만원 올랐다. 지난해 인상 폭(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낮아진 것이다. 특히 월 50만원 미만 수령자가 전체 수령자의 63.8%나 됐다. 고령층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비율은 67.4%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8.5%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3.8%),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등으로 이어졌다. 취미가 아닌 생계를 이유로 일하려는 고령층이 10명 중 6명이나 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73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 했고 82세까지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도 일부 있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22.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고용률은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55.3%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0% 포인트 하락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한파가 고령층에도 덮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엔 지금과 같은 속도의 고령화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축이나 연금 등 노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령층이 충분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 구조 개혁이 필요하고 정년을 연장해 노인들도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년정책과 배치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령층 과반 연금 못 받는다…“입에 풀칠하려면 73세까지 일해야”

    고령층 과반 연금 못 받는다…“입에 풀칠하려면 73세까지 일해야”

    우리나라 고령층(55~79세) 가운데 연금 수령자가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받는 이들의 연금액도 63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층의 67.4%는 생활비 등을 이유로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하길 원했지만, 올 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그들을 위한 취업문은 오히려 좁아졌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671만 6000명으로, 전체 고령층(1427만 1000명)의 47.1%였다. 전년 동월 대비 1.2%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63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만원 올랐다. 지난해 인상폭(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낮아진 것이다. 특히 월 50만원 미만 수령자가 전체 수령자의 63.8%나 됐다. 고령층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비율은 67.4%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33.8%),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등으로 이어졌다. 취미가 아닌 생계를 이유로 일하려는 고령층이 10명 중 6명이나 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73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했고, 82세까지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도 일부 있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22.7%로 가장 많았다.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고용률은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55.3%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0% 포인트 하락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한파가 고령층에도 덮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엔 지금과 같은 속도의 고령화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축이나 연금 등 노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령층이 충분히 수혜받을 수 있는 연금 구조개혁이 필요하고, 정년을 연장해 노인들도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년 정책과 배치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치아에 생긴 작은 농양이…뇌 질환으로 죽을뻔한 英여성

    치아에 생긴 작은 농양이…뇌 질환으로 죽을뻔한 英여성

    치아에 생긴 작은 농양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한 영국 30대 여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요크셔에 사는 레베카 달튼(35)은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자신의 성격이 변했음을 느꼈다. 평소와 달리 쉽게 자극에 반응하고, 정신적 불안정과 집중곤란, 불면 등 신경쇠약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당시 이 여성은 사랑니 부근에서 발견된 작은 농양 치료를 받던 상태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과 임신 등의 이유로 치료를 잠시 중단해야 했다. 이후 알 수 없는 신경쇠약으로 힘들어하던 중 병원을 찾았고, 진료 과정에서 치아 농양을 유발했던 바이러스가 뇌까지 전이됐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 여성의 병명을 뇌농양(Brain abscess)이라고 진단했다. 뇌농양은 뇌조직 내로 침입한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소적 농양으로, 인구 10만 명당 1.3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달튼은 치아에서 뇌로 전이된 바이러스 때문에 뇌가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뇌손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경쇠약도 그중 하나의 증상이었으며, 이후 운동장애와 인지장애까지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이후 이 여성은 항생제 처방과 함께 농양 내부의 고름을 빼내는 흡인술을 받았고 차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치료 초기 당시 이 여성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달튼은 이달 초 기적적으로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다만 현재까지도 약간의 마비 증상과 기억력 감퇴 등의 후유증이 남아있어 꾸준히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달튼은 “지난 몇 달 동안 너무나 힘들었다. 치아에 생긴 작은 농양이 뇌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나는 이제 사람들에게 몸에 생긴 간단한 건강 문제를 당연시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단순한 치아 농양이 당신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예상하지 못한 원인으로 뇌종양 진단을 받은 환자의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당시 영국의 22세 남성은 혀에 피어싱을 한 뒤, 몇 주 후 뇌 속 다발성농양이 발병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이로운 생명” 신동진 아나운서 52세 늦깎이 아빠 근황

    “경이로운 생명” 신동진 아나운서 52세 늦깎이 아빠 근황

    신동진(52) MBC 아나운서가 지난해 재혼 후 늦깎이 아빠가 됐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 ‘신동진의 신통방통TV’를 통해 아내의 출산 전후의 모습과 아이와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신 아나운서는 “너무 늦게 낳아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애기 얼굴 보니까 느낌이 달라진다. 잘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생명으로 태어난 모습을 보니까 경이롭다”고 말했다. 신 아나운서는 “아빠로서 겪은 지난 며칠은 여태 제가 살아보지 않은 세상이었다”며 “평온히 잠든 아기 얼굴을 보니 아기를 위해 못할 게 없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많이 늦은 출산이지만 남부럽지 않은 아빠와 가장이 되기 위해 잘 키워보려고 한다”는 소회를 전했다. 199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신동진은 현재 ‘5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지난해 결혼해 올해 5월 15일 첫 아들을 얻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코로나 3차 확산…확진자 145명에 3명 이상 모임 금지

    홍콩 코로나 3차 확산…확진자 145명에 3명 이상 모임 금지

    도축장, 소방서,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 홍콩 정부가 코로나19의 3차 확산에 따라 3명 이상 모이는 것과 식당에서의 식사를 금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5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7일 일일 확진자가 전날 128명에 이어 세자리수를 기록하면서 홍콩에서는 6일 연속 일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늘었고 총 확진자 숫자는 2778명이다.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은 이날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방역수칙을 어기고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을 때는 5000홍콩달러(약 77만원)의 벌금을 물어야만 한다. 운동시설과 수영장도 일주일 동안 폐쇄된다. 3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강화된 방역수칙은 29일부터 발효된다. 같은 집에 사는 가족들의 모임은 3명 이상 모임 금지에서 제외된다. 공공장소에서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지난 15일 50명에서 4명으로 강화된 바 있다. 야외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벌금 77만원 홍콩 정부는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홍콩인들은 대부분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봉쇄 조치가 실시되면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는 다음주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미니 버스 운전사, 수산시장 상인, 특수학교 직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요양시설 종사자, 택시 운전사, 식당 직원 등의 고위험군 40만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한편 지난 26일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76세 여성이 사망했으며, 이날 92세 남성이 역시 같은 병원에서 사망해 홍콩의 코로나 사망자는 모두 20명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3차 집단감염은 주로 도축장과 소방서, 요양원 등에서 발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구 ‘화원 신일해피트리 꿈의숲’, 착한 분양가 주목

    대구 ‘화원 신일해피트리 꿈의숲’, 착한 분양가 주목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들어서는 ‘화원 신일해피트리 꿈의숲’이 내집마련 기회가 될 수 있는 신규분양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최근 1년(2019년 5월∼2020년 4월) 사이 대구 신규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10만원으로, 앞서 1년(2018년 5월∼2019년 4월)간 3.3㎡당 1324만원 대비 185만원(13%)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산 등 5대 광역시 평균 상승률 2.9%보다 4배 이상, 서울 및 수도권 포함 전국 신규분양 아파트 평균 상승률 5.6%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높게 나온 것이다. 면적별로는 60㎡~85㎡가 14.36%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60㎡ 이하는 10.55%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구 신규분양 청약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인기높은 면적 위주로 분양가를 타 지역에 비해 높게 잡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원 신일해피트리 꿈의숲’이 들어서는 곳은 화원읍 설화리 일원으로 함박산 숲세권이 가장 두드러진 장점이다. 미세먼지가 일상화된 시대에 가장 인기높은 프리미엄 요소를 확보한 것이다. 설화명곡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입주민 전용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으로 더욱 편리하다. 특히 설화명곡역은 신설될 대구산업선(예타면제사업)과 1호선의 환승역이 될 예정으로 단지의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씩 가시화되고 있는 화원뉴타운 조성사업도 청신호로 작용한다. 하나로클럽, 100년 전통의 화원시장,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 등이 가깝고 명곡초, 달성중, 화원고 등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553세대 중 분양분은 192세대(69㎡B 130세대ㆍ84㎡A 42세대ㆍ84㎡B 20세대)이다. 견본주택은 설화명곡역 4번 출구 인근(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비슬로)에 준비 중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관심고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룹 015B 원년 멤버 조형곤 별세

    그룹 015B 원년 멤버 조형곤 별세

    그룹 015B(공일오비) 원년 멤버이자 베이시스트로 1990년대 활약한 조형곤 백석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가 지난 25일 사망했다. 52세. 015B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의 부고를 전하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경황이 없지만 고인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멤버 장호일도 자신의 SNS에 “아름다웠던 시절을 함께했던 동료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직도 경황이 없다”며 “형곤아 아주 오래전 네 방에 모여 피아노를 치며 같이 연습했던 기억이 아주 선하구나”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재학 시절 1988년 신해철 등과 그룹 무한궤도로 대학가요제에 나가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음악인의 길에 들어섰다. 무한궤도 해체 후 1990년 장호일, 정석원 등과 함께 015B를 결성하고 1집부터 4집까지 참여했다. 이후 팀을 떠나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유학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천안대 등에서 강사 생활을 했고 최근까지는 백석대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7일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상상과 기술의 결합… 세상에 없던 혁신을 짓다

    상상과 기술의 결합… 세상에 없던 혁신을 짓다

    “건축의 반은 예술의 영역이다. 우리는 자연, 풍경,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로부터 영감을 얻고, 그 어느 때보다 큰 야망으로, 위대한 공간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2015년 알렝 엘칸과의 대담에서) 자하 하디드(1950~2016)와의 인연은 영국 런던에서 유학을 시작한 1995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던히도 열심히 미술관이며 박물관을 찾아다니던 시절, 우연히 들른 템스 강변 한 미술관의 특별 전시장에서,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던 그의 카디프만 오페라하우스 계획안을 담은 유화 그림과 모형을 마주하며 시작된다.그는 바그다드 태생의 세계적인 영국 건축가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아메리칸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왕립건축학교(AA School)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79년 자하 하디드 사무실을 열었고 200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2010년과 2011년 스털링상(영국건축최고상)을 받았고, 2012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남성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Dame) 작위를 받았다. 영국 왕실은 2016년 그에게 왕립황금상을 수여했다. 초기 작품에 속하는 카디프만 오페라하우스 계획안은 1994년 국제공모에 당선됐지만, 극단적 디자인에 대한 주최 측의 반대로 무산된다. 당시 실험적 건축가로 대중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했으나, 회화를 통한 건축이론가로 더 많이 알려진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회화는 건축가들이 사용하는 모형이나 도면과는 별도로 자하 하디드에게 디자인적 사상과 가치를 실현시키는 매개였고, 특히 캘리그래피적인 선형 드로잉은 사고의 추상화나 건축물의 구조를 탐구하는 표현의 도구로 이용됐다. 그는 초기에는 이론과 회화를 통해 개념적으로 발전된 급진적 건축을 이상으로 추구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계획안은 실제 구현이 가능하도록 상당 부분 절제되고 단순화된 타협의 건축물로 전환됐다. 그의 제안은 반대론자들에게는 시공의 어려움과 비현실성, 디자인의 과격함과 난해함으로 끊임없이 비평의 대상이 된다. 반면 건축가와 대중들에게는 독창적인 관념으로 지지를 받는 독특한 이력이 이때부터 시작된다. 지금 시점에서는 실현 가능할 뿐 아니라 평범해 보이기까지 하니 기술의 발전이 건축의 트렌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자하 하디드의 왕립건축학교 동기생인 모히센 모스타파비가 학장으로 AA스쿨을 이끌던 즈음 하디드를 강사로 혹은 토론 패널로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지치고 힘든 유학생인 필자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2003년 여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내의 AA 졸업식에서 그의 축사는 지금도 나와 아내의 교육관이 됐다. “건축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는 것이다.”그의 중기 작품인 독일 라이프치히 BMW 센트럴 빌딩은 공간을 구성하는 데 시간의 개념을 도입하는 사고의 전환을 보여 주었다. 기존의 분절된 기능의 단순하고 정적인 조합이 아니라 사무실과 공장이라는 각각의 기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이고 동적으로 조합했다. 또한 사무직과 현장직의 공간구획을 없애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유도하고 근무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공간적, 사회적 벽을 해소하고자 했다. 국내에서도 근래에 화두가 되는 융합과 소통이 현대 건축 공간 구성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적절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에서 융합 공간 설계는 문화, 사회, 기술 전반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하이브리드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건축에서도 단순히 수학이나 공학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자동차, 항공, 수리역학 등 이전에는 직접 연관성이 미약했던 다른 산업 분야에서 기술유입이나 협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필자는 2008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초기 설계에 참여하며 자하 하디드와의 인연을 다시 시작하게 됐고, 그 후 5년여 동안 아제르바이잔의 하이다 알리에브 센터의 디자인 실현 작업을 담당했다. 그의 디자인 특징인 바닥과 벽, 지붕의 구분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비정형 건축물을 구현하기 위해 준공 직전까지 현장에서 끊임없는 테스트와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쳤다. 내외부 패널이나 조명 등 새로운 재료가 사용된 부분은 어떤 방식으로 실현 가능할지 착공 시점까지도 알지 못하지만, 재료나 공법 등은 건설 과정 중에 확정 지을 수 있는 ‘디자인 앤드 빌드’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초기의 개념을 유지하며 완성할 수 있었다.주지할 점은 해외의 수많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지닌 건축물들은 항상 이와 같은 불확실성을 견뎌 내고 진행된다는 점이다. 국내의 계약과 법규는 새로운 재료나 공법을 시도함에 있어 기존 시공 사례가 없을 경우 금액과 공사 기간 등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많은 제약이 있다. 안타깝게도 최초 시도가 불가피한 혁신적인 건축물을 짓는 데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의 후기 건축관을 대표하는 하이다 알리에브 센터는 5만 7500㎡의 공간 안에 미술관, 박물관, 음악당이 들어서 있다. 각각의 기능을 분절시키는 대신 영역 구분 없는 필드의 개념으로 융합하고 센터 공간과 주변 대지를 역학적으로 접어(folding), 흐르는 공간(fluidity)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BMW 센트럴 빌딩에 사용된 ‘시간차에 의한 기능 배치법’이 계승됐고 기능 간의 역학관계를 선형적인 1차원 요소에서 더 나아가 필드라는 3차원 요소로 재해석함으로써 공간의 유동성을 구현하게 된다. 이처럼 자하 하디드의 건축관은 단순히 복잡한 형태로 대변되는 현상학적 접근보다는 ‘결과 도출·실현·이용’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관념적 관점으로 접근해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형태적 독특함이 부각돼 대중들에게 시각적 형태를 넘어 그가 표현하고 이루어 내고자 했던 공간의 흐름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 때로는 안타깝다. 그의 건축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건설 및 제조업계로부터 혁신에 대한 요구나 필요성 제기가 매우 적극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항상 느꼈다. 그의 디자인에 대해 기술적으로 난해하다는 반대 반응과 대비되는 선진 건설업계의 적극적 구애가 흥미롭다. 주로 선진 국가의 유수 제조사에서 요청이 많았다. 이는 제품이나 공법에 대한 기술적 변별력이 생존전략인 업계의 특성상, 경쟁업체에서 쉽게 실현할 수 없는 실험적 작품을 그들은 선호하고 선점하려 하기 때문이다.특히 중국을 비롯한 후발 국가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후발 업계가 실현할 수 없는 진보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과제를 우리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다. 건축가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산업계와의 실험적 협업을 통해 실현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연계 산업을 리드하는 구조라 할 수 있다. 여전히 질적인 우위보다 가격적 우위가 바람직한 경쟁력이라 여겨지는 국내 산업 여건을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하 하디드가 건축가로서 추구하던 새로움과 다름의 디자인은 이러한 산업구조를 통해 건축계 전반에 걸친 질적 향상을 이끌어 왔다. 사회와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선진국형 건축의 국내 도입이 시급함을 느끼며 필자는 작은 분야이지만 이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급진적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1980~90년대 우후죽순 들어섰던 도시 외곽의 대형 쇼핑몰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특히 쇼핑객이 상시 유입됨을 가정하고 세워진 많은 전문 쇼핑몰이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도시 외곽의 쇼핑몰도 주말에만 방문객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주중 쇼핑객 수는 주말 기준의 건물 규모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요즘 판매시설 설계의 가장 큰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준공된 필자의 이천 판매시설은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자 시간 배분에 의한 융합공간설계 기법과 분석적 접근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쇼핑객이 없는 주중에는 업무 및 체험 공간, 자동화된 물류 공간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쇼핑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시간별 혹은 시기별로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관리는 용이하도록 했다.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에 따라 용도폐기되고 도태되는 건물이 되지 않으려면 단일 용도보다는 복합 하이브리드 용도로 구성하는 것이 미래대비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축이라고 본다. 재료에서도 흔히 지붕재료로 활용되는 패널에 새로운 디테일을 개발해 시공하면서 경제성은 도모하되 질적인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도록 했다. 외장재, 내부설비, 자동화 시스템 등 이전에 시공된 적 없고 쉽지 않은 디테일들을 풀기 위해 건설사,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현장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한 것이 바람직한 결과물로 나타나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완공된 이천 건물을 보고 있자니, 훌륭한 건축물은 사무실 안에서의 설계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새로움을 시도하는 건축물의 좋은 결과는 30%의 설계 단계와 70%의 시공 단계에서, 그리고 상상력 30%와 기술력 70%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뜨겁던 바쿠의 하늘 아래에서 처절하게 경험하게 해 준 자하 하디드가 문득 생각났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건축가 김필수
  • ‘011·017 역사 속으로’… 2G 서비스 오늘 종료

    ‘011·017 역사 속으로’… 2G 서비스 오늘 종료

    26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는 27일 0시를 기해 서울을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된다. 하지만 010통합반대운동본부 회원들이 SK텔레콤을 상대로 번호이동 청구 소송을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서비스 종료에 따른 소비자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올겨울 코로나·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 독감 백신 맞으세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가을·겨울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임상 증상이 유사한 편이어서 별도 검사 없이는 쉽게 구별하기가 어렵고, 독감이 크게 유행해 환자가 늘어나면 코로나19 진단검사 물량을 소화하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올해는 총 1900만명이 혜택을 받게 했다. 올해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18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료 접종 기준은 각각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정부의 이런 조치는 코로나19 유행 속 독감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경우 의료자원이 부족해지고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과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의료계는 “호흡기질환 환자 급증이 초래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막고, 코로나19 유행 속 개인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특히 독감은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매년 달라지므로 지난해에 맞았더라도 올해 다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임신 주 수와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9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한번에 의료기관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대상자별로 기간을 달리 지정해 공고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줄넘기에 묶인 뼈 발견” 이춘재 사건, 은폐 정황 포착(종합)

    “줄넘기에 묶인 뼈 발견” 이춘재 사건, 은폐 정황 포착(종합)

    ‘그것이 알고싶다’ 8살 아이 죽인 이유는…초등생 살해 자백과 사라진 시신이춘재 “목숨 끊으려다 마주쳐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이 화성에서 실종 신고된 초등생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은폐한 정황이 공개됐다. 또 이춘재가 1989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현정 양을 살해한 이유가 밝혀졌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인 이춘재가 살해한 故김현정 양 실종사건을 다뤘다. 최근 이춘재 사건 재수사를 통해 김 양이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춘재는 야산에서 우연히 마주친 김 양을 살해했다고 직접 진술했다. 앞서 1989년 7월 7일 경기도 화성서 거주하던 현정양의 실종 수사는 단순 가출로 종결된 바 있다. 실종 후 5개월이 지난 후 인근 야산에서 유류품이 발견됐다. 당시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유족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유족들은 30년 넘게 유류품의 존재조차 알 수 없었다. “수색 중 줄넘기에 묶인 뼈 발견” 경찰 은폐 김 양의 백골 시신까지 발견됐으나 경찰이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화성 8차 사건 이후 강압 수사로 윤성여(당시 22세) 씨를 검거했는데,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외부에 알려지기 원치 않았다는 의혹이다. 경찰이 윤 씨를 화성사건 용의자라며 검거한 시점은 김 양 실종 접수 약 3주 뒤인 89년 7월 27일이었다. 방송에서 유류품이 발견된 후 형사와 함께 주변을 탐색했던 방범 대장이 출연해 “수색 중 줄넘기에 묶인 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기록은 없었다. 진술조서는 유가족이 김 양 시신을 확인한 것처럼 조작되어 있었다. 1989년 12월 25일 작성된 유가족 진술조서에는 김 양의 아버지와 사촌언니 등의 유류품 관련 진술이 담겨있었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이 같은 조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경찰이 대필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서에는 줄넘기가 언급됐지만, 이후 경찰이 공식 발표한 유류품에는 줄넘기가 없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줄넘기에 대한 강력한 인상 때문에 조서가 이렇게 꾸며졌을 개연성이 높다. 시신을 봤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결국에는 ‘피해 아동의 보호자가 진술한 실종 아동의 특성과 지금 발견된 시신은 다르다’라는 걸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면피용 진술조서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당시 화성경찰서 형사 “입막음용 떡값을 준걸로 알고 있다” 당시 수사팀에 대해 한 관계자는 “당연히 (김 양) 사체가 맞다고 생각했을 텐데 사건화하기 싫었을 것”이라며 “변사 처리나 제대로 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한 형사였던 신준철(가명) 씨는 “유류품이 발견됐고, 사체도 발견됐다. 그때 발설하지 말라고 입막음용 떡값을 준 걸로 알고 있다”며 “8차 사건이 해결되니까 쾌거를 이뤘다고 하는 와중에 현정이 사건이 터지니까 수사 보고를 만들라 해서 거짓으로 (진술조서를) 만든 것. 완전히 은폐한 거다”고 말했다. 형사가 김 양의 시신을 묻었다는 장소를 알려줬지만, 해당 장소는 4차선 도로 공사가 끝난 상태였다. 피해자 아버지 김용복 씨는 딸을 죽인 이유와 시신 유기 장소를 듣기 위해 이춘재에게 접견을 신청했다. 화상 접견을 통해 유족과 만난 이춘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야산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과 대화했고, 이후 목을 매려 들고 갔던 줄넘기로 아이를 결박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김 양을 석재 야산 뒤에 묻었다고도 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경찰이 은폐하면 공소시효가 있어야하나. 경찰이 찾아놓고 은폐시키면 그걸 누가 책임지나”라며 “두 번 이상 죽였다, 경찰들이”라고 분노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올 겨울 코로나19·독감 같이 올 수도”...의료계, 독감 예방접종 권고

    “올 겨울 코로나19·독감 같이 올 수도”...의료계, 독감 예방접종 권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올 가을, 겨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과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호흡기 질환 환자 급증이 초래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막고, 코로나19 유행 속 개인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올해는 총 190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 올해 무료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18세 청소년과 임산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다. 지난해까지 생후 6개월∼12세였던 영유아·청소년 접종 대상자 범위가 18세까지로 확대되고, 독감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는 어르신의 기준 역시 만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코로나19 유행 속 독감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경우 의료자원이 부족해지고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임상 증상이 유사한 편이어서 별도 검사 없이는 쉽게 구별하기가 어렵다. 독감이 크게 유행해 환자가 늘어나면 코로나19 진단검사 물량을 소화하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과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 무료접종은 9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무료접종 대상자가 한 번에 의료기관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대상자별로 기간을 달리 지정해 공고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계의 우려 속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서 ‘첫 예배’

    세계의 우려 속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서 ‘첫 예배’

    1935년 박물관으로 재개관한 이후 85년 만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돌아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에서 24일(현지시간) 성금요일 예배가 진행됐다. 모스크 안에는 1000명만 입장하도록 해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바깥에서 참가했다. 모스크 안에 인물이나 동물의 그림 또는 조각 장식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야 소피아 내부의 성화와 모자이크는 천으로 가려졌고 다른 모스크와 같이 바닥에는 신자들이 앉을 수 있도록 카펫이 깔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가장 앞 열에 앉아 쿠란(이슬람 경전)을 낭독했다. 이 장면은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로 바깥의 신도들에게 생중계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5만명이 금요기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을 정복한 오스만 제국 황제 메흐메트 2세의 묘소를 참배한 후 “아야 소피아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모스크였다가 다시 모스크가 됐다”며 “제2의 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터키어와 아랍어, 영어로 적힌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라는 간판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 건립한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916년 동안 정교회의 총본산이었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오스만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대성당의 성화와 모자이크는 비잔티움 예술의 정수로 꼽혔으나, 오스만 제국은 회를 칠해 덮고 아라베스크라고 하는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려 넣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그리거나 조각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때문이다.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1934년 성소피아를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종교 행위를 일절 금지했다. 이 박물관은 연간 약 400만명이 찾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으며, 아야 소피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정의개발당 소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아야 소피아를 모스크로 되돌리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0일 아야 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 결정을 취소했으며,에르도안 대통령은 곧바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으로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는 관광객에게 무료 개방되나, 하루 다섯 차례 이슬람 신자의 기도 시간에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된다. 또 기도 시간에는 성화와 모자이크를 천으로 가리는 작업을 진행해야 해 관광객 입장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유명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이달 초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모스크로 환원하겠다는 것은 수백만명의 터키인들이 박물관 지위에 만족하는데도 터키가 더 이상 세속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명백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정교회의 본산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소타키스 총리는 아야 소피아의 지위를 바꾸는 터키는 파워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나약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동방정교회 본부, 세계교회위원회(WCC), 유네스코 등이 모두 우려를 표명한 것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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