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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백신 상온노출’ 업체 “첫 조달, 배송 경험 부족”…정은경 “앞으로 2주”(종합)

    ‘독감백신 상온노출’ 업체 “첫 조달, 배송 경험 부족”…정은경 “앞으로 2주”(종합)

    식약처, 제품 수거·안전성 확인 후 사용허가안전성 문제시 코로나19 방역 대응도 영향정은경 “송구, 품질검증 2주 소요…의료기관 확보 물량 먼저 재개 검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물량을 노출돼 무료 접종 일정이 중단되는 혼란을 일으킨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을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냉동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 싣는 배분 작업을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차 문을 열어두거나 백신 제품을 판자 위에 일정 시간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은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배송·보관되지 않으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상온 노출 물량 1259만 도즈500만 도즈, 이미 의료기관 배송 백신 업계에서는 올해 조달 입찰이 지연되면서 이 업체가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태로 계약을 체결한 데다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상온 노출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 등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 업체로 선정됐다. 그간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겼고, 제조사 대부분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신성약품이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계약을 따냈다. 현재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물량은 신성약품이 조달한 총 1259만 도즈(1회 접종분)다. 이 중 500만 도즈는 이미 의료기관에 배송된 상태다.질병관리청 상온 노출 신고에 긴급 국가접종사업 일시 중단 질병관리청은 이 업체가 제조사로부터 백신을 받아 보건소와 병원에 배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국가접종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 업체는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이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가 아닌 일반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과거 백신을 다룬 경험이 있었던 몇몇 배송 기사의 지적으로 처음 외부에 알려졌고,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에 관련 신고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백신이 배송 과정에서 일정 시간 상온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배송 규정에도 냉장차에서 물건을 꺼내 내용물과 물량을 확인한 후 다시 냉동차에 넣게 돼 있는데, 이 작업은 신속히 이뤄져야 하고 방치 상태로 상온에 오래 남아있으면 안 된다.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이 제품의 냉장 온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큰 과실이라고 보면서도, 올해 조달 입찰이 여러 번 유찰되면서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배송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정은경 “해당 업체 직접 보고 아닌 다른 경로로 신고 들어와 확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조달 계약업체(신성약품)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 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 사례가 어제 오후에 신고됐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냉장차가 (백신 물량을)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노출 시간, 문제 여부 등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달 계약을 맺은) 해당 업체가 직접 보고한 것은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신고가 들어와 확인됐다”면서 “어느 정도 물량이 문제가 된 것인지 등은 객관적인 서류, 조사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약사법 47조에 따르면 품질 관리와 관련된 (유통 관련) 사항을 위반했을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면서 정확한 조사 후에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백신, 상온 노출시 단백질 함량 영향”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문은희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게 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면서 “제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면 효능을 나타내는 단백질 함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백질 함량만의 문제일지는 확인이 필요해 광범위한 검사로 제품 전반의 품질을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관련법에 따라 의약품 도매업체는 의약품에 허가된 온도를 유지하도록 보관·운송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정은경 “중단 송구, 품질 검증 2주 수요” “62세 이상 고령층 일정대로 진행 관리” 정부는 일단 문제가 된 백신 물량에 대해 유통과정 전반과 품질 이상 여부 등을 검사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무료 접종 일정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중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확인한 뒤에 접종을 재개하는게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정 청장은 “제조상의 중요한 흠결 문제는 아니지만 냉장 상태로 의료기관까지 공급돼야 하는 공급망 안에서 일부 (물량이) 온도 유지가 안 된 사례가 의심된 부분이기에 안전성 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의 품질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데는 약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어느 정도 검사, 검토가 진행되면 (2주 정도) 전이라도 판단하겠다. 최대한 62세 이상 고령층 대상 접종 일정은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끔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날 경우 올해 독감 접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독감 동시 유행 차단에 주력해오던 정부의 방역 대응도 일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 코로나19·독감 ‘트윈데믹’ 방지 위해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 1900만 대폭 확대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를 인구 전체의 37% 수준인 1900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정 청장은 “백신 물량 폐기는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지 판단한 뒤에 결정될 사안”이라면서 “공급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점검해서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물량은 먼저 접종을 재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감 무료백신 접종은 일시 중단됐지만 유료 접종은 계속 진행된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독감 백신 상온 노출로 접종 중단…제조상 결함은 아냐”

    정부 “독감 백신 상온 노출로 접종 중단…제조상 결함은 아냐”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한 이유는 업체가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백신 자체의 결함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백신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 사례가 어제(21일) 오후에 신고됐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문제가 제기된 백신은 유통하는 과정상의 문제 즉, 냉장온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된 것으로 제조상의 문제 또는 제조사의 백신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라며 “약 500만 도즈(1회 접종분) 정도가 공급된 상황이나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백신은 13∼18세 대상 접종 물량이다. 당초 질병청은 이날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2002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출생)에게 무료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불과 하루 전에 유통상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다.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 검사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증에는 약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백신은 전량 폐기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는 11월 전까지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동시유행 차단이라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증상과 독감 증상이 비슷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올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총 1900만명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에 ‘동시 유행 차단’도 물건너가나

    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에 ‘동시 유행 차단’도 물건너가나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를 막는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긴급 공지를 통해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예방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업체가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13∼18세 대상 접종 물량이다. 당초 질병청은 22일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2002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출생)에게 무료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불과 하루 전에 유통상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증상과 독감 증상이 비슷해 이 둘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총 1900만명이다. 그러나 이처럼 공급 과정부터 꼬이면서 예방접종 사업 자체가 계획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해당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식약처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백신은 각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그러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백신은 전량 폐기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는 11월 전까지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방역당국은 애초 독감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7일 “(백신을) 지금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2∼3월 공급되고, 수입의 경우에도 대부분 5∼6개월 전 계약하기 때문에 추가 물량 확보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질병청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폐기되는 백신 물량에 따라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에베레스트 10차례 산소통 없이 등정한 ‘눈표범’

    산소통 없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10차례나 등정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운 앙 리타 셰르파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눈표범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셰르파가 뇌와 간 질환을 앓다 이날 수도 카트만두에서 눈을 감았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고인은 1983년 처음 에베레스트를 오른 다음 1996년까지 10차례 올라 2017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1987년 산소 보조를 받지 않은 채로 처음 겨울 시즌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기록도 작성했다. 당시 함께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둔 이가 허영호 대장이었다. 1987년 12월 22일 함탁영 대장이 이끄는 등반대에 속한 허 대장은 산소통을 썼고, 셰르파는 산소통을 쓰지 않았다. 남동릉으로 올랐다. 은퇴 뒤에는 히말라야 환경을 보존하고 생물 다양성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 섰다. 네팔 산악계는 큰 손실을 입었다며 일제히 애도하고 있다. 베테랑 산악인이며 네팔등산협회장을 지낸 앙 체링 셰르파는 “고인은 산에서 눈표범처럼 움직였고 독특한 존재였다”며 “산악계가 그에게 눈표범이란 타이틀을 일종의 영예로서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팔 산악인들은 고인이 자신의 경험과 등반 기술을 전수하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산타 비르 라마 네팔등산협회 현 회장은 “우리의 산악 관광은 그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네팔 관광부는 그가 산에 기여한 업적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주검은 카트만두의 한 사원으로 옮겨진 뒤 화장될 예정이다. 티베트인들의 후손인 셰르파 부족은 히말라야 지역에 산재해 다른 나라들에서는 산악 가이드와 같은 의미로 불린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랐지만 산소통 없이 등정하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독감 예방접종/김균미 대기자

    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 환절기면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올해는 유독 신경이 쓰인다. 거의 8개월째 함께 살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공공장소, 특히 밀폐된 대중교통 시설에서는 재채기, 사래조차 하는게 조심스럽다. 감기에 걸릴까 봐 이렇게 조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곧 독감 계절이다. 지난 8일 유아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생후 만 6개월에서 18세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이 대상이다. 전체 인구의 약 37%라고 한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한 번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적이 없다. 최근 몇 년 새 주변 40~50대 지인들 중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도 별생각이 없었다. 올해는 생각이 바뀌었다. 독감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여야가 전 국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에 합의하든 합의하지 못하든 관계없이 말이다. 독감 예방접종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한 통신비보다 비싼 모양이다. 보건 당국은 독감은 치료제가 있어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는 코로나 시대에 독감 예방접종은 심리적 보호기제 성격도 강하다. kmkim@seoul.co.kr
  • ‘고교 최대어’ 김진욱, 1순위로 롯데 유니폼

    ‘고교 최대어’ 김진욱, 1순위로 롯데 유니폼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강릉고 김진욱(18)이 전체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았다. 롯데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덕수고 나승엽(18)도 지명하는 모험을 걸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는 2021 신인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상 최초의 화상 드래프트로 열렸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56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9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을 포함한 기타 선수 8명 등 총 1133명이 참가해 100명이 좁은 취업 문을 뚫었다. 가장 관심을 끈 전체 1순위로는 김진욱이 뽑혔다. 올해 강릉고의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김진욱은 일찌감치 고교 최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중학교 때 수원에서 춘천으로 전학을 간 탓에 전학생은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되는 규정에 따라 1차 지명에서 빠졌다. 덕분에 롯데는 김진욱을 잡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지난해 꼴찌로 라운드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10개의 지명권 중 9개를 투수에게 할애해 확실한 전력 보강 방향성을 드러냈다. 유일하게 다른 포지션인 내야수 나승엽은 2라운드에 지명됐다. ●롯데 2R 지명 나승엽, MLB 구단 구두계약 관측 나승엽은 MLB 소속 구단과 구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롯데와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롯데는 당초 1차 지명 대상으로 나승엽을 염두에 뒀지만 지명권을 날릴 것을 우려해 장안고 포수 손성빈(18)을 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라는 이슈가 아직 남아 있으나 선수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승엽의 국내 잔류 설득과 계약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나승엽의 아버지 나희철씨는 “아들과 다시 한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지만 현 시점에선 미국 진출의 뜻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나씨는 “승엽이가 롯데의 지명을 받았기에 본인의 의사를 다시 한번 물어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기태 아들, kt로… 학폭 논란 김유성은 불발 야구인 2세로 관심이 쏠린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kt 위즈가 8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했다. 반면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은 지명받지 못해 희비가 엇갈렸다.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 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NC가 지명을 철회한 김해고 투수 김유성(18)을 지명하는 구단은 없었다. 마지막 10라운드 100순위로는 영문고 외야수 양현진(18)이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독감 백신 무료접종 전격 중단

    독감 백신 무료접종 전격 중단

    22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생과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던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 관련 일정이 안전상의 이유로 돌연 전면 중단됐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1일 밤 긴급공지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일시 중단 복원 시점에 대해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할 때까지”라고 부연했다. 이번에 유통과정 상의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13~18세 어린이 대상의 물량이다. 질병청은 22일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2002년 1월 1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출생)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 중 일부 백신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다.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업체가 이송 과정에서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질병청은 “지난 8일부터 공급이 시작된 백신은 이번 대상 물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 중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2020년 7월 1일 이전까지 접종을 1회만 한 어린이들은 이미 무료 접종에 들어간 바 있다. 질병청은 문제가 발견된 물량뿐 아니라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관련 업체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즉시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식약처와 함께 22일 브리핑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 일시 중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폐기해야 하는 백신의 양이 많을 경우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질병청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임신부 및 18세 소아·청소년, 기존 2회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2021년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18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1900만명(전체 인구의 37%)이다. 중·고등학생인 만 13∼18세(285만명), 만 62∼64세(220만명)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 코로나19 유행으로 독감 예방이 더 중요해짐에 따라 정부는 무료 접종 대상자 범위를 확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3~18세 물량서 문제”…독감 백신 무료접종 돌연 중단(종합)

    “13~18세 물량서 문제”…독감 백신 무료접종 돌연 중단(종합)

    질병청, 백신 유통 과정상 문제 발견식약처 안전성 검사 후 접종 재개 예정“아동에게 공급된 물량엔 문제 없어” 22일 예정됐던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백신 유통 과정상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기존 일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공개된 예방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문제점이 발견된 해당 백신은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질병청은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해당 물량뿐 아니라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관련 업체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즉시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독감 백신에 대한 질병청의 검사 의뢰를 토대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약처서 안전성 여부 검사 후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22일부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2002년 1월 1일~2020년 8월 31일 출생아) 및 임신부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층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을 감안해 12세 이하 어린이뿐 아니라 집단생활을 하는 13세~18세의 청소년까지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생후 6개월부터 83개월까지 어린이와 만 16~18세(고등학생)는 22일부터, 만 13세~15세(중학생)은 다음달 5일부터, 만 7세~12세(초등학생)은 다음달 19일부터 무료 접종할 계획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임신부 및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기존 2회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어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으나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차단 차질 우려 지금까지 아동에게 공급된 물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질병청은 식약처와 함께 22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 일시 중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은 코로나19와 동시 유행을 대비해 지난해 유통량 대비 24%, 사용량 대비 36% 증가한 총 2964만명 분이다. 전 국민의 57% 수준에 해당한다. 질병청이 갑작스럽게 독감 백신 접종 일정을 중단함에 따라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전 단신]

    [가전 단신]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LG전자의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홈브루´의 지난 7~8월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지난 7월 한 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의 4배로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 7월 선보인 2세대 제품 가격이 100만원대로 기존보다 대폭 낮아진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홈브루에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맥주 제조의 전 과정이 진행된다. 휴롬샵, 추석맞이 원액기 최대 36% 할인 휴롬이 추석을 맞아 21일까지 공식 쇼핑몰 ‘휴롬샵’에서 원액기를 최대 36% 할인 판매한다. 신제품 휴롬이지를 비롯해 휴롬디바S, 휴롬쁘띠2, 휴롬시그니처 등이 대상이다. 원액기는 저속 착즙으로 마찰열 발생과 공기 유입을 억제해 항산화효소, 비타민, 파이토케미컬 등 영양소의 파괴 및 산화를 최소화함으로써 채소, 과일의 맛과 영양을 보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 “방역 원칙 지키며 음악의 자유 누립시다, 브람스처럼”

    “방역 원칙 지키며 음악의 자유 누립시다, 브람스처럼”

    코로나 재확산으로 녹화 공연 전환“아쉽지만 새로운 도전 기회로 삼아홀로그램 공연 등 무대 개발 나서야”지난 1월 31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로 신년음악회의 막을 열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오케스트라가 웅장하게 연주한 희망이 앙코르 곡인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절정을 이뤘다. 그 후 7개월이 지나 지난달에 다시 관객을 만났다. 매년 120회 이상 연주를 해온 코리안심포니엔 초유의 일이었다. 올 가을엔 ‘브람스 시리즈’로 관객과 재회를 기대했다. 17일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2번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로맨티스트’ 브람스를 조명하려고 야심 차게 준비했다. 그런데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단 멈춤’. 정치용 예술감독이 느낀 아쉬움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정 감독은 “브람스는 후기 낭만주의에 속하면서도 베토벤의 고전주의와 같은 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엄밀한 전통적 형식을 지키면서 최대한 자유롭게 표현한 게 브람스의 음악”이라며 ‘코로나19 시대와 브람스’를 연결 지었다. “코로나19로 우리는 방역 통제 시스템에 놓이면서 자유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방역이라는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가며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걸 찾고 있어요. 브람스의 창작 세계가 오늘 우리와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했죠.” 정 감독은 “그러니 오히려 평소엔 쓰지 않았던 부분의 뇌가 활성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틀’(형식) 안에서 자유를 누리기 위한 많은 도전들이 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했다. 특히 음악이 새로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금처럼 공연장을 갈 수 없을 때에도 음악은 들어야 하니 ‘소리 장인’ 톤 마이스터처럼 영상 전문가가 중계 공연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고, 이미 대중문화에 도입된 홀로그램 무대 등 대중에 더 가까이 갈 음악 무대들이 개발되지 않겠어요? 아니, 그래야만 하죠.” 정 감독은 또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최전선에서 환자를 치료하듯이 지금 같은 때 음악가들도 마음의 위로를 주고 치유할 수 있도록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쉽게도 코리안심포니는 17일 무대를 브람스 대신 멘델스존과 모차르트로 채우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무대 인원이 50명 안으로 제한된 이유다. 브람스 교향곡엔 60여명이 무대에 서지만 멘델스존과 모차르트엔 46명이 연주한다. 관객들은 영상으로 만나기로 했다. 브람스의 무대는 접었지만 그의 음악처럼 틀을 지키는 안에서 최대한 음악을 나눌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번 녹화 공연은 다음달 20일 네이버TV로 만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인천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어머니가 사고 당일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초교생 A(10)군과 B(8)군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지난 16일 A군 형제가 화상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서울의 한 병원에서 경찰관으로부터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지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옆에 있던 가족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말라”며 경찰관들에게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면 끓이다 불낸 초등생 형제 위중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엄마 C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C씨와 그의 아들 2명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 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 형제는 현재 서울 한 병원 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이며 동생 B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과거 A군을 때리거나 B군 등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한 바 있다.중태 초등생 형제, 한 번도 보육시설 다닌 적 없어… 17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군과 B군 형제는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았다. C씨는 ‘아이들을 스스로 돌보겠다’는 이유로 매 학기 초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 기간에도 돌봄교실은 운영됐지만, 이들 형제는 매일 열리는 원격수업에만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형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유치원을 비롯한 보육기관에 다녀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추홀구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2018년 5월 학교로부터 ‘아이들이 보육기관에 다녀 본 적이 없어 또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것을 안내했지만, C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C씨는 ‘혼자 자활 근로를 나가고 있어 생계가 바쁘다’며 지역아동센터 입소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학교 측은 A군 형제를 위해 전문상담사를 투입해 교내에서 수차례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기초자치단체 간 정보 공유도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올해 5월 29일 “A군 형제를 엄마와 분리해 아동보호 시설에 위탁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피해 아동보호 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분리 조치 대신 형제가 1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0∼12세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 주체인 미추홀구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자체에 통보할 의무가 없기때문에 이 같은 판결이 나온 것도 구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 다른 것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안”이라며 “A군 형제가 드림스타트 사업 관리 대상이었지만 이 업무 자체가 강제성 없이 권고만 할 수 있다.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씨는 쌀, 김치 등 먹거리와 후원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구의 제안을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무용계 성유리’로 불렸다는 모델

    [포토] ‘무용계 성유리’로 불렸다는 모델

    무대 위의 건장한 사나이. 정중앙에 위치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지만 시선은 멀리 객석을 향하고 있다. 객석에 앉은 아름다운 여인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달라는 듯 연신 눈길을 보낸다. 여인은 이에 응대하듯 여러 수신호로 화답하고 있다. 남자의 이름은 신영무(38). 머슬 부문에서 대한민국 최고라며 칭송받고 있는 보디빌더다. 여인의 이름은 한솔(29), 유명 대회에서 수많은 그랑프리를 수상해 ‘살아있는 여제’로 불리고 있다. 지난 8월 23일 경기도 화성에서 ‘2020 피트니스스타 화성’이 열렸다. 올해 2월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번 대회에는 부부가 아닌 스승과 제자로서 대회에 참가했다. 2년여의 공백 기간을 딛고 머슬 시니어 부문에 출전한 신영무는 1위를 차지했다. 내심 그랑프리를 노렸지만 후배들에게 포디움을 양보했다. 신영무는 “후배들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 그랑프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후배와 제자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며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해서 아내이자 트레이너인 한솔에게 즉석 지시를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도 꾸미고 일도 함께 해서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와 피트니스모델의 결합은 놀라운 시너지를 냈다. 대회 때마다 두 사람이 만든 피트니스단체 ‘소울휘트니스’의 제자들이 그랑프리 등 주요 상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 대회가 끝난 후 스승들과 제자들이 황금빛 우승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토타임을 진행하는 것은 ‘소울휘트니스’의 시그니처 행사가 된지 오래다. 스승과 제자의 인연에서 부부로 거듭난 신영무-한솔 부부를 만났다. - 피트니스의 매력은? 무대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지만 준비를 하는 동안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질 수밖에 없다. 발전을 통해 자기만족, 성취감을 느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신) - 자신의 장점은? 타고난 여성스러움에 운동으로 강인함을 갖췄다. 특기는 안무다. 무용을 전공했기 때문에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피트니스모델, 모노키니, 모던키니, 비키니, 스포츠모델 등 여러 종목에 맞는 포징을 직접 디자인한다.(한) - 제자 및 후배 양성에 열심인 이유가 궁금하다. 운동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의미 있는 일이다.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큰 보람이다. 제자들이 운동으로 자신감을 갖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쁘다. 운동은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다.(신) - 제자들의 수상 경력이 궁금하다. 솔직히 너무 많아서 제대로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2018년도부터 많은 선수들을 입상시키고 있다. 대략 통계를 보면 지난해에는 그랑프리 30회, 1위 53회를 했다. 올해는 8월까지 그랑프리 21회, 1위 31회를 했다. 작은 상까지 합치면 참가한 제자들이 거의 입상했다.(한) - 힘들고 지루할 때 극복하는 방법은? 선수로서, 트레이너로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집에서 푹 쉬는 걸 좋아한다. 아무것도 안하고 남편이랑 맛있는 거 먹고 쉬는 게 제일 좋다.(한) - 두 사람의 취미는? 솔직히 집에만 있어도 잘 논다. 장난치면서, TV보면서, 배달 음식 시켜먹고, 뒹굴고, 취미라면 취미일 수 있다. 그리고 평생 둘의 공통 취미는 운동 아닐까.(신) - 미래의 꿈과 계획은? 소울휘트니스를 좀 더 크고 멋진 팀으로 키우고 싶다. 몇 년 후에는 2세를 키우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것 같다. 평생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지금처럼 웃으며 지내고 싶다.(신) - 같은 일을 하는 부부로서 느끼는 행복과 만족이 궁금하다. 서로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히 있다. 내가 부족한 부분, 남편이 부족한 부분, 서로 채워주며 끌고 가니까 더 잘 된다. 매번 좋을 순 없지만 좋은 일이 훨씬 많고 남편이 없었더라면 혼자서는 팀을 이렇게 까지 만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것, 함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한) 스포츠서울
  • “해가 진 뒤 데이트” 인니 12세 소녀, 나흘 만난 중학생과 결혼

    “해가 진 뒤 데이트” 인니 12세 소녀, 나흘 만난 중학생과 결혼

    인도네시아의 롬복섬에서 15세 소년과 12세 소녀가 밤 늦게 데이트를 했다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17일 쿰파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롬복섬에 사는 중학생 S군(15)은 최근 N(12)양과 데이트를 하고 N양을 오후 7시 30분에 집으로 데려다줬다. 그러자 N양의 부모가 “해가 진 뒤 데려왔기 때문에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고, S군의 부모는 결혼식을 막아보려 노력했지만 결국 12일 전통 혼례를 진행했다. 신랑·신부 가족은 모두 사삭족(Sasak)인데, 롬복섬에 사는 사삭족은 ‘여자를 늦게 집에 데려다주면 반드시 결혼한다’는 관습법이 있다. 해당 마을 촌장은 “신랑·신부가 아직 어려서 결혼을 막으려고 설득했지만, 신부 측 부모가 강력히 결혼을 원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의 결혼식 모습도 공개됐다. 어린 신랑과 신부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친인척·마을 어른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S군은 “친구가 N양을 소개해줬다. 내 첫 사랑”이라며 “아내를 부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온라인에서 비누를 팔려고 한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단 나흘간 데이트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미성년자 결혼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녀 10명 중 7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아동·여성단체들은 “10대 소녀의 임신은 유산과 조산,저체중아 출산,사산 등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고,교육을 통해 능력을 향상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미성년자 혼인 반대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 여성의 법정 혼인 최저연령이 16세에서 19세로 상향됐다. 법정 혼인 최저연령은 상향됐지만,여전히 법률과 상관없이 부모들이 요구하면 종교 당국 승인하에 미성년자들이 결혼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계 호주 대사, 멸종위기 ‘자라 요리’로 몸보신했다가 혼쭐

    한국계 호주 대사, 멸종위기 ‘자라 요리’로 몸보신했다가 혼쭐

    한국계 호주 대사가 멸종위기 자라 요리를 먹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16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캄보디아 주재 호주 대사 강모씨(45)가 멸종위기 자라 요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대왕자라와 장어로 만든 요리 사진을 공유했다. 이후 환경전문가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모범이 돼야 할 외교관이 멸종위기 자라로 만든 요리를 먹은 것도 모자라 이를 자랑하듯 대중에게 공개했다는 지적이었다. 강 대사가 먹은 아시아대왕자라(칸토어 자이언트 거북, Pelochelys cantorii)는 2000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EN)종이다. 2003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춰 사실상 절멸된 것으로 간주했으나, 2007년과 2017년 메콩강에서 재발견되면서 복원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별개로 자라의 연한 등껍질을 별미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복원의 걸림돌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민물 자라를 몸보신에 좋은 최고급 식재료로 꼽는다. 인식의 전환 없이는 복원 노력이 수포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강 대사의 ‘인증 사진’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국제환경단체인 생물종보존네트워크(SSN) 이사 아담 로버트는 “결과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의 소비를 촉진하고,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부추긴 책임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야생동물보호 활동가 샘 레슬리 역시 “아시아에 서식하는 민물 자라는 대부분이 멸종위기종이다. 고급 식재료라는 인식으로 인한 소비 증가가 가장 큰 위협이다. 외교관으로서 무모했다”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강 대사는 다음 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관련 사진을 삭제한 강 대사는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면서 “고급 요리를 자랑하려는 목적은 없었다. 그저 지방 출장에서 대접받은 요리 중 몇 가지를 알리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취식은 물론 다른 어떤 목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잡지 않겠다. 앞으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1960년대 대한민국 서울에서 호주 시드니로 이주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바누아투 주재 호주 고등판무관을 역임했으며, 2012년 아랍에미리트 주재 호주 대사에 임명돼 양국 간 평화적 핵협력안전협정을 끌어냈다. 2019년 캄보디아 주재 호주 대사로 부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286호(1974년 4월 14일자)에 실린 ‘수사자와 암호랑이 결혼, 한국선 처음 – 부산 금강동물원서 2년 후엔 ’라이거‘ 탄생’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4년 3월 31일, 부산 금강동물원에서 한국 최초로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결혼식이 열렸다. 식장을 겸한 신방은 동물원 속의 우리. 수사자·암호랑이 부부가 사이좋게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사육사들은 쾌재를 불렀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색 중매결혼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생후 7개월의 신랑, 수사자 ‘금강’의 본적은 아프리카며 출생지는 부산 금강동물원이다. 신부 암호랑이 ‘이순’의 본적은 벵골이며 광주동물원에서 태어난 8개월 생이다. 신부가 신랑보다 1개월 연상인 셈이다. 신랑·신부의 첫 대면은 1974년 3월 18일, 신부 이순이 광주동물원에서 금강동물원으로 옮겨옴으로써 이루어졌다. 정식으로 대면한 것은 1974년 3월 26일, 사육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은 조심스레 한 우리 안에 넣어졌다. 그러나 첫날엔 서로를 경계하며 으르렁대기만 했다. 이러기를 닷새 만인 1974년 3월 31일, 드디어 상대방을 핥고 머리를 비벼대는 등 친근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자와 호랑이의 결혼을 시도하기는 이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육사들은 이 이색 부부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라이거·타이곤·레오폰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2세를 ‘라이거(Liger=Lion+Tiger)’라고 한다. 당시(1974년)에만 하더라도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라이거 탄생 사례가 없었다. ‘금강’과 ‘이순’의 2세를 얻으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호랑이는 만 2세가 넘어야 새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거의 생김새는 사자 머리에 호랑이 몸통을 닮는다. 머리 모양은 갈기가 달려있어 사자의 모습이며 몸통은 호랑이의 얼룩무늬로 덮여 있다. 성격은 수컷인 사자 쪽을 많이 닮는다. 반대로 수호랑이와 암사자의 2세는 ‘타이곤(Tigon=Tiger+Lion)’이라고 부른다. 타이곤은 라이거와 반대로 머리는 호랑이, 몸통은 사자를 닮게 된다. 성격 역시 수컷인 호랑이 쪽에 가깝다. 이외에도 수표범과 암사자 사이에서도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데, 이것을 ‘레오폰(Leopon=Leopard+Lion)’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다른 종에게서 태어난 동물은 이름에서부터 수컷 쪽을 앞머리로 지을 뿐 아니라 생김새도 머리는 수컷을 닮게 된다. 호랑이·사자·표범이 서로 부부가 되어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모두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노새’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거·타이온·레오폰·노새 등은 암수가 함께 살더라도 새끼는 낳지 못한다. 생식 능력이 없어 대를 잇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이거 탄생의 기원 호랑이와 사자를 한 우리에 넣어 동거케 한 기원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의 크로네 서커스단은 인기 만회 작전을 위해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을 내세워 손님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들이 사이좋은 부부로 비약한 것이다. 이 부부 사이에서 세계 최초의 라이거가 태어났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라이거 탄생의 조건 하지만 모든 사자와 호랑이가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라이거 탄생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동물원에서 길러진 사자·호랑이의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서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갓 잡아 온 야생의 사자와 호랑이를 한 공간에 집어넣으면 서로 싸워 죽이고 말기 때문이다. 위의 ‘금강’과 ‘이순’이 바로 동물원에서 인공사육된 예다. 아쉽게도 ‘금강’과 ‘이순’ 사이에서 라이거는 태어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1989년 8월 29일,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가 우리나라 최초의 라이거다. 현재 우리나라 라이거 현황 198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이종교배에 성공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 탄생 이후 1990년대 라이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10마리의 라이거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001년에는 중국 하얼빈 동물원에 5마리를 입양하기도 했다. 단연 라이거는 동물원의 인기 스타였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희귀동물이 등장하면서 라이거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개체 수도 급격히 줄었다. 마지막 라이거로 불렸던 에버랜드의 ‘크리스(2002년생)’마저 최근 수명을 다하여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라이거를 볼 수 없게 됐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전 국민 독감 백신? 생산 끝나 불가능한데…” 당혹스러운 업계

    “전 국민 독감 백신? 생산 끝나 불가능한데…” 당혹스러운 업계

    “지금 생산해도 1월에나 추가공급 가능”올해 독감 백신생산량 3000만명 분량‘전 국민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정작 백신 제조업계에서는 “이미 올해 생산은 끝나 현실적으로 연내 추가 생산은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벌써 독감 생산 마무리되고 유통단계올가을·겨울에는 공급할 수 없다” 17일 백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미 생산이 끝나고 병·의원 공급과 유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독감 백신은 연초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독감 바이러스를 발표하면 3월쯤 생산에 착수한다. 이후 8월까지 생산을 마친 뒤 시판 전 마지막 품질을 확인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9월 이전에는 모든 생산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느냐 마느냐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게 백신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방역당국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전 국민 독감 백신 접종’을 놓고 예산안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산이 안 되므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이미 올해 독감 백신 생산이 마무리되고 포장까지 끝났으므로 지금 생산한다고 해도 올가을, 겨울 안에는 공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통상 백신 생산, 품질 검증까지 6개월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은 유정란 배양과 세포 배양으로 나뉘는데, 이 중 유정란을 이용한 백신 생산은 제조에서 품질 검증까지 약 6개월이 걸린다. 유정란 방식보다 생산 기간이 짧다는 세포배양 방식도 3∼4개월은 필요하다. 지금 당장 생산하더라도 내년 1월이나 돼야 추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만이 세포배양 방식으로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주문받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획도 잡혀 있어 생산 일정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올해 국내 독감 백신 생산량은 약 3000만명 분량이다.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했다. 이 중 무료 접종 대상자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등 1900만명 정도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무료 접종 대상자는 반드시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하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도 지난해까지는 독감 바이러스 3종(A형 2종·B형 1종)을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이었으나 올해부터는 4종(A형 2종·B형 2종)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 업체 역시 4가 백신 위주로 유통하고 있다. 무료 접종 대상자 외에 당뇨병이나 폐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집에서 라면 끓이다 화재”...화상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태

    “집에서 라면 끓이다 화재”...화상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이틀 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면 수업에 스스로 끼니 해결하려다 화재 발생 16일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A(10)군과 동생 B(8)군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미추홀구 빌라에서 라면을 끓이다 화재를 일으켰다. A군 형제는 4층 빌라 중 2층에 있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소방당국은 A군이 말한 빌라 이름이 같은 동네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화재 장소를 파악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이미 형제는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다.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 A군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학교 비대면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이에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A군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 자활 근로비, 주거 지원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형제는 0∼12세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의 사례 관리 대상이기도 했다. 구는 이에 따라 긴급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 300만원을 의료비로 지급하고,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나머지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자택 거주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집을 수리하는 기간 또다른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해준다는 방침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형제의 어머니가 병원 근처에 머물며 아이들을 간호할 수 있도록 공직자 나눔 모금 기금과 학산나눔재단을 통해 100만원가량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개인적으로 지정 기탁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있어 구에서 그 수요를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위한 조치 필요” 이번 사건을 두고 코로나19 시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는 초교 258곳이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200여곳은 학교 급식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A군 형제가 다니던 학교도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었으나 이들 형제는 돌봄을 따로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은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가정에 적극적으로 돌봄교실 이용을 안내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원격 수업이 진행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가정에 홀로 남겨진 위기 학생들을 챙기지 못했다”며 “보건복지위 의원으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강화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이 운영되는데도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생하는 등 촘촘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전에 돌봄교실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어떤 학생이든 참여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간]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신간]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고요한씨가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를 냈다.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제목처럼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러나 욕망은 반드시 비극을 불러온다는 고전의 법칙을 깨고 더욱 불온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발칙한 작품이다.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와의 잠자리를 계획한 남편이 있다. 아내는 치욕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를 너무나 원했기 때문에 남편이 고용한 남자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는다. 아내가 아이보다 남자를 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월한 2세의 유전자만을 희망했던 남편이 이제 원하는 것은 아내의 사랑뿐이다.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아이를 원하지만 불임인 남편이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를 임신시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이야기다. 고요한 작가는 터부시되는 상상력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감추고 싶은 욕망을 개성있는 문체로 풀어냈다. 이 책에 수록된 고 작가의 단편 ‘종이비행기’를 세계적인 문학 저널 ‘애심토트’에 번역해 소개한 역자 브루스 풀턴과 윤주찬은 그의 작품이 무섭도록 아름답고 잔인하게 슬픈 세계를 그렸다고 평했다. 224쪽.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점 2점 차… 울산 턱밑까지 온 전북

    승점 2점 차… 울산 턱밑까지 온 전북

    달아나야 하는 자와 쫓아가야 하는 자가 만난 경기에서 쫓아가야 하는 자가 웃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바로우(1골 1도움)와 한교원의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2위 전북은 승점 45점(14승3무4패)을 쌓아 1위 울산(14승5무2패)을 2점 차로 추격하며 다시 살얼음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이날 경기는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노리는 전북과 15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겨냥한 울산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최근 1무2패로 부진했지만 울산을 상대로 최근 10경기 6승3무1패로 압도하는 등 유독 자신감을 보여 왔던 전북은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키며 22세 이하 1명 선발 의무 출전 규정을 어기는 강수를 뒀다. 교체 선수를 2명밖에 쓸 수 없는 핸디캡을 스스로 떠안은 것. 반면 울산은 압도적인 득점 1위 주니오를 벤치에 앉히고 스무 살 공격수 박정인을 원톱으로 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정인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최대한 흔들며 버티다가 주니오와 비욘 존슨 등을 투입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친 전북이 경기 시작 78초 만에 장군을 불렀다. 상대 왼쪽 터치라인 중간쯤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바로우가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땅볼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문전 쇄도하며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시선을 잡아끈 한교원의 보이지 않는 어시스트였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라인을 끌어올리며 점유율을 회복한 울산은 전반 27분 주니오를 투입해 격렬한 공방을 이어 갔다. 전북은 후반 17분 특유의 스피드로 상대 박스 안을 파고든 바로우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재차 울산 골망을 갈라 승기를 굳혔다. 시즌 10호.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주니오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시즌 23호. 두 팀은 올해 최대 세 차례 더 격돌한다. 파이널A를 확정한 두 팀은 상위 6개 팀이 펼치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역대 100번째 승부를 펼친다. 이때 우승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FA컵 4강에도 함께 올라 있다. 오는 23일 각각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결승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우승컵을 다툰다. 전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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