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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생 여학생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하세요”

    “2007년생 여학생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하세요”

    “2007년생 여학생은 올해 안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하세요.” 질병관리청은 9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인 2007년 출생 여성청소년들에게 올해가 가기 전에 1차 예방접종을 끝마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2007년에 출생한 여성청소년 24만명 가운데 3만 3000명이 아직 1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국내에서만 한해 35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정부에선 2016년부터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차 접종 대상자는 2007년 1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에 태어난 여성청소년 46만명이다. 2008년생 22만명은 내년까지 1차 접종을 마치면 된다. 올해 1차 접종을 놓치면 충분한 면역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접종 횟수가 1회 더 늘어날 수 있고, 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이상반응 신고는 전체 170만건 가운데 116건(0.007%)이었으며,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 반응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덴마크 총리 “70년 전 그린란드 아이 22명 데려온 것에 사과”

    덴마크 총리 “70년 전 그린란드 아이 22명 데려온 것에 사과”

    덴마크 총리가 1950년대 사회적 실험을 한다면서 22명의 그린란드 아이들을 자국으로 데려와 가족과 생이별을 시킨 데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을까? 그린란드는 지금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이지만 오래 전부터 많은 것을 덴마크에 의존해왔다. 매년 막대한 교부금을 지원받고 화폐, 외교국방 등을 덴마크에 맡기고 있다. 1951년 덴마크 정부는 이누이트족 아이들을 “어린 덴마크인”으로 키우겠으며 나중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그린란드인의 원형을 만들어보겠다는 실험 계획을 세웠다. 교사와 성직자들이 데려갈 아이들을 골라내 부모를 설득하게 했다. “덴마크에 가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나중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관계를 이끌 롤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주저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돌렸다. 이렇게 해서 그해 5월 22명의 아이들이 MS 디스코란 배에 태워져 눅이란 항구를 떠나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덴마크에 먼저 이주해 살던 친척들과 연락을 하지 못하게 하고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자 위탁가족에 입양을 보냈다. 실험은 실패했다. 실패했으면 마땅히 부모에게 연락해 다시 만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귀국한 16명을 그린란드의 고아원에 수용시켰고, 그 중 많은 이들은 부모나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한 이는 6명 뿐이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피해자 중의 한 명인 헬렌느 티에센(75)은 2015년 BBC와 인터뷰를 통해 딱한 사연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일곱 살 때 끌려왔다.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홀로 된 어머니가 자신 말고도 세 자녀를 키워야 해 설득 작업에 넘어갔다. 어머니는 “덴마크는 낙원 같은 곳이다. 슬퍼할 이유가 전혀 없단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52세가 된 1996년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으며 다시는 어머니와 관계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당시 여러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버려졌다는 상실감 때문에 자존감이 부족했다고 증언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날 자국 정부의 부끄러운 행동을 고백하는 보고서를 펴냈다. 이전 정부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책임은 아니라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책임을 인지하고 우리가 돌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사과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해 있는 여섯 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오랜 세월 이 사건을 알아봤는데 이 얘기에 얼마나 인간적인 비극이 도사리고 있는지 깊이 마음에 와닿는다”면서 “덴마크를 대표해 솔직하고 오래 기다린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티에센은 릿자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침내 우리에게 사과한 데 대해 안도하게 된다. 이것은 아주아주 중요하다. 모든 것을 의미한다. 난 이 문제를 밝혀내기 위해 1998년부터 싸워왔다”고 밝혔다. 킴 키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두 나라 관계가 진전되게 됐다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함께 뒤로 보내고 동등하다”고 반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살 딸에게 모유수유, 잘못된 건가요?” SNS에 비난 쏟아져

    “5살 딸에게 모유수유, 잘못된 건가요?” SNS에 비난 쏟아져

    5살 된 딸에게 여전히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을 다른 여성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호주 골드코스트에 사는 티건 하틀리는 얼마 전 딸에게 모유수유를 시작한 지 5주년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태어난 하틀리의 딸은 출생 당시 8주 동안 집중치료실에서 모유가 아닌 분유만 먹어야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하틀리는 자신의 딸이 가능한 오래도록 모유를 먹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5년 째 딸에게 직접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5살 된 딸 외에도 10살 된 아들과 7살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이 여성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모두 분유를 먹였었지만, 막내딸만큼은 꼭 모유 수유를 하고 싶었다”면서 “5년 간 이틀에 한 번씩 모유를 먹는 막내딸은 5살이 되었지만 아직 젖을 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과 모유 수유의 좋은 점 등을 담은 ‘5주년 기념’ 포스팅을 페이스북 그룹에 올렸는데, 다른 여성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다. 한 여성은 해당 포스트에 대해 “끔찍하고 부끄럽다”고 댓글을 달았고, 이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역겹다는 감정을 표현한 여성들도 수십 명에 달했다.하틀리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모유 수유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면서 “젊은 세대들은 가슴을 지나치게 성(性)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가슴은 아이들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5살 된 딸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것은 생각만큼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모유수유를 더 길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 간 모유만 먹이는 것이 좋으며, 권장 모유수유 기간은 24개월이다. 전문가들은 모유수유가 산모와 아기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지난 4월,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경계성 난소 종양의 경우 28%, 침윤성 난소 종양은 24% 정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진은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배란과 상피세포 증식이 억제되면서, 암이 발생하고 분화할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모유수유를 만 3세까지 권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또래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1~2세에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년 간 35만명 찾아나선 ‘로키산맥 보물’ 발견자는 32세 의대생

    10년 간 35만명 찾아나선 ‘로키산맥 보물’ 발견자는 32세 의대생

    지난 6월 미국 로키산맥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100만 달러 가치의 보물을 찾아낸 주인공이 밝혀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로키산맥의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미시간 출신의 32세 의대생 잭 스투프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현대판 보물찾기에 얽힌 사연의 시작은 한 억만장자의 발표에서 시작됐다.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거주하는 골동품 거래상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억만장자인 포레스트 펜(90)은 1988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자신이 평생 모은 금괴와 보석, 황금 동전 등을 가로 25㎝·세로 25㎝·높이 25㎝의 상자에 담아 로키산맥 어딘가에 숨겨놓았다. 그리고 2010년, 보물을 찾는 단서를 적은 자서전 ‘스릴 넘치는 추억’(The Thrill of the Chase)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속에 보물이 묻힌 장소에 관한 9개의 힌트가 있는 시(詩)를 담았다. 싯구의 내용은 따뜻한 물이 정체된 곳(where warm waters halt) / 협곡으로 떨어져 (And take it in the canyon down) / 멀지는 않지만 걷기에는 먼 곳(Not far, but too far to walk) / 브라운의 고향 아래에 묻힌 곳(Put in below the home of Brown) 등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로키산맥 보물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그 숫자가 무려 35만 명이 넘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실종자와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목숨을 건 위험한 도전이라는 비난도 일었다. 로키산맥 보물찾기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6월 포레스트 펜이 한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헤맨 보물을 찾은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주인공은 로키산맥에서 자신이 찾은 보물의 흔적을 펜에게 사진으로 전송했고, 펜은 그것이 10년 전 사진이 숨긴 보물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보물찾기는 한 편의 동화처럼 끝났지만 이후 사연은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보물 발견자인 스투프가 뒤늦게 자신의 존재를 언론을 통해 밝힌 것도 바로 소송 때문으로, 어차피 신원이 공개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한 것이다. 그는 "2년 동안 펜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는데 시간을 보내다 지난 6월 마침내 금과 보석 그리고 최소 1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포함된 보물을 찾았다"면서 "이후 6개월 동안 익명으로 지냈지만 나를 포함 가족에 대한 스토킹, 살해 위협, 소송 등이 이어졌으며 이는 보물 찾기에 나섰던 망상을 가진 사람들의 짓"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월 펜이 사망하기 직전 한 여성이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자신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내용을 보면 내가 그 여성의 문자와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스투프는 현재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 경비원과 보안이 강화된 건물로 이사했으며 발견한 보물 또한 뉴멕시코의 한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역사적 순간”…영국, 세계최초 백신 접종 시작

    “역사적 순간”…영국, 세계최초 백신 접종 시작

    세계최초 백신 접종, 전성 우려 남아…WHO “접종 강요보다 정보제공” 영국이 8일(현지시간) 세계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날부터 전국의 거점병원 50곳에서 80세 이상의 고령자와 요양원 근무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고령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4)과 남편 필립 공(99)도 예외없이 접종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기로 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일주일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승리의 날(V-day)’과 비교했다.WHO “접종 강요보다 정보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보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밝혔다. 캐서린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팀장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규칙을 정하기보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감염병에 대한 백신들이 개발된 뒤에도 계속해서 효능을 개선해왔다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더라도 연구는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WHO는 코로나19 백신을 보건 분야 노동자와 고령층이 먼저 맞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예방접종전략자문단이 이에 관한 지침을 마련했다”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의 접종을 우선해야 하고, 이후 백신 공급이 증가하면 기저 질환자와 소외 계층에게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세계최초” 영국, 백신 접종 시작

    [속보] “세계최초” 영국, 백신 접종 시작

    세계최초 백신 접종, 전성 우려 남아…WHO “접종 강요보다 정보제공” 영국이 8일(현지시간) 세계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날부터 전국의 거점병원 50곳에서 80세 이상의 고령자와 요양원 근무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고령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4)과 남편 필립 공(99)도 예외없이 접종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기로 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일주일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승리의 날(V-day)’과 비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보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SK하이닉스, 美마이크론 이어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

    SK하이닉스, 美마이크론 이어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

    SK하이닉스가 176단의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내년 중반쯤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002년부터 낸드플래시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삼성전자의 최신 6세대 V낸드(128단 추정)보다 높게 쌓아 올린 제품을 4~5위권 ‘추격자’들이 내놓으며 업계의 ‘적층(積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동일한 크기에 많은 용량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에는 낸드플래시를 단층으로 만들었는데 삼성전자가 2013년 기존 평면 구조가 아닌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적층 방식의 24단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며 ‘쌓기 경쟁’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내놓은 낸드플래시는 3세대 ‘4D’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적층 기법을 도입한 자사 낸드플래시를 ‘V낸드’라는 브랜드로 내놓는 것처럼 SK하이닉스는 ‘4D’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하고 있다. 128단이었던 2세대 4D와 비교해 데이터를 읽는 속도는 20% 빨라졌고, 전송 속도도 33%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2위에 오른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업계 4위)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지난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6세대 V낸드의 양산을 시작했던 삼성전자도 7세대 V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7세대 V낸드가 최소 170단 이상의 제품이고 내년 상반기쯤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업계는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에다가 SK하이닉스·마이크론까지 3사의 경쟁으로 수렴됐는데 낸드플래시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 탓에 앞으로도 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차비 걱정이라도 없게… 학교 밖 아이 품은 강동

    차비 걱정이라도 없게… 학교 밖 아이 품은 강동

    서울 강동구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교통비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강동구가 지난해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공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진로 탐색,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작했다. 교통비 지원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받는다. 지원 대상은 강동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만 9세부터 만 18세까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다. 강동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강동청소년누리터 ‘하늘을 품는 배움터’에서 운영하는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2회 이상 참여했거나 대안학교 등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에 재학 중이어야 한다. 주민등록등·초본, 제적 증명서, 미진학 증명서 등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구비서류를 준비해 강동구청소년지원센터나 강동청소년누리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만 9~12세는 5만원, 만 13~18세는 10만원을 지원해준다. 지원금은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청소년증에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강동청소년지원센터는 코로나19로 지친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스트링 아트,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 디저트 쿠키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진로 심리검사도 받을 수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다양한 이유로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대안학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편견이나 차별 없이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서울로 출퇴근 가까운 지역 확진 많아 “재택근무 더 늘려 전파자 안 되게 해야”

    [단독] 서울로 출퇴근 가까운 지역 확진 많아 “재택근무 더 늘려 전파자 안 되게 해야”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확진자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방역전문가들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도 좋지만, 재택근무 확대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7일 경기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인구 967만명인 서울의 확진자는 1만 449명이었지만, 인구가 1341만명인 경기도의 확진자는 8315명으로 서울보다 2100명 이상 적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일수록 확진자가 훨씬 많아,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숙주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시군별로 보면, 인구수가 107만명인 고양 확진자는 847명이다. 하지만 서울과의 거리가 고양보다 먼 수원은 인구가 118만명이 넘는데도 확진자는 409명으로 절반을 밑돌았다. 고양과 인구가 비슷하지만, 서울과 조금 더 떨어진 용인 확진자는 605명으로 고양보다 232명 적었다. 인구수가 70만~80만명인 지역도 그렇다. 서울과 접한 데다 전철망이 잘 발달한 부천 확진자는 609명인 반면, 거리가 더 멀고 전철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남양주의 확진자는 426명으로 183명이나 적다. 남양주보다 더 멀리 떨어진 화성은 인구가 두 지역보다 4만~14만명 더 많지만, 확진자는 249명에 불과하다. 실제 통계청의 2015년 12세 이상 통근·통학자 조사 현황을 보면 서울로 다니는 경기도민은 127만 6800명이다. 이 중 서울 통근·통학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고양으로 16만 9300명이었고 수원은 6만 6300명, 용인은 9만 300명에 불과했다. 수원과 용인보다 인구는 적지만 서울이 가까운 성남·부천의 서울 통근·통학자는 각각 14만 3600명, 12만 1800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정확히 비례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방역담당자들과 논의한 결과,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재택근무를 확대 장려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에 재택근무 확대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SK하이닉스도 176단 낸드 만든다…반도체 업계의 ‘쌓기 전쟁’

    SK하이닉스도 176단 낸드 만든다…반도체 업계의 ‘쌓기 전쟁’

    SK하이닉스가 176단의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내년 중반쯤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002년부터 낸드플래시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삼성전자의 최신 6세대 V낸드(128단 추정)보다 높게 쌓아 올린 제품을 4~5위권 ‘추격자’들이 내놓으며 업계의 ‘적층(積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동일한 크기에 많은 용량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에는 낸드플래시를 단층으로 만들었는데 삼성전자가 2013년 기존 평면 구조가 아닌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적층 방식의 24단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내며 ‘쌓기 경쟁’ 시대를 열었다.SK하이닉스가 이번에 내놓은 낸드플래시는 3세대 ‘4D’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적층 기법을 도입한 자사 낸드플래시를 ‘V낸드’라는 브랜드로 내놓는 것처럼 SK하이닉스는 ‘4D’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하고 있다. 128단이었던 2세대 4D와 비교해 데이터를 읽는 속도는 20% 빨라졌고, 전송 속도도 33%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2위에 오른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업계 4위)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지난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지난해 8월 6세대 V낸드의 양산을 시작했던 삼성전자도 7세대 V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7세대 V낸드가 최소 170단 이상의 제품이고 내년 상반기쯤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업계는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에다가 SK하이닉스·마이크론까지 3사의 경쟁으로 수렴됐는데 낸드플래시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 탓에 앞으로도 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국판 ‘어린 신부’ 등장에 SNS ‘충격’

    중국판 ‘어린 신부’ 등장에 SNS ‘충격’

    중국에서 18살짜리 고등학생과 14살짜리 중학생이 결혼식을 올려 소셜미디어(SNS)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판 ‘어린 신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당국은 ‘혼인 무효’ 판정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이들 부모의 법의식을 강하게 질타했다. 7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광둥성 산터우의 시골마을 구이유에서 한 부부가 저녁 식사를 하는 짧은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왔다. 고등학교 2학년 루모군과 중학교 1학년 좡모양의 결혼식 피로연 장면이었다. 둘은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후 이들은 학교를 그만 두고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부모는 과거 중국의 조혼 풍습에 따라 결혼을 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판단해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5억건을 넘어서며 대륙을 뒤흔들었다. 현행법상 중국의 법정 결혼 연령은 남자 만 22세, 여자 만 20세다. 루의 가족은 ‘미성년 혼인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둘이 서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이들의 결혼에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에서 이들 부모를 맹비난했다. “법에 대해 잘 몰랐다는 이유로 이번 문제를 용서받을 수는 없다”, “양가 부모는 과연 이 결혼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14살밖에 안 된 어린 여자 아이에게 결혼을 허락한 부모는 제정신인가” 등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어린 신부’가 사는 산터우시 차오양구는 28일 이 문제에 대해 “이들 학생의 결혼은 무효”라고 공식 발표했다. 양가 부모를 불러 결혼 관련 법령을 설명한 뒤 여학생인 좡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또 이들에게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라”고 권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루의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너무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조혼이) 위법이라는 걸 몰랐다”고 눈물 흘렸다고 시나닷컴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남편 닮아가서 싫다” 2살 아들 굶겨…시신 한강에 버린 엄마

    “남편 닮아가서 싫다” 2살 아들 굶겨…시신 한강에 버린 엄마

    아들 학대치사 뒤 한강에 버린 친모“남편과 닮아가서 싫다”며 밥 안 줘법원, 징역 10년 선고…“너무나 참담” 22개월 된 아들에게 밥을 먹이지 않아 숨지게 하고, 그 시신을 한강에 버린 비정한 친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손주철)는 최근 아동학대치사·사체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 기관 취업제한 10년도 명령했다. 남편과 불화를 겪다 2018년 11월부터 딸 B(4)양과 아들 C(사망 당시 2세)군을 혼자 돌보기 시작한 A씨는 C군이 “남편과 닮아가서 싫다”며 밥을 주지 않는 등 약 4개월간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지난해 10월 7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했고, A씨는 사체를 택배 상자에 집어넣고 밀봉해 5일간 주거지에 보관했다. 이후 B양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자 같은달 12일 새벽 잠실대교 인근 한강에 이 택배 상자를 버렸다. 재판부는 “생후 22개월에 불과했던 피해 아동은 어머니로부터 방치돼 상상하기 어려운 배고픔과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됐다. 학대 행위로 피해 아동이 사망에 이른 점에 비춰 법익 침해의 결과 역시 너무나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를 지켜봤던 B양 역시 큰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이고, 성장 과정에서 이를 극복해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혼인 생활이 순탄하지 못했다거나 남편에 대해 분노를 품었다는 이유로는 범행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제주 4.3 일반재판 억울한 옥살이 72년만에 무죄… “개인 존엄 희생”

    제주 4.3 일반재판 억울한 옥살이 72년만에 무죄… “개인 존엄 희생”

    제주4.3 일반재판 피해자가 72년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는 7일 김두황 할아버지(92)의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은 해방 직후 국가로서 완전한 정체성을 갖지 못했을때 극심한 이념대립으로 벌어진 제주4.3에서 이제 갓 20살 넘은 청년이 반정부 행위를 했다는 명목으로 실형을 선고한 사건”이라며 “그로 인해 개인의 존엄이 희생됐고 삶은 피폐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92세에 이른 피고인은 그동안 하소연도 하지못하고 운명으로 여기거나 자신의 탓이라고 하며 오늘에 이르렀을 것으로 그에 대한 피해가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오늘 무죄 판결 선고가 피고인에게는 여생동안 응어리를 푸는 작은 출발점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반재판에 의해 옥살이를 했던 4.3 피해자가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불법 군사재판에 의해 피해를 입은 4.3수형인에 대해서는 첫 무죄 선고가 이뤄졌다. 김두황 할아버지는 스무살 때인 1948년 11월 16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소재 집에서 반정부활동을 했다며 경찰에 체포됐고 그해 11월 재판부는 징역 1년을 선고,목포형무소로 이송돼 수감생활을 했다. 당시 판결문에는 ‘1948년 9월 25일 성산면 난산리에서 김두홍의 집에서 김관삼 등 6명과 무허가 집회를 열고 폭도에게 식량을 주기로 결의됐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이번 재심청구 심리과정에 이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앞서 검찰도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김 할아버지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어우흥? 어우~ 흥이 이제 난다, 여자배구

    어우흥? 어우~ 흥이 이제 난다, 여자배구

    0-2로 밀리다 3~5세트 따내며 역전승러츠·이소영 등 살아나 ‘대항마’ 증명김연경 36득점 활약… 패배에 빛 바래 대한항공, 안방에서 3-2로 한전 물리쳐‘트레이드 효과’ 한국전력 5연승 마침표GS칼텍스가 대역전극으로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에 딴죽을 걸며 확실한 ‘대항마’임을 증명했다. 트레이드 이후 6연승을 노리던 한국전력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지난 5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는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펼치던 흥국생명에 3-2(19-25 21-25 25-14 25-23 15-10)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세 세트를 따내 15연승을 넘보던 흥국생명을 제압한 것이다. GS칼텍스는 2010년 자신이 달성했던 14연승 기록을 넘어 15연승을 꿈꾸던 흥국생명의 야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막판 4경기에 이어 올 시즌 개막 10연승을 보태 14연승을 내달리던 중이었다.양 팀은 올 시즌 개막 후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 갔다. 지난 2라운드 경기에서는 GS칼텍스의 ‘주포’ 강소휘가 빠졌는데도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했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과의 시즌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흥국이 다른 팀보다 편하다. 잃을 게 없다”고 어깨에 힘을 빼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거푸 따내 내심 GS칼텍스를 상대로 한 시즌 첫 ‘영봉승’을 탐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31점)와 이소영(14점)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승부의 균형을 잡더니 마지막 세트 김연경(36점)-이재영 의존도가 여전했던 흥국생명의 목에 마침내 고양이 방울을 거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지난 9월 KOVO컵 결승에서 흥국생명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흥국 왕조’가 버틴 여자배구판에 새 라이벌 구도를 그려 냈다. 이소영은 ‘GS가 흥국생명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에 “우리를 강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부담감도 있지만 선수들과 잘 이겨 내 많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봄 배구(포스트시즌)도 못 간다고 늘 무시당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는 점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GS칼텍스는 내년 1월 3일 다시 계양체육관을 찾아 흥국생명과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 이후 5연승 가도를 달리던 한국전력은 6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원정에서 대한항공에 2-3(29-27 17-25 21-25 25-20 11-15)으로 패해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한국전력은 개막 7연패 후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해 23개월 만에 5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59점을 합작한 대한항공의 정지석과 임동혁을 막지 못해 상승세가 꺾였다. 그렇지만 풀세트 끝에 승점 1을 따내 쉽게 물러서지 않는 팀으로 확실히 거듭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라이드온] 스포츠카·세단을 동시에… 작지만 강한 ‘뉴 미니’

    [라이드온] 스포츠카·세단을 동시에… 작지만 강한 ‘뉴 미니’

    영국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지난 6월 ‘뉴 미니 컨트리맨’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3년 만에 출시된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미니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니코리아의 도움으로 신형 컨트리맨 ‘쿠퍼 하이트림’ 모델을 시승했다. ‘미니’라고 하기엔 예상외로 크고 넓었다. 뒷좌석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못지않게 넉넉했다. 내부 장식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다부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운전석에 앉았더니 미니 특유의 탄력이 느껴졌다. 운전대 역시 미니답게 묵직했다. 핸들을 좌우로 돌리는 것이 가볍지 않다는 점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도로 위에서는 스포츠카 같은 다이내믹함과 세단 같은 안락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도심용인 동시에 아웃도어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신형 컨트리맨 쿠퍼 하이트림은 1.5 가솔린 터보 엔진에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m의 성능을 갖췄다. 변속기는 자동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장착됐고, 복합연비는 11.6㎞/ℓ다. 쿠퍼 하이트림의 판매 가격은 447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94세 영국 여왕도 줄섰다… 英·美·러·바레인 백신 접종·배포 시작

    94세 영국 여왕도 줄섰다… 英·美·러·바레인 백신 접종·배포 시작

    美, 올 4000만 회분 공급… 목표 10% 그쳐 “실험용 돼지나 접종” 백신 불신론 우려도영국이 전 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해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속속 코로나19 백신 승인·접종 행렬에 동참한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동 바레인이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이어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세계 두 번째 국가로, 바레인은 얼마나 많은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구입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바레인은 앞서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도 긴급 승인한 바 있는데,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6000명 정도가 해당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0일과 17일 각각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승인 시 바로 다음날인 11일부터 미 전역에 배포된다. 화이자는 지난달 말부터 백신을 담을 초저온 특수 상자를 배포하기 시작해 실제 접종을 대비해 왔다. 백신용 특수상자는 백신이 일선 접종센터에 도착했을 때 이를 보관할 장비들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당초 백신을 올해 안에 수억회분을 공급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실제 공급량은 목표치의 1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 코로나 백신 초고속작전팀 최고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는 연말까지 공급할 예정인 백신이 3500만~4000만 도즈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정부가 약속했던 3억 도즈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은 화이자 백신 승인에 이어 7일 자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도 검토한다. 이 백신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신뢰성에 금이 간 상황으로, 영국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일간 메일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94) 여왕과 그의 남편 필립공(99)이 몇 주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접종도 본격화된다. 러시아는 5일부터 모스크바시를 시작으로 의료진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에 나섰다. 자국이 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코로나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접종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1·2단계 임상시험만 거쳐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해당 백신의 효능·안전성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에서는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에서 ‘백신 불신론’이 퍼지면서 각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CNN도 백신의 안전성을 믿는 흑인과 히스패닉의 비율이 각각 14%, 34%에 그친다며 미 유색인종들 사이에 퍼져 있는 백신 불신 여론을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까지 겪은 한 50대 흑인 여성은 CNN에 “지금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은 실험용 돼지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유럽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입소스와 세계경제포럼의 10월 조사에 따르면 15개국 중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낮았고, 미국·스페인(64%), 이탈리아(65%) 순이었다. 백신접종 의사가 높은 곳은 인도(87%), 중국(85%), 한국(84%) 순이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식당 종업원에 200만원 팁, 알고보니 사기…점주 “대신 지급” 약속

    美 식당 종업원에 200만원 팁, 알고보니 사기…점주 “대신 지급” 약속

    미국의 한 식당 여성 종업원이 자신에게 지급된 고액의 팁을 전해주지 않은 식당 주인에 대해 SNS상에 불만을 토로했다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결제 카드가 무효 처리되는 사기 사건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 CBS 지역매체 ‘KENS 5’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베어카운티 샌안토니오 해산물 식당 ‘레드 훅 시푸드’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에밀리 바워(21)는 지난달 28일 밤 한 고객으로부터 2000달러(약 217만원)의 팁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이날은 토요일로 가게 안이 붐벼서 바워는 다수의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으로 나르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한 커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데 시간이 걸려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자 그중 남성 고객이 “나 역시 식당을 여러 개 운영해 직원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고 친절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고객은 주문한 뒤 아직 나오지 않은 요리를 취소하고 이미 다 먹은 양만큼 정산한 뒤 일행과 떠났다.그후 바워는 영수증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음식값 69달러(약 7만5000원) 외에 팁란에 “메리 크리스마스! 열심히 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2000달러(약 217만원)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영수증을 보고 놀랐지만 이와 동시에 눈물이 나왔다. 이 돈을 내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에게는 만 2세와 생후 5개월 된 아들 두 명이 있지만, 그동안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사주지 못했다. 그래서 갑작스런 많은 팁에 크게 감동했다. 그런데 이 팁을 가게 측이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식당 측 대응이 납득되지 않아 영수증 사진과 함께 “식당 측이 팁을 지급해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면서 여러 매체가 보도했고 식당 측에는 비난과 협박성 전화까지 걸려오게 됐다. 하지만 이 사례는 지난 2일에야 상황이 급변했다. 사실 식당 측에서 2000달러이라고 팁란에 적은 남성의 카드 결제를 처리하려 했지만 카드가 무효로 거부됐기 때문이다. 이후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2000달러는커녕 음식값 69달러도 지급되지 않아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훗날 뻔뻔하게도 식당에 그녀가 팁을 받았는지 확인 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측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에 남성에게 다시 내점하도록 전달했지만, 그는 식당에 찾아오지 않았다. 또 남성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왔기에 식당 측에서는 번호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바워는 충격을 숨길 수 없었지만 이후 페이스북에 “식당 주인과 대화한 결과 팁을 준 남성의 신용카드 결제가 사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인은 내게 그 대신 크리스마스 선물로 2069달러(약 224만7000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오해가 없도록 다시 한번 말하겠다”면서 “난 내가 일하는 식당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거나 협박 전화를 하는 것을 우려해 내 스스로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대다수 매체가 식당 측을 종업원에게 팁을 지급하지 않는 비정한 곳이라고 보도했다는 데 있다. 이 점에 대해 바워는 “상황을 오해하고 있었다”면서 “식당 측에 폐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하지만 정작 식당 주인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존 쳉이라는 이름의 이 점주는 “현재 크리스마스 시즌이므로 누구나 지출이 커 고생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녀에게 수표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한편 식당 측은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당시 무효 카드를 사용한 커플 사진을 게시하고 “이들을 목격한다면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홀로사는 사람 ‘끼니 해결’이 최고 걱정거리...광주 동구 실태조사

    홀로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는 끼니 해결이고, 여성의 경우 신변안전도 큰 몫을 차지했다. 광주 동구가 전국 최고 수준의 1인 가구 삶의 형태를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11월 현재 동구에 주소를 둔 전체 5만809세대 중 45.2%인 2만2962세대가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해 집계한 전국의 1인 가구 비율은 3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옛 도심 공동화로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대학가 주변의 청년들이 주로 1인 가구를 이루고 있는 탓이다. 동구는 최근 광주여성가족재단에 의뢰해 1인 가구 실태 조사를 폈다. 대상은 20대~70대 연령층 1028명을 표본으로 선정해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1인 가구의 주된 고민은 학업과 취업,경제적인 독립,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나타났다.중장년층과 노년층은 혼인 상태가 1인 가구 형성의 주요 배경으로 밝혀졌다. 연령층 구분 없이 1인 가구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는 ‘식사’로 손꼽혔다.불규칙한 식생활과 부실한 영양 섭취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걱정이 많았다.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 1인 가구의 공통된 걱정거리는 신변 안전이었다. 남성 1인 가구는 경제적인 빈곤에 대한 근심이 가장 깊었다. 아파트 선호 등 주거 형태에 대한 욕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이를 토대로 사회 안전망 구축,건강과 주거 지원,공동체 활성화,문화와 여가생활 지원 등을 세대별 맞춤형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미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연말쯤 1인 가구 종합정책을 세워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1인 가구만을 대범주로 분류하는 정책 수립은 지금의 시대상과 맞지 않는다”며 “개인별 삶의 경험과 맥락에 따라 세분화한 정책·사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얼굴은 기형이지만 마음은 ‘천사’…고엽제 피해자의 삶

    [여기는 베트남] 얼굴은 기형이지만 마음은 ‘천사’…고엽제 피해자의 삶

    베트남 전쟁의 고엽제 후유증 2세로 선천적 얼굴 기형과 각종 질병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면서도 늘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는 남성이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째는 고엽제로 인한 얼굴 기형과 언어 장애 등으로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는 히엔(44)의 사연을 전했다. 베트남 남부 빈롱성에 거주하는 히엔은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로 1976년 태어났다. 5살이 되면서 머리가 부풀어 오르듯 커졌고, 걸핏하면 고열에 시달렸다. 하지만 가난한 형편에 전문의를 찾아갈 수 없어 동네 의원에서 받은 해열제만으로 버텨야 했다. 히엔의 머리와 턱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누구라도 그를 한번 보면 놀라서 도망칠 지경에 이르렀다.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다. 히엔을 보고 놀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 한다는 학부모들의 항의에 결국 히엔은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후 사람을 두려워하게 된 히엔은 집에만 갇혀 지내야 했다. 당시 히엔의 엄마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고, 아빠가 일하러 나간 텅 빈 집에 남겨졌다. 홀로 지독한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히엔이 12살 무렵 아빠는 새엄마를 데려왔다. 하지만 새엄마 역시 여느 사람들처럼 히엔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히엔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열렸다. 새엄마는 “히엔의 친절하고 착한 성품, 부모에게 순종하는 모습에 나의 마음이 녹아내렸다”고 전했다. 히엔은 10대부터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거리에서 복권을 팔았다. 처음에는 그의 얼굴을 보고 도망쳤던 사람들이 차츰 그의 기이한 생김새에 관심을 기울였다. 관광객들은 그의 얼굴을 구경하며 복권을 사주었다. 히엔의 장사가 잘되자 이를 시기한 주변 상인들은 히엔에 관한 헛소문을 퍼뜨리며 그를 비방했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절망에 빠진 히엔은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그는 마음을 위로해주는 친구들을 알게 됐다. 다름 아닌 참새와 비둘기들이었다. 새들은 그의 기이한 생김새를 보고 놀라 도망치지 않았고, 그가 주는 먹이를 찾아 모여들었다. 아무 편견과 차별 없이 다가오는 새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 어려운 시기에 그의 순수하고 맑은 미소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불행할 것만 같은 외모를 지닌 사람에게서 끊임없이 차오르는 기쁨에 찬 미소는 차츰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게 됐다. 그는 번 돈을 모두 부모님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쓴다. 그의 새엄마는 “히엔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친절하고 똑똑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산다”면서 “불운한 삶을 짊어져야 했던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무기력한 패배 최태웅 감독 “선수들 더 강하게 키워야할 것 같다”

    무기력한 패배 최태웅 감독 “선수들 더 강하게 키워야할 것 같다”

    “오늘같이 정신 나간 것처럼 경기하면 안 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젊은 선수들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0-3(19-25 16-25 27-29)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1, 2세트를 손쉽게 내주고 3세트에서 접전을 펼치다가 경기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베테랑을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도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젊은 선수들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였다. 최 감독은 “리빌딩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위해 많이 투입되고 있지만 너희들만의 팀이 아니라는 걸, 모두의 팀이지만 너희에게 기회가 조금 더 주어진 것이니 안주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오켈로 혼자 22점으로 분전했을 뿐 다른 국내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함형진이 5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최다였고 차영석, 최민호, 김선호가 4점씩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실책도 19개가 나왔다. 경기 중반 따라가던 흐름이 실책으로 번번이 끊겼다. 특히 3세트 막판 27-27의 듀스 상황에서 김선호가 서브를 하다 라인을 밟은 것이 결국 현대캐피탈의 패배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최 감독은 “실책은 솔직히 말해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한 것 같다”며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질책했다.최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멘탈이 흔들리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오현을 활용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특히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여오현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열정과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이 있기 때문”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그런 플레잉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옆에서 보면서 배워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선수를 옆에 두고 뛰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인데 그걸 활용 못 하고 오늘처럼 하면 안된다. 멘탈적으로 더 강하게 키우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리빌딩을 내세운 만큼 현대캐피탈의 성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그러나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단순히 경험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무장되지 않은 모습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은 감독도 팬들도 원치 않는 모습이다. 평소 어린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으로 믿음을 보였던 최 감독도 이날만큼은 굳은 표정으로 강한 메시지를 남긴 이유다. 현대캐피탈은 어느덧 4승9패 승점 11점으로 5위 한국전력과 승점 5점 차이가 됐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반전과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그래도 뭔가를 보여주는 모습이 더 필요하다. 의정부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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