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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세 친할아버지 성폭행으로 임신한 11세 태국 소녀 끝내 사망

    66세 친할아버지 성폭행으로 임신한 11세 태국 소녀 끝내 사망

    태국에서 친족간 성폭행으로 임신한 11살 소녀가 사망했다. 더네이션타일랜드는 친할아버지 성폭행으로 임신한 11살 소녀가 15일(현지시간)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태국 칼라신주 사하타칸 지역 출신인 소녀는 지난해 11월 자궁외임신 진단을 받았다. 이후 날이 갈수록 소녀의 건강은 악화됐다. 심한 입덧으로 음식과 약을 모두 토해냈다. 다양한 치료제를 주사로 투여했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두 달 가까이 사경을 헤매던 소녀는 지난 15일 자궁외임신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했다. 현지언론은 입덧으로 마지막까지 고생하던 소녀가 어머니 품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망한 소녀는 5년 전 부모 이혼 후 조부모집을 오가며 살다 친할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진단 후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신고를 받고 관련 증거를 수집한 경찰은 66세 친조부를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체포했다. 소녀의 할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자신이 손녀를 얼마나 아꼈는지 아느냐며 반박했다. 하지만 경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하고 있다. 조만간 나올 소녀의 부검 결과를 종합해 할아버지를 기소할 방침이다. 유죄 판결시 소녀의 할아버지는 최고 20년의 징역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태국 팡응아주 지방법원은 7세에서 12세 아동 5명을 유인해 성착취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판매한 30대 남성에게 아동 인신매매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374년을 선고한 바 있다. 태국 일간지 ‘타이랏’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소녀의 할아버지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사건이 벌어진 마을 이장은 “할아버지가 예전에 학교 관리인으로 일한 적 있었는데, 그때도 여학생 한 명을 성추행해 해고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종종 조부모집에 가곤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남편과 이혼 후 조부모집에 매달 양육비도 보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딸이 자신과 떨어져 지내게 돼 슬퍼했다는 말을 나중에서야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도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 완판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 완판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 선보인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이 100% 완판됐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총 119실이 지난 5일 계약 이후 3일 만에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구 서부지역의 신흥주거타운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죽전역, 용산역 역세권 입지에 위치한 신규 단지인 데다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와 우수한 상품성 등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은 전 호실 전용면적 84㎡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조성되는 만큼 넉넉한 수납공간을 조성하는 등 상품성이 우수하고, 희소성 높은 힐스테이트 브랜드 오피스텔로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라며 “보내주신 성원에 성실한 시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은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상업시설의 경우 지상 1~2층에 조성되며 1층은 37호실, 2층은 49호실 총 86호실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피스텔 완판에 이어서 동시 분양 중인 상업시설에도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아파트와 오피스텔 512세대의 고정 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죽전역 일대는 약 7300세대가 밀집된 달서구 대표 역세권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 이 밖에 주변으로 조성 중인 주상복합단지들과 함께 대규모 상권이 형성될 예정이며, 죽전역 역세권 입지까지 갖춰 우수한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가 기대된다. 여기에 대로변 스트리트 상가로 조성돼 가시성, 접근성이 높고 주변 단지 입주민의 유입이 수월하다. 특히 수요자들에게 신뢰성과 선호도가 높은 ‘힐스테이트’ 브랜드 상가로 조성돼 브랜드 파워도 기대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이곡동 1258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고 있다. 입주는 2024년 6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청자 낚은 주꾸미, 숨겨진 고려의 비밀을 열었다

    고려청자 낚은 주꾸미, 숨겨진 고려의 비밀을 열었다

    1975년 5월 전남 신안 앞바다. 조업을 하던 어선 그물망에 걸린 수십 마리 물고기 사이에 예사롭지 않은 빛깔을 뿜는 도자기가 숨어 있었다. 어부의 우연한 발견으로 1976년부터 본격적인 바닷속 탐사가 시작됐고, 무역선 ‘신안선’의 존재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수중 발굴조사로 꼽히는 신안선이 나온 지 45년. 그간 수십 차례 발굴을 통해 건져 올린 보물들은 개발의 손을 타지 않은 모습 그대로, 당시 문화와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타임캡슐’을 통해 그 보물들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신안선 발굴 이후 한국의 수중 발굴 역사를 새로 쓴 중요한 유적을 꼽으라면,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있는 태안 대섬과 태안 마도 수중유적을 들 수 있다. 태안 마도 해역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9차례나 발굴이 이루어졌을 만큼 수중 문화재의 보고로 유명하다. 이렇게 발굴된 고선박만 4척이나 되고, 고려청자와 도기, 조선시대 분청사기 등의 도자기와 목간·죽찰, 쌀, 메밀 등의 각종 곡물, 여러 가지 동물뼈, 선원들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유물이 쏟아져 나와 고려시대 생활과 문화를 그대로 보여 준다. ●9차례 발굴… 고선박 4척 찾아 2007~2008년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이 발굴됐고, 이어 2009~2010년 태안 마도 인근 해역에서는 고려시대 곡물 운반선인 마도 2호선이 발견됐다. 이 2척의 배에서 나온 수중 유물 중 5점이 우리나라 수중문화재로서는 처음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로 지정된 유물 5점은 두꺼비 모양의 청자 벼루와 음각과 상감으로 장식된 청자 매병 2점, 죽찰 2점이다. 태안 대섬에서의 수중 발굴 시작이 사뭇 재밌다. 2007년 5월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 김모씨가 설치해 놓은 소라 통발에 걸린 주꾸미가 고려청자를 끌어안고 있었는데,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일대에 대한 탐사에 나섰다. 이후 수심 12m 바닷속에서 수많은 청자들을 확인했다. 그해 7월부터 이듬해까지 두 차례 조사를 거치면서 난파된 고려시대 선박은 물론이고, 무려 2만 5000여 점이나 되는 고려청자와 목간(문자를 기록한 나뭇조각)이 쏟아져 나왔다. 최초의 고려시대 목간에는 먹으로 ‘탐진(현재의 강진)에서 개경에 있는 대정(隊正·하급 무반) 인수 집에 도자기 한 꾸러미를 보낸다’는 내용과 ‘대경(大卿)이라는 관직을 지낸 최씨 성의 사람에게 보낸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이를 통해 이 배가 전남 강진에서 제작된 청자를 싣고 개경으로 가다가 난파돼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실을 확인했다. 배에 실린 발, 접시, 잔, 완, 주자, 향로 등의 청자는 12세기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두꺼비 모양의 유일한 도자기 벼루 철화와 퇴화기법으로 장식하고 두꺼비 모양으로 만든 청자 벼루 ‘청자철화퇴화문두꺼비모양벼루’는 보물로 지정될 만큼 단연 눈에 띄었다. 고려시대에는 사자, 용, 오리 등 동물과 복숭아, 참외 등의 과일을 비롯해 식물, 불교·도교의 인물 등을 형상화한 각종 청자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꺼비 모양으로 제작된 도자기 벼루는 태안선에서 나온 이 벼루가 유일하다. 두꺼비는 고개를 위로 들었고, 손과 발은 웅크린 채 앉았다. 겉에는 산화철의 안료와 백토로 점을 찍어 오톨도톨한 피부 돌기를 나타내 질감 표현을 극대화했다. 눈동자는 흑색과 백색이었고, 곡선과 가로로 길게 선을 새겨 꼭 다문 입술을 묘사했다. 뒤집어 안을 들여다보면 속은 비어 있다. 이것은 보통 점토 덩어리로 형태를 만든 후 속을 파내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인데, 휴대를 위한 용도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높이 7㎝, 길이 14㎝로 작고 무게도 가볍다. 먹이 닿아 갈리는 부분인 연당은 물이 모일 수 있도록 아래로 경사가 졌다. 연당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았고, 가장자리에는 켜켜이 쌓인 반원을 새겼는데 마치 두꺼비가 알을 품은 모습이다. 특히 이 부분은 먹이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먹이 잘 갈리도록 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남아 있지 않지만 연당 윗부분은 두꺼비의 등을 형상화한 뚜껑을 덮어 먹물이 마르지 않도록 했을 가능성도 있다. 두꺼비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여러 설화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특히 물두꺼비는 물속에서 알을 낳고, 대개 물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벼루의 소재로서는 제격이었을 터다.●유려한 곡선 자랑하는 매병 보물로 지정된 또 다른 유물은 태안 마도 2호선에서 나온 ‘청자상감유로죽문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3호)과 ‘청자음각연화절지문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이다. 2010년 수중 발굴에서 건진 청자 매병은 풍만한 어깨, S자의 유려한 선을 자랑하는 형태와 각종 문양을 다채롭게 표현해 절정기 고려청자를 대표한다. 이런 모양의 병은 사극에서 왕실이나 귀족의 생활장면을 묘사할 때도 단골로 등장하는 병으로, 고급 고려청자로는 으레 이 매병을 떠올릴 만큼 상징적이다. 매병은 박물관이나 개인들도 소장을 많이 하고 있지만, 대부분 출토지가 명확하지 않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매병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대를 명확히 알려 주는 죽찰과 함께 난파선에서 발굴된 고려청자 매병은 학계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발굴 당시 상감 매병과 음각의 매병이 위아래로 겹쳐진 상태였다. 특히 매병은 죽찰과 함께 발굴됐다. 음각 매병의 죽찰은 매병의 입 부분을 살짝 덮은 상태로, 상감 매병의 죽찰은 매병 입 부분 옆에서 나왔다. 다른 목간의 사용례를 비춰 보면 죽찰은 매병 입 부분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점의 청자 매병은 높이가 39㎝로 같고, 풍만한 어깨에 유려한 S자형을 그린다. 상감으로 문양이 장식된 매병은 몸체의 여섯 면에 세로로 골을 내 참외 모양을 띠고 있다. 여섯 면으로 나뉜 부분에는 커다란 능화창 안에 각각 국화, 모란, 황촉규(닥꽃), 버드나무, 갈대, 대나무를 표현했는데, 흑백의 상감기법으로 효과를 줬다. 흥미로운 것은 여섯 면의 모든 문양 아래에는 물가에 노니는 오리를 표현했고, 화와 모란, 황촉규에는 꽃을 찾아 날아든 나비를 그려 넣은 점이다. 매병 아랫부분은 유약이 뭉쳐져 청자의 바탕이 드러나지만, 유색이 맑고 뛰어난 편이다. 음각기법의 또 다른 매병은 몸체 4곳에 연꽃무늬를 정교하게 새겼다. 문양의 테두리는 칼을 비스듬히 뉘어 굵고 깊게 깎아냈고, 문양의 안쪽 부분은 가늘고 얕게 새겨 표현했다. 특히 연꽃의 줄기 밑 부분은 유약을 바른 윗면에서 뾰족한 도구를 사용해 점을 찍는 방식으로 연꽃줄기의 가시돌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게 인상적이다. 유약이 매병 전체에 고르게 시유됐고 유색도 뛰어나다. 매병은 12세기 말~13세기 초에 부안 지역 가마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예측되며, 고려 중기 정점을 찍은 고려청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려시대상 알려주는 죽찰도 나와 보물로 지정된 2점의 죽찰에는 고려시대 무반의 최고 협의기구인 중방에 소속된 도장교(都將校·정8품 이하 하급 무반)에게 보내는 것으로, ‘준(樽)에 참기름과 꿀을 담아 올린다’는 내용이 적혔다. 통상적으로 매병은 술을 담는 용기로 알려졌는데, 술이나 물뿐 아니라 꿀과 참기름 같은 귀한 음식 재료도 담았다는 사실과 고려시대 때는 지금의 매병을 ‘준’이라고 불렀다는 새로운 사실도 같이 알린 문화재다. 또 매병은 당시까지만 해도 대체로 귀족 전유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급 무반의 신분계층도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도 알려졌다. 유물을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데는 여러 기준이 있는데, 해당 문화재의 가치와 함께 관리·보존할 대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있다. 수중문화재 중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이들 5점의 유물은 제작 시기가 비교적 확실하고, 당시 용도와 이름을 알 수 있으며,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데다가 형태가 특이하고 조형미가 뛰어나 예술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받은 것들이다. 고려인들은 당시 최고의 기술력으로 그들의 사상과 생활, 취향, 예술적 감각을 담아 고려청자를 만들었는데, 바닷속에서 찾은 보물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수중문화재는 바닷속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어민들이 조업 중에 발견해 신고하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문화재를 찾아내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과 노력이 더해져야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명옥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 학예연구사
  • ‘수소 굴기’ 중국에 수소전지 깃발 꽂는 현대차

    ‘수소 굴기’ 중국에 수소전지 깃발 꽂는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공장을 짓고 내년 하반기부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한다. ‘수소 굴기(몸을 일으킴)’를 천명한 중국에 국내 기업이 수소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깃발을 꽂게 된 것이다. 현대차의 수소전지 공장이 해외에 지어지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맺었다. 신설 법인의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100% 보유한다. 생산기지는 다음달 말부터 착공에 돌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와 함께 수소트럭 등 수소상용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도 생산해 중국 수소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정부와 수소연료전지 법인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사전 시장조사, 부지 선정 작업 등을 거쳐 최근까지 광둥성,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 왔다. 앞서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에서 2035년까지 자국 내 수소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에너지 절감 차량의 판매 비중을 각각 50%까지 높여야 한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 내 친환경차 보급에는 한층 속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중국 정부는 수소전기차 기술 발전과 시장 육성을 위해 주요 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도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중국 이화통수소연료전지시스템그룹, 디이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과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자 회사를 설립했다.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는 2019년 중국 현지 시스템사와 연료전지 생산 합작사·공장을 설립했다. 독일의 보쉬는 중국 연료전지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독일 SFC 에너지, 영국의 세레스 파워 등도 앞다퉈 중국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등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광둥성은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수소시장에 진출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춘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양산했다. 2018년 출시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7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에서 1만대를 돌파했다. 세계에서 판매되는 수소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전지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사업을 확장해 오는 2030년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아우디와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2019년 미국 커민스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유럽 수소저장 기술업체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8년 발표한 ‘수소전기차 비전 2030’에 따라 광범위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총 7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기술 우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런던탑 까마귀’ 실종에 발칵 뒤집힌 英왕실

    ‘런던탑 까마귀’ 실종에 발칵 뒤집힌 英왕실

    영국 관광 명소인 런던탑에 살던 까마귀 한 마리가 사라지는 바람에 왕실에 비상이 걸렸다. 런던탑에 까마귀들이 살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왕가의 전설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런던탑 관계자는 2007년부터 런던탑에 살기 시작한 14살 까마귀 멜리나가 지난 수주 동안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에는 까마귀 6마리가 런던탑 안에 살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전설이 있다. 최초로 런던탑 까마귀에 대해 보호령을 내린 왕은 17세기 대영제국을 통치한 찰스 2세였다. 그는 천문관 존 플램스티드로부터 ‘런던탑의 까마귀를 죽이거나 내쫓으면 탑이 무너지고 국왕도 쫓겨날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뒤 적어도 런던탑에는 까마귀 6마리가 살아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2차 대전 당시 런던탑 안의 까마귀 6마리 가운데 한 마리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죽었는데 즈음해서 독일 침략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영국은 까마귀 6마리의 전설을 신봉하게 됐다. 2007년 멜리나의 합류로 8마리가 된 까마귀들은 런던탑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먹고 보호를 받으며 관광 명물로 그 몫을 톡톡히 해 왔다. 멜리나의 실종은 영국인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멜리나가 실종되면서 올해 암울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등 ‘국가에 망조가 들 것’이라는 불길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런던탑 측은 멜리나 외에도 7마리의 까마귀가 있고 전설의 6마리보다 한 마리 더 많은 만큼 멜리나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 17일 최고인민회의…내각에서도 대남·대미라인 강등되나

    北, 17일 최고인민회의…내각에서도 대남·대미라인 강등되나

    김여정·최선희 등 대남·대미라인 거취 주목 제8차 당대회를 마무리한 북한이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예고하면서 상임위원회와 내각 등 정부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격으로, 당대회에서 결정한 사항들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예산을 승인한다. 또 국무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부처들에 대한 인사를 전담한다. 때문에 당대회 직후 열리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도 당 개편 인사에 맞춰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당대회 인사에서는 대남 사업을 총괄하던 김여정 당 부부장의 직책 강등, 대미라인의 실무 총책이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당 지위 강등으로 대남·대미라인이 약화되고, 당 비서직에는 아예 대남 및 대외 담당이 없어서 외교라인 역할과 위상이 완전히 쪼그라든 상황이다. 당의 새 지도부 구성에 맞춰 국무위 구성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과 정부의 역할을 분리해 인선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은 김 부부장이 당직에서는 직책이 낮아졌지만, 지난 12일 낸 대남 담화를 보면 여전히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보여 국무위에서 직책을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인 최 1부상의 역시 당에서는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상황이라 국무위원을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누가 이 자리에 들어올 것인지 관건이다. 가까스로 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한 리선권 외무상의 거취도 관심사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내 대남, 대미 관련 외교 진영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번에 당과 국가 기구의 역할을 이원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면서 “당에서는 원칙적 방향을 먼저 제시하고, 대외 문제는 국가 기구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82세로 당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은 내각에서도 은퇴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두 계단 뛰어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조용원 당 비서는 자연스럽게 국무위원회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당 체제를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총비서’ 체제로 환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무위 등 국가기구 역시 김일성 시대의 ‘공화국 주석’ 형태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 대신 ‘공화국 주석’으로 추대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한편 북한은 당대회 폐막을 기념하며 13일 실내 기념공연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전했다. 열병식에 관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이달 하순으로 계획하던 최고인민회의가 이번 주말로 앞당겨진 만큼 그 사이에 부대행사들과 열병식이 함께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포토] ‘여군 최초 전술무기교관’ 김선옥 소령

    [포토] ‘여군 최초 전술무기교관’ 김선옥 소령

    국내에서 여군 조종사가 배출된 이후 처음으로 ‘여군 전술무기교관’이 탄생했다. 14일 공군에 따르면 제39정찰비행단 159전투정찰비행대대 소속 김선옥 소령(32세·공사 60기·진급예정)이 전술무기교관 과정(FWIC : Fighter Weapons Instructor Course)을 수료하고 자격을 획득했다. 전술무기교관 과정은 F-15K, F-16, FA-50, F-5가 주기종으로 4기 이상의 전투기를 지휘할 수 있는 비행 자격과 일정 비행시간을 보유한 전투조종사를 비행단별로 선발해 전술 및 무기체계에 정통한 교관으로 양성하는 전문화 과정이다. 특히 2002년 처음 여군 조종사가 배출된 이후 전술무기교관 자격을 획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김 소령은 F-16을 주기종으로 1천30여 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비행 기량과 성실함으로 어려운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또 대규모 편대군 훈련에서 임무편대장(Mission Commander) 역할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전술무기교관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공군은 평가했다. 연합뉴스
  • 이재영 41점 폭발… 흥국생명 대역전 드라마

    이재영 41점 폭발… 흥국생명 대역전 드라마

    흥국생명이 5세트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꺾으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3-25 19-25 25-21 25-15 22-20)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1, 2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3세트부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 주며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 이재영은 41득점으로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도로공사 켈시 페인은 49득점으로 이번 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바랜 기록이 됐다. 도로공사는 5세트 시작과 함께 3점을 연달아 얻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력을 앞세워 따라잡았고 동점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13-13까지 간 상황에서 도로공사가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14-13으로 먼저 앞섰다. 그 러나 이재영의 득점으로 동점이 됐고 두 팀은 20-20까지 쫓고 쫓기는 경기를 이어 갔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오픈 공격에 이어 상대 공격이 아웃되며 결국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리빌딩팀의 맞대결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3-0 승리로 끝났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알렉스가 달라졌네

    알렉스가 달라졌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주포’ 알렉스는 12일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양팀 최고인 35점을 올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68.8%였지만 범실은 6개로 적었다. 이날 경기는 3~5세트 내리 듀스로 가는 접전에서 알렉스의 공격이 폭발했다. 알렉스의 해결사 역할에 우리카드는 2연승을 챙겼다. 지난 7일 OK금융그룹과의 풀세트 경기에서도 알렉스는 공격성공률이 83.3%를 찍으며 20득점을 올렸다. 알렉스는 지금까지 21경기 82세트에서 519점을 올려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알렉스의 반전은 이유가 있다. 지난달 30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신영철 감독의 작전 타임에 등을 돌려 이탈하는 돌출 행동을 보였다. 신 감독이 알렉스를 향해 “야!”라고 소리쳤다. 이 장면은 그대로 중계방송에 노출됐으며 경기도 0-3으로 완패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보던 정원재 구단주는 알렉스의 에이전트를 통해 이런 행동이 재발하면 문책하겠다며 구단 차원에서 엄중 경고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알렉스는 이날 경기에 머리를 짧게 깎고 나섰다. 알렉스는 “변화를 주려고 머리를 깎았다. 여자친구가 머리를 잘라 줬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만 3~4세도 하루 4시간… TV·스마트폰에 빠진 어린이들

    우리나라 3~9세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약 4시간 45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3~4세는 4시간 8분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인 1시간의 4배 이상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전국 3~9세 어린이의 보호자 2161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매체별로는 텔레비전이 129.8분으로 가장 길었고 스마트폰 80.9분, 태블릿 PC 48.3분, 컴퓨터 25.6분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미디어 접속 비율이 높아 어린이 82.8%가 스마트폰을 이용했으며 스마트TV(79.7%), 태블릿 PC(62.6%), 컴퓨터(41.6%), 인공지능 스피커(23.4%) 이용률도 높았다. 2세 전에 텔레비전을 접하는 아동은 59.7%였고, 30.5%는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보호자가 어린이에게 미디어를 허용하는 이유로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많이 꼽혔다. 2위로 꼽힌 ‘보호자가 방해받지 않기 위해’라는 이유는 아이 나이가 어릴수록, 주 보호자가 직장인이거나 아버지일 경우 응답률이 높았다. 조사 보고서는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보호자의 독박 육아, 직장인의 과중 업무 등 사회구조적 문제가 결부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부 기관·가톨릭이 나서서 아동학대… 아일랜드 미혼모 자녀 9000명 숨졌다

    정부 기관·가톨릭이 나서서 아동학대… 아일랜드 미혼모 자녀 9000명 숨졌다

    아일랜드에서 수십년에 걸쳐 미혼 여성이 낳은 아이 수천명을 방치하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공식 보고서가 나왔다. 미혼모의 임신·출산과 사생아를 죄악시하는 가톨릭 근본주의의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더불어 정부 기관과 종교 단체가 방관했다는 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사법조사위원회는 2865쪽 분량의 보고서를 펴내 1922∼1998년 미혼모 시설에서 사망한 영아 및 어린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교회 등 종교단체와 공공기관에서 운영한 18개 시설에서 약 5만 7000명이 태어났는데, 이 중 15%에 해당하는 9000명이 방치와 영양실조 등으로 만 1살 전에 숨졌다. 이번 조사는 2014년 골웨이주 투암에서 영아 집단 매장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역사학자 캐서린 콜리스가 봉 세쿠르 수녀원의 미혼모 시설이 거주지로 된 어린이 796명의 사망진단서를 찾아냈는데, 매장 기록은 한 명밖에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발굴 작업과 조사에 나섰는데, 20개의 방으로 나눠진 지하 구조물에서 상당한 양의 인간 유해가 담긴 오수 탱크가 발견됐다. 이처럼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진 배경에는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가 있다. 보고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임신하면 그의 가족과 아이 아버지, 지역사회의 냉대로 삶이 망가졌다”고 했다. 약 80년 세월 동안 12세에서 40대까지의 여성 5만 6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들까지 합하면 8만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 중 1638명은 아무런 규제 없이 미국 등으로 입양되는 등 미혼모들은 강제로 아이들과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미혼모 자녀는 열등한 것으로 취급받으며 세례는 물론 사망 후에도 교회 묘지에 묻히지 못했다. 가디언은 “5년여에 걸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결핍, 여성혐오, 낙인, 영아 사망률은 기관의 폐단뿐 아니라 사회적 억압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는 20세기 초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적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미혼모가 낳은 아이를 세계 각국에 돈을 받고 파는 정책을 펼쳤다.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은 이런 내용을 다루며 미혼모가 입양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정부는 공식 사과와 함께 영향을 받은 이들에 대해 보상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약촌오거리 살인 누명’ 피해자에 13억 국가배상 선고

    ‘약촌오거리 살인 누명’ 피해자에 13억 국가배상 선고

    폭행과 가혹행위를 동반한 수사기관의 거짓 자백 강요에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으로 몰려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에게 국가가 13억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부장 이성호)는 13일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수감됐던 최모(36)씨가 국가와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검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이 최씨에게 13억원을, 그의 가족에게는 총 3억원을 각각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최씨가 받아야 할 배상금이 20억원이고, 이에 더해 구속 기간에 얻지 못한 수익 1억여원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씨가 무죄 판결 뒤인 2017년 수감 생활에 대한 형사보상금으로 8억 4000만원가량 받은 점을 고려해 13억여원을 배상금으로 정했다.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쯤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택시 운전사 A(당시 42세)씨의 생명과 함께 당시 15세 소년 최씨의 삶을 앗아 갔다. 익산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영장도 없이 최씨를 여관에 불법 구금한 상태에서 폭행을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 긴급체포했다. 결국 최씨는 거짓 자백과 정황증거만으로 법원에서 징역 10년이 선고됐고, 2010년 만기 출소했다. 사건은 그렇게 묻힐 뻔했지만 출소한 최씨에게 2013년 재심 사건 전문가인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 청구를 권유했다. 결국 2016년 11월 법원은 “수사기관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해 거짓진술을 했다”며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그는 비로소 살인 누명을 벗게 됐다. 그 직후 수사당국은 진범 김모씨를 체포해 기소했고, 김씨는 2018년 징역 15년의 형이 확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로나 음성 판정 없으면 美 못 간다

    코로나 음성 판정 없으면 美 못 간다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 서류가 있어야 미국행 비행기 탑승이 허용된다. 한국도 8일부터 항공편 입국자에 대해 이 제도를 적용 중이다. 비즈니스 목적 등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일본 입국은 1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다시 전면 중단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외국에서 오는 2세 이상의 항공편 승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요구할 계획이다. 출발 3일 전 음성 판정 확인서를 항공사에 제출해야 하며 미국 국적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3일 “한국, 중국 등 11개 국가·지역에 대해 시행 중인 ‘비즈니스 트랙’(출장 등 단기체류) 및 ‘레지던스 트랙’(주재원 등 장기체류) 입국 허용을 긴급사태 선언 기간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주장 김어준 불기소…檢 “증거 불충분”(종합)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주장 김어준 불기소…檢 “증거 불충분”(종합)

    검찰 “김어준, 명예훼손 의도 보기 어려워”“의혹제기 발언도 허위사실로 단정 어려워”김씨, ‘윤미향 비리’ 폭로 이용수 할머니에“누군가 왜곡 정보 줘” 회견문 배후작성 제기이 할머니 “내가 바보냐, 혼자 했다” 반박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방송인 김어준(52)씨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며 김씨가 명예훼손을 한 비방 목적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고 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로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어준, 이 할머니 회견 배후설 제기이용수 할머니 “내가 치매냐, 혼자 했다” 13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으로 고발된 김씨를 지난달 21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불기소처분과 관련해 “김씨에게 이 할머니, 최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의 범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의혹 제기 발언의 내용을 허위사실로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허위 사실이라 해도 김씨에게 허위 사실에 대한 인식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뿐 아니라 비방의 목적이 인정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리 행위를 폭로한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해 5월 26일 “이 할머니가 강제징용 피해자운동에 위안부를 섞어서 이용했다고 하신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누군가 왜곡된 정보를 드렸고 그런 말을 옆에서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김씨는 또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회견문도 할머니의 용어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며 회견문 작성에 타인의 의견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씨는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배후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김씨는 당시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할머니 측은 할머니의 의지로 당시 기자회견을 했고 회견문도 할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된 것이라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와 수양딸 곽모씨가 “이 할머니 생각이 맞다”고 반박하자 다음날 같은 방송에서 “혼자 정리한거라고 한 뒤 7~8명이 협의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누구 말이 맞는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5월 28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씨가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내가 바보냐, 치매냐”라면서 “백번 천번 얘기해도 나 혼자 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사준모 “수업 중 위안부 피해자에 망언한류석춘은 기소한 검찰 불기소 납득 못해” 사준모 측은 김씨가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준모는 “김씨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거대한 배후설 또는 음모론으로 규정했다”면서 “연세가 92세인 이 할머니가 ‘노망 들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줌으로써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명시했다. 이어 “김씨는 최소한 이 할머니의 반대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허위 사실을 진술했다”면서 “검찰 수사 중인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준모 측은 “수업 시간에 위안부 피해자 관련 망언을 했다는 이유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를 기소한 검찰이 김씨는 왜 불기소처분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항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檢 “윤미향,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檢, 작년 “횡령·사기·준사기 혐의 윤미향 기소” 이용수 할머니와 갈등을 겪은 이후 지난해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행 비행기 탑승하려면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해야

    미국행 비행기 탑승하려면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해야

    26일부터 3일 이상 검사 의무화…한국도 대상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 미국행 비행기 탑승이 허용된다. 한국도 이 조치의 적용 대상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방역을 위해 외국에서 오는 2세 이상의 항공편 승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요구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국하는 국제선 승객은 출발 3일 이전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검사 증명서를 탑승 전 제시해야 한다. 또 음성 증명 서류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됐다는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면 탑승이 거부된다. 아울러 CDC는 여행객이 미국 도착 후 3~5일 사이에 다시 검사를 받고 최소 7일간 거주지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 규제는 외국인 승객뿐 아니라 미국 국적자에게도 적용된다. 다만 CDC는 검사 능력이 매우 부족하거나 없는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의 경우 일시적 면제 조처를 검토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검사가 모든 위험을 없애진 않는다”면서도 다른 조처들과 결합하면 기내와 공항에서 확산을 줄임으로써 더 안전한 여행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조처는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한국도 적용되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일반 여행객이 아닌 공무 수행자 등을 포함해 어떤 예외 조치가 있는지는 세부 지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영국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미국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의무화했다. 영국에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변이가 발견됨에 따라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이 결정을 내린 뒤 코로나19 음성 판정 요구를 모든 나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항공업계는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보다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포함해 유럽 등 국가에서 미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인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를 금지한 상태다. 항공업계는 미국 입국 조건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요구하기 위해선 승객들이 감염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의 이익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의 닉 캘리오 대표는 최근 코로나 TF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검진이 제한적인 국가에서도 미국행 승객은 검진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캐나다도 캐나다행 항공기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전 국민 무료 백신접종, 혼란 없도록 섬세하게 계획하라

    방역 당국이 어제 9개 집단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대국민 신년사에서 “다음달이면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의료기관 종사자 등 코로나19 대응 인력과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등 기존 7개 그룹에 더해 교정시설과 치료감호소의 수감자와 직원, 기저질환이 없는 50세부터 64세까지 건강한 성인도 새로 포함시켰다. 현재로서는 접종 대상이 3200만~3600만명으로 백신접종을 11월 전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을 맞아 그동안 각국 정부는 각종 시행착오를 겪었고, 한국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스크 대란과 병상 확보 미흡, 백신 확보 차질 등의 실책을 범했다. 정부는 백신접종만큼은 과거의 실책을 답습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세우기 바란다. 우선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그리고 향후 접종 대상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일정표를 제시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 각자가 ‘나는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백신접종 순서와 백신 종류 등을 놓고 공연한 불만이 싹트지 않도록 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국민과 정치권도 근거 없는 백신 불신론을 펴는 것을 자중해야 한다. 백신은 순전히 과학적으로 평가돼야 하는데 일부 국민 사이에서 ‘백신 괴담’이라는 음모론이 나돌고 정치권에서 정쟁 소재로도 악용한 게 사실이다. 미국, 영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 등도 백신접종을 마쳤다. 백신의 안전성은 사실상 입증된 셈이다. 정부가 더 신경써야 할 지점은 효과적인 집단면역을 위해 전 국민 백신접종 완료의 시점을 11월이 아니라 대폭 앞당길 수 있도록 백신 추가 확보에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 1초 빠른 여자 1초 느린 남자… 시간을 멈추면 사랑이 보인다

    1초 빠른 여자 1초 느린 남자… 시간을 멈추면 사랑이 보인다

    14일 개봉하는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2020)은 기다리던 데이트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밸런타인데이를 찾아 나선 여성과 비밀의 열쇠를 쥔 남성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단지 달콤한 사랑을 즐기는 전형적 ‘로코’에 그치지 않고, 시간에 대한 참신한 상상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잊어버린 소중한 것을 상기시키는 여운을 남긴다. ●엇갈리는 시간 속 치밀한 구성… 기존 로코와 차별 우체국에서 일하는 샤오치(리페이위 분)는 남들보다 모든 게 1초가 빠른 여자다. 샤오치는 사랑도 자신의 눈앞에서 빨리 지나가 버린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훈남’ 류원썬(저우췬다 분)과 사랑에 빠진다. 류원썬과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약속을 잡은 샤오치는 당일 아침 “어제가 밸런타인데이였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한다. 하루를 통째로 잃은 샤오치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타이(류취안팅 분)로 바뀐다. 버스 운전기사인 타이는 샤오치와 대조적으로 모든 것이 1초 느린 남자다. 운전 도중 우연히 학창 시절 첫사랑이던 샤오치를 발견한다. 그러던 중 밸런타인데이 아침에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그는 샤오치와의 특별한 비밀을 지니게 된다. ●중화권 3대 영화제 금마장 5개 부문 석권 천위쉰 감독이 연출은 맡은 이 영화는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57회 금마장에서 장편영화상, 감독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엇갈리는 시간 안에 두 주인공을 배치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시차 로맨스’로 기존 로코와 차별점을 뒀다. 남들보다 빠른 샤오치가 하루를 통째로 잃어버리고, 남들보다 느렸던 타이가 24시간을 벌게 된다는 설정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다른 속도로 인생을 살아오던 남녀 캐릭터를 엮는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무엇보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여성이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여정을 애틋하게 표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도 현재 자신의 삶에서 잊고 지낸 것은 없는지 성찰할 기회를 준다. ●1980~90년대 향수 부르는 아날로그적 요소 눈길 영화 속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필름 카메라, 오래된 라디오, 시골 우체국 사서함, 사서함 속 첫사랑의 러브레터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은 1980~1990년대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일깨워 준다. 야자수가 아름다운 대만 농어촌의 목가적 풍경은 여행 본능을 자극한다. 다만 타이가 잊지 못할 첫사랑을 해변으로 데려가 함께 한 시간을 보여 주는 장면은 개인의 욕심 때문에 상대에게 원치 않는 추억을 만드는 게 아닌가,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 속에 둘만의 추억을 담는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1997)의 선상 위 포옹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여겨지면서도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상영시간 119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화리뷰] 빠른여자-느린남자의 ‘시차 로맨스’...‘마이 미씽 발렌타인’

    [영화리뷰] 빠른여자-느린남자의 ‘시차 로맨스’...‘마이 미씽 발렌타인’

    14일 개봉하는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2020)은 기다리던 데이트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밸런타인데이를 찾아 나선 여성과 비밀의 열쇠를 쥔 남성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단지 달콤한 사랑을 즐기는 전형적 ‘로코’에 그치지 않고, 시간에 대한 참신한 상상을 바탕으로 인생에서 잊어버린 소중한 것을 상기시키는 여운을 남긴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샤오치(리페이위 분)는 남들보다 모든 게 1초가 빠른 여자다. 샤오치는 사랑도 자신의 눈앞에서 빨리 지나가 버린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훈남’ 류원썬(저우췬다 분)과 사랑에 빠진다. 류원썬과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약속을 잡은 샤오치는 당일 아침 “어제가 밸런타인데이였다”는 말을 듣고 황당해한다. 하루를 통째로 잃은 샤오치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타이(류치안팅 분)로 바뀐다. 버스 운전기사인 타이는 샤오치와 대조적으로 모든 것이 1초 느린 남자다. 운전 도중 우연히 학창 시절 첫사랑이던 샤오치를 발견한다. 그러던 중 밸런타인데이 아침에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그는 샤오치와의 특별한 비밀을 지니게 된다.천위쉰 감독이 연출은 맡은 이 영화는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57회 금마장에서 장편영화상, 감독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엇갈리는 시간 안에 두 주인공을 배치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시차 로맨스’로 기존 로코와 차별점을 뒀다. 남들보다 빠른 샤오치가 하루를 통째로 잃어버리고, 남들보다 느렸던 타이가 24시간을 벌게 된다는 설정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다른 속도로 인생을 살아오던 남녀 캐릭터를 엮는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무엇보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여성이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여정을 애틋하게 표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도 현재 자신의 삶에서 잊고 지낸 것은 없는지 성찰할 기회를 준다. 영화 속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필름 카메라, 오래된 라디오, 시골 우체국 사서함, 사서함 속 첫사랑의 러브레터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은 1980~1990년대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일깨워 준다. 야자수가 아름다운 대만 농어촌의 목가적 풍경은 여행 본능을 자극한다. 다만 타이가 잊지 못할 첫사랑을 해변으로 데려가 함께 한 시간을 보여 주는 장면은 개인의 욕심 때문에 상대에게 원치 않는 추억을 만드는 게 아닌가,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 속에 둘만의 추억을 담는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1997)의 선상 위 포옹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여겨지면서도 식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상영시간 119분.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거 밀집지역 내 상권, 코로나19에도 안정적…‘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주목

    주거 밀집지역 내 상권, 코로나19에도 안정적…‘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는 가운데 인기 상권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유동인구 중심인 대형 상권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주거 및 상권이 모여있는 지역에 위치한 주거 수요 중심의 항아리 상권은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이에 집 근처에서 외식, 쇼핑, 여가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단지 내 상업시설이 각광받고 있다. KB상권분석 보고서 자료를 보면 대구의 대형 상권인 동성로가 위치한 중앙로역 상권의 올해 10월 총 매출 규모는 648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726억 2000만원 대비 10.7% 감소했다. 총 1353개 점포 중 소매업은 39개 점포가 줄어들었으며, 음식업도 7개 점포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시기 주거단지가 몰려있는 달서구 감삼역 상권의 총 매출 규모는 73억 5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68억 8000만원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매출도 3억 1300만원으로 전년 동월 3억 200만원 대비 3.64% 증가했다. 점포 수 역시 음식업이 4곳, 의약의료 2곳, 여가오락 2곳 등이 새로 생겼다. 이에 대규모 입주민 수요가 형성된 단지 내 상가는 단기간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경기도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북위례’는 총 1078가구의 힐스테이트 북위례 입주민 배후 수요가 예상돼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또 경남 창원시에서 공급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단지 내 상가 16개 점포는 입찰 결과 평균 22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이 상가는 총 4298가구에 달하는 입주민이 거주할 예정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가운데 주거단지가 밀집된 상권에 들어서는 단지 내 상가가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3개동 규모의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내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지상 1~2층에 조성되며 1층은 37호실, 2층은 49호실 총 86호실 규모다.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 상업시설은 현재 동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512세대의 고정 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 특히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 오피스텔은 전 타입이 전용면적 84㎡ 주거용으로 구성돼 원룸 위주의 일반 오피스텔보다 풍부한 수요가 거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죽전역 일대는 약 7300세대가 밀집된 달서구 대표 역세권 주거타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풍부한 배후 수요가 기대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월드마크 웨스트엔드(994세대), 삼정 브리티시 용산(767세대)을 비롯해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감삼(391세대), 대구 빌리브 스카이(504세대) 등 신규 단지들을 포함해 약 73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 밖에 주변으로 조성 중인 주상복합단지들과 함께 대규모 상권이 형성될 예정이며, 죽전역 역세권 입지까지 갖춰 우수한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 확보가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살 쏴 친구 실명시킨 초등생…“교사도 책임, 2억여원 배상”

    화살 쏴 친구 실명시킨 초등생…“교사도 책임, 2억여원 배상”

    “가해학생·학교, 2억 3200만원 배상해야”교사 몰래 가져온 칼로 화살촉 깎아 친구 쏴판사 “담당교사가 지도·감독 의무 소홀”‘교사 책임 없다’ 경북도교육청 항소 기각수학여행을 가서 친구가 쏜 장난감 화살에 맞아 실명한 초등학생 A군(당시 12세) 사건에 대해 법원이 “가해 학생의 지도를 소홀히 한 학교(교사)에게도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가해 학생은 장난감 화살촉을 날카롭게 깎은 뒤 A군에게 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구고법 민사2부(부장 이재희)는 전날 A군 측이 자신을 다치게 한 가해 학생의 부모와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교사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경북도교육청의 항소를 최근 기각했다. 경북도교육청은 항소심 판결 후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이 판결이 확정됐다. 앞서 2019년 대구지법 1심 재판부는 “가해 학생과 경북도교육청이 A군에게 치료비 등 손해배상금 2억 27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당시 재판부는 “초등학교 고학년 수학여행에서 예측할 수 있는 사고인데 담당교사가 지도·감독 의무를 소홀히 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가해 학생의 부모는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자녀를 교육할 의무가 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교사가 소속된 경북도교육청과 가해 학생 부모 모두 사건에 대한 공동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2017년 경북 영주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A군은 수학여행을 간 경기도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가해 학생 B군이 쏜 장난감 화살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했다. 당시 B군은 화살촉에 붙은 고무패킹을 제거하고, 교사 몰래 가져온 칼로 화살촉의 끝부분을 날카롭게 깎아 A군에게 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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