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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살, 3살, 1살 자녀에게 화이자 백신 맞게 한 美 의사 부부

    6살, 3살, 1살 자녀에게 화이자 백신 맞게 한 美 의사 부부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하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자를 11세 이하 아동에게까지 확대해도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에 한 의사 부부가 생후 14개월 된 막내 아들을 포함한 세 자녀를 참여하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외곽 제퍼슨에 사는 의사 부부의 세 자녀는 21일까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맞았다. 이달 초 첫째 딸 엘리 뷰이(6)에 이어 이날 두 아들 크리스천 뷰이(3)와 슬론 뷰이(1)까지 1차 접종을 맞췄다는 것. 하지만 이들 자녀가 완전한 면역 효과를 얻으려면 각각 3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현재 미국에서는 11세 이하 아이들에게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들 세 남매의 부모이자 옥스너 의료센터의 신경외과 전문의들인 끄엉 뷰이 박사와 에린 비로 박사 부부는 자녀들이 백신을 조기에 접종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로 박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병에 걸릴 걱정을 하지 않고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데 백신이 그 역할을 하리라 강하게 믿는다”고 설명했다.비로 박사는 또 미국에서만 루이지애나주 등 최소 41개주에서 델타 변이(인도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자녀들에게 임상 중인 백신을 맞게 했다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이들 부부 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 내 감염병 관련 최고 자문역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역시 이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화이자는 이달부터 미국과 핀란드 등 4개국의 90개 임상 시설에서 최대 4500명의 11세 이하 어린이를 모집해 자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갔다. 이 제약사는 어린이 144명을 상대로 진행한 임상 1상 시험에서 나온 안전성과 면역원성(면역 반응을 자극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성질) 등을 근거로, 5∼11세 어린이에게는 1회 접종 때 10㎍(마이크로그램)을, 6개월∼5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3㎍을 맞히는 것으로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의 임상 2상 시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21일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받게 되는 데 연구자들은 부작용 등의 잠재적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아이들은 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면역력이 생기는지를 확인하는 항체 검사도 받는다.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에게 화이자 백신 30㎍씩을 맞히도록 긴급사용 승인을 낸 상태다. 이들 역시 3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옥스너 아동병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혼수 상태서 반년 뒤 깨어난 美 남성, 4년 만에 스스로 걸어

    혼수 상태서 반년 뒤 깨어난 美 남성, 4년 만에 스스로 걸어

    미국의 한 젊은 남성이 4년 전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쓰러져 혼수 상태에 빠진 뒤 6개월 만에 깨어났지만, 갓난 아기가 된 것처럼 걷거나 말하는 법까지 모든 기억을 잃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는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 사는 웨슬리 프로서(26)는 아직 회복 중에 있지만 얼마 전부터 간신히 걸을 수 있게 돼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제2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전에 자동차 딜러로 일한 웨슬리는 2017년 어느 날 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히 며칠 있으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친구들마저 권유해서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담당의사는 그의 질병을 밝혀내지 못했고 결국 웨슬리는 몸 상태가 더욱 나빠져 급기야 의식을 잃고 혼수 상태에 빠졌다.이후 웨슬리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였다. 문제는 그가 쓰러지기 전까지 일을 모두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중에서야 웨슬리는 검사를 통해 뇌에 붓기와 염증을 일으키는 뇌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뇌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도 걸리지만 자가 면역 반응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웨슬리의 경우 뇌염에 걸린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깨어났을 때 기억상실 증상을 보여 걷고 말하는 것은 물론 자기 스스로도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마치 갓난 아기 같은 상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너무 혼란스러워 공황 상태에 빠졌던 것 같다”면서 “내 삶이 끝나는 것 같아 희망을 느끼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22세밖에 되지 않았던 웨슬리는 깨어나보니 주위 사람을 몇 명도 알아보지 못하고 몇 달 동안이나 양치질을 하지 못해 치아 상태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재활과 치료를 계속해서 기억을 서서히 되찾았지만 딜러 일을 관둬야 했고 사이가 좋았던 친구들과도 멀어져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간신히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웨슬리는 지금까지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여자 친구 그리셀타 리베라와 약혼하고 다음 달 2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기대된다”고 밝히면서도 “내 몸이 회복되면 과거 좋아하던 등산이나 산악 자전거를 함께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웨슬리 프로서/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이민 2세, 자신도 몰랐던 한국 국적 때문에 ‘미래 포기’

    美 이민 2세, 자신도 몰랐던 한국 국적 때문에 ‘미래 포기’

    선천적 복수국적 여성 미 공군 입대 포기 후 헌법소원한국 국적 포기도 이혼한 아버지 서명 없어 불가능해美만 선천적 복수국적 20만명, 3세 이후도 같은 문제국적법 개정 때 국적 자동상실제도 폐지로 문제 생겨“내가 미국에 산지 40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우리 애가 복수국적자라는 걸 알았습니다. 미국 공군에 들어가려면 한국 국적을 이탈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버니지아주 아난데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선천적 복수국적 여성의 헌법소원 제기’ 관련 기자회견에서 엘리아나 민지 리(23·여)씨의 어머니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가족 누구도 몰랐던 한국 국적 때문에 딸의 앞 길을 막았다는 듯한 자책이 묻어났다. 리씨는 1997년 미국에서 영주권자 아버지와 시민권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한국에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자랐고, 넉넉지 않은 집안 살림을 감안해 대학 장학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공군(사병)에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해 선발시험에서 합격을 눈앞에 두고 신원조회 과정에서 자신은 복수국적이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친구의 법률자문을 따라갔던 어머니가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난 여성도 부모 중 한명이 한국 국적자일 경우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추후라도 허위 답변이 적발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리씨는 한국 법에 따라 출생신고를 한 뒤 국적이탈을 신청하려 했다. 하지만 13년전 이혼하고 연락이 끊긴 부친의 서명을 받을 수 없었다. 또 국적이탈 신고 처리기간이 18개월이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결국 공군 입대를 포기했다. 리씨와 가족들은 2010년 한국에서 국적법이 개정되면서 해외 태생 여성이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22세가 지나면 국적이 자동 상실되던 ‘자동상실제도’가 폐지된 것을 몰랐다. 리씨의 어머니는 “딸이 선천적 복수국적인 것을 확인하려 영사관에 문의했는데 직원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걸 어떻게 알겠냐”고 말했다. 리씨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왔음에도 말을 아꼈지만, 헌법소원에 관여한 한 변호사는 “본인도 한국을 많이 원망하더라”고 전했다. 결국 리씨는 ‘한국의 국적법 조항이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미 공군 입대를 부당하게 좌절시켜 헌법상 보장된 국적이탈의 자유, 양심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해당 헌법소원은 지난해 선천적 복수국적자 남성에 대한 국적법 조항의 헌법 불합치 판결을 이끈 전종준 미국 변호사가 주도했다. 해당 문제는 2010년 자동상실제도가 폐지된 뒤 꾸준히 우려가 커져왔다. 부모 중 한 명이 복수국적자라면 아이 역시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되기 때문에 해당 문제는 되물림 될 수 밖에 없다. 반면 대부분 이민 2세들이 한국에 출생신고를 안 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이들에게 사전에 국적 선택을 하도록 알릴 방법이 없다. 남성의 경우 병역 문제 때문에 먼저 해당 문제가 조명을 받았다. 현재 남성은 18세가 되는 해 3월 31일 이전에 국적이탈을 해야 병역을 면제 받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38세까지 국적이탈을 할 수 없다. 이런 일률적 국적이탈 제한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9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법무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해 중대한 불이익이 예상되면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국적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만든 상태다. 현재 미국에서 선천적 복수국적 이민 2세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자신도 모르는 한국 국적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미국 뿐 아니라 독일, 호주 등지에도 적지 않다고 전 변호사는 전했다. 그럼에도 유승준씨와 같은 상황으로 보는 정서가 문제를 개선하는데 걸림돌인 상황이다. 이번 헌법소원에 관여한 임국희 변호사는 “유씨는 한국에서 영리활동을 한 뒤 군대를 간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고, 선천적 복수국적자들은 한국 국민으로서 권리 행사도 한 적이 없는데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려다 한국 국적이 족쇄가 된 것”이라며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안네 프랑크의 친구, 92세에야 오스트리아 국적 회복한 이유

    안네 프랑크의 친구, 92세에야 오스트리아 국적 회복한 이유

    올해 92세로 나치 독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영국에서 70년을 살아온 에바 슐로스 할머니가 조국 오스트리아 국적을 회복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수여식을 갖고 오스트리아 정부가 주는 메달과 함께 국적 증명서를 받았다.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참혹함을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평생을 바쳐 온 그녀는 안네 프랑크의 의붓자매이며 친구로도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왜 이제서야 오스트리아 국적을 회복하는지 영국 BBC가 22일 전해 눈길을 끈다. 1938년 3월 12일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다음날, 에바 가이링거(처녀적 성)의 열두살 오빠 하인츠가 피투성이가 돼 귀가했다. 친구들이 유대인이라며 흠씬 두들겨 패 얼굴에 피칠갑이었고 옷은 찢겨져 있었다. 친하던 아이들이 돌변해 구타하는데 교사들은 멀거니 보고만 있었다고 했다. 빈 시내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모두 가이링거 가족이 유대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밤새 표변해 있었다. 에바는 아홉 살 때였다. 가톨릭 신도인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갔더니 친구 어머니가 문을 쾅하고 세게 닫고는 증오에 찬 얼굴로 “널 다시 보고 싶지 않구나”라고 쏘아붙였다. 집에 울면서 달려가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녀 어머니는 “유대인 처지가 달라지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강제로 독일 국민이 됐다. 아울러 유대인임을 드러내는 새 여권이 발급됐다. 가이링거 가족은 곧바로 벨기에에 숨어들었다. 어머니는 다시는 조국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철 없던 에바는 “아주 모험 같은 일”이라고 여겼다. 브뤼셀에서 “환대받지 못한 채” 얼마를 머무르다 암스테르담으로 가 어느 아파트에 묵게 됐는데 안네 프랑크가 그곳에 먼저 와 있었다. 1944년 5월 에바의 열다섯 번째 생일날 가이링거 가족은 체포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졌다. 네덜란드 레지스탕스의 이중첩자에게 배신당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듬해 1월 소비에트 적군에 의해 해방돼 에바와 어머니 엘프라이데만 살아남았다. 하인츠와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뒤 엘프라이데(프리치라고도 함)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와 재혼해 둘은 의붓자매가 됐다. 에바는 안네 프랑크 트러스트 UK를 공동 창립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회고록을 펴내고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일에 지난 40년 동안 매진해 왔다. 때로는 유럽을 순회하며 젊은이들을 만나 증오하지 말고 과거에 일어난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1951년 런던으로 이주한 에바는 사진을 공부하며 남편 츠비를 만나 영국 국적을 얻었다. 그 역시 독일 유대인으로 전쟁 중 팔레스타인으로 피신했다. 그의 아버지는 다카우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었다. 나치 희생자와 그 후손들은 오스트리아 국적을 얻을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츠비는 5년 전 세상을 떠났는데 그 역시 조국 독일 국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오스트리아를 찾았지만 늘 “낯설고 그저 관광지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아는 사람도 하나 없다. 이제 이중 국적이 됐는데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는단다. “오스트리아인들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유감으로 여긴다. 더 이상 증오와 차별을 행동으로 옮겨선 안된다. 젊은이들이 우리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세 자녀를 둔 에바는 고령에도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백하게도 난 충분히 할 일을 하지 못했다. 난 지금의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의붓자매 안네도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겠지만 이룬 것이 많지 않아 실망할 것이다. 좋은 세상이 아니다.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내년부터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 40만원 증액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금액이 내년에 40만원 더 늘어난다. 한 자녀인 경우 100만원, 쌍둥이면 1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으로 2022년 1월부터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금액이 한 자녀 임신의 경우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다자녀를 임신했을 경우 10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내년 1월 1일 신청자부터 인상된 금액을 받는다. 지원금 사용기간은 출산(유산·사산)일 이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다. 또 이전에는 지원금을 임신·출산과 관련된 진료비나 약제·치료재료 구매비로만 쓸 수 있었는데 이런 제한도 없어진다. 모든 진료비나 약제·치료재료 구매비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유아의 진료비와 약제·치료재료 구매비는 1세 미만까지만 지원됐으나 앞으로는 2세 미만까지로 확대된다. 개정 시행령은 이달 말부터 의료기기 판매 업소나 약국 같은 준요양기관과 장애인보조기기 판매업자에게 보험급여 청구에 필요한 가입자·피부양자의 개인정보 처리 권한도 부여하도록 했다. 이는 이들이 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의 위임을 받아 요양비나 장애인보조기기 보험급여를 청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정신병원을 요양병원과 분리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종류로 별도 규정한 의료법 개정 사항을 반영해 관련 규정도 정비됐다. 한편 오는 30일부터 아동학대를 저지른 사람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상담·교육 등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학대 피해를 본 장애인을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기관장이 요청을 거부할 경우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과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빠 기다렸는데”…인도서 7, 8살 아동 성폭행 살인 잇따라

    “아빠 기다렸는데”…인도서 7, 8살 아동 성폭행 살인 잇따라

    인도에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2일 인도 NDTV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서 8살 여아의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망한 여아의 시신에서 강간미수를 의심할 만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할머니와 염소를 치러 나갔다가 사라진 여아는 실종 당일 밤 락힘퍼 케리 지역 사탕수수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아동의 할머니는 “손녀가 피곤하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염소들이 풀을 뜯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혼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에 갔을 때 손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혹시 동네 혼인잔치 구경갔나 했지만 손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손녀를 찾았을 땐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고 울먹였다. 발견 당시 손녀의 다리는 묶여 있었으며, 출혈이 심했다고도 말했다.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직접적인 성폭행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폭력이 가해진 신체 부위 등을 감안할 때 강간 미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누군가 피해 아동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삼남매 중 첫째인 피해 아동은 다른 지역으로 일을 나간 아버지를 손꼽아 기다렸으며,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딸의 죽음 앞에 어머니는 오열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내 딸은 순진무결했다. 우리 가족이 원한을 살 만한 짓을 한 적도 없다. 동네 주민과도 사이가 좋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가슴을 쳤다. 하루 전인 19일 밤에는 잠무카슈미르주 외딴 마을에서 7살 여아 납치 강간 사건이 벌어졌다. 타흐리 쿤디-치랄라 마을 혼인잔치에 참석했다가 옆 마을 남성에게 납치된 피해 아동은 인근 숲에서 성폭행당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피해 아동은 병원 치료 중이다.인도 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인도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은 3만3977건으로, 15분당 1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강간 공화국’이다. 피해자 중 25%는 아동이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2012년 아동 성학대에 관한 성범죄 방지 법안(POCSO)을 통과시키고 처벌을 강화했다. 일반적인 의미의 성폭행 외에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을 범죄로 규정하고 형사 처벌 근거를 마련했다. 성적 의도로 아동의 신체를 만지는 행위 역시 성추행으로 간주, 최소 3년의 징역형으로 다스리도록 했다. 하지만 법 적용이 느슨한 탓에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올 1월 뭄바이 고등법원은 간식을 주겠다며 12세 여아를 유인해 가슴을 더듬고 속옷을 벗기려 한 39세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크라이나 금발 여인에 결혼 사기로 3억 가까이 날린 英 남성

    우크라이나 금발 여인에 결혼 사기로 3억 가까이 날린 英 남성

    영국의 자선기관 종사자가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결혼 사기를 당해 평생 모은 돈의 3분의 2가량인 25만 달러(약 2억 8300만원)를 날렸다. 제임스(가명)란 52세 남성이 오뎃사에서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할 것이라고 믿고 많은 돈을 뜯긴 사연을 BBC가 200자 원고지 89장에 이르는 장문의 기사로 실어 이를 간추린다. 제임스에게 달콤한 유혹을 건넨 이는 무려 스무살 아래 금발 여성 이리나였다. 2017년 여름 초입에 흑해가 바라보이는 빌라 오트라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리나의 부모와 60명의 하객들이 박수로 축하해줬다. 실은 제임스도 가짜인줄 알고 올린 예식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 반도 영유권 때문에 전쟁을 벌였을 때 생겨난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려고 제임스는 우크라이나에 와 율리아란 통역과 함께 일했다. .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율리아는 친구 한 명을 만나보라고 권했다. 당시 32세였다. 도네츠크 출신이라고 했다. 전쟁 전부터 어렵게 지내왔다고 했다. 두 차례 결혼에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는 우크라이나 남성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둘은 글자 그대로 타올랐다. 며칠 밤을 연거푸 함께 보냈다. 서로의 언어를 몰라 율리아가 일당 150달러씩 받고 둘의 달콤한 말을 옮겨줬다. 하지만 케미가 잘 맞는다고 제임스는 생각했다. 밤 시간을 보내도 잠자리만은 한사코 마다했다. 제임스는 가정 교육이 잘 됐구나 싶었다. 결혼식 8개월 전 약혼식을 같은 장소에서 치렀는데 휘트니 휴스턴의 발라드 ‘쿠드 아이 해브 디스 키스 포에버(Could I Have This Kiss Forever)’를 함께 흥얼거렸다. 처음 만난 지 11개월 되던 때였다.이리나가 영국으로 건너가 살 꿈도 있는 것 같아 영어 수강료를 지불했다. 대사관 직원과 얘기해보니 이민 수속과 심사에만 몇년이 걸릴 것 같았다. 해서 자신이 오뎃사로 이민가는게 낫겠다 싶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집을 팔았다. 함께 살 집을 오뎃사에서 구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영국에서 현금을 갖고 우크라이나로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도 가장 부패한 나라였고 금융 스캔들도 많은 곳이었다. 돈세탁으로도 한계가 따랐다. 해서 20만 달러를 이리나에게 송금하겠다고 했더니 친구이며 웨딩 플래너인 크리스티나의 회사 계좌로 보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리나는 크리스티나와 합법적으로 결혼해야만 돈을 합법적으로 인출할 수 있다고 했다. 법원에 가서 10분만 하면 결혼도 이혼도 금방 된다고 했다. 제임스가 망설이는 듯하자 이리나는 바이버 문자로 “완전 혼란스럽다. 당신이 우리 친척들 앞에서 날 창녀처럼 보이게 하고 싶은가 보다”고 압박했다. 크리스티나와 바로 이혼하면 이리나와 재혼하면 된다고 했다. 제임스는 어쩔 수 없이 따랐다. 이리나는 뛸 듯이 기뻐했다.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결혼한 날 밤 정신을 잃고 쓰러져 다음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이리나의 어머니와 술을 마셨는데 약을 탄 것이었다.바보처럼 당한 것이 부끄럽고 창피해 영국의 누구, 심지어 가족에게도 이런 얘기를 털어놓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을 찾아가 호소했더니 대놓고 비웃어 댔다. 믿기지 않는 얘기라 BBC는 이리나가 이용한 은행 서류와 공식 기록들, 사건에 연루된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꼼꼼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서유럽 국가의 어리숙한 남성을 등쳐 먹는 사기 사건이 빈발하고있다. 이 도시에서 BBC 기자가 만난 사립탐정은 순진한 남성들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불법도 서슴찮는다고 당당히 주장했다. 결혼식 날 저녁 곧바로 둘은 은행에서 인출했다. 알고 보니 아파트는 20만 달러가 아니라 6만 달러였고, 더욱이 자신만의 소유가 아니라 크리스티나 이름으로도 돼 있었다. 모든 예식 비용 2만 달러는 역시 제임스가 지불해야 했다. 이리나는 제임스를 처음 만나기 석달 전인 2015년 8월에도 남편 안드리이 시코프와 결혼한 상태였고, 크리스티나 역시 데니스와 결혼한 상태였다. 둘이 함께 사기를 칠 때는 이혼했다가 사기극이 끝나면 결혼하는 사이였다. 제임스는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몸이 안 좋다고 입원한 이리나에게 입원비 1만 2000달러까지 부쳤다. 친한 우크라이나 사람이 개입해 아파트 시가가 부풀려지는 등 속았다고 알려줬다. 제임스는 어떻게든 빼앗긴 돈을 되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나라 경찰은 대놓고 뇌물을 요구하며 결혼 사기 수사를 미적거리고 있다. 해서 사립탐정을 고용하렸더니 그도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요구했다. 이리나와 크리스티나는 경찰 신문에서 당당히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제임스는 숱한 증거들을 제시했으나 경찰은 어떤 혐의로도 여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이 긴 기사를 읽은 이들이 “뭐 이런 바보가 다 있어?”라고 되묻겠다고 BBC 기자가 묻자 제임스도 “그들이 옳다”고 인정했다. 다른 사람이 우크라이나 여인과의 로맨스란 헛된 꿈에 농락되지 않았으면 하는 뜻에서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영국 외교부가 마치 그의 경험을 반영이라도 한 듯 우크라이나에 여행 갈 때 결혼 사기에 유의하라고 주의령을 내린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뚝심의 강동궁, 사파타와의 리턴매치 대역전승으로 18개월 만에 투어 2승째 신고

    뚝심의 강동궁, 사파타와의 리턴매치 대역전승으로 18개월 만에 투어 2승째 신고

    뚝심의 강동궁(41)이 스페인의 3쿠션 강호 다비드 사파타(29)와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전에 성공하며 18개월 만의 투어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첫 3개 세트를 내주고 내리 4개 세트를 쓸어담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강동궁은 21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결승(7전4선승제)에서 사파타를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10)으로 제치고 투어 2승째를 신고했다. 2020~21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3월 6일 9전5선승제로 열린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3시간 42분 동안 이어진 혈투 끝에 사파타에 4-5로 패해 투어 두 번째 우승은 물론 상금 3억원의 ‘대박’을 놓쳤던 강동궁은 1년 6개월 만에 가진 이날 세 번째 맞대결에서 지난 월드챔피언십 패배를 설욕하며 올 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우승 상금 1억원이다.강동궁은 이날 우승으로 상대전적도 1승1패의 균형을 깨고 우위를 점했다. 그는 PBA 투어 원년인 2019년 12월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에서 사파타와 첫 맞대결 승리 이후 1승씩을 주고 받았다. 이날 오전 먼저 ‘20년지기’인 서현민(39)과의 4강전을 마치고 결승에 선착한 강동궁은 “사파타와 결승에서 또 만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더 즐겁게 경기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한 강동궁은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리턴매치에서 거짓말 같은 역전승으로 경기장을 들썩거리게 했다. 공교롭게 결승에서만 강동궁과 세 차례 마주쳤던 사파타는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초반 리드를 잇지 못하고 강동궁에게 우승컵과 함께 설욕의 기회를 내줬다.초반 사파타의 기세가 무서웠다. 거푸 9점짜리 하이런(연속득점)을 폭발시키며 1, 2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6-3으로 앞서가던 1세트 네 번째 이닝 9점 하이런으로 세트를 먼저 가져간 사파타는 2세트에도 6-10으로 밀리던 6이닝 다시 9점을 한꺼번에 몰아쳐 15점을 채웠다. 3세트에서는 13-14로 끌려가다 옆돌리기로 균형을 맞춘 뒤 다시 옆돌리기로 세트를 따내 완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강동궁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1-2로 밀리던 4세트 세 번째 이닝에서 보란 듯이 10점짜리 하이런으로 단박에 앞서나갔다. 그는 사파타의 공타에 이어진 자신의 네 번째 이닝에서 다시 5점을 한꺼번에 보태 15-2의 큰 점수 차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5세트도 초반 10-4로 앞서다 상대에게 14-10의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2점을 보태 세트 3-2로 따라잡았다. 6세트도 13-13 동점에서 야심차게 돌린 사파타의 뱅크샷이 불발된 뒤 2점을 한꺼번에 따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세트. 5-9로 끌려가던 강동궁은 5점짜리 하이런으로 10-9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뒤 침착하게 돌린 뒤돌리기로 피말리는 대역전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앞으로 다문화가족 정책, 학령기 자녀 지원에 촛점

    앞으로 다문화가족 정책, 학령기 자녀 지원에 촛점

    정부는 앞으로 다문화가족 정책을 부모에서 자녀 지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다문화가족 참여회의를 열어 이 같이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정부의 다문화가족 정책은 부모 입장에서 양육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촛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의 학령기 자녀들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는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문화가족 자녀는 2019년 기준 26만 50000명이며, 연령별로는 미취학아동이 44.2%, 초등학생이 39.3%, 중고생이 16.5%다. 다문화가족 자녀수(만 19세 미만)의 경우 2007년 4만 4000명에서 2019년 26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미취학 자녀수(만 6세 이하)는 같은 기간 11만 3506명에서 11만 7045명으로 3.1% 늘었다. 초등학생 연령 자녀수(만 7~12세)는 5만 6768명에서 10만 4064명으로 83.3%나 대폭 증가했다. 중고생 연령 자녀수(만 13~18세)도 3만 1059명에서 4만 3517명으로 40.1% 늘어났다. 여가부는 앞으로 다문화가족 학령기 자녀의 학업과 진로 탐색 등 건강한 성장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빚 갚으라며 딸 결혼식장서 축의금 강탈”…‘제약사 2세’ 고소당해

    “빚 갚으라며 딸 결혼식장서 축의금 강탈”…‘제약사 2세’ 고소당해

    유명 제약사 창업주의 2세가 채무자 딸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빚을 갚으라며 축의금을 가져갔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채무자 A씨 측이 지난 2월 채권자 B씨 등을 공동공갈과 공동강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B씨는 국내 업계 순위 10위 안에 드는 제약사 창업주의 자녀로 알려졌다. A씨 측은 고소장에서 ‘B씨 등이 지난해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딸의 결혼식장을 찾아와 채무 변제 명목으로 축의금을 강탈했으며, 그 과정에서 축의금을 주지 않으면 식장에서 난동을 피우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초등학교 동창 관계인 B씨로부터 2013~2017년 7억원대의 돈을 빌렸다가 일부를 갚지 못해 지난해 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A씨 측은 빚을 갚지 못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채권자라고 해도 축의금을 강제로 가져가거나 협박한 것은 잘못이라며 고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사건 관계자들을 각각 불러 조사하며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은혜 “교내 확진자 1명 나와도 전면 원격수업 전환 안 해”

    유은혜 “교내 확진자 1명 나와도 전면 원격수업 전환 안 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학기 전면 등교 계획과 관련해 “(교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한 명 나왔다고 모든 학생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원칙을 진단 검사 대상 범위, 학교급 규모 등을 고려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유 부총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교내) 확진자가 한 명 나오면 전면 원격 수업 전환이 원칙이었으나 그동안 역학 조사 결과들을 분석해 7월 초쯤에는 학교에 (바뀐) 지침을 안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 개편에 따라 2학기부터 전국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0명 미만인 2단계까지 학교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면 등교로 급식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급식실 내 거리두기가 가능한 학교들은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식탁 가림막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한 번 식사하고 나면 소독할 수 있는 인력을 충분히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이 12∼15세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전면 등교에 따라 학생 백신 접종 요구도 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해 유 부총리는 “(12세 이상 백신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학생 연령층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중증으로 전환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다른 나라의 학생 접종 사례, 임상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 걱정도 많아 학생 접종 신뢰성에 대해 해외 사례들이 충분히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면 등교로 인해 학생간 감염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9월까지 대상이 되는 국민들의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학생 감염 경로의 54%는 가족에 의한 감염이었는데, 성인들이 백신을 접종하면 학생 감염 위험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과밀학교 해소 ‘해법’ 없어… 고3 외 학생 접종계획 마련돼야

    과밀학교 해소 ‘해법’ 없어… 고3 외 학생 접종계획 마련돼야

    과대·과밀학급 학교도 2학기 전면 등교가 가능해졌지만 방역 우려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과밀학급 해소를 중장기 과제로 제시한 채 2학기 등교에 앞서 과대·과밀학급 학교의 밀집도를 낮출 뾰족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20일 발표한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에서 과대·과밀학급에 대해 ▲특별교실의 일반교실 전환 ▲모듈러 교사 설치 등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당장 2학기에 과밀학급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과대·과밀학급 학교는 일반교실로 전환할 특별교실이 부족하다. 모듈러 교사 도입은 수요를 파악할 방침이나 구체적인 도입 방안 수립이나 예산 확보 등은 내년부터나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올해 학급당 학생수 30명 이상의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는 전국에 총 1374개교(11.5%)에 달한다. 교육부는 과밀학급 학교에 대해 ▲학생 배치계획 재수립 ▲통학구역 조정 ▲학급 신·증설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는 중장기 방안으로 미뤄 뒀다. 전면 등교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시차등교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고육지책으로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급식실이 좁아 교실 배식을 해야 하는 학교에는 이를 위한 인력 및 장비를 지원하는 등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3 학생 외의 백신 접종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을 16·17세 청소년에게 접종할지 여부를 논의하는 한편 사용 허가 연령을 만 16세에서 만 12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나우뉴스] “같은 사람 맞아요?” 9개월 만에 70kg 감량, 새 삶 시작한 美남성

    [나우뉴스] “같은 사람 맞아요?” 9개월 만에 70kg 감량, 새 삶 시작한 美남성

    미국의 20대 남성이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단 9개월 만에 약 70kg을 감량한 비결을 소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 출신의 27세 남성 달튼 앨러드는 5살 때부터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끼니를 이어갔고, 이후 몸무게는 급속도로 늘어만 갔다. 12세 때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이후 매번 실패한 그는 23세가 될 때까지 꾸준히 체중이 늘었고, 결국 최고 몸무게가 158㎏에 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하루에 5000칼로리를 섭취하며 다이어트를 완전히 포기할 즈음, 회사에 입사한 그는 자신이 동료들의 비웃음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마음의 병까지 앓아야 했다. 4년 전인 2017년, 마음의 병과 더불어 몸의 병도 찾아왔다. 극심한 가슴 통증을 느낀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는 원인을 비만으로 지목하고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앨러드가 시작한 다이어트의 첫 단계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4.5㎏을 감량한 그는 희망을 느낀 뒤, 저탄수화물·저지방 식단을 시작했다. 닭가슴살을 곁들인 샐러드를 드레싱 없이 먹었고, 종종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약간만 마시며 식욕을 억제했다. 몇 주 후에는 일주일에 5일씩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9개월 만에 무려 68㎏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극심한 가슴 통증은 사라졌고, 무너진 자존감으로 인한 마음의 병도 희미해졌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에는 난생 처음 연애를 시작했고, 현재는 여자친구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이 남성은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나가서도 다이어트 식단을 고수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나는 어느 식당에 가서도 평범한 샐러드를 주문했고, 주변 친구들과 가족에게 다이어트 식단의 루틴을 깨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나를 이해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나는 내 몸무게 때문에 내가 의도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은 탓에 다이어트 성공 전까지는 데이트를 하지도 못했다. 지금은 좋은 여자친구가 생겨서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리 경찰, 전동스쿠터로 伊 여성 치고 달아나 숨지게 만든 두 여성 쫓아

    파리 경찰, 전동스쿠터로 伊 여성 치고 달아나 숨지게 만든 두 여성 쫓아

    프랑스 파리 경찰이 전동스쿠터로 보행자를 치고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달아난 두 여성을 쫓고 있다. 프랑스 공공검찰청은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국적의 미리암이라고만 알려진 31세 여성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친구와 함께 센 강을 따라 걷다가 두 여성이 탄 전동스쿠터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고 영국 BBC가 19일 보도했다. 스쿠터의 속도는 무척 빨랐으며 구호 조치를 위해 멈추지도 않았다. 넘어지며 인도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미리암은 심정지를 일으켰다. 센 강을 순찰하던 경찰 잠수부들이 심폐소생술을 30분 정도 실시해 가까스로 그녀의 심장이 다시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후송된 그녀는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코마)에 들어간 뒤 16일 숨지고 말았다. 그녀는 토스카나 지방 카팔비오 출신으로 작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사고는 그날 새벽 1시쯤 퐁 상쥬 다리 근처 강둑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목격자를 찾는 한편 근처 폐쇄회로(CC)TV 카메라들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럽 전역은 물론 파리에서도 전동스쿠터의 안전성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다시 논쟁이 점화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파리에서는 전동스쿠터가 시속 50㎞ 이상 달릴 수 있는 데다 환경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어왔다. 2019년 여러 건의 사망 사고를 비롯해 수백건의 사고가 발생하자 12세 이상이어야 운행할 수 있고 인도에서는 타지 않도록 하는 규제가 도입됐다. 영국 런던도 전동스쿠터 도입 실험 중이다. 뉴캐슬이나 브리스톨, 본머스를 포함해 30개 이상의 지역에서는 이미 렌탈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같은 사람 맞아요?” 9개월 만에 70kg 감량, 새 삶 시작한 美남성

    “같은 사람 맞아요?” 9개월 만에 70kg 감량, 새 삶 시작한 美남성

    미국의 20대 남성이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단 9개월 만에 약 70kg을 감량한 비결을 소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 출신의 27세 남성 달튼 앨러드는 5살 때부터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끼니를 이어갔고, 이후 몸무게는 급속도로 늘어만 갔다. 12세 때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이후 매번 실패한 그는 23세가 될 때까지 꾸준히 체중이 늘었고, 결국 최고 몸무게가 158㎏에 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하루에 5000칼로리를 섭취하며 다이어트를 완전히 포기할 즈음, 회사에 입사한 그는 자신이 동료들의 비웃음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마음의 병까지 앓아야 했다. 4년 전인 2017년, 마음의 병과 더불어 몸의 병도 찾아왔다. 극심한 가슴 통증을 느낀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는 원인을 비만으로 지목하고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앨러드가 시작한 다이어트의 첫 단계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4.5㎏을 감량한 그는 희망을 느낀 뒤, 저탄수화물·저지방 식단을 시작했다. 닭가슴살을 곁들인 샐러드를 드레싱 없이 먹었고, 종종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약간만 마시며 식욕을 억제했다. 몇 주 후에는 일주일에 5일씩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9개월 만에 무려 68㎏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극심한 가슴 통증은 사라졌고, 무너진 자존감으로 인한 마음의 병도 희미해졌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에는 난생 처음 연애를 시작했고, 현재는 여자친구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이 남성은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나가서도 다이어트 식단을 고수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나는 어느 식당에 가서도 평범한 샐러드를 주문했고, 주변 친구들과 가족에게 다이어트 식단의 루틴을 깨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나를 이해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나는 내 몸무게 때문에 내가 의도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은 탓에 다이어트 성공 전까지는 데이트를 하지도 못했다. 지금은 좋은 여자친구가 생겨서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롱 피아비와 김세연이 만났다 ‥ 어디서? 개막전 결승 길목에서

    스롱 피아비와 김세연이 만났다 ‥ 어디서? 개막전 결승 길목에서

    “경기를 치를 수록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가 프로당구 LPBA 투어 우승을 향해 다부진 4강 출사표를 던졌다. 피아비는 18일 밤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데뷔 이후 세 시즌 만에 8강에 처음 오른 최혜민을 2-1(11-7 7-11 9-5)로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스롱은 6이닝(여섯 번째 타구)에서 터진 7점짜리 하이런(연속 득점) 첫 세트를 먼저 따낸 뒤 곧바로 추격전을 벌인 최혜미에 두 번째 세트를 내줬지만 초반 주거니 받거니 접전을 벌인 마지막 세트에서 먼저 9포인트를 따내 데뷔 첫 4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스롱은 국내 아마추어 최강에 올랐던 선수다. 지난해 말 프로로 전향해 올해 초 프로 데뷔전을 앞두고 잔뜩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4명이 겨루는 서바이벌전 적응이 쉽지 않은 데다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온 몸을 짓눌렀다. 스롱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예선부터 몇 경기를 힘들게 이겼지만 내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를 하지 못해 너무 슬프고 창피했다”면서 “그러나 제 가족들과 주위 분들의 응원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4강 진출이 가족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지금까지 경기를 해오면서 경기가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점점 프로무대에 적응해 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4강에 오른 이상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상금으로 캄보디아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라올 선수는 다 올라왔다’는 평가는 받는 이번 개막전에서 스롱이 결승 길목에서 만날 상대는 지난해 최종 월드챔피언십에서 상금 1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김세연이다. 그는 사카이 아야코(일본)와 첫 두 세트 모두 21이닝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김세연은 첫 세트를 11-8로 잡아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세트포인트 10-6에서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3세트에서도 사카이와 1점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가까스로 9-8의 1점 차 승리를 거뒀다.김세연은 “2세트 세트포인트에서 7차례나 공타를 저질렀다. ‘이러다가 지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이후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히 심했다. 겨우 이긴 거다. 너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 달 반 넘게 연습을 하지 않아 감을 잃은 탓이다. 4강전에서는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둘의 4강전은 19일 오후 4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차 접종 80% 마친 영국의 하루 확진자 1만 1000여명, 넉달 전으로

    1차 접종 80% 마친 영국의 하루 확진자 1만 1000여명, 넉달 전으로

    일부에서 다음달부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할 수도 있다는 식의 성급한 보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성인 인구의 80%가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4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젊은 층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어서다. 영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1007명, 사망자는 1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2월 19일(1만 2027명) 이후 가장 많다. 이 나라는 강력한 봉쇄 정책과 백신 접종 효과에 힘입어 올해 초 7만명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 수가 한때 1000명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봉쇄를 단계적으로 풀고 감염력이 훨씬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수가 껑충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 2000명대에 머물던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3000명대, 이틀 뒤 4000명대를 찍었다. 이달 1일 3165명, 2일 4330명, 3일 5274명, 4일 6238명으로 급속히 늘었고 9일 7000명대, 11일 8000명대, 16일 9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느슨하게 풀었다가 가을에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던 흐름과 비슷하다. 성인 인구의 80%가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58.2%는 2차까지 완료했지만 델타 변이가 번지는 속도를 못 따라잡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5월 이후 감염률이 50%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REACT-1 유병률(일정 기간 특정 지역 인구수 대비 환자수)이 0.15%로 나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조사한 결과인 0.10%보다 절반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공인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취재진에게 “젊은 세대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11일마다 두 배로 늘었다. 확실히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가장 큰 유병률 조사로, 10만 8911명의 자원자가 참여해 검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1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5~12세와 18~24세 자원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재생산 지수는 1.44로 추정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애초 오는 21일로 예정된 규제 완화 날짜를 다음달 19일로 연기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나라의 백신 접종 연령은 23세까지 내려갔고 이번 주말이면 18세 이상은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접종 간격도 8주로 줄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9년 만의 ‘전원일기’… 고향 그 집 추억읽기

    19년 만의 ‘전원일기’… 고향 그 집 추억읽기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하면서 한국 드라마 최장수 기록을 세운 MBC ‘전원일기’의 주인공들이 종영 19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18일 첫방송을 하는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플렉스-전원일기2021’(전원일기2021)에서 마련한 동창회에서다. ‘전원일기2021’은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출연진 30여명이 오랜만에 만나 작품을 추억하고 서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담는다. 김 회장으로 열연한 배우 최불암부터 순길이 류덕환까지 총출동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현기 PD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방송 분량만 1088회이다 보니 섭외와 자료 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섭외와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모든 출연진이 함께하는 총동창회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족 단위 모임으로 선회했다. 배우 김혜자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자”며 고사하기도 했지만, 5개월에 걸친 설득 끝에 촬영에 임했다. 그렇게 모인 배우들은 ‘전원일기’가 바꿔 놓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작품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나눴다. 김 회장네 세 며느리였던 고두심, 박순천, 조하나는 김 회장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고 정애란 배우가 잠든 바다를 찾아 그리움을 쏟아낸다. 일용이 박은수와 일용 아내 김혜정 등 일용이네 가족도 20년 만에 어렵게 만났다. 2세대 배우들인 영남이 역의 남성진, 복길이 김지영을 비롯해 임호, 강현종도 드라마를 추억한다. 김 PD는 “‘전원일기’ 출연진은 서로를 다 식구라고 부른다”며 “10년 이상 못 만났던 분들도 반가움을 격하게 표현하며 순식간에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거의 20년 만에 동창회가 소집된 건 작품의 최근 인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옛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원일기’는 다시 찾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 주간 드라마 순위에서 지난 3월 9위에 올랐고, MBC ON 등 케이블 채널에서도 꾸준히 방송 중이다.최불암, 김혜자, 고두심, 김수미 등 ‘국민 배우’의 산실이자 농촌과 서민의 삶을 담은 기록의 가치도 갖고 있다. 김 PD는 “강한 양념 없는 순한 맛으로 일상을 다룬 작품”이라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감탄하면서 ‘불멍’처럼 보게 되는 매력 때문에 젊은층까지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방송에서는 530회 이상 대본을 집필하며 ‘전원일기 유니버스’를 만든 김정수 작가와 최불암의 만남, 배경이 된 양촌리의 현재 모습도 볼 수 있다. 총 4부작으로 4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레츠고! 레고랜드, 글로벌 테마파크로… 올인! 청년 일자리, 21세기 현장 정치로

    레츠고! 레고랜드, 글로벌 테마파크로… 올인! 청년 일자리, 21세기 현장 정치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 지사는 11년 강원도를 이끈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시스템 전체를 ‘고용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원도에서 실험을 마친 ‘취직사회 책임제’를 들고 나왔다. 청년 등의 취직을 사회, 즉 기업과 정부가 책임지는 제도다. 최 지사는 이를 통해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지속가능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대권 도전 등 자신감 넘치는 최 지사의 행보는 다음달 준공 예정인 ‘레고랜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12년여 동안 각종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강원의 미래를 위해 야심 차게 밀어붙였던 레고랜드의 성공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 지사는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원의 미래가 레고랜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다음달 준공되는 레고랜드가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의 레고랜드는 앞으로 10여개월 동안 전문가들의 안전점검과 시운전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최 지사에게 대권 구상, 레고랜드 준공과 강원지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한준규 사회2부장과의 대담.-대권 도전을 선언했는데. “강원도 변방에 있어 정치의 본질적인 얘기를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현실 정치가 여의도에 갇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로 상대 정당만 쳐다본다. 여의도에서 국회의원으로 3년 있었지만 정치가 국민들의 삶과 멀어지고 있다. 정치가 귀족화됐다고 말하고 싶다. 빈부격차 문제 해결이 시대정신이 됐다. 국민 곁으로 정치가 가야 한다. 정치가 복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지만으로는 빈부격차 해소가 어렵다. 분배가 이뤄지는 것은 노동소득과 임금소득을 올리는 데서 찾아야 한다. 국가 이슈가 분배를 이루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임금을 올려 선순환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대권 공약의 핵심이 ‘취직’이었는데 “맞다. 대한민국은 고용국가가 돼야 한다. ‘완전한 고용’이야말로 불공정, 불평등, 빈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청년 등의 취직을 사회, 즉 기업과 정부가 책임지는 ‘취직사회 책임제’가 필요하다. 이미 강원도에서 실험을 마쳤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기본소득 지급’보다 예산도 훨씬 적게 든다. 완전한 양질의 고용이 최고의 복지다.” -3선 강원도지사로 그동안 보람 있었던 것은. “2018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다. 당시 국내는 정권교체기였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어수선했다. 국제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동계올림픽 개최 직전인 2017년 11월에는 북한에서 대륙간탄도유도탄(ICBM)을 쏘는 등 세계정세는 극도로 긴장된 날들이었다. 준비과정도 힘들었다. 극적으로 북한이 올림픽에 참여하게 되면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평화올림픽으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어렵게 유치하고 힘든 준비과정을 거쳤지만 가장 보람된 일로 기억된다.”-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곧 준공된다. “춘천은 산과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도시다. 지리적으로도 서울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좋다. 고속도로와 철길이 놓여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곳곳에 애니메이션 박물관, 인형극장, 스마트토이 비즈센터 등이 있어 일찍부터 어린이에 특화된 도시다. 관련 산업과 연계하면 시너지효과 창출도 기대된다. 글로벌 테마파크는 그동안 국내 여러 자치단체에서 유치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 강원도가 영국 멀린사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한 지 12년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곧 테마파크가 준공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전 세계 10여곳 레고랜드 테마파크 가운데 섬에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만든 것은 춘천이 처음이다. 강원도는 관광으로 먹고산다. 자연관광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으로 변화해야 한다. 글로벌 테마파크가 계절적 요인 등을 배제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강원관광으로 탈바꿈시켜 줄 것이다. 성공을 확신한다.” -추진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와 갈등도 많았다. 개장 이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은 문화재 문제와 총괄계약협약(MDA)이 아닌가 싶다.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의암호 내 하중도에서 선사유적지와 유물이 대량으로 발굴됐다. 7개 문화재 전문 발굴기관이 참여해 5년 넘게 발굴작업을 벌였다. 그동안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개발면적의 10%가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지정됐다. 선사 주거지 등 유적지는 문화재청의 지침에 따라 복토했다. 개발부지 전 구역에 대해 유구보호층 보호 건설공업 설계를 반영했다. 발굴된 문화재와 하중도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유적공원과 유적박물관 건립도 추진한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연계해 우리나라 선사시대의 역사현장을 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없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2018년 멀린사 등과 체결한 총괄개발협약이다. 당시 자금 조달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일부에서는 제2의 알펜시아를 우려한다. “알펜시아와 레고랜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재정을 투입해 건설, 운영한 것이다. 하지만 레고랜드는 멀린사 등이 투자해 건설·운영을 한다. 강원도는 도로 등 기반 시설만 조성해 준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해외 자본의 투자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기반시설, 세제 지원 등 막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며 유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도 같은 개념이다. 레고랜드를 유치해 도시가 발전된 예는 많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는 레고랜드로 인구가 30% 이상 늘어 신도시까지 생겨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칼스배드도 인구가 7만명에서 11만명으로 4만명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도 좋은 입지 여건 등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과 어린이놀이 패턴이 바뀌고 있다. 흥행 전망과 전력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졌다. 대신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테마파크를 국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해외 관광객을 제외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다. 특히 2세부터 12세까지의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즐기는 시설인 만큼 철저한 점검 등 안전을 최우선할 것이다. 이달 테마파크가 준공된 뒤 내년 개장 때까지 해외 전문 기술진이 머물며 안전점검과 시운전을 하게 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등 가족동반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과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춘천권과 강원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의암호의 하중도 섬에 만들어진 테마파크는 춘천 도심 주변의 산과 숲, 호수가 엮어내는 환상적인 자연과 어우러져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본다. 테마파크와 더불어 컨벤션센터, 호텔, 상가까지 들어서면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을 것이다. 이렇다 할 일자리가 없는 강원지역 주민들의 취업도 늘어나게 된다. 추산으로 9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당장 연말까지 강원지역으로 제한해 인턴십 20여명을 채용한다. 경력직 90여명 등 11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개장을 앞둔 내년 초까지 1200명에서 1600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주변 시설이 속속 생겨나면서 고용은 더 늘 것이다. 매출액의 26%가 인건비로 지출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클 전망이다. 테마파크에서 소비되는 식자재와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며 연간 6000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개장 이후 주변 확장성에 대한 청사진은. “개장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변 개발을 진행 중이다. 레고랜드 진입로에서 춘천 도심으로 이어지는 루트에 친환경 관광트램을 운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장 길이의 삼악산케이블카도 추석을 전후해 개장된다. 의암호 일대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관광 휴양시설과 마리나 조성 등이 추진되고 있다. 관광시설이 집적화되면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제2경춘국도와 서울~춘천~속초를 잇는 고속철길이 곧 뚫리면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하중도가 서면대교와 연계되면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과 어우러져 우리나라 중부권 최대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다. 남북으로 나뉜 강원도가 다시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남북공동 개최를 목표로 한다. 총리 주재 대회지원위원회에 8월 중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위원회에서 남북 공동개최를 의결하면 북측에 공식 제의하게 된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하면 국제 공식 프로세스가 된다. 이는 유엔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다. 남북공동 개최가 가능해져 다시 한번 남북의 평화무드가 조성되길 바란다.” 정리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보따리]남편 못 잊어 이사도 안하는 줄 알았는데…그녀가 범인이었다

    [보따리]남편 못 잊어 이사도 안하는 줄 알았는데…그녀가 범인이었다

    6회 : 뺑소니사고로 위장한 의성 청부 살인 사건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2003년 뺑소니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내 박모(당시 52세)씨는 끝내 사고를 낸 범인을 잡지 못했다. 남편을 잊지 못하는 듯 이사를 하지도, 재혼을 하지도 않았다. 뺑소니 사망사고의 공소시효 10년이 지났고, 사고는 그렇게 잊혔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뺑소니 사망사고 박씨의 남편 김모(당시 54세)씨는 2003년 2월 23일 경북 의성군의 한 마을 진입로에서 차에 치여 사망했다. 김씨의 깨진 손목시계가 멈춘 시간은 오전 1시 40분. 마을 주민들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시간은 오전 8시 50분이었다.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에서 사고를 목격하거나 수상한 차를 본 사람은 없었다.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김씨의 행적과 사고 현장을 살펴봤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 사고는 영구미제로 남는 듯했다. 뺑소니 사망 사고가 계획된 살인 사건으로 밝혀진 건 김씨가 죽은 지 13년이 지난 2016년이다.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2003년 김씨를 들이받은 차가 1톤 트럭이고, 당시 트럭 운전자가 “농사일을 가르쳐 달라”며 찾아온 이모(당시 43세)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이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이씨의 트럭을 타고 귀가했다. 김씨를 마을 입구에 내려다 준 이씨는 별안간 차의 라이트를 끄고 걸어가던 김씨에게 돌진했다. 이씨의 트럭에 치인 김씨는 뇌손상, 다발성 늑골골절, 폐 손상 등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13년 만에 드러난 진실은 보험금 노린 아내의 청부 살인 이씨의 범행은 혼자만의 계획이 아니었다. 남편의 보험금을 노린 아내 박씨, 박씨의 여동생(당시 39세), 여동생의 지인 최모(당시 44세)씨 등 4명이 얽히고설켜 벌인 살인 사건이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씨는 2001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여동생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박씨는 당시 자신을 수익자로 지정한 보험 2개를 남편 몰래 가입해놓은 상태였다. 무속인이었던 여동생은 형부를 죽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렸지만 통할리가 없었다. 결국 여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에게 “형부를 죽이면 언니가 5000만원을 준다고 했다”며 살인을 청부했다. 최씨는 자신의 친구 이씨에게 “돈을 나눠주겠다”고 제안했고, 벌이가 시원찮았던 이씨도 가담했다. ●보험금 한 푼이라도 더 타내려 일요일 새벽에 범행 김씨를 살인하기로 마음먹은 4명은 교통사고를 가장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 범행 이후 나눌 사망보험금을 조금이라도 늘리려고 범행 날짜는 일요일, 범행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사이로 정했다. 김씨가 가입한 보험의 약관상 휴일·야간에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더 많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범행 일주일 전 김씨의 집, 김씨를 살해할 장소인 마을 진입로, 범행 이후 만나기로 한 장소를 답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행동책 역할을 맡은 이씨는 범행 전 “과수원 일을 배우고 싶다”며 김씨에게 접근했다. 일을 배우면서 김씨와 안면을 튼 이씨는 공범들과 계획한 날짜인 2003년 2월 22일에 맞춰 술 약속을 잡았다. 두 사람은 이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시늉만 한 이씨는 술에 취한 김씨를 마을 진입로에 내려주고서 그대로 트럭으로 돌진했다.●완전범죄 꿈꿨지만, 술자리 실언에 발목 잡힌 보험사기 아내 박씨는 남편 사망 이후 보험사 3곳에서 보험금 5억 20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4500만원은 이씨에게, 2억 7500만원은 여동생과 최씨에게 건넸다. 이른바 ‘수고비’를 주고받을 때도 이들은 의심을 사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박씨는 차명계좌를 통해 1년여의 기간동안 50만~100만원씩 수십 차례에 걸쳐 돈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범 중 한 명이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당시 범행을 일부 이야기하면서 이들의 범죄는 꼬리를 잡혔다. 공범의 이야기를 들은 제보자가 금융감독원에 보험사기로 제보했고, 금감원은 경북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에 이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로 김씨가 죽은 지 13년 만에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1심 재판부는 아내 박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박씨의 여동생은 징역 10년, 최씨와 이씨는 각각 징역 10년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살인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특히 이 사건은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범행 날짜와 시간,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현장을 미리 둘러보는 등 치밀한 준비를 거쳐 이뤄졌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씨 등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며 항소했지만, 원심 판단은 뒤집히지 않았다. 박씨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징역 15년이 확정됐고, 나머지 3명은 2017년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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