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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에 입헌군주제? 태국에선 왕비 차림 놀렸다는 이유로 2년형

    21세기에 입헌군주제? 태국에선 왕비 차림 놀렸다는 이유로 2년형

    지금 이 순간에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관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며 많은 이들이 하얗게 밤을 지새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21세기에도 존속하는 입헌 군주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를 곱씹게 한다. 그런데 태국 법원은 왕비 배우자를 연상케 하는 전통 의상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반정부 활동가에게 왕실 모독죄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했다. 방콕남부 형사법원은 전날 자뚜뽄 새오응(25)에게 징역 2년형과 벌금 1000밧(약 3만 8000원)을 선고했다고 방콕 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 전했다. 그는 2020년 10월 방콕 실롬 거리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 같은 달 29일 시위 도중 패션쇼 형식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자뚜뽄은 분홍색 전통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를 걸었고,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왕실을 대하는 전통 예법을 좇아 주변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 퍼포먼스는 2019년 대관식 직전의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과 결혼한 수티다 왕비 흉내를 낸 것으로 해석됐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네 번째 배우자인 수티다 왕비는 타이 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2014년부터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했다. 전날 선고 재판에도 전통 의상 차림으로 나온 자뚜뽄은 “전통의상을 입은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애초 자뚜뽄에게 3년형이 선고됐다가 곧바로 1년이 감형됐는데 이를 파악하지 못한 인권단체가 3년 실형이 가혹하다고 비판했다는 점이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태국에서는 왕실의 권위가 높고 왕실 모독에 대한 처벌도 강하다. 왕실모독죄는 왕실 구성원이나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한다. 태국 군주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금기시됐지만, 2020년 반정부 시위대는 개혁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던 야당인 미래전진당(FFP)이 강제로 해산된 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군주제 개혁과 왕실모독죄 폐지 요구가 나왔다. 당시 기소된 사람만 210명을 넘겼다. ‘인권을 위한 태국 변호사들’(TLHR)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군주제 개혁 관련 시위에서 왕실모독죄 혐의를 받은 사람은 210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공직을 그만 둔 사람이 소셜미디어에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4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영국과 과거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구성된 느슨한 연합체를 뜻하는 영연방이 여왕의 서거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앤티가 바부다, 바하마, 그레나다, 자메이카, 파푸아 뉴기니, 세인트 키츠 네비스, 세인트 루시아,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솔로몬 제도, 투발루 등 영국 국왕이 국가 수장까지 맡는 영연방 왕국은 모두 14개 나라다. 지난해 바베이도스는 독립 55년 만에 대통령을 선출, 더 이상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모시지 않아 이 대열에서 이탈했다. 앤티가 바부다 뿐만 아니라 자메이카, 뉴질랜드, 호주 모두 언젠가는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 손흥민 UCL 2차전 선발일까 아닐까, 콘테 ‘다른 길’ 시사

    손흥민 UCL 2차전 선발일까 아닐까, 콘테 ‘다른 길’ 시사

    손흥민(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다시 시즌 첫 골에 도전한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모든 선수는 로테이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해 험난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토트넘은 14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드에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UCL D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3년 만에 UCL 무대에 선 토트넘은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스포르팅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두는 등 최근 3경기에서 9득점 무실점으로 전승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2연승을 잇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후 아직까지 득점이 없다. EPL 6경기, UCL 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사우샘프턴과의 EPL 개막전에 올린 1도움이 전부다. 하지만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진 경기력은 예전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손흥민은 지난 1일 웨스트햄전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이틀 뒤 풀럼전에서는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골 소식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지난 8일 마르세유전에서는 상대의 퇴장을 이끌어내는 돌파를 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또 마르세유전 이후 1주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EPL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주말 7라운드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토트넘도 11일 열릴 예정이던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가 미뤄졌다. 여러 긍정적인 조짐에도 콘테 감독의 말 한마디가 손흥민의 선발 여부를 미궁으로 빠뜨렸다. 그는 13일 스포르팅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들은 로테이션을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공격수들은 로테이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올전과 다르게 로테이션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콘테 감독은 이어 “토트넘에는 4명의 공격수가 있다. 매 경기 이들 중 1명을 선발 명단에서 빼는 것은 매우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한 최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때론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고,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토트넘 공격진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데얀 클루셉스키가 팀에 적응을 마쳤고, 올 여름 데려온 히샬리송도 빠르게 녹아들며 공격에 힘을 더하고 있다. 클루셉스키는 올 시즌 1골 2도움, 히샬리송은 2골 2도움을 기록해 손흥민(1도움)보다 출발이 좋다. 결국 한때 손흥민의 선발 출전에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손흥민을 빼는 건 미친 짓”이라고 옹호했던 콘테 감독의 속내는 스포르팅전 ‘베스트 11’에서 속시원히 밝혀질 전망이다.
  • 짜증난 찰스 3세?…즉위식서 ‘이거 치워’ 손짓 포착

    짜증난 찰스 3세?…즉위식서 ‘이거 치워’ 손짓 포착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73)의 행동 하나하나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거행된 즉위식에서 책상에 놓여있는 물건을 치우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찰스 3세는 성 제임스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즉위 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국왕으로서의 맹세를 했다. 화제가 된 장면은 찰스 3세가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책상 위에는 즉위 선언문과 펜이 담긴 통, 잉크병 등이 놓여 있었다. 찰스 3세는 이 통에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자신의 재킷 안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문서에 서명했다. 이후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에 서명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고 했다. 그때 책상 가장자리에 놓인 잉크병과 만년필 통이 방해가 된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물건을 책상에서 치웠다. 비슷한 장면은 몇 분 후에 다시 포착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에 서명하는 과정에서였다. 다시 문서에 서명하기 위해 책상에 앉으려던 찰스 3세는 잉크병 등을 보더니 치우라는 듯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다시 물건을 치웠다. 해당 장면들은 언론에 생중계됐고, 트위터 등 SNS에서 잇따라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짜증난 표정이네”, “인성이 드러난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모친의 사망 이후 예민해진 상태이고, 애초에 잉크병과 펜이 잘못 배치돼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 [서울포토] 일반에 처음 공개된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

    [서울포토] 일반에 처음 공개된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에든버러에 도착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대중에 24시간 공개됐다. 열흘간의 장례식 중 사흘째인 이날 오후 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행렬은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마일을 따라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향했다. 장례행렬의 선두에는 새 국왕 찰스 3세와 부인인 커밀라 왕비, 앤 공주, 앤드루 왕자 등 왕가 인사들이 섰다. 장례행렬은 도보로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장례행렬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이른 오전부터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모여든 시민 수만명은 장례행렬을 지켜보고 여왕에 작별 인사를 했다. 성 자일즈 대성당에서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여왕의 삶을 추억하는 추도 예배가 열렸다. 영국 참나무로 만든 여왕의 관은 대성당 한가운데 관대 위에 자리했다. 예배 후인 이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여왕의 관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여왕의 관이 대성당에 머무는 13일 오후 3시까지 일반인들은 줄을 서서 여왕의 관을 직접 보고,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다. 여왕의 시신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 뒤 14일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 공개된다. 이후 공휴일로 지정된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 AP·로이터 연합뉴스
  • [영상] “인증샷 좀”…국왕 막아선 男,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 면해

    [영상] “인증샷 좀”…국왕 막아선 男,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 면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96세로 서거하면서 장례 절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증샷’에 목숨을 건 무모한 남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제의 남성은 12일 새 국왕 찰스 3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도로에 난입했고, 이 모습은 현지 언론인 스카이뉴스의 생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당시 찰스 3세 국왕은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미스터홀을 떠나 이동 중이었고, 그가 탄 롤스로이스 차량 주변에는 수십 명의 보안요원이 탄 호송차량이 함께 이동 중이었다.그때 멀리서 카메라를 든 남성이 찰스 3세 국왕의 차량을 쫓아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인도에서 내려와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들어왔다. 국왕의 뒤를 따라 이동하던 근접 보호 요원들은 문제의 남성이 도로로 뛰어든 순간, 바로 총을 겨누며 남성을 향해 다가갔다. 다행히 요원들은 이 남성이 ‘위협 요소’가 아니라고 빠르게 판단하고 상황을 정리했지만, 자칫하면 국왕의 인증샷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 SAS(영국 특수부대) 소속 필 캠피온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문제의 남성은 거의 미친 짓을 한 셈이다. 그는 단 ‘밀리초’(millisecond, 1000분의 1초) 차이로 죽음을 피한 것”이라면서 “국왕의 근접 보호 요원들에게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위협적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만한 시간이 많지 않다. (문제의 남성은) 머리에 총을 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영국 보안당국은 오는 19일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장례 행렬이 이동하는 곳곳에 저격수를 포함한 특수 요원 및 경찰들을 배치하는 역사상 최대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작전에는 SAS와 현지 경찰, 영국의 3대 정보기관인 GCHQ(영국 정보통신본부), MI5(영국 자국 내 정보를 담당하는 보안국), MI6(해외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비밀 정보국) 등이 대거 투입됐다. 이들은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테러리스트 및 크고 작은 활동 단체들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전 군사정보장교인 필립 잉그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 대부분이 런던에 올 것”이라면서 “GCHQ는 동맹 스파이기관과 함께 특정 위협을 감지하고, MI5 및 MI6은 위협에 동참하려는 조직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규모의 고위 인사, 외국의 왕족, 국가 원수들이 장례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역사상 최대 작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지에서 공개되는 사진에서는 여왕의 시신이 머무는 에든버러 홀리루드궁전 옆 건물 옥상에 무장한 SAS 요원들이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 소속 저격수도 완전 무장한 채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도착하기 전후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또 제복을 입은 경찰뿐만 아니라 사복 경찰들도 군중들 사이에 섞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치러질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을 밝혔고, 나루히토 일왕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장례식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연방 국가 및 유럽 지도자, 왕실에서도 대거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 고민정 “엘리자베스 ‘s’ 오타…대한민국 국격에 먹칠”

    고민정 “엘리자베스 ‘s’ 오타…대한민국 국격에 먹칠”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메시지를 내면서 오타 실수를 범한 일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통령실의 전문성을 연일 지적하는 모양새다. 고 의원은 지난 12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대대적 감찰을 통해 50여명을 내 보내고 국민소통관장→ 대외협력비서관, 정책기획수석→국정기획수석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이름만 바뀐다고 무슨 소용이냐, 내용과 본질이 하나도 안 바뀌었다”며 평가절하했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추모 메시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름이 ‘Elizabeth’인데 ‘Elisabeth’로 잘못 표기한 지점을 지적한 것이다. 고 의원은 “어떻게 그런 사고가 있을 수 있느냐. 돌려막기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다른 오타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으로 윤 대통령 얼굴에만 먹칠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격에 먹칠이다”고 강력 비판했다.윤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는 지난 9일 오전 11시에 SNS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오전 11시13분 엘리자베스 여왕 이름을 수정했다. 앞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지난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군용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과 윤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교하며 “제발, 프로페셔널을 쓰셔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며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이 올린 사진은 지난해 10월 1일 문 전 대통령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이름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공군 점퍼를 입고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면 윤 대통령의 사진은 지난 7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를 본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 방문한 윤 대통령이 입고 있는 민방위복 오른쪽 팔 부분에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대통령’이라고 쓰여 있는 표찰이 달려있다.
  •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입헌군주제/서동철 논설위원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은 글자 그대로 서양 각국을 돌아보고 지은 일종의 기행문이다. 1889년 집필이 마무리된 ‘서유견문’은 서양 각국의 정치체제에도 내용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다양한 정치체제를 다루면서 ‘임금과 국민이 함께 다스리는 정치체제’(君民이 共治하는 政體)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유길준은 “이 정치체제는 그 제도가 공평하여 나라의 정령과 법률을 국민의 공론에 따라 시행하니, 사람마다 의논에 참여할 수 있기에 도리어 귀찮아할 정도”라면서 “가령 만 명이나 십만 명 가운데 한 사람씩 재주와 인덕이 가장 높은 이를 천거해 임금의 정치를 돕게 하며, 국민의 권리를 지키게 한다”고 핵심 가치를 설명했다. 이런 입헌군주제 가운데는 영국의 체제가 가장 바람직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 백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꺼렸다. ‘한 나라의 정치체제는 언제나 구성원의 학식 정도에 따라 제도의 등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범14조’(洪範十四條)에도 입헌군주제적 요소가 있었다. 1895년 ‘내각관제’(內閣官制)는 ‘내각은 국무대신으로 구성하고 국무대신은 대군주폐하를 보필해 나라를 다스리는 책임을 갖는다’고 했다. 국왕이 내각회의 안건 재가를 불허하는 경우 이유를 명시하도록 국왕의 권한을 부분적으로 제약하는 내용이 있다.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은 ‘임금같이 높은 권리를 다만 나 혼자 차지할 것이 아니라 누구든 백성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통령을 만드는’ 미국식 공화정을 가장 우위에 두었다. 그러면서도 ‘무식한 세계에는 군주국이 도리어 민주국보다 견고함은 고금 역사와 구미 각국의 정치 형태를 보아도 알 것’이라고 했다. ‘독립신문’을 펴낸 독립협회는 이렇듯 입헌군주제를 선호하며 의회 설립 운동을 주도했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엊그제 즉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화려했던 시대의 종말’로 받아들여질 만큼 상징성은 크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영국 국왕이지만 며칠 전 영국 총리 교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떠들썩하다. 역사를 돌아보니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우리도 영국식 입헌군주국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 여왕의 초대… 23년 만에 한 송이 국화로 화답

    여왕의 초대… 23년 만에 한 송이 국화로 화답

    하회마을 방문 때 생일 같아 축배金 “온화했던 미소 평생 못 잊어”안동시, 충효당 앞 추모단서 조문“23년 전 하회마을에서 영국 여왕과 생일 축배잔을 나눈 것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왕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11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앞에 마련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공간에서 하회마을 장승쟁이 타목(打木) 김종흥(67·국가무형문화재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 명인이 여왕의 영전에 국화꽃을 바치고 정성을 다해 절을 올렸다. 삼베 두루마기 차림이었다. 김 명인의 이날 영국 여왕 추모는 1999년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 당시 73세 생일을 맞은 여왕과 4월 21일 생일이 같다는 인연으로 초대돼 건배했던 소중한 인연 때문에 이뤄졌다. 김 명인은 “세계사 시간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배웠던 대영제국의 상징인 여왕께 생일 축하주를 따르고 잔을 맞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에 무척 긴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여왕의 온화하고 따스했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명인이 그날 여왕과 축배를 들며 “여왕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건네자 여왕은 김 명인과 술잔을 맞대며 “당신의 생일도 축하합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날 김 명인은 여왕 앞에서 직접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펼쳤고 직접 깎아 만든 양반탈과 부네탈 한 쌍을 여왕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회마을은 여왕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에 따라 방문지로 결정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안동시는 지난 9일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하회마을 충효당 앞 여왕이 방문을 기념해 직접 심은 구상나무 인근에 추모단을 설치해 공식 장례 기간 동안 방문객이 애도하고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2일 “추석 연휴 3일(9~11일)간 하회마을 방문객 9000여명 중 상당수가 추모단을 찾아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 이재용, 추석 연휴 멕시코 공장 방문… 복권 후 첫 해외 현장경영 ‘광폭행보’

    이재용, 추석 연휴 멕시코 공장 방문… 복권 후 첫 해외 현장경영 ‘광폭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에 멕시코를 방문해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 등을 찾았다. 복권 이후 첫 해외 현장 경영 행보다. 아울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을 방문해 세탁기, 냉장고 등을 살펴보며 현지 반응과 판매 현황 등을 점검했다. 케레타로 공장은 미주 지역에 공급할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전초 기지로, 이 부회장이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현지 직원들의 생활과 복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케레타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겪은 어려움을 위로하는 한편 멕시코의 ‘워킹맘’들이 육아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하는지를 물었다. 구내식당에서 떡만둣국과 비빔밥을 배식받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10일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숙소, 식당, 매점, 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된 직원 생활 공간 ‘삼성 캠프’도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 대영전자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일엔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멕시코를 찍은 것은 미주 지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멕시코엔 케레타로 공장뿐만 아니라 TV를 생산하는 티후아나 공장,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공장 등도 있다. 이후 이 부회장은 파나마, 영국 등을 차례로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일정이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 그날 그때 그곳… 묵념 속 외침 “테러와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그날 그때 그곳… 묵념 속 외침 “테러와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여객기 충돌 현장 3곳 각각 진행3000명 희생자 한명씩 이름 낭독바이든 “국민 보호 주저 않을 것”관타나모 테러범 재판 지지부진9·11 테러 21주년 추념식이 미국 뉴욕,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 등 당시 테러범이 납치한 여객기가 충돌했던 3개 지역에서 나눠 열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쟁을 끝냈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9·11 테러로 184명이 사망한 버지니아주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헌화와 추념사를 건넨 오전 9시 37분은 21년 전 국방부 건물이 공격당한 시간이다.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제거된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최근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지난 7월 말 제거한 것을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을 공격한 사람들을 상대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결의는 달라지지 않았다. 새 지역으로 확산하고 진화하는 테러리스트들을 계속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슬픔은 사랑의 대가’라는 내용의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면서 “오늘 같은 날은 그 대가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도 9·11 테러 추념 행사가 열렸다. 21년 전 테러범이 납치한 아메리칸 에어 여객기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인 오전 8시 46분에 맞춰 열린 이 행사에는 당시 희생자 가족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행사에선 당시 사망한 3000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낭독됐다. 행사에선 6차례에 걸쳐 낭독이 중단됐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WTC 남쪽 건물에 부딪친 시간과 국방부 건물 테러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을 노렸던 납치 여객기가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시간에 맞춰 묵념이 진행되면서다. WTC 남쪽 건물과 북쪽 건물이 붕괴한 시간에도 묵념이 이뤄졌다. 생크스빌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했다. 당시 테러범들은 여객기를 탈취해 연방의회 건물을 노리고 워싱턴DC로 향했지만 승객들의 저항으로 이곳 벌판에 추락했고 40명이 숨졌다. 한편 관타나모에 수용된 테러범 재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이자 9·11 테러의 기획자였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KSM) 등 5명의 재판은 수시로 연기돼 15년째 진행 중이다. 향후 심리 절차에만 10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타나모의 KSM 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정의 실현을 원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그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 英 여왕 장례식서 한미일 정상 조우할 듯

    英 여왕 장례식서 한미일 정상 조우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당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곧바로 참석하는 일정을 오래전에 잡아 놨는데, 갑작스럽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함에 따라 런던에 들른 뒤 뉴욕으로 향하는 일정으로 급하게 바꾼 것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70년간 영국을 이끈 역사적 지도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도하고 영국 국민과 왕실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병력을 보냈고 4000명 규모의 전사자와 부상자를 낸 참전국이며 우리나라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온 우방국”이라며 “윤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결정은 한영 관계의 역사적 인연과 중요성,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과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했다. 한국 대통령이 해외 지도자를 직접 조문하는 것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국장 참석 이후 7년 만이다. 2000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미 참석 계획을 밝혔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참석을 검토 중이어서 한미일 정상이 조우할 전망이다. 김 실장은 “런던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핵심 지도자들이 총집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 대통령은 이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한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추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구심점 잃은 ‘영연방’… 옛 식민지 “英 왕실과의 결별 원한다”

    구심점 잃은 ‘영연방’… 옛 식민지 “英 왕실과의 결별 원한다”

    앤티가 바부다 “공화국 전환 투표”케냐·자메이카, 노예제 사과 요구캐나다 67% “찰스 3세 인정 못해”영연방의 강력한 구심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옛 식민지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 탈군주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카리브해 섬나라인 앤티가 바부다는 3년 내 공화국 전환을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개스턴 브라운 앤티가 바부다 총리는 전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군주제 폐지는) 우리가 진정한 주권 국가임을 확실히 하고, 독립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며 탈군주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영연방은 영국 본국과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구성된 연합체다. 앤티가 바부다는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그레나다, 벨리즈, 자메이카, 바하마, 파푸아뉴기니, 세인트키츠 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솔로몬제도, 투발루 등 영국 국왕이 국가 수장까지 맡는 15개 영연방 왕국 가운데 하나다. 다른 영연방 국가 중 상당수도 영국 식민주의 유산과 결별하려고 한다.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가 지난 3월 방문한 자메이카의 앤드루 홀니스 총리는 이미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 독립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해 독립 55년 만에 대통령을 선출한 바베이도스는 영연방에서 탈퇴했고 영국 여왕의 국가원수 지위도 삭제했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와 노예 무역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의 변호사 앨리스 무고는 트위터에 “우리 조부모 세대 대부분이 (영국에) 억압당했다. 나는 결코 애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의 시민활동가 나딘 스펜스는 “여왕은 과거의 노예 제도에 대해 (서거 전) 사과했어야 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여왕 서거 직후 곧바로 찰스 3세를 새 국가원수로 선포한 캐나다, 뉴질랜드에서도 군주제 폐지 논의가 불붙고 있다. 캐나다 앵거스리드 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의 60%가 영국 왕실과의 관계 단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51%)이 입헌군주 체제 유지에 반대했고, 찰스 3세를 국가원수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군주제 폐지를 요구하는 단체인 ‘캐나다 공화국을 위한 시민들’은 트위터에 “여왕의 서거에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우리는 21세기에 더이상 군주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반면 여왕 서거 직후 2주간 국회를 중단하고, 연방 건물에 조기를 내건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지금은 엘리자베스 2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 때다. 첫 임기 동안 공화정 전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5월 취임한 앨버니지 총리의 임기는 3년이다.
  • 전쟁·과거사도 잠시 접고 애도 물결

    전쟁·과거사도 잠시 접고 애도 물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하자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보냈다. 세계 각국이 조기를 게양하고 조전을 보내는 등 애도했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영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강화한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며 “군주를 넘어 시대를 정의했다.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전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과 모든 공공장소 및 군부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의장국인 프랑스의 제안으로 회의 시작 전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며 묵념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한 세기에 길이 남을 인상을 남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민 지배의 과거로 영국에 앙금이 남아 있는 아일랜드도 여왕을 애도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2011년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가장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 정상화에 중요한 단계가 됐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1년 영국 왕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해 과거사에 대해 유감을 밝힌 바 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여왕을 추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왕 서거 소식은 깊은 슬픔”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어렵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직면한 이들이 용기로 이겨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은 항상 영국과 함께 있다”고 조의를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가 중국과 영국이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과 두 나라 국민을 이롭게 하는 동시에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찰스 3세와 함께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 함께한 ‘불화설’ 英 왕자들, 할머니 장례 계기로 화합하나

    함께한 ‘불화설’ 英 왕자들, 할머니 장례 계기로 화합하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 왔던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극적으로 화합할지 주목된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여왕의 계승자인 찰스 3세가 왕세자이던 시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왕세자빈,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같은 차로 윈저성 앞에 도착해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BBC방송은 이 모습에 대해 “침울한 며칠 사이 가장 두드러지고 예상을 벗어난 장면”이라고 평했다. BBC가 이런 표현을 쓴 데는 두 왕자 부부가 공식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게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일 정도로 불화설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흑인 혼혈로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메건 왕자비가 해리 왕자와 결혼해 왕실에 합류하는 것을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반대하면서 왕자들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실제로 불화가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1월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뒤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맞아 두 왕자 부부가 함께하면서 화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BBC에 따르면 이날 추모객맞이 행사는 윌리엄 왕세자가 먼저 해리 왕자 부부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날 “할머니가 없는 삶의 현실이 실감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버지인 왕을 지지함으로써 할머니의 기억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찰스 3세 국왕 즉위로 윌리엄 왕세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를 굳혔다.
  • 위엄·신뢰·외교… 여왕의 패션 정치

    위엄·신뢰·외교… 여왕의 패션 정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그의 패션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은 20세기 세계 정치와 경제, 문화 등을 이끌며 ‘패션 정치’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70년간 재위한 엘리자베스 여왕도 영국의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으로서 권위에 걸맞은 스타일과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패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모자·장갑·가방 ‘여왕 복장’ 중시 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패션의 출발점은 아버지이자 영화 ‘킹스 스피치’의 실제 주인공 조지 6세 국왕이었다. 그는 자신의 형인 에드워드 8세가 미국 여성 월리스 심프슨과 결혼하겠다고 왕실을 떠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왕이 됐다. 왕실의 권위가 크게 흔들리자 조지 6세는 아내와 딸들에게 늘 격식 있는 의상을 입도록 해 신뢰 회복에 나섰다. 1952년 조지 6세의 서거로 25살에 왕위를 계승한 엘리자베스 2세도 이 기조를 지키려고 애썼다. 다이애나비의 비극적인 죽음 등 왕실이 구설에 휘말릴 때마다 ‘여왕 복장’을 통해 왕실의 위엄을 수호했다. 여왕은 외출 시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는 등 예법을 매우 중시했다. 중간 굽의 신발과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핸드백도 빼놓지 않았다. 여왕이 가장 좋아한 영국 디자이너로 알려진 스튜어트 파빈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디서 누굴 만나는지에 따라 여왕의 의상과 소품이 완벽히 분류돼 있다”고 소개했다.●키 163㎝ 독특한 색으로 주목 끌어 특히 여왕은 국민들에게 안정과 신뢰를 주고자 패션을 잘 활용했다. 치마 정장 대부분이 노란색과 주홍색, 자주색, 연두색 등 독특한 색깔이 주를 이룬 것이 대표적이다. 163㎝의 키로 영국 기준으로 그리 크지 않은 여왕으로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눈에 잘 띌 필요가 있었다. 여왕의 셋째 아들 에드워드 왕자의 아내 소피 웨섹스 백작부인은 2016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여왕은 군중이 두리번거리지 않고 한 번에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해외순방 국가 풍습·문화까지 고려 여왕의 패션은 외교의 한 형태이기도 했다. 해외 순방을 갈 때는 방문하는 국가의 풍습과 문화까지 의상에 녹여 내려고 노력했다. 30년간 여왕의 복장 고문으로 일한 앤절라 켈리는 “모자 하나를 디자인하기 위해 해당국의 일기 예보와 지역 관습까지 조사했다”며 “(영국의 국익을 위해) 여왕의 패션은 전략적이고 현명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CNN은 “엘리자베스 2세가 남긴 많은 유산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옷이 국가를 결집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 줬다는 것”이라며 “70년간 통치한 여왕은 패션과 이미지 메이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 英 “70년 가까이 준비된 국왕”… 리더십 물음표·불륜 꼬리표 반감도

    英 “70년 가까이 준비된 국왕”… 리더십 물음표·불륜 꼬리표 반감도

    왕세자 책봉 64년 만에 왕위 계승사회단체 활동… “약자 포용 기대”“예민한 영혼, 연방 이끌기엔 부족”성추문 등 왕실 인식 개선도 과제7000억원 물려받는데 상속세 0원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큰아들 찰스 3세(74)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왕세자로 책봉된 지 64년 만에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5개국을 상징하는 군주의 자리에 올라 기대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여러 어려움이 커진 ‘위기의 시대’에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우려도 크다. 1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왕위 계승자인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임하는 동안 15차례 영국 총리 교체와 14차례 미국 대통령 이양을 지켜봤다”며 “70년 가까이 이어진 훈련을 통해 ‘가장 잘 준비된 국왕’이 됐다”고 평가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헌법학자 버넌 보그다너 교수는 “새 왕은 전임자보다 더욱 ‘다양한 영국’을 지향할 것”이라며 “소수 인종과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려는 노력을 통해 국가 통합의 동력을 만들 것이다. 예술과 음악, 문화에 대한 왕실 후원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400개가 넘는 사회단체에서 회장 또는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1976년 ‘프린스 트러스트’를 만들어 빈곤 퇴치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5년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특별하게 태어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최대한 활용해 국민들을 돕겠다”고 천명했다. 앞으로도 자신의 지위를 십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에 물음표가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자베스 2세 재임 기간에 여왕 본인은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왕실 가문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불륜과 성추문 등으로 국민들의 피로가 커졌기 때문이다. 찰스 3세 역시 전부인 다이애나비와의 불화 및 이혼으로 불거진 비난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여기에 BBC는 새 국왕에 대해 “수줍음이 많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 ‘예민한 영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의 아내 커밀라 왕비도 그를 두고 “참을성이 없어서 모든 일이 미리미리 끝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군주제에 반감을 가진 일부 영국인들은 “영연방을 이끌기에는 부족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것이 새 왕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서 5억 달러(약 7000억원)의 유산을 상속받는다고 전했다. 여왕의 개인 재산 대부분을 찰스 3세가 물려받는데, 영국에서는 국왕 후계자에게 상속세를 물리지 않아 상속액을 모두 수령한다. 다만 영국 왕실이 소유한 자산은 개인적으로 상속받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영국 왕실 총자산은 약 280억 달러다.
  • 70년간 영국 그 자체였다… 마지막 여정 오른 퀸

    70년간 영국 그 자체였다… 마지막 여정 오른 퀸

    추모와 시위 사이 ‘세기의 장례식’… 여왕 시신, 나흘간 대중에 공개 19일 남편 필립공 곁 영면추모객 수십만명 달할 듯지난 8일(현지시간)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1일 마지막에 머물렀던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영면을 위한 9일간의 여정에 올랐다. 70년간 영연방을 유지하는 구심점이자 ‘영국 그 자체’로 평가되던 여왕의 마지막 길은 영국인들에게 애도의 슬픔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 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을 담은 참나무관은 이날 오전 10시 밸모럴성을 떠나 약 280㎞ 떨어진 에든버러로 운구됐다. 통상 차량으로 2시간 30분이 걸리지만 많은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도를 이용하면서 6시간이 걸렸다.운구차를 선두로 7대의 장례 차량 행렬이 첫 마을인 밸러터를 지날 때 시민 수천 명이 도로 양옆에 서서 꽃과 직접 쓴 편지 등을 던지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관을 실은 운구차의 뒷부분은 투명유리로 제작돼 화환을 올린 관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뒤쪽 차량에 타고 동행했다. 이날 운구차가 도착한 곳은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여왕이 인근 지역을 찾을 때 사용했던 공식 거처다. 여왕의 시신은 밤새 이곳에 안치됐다. 다만 이날 인근에서 ‘(입헌)군주제 폐지’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던 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ITV뉴스가 전했다. 실제 영국 내에서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군주제 반대 목소리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영연방 국가들은 과거 대영제국 식민주의에 대해 반발심을 드러내며 탈군주제를 선언하고 있다. 심지어 이른바 연합왕국(United Kingdom)을 이루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도 독립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짐을 어깨에 진 여왕의 아들이자 새 국왕인 찰스 3세는 이튿날인 12일 오후 여왕의 시신이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 마일’(Royal Mile·왕의 길)로 불리는 1마일(1.6㎞) 역사길을 따라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송되는 길을 함께 걸었다. 이어 찰스 3세 국왕과 수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장례 예배가 진행됐고, 직후부터 24시간 동안 관이 대중에게 공개됐다.여왕의 시신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버킹엄궁에 도착한다. 이튿날인 14일 오후에는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게 24시간 내내 공개된다. 내각 국무조정실은 이때 약 75만명이 몰려 대기 시간만 20시간에 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1997년 다이애나비 장례식 때 모인 100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런던 시내에 1만명의 경찰이 깔려 인파 운집을 노린 테러 시도 등도 대비한다. 영국 BBC방송은 “추모객들은 공항과 같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1인당 작은 가방 1개만 반입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슬로건이 있는 복장은 금지된다”고 전했다. 공휴일로 지정된 19일 오전에는 웨스트민스터 홀 인근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 이곳은 여왕이 1953년 대관식을 하고, 1947년 남편인 필립공과 결혼한 곳이다. 다만 사원의 수용 인원은 2200명으로 초대 인원에 제한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초대를 받았다. 이후 여왕은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 남편 필립공(2021년 4월 별세) 곁에서 영면에 든다. 다만 여왕의 흔적은 국가 가사, 화폐, 우표 등 곳곳에 남아 있어 이를 바꾸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례로 그의 얼굴이 그려진 영국 파운드화 지폐 총 45억장이 찰스 3세의 얼굴로 바뀌는 데만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오나미 “2세 계획? 생기면 계속 낳을 것”

    오나미 “2세 계획? 생기면 계속 낳을 것”

    TV CHOSUN 추석특집 ‘조선의 사랑꾼’에서 오나미가 1회에서 신혼집을 보여준 데 이어 ‘허니문 베이비’ 계획까지 전했다. 12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 2회에서는 오나미의 개그우먼 절친들인 김민경 허민 박소영,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과 이미림 작가가 총출동해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한다. 눈물 많은 오나미는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또 한 번 울었지만, 절친들과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이날 친구들은 ‘예비신부’ 오나미를 향해 “허니문 베이비 생각하십니까?”라고 깜짝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오나미 대신 김민경이 “안 되는데...축구해야 돼서. 운동은 해야 하니까...”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 말에 친구들은 “아기 낳는 것도 운동이지 뭐”라고 말하며 다같이 폭소했다. 한편, 절친들과 브라이덜 샤워를 마친 오나미는 ‘결혼 선배’ 김병지&김수연 부부, 조혜련과도 식사 자리를 가졌다. 김병지는 오나미&박민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조혜련은 축가를 맡았다. 식사에 함께한 박민을 향해 김병지와 조혜련은 “구체적으로 나미의 어디가 좋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민은 “뭐든 다 좋지만, 축구할 때 진짜 섹시하잖아요”라고 말했지만, 김병지는 “그건 잘 모르겠어”라고 잘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연스럽게 2세 계획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오나미는 “그냥 생기면 계속 낳으려고 한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에 조혜련은 “조심해야 해. 정주리나 김지선을 봐. 개그우먼들이 아이를 많이 낳더라고...거의 풋살 팀을 만들 수도 있어”라고 진심을 담은 조언을 전했다.
  • 주한영국대사 “여왕 서거에 깊은 상실감…나흘간 조문 받을 예정”

    주한영국대사 “여왕 서거에 깊은 상실감…나흘간 조문 받을 예정”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와 관련 “영국 국민들은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13일부터 나흘간 조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룩스 대사는 12일 주한영국대사관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 추모 메시지 영상을 게시하며 “여왕 폐하는 국가 원수뿐 아니라 70년동안 영국 국민들에게 변함 없는 존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엘리자베스 2세는 저의 여왕이었다”며 “그녀는 헌실적으로 충실히 모든 의무를 영국 국민들에게 다하셨다”고 설명했다.또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난 1999년 한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저는 한 젊은 직원으로서 여왕의 한국 국빈 방문을 기획하게 되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청와대와 인사동, 이화여자대학교 등을 방문했다.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는 73세 생일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 크룩스 대사는 “지난 며칠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이 주한 영국대사관 직원들에게 보내주신 많은 친절한 말씀들은 큰 위로가 되었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님이 첫번째로 여왕의 조문록에 서명하신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주한 영국 대사관저를 방문해 조문록에 서명하고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였던 여왕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한 것이 큰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썼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같은날 주한 영국 대사관저를 방문했다. 주한 영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尹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유엔총회 연설도

    尹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유엔총회 연설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을 떠난다. 순방 기간인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인 도전에 대한 변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영국민과 왕실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영 관계의 역사적 중요성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런던에 총집결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만남으로써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20일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연설할 예정”이라며 “주요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동포 사회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 내용과 관련해선 “국제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다시 한번 촉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유엔총회 연설 이외 일정은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 확보와 첨단 산업에서의 국제 협력 증진에 초점을 맞춰졌다. 각 회담이 성사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후속 조치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는 경제 안보를 위한 공조 심화 방안이 각각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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