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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면목동·시흥동 3곳 ‘모아타운‘…2027년까지 6000세대 공급

    서울시, 면목동·시흥동 3곳 ‘모아타운‘…2027년까지 6000세대 공급

    중랑구 면목동과 금천구 시흥3·5동이 노후 저층 주거지 소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모아타운’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에는 오는 2027년까지 총 6000여 세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소규모주택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면목동 86-3번지와 시흥 3·5동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용도지역 상향 및 기반시설·조성 등 관리계획안을 통합 심의해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올 4월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가 ‘모아타운 1호’로 승인된 데 이어 이번에 3개 지역이 추가됐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미만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소유자들은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아파트를 공동 개발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인 ‘모아주택’을 추진할 수 있다. 이번에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면목동 86-3번지 일대에는 2026년까지 1850세대, 시흥 3·5동에는 2027년까지 4177세대가 공급된다. 앞서 시는 1월 면목동 86-3번지 일대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해 관리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이미 7곳에서 모아주택을 추진 중이었다. 금천구 시흥3·5동은 소규모 주택 정비 관리지역 제도가 신설되면서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각 4개소와 8개소에서 모아주택을 준비해왔다.관리계획안에는 ▲보행 중심의 주거 커뮤니티 조성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한 주요 도로 폭 확장 ▲통합 정비 유도를 위한 용도지역 상향 ▲교통 처리 ▲모아주택 사업 추진 계획 등의 정비 가이드라인이 들어갔다. 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자치구별로 ‘모아타운 지원단’을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 일반주거지역이지만 모아주택을 추진하는 마포구 망원동 439-5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양평동6가 84번지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이번 회의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이들 지역은 공공 임대주택을 전체 세대수의 10% 이상 건설하고 정비기반시설 또는 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하면 용적률이 상한까지 완화된다. 망원동 439-5번지 일대에는 133세대(임대 22세대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어린이 도서관·독서실 등 공동이용시설이, 양평동6가 84번지에는 81세대(임대 17세대 포함)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망원동 439-5번지 일대는 모아주택 기준 7개 항목을 모두 충족하면서 층수 규제 또한 풀렸다. 기존에는 일반주거지역에서 모아주택을 추진할 경우 공공기여로 임대주택 건립 계획을 포함해야만 심의를 거쳐 아파트를 최대 10층까지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6월부터는 모아주택·모아타운 심의 기준에 명시된 7개 항목을 준수하면 공공기여 없이도 최고 15층까지 올릴 수 있게 규제가 완화됐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 모아타운 총 4개소가 지정된 만큼 내년부터는 모아주택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면서 “효과적으로 사업을 관리하고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 저층 주거지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 펠로시 20년 만에 당 지도부서 퇴진…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 아들 정조준

    펠로시 20년 만에 당 지도부서 퇴진…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 아들 정조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지난 20년간 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끌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민주당 하원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난다. 공화당은 하원 장악 기세를 몰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지도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는 장대하지만 허약하다. 우린 비극적이게도 이 회의장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목도했다”며 “민주주의에 해를 끼치려는 세력으로부터 영원히 수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이 내년 1월 개원하는 제118대 회기에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2003년 1월부터 20년간 맡아온 민주당 하원 최고 지도자 자리를 내놓게 됐다. 미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가는 권력 서열 3위의 막강한 자리로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2007년 1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에 올라 2011년 1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앞서 2003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뺏긴 2011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하원 원내내표를 맡았고 2019년 1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뒤 다시 하원의장을 맡았다. 여성으로 두 번이나 하원의장에 선출된 그는 유리 천정을 깬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이날도 하원 본회의장 발언대에 여성 참정권을 상징하는 흰색 재킷을 입고 여성의 정치적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1940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주부로 있다가 1987년 47세의 나이에 정계에 입문했다. 특히 그는 2007년 7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 통과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 하원 의장으로서 성명을 내고 “결의안을 통과시켜 우리가 위안부들이 겪은 엄청난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2020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했을 때 악수하려고 손을 내민 것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부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의장석에서 연설문을 찢어 응수하는 등 강인한 이미지를 보였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 번이나 가결했고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친 낸시’라는 공격을 받았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중간선거에서 펠로시 의장을 해고한 것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울 정도였다. 펠로시 의장의 퇴진 여부는 중간선거 이후 관심사였다. 현재 82세인 펠로시 의장은 하원의장직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에도 민주당 내에서 세대교체 여론에 시달렸다. 그런 상황에서 중간선거 직전 남편 폴 펠로시 피습사건이 발생하면서 퇴진을 결심했을 가능성도 있다. 펠로시 의장이 지도부에서 내려오겠다는 점을 밝히면서 민주당 하원은 30일 지도부 선거를 치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그는 민주주의의 맹렬한 수호자로서 역사는 치명적인 의사당 폭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그의) 결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이 연설하는 동안 본회의장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하원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이 자리를 지켰다. 공화당에서도 스티브 스칼리스 의원 등이 참석해 떠나는 정치 원로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옥죄기도 본격 시작했다. 하원 감독위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코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118대 의회에서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가족의 외국 파트너와의 현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이 관련된 약 150건의 수상한 금융 활동 보고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바이든 정부의 재무부에 금융 서류를 공화당 의원에게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재무부는 이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이 겨냥한 ‘헌터 바이든 의혹’은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임원을 맡아 거액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코머 의원은 내년 1월 시작되는 제118대 의회에서 감독위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원 감독위는 의회의 조사 기능을 담당하며 증인을 소환하거나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 코머 의원은 지난 11일 CBS 뉴스에서 “헌터 바이든을 소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차기 하원 법사위원장이 유력한 짐 조던 의원도 “책임을 묻는 유일한 방법은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라면서 “헌법 내에서 공격적인 방식으로 이를 수행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애버밴, 병원, 그리고 이태원/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애버밴, 병원, 그리고 이태원/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애청하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 5가 시작됐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시즌 3의 ‘애버밴’이다. 1966년 영국 웨일스 마을 애버밴에서의 참사를 다룬 이 에피소드는 다음날 학교에서 부를 노래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마을을 둘러싼 탄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로 이뤄진 거대한 산이 전날 내린 폭우로 붕괴되며 학교와 마을을 덮쳐 144명이 사망했다. 이 중 116명이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7~10세 어린이였다. 재난 직후 영국 정부와 왕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예방하기 어려운 천재지변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권, 정파 간에 책임 떠넘기기, 위험신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누적된 부조리, 참사 현장에 왜 가야 하냐며 망설이다가 떠밀리듯 가서 유족을 만나 난감해하는 여왕까지, 50여년 전 일어난 참사인데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당시 총리였던 해럴드 윌슨이 사고 당일 여왕 전용기를 빌려 현장으로 가는 장면이 인상 깊다. 총리는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관료들의 분위기에 “상황이 급격히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의 보좌진은 “예측 못 한 폭우로 일어난 사고이니 정치와 관계가 없다”며 그를 안심시키려 애쓴다. 익숙한 말들이다. 예측 불가능성, 불확실성. 그것은 많은 사고와 재난에 대해 책임자들이 호소하는 한계이자 고통을 당하는 이에게는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변명은 부끄럽게도 내가 했던 말과 비슷하다.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한 이유를 묻고 싶어 하는 가족에게 의사는 “예측할 수 없었다”, “병의 경과일 뿐”, “의사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다”고 종종 말한다. 실제 많은 것이 예측이 어렵고 일부 나쁜 결과는 피할 수 없기도 하다. 언제 어떤 경로로 세균이 침투하는지, 어떤 약이 어떤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암덩어리가 언제 장기에 균열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환자가 언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지, 언제 인공호흡기 연결호스를 스스로 잡아 빼는지도 100%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비극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는 조건과 환경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 많은 것이 경험과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으니 100% 막을 수는 없어도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최선의 대비를 할 수는 있다. 전공의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머릿속이 하얘졌다. ‘의료행위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준비를 잘했어도 피할 수 없던 결과였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경험이 쌓인 지금은 그런 말부터 내뱉어선 안 된다는 걸 안다. 일단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진료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해야 하며, 환자 안전부서와 협력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최전방의 전공의나 간호사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 대부분의 문제는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개인 탓으로 돌린다면 그런 문제는 또 일어난다. 환자의 안전문제를 다루는 중요 원칙이다. 사회 안전문제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애버밴’에서 윌슨 총리는 ‘모든 것은 정치적’이라며 담담히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언론이 여왕을 비난하도록 은근히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제 할 일을 하는 정치인은 흔하진 않다. 그러나 ‘인력 배치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누군들 폼나게 사표를 던지고 싶지 않겠냐’면서 책임에서 너무나도 자유로운 언어를 구사하는 건 기상천외한 일이다. 얼마 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언젠가 ‘재위 기간 중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애버밴 참사 현장을 바로 찾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70년간 재위한 군주에게 가장 마음 아픈 비극으로 남은 이 사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태원에서 죽었다. 이 죽음들을 가벼이 여기는 어떤 말들도 우리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
  • 역시 메시!

    역시 메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개막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도하에 입성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2골 1도움’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C조에 속했는데,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UAE를 상대로 중동 리허설을 한 셈이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22세의 영건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를 중앙, 메시와 디 마리아를 좌우에 배치해 공격진을 구성했다. 아르헨티나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영점을 잡는 데 잠시 애를 먹는 듯하다가 전반 중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17분 디 마리아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메시가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깔았고, 쇄도하던 알바레스가 가볍게 골문에 차 넣었다. 2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디 마리아가 멋들어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디 마리아는 11분 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브라이턴)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끝에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44분에는 디 마리아와 패스를 주고받은 메시가 몰려오는 상대 수비 7명에 한발 앞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메시를 제외하고 디 마리아 등 선수를 대거 바꾼 아르헨티나는 교체 투입된 호아킨 코레아(인터밀란)가 후반 15분 1골을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 팀들도 모두 평가전을 치렀다. 폴란드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칠레를 상대로 후반 40분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살레르니타나)의 골이 터진 덕에 1-0으로 신승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는 뛰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크로아티아에 0-1로, 멕시코는 미출전국인 스웨덴에 1-2로 졌다. E조 독일은 미출전국 오만에 고전하다가 후반 35분 니클라스 퓔크루그(브레멘)가 결승골을 쐈다. D조 튀니지는 B조 이란을 2-0으로 꺾었다.
  • J P모건 사서가 백인인척 살았던 아픈 이유

    J P모건 사서가 백인인척 살았던 아픈 이유

    1900년 전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미국의 금융황제 존 피어폰트(J P) 모건은 개인 도서관을 두고 여러 고서적 희귀본과 각종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이런 도서관을 꾸민 주역은 그의 개인 사서 벨 다 코스타 그린이다. 벨은 도서관 자료를 백방으로 모으고 대중한테 공개하도록 이끌었다. 벨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부분이 꽤 많다. 벨은 22세에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모건의 개인 사서가 됐으며, 뉴욕 사교계에서도 유명인이었다. 많은 남자들, 심지어 70대 모건과 염문설을 뿌리기도 했다. 그가 평생을 백인인 척했다는 건 다소 충격적이다. 소설은 그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프린스턴대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벨이 새로 설립한 모건 도서관의 사서가 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유색 인종치고는 유달리 피부가 하얀 편이었던 벨은 있지도 않은 포르투갈 할머니를 내세워 자신의 혈통을 숨긴다. 그리고 모건의 조카인 주니어스의 추천으로 모건의 개인 사서로 고용된다. 이후 희귀 필사본과 고서적 그리고 예술품 등을 수집하는 일도 맡게 된다.1900년 초반은 여성이 공개적인 무대에 나서서 활동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할 때였다. 그러나 벨은 탁월한 예술적 안목을 모건에게 인정받고, 모건의 경제력을 무기 삼아 백인과 남성 중심 큐레이터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경매 전 소유자에게 접근해 약점을 이야기하고 물건을 사는 등 대담하고 주도면밀한 협상 능력으로 예술품을 수집한다. 인종을 구분할 수 없는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외모와 과감한 패션을 내세워 단번에 뉴욕 사교계의 별로 떠오른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실제 이름은 벨 마리온 그리너. 흑인 최초 하버드대 졸업생이자 유명한 흑인 평등 주창자인 리처드 그리너의 딸이다. 벨과 모건을 비롯해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인데도, 소설로서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가 컸던 미국사회에서 아버지는 흑인 평등 운동을 펼쳤고, 어머니는 딸의 성공을 위해 백인인 척하라며 이혼까지 불사한다. 모건의 막내딸인 앤은 시종일관 벨의 혈통을 의심하고 그녀의 정체를 밝히려 한다. 벨은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 버나드 베런슨과 불륜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건과 아슬아슬한 지경까지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모건이 간절하게 갖고 싶어 했던 토머스 맬러리의 ‘아서왕의 죽음’ 캑스턴 버전을 수집하는 데도 성공한다. 모건의 사후 개인 도서관을 대중에게 공개하기까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이다. 벨을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 낸 데는 작가들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모건 도서관 애용자였던 저자 마리 베네딕트는 지나가는 도슨트에게 우연히 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흥미가 생겨 자료를 모으고 소설을 구상했다. 그러나 백인으로서 1900년대 흑인들 마음마저 이해할 수가 없었고, 백인 경찰관을 쏜 흑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빅토리아 크리스토퍼 머레이의 책을 읽은 뒤 그에게 연락해 함께 소설을 완성했다. 벨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녀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건 백인 역사소설 작가와 흑인 현대소설 작가의 협업 결과인 셈이다. 파란만장한 벨의 인생에 감탄하고, 섬세한 내면 묘사에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 자립준비청년에 수당 40만원·정착금 1000만원·공공임대 2000호 공급

    자립준비청년에 수당 40만원·정착금 1000만원·공공임대 2000호 공급

    성인이 돼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나온 청년이 받는 자립수당이 내년부터 월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보육원 등을 떠난 청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자 자립수당을 인상하고 정착지원금을 늘리는 한편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의 보완대책을 17일 발표했다. 보호 종료 청년뿐만 아니라 무단 퇴소 등으로 보호가 조기에 종료된 아동, 보호를 연장한 아동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대상이 늘어 지원 인력이 더 필요하지만 인력 충원이 미흡해 현장에서 정책이 세밀하게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완대책은 자립준비청년, 보호연장아동, 보호대상아동별로 단계별 지지체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일정 연령이 돼 보호가 끝난 ‘자립준비청년’ 에게는 내년부터 월 4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보다 5만원 인상된 금액이다. 자립정착금 지급액은 올해 800만원에서 내년 1000만원으로 인상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권고 사항이지만 대부분의 지자체가 내년 1000만원 이상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500만원씩 연 2회 분할 지급하는 방식도 권고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의료비도 지원한다. 취업 후 건강보험에 가입돼 의료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자립준비청년에게 의료급여 2종 수준으로 본인부담금을 낮춰주기로 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소득·재산 공제수준도 확대해 소득 60만원 공제 후 30%를 추가 공제하고 자립정착금은 재산가액으로 산정하지 않는다. 또한 공공임대주택 연간 2000호를 자립준비청년에게 우선 공급하고, 전세임대 무상지원도 만 20세 이하에서 만 22세 이하로 확대 추진한다. 아울러 취업 후 상환학자금(생활비) 대출 무이자를 지원하고,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파란사다리 사업 대상에 자립준비청년을 포함한다. 자립준비청년 대상 고용 지원 특화 과정도 운영한다. 이들이 청년도전지원사업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도약준비금을 최대 300만원 규모로 신설한다. 청년들이 지원 정보를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공·민간지원 사업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과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 가능한 전용 콜센터도 운영한다. 정부는 지원 대상이 늘어난 만큼 시도 자립지원전담 기관의 전담인력을 올해 120명에서 내년 180명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1인당 담당 청년 수는 약 70명이다. 여전히 한 사람이 관리해야 할 사례가 너무 많다. 캐나다는 자립지원 담당관 1명이 20~30명을 전담하고 있다. 자조 모임인 ‘바람개비 서포터즈’ 활동비로 120명 대상 월 10만원이 새로 책정됐지만, 청년들의 소속감과 안정감을 높일 다른 대책들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호 기간을 연장한 아동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자립준비청년만 받을 수 있었던 맞춤형 사례관리, 심리상담, 일자리 지원 등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호 연장 시기 중 시설 밖에 거주하는 아동에게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를 개인 계좌로 최대 58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시설장에 지급해왔다. 원가정으로 복귀하거나 무단 퇴소해 만 18세 이전 보호조치가 종료된 조기종료 아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필요한 경우 자립을 지원하고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만 18세 전에는 아동보호전담요원이, 만 18세 이후 5년간은 자립지원전담기관이 관리 가능한 기관에 연계하도록 한다. 원가정 복귀 아동에게는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위기가구는 통합사례관리를 한다.
  • 야하다며 가렸던 ‘인어공주 뒷모습’ 돌아왔다…디즈니+, 검열 취소

    야하다며 가렸던 ‘인어공주 뒷모습’ 돌아왔다…디즈니+, 검열 취소

    디즈니플러스가 검열로 컴퓨터그래픽 처리를 한 인어공주의 뒷모습을 되살렸다. 디즈니플러스가 검열했던 작품은 론 하워드 감독의 1984년 작품인 ‘스플래쉬’다. 스플래쉬는 인어공주를 소재로 만든 실사화 영화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작품 특성상 인어가 된 여주인공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럼에도 당시 미국에서는 전체관람가에 가까운 PG등급을 받고 극장에서 개봉됐다. 그러나 2020년 디즈니플러스에 업로드 된 '스플래쉬'는 사뭇 다른 영화였다. 디즈니플러스는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동물의 털을 묘사할 때 주로 사용하는 ‘디지털 퍼 테크놀로지’(digital fur technology) 기술을 이용해 인어의 엉덩이를 가리는 검열을 실시했다. 이후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들은 검열된 ‘스플래쉬’를 볼 수 밖에 없었고, 비평가들도 쓴소리를 냈다. 일부 구독자들은 전체관람가 또는 12세 등급을 받고 상영됐던 영화를 또다시 검열해야 했냐는 비난이 쏟아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검열을 취소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해당 콘텐츠를 4K 화질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검열 논란이 일었던 장면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디즈니플러스는 ‘스플래시’ 여주인공의 원래 모습을 복원했다”면서 ‘세상이 마침내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네티즌의 댓글을 소개했다. 다만 미성년자가 해당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검열했던 장면을 되돌린 이유에 대해, 최근 달라진 심의 등급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지난 7월 디즈니플러스는 플랫폼에 성인 등급인 R 등급의 영화를 추가했다. 2019년 디즈니플러스가 “우리 플랫폼에는 PG-13 또는 그 이하 등급의 콘텐츠만 포함될 예정”이라고 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디즈니플러스가 청소년관람불가인 TV-MA등급까지 콘텐츠를 개방한 것이 마블 콘텐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데드풀’ 시리즈와 같은 인기 마블 콘텐츠가 디즈니플러스에서 소비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시청 등급의 변경이 불가피했다. 이 과정에서 ‘스플래쉬’도 다른 콘텐츠들과의 시청 등급 형평성에 따라 검열 내용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의 총구독자 수는 1억 6420만 명으로, 올해 3분기에는 1210만 명 증가했다. 경쟁사인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2억 2300만명이다. 
  • 메시, 라스트 댄스 리허설...UAE 5-0 대파

    메시, 라스트 댄스 리허설...UAE 5-0 대파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개막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도하에 입성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2골 1도움을 기록한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크게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C조에 속했는데,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중동 리허설을 한 셈이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22세의 영건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를 중앙, 메시와 디 마리아를 좌우에 배치해 아랍에미리트를 공략했다. 아르헨티나는 페널티박스에 예닐곱 명이 들어차는 상대 밀집수비에 영점을 잡는데 잠시 애를 먹는 듯하다가 전반 17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디 마리아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메시가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깔았고, 쇄도하던 알바레즈가 가볍게 아랍에미리트 골문에 차 넣었다. 2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박스 오른쪽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디 마리아가 멋들어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디 마리아는 11분 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브라이턴)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헤집고 골문 앞까지 들어가 골키퍼까지 제친 끝에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4분에는 디 마리아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으로 진입한 메시가 몰려오는 상대 수비 7명에 한 발 앞서 오른발 대각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메시를 제외하곤 디 마리아 등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아르헨티나는 후반 15분 호아킨 코레아(인터밀란)가 호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도움을 받아 1골을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 팀들도 모두 평가전을 치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크로아티아에 0-1로 졌다. 폴란드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크르지초프 피아텍(살레르니타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는 뛰지 않았다. 멕시코는 역시 카타르 입성에 실패한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E조 독일은 월드컵 미출전국 오만을 상대로 고전하다가 후반 35분 니클라스 퓔크루그(브레멘)이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신승했다. D조 튀지니는 B조 이란을 2-0으로 제압했다.
  • 2000년대생 한국 1명, 가나는 10명… ‘영건’ 첫 승 무기 될까

    2000년대생 한국 1명, 가나는 10명… ‘영건’ 첫 승 무기 될까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벤투호가 2000년대생 ‘젊은피’ 발탁에 상대적으로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팀 모두 저마다의 전술·전략에 맞는 최고 전력을 선발했겠지만 한국은 2000년대생이 이강인(21·마요르카) 1명으로 32개국 평균 3.9명보다 크게 낮다.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가나는 무려 10명이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된 32개국 최종 엔트리를 보면 이번 대회에 모두 831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최대 26명까지 엔트리를 꾸릴 수 있는데 이란만 한 명이 빠진 25명의 명단을 냈다. 이 가운데 ‘영건’으로 분류되는 2000년대생은 모두 125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팀당 평균 3.9명이다. 가나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에콰도르(A조)와 미국(B조), 스페인(E조)이 그다음으로 많은 8명을 각각 승선시켰다. 역시 한국과 같은 조인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에는 각각 3명, 4명이 있다.반면 이란(B조)과 멕시코(C조)는 2000년대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이강인이 유일한 한국도 바닥 수준이다. 일본도 이강인의 절친이자 라이벌인 구보 다케후사(21·레알 소시에다드) 1명밖에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2004년생이 막내 라인이다. 무려 6명이 왔다. 이 가운데 생일이 11월 20일로 곧 만 18세가 되는 독일의 유수파 무코코(도르트문트)가 가장 어리다. 이미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는데, 올 시즌엔 14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뽑아내는 매서운 솜씨를 뽐내고 있다. 소속팀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카타르에서도 단연 활약이 기대되는 영건으로는 스페인의 안수 파티(22)와 파블로 가비(18·이상 FC 바르셀로나),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와 안토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 등이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올 시즌 라리가 14경기에서 6골 3도움, 유럽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역시 이강인과 구보가 주목받는다. 젊은피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적다고 불리한 것도 아니다. 득실은 따져봐야 안다. 서로 1승 제물로 여기는 한국과 가나의 오는 28일 H조 2차전 대결을 보면 답이 나올 듯도 하다. 한국은 30대 12명 포함 평균 연령이 28.2세인데 30대가 3명인 가나는 24.7세로 매우 젊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다. 한국은 이강인의 주전 가능성은 낮지만 가나는 카말딘 술레마나(20·스타드 렌),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가 베스트11으로 예상된다.
  • 동대문 아이들, 방과후 여기서 돌봐요

    동대문 아이들, 방과후 여기서 돌봐요

    서울 동대문구는 초등학생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동대문구 6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마련하고 지난 14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집·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어 초등학생(만 6~12세)이면 소득과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돌봄 시설이다. 구는 초등 돌봄 공백을 없애고 육아 부담을 덜어 주고자 2019년부터 설치하고 있다. 이번에 개소한 동대문구 6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약령시로5길 22) 2층에 있다. 센터는 정적·동적 활동 공간, 사무 공간, 주방 공간으로 구성됐다. 센터장과 돌봄 교사 등 전문 인력을 통해 ‘정기 돌봄’뿐만 아니라 부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일시 돌봄’과 학습 및 놀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동대문구 6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며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료는 정기 돌봄의 경우 간식비를 포함해 월 5만원, 일시 돌봄은 일 2500원이다. 센터 이용 신청이나 자세한 정보 확인은 우리동네키움포털을 이용하면 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6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아동에게는 집과 같이 편안한 놀이 공간이, 부모님에게는 마음 편히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돌봄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공백 없는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영건 발탁 인색했던 벤투호, 득일까 실일까…2000년대생 한국 1명, 가나 10명

    영건 발탁 인색했던 벤투호, 득일까 실일까…2000년대생 한국 1명, 가나 10명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벤투호가 2000년대 생 ‘젊은 피’ 발탁에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팀 모두 저마다의 전술·전략에 맞는 최고 전력을 선발했겠지만 한국은 2000년대 생이 이강인(21·마요르카) 1명으로 32개국 평균 3.9명보다 크게 낮다.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가나는 무려 10명이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된 32개국 최종 엔트리를 보면 이번 대회에 모두 831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최대 26명까지 엔트리를 꾸릴 수 있는데 이란만 25명의 명단을 냈다. 이 가운데 ‘영건’으로 분류되는 2000년대 생은 모두 125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팀 당 평균 3.9명이다. 가나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에콰도르(A조)와 미국(B조), 스페인(E조)이 그 다음으로 많은 8명을 각각 승선시켰다. 역시 한국과 같은 조의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에는 각각 3명, 4명이 있다.반면 이란(B조)과 멕시코(C조)는 2000년대 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유이’한 팀이다. 이강인이 유일한 한국도 바닥 수준이다. 일본도 이강인의 절친이자 라이벌인 쿠보 다케후사(21·레알 소시에다드) 1명 밖에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2004년 생이 막내 라인이다. 무려 6명이 왔다. 이 가운데 생일이 11월20일로 곧 만 18세가 되는 독일의 유수파 무코코(도르트문트)가 가장 어리다. 이미 20~2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는데, 올시즌엔 14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뽑아내는 매서운 솜씨를 뽐내고 있다.소속팀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카타르에서도 단연 활약이 기대되는 영건으로는 스페인의 안수 파티(22)와 파블로 가비(18·이상 FC바르셀로나),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와 안토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21·도르트문트) 등이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올시즌 라리가 14경기에서 6골 3도움, 유럽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역시 이강인과 쿠보가 주목받는다.젊은 피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적다고 불리한 것도 아니다. 득실은 따져봐야 한다. 서로 1승 제물로 여기는 한국과 가나의 오는 28일 H조 2차전 대결을 보면 답이 나올 듯도 하다. 한국은 30대 12명 포함 평균 연령이 28.2세인데 30대가 3명인 가나는 24.7세로 매우 젊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다. 한국은 이강인의 주전 가능성은 낮지만 가나는 카말딘 술레마나(20·스타드 렌),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가 베스트11로 예상된다.
  • 이지혜, ‘성형전’ 과거 모습 공개 ‘충격’

    이지혜, ‘성형전’ 과거 모습 공개 ‘충격’

    이지혜가 자신의 성형수술 전 모습에 깜짝 놀랐다. 1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그룹 슈가 출신 아유미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아유미는 2세 연상 사업가인 남편에 대해 “제 눈에는 너무 잘생겼고. 유머감각에 다갖춘 남자다”고 소개했다. 아유미의 스튜디오 첫 등장,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그동안의 활동 내용이 자료화면에 담겼다. 2001년 그룹 ‘슈가’ 센터로 데뷔했던 무대 영상, 솔로로 전향 후 2006년 대히트를 쳤던 ‘큐티 허니’ 무대 영상, ‘X맨 일요일이 좋다’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했던 자료까지 이어졌다. 영상을 보며 “(아유미가) 진짜 거침없는 발언으로 완전 인기몰이를 했다”고 말하던 이지혜는 KBS2 ‘해피투게더’ 속 ‘쟁반노래방’ 코너에서 아유미와 함께 출연했던 자신의 성형수술 전 과거 모습을 보고 놀랐다. “오랜만이다”, “나야? 누구에요”라고 모른척하던 이지혜는 “(이)지혜가 더 젊어졌네. 지금이”라고 말하는 김숙의 말에 “내 동생이다. 동생. 동생”이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 “연예인 극단적 선택, 귀신 때문” KBS 어린이 프로 ‘주의’ 처분

    “연예인 극단적 선택, 귀신 때문” KBS 어린이 프로 ‘주의’ 처분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이 원한 많은 귀신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은 KBS 어린이 프로그램이 법정제재 처분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KBS키즈 채널의 ‘마녀의 방’ 8월 27일 방송에 대해 전원 일치로 ‘주의’ 처분을 의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처분은 방심위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마녀의 방’은 전설, 괴담, 미스터리를 소개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해당 방송분은 자유로 귀신 괴담을 소개하며 유니 등 연예인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이 원귀에 의한 것이라는 무속인의 발언을 담았다. 이와 관련해 12세 이상 시청가로 과도한 수위의 괴담을 방송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적용 조항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비과학적 내용), 제44조(어린이 청소년 시청자 보호)다. 이에 대해 윤성옥 방심위원은 “악성 댓글로 인한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은 사회 문제이자 개인의 비극”이라며 “이런 사안을 귀신과 엮어 흥미 소재로 활용한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승인 심사 시 방송평가에 감점 사항이 된다.
  • 경기장·놀이터 속 ‘소음 폭탄’… 폭발 막는 질주에 조마조마

    경기장·놀이터 속 ‘소음 폭탄’… 폭발 막는 질주에 조마조마

     강연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전직 해군 부함장 강도영(김래원)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1년 전 있었던 사고에서 함께 생존했던 부하의 집을 자신이 폭파했다고 밝힌 상대방은 다음 표적으로 축구 경기장을 지목한다. 그러면서 ‘소음이 커지면 폭탄이 터진다‘고 알려준다. 폭발을 막기 위해 도영은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고, 소음 반응 폭탄을 만든 설계자(이종석)는 도영을 조롱하듯 다음 폭발을 잇달아 예고한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데시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소음 반응 폭탄이다. 소리 크기가 일정 이상 넘어가면 폭발까지 남은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특히 폭탄을 설치한 장소들이 경기장, 놀이터, 워터파크 등 소음을 통제하기 어려운 도심 곳곳이어서, 폭탄을 막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도영을 지켜보는 관객은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폭탄이 설치된 장소 모두가 일상생활과 연관된 곳이라 쉽게 감정 이입이 돼서다. 영화는 실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응원의 소리를 비롯해 놀이터 근처 각종 소음 등을 폭발과 교차해 보여 주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황인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폭탄 관련 영화 대본을 읽다가 어렸을 때 갔던 수영장과 그곳에서 들었던 호각 소리를 떠올렸고, 소리 반응 폭탄을 고안했다”면서 “주인공이 소리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고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1년 전 사고를 상기하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폭탄 테러를 두고 벌이는 쫓고 쫓기는 싸움을 보여 주면서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1년 전의 숨겨진 이야기도 서서히 드러난다. 설계자가 폭탄을 왜 설치하게 됐는지, 그리고 왜 도영에게 폭탄을 제거하라고 지시하는지도 밝혀진다. 어쩔 수 없는 선택 상황에 놓인 도영을 통해 두 사건을 이었다.  극을 끌고 가는 배우 김래원과 사연 있는 설계자를 맡은 배우 이종석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김래원은 선 굵은 연기로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그에 비해 분량은 적지만 이종석은 밉지 않은 악역을 잘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종석은 기자간담회에서 “마냥 악역이 아니라 저변에 슬픔이 깔린 캐릭터여서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궁리를 많이 했다”고 했다.  다만 폭탄 테러 뒤에 숨겨진 사건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피하기 어렵다. 극단적인 사건을 겪은 이들의 성격은 변하게 마련이지만, 이 정도는 너무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조연으로 나오는 정상훈과 박병은, 조달환, 차은우 등의 연기 자체가 칭찬할 만하지만 극 중 인물의 역할이 워낙 평면적이어서 동감하기 어렵다. 다만 독특한 소재로 긴장감과 함께 숨겨진 진실까지 치고 가는 과정만 놓고 볼 때에는, 킬링타임 영화로 가볍게 즐기기에 손색 없다. 110분. 12세 관람가.
  • 스웨덴 72세 할머니 환경운동 대장정

    스웨덴 72세 할머니 환경운동 대장정

    하루 평균 80㎞씩 8228㎞ 이동 ‘미스 피기’라는 애칭을 붙인 분홍색 전기자전거를 타고 스웨덴에서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까지 장장 4개월 동안 8228㎞를 주파한 70대 여성 환경운동가가 주목받았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 지난 7월 1일 자전거 여행길에 오른 그는 유럽과 중동 17개국을 거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샤름 엘 셰이크에 일주일 전 도착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힐데브란트가 이렇게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COP27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지금까지 초래한 파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불편하더라도 정말로 기후변화를 멈춰야 한다”며 “긴 여정은 힘들었지만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인형극 ‘더 머핏 쇼’의 괴팍한 캐릭터 이름을 딴 전기자전거 미스 피기로 그가 이동한 거리는 하루 평균 80㎞. 자전거에는 ‘미래와 평화를 위한 자전거 타기’란 글귀가 적힌 푯말이 붙어 있다. 힐데브란트가 여정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기후변화와 관련된 게시물은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독일 중부 카셀 출신으로 열 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힐데브란트는 2015년 은퇴한 뒤 스톡홀름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Grandmas for Future) 소속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총회(COP26) 때도 자전거를 타고 2300여㎞를 이동해 참석한 바 있다.  70대 환경운동가의 행보는 COP27에서 시위를 봉쇄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였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힐데브란트를 초청해 함께 자전거를 탔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를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안면홍조·불면증 등 ‘두 번째 사춘기’ 왔다면… 골다공증 검사 꼭 하세요

    안면홍조·불면증 등 ‘두 번째 사춘기’ 왔다면… 골다공증 검사 꼭 하세요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8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폐경 이후의 삶이 전체 수명의 3분의1에 이를 정도로 길어졌다. 초경 후 폐경을 맞기까지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년을 맞으려면 폐경 후 30년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폐경 후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렸다고 강조했다.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 폐경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겪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다. 50세 전후가 되면 난소가 노화해 기능이 쇠퇴하면서 배란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1년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을 때 폐경됐다고 진단한다. 폐경 시기는 대개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주로 48~52세에 나타난다. 더 빠를 수도, 더 늦을 수도 있다. 2003년 한국 폐경 여성에 대한 조사에서 나타난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였다. 이 시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큰 변화를 겪는다. 불규칙한 월경, 안면홍조,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질 건조, 피부 건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불면증, 의욕 상실, 불안과 같은 정신적인 증상이 수반될 수도 있다. 마치 제2의 사춘기를 경험하는 듯해 ‘집에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갱년기 엄마가 있으면 아빠는 나가야 한다’는 말이 생겨날 만큼 예민하고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14일 조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증상을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치부하고 소홀하게 관리하면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져 노년기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갱년기 증상 동반 폐경은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동반되는 기간, 즉 폐경 이행기가 수년간 진행된다. 흔히 갱년기라고 부르는 기간이다. 의학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쇠퇴해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생리적 기능과 성 기능이 감소하는 과도기로, 평균 5년 내외다. 갱년기 초기의 대표 증상은 아래에서 위로 열이 올라오는 느낌, 얼굴이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다. 얼굴, 머리, 가슴, 목 등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며 열감이 나타나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느낌이 약 3분간 지속된다. 개인에 따라 하루 수 회에서 수십 회까지 이런 증상을 겪는다. 불안·더운 날씨·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의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폐경 여성의 61%가 이런 열성 홍조를 호소했다. 이다용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증상의 주요 원인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폐경 후 4년 정도 지나면 75%는 증상이 소실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증상이 심한 사람은 사람 만나기를 꺼릴 정도로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게 되고, 밤에도 수시로 증상이 발생해 불면증까지 생길 수 있어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경 후 7~8년 뒤 ‘골’ 소실 여성호르몬 부족이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긴장, 짜증, 의욕 상실, 우유부단, 자신감 상실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폐경이 되고 나서 3~4년이 흐르면 대표적인 폐경기 중기 증상인 생식비뇨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 감소가 피부와 상피세포, 점막 세포 등에도 영향을 미쳐 피부 탄력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 점막 세포도 얇아져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질염과 방광염이 잘 발생하게 되고 성관계 시 통증이 유발된다. 질 주변의 지지 구조가 약해지면서 질로 자궁이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소변이 자주, 갑자기 마렵기도 하며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있고 요실금 증세가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기도 한다. 폐경 후 7~8년 뒤에는 여성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골 소실이 많이 일어난다. 이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이런 증상이 장기화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 감소가 계속 진행되면 척추에도 영향을 미쳐 미세 골절 등으로 뼈가 눌린다. 이로 인해 키가 작아지고 허리가 짧아지며 앞가슴뼈가 늘어지는 체형으로 변하게 된다.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치료하더라도 골량만 조금 증가할 뿐이다. 엄정민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며 “초기부터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칼슘과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하며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호르몬 치료 위험하지 않아 안면홍조와 화끈거림에도 호르몬요법을 권한다. 호르몬요법은 골다공증과 혈관운동 증상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르몬요법은 폐경 초기에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김혜경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이행기의 여성이 호르몬요법을 받으면 몸 안의 내인성 호르몬과 교란이 일어나 불규칙한 질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런 문제는 약제를 변경하면 해결할 수 있다”면서 “60세 미만의 건강한 여성이 호르몬요법을 한다면 관상동맥질환, 혈전증, 뇌졸중 위험의 증가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고, 60세 이후나 폐경 후 10년 이상 지나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면 관상동맥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어 폐경 초기에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초반 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많은 여성이 호르몬 치료에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만 과거 이런 연구에 사용한 약제 조합은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는 조합”이라며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꾸준한 연구와 개선이 이뤄져 호르몬 치료를 무작정 꺼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효과 호르몬요법만큼 운동요법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유산소운동 중에는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이 충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운동을 추천하고 근력운동은 최소 2회 시행하되 중간에 쉬는 날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의 강도는 ‘운동 중 말은 할 수 있지만 노래는 하기 어려운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 중간선거 타격 트럼프·노쇠한 바이든… 美 차기 대선 최대 약점으로

    중간선거 타격 트럼프·노쇠한 바이든… 美 차기 대선 최대 약점으로

    미국 중간선거가 ‘상원은 민주당·하원은 공화당’으로 사실상 승자가 결정되면서 2024년 차기 대선후보에 이목이 쏠린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낙승 실패를, 민주당은 오는 20일이면 80세 생일을 맞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를 큰 걸림돌로 본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제이슨 밀러 전 트럼프 대변인이 팟캐스트에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선거 낭패로 참모들이 출마 선언 연기를 설득했지만 강행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오하이오 유세에서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자택)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권을 심판하는 성격의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동시 장악은 고사하고 하원마저 가까스로 이기며 타격을 입었다. 결국 2002년 이후 집권당이 압도적 패배를 면한 첫 선거로 남았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는 이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23%)이 트럼프 전 대통령(20%)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만 봐도 디샌티스 주지사(41%)가 트럼프 전 대통령(39%)보다 높다.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 5일 조사(트럼프 전 대통령 44%·디샌티스 주지사 26%)에서 반전된 것이다. 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 2020년 대선, 이번 중간선거까지 ‘공화당 3연패’의 원인”이라며 “3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아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경합지 6개 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했던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메트 오즈 후보, 트럼프 저격수인 민주당 휘트머 그레천 미시간 주지사를 잡겠다고 등판시킨 튜더 딕슨 후보 등 친트럼프 후보가 줄줄이 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주의에 대한 민심의 성숙도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이미 여러 차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터에 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이끈 바이든 대통령은 존재감을 확인한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BC방송에 “그는 미국을 위해 많은 일을 성취한 사람이다.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취임하면 82세, 임기를 마칠 땐 86세”라며 “역대 최고령으로 77세에 퇴임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당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나이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일정을 크게 줄인다는 점, 주말이면 대부분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콜롬비아 총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국가(캄보디아)를 잘못 말했다.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반대했다. 문제는 당내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유고브의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이 26%의 지지를 얻었지만, 2위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9%)을 포함해 지지율 10% 선을 넘긴 잠룡은 나타나지 않았다.
  • “남편 잠적에 위약금 고민” 아유미, 결혼 직전 파혼 위기

    “남편 잠적에 위약금 고민” 아유미, 결혼 직전 파혼 위기

    최근 결혼식을 올린 아유미가 오늘 신혼 생활을 최초 공개한다. 14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그룹 슈가 출신 방송인 아유미가 남편 권기범과의 신혼 일상을 전한다. 이날 새 운명 부부로 합류한 아유미는 2세 연상 남편을 소개하며 “얼굴 보고 만났다”고 고백한다. 아유미의 남편 권기범은 배우 고수를 닮았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스튜디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아유미, 권기범 부부는 올해 2월 아유미의 절친인 배우 황정음의 베이비샤워에서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힌다. 두 사람은 만난 지 단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또한 이들은 곧바로 살림을 합쳐 이미 결혼 전부터 동거 중이었다는 사실도 알린다. 이날 아유미, 권기범 부부는 신혼 생활 속 마라 맛 부부 싸움 일화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결혼 직전 파혼 위기가 있었다고 털어놓는데. 웨딩 촬영 중 서로의 의견 차이로 인한 말다툼이 부부 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남편 권기범은 돌연 가출 후 잠적해 연락 두절까지 됐었다고. 아유미는 당시 “위약금까지 고민했었다”며 심각한 상황이었음을 밝힌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남은 아유미가 당시를 언급하자, 남편 권기범은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고 정색해 과거 일로 인해 또다시 냉기가 흘렀다는 전언. 또한 방송에서는 아유미, 권기범 부부의 결혼식 현장도 전파를 탄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3년 만에 완전체로 등장한 추성훈, 야노시호, 추사랑 가족부터 신동엽, 슈가 멤버 육혜승 등 아유미와 인연이 있는 하객들이 자리한다. 그런가 하면 결혼식 깜짝 축사에 나선 추성훈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놀랐다는데. 소속사 선배이자 결혼 선배 추성훈이 아유미를 향해 어떤 당부의 말을 전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 남자의 디바로 돌아온 아유미의 신혼 일상은 14일 오후 11시 10분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첫 공개 된다.
  • 72세 환경운동가, 스웨덴서 자전거로 4개월 만 이집트 기후총회 참석

    72세 환경운동가, 스웨덴서 자전거로 4개월 만 이집트 기후총회 참석

    ‘미스 피기’라는 애칭을 붙인 분홍색 전기자전거를 타고 스웨덴에서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까지 장장 4개월 동안 8228㎞를 주파한 70대 여성 환경운동가가 주목받았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 지난 7월 1일 자전거 여행길에 오른 그는 유럽과 중동 17개국을 거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샤름 엘 셰이크에 일주일 전 도착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힐데브란트가 이렇게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COP27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지금까지 초래한 파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불편하더라도 정말로 기후변화를 멈춰야 한다”며 “긴 여정은 힘들었지만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인형극 ‘더 머핏 쇼’의 괴팍한 캐릭터 이름을 딴 전기자전거 미스 피기로 그가 이동한 거리는 하루 평균 80㎞. 자전거에는 ‘미래와 평화를 위한 자전거 타기‘란 글귀가 적힌 푯말이 붙어 있다. 힐데브란트가 여정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기후변화와 관련된 게시물은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독일 중부 카셀 출신으로 열 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힐데브란트는 2015년 은퇴한 뒤 스톡홀름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Grandmas for Future) 소속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총회(COP26) 때도 자전거를 타고 2300여㎞를 이동해 참석한 바 있다. 70대 환경운동가의 행보는 COP27에서 시위를 봉쇄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였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힐데브란트를 초청해 함께 자전거를 탔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를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내 아가”…76년 만에 ‘사산한 아기’ 무덤 찾은 102세母 사연 [월드피플+]

    “내 아가”…76년 만에 ‘사산한 아기’ 무덤 찾은 102세母 사연 [월드피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이를 사산했다가, 약 80년 만에 아이의 무덤을 찾아낸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BBC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마저리 릭비(102) 할머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으로 참전했다가 전역을 앞둔 1946년 9월 진통을 느끼고 부대 병원을 찾았다. 오랜 시간 진통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사산됐고, 당시 부대 병원 의사는 사망한 아기가 딸이며, 시신은 병원으로 데려가겠다고만 말했을 뿐, 산모에게 작별의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릭비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사산한 아기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부대로 복귀했고, 2주 후 전역했다. 릭비는 전역 후에도 아기의 시신이 어디로 옮겨졌는지, 아기를 잃은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릭비는 아기의 이름을 ‘로라’라고 지은 뒤 평생 마음의 짐으로 안고 살았다. 그녀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의사는 당시 아기가 죽었다고 말하며 차 한 잔을 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보내졌다. 그것이 당시의 관행이었다"고 회상했다. 릭비는 전역한 이후 또 다른 자녀를 출산했지만,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이별해야 했던 갓난아기를 잊지 못하고 지냈다. 전쟁이 끝난 지 76년이 지난 올해 초, 릭비의 딸인 안젤라는 현지 언론에서 사산한 아들의 무덤을 무려 61년 만에 발견한 여성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뒤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를 찾기로 결심했다.안젤라는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선단체와 함께 사산된 ‘언니’를 찾아 나섰고, ‘언니’가 다른 아기들과 함께 묻혀있다는 그레이터맨체스터주(州) 스톡포트의 한 공동묘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자선단체에 따르면, 당시 사산된 아기는 작은 관에 담긴 채 사망한 다른 아기들과 함께 매장됐다. 신분을 증명할 출산 증명서도 없이 매장된 탓에 아기의 무덤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릭비가 출산한 부대 병원과 병원에 남겨진 사산아의 기록 등을 토대로 무덤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무덤에는 릭비의 딸 외에도 당시 사망한 다른 아기들이 함께 매장돼 있는 탓에 유해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죽은 채 태어난 ‘언니’의 무덤을 76년 만에 찾은 안젤라는 “나와 내 형제는 ‘언니’가 자신의 작은 관에 담긴 채 표식도 없는 곳에 다른 아기들과 함께 묻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어머니는 ‘언니’의 묘를 보자마자 표정이 환해졌다”고 말했다. 76년이 흐른 뒤 비로소 잃어버린 딸의 무덤을 찾게 된 릭비는 “로라가 묻힌 곳을 알게 된 뒤 인생에서 가장 큰 안도감이 들었다”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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