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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權魯甲 최고위원‘2선 후퇴’어떻게 되나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 파문이 봉합국면에 접어들었으나,아직도 당내에서는 권 최고위원의 책임론과 당쇄신론이 계속되고 있다.따라서 김대중 대통령이 연말 국정쇄신을 위한 ‘큰 결단’을 내릴 때 권 위원의 거취를 어떻게 결론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물론 현재도 권 위원이 “1선에서 활동중이냐,2선에 있는가”라는원론적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권 위원측은 “15·16대 공천도 사양하고 백의종군했으며,원외이고당 대표도 아니라 1선도 아닌데 책임론은 말도 안된다”고 항변한다. 반면 권 위원의 책임론을 펴는 최고위원,소장파 의원 등은 지난해 말 동교동계가 민주당과 청와대에 전면 배치된 뒤부터 권 위원이 여권의 의사결정과정에 깊이 개입했고,공천은 물론 각종 인사,그리고 당기구 개편까지도 좌지우지해 국정 난맥상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과연 권 위원은 책임론의 예봉을 피해갈 수 없을까.권 위원의 상징성과 그의 ‘차기경쟁 완충역’ 수행 때문에 책임을 묻더라도 최소한에 그칠 가능성이 우선 점쳐진다.종전처럼 여권 의사결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인사문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부분은 시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고위원직은 유지될 것이란 의미다. 최고위원으로서는 책임질 일이 거의 없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임명됐기 때문에 최고위원 사퇴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그리고 일각에서 요구하는 ‘정계 은퇴 후 외유(外遊)’는 현 시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장 현실성있는 김 대통령의 조치로는 권 위원의 수족격인 인물들을 일선에서 퇴진시키는 문제가 거론된다. 민주당 3역의 물갈이와 청와대수석 이상의 비서진도 대폭 바꿔,권 위원의 입김을 최소화하자는 방안인 것이다.이 방안은 당정쇄신론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권 위원도 정계 은퇴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하는 타협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면서도 ‘권노갑’이라는 상징성은 유지돼,‘차기’ 분란을 막아주는 기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기때문이다. 이춘규기자
  • 민주당 내분 일단 진정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으로 불거졌던 민주당 내파문이 7일 당사자들의 해명과 당 지도부의 진화작업에 힘입어 수면아래로 잠복하면서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권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지금은 정기국회가 잘 마무리되도록 당이 단합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경위가 어떻든 국민과 당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해 당력을 국회 예산안및 민생입법 처리에 모을 것을 촉구했다. 권 최고위원은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어떤 갈등도 없다”며 동교동계의 단합을 강조했다. 파문 당사자인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도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깊이 생각하고판단할 것이므로 당에서는 단합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당정 개편 전까지 2선 후퇴론을 재론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권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에 동조했던 당내 소장층 의원들도 당분간집단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기점으로 불거졌던 파문은 일단 닷새 만에 봉합됐다.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동교동계 주류·비주류간 갈등의 골이 한층깊어진 데다 권 최고위원 2선 후퇴론이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언제든 재연될 소지를 안고 있다. 또 권 최고위원에 대한 당내 소장층의 반감이 해소되지 않아 후유증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김대중 대통령은종합적인 당정 쇄신안을 마련,연말쯤 발표할 계획이어서 이번 파문이김 대통령의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당 내분 진정국면…각 진영 움직임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분이 진정되는 양상이다.하루 만에 국면이 빠르게 전환된 것은 사태의장본인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때문이다. 그러나 내홍(內訌)은 수면 밑으로 잠시 가라앉았을 뿐,연말 당정개편을 즈음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현재 개회중인 정기국회와 이어 열릴 임시국회 기간 중 의원들의 관심은 산적한 경제·민생 법안 처리보다 당내 각 진영의 정중동(靜中動)에 초점이 맞춰질공산이 짙다. ◆각 진영의 움직임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7일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 단합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권최고위원도 전날 강경한 입장에서 급선회,“지금은 정기국회가 잘 마무리되도록 단합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범한’ 성명을 냈다.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 축하행사 참석차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역시 “초선의원들을자제시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인 뒤 정기국회를 마치고 김대통령의당 재편을 도와야 한다”고말했다. 그러나 사태를 진화한 일등 ‘소방수’는 김대통령이다.김대통령은 6일 오후 권노갑·한화갑 두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수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대응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영훈(徐英勳) 대표주재로 회의를 열고 현 단계에선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초선 개혁그룹의 대표격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이번 파문은) 전혀 권력투쟁이 아니며 그렇게 몰아가면 정말 큰일”이라면서 “초선 의원들은 정말 진지하고,당을 쇄신해야 한다는충정에서 파벌을 깨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연 가능성 여진(餘震)은 계속되고 있다.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 80명은 이날 정최고위원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이들 중 30여명은 정최고위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주요 인사들에 대한 평가와 책임 문제가 분명하게 논의돼야 한다”며당정쇄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동교동 2선 후퇴' 파문의 핵심 4人의 심경.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분란행위 자제 경고에 영향을 받은 듯 민주당 ‘동교동 2선 후퇴’ 파문의 핵심 당사자로 비쳐진 권노갑(權魯甲),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4인방’은 7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확전 자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들은 예리한 발톱은 깊이 숨겨둔 채 ‘당단합 우선’이라는 원론적인목소리를 크게 냈다. 그러면서도 은밀한 공세와 방어,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형국이다. ◆권노갑 최고위원은 7일 정동영 최고위원이 제기한 ‘2선 후퇴론’에 대해 “충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권위원은 이날 무척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전날 청와대의 자숙하라는 메시지 때문인 것같다.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자택에서 약식 간담회와 성명서 발표로 대체했다.보도진의 끈질긴 간담회 요청도 단호하게 뿌리쳤다. 권최고위원은 성명에서 “최근 과정에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갈등이 있다는 일부의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우리는 당의 발전과 국민의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당 단합을강조했다.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침에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내부 알력과 투쟁으로 비치는 것은 불만”이라고 말했다.또 “당에 남아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어 노벨상 수상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자의반 타의반’설을 해명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 내분이 봉합 양상을 보이자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7일 대구파크호텔에서 열린 경북도지부 후원회에서 “지금까지 할 말은 다 했으며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최고위원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그 동안의 심경을 밝히면서 “그러나 깊이 생각한 끝에 (대통령에게)말씀드렸기 때문에 후회는없다”고 밝혔다.‘권노갑 최고위원에게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사과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2선후퇴론’이 소신에서 비롯된 주장임을 분명히 했다. 정최고위원은 배후설,음모설에 대해 자신의 ‘2선 후퇴론’ 발언이김대중 대통령과 권최고위원 면전에서 나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명색이 (내가) 당의 최고위원인데 무슨 배후이고 음모인가”라고 일축했다. 정최고위원은 그러나 “7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권최고위원에게 ‘제 충정을 오해하지 말라’고 했더니,권최고위원이 ‘정의원을 믿는다’면서 악수를 청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이날 목소리를 낮췄다.이틀 전 권노갑최고위원쪽에 가세한 듯한 발언을 했던 입장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끈질기게 간담회를요청했으나 이를 물리치면서 “당사자들이 해명하고 있는데 주변에서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서둘러 당사를 떠났다.이틀 전 비공식적인 자리서 “동지들끼리 사람을 직접겨냥해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권위원을 옹호하고,정최고위원에게 공세를 취했던 것과 비교됐다. 그러나 이위원의 침묵은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틀전 발언이 대선 고지를 향한 당내 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해석되자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이위원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서는 “이위원이 최근 자신에게 소원한 인상을 준 권위원을 위한 지원사격을 가해 우호적인 기류를 다잡아두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7일 ‘2선 후퇴론’ 파문과 관련,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김최고위원은 간담회에서 “당내 갈등이나 권력투쟁으로 비쳐지거나,특정 개인의 문제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당과 청와대,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평가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하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당내 주류인 동교동계를 겨냥했다. 또 ‘파문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문제의 핵심은당정쇄신”이라며 “당정쇄신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의 참여를유도할 수 있는 일대 전환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문이권력갈등이 아니라,당정쇄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최고위원은 “이제 논의의 시작”이라면서 ‘2선 후퇴론’의 불씨를 살리려고 애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그는 “중요한 책임이 어느부분에 있는지 규명해 누가 책임지지 않으면 정치는 희화화(戱畵化)된다”고 말했다. 이춘규 이종락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DJ 오슬로구상’ 나올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식 출국을 하루 앞둔 7일 공식 일정을 전혀 잡지 않은 채 각종 국내현안에 대해 침묵했다.청와대측은 노르웨이 순방길의 각종 행사를 위한 검토작업을 하느라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담담하고 차분한 심경”이라고 전했다.그렇지만 김대통령이 통상 외국순방길에 오르기 전 국내현안에 대한 지시,당부를 했던 것과 비교됐다.가벼워야 할 오슬로행 발걸음이 무거운탓이다.국내 정치·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오슬로 구상’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틈틈이 읽을 국내현안 해법과 관련된 각종 보고서와 건의문건을 챙겨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김대통령의 정치스타일로 볼 때,국면전환용 ‘깜짝구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오슬로 구상이 시중의 관심사로떠오른 ‘동교동계 2선 후퇴론’과 같은 당정개편에만 치우치지는 않을 게 분명하다. 귀국하면 2000년을 마감하고 실질적인 새천년의 시작인 2001년을 맞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남은 2년3개월 동안의 임기 동안 ‘나는 반드시 이런일을 해내겠다’는 폭넓은 대국민 약속이 핵심내용이 될것으로 관측된다.이러한 국정비전 아래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하는형식의 당정개편을 단행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의 이해와 동참을촉구할 것이다. 한 고위 핵심관계자는 “기업·금융분야는 물론 공공부분과 노동개혁 등 새해 비전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면서 민심이반의 원인이 된 중·하위 공직인사의 낡은 관행을 바로 잡고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생각들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물론 파동의 핵인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거취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괴로운 숙제’일 것이다.그러면서 제2,제3의 갈등발생을 미리막고 여권의 안정을 도모하는 묘안을 짜내는 것 역시 난제로 보여진다. 아울러 귀국 후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 및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 회동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집권여당 內紛 안된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싸고 당내 파워게임 양상까지 보이던 집권여당내 분란은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제 당부에 이어 7일 최고위원회가 당의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그러나 ‘후퇴론’을 제기했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충정에서 한 말”이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당의 전면 쇄신’ 등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들이 정 최고위원을 회의장에까지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등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난국 타개를 위한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공론화된 이번 ‘후퇴론’은 당내 언로의 활성화나 여권의 새로운 국정운영 틀의 모색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파문이 비록 당을 아끼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당내 세력간의 향후 대권과 관련한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국민의 눈에 비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나라 전체가 경제난 속에 허덕이는데 집권여당이 내부 혼란상을 보인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현 시점에서 정치권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심의,처리하고 각종 민생·개혁 법안을 입법하는 것이다.비록 원내 소수당이지만 국정을 책임진여당으로서 여기에 전념해야 한다.예산 심의에 정기국회의 회기도 모자라 임시국회까지 소집하기로 한 마당에 당내 돌출 변수로 국민을불안케 해서는 안된다.국정쇄신을 위한 여당의 내부적 정리는 국회를끝낸 뒤에, 그리고 김대통령이 국가적 영예인 노벨평화상을 받고 귀국한 뒤에 난상토론을 해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일에는 선후(先後)가 있고 완급(緩急)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능력이 미흡하고 정국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되었다.또 당이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정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치(人治)에의해 움직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이같은 문제가 당내 회의체를통해 제기되고 토의되는 것 자체는 정당 민주주의의 활성화나 당론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독(毒)이 아니라 보약(補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특정인 배제를 겨냥한 듯한 ‘후퇴론’에 ‘음모론’으로 맞불을 놓는 등 당내 실력자간 혹은 소그룹간 권력 쟁탈전 양상으로 비쳐 집권당 스스로가 해당(害黨)행위를 한 셈이 됐다. 민주당의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정운영 후반기에 치러야 할마지막 ‘개혁의 결전’을 위해 다시 한번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權魯甲퇴진론…갈등인가, 충정인가

    ‘지금은 국회 전념할 때’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무보고당부가 전해지면서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급속히 봉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특히 김 대통령의 자제 지시가 권 최고위원과 일본을 방문중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 전달되면서 양 진영의 자제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역시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다.초선의원들도 대세를 따르는 움직임이다. 다음은 정 최고위원의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요지다. 나는 최고위원직과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는다.오늘 이 자리에서 가감없이 이야기하겠다.사건만 터지면 여권 실세가 관련돼 있다는 얘기가 유포되고 있다.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권 최고위원은 결백하나,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권 최고위원이 임무를 받아과거 고생했던 사람들을 무마한다고 하지만,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국민 눈에는 마치 YS정권 때의 김현철(金賢哲)처럼 보이고 있다.당내 초선의원들이 어제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초선의원들은 권 최고위원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의견들을 많이 내놓았다.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당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나에게도 청와대에 들어가면 권 최고위원이 용퇴해야 한다는 건의를 해 달라고 했다. ●權魯甲위원. 권노갑 최고위원측은 6일 자신에 대한 ‘2선 퇴진’ 주장에 대해 측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등 강경대응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김대중 대통령이 자제를 지시한 사실을 전해듣고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권 최고위원측은 당내 논란이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막고 국회에서 민생·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을 처리하는 등 단의 단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의견을 모았다.다음은 권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2선 후퇴론이 한화갑 최고위원과의 권력투쟁으로 비치고 있는데…. 그렇게 보지 말라. ■지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모든 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처리해야 할 때이다. 민생과 개혁입법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국민이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원만하게 예산을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당내에서 똘똘 뭉쳐 협력해야 할때이다. ■이미 논의가 표면화된 단계 아닌가. 모든 것은 국회가 정상적으로운영되고 또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다녀온 후에 시간을갖고 논의해야 한다. ■정 최고위원과 통화했나. 정 최고위원이 청와대 만찬이 끝나고 미안하다고 전화했었다. ■정 최고위원이 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사람한테 물어보라.내 생각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히겠다. ■음모설,배후설이 나도는데…. 그런 일 없다.사필귀정이다.다 밝혀질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鄭東泳위원.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처음 제기한 정동영 최고위원은 6일 자신의 언급이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누군가에 의해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게된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 가감없이 얘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충정임을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태가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선 안되며 수습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권력암투 등 센세이셔널하게 다뤄지는 것을 원치않으며 이는 나의 진정한 의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선의원의 대표급인 의원에게 (사태확산) 자제를 요청했다”고 강한 수습의지를 내비쳤다.다음은 정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발언 뒤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소속 의원들의 생각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 당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 회의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이같은 사태가 촉발된 것 아닌가.나는 입을 연 적이 없다. ■음모론,배후론이 나온다. 천부당만부당하다.개인의 인격과 당을 파괴하는 행위로 중단해야 한다. ■동교동계 의원들 가운데 정 최고위원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배신감 운운하는 사람이 오히려 권 최고위원을 망치는 사람들이다. ■권 최고위원을 김현철씨에 빗대어 말했다는데. 김현철과 똑같다는뜻이 아니다.한빛은행,동방금고 사건에 권 최고위원 이름이거명됐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그러나 국민들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춘규기자 taein@. ●韓和甲위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축하행사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방문중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6일 권노갑 최고위원측이 자신을 ‘퇴진론’의 배후로 거론한 것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그는 국회의원을 수십명씩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고,배후설은 당내 갈등으로비화되기를 원하는 불순세력의 책동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한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권노갑 최고위원측이 한 최고위원을 퇴진론의 배후로 거론하고 있는데. 나는 가톨릭 신자다.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자부하는 것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점이다.사실과 다르다. ■권 최고위원측이 오해하고 있다는 말인가. 지난번 당내 초선의원 13명이 모였을 때도 나더러 배후조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그 자리에서 나는 힘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의 해결책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초선의원을 자제시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정기국회를 마친후 김 대통령이 당을재편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된다. 이종락기자
  • 청와대·민주당 움직임/ 金대통령 경고 받고 한발씩 물러나

    민주당이 권노갑 최고위원 2선 퇴진론으로 불거진 내부갈등을 이틀째 이어갔지만 갈등의 수위는 낮아지는 모습이었다. 실제 오전까지만 해도 ‘통제 불능’으로까지 비치던 여권이 오후들어 갈등의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낮추기 시작,“봉합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하는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2선 후퇴론에 대해 ‘한나라당 2중대론’‘음모론’을 제기하면서 강력 반발했던 권 최고위원측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자칫하다간 여권이 갈등의 모습을 보이게 돼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며 강경방침에서 한발 후퇴했다. 일본에 가있는 한화갑 최고위원도 비슷한 생각을 전해왔다. 앞서 평소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온 서영훈(徐英勳)대표도 이날 당 4역회의에서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전했다.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과 장영달(張永達)·이창복(李昌馥)·이재정(李在禎)·이호웅(李浩雄)·심재권(沈載權)의원 등 개혁그룹 인사 6명은 오전 모임에서 개혁입법의 지지부진함을 지적했으나 ‘퇴진파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이같은분위기는 6주만에 재개된 주례보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오늘 주례보고에서는 최근 당내 갈등과논란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에서 일괄 사표도 내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양진영간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당 소장파 일부는 정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동교동계2선 퇴진’은 언제든 갈등을 재연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權최고 후퇴론 갈등’봉합 국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파문이 일고 있는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동교동) 2선 후퇴’ 논란에 대해 “우선 국회에서 예산안과 민생·개혁법안 등을 원만히 처리한 후 당정과 관련된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서영훈(徐英勳) 대표를 비롯한민주당4역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받고 “나라 일에 대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권 최고위원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당내갈등에 대한 경고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급속히 봉합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날 한 핵심관계자를 통해 권 최고위원과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 ‘논란 자제 경고’ 의지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날 “김 대통령의 뜻이 권 최고위원과 일본을 방문중인 한화갑 최고위원에게 전달됐다”면서 “잘 해결될 것”이라고말해 7일로 예정된 권 최고위원의 기자간담회를 고비로 당내갈등이봉합될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다.실제 권 최고위원은 자신의 2선 퇴진 주장에 대한 사태확산 방지와당의 단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중인 한 최고위원도 “내가 2선 후퇴론의 배후라는 것은천부당만부당하다”고 일축한 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초선의원들을 자제시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하며 정기국회를 마친후 김 대통령이 당을 재편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대표는 이날 당4역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 내용이 밖으로알려진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당정개편은) 김 대통령이결정할 것인 만큼 그때까지 동요 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언행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개혁성향 의원 6명도 이날 오전 여의도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동교동계 2선 후퇴주장이 당내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인권위원회법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 문제에 관해서만 논의했다고 회의를 주재한 김 의원이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동교동계 퇴진론’ 갈등 증폭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당내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초선의원 11명도 동교동계의 후퇴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김 대통령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종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권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김태홍(金泰弘)·이재정(李在禎)·장성민(張誠珉)의원 등 초선 11명도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총재특보단 회의를 통해 동교동계 2선후퇴를 포함한 당정쇄신안을 담은 건의서를 김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권 최고위원 퇴진론이 불거지자 당 안팎에서는 여권내 권력싸움이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권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의원은 5일 “당이 어려울 때팔짱만 끼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권 최고위원에게씌우고 있다”고 퇴진론을 반박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권노갑 퇴진론’ 민주 들썩

    민주당이 동교동 2선 퇴진론으로 들썩이고 있다.지난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주재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2선 퇴진을 요구한 사실이 밖에알려지면서 당내에 여러 갈래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초선의원 11명도 4일 동교동계의 2선 후퇴를 김 대통령에게 건의,파장의 진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당내에서는 즉각 여러 갈래의 분석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동교동계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다.권최고위원측은 5일 “당내 특정세력의 음모가 개입돼 있는 것 아니냐”며 당의 핵심이 아닌 비주류측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내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말할 사람이냐.당을 위한 충정에서 한 말로,갈등설은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또 다른 최고위원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이지,주류·비주류 갈등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가세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권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주축세력이 당 운영에 있어서 다소 경직성을 불러온 데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겠느냐”며 권력투쟁설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했다.김 대통령도 당시 회의에서 “자칫 당내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최고위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든 당내 상황은 일단 권력투쟁설이보다 설득력을 얻는 쪽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그리고 이는 김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당정쇄신방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권노갑 퇴진론’은 김 대통령의 구상에 상당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김 대통령의 결단과 동교동계 전체의위기 돌파력이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2)7·4 남북공동성명

    지난 72년 7·4 남북공동성명은 남과 북 당국이 분단 이후 만들어낸 첫 공식 합의문서였다.공동성명을 통해 천명된 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이라는 3개항은 이후 전개된 남북 대화와 합의의 기본원칙으로 자리잡았다. ◆시대적 배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된 동서진영의 냉전은 1970년대에접어들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해빙 분위기는 한반도에도 전해져남·북 당국은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당시 남한의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3선에 성공한 뒤였다.또북한의 김일성(金日成·당시 수상)주석은 김정일(金正日)로의 후계 구도를모색하고 있었다.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남북은 다시 대화를 중단하고 대결의 상태로돌아갔으며, 남북 양측 지도자의 내부 독재가 공고화되었다.의도적이든 아니든,7·4남북공동성명이 결과적으로는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과 김일성의김정일 후계 구도 확립에 이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진 과정/ 1971년 11월20일 판문점에서 대한적십자사와 북한적십자사의 실무대표가 11차례에 걸쳐 비밀접촉을 했다.그 결과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과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간 회담이 합의됐다.이어 72년 5월2일부터 3박4일간 이중앙정보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주석,김영주 조직지도부장과 각각 두차례 회담했다. 김영주를 대신한 박성철 제2부수상이 5월29일부터 서울을 방문,박정희 대통령과 한 차례,이후락 부장과 두차례의 회담을 가졌다.그 결과 7월4일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고,남북조절위원회가 발족됐다. ◆내용/ 7·4남북공동성명은 모두 7개항으로 구성돼 있다.제1항에서는 자주,평화,민족적 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원칙을,제2항에서는 긴장상태 완화와 신뢰 분위기 조성을,제3항에서는 제반교류 실시를 천명하고 있다.제4장에서는남북적십자회담 성사를 위한 협조,제5장에서는 상설직통전화 설치,제6장은남북조절위원회 구성,운영의 합의를 명시했고,제7장에서는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다짐했다. ◆이행/ 7·4남북공동성명은 남북한의 분단사를 통일사로 바꾸는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됐으나,발표되는 순간부터 성명문안에 대한 해석상의 의견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양측은 통일 3원칙에 관한 해석상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11월30일 각 5인의 대표로 구성되는 남북조절위원회 본회의를 정식으로 발족시켰다. 이에 따라 세차례에 걸쳐 남북조절위 본회의가 개최됐으나 73년 8월28일 북한이 중단을 일방 선언함으로써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이도운기자 dawn@.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당시 주역들 뭘하나.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당시 남북의 주역들은 저마다 굴곡많은 삶의 궤적을 그려가고 있다. 공동성명의 막후 연출자였던 당시 남북의 정상들은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은 지난 79년 김재규 전중정부장의 총탄세례로 서거했다.북한의 김일성(金日成) 주석(합의 당시는 수상)도 지난 94년 심장마비로 근 반세기에 걸친 장기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측 조절위원장으로 스포라이트를 받았던 이후락(李厚洛) 당시 중정부장은일체의 언론접촉도 피한 채 경기 광주에서 도자기를 구우며 은둔생활중이다.73년 ‘DJ(현 김대중대통령) 도쿄 납치극’ 배후조종 혐의로 해임당한 뒤한때 재기하기도 했으나 80년 ‘서울의 봄’ 이후 다시 추락했다. 조절위 북측 공동위원장이었던 김영주(金英柱)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은 한때후계 반열에도 올랐으나, 끝내 친조카인 현 김정일국방위원장에게 밀렸다.98년 김정일국방위원장이 공식 1인자에 등극하면서 2선으로 후퇴했다.최고인민회의 10기 제1차회의에서 신설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이라는명목상의 감투만 쓰고 있다.김영주를 대리해 서울에 왔던 박성철 제2부수상도 명예부위원장이다. 지지부진한 남북적십자회담의 와중에 북한 차석대표 김덕현의 소맷자락을끌어 “따로 조용히 얘기하자”며 당국간 비밀회담을 이끌어냈던 정홍진씨도일선에서 물러났다.현재 송원장학재단이사장으로 육영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다른 조절위 남측 대표의 일원이었던 강인덕(康仁德) 당시 중정9국장은현재 일본에 체류중이다.‘국민의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안정화에 기여했으나,부인이 옷로비사건에 휘말리면서 물러나 일본세이가쿠인(聖學院)대학에서 조용히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공동성명 합의과정에 참여했던 북측의 대화 1세대들도 대부분 일선에서 퇴역한 상태다.이 중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류장식은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된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조절위 북측대변인이었던 전금철(全今哲)만이 지난 98년 베이징 남북차관급 비료회담의북측 대표로 건재를 과시했었다. 구본영기자 kby7@. *재조명 받는 '통일 3대원칙'.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7·4공동성명에 발표된 ‘자주,평화,민족적 대단결’ 등 남북통일 3대원칙이 재조명받고 있다. 베이징 비공개 접촉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꼬리표를 달았기 때문이다.즉 남과 북이 ‘역사적인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재확인한다’고 합의한 것이다. 이에 앞서 91년 합의된 남북기본합의서 전문에도 3대 원칙이 언급됐다.그러나 남북이 항상 그 정신에 따라 관계개선에탄력을 붙여온 것은 아니다.3원칙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사사건건 대립한적이 더 많았다. 이는 3원칙 자체가 대단히 포괄적 개념이라는 점에 기인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평화통일을 위한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체제경쟁의 대상이라는 남북관계의 이중성 때문이었다. 이를 테면 3원칙 중 ‘자주’에 대해서는 북측은 외세배격 논리로 연결시켜왔다. 즉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말은 북측은 이미 자주를 이뤘으니,이제 남한에서 미군을 철수해야 하다는 식으로 논리를 비약시켜 왔다. 북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3대 원칙을 달리 해석,회담을 유리하게 이끄는 지렛대로 삼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그러나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그러한 의도조차 타고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
  • 민국당 ‘간판’ 안내린다

    난파(難破)직전까지 몰렸던 민국당이 가까스로 침몰은 면했다. 4·13 총선에서 ‘줄초상’이 난 당 지도부들이 일단 당체제 유지를 선언한것이다. 17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다.활로가 뚜렷치않은 상태에서 당분간 민국당의 ‘간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앞으로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정세변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당 7인 발전위원회도 전격 발족시켰다.오는 24일까지 획기적 발전방안을 마련,돌파구를 열겠다는 복안이다.김윤환(金潤煥·아호 虛舟)의원을 위원장으로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과 여의도 입성에성공한 한승수(韓昇洙)·강숙자(姜淑子·전국구)당선자가 포함됐다. ‘2선 후퇴설’이 나돌던 허주가 당 전면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당의 한 관계자는 “동물적 정치감각을 지닌 그가 양당구조에서 살아남는 비결을 내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있다. 하지만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과 김광일(金光一)·박찬종(朴燦鍾)최고위원이 회의에 불참하는 등 최고위원 들 간의 갈등도 적지않다.조순(趙淳)대표도일단 사퇴를 보류했지만 당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들보인한승수(韓昇洙)의원도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이렇듯 민국당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들은 다양하다. 민국당이 초미니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당구조에 착근(着根)하는것은 쉽지 않다. “결국 적절한 명분과 정치연대를 이유로 해체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이 아직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오일만기자 oilman@
  • ‘참패’충격 휩싸인 자민련 투톱

    자민련 ‘투톱’은 14일 칩거(蟄居)에 들어갔다.총선 참패의 충격이 워낙큰 탓이다.이한동(李漢東)총재는 사흘 쉬고 17일 출근할 것 같다.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그럴 조짐도 안보인다. JP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다.이날 청구동 자택에 들른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도 얼굴만 보는 정도였다.전화도 받지 않는다.그전에도 그랬듯이 외부와의 단절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JP는 3당합당 후 치른 지난 92년 총선에서도 공화계를 이끌고 참패했다.그때도 칩거에 들어갔다.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의장이 겨우 복귀시켰다. ‘꾀돌이’란 별명에 걸맞게 청와대측과 치밀한 물밑작업을 거쳐 복귀명분을 만들어냈다.이번에는 이런 역할을 해낼 적임자가 별로 없다. JP는 고비를 맞고 있다.‘충청맹주’ 자리를 거의 상실했다.내부에서 JP를원망하며 책임론까지 나오는 지경이다.그러나 ‘정치 9단’이다.‘칩거구상’이 재기로 이어질지,2선 후퇴로 정리될지 주목된다. 이총재는 이번 총선에서 중부정권 창출론을 주창해왔다.‘제2 왕건’을 자처하며 차기(次期)를 위해 달리고 있다.그러나 중부권에서 유일한 생존자다. 군사없는 장군이다.의욕을 갖고 달려온 대권가도에 치명적인 상황을 맞았다. 이총재는 자민련을 추슬러나가야 한다.그러나 패배의식이 극도로 깔려 있다.정상분위기로 돌리기에 벅찬 형편이다.창당파가 아닌 영입파인 이총재로선위기상황이 될 수도 있다. 자민련은 다른 세력과의 연대냐,독자생존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이 대목에서 이총재의 선택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민주당이든,한나라당이든,다른군소정당이든,대권행보에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4·13총선 D-23] 여야 전략지역 공략 가속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선거대책위원장의 대전·충남권 공략에 이은 충북 지원유세가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 청주 상당(위원장 洪在馨),청원(鄭宗澤),진천·음성·괴산(金鎭渲),충주(李源性) 등의 선거구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우세’ 또는 ‘백중우세’판정을 받고 있어 ‘경제-행정-안보-치안’ 전문관료 벨트로 충북에서 3∼4석을 얻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민주당측의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이 위원장은 20일 충북 충주지구당을 방문한 뒤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물러날 때를 지나 머무르는 것보다 머물러 달라고 할 때 떠나는것이 좋다”는 메이저 전 영국총리의 말을 인용해 JP의 ‘2선후퇴론’을 거론했다. 특히 자민련을 ‘오두막집과 같은 정당’으로 규정하고,‘지역발전 공약’을 내세워 ‘여당 프리미엄론’을 전개했다.이 위원장은 “지역정당 시대가사라진 만큼 오두막집 같은 정당을 유지해서는 우리들의 소망을 담아낼 수없다”면서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어디 출신이건 지지해주고,나라를 불길처럼 일으킬 수 있는 큰 정당을 택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위원장은 충북지역의 민주당 상승기류를 오는 4·13총선까지 몰아간다는전략에 따라 오는 25일 열리는 청주 상당 지구당개편대회에 모든 충북지역지구당위원장을 초청,그곳 개편대회를 충북지역 필승결의대회로 치른다는 복안이다. 충주 주현진기자 jhj@. *자민련. 20일 충청권 열세지역에서 ‘대반격’에 나섰다.대전 대덕(위원장 崔桓),대전 유성(李昌燮),충남 논산 금산(金範明) 등 세 곳이다.각종 여론조사에서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전의원,민주당 송석찬(宋錫贊)전 유성구청장,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이다.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세 곳을 함께 돌며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김명예총재 등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충청권파고들기’를 잠재우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직설적인 어조로 양당을 향해 날을세웠다.JP는 “이가 모두 있어야 잘 씹을 수 있듯이,충청도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으로 (의석이) 하나둘씩 빠지면 힘을 못쓴다”면서 “(충청인이)똘똘뭉쳐 자민련이 이가 안빠지게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지역감정을 자극하지않겠다던 얼마전의 다짐을 다시 뒤집은 것이다.열세 만회를 위해서는 여론의비판쯤은 괘념치 않겠다는 뜻으로 비쳐졌다. JP는 이어 “나라를 결딴내놓고도 공동정권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뒤집어 씌우는 한나라당은 절대로 찍어서는 안된다” “민주당이 별짓을 다해도 이번에 과반수를 못딴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총재도 “충청도에 JP가 없었다면 모든 정당이 달라붙어 ‘정치적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을 것”이라면서 “충청도민은 헷갈려서는 안되며,정치적자존심을 지켜준 JP와 자민련을 배신해서는 안된다”고 지역감정 자극에 가세했다. 논산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수도권에서 ‘동반 표몰이’에 나섰다. 이들은 20일 서울 광진을(위원장 柳晙相)과 동대문갑(韓承珉) 지구당 정기대회에 함께 참석,눈길을 끌었다.이총재와 홍위원장은 그동안 역할분담을 이유로 지구당대회 참석을 지역별로 분담해 왔다. 당이 이날 ‘투톱’을 한 장소에서 가동한 것은 ‘2·18공천 파동’의 후유증을 상당히 극복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지금까지 분산됐던 ‘화력’을 한 곳으로 모아 ‘파괴력’을 배가시키겠다는전략이다.특히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의 부동층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당은 총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권지역 가운데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투톱시스템’을 집중 가동할 작정이다. 영남지역 가운데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하는 일부 지역은 ‘동반출격’대상이다.민주당의 김중권(金重權),노무현(盧武鉉),김정길(金正吉)후보가 각각 선전하고 있는 경북 울진·봉화,부산 북·강서을,부산영도 등이 꼽힌다.최근 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당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지도부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홍사덕위원장은 “공천파동직후 떨어졌던 당지지율이 충청권을 제외하고는 거의 회복단계에 돌입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130석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민국당. ‘바람아 불어다오’ 민국당의 영남권 바람몰이가 거세게 전개되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여기는영남권조차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타개키 위해 당은 20일 ‘총 동원령’을 발동했다. 조순(趙淳)대표는 이날 경남 밀양·창녕과 김해,마산·합포 등 3개 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19일 기자회견에 이어 강도높은 대여(對與)공세를 이어갔다.조 대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진정한 화합정치로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시대적 사명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동시에 국민들을 갈갈이찢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기택(李基澤)·장기표(張琪杓)·박찬종(朴燦鍾)·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도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구당 창당대회에 지원 연사로 나서 정부의 경제실정과 한나라당의 ‘공천전횡’을 부각시키며 부산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21일엔 당 지도부가 경북 칠곡 지구당 창당대회에 대거 참석,이수성(李壽成)위원장의 대구·경북(TK) 교두보 확보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당초기대를 걸었던 YS(金泳三 전대통령)의 명시적 지지 확보도 어려워졌고 대구·경북(TK)지역에서의 ‘반(反) 이회창 카드’도 파괴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때문에 민국당은 ‘반(反)DJ 정서’를 집중 부각하는 방법으로 영남권 민심을 다시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민국당은 여익구(呂益九) 서울시 선대위원장이 이날 상도동으로 YS를방문,김 전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막바지 노력도 벌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 민주당 ‘권노갑고문 불출마’의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고문의 ‘16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정치권은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중진 물갈이론이 불거져 나오는 미묘한 시점에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보사건에 연루돼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명단에 올랐지만 그것만으로 불출마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그는 성명에서 한보사건에 대해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받을 행위를 하지 않았다.한보로부터 받은 돈은 뇌물이 아니라 순수한 정치자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는 보다 깊은 배려가 함축돼 있다고 보여진다.성명에서“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돼있다”고 밝힌 대목에서 그 일단을 읽을 수 있다.신진인사들에게 길을 열어줘 그들로 하여금 정치개혁의 과업을 완수케 하겠다는 것이 권고문의 뜻이라고 측근 인사들은 설명한다. 권고문의 불출마 선언은 일반의 정서와 상관 없이 출마를 강행하려는 일부당 중진들에게 상당한 무게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자진 불출마’ 분위기를 강하게 압박할것이라는 관측이다.대폭 물갈이로 이어지는 신호탄으로여겨지고 있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김대통령과 사전교감 속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아침 김대통령이 서영훈(徐英勳)대표,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장을병(張乙炳)공천심사위원장,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을 불러 ‘엄정한 공천’을 당부한 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당 주변에서는 “권고문이 불출마 선언을 해 당 중진들의 2선 후퇴를 압박할 것”이라는 추측이 이미 나돌았다. 앞으로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그는“당 고문으로 당무에 충실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만 말하고 있다.그의 위상에 걸맞는 자리가 당장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결단으로 ‘무관(無冠)의 실세’라는 그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權고문 불출마' 파장 민주당 권노갑(權魯甲)고문의 8일 16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던진 당내 파장은 무척 컸다.특히 물갈이 대상으로 강한 위협을 받고 있는 중진그룹들이 심했다.혹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황 파악에 여념이 없었다.중진들은 한결같이 ‘권노갑 한파(寒波)’에 따른 ‘물갈이’ 추위에 떨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과 호남권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적극 검토중인 여권 핵심부와 당지도부,그리고 현역들의 ‘빈자리’를 노리는386세대를 비롯한 정치신인들은 권고문의 ‘용단’을 반기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진들의 자진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과관련,“당에서 아픔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하는것이 정치개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으므로 스스로현명하게 판단,자연스럽게 자기들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묘한 기류 속에서 중진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수도권의 중진 J의원은 “권고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무 할 말이 없다”면서 “노 코멘트”라고 굳게 입을 닫았다.K의원도 “우리 갈 길도 바쁜데 그 사람 생각까지 하고 싶지 않다”면서 “386세대만 전진배치되지 않도록 당이 알아서 잘처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공천에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또다른 K의원은 386을 겨냥,“젊다고 다 깨끗하고,장년이라고 다 더러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떤 조직도 노·장·청의 조화가 있어야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호남권의 대표적 중진인 K의원도 “남(권고문)의 생각을 어찌 알겠느냐”면서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수도권 출신 원외중진 L전의원측은 “권고문의 불출마선언이 중진들의 물갈이 단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권고문은 다른 중요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에도 불구,권고문의 뒤를 이어 조만간 1∼2명의 중진들이 지역구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추측이 당주변에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 민주당 인선특징과 역학관계

    25일 발표된 민주당 후속인선은 ‘물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4·13총선을 겨냥해 2중 포석을 깔고 있다.차세대·신진인사들의 1선(一線)배치와중진들의 2선(二線)후퇴가 첫째다.핵심 동교동계의 중용(重用)역시 주목할대목이다. 당8역보다 상위에 위치한 지도위원에는 김근태(金槿泰)·노무현(盧武鉉)전국민회의 부총재 등이 포함됐다.‘차기(次期)’를 겨냥하는 것과 관련,이인제(李仁濟)중앙선대위원장과 어느 정도 ‘격’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김중권(金重權)전비서실장·김정길(金正吉)전정무수석 등 청와대 출신인사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메신저’로 기용된 것으로 관측된다.이준(李俊)·이창복(李昌馥)·장영신(張英信)·배석범(裵錫範)·김은영(金殷泳)지도위원은 영입인사들이다.중용을 통해 물갈이를 부각시키는 카드로 풀이된다. 반면 중진급 인사들은 상당수가 고문단으로 밀려났다.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權魯甲)고문을 포함,이종찬(李鍾贊)·김상현(金相賢)·김원기(金元基)고문 등으로 고문 자리가 채워졌다. 당무위원을 보면 물갈이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국민회의 시절 160명에 이르던 규모가 70명으로 반감됐다.야당 시절부터의 당무회의 면면을 집권 2년만에 물갈이한 셈이다. 이종찬(李鍾贊)고문은 국민회의 때는 부총재여서 총재단회의에 참석했다.수시로 당8역회의에 자리하기도 했다.당연직 당무위원이기도 했다.이제는 고문만이 유일한 직책으로 남았다.그러나 기획력이 있는 그가 총선정국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남아있다.2선에서 어떻게 재기할 지가 관심거리이다. 김옥두(金玉斗)총장을 보좌할 실무그룹에는 동교동계가 전진 배치됐다.김대통령 직할체제 구축을 통해 총선 추진력을 높이려는 시도다.최재승(崔在昇)기획조정실장은 제1부총장도 맡았다.총선과정에서 ‘싱크탱크’와 ‘발’도겸하는 핵심포스트가 됐다.윤철상(尹鐵相)제2·박양수(朴洋洙)제3·조재환(趙在煥)제4부총장은 동교동계 인사들이다.이수영(李秀榮)제5부총장 기용은이인제중앙선대위원장을 배려하는 의미다. 박대출기자 dcpark@
  • 2與 움직임과 걸림돌

    2여(與)합당으로 가는 길은 멀다.곳곳에 걸림돌이 널려 있다.‘연말 매듭’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JP총재론’은 최대 변수다.합당 성사여부를 가름할 핵심으로 부상했다.자민련내 합당 반대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당근’이기 때문이다.남미 순방중인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의중이 김용채(金鎔采)비서실장을 통해 간접 공개되기도 했다. 국민회의에서는 반대론이 표면적으로는 만만치 않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명예총재 등으로 2선 후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한화갑(韓和甲)총장은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이 당총재를 맡아야 책임정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천년 민주신당’창당추진위 역시 마찬가지다.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은 “여당 총재는 대통령이 맡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김중권(金重權)부위원장은 “그런 얘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렇지만 국민회의는 ‘JP총재론’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총재-이한동(李漢東)대표체제’라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까지 거론되고 있다.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한나라당 영입인사까지 자리를 만들어주는 방안이다.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김총리가 총재를 맡아도 신당은 미래지향적 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론자들은 보수성향의 김총리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반대론에 맞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선거대책기구에 ‘새 얼굴’을 내놓으면 된다는 게 요체다.당 운영과 총선대책을 이원화하는 방안이다. ‘JP총재론’은 자민련내 반대 기류를 상당부분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민련내에서는 아직도 합당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주를이루고 있다. 합당 방식 논란은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외에 ‘실리’도 개입되어 있다. 남궁진(南宮鎭)청와대정무수석의 설명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그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국민회의 103억원,자민련 82억원,한나라당 130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된다. 첫째,‘양당 합당 후 신당 합류’는 보조금이 26억1,000만원 줄어든다.둘째,‘선(先)국민회의 해산,신당창당 후 자민련과 통합’은 43억원을 손해본다. 셋째,‘양당 해산후 신당 창당’은 63억5,000만원이 감소된다. 내년 총선 공천과 당직 등 지분문제 역시 쉽지 않다.양당은 물론 외부 영입세력들이 균등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신당파들도 이날 송년모임을 갖는 등 뒷전에 머물 태세가 아니다. 박대출기자 dcpark@ -자민련 합당문제 싸고 격론 15일 오전 열린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는 ‘합당반대’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2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합당반대파의 강경한 주장만 되풀이됐다.그러나 당초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합당을 둘러싼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자유토론에서는 첫 발언자부터 합당반대 목소리가 나왔다.강창희(姜昌熙)의원은 “공식기구간에 합당에 대해 한번도 논의해보지 않은채 국민회의가 ‘연내 합당 매듭’을 얘기하는 것은 우리 당을 속당(屬黨)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주(金東周)의원도 “우리 당의 명예총재를 어떻게 다른 당에서 총재가되느니 안되니 말할수 있느냐”면서 “오늘 합당은 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종호(金宗鎬)부총재도 “합당문제는 ‘2중대’같은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합당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며,수뇌부에서 결정해도 전당대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고 합당반대 입장을 밝혔다. 합당반대파의 격렬한 기세에 눌려 한영수(韓英洙)·이태섭(李台燮)부총재등 합당론자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았다.한부총재는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자민련 몫인 후임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총재는 이에 대해 “당이 위기인데 개인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만답했다.이어 “내가 중선거구제를 추진할때 여러분이 얼마나 나의 뜻을 따라주고 노력했느냐”고 밝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당무회의 직후에는 ‘합당반대’라는 결론을 확실히 내지 않은 것을 두고이양희(李良熙)대변인이 이긍규(李肯珪)총무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등 합당을둘러싼 자민련의 불협화음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 -與 신당 창당작업 본격화 여권 새천년민주신당 창당 작업이 내주 초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직책 선정위원회가 구성되면 곧바로 법정 지구당 창당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민주신당 이만섭(李萬燮)공동대표는 15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자민련과의 합당여부와 관계없이 기존 방침과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창당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내주 초쯤 조직책 선정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덧붙였다. 이미 조직책선정위 구성원칙은 정해졌다.영입파와 국민회의 인사가 균등하게 참여하고,위원장 1인과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김중권(金重權)부위원장,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정균환(鄭均桓)조직위원장,최재승(崔在昇)기획단장,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 등이 위원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법정 지구당 26개 이상의 지구당을 창당한다는 방침이다.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지구당 창당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전당대회 대의원을구성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1월20일 창당대회 전까지 지구당 창당이 30개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선거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선거구 획정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지역도 제한돼 있다.국민회의 의원이 포진한 호남지역에서의 지구당 창당은 창당대회 이후로 미룰 것으로 전해졌다.62개의 사고지구당 중에서도 경합이 치열한 지역과 자민련 지역은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민주신당측은 지구당 창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신당 바람을 불게 한다는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주현진기자 jhj@
  • [김삼웅 칼럼] 신당은 김대통령 책임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이른바 ‘퇴진론’에 시달려 왔다.박정희 정권은 아예 ‘제거론’을 실천에 옮겨서 71년의 자동차 사고를 빙자한 살해기도에 이어 73년에는 도쿄납치 살해미수 사건을 저질렀다. 그런데도 ‘제거’가 안되자 전두환 정권은‘사법살인’을 기도하면서 군사법정을 통해 사형을 선고하였다.국내외 여론에 밀려 ‘집행’이 불가능해지면서부터 이른바 여론을 통한 ‘퇴진론’으로 선회하였다. DJ를 정계에서 제거하려는 부단한 움직임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났다.해외추방,투옥·가택연금,공민권 제한 등 실정법과 물리력을 동원하는 방법과 지식인·언론인을 통해 퇴진론을 펴 정계에서 추방하고자 들었다.이런 음모는상당기간 유효했다. ‘퇴진론’의 경우 DJ에게만 한정시키면 속보이는 까닭에 경우에 따라서는YS를,또 다른 경우에는 JP를 묶어서 양김 또는 3김청산론을 펴왔다.군사정권과 그 후계세력 또는 그들과 유착관계를 맺어온 언론·지식인들이 자신들의기득권 유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돼온 DJ의 집권을 한사코 막고자 제거론과 퇴진론을 되풀이해온 것이다.최근에는 이미 퇴진한 YS까지 묶어서 3김퇴진론을 펴는 웃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같은 ‘제거’음모에서도 DJ는집권에 성공했고 6·25전쟁 이래 최대국난이라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가경제를 다시 회복시켰다. 39억달러로 곤두박질 친 외환보유고를 1년반 동안에 7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마이너스 5.8%이던 성장률을 9%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물가·금리·환율·수출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경제관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정치와 인사관리의 난맥이라 하겠다.엄격한 검증이 없이 요직에앉힌 일부 구시대 인물들의 관행적 부패와 타락,권력을 즐기는 무사안일,그리고 개혁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은 거대 야당과 공동여당의 갈등과 정치력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오늘의 국정난맥을 가져왔다. 마침내 국정난맥과 구시대 정치의 관행을 단절시키고 21세기 뉴 밀레니엄일류국가를 지향하고자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기존 정치권의 부패와 정쟁에시달려온 국민들은 정치권의 개혁과 변화를 기대한다.바뀌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당 창당과 관련하여 어김없이 DJ 2선 후퇴론이 전개된다.정치도의상 있기어려운 야당 총재가 성냥불을 켜고 일부 언론, 지식인 그리고 국민회의 인사들도 합세한다.물론 반DJ측과 친DJ측의 2선 후퇴론의 목적과 배경은 다르다. 친DJ측은 전국정당화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건다.상당한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자칫 명분과 실리를 다 잃게 될지 모른다.1선이든 2선이든 신당은 DJ가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목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이다.그런데 ‘아닌 것처럼’위장해야 한다는 것은 신당의 목적과 명분에 걸맞지 않다.또한 정당정치 구조에서 대통령이 집권당을 이끌지 못하면 책임정치는 물론 그 정당은 여당도 야당도 못되는 반신불수의 기형이다.그같은 기형적인 정당체제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며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특히 지역주의 주술에 빠진 사람과 이를 선동하는 세력이 있는 상황에서는 DJ가일선에 서든 2선에 서든 마찬가지효과일 뿐이다.그렇다면 당당하게 전면에나서 2년의 업적을 평가받고 개혁의 중심에 서는 것이 떳떳하다.지난 92년 DJ가 떠난 민주당이 9인9색의 오합지중으로 무질서와 파벌싸움을 벌일 때 언론과 국민이 얼마나 지탄했던가를 돌이켜봐야 한다.더구나 지금은 집권당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위기와 기회의 과도기적 상황이고,여러가지 정치·사회적인 불안과 도전이 도사린 처지에서 향후 3년의 국정은 DJ 책임하에 이끌어가야 한다.이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이고 권리다.대통령책임제의 한국적 정치 풍토에서 임기말의 대선관리라면 몰라도 임기 중반기에 대통령이 집권당을 이끌지 못한다면 레임덕 현상은 물론 정치혼란을 불러올 것은 불을보듯 뻔하다.DJ 2선 후퇴론이 음습한 제거론의 속편이든,그를 위한다는 ‘송양지인(宋襄之仁)’의 정신이든 결코 용납되기 어렵다.DJ 책임하에 심판(현재)과 평가(후일)를 받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특별시론] 金대통령 2선후퇴론의 허실

    토론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우리 사회는 급진론이나 강경론이 대세를 주도하고 목소리 큰 사람이 여론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국회 고급옷사건 청문회나 말꼬리를 잡아 사사건건 대치하는 여야관계 그리고 TV정책토론을 지켜보면 토론문화의 빈약함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어떤 이슈나 현안을 두고 논리적으로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이아니라 돌출적이고 돌발적인 발언으로 시선을 끌고자 하거나 몇 단계를 뛰어넘어 단숨에 목표지점에 이르고자 비약한다.지난 6일 열린 국민회의 의원연수회의에서 나타난 일련의 발언도 그렇다.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대통령은지난달 말 “당원의 자유로운 의사가 수렴되고 반영되는 민주적 정당운영체제를 갖춰나가겠다”고 언명했다.또 8·15경축사에서는 당 간부 몇사람에 의해서 공천이 좌우되는 폐단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과 국민회의는 이런 약속까지 포함시키면서 신당창당 작업을 서둘고 있다.당내 민주화와 공천과정의 투명성만 보장되어도 우리 정당정치는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그런데느닷없이 김대통령의 2선후퇴론이 제기되면서정치발전을 위한 신당창당의 목표가 특정인의 진퇴문제로 전락하는 듯한 분위기다.물론 정당의 오너체제는 시정돼야 하고 이를 통해 정치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과정과 절차가 있고 현실정치의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 관념론 철학자 헤겔은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요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다”란 명제를 남겼다.정치가 현실에 토대하는 유기체라고 할 때 무지개색이상주의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실정치를 돌아보자.과연 지금의 정당과 국회의 인적 구성과 체질로서 대통령이 당적을 떠나 ‘초연한’입장에서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겠는가. 공동여당의 중심인 국민회의 총재직을 맡고 있는데도 정당과 국회는 IMF환란극복과 개혁에 사사건건 비토하거나 발목을 잡았다.지난해 8,500여명의 자살자가 생길 만큼의 국난기에 정당과 국회는 정부의 개혁작업에 어떤 모습을보였는가. 지금도 국회에는 정치개혁까지 포함하여 각종 개혁입법이 계류돼 있다.대통령이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에 전념하기가 어려운 지역적·구조적·인적 한계가 깔려있는 것이 우리 정치환경이다.더구나 대통령이 여당총재직을 떠나게되면 그날부터 차기를 노리는 ‘기수(旗手)’와 ‘용(龍)’들의 움직임으로정당과 국회는 온통 그쪽으로 휘몰리고 대통령은 ‘머리 깎인 삼손’의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이다.국정은 난맥이 되고 정당과 국회는 영일없는 대선바람에 휩쓸리게 된다. 뢰빈스타인은 “현대국가는 정당국가이며 국민주권의 지위에 현실적으로는정당주권이 진입하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이런 분석이 아니라도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주권적 국민을 조직화하고 그 조직을 배경으로 국회 내지 정부를 지배하고 정권을 장악·행사하려는 정당정치체제이다.이러한 정당정치체제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정당대표가 그 정당과 절연한다는 것은 정당정치의원칙에도 어긋나며 현실적이지도 못하다. 예컨대 김대통령은 국민회의 후보로 선출되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그에게투표한 천만명이 넘는 국민은 국민회의 총재인 김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또한선거공약을 국민회의 이름으로 발표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신임을 받았다. 정치논리상으로 김대통령이 국민회의(신당)와 절연하거나 2선으로 후퇴할 때국민이 던진 표의 성격은 어찌되며 대국민공약은 어떻게 실천되는가.표의 성격은 실종되고 권한은 상실하고 공약실천의 의무만 남게되는가.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집권당에서 물러나게 된다는 것은 내각제에서 총리(수상)가 정당을 떠나는 이치와 비슷하다.논리적으로나 법리상 그리고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못하다. 이러한 주장이 그렇다고 정당의 오너체제를 변호하자는 것은 아니다.여기에는 쌍방의 노력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오너의 ‘지배의지’와 당간부들의 ‘의존성’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당대표나 최고위원의 직선제 도입 등권한배분과 간부들의 의존성 탈피 과정에서 정당민주화와 발전을 찾게 될 것이다. 지금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는 개혁이다.개혁을 완수하려면 대통령이 계속정부와 당을 이끌어야 한다.대통령 이외에 누가 이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 이상론은 항상 아름답고 매력적이다.그렇지만 척박한 현실에 뿌리를 두지않은 이상론은 허공에 뜬 무지개일 뿐이다.실천적 이상주의자는 한단계 한단계 계단을 쌓으면서 현실을 개조하는 사람이다.이른바 차세대 주자들은 우선개혁에 힘을 모으고 단계적인 정치발전을 도모하면서 꿈을 실천하는 성실성을 보였으면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李起浩 경제수석이 밝힌 재벌개혁 방향 /대담

    대한매일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재벌의 총액출자제한 부활 및 사외이사제 강화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재벌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정책의 진의를 들어보기 위해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을 염주영(廉周英) 경제과학팀 차장이 만나보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우 워크아웃을 재벌해체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재계에서는 정책방향의 진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벌 해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이런 표현은 적합하지도 않습니다.재벌개혁은 사전적·인위적 해체도 아니고 사후적·사실상 해체도 아닙니다.재벌의 존재는 인정하되 재벌의 경영방식,소위 선단식 경영방식을 끝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방만한 선단식 경영을 계속하면 다시 경제가 후퇴할 경우 외환위기를 맞게될지 모릅니다. 선단식 경영 종식과 사실상 재벌 해체가 어떻게 다른가요. 재벌 해체가 정부의 생각이었다면 이번에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권 제한문제도 나왔을 것입니다.계열사에 대한 편중대출을 제한하고 사외이사제와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독자적인 금융기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입니다.‘재벌을 대변’하는 투신·증권사가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게 여신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제2금융권으로 만들자는 얘기지요. 계열사간 의존관계가 없어지는 것이지 사실상 해체와는 다릅니다.총수·오너는 대주주로서 관여하지만 계열사간 부당한 관여나 부당한 내부거래는 못한다는 얘깁니다.선단식 경영방식을 바꾸는 것이며 소유권,경영에 관한 합법적인 권한은 인정합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데요. 재계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외국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행시기를 1년 늦춰 2001년 4월에 도입하고 이를 신축성 있게 운용할방침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출자한도를 폐지 전 기준인 순자산의 25%와 30% 사이에서 정할 계획입니다.둘째,한도초과분에 대해 해소기한을 두는데,한도를 25%로 낮추면 해소기간을 2∼3년 주고,30%로 높이면 해소기간을 거의 안주고 바로 시행하거나또는 1년만 줄 방침입니다. 또 예외조항을 둬 가령 확실한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출자가 불가피했다고 누구나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출자한도를 계산할 때 빼줄 생각입니다.이밖에 다른 법률에 의해 부실화된 기업에 어쩔 수 없이 출자전환을 해줘야 한다든지,문어발식·확장식 출자가 아니라고 명백히 나오면 이 부분은 출자분에서 빼주는 방안도 협의중입니다. 즉시 시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까요. 내년 1년간은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로 간접규제가 가능합니다.순환출자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전부 상쇄돼 그만큼 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아집니다.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 기준을 정해 거기에 따라 여신관리를 하고,이를 안 지킬 경우 더 이상 여신을 안 주거나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면 그룹들의 순환출자를 상당히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합재무제표를 도입,철저하게 운용하면 되지 굳이 총액출자제한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습니까.이중규제가 아닌가요. 이는 부채비율이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에 따라서는 여유가 생기면 부채비율 200% 내에서도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핵심분야이외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합니다.총액출자제한제도의 재도입은 방만한 선단식 확장을 제2선으로까지 차단하기 위한 방책입니다. 대우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 금융기관의 손실이 늘어나고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되면 금융기관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우와 관련해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첫째,부품협력업체문제는 진성어음이 제대로 할인되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습니다.둘째는 본사들,즉 모기업들의 어려움인데,대우의 모기업들도 워크아웃 돌입으로 채무가 동결되고 공장을돌려서 제값으로 팔아야 되니까 신규운전자금 수요를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대우 워크아웃으로 거시적으로는 금리상승 여력,환매요청 문제,공적자금 투입문제가 있습니다.금리는 일정 시점까지는 상당히 안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따라서 금리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입니다.환매요청문제는 워크이웃 이전 수준에 그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공적자금 투입 절차 및 시기는. 대우의 워크아웃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우선 해당 금융기관이증자·업무이익 등을 통해 스스로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고,스스로 감내할 수 없게 되면 부실화가 우려되는 은행·보증보험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시기는 금융기관들이 결산을끝내고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는 내년 3월 말쯤이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은 손실을 그냥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출자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주식을 처분하면 시장에서 회수할 수 있습니다.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64조원의 3분의 1정도 될 것입니다.재원도성업공사가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회수한 자금이 있어 이를 포함해 가급적 64조원을 가지고 활용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기자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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