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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시장 전망 2제] 10명 중 3명 “2018년 이후 내집 마련 적기”

    주택 수요자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내년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중 3명은 내 집 마련의 적절한 시기로 2018년 이후를 꼽았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가 9일 20세 이상 실명인증 회원 1179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67.1%가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32.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의 25.1%는 아파트값이 올해보다 3%대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16.1%는 2%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13.9%는 1%대, 12%는 1% 미만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은 응답자의 47.5%가 내년에 3%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해 전세난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응답자의 29.9%가 주택 구입 최적기로 2018년 이후를 꼽았고, 23.2%는 내년 1분기를, 13.2%는 2017년, 11.7%는 내년 2분기를 꼽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픈데 진통제만 줘 화나”… 인천 요양병원 인질극

    “아픈데 진통제만 줘 화나”… 인천 요양병원 인질극

    9일 인천 남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인 허모씨가 동료 환자 김모씨를 라이터용 기름으로 위협하며 2시간 넘게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돼 나오고 있다. 허씨는 최근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맹장염 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퇴원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낮 12시 42분쯤 특공대를 병실에 투입, 허씨를 제압했다. 허씨는 경찰에서 “간호사에게 아프다고 말했는데 진통제만 가져다줘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내수 급락 막기’ 내년 예산 3조 이달 배정

    ‘내수 급락 막기’ 내년 예산 3조 이달 배정

    일자리 창출, 가뭄,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쓰일 내년 예산 3조 5000억원이 이달에 미리 배정된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다. 내년 예산의 68%도 상반기에 조기 집행될 계획이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예산배정계획’을 확정했다. 돈을 최대한 빨리 풀어 내년 내수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말에도 올해 예산을 앞당겨 배정하긴 했지만 규모(40억원)가 올해에 훨씬 못 미친다. 조기 배정 규모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11조 7000억원) 이후 최대다.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기로에 서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되면 예산 배정→자금 배정→자금 집행의 단계를 거친다. 예산 배정이 이뤄져야 이달 중 계약이나 사업 대상 선정이 가능하다. 정부는 새해가 밝자마자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3조 4885억원의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은 “이달 중 사업 공고가 가능하게 돼 집행 시기를 최소 2주 이상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이 조기 배정되는 분야는 취업성공패키지 지원(788억원), 산업전문인력 역량 강화(524억원), 중소기업 청년인턴제(109억원), 농촌용수 개발(727억원), 보령댐 도수로 건설(234억원) 등으로 체감도가 높고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상주~영덕 고속도로 등 87개 SOC 사업비 2조 1000억원도 조기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전체 예산의 68.0%를 상반기에 배정하기로 했다. 통상 정부는 상반기의 원활한 재정 집행을 위해 실제 집행계획보다 배정계획을 더 많이 잡아 발표한다. 상반기 배정률이 68%였던 올해 실제 집행률은 58.6%다. 내년 분기별 예산 배정은 1분기가 40.1%로 가장 많고 2분기 27.9%, 3분기 20.2%, 4분기 11.8%다. 후반기로 갈수록 배정률이 낮아진다. 일자리 확충, 서민 생활 안정, 경제 활력 회복과 관련된 사업 예산이 상반기에 중점적으로 배정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5분 전력 질주는 ‘45분 조깅’ 효과 - 연구

    5분 전력 질주는 ‘45분 조깅’ 효과 - 연구

    잠시라도 전력을 다해 뛰면 오랫동안 천천히 달리기한 것과 비슷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커티스대 연구진은 5분 미만이라도 전력을 다해 뛰면 45분 동안 천천히 뛴 것과 비슷하게 심장과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분의 전력 달리기는 허리둘레의 지방을 줄이고 정신적 행복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필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의 감수성도 높였다. 또한 전력 달리기처럼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천천히 달리는 중강도 운동을 하는 이들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 시간이 기존 운동 시간의 절반에 해당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를 이끈 세실리에 되거센-응투마니 교수는 “성인 중 절반이 처음 운동을 시작한 지 6개월 안에 포기한다”면서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권장 운동량인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의 약 40%가 중도에 포기하는 데 비해 고강도 운동을 소화한 사람은 약 20%밖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고강도 운동을 한 그룹은 조사 기간 내 운동량이 목표량을 넘어섰으며 조사 기간이 끝난 뒤에도 3개월 이상 유지했다. 이번 연구는 나이가 18~60세 사이인 성인남녀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신체 건강한 참가자 90명을 대상으로, 10주 동안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고강도와 중간도로 운동하도록 했다.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된 참가자들은 한 회 운동에서 15초 동안 빠르게 달린 뒤 45초 동안 회복을 위해 천천히 달리는 것을 18분 동안 반복했다. 이때 이들은 총 4분 30초 동안 빠르게 뛴 것이다. 그게 아니면, 60초 동안 빠르게 달린 뒤 2분 동안 회복을 위해 천천히 달리는 것을 25분 동안 반복했다. 이때는 총 9분 동안 빠르게 달린 것이다. 또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박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측정기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빠르게 뛸 때 자신의 나잇대에 맞는 최대 심박 수의 90%가 될 때까지 달려야 했다. 반면, 기존 운동을 하게 된 그룹은 중강도 운동으로, 10주 동안 한 주에 5차례씩 30분 동안 자전거 타기를 하게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45분까지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렸다. 이때 참가자의 심박 수는 연령별 최대 심박 수의 70%가 유지되도록 했다. 그 결과, 두 그룹은 거의 같이 체내 산소량이 9%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산소량의 증가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또한 두 그룹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는 ‘혈류 내 비용해성 지방량’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다양한 나이와 체력 수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짧은 시간에 실제로 운동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운동 방식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맞벌이 남편은 ‘베짱이’

    맞벌이 남편은 ‘베짱이’

    지난해 맞벌이 부부가 10가구 중 4가구인 가운데 맞벌이 남편이 홑벌이 남편보다 집안일을 더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육박해 ‘생각 따로 행동 따로’인 이중적 태도를 드러냈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의 ‘2015년 일·가정 양립 지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518만 6000가구로 ‘유(有)배우 가구’의 43.9%를 차지했다. 2013년(42.9%) 대비 1.0% 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남편의 가사 노동 분담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오히려 전업주부와 함께 사는 홑벌이 남편이 맞벌이 남편보다 가사 분담이 조금 더 많았다. 홑벌이 남편의 지난해 가사 노동 시간은 47분(하루 기준)으로 맞벌이 남편(40분)보다 7분 길었다. 맞벌이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은 5년 전인 2009년(37분)보다 고작 3분 증가했다. 윤연옥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맞벌이 가구 중 일부는 집안일에 가사도우미를 이용하고 있어 맞벌이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이 홑벌이 남편보다 짧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맞벌이 부부의 관심사가 집안일보다는 회사 업무나 각자의 취미 등에 맞춰져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아내는 하루 중 3시간 14분을 가사 노동에 썼다. 5년 전보다 6분 감소했다. 전업주부의 가사 노동 시간은 6시간 16분으로 2009년 대비 2분 줄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47.5%였다. 2006년 32.4%, 2010년 36.8%, 2012년 45.3% 등에 비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남편은 16.4%, 부인은 16.0%로 행동과 생각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 노동 시간은 선진국에 견줘 턱없이 짧았다. 맞벌이와 홑벌이를 합친 한국 남성의 가사 노동 시간은 45분(2009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인도(52분)와 일본(62분)보다도 짧았다.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도 역할 분담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남성들이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으면서 가정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기혼여성(15~54세) 취업자는 56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은 253만 8000명(45.3%)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3.1%로 가장 많았다. 40~49세(29.8%), 15~29세(8.6%), 50~54세(8.5%) 순이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2013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육아휴직 사용자 10명 중 6명은 휴직 종료 후에도 동일 사업장으로 복귀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소득 3분위 이하 대학생, 장학금이 등록금보다 많아

    소득 3분위 이하 대학생, 장학금이 등록금보다 많아

    “국가장학금 혜택에 대한 학생들의 체감도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저소득층 학생들에겐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보림(21)씨는 “가정 형편이 나빠 입학 자체를 망설였지만 결국 배움의 길을 이어 갈 수 있게 된 건 국가장학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국가장학금을 처음 신청한 뒤 매 학기 200만원 이상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등록금 403만원 중 국가장학금 유형Ⅰ과 Ⅱ를 합쳐 모두 21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대구은행에서 선발하는 장학생으로도 뽑혀 추가로 150만원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이번 학기 김씨가 낸 등록금은 총 43만원에 그쳤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재원 장학금은 올해보다 990억원 늘어난 4조 110억원으로 확정됐다. 교육부 장학금 가운데 ‘국가장학금’은 3조 6546억원으로 지난해 3조 6000억원에 비해 546억원 늘었다. ‘근로장학금’은 2095억원에서 2506억원으로 411억원 증액됐다. 인문·예체능계 학생들에게 주는 ‘우수장학금’과 중소기업 취업을 약정하고 받는 ‘희망사다리 장학금’은 각각 20억원, 13억원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공계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64억원이다. 이렇게 모두 990억원이 늘면서 올해 정부 재원 장학금 총합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기게 됐다. 여기에 대학의 등록금 억제 및 인하 효과 7000억원과 대학 교내·외 장학금 2조 4000억원 등 3조 1000억원을 합하면 등록금 절감 효과가 모두 7조 111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2011년부터 ‘소득 연계형 반값등록금’ 정책을 시행해 왔다. 올해는 정부 재원 장학금 3조 9120억원과 대학 자체 노력에 따라 확보한 3조 1000억원을 합쳐 모두 7조원을 확보해 반값등록금을 이룬 첫해가 됐다. 이는 2011년의 등록금 총액 14조원을 기준으로 할 때 절반에 이른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명목상 반값등록금은 아니다’ ‘반값등록금이 체감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소득에 따라 장학금을 달리 받는 구조를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소득에 연계해 지급하는 국가장학금 Ⅰ유형은 저소득층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 2분위까지 연간 480만원을 지원한다. 소득 3분위는 360만원, 4분위 264만원, 5분위 168만원, 6분위 120만원, 7~8분위 67만 5000원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지원금이 적어진다. 국가장학금Ⅰ유형 최고 지원 금액은 480만원이지만 학생들은 Ⅰ유형 외에도 국가장학금 Ⅱ유형과 교내·외 장학금을 등록금 안의 범위에서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 정책의 공식 명칭이 ‘소득 연계형 반값등록금 정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은 고지서에 찍히는 명목 등록금 자체를 반값으로 낮추는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소득 분위에 따라 저소득층은 많이 지원하고 고소득층은 적게 지원해 평균적으로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저소득 학생들의 체감 효과는 ‘반값’ 이상이라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은 대학생 1만 55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 3분위 이하 학생들의 국가장학금Ⅰ·Ⅱ 유형 및 교내·외 장학금에 따른 등록금 부담 경감은 국공립대가 102.2%, 사립은 87.5%에 달했다. 100%를 넘어가는 이유는 일부 학생이 생활비까지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국공립대 학생은 소득 8분위 학생도 전체 등록금의 67.0%를 국가장학금과 교내·외 장학금으로 지원받고 있다. 사립대 학생은 소득 5분위(49.6%)까지 등록금 부담이 ‘반값’으로 떨어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타뷰]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

    [스타뷰]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순간 선수들의 표정은 인종과 국적, 나이를 떠나 비슷하다. 얼굴을 찡그리고 포효하며 주먹을 불끈 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쓰모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극한의 환희를 느끼는 순간 나타나는 표현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며 공통점이 추출된다. 이 환희를 느끼기 위해서는 땀과 눈물에 젖은 노력이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건 순간이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한다. 운동선수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모든 걸 내려놓고 평범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8·세화여고 3년)는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평범한 여고생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 (공부를 하는) 다른 학생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지금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며 밝게 웃었다. 약간 어눌하면서 느린 말투의 심석희는 특유의 침착함이 묻어나오는 낭랑한 목소리로 여고생답지 않은 인생철학을 말했다. ●소치때 오빠가 사 준 ‘녹색 스케이트화’ 유명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나란히 수집한 심석희는 지난 시즌에는 약간 주춤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000m와 1500m 모두 2위에 그쳐 12개 대회 연속 이어 오던 개인전 금메달 행진이 끊겼다. 1주일 뒤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선 감기몸살을 앓아 기권하고 말았다. 그는 “컨디션이 항상 최상일 수만은 없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적어도 시합 때만큼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다행히 올 시즌은 몸 상태가 괜찮다. 지난달 초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린 두 차례 월드컵에서 총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여제’의 위용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오프시즌 때 고지대(해발 1034m) 캐나다 캘거리에서 치른 전지훈련이 크게 도움이 됐어요. 호흡이 좋아졌고, 스피드도 개선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항상 큰 기대를 갖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못 미쳤습니다. 컨디션은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하는데 제가 부족했어요.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소치올림픽 당시 심석희가 신은 녹색 스케이트화는 유명하다. 5살 터울의 오빠 명석씨가 햄버거 배달과 경호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200만원 넘는 것을 사줬다. 심석희는 최근 새 스케이트화로 갈아신었고, 오빠가 사준 것은 특별 제작한 전시장에 소중히 보관 중이다. 소치 금메달을 비롯해 유소년 시절부터 땄던 모든 메달이 보관된 전시장이다. 심석희는 “내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겼고, 동기를 유발한 오빠다. 어릴 때는 오빠에 대한 별다른 고마움을 몰랐으나 커가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살짝 눈길을 떨어뜨렸다. ●“10년 넘게 함께 한 조재범 코치님 항상 감사” 심석희가 마음속 깊이 감사하는 또 다른 사람은 조재범 현 국가대표 장비담당 코치. 오빠와 함께 스케이트장에 온 심석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이가 조 코치였고, 10년 넘게 한결같이 심석희를 지도하고 이끌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심석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하기 위해 서울로 왔는데, 조 코치도 동행했다. 조 코치는 심석희와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최민정(17·서현고)도 발탁하는 등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숨은 공로자다. “전 아직 어리지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선수로 살았어요. 코치님은 제가 나약해지면 강하게 만들어 주시고, 힘들어하면 에너지가 돼 주신 분이에요. 제가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하는 것도 모두 코치님 덕분입니다.” 태릉선수촌이 집이나 다름없는 심석희는 오전 5시 20분 일어나자마자 빙상장으로 간다. 두 시간 가까이 얼음을 지치고 스케이팅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하체 단련 훈련을 하면 어느덧 해가 중천이다. 점심을 먹고 잠깐 눈을 붙인 뒤 시작되는 오후 훈련은 땅거미가 질 때까지 계속된다. 링크가 아닌 지상에서 하는 훈련을 마치면 오후 6시 30분. 마사지를 받으며 나머지 시간을 보내는 심석희는 오후 10시에 침대에 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똑같은 생활의 연속이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푸는 취미는 음악감상이다. 쉬는 날은 온종일 틀어놓는다. 힙합을 즐기고, 기분에 따라 다양한 장르로 바꿔 듣는다. 종일 얼음 위에 있는 심석희라 따뜻한 음식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빙수와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것에 사족을 못 쓴다. 워낙 훈련량이 많은 탓에 그간 체중 걱정은 안 했지만, 한 살 두 살 나이가 먹으면서 슬슬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빙상계는 심석희와 최민정 두 ‘천재’가 1년 간격으로 잇따라 등장해 오히려 아쉬워한다. 둘이 5년 정도 시간을 두고 나타났다면 세대교체 걱정까지 덜었을 거라는 즐거운 한숨이다. 심석희는 “(신장 175㎝)인 나와 (163㎝인) 민정이는 신체 조건이 달라 스케이팅 스타일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로 장점을 보고 배우며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시너지 효과를 말했다. ●김우빈 열혈 팬… “자기 관리 철저한 사람 좋아” 졸업반인 심석희는 내년 한국체대로 진학해 마침내 대학생이 된다. 지금과 비슷한 생활이 계속되기에 큰 설렘은 없다. 심석희도 가끔은 화장을 하고 예쁘게 차려입은 뒤 친구들과 어울린다. 하지만 자신이 운동선수라는 걸 잊은 적이 한시도 없다. 대학에 가도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은 당분간 계속 쓸 생각이다. 한치도 빈틈이 없는 그의 이상형은 역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 소치올림픽 당시 공개적으로 팬임을 밝힌 탤런트 김우빈에 대해선 “아직도 열혈 팬”이라며 얼굴을 살짝 붉혔다. 심석희의 머릿속에는 어느덧 8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뿐이다. 소치올림픽 직후 고장 나 바꾼 휴대전화 뒷자리 번호가 ‘2018’이다. 평창에서 심석희가 달리는 시간은 종목당 2분이 채 안 된다. 그 2분을 위해 800일 동안 무수한 땀을 흘려야 하지만 목표가 있기에 힘겹지 않다. “‘금메달을 몇 개 따겠다’ 이런 목표는 없어요. 후회가 남지 않게 잘 준비해서 아쉬움 없는 경기를 치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어요. 소치에서 3000m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 선수를 앞지르고 짜릿한 금메달을 땄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한 제 생애 최고의 시간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심석희는 ▲1997년 1월 30일 강릉 출생 ▲175㎝·56㎏ ▲둔촌초-오륜중-세화여고 ▲2012년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1500m·3000m계주 금메달 ▲2013년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슈퍼파이널 금메달 ▲2013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신인상 ▲2014년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여자 1500m 은메달, 여자 1000m 동메달 ▲2015년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1500m·3000m 계주 금메달 ▲2015년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1000m·3000m 계주 금메달
  • 돈은 3살 아이도 ‘이기적’으로 만든다 (美연구)

    돈은 3살 아이도 ‘이기적’으로 만든다 (美연구)

    돈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아이도 돈 앞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과 미네소타대학 공동 연구진은 3~6세 어린이 5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A그룹 아이들을 각각 '동전 그룹', '단추 그룹'으로 나누고 동전과 단추가 든 병과 함께 퍼즐 미션을 준 뒤, 주어진 시간 안에 퍼즐을 맞추고 동전과 단추를 분류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미션 종료 전 2분 이상'을 동전 분리에 사용한 '동전 그룹' 아이는 73%에 달한 반면, 역시 '미션 종료 전 2분 이상'을 단추 분리에 사용한 '단추 그룹' 아이는 56%에 불과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동전 그룹'과 '단추 그룹' 아이들에게 또 다른 그룹의 아이들이 크래용을 모으는 것을 돕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동전을 분리한 아이들보다 단추를 분리한 아이들이 B그룹을 더 많이 도와 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스티커를 걸고 동전과 단추, 그리고 사탕을 자의에 따라 분리하게 시킨 뒤, 아이들에게 분류량이 많을수록 스티커를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동전을 모은 아이들 전체가 스티커 3장 이상을 받은 반면, 사탕과 단추를 모은 아이들 중 스티커를 3장 이상 받은 아이는 각각 78%, 76%에 불과했다. 즉 돈에 대한 개념이 확실치 않은 아이들도 돈과 단추 중에서는 돈을 택하는 경향이 짙으며, 돈을 선택한 아이들은 타인에게 덜 베풀며, 돈이 다른 수단(단추, 사탕)에 비해 아이들을 더 열심히 ‘일’ 하게끔 만든다는 것. 연구를 이끈 일리노이주립대학의 란 채플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3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도 관용과 잠재적으로 대인관계와 관련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어린 아이들은 돈의 사용목적이나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함에도 돈이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돈은 양날의 검과 같다. 아이들의 효율성이나 집중력 증강 면에서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지만, 반면 남을 돕거나 기부하는 측면에서는 나쁜 결과물을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2경부축에 84번 국지도 호재 더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제2경부축에 84번 국지도 호재 더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동탄2신도시 연결하는 국지도 84호선 개발사업 가속도 붙어▶국지도 84호선 수혜 가장 가까이에서 누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23일(금)분격 분양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호재로 연일 뜨거운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또 다른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용인시 교통활성화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과 동탄2신도시를 연결하는 교통허브 국지도 84호선 개설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국지도 84호선은 동탄2신도시(시범단지)-국도45호선까지 총연장 6.4km, 총사업비 약 2547억원이 투입되어 동탄2신도시와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신설도로 사업이다. 올해 말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18년 내에 준공함으로써 동탄2신도시 및 주변지역의 교통망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현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현장에서 동탄2신도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국지도 84호선이 개통되면 동탄2신도시와 바로 연결돼 이동거리가 단축 될 뿐 아니라 교통 혼잡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더욱이 GTX동탄역이 조기 개통(2016년 예정)되면 동탄역에서 서울 수서역까지 약 12분이면 접근이 가능해지고 GTX가 완전 개통하는 2021년에는 2호선 삼성역까지도 약 18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서울 출퇴근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용인시는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음직임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발전소’는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 실시해 교통정책과 대중교통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업계전문가에 따르면 “용인시의 교통개선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데다 단지가 들어서는 일대는 6000여가구가 넘게 들어섬과 동시에 2만명이 넘는 입주민이 거주를 하게돼 교통개선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에 따른 향후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미리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이 아파트를 경제적으로 여유를 즐기면서 쾌적한 환경과 함께 단지 내에 모든 인프라를 갖춰 ‘살기 좋은’ 아파트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림산업의 모든 건설 노하우를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집약 시킬 예정이다. 단지에는 시립유치원 및 4개의 초ㆍ중ㆍ고교, 공원, 문화체육∙ 근린생활시설 등의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단지 내 750m 스트리트몰과 함께 대형도서관, 스포츠센터 등 6개의 테마로 이뤄진 대규모 테마파크도 자랑거리다. 특히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인 ‘한숲애비뉴'는 약국을 비롯해 피부과, 치과, 안과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대다수의 의료시설과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학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여가와 쇼핑, 문화생활 등 즐거움을 제공하는 카페 및 레스토랑도 함께 조성돼, 입주민 편의를 증폭시킴과 동시에 신사동 가로수길 못지 않은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3.3㎡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원으로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저렴한 분양가다. 전용 44㎡가 1억 4,000만원대, 전용 59㎡가 1억 9,000만원대다. 전용 84㎡는 평균 2억 7,700만원 수준으로 동탄2시도시 전셋값 수준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동, 1~6블록, 전용면적 44~103㎡로 구성된다. 역대 최대 규모인 6,800가구로 지어지며 이번 분양 물량은 테라스하우스 75가구를 제외한 6,725가구다. 모델하우스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완장리 858-1번지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1899-74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DP 성장률 5년 만에 최대… 왜 못 느끼지?

    GDP 성장률 5년 만에 최대… 왜 못 느끼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민소득(GNI)도 늘어났다. 그런데 별로 체감이 안 온다. 늘어난 소득보다 비소비지출이 더 많이 늘어난 데다가 쓸 돈도 정부의 각종 대책으로 앞당겨 썼기 때문이다. 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년에 ‘소비절벽’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기보다 1.4% 늘었다. 지난 2분기 0.1% 감소에서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GDP는 전기보다 1.3% 성장했다. 2010년 2분기(1.7%) 이후 5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1.2%)보다는 0.1% 포인트 높아졌다. 임태옥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속보치에서는 건설기성액을 추정해서 반영했는데 실제 수치가 추정치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건설업 생산은 전기보다 5.6%나 급증했다.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3분기 GDP성장률(1.3%)에서 건설투자의 기여도가 0.7% 포인트다. 성장률의 절반이다. 건설투자를 포함해 내수의 기여도가 2.0% 포인트다. 순수출이 -0.8% 포인트로 성장률을 깍아 먹었다. 지난해 이뤄진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 완화가 부동산 경기의 호전을 가져왔고 개별소비세 인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큰 기여를 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전기보다 5.7% 늘었다. 소득 증가율(3.1%)을 웃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취업자 수 증가로 근로소득이 조금이나마 늘어났지만 고용보험료, 건강보험료, 연금 등 비소비지출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류로 틈새시장을 뚫어라/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한류로 틈새시장을 뚫어라/이종락 산업부장

    2011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온 연간 무역 규모(수출액+수입액) ‘1조 달러 신화’가 무너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444억 3000만 달러(약 51조 5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 11개월째 감소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교역액은 8860억 달러에 그쳤다. 1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12월 무역액이 지난해 12월(905억 달러)보다 26% 증가해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우리나라 수출 대상 1위국인 중국의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꺼림칙하다. 1982년부터 2011년까지 30년 동안 연평균 10.2%의 경이적인 고성장을 지속해 오던 중국 경제는 올해 1~2분기에는 연속 7.0% 성장에 턱걸이한 후 3분기에는 6.9%를 기록, 성장률 6% 시대에 들어섰다. 한국 경제는 수출의 2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6% 하락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수출 감소와 성장 둔화로 경착륙 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갈 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최근 대만을 다녀왔다. 중국의 경제 문화권에 편입됐겠지 하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제 현지에서 본 모습은 사뭇 달랐다. 청일전쟁 이후 50년간의 식민통치를 받아서인지 일본의 영향이 아직 두드러졌다. 길거리에 다니는 자동차의 90% 이상이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 일색이었다. 타이베이 중심가인 중산에 오쿠라호텔과 미쓰코시 백화점이 랜드마크처럼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한국과 중국과 달리 일본의 강압 통치의 강도가 약했던 대만에서는 아직도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짙은 편이다. 그런 대만이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만TV를 켜 보니 일본 방송 못지않게 한국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11월 현재 대만 5개 종합채널과 드라마채널에서 방송 중인 한국 드라마는 ‘그래도 푸르른 날에’(KBS 방영) ‘빛나는 로맨스’(MBC) ‘내일도 칸타빌레’(KBS) ‘달려라 장미’(SBS) ‘하녀들’(JTBC) ‘열애’(SBS) ‘폭풍의 여자’(MBC) ‘너를 기억해’(KBS) ‘닥터 이방인’(SBS) ‘사랑하는 은동아’(JTBC) 등이다. 대만 성우들이 더빙 처리를 해 마치 대만 프로그램처럼 보일 정도다. Mnet에서 방송 중인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방송 이후 몇 주 만에 바로 전파를 탄다. 중국 방송사가 MBC ‘나는 가수다’의 판권을 구매해 방송 중인 ‘나는 가왕이다’라는 프로그램도 대만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이런 엄청난 한류 분위기 덕분인지 최근 들어 길거리에는 일본 자동차뿐만 아니라 싼타페 등 현대차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갤럭시폰은 시내 곳곳에 애플과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실제 대만과의 교역량은 매년 늘고 있다. 2012년 무역액이 288억 달러에 머물렀지만 2013년 302억 달러로 4.8% 증가한 뒤 지난해에도 306억 달러로 상승 추세다. 중국과의 교역에만 사활을 걸게 아니라 대만을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틈새시장에 수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 이들 지역엔 엄청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류를 활용한 수출 전략 수립만이 우리 기업의 위기를 돌파할 해결책인 셈이다. jrlee@seoul.co.kr
  • 미개발 공원 부지 민자로 개발 추진

    인천시가 수십 년 동안 방치돼 있던 공원 부지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1월 관련법 개정으로 도입된 도시공원개발행위 특례사업에 따라 5만㎡ 이상 미조성 공원 부지 70%를 민간 사업자가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나머지 30% 땅에 공동주택 등을 건설토록 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서구 연희동 연희공원(103만 2000㎡), 왕길동 검단중앙공원(60만 5000㎡), 연수구 동춘동 동춘공원(54만 2000㎡), 선학동 무주골공원(12만㎡), 남구 관교동 관교공원(49만㎡) 등 미조성 공원 12곳을 민간투자 유치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들 부지는 2020년까지 공원으로 조성되지 않으면 공원 부지에서 해제된다. 시는 2020년 이후 공원 부지를 다시 확보하기 어려워 5만㎡ 이상 대규모 부지의 경우 민간투자를 통해 70%라도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민간 사업자가 사업 제안을 하면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도시공원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민간 사업자가 도시공원 특례사업을 하기 위해선 토지 면적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거나 토지 소유자 2분의1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시는 사업자가 토지 매입비의 5분의4 이상을 현금으로 예치할 경우 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재정난을 겪는 시가 재정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례사업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업 추진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남경필 지사 ‘사랑의 쌀’ 기부

    남경필 지사 ‘사랑의 쌀’ 기부

    남경필 경기지사가 2일 ‘사랑의 쌀 기부 릴레이’에 동참, 경기미인 일구구(199) 쌀 200㎏을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일구구 쌀은 우리 몸에 해로운 199(중금속 2가지, 농약 197가지)가지 유해물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2분의1 이하인 것으로 확인된 안전한 햅쌀이다. 경기도가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책임·관리한다. 남 지사는 “이번 행사가 쌀값 하락과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서방과 갈등·지지율 하락… 3각파도 맞은 위기의 ‘차르’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서방과 갈등·지지율 하락… 3각파도 맞은 위기의 ‘차르’

    “터키는 테러 공범…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 지난 25일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군용기를 터키 공군이 격추시킨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푸틴 측은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아들이 이슬람국가(IS)와 석유 사업에 대한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는 정보를 흘렸다. 격앙된 모습은 푸틴의 과거 어법과 다르다. 첫 대통령 임기 직후 발간된 푸틴의 어록집을 보면, 그는 러시아인의 두뇌 유출에 대해 “두뇌 유출이 있다는 것은 러시아에 두뇌가 있다는 좋은 출발”이라거나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해 “계란요리를 위해 집을 태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받아치는 여유를 보였었다. 격앙된 푸틴의 어조 이면엔 지나치게 확대된 러시아의 군사 전선, 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러시아 경제, 푸틴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청년층의 피로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1.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에 의해 격추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척결에 앞장선다는 긍지에 큰 상처를 입은 러시아가 터키 제재 방안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푸틴은 사망한 조종사 시신을 넘겨받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터키 노동자의 계약 연장 금지, 비자 면제협정 잠정 중단, 터키 상품 일부 수입금지, 터키 체류일정 포함된 여행상품 판매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를 두 차례 거부한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다시 한 번 에르도안의 대화 요청을 거절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2. 지난해 러시아에 합병된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250만 주민의 집과 상가에 정전 1주일 만인 29일 전기가 들어왔다. 촛불로 연명하던 상점들이 정상 영업에 나섰고, 흘러내린 음식을 덜어내 텅 빈 냉장고가 다시 가동됐고, 땔감으로 겨울을 나야 할지 모르는 우려를 덜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 결정에 따라 몇 차례 정전이 일어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정전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송전선을 절단하면서 일으킨 사태였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 등은 여전히 푸틴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이슈이다. 일련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푸틴과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받고 있다. 푸틴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던 주요 7개국(G7)에도 초청받지 못하는 ‘국제 왕따’ 신세다. #3.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터키 대사관 앞에서 분노한 러시아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던 날 모스크바 주변을 대형 화물트럭이 에워쌌다. 지난 24일부터 간헐적인 시위에 나선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대형트럭에 대한 도로세 부과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푸틴. 1998년 국가부도(모라토리엄)를 선언했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48세에 러시아 대통령이 됐다. 한때 7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며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2012년에 ‘차르’에 복귀한 그가 세 번째 대통령 임기에서 사면초가에 처할 줄을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러시아 정보기관인 KGB 출신으로 자주 웃통을 벗고 근육질 상반신을 드러내며 ‘마초’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던 그였지만, ‘63세의 푸틴’에게서 위태로움을 느끼는 시선도 많다. 외교와 내치, 두 측면 모두에서다. 예컨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레오니드 베르시드스키는 “푸틴이 너무 많은 전선에 깊숙이 들어갔다”면서 “지금 푸틴의 러시아를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EU 대 러시아’, 시리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 러시아’ 등 2개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우국이 될 수 있었던 우크라이나와 터키까지 적으로 돌리는 것은 푸틴의 무리한 전선 확대 행위로 봐야 한다는게 베르시드스키의 평가이다. 모든 상황에 푸틴이 선제적으로,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 푸틴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 코앞의 우크라이나가 EU에 편입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으려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을 하게 됐고, 시리아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바샤르 알아사드 현 정권을 지지한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양쪽 전선 모두에서 호전적인 러시아의 행보는 최악의 경우 ‘신냉전’과 같은 파국을 부를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금의 푸틴에게 따라주지 않는 것은 ‘경제’이고, 야속하게 변한 것은 ‘인기’이다. ‘경제’와 ‘인기’는 또 푸틴의 군사 전략을 바꿀 추동력으로 지목된다. 1999~2008년 푸틴의 러시아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원으로 고유가에 힘입어 장기호황 국면을 맞이했다. 2008년 초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개발 및 제조업 부문 수입대체 병행 전략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저유가 국면은 러시아 경제를 할퀴었다. 2006년 7.4%, 2007년 8.1%이던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추이는 2008년 5.6%로 주저앉은 뒤 2009년 -7.9%로 역성장했다. 이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010년 성장률은 4.3%에 그치다 2013년 1.3%로 떨어졌고 올해엔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같은 대외 강경책은 서방의 금수조치와 같은 경제적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러시아 경기는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군사적으로 서방과 대치하지만, 경제적 부흥을 위해 서방과의 협력이 필수란 점은 푸틴이 처한 역설이다. 지난달 푸틴은 현지 투자전문회사가 주최한 투자포럼 ‘러시아가 부른다’에 참석해 “전반적으로 경제 위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전문가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2010년 2분기 이후 이어졌던 자본 유출이 멈췄고, 올해 3분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진 30억 달러의 차관을 갚도록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했다. IMF 지원이라는 서방식 처방이 긴요한 것이다. 지난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했을 때 “히틀러도 러시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며 강경 발언으로 응수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을 재개하는 등 적절히 유화 정책을 펴는 이면에도 러시아의 경제적인 필요가 숨어 있다. 여기에 지난 25일 전투기 격추 뒤 푸틴이 선언한 터키에 대한 제재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관측 역시 러시아와 터키의 교역량이 현재 250억 달러에서 2020년 10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이란 낙관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2012년 3선을 위한 대선 당시 불길처럼 일어났던 부정투표 반대 시위에서부터 최근 화물기사 시위까지 시위가 극성인 러시아에서 4선을 위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 또한 푸틴의 당면 과제다. 1990년대 개방화 시기와 2000년대 경제 호황기에 성장해 이른바 ‘푸틴 세대’로 불리는 러시아 신세대에게 푸틴은 ‘과거로의 회귀’를 뜻했다고 박상남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푸틴 세대는 민주주의를 장식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더 중시하며, 국영 미디어 대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안정을 희구하기보다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려는 경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 푸틴은 옐친 집권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러시아를 재건한 지도자로 추앙받았지만, 세 번째 임기에 편법적으로 대통령이 되며 이제 권위주의 국가의 장기 집권자들 중 한 사람으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대선에서 푸틴은 자신의 반대 세력에 대해 “배후에 러시아를 약화시키려는 서방 세력이 있다”고 선거운동을 폈고, 실제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 반대 세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서방 대 러시아’의 구도를 상정한다면 러시아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해 민심 이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냉전 체제를 유도하며 미국과 마주 서는 패권국으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지키는 길과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경제적 실리를 찾는 길의 기로에 푸틴이 서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지난해 10월 14일 동유럽의 한 국가에 파견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책임연구원 박모씨는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비밀문서 송수신용 암호 장비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국군기무사령부는 같은 해 11월 현지 보안 조사를 벌인 결과 박씨가 암호 장비를 보관한 사무실의 출입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정기점검도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장비는 대사관 등에서 본국에 팩스를 보낼 때 평문을 비문으로 바꿔주는 기계로, 이 사무실에서 이를 이용해 마지막 시험통신을 한 시점은 같은 해 6월로 드러났다. 정부 내 어느 누구도 4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도난당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 기무사는 박씨를 중징계할 것을 건의했으나 ADD는 박씨가 과거 중요한 연구 업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처분만 내렸다. 무엇보다 이 장비를 도난당한 근본적 원인은 문제의 사무소가 들어선 건물이 해당 국가 정부청사였다는 점이다. 군은 주재국과 무기 도입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ADD 파견 사무실을 정부 건물 안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국가의 정보기관이 냉전 시절부터 뛰어난 첩보 활동과 외국인 사찰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결정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안이한 판단으로 드러났다. ADD는 사건이 터지자 부랴부랴 우리 대사관 안으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이미 암호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추어 수준의 보안 의식만 노출시켰을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첩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의 보안 역량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다. 군 당국은 일선 병사들의 보안 의식을 강조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밀 유출 사고에는 둔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 방첩 전담 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가 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일고 있다. 군이 올해부터 전방 지역을 중심으로 병사들에게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보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실에 따르면 육해공군 장병들이 기본적인 비밀 엄수 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는 2012년 2470건에서 2013년 2520건, 지난해 3090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189건의 비밀 엄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중요한 군사기밀을 누설해 적발된 사례도 2012년 17건, 2013년 18건, 지난해 25건, 올해 상반기 8건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사기밀이 계속 유포되자 지난 9월 장병들의 SNS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장병들은 페이스북에서 프로필을 작성할 때 공개 범위를 ‘특정인에게만 공개’하는 식으로 설정해야 한다. 사진 또한 영내 시설 등 군사보안을 해칠 수 있는 게시물은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의무복무하는 병사들보다 고급 정보를 다루는 간부들의 해이한 정신 자세다. 지난 8월 22일 북한의 지뢰 포격 도발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해병대 박모 중위는 각군이 공유하는 육군 전술체계망(ATCIS) 화면에 나타난 미확인 비행체의 궤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과시할 목적으로 민간인 친구에게 보냈다. 허씨는 이를 보수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올렸고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군의 작전 상황이 전국에 유포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안 위반 사항을 감시해야 할 기무사령부도 기밀 유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013년부터 중국에 우리 해군 함정과 관련된 3급 기밀 1건과 주변국 군사 동향이 담긴 26건의 문서를 넘긴 기무사 소속 손 모 소령에게 지난 25일 7년형을 선고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 중이던 2010년 알게 된 중국인 A와 교분을 쌓았고 3급 기밀을 자신이 직접 손으로 베낀 뒤 촬영해 휴대전화용 메모리(SD) 카드에 담아 전달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중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고 종업원들에게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A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A가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4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대공 경계망을 뚫고 청와대 상공까지 진입할 때 이 무인기가 찍은 사진이 한 유력 언론에 공개되자 국민들은 경악했다. 이 사진은 기무사와 국정원이 당시 조사 중으로 외부 유출을 엄연히 금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이 사진이 버젓이 유력 언론에 보도되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아 군사 보안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군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투명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자기 군 경력에 종지부를 찍을 정도의 심각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방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간 군사기밀 유출로 형사처벌을 받은 군 장병은 모두 38명이다. 이 중 최종적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병은 1명도 없고 집행유예가 13명, 벌금 1명, 선고유예 1명, 무죄 1명, 불기소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형사처벌 대신 비밀 엄수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장병의 수는 2011년 1972명, 2012년 2197명, 2013년 2320명, 지난해 2796명, 올해는 6월까지 1975명으로 나타나 모두 1만 1260명이다. 이 가운데 병사는 4033명이 영창을, 5479명이 휴가 제한 조치를 받았고, 간부(1748명)의 대부분은 근신(1168명), 견책(343명), 징계유예(167명) 처분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남는다. 군 당국은 지난해 뒤늦게 군사 기밀을 탐지·수집 누설한 자가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 요구한 경우 형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군인 징계령을 개정해 기밀 유출 시 감경이나 유예를 금지하도록 보완했다고 밝혔으나 보안 사고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이 수천억원을 들여 무기를 도입하는 데는 혈안인 반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안 사고를 막으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프로축구] 왼발로 땄다, 직행 티켓

    [프로축구] 왼발로 땄다, 직행 티켓

    수원의 염기훈과 카이오의 왼발슛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팀에 안겼다. 염기훈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전북과의 2015 현대오일뱅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마지막 38라운드 후반 21분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전북 골대의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20여m짜리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수원은 후반 39분 전북 미드필더 이재성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카이오가 2분 뒤 결승골을 넣어 2-1로 승리, 내년 챔스리그 직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사실 수원이 전반을 0-0으로 마쳤을 때 포항은 포항스틸야드로 불러들인 FC서울과의 전반 16분 최재수의 왼발 프리킥골을 앞세워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대로 두 경기가 끝나면 포항이 수원을 승점 하나 차이로 앞지르며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염기훈이 골을 넣으면서 포항이 이기더라도 역전 2위를 차지하기는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있었다. 이재성이 동점을 만들면서 포항의 역전 2위 희망이 되살아났지만 오히려 후반 35분 몰리나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무승부 위기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 카이오가 후반 41분 골문 쪽으로 쇄도하면서 대각선 방향으로 날카로운 왼발슛을 날려 골문을 갈라 기어이 이겼다. 수원은 승점 67을 쌓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1분 강상우의 시즌 1호골로 2-1로 승리했지만 승점 66에 그쳐 간발의 차로 올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포항 선수들은 다음 시즌 최진철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유럽으로 연수를 떠날 예정인 황선홍 감독에게 고별전 승리를 선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황 감독과 2000년대 대표팀 공격수로 자웅을 겨뤘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뒤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하는 애틋한 장면을 연출했다. 황의조(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인 제주와의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려 이날 무득점에 그친 아드리아노(서울)와 나란히 공동 2위(15골)로 시즌을 마감,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신욱(울산)이 18골로 국내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에 올랐고, 염기훈은 17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다. 한편 K리그 챌린지 수원FC는 전날 대구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1로 승리, 다음달 초 홈앤드어웨이로 열리는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금까지 없었던… 그린 위 별별축제

    지금까지 없었던… 그린 위 별별축제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흥미진진한 승부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국내(KLPGA) 투어에서 뛰는 특급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2015’가 27일 막을 올린다. 무대는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72). 사흘 동안 포볼과 포섬, 싱글매치플레이 등 전통적인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힘을 겨루는 팀 간 대항전이다. 상금은 10억원. 우승팀은 6억 5000만원을, 준우승팀은 3억 5000만원을 챙길 수 있다. 각 정규 투어를 모두 끝낸 이들에게는 두둑한 겨울 보너스나 다름없다.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이끄는 LPGA팀에는 김세영(22·미래에셋)과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김효주(20·롯데), 장하나(23·비씨카드), 최운정(25·볼빅), 이미향(22·볼빅), 이미림(25·NH투자증권), 이일희(27·볼빅), 신지은(23·한화), 백규정(20·CJ오쇼핑),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이 출전한다. ‘맏언니’ 김보경(29·요진건설) 이 이끄는 국내파는 박성현(22), 고진영(20·이상 넵스), 이정민(23·비씨카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배선우(21·삼천리그룹), 김민선(20·CJ오쇼핑), 김보경(29·요진건설), 서연정(20·요진건설), 김해림(26·롯데), 김지현(24·CJ오쇼핑),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박결(19·NH투자증권) 등으로 짜여졌다. 국내 상금왕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종전 출전으로 빠졌다. 명예의 전당 입회 요건을 충족시킨 뒤 지난 24일 김해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박인비는 “LPGA 대 KLPGA 팀 대항전이라는 경기 방식이 처음이라 다소 생소하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미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우리팀 선수들과 작전을 짰다”고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25일 발표된 첫날 포볼 대진은 두 팀의 주장 박인비와 김보경이 나머지 11명의 각팀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결정했다. 오전 10시 LPGA팀의 박희영-장하나 조를 상대로 국내파 배선우-김보경 조가 첫 티오프로 첫날 포볼경기가 시작되고 이후 12분 간격으로 오전 11시까지 나머지 5개조가 줄줄이 샷 대결에 돌입한다. 두 팀의 평균 연령은 해외파 24.9세, 국내파 23.7세로 해외파가 조금 더 많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사강변도시 다 누리는 ‘미사 푸르지오 시티’ 금일 개관

    미사강변도시 다 누리는 ‘미사 푸르지오 시티’ 금일 개관

    - 강동첨단업무단지 개발 한창인 미사강변도시, 조성 완료 후 개발호재 풍부할 전망- 고정적인 오피스텔 거주민 수요와 역세권 유동 인구 확보로 상가 임대 수요 꾸준할 것 미사강변도시에 위치하는 수익형부동산은 풍부한 개발호재와 배후수요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사강변도시는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풍산동, 선동, 덕풍동 일원에 5,678,689㎡의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동부권으로 상업∙문화∙비즈니스 등이 결합된 고덕상업업무복합지구, 엔지니어링∙신재생에너지 관련 등 2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하는 엔지니어링복합단지, R&D∙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는 강동첨단업무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또한, 백화점∙영화관 등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는 하남유니온스퀘어도 2017년까지 조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사강변도시는 현재 막바지 조성이 한창으로 총 3만 8천여 세대, 약 9만 4천 명 수용이 계획돼 있다. 현재 약 4천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고 공급 예정인 1만 7천여 세대가 2017년까지 모두 입주 예정으로 배후수요는 장기적으로 볼 때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사강변도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미사 푸르지오 시티’ 상가•오피스텔이 분양 예정이다. 금일 ㈜투게더홀딩스가 ‘미사 푸르지오 시티’의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경기도 하남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 미사역세권 일대에서 동시 분양된다. 8-2•3블록은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 21, 24, 42㎡ 3개 타입 546실이며, 10-2블록은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로 21, 24, 42㎡ 3개 타입 269실이다. 그리고 두 단지 모두 지상 1층~3층은 상업시설로 조성되며 국내 1군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시공한다. ‘미사 푸르지오 시티’의 상가는 51~54%대의 높은 전용률로 매장 활용공간을 높였으며, 2, 3층의 상가에는 대로변에 노출되는 곳에 테라스상가가 들어서고 1층 상가에는 사람들의 유인하고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입면과 동선이 만들어진다. ‘미사 푸르지오 시티’는 오피스텔 거주민이라는 고정 수요가 확보된 상태이며 201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을 중심으로 형성될 대규모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하고 미사역과 도보 2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 일대 수요들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는 쾌적한 자연환경은 물론 업무지구, 상업∙문화∙관광 시설 등으로 상시 거주민 수요는 물론 풍부한 업무 수요까지 확보할 전망”이라며 “특히 ‘미사 푸르지오 시티’는 미사역과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미사강변도시의 전체 수요는 물론 미사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사 푸르지오 시티’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326-3 번지에 마련되어 있으며, 입주는 2018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향 주민들, 영결식 방송 보며 ‘눈시울’

    고향 주민들, 영결식 방송 보며 ‘눈시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는 장례 마지막 날까지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6일 기온이 뚝 떨어진 거제 대계마을 생가 옆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1분향소와 거제체육관 2분향소에는 아침부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오전 8시 30분쯤 1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로 출발했다. 이날까지 거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만 9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추모객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씩을 바치고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어 고인의 생가와 기록 전시관도 둘러보며 김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과 업적을 기렸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거제 장목초등학교 학생들도 이날 단체로 참배했다. 장목면 새마을부녀회 등 자원봉사자들은 분향소 앞에 간이천막을 세워 놓고 추모객들에게 유자차를 대접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 추모객들에게 따뜻한 유자차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추운 날씨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길을 잡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계마을 경로당과 마을회관에는 주민들이 모여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방송을 지켜보며 슬픔과 아쉬움을 달랬다. 일부 주민들은 ‘김 전 대통령이 고단한 삶을 내려놓고 편안한 영면을 취할 수 있도록 기원하자’라는 방송 진행자의 말이 나오자 연신 눈물을 훔쳤다. 주민들은 “생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던 분인 만큼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며 “이제 편안히 쉬세요”라고 말했다. 바쁜 일정으로 분향소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시외버스터미널과 병원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방송을 지켜보며 슬픔을 함께했다. 이와 함께 거제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제1전시실 입구 양쪽에 놓여 있던 문조는 애초 이날 오후 2시쯤 날려보낼 예정이었으나 추운 날씨 때문에 연기됐다. 내년 한식일 때쯤에 맞춰 날려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5일 강원 고성군 착한동물원 설보국 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려고 조류 화환(4마리)을 보내왔다. 거제시 관계자는 “문조는 추운 날씨에 살 수 없어 따뜻한 내년 한식쯤에 날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제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속철 세일즈맨으로 자청하고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

    고속철 세일즈맨으로 자청하고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

    지난 25일 오전 11시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고속철역.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동부 유럽 16개국 정상들과 함께 고속철에 올랐다. ‘16+1’이라는 명명된 리 총리와 중·동부 유럽 정상들의 고속철 여행은 쑤저우역에서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역까지 91km 구간에서 이뤄졌다. 극소수의 최우수 고객인 VVIP용으로 마련된 고속철 여행의 특별 차량 편에는 16개국의 국기가 게양됐고 중국 황제의 여름 궁전이었던 이화원(?花園)내 아치형 석조 다리인 17공교(十七孔橋)의 문양과 함께 협력 시너지 효과를 뜻하는 ‘16+1>17’이라는 표지도 붙여놓았다. 고속철에 오른 리 총리는 “중국은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 교통 인프라가 민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철도와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각별히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속철도 설계 및 건설에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동유럽 국가들과 교통인프라 영역의 생산협력, 고속철도 및 철로 설계·건설 등에서 주문형 맞춤제작으로 제공해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속열차를 ‘16+1 협력’에 비유해 중국과 함께 가면 빠르게, 그리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갈 수 있다”며 고속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에 대해 동유럽 정상들은 “다음역은 어디냐”, “시속은 몇 km냐?”라는 등의 질문을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동부 유럽 지역인 알바니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불가리아·크로아티아·체코·에스토니아·헝가리·라트비아·리투아니아·마케도니아·몬테네그로·폴란드·루마니아·세르비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16개국 정상들이 탄 고속철은 출발 후 5분 만에 시속 300km를 넘었으며, 91km를 22분 만에 주파했다. 리커창 총리가 자청해 고속철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리 총리는 24일부터 중국과 중·동부 유럽국가(CEE)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16명과 함께 고속철도에 동승해 이들을 상대로 자국산 고속철도의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성능을 알리며 고속철 홍보에 나섰다고 관영통신 중국신문사, 신화통신 등이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연내 착공할 예정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세르비아 베오그라드간 370㎞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 노선을 마케도니아를 통과해 그리스 동남부 항구도시 피레에프스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발트해 연안을 잇는 고속철도와 루마니아 철도 사업 참여를 타진하는 등 고속철 수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리 총리는 중·동부 유럽 국가들 외에도 2013년 10월 태국을 시작으로 방문국마다 ‘고속철 외교’를 펼치고 있다. 그는 태국과 1년 후인 2014년 철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호주, 아프리카, 영국, 미국 등에서도 고속철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이 CEE 정상회의 직전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다녀왔을 때에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에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 고속철 건설에 나서겠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다. 이 덕분에 그에게는 ‘슈퍼 세일즈맨’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중국은 자국업체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지난 9월 인도 뉴델리~뭄바이 간 1200㎞ 고속철 건설사업의 타당성 연구용역을 따냈고 지난달에는 미국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미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간 370㎞ 고속철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철도와 장비 분야에서 1000억 달러(약 115조 4500억원) 규모의 수출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올 상반기에 ‘중국 제조 2025’와 지난달 초안을 확정한 제13차 5개년계획을 발표하고 철도를 비롯한 장비분야 수출을 중점과제로 채택했다. 중국이 2020년까지 고속철도 시장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이 기간 고속철도 건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리 총리가 발벗고 고속철 세일즈에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990년대 독자적으로 고속철 기술개발에 나섰다가 고배를 들었던 중국은 2004년 일본 가와사키와 프랑스 알스톰, 캐나다 봄바디와 합작사를 세워 고속열차를 구입하며 기술 이전을 받아 시속 200km대의 고속철을 자체 개발했다. 2010년 고속철의 속도가 시속 486.1km를 돌파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중국은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고속철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건설한 고속철은 총 1만 6000km를 돌파해 세계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다만 고속철 충돌·탈선 사고 등 안전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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