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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추락’ GDP 3위 독일에 내준다… “3년 뒤엔 인도에 추월”

    ‘일본의 추락’ GDP 3위 독일에 내준다… “3년 뒤엔 인도에 추월”

    일본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독일에 역전돼 세계 4위로 한 계단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교도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 발표를 인용, 올해 일본의 명목 GDP가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4조 2308억 달러(약 5726조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독일의 올해 명목 GDP는 4조 4298억 달러(약 5996조원)로, 지난해보다 8.4% 증가해 일본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는 비교적 호조를 띄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2% 증가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엔저)으로 인해 달러화를 기준으로 측정하는 명목 GDP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31엔 정도였으나, 현재는 달러당 150엔에 육박한다.과거 일본은 고도 성장기였던 1968년 당시 경제 주요 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중국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13년 만인 올해 4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은 인구가 3분의 2인 독일보다 GDP가 작아지는 등 1인당 노동생산성 저하가 과제가 됐다”며 “IMF 예측에 따르면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가 2026년에는 경제 규모 4위 국가로 올라서고, 일본은 5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 “한미동맹 강화됐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 고금리 희생양” (WSJ)

    “한미동맹 강화됐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 고금리 희생양” (WSJ)

    “美연준의 결정이 전 세계에 어떤 파장 일으키는지 보여줘” 한미동맹은 강화됐지만, 한국이 미국 고금리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한국시간)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중순 9.1%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역사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진에 나서 작년 초 0%대였던 금리를 현재 5.25~5.50%까지 올렸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행보에 나섰는데, 부분적으로는 자국 통화를 보호하려는 의도에서였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1년 반도 안 돼 10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지난 1월 이후 3.5%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국의 금리 인상에는 자국 내 물가 상승률과 주택 시장을 잡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점점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제를 부양하는 동시에 자국 통화를 보호하려는 한국은행에 난관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대다수가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금리 인하 시작까지 얼마나 걸릴지, 또 얼마나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한국은행의 손을 묶어놓은 형국”이라면서 “연준이 고금리를 너무 오래 두면 한국 경제가 약화할 수 있고, 이는 경제 성장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소비 붐은 정체되고 있고 집값은 장기침체에 빠졌으며, 경제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 연초 이후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7% 떨어졌다. 연준이 올해 들어 4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2%포인트 정도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 외환 수석 전략가는 “한국은행은 통화 안정성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더 높은 미국 금리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깎기 전에 미국 금리가 내려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한국은행에 또 다른 골칫거리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 3.7%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이는 한국은행의 목표치 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국경제가 가진 큰 문제 중 하나는 급증하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다. 가계와 기업이 보유한 부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약 229%에 달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 부채는 GDP의 10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세보증금까지 포함하면 157%로 올라간다. 노무라은행에 따르면 이자 지출 규모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고 빚이 있는 가계는 소득의 약 40%를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 노무라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부채 상환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한국은행은 내년 4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한 뒤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서) 내년 말까지 2.5%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한미동맹은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에 강화됐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 상승의 희생양이 됐다”면서 “연준의 결정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전 세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월가 전문가 “내년 미국 경기침체…집값·주식 폭락” 한편 22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심플리파이 자산관리의 할리 배스먼 매니징 파트너는 내년에 미국 경기가 침체해 주가와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릴린치에서 25년 이상 근무하고 핌코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도 일한 배스먼은 최근 로센버그 리서치의 웹캐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움직이는 디폴트(기본값)와 같다. 조용하다는 점에서 좋은 세금이며 일산화탄소 중독과 비슷하다. 느끼지 못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번진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집값과 관련해서는 “집을 팔려는 사람이 없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스먼은 3%의 저금리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은 사람이 새로 7% 금리를 받을 수는 없으므로 집이 불에 타지 않는 한 이사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수입이 줄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실업률이 올라갈 때까지 계속 긴축하거나 적어도 금리는 낮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모기지를 갚지 못하고, 은퇴 계좌에 돈을 쌓아두지 않게 되면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배스먼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그렇게 되면 신용도가 낮아지고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 정도 후에 경기 침체가 올 것 같다. 연준의 조치는 거의 끝나간다.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겠지만 아직 상황이 무르익지 않아 1년이 남았다. 내년 중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맞춤형 경기부양책 약발 먹혔다… 中 3분기 성장률 4.9% ‘선방’

    맞춤형 경기부양책 약발 먹혔다… 中 3분기 성장률 4.9% ‘선방’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부터 제기된 경기 둔화 우려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중국 정부가 올여름부터 쏟아낸 경제 대책들이 조금씩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 6.3%보다는 낮지만 로이터통신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예상한 4%대 초반을 뛰어넘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직후인 올해 1분기 성장률(4.5%)과 견줘도 수치가 좋다. 1~3분기를 합산한 누적 성장률은 5.2%다.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베이징이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진 만큼 남은 기간에 ‘돈풀기식’ 경기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씨름하던 2021년 1분기에 18.3% 성장해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때 얻은 자신감이 독이 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에 시동을 걸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차이나런’(해외 자본의 중국 탈출)이 본격화됐다. 빅테크와 부동산, 사교육 분야를 압박하면서 스스로 성장 동력을 훼손한 탓에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2.9%로 급전직하했다. 베이징 지도부가 뒤늦게 정책 오판을 깨닫고 올해 1월부터 경기 회복에 매진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국내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정부 신뢰 하락,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경기 회복에 힘이 붙지 않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등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맞춤형 대책을 대거 내놓으며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매진했다. 부동산 시장 위기가 지방정부 재정난을 악화시켜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9월부터 대도시 주택 구입 대출 규제도 일시 완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8월부터 수출과 물가 등 경제지표가 서서히 나아졌고 3분기 GDP도 예상치를 넘어섰다.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같은 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해 전망치(4.3%)를 웃돌았다. 소매 판매도 5.5% 늘어나 전월치(4.6%)와 전망치(4.5%)를 상회했다. 9월 실업률은 5.0%로 2021년 10월(4.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간 공장 활동이 회복되고 수출 감소세도 둔화됐다. 가계 소비 역시 나아지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로 설정한 5%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6월 최고치(21.3%)를 기록한 뒤로 공식 발표가 중단된 청년 실업률 수치는 이날도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9월에도 2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1∼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액도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및 관련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완연한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中 3분기 성장률 4.9% ‘선방’…연간 5% 목표 달성 ‘파란불’

    中 3분기 성장률 4.9% ‘선방’…연간 5% 목표 달성 ‘파란불’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부터 제기된 경기 둔화 우려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중국 정부가 올여름부터 쏟아낸 경제 대책들이 조금씩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 6.3%보다는 낮지만 로이터통신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예상한 4%대 초반을 뛰어넘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직후인 올해 1분기 성장률(4.5%)과 견줘도 수치가 좋다. 1~3분기를 합산한 누적 성장률은 5.2%다.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베이징이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진 만큼 남은 기간에 ‘돈풀기식’ 경기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씨름하던 2021년 1분기에 18.3% 성장해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때 얻은 자신감이 독이 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에 시동을 걸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차이나런’(해외 자본의 중국 탈출)이 본격화됐다. 빅테크와 부동산, 사교육 분야를 압박하면서 스스로 성장 동력을 훼손한 탓에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2.9%로 급전직하했다. 베이징 지도부가 뒤늦게 정책 오판을 깨닫고 올해 1월부터 경기 회복에 매진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국내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정부 신뢰 하락,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경기 회복에 힘이 붙지 않았다.이에 중국 정부는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등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맞춤형 대책을 대거 내놓으며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매진했다. 부동산 시장 위기가 지방 정부 재정난을 악화시켜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9월부터 대도시 주택 구입 대출 규제도 일시 완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8월부터 수출과 물가 등 경제지표가 서서히 나아졌고 3분기 GDP도 예상치를 넘어섰다.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같은 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해 전망치(4.3%)를 웃돌았다. 소매 판매도 5.5% 늘어나 전월치(4.6%)와 전망치(4.5%)를 상회했다. 9월 실업률은 5.0%로 2021년 10월(4.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간 공장 활동이 회복되고 수출 감소세도 둔화됐다. 가계 소비 역시 나아지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로 설정한 5%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6월 최고치(21.3%)를 기록한 뒤로 공식 발표가 중단된 청년 실업률 수치는 이날도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 9월에도 2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1∼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액도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및 관련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완연한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속보] 중국 3분기 4.9% 성장… 시장 전망치 상회

    [속보] 중국 3분기 4.9% 성장… 시장 전망치 상회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 6.3%에 비해서는 둔화했지만, 1분기(4.5%)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4%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1~3분기(1~9월) GDP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1조 3027억 위안(약 1경 6883조원)을 기록했다.
  • [김성진의 미래한국 서치라이트] 소상공인 빚폭탄, 대책 시급하다/전 산업통상지원부 대변인

    [김성진의 미래한국 서치라이트] 소상공인 빚폭탄, 대책 시급하다/전 산업통상지원부 대변인

    늘어나는 빚폭탄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빚으로 버텨 온 소상공인들이 지속되는 고금리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발표 자료에 따르면 26개 주요 국가 중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율은 2017년 239%에서 2022년 282%로 5년 만에 무려 43%가 증가했다. 민간부채는 부동산 가계대출과 기업 실적 감소, 소상공인의 생계형 대출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그중에서 특히 소상공인의 채무가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민간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감소와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만 소상공인의 대출 잔액과 연체액이 각 9조원과 1조원 이상 더 늘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연체율도 2금융권을 중심으로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대출금 상환을 힘들어한다. 늘어 가는 빚더미를 더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의 만기 연장을 종료하고 상환을 시작한다고 한다. 당장의 빚폭탄이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소상공인들이 넘어야 할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 디지털시대의 가속화에 따른 온라인쇼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은 210조원으로 4년 새 85%나 폭증했다. 유통업체의 매출 가운데 온라인 쪽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8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러한 쇼핑의 온라인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대응하지 못하면 소상공인들의 시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소상공인의 빚은 개개인의 경영 실패가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재난 극복 과정에서 발생했다. 나라가 떠넘긴 빚이라 할 수 있다. 소상공인의 연체와 부실 대출은 전체 금융 시스템의 불안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와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우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이자 지원과 상환 기간 연장을 통해 어려움을 덜어 줘야 한다. 지원 대상과 지원폭도 늘려야 한다. 여야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소상공인 지원 법안을 조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로 인한 피해 여부를 파악해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소상공인들이 쇼핑의 온라인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줘야 한다. 시장에 맡겨 놓으면 유통재벌들과의 경쟁에서 소상공인들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개별 소상공인들에 대한 온라인 판매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상권별로 소상공인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시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소상공인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지역경제도 일자리도 무너진다. 산업 생태계는 한번 무너지면 복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복원하는 데 많은 고통과 비용이 수반된다. 정부는 나라가 떠넘긴 소상공인의 빚폭탄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 정책을 적시에 마련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이제 소를 돌볼 시간이다/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이제 소를 돌볼 시간이다/박상숙 산업부장

    추석을 코앞에 두고 우리 동네 마지막 슈퍼가 문을 닫았다. 10년간 골목 한켠을 터줏대감처럼 꿋꿋하게 지켜 왔는데 인근에 대기업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고, 대형 식자재 마트까지 들어서면서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가게를 찾은 손님이자 이웃 주민에게 따뜻하게 안부를 묻고, 종종 외상도 기꺼이 해줄 정도로 정감 넘친 사장님의 영업 수완도 급속한 상권 변화와 임대료 상승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슈퍼뿐 아니다. 배달만 전문으로 했던 중국집이 오래 전 떠나간 상가 문 앞에는 여전히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 있고, 버스 정류장 근처 7층짜리 건물은 2년 가까이 공실이다. 나라경제와 민생이 활력을 잃고 시드는 장면이 일상 곳곳에서 목격된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도 먼 뉴스가 아니었다. 중소 규모의 부동산 개발 건축 회사를 운영하는 지인은 피가 마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서울 서남권에 오피스텔 120채를 지어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했는데 고작 10%만 계약이 됐다. 집은 안 팔리는데 한 달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는 전보다 네 배나 뛰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은 정리해고였다. 형편이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는 약속을 걸었지만 지킬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고 했다. 동네 풍경 변화나 지인의 걱정을 통해 와닿은 위기는 최근 쏟아진 살벌한 숫자로 확인된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고금리·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 한국 경제를 덮친 4고(高) 쓰나미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나라 부채가 경제위기를 부를 시한폭탄이라는 경고도 심란하게 만든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가계·기업·정부 모두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빚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조사한 26개국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 2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액도 사상 최대를 찍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 실적 회복세도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연일 하향 수정하며 연초부터 읊었던 ‘상저하고’ 기대감을 낮추는 중이다. 1.4%로 전망된 올해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1.1%까지 주저앉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현실화되면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장률에 밑돌게 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성장률에 역전당하는 초라한 신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소를 돌볼 여물과 구유를 만들어 줄 여의도에서 애써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려고 하지만 탄식만 나올 뿐이다. 나라가 저성장 수렁으로 빠져드는 판국에 국회는 매일 낯뜨거운 싸움판만 연출하고 있다. 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양당의 힘겨루기는 점입가경이다. 내년 유례없는 경제 혹한기가 예고된 마당인데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게 훤히 보인다. 6개월 뒤 총선에만 꽂혀 경제 적신호가 아무리 요란하게 울려도 들리지가 않는다. 그러지 않고서야 정부와 여야 모두 민생은 뒷전인 채 강서구청장 보선에 이토록 올인할 수 있을까.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4년 임기 중 절반 이상을 밥그릇을 둘러싼 대치로 허송세월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세금 도둑이라는 오명을 털어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해 이제 제발 일들 좀 하시라. 하루 뒤 열리는 국정감사를 계기로 정쟁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한층 어려워질 나라 살림을 대비해 내년도 예산을 깐깐하게 심의하고, 산적한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는가 말이다. 민생을 살릴 골든타임을 허비하면서 민생을 입에 올리는 위선의 정치는 그만 보고 싶다. 야당 대표의 시간도 대통령의 시간도 아닌 정말 ‘민생 타임’이 다급한 지금이다.
  • “이자 내고 쓸 돈 없네”… 2분기 가계흑자액 14% ‘뚝’

    “이자 내고 쓸 돈 없네”… 2분기 가계흑자액 14% ‘뚝’

    과도한 가계부채 부담에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를 살릴 한 축인 소비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가계의 소비 여력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하반기 내수 경기 진작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8일 제기됐다.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보면 민간소비는 2분기에 이미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0.5% 위축됐다가 올해 1분기 0.6% 반등을 이뤘지만 2분기에 다시 꺾였다. 최신 통계인 8월 지표를 보면 하반기 민간소비 전망도 어둡다.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 8월 102.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3월 7.1% 감소한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외식 지출과 관련된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도 5.1% 감소했다. 2021년 1월 7.5% 줄어든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민간소비가 위축된 배경으로 대출 이자 지출이 급증하며 가계 재정 상황이 악화된 것이 꼽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 2분기 가계의 월평균 흑자액은 114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8%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가계 흑자액은 지난해 3분기 6.6% 감소한 이후 4분기 -2.3%, 올해 1분기 -12.1%로 올해 상반기까지 4분기 연속 줄었다. 반대로 지난 2분기 가계의 이자 지출은 1년 전보다 42.4% 증가했다. 가계의 이자 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7.1%에서 3분기 19.9%, 4분기 28.9%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에는 42.8%로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소득에서 이자, 세금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83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대 감소율이다. 하반기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 위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을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국내에서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유가 등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8월 3.4%, 9월 3.7%로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연말에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 2337조 가계빚 증가율 세계 1위… GDP 대비 108%, 임계점 넘었다

    2337조 가계빚 증가율 세계 1위… GDP 대비 108%, 임계점 넘었다

    한국 경제 3대 주체인 가계·기업·정부가 모두 빚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각자 부채를 떠안게 된 원인은 다르지만, 정부와 민간부채 모두 경제의 건전성을 해치는 시한폭탄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선 차별점이 크지 않은 악재다. 경제 3대 주체가 동시에 ‘부채 리스크’를 지면서 한쪽에서 금융 불안이 발생했을 때 다른 경제주체가 방어할 역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 기업, 가계(소비) 측면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여지가 줄어든 점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위협으로 평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3일 ‘세계 부채 데이터베이스’에서 명시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8.1%로 스위스(130.6%)에 이어 세계 2위다. 지난해 명목 GDP가 2161조 7739억원임을 고려해 IMF의 가계부채 비율대로 역산하면 가계부채 규모는 약 2336조 8775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해 기준 인구 1인당 약 4500만원의 빚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금융기관 채무가 아니어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전세보증금 약 850조원(2020년 기준)을 더한다면 가계부채 규모는 사실상 3000조원을 돌파한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폭은 16.2% 포인트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6개국 중 가장 높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 열기가 가계부채를 늘린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 기간에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20~30대 중심으로 ‘대출 영끌족’과 ‘주식 빚투족’이 양산됐다. 다만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국에서 동시에 일어난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시기가 지난 뒤 세계 각국이 가계부채 줄이기 정책을 편 끝에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는 동안 우리나라만 가계 부문에서 ‘빚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는 데 있다. 금리상승 시기에 맞춰 가계가 ‘부채 관리’에 돌입했어야 했던 올해에도 오히려 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푼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을 한시로 운영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유효 신청 금액은 35조 4000억원이었다. 30대 이하 청년층이 대거 이 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신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30대 이하 청년층의 1인당 대출 규모는 2019년 6200만원에서 올해 7900만원으로 4년 새 27.4% 확대됐다. 가계부채 부담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 활력이 떨어진다. 또 개인이 대출 원리금 상환을 못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금융, 기업 부문으로 연쇄적인 파급력이 작동한다. 이런 시나리오 때문에 관리 임계치를 벗어난 수준의 가계부채를 국가 경제를 무너뜨릴 뇌관으로 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임계치를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이를 20% 포인트 이상 넘은 셈이다. 이에 지난달 말 금융당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까지 내리는 데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은 부채 외에도 성장, 물가 등 다른 악재들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커질 대로 커진 가계부채 리스크를 연착륙시킬 마땅할 방도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의 경영 실적 악화로 기업부채 비율이 지난해 173.6%에 달한 데다 하반기 식품·석유 물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 기업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842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1713조 1000억원에서 129조 7000억원(7.57%) 증가했다. 2018년 말 1121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5년 새 64.3% 급증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불황 장기화로 건설사가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 등 특히 취약한 산업 부문도 돌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분기 131조 6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 늘어난 133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2.17%로, 2020년 0.55%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민간 부문이 부채에 위협받는 동안 정부부채 역시 늘어나면서 정부의 사태 수습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 부채 위험 수위…‘빚폭탄’ 경고음

    부채 위험 수위…‘빚폭탄’ 경고음

    코로나19와 중국 경기 둔화 국면을 연이어 겪으면서 한국의 부채 수준이 위험 임계치에 다다르거나 이미 넘어섰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정부부채 모두 최근 5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3대 주체가 모두 빚에 짓눌린 상황에 직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일 ‘세계 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8.1%라고 집계했다. 2017년 92.0% 이후 5년 만에 16.1% 포인트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확인되는 26개국 중 이 기간 두 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 중반 무렵까지 저금리 기조와 자산가치 폭등 국면이 겹치며 ‘영끌 대출’을 통한 집 사기 행렬이 이어진 것이 가계부채 총량을 키운 주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시기 소상공인들의 생계형 대출이 늘면서 가계부채가 커진 면도 있다. 금리가 인상 추세로 돌아선 올해 들어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없이 저금리로 한시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주택금융공사는 연말까지 판매 예정이던 특례보금자리론 중 일부 상품의 판매를 지난달 27일을 기해 중단하기도 했다.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173.6%로 5년 전인 2017년 147.0%에 비해 26.6% 포인트 치솟았다. 지난해 GDP 증가율이 둔화한 탓에 기업의 부채 비율이 더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측면을 고려해도 높은 증가세다. 결과적으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더한 민간부채 비율은 2017년 238.9%에서 지난해 281.7%로 5년 새 42.8% 포인트 급등했다. 역시 관련 데이터가 있는 26개국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또한 40.1%에서 54.3%로 5년 새 14.2% 포인트 증가했다. 앞으로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한국 경제 3주체들의 ‘부채 리스크’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며 금융 불안 또한 증폭되고 있다. 앞서 올해 2분기 중장기 금융 불균형 정도를 보여 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43.6을 기록, 8분기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이상 징후는 이미 나타난 상태다.
  • 차주 1인당 빚 소득의 3배 … “가계부채 내년 이후 GDP 103%까지 늘 수도”

    차주 1인당 빚 소득의 3배 … “가계부채 내년 이후 GDP 103%까지 늘 수도”

    차주 1인당 짊어진 빚이 소득의 3배 수준이라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계대출이 급등한 가운데, 특히 고령층 차주 1인당 빚이 소득의 350%에 달해 부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차주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 350% 2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대출 보유 차주의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평균 300%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뿐 아니라 기업대출로 분류된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포함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34%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고령층(60대 이상)의 LTI가 350%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16% 상승했다. 중장년층(40~50대)는 301%로 같은 기간 35% 증가했으며, 청년층(30대 이하)은 262%로 같은 기간 39% 높아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평균 LTI는 2분기 기준 234%로 2019년 4분기(220%)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연령대별 대출 규모(가계대출+개인사업자대출)는 20대(4200만원)에서 30대(1억 1600만원)로 증가한 뒤 40대(1억 4000만원)에서 가장 많았다가 50대(1억 3700만원)와 60대(1억 2700만원)에 이르러 감소했다. 청년층은 전세와 주택구입 등 주택 관련 대출을 늘리는 가운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금융기관의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5.80%에서 올해 2분기 8.41%로 높아졌다. 또 청년층 잠재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 또는 중신용·2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의 비중은 같은 기간 17.2%에서 17.8%로 확대됐다. 중장년층은 고가의 주택 매입 수요와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가계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장년층 중반 이후에 은퇴 등으로 소득 단절이 발생하는 경우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층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비은행권에서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출 규모는 큰 반면 자영업 소득은 부진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면 이들 부문에서 발생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이 가계대출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불균형 확대되면 경제 성장에 악영향”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101.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는 향후 3년 동안 가계부채에 대한 정책 대응이 없다면 가계부채는 매년 4~6% 증가하며, 명목GDP 성장률이 연간 4% 수준일 경우를 가정하면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내년부터 다시 상승해 103%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금융 불균형이 다시 확대될 경우 금융안정을 저해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韓경제 코로나 이후 5.9% 성장… OECD ‘중간’

    韓경제 코로나 이후 5.9% 성장… OECD ‘중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우리나라 경제 성장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OECD 회원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평균 5.1% 성장했다. OECD 회원국의 실질 GDP는 2019년 4분기 대비 2021년 1분기(-1.5%)까지 역성장하다 2분기(0.3%)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같은 기간 5.9% 증가했는데 이는 2분기 GDP 자료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룩셈부르크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OECD 36개 회원국 중 16위 수준이었다. 이탈리아(2.1%)와 프랑스(1.7%), 독일(0.2%) 등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증가폭이 컸으며 일본(3.0%)의 증가폭을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다만 같은 기간 미국(6.1%)에 비해서는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을 제외하면 미국을 항상 웃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는 미국 경제가 3.4% 위축되며 우리나라(-0.7%)보다 악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미국(5.7%)이 우리나라(4.1%)보다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2.6%)이 미국(2.1%)을 웃돌았지만 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하며 미국(1.6%)보다 0.1% 포인트 낮춰 잡았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부동산발 금융위기, 강 건너 불인가/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부동산발 금융위기, 강 건너 불인가/전 고려대 총장

    중국의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연쇄 부도의 불안에 휩싸였다. 중국 최대 민영업체인 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 상환에 실패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 비구이위안의 빚은 247조원 규모다. 2021년 부도를 선언한 헝다그룹의 빚은 433조원 규모다. 금융회사들이 자금 회수가 어려워 부동산발 금융위기를 유발할 조짐이 보인다. 18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해 부채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를 막고 있으나 부동산발 금융위기의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지방 건설사 수백 곳이 도산 상태다. 주택 건설을 했으나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가 50개다. 손익이 투명하지 않은 그림자 금융이 4000조원 규모다. 중국의 부동산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를 계기로 중국 경제는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과 유사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첨단기술과 장비 수출규제 및 투자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14.5% 급감했다. 내수도 악화돼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지고 있다. 우리 경제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6월 이후 올 8월까지 15개월째 감소세다. 2021년 25.3%였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올 들어 20%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거품과 가계부채의 부실이 겹쳐 우리 경제도 부동산발 금융위기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지난 정부는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을 제한하고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강력히 폈으나 허사였다. 사상 최악의 가격과 부채의 거품을 낳았다. 서울의 집값이 거의 두 배로 올랐다. 현 정부는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기대와 달리 역효과가 크다. 부동산시장에 다시 거품이 일고 있다. 지난해 추락 현상을 보이던 집값이 올 들어 가파른 오름세다. 서울 강남 등의 집값은 2년 전 고점 수준에 근접한다. 최근에는 지방까지 상승세가 번진다.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어 올해 서울 지역 경쟁률은 77.55대1이다. 지난해(10.9대1)에 비해 7배가 넘는다. 부동산시장 재가열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14조 1000억원 증가해 1031조 2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감소세였던 가계부채가 지난 2분기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기 말 가계부채 잔액이 전 분기에 비해 9조 5000억원 늘어 186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 포인트에 달하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우려해 금리인상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원리금 상환 압박이 가계부채의 연쇄 부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의 부실이 위험한 상태다.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이 많이 묶여 있다.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계산할 때 기준을 40년으로 가정해 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근본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규제완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정부는 재건축 규제완화, 전매제한 기간 단축, 청약 및 대출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사실상 부동산시장 거품을 다시 부추기는 정책이다. 정부는 대출금 상환 연기, 이자부담 경감 및 채무조정,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 유동성 지원 등 시장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성장동력 회복이다. 경제가 성장해야 소득이 늘어 부채를 갚고 위기를 극복한다. 규제, 노동, 조세, 금융의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을 넘어 첨단산업 발전, 투자확대, 인력자원 개발 등 경제성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
  • 무역 한파에… 쪼그라든 국민소득

    무역 한파에… 쪼그라든 국민소득

    우리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이 9개월 만에 뒷걸음질 쳤다. 국내총생산(GDP)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무역 손실이 커진 탓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NI는 직전 분기 대비 0.7% 줄어 GDP 증가율(0.6%)을 크게 밑돌았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 주는 지표로, 실질 GDP에 수출입 물가 등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이자 및 배당이익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GNI는 지난해 1분기 0.4% 증가한 뒤 2분기(-0.9%), 3분기(-0.4%) 감소하고 4분기 0%로 제자리걸음을 한 뒤 올해 1분기 1.9%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오르는 등 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무역 손실이 1분기 32조 2000억원에서 2분기 34조원으로 확대되며 GNI를 끌어내렸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 익금불산입’ 제도가 지난 1월 시행되면서 배당금의 국내 송금이 늘어 지난 1분기 명목 국외순수최요소소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 6000억원 감소한 것도 GNI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GDP 증가율은 0.6%로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 소비 증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그러나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1% 감소한 데 이어 정부소비도 2.1% 줄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부진 등으로 0.8% 줄었다. 수출도 0.9% 줄었지만 수입이 3.7% 줄어,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 순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GDP의 증가를 이끌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소비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현상)가 약화되고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의 하방 요인과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 경기 연착륙 등의 상방 요인이 모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 불어나는 무역손실에 … 국민총소득 9개월만에 뒷걸음질

    불어나는 무역손실에 … 국민총소득 9개월만에 뒷걸음질

    우리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이 9개월만에 뒷걸음질쳤다. 국내총생산(GDP)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무역손실이 커진 탓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NI는 직전 분기 대비 0.7% 줄어 GDP 증가율(0.6%)을 크게 밑돌았다. 실질 GNI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실질 GDP에 수출입 물가 등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이자 및 배당이익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GNI는 지난해 1분기 0.4% 증가한 뒤 2분기(-0.9%), 3분기(-0.4%) 감소하고 4분기 0% 제자리걸음을 한 뒤 올해 1분기 1.9%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오르는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무역손실이 1분기 32조 2000억원에서 2분기 34조원으로 확대되면서 GNI를 끌어내렸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 익금불산입’ 제도가 지난 1월 시행되면서 배당금의 국내 송금이 늘어 지난 1분기 명목 국외순수최요소소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 6000억원 감소한 것도 GNI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GDP 증가율은 0.6%로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 소비 증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그러나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1% 감소한 데 이어 정부소비도 2.1% 줄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부진 등으로 0.8% 줄었다. 수출도 0.9% 줄었지만 수입이 3.7% 줄어,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순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GDP의 증가를 이끌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소비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현상)가 약화되고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의 하방 요인과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 경기 연착륙 등의 상방 요인이 모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 “중국 재채기에 아시아 감기 걸리는 셈”

    “중국 재채기에 아시아 감기 걸리는 셈”

    “옛 격언을 빌리자면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아시아가 감기에 걸리는 셈’이라고 할 만하다.”중국 리서치 전문업체 게이브칼의 빈센트 추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경기부양으로 침체한 성장을 촉진하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결과를 역내 전체가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변국들로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FT는 3일(현지시간) ‘중국 경기둔화, 아시아 전역에 파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이웃 국가들이 소비자 수요 감소와 제조업 둔화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한국의 제조업 부진은 거의 반세기 만에 최장기간으로 길어졌고, 동아시아의 다른 수출 대국들도 수요 둔화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인도에 이어 아시아 네 번째 경제규모를 가진 한국의 경우 역내 기술 공급망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조’(bellwether)로 간주하는데 “컴퓨터칩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인해 7월 수출이 3년여 만에 가장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FT는 또 “지난 1일 나온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8월 공장 활동이 14개월 연속 감소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5개월 연속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공장 생산량 감소와 해외 수요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추이 애널리스트는 “무역·금융 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발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와 9%를 차지해 위험 노출도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섬유·신발·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동남아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은 올해 2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고,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년 사이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태국도 국내 정정 불안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더해지면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호주는 자국 화폐의 미국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10개월 이래 최저로 떨어지는 등 역시 충격을 비껴가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상 최대 가계빚에 ‘주담대 제동’… 매수 심리 꺾기엔 산 넘어 산

    사상 최대 가계빚에 ‘주담대 제동’… 매수 심리 꺾기엔 산 넘어 산

    고금리 국면에서도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자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풀어 줬던 각종 대출 규제완화를 다시 거둬들일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장의 심리와 차주들의 반발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잇따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이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오는 31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BNK경남은행은 오는 28일부터 판매를 중단하며, BNK부산은행은 상품 출시 계획을 보류해 재검토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연령 제한을 검토 중이며 SH수협은행은 이달 내에 연령 제한을 적용할 예정이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만기가 늘어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면서 사실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 이 탓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급등의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며 은행권에 연령 제한 등 대출 문턱을 높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더불어 24일부터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 실태를 들여다본다. DSR 우회 여부와 여신심사 적격성 등 전반을 살펴보는 것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과 50년 만기 주담대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48조 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조 1000억원 늘었다.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 줄어들던 가계대출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폭은 2021년 4분기(12조 1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주담대는 올해 2분기 14조 1000억원 급증해 잔액이 1031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현 101%에서 100% 아래로 떨어지도록 노력하자는 정부와 한은의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미시적(대출 관련 정책)·거시적(기준금리 등 통화 정책)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면서도 “미시적 정책 환수”를 밝히며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풀어 줬던 대출 규제를 다시 조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집값은 오른다”는 기대감에 불붙은 영끌 행렬에 정부의 미시적 대응이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실제 5대 은행이 지난 21일까지 취급한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은 2조 4945억원으로, 연령 제한 등 규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6영업일간 1조 2566억원이나 불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 마무리되고 시장금리가 하락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고, 차주들은 장기화된 고금리에 적응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동결과 충분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지 않은 메시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줬다”면서 “더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불붙은 시장의 심리를 꺾을 시기를 이미 놓쳤다”고 했다.
  • 한국, 日보다 저성장… 25년 만에 역전 위기

    한국, 日보다 저성장… 25년 만에 역전 위기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에 달하며 우리나라(0.6%)를 크게 앞섰다. 일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 가고 증시가 올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잃어버린 30년’을 뒤로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1% 초중반의 저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해서 산출한 연간 환산 성장률은 6%다. 일본에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6%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후 일시적으로 경기 침체가 회복됐던 2020년 4분기에 7.9% 증가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2분기 경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자동차 등 수출 증가와 엔저 현상, 그리고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효과가 맞물린 외국인 관광객 증가였다. 2분기 수출은 전 분기보다 3.2% 늘었고 수입은 원유 등의 수입 감소로 4.3%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부족 문제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늘었고 통계상 수출로 잡히는 인바운드(일본 방문 외국인) 소비 회복도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전 분기보다 0.5% 줄었다. 코로나19 행동 제한 해제로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 소비는 늘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식음료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고토 시게유키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비 심리 회복이 이어지고 경제 활동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중된 저축을 줄이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분기에도 자동차와 반도체 투자에 힘입어 경제성장률(0.9%)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대표 증시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5월 33년 만에 3만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 23.6% 상승하며 코스피(14.9%)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도요타와 소니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출 대기업이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일본 경제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역전하게 된다.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로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수출 부진 속 수입 감소로 인해 역성장을 피하는 ‘불황형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이마저도 민간 소비는 지난 2분기 0.1% 감소하며 소비 위축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외국인의 국내 관광보다 내국인의 해외 관광이 늘며 상반기 관광수지는 46억 5000만 달러 적자를 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우리나라를 앞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외국계 투자은행(IB) 8곳은 지난달 말 기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평균 1.1%로 전망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를 포함한 IB 9곳은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1.4%로 제시했다. 이들 IB는 지난 5월만 해도 우리나라(1.1%)가 일본(1.0%)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3개월 사이 한국의 전망치는 낮추고 일본의 전망치는 0.4% 포인트 올렸다. 다만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출 부진과 소비 위축 등의 하방 리스크가 남아 있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에 대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 갈 것”이라면서도 “재화 수출은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등으로 하반기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 가고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가 소비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 2분기 정부 소비, 26년 만에 최대 감소 ‘짠물재정’

    2분기 정부 소비, 26년 만에 최대 감소 ‘짠물재정’

    올해 2분기 정부 소비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에 직면했음에도 정부가 ‘덜 걷고 덜 쓰는’ 재정 기조를 고수할 뿐 ‘지방·교육 교부금 산정 방식 개혁’과 같은 지출 측면의 구조조정 노력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세출을 효율화하는 작업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분기 정부 소비(계절조정·실질지수)는 1분기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1997년 1분기 2.3% 감소한 이후 26년 만의 최대폭이다. 한은은 “코로나19와 독감 환자 수가 1분기보다 줄면서 건겅보험급여가 포함된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세수 감소의 여파로 정부의 소비 둔화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과 KDI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은은 하반기 정부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보다 1.7% 포인트 둔화된 수준이다. KDI도 하반기 정부의 소비 증가율을 상반기보다 1.2% 둔화한 2.6%로 전망했다. 정부의 소비 둔화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동력을 약화시키는 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정부 소비의 기여도는 직전 분기 대비 -0.4%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5% 포인트, 지난 1분기 0.1% 포인트를 기록하며 낮아지다가 2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가 현재 ‘재정 지출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란 분석도 나온다. 둔화한 경기를 살리려면 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세금이 덜 걷혀서 쓸 돈이 없고, 국채 발행 등 빚을 내는 것도 건전재정 기조를 고려하면 선택하기 어려운 처지여서다. 올해 상반기 국세 수입은 178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9조 7000억원 덜 걷혔다. 지난 10일 기재부가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가의 재정 안정성을 가늠하는 관리재정수지는 8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감세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세금을 깎아 줘야 민간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고 수출이 개선되는 낙수효과가 일어나 우리 경제 전반이 선순환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국세의 일정 비율이 배정되는 교부금 체계를 바꾸거나 재량 지출을 추가로 통제하는 등 구조를 혁신하는 노력이 없는 한 하반기 경기 반등 외 희망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글로벌 투자은행들 “한국, 내년 1.9%” 저성장 경고

    글로벌 투자은행들 “한국, 내년 1.9%” 저성장 경고

    8개 IB 중 3곳만 내년 반등 전망반도체 부진 등 장기 침체 경고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상저하고)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회복 지연과 민간 소비 위축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는 진단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IB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제시한 성장률 평균(2.0%)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씨티·JP모건(1.8%), UBS(1.7%), HSBC(1.6%), 노무라(1.5%) 등 5개 기관은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낮춰 잡았다. 이들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1.1%인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는 2년 연속 1%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980년(-1.6%)과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등 1%를 밑도는 저성장을 경험한 바 있으나 2년 연속 1%대 성장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54년 이후 유례없는 일이다. 골드만삭스(2.6%)와 바클레이즈(2.3%), BoA-ML(2.2%)은 2%대 성장률을 제시하며 정부(2.4%)와 한국은행(2.3)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들 IB들은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기 회복 ▲반도체 등 수출 회복 지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하반기 우리 경제가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면서 내년까지 경기 둔화의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확산되고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3.4% 증가했던 수출이 중국·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0.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하는 등 그간 우리 경제의 역성장을 막았던 소비마저 둔화의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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