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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분기 정부주도성장, 민간경기 못 살리면 ‘허탕’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2017년 3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다.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치(1.2%)보다는 낮지만 1분기 -0.4%였던 역성장에서는 벗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암울 그 자체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정부 지출 확대에 의한 재정 효과 두 가지로 요약된다. 실제 정부의 GDP 성장기여도는 1분기 -0.6% 포인트에서 2분기 1.3% 포인트로 반등했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0년 3개월 만에 최대다. 반면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같은 기간 0.1% 포인트에서 -0.2% 포인트로 반전됐다. 민간 경기 위축을 정부 재정으로 떠받친 셈이다. 기저효과를 걷어 내기 위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건설투자(-3.5%)와 설비투자(-7.8%)의 부진은 여전하고, 수출 증가율 역시 1.5%에 그쳤다. 2분기 성장률을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달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영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이다. 사실상 ‘정부주도성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경기 하강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기 반등을 이끌어 내려면 민간 경기가 되살아나야 한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려면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민간 투자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흡하다. 혁신성장·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그러나 투자를 촉진하겠다면서 획기적인 지원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세금 몇 푼을 한시적으로 깎아 준다고 투자에 나설 기업이 얼마나 되겠나.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지원 방안도 빠졌다. 정부가 조만간 대책을 내놓기로 한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 정부 지출·기저효과에 성장률 반등… 민간은 마이너스 ‘속 빈 반등’

    정부 지출·기저효과에 성장률 반등… 민간은 마이너스 ‘속 빈 반등’

    재정 집행 1분기 만에 0.4→2.5%로 확대 정부 기여도 -0.6 → 1.3%P로 크게 반등 수출부진 등 민간 기여도 -0.2%P로 하락 건설·설비투자도 전년대비 모두 감소세 미중 무역분쟁·日수출 규제 등 악재 겹쳐 연간 성장률 2.2% 달성에 어려움 겪을 듯우리나라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0.4%의 ‘역성장 쇼크’에서 반등하며 가까스로 1%대를 넘었다. 정부소비가 크게 늘어 성장률을 떠받쳤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2분기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선 데는 무엇보다 1분기 역성장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정부가 예산 집행을 확대한 영향도 크다. 1분기 0.4%에 그쳤던 정부소비는 2분기 2.5%로 커졌다.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재정 집행이 집중된 지난해 4분기(2.8%) 이후 2분기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역성장을 기록했던 1분기 -0.6% 포인트에서 2분기 1.3% 포인트로 반등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정부지출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중앙정부의 재정 집행률이 높아지고 지방교부금이 실제로 집행되면서 정부소비와 투자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과 민간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1% 포인트에서 2분기 -0.2% 포인트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0.3% 포인트) 이후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민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GDP에 대한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 1분기 -3.2%로 뒷걸음쳤던 수출은 2.3%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했기 때문이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1% 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얘기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4%, 2.4% 증가했다.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건설투자(-3.5%), 설비투자(-7.8%) 모두 감소했다. 특히 민간투자에 해당하는 민간 부문의 총고정자본형성은 -0.5% 포인트로 전 분기 -0.2% 포인트보다 악화됐다. 민간투자가 성장률을 0.5% 포인트 끌어내리는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나마 민간소비는 의류와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0.7% 증가해 1분기(0.1%)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박 국장은 “하반기에 민간 부문이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지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 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6%)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감소해 2009년 1분기(-2.5%)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석탄, 석유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품 가격이 화학, 운송 등의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0.8~0.9%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 하강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악재까지 겹쳐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재정지출의 성장 견인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운 데다 하반기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연간 성장률 2.2%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분기 경제성장률 1.1%…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2분기 경제성장률 1.1%…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1.1%로 2017년 3분기(1.5%)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고치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돌아선 반면, 정부가 -0.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전환했다. 중앙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돈이 공급된 건 2분기여서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대조를 보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수출은 2.3%,수입은 3.0%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이 줄어든 대신 토목 건설이 늘었고, 설비는 운송장비 위주로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수입은 기계류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 수출과 수입은 1.5%와 0.1%다. 수출입 중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은 -0.6%와 -0.4%다. 2분기 교역·투자 지표들이 1분기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이를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8∼0.9%씩 성장하면 연간 2.2%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트럼프 “美 관세로 中성장 둔화… 수천개 기업 中서 떠났다”

    中외교부 “성장률 다른 나라보다 앞서” 美中 무역협상 재개 위한 대면접촉 난항 므누신 “이번 주 中고위급과 통화 예정”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재개를 위한 첫 전화접촉에서 대면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자 미국은 이번 주 다시 중국과 전화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번 주 중국 측과 고위급 전화접촉을 할 예정”이라며 “상당한 협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그곳(베이징)에 갈 좋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말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 합의 이후 양국 대표단 간 2번째 통화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지난 9일 중국 측 파트너인 류허(劉鶴) 부총리 및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통화했지만 추후 협상 일정은 잡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2분기 성장 둔화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며, 관세가 중국 경제와 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는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돈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에 그쳤다. 중국이 분기 성장률 통계를 작성한 1992년 이래 최저치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상품에 대한 그의 관세의 성공을 선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이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 6.3%를 내세워 “이건 꽤 괜찮은 성적이다. 특히 세계의 다른 주요국보다 여전히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종성(鐘聲) 칼럼에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을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소로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 주석은 당이론지 구시에 “당의 정치적 건설을 보강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면서 당의 각급 간부들이 정치적인 민감성을 가지고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중국은 호주산 석탄을 대거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플라츠는 중국 항구에서 호주산 발전용 석탄 1500만t이 압류됐다고 추정했다. 이번 조치는 호주가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위크의 장비 도입을 금지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중국은 올 초 호주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의 통관 기한을 연장하고 다롄항 등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경제성장률 27년 만에 최저… 무역전쟁 장기화에 직격탄

    中 경제성장률 27년 만에 최저… 무역전쟁 장기화에 직격탄

    대규모 부양 정책에도 또다시 하향세 부채비율 높아 공격적 부양정책 제한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는 일부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경기 둔화가 자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6.4%)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6.2%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사건의 여파로 경제가 충격을 받았던 1990년 3.9%의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환경에 있다”면서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경제가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에서 분기마다 하락세를 보여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2분기 경제성장률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2%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수치로 특정하지 않고 ‘6.0~6.5%’로 잡은 이유도 경기 회복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당초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 정책을 내놓으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치로 나타나자 하락세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다시 하향세를 기록하게 됐다. 장기화된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에 2조 1500억 위안(약 36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다시 반등하지 못하며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사회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대량 실업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미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 때문에 공격적인 부양 정책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왕타오 UBS은행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블룸버그TV에 “2분기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지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앙은행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30년 만에 가장 낮은 6.2% 전망”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30년 만에 가장 낮은 6.2% 전망”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에 그치며 30년 만에 최악의 경기 둔화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72개 경제 관련 연구소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의 하한선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로 정했다. 로이터는 또 2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전분기의 6.4%보다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 있는 장이핑(張一平) 자오상(招商)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미국의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약 234조원)에 대한 관세 인상은 하반기 성장을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지난 8일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2%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 하향조정한 수치다. 닛케이는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와 같은 6.4%다. 만약 이런 전망이 맞는다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달 중국 내에서도 비슷한 예측들이 나왔다. 중국 칭화(淸華)대 중국경제사상및실천연구소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내다봤다. 인민대도 지난달 22일 올해 성장률이 목표 범위 안에 있는 6.1%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6.0~6.5% 범주 안을 기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류쿤(劉昆) 재정부장은 10일 밀라노에서 열린 중국·이탈리아 금융대화에 참석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2019년 성장을 이룰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이어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성장과 무역을 파괴할 우려가 있어 중국 정부가 계속 세계무역기구(WTO)와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기구의 역할을 증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 컨트롤타워 일괄 교체, 기조 유지한 채 공정경제·일자리 올인할 듯

    경제 컨트롤타워 일괄 교체, 기조 유지한 채 공정경제·일자리 올인할 듯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이호승 경제수석경제부진 장기화 대응 분위기 쇄신 꾀해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 등 청와대의 경제정책 ‘투톱’을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실장 후임으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윤 수석 후임에는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임명됐다. 김 실장과 윤 수석은 임명된 지 1년이 채 안 된데다 교체설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가 현 경제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 “경제성장률도 2분기부터는 회복될 것” 등 경제 낙관론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취임 2주년 대담에서 경제성장률에 대해 “걱정되는 대목”이라면서 “고르게 소득 배분이 되지 않아서 아직도 양극화가 심각한 점이나 고용 증가가 주춤해진 것 등은 정부도 똑같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며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연구기관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 포인트 내려잡은 2.4%로 예측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 사이에서는 2% 초반대 성장율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역시 다음달 초 예정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존 2.6~2.7%이던 목표치를 2.4% 안팎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경제부처 안팎에서 나온다. 당장 지난 1분기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친 데다 2분기에도 1%를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정책 라인의 전면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성과 창출에 올인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인선된 김상조 정책실장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온데다 공정위원장으로 공정경제 정책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 역시 정권 초기 청와대 일자리수석으로 고용 정책을 주도했다. ‘공정경제와 일자리 정책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라는 분석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이호승 신임 수석 인선을 소개하며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3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하겠다는 취지”라면서 “김상조 정책실장은 각 부처와 협의하면서 공정경제의 틀을 잡아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혁신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죽쑤는 반도체… 정부도 성장률 전망 2.4%대로 낮춘다

    죽쑤는 반도체… 정부도 성장률 전망 2.4%대로 낮춘다

    D램 가격 3분기 최대 15% 폭락 전망 무역전쟁 격화 땐 하락폭 더 커질 수도정부가 다음달 초 내놓을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2.6~2.7%에서 2.4% 안팎으로 낮출 전망이다. 내수 부진이 여전한 데다 하반기 반등이 예상됐던 수출과 반도체 가격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재정당국 고위 관계자는 19일 “지난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연구기관장회의에서 연구기관들이 2.3~2.5%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고, 홍 부총리도 여기에 수긍했다”면서 “2.4% 안팎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의에선 현대경제연구원이 2.5%,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 2.4%, LG경제연구원이 2.3%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가한 한 국책연구기관장은 “수출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성장률 목표치를 2.5% 밑으로 낮추는 데 부총리를 포함해 참석자들이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목표치 하향이 예상보다도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 초반대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0%로 끌어내리기도 했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끌어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산업의 쌀’ 반도체 시장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8.19달러였던 D램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기업 간 대량 거래)은 지난달 3.75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반도체 가격이 3분기 10~15%, 4분기 10%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이 빗나가는 셈이다. 기재부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장기화 여파로 1분기 -0.4%로 뒷걸음질쳤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재정당국 고위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이 1%대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내수 진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비스업 지원 대책과 기업들의 투자 촉진을 위한 설비투자 세제 지원책 카드 등을 만지고 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코리아세일 페스타’의 규모와 기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기 정점 논쟁보다 잠재성장률 높이는 정책 절실한데…”

    정부, 정점 판정 유보… 9월 재논의하기로 정 부·한은 ‘2분기가 정점’ 판정 부담 느껴 2분기땐 ‘하강기 최저임금·금리 인상’ 비판 학계 “정책 궤도 수정해야 둔화 국면 탈출” 정부가 17일 국가통계위원회 분과위원회를 열고 우리나라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근 정부 안팎에서는 경기 정점이 2017년 2분기, 혹은 3분기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오는 9월 경기 정점을 재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꺾이는 시점에 최저임금 인상이나 소극적 재정정책 등으로 경기 하락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대전 통계센터에서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고 ‘최근 경기 순환기의 기준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상정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유보했다. 통계청은 “경기 정점은 9월 경제분과위에서 재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경기정점 설정 소요 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대비 국내총생산(GDP) 순환변동치의 변동이 미미한 점 등에 대해 다시 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경기 정점 판정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분과위는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 정부 관계자 외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당초 경제분과위 논의를 거쳐 국가통계위가 정점을 설정하면 기획재정부 승인을 거쳐 이달 안에 공식 판정이 내려질 예정이었다. 경기 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3년 3월을 저점으로 하는 제11순환기에 속해 있다.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기간을 경기가 호전되는 확장 국면으로 본다. 정점 이후엔 수축 국면에 해당된다. 현재 경기 정점으로 거론되는 시점은 2017년 2분기와 3분기다. 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3~5월(101.0)과 같은 해 9월(101.0)이 가장 높았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평균값(101.0)이 가장 높다. 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해 말부터 2017년 2분기쯤을 경기 정점으로 거론한 까닭이다. 하지만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2017년 2분기를 경기 정점으로 판정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강하다. 2017년 5월에 출범한 현 정부가 경기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경기 하강 국면에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법인세율 인상 등 실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8조 2000억원의 초과 세수를 올리면서 사실상 긴축 재정의 결과를 낳았다. 201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한은 역시 경기 수축기에 금리를 올렸다는 비판에 처할 수 있다. 최근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경제 청문회’ 개최에 대한 설득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는 단기적 경기부양 정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재정 정책을 보다 확장적으로 펼치는 동시에 통화 정책, 노동 비용 등과 관련해서도 궤도 수정을 하지 않으면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주열 “리디노미네이션 검토한 적도, 추진 계획도 없어”

    이주열 “리디노미네이션 검토한 적도, 추진 계획도 없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추진 계획에 대해 “한국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디노미네이션의 장점이나 기대효과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모아지기도 저는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므로 국민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을 두고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은 항상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었다”며 “그 진행이 우리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꼼꼼히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이례적인 요인도 있었다”며 “2분기(4~6월)부터는 정부의 재정집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수출의 부진함이 차츰 완화되면서 성장률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최근 외환시장을 두고 개입성 발언이 나왔다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제가 덧붙일 것은 없는 거 같고 부총리께서 언급했으니 한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두고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과도한 쏠림현상이 있다면 정부는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주열 한은 총재 “리디노미네이션, 검토도 추진 계획도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 “리디노미네이션, 검토도 추진 계획도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원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주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일부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의 기대 효과,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모아지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경제 대내외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 국민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을 둘러싸고 논란이 진행되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리디노미네이션 찬반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물가인상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 응답이 52.6%였다. ‘경제 규모에 맞춰 화폐단위를 바꿔야 한다’는 찬성 응답은 32.0%였다. 모름·무응답은 15.4%였다. 그 밖에 ‘2분기부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였으나, 2분기부터는 정부 재정 집행이 본격화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 성장률이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진행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에서 최근 외환시장을 두고 개입성 발언이 나왔다는 질문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부총리께서 언급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흥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두고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정부는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기 정점 언제일까… 2017년 2~3분기 유력

    다음달 정부가 경기 정점을 공식 판정한다. 2017년 2분기나 3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점이 판정되면 우리나라 경기가 언제부터 나빠졌는지가 확인된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는 6월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경기 기준순환일(정점)을 공식 설정한다. 통계청은 다음주 경기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뒤 의견을 종합해 이를 경기 정점 설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에 있다. 경기순환기는 저점에서 정점으로 가는 확장국면(경기가 호전되는 상태)과 정점에서 저점으로 가는 수축국면(경기가 위축되는 상태)을 한 주기로 한다. 통계청이 다음달 경기 정점을 공식 설정하면 우리나라 경기가 언제부터 수축국면으로 전환됐는지가 공식 확정된다. 통계청의 경기 기준순환일(정·저점) 설정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생산과 소비 등 주요 경기지표, 경제 총량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경기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기준순환일 설정은 최근 경기 국면에 대한 공식 선언이기 때문에 이후 국가통계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확정·공표된다. 제11순환기 경기 정점은 2017년 2분기나 3분기로 판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으로는 2017년 3∼5월(101.0)과 2017년 9월(101.0)이 정점이었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GDP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3.8%)가 정점이기 때문이다. 강신욱 통계청장도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2분기 언저리가 경기 정점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순환기는 1972년 3월부터 정점을 찍었던 1974년 2월, 다음 저점인 1975년 6월까지다. 주기가 가장 길었던 순환기는 제6순환기(1993년 1월∼1998년 8월)로 67개월이었고, 가장 짧았던 주기는 35개월에 그친 제7순환기(1998년 8월∼2001년 7월)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반도체 여파…1분기 경상수지 흑자 6년 9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여파…1분기 경상수지 흑자 6년 9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등 주력 수출상품 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상수지는 112억 5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는 2012년 2분기 109억 4000만 달러 흑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196억 1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는 2014년 1분기 170억 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1분기 수출은 13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분기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3.9%)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1분기 수입이 1178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6%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3월 경상수지는 4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8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은 이어갔다. 다만 상품수지 악화 영향으로 흑자 폭은 작년 3월(51억 달러)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배당액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월 중 서비스수지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등의 요인으로 23억 4000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3월(22억 60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해 적자 폭은 확대됐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8일 미중 무역협상이 어긋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창용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시달린 만큼 올해 성장률은 기껏해야 2%를 조금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고대로 오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협상이 어긋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중국·유로존 등 주요국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반면 한국은 -0.3%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특히 작년 11월부터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설비투자 감소와 재고 증가 부담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에 대한 한국경제 의존도가 작년 기준 전체 수출의 약 20%, 국내총생산(GDP)의 약 8%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이는 한국경제의 큰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주식 등 금융시장의 명운도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에 직결돼 있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해야만 한국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월요 정책마당]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기/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학에 자기실현적 위기란 말이 있다. 과도한 비관론이 실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는 ‘심리’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안이한 낙관론과 지나친 비관론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는 결국 실력대로, 노력한 대로 얻는 것이고 따라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1분기 성장률 부진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예상보다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올해 들어 두 차례 낮췄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을 큰 폭으로 내렸다. 수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수출 부진으로 설비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주요국 통상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기업투자에 부정적이다. 재정의 성장기여도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지방자치단체 추경 집행이 집중된 반면 올해 초에는 신규 사업 집행 실적이 낮았다. 하지만 정부부문이 1분기 성장에 마이너스 0.7% 포인트 기여한 것은 2분기 이후에 지연된 지출효과로 나타나면서 성장률 반등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경기나 통상분쟁 등 대외여건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렵고 하방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이유다. 다행스럽게도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경제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성장잠재력과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활력의 불씨를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활력을 위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투자다. 기업투자가 살아나야 경제 전반에 활력이 생긴다. 기업과 현장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주요 투자프로젝트별 애로 요인을 찾아 해소할 계획이다. ‘선 허용·후 규제’ 방식의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사업의 길을 터 나가고 창업기업 성장(scale-up) 지원 등 제2 벤처붐을 조성해 역동성도 높이려 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 지난달 발표한 ‘관광혁신전략’에 이어 해양레저, 산악관광 등 후속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 건강관리서비스, 물류 등 유망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도 준비 중이다. 무역금융을 대폭 늘리고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해 수출이 하반기에는 플러스로 바뀔 수 있도록 범부처적 노력을 하고 있다.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 대책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 내수, 수출 등 3개 축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력과 함께 정부는 6조 7000억원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조속한 추경 심의와 통과를 기대한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 시장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은 적절히 보완하면서 하반기 집중 추진할 과제들을 발굴해 6월 중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 경제는 ‘역경 극복의 역사’의 전형이다. 역경은 문명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대응에 실패하면 쇠락과 멸망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 토인비적 역사관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했다. 직면한 상황이 두렵더라도 죽기 살기로 싸워서 승리의 가능성을 보게 되면 두려움은 용기로 바뀔 것이다. 어떻게 해도 질 것이라는 숙명적 비관론으로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근로자와 기업, 정부, 국회가 함께 걷고 있는 오늘의 여정이 전방위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구조 및 기술 변화와 맞물려 2019년 그리고 5년 뒤 우리 경제의 모습을 바꿀 것이다.
  • 정부, “GDP 2분기에 반등할 것…국제유가 상승으로 서민 부담 우려”

    정부, “GDP 2분기에 반등할 것…국제유가 상승으로 서민 부담 우려”

    정부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대외여건과 지난해 4분기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2분기 재정 조기집행이 이뤄지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제7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열고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된 데 따른 수출 감소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투자 부진, 작년 4분기 높은 성장(1.0%)에 따른 조정 등으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올해 1분기 우리나라 GDP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고, 1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1분기(-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차관은 “정부 투자가 지난해 4분기 지자체 추경 집행 등으로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조정을 받았다”면서 “올해 2분기 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 및 신속한 집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그간 마련했던 경제활력 제고 대책들을 더욱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면서 “하반기에 시행할 추가 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6월중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국제유가 동향에 대해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등 공급 측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이란, 리비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상승했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 인정 불가 발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 수출기업 지원 등의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설비투자 10.8% 줄어… 21년만에 최저치 수출·수입 동시 감소 ‘불황형 경제’ 드러나 내수 받치던 정부지출마저 떨어져 타격 한은 “추경·반도체 회복 등 2분기엔 반등” 전문가들 年2.5% 성장률 달성엔 엇갈려 “하반기 세계경제 불안” “위기 수준 아냐” 우리 경제가 받아든 지난 1분기 성적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이다. 수출, 투자, 소비의 ‘트리플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내수를 떠받쳤던 정부지출마저 줄어 결국 1분기 성장률(-0.3%)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대한 지출을 살펴보면 1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무려 10.8%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4%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9% 포인트로 떨어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규제로 수입차 물량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과 토목 모두 줄면서 0.1%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2.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5.6%) 이후 5분기 만에 최저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3.3%)이 더 커서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2% 포인트로 올라간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것은 전형적인 ‘불황형 경제’의 모습이라는 점이다.또 지난해 4분기 1.0% 성장했던 민간소비 성장률이 0.1%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한 점도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드는 데 영향을 줬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7% 포인트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를 지탱해줬던 정부지출 효과가 1분기에는 사라졌다는 의미다. 정부가 올해 470조원대 ‘슈퍼 예산’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것이자 향후 우리 경제의 강한 위기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부에 기대 성장을 해왔던 우리 경제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한은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고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성장률이 차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국장은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정부 예산이 2분기에 집행될 것이고 추경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우리 경제 상황을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성장률 쇼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0.3% 성장률은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경기 경착륙, 기업 부실, 주가 급락,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신호가 경기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중 보건·의료·복지 부분이 견실했는데 올해 들어 정책 효과가 지속되지 못해 다시 둔화됐다”면서 “정부가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우리 경제가 받아든 지난 1분기 성적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이다. 수출, 투자, 소비의 ‘트리플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내수를 떠받쳤던 정부지출마저 줄어 결국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무려 10.8%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규제로 수입차 물량도 줄어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과 토목 모두 줄면서 0.1% 감소했다. 수출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0% 성장하며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던 민간소비도 지난 1분기에는 성장률이 0.1%로 내려앉았다. 정부지출 기여도가 하락한 점도 역성장에 영향을 줬다. 경제주체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정부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7% 포인트로 떨어졌다. 민간 기여도는 같은 기간 -0.3% 포인트에서 0.4% 포인트로 상승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그동안 정부에 기대 성장을 해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계기로 성장률이 차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국장은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정부 예산이 2분기에 집행될 것이고 추경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성장률 쇼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0.3% 성장률은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경기 경착륙, 기업 부실, 주가 급락,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한은이 전망한 연 2.5%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2분기에 1.5%는 성장해야 하는데 어렵다”면서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신호가 경기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중 보건·의료·복지 부분이 견실했는데 올해 들어 정책 효과가 지속되지 못해 다시 둔화됐다”면서 “정부가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성장은 정부 정책이 아닌 민간에서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민간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산업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개혁해야 한다”면서 “관광과 여가·문화, 보건·복지 등 취약한 국내 서비스 산업에 대한 성장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선과 철강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인 수출 감소는 세계 경기 침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중국의 추격 때문”이라면서 “기존 산업이 부활할 수 있는 추가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분기 성장률 -0.3%…10년만에 최악 ‘쇼크’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으로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출, 투자, 소비가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뚜렷한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과거와 달리 외부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이 빠르게 식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드리운 암운을 걷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 기준 GDP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10.8%)와 수출(-2.6%)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0.1%)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얼어붙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이례적 요인들이 작용했다”며 “당시(2008년)와 비교해 우리 경제에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0% 초반대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시장은 ‘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을 비롯해 여러 기관들이 줄줄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올해 우리 경제가 2% 중반대 성장률을 달성하기도 버거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대외적으로 큰 충격이 있어야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됐는데 지금은 미중 무역 분쟁 등 작은 충격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재정 지출 확대, 기준금리 인하, 조세 감면 등 경기 급락을 막는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내수 서비스 산업 활성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분기 성장률 -0.3%…10년 만에 최저인데 한은 ‘낙관’

    1분기 성장률 -0.3%…10년 만에 최저인데 한은 ‘낙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이른바 경제성장률은 -0.3%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것은 2017년 4분기(-0.2%)였다. 이번 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낮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다. 직전 시기와 비교하든,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든 약 10년 만에 가장 나쁜 실적이다. 예상치(0.2∼0.3%)를 밑도는 실적에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오전 10시 10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9.49포인트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7.5원 올랐다. 역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수출과 투자 동반 부진이었다. 전기 대비로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1% 또 감소했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4.0% 줄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더 줄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가격 하락에도 물량이 회복됐다. 다만 반도체 부진은 설비투자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토목건설도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 정부지출이 집중됐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더 악화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이긴 하나, 당시와 비교해 우리 경제에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국장은 “2분기에 1% 넘게 성장하고, 3분기와 4분기에 0.8%와 0.9%의 성장세를 유지해 (한은이 수정 전망한) 연간 2.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이 2.4%,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건설업이 0.4%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경기 바닥쳤나… 1분기 경제성장률 6.4% ‘양호’

    中 경기 바닥쳤나… 1분기 경제성장률 6.4% ‘양호’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전문가들 예상치인 6.3%보다 0.1% 포인트 높은 1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를 발표했다. 마오셩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1분기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발전 태세를 이어갔으나 국제교역이 둔화되고 외부 불확실성이 많은 데다 국내 구조적 갈등이 두드러지는 등 경제적 압박이 여전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한 뒤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꾸준히 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6.6%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의 ‘6.5%가량’에서 ‘6.0∼6.5%’로 낮춘 가운데 2조 1500억 위안(약 364조 7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조치의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재정부의 1분기 소득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했다. 재정부 측은 이에 대해 감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된 개인소득세 특별공제 정책으로 8400명의 납세자가 면세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거시지표인 경제성장률 이외에도 이날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특히 2월 전국 도시 실업률이 2년 만에 가장 높은 5.3%로 나와 불안감을 줬지만 3월 실업률은 5.2%로 다소 낮아졌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아 24% 넘게 폭락했지만 올해 들어 30%가량 폭등했다. 달러당 7위안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위안화 환율도 최근 달러당 6.7위안 초반대에서 유지되는 등 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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