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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부동산 돈 쏠림 경고하면서도 “韓 집값 안정세”… 대체 왜?

    OECD, 부동산 돈 쏠림 경고하면서도 “韓 집값 안정세”… 대체 왜?

    ‘경기 부양’ 확장적 재정정책도 선방 평가文대통령 “올 성장률 1위 예상” 만족감전문가 “추경 관리 점검… 낙관은 금물”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1.2%→-0.8%) 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은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역 조치와 확장적 재정정책이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OECD는 향후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과다하게 쏠리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OECD는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3%) 실적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OECD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민간소비는 6월 전망치(-4.1%)보다 상향 조정한 -3.6%로 전망했다. 총투자는 -0.7%에서 2.9%로 올렸다. 다만 수출은 기존 전망치 -2.6%에서 -5.7%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 전망은 하향 조정했지만, 내수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지표는 올렸다”고 설명했다. 2분기 소비를 끌어올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OECD는 한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매우 확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기부양 정책 규모(277조원)가 GDP의 14.4% 수준인 점을 들어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재정 적자가 발생하겠지만, 재정을 통한 경기 뒷받침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3%(2005~2020년 평균)에서 1.2%(2020~2060년 평균)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장기 추이로 볼 때 전국 단위의 실질 주택가격 등은 OECD 평균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까지 포함된 것이다. 1986년부터 올 1분기까지 장기간을 놓고 봤을 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한국의 집값 추이는 가파르게 오른 OECD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OECD 자체 추산한 것이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거래가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OECD는 향후 부동산 시장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과다하게 쏠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장 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 대책과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진으로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올해 성장률 1위로 예상될 만큼 선방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성장률 -0.8%는 불가능하지 않지만, 꽤 많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세 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으로 확장된 재정이 적재적소로 가고 있나 등을 관리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찍고, 찍고, 찍고… 3분기 ‘코로나 반등’ 신호탄?

    찍고, 찍고, 찍고… 3분기 ‘코로나 반등’ 신호탄?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우리나라 경제가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자릿수대 마이너스를 이어 가던 수출은 지난달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대로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 ‘V자 반등’을 전망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0% 감소한 42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25.5%를 기록했지만, 5월 -23.6%, 6월 -10.9%, 지난달 -7.0%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수출 규모는 4개월 만에 40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했고, 특히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무선통신(4.5%), 가전(6.2%) 등 6개 품목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생산·소비·투자, 바닥 찍고 6월 ‘트리플 상승’ 생산·소비·투자도 지난 5월 바닥을 찍은 이후 지난 6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4.2%), 광공업생산(7.2%), 서비스업생산(2.2%), 소매판매(2.4%), 설비투자(5.4%), 건설기성(0.4%) 등 6개 주요 지표가 모두 전월 대비 플러스를 찍었다. 특히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6월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10개월 연속)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13개월 연속)보다 빠른 회복 속도다. ●“기저효과일 뿐”… 3분기 성장률 1.3% 전망 14개 해외 경제연구기관과 투자은행은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평균 1.3%로 전망했다. 1분기(-1.3%)와 2분기(-3.3%)보다 나아진다는 평가지만, 이를 ‘V자 반등’의 계기로 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확실히 회복세를 보이지만, 수출은 감소폭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마이너스”라면서 “특히 1, 2분기 지표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것일 뿐 전반적으로 평가할 땐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재확산·미중 무역분쟁 심화 변수로 하반기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속보] 홍남기 “3분기 확실한 경기반등 이뤄낼 것”

    [속보] 홍남기 “3분기 확실한 경기반등 이뤄낼 것”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최근 발표된 국내지표에서 경기 반등의 희망이 보인다”며 “3분기에는 확실한 반등을 이뤄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생산, 소비, 투자 등 지표가 크게 개선했다. 이는 3분기 경기 반등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는 가능한 모든 정책 노력을 기울여 경기 반등의 속도는 높이고 반등 폭은 키울 것이다. 지표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상황 사이 간극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것을 두고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신종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국가는 -10%대 중후반에 이르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 절대치로만 보면 한국 경제가 이번 위기에 따른 피해를 다른 국가의 20∼30%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한국 GDP 감소 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작다”고 평가했다. 2분기 한국의 실질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3.3%로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보다 높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자산 버블 조짐에 돈줄 죄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자산 버블 조짐에 돈줄 죄기에 나선 중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銀保監會) 저장(浙江)성 타이저우(臺州) 감독관리지국은 지난 28일 신용대출 관리 소홀을 이유로 중국은행 타이저우시 지점에 벌금 25만 위안(약 4260만원)을 부과했다. 타이저우 감독지국은 이날 “중국은행 타이저우시 지점이 신용대출해준 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적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벌금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돈 줄 죄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 극복을 위해 시중에 내다 푼 어마어마한 규모의 유동성이 실물경제가 아닌 부동산 및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자산 버블이 형성되는 조짐을 보이자 이를 막으려는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은보감회는 얼마 전 시중은행에 ‘소비성 대출’ 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보고 대상은 일종의 신용대출인 ‘소비성 대출’ 규모를 비롯해 이율과 불량대출 비율 등이다. 특히 이번 보고 대상에 각 은행이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의 금융 계열사인 마이진푸(螞蟻今服·Ant Financial)와 협력해 진행하는 소액 신용대출인 ‘제베이’(藉唄)와 ‘화베이’(花唄) 관련 상황도 포함하라고 지시했다. ‘제베이’와 ‘화베이’는 마이진푸가 운영하는 온라인 지급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인 즈푸바오(支付寶·Alipay)에서 이뤄지는 신용대출 서비스다. 알리바바가 제공한 소액대출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신용대출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선진국보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 중국에서는 ‘제베이’나 ‘화베이’ 같은 프로그램이 신용카드 할부나 대출 기능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푼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과 증시로 흘러 들어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보감회는 앞서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기업과 가계의 부채 비율이 상승 중인 가운데 일부 자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주택과 증권시장으로 흘러가 자산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은행과 보험사들이 규정을 어기고 자금을 주택과 주식투자 용도로 대출해주는 것을 엄격히 금지함으로써 자산 거품 형성을 막겠다는 것이다. 은보감회의 이런 입장 표명은 실제로 기업과 가계가 다양한 ‘편법’을 동원해 금융 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차이신은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확실히 자금의 ‘전용’ 현상이 존재한다고 말한다”고 귀띔했다.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대출 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돈줄 죄기’를 거들었다. 인민은행은 1년·5년만기 LPR를 기존과 동일한 각각 3.85%, 4.65%로 공지했다. LPR를 지난 4월 비교적 큰 폭으로 인하된 이후 석달째 동결된 것이다. 4월에 1년·5년 만기 LPR는 각각 0.20%포인트, 0.10%포인트 내린 바 있다. 궈카이(郭凱) 인민은행 통화정책국 부국장은 “지나친 금리 인하는 자본을 잘못된 곳으로 유출시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를 경계했다. LPR는 중국에서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대출 실행시 참고하는 주요 지표인 까닭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해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18개 시중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반으로 한 LPR를 도입했다. 중국 경제는 현재 코로나19 충격에 미중 무역·기술·외교전쟁 등으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비상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코로나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부양과 고용안정에 방점을 둔 8조 2500억 위안(약 1406조원) 규모 슈퍼부양책을 도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때 내놓은 4조 위안 규모를 두배 이상 능가하는 규모다. 중국 정부는 특별국채 발행과 대출 금리 인하, 세금 감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6%로 상향 등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부양책 재원을 조달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재정은 풀고 세금은 줄이고 지방 정부에 인프라와 부동산·건설 투자를 위한 대출을 해 전국적인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국제 경제기관들이 제시한 올해 1~2% 성장률은 중국 공산당 집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부채 증가를 무릅쓰더라도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덕분에 중국 경제는 2분기에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44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1분기(-6.8%)의 충격을 딛고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1.5%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으로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표이다. 시장과 전문가는 대체로 2.5% 안팎의 성장률을 전망했고, 사실 2% 중반의 성장률은 선방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1분기의 성적표가 44년 만에 최악으로 너무나 처참했던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국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의 충격을 극복한 나라”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돈 풀기가 경제성장의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부작용도 드러냈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부동산과 증시로 몰려 버블을 일으킬 조짐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과 저장성 항저우(杭州) 등 대도시에 주택 규제 조치를 내놨을 정도로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와중에도 6월 한 달간 중국 도시의 집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코로나19도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 있는 돈은 52조 달러(약 6경 2748조원)에 이른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 또 미 채권시장 전체보다 큰 규모다.더욱이 지난 4월에는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열기가 가장 뜨거운 선전에서 회사 법인을 앞세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제공되는 저리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쓰는 편법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인민은행이 긴급 대출전수조사를 벌이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용 저리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유령 회사를 세우는 일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증시의 상승 역시 각종 불법 경로를 통해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유입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상하이 증시는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오름폭은 20%를 넘어서며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마저 성행할 만큼 펄펄 끓는다. 여기에다 2분기 성장률이 깜짝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로 중국 안팎의 투자 자금이 밀려들면서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정부 일각에서 시의적절하게 부양책 회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 가오페이융(高培勇) 부원장겸 경제연구소장은 25일 온라인 ‘2020 국제통화 포럼’을 통해 중국이 성장률과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부양책의 부작용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오 부원장은 “거시경제 정책과 관련해 비용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부양책에 따른 결과와 가능한 부정적 효과에 대해 완전하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확장적 거시 정책에서 빠져나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정책이든 통화정책이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로 나라 경제는 망가졌지만 IT공룡 빅4는 날았다

    코로나로 나라 경제는 망가졌지만 IT공룡 빅4는 날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업체 공룡’인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미국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악인 -32.9%를 기록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들 4개 기업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기분 좋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꺼번에 미 의회 반독점 청문회에 출석한데 이어 이날 동시에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미 증시 상장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그래도 시장의 기대치는 넘어서며 선방했다. WSJ는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는 성적표”라며 “이번 결과는 이들 ‘빅 4’의 사업이 코로나 팬데믹의 진통 속에서도 어떻게 유지되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코로나 최대 ‘수혜주’인 아마존의 실적이 가장 눈부시다. 아마존은 이날 2분기 매출액이 889억달러(약 105조 7000억원), 순이익이 53억 달러(주당순이익 10.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의존하면서 매출액이 급증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매출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다. AWS의 2분기 매출은 29% 늘어난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화상회의 업체 ‘줌’의 서비스가 코로나19 와중에 큰 인기를 누리면서 이 서비스의 상당 부분 관리하는 AWS가 반사이익을 얻은 점이 반영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관련 안전조치, 정시 배송 등을 위한 비용으로 40억달러 이상을 집행했고 예측 불가능한 시기에 아마존이 배송과 교통, AWS 등에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애플은 2분기에 매출액 597억 달러, 주당순이익 2.58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11% 증가했다. 간판 제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264억 2000만 달러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애플이 새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15% 증가한 131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은 또 주식 1주를 4주로 나누는 주식 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상 9월말에 신작 아이폰을 발표하던 것을 올해는 몇 주 늦춰 10월에 발표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의 공장들이 잠정 폐쇄되는 등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추세가 2분기에 이들 사업 분야를 신장시켰다”며 “새 학년도 개학 시기가 다가오면서 PC·노트북인 맥과 태블릿 아이패드 사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워치나 에어팟 같은 웨어러블 기기 판매는 고전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2분기에 매출액 186억 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80달러의 성적을 거두며 월가의 기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입으며 평균 월간 이용자가 올해 1분기 26억명에서 2분기 27억명으로 증가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포함한 이 회사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30억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런 수치들이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자택 대피를 하면서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 것을 반영한다고 페이스북이 밝혔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매출액은 상장 이래 처음 줄어든 38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섰다. 주당순이익도 10.13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알파벳은 2분기에 코로나 사태로 광고 매출액이 줄어들었으나 구글 클라우드에서 매출액이 43%의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제이슨 솅커 “중간선거보다 대선 실업률 높으면 재선 어려워”현재 미국 실업률 11.1%…“고용시장 안정에는 오랜 시간 필요”트럼프,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 이상 벌어져“대선 연기‘ 언급했다가 ‘역풍’…“우편투표 탓 부정선거” 주장 “지난 100년 동안 현재 같은 실업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43)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의 일자리·유로화·원유 가격 등의 분야에서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이며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자문을 맡고 있다. 그가 지난 4월 낸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솅커 회장은 현재 미국의 실업률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대통령 선거 당시 실업률이 중간선거(상·하의원 및 공직자를 뽑는 선거) 실업률보다 높았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면서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의 실업률은 3.7%였는데 지금은 11.1%다.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지금까지의 ‘대선 공식’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회의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솅커 회장은 “도심 내 투표소는 닫고 시골 지역에만 투표소를 열어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번 선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솅커 회장은 또 “미국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현재 물가 상승 요인은 크지 않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낮고, 이 때문에 자산가치의 인플레이션(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약 석달 남긴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지율이 크게 밀리고 있다.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이달 12~15일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5% 포인트나 높았다. 또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연율(연간으로 환산한 비율)로 32.9%나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트윗을 통해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도 코너에 몰린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투표가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같은 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하길 원한다”며 한발 뺐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대규모 우편투표가 실시되면 개표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부정선거가 발생한다며 줄곧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보수 성향인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공화당에 불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주당의 우편투표 요구에 동의한다면 “공화당이 이 나라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부터 역풍에 직면하자 단지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는 우편투표 옵션을 재선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 28일 기준 전 세계 사망자 수가 65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 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이던 지난 2월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다.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린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넘어선다. WSJ는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 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 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추월했고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무려 1조 4000억 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 소유가 불법이었지만 지난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한 뒤 현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간의 경제 성장을 이끈 촉매제이자 중국 중산층의 부의 원천인 동시에 정부 재정을 불려 주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 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부작용도 속출했다. 시대적 광풍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57%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이미 집값이 세계 최고 수준인 도시와 맞먹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 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 최고가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하지만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돈 많은 중국인 입장에서는 계속 주택 구매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내 최소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팬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시위 참가 없이 SNS에 “홍콩독립” 올려도 잡혀갔다

    시위 참가 없이 SNS에 “홍콩독립” 올려도 잡혀갔다

    민주화 운동 주도한 홍콩대 교수 해임도국제인권단체 “시위 사라지고 자유 위축” 지난 1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됐다. 홍콩 정부의 압박이 계속 높아져 주민들의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경찰이 보안법을 앞세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을 체포했고, 홍콩 최고 명문인 홍콩대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던 교수를 해임했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16~21세의 학생 4명을 체포했다. 홍콩 독립을 목표로 하는 단체를 만들어 ‘홍콩공화국’을 세우려고 한 혐의다.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뒤 시위 참가가 아닌 이유로 체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창제독립당’이라는 조직 건립을 선포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식민지를 거부하고 홍콩 독립을 선전한다”고 밝혔다. 체포된 학생 가운데 지난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민단체 ‘학생동원’의 창립자 토니 청이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10대 학생 몇 명이 SNS에 홍콩 독립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체포까지 하는 것은 명백한 과잉 대응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앞서 홍콩대는 28일 회의를 열어 ‘우산 혁명’을 이끈 베니 타이 법대 교수를 해임했다고 홍콩명보가 전했다. 홍콩대 이사회는 타이 교수의 해임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18표, 반대 2표로 가결시켰다. 타이 교수는 2014년 민주화 요구 시위대가 도심을 점거한 우산 혁명을 주도했다. 지난해 4월 공공소란죄 등 혐의로 징역 1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타이 교수는 항소했지만 홍콩대 이사회는 법원의 1심 판결을 받아들여 조치에 나섰다. 타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홍콩 구의회(한국의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민주파 진영의 압승에 힘을 보탰다. 오는 9월 치러지는 입법회(국회 격) 선거를 앞두고 야권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괘씸죄’에 걸린 것으로 본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홍콩보안법 시행 한 달을 평가하는 성명에서 “홍콩 당국이 홍콩보안법을 적용해 평화적인 발언을 기소하고 학문의 자유를 축소하는 등 홍콩인들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냉각시켰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보안법에 대한 공포 탓인지 주권 반환일인 지난 1일 수천명이 참여해 시위한 것을 마지막으로 대규모 정치 행사가 자취를 감췄다. 한편 홍콩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고 SCMP가 보도했다. 9% 수준의 역성장은 홍콩 정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74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2.9%’ 美성장률 73년만에 최악… 트럼프 “대선 연기” 파장

    ‘-32.9%’ 美성장률 73년만에 최악… 트럼프 “대선 연기” 파장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이 세계 2차대전 직후인 1947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9%(연율·연간 환산 비율)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분기는 미국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다다르며 경제 성장률 또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기간 GDP 증가율을 -34.5%로 내놨고, 다우존스는 전문가 예상치로 -34.7%를 집계하기도 했다. 예상보다는 하락폭이 작았지만 73년 만에 최악 경제 상황을 맞닥뜨렸다. CNBC방송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그나마 양호한 수치가 나왔다”고 평하면서도 “1921년 대공황 당시 역성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와중에 이날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로나19를 이유로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도 연기해야 한다는 돌발 제안을 내놔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뉴욕증시는 2분기 성장률 추락과 핵심 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19포인트(1.64%) 하락한 2만 6104.3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6포인트(1.25%) 내린 3217.8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78.67포인트(0.75%) 하락한 1만 464.28에 거래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재부 차관 “2분기 성장률 위기…농수산물 분야부터 8대 쿠폰 순차 지급”

    기재부 차관 “2분기 성장률 위기…농수산물 분야부터 8대 쿠폰 순차 지급”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3.3%)이 이번 위기의 깊이를 새삼 절감하며 한편으로는 새로운 결단인 한국판 뉴딜이 왜 필요했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확산세로 인한 순수출의 성장 기여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998년 1분기 이후 22년 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에 김 차관은 “내수반등에도 서비스소비의 회복세는 충분치 않은 상황으로 3분기 경기회복 속도를 높여 경기반등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판 뉴딜과 3차 추경사업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고,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대책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수 진작과 소비활성화를 위해 8대 분야 할인소비쿠폰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8대 분야 할인쿠폰은 농수산물, 관광, 숙박, 영화, 공연, 전시, 외식, 체육 등 분야 소비쿠폰이다. 온·오프라인 상품·서비스 구매자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농수산물 쿠폰을 쓰면 구매자 600만명에게 상품 가격의 20%, 최대 1만원을 깎아준다. 농수산물 전문몰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농수산물 마켓, 대형유통업체,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관은 “8대 분야 할인쿠폰은 이달 말 농수산물 쿠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지급한다”면서 “8대 분야 할인소비쿠폰 사업은 긴급재난지원금, 동행세일 등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진작 이어달리기의 일환으로 ‘소비 활성화’와 ‘피해업계 지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2000억원의 재정지원이 마중물이 돼 약 1조원 규모의 소비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인영 청문회 본 이해찬 “어이가 없네”…태영호 사상검증 겨냥한 듯

    이인영 청문회 본 이해찬 “어이가 없네”…태영호 사상검증 겨냥한 듯

    이해찬 올해 2분기 GDP -3.3% “우리는 선방했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어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 청문회를 거론하며 “할 말이 아주 많은데 야당 입장도 있으니 제가 말씀을 삼가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후보자에게 “이 후보자가 언제 어디서 사상전향을 했는지 찾지 못했다.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나,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는 공개선언을 했나”고 질의했다. 이 대표가 ‘어이가 없다’고 한 것은 태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사상전향을 추궁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 -3.3%를 기록한 것에 대해 “우리는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민간 소비가 늘고 정부 소비도 순성장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16.2% 감소해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그나마 선방한 결과지만 이 결과로 국민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 중소 상공인의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심리적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당의 노력이 각별하게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올해 ‘플러스 성장’ 물건너가… 정부는 “3분기 큰 반등” 희망

    올해 ‘플러스 성장’ 물건너가… 정부는 “3분기 큰 반등” 희망

    코로나 확산 수출 부진 지속 우려정부 “30조+α 민자사업 활성화”고속도로·철도 건설 등 추진키로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3.3%(전 분기 대비)에 그치면서 정부가 목표로 한 연간 플러스 성장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큰 폭의 반등이 가능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된다는 가정하인 데다 수출 충격이 지속되면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재부가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제시한 건 2분기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었다.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지만, 3분기부터 치고 올라가면 연간으론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기재부 전망보다 약간 낮은 -0.2%를 연간 전망치로 제시했는데, 역시 2분기 성장률이 -2%대보다 낮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23일 주재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중대본)에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수출 충격이 가중된 데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3, 4분기엔 기존 전망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야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게 됐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올 성장률이 기존 한은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3, 4분기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3% 이상 나와야 한다. 두 분기 성장률이 평균 1.8% 정도에 그치면 연간 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다음달 중 수정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며 “3차 추가경정예산이 성장률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아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조속히 진정된 중국과 같은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은 1분기(-6.8%)에 바닥을 찍고 2분기(3.2%)엔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는 1분기 말부터 2분기 중반까지 코로나19 확산과 소강 국면을 경험한 만큼, 현재의 진정세를 이어 간다면 3분기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날 경제 중대본에서 30조원+α 규모의 민자사업 활성화 구상을 밝혔다. 초저금리로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민간 자금을 활용해 사회간접자본(SOC)을 포함해 기반시설을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고속도로(4조 5000억원)와 하수처리장(2조 3000억원), 철도(8000억원) 등 7조 6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판 뉴딜 사업에서도 그린 스마트 스쿨(4조 3000억원)을 비롯해 12조 7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민자 방식으로 추진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외환위기 못잖은 코로나 경제패닉

    외환위기 못잖은 코로나 경제패닉

    코로나발(發) 경제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 올 2분기 우리 경제를 1분기보다 3% 이상 뒷걸음질시켰다.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단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곤 정부와 한국은행 모두 내다보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은은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28%)보다도 저조했다. 두 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1960년 성장률 통계 작성 이래 네 번째다.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9년 3, 4분기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4분기와 1998년 1, 2분기 ▲카드 대란이 발생한 2003년 1, 2분기에 이어 17년 만이다. 통상 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2분기 성장률이 곤두박질친 건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6.6%나 급감했다. 1963년 4분기(-24.0%) 이후 56년 6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과 민간소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와 휴대전화 수출 대상국의 이동 제한 조치, 해외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위주로 1.4% 늘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했다.2분기 성장률 쇼크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0.2%)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1%대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국장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는 시나리오를 통해 경제를 전망했는데 진정 정도가 예상에 못 미쳤다”면서 “올 성장률이 -1%가 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1.8%대 성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산업생산과 이달 수출 실적 등을 토대로 다음달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홍남기 “한국경제 2분기 바닥 찍고 3분기 반등 가능”

    홍남기 “한국경제 2분기 바닥 찍고 3분기 반등 가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3.3%(전년동기대비 -2.9%)로, 정부가 예상한 -2%대 중반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2분기 GDP가 예상보다 더 낮아진 원인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 대외부문 충격이 예상보다 큰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선진국들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의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경, 한국판 뉴딜 등 정책효과와 2분기 성장을 제약했던 해외생산, 학교·병원 활동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기저 영향까지 더해질 경우 코로나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1분기 중 다른 나라보다 먼저 확산·소강을 경험하면서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5%,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는 “우리의 경우 1분기 말∼2분기 중반까지 확산·소강 국면을 경험한 만큼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가면 3분기에 반등이 가능하다”며 “특히 6월 신용카드 매출이 큰 폭 증가하고, 7월 중 일평균 수출의 경우 대중 수출 증가세 지속, 대미 수출 증가 전환 등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 철저한 방역과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 대응해 반드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포함한 3차 추경 주요 사업을 3개월 내 75% 이상 신속 집행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부총리는 이러한 3분기 경기반등을 위해 이날 ‘한국판 뉴딜 사업 등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사업 등 민간투자, 민자 활성화를 위해 30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의 민자사업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예정된 100조원 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 중 25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의 민간기업 투자도 추가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10조원 민자 프로젝트에 더해 도로·철도 등 7.6조원 규모의 기존 유형 신규 민자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또 그린스마트스쿨 사업(한국판 뉴딜) 등 12.7조원 규모의 새로운 신규 민자사업도 적극 발굴하며, 이와 함께 민자사업 투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대책을 통해 연 10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추진한다”며 “풍부한 민간 유동성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확보, 경제활력 제고, 재정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8월 이후에는 17일 임시공휴일을 계기로 관광·교통·숙박 등 ‘패키지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소비·관광 활성화, 수출활력 제고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 18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가 7630명에 이를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鏈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가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금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6월 한달 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 복판이던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고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한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12개월 간 무려 1조 4000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중국 중산층의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었으며, 정부 재정을 불려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도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한 중국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적어도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들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 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펜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2분기 GDP 3.2% 성장… 예상 웃도는 ‘V자 반등’

    “봉쇄 해제·경기 부양책에 수출입 증가”시진핑 “장기적 경제 성장세 안 변할 것”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지난 1분기에 -6.8%까지 추락했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는 3% 넘게 성장하며 ‘V형’ 반등을 이뤄 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했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설문 결과는 2.5%였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2.4%였다. 이로써 중국의 상반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해 감염병 사태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분기 단위 GDP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전환하며 주요 경제국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자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했으며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놨다. 덕분에 지난 14일 발표된 6월 수출입 통계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월간 수입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3월 중순부터 중국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을 보여 줬다. 생산 재개와 의료장비 수출, 중국의 부양책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중국의 2분기 성장 회복은 바이러스 대유행으로부터 경제를 회복하려는 투쟁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의 장기적 경제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발전, 전면적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 탈빈곤 업무를 총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1%”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1%”

    기재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전망치”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만에 0.9% 포인트 낮춘 -2.1%로 제시했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한 0.1%와 2.2% 포인트나 차이 난다. IMF는 24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 때인 -3.0%보다 1.9% 포인트 낮춘 -4.9%로 수정했다. 또 주요 30개국 전망치도 수정하고 한국은 -2.1%로 제시했다. 4월 발표 당시 -1.2%에서 두 달여 만에 0.9% 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IMF는 내년 한국 전망치도 기존보다 0.4% 포인트 낮은 3.0%로 잡았다. IMF는 “대다수 국가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2분기 중 더 심각한 경기 위축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선진국 중 가장 높고 신흥개도국과 비교해도 평균 이상”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1월 전망 대비 조정폭도 선진국 중 가장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 중 유일하게 GDP가 내년 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올해 선진국의 경우 평균 -8.0%, 신흥개도국은 -3.0%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국가는 방역과 경제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선별적 지원과 재교육 확대, 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국가는 피해 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자원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역대 최대 35.3조 추경, 재정준칙 논의도 시작하자

    정부는 어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35조 30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확정했다. 올 들어 1차(11조 7000억원), 2차(12조 2000억원)에 이은 세 번째 추경으로 최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한국판 뉴딜’을 실행하기 위한 자금이다. 6개월 동안 편성된 추경이 59조 2000억원이나 되지만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0.1%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대공황으로 현상 유지도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3%로 뒷걸음쳤는데 한국은행은 2분기에는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3차 추경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정부는 23조 8000억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본예산 기준 37.1%에서 43.5%로 높아진다. 재정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한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과 기업을 우선 구하는 것이 재정이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재정건전성에 발목이 잡혀 집행하는 재정투입의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경제 회복이 어려워지고 GDP가 줄어 국가채무비율이 더 오르는 역설이 발생한다. 3차 추경안에는 소상공인·중소중견기업 긴급지원과 주력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5조원,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9조 4000억원 등 코로나 보릿고개를 겪는 국민과 기업들에 절실한 자금이 담겨 있다. 정부는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 3개월 내 75%를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제 국회가 할 일은 오늘 제출될 추경안을 최대한 빨리 심사하면서도 국민의 대표로서 세금이 허투루 쓰이는 것을 막는 것이다. 여야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빠르고 제대로 된 추경 심사를 통해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0%에 비해 양호하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다. 또한 통일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나랏빚의 증가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인식 속에서, 재정에 관한 규율을 세워야 한다. 감사원도 지난 1일 기획재정부에 재정의 중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재정준칙 도입 여부를 검토하라고 제언했다. 재정준칙이란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국가부채나 재정수지 등의 한도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재정을 지출하는 법안을 발의할 경우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까지 의무적으로 제시하는 ‘페이고’(paygo)의 도입도 함께 추진하길 주문한다.
  • 고기·채소값만 오른 마이너스 물가… 2분기 성장률 -2%대 추산

    고기·채소값만 오른 마이너스 물가… 2분기 성장률 -2%대 추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0.3% 하락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농축수산물 가격만 크게 올랐고,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로 집계됐다. 2분기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로 지난해 5월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9월(-0.4%)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두 번째 마이너스다. 물가 하락은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영향이 가장 컸다. 석유류는 18.7% 떨어졌고,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도 2.0%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세도 0.1%로 둔화됐다.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2% 상승하던 외식이 0.6% 상승에 그쳤고, 해외 단체여행비는 7.7% 하락했다. 무상 교육에 따른 고교 납입금(-66.2%)과 학교 급식비(-63.0%) 등도 영향을 미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3.1%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채소류는 9.8% 올랐고, 축산물(7.2%)과 수산물(7.7%)도 7%대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12.2%, 소고기는 6.6%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었고 특히 고기값 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심의관은 “이번 물가 하락은 마이너스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디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하기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과 물가는 계속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친 악영향이 4월부터 본격화돼 2분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성장률은 -2%대 초중반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뜻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0.6%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분기(-0.6%)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GDP 디플레이터가 장기간 마이너스인 것은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분기엔 GDP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물가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은 “올해 성장률 –0.2%”…11년 만의 역성장 전망

    한은 “올해 성장률 –0.2%”…11년 만의 역성장 전망

    수출 급감 등 반영해 대폭 낮춰 한국은행은 28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의 -1.6%(2009년 성장률 예상) 이후 11년 만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 포인트 대폭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3.1%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2.4%)보다 0.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한은은 올해 예상 성장률을 2.3%에서 2.1%로 한 차례 낮췄지만, 이후 각종 지표에서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타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자 이를 반영해 2.3% 포인트나 한꺼번에 끌어내렸다.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4%였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도 올해 성장 전망을 암울하게 하는 지표들이 나왔다. 4월 수출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24.3% 감소한 데 이어 5월 1~20일에도 20.3%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과 성장률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도 예상보다 더 나쁘다. 한은의 ‘성장률 대폭 하향조정’은 이미 다른 기관들이 0% 안팎의 성장률 전망을 내놓으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 20일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가 상반기(-0.2%)와 하반기(0.5%)를 거쳐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이나 돼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하위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4일 올해 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14일 한국 경제가 역성장(-1.2%)할 것으로 예상했고,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4월 말 현재 주요 해외 IB(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0.9%) 역시 0%를 밑돌고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각 0.3%, 1.1%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0.5%로 0.25%P 인하 이런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 포인트 또 낮췄다. 앞서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 그만큼 한은이 최근 수출 급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률 추락 등으로 미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더 크고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의 격차는 0.25~0.5% 포인트로 좁혀졌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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