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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기념 휴가’ 받은 북경 시민들…들뜬 현장 포착

    APEC ‘기념 휴가’ 받은 북경 시민들…들뜬 현장 포착

    다음주 APEC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중국 베이징은 삼엄한 경비 속에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모임에 ‘신이 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베이징 시민들이다. 당국은 APEC 기간에 앞서 테러와 함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손꼽힌 스모그를 없애기 위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가 하면, 인근 공장과 건설현장 등의 가동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밖에도 총 6일간 관공서 및 학교, 사회단체가 임시 휴무 및 휴교함으로서 시민들에게는 뜻하지 않은 휴가가 생겼다. 지난 6일과 7일, 베이징역은 임시 휴가 기간동안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표소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고, 표를 사려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 베이징의 분위기가 ‘황금주간’(黃金周, 골든위크)이라 불리는 노동절(5월 1일), 국경절(10월 1일)과 비슷할 만큼 들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지역일간지인 베이징천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미니 골든위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긴 휴가를 얻게 된 베이징 시민들은 저마다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몰려들었으며, 총 4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베이징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서역(北京西站)이 하루동안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은 17만 2000명이지만, 지난 6일 하루 동안 이 역을 이용한 사람은 18만 50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을 이용해 해외를 방문하는 베이징 시민들도 많다. 실제로 ‘미니 골든위크’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김포와 인천, 부산행 등 항공권은 매진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중국에서는 APEC 정상회담과 관련한 다양한 신조어 및 유행어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페이청우라오’(非誠勿擾)로, 진심이 아니라면 귀찮게 굴지 말라는 뜻이다. 최근 중국내에서 유행하는 TV 맞선프로그램의 제목이기도 한 ‘페이청우라오’는 중일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본의 태도를 꼬집는 말로 쓰이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바로 ‘APEC 블루’(Blue)다. 현지에서는 ‘APEC 란’(남색, 쪽빛을 뜻하는 蓝)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중국 당국이 APEC기간 중 스모그 현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뒤 오랜만에 나타난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뜻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민들 “교통대란 없었지만 안전은…”

    주민들 “교통대란 없었지만 안전은…”

    14일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인 잠실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의 극심한 교통난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안전문제 등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서울시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가 부지를 산 지 27년, 서울시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은 지는 4년,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내고 기다려온 지는 3개월 만에 드디어 손님을 맞은 것이다. 개점 직전 송파 지역 학부모, 주민, 시민단체 등이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미현(42·강동구 천호동)씨는 “말 많았던 제2롯데월드가 문을 연다기에 궁금해서 왔다”면서 “안전 문제는 우려스럽지만 막상 들어와서 보니 화려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자인(44)씨도 “싱가포르나 홍콩 등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같다”면서 “인테리어와 조형물 등이 너무 고급스럽다”고 감탄했다. 내외 방문 고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에비뉴엘에 들어선 샤롯데계단으로 사진 촬영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샤롯데계단은 영국 웨스트필드 설계를 주도한 레오나르드가 디자인한 총길이 30m의 C자 모양 쌍둥이 계단으로 황금빛 빛깔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연출되지 않았다. 다만 주차장 예약제를 모르고 진입한 고객들이 주차장 입구를 막아 차량이 약간 밀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개장일이 평일이고 명품 백화점인 에비뉴엘과 롯데마트·하이마트 등 일부만 개장했기 때문에 교통대란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6일 롯데면세점·쇼핑몰·아쿠아리움의 문을 열면 주말부터 본격적인 교통 대란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사용 허가를 내주면서 ‘사전 주차 예약제’, ‘10분당 1000원의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등의 교통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가 임시 개장을 하게 되면 잠실역 사거리의 교통량이 평균 7%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책이 시행되지 않았다면 2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주차 예약제와 유료화를 통해 13% 정도 교통량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교통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 지역의 교통혼잡이 극심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 지역을 교통혼잡지구로 지정하고 2부제나 5부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기는 미추홀] 현장은 아직 예열중

    국제종합대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지난 17일 밤 인천시 남구 구월동에 있는 미디어빌리지 근처의 식당에 들어서니 손님들의 눈길이 쏟아진다. 기자 일행이 목에 두른 AD카드 때문이다. 그런데 눈길이 왠지 뜨악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판국에’ 하는 속마음이 그대로 읽힌다. 인천시와 중앙정부가 너무 오랫동안 재정 지원 비율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며 갈등을 빚었고 인천시 재정이 거덜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최근에는 세월호의 아픔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는데 무슨 스포츠 축제냐는 식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얹어졌다. 지난 18일 북한과 파키스탄의 남자축구 경기를 취재하려고 찾은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축구장. 붉은색 옷을 차려 입은 응원단 50여명이 ‘한반도는 하나다’ 구호와 함께 열렬한 손뼉 응원을 보냈지만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246명에 그쳤다. 일부 시민은 경기가 끝난 뒤 버스에 오른 북녘 선수들을 향해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서쪽 하늘을 물들인 일몰만큼이나 쓸쓸한 구석이 많았다. 물론 한국 선수의 메달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남북 대결이 뜨거워지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대회 초반 열기를 지펴야 하는 취재진으로선 힘이 쑥 빠지는 일이다. 19일 아침 미디어빌리지에서 송도컨벤시아의 메인프레스센터(MPC)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에서 보니 차량 2부제가 유명무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쉬어야 하는 짝수 번호판 차량들이 승용차와 트럭 가릴 것 없이 거리에 넘쳐났다. 동사무소 등에서 원칙 없이 예외를 인정해주는 바람에 성공 개최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겠다고 마음먹은 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시민들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기자가 잃어버린 컴퓨터 마우스를 찾기 위해 새벽부터 동분서주했고 MPC 근처에는 밤을 새우고도 웃는 얼굴로 각국 취재진을 맞는 자원봉사자가 많다. 셔틀버스 기사는 오르내리는 모든 취재진에게 굿모닝을 외쳐댔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시작됐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안게임] 차량 2부제 시행…보이지도 않는 피켓

    [아시안게임] 차량 2부제 시행…보이지도 않는 피켓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1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전재울사거리에서 경찰이 의무 차량 2부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무늬만’ 차량 2부제… 예외 운행 허가증 남발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 성공 개최를 위해 차량 2부제를 계획했지만 예외차량 운행 허가증 남발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인천 지자체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회 폐막일까지 10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차(경차 포함)와 승합차를 대상으로 날짜에 따라 홀·짝수 차량의 운행만 허용한다. 운행 허가증을 부착한 사업자 차량, 유아 동승 차량, 장거리 출퇴근 차량 등은 제외된다. 2부제 위반 땐 과태료 5만원을 물린다. 그러나 심사 간소화로 사업자등록증 등 관련 서류가 부족하거나 발급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운행 허가증을 발급하는 사례가 잦다. 영세 사업자는 부가가치세 신고서, 장거리 출퇴근자는 재직확인서 등을 내야 하지만 상당수 지자체는 구두 설명만으로 운행 허가증을 내주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승용차로 한 시간 이내에 출퇴근하거나 출퇴근 목적으로 차량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허가증을 발급받기 일쑤다. 서구의 경우 등록차량 14만대 중 2만여대, 부평구에선 16만대 중 1만 5000여대가 허가증을 받았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차량 통제에 목적을 두지 않은 만큼 기준에 조금 못 미쳐도 대개 내준다”며 “워낙 신청자가 많아 꼼꼼하게 심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29·계양구 계산동)씨는 “이젠 운행 허가증을 받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게 됐다”며 혀를 찼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기업 교통량 감축땐 부담금 줄여준다

    서울 강북구가 오는 18일 미아동 복합청사에서 기업체 교통수요관리 설명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교통유발부담금을 내는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부담금을 줄여주는 ‘기업체 교통수요관리제도’에 대한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다. 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교통 유발의 빌미를 제공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물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경제적 부담이다. 각층 바닥 면적의 총합 1000㎡ 이상인 시설물이 대상이다. 하지만 기업체 교통수요관리제도에 참여하면 승용차 요일제, 5부제, 2부제 등을 통해 시설물 내 승용차 진입을 제한하거나, 자전가 활성화 및 주차장 유료화·축소 등으로 차량 통행을 줄인 기업은 정도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해 준다. 현재 구에는 68개 시설물이 기업체 교통수요관리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9월 말까지 집중 가입기간으로 지정했다. 교통수요 관리 참여를 희망하는 시설물 소유주 또는 관리자는 기업체 교통수요관리 홈페이지(http://s-tdms.seoul.go.kr)나 구 교통행정과(02-901-5914)로 교통량감축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헌신했지만 초처럼 닳아버린 존재, 그게 우리 모습”

    “헌신했지만 초처럼 닳아버린 존재, 그게 우리 모습”

    쉰은 넘겼음 직한 중년의 남자가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 그가 투명인간이라는 걸 또 다른 투명인간이 알아본다. 남자는 왜, 어떻게, 언제부터 투명인간이 되었을까. 그를 둘러싼 수십 명의 화자들은 이제 타고난 이야기꾼 성석제(54)의 입담을 타고 한 남자가 투명인간이 되어야 했던 사연을 풀어놓는다. 작가가 2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투명인간’(창비)은 한 개인의 연대기다. 김만수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름의 이 사내는 그의 할머니의 말을 빌리면 ‘대가리만 절구통겉이(같이) 크고 팔다리는 쇠꼬챙이겉이 빌빌 돌아가는’ 외모만큼이나 재주도 머리도 보잘 것 없는 범인(凡人)이다. 소설은 한번도 만수의 속은 내보이지 않는다. 대신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누나, 형, 동생, 친구, 동료, 아내 등 그가 전 생애 동안 인연을 맺은 수십 명의 화자가 대신 김만수를 ‘이야기하게’ 한다. 제각기 다른 시대, 다른 인물들의 시점과 대상에 대한 감정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중첩되면서 김만수라는 인물이 입체적으로 빚어진다. “압축성장 시대의 ‘사회’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고뇌와 좌절이 실물 크기로 어우러져 있다”(염무웅 문학평론가)는 평대로 김만수의 일대기는 베이비부머가 통과해 온 어지러운 현대사를 개인의 이야기로 생생하게 복원해낸다. 집안의 기둥에서 베트남전에 파병됐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죽은 큰형,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 두메산골 집에서 가출해 의류공장에서 단내 나게 일하는 큰누나, 연탄가스를 마시고 바보가 된 작은누나, 명문 여대 출신으로 운동권에 뛰어들었다가 기사식당 사장으로 전락하는 여동생 등은 시대를 모자이크처럼 촘촘하게 꿰어내며 그 안에서 살아 숨쉬었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마주하게 한다. 그 안에서 촌지를 요구하는 폭력적인 교단 풍경이나 채변검사, 혼분식운동 등 당시의 ‘세속 박람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가 또래인 베이비부머에 시선을 맞춘 것은 그간의 소설은 보편성을 갖는 인물보다 ‘튀는 사람’ 위주로 다뤄왔다는 판단에서였다. 살인적인 경쟁 상황에서 태어난 이들 세대에 대한 연대기적인 언급이 소설에서 부족했다는 생각이 ‘김만수’라는 인물을 만든 이유였다. “1955~1963년생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모든 물자가 모자라고 조직화되지 않은 사회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던 때 태어난 사람들이죠. 살아남기 위해 2부제 수업, 콩나물 버스, 입시 지옥, 군사 문화 등 우리 현대사를 존재 자체로 겪어내온 사람들입니다. 그런 인간에 내재한 운명적인 삶의 경로 같은 것들을 반죽해 빵처럼 한번 구워본 거죠.” 김만수는 미련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헌신을 내려놓지 않는다. 고된 노동으로 온 식구를 먹여살려도 돌아오는 것은 무시와 냉대, 외면뿐이지만 그의 희생은 마침표를 모른다. 숭고한 삶이라곤 말할 수 없다. 전경 시절엔 교통단속을 하다 뇌물도 받아 챙기고, 취직을 해서는 사측과 노조를 왔다 갔다 한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투명인간이 된다. “인간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만수는 가족을 위한 헌신이 유전자에 새겨진 것처럼 체질화된 사람이죠.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 같고 뭔가 모자란 사람 같은데 실제 우리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많아요. 이들이 잔악한 세상에서 아직은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이기적이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남을 누르고 악다구니를 벌인다면 결국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그는 굉장히 귀중한 존재죠. 자신이 지니고 있는 모든 걸 남에게 다 바쳐, 존재가 초처럼 닳아버린 인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되고 도태되는 사람은 모든 조직에서 ‘투명인간’이 되는 게 요즘 세태다. 김만수는 이를 이렇게 토로한다. ‘나는 오래도록 신용불량자였고 그때 은행이나 장사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경제적으로는 투명인간이었다. (중략) 투명인간이 되면 어차피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에게 옷 자랑, 돈 자랑, 피부 좋다 자랑할 일이 뭐 있는가.’(363쪽) 결국 ‘투명인간’은 우리 모두가 종내에 맞닥뜨릴 운명은 아닐지, 소설은 긴 여운의 물음표를 남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014 공직열전] (60) 경찰청 (상) 현 정부서 위상 높아진 ‘10만 조직’

    [2014 공직열전] (60) 경찰청 (상) 현 정부서 위상 높아진 ‘10만 조직’

    ‘민중의 지팡이’와 ‘권력의 몽둥이’. 경찰은 극과 극의 별칭으로 불린다. ‘민생’을 위할 때와 ‘권력’을 위해 일할 때 엇갈린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민과 살을 맞댄 밀접한 기관이라는 얘기일 터. 경찰은 현 정부 들어 위상이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치안 분야 핵심 공약인 ‘4대 악(성·학교·가정폭력, 불량식품) 척결’을 위해 선봉에 섰고 집권 2년 차인 올해에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국정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리면서 경찰의 역할이 재차 강조됐다. 박 대통령이 임기 내 경찰을 2만명 더 늘리기로 해 조직에 힘이 실렸다. 경찰 인사 문제는 어느 행정 조직보다 폭발력이 강한 이슈다. 조직원이 10만명에 달하는 데다 경찰에 임용되는 경로가 다양하다 보니 인사에 예민하다. 특히 고위직 인사 결과는 조직 전체의 사기에 영향을 주는 만큼 입직 경로(경찰대·간부후보생·고시 특채·순경 공채 등)와 출신지를 고려해 신중히 한다. 지방경찰청장을 맡는 치안정감(중앙부처 1급과 동일)과 치안감급(2급) 간부 32명을 분석해 보니 입직 경로별 안배가 뚜렷했다. 경찰대 출신이 11명, 간부후보생으로 입직한 인원이 10명, 사법·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정 특채된 간부가 9명이었다. 순경 공채와 경위 특채 인원도 각각 1명씩 있었다. 역대 경찰청장 18명 가운데 고시 출신이 9명, 간부후보생 출신이 8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출신이 눈에 띈다. 영남 출신이 13명으로 전체의 40.6%였고 충청 7명, 호남 6명, 서울·경기 3명, 강원 3명 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위직 인사 후보군 중 50%가 영남 출신이어서 치안감 이상 간부 중 이 지역 출신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기계적으로 안배를 하면 오히려 영남권이 역차별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한(58) 경찰청장에 이어 경찰청 내 ‘넘버2’인 이인선(53) 차장은 경찰대 출신 중 ‘큰형님’(1기)이다. 현직에 남은 1기생 80여명 중 최고위직에 올라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스타일로 본청과 서울경찰청에서 인사·기획 분야를 주로 맡았다. 이 차장은 “서울청 기획계장 때 2부제(2교대)였던 파출소 등의 근무 형태를 3부제로 바꾼 것이 가장 뿌듯했던 일”이라고 자평했다. 경찰대 2기인 강신명(50) 서울청장은 꼼꼼한 일 처리로 현 정부의 첫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일했다. 외향적 성격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대언론 관계도 무난하다. 강 청장은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지내 정보통으로 알려졌지만 생활안전 분야에서도 오래 근무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혁신기획단 팀장(2005~2006년)으로 근무할 때 제주특별자치도법에 특별자치경찰을 신설하는 내용을 입법화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경찰대 동기생 중 이만희(51) 전 경기청장과 줄곧 승진 선두를 다퉜다. 이금형(56) 부산청장은 순경으로 입직해 치안감·치안정감까지 승진하며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도맡았다. ‘불도저’, ‘대처’라는 별명에서 보듯 저돌적 스타일로 주로 과학수사와 여성청소년 업무를 맡았다. 임신 6개월 때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지문을 채취한 일화로 유명하다. 서울 마포경찰서장 때인 2006년 서울 서부권 연쇄 성폭행 사건인 ‘발바리 사건’ 해결을 주요 경력으로 내세운다. 1981년 충북 경찰청 상황실에 근무할 때 전투경찰이던 이인균(58·전 신세계 부사장)씨와 결혼해 세 딸을 뒀다. 최동해(54) 경기청장은 대표적인 ‘법무통’이다. 사법·행정고시를 모두 합격한 뒤 법제처 사무관으로 일하다 2003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들어섰다. 경찰청 법무과장과 경북 칠곡·경기 가평·서울 노원 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서울청 수사부장 등을 지내 수사 분야에서도 이력을 쌓았다. 안재경(56) 경찰대학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정에 특채됐다. 고시 출신이지만 서울 노량진경찰서 형사과장과 종로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역임해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수사통’이다. 컴퓨터에 관심이 있어 범죄 통계를 토대로 범죄를 예측하는 ‘컴스펫’ 프로그램을 만들어 1998년 신지식인에 선정된 이채로운 이력이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다음회는 경찰청(하) 입니다
  • [세종로의 아침] 세종청사 미래, 국회가 답할 차례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세종청사 미래, 국회가 답할 차례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정부세종청사는 새 식구를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다음 달 13일부터 6개 중앙부처가 입주할 2단계 청사는 건물 내부 마감과 주차장 등 마무리 공사만 남아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1년 전 완공된 1단계 청사와 이어져 설계자가 의도했던 용트림이 보인다. 이제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만 1만 2000여명이 된다.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형성되고 있다. 도시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사실 1단계 이전 때만 해도 어수선했다. 모든 것이 부족했고 엉망이었다. 편익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점심 시간 구내식당은 2부제로 운영하고, 외부 식당은 승용차를 타고 20분 이상 밖으로 나가야 했다. 그래서 세종청사 점심 시간은 지금도 11시 30분부터 시작된다. 발도 묶였다. 툭하면 고장 나던 BRT, 들쑥날쑥한 버스 등 대중교통망은 엉망이었다. 택시 바가지 요금도 심각했다. 하지만 1년 지난 지금은 도시 모습이 달라졌다. 비록 거미줄 같은 대중교통망은 갖추지 못했지만 세종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BRT버스가 정시 운행된다. 주변 지역을 오가는 버스노선도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행정구역 밖의 요금을 물어야 하는 불편함은 따르지만 택시 바가지 요금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 청사 주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식당도 제법 생겼다. 처음 생긴 마을에는 상권이 형성됐고 의원·학원 등도 제법 들어섰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종합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변 도시까지 나가야 하지만 학교·도서관 등 공공편익시설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 도시 형성 초기 단계라서 부족하고 불편한 점은 많지만 겉으로는 과천청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게 있다. 행정 낭비와 비효율이다. 주요 의사결정은 여전히 서울에서 이뤄진다.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들은 늘 서울 출장 중이다. 과장들도 1주일에 2~3일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행정 서비스 질은 떨어진다.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다시 돌릴 수 없는 사안이다. 행정 비효율도 충분히 예견됐었다. 정부와 국회는 부처 이전 전에 행정 비효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 이제라도 세종시를 제대로 살리고 행정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을 때이다. 자리를 비우는 공무원들은 대개 국회를 내세운다. 청와대 회의, 부처 간 회의, 산하기관 회의 등도 출장 단골 메뉴다. 국회 상임위라도 세종청사에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그때뿐이다. 행정 비효율을 막기 위해 이제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는 게 필요하다. 상임위 회의는 세종청사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국회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공무원들은 굳이 불필요한 출장을 고집하지는 않았는지, 정부는 행정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되새겨봐야 한다. 국무회의를 정례적으로 세종청사에서 열고, 부처 간 업무 협의는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베이비부머의 미래/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베이비부머의 미래/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세대는 일반적으로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계층을 일컫는다. 요즘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둘로 나누어 2차 베이비부머로 지칭되는 1968년에서 1974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도 같이 묶어서 언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베이비부머라고 하면 지금 50대를 가리킨다. 2012년도 기준 714만명으로 인구의 약 14%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대체로 2011년부터 시작되어 앞으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전의 세대에 비하면 덜 가난했고 제대로 된 교육 혜택을 받기 시작했으며 경제적 격변기를 과도한 경쟁 속에 살아온 세대이다. 지금 학생들에게는 말해 줘도 믿지 않는 초등학교 2부제 수업을 받으며 치열하게 견뎌온 세대이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다고 각종 지원책이 난무하고 노인들에게 연금을 덜 주니 더 주니, 어떤 노인들에게 줄 것이니 하는 공방으로 북새통이지만 장렬하게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보다 먼저 인구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인구의 7%가 65세 이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을 때 자영업의 중심은 30, 40대였지만 인구의 14%가 노인인구에 속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한 후 자영업의 주류는 50, 60대가 차지하고 있다. 고령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60대 이상의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령화가 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미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50세 이상의 자영업자 수는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50세 이상 인구 중 20%가량이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과열경쟁과 부채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기대수명을 고려하면 50대는 한창 소득이 있어야 할 나이인데 자의 반 타의 반 은퇴 후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다. 그러니 겉으로 볼 때 만만해 보이는 저부가가치 자영업에 몰리는 것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인 도소매업과 숙박, 요식업 등 영세자영업의 경우 매년 새로 진입하는 수만큼 퇴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수익이 감소하고 부족한 창업자금에 따른 고금리 대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에 비해 월세나 관리비와 같은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므로 결국 부채만 남기고 폐업하게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자영업이 3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연체자를 위한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중 50대의 비중은 올해 9월 말 현재 14%로 2011년에 12.9%, 2012년에는 13.4%에 비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 중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7.3%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고 소득 대비 이자 부담률도 10.1%로 8%대인 20~40대와 비교해서 높았다. 한국의 은퇴 계층은 소득 수준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자영업 전환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이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어가는 시점에서 베이비부머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어정쩡한 50대에 소득 없이 지내기에는 아직도 부양해야 할 자녀가 있고 부모님이 생존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고사하고 가족을 지원하기에 여념이 없는 50대들의 ‘묻지마 창업’은 가계의 재정적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45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60조원이 부실위험수준이고 13조 5천억원은 악성부채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에 대한 종합대책이 없이는 금융권의 자산건전성도 담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기술력이 없는 창업은 자제해야 한다. 고용률을 위해 일단 지원하고 보는 중복적인 창업지원책은 원점부터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베이비부머가 퇴직 후 재취업 또는 전직할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형태의 고용이 가능하도록 지원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준비된 베이비부머들이 다시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Mr. 문화관광’

    ‘Mr. 문화관광’

    최창식 중구청장이 12일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소비자경영평가원 주관 ‘2013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문화관광진흥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인물, 기업, 기관을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고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상이다. 최 구청장은 1동1명소 사업을 통해 명소를 개발하는 한편 관광호텔과 업무협약을 맺고 구민을 우선적으로 뽑도록 하는 등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과 문화 진흥을 위한 노력과 업적을 인정받았다. 명동관광특구 간판 개선, 명동 노점상 2부제, 짝퉁 단속 등도 눈길을 끈다. 최 구청장은 “앞으로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산업을 키우고 도심 전체에 외국 관광객이 넘쳐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슈&이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184일이 남긴 것

    [이슈&이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184일이 남긴 것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관람객 목표 400만명을 넘은 44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난 2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4월 2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단 하루도 휴장 없이 6개월간(184일) 개최됐다. 자연과 생태를 테마로 한 21세기 시대정신이 전 세계의 공감을 얻은 성공한 박람회로 꼽힌다.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안전 사고, 식중독, 바가지요금, 잡상인 등 네 가지가 없는 박람회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28만 시민이 똘똘 뭉쳐 성공적으로 국제 행사를 치러 폐막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했고 돈 안 들이고도 아름답게 잘 꾸몄다”는 치하를 받기도 했다. 순천만정원박람회를 통해 지자체도 국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유료 입장객이 89%를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 열리는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유명한 순천만이 있는 전남 순천시는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생태 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우선 정원박람회장을 활용하기 위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2015년부터 2년 단위로 순천만국제정원축제를 개최키로 했다. 현재 정부는 정원박람회의 성공에 자극받아 공원설치법만 있는 법률에 정원법을 새롭게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원박람회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를 실천하고 확인하는 미래형 박람회다. 웰빙에 이어 힐링이 대세인 요즘 트렌드를 정원이란 소재로 만들어내 시대정신과도 맞아떨어졌다. 세계의 정원을 볼 수 있는 세계정원과 찰스 젱스의 호수정원, 황지해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다리 위의 미술관인 강익중의 꿈의 다리 등의 작품에서는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다. 기업과 지자체, 정원 작가들의 참여 정원에서는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알았다. 순천만정원박람회를 개최할 당시만 해도 조그만 자치단체가 열기에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전 시민이 단합하고 성숙한 시민 정신이 모여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순천 미래 100년을 위한 행사로 정원박람회장 조성에서부터 운영까지 시민과 함께 이끌어낸 박람회였다. 시민들은 박람회 성공을 위해 차량 2부제 등 박람회 4대 실천 운동에 동참했다. 도심 전체를 정원으로 가꾸는 한편 정원 가꾸기에도 적극 나섰다. 정원박람회는 순천만과 연계한 생태와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 여기에 최근 힐링을 선호하는 여가 문화와 결합되면서 주목받았다.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의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인 관람객도 목표로 잡은 12만명보다 많은 17만명이 찾았고 평가도 좋았다. 경제 효과도 쏠쏠했다. 박람회장 잔디 및 초화류 관리 작업을 위해 3만명이 참여했다. 고용 인력 중 여성 비율이 약 80%, 60세 이상이 70%로 나타나 여성과 노인 취업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운영 인력은 평일 790명, 주말과 휴일 892명으로 시 인구의 절반가량인 14만 8000여명에 이르러 고용 창출 효과도 컸다. 수입도 436억여원을 기록해 목표액이었던 344억원을 초과했다. 입장권 판매 377억여원, 휘장사업 36억여원, 시설 임대와 상품 판매 사업 23억원 등이다.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86%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 다시 찾아오고 싶은 장소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와 함께 앞으로 순천은 정원박람회 관련 연관 산업인 조경, 화훼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박람회장은 순천만정원으로 출발해 다양한 국제 행사 유치,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정원박람회장에 비즈니스 마인드를 도입해 수익사업 등을 발굴해 시비를 대규모로 들이지 않고도 흑자 운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정원 관련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통해 정원산업지원센터, 정원박물관, 순천화훼연구소, 화훼 조경수 회사 설립 등을 비롯해 전문 정원사 양성, 종합화훼 유통 및 체험전시장과 가든숍 건립 등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80만명의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였던 박람회장을 창의와 인성 체험이 가능한 청소년들의 생태 체험장으로 만들어 전국 최고의 수학여행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울창해지고 아름다움을 더해 가는 정원박람회장에서 순천 미래 100년 건설을 위한 새로운 꿈이 시작됐다”며 “창조혁신 도시로 새롭게 발전하는 순천시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개장 6일째 벌써 25만명 ‘북적’… 가장 성공적 박람회 될 것

    개장 6일째 벌써 25만명 ‘북적’… 가장 성공적 박람회 될 것

    지난 20일 개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장 일주일도 안 돼 하루 평균 5만명 이상이 박람회장을 찾고 있다. 초반 흥행에 고무된 조충훈 순천시장은 “봄비를 쌀비라고도 하는데 개장 첫날의 봄비가 박람회 성공의 행운을 가져다주는 길조라는 예감이 들었다”며 “28만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생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는 하루 입장객 5만명을 넘기는 데 1주일이 걸렸지만 순천정원박람회는 개장 둘째날 5만 4200여명이 몰렸다. 개장 6일째인 25일 오전 현재 연인원 25만여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전국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고 5.4㎢에 이르는 광활한 갈대밭으로 유명한 순천만의 도시 순천시가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다시 한번 뜨고 있는 것이다. 조 시장은 “바가지요금 근절과 차량 2부제 참여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순천이란 도시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박람회에 인파가 몰리는데도 일급호텔을 제외한 모든 숙박시설은 3만원에서 7만원에 숙박이 가능하다. 조 시장은 “시민들이 관광객 편의를 위해 박람회장 인근 도로를 피해 다닐 정도이며, 시 직원들은 전국 지자체를 찾아다니면서 홍보와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초반 성공의 공을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를 체험하고 확인하는 기회”라면서 “억지로 만든 축제가 아닌 꼭 보고 싶고 필요한 박람회라는 생각이 들 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시장은 “즐기고 체험하고 느끼는 정원박람회장은 하루 코스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최소한 1박 2일 일정으로 순천의 맛과 멋을 한껏 즐기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순천만정원박람회 ‘대박’

    “한 시간 기다려서 겨우 예매했어요. 입장권이 많이 팔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입장권 10% 행사를 마감하는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 순천시청 1층 민원실에는 할인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모(43·전남 순천시 연향동)씨는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정원박람회 입장권을 구매했더라”며 “중학생 딸도 자꾸 사라고 재촉해 식구들 4명 모두 전기간권으로 구입했는데 아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대박 예감을 보이고 있다. 17일 현재 사전 입장권 판매는 103만장으로 예매 목표치 80만장의 30%를 초과했다. 예매 목표에 비해 23만장을 훌쩍 넘긴 수치다. 이는 전체 예상 관람객 400만명 중 유료 관람객 342만명의 30%로 관람객 3분의1을 확보한 셈이다. 개막이 임박하면서 전 기간 관람권인 시민권 인기도 급상승, 전체 판매수량의 5%인 5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입장료 수입만 342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입장료는 성인 보통권 1만 6000원에서 시민권 6만원까지 다양하며 평균 1만원으로 계산했다. 순천시는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을 지속적으로 지도해 바가지요금을 없애기로 했으며, 자가용차 2부제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13일 등 3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갖고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박람회장을 찾는 관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개장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직위 영동의 본부장은 “시민권에 대한 높은 열기는 순천시민들과 인근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정원박람회에 대한 관심을 직접 반영하는 것으로 성공 박람회를 예고하는 징표다”며 “관람객들은 우리나라 최초로 열리는 정원박람회에서 마음껏 즐기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서는 개막 3일을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려 150여명의 언론사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입장권 소지자는 박람회 기간 순천만,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자연휴양림 등 순천시가 운영하는 관광지에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선암사와 송광사는 50% 할인 혜택을 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격개시! 대항군, 백령도에 해안포 공격·게릴라 침투…초전박살! 연합군, 美본부와 실시간 통신하며 방어작전

    공격개시! 대항군, 백령도에 해안포 공격·게릴라 침투…초전박살! 연합군, 美본부와 실시간 통신하며 방어작전

    “공격 개시!”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5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백령도에 기습 공격 명령을 내렸다. 곧이어 백령도를 겨냥한 북한의 240㎜방사포(다연장로켓)와 각종 해안포들이 불을 뿜었다.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 AN2 항공기를 타고 온 북한 특수부대요원들도 게릴라전을 펼치기 위해 강원도 지역에 침투했다. 이는 실제 상황은 아니다. 이날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의 일환으로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대항군(적군) 전쟁수행모의본부’에서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 내용이다. 우리 군이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해 지난달 10일 완공한 수원의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는 전쟁모의연습시 가상의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수행한다. 지상 3층, 전체면적 3372㎡ 규모로, 최첨단 통신·전자 체계와 화상회의 시설을 갖췄다. 모의본부에서 김 제1위원장 역할을 맡은 이모 예비역 준장은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진행되나, 북한의 전술교리와 작전계획, 전력 등을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한반도 전장 환경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 연습에는 한국군 230여명, 미군 30여명이 대항군(적군)으로 편성돼 작전에 참여한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의 미군 기지에서는 대항군의 남침에 반격하는 한·미연합군의 모의전투가 진행됐다. 이는 수원 모의본부가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연합전투모의훈련센터’와 연결돼 있기 때문. 용산 미군기지 연합전투모의센터(CBSC)와 주한미군전투모의센터(KBSC)가 그 중심으로 수원에서 북한의 공격 상황을 상정하면 용산의 한·미 연합군이 이에 맞춰 방어작전을 펼친다. CBSC의 주드 쉐이 실장은 “전투모의실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합 작전과 태평양과 미국에서 진행되는 작전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의 연습통제실(ECR)에서는 국내와 미국 등에서 키 리졸브에 참여하는 전력들이 실시간 화상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모의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화상연결은 기술통제실(TCR)에서 시연됐다. “오산 연결하시오.” 주드 쉐이 CBSC 실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연결된 곳은 경기 오산의 주한미공군모의센터(KASC). 이어서 화상이 연결된 곳은 한반도에 각종 군용물자를 보급·배치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리 소재 군수지원담당 부서(LESD)였다. 미국 동부는 한밤 중이었으나 모의훈련 기간에는 관련 부서가 24시간 쉬지 않는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 모의훈련에 참여하는 한국과 미국측 인원은 하루 12시간씩 2부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DB를 열다] 1963년 운동장 가득 메운 서울 금호초등학교 신입생

    [DB를 열다] 1963년 운동장 가득 메운 서울 금호초등학교 신입생

    사진은 서울 금호초등학교 1963년 입학식이다. 지금은 50대 후반에 든 1956년생들이 학교에 들어갈 때의 모습이다. 운동장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아이들로 들어찼다. 사람들은 서울로 몰려들어 서울의 인구는 1960년대 들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후 베이비붐으로 집집의 아이들이 대여섯씩은 되었다. 서울의 학교는 교실 부족으로 쩔쩔매었다. 어쩔 수 없이 3부제, 심지어 4부제 수업을 하며 한 교실을 몇 개 학급이 같이 써야 했다. 1960년에 서울 시내 초등학교의 교실은 1100여 개나 부족해 부제 수업을 하고도 한 반 학생이 보통 80명, 심할 때는 100명이 넘는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학생들은 공부해야 했다. 지방에서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어느 지방에서는 교실이 모자라 교실을 절반으로 쪼개 썼다. 어린 학생들이 거의 몸을 맞대고 공부를 했다. 정부에서는 학교도 계속 짓고 교실도 늘렸지만, 취학 아동의 증가 속도가 더 빨라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없었다. 1972년의 실태를 보자. 전체 학생 수가 1만 명이 넘는 초등학교가 3개나 되었고 학생 수가 100명이 넘는 학급이 120개나 있었다. 2부제 수업을 하는 학교가 1386개교, 3부제 수업을 하는 학교도 9개교가 남아 있었다. 학생 수가 가장 많았던 하월곡동 숭인초등학교는 학급 수가 145개나 되었는데, 신입생이 25개 학급에 1961명이나 입학해 ‘운동장 수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지금은 불편하지만 스마트 행정도시로 발전 기대

    [커버스토리-1983 과천 vs 2013 세종] 세종시 지금은 불편하지만 스마트 행정도시로 발전 기대

    “과천으로 유배됐다.” 30여년 전 정부부처의 과천 이전이 현실로 나타나자 공무원들은 이렇게 탄식했다. ‘구내식당 2부제’, ‘행정 비효율 초래’, ‘주변 편의시설 부족’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지금의 세종시대와 완전히 ‘닮은꼴’이다. 1980년까지만 해도 과천은 경기 시흥군의 인구 1만명에 불과한 촌락이었다. ‘서울 무섭다고 과천부터 긴다’는 속담으로나 접해 본 ‘오지’에서 근무하게 된 공무원들의 심경은 참담했다고 한다. 이런 과천청사 이전과 지금의 세종청사 이전을 모두 경험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에게서 1980년대 과천과 2013년 세종시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방담에는 은성수(51·행정고시 27회)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손병석(51·기술고시 22회)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박천규(48·행시 34회)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등 3명이 함께했다. →과천시대 이전은 어땠나. 은성수 1984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는데 1986년 초까지 지금의 서울 세종로 이마빌딩에 재무부가 있었다. 당시에는 공무원들 대부분이 차가 없었다. 퇴근하면 우르르 종로 쪽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러 갔다. 그러다 누군가 “대포나 한 잔” 하고 바람 잡으면 청진동 골목길로 방향을 틀었다. 자연스럽게 끈끈해졌다. 손병석 1987년 첫 월급봉투를 받아보고 대학생 때 과외 교습비보다 못해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미 과천청사시대가 열린 뒤였는데 지하철 4호선은 아직 건설 중이었고 남태령 고갯길은 확장공사 중이었다. 그래서 서울 동료들에게 출퇴근길은 늘 전쟁이었다. 박천규 1990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서울 잠실의 환경처(환경부 승격은 1994년) 시절이었다. 단독 청사이다 보니 서로 모르는 직원이 없었다. 토요일 오전 근무가 끝나면 함께 족구를 하기도 했다. →과천 이전으로 달라진 점은. 은 1986년 과천으로 갔더니 출퇴근 교통이 불편해 과천청사 앞에 택시들이 도열해 있었다. 사당역까지 1인당 1000원씩 받았고 4명이 다 차야 출발하는 합승이 일반적이었다. 나중에는 하나둘씩 차를 구입하게 돼 허전하게 주차장에서 흩어지곤 했다. →업무환경은 어땠나. 손 청와대 보고를 하면 두꺼운 판지를 여러 쪽 이어 붙여 보고용 병풍을 만들었다. 필경사를 불러 병풍에 내용을 쓰게 했다. 타이핑 담당 여직원이 있어 기계식 타자기로 공문을 찍어주기도 했다. 시·도에서 시행하는 공문을 작성하려면 먹지와 갱지를 여러장 겹쳐 글쇠를 힘껏 쳐야 했다. 밤늦게 타이핑하던 여직원 손가락이 갈라터져 피가 나기 일쑤였다. 국회 질의 답변서를 사무관이 직접 썼는데 회의장 앞 복도에 신문지를 깔고 주저앉아서 가방을 받치고 작성했다. 은 1986년은 우리나라 국제수지가 처음 흑자로 전환된 해다. 적자시대 정책을 많이 바꾸고 개방화도 시작하면서 정말 야근했던 생각밖에 안 난다.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는 아날로그 시대니까 일일이 타이핑을 해서 윗사람에게 대면 보고했다. 윗분들 편의를 위해 125%로 확대 인쇄하기도 했다. 박 1991년과 1994년 두 차례 낙동강 오염사고가 있었다. 고도성장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새로운 업무가 쏟아졌다. 1991년 환경개선부담금제도 도입이나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 같은 굵직한 정책들이 만들어졌다. 야근이 잦았는데 상사가 자리에 남아 있으면 감히 먼저 퇴근할 수 없었다. →2013년 세종시의 업무환경은. 은 지금은 업무를 ‘스마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보고는 이메일로 하고, 장차관도 스마트폰으로 결재를 한다. 서울과 이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 행정도시를 만든다는 건 스마트환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종청사는 옛날 같았으면 불가능했다. 스마트 업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 박 과거엔 당연시됐던 대면보고가 많이 사라졌다. 유무선을 통한 구두보고도 일반화됐고, 아이패드를 활용한 보고도 많다. →과천과 세종을 비교하면. 손 1987년만 해도 과천은 지금의 세종시처럼 을씨년스러웠다. 개발이 덜 돼 빈 땅도 많았고, 가로수는 갓 심어 자그마했다. 도로는 아직 공사 중이었고, 비만 오면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해 곤욕을 치렀다. 미분양 주택이 많아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 부 직원들을 상대로 강매까지 이뤄졌다. 은 (과천 인근의) 인덕원, 평촌 등이 개발됨에 따라 대중교통이 크게 개선되면서 과천이 서울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됐다. 세종시는 좀 심하게 말하면 ‘청사밖에 없는 도시’다. 지금 짓고 있는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2014년 이후가 되면 세종시도 도시 기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박 과천은 계획도시로 성공한 사례다. 행정도시로 출발했지만 주거환경이 편리하고 대공원, 경마장 등 문화공간도 갖췄다. 세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여기저기서 불만들이 많이 들린다. 앞으로의 세종,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까. 은 세종시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 자체로 발전시켜야 한다. 국회나 다른 행정기관과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보완방안을 마련하고, 대학 등 교육여건을 확충해 도시로서의 기능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솔직히 세종청사의 경우 새집 냄새도 나고 불편함이 많지만 지엽적인 부분이다. 세종시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컨센서스(공감대)가 필요하다. 세종시 발전이 나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손 세종청사 개청은 지방 분권과 국토 균형발전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국정 운영이라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면 낡은 행정관행과 의식을 혁파하고 선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박 소소하지만 회의 문화도 많이 바뀔 것이다. 서울역이나 오송역 등 교통편이 좋은 곳에서 회의가 열리고 화상회의도 더 많이 활용될 것 같다. →끝으로 두 번의 청사 이전을 겪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손 세종시가 꼭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전국 어디든 두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놀러가기에도 좋다(웃음). 박 불편함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 봐도 좋을 것 같다. 은 외국 공무원들이 꼭 물어 보는 말이 있다. “이전할 때 공무원들이 반발하지 않았느냐”고. 그러면서 “한국 공무원들의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부럽다”고 말한다. 후배들의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세종청사 시대가 빠르게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정리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근무여건 열악해도 ‘세종 스타일’ 찾아라”

    “근무여건 열악해도 ‘세종 스타일’ 찾아라”

    “세종 시대는 과천 시대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요 며칠 전해 들은 세종청사 근무여건은 여러분께 이런 주문을 드리기가 민망할 지경입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글이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입주식을 맞아 각오를 다지자는 뜻에서 편지를 보냈지만 열악한 근무여건 탓에 안타까움을 대신 표시한 것이다. 박 장관은 ‘요 며칠 전해 들은 근무여건’에 대해 “구내식당에서 2부제로 점심을 먹거나 인근 공사장 식당을 이용하고, 대전 시내 찜질방 리스트가 회람된다는 등등의 이야기”라고 풀어썼다. 이어 “아직은 청사만 덜렁 있는 벌판에서 일하려니 마음이 춥고 손발도 시릴 것이다. 오늘도 벌판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릴 여러분 모습이 눈에 밟힌다.”고 안쓰러워했다. 서울 광화문(정부중앙청사)과 여의도(국회)를 오가는 부담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백방으로 노력해 하루 빨리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면서도 직원들에게 “이젠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예산, 인력, 시간이 부족할 때 오히려 가장 창의적이 된다고 한다.”면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인 만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업무방식인 ‘세종스타일’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앙 5개부처 입주 완료… 세종청사 시대 본격 개막 이모저모

    정부세종청사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중앙부처가 17일 입주를 마치면서 세종시가 대한민국 행정 중심지로 떠올랐다. 2002년 9월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발표한 지 10년, 신행정수도가 위헌 판결을 받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명칭을 바꿔 2005년 10월 이전 계획을 수립한 지 7년 만이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탓에 이날은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혼란은 아침 출근 때부터 시작됐다. 충북 오송역과 세종청사를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량 바이모달트램이 출근 시간에 세 차례나 멈춰 서면서 공무원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오전 8시 25분 KTX 오송역을 출발해 세종청사로 향하던 바이모달트램은 멈춰 서기를 반복하다 도착 예정 시간인 8시 48분을 훨씬 넘긴 9시 20분쯤에 도착했다. 트램을 놓친 공무원들은 오송역에서 부랴부랴 콜택시(2만 3000원)를 타고 출근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공무원들의 본격적인 출근이 시작되면서 첫마을 아파트~청사(6㎞) 구간도 차량이 밀려 버스로 30분 이상 걸렸다. 한 공무원은 “‘명품 행복도시’의 빛이 바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사 내부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주 이삿짐을 싼 부서는 짐이 새벽에 도착하는 바람에 공무원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짐 정리를 하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는 장사진이 연출됐다. 공무원들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2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청사 관리소는 식당을 2부제로 운영하면서 이용 시간을 연장했지만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다. 이용자들은 “음식 질이 과천보다 훨씬 떨어진다.”며 불평했다. 한 국무위원의 방에는 컴퓨터 연결이 안 돼 오전 결재를 미루는 일도 있었다. 청사 안 휴대전화 통화 장애도 발생해 업무 처리에 큰 불편을 겪었다. 예상했던 행정 낭비도 드러났다. 재정부 예산실은 당초 이전 일정을 어기고 아예 내려오지 않았다. 재정부는 “국회 예산심의가 진행되고 있어 애초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행정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행정 낭비가 심각할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기본 생활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불편이 예상되지만 국민과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車2부제 61% 참여? 서울시 이상한 셈법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26~27일 이틀 동안 서울시가 실시한 ‘자동차 자율 2부제’ 참여율을 놓고 시끄럽다. 서울시는 27일 “시민들의 2부제 참여율은 이틀간 모두 61%대로 집계됐다.”면서 “서울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참여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시는 ▲26일에는 번호판 끝번호가 짝수인 차량 ▲27일에는 홀수인 차량만 운행토록 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부제 참여율은 해당일에 운행 가능한 차량의 비율이다. 강남권 30곳에서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지나간 차량을 직접 셌다. 26일의 경우, 차량 6262대 가운데 짝수번호 차량이 3867대가, 27일에는 3023대 중 홀수번호 차량이 1861대가 ‘2부제를 지킨 차량’이라는 것이다. 참여율은 각각 61.8%와 61.6%다. 문제는 시각의 오류다. 평소처럼 계속 차량을 운행한 운전자가 마치 2부제에 적극 동참한 의식 있는 시민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정작 2부제에 동참해 차를 두고 나온 자가 운전자가 참여율 대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즉 서울시는 2부제 참여율 61%가 아닌 동참하지 않은 ‘불참률 39%’라고 발표했어야 옳다. 실제 ‘참여율 61%’의 착오는 차량 통행량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차량을 홀짝으로 양분해 반반이라 가정했을 때 말 그대로 당일 참여율이 61%라면 통행량이 적어도 30% 이상 줄어야 한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행량은 이틀간 각각 5.3%, 6.0% 감소했을뿐이다. 때문에 서울시가 2부제 참여율을 높은 숫자로 표현, 시민들로부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지 비교를 하기 위해서”라면서 “계산법은 따로 없고 10년 전부터 관행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집계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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