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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상봉 151명명단 18일 교환

    남북은 18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갖고 2차 방문단 151명의 최종명단과 신변안전보장각서를 교환한다. 교환명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할 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원,수행기자 등으로 구성됐다.명단은 이날 공개된다. 이날 접촉에서 판문점 연락관은 양측 방문단의 2박3일간 체류일정도협의한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명단을 교환한 뒤 평양을 방문할남측 이산가족과 북측의 이산가족을 만나게 될 남측 가족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북측 가족에 대해선 미화 500달러 이하의 금품 전달 및 중고물품 전달 제한 등 남북간 합의사항도 알릴 계획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총련 2차 고향방문단 119명 17~22일 訪韓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 2차 고향방문단 119명이 17일부터22일까지 5박6일간 고국을 방문한다.지난 9월 1차방문 때 2박3일이었던 가족 친지 방문도 3박4일로 늘어난다. 전경하기자 lark3@
  • 2차 이산가족상봉단 일정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의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서도 가족끼리 함께 자기는 힘들 것 같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18일로 예정된 실무접촉에서 동숙(同宿)을제안할 방침이지만 북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또 성묘 등 고향방문도 불가능하다. ■상봉횟수는 늘어 만남 횟수는 1차보다 늘린다는 기본 방침은 서 있다.그러나 2박3일간 오가는 시간을 뺀 가용 시간이 24시간 정도에 불과,1차 상봉 때와 같거나 1∼2회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만남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중이긴 하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방문은 2박3일로 1차 때보다하루 줄어든다. 일정이 짧아진 만큼 시내관광 등 각종 전시행사를 가급적 줄이고 내실있는 상봉으로 꾸민다는 계획. 1차 때는 첫날 단체상봉,둘째·셋째날 개별상봉 등 세차례 만남이 이뤄졌고 오찬 동석도 2차례 허용됐다.2차 상봉은 이를 준용,첫날 단체상봉,둘째날 오전과 오후 개별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도 오·만찬 동석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상봉 장소도 유연하게 1차 때는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숙소로 제한됐다.우리측은 숙소를 포함해 병원 등으로 상봉장소를 넓힐 것을 북측에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산가족 방문에서 영세민에게 지원되는 상봉비는 몇십만원 정도에 그친다. 통일부 관계자는 “영세민에게는 전액 미리 지급하고 연간소득 2,400만원 미만 및 재산 1억원 미만인 사람의 경우 상봉 후 신청자에 한해상봉비 절반을 추후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스몰카지노 고객75% 수도권주민

    지난달 28일 개장한 강원도 정선군 폐광촌 스몰카지노의 주 고객은수도권 주민이며 이용객의 절반 정도가 게임비로 100만원 이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원도의회 성희직(成熙稷)의원이 지난 3∼9일 스몰카지노 고객 2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민이 183명으로 74.7%를 차지했다.나머지는 강원도 27명(11.0%),대구·경북 16명(6.5%),부산·경남 10명(4.1%),기타 9명(3.7%) 등의 순이었다. 게임비 규모를 보면 ▲100만원 61명(24.9%) ▲200만∼300만원 38명(15.5%) ▲500만원 7명(2.9%) ▲1,000만원 이상 7명(2.9%)으로 100만원 이상이 46.2%를 차지했다. 100만원 미만으로는 ▲50만원 45명(18.4%) ▲20만∼30만원 33명(13. 4%) ▲10만원 미만 42명(17.1%) ▲기타 12명(4.9%)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중 상당수가 준비한 돈을 모두 잃을 경우 예정했던 것보다 많은 돈을 추가로 쓸 것이라고 응답했다. 체류 일정은 1박2일이 122명(49.8%)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당일 59명(24.1%) ▲2박3일 46명(18.8%) ▲5일 이상 15명(6.1%) ▲기타3명(1.2%) 등의 순이었다. 또 절반에 가까운 120명(48.8%)이 ‘외국의 카지노에 가본 경험이있다’고 말했고,155명(63.3%)은 ‘스몰카지노에 다시 오겠다’고 응답했다. 성의원은 “이용객 대부분이 테이블 게임의 베팅 상한이 너무 높은점 등을 들어 전문 도박장화를 우려했다”며 “적은 돈으로 부담없이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개발돼야만 지역경기 부양의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7)여수 여자만 고막

    남해 바다로 쭉 뻗어내린 여수반도 한켠 여자만(汝自灣)에서 오는 10∼2일 ‘찬바람이 돌아야 제 맛이 난다’는 고막 잔치가 벌어진다. 바다와 갯벌,해안선이 어우러진 여자만의 아름다운 풍광과 간간하고 쫄깃쫄깃한 이색 먹거리 고막의 만남인 ‘여자만 갯벌 고막축제’는 올해로 두번째. 순전히 여자만 어촌계 회원들에 의해 치러지는 고막축제의 주 무대는 소라면 복산리∼달천섬을 잇는 달천 연륙교.바닷물이 빠질때 다리 위에 서면 좌우로 1,000여㏊의 갯벌이 펼쳐진다.한해 3만여t의 고막을 수확,150억여원을 벌어들이는 ‘돈밭’이다. 최병수(崔炳洙·54) 여자만 어촌계장은 “행사기간중 4,000∼5,000원이면 두,세명이 고막 요리를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폭탄 세일을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조정래씨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벌교고막’의 졸깃한맛을 너무나 실감나게 묘사해 유명해진 고막은 요즘이 한창때다.여자만 어느 음식점에서곤 식사전 맛돋움으로 나오는 삶은 고막 알을 한입 깨물면 입안 가득히 번지는 졸깃하고 고소함에 ‘아하 이게 바로고막의 감칠 맛인가’라며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고막의 종류는 크게 2가지.하얀 껍데기에 세로로 난 까만 골이 뚜렷하면 ‘참고막’,옅으면 ‘새고막’이다.껍데기가 두터운 참고막은까기 쉽지만,새고막은 삶은 뒤에도 숫가락 등으로 꽁무니를 돌려야껍데기가 겨우 벌어진다.일일이 손으로 잡아야 하는 참고막은 ㎏당 6만∼7만원으로 비싸지만 전량 중국으로 수출될 만큼 효자 해산물이다.대량 증식후 그물로 잡는 새고막은 2만원선이다. 요리로는 양념없이 먹는 ‘고막백숙’,고막 알에 양념장을 바른 ‘숙회’,고막 알을 식초에 버무린 ‘회무침’,‘고막회 덮밥’ 등이 있다. 축제는 10일 불꽃놀이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2박3일간 진행된다.11일 여자만 앞바다에서 어선 100척이 오색깃발을 날리며 해상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안 달천교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가 재현된다. 12일에는 직접 갯벌에 들어가 고막과 낙지등을 잡아보는 ‘가족 갯벌 체험행사’가 열린다.문의 고막축제위원회 (061)691-6502∼3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北 2차 이산상봉 후보자 통보의 뜻

    주춤하던 남북관계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북한이 27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미뤄왔던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명단 교환과 다음달 8일 경협 실무자 접촉을 제의,교류사업 재개 의사를 보내왔기때문이다. 11월 30일부터 2박3일간 방문단을 교환하자며 관련 세부 일정까지통보하는 ‘성의’도 보였다.명단은 판문점에서 즉각 교환됐고 8일열자는 경협 접촉도 수락한다는 이근경(李根京)재경부차관의 회답이있었다. ◆정부 환영=정부 당국자들은 “남북간 주요 합의사업과 각종 회담이 지연됐지만 중단된 것이 아니며 계속 진행될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환영했다.“북한이 챙길 것을 다 챙긴 상태에서 남북관계를 뒷전에 밀어놓고 대외관계 개선에만 진력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일단 씻을 수 있게 됐다.북측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나온 것이며 남북합의가 경협과 이산가족 교류를 중심으로 큰 틀에서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해석이다. ◆재개 배경=김형기(金炯基)통일부 정책실장은 “20여일간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어그러졌던 부분들이 풀리면서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단계를 밟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노동당창건일 행사,북·미관계,중국군사대표단 방문 등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던 각종 행사들이 끝나면서행정적으로나 인력면에서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북측도 6·15 공동선언을 이행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며 남북 관계발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란 시각이다. ◆재개 일정=일단 숨고르기는 끝나고 늦춰졌던 일정들이 하나씩 풀려나갈 전망.그러나 이산가족 방문단이 28일 늦게 교환되게 됨에 따라다른 일정도 줄줄이 밀리게 됐다.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4차 장관급회담의 개최도 늦춰질 전망.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방문단은 북측 제의대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교환할 방침.장관급회담은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이달 중순쯤 이뤄질 예정이던 경협시찰단·한라산관광단의 방한도 다시 추진,연내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북·미 진전과 한·미 공조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장관이 2박3일간의 방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25일 서울에 왔다.그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가진평양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다만 한반도 긴장 완화,외교대표부 개설,미사일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획기적인 일괄타결은 아니지만 포괄적 의견 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이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가 탈냉전의 마지막 지각 변동을 긴박하게 겪고있는 과정으로 이해된다.우리로서는 어느 때보다 주도면밀하게 대북·대미관계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미관계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던 북한의 미사일문제에대해 올브라이트 장관이 ‘중요한 진전’을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우리는 그동안 한반도에서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를 불러들이는 차원에서 북·미관계 진전이 바람직함을 강조해 왔다.그런 점에서김 국방위원장이 23일 평양에서 집단체조 관람 도중 대포동미사일 발사 장면이 연출됐을 때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인공위성 발사”라고 언급한 데 유의한다.그러면서 이 말이 ‘미사일 영구 유예 선언’이기를 바란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지는 북·미간에 상당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그럼에도 북·미관계 개선은 이제 시간이 문제일 뿐 큰 가닥은잡혔다고 본다.미 대선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이 다음달 성사될 경우 북·미관계는 한층 진전될 전망이다. 북한의 미사일문제가 해결되면 북·미관계 개선과 함께 한반도에서전쟁이나 긴장 격화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긍정적 현실로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개선과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뒷받침돼야만 한다.북·미관계 개선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위한 필요조건의 하나일뿐 충분조건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 위원장과 한반도 긴장 완화문제를 논의한 대목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체제 구축이북·미간에 합의될 개연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체제 구축은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남북과 미국이 함께 결론을 내려야 하며,한·미 공조가 그 토대가 돼야 한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한·미·일간 사전 의견 조율이 필요함을 지적하고자 한다.북측이 미사일 개발·수출 포기대가로 금전적 반대급부를 요구해온 점을 감안해서다. 지난 문민정부때 한·미·일 3국이 북한 핵문제를 경수로 지원사업으로 해결하는과정에서 한국이 가장 큰 부담을 떠안은 전례가 되풀이돼선 안되기때문이다.
  • 美국무 서울行 이모저모

    2박3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25일 오전 서울에 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예방,한·미·일 외무장관회담,미·일 외무장관회담 등 철인(鐵人) 같은 방한일정을 강행했다. ■남북 일정 강행군 서울 신라호텔에서 오찬을 겸해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올브라이트 장관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과 공동기자회견장에나타났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진지한 방법으로 북한과의 발전을 논의할 수있는 단계”라면서 “(평양방문이)만족스럽지 않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남북 직항로를 경유,당초 예정보다 70분 가량늦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국무장관 전용기의정비 등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평양 순안공항 출발이 1시간 이상 늦어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타고 온 미 국무장관 전용기는 보잉 757-200편으로 45석짜리.조종석 뒤에 장관 전용석이 있다. 장관실 뒤쪽이 상황실로 탁자 두 개에 컴퓨터·통신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실무자들은 비행기가 목적지로 날아가는 동안 원고 작성이나 방문국이나 본국과의 교신 등의 일상적인 작업을 하면서 비상대기한다. 이어 수행원용 좌석 16개와 취재진용 20석이 있는데,경호원들도 이자리를 이용한다. 황성기기자
  • 올브라이트 방북/ 2박3일 결산

    미 현직관료로는 최고위층 각료로서 지난 50년간 적대관계였던 은둔의 나라 북한에 발을 디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은 우선 양측의 최고 지도자들이 만났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의미가 부여된다고 하겠다. 1994년 제네바 핵협상 이후에도 계속돼 양측을 긴장시키던 현안들에 대해 지도자들이 막후에서 실무진을 조정만 하던 쳇바퀴를 탈피,직접 해소를 전제로 대화를 가졌다는 점이다. 대화과정에서 양측 모두 서로가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있음을 확인한 점은 앞으로 양측관계에 있어 닫혔던 문을 하나씩 여는 열쇠로 작용할 것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24일 방북 첫 기자회견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결단력 있고 실질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 데서도 이같은 의지 확인은 잘 나타난다. 이로써 김정일 위원장 특사 조명록(趙明祿)국방위 제1부위원장(차수)이 워싱턴을 방문하면서 시작된 양측 최고위급의 수교를 향한 잇따른 만남은 이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과 북·미간 첫 역사적정상회담만을 앞두게 됐다. 사실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의방북으로 시작된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의 1단계 매듭 차원으로고려됐으나 조특사가 방미,클린턴 대통령 방북을 제의하면서 대통령방북 준비 차원이 강화됐다. 김위원장의 파격적 예우 속에 올브라이트 장관이 논의한 북한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핵동결,테러지원국 해제,평화협정 체결안 미군 유해 발굴,연락사무소 개설 등은 곧바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준비과정이다.이 문제들이 매듭지어져 반석에 올려져야 정상들이 만나 최종합의 및 발표로 표면화된다는 의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 대표단 평양 첫날 이모저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등 미 대표단은 도착 첫날인 23일 바로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등 숨가쁜 2박3일의 일정에들어갔다.올브라이트 일행은 김일성(金日成)주석의 묘를 참배, 화해분위기를 돋우었다. ■김일성 묘소 참배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금수산기념궁전에 있는김일성 주석의 묘를 참배하는 것으로 평양방문의 첫 일정을 시작. 올브라이트 장관은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예방하는 형식으로금수산 기념궁전을 방문,김일성 주석의 묘를 참배했다.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20분 정도 조 부위원장과 만났으며 15분동안 김일성 주석의 유해가 영구보존 처리되어 있는 묘소를 둘러 보았다.미국 관리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 일정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화환이 놓여 있지 않은 김 주석의 유해 앞에 잠시 멈춰섰으며 유해를 바라 보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치원 방문 올브라이트 장관은 오전 11시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을 받고 있는 평양시 낙랑구역의 정백 2 유치원을 방문했다. 유치원 운동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어린이들이 노래와 율동으로 환영하는 가운데 올브라이트 장관은 사무실에서 WFP 관계자들로부터 식량분배 투명성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올브라이트 장관은 “국제사회 식량 지원자들은 그들이 보내는 식량이 원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것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북한에 제공된 식량의 군수 전용 가능성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를 받고 나오는 도중 유치원생들의 앙증맞은 동작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서서 율동을 따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대표단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을 수행한 대표단과 취재진의 규모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할 전망이다.대표단·취재진은 모두 150명 정도로 남북 정상회담 때 182명보다는 적으나서방과의 행사로는 가장 큰 규모. ■도착 올브라이트 장관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전 7시직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영접나온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 관계자들과 반갑게 악수한 뒤 화동이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았다.올브라이트 장관은 별다른 도착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채 김 부상의 안내를받으며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과 함께 북한측이 제공한 캐딜락을타고 미국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향했다. ■북한 언론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을 방문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일행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일성 주석 시신을 참배했다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했다.중앙TV 등도 주요 뉴스로 올브라이트의방문과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소식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수행원들과 함께 참배하고 김일성주석께 경의를 표시하였다”고 보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올브라이트 방북/ 특유 ‘외교 브로치’에 담긴 뜻

    국제정치무대의 맹렬여성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62)은 23일 미 인사로는 최고위급으로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자신의 외교행적에 또하나의 신기원을 세웠다. 97년 1월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올브라이트는 전세계 100여개국을 공식방문,이동거리 86만마일(139만㎞)이라는 전무후무한 비행기록을 보유중.그러나 ‘알바니아에서 짐바브웨까지’ 국제 외교대사를자임해온 올브라이트도 북한 입성에는 4년간 공을 들여야 했던 셈.그런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언론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정치무대의 가장 바쁜 인물답게 그는 2박3일의 빽빽한 방북스케줄을 강행군해내고 있다.16∼17일 격화되고 있는 중동분규를 잠재우려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까지 날아갔다가 여독도 풀지 못한 채 21일 평양행 전용기에 오른 그는 숙식까지 기내에서 해결해가며 북한 체류일정을 확보했다.23일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필두로 북한 고위급인사들과 줄줄이 면담한 뒤 25일에는 서울로 날아와 김대중대통령을 만나고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 테이블에 앉는 등 짧은 기간 남북한 주요인사들을 거의 섭렵하고 간다. 이처럼 숨돌릴틈 없는 일정속에서도 올브라이트는 특유의 ‘외교 브로치’로 나름의 여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중요한 국제협상 때마다 브로치를 착용,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올브라이트의 전략 가운데 하나.중동평화협상때 거미줄에 달린 거미 브로치로 교착국면을 꼬집고,러시아 방문 때 미국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독수리를 달았던 올브라이트는 지난 6월 방한에서는 ‘강한 햇빛’을 뜻하는 선버스트 브로치로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23일 검은 모자에 감색 외투차림으로 순안공항에 내린 올브라이트는 감색 투피스로 갈아입은 유치원 방문에서 일단 성조기 브로치를 달고 나왔다.외교부 관계자는 “성조기는 미국 고위급관료가 최초로 북한에 발을 디뎠다는 상징이며 북미관계의 급진전을 희망하는 사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또 감색,검정색 정장차림에 대해서는 “전형적으로 올브라이트가 외교상의 격식을 갖추기 위해 선호하는 색상”이라며올브라이트의 방북태도를 읽어낼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체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11세때 미국으로 망명한 올브라이트는 밥상머리에서 온가족이 국제정세를 논하는 분위기속에 자연스레전공과 직업을 선택하게 된 행운의 인물.최초의 여성·유대인 국무장관으로 나토확대,세르비아 공습당시 서방결속 등 현대사의 굵직한 이벤트들을 주도해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올브라이트 일정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3일부터 26일까지 모두 3박4일동안 평양과 서울을 누비면서 숨가쁜 남북한 방문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정 올브라이트 장관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많은 데 비해 방북기간은 2박3일로 짧기 때문에 23일 아침 평양 도착 직후 숨돌릴 틈도없이 ‘강행군’에 들어가게 된다.먼저 지난 9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을 다시 만나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치,‘테러지원국’해제,클린턴 대통령 방북 등과 관련한 실질적인 논의를 주고받는다. 이어 북한의 대외적 국가원수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지난달 아메리칸 에어라인(AA)사의 과잉검색으로 김상임위원장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이 불발된 데 대해 유감의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일정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김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24일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 김국방위원장이 북한 정책의 최고결정권자라는 점에서 면담 직후 클린턴 대통령 방북 등 현안과 관련 ‘성과’가 담긴 합의사항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침 방북일정을 마친 올브라이트 장관은 전용기로 공로를 거쳐 서울에 도착,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해 방북성과를 보고할 예정이다.이어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 및 일본의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 등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3국의 대북 정책방향을 조율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북·미관계 개선 방향을설명한 뒤 26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방북 경로 올브라이트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미국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의 엘멘도프로 떠났다.엘멘도프에서 1시간30분 동안 머무르며급유를 받은뒤 북한을 향해 출발,23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사상 처음으로 워싱턴∼평양 직항로가 열린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金대통령 2박3일 ‘아셈 강행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빔 콕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회담은 15분으로예정돼 있었다. 이후 김대통령은 15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사회·문화 분야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하도록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이 길어져 3차회의 예정시간을 3분이나 넘긴 9시33분에 끝났다.김대통령은 곧바로 정상회의장으로 옮겨회의를 주재했다.회의는 9시35분에 시작됐다. 지난 18일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와 첫 회담 이후 김대통령의 일정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분·초 단위로 짜여 있었다.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19일 이후 김대통령이 참석한 크고 작은 행사는모두 26개.5차례 ASEM 행사와 14차례 개별 정상회담,4차례 오·만찬,한차례 기자회견 등이었다.그것도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주재하고 이견을 중재하는 강도 높은 일정이 대부분이었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지난 18일 이후부터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수면을 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김대통령의 강행군은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개별정상회담이 폭주하는 바람에 더욱 강도가 높아졌다.당초 4차례였던 개별회담이 수상 이후 무려 14차례로늘어났다.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리셉션과 오·만찬,개·폐회식에 참석,‘내조외교’를 손색없이 치러냈다.제3차 ASEM 성공의 절반은 김대통령 내외의 몫이라는 게 중평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안중근의사 거사 91주년 기념

    남북 가톨릭단체가 오는 24일부터 2박3일동안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거사 91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갖는다. 남측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과 북측 조선가톨릭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선 안중근 의사의 민족애와 통일을 위한종교인의 역할을 주제로한 비공개 세미나와 하얼빈역 공동기념행사등이 열린다. 남측에선 조성제 사제단 공동대표를 비롯한 15명이,북측에서는 장재언 가톨릭협회 중앙위원장 등 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제단 관계자는 “안 의사는 남북 양측에서 평화사상가,애국자,항일투쟁가로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남북 종교인들이 모여 그의평화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남북공동선언으로 가시화된 평화통일의분위기를 성숙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단은 지난 9월말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신청서를 제출,승인을기다리고 있다.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도 행사 취지를 이해,신청자들의 북한주민접촉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올브라이트 美국무 23일 訪北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3일(한국시간)부터 25일까지 2박3일간 북한을 방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북에 따른 제반사항을 비롯, 북·미 양국간 외교공관 설치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다. 미 국무부는 18일 “올브라이트 장관이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북한을 방문,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고위관리들과 만나 환담한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김위원장에게 전달할것으로 보인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에는 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이 수행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오전 미 워싱턴 근교 앤드루 공군기자를 출발,일본 요코다를 거쳐 평양에 들어간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해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백남순(白南淳) 외상 등 주요인사들을 만나 북·미 수교를 전제로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브라이트 장관은 다음달 18일로 예상되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제반사항을 북한 고위관리들과 논의하며,최근 막바지 단계에 있는 양측간 외교공관 설치문제를 최종 논의할 것으로알려졌다. 방북 일정 이후 올브라이트 장관은 25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아셈 개최 3일간 청와대 집무실 코엑스로 이동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오후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ASEM이 끝나는 오는 21일 오후 늦게까지 이곳에머물면서 4차례 다자(多者)회의를 주재하고, 12차례의 양자회담을 갖는다.청와대가 2박3일 동안 코엑스로 사실상 이동한 셈이다. 실제 해외 순방때처럼 ‘진짜 청와대’는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지키고 안주섭(安周燮)경호실장,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김하중(金夏中)외교안보수석,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이 현지에 머물면서 각종조언을 하는 등 김 대통령을 보좌한다. 그렇다고 청와대 집무실 성격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회의장과 회의장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창고 같은’ 공간을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시설이라곤 간이의자와 간단한 음료대가 놓여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첫날인 19일에는 이 간이휴게실에서 쉴 시간도 없이 강행군이었다.전날인 18일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이날은 국빈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및 풀 뉘럽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그리고 ASEM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ASEM에참석한 아시아 국가 10명의 정상이 참석한 아시아 지역 정상회의다. 또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한 국빈오찬과 ASEM에 참석한 각국대표단 초청,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최 대표단 환영 리셉션에도참석했다.이어 카리나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연쇄회담을 가졌다. 이 때문에 이동 청와대는 분 단위로 움직인다.수면을 위해 ‘실제청와대’를 오가는 시간을 빼면 김 대통령은 하루 19시간 가량 일하게 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北 ‘금강산 려관’ 南관광객에 개방

    북한이 한때 외국인 전용숙소로만 활용해온 ‘금강산 려관’을 남측에 개방했다.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앞으로 금강산 현지에서 숙박을하며 관광을 즐길 수 있을 뿐아니라 일대를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됐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려관을 연간 100만달러의 임대료를 제공,향후 30년간 장기임대하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주 북측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는 이달말까지 실사를 벌인뒤 11∼12월 내부수리를 거쳐 내년초 일반인에게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금강산 려관의 개방으로 관광객들은 속초와 북한 고성(장전)항을 3시간에 주파하는 금강산 쾌속선을 이용,2박3일에서 9박10일에 이르는다양한 관광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58년 온정리 외금강 기슭에세워진 금강산 려관은 7개 동으로 구성된 1급호텔로, 240개의 객실을비롯해 회의실 식당 연회장 극장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민둥산‘눈꽃’억새 파노라마 장관

    눈이 내렸나 싶었다. 강원도 정선군 증산읍과 남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민둥산(1,119m)정상을 뒤덮은 억새의 향연은 눈송이를 인 겨울산을 닮아 있었다.사방을 둘러친 백두대간 연봉들 가운데 오똑허니 선 이 산은 그 독특한생김새로 우선 대접받는다. 들머리를 이루는 증산읍에서 올려다보니 8부능선 위에 드문드문 소나무 관목이 자리할 뿐 도대체가 황량하다.그래서 붙여진 야릇한 이름,민둥산.이름붙이기마저 징그러웠던 건 아닐까. 하지만 이 산을 오르는 재미만큼은 밋밋하지 않다.이 산은 마치 종교성지를 순례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우선 들머리에서부터 8부능선에 오르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이제 막 물들임을 시작한 나무들의 패션쇼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맑은 물가에 앉아 얼굴색 바꾸던 단풍이 길손을 불러세운다.나랑 한바탕 놀고 가라고. 그 유혹을 뿌리치면 곧게 뻗은 소나무숲.길은 너무 가팔라 도대체 하늘쳐다볼 생각을 못하게 한다.길손의 고개는 자꾸만 땅바닥에 처박힌다.유혹을 이겨내 자신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것.숨은 턱에 차고 진정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텅텅 울리는 흙의 대답.왜 이럴까.민둥산 밑은 석회암 지질로 수십만년 생성된 거대한 동굴이 있어 다른 수목은 자라지 못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억새풀만이 자생한다는 말이 전해온다.군에서 탐사작업이 진행 중이다.하지만 화전민이 밭을일구어 이렇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고행 끝에 세상사 풍진(風塵)에 묻혀 바스락거리던 인간의 두뇌는 억새 물결에 힘입어 하늘로 오른다.땅밑 1m까지 뿌리를 내려 생명을 공급받는 억새는 다시 사람 키만큼 웃자라 사람들을 이내 가둔다. 얼마전까지 숨을 허덕이며 산에 올랐던 사람들이 하릴없이 토해내는한마디,겨우 내뱉는 농지거리가 “아따,거기 숨어 딴짓하면 정말 모르겠다”란다.실제로 등산객 몇몇이 들어가 사랑의 밀어 나누기에 정신없다.티하나 안난다. 이곳에 오른 이들은 한결같이 모여앉아 이곳의 억새가 다른 곳에 비해 어떤 지를 놓고 얘기꽃을 피운다.“영남 알프스가 낫다”느니 “포천 명성산,화악산이 낫다”느니.그러나 이내 결론은 현장감의 승리로 결말짓는다.“여기,민둥산이 제일 낫다”고. 만행(卍行)으로 찾아온 수도자들을 모든 성지들이 대접하듯 민둥산은길손의 드나듦을 여러 길로 허락한다.정선군 임계면 쪽, 백복령을 넘어온 길의 한자락,능전에서 발구덕 마을을 거쳐 민둥산 정상에 오르는 비교적 쉬운 길과 증산초등학교에서 치받아오르는 길을 따라 쉼터에서 한숨돌린 뒤 정상의 억새밭에 이르는 길로 나뉜다. 또 하나.삼내약수로 빠져 고병계곡에 이르는 길.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큼직큼직한 바위를 휘감아 도는 맑은 물이 한없이 차고 깨끗하다.하지만 빠져나오는 길이 쉽지 않아 단점이다.삼내약수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약수로 이름높다. 정상에 오르니 장쾌하다.이번엔 백두대간 연봉의 둘러침에 화들짝 놀란다.일망무제(一望無際)란 표현을 쓰는 게 어색하지 않다.원근법에좌우되지 않은 채 사방을 둘러보니 어느 봉우리가 발 밑이고 위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이 높다. 올라온 고행에는 지억산 정상을 거쳐 내려가는 기쁨이 보상된다.황금가루를 뿌려놓은 것같다.사람은 보이지 않고 억새만이 춤춘다.그 너울 사이로 해맑은 웃음과 ‘깔깔’‘껄껄’‘호호’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길이 있지 않을 것같은 길을 사람들은 무던히도 잘 닦아 놓았다. 분명 풀인데도 사람을 압도하는 억새. 그 속에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혹시 이런 깨달음은 아닐까.‘우리는 억새 한포기보다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선 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길 주변 관광지. ◆가는 길 승용차로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해 38번국도를 이용해 제천에 이른 뒤,영월과 예미,남면을 거쳐 증산에 이른다.3시간30분 소요. 증산역을 거쳐 강릉에 이르는 무궁화호 열차가 새벽 2시54분부터 오후4시11분까지 하루 6차례 청량리역에서 운행된다.증산역 문의 (033)591-1069. 우리여행사에선 일출로 유명한 정동진과 첼리스트 도완녀의 된장마을,민둥산 억새군락을 돌아보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비둘기호 열차(정선∼증산)를 타보는 코스를 매주 토요일 밤 운행한다.5만5,000원(02)335-7137. ◆억새풀 축제 오는 14·15일 억새풀축제가 증산농공단지와 민둥산일원에서 펼쳐진다.정선군 남면 591-1004 축제위원회 591-9141. ◆그외 억새잔치 고산자답사회(02-732-5550)는 밀양 표충사와 재약산사자평 억새와 가야고분군을 돌아본다.3만9,000원. 세계여행클럽(02-2273-7511)은 제주 송악산 억새잔치와 산굼부리 억새꽃잔치,우도8경 등을 17일부터 2박3일동안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16만9,000원에 판매한다.왕복 항공료와 호텔 2박4식 포함. 정선 글 임병선기자 bsnim@
  • 북제주군 여직원 9명 국가공인 예절지도사 자격 획득

    제주도 북제주군 소속 여직원 9명이 국가공인 예절지도사 자격증을따 화제다. 주인공은 양금자(51·산업경제과),오순금(43·총무과),양술생(42·종합민원처리과),이애순(42·지역계획과),박영미(42·애월읍사무소),홍성희(40·사회복지여성과),김명자(39·보건소),부영춘(39·기획감사실),홍화순(39·종합민원처리과)씨 등.이들은 3∼9월 사이 모두 96시간의 강의와 2박3일간의 교육을 받은 끝에 보건복지부가 공인하는예절지도사 2급 자격증을 땄다.이들이 자격증을 따기까지는 신철주(申喆宙) 북제주군수와 교육을 주관한 사단법인 한국전례원측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 신 군수는 교육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일직·당직 근무를 면제해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으며,서울에 위치한 전례원측은 제주까지 출장교육을 마다하지 않았다. 교육내용은 우리의 전통예절로 한복 바로입기,관혼상제 예절,바른호칭 및 지칭법,다도,인사예절 등이다. 자격증을 딴 이애순 군 여성공무원회장은 “예절교육을 통해 손님을 맞을때 필요한 각종 에티켓을 배우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명절이나 제사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군 여직원 예절강좌는 물론 다른 시·군의 강의 요청에도 적극 응하는 등 도내 모든 여성공무원들이 예절지도사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KBS 오늘부터 가을개편

    KBS가 9일부터 소폭의 가을프로그램 개편을 실시한다.이번 개편은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반영해 민족공동체 건설을 지향하고 공익성을 강화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V 신설프로 먼저 ‘북한리포트-서울에서 평양까지’(화 밤10시)가 눈에 띈다.이 프로는 KBS가 기획을 맡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조선중앙TV가 한 지역의 유적과 풍물,생활상 등을 촬영한다.지난 8·15특집과 추석연휴에 이미 ‘북녘땅,고향은 지금’이라는 제목으로 5개지역을 방영했다.KBS는 청진,남포 등 7개 지역의 촬영분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조선중앙TV와 추후 촬영에 대해 협의 중이다.이 프로에서는 최근 입수한 북한의 역사를 정리한 16부작 ‘위대한 역사’를재구성해 북한사회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13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2시간동안 도올 김용옥이 진행하는 ‘도올의 논어이야기’가 새로 방송된다.이 프로는 모두 100개의 주제로 나누어 논어와 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또 새 방송법에 따라 월 100분이상 편성토록 의무화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인 ‘열린 채널’도 일단 14일부터 방영하는 것으로 가편성됐다.(대한매일 9월 29일자 16면 참조)그러나 이 프로의 책임소재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열린 채널’이 언제부터 방영될 지는미지수다. ■ 2TV 신설프로 지난 추석연휴때 파일럿프로그램으로 방영됐던 ‘테마쇼 인체여행’(월 밤11시)을 정규편성,인체에 얽힌 미스테리를 집중분석하고 시청자들에게 손쉬운 건강 자가진단법과 건강관련 정보를제공한다. 또 10명의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팀을 이뤄 2박3일간 합숙하면서 10개의 과제에 도전하는 ‘TV캠프-우리누리’,월∼토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농어촌민에게 신기술·신정보를 소개하고 도시민들에게 농어촌의 소식을 전해주는 ‘고향의 아침’등이 새로 방송된다. ■ 채널이동 및 폐지 프로‘강력추천 고교챔프’,‘VJ특공대’,‘병원 24시’는 채널을 1TV에서 2TV로 옮긴다.2TV에서 방송되던 ‘스타데이트 최고의 만남’,‘접속 해피타임’,‘TV 문화기행’등 8개 프로는 폐지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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