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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판치는 카드 발급

    불법 판치는 카드 발급

    과잉 혜택 공세… 앞당겨 갱신도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2012년 출산하면서 발급받은 ‘국민행복카드’(고운맘 카드) 만기를 앞두고 최근 신한카드 설계사로부터 ‘읍소’ 전화를 받았다. 고운맘카드는 정부가 출산 장려 차원에서 임신·출산 진료비로 50만원을 지원해 주는 카드다. 신한 측은 “만기가 지나기 전에 다른 종류인 ‘신한 올웨이즈온 카드’로 변경만 해 주면 두 달 동안 3만원씩만 결제해도 1만원을 되돌려 주고 연회비(1000원)도 면제해 주겠다”며 “두 달만 쓰고 해지해도 이득 아니냐”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이는 명백한 위법 행위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가입 회원에게 연회비의 10%를 넘는 선물이나 할인 혜택을 줄 수 없다. 캐시백이든, 현금이든, 경품이든 10%를 넘으면 모두 불법이다. ●“두 달 3만원씩 결제에 2만원 환급” 다음달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며 ‘집토끼’(기존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접대문화 위축 등으로 법인 카드 사용액이 현저히 줄 것으로 예상되자 ‘엄마 카드’까지 눈독 들이며 불법 모집에 나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세상점의 1만원 이하 신용카드 결제액 수수료를 면제해 주자는 법안(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지난달 발의됐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NH농협카드의 ‘지나친 신속함’에 되레 낭패를 겪었다. 유효기한이 9월이라 시간이 넉넉한데도 NH농협 측은 지난달 옛집 주소로 새 카드를 보내왔다. 윤씨는 원래 이 카드를 없앨 계획이었다. 6월 말 NH농협카드에서 ‘유효기한(9월)이 도래해 자동 갱신 예정’이라는 짤막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시간이 아직 많다고 생각해 그냥 넘어간 게 패착이었다. ●유효기한 넉넉한데 새 카드 보내와 고객 편의상 자동 갱신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윤씨는 “언제까지 연락이 없으면 자동 갱신된다거나 구체적인 해지 방법도 알려 주지 않고 고객이 말(카드)을 바꿔 탈까봐 서둘러 카드부터 보낸 것 같아 불쾌하다”고 털어놓았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김영란법 여파 등으로 먹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자 마음이 급해진 카드사들이 과잉·출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카드 측은 “연회비의 10%를 넘는 판촉 행위는 강력하게 막고 있다”면서 “(위의 사례는) 신한카드를 사칭한 모집인의 과도한 영업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요 에세이] 어머니께 드린 돈/전호환 부산대 총장

    [수요 에세이] 어머니께 드린 돈/전호환 부산대 총장

    장터에서 사온 몇 개의 달걀을 어미닭 품에 안겼더니 병아리로 부화되었다. 40∼50마리의 닭에서 나온 달걀을 시장에 내다 팔아 초등학교 월사금도 내고 어머니께 드렸다. 학비나 돈을 벌려고 닭을 키운 것은 아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한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했다. 천진한 호기심이 또 다른 결과를 나은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1930년대 경암 송금조 선생의 이야기다. 또 하나 더 있다. 학교 앞 문구잡화 가게에서 연필 한 다스를 통째로 사 친구들에게 낱개로 팔아 이윤을 남긴다. 자신은 친구들이 쓰고 버린 몽당연필을 주워 붓두껍에 끼워서 사용했다고 한다. 선생은 어려서부터 돈을 무척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선생이 아직도 궁금한 것은 돈을 좋아했던 진정한 이유다. 철부지로서 돈 자체를 좋아했던 것인지, 어머니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돈이어서 좋아한 것인지 아직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꼭 돈을 모아서 어머니께 드려야지 했던 어린아이의 천진한 마음이다. 이것은 아들로서 어머님 은혜에 보답해야겠다는 어른스러운 생각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이상은 최근 출간된 경암 선생의 자서전 ‘나는 여기까지 왔다’의 일부 내용이다. 나는 교사인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합천군 소재 3곳의 초등학교를 다녔다. 중학교도 2곳을 다녀야 했다. 3학년 초 갑자기 아버지께서 진주로 전근을 가셨다. 합천이라는 시골에서만 살았던 나로서 진주라는 도시는 아주 큰 도시였다. 개학 한 달 만에 옮긴 진주의 중학교에서는 수학 교과서를 이미 다 배우고 있었다. 시골 중학교에서는 겨우 시작만 했을 뿐인데. 첫 시험에서의 성적이 전교 30여등이었다. 그때까지 줄곧 1등만 했던 나는 물론 부모님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때 내가 받은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스트레스로 나는 결국 폐렴에 걸려 집에서 2주를 쉬었다. 공부가 싫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집에서 5㎞ 남짓 떨어져 있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내 기억에 버스요금이 편도에 10원 정도 한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가면 10원이 절약되었다. 한 달이면 200여원 모였고 나는 이 돈을 어머니께 드렸다. 교사인 아버지의 월급으로 밥은 굶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마산에서 공부하는 형님의 유학 경비와 집 월세금 마련으로 어머니는 이집 저집에서 돈을 항상 빌렸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돈을 드리는 것이 정말로 기뻤다. 어린 시절 경암 선생께서 어머니께 돈을 드리면서 느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이유다. 경암 선생과 나의 차이점은 분명 있다. 선생은 닭장을 경영해서 남긴 이윤으로 어머니께 드렸고 나는 어머니가 주신 용돈을 절약해서 드린 것이다. 내게 사업이라 할 만한 첫경험은 대학 1학년 때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 ‘스카이 하이’를 보고 대학을 가면 꼭 행글라이더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977년 2학기를 마치고 다 배운 교과서를 팔아 행글라이더를 만들어 금정산에서 비행을 했다. 저렴하게 만든 것이라 금방 부서졌다. 이대로 비행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어 경비 마련을 위해 운동장에 행글라이더를 펼쳐 놨다. 입회비 3만원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하숙비가 2만원 하던 시절이었다. 71명의 회원이 들어왔고 213만원의 돈으로 행글라이더 7대를 손수 만들었다. 대학 축제 때 금정산 정상에서 대학 운동장으로 날아갔고 당시 문홍주 총장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 콘텐츠만 좋으면 돈은 들어온다는 것을 그때 체험했다. 경암 선생이 사업에 성공해 큰돈을 번 이유이기도 하다. 경암 선생은 쉰 줄에 요산 김정한 선생을 만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2003년 우리나라 개인 기부로는 최대 액수인 305억원을 우리 대학의 발전 기금으로 약정해 화제가 되었다. 195억원의 거금을 기부하고 기부금 운영 문제로 학교와 마찰이 일어나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선생의 자서전에서 ‘나는 기부에 실패했다. 다시는 나 같은 기부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울분의 소리가 마음을 적신다.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의 선물이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한없이 주고 싶은 기쁜 마음의 선물을 어머니가 버린 탓이다.
  • [주목! 이 상품]

    [주목! 이 상품]

    ●당뇨환자도 OK… 간편가입 NH보장보험 출시 NH농협생명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고령자 전용 보장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40세부터 77세까지가 대상이며 3가지 간편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간편 심사는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필요 소견, 2년 이내 입원 및 수술, 5년 이내 암으로 진단·입원·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지에 대한 심사다. 1종 만기보험금형과 2종 순수보장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만기보험금형(보험 가입 금액 1000만원 기준)은 10년 만기 시마다 50만원을 지급한다. ●BC카드 ‘구글플레이’ 앱 구매 원화 결제 지원 BC카드가 스마트폰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원화 결제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구글플레이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경우 미국 달러로만 결제돼 국내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연회비가 높은 국제 브랜드사(비자·마스터·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신용카드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 전용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도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어 해외 이용 수수료와 연회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기존 BC카드 등록 고객들도 구글플레이 앱에 결제 수단으로 BC카드를 신규 등록하면 원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홈페이지서 채권 거래 서비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동안 서면을 통해 채권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 증권사는 있었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거래로 퇴직연금 계좌에 채권을 담을 수 있게 한 것은 국내 증권사 최초다. 원리금 보장 상품에 편중된 퇴직연금 자산을 다변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국고채, 물가연동국채가 우선 제공되며 향후 우량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을 거래할 수 있다. ●동부증권, 오사카 선물·옵션거래 수수료 할인 동부증권은 지난 22일 일본 오사카거래소의 닛케이225지수 선물과 옵션 등 4개 상품에 대한 시세 및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오는 10월 14일까지의 거래에 대해 옵션 상품의 경우 거래 대금의 0.25%, 선물 상품의 경우 350엔(약 3900원)의 할인된 수수료를 적용하는 ‘동부로 빨리오삼’ 행사를 진행한다. 첫 거래 고객 선착순 50명은 2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 [현장 블로그] 고맙습니다, 고된 살림에 힘이 된 ‘수녀님 도시락’

    최근 본지 독자 투고 담당자 앞으로 편지 하나가 왔습니다. 부산 남구에 사는 이동만(82)씨가 보낸 손편지였습니다. 오랜 시간을 머금은 듯 노르께한 편지지에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쓴 글씨로 사연을 풀어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 6월 10일부터 수영구 광안1동에 있는 사랑의성모 수녀회에서 ‘무지개 도시락’을 배달받는데, 진수성찬을 대접받으니 ‘벼락부자’가 된 것 같다는 겁니다. 첫날부터 시래깃국과 멸치볶음, 나물무침으로 포식했는데, 시래깃국은 옛날 어머니가 해 주시던 맛과 똑같다고 했습니다. 이후 카레라이스와 소고깃국, 추어탕, 북어를 넣은 계란국 등 한결같이 맛있고 푸진 도시락이었다고 합니다.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삼계탕도 수녀님 덕에 세 번이나 드셨답니다. 이씨는 7년 전 콩팥 수술을 받은 아내를 수발하며 살림하느라 매일 반찬 걱정을 했는데 도시락 덕에 한시름 덜었다고 합니다. 식비도 줄었습니다. 매달 기초수급자 지원금으로 62만원을 받는데, 이 중 식비가 30만원 정도였답니다. 이씨는 “나라님도 마음대로 인상 못 해 주는 생계비를 수녀님이 대폭 인상해 주셨다”며 희망이 생겼다고 합니다.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어 수녀회에 연락했습니다. 그러나 수녀님들은 한사코 취재를 마다했습니다. 수녀회는 ‘사조직’이라 언론에 공개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얘기를 들려줄 사람을 수소문해 이 수녀회에서 7년간 봉사 활동을 했다는 한 의류업체 직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08년 수녀회가 설립된 이후부터 줄곧 수녀님 4분과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을 손수 만들어 소외된 이웃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독거노인 등 80여 가구를 지원하고, 알코올중독자들을 위한 치유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자기 홍보’의 시대라고 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적극 알려야 남들이 알아준다는 것이죠. 그러나 선행을 알리든 알리지 않든, 선행의 의미 자체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받는 이에겐 행복을 주고, 다른 이들에겐 깊은 울림을 주는 것도 분명합니다. 신앙이나 종교의 힘을 초월해서 말이죠.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차이나 머니 몰고오는 마리나… 지역경제 살리는 ‘황금거위’

    차이나 머니 몰고오는 마리나… 지역경제 살리는 ‘황금거위’

    이르면 다음달 인천 영종도에 한진그룹(1333억원)과 인천시(167억원)가 공동 투자한 ‘왕산마리나’가 문을 연다. 해상 면적 12만㎡, 육상 면적 9만 8000㎡로 300여척의 요트가 정박해 정비까지 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리나다. 인천국제공항과는 차로 10분 거리. 왕산해수욕장도 지척이다. 한진은 배후 부지에 리조트와 호텔도 지어 수도권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국내외 해양·레저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왕산마리나 관계자는 “직간접 고용 효과가 3000명이 넘는다”면서 “해양 레저와 의료 관광 등을 접목해 마케팅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국내 마리나 산업이 민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마리나는 요트나 레저용 보트의 정박 시설과 계류장, 해안 산책길, 상점 식당가,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항구를 말한다. ●동북아 거점형 마리나 클러스터 추진 걸음마 단계인 ‘한국형 마리나’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 5월 충남 당진의 왜목마리나항만 개발에 1148억원의 사업 투자를 제안했다. 왜목마리나는 지난해 7월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된 이후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랴오디그룹은 계류 시설과 장비 대여시설 등이 갖춰진 클럽하우스뿐 아니라 숙박과 수변 상업시설까지 모두 개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박할 수 있는 선박 300척 가운데 70%(210여척)를 중국 등 해외에서 유치할 계획임도 밝혔다. 중국은 마리나 산업이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박창호 인천재능대 회계경영학과 교수는 22일 “왜목은 충남에 있지만 경기도에서 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사실상 ‘수도권 마리나’로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국 투자는 지역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왜목마리나 부대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경제에 4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9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수부가 지난 12일 착공한 경북 울진의 후포마리나 항만 개발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해수부는 후포마리나에 2019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553억원을 투입해 300여척이 접안할 수 있는 동해안 최고의 국제 리조트형 마리나항만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요트 수요를 겨냥했다. 정성기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후포마리나를 동해의 해양스포츠 메카로 만들어 길이 24m 이상의 슈퍼 요트를 비롯해 겨울철 남쪽으로 내려오는 러시아 레저 선박을 대거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중간이자 러시아가 남쪽으로 진출하는 길목에 위치해 중간 기착지로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해수부는 2013년부터 후포마리나를 포함해 전국 6곳을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개발하고 있다. 해수부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로 생산유발 효과 1조 2400억원, 고용 창출 8730명,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6300억원의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서해는 중국, 동해는 러시아, 남해는 일본 등 동북아 요트·보트 수요를 타깃으로 하면서 국제적인 해양마리나 네트워크를 통해 관광·서비스산업까지 동반 성장하는 ‘마리나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美 델레이 年 4200억 생산유발 효과 마리나는 해양·관광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해양 레저의 꽃’으로 불린다. 요트·보트의 계류장을 넘어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숙박, 쇼핑, 문화 공간이 결합된 복합 휴양시설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일으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의 마리나델레이 해양리조트 단지는 1965년 상업항에서 마리나항만으로 전환됐다. 현재 선박 5300척을 접안시킬 수 있으며 각종 호텔과 쇼핑센터,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3억 8000만 달러(약 4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했다. 일자리도 2173개가 새로 생겨났으며 관련 세금도 2020만 달러(약 220억원)를 거둬들였다. 마리나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값비싼 요트 부자들의 휴양지를 떠올리지만 실제 마리나를 찾는 상당수 소비자들은 열 번에 한 번 정도만 배를 탈 뿐 대부분 주변 시설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박 교수는 “일반인 100명이 마리나를 찾으면 배를 타는 사람은 한두 명 정도이며 대부분은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거나 주변 관광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호주 퀸즈랜드 골드코스트 마리나 클러스터는 정부 주도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 배후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400여개 업체를 육성하고, 45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 지역 경제에 72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줬다. 박 교수는 “항구에 200m짜리 상선이 오는 것과 10m짜리 요트 20척이 들어오는 것은 수익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마리나는 화물이 아닌 사람의 이동도 이뤄지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크며, 무역항보다 레저항의 경제 효과가 5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전 세계 마리나 수는 2만 3000여개로 이 중 90%가 북미와 유럽에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570개), 중국(89개) 등에서 활발하다. 세계해양산업협회에 따르면 마리나 이용 수요가 해마다 3%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레저 선박 수는 2900만척으로 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 500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한다. 국내도 레저 선박 수와 요트·보트 조종 면허 취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마리나 시설은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말 레저 선박 수는 1만 5172개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신규 요트·보트 면허 취득자 수도 1만 5059명으로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는 총 32개 마리나가 운영되고 있지만 총 계류 용량이 2181척으로 전체 레저 선박의 14%만 정박이 가능하다. 마리나항만 개발 수요는 2019년 9400척, 2024년 1만 2200척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홍장원 KMI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은 “배를 수용할 공간이 없어 아무 데나 정박하는 것은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마리나 건설을 통해 생활 레저 보급과 관광 수요에 대응하고 수리·정비와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중소 제조업을 살린 미국 연안 지역처럼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 놀이’ 등 선입견 극복은 과제 국내 마리나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홍 실장은 “소비시장을 키워야 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상시 수리·정비와 24시간 출입국 검사를 해주는 기능이 마리나에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처리가 동시에 가능한 마리나항만은 현재 국내에 한 곳도 없다. 이용자에 대한 정확한 수요 분석과 배후단지 수요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과거 무역항을 만들 때는 수출입이라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항만 시설만 만들면 배들이 들어왔지만 마리나는 일종의 ‘클럽하우스 문화’로 접근성과 배후 수요 등에 대한 치밀한 고민 없이 지어만 놓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양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안전도 담보해야 한다. 박 교수는 “수심과 안전 거리를 과학적으로 계산해 마리나를 즐기기에 적합한 안전한 해안을 조성하고, 미국의 베이와치(해상구조대)처럼 유사시에 생명을 지켜줄 인력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자 놀이’라는 선입견도 극복해야 한다. 통영 요트학교에서는 1인당 2만원이면 4시간 동안 딩기요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낙동강에 마리나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이승재 서울마리나 대표는 “강·호수는 바다보다 물이 잔잔해 해양 레저 초보자들이 경험하기에 부담이 없어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해 삼계두곡 쌍용예가, 주택홍보관 방문 고객 대상 경품이벤트 진행

    김해 삼계두곡 쌍용예가, 주택홍보관 방문 고객 대상 경품이벤트 진행

    최근 분양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단지 내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과 16개의 테마공원이 조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해 삼계두곡 쌍용예가가 주택홍보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해 삼계두곡 쌍용예가는 주택홍보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벤트에 당첨되는 1등 고객은 TV(1대)를, 2등은 진공청소기(3대), 3등은 선풍기(3대)를 받게 된다. 홍보관 담당자는 22일 "지난 이벤트에서는 김해의 생활시설을 누릴 수 있는 상품권을 모든 방문 고객에게 증정하여 내방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 달에는 주택홍보관을 방문하여 상담받는 고객에 한해 2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는 경남 김해시 삼계동 620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5층, 23개동, 총 1,922세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용면적 64㎡, 75㎡, 84㎡ 규모의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전 세대 4Bay 혁신 설계와 남향위주 판상형 설계, 발코니확장형 설계로 실거주 공간을 넓혀 약 1.5평 넓은 혁신 공간 평면 설계로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하였다. 75㎡형의 경우 팬트리 공간을 설치하고 84㎡형은 플러스 알파룸을 제공해 더 활용도 높은 공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최근 분양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단지 내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과 16개의 테마공원을 조성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6라인 수영장과 유아풀, 사우나와 찜질방, 19타석 실내골프연습장 및 피트니스 클럽, 탁구장, GX룸 등의 각종 운동시설과 함께 썬큰가든, 카페 등 입주민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김해 삼계두곡 쌍용예가 주택전시관은 김해시 삼정동에 위치해 있으며, 선착순 동ㆍ호수 지정계약제로 현재 2차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성낙희 개인전 구상과 추상, 얇은 물감층과 두꺼운 물감층, 안정과 긴장감 등 다각적인 감성의 조화를 작품을 통해 모색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 작업. 자연이 가진 근본적인 조화와 균형의 양상을 담은 곡선과 색상을 이미지로 치환해 심리적 풍경을 펼쳐낸다. 25일~10월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 엠. (02)544-8145. ●윤주동 개인전 달항아리, 달그릇을 통해 추사가 말해 온 입고출신(入古出新)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실험을 해 온 작가의 근작전. ‘오늘의 어제’라는 제목으로 도자와 도자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백자에 아크릴로 빛의 효과를 낸 ‘큰달’, 한지와 철사로 된 ‘뜬달’ 등은 다양한 실험의 결과물들이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밈. (02)733-8877. 대중음악 ●로스 아미고스 2016콘서트 ‘VAMOS’ 혼성 보컬 3명, 연주자 6명으로 구성된 로스 아미고스는, 결이 다른 음악인 브라질리안과 아프로 큐반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실력파 라틴 밴드다. 오리지널 레퍼토리와 라틴 명곡들을 새롭게 해석해 들려주는 단독 무대. 26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3만 3000원. (02)3143-5480. ●참솜과 신루트의 조인트 콘서트 멜랑콜리와 발랄함 사이를 오가는 어쿠스틱 혼성 3인조 밴드 참깨와솜사탕,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사투리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혼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가 함께 만드는 라이브 무대. 26일 오후 8시, 서울 도봉구 창동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 4만 4000원. (02)333-2083. 연극·뮤지컬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의 노래들로 이뤄진 창작 뮤지컬.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사건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2013년 초연부터 지난해 재연까지 관객 25만명을 동원했다.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 무술을 넘나드는 화려한 안무, 탄탄한 스토리 등이 관람 포인트. 27일~11월 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원. (02)541-7110. ●연극 ‘오! 마이 러브’ 서른 중반이 되었지만 미래는커녕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무명의 연극 배우 연재와 띠 동갑 스물넷 재미교포 출신의 대학원생 가영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아날로그 시대의 사랑을 통해 맑고 깨끗한 사랑 본연의 모습을 그려낸다. 9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 전석 2만원. 1566-5588. 클래식·무용 ●김성용 댄스컴퍼니무이 신작 공연 ‘린치’ 안무가 김성용이 ‘폭력’을 주제로 만든 작품. 물리력을 동원하는 폭력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폭력과 그 폭력에 노출된 집단, 그리고 그 속에서 피해자로 방관자로 때론 공모자로 살아가는 나와 너의 이야기를 그린다. 26일 오후 8시·2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3만원. (02)704-6420. ●2016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우리 가곡의 대향연. ‘가족과 고향’, ‘벗과 조국’,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 아래 선곡된 주옥같은 명곡과 창작 가곡들을 소개한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국군교향악단,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27·28일, 9월 3·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 무료. (02)580-1578.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자동납부 혜택 다양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자동납부 혜택 다양

    맞벌이 직장인 정지훈(34)씨는 최근 계좌 잔고를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두 달치 아파트 관리비 연체료(6000원)를 물었다가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다음달도 밀렸다간 낭패를 볼 것 같아 이참에 신용카드 자동납부로 갈아탈 계획이다. 알아보니 카드 마일리지·포인트 적립부터 캐시백까지 몰랐던 혜택이 쏠쏠했다. 카드사들은 2013년 대행사와 수수료 부담 문제로 중지했던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서비스를 올 3월부터 재개했다. ‘김영란법’ 여파로 타격이 적잖은 상황인 데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카드사 간 경쟁도 더 뜨거워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생돈’(연체료) 떼이지 않고 ‘공돈’(혜택)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카드사별 다양한 ‘고객 구애전략’을 21일 알아봤다. ●‘삼성’ 1년 관리비 상세내역 서비스 삼성카드는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아파트 관리비 부과 상세내역을 볼 수 있다. 1년간 낸 아파트 관리비 금액과 상세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아파트 유사 평형과의 비교·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우리집 관리비가 적정한지’ 고객이 보고 계획적으로 주거비용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캐시백은 KB국민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달 31일까지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첫 달 결제일에 1만원을 캐시백해준다. 두 번째, 세 번째 달에도 납부하면 결제 때마다 5000원씩 돌려줘 총 2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 제한을 두고 있다. 30만원 이상을 쓴 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준다. 또 아파트 관리비 결제 금액은 전월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롯데·신한’ 납부액 사용 실적 인정 롯데와 신한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고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관리비 이체수수료 700원도 모두 면제해준다. 신한은 9월까지, 롯데는 연말까지 결제일 다음달 관리비에서 1만원을 깎아주는 청구할인 행사도 한다. 우리카드는 자동 납부 안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한 전화자동응답(ARS)을 개설, 등록 단계부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카드는 이달 말까지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1~2회차 납부 때 하나금융 계열사의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각각 1만, 5000포인트씩 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파트 관리비 똑똑하게 내기..캐시백은 국민, 비교는 삼성, 포인트는 롯데

    아파트 관리비 똑똑하게 내기..캐시백은 국민, 비교는 삼성, 포인트는 롯데

    맞벌이 직장인 정지훈(34)씨는 최근 계좌 잔고를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두 달치 아파트 관리비 연체료(6000원)를 물었다가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다음달도 밀렸다간 낭패를 볼 것 같아 이참에 신용카드 자동납부로 갈아탈 계획이다. 알아보니 카드 마일리지·포인트 적립부터 캐시백까지 몰랐던 혜택이 쏠쏠했다. 카드사들은 2013년 대행사와 수수료 부담 문제로 중지했던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서비스를 올 3월부터 재개했다. ‘김영란법’ 여파로 타격이 적잖은 상황인 데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카드사 간 경쟁도 더 뜨거워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생돈’(연체료) 떼이지 않고 ‘공돈’(혜택)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카드사별 다양한 ‘고객 구애전략’을 21일 알아봤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아파트 관리비 부과 상세내역을 볼 수 있다. 1년간 낸 아파트 관리비 금액과 상세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아파트 유사 평형과의 비교·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우리집 관리비가 적정한지’ 고객이 보고 계획적으로 주거비용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캐시백은 KB국민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달 31일까지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첫 달 결제일에 1만원을 캐시백해준다. 두 번째, 세 번째 달에도 납부하면 결제 때마다 5000원씩 돌려줘 총 2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 제한을 두고 있다. 30만원 이상을 쓴 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준다. 또 아파트 관리비 결제 금액은 전월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롯데와 신한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고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관리비 이체수수료 700원도 모두 면제해준다. 신한은 9월까지, 롯데는 연말까지 결제일 다음달 관리비에서 1만원을 깎아주는 청구할인 행사도 한다. 우리카드는 자동 납부 안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한 전화자동응답(ARS)을 개설, 등록 단계부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카드는 이달 말까지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1~2회차 납부 때 하나금융 계열사의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각각 1만, 5000포인트씩 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은행에 자동이체를 걸어놓은 경우 관리비가 이중 결제될 수도 있으니 (카드사에) 새로 자동 납부 신청을 할 땐 꼭 기존 납부는 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직지의 고장 청주서 싹틔운 ‘금빛 씨앗’ 세상을 깨우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직지의 고장 청주서 싹틔운 ‘금빛 씨앗’ 세상을 깨우다

    11년 전 ‘서울디지털포럼 2005’에 참석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디지털혁명은 혁신적인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두 번째 사례”라며 “한국의 첫 번째 혁신적 기술은 금속활자 발명”이라고 말했다. 그가 금속활자를 거론한 것은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 때문이다. 직지는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찍은 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다.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1455년 인쇄)보다 78년 앞서 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가치가 인정돼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직지의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고려 말 승려 백운 화상이 부처와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살다 간 이름난 승려들의 말씀이나 편지 등에서 뽑은 내용을 수록해 놓은 책이다. 직지심체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참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보면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1377년 인쇄된 직지 상하 두 권 중 한 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직지의 고장’ 청주시가 직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청주예술의전당과 직지문화특구 일원에서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직지코리아는 2003년과 2005년부터 번갈아 열리는 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했다. 시는 두 행사를 합쳐 국제행사로 승인받은 뒤 국비 14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총사업비는 40억원이다. 이번 행사는 직지의 창조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메인 전시의 주제를 ‘직지 금빛 씨앗’으로 잡았다.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 문희창 홍보팀장은 “금속활자가 문명을 발전시키는 기폭제가 됐을 것”이라며 “직지를 인쇄한 금속활자가 인류의 황금시대를 가져온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해 주제를 이렇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주제전시에는 11개국 35개 팀이 직지를 창조적으로 해석한 회화, 미디어아트, 사진,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57점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타이포그라퍼 안상수, 사진작가 배병우 등이 참여한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는 직지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옛 책을 엎어 놓은 형태의 건축물인 직지 파빌리온은 높이 12m, 넓이 64㎡ 규모로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설치된다. 주제전시 공간연출은 영국의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설치작가인 에이브 로저스가 맡았다. ‘색상의 마법사’로 불리는 그는 한국의 전통혼례복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색으로 꾸민다.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글로벌 명사들의 릴레이특강 프로그램인 ‘골든씨드 라이브쇼’도 3·4일 펼쳐진다. 유명 연사들의 독특한 강연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곁들이는 형식으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접목된다. 루이스 다트넬 영국 우주국 과학자,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를 개발한 제이슨 머코스키, 바이올린 연주가 박지혜, 화가이자 가수인 솔비, 식물세밀화가 신혜우, 마술사 이은결 등이 강연에 나선다. 행사장을 찾으면 이색적인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조직위는 직지를 활용해 메인게이트를 꾸몄다. ‘직지월’로 불리는 이 게이트는 직지 하권 활자 1만 6021자를 새긴 격자형 박스를 쌓아 만들었다. 이 벽은 박스 안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밤이 되면 거대한 유등으로 변신한다. 조직위는 예술의전당 입구 광장에 ‘책의 정원’도 만든다. 책의 정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책 조형물이다. 나무를 형상화한 다양한 크기의 책꽂이를 배치해 관람객이 직접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책꽂이는 지난 4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 시민 헌책모으기를 통해 기증받은 2만 9138권으로 채워진다. ‘29138’은 직지 상하권에 쓰인 활자 수다.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있다. 예술의전당 광장에는 직지놀이터가 꾸며진다. 활자가 인쇄된 스카프 숲을 통과하면서 활자를 찾아 문장을 완성하는 게임 등 놀이를 통해 직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책 모음, 아동도서 벼룩시장, 도서 상품판매 등도 진행된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일대에는 시민추진단이 기획한 1377 고려 저잣거리가 들어선다, 직지가 탄생한 고려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반영해 옛 생활상을 재현한 저잣거리에서는 고려시대 특산물인 한지, 도자기, 철물, 인삼 등을 접할 수 있다. 환복소에 들려 고려시대 옷을 입고 거리를 걸어볼 수도 있다. 직지코리아 입장료는 일반 5000원, 청소년·어린이 4000원이다. ‘골든씨드 라이브쇼’는 일반 2만원의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다음달 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열린다. 직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제정한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3만 달러를 준다. 이번에는 30여개국 40여개 기관이 후보로 추천돼 이베르 아카이브·아다이 프로그램이 수상자로 확정됐다. 이베르 아카이브는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정부 간 협력 기구 간에 구성된 공동 프로젝트팀이다. 기록유산에 대한 접근, 보존, 확산을 위해 1999년 설립됐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등 15개 국가의 국가기록원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세계인쇄박물관협의회 창립총회와 직지국제콘퍼런스도 열린다. 사전 예매로 현재 입장권 3만여장이 판매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생각나눔] ‘차별 견인’ 줄이려 견인료 올린다는데

    [생각나눔] ‘차별 견인’ 줄이려 견인료 올린다는데

    서울시가 주정차 위반 차량의 견인료를 올린다고 해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면도로 등 차량 흐름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 곳조차 무차별 견인이 이뤄지는 탓이다. 자치구에서 위탁을 하고 있는 견인대행업체는 견인한 수에 따라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무차별 견인 현상은 고쳐지지 않는다. 서울시가 이번 인상안으로 불법 주정차한 수입 외제차 등은 견인 대상에서 제외하는 ‘차별 견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市 “수입·대형차 미견인 불만 해소” 서울시는 1999년 이후 17년간 일괄 4만원을 부과했는데 앞으로는 차등 부과해 최대 8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견인업체가 불법 주정차 차량 중에 수입 외제차나 대형차는 놔두고 경차와 소형차만 견인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견인 요금 인상이 견인업체만 배불려 주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상민(47·서울 강서구)씨는 “불과 2~3㎞ 견인하면서 4만원을 받는 것은 일반 자동차공업사에 비하면 무척 높은 금액”이라면서 “여기에 더 견인료를 올리는 것은 서울시가 업체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먼저 무차별 견인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준혁(42·서울 은평구)씨는 “늦은 밤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견인하는 것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업체 탓”이라며 “불법 주정차를 막으려면 견인에 앞서 5분 단속예고제 등을 먼저 시행하는 등 시민의 편의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면도로 등은 불법 주정차에 과태료 스티커만 붙여도 되는데 견인까지 하는 것은 과잉 단속이라고 주장했다. ●2.5t 미만 차량 4만원 일정 하지만 이런 시민의 반발에도 서울시는 ‘서울시 정차·주차 위반 차량 견인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이달 중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주정차 위반 승용차 견인료는 ‘2.5t 미만’ 차량은 배기량과 관계없이 4만원으로 일정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경차(배기량 1000㏄ 미만)는 4만원, 소형차(1000∼1600㏄ 미만) 4만 5000원, 중형차(1600∼2000㏄ 미만) 5만원, 대형차(2000㏄ 이상) 6만원 등으로 차등화한다. 승합차 견인료도 중·대형(16∼35인승·36인승 이상)은 8만원까지 오른다. 개정안이 올해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승용차에 부과되는 견인료는 최대 2만원, 승합차는 최대 4만원까지 비싸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연구원에서 원가분석을 해 보니 인상요인이 있었고 17년 만의 인상이라는 점도 감안했다”면서 “견인업계가 견인 물량이 많이 줄어 어려움에 처해 있는 현실도 고려했다”고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서울 구청의 단속방식이 과태료 스티커만 붙이고 ‘과태표+견인’ 스티커 발행을 줄이는 추세라 견인업체는 견인 물량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견인업체들도 우선 견인요금 인상은 환영하지만, 그보다 사고 수리비 체계를 개선하기를 바라고 있다. 여전히 사고 수리비 부담을 견인업체가 모두 지는 상황에서 불과 몇 만원 인상으로는 수입 외제차나 대형차를 끌어갈 ‘강심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병우 의혹 ‘비리’의심 단서 포착…공 넘겨받은 검찰 제대로 밝힐까?

    우병우 의혹 ‘비리’의심 단서 포착…공 넘겨받은 검찰 제대로 밝힐까?

    아들 보직변경·재산 누락신고 등 우 수석 개입 가능성 판단한 듯 우 수석·警 자료 요청 비협조에 강제 수사 권한 없어 규명 한계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18일 활동 개시 한 달 만에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범죄 의혹을 정식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의뢰는 이미 우 수석의 각종 의혹에 대한 ‘단서’를 상당 부분 포착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우 수석 거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우 수석 아들(24)은 지난해 7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된 지 3개월 만에 근무 환경이 양호한 서울청 운전병으로 보직을 옮겼다. ‘4개월 후 전보 가능’이라는 규정을 어기게 된 점에서, 우 수석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감찰관의 판단인 셈이다.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이 처가 쪽 가족회사인 주식회사 ‘정강’을 통해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공직자 재산신고도 누락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 수석 일가가 통신비를 비롯한 생활비를 회사에서 사용한 내역처럼 떠넘긴 정황도 포착했다. 여기에 우 수석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 수석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강은 지난해 유급 직원이 한 명도 없는데도 복리후생비 292만원, 교통비 476만원, 통신비 335만원 등 생활비로 보이는 비용을 지출했다. 생활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법인 명의 차량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 횡령·탈세 등 혐의로 형사처벌될 수 있다. 우 수석과 경찰이 이 감찰관의 자료 요청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법으로 보장된 ‘활동 1개월 연장’ 카드를 버리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별감찰 활동이 시작됐을 때부터 ‘특별감찰관에게 강제 수사 권한이 없어 의혹 규명 책임은 결국 검찰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 감찰관은 경찰에 30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제출을 미뤘다. 감찰관은 20건 정도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언론사가 ‘이 감찰관이 SNS를 통해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도 갑작스러운 수사 의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불거진다. 특별감찰관법상 감찰 진행 상황은 외부에 누설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공동대표 이계성)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직무상 기밀 누설에 따른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이 감찰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 결과 감찰사항 누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감찰 자체의 신뢰성과 적법성에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 감찰관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일부 언론에는 “그런 내용의 통화를 한 기억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검찰의 수사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서울지역 한 변호사는 “우 수석 관련 의혹 제기가 커졌음에도 검찰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수사 의지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결국 우 수석으로부터 자유로운 특별검사가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운호 구명로비 의혹 사건이나 진경준 검사장 뇌물 사건 등 최근 불거진 법조비리 사건 등으로 ‘코너’에 몰린 검찰이 좌고우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방검찰청의 한 검사는 “특검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누굴 봐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감찰관의 수사 의뢰 사건은 현재 관련 고소·고발 사건들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로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카드 제휴 할인·보상판매 다양해도 단말기 구입 ‘단통법 장벽’ 여전

    카드 제휴 할인·보상판매 다양해도 단말기 구입 ‘단통법 장벽’ 여전

    통신업계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잡기 위해 카드사 및 보험사와 손을 잡고 있다. 카드 제휴 할인이나 파손보험을 강화한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단말기 구매 부담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들에게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늘었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아래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여전하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신규 카드를 발급받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월 이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T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갤럭시노트7 출시일인 19일 ‘프리미엄 슈퍼할부카드’를 출시한다. 카드를 발급받고 단말기를 할부로 구매할 경우 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 5000원, 70만원 이상이면 2만원씩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내놓은 ‘T삼성카드2 v2’, LG유플러스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현대카드M 에디션2’(라이트할부형) 및 KT의 ‘슈퍼할부카드’ 등도 이와 비슷하다. 24개월 할부 기간 동안 30만~100만원의 카드 이용 실적을 매달 채우면 적게는 26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 선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고 통신사들은 설명한다. 보험사와 손잡고 스마트폰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의 ‘T갤럭시클럽’과 LG유플러스의 ‘R클럽’은 각각 24개월과 30개월 할부를 기준으로 가입 후 1년 및 1년 6개월 뒤 사용 중인 단말기를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 부담 없이 최신 단말기로 교체받을 수 있다. 1만원 이내의 월 이용료를 납부하는 대신 파손 수리비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이는 통신사가 상한선(33만원)을 넘는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한 단통법 아래 통신사들이 카드사 및 보험사와의 제휴라는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지난해 말 소비 진작을 위해 카드사와 연계한 단말기 할인을 허용한 것도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용자들에게 걸림돌은 여전하다. 카드 제휴 할인은 신용카드 신규 발급과 월 실적 달성 등 까다로운 조건이 달려 있다. 보상판매 프로그램의 경우 중고폰의 시세와 납부해야 하는 총이용료 등에 따라 득실이 갈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마케팅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할인 혜택에 여러 가지 조건을 붙이는 등 통신사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주목! 이 상품]

    [주목! 이 상품]

    ●고속버스 할인 롯데카드 ‘E-pass 카드’ 롯데카드가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해 고속버스 모바일 앱에서 버스 승차권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주는 ‘E-Pass 롯데카드’를 내놓았다. 10월 31일까지 고속버스 모바일 앱에서 E-Pass 롯데카드로 결제한 누적 금액이 15만·30만·50만원 이상이면 각각 1만·2만·3만원을 돌려준다. ●신한카드 인공지능 서비스 ‘FAN페이봇’ 신한카드가 고객의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인공지능 서비스 ‘FAN페이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컨대 고객이 취미나 자기관리, 노후 준비 등 필요에 맞게 비용을 항목별로 구분하고 예산을 설정하면 그 안에서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통신요금 할인 ‘KT-현대카드M 에디션2’ 현대카드가 KT와 함께 휴대전화 요금 할인과 M포인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KT-현대카드M Edition2(라이트할부형)’ 상품을 출시했다. 이 카드로 KT 신규 가입, 기기 변경, 번호이동을 할 때 ‘라이트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월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월 2만원의 통신료 할인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 개설 이벤트 삼성카드가 ‘다이렉트 오토’(directauto.samsungcard.com) 개설을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다이렉트 오토로 차량을 사면 선수금의 최대 1.5%를 캐시백해 준다. 할부 개월 수에 따라 연 2.9~4.1% 할부이자율 혜택도 준다. 다이렉트 오토는 자동차를 살 때 일시불, 할부, 리스 등 다양한 구매 방식을 신청하고 24시간 자동차 금융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키움증권 비과세해외펀드 고객 이벤트 키움증권은 다음달 30일까지 비과세해외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키움 택시트’ 행사를 진행한다. 비과세 대상인 해외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면 가입금액별로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을 준다.
  • 새누리 김성태 의원 “이통 3사 5년간 종이청구서 비용 3558억원”

    새누리 김성태 의원 “이통 3사 5년간 종이청구서 비용 3558억원”

     국내 이동통신3사가 지난 5년간 종이청구서 발송에 3558억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하는 등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은 16일 이동통신3사로부터 제출받은 ‘종이청구서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을 기준으로 전체 이용자의 약 4분의 1인 1200만명이 종이청구서를 수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이청구서 사용 비율은 2011년 이래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해에도 3사는 한달 평균 10억원 이상씩을 발송비용으로 썼다.(SK텔레콤 13억 8012만원, KT 14억 8995만원, LG유플러스 10억 127만 9000원)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될 이 같은 비용에 대해 김 의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납부방식으로 개선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법적근거 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민간분야의 경우 기업들 스스로 비용 절감을 위해 각종 고지서의 수령방법을 이메일이나 모바일로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분야는 법률상의 미비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사전동의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공공분야는 지방세기본법 등 관련 법령에서 송달의 효력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융합혁신경제 활성화와 지방세정 혁신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세기본법을 즉시 개정하여 지능형 스마트 고지서 도입에 필요한 근거 마련은 물론, 공공과 민간의 가교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는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핀테크 기반 세정혁신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한 뒤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는 이모(79) 할머니는 폭염이 심한 지난달 9일 한낮에 밭일을 하다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김모(73) 할아버지가 풀베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올여름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노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은 대부분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의 질병을 하나 이상 앓고 있다. 게다가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이 약하고 면역력, 저항력이 모두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온열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대처 능력도 약해 질병이 있는 노인은 온열 질환으로 더 쉽게 사망하기도 한다. 경제적 상황도 취약한 편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층의 경제적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취약계층 가운데 특히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액은 18만 7000원 수준이다. 한 달에 1만~2만원 나오는 전기료도 부담인 어르신들에게는 선풍기가 사치다. 전기료가 몇천원 더 나올 뿐이지만 부담이 돼 시원하게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없다. 영업용이나 공장용보다 일반 가정의 누진세가 형평성 없이 너무 높아 가계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런 누진세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소득 수급자와 독거노인, 독거 장애인 가구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조 3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하반기 전기 요금 누진세를 합치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 영업이익의 혜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에어컨을 빵빵 틀고선 문을 열고 영업하는 대형마트와 선풍기 바람 한번 시원하게 틀어 보지도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를 비교해 보자. 또 하나의 사회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사회복지의 기본은 분배인데, 에너지 분배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3급 이상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월 8000원씩 전기료를 정액 할인해 주고 있다. 차상위 계층은 2000원, 세 자녀 이상 가구는 월 1만 2000원 한도 내에서 20%를 깎아 준다. 하지만 이런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수두룩하다. 저소득층 독거노인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거의 온종일 집에 머물기 때문에 그 어느 가구보다 전기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한낮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는 더욱 절실하다.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료 감면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또 에너지 소외 계층이 더위를 피하는 ‘무더위 쉼터’의 고장 난 냉난방기를 교체해 주거나 전기료를 무상 지원해 소외계층이 쉼터에서나마 마음 놓고 냉방기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거노인의 주거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외부의 뜨거운 기온에 영향을 덜 받도록 장판, 벽지, 창호 등을 방열 기능이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독거노인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렇게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빈곤 해소 대책을 지금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한겨울 저소득층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에너지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다. 독일, 일본 등은 정부가 취약계층의 에어컨과 전기 온열장비를 교체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 영국은 사회복지요금 실태조사를 통해 ‘연료 빈곤가구’의 에너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연료 빈곤 가구란 가구 수입의 10% 이상을 전기와 가스, 등유 등 연료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 가구에 대한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긴요하다. 폭염에 쓰러진 노인이 멀리 떨어져 계신 내 부모의 모습일 수도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하고 지역의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인 가구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폭염 속에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길이다.
  • 부가세 15%로 올리면 年 92만원 더 부담… 노인가구 힘들어진다

    현행 10% 가구당 年 206만원 소득 없는 노인도 소비 따라 내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증세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행 10%인 부가가치세를 15%로 올리면 가구당 연평균 부담액이 92만원 정도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노인 가구의 부담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조세연구포럼의 조세연구 16-2권에 실린 전승훈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와 조덕호 행정학과 교수의 ‘부가가치세 개편과 노인 가구의 세 부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부가세율을 10%에서 15%로 5% 포인트 올리면 전체 가구의 평균 부담액은 연간 298만원으로 현재보다 92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체 가구의 평균 부가세 부담액은 월 17만 2000원, 연간으로는 206만원 정도였다. 이는 경상소득 대비 4.92%, 가구의 소비 지출액에서 부가세를 뺀 금액 대비 8.6%였다. 8.6%는 부가세의 유효세율을 의미하는데 부가세 명목세율은 10%이지만 각종 면세품목으로 인해 실제 유효세율은 이보다 조금 낮았다. 세 부담을 65세 이상 노인 가구와 비노인 가구로 나눴을 때 노인 가구의 월 부가세 부담액은 6만 8000원, 비노인 가구는 19만 1000원으로 유효세율은 각각 8.53%와 8.62%로 비슷했다. 하지만 경상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노인 가구 6.22%, 비노인 가구 4.86%로 노인 가구의 부담 비중이 높았다. 그런데 부가세율을 15%로 올리면 전체 가구의 평균 부담액은 월 24만 8000원, 연간 298만원으로 현재보다 4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노인 가구는 월 9만 8000원으로 44.8%, 비노인 가구는 27만 6000원으로 4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상소득 대비 비중은 노인 가구가 9%, 비노인 가구가 7.02%로 늘어났다. 부담이 2.16% 포인트 늘어나는 비노인 가구에 비해 노인 가구는 2.78% 포인트 늘어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셈이다. 노인 가구는 대체로 벌어 놓은 돈으로 생활하기 마련인데, 부가세는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소비에 따라 부담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난독증 고통받는 초등생 노원구 독서 도우미 나서

    한글 덕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문맹률이 가장 낮다고 알려졌지만, 글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최고 수준이다. 책을 읽고도 뜻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서울 노원구가 이를 방지하고자 어린이 책읽기 도우미로 나섰다. 노원구는 지역 내 4개 구립도서관과 함께 초등학생의 한글 읽기 및 독서력 증진을 위한 한글 읽기 교육(KRE) 마을학교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2011년부터 월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 진행한 KRE 프로그램을 보완해 읽기 취약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구는 연말까지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해 초교 1~2학년 중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동 약 80명을 대상으로 학교 도서관, 돌봄교실 등에서 1대1 독서교육을 진행한다. 이 과정은 평일 방과후 주 2회 진행하며 마을학교 튜터 양성과정을 통해 양성된 전문 강사 22명이 학교에 파견돼 아이들을 가르친다. 또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노원정보도서관, 상계문화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 3개 도서관에서는 전문 강사 각 3명이 독해가 안 되는 초등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과정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2회(회당 20분) 1대1로 운영된다. 독서 교육을 희망하면 각 도서관에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우리나라는 사교육 시장에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가 교육 양극화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는 구조”라면서 “노원구는 아이들의 한글 읽기 교육을 KRE 마을학교에서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노원구, 어린이 독서도우미 운영해 난독증 초교생 없앤다

    서울 노원구, 어린이 독서도우미 운영해 난독증 초교생 없앤다

    한글 덕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문맹률이 가장 낮다고 알려졌지만, 글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최고 수준이다. 책을 읽고도 뜻을 파악 못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서울 노원구가 이를 방지하고자 어린이 책읽기 도우미로 나섰다. 노원구는 지역 내 4개 구립도서관과 함께 초등학생의 한글 읽기 및 독서력 증진을 위한 한국어 읽기 교육(KRE) 마을학교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2011년부터 월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 진행한 KRE 프로그램을 보완해 읽기 취약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구는 연말까지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해 초교 1~2학년 중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동 약 80명을 대상으로 학교 도서관, 돌봄교실 등에서 1대1 독서교육을 진행한다. 이 과정은 평일 방과후 주 2회 진행하며 마을학교 튜터 양성과정을 통해 양성된 전문 강사 22명이 학교에 파견돼 아이들을 가르친다. 또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노원정보도서관, 상계문화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 3개 도서관에서는 전문 강사 각 3명이 독해가 안 되는 초등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과정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2회(회당 20분) 1대1로 운영된다. 독서 교육을 희망하면 각 도서관에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우리나라는 사교육 시장에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가 교육 양극화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는 구조”라면서 “노원구는 아이들의 한글 읽기 교육을 KRE 마을학교에서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죽어서도 못 잊을 어머니 떠나보내도 지극한 아들

    죽어서도 못 잊을 어머니 떠나보내도 지극한 아들

    한국과 중국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한 ‘한·중 합작 2016 아시아연출가전’이 중국에 이어 서울에서 개막한다. 아시아연출가전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와 중국 산둥성예술연구원·산둥성희극창작실의 교류 협력 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산둥성예술연구원과 산둥성희극창작실은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류 영향을 받아 한국의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대학로 소극장 문화에 매료돼 있던 중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소속 이광복 연출을 만나 교류하게 됐다. 한·중 합작 첫 작품의 주제는 ‘효’(孝)다. 중국은 한국의 ‘심청전’을 토대로 한 ‘영혼 저 깊은 곳이 있는 눈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를 지난 6월 말 산둥성과 지난성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은 중국 24명의 효자 이야기(24효) 중 각목사친(刻木事親) 고사를 바탕으로 한 ‘정란, 피에타’를 오는 25~28일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각목사친은 동한 시대 정난의 효행에서 유래한 고사다. 어려서 양친을 모두 잃은 정난은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기 위해 부모님을 나무로 조각해 방안에 모셔 놓고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극진히 섬겼다. 극은 정란이 귀가하던 중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를 만나 집으로 모시고 오면서 시작된다. 정란은 모처럼 서울까지 온 어머니를 내려가게 할 수 없어 당분간 함께 지내려 한다. 하지만 아내와 딸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정란의 노모는 오래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허상에 사로잡힌 정란은 어머니를 부정하는 아내와 딸을 내쫓아버리고 만다. 이광복 연출은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한다. 곧 ‘정란, 피에타’는 정란의 슬픔을 의미한다”며 “효를 다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슬픔과 그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효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만 5000~2만원. 010-6311-5751.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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