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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버’ 할까요 ‘돔황챠’ 할까요… 코인 폭락에 일상이 마비됐다

    ‘존버’ 할까요 ‘돔황챠’ 할까요… 코인 폭락에 일상이 마비됐다

    비트코인 24일 새벽 한때 4000만원 붕괴투자 예치금 수천억대… 손실액 엄청날 듯 단타 노린 ‘경주마’로 원금 찾아나서기도 두 자릿수 손실에 ‘벼락거지 인증샷’ 급증맘카페선 “남편과 갈등에 정과 신뢰 깨져”“‘존버’(수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는 뜻)가 답일까요,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까요?” 중국, 미국 등의 규제 기조 속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둘러싼 갈등 탓에 이혼을 고민할 만큼 부부 관계가 나빠졌거나 ‘코인 블루’(코인 투자에 따른 우울증)를 앓는 등 일상 생활이 마비됐다는 호소도 많다. 특히 소득이 많지 않은 2030세대는 대출받아 투자한 사례가 많아 하락장에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4238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14일(8199만원)보다 48.3%나 빠졌다. 지난 2월 7일(4192만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24일 새벽 한때 3933만원까지 떨어져 2월 5일 이후 108일 만에 4000만원선이 깨졌다. 2월 이후 암호화폐를 산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투자 예치금은 지난 2~3월에 3158억원이나 늘었다. 4~5월 유입된 투자 자금과 중소형 거래소를 통해 투자한 돈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들) 손실은 더 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375원에 거래돼 지난 8일 이후 57%나 떨어졌다. 반등 기미가 안 보이자 투자자들은 충격 속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올 2월부터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대학생 김모(23)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려고 아침마다 거래소 사이트를 보며 ‘경주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마는 짧게는 수시간에서 하루쯤 급등한 뒤 가격이 빠지는 ‘잡코인’을 뜻한다. 김씨는 “오전 9시가 되면 느닷없이 100% 이상 가격이 오르는 코인이 보인다”면서 “솔직히 왜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샀다가 팔면 차익을 벌 것 같아 종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를 모두 팔고 탈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코인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돔황챠’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망쳐’를 변형한 유행어로 코인 상승기에 투자를 독려하는 표현인 ‘가즈아’(‘가자’를 변형한 유행어)와 반대되는 말이다.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겼던 성공 스토리도 실패담으로 대체되고 있다. 평가 차익을 캡처해 올리는 ‘수익 인증’ 대신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투자 현황을 캡처해 올리는 ‘손실 인증’이 더 많이 올라온다.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손모(34)씨는 “요즘엔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됐다는 얘기보다 벼락거지가 됐다는 하소연을 더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는 암호화폐 탓에 부부 갈등이 커졌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남편이 대출까지 받아 비트코인을 샀다가 걸렸다”거나 “남편의 투자 손실 탓에 몸과 마음이 지쳤고, 정과 신뢰가 깨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1차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2018년과는 달리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되고 있어서 3년 전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알트코인 상당수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0대 그룹, 매년 1인당 영업익 1%씩 줄고 인건비는 2.4% 늘었다

    30대 그룹, 매년 1인당 영업익 1%씩 줄고 인건비는 2.4% 늘었다

    최근 5년간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의 직원 1인당 인건비가 719만원 늘어난 반면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2.4%씩 증가했는데 수익성은 1.0%씩 감소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6~2020년 30대 그룹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금융업 제외) 184곳의 재무실적과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종업원 1인당 매출은 9억 9382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1인당 매출은 3720만원, 인건비는 719만원 올랐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어든 셈이다. 생산성 면에서는 실속이 없었던 성장이었다.그나마도 이 기간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6.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두 회사를 제외한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905만원인데 이것은 2016년(5168만원)보다 1263만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통계는 전체적으로 대기업의 실적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1인당 생산성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내외부의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종업원수가 연평균 1.1% 증가한 것도 1인당 평균치에 영향을 미쳤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독일·일본 등의 경우 직무·성과 중심 임금 체계가 보편적인데 반해 한국은 대기업 10곳 중 6곳이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뤄졌음에도 성과가 없었다”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국내 기업도 직무·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비트코인 4000만원 깨지자 ‘코린이’ 멘탈도 흔들

    비트코인 4000만원 깨지자 ‘코린이’ 멘탈도 흔들

    비트코인, 지난달 14일부다 48.5% 하락도지코인도 8일 이후 60% 이상 날아가2030세대 “‘경주마’ 찾아 원금 회복”일부 투자자 “차라리 손절하는 편이 현명”“‘존버’(수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는 뜻)가 답일까요,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까요?” 중국, 미국 등의 규제 기조 속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는 ‘코린이’(코인+어린이·코인 초보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둘러싼 갈등 탓에 이혼을 고민할 만큼 부부 관계가 나빠졌거나 ‘코인 블루’(코인 투자에 따른 우울증)를 앓는 등 일상 생활이 마비됐다는 호소도 많다. 특히 소득이 많지 않은 2030세대는 대출받아 투자한 사례가 많아 하락장에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4238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14일(8199만원)보다 48.3%나 빠졌다. 지난 2월 7일(4192만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24일 새벽 한때 3933만원까지 떨어져 2월 5일 이후 108일 만에 4000만원선이 깨졌다. 2월 이후 암호화폐를 산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투자 예치금은 지난 2~3월에 3158억원이나 늘었다. 4~5월 유입된 투자 자금과 중소형 거래소를 통해 투자한 돈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들) 손실은 더 크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2시 30분 현재 257만원으로 지난 12일 기록한 최고가(541만원)와 비교하면 2주도 안돼 반토막났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375원에 거래돼 지난 8일 이후 60% 넘게 떨어졌다. 반등 기미가 안 보이자 투자자들은 충격 속에서 대응책을 찾고 있다. 올 2월부터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대학생 김모(23)씨는 “원금이라도 회복하려고 아침마다 거래소 사이트를 보며 ‘경주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마는 짧게는 수시간에서 하루쯤 급등한 뒤 가격이 빠지는 ‘잡코인’을 뜻한다. 김씨는 “오전 9시가 되면 느닷없이 100% 이상 가격이 오르는 코인이 보인다”면서 “솔직히 왜 오르는지 모르겠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샀다가 팔면 차익을 벌 것 같아 종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를 모두 팔고 탈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코인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돔황챠’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망쳐’를 변형한 유행어로 코인 상승기에 투자를 독려하는 표현인 ‘가즈아’(‘가자’를 변형한 유행어)와 반대되는 말이다.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겼던 성공 스토리도 실패담으로 대체되고 있다. 평가 차익을 캡처해 올리는 ‘수익 인증’ 대신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투자 현황을 캡처해 올리는 ‘손실 인증’이 더 많이 올라온다. 대형 건설사에 다니는 손모(34)씨는 “요즘엔 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됐다는 얘기보다 벼락거지가 됐다는 하소연을 더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는 암호화폐 탓에 부부 갈등이 커졌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남편이 대출까지 받아 비트코인을 샀다가 걸렸다”거나 “남편의 투자 손실 탓에 몸과 마음이 지쳤고, 정과 신뢰가 깨졌다”는 등의 내용이다. 박성준(블록체인연구센터장) 동국대 교수는 “(1차 암호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7~2018년과는 달리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되고 있어서 3년 전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알트코인 상당수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0년 전후 닷컴버블 당시 우후죽순 생겼던 인터넷기업 중 살아남은 비율이 약 3%인데 알트코인 생존율은 그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교수는 “암호화폐 투자법도 다른 자산과 다를 게 없다. 각 암호화폐를 공부하고, 뇌동매매(원칙없이 남들을 따라 사는 것)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터폴 “중국 등지서 생산된 ‘가짜 백신’ 전 세계 유통 우려”

    인터폴 “중국 등지서 생산된 ‘가짜 백신’ 전 세계 유통 우려”

    전 세계에 백신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생산된 가짜 백신이 전 세계로 유통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 경찰은 올해 초 가짜 코로나19 백신 3000개 분량을 압수하고 관련자 80명을 체포하는 등 단속에 힘썼지만, 일각에서는 이 일이 시초에 불과하다는 예측이 나왔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여전히 많고 대부분의 국가가 백신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백신 밀매 및 위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폴 경찰서비스의 스테판 카바나흐는 “범죄자들의 약탈적이고 기생적인 사고방식을 이용해 사람들의 두려움 속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전 세계의 가짜 백신 거래 사례를 공개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 2월 사설 병원에서는 1도스(1회 접종분)에 약 1000달러(약 112만원)를 받고 80여명에게 가짜 백신주사를 투여한 혐의로 6명을 체포됐다.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올해 초 중국과 합작해 사업을 벌인 한 업체의 창고에서 2000병 이상의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발견했다. 폴란드에서도 노화방지에 사용되는 히알루론산으로 채워진 가짜 화이자 백신이 발견됐었다. 인터폴 측은 가짜 백신을 생산하던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창고가 남미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인 제레미 더글라스는 “코로나19 백신 산업은 역대 가장 가치있는 산업 중 하나이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만큼 수십억 달러 규모를 자랑한다”면서 “언제 이 판에 들어올 수 있을지를 눈여겨보는 범죄자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 회사와 협력해 가짜 또는 용도 변경된 약병을 식별 할 수 있도록 백신을 추적, 확인 및 배송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경찰 및 보건 기관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시민 작년 문화예술 관람비 평균 7만4000원”

    “서울시민 작년 문화예술 관람비 평균 7만4000원”

    서울시민은 지난 1년간 문화예술 관람 활동을 4회 하고, 관람비로는 평균 7만 4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8년도와 비교했을 때 각각 38% 감소한 수치다. 서울문화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작년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6시간, 주말 6.5시간으로 2018년 대비 각각 0.4시간(12%), 0.5시간(8%) 증가했다. 재단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통근 시간이 줄고 집단 활동이 축소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여가 시간은 늘었지만 시민들이 전시, 영화, 공연, 축제 등 문화예술 관람 활동에 소비한 시간과 비용은 크게 줄었다. 작년 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 활동의 평균 횟수는 4.2회, 연간 지출 금액은 7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 결과(6.8회, 12만원)보다 각각 38% 감소했다. 특히 영화, 축제 등 관객이 대규모로 밀집하는 장르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취소, 밀집으로 인한 감염병 전파 우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1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했다. 서울 거주자 5000명과 문화관심 집단(서울시 홈페이지 통합회원,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회원) 1413명 등 초 6413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서울시민의 전반적인 문화활동 수준과 만족도를 살펴볼 수 있는 ‘2020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보고서는 다음달 21일 발간되며,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오늘부터 외식 대신 배달시키면 1만원 캐시백

    오늘부터 외식 대신 배달시키면 1만원 캐시백

    24일 오전 10시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결제하면 외식비를 할인해 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배달앱을 활용한 비대면 외식 할인 지원을 우선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카드사를 통해 참여 응모를 한 뒤 행사에 참여하는 배달앱에서 2만원 이상 4회 카드로 결제하면 다음달 카드사가 1만원을 캐시백이나 청구할인 형태로 환급해 준다. 참여 요일의 제한은 없으며, 참여 횟수는 동일 카드사별 1일 2회에 한한다. 참여 카드사는 국민, 농협, 롯데, 비씨, 우리, 삼성, 신한, 하나, 현대 등 9개이고 배달앱은 공공 6개, 공공·민간 혼합 2개, 민간 6개 등 총 14개다. 앞서 지난 2월 21일 종료된 행사 당시 참여한 응모와 누적 실적은 그대로 인정한다. 배달앱에서 주문·결제 후 매장을 방문해 포장하는 것은 인정되지만, 배달앱으로 주문하되 배달원 대면 결제를 하거나 매장을 방문해 현장 결제 후 포장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는 총사업비 660억원 중 260억원을 우선 배정했고 남은 금액은 추후 대면외식 할인 지원 등에 투입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日오염수 방류 결정에 괴산 절임배추 농가도 직격탄

    지난달 13일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폭등한 소금값 후폭풍이 충북 괴산 절임배추 생산농가로 번지고 있다. 23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20㎏들이 포대당 6000∼7000원하던 천일염 소비 가격이 1만 7000∼2만원으로 3배 정도 급등했다. 지난해 잦은 비로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일본이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 직격탄을 날려 사재기까지 나타난 까닭이다. 괴산지역 농가들은 매년 절임배추 20㎏짜리 100만 상자를 생산하는데 적어도 소금 10만 포대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농가들이 쓰는 소금이 전남 신안산 천일염이다. 괴산 상당수 농가는 소금 품귀현상까지 빚어지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내 천일염의 78%를 생산하는 신안군에서 소금 20㎏ 산지 가격이 4000~5000원에서 한 달도 안돼 8000원으로 2배 정도 급등했다. 주문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5월 5일자 17면>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430여 조합원 농가 중 230곳 정도가 지난해보다 비싸다며 구매를 미뤘다”며 “소금값이 더 오르자 농가들이 뒤늦게 확보를 원하는데, 공급처에서 물량이 더는 없다고 해 난감하다”고 했다. 이에 괴산군은 절임배추 농가에 포대당 1000원을 지원하던 것을 2000원으로 올렸으나 소금값이 오른 것보다 턱없이 적을뿐더러 지난해 절임배추 가격을 인상했다 항의를 많이 받아 또다시 올릴 수 없는 처지여서 울상 짓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바가지 논란 제주 렌트카 요금 어찌할꼬?

    바가지 논란 제주 렌트카 요금 어찌할꼬?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렌터카 요금을 둘러싼 바가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렌터카요금은 신고제로 운영중이다.신고한 요금을 지키지 않으면 위반업체에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하지만 대다수의 업체가 대여요금 상한을 높게 잡아 신고한 후 자체 할인율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에따라 성수기에는 요금이 치솟고, 비수기에는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비수기 하루 1만~2만원에 대여하던 차량이 성수기에는 10만~15만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요금이 10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렌터카 ‘바가지 요금’에 대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렌터카조합은 바가지 논란을 해소하기위해 렌트카 대여 요금 상하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측은 “성수기 때는 비싸고, 비수기 때는 과당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으니 요금 상하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적정 가격이 정해지면 시장 여건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는 등의 부작용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부정적이다.도 관계자는 “조합의 상하한제 주장은 기본적으로 과도한 할인을 하지 못하게 하자는 주장이다.개별 렌터카 업체의 서비스와 마케팅에는 신경 쓰지 않고 가격 하한만 잡아달라고 하는 것이다.업계 자정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위에서도 가격 상하한제에 대해 ‘독점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고, 법제부서나 법제처 전문위원으로부터 담합이 될 수 있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주지역 렌트카는 1987년 2개 업체 105대에서 ▲1991년 6개 업체 943대 ▲2001년 38개 업체 4127대 ▲2011년 71개 업체 1만5517대 ▲2018년 129개 업체 3만2612대 ▲2020년 114개 업체 2만9658대 등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비수기에 70∼80% 할인된 가격으로 영업을 하다 성수기에는 요금을 대폭 올려 비수기 때의 영업손실을 만회하려 하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렬’ 윤사모…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열렬’ 윤사모…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윤석열 전 검찰총장 팬클럽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시작된 이후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주자 지지율 2위로 급부상한 2020년 1월 결성됐다. 19일 현재 윤사모의 멤버수는 2만 2600여명에 달한다. 공개 그룹이 아니라 가입비 및 회비로 2만원을 입금하고 가입을 승인받는 비공개그룹이지만 매월 100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윤사모 측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법과 원칙의 가치를 추구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모임을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윤 전 총장이나 가까운 인사들은 팬클럽 구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홍경표 회장도 윤 전 총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 팬클럽은 크게 정책 자문을 위한 교수 그룹, 최고경영자(CEO) 그룹, 일반 민초 그룹 등으로 나뉘어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성 정치인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게 윤사모 측의 설명이다. 홍 회장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기존 정치인들에게 전화가 와도 배제하고 있다. 순수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사모는 순수한 팬클럽으로만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윤사모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팬클럽을 기반으로 다함께자유당이란 정당 창당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울 문정동에 당사까지 마련했고 당 사무국에는 전임 직원도 5명 뒀다. 이 역시 윤 전 총장 측과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 홍 회장은 “윤사모가 그대로 다함께자유당으로 이어졌고 당원은 5만 9000명 정도 된다”면서 “저희가 준비가 되면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기성 정당 활동도 했다. 홍 회장은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전문위원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는 이언주 전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에서 인재영입부위원장 역할을 하다 야권 통합이 이뤄지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다시 들어왔다. 홍 회장은 현재도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신분이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빠른 시일내 당적은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정 전 총리 측근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부처님오신날 축하 문자메시지에 ‘팬클럽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추신’으로 붙여 넣기도 했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든든한 지원군 vs 뒤틀린 훌리건…대권주자 팬클럽 대해부

    [단독] 든든한 지원군 vs 뒤틀린 훌리건…대권주자 팬클럽 대해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정치인 팬클럽 대해부

    [단독]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정치인 팬클럽 대해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정 전 총리 측근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부처님오신날 축하 문자메시지에 ‘팬클럽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추신’으로 붙여 넣기도 했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윤사모 회장님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2만원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단독] 윤사모 회장님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2만원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윤석열 전 검찰총장 팬클럽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시작된 이후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주자 지지율 2위로 급부상한 2020년 1월 결성됐다. 19일 현재 윤사모의 멤버수는 2만 2600여명에 달한다. 공개 그룹이 아니라 가입비 및 회비로 2만원을 입금하고 가입을 승인받는 비공개그룹이지만 매월 100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윤사모 측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법과 원칙의 가치를 추구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모임을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윤 전 총장이나 가까운 인사들은 팬클럽 구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홍경표 회장도 윤 전 총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 팬클럽은 크게 정책 자문을 위한 교수 그룹, 최고경영자(CEO) 그룹, 일반 민초 그룹 등으로 나뉘어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성 정치인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게 윤사모 측의 설명이다. 홍 회장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기존 정치인들에게 전화가 와도 배제하고 있다. 순수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사모는 순수한 팬클럽으로만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윤사모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팬클럽을 기반으로 다함께자유당이란 정당 창당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울 문정동에 당사까지 마련했고 당 사무국에는 전임 직원도 5명 뒀다. 이 역시 윤 전 총장 측과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 홍 회장은 “윤사모가 그대로 다함께자유당으로 이어졌고 당원은 5만 9000명 정도 된다”면서 “저희가 준비가 되면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기성 정당 활동도 했다. 홍 회장은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전문위원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는 이언주 전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에서 인재영입부위원장 역할을 하다 야권 통합이 이뤄지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다시 들어왔다. 홍 회장은 현재도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신분이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빠른 시일내 당적은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재임 중 1억 연봉 전부 포기” 서약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재임 중 1억 연봉 전부 포기” 서약

    마리오 드라기(73) 이탈리아 총리가 재임 기간 급여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고려하겠다는 것인데 일각에선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재임 중 지급되는 급여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했다. 이 서약서는 정부가 지난 12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공직자 재산 현황 자료에 포함돼 있다. 이탈리아는 한국처럼 상·하원의원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를 법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총리의 급여는 월 6700유로(약 916만원), 연 8만유로(약 1억 945만원)이며, 각종 수당을 합하면 연 10만유로(약 1억 3681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가 재임 기간 급여 전부를 포기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파올로 젠틸로니(2016∼2018년), 엔리코 레타(2013∼2014년) 전 총리는 의원직을 겸직해 규정에 따라 총리 급여를 받지 못했다. 마리오 몬티(2011∼2013년)는 재임 중 종신 상원의원으로 지명된 이후에야 총리 급여를 포기했다. 드라기의 전임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자진해 전체 급여의 80%만 지급받았는데, 이는 연간 9만유로(약 1억 2000만원)에 해당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신의 재산 보유와 관련해 제기될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재산 현황을 보면 드라기는 국내외 건물 10채를 단독 또는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데, 한 채는 영국 런던에 있다. 이탈리아 내 6곳의 토지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회계연도 기준 2019년) 드라기의 총수입은 58만 1665유로(현재 환율 약 7억 9582만원)였다. 세금을 제외하면 33만 8000유로(약 4억 6000만원) 정도가 순수입으로 추정된다. 전체 연 수입 가운데 80%가 넘는 49만 유로(약 6억 7000만원)는 이탈리아 재무부와 중앙은행 등에서 공직 생활을 한 데 따른 국가 연금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도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와 세계은행 집행 이사 등을 지낸 드라기는 올해 초 연립정부 내각이 붕괴하자 구원수로 투입돼 지난 2월 13일 총리직에 공식 취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리발형… 모르쇠형… 5분마다 ‘위법 킥보드’

    오리발형… 모르쇠형… 5분마다 ‘위법 킥보드’

    13일 오후 1시 1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 안전모를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던 20대 남성에게 서울 마포경찰서 경찰관이 다가갔다. 경찰관은 이날부터 인명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면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전동킥보드를 두고 자리를 떠났다. 약 5분 뒤 경찰관은 안전모를 쓰고 전동킥보드를 탄 배달원을 멈추게 했다. 배달원은 “헬멧 썼는데요?”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경찰관은 “전동킥보드를 타고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안내했다. 지난 1월 일부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탈 때 범칙금 부과가 가능해졌다. 인도에서 PM을 타다 걸리면 3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2명 이상이 한 대의 PM에 올라타면 범칙금 4만원, 무면허 운전은 범칙금 10만원이다. 법 시행 첫날인 이날 경찰 단속 현장에서 법규 위반 사례가 꼬리를 물었다. 홍대입구역 앞에서는 5분에 한 번꼴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인도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된 단속에서 총 78건의 범칙 행위가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앞에서도 안전모 미착용 및 인도 주행 사례가 줄지어 적발됐다. 경찰에 적발된 이모(25)씨는 “이날부터 법이 바뀐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이용할지 모르는데 보호장구를 매일 챙기고 다니는 게 번거로울 것 같다. 보호장구 대여소가 곳곳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계도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에 무면허 운전, 승차 정원 초과, 인도 주행, 안전모 미착용 등 행위에 대해서는 바로 범칙금을 부과하지 않고 법령 위반을 안내한다. 단 음주운전과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등 중대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 범칙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술에 취한 상태로 PM을 운전하면 범칙금 10만원,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은 범칙금 3만원 부과 대상이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헬멧 써도 인도 주행 안 돼요”…전동킥보드 단속 현장 가보니

    “헬멧 써도 인도 주행 안 돼요”…전동킥보드 단속 현장 가보니

    13일 오후 1시 1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 안전모(헬멧)를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던 20대 남성에게 서울 마포경찰서 경찰관이 다가갔다. 경찰관은 이날부터 안전모 등 인명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타면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전동킥보드를 두고 자리를 떠났다. 그로부터 약 5분 뒤 마포서 경찰관이 헬멧을 쓰고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던 배달원을 멈추게 했다. 배달원은 “헬멧 썼는데요?”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경찰관은 “전동킥보드를 타고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안내했다. 배달원은 “언제부터요?”라고 되물었다. 지난 1월 일부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이날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퍼스널 모빌리티)를 탈 때 범칙 행위에 따른 범칙금 부과가 가능해졌다. 인도에서 PM을 타다 적발되면 범칙금 3만원을 내야 한다. 2명 이상이 한 대의 PM에 올라타면 범칙금 4만원, 무면허 운전은 범칙금 10만원이다. 하지만 이날 경찰 단속 현장에서 법규 위반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홍대입구역 앞에서는 5분에 한 번 꼴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인도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된 단속에서 총 78건의 범칙 행위가 적발됐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앞에서도 안전모 미착용 및 인도 주행 사례가 많았다. 경찰에 적발된 이모(25)씨는 “백화점에 가려고 잠깐 전동킥보드를 탔는데 이날부터 법이 바뀐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이용할지 모르는데 보호장구를 매일 챙기고 다니는 게 번거로울 것 같다. 보호장구 대여소가 곳곳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계도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에 무면허 운전, 승차 정원 초과, 인도 주행, 안전모 미착용 등 행위에 대해서는 바로 범칙금을 부과하지 않고 법령 위반을 안내한다. 단 음주운전과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등 중대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도 없이 즉시 범칙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술에 취한 상태로 PM을 운전하면 범칙금 10만원,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은 범칙금 3만원 부과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전동킥보드 사고 위험이 많았지만 규제가 없었다. 사상자가 늘면서 단속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준수해서 많은 시민들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오늘부터 전동킥보드 규제, 안전 경각심 가져야

    오늘 5월 13일부터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만 16살 이상 취득 가능) 이상의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앞으로 1개월은 계도 기간이다. 전동킥보드를 무면허 운전하다 적발되면 범칙금 10만원,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2만원, 2명 이상 탑승하면 4만원, 전조등이나 미등을 켜지 않으면 1만원, 음주운전을 하면 10만원이 부과된다. 그동안은 만 13살 이상이면 운전면허 없이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아 비판이 제기됐었다. 전동킥보드는 편리성과 저렴한 이용료 때문에 최근 이용량이 급속히 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2017년 9만 8000대였던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수는 2019년 19만 6000대로 2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이와 관련, 교통사고도 2018년 225건(4명 사망)에서 지난해 897건(10명 사망)으로 폭증했다. 전동킥보드는 얼핏 보면 간단한 놀이기구 같은 인상을 풍겨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낮지만 부상과 사망 등 사고가 많았다. 전동킥보드는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인체가 그대로 충격에 노출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이동 수단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전동킥보드가 인도와 차도 구분없이 불쑥불쑥 나타나는 바람에 보행자나 승용차 운전자도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다. 꼭 범칙금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전동킥보드는 놀이기구가 아니라 엄연히 자동차와 같이 도로를 달리는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정착돼야 한다. 경찰도 법시행 초기부터 집중 단속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전동킥보드의 위험도에 비해 범칙금 액수가 낮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법준수가 안 된다면 처벌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서울신문은 13일부터 ‘이우석의 미시(微視)여행’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국내 여행지를 매우 좁게 설정해 현미경처럼 샅샅이 훑어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연재를 담당할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언어유희의 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여행전문가입니다. 글 곳곳에 심어 놓은 저자 특유의 ‘유머 코드’에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부산에 초량동이 있다. 부산역 바로 앞이다. 서울로 따지면 서울역 앞 청파동, 아니 산비탈로 올라서야 하니 후암동쯤 되겠다. 가파른 건 비슷하다. 생각해 보니 목포역 앞에도 유달산이 있다.(왜 역 앞엔 늘 산이 있을까.) 아무튼 초량에 올라가면 부산 역사를 볼 수 있다. 부산역 역사(驛舍)도 보인다. 지명에 산(山)자가 들어가는 부산의 속살이 초량이다. 목포가 항구라면, 부산은 산이다. 부산은 도시 곳곳이 바다에서 수직으로 치솟은 산들이 빼곡하기 때문이다. 부산 산복도로는 그 산(山)의 배(腹)를 가른다. 천국의 계단(stairway to heaven)이랄까. 고개를 들고 엉덩이는 빼고 하늘을 향한 계단을 딛고 하염없이 걸어야만 오를 수 있던 동네에 차로 오르내릴 하늘길이 생겨났다. 산복도로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을 휘휘 감으며 마을을 가르고 하늘과 땅을 나누고 있다. 약 반세기 전 생겨난 부산의 허리띠 산복도로, 그중에서도 초량의 이야기다. ●왜구 침입 잦던 목초지서 19세기말 개항도시 초량은 부산의 원도심이다. 근대도시 부산이란 곳이 생겨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마을이다. 지금이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도시로 위용을 당당히 과시하고 있지만 부산은 확실히 조선시대까지는 변방이었다. ‘가마메’란 이름의 부산이 조선 성종 때 부산(釜山)이란 이름으로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동래(동래, 해운대, 수영 등)와 동평(지금의 부산 도심), 기장현으로 나뉜, 그야말로 촌구석 취급을 당했다. ‘왜구’랬을까? 잦은 왜구의 침입 탓이었다. 16세기 동래도호부로서 경상좌수영과 왜관이 부산포에 설치된 다음에야 부산(사실은 동래)은 뭔가 그럴싸한 도시 기능을 하게 됐다. 조선 후기 들어 조정은 사중면 초량에 왜관과 객사를 세웠고 이곳에서 왜와 외교를 했다. 초량은 그저 교통이 좋은 목초지대일 뿐이었지만 19세기 말 갑자기 주목받았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장에 속했던 까닭이다. 일제(메이드 인 재팬이 아니다)와 청(효녀 아니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초량은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팽창을 노렸던 일제는 철도와 선박편으로 한반도, 대륙과 연결하기 위해 부산을 주목했고 교통 주거 인프라 등 도시개발을 서둘렀다. 간척을 통해 넓어진 초량 일대는 항만(북항)과 철도를 연결하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청 역시 중앙부두와 철도 건설로 생겨난 일자리를 찾아온 자국민 ‘쿨리’(苦力)를 위해 청관을 세웠다. 지금도 초량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남아 과거 조계지 시절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엔 ‘남의 문화유산답사기’였지만 지금은 우리 역사가 됐다. 한국전쟁은 부산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10만여명에 불과하던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며 무려 140만명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되니 당장 거주지가 태부족이었다. 산기슭밖에 없었다. 너도 나도 산에 올라가 판잣집을 지었다. 물론 초량 뒷산에도 올라갔다. 하늘까지 층층 이어진 달동네가 생겨나게 된 사건이다.●백제병원·남선창고… 사람·돈 돌던 이바구길 높이 올라가면 그 역사가 자세히 보일까 싶어 초량을 올랐다. 해발 0m 근처인 부산항, 부산역에서부터 400m 남짓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 그 옆이 초량(草粱)이다.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면 ‘초량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부산의 옛 ‘이바구’(이야기의 사투리)를 들으며 시티투어를 하는 관광 코스로 지정했다. 재미나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숨어 있다. 지금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득실한 해운대와 비교하자면 낡은 원도심 마을이겠지만 애초 초량은 사람도 돈도 돌던 곳이다. 한국전쟁 전에는 함흥과 원산 바다에서 내려온 배가 초량(그때는 이 일대가 바다였다) 앞에 대고 명태며 고등어를 쏟아냈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수산물 창고를 북선(北船) 창고라 불렀다. 선창 일거리만 해도 넘쳐났다. 전국에서 생선 장수들이 몰려들고 청요릿집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전쟁 후 북선 창고는 남선 창고로 이름이 바뀌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제가 물러가고 미군이 상륙하면서 ‘빠’니 ‘비어-홀’이라고 부르는 술집들이 가득한 ‘텍사스촌’이 초량에 생겨났다. 말하자면 서울 이태원 격이다. 이곳을 통해 나온 달러와 군수물자가 부산 국제시장은 물론 전국을 돌았다.‘이바구길’은 초량 외국인 골목에서부터 출발한다. 차이나타운 아래로 러시아 키릴문자와 필리핀 간판이 가득한 유흥가를 그냥 지나치려고(정말이다) 했지만 이곳에 ‘이바구’가 숨어 있다. 1927년 최용해가 지은 첫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제645호)이 초량 외국인 거리에 있다. 김해 출신인 최용해는 일본에서 의대를 나와 일본인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왔다. 동양척식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부산에서 최고 높은 5층 벽돌건물을 짓고 백제병원(그런데 왜 신라병원이 아닐까?)을 열었다. 처음엔 병원이 잘됐지만 돌연 사건이 터졌다. 관리들이 데려온 행려병자 시체를 병원 4층에 보관했던 것이 들통났다. ‘돈 없는 환자가 가서 죽으면 시체를 병원에 두고 표본으로 쓴다’는 소문이 돌았다. 겁을 먹은 환자들이 외면하며 급격히 상황이 어려워졌다. 결국 최용해는 일본으로 야반도주했다. 이후 백제병원은 대형 청요릿집과 예식장 등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그나마 여지껏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현재는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건물은 일부 허물어진 역사의 잔흔 그대로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커피향만큼은 세련되고 파릇하다. 부산시는 백제병원을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렸던 남선 창고는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창고를 가득 채웠던 명태처럼 온데간데없지만 상업과 물류의 지력(地歷)만큼은 여전하다. 우연인지 그 자리엔 현재 할인마트가 생겼는데 옛 창고의 담벼락 일부만 남았다. 1900년대 생겨난 국내 최초의 근대 물류 창고였던 남선창고는 노르웨이 베르겐의 ‘브뤼겐’(한자동맹 중심지)처럼 당시로선 엄청난 규모의 물류조합을 운영하며 명성을 떨쳤다. 전국에 명태를 공급하던 곳이지만 직접 명태를 서울로 공급하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초량 앞바다가 매립된 후 해운 물류 중심이 부산항으로 옮겨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누가 알았으랴, 바다가 사라질 줄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반대가 되니 좋은 뜻만은 아닌 듯하다. 여기까지만 평지다. 이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옛 마을의 서정성을 노래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초량초교는 전통이 오랜 곳이다. ‘소크라테스의 아우’인 가수 나훈아와 코미디언 이경규,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 학교를 다녔다. 아, 나훈아의 ‘테스형’은 다른 곳을 나왔다. 아테네 아고라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했다. 초량초교 동문 선후배인 이들은 각각 1947년생, 60년생, 67년생이니 시대는 달랐지만 초량의 변화 속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꿈과 재능을 키웠을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량에는 ‘명태 눈깔을 빼먹으면 노래를 잘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남선 창고가 있던 곳이니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노래를 잘 부르는 미래의 가수를 위해 누군가는 눈깔이 없는 명태를 먹었다.●168계단 줄기 삼아 작은 골목 가지처럼 연결 길가에는 1893년 지어진 초량교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 참배 반대를 이유로 죽임을 당했던 주기철 목사가 있었던 교회로 개신교에선 뜻깊은 장소로 알려졌다.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로 무려 130년 가까이 됐다. 초량은 얼마나 신식 문물이 빨리 들어온 곳이었나. 길은 가파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따금씩 부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제주 올레길처럼 이바구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다. 쉼터 역시 옛 분위기가 오롯이 남아 있다. 딱 추억 속 ‘점빵’ 풍경이다. ‘이바구 정거장’에선 국수나 음료를 팔고 ‘168 도시락국’에선 시락국밥과 추억의 도시락을 판다. 쉬어 가며 감성도 충전할 수 있다. 168이란 숫자의 의미는 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늘까지 뻗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높은 계단길이 쉼터 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끄덕여야 할 만큼 눈에 꽉 들어찬다. 우물가부터 산복도로까지 이어진 계단이 아찔하다. 168개의 계단이다. 페루 마추픽추의 계단과 닮았다.계단을 큰 줄기 삼아 양옆으로 작은 골목이 가지처럼 이어진다. 초량사람들이 물을 긷기 위해 오르내리던 168계단은 초량 마을을 이어 주는 동맥이며 소통의 통로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생겨나 ‘도가니’에게 미안하지 않다. 기계 레일 탓에 정취는 덜하지만 인정은 여전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어김없이 인사를 나눈다. 관광객들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할 만큼 모노레일 캐빈 속 공간은 따스하다. 소통이란 이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중간에 내리면 168빵카페가 있다. 고소한 빵과 커피 향에 이끌려 저절로 내리게 된다. 일명 ‘홍신애빵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차렸다. 홍씨는 초량 여행을 많이 다닌 듯하다. 테라스에 의자를 놓고 갓 구워 낸 빵 조각을 씹는 그 순간이 초량 이바구길 여행의 딱 중간쯤 된다. 영락없는 전망 휴게소 역할이다. 옆길로 새면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고교 1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천재 시인 김민부를 기린 이름이다. 그는 이 집에 살았다. 전망대는 실로 근사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푸른빛을 띠는 바다를 두고 아래에 다닥다닥 이어진 작은 집들의 지붕을 통해 ‘부싼 싸람’의 진면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는 지금 보이는 저 바다를 그리며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했을 것이다.●블록 쌓아 올리듯… 만화같은 산동네 지붕들 옥상마다 놓인 파란색 물탱크, 허공을 가르는 목욕탕 기둥들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계단,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차곡차곡 이어진 집들이 만화 같은 산동네 풍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집 지붕이 남의 집 마당이 되고 또 우리 마당은 아랫집 지붕으로 이어진 길이 되는 반도체처럼 집약된 집 더미. 전란을 피해 내려와 산에 살기 시작한 사람들, 반세기가 지나니 말씨도 마음씨도 진짜 부산 사람이 되었다. 높이 오르니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였다. 여기서 좀더 오르면 산복도로가 나온다. 수직적인 길로 이뤄진 산동네를 모두 수평으로 꿰는 넓은 신작로. 비행기처럼 높은 길을 달리는 버스는 뒤뚱뒤뚱거리며 부산의 허리를 연결한다. 산복도로 곳곳에 수려한 전망이 펼쳐진다.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경치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바다와 항구, 마을과 철도, 교량과 배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란 것은 어디서 또 찾을 수 있을까. 여기다 ‘유치환의 우체통’ 등 곳곳에 깃든 이야깃거리는 서정성과 낭만까지 곁들여 있다. “여봐요, 백신은 맞았나요?” 1년 후 나의 미래로 보내는 편지를 썼다. 과거 추억이 서린 풍경을 바라보며 현실 속 걱정을 함께 적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좀더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음속 무엇이 현실에 투영돼 겹쳐 보인다. 산복도로에서 보는 세상은 초고층 마천루 호텔방에서 담는 ‘근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우체통 앞에선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진다. 늘 힘들게 오르내리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먼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어느 이름 모를 초량의 아이를 떠올려 본다. 그 아이는 어떤 감상을 마음속에 쌓아 가며 자랐을까. 부산에 대한 추억이란 것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무슨 영화 속 이야기일지라도 상관없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곳 이바구길을 함께 걸으며 초량이 지켜온 반세기의 이야기들을 듣고 살며시 뭔가를 상상해 본다면? 그 포근한 이야기란 차가운 유리투성이 도시의 것보다는 썩 좋을 듯하다. 바다로 열린 청마의 우체통에선 많은 상상들이 미래로 전송되고 있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초량 여행 체크리스트 뭘 먹지? 50년 부산 중심지 초량엔 먹거리가 많다. 부산에 사는 이도 부산을 오가는 이도 초량을 찾아 대선 소주잔을 기울여 온 세월이 켜켜이 쌓인 까닭이다. 산복도로에서 더 올라가면 360도 전망의 구봉산 초량공원,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돼지불고기를 파는 기사식당 거리와 만난다. 일명 ‘불백거리’인데 값싸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택시 기사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좀더 내려오면 이름난 초량 돼지갈비 골목도 있다.은근히 잘하는 고깃집이 많은 곳도 부산이다.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듯) 부산 사람은 아침에 회를 먹고 점심에 생선구이, 저녁에 곰장어 등 생선만 먹고 살진 않는다. “집이 부산이세요? 그럼 집에 배 있겠네요?” 식으로 사고하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매우 어이없어 한다. 구석구석에는 돼지국밥집, 시락국밥집, 유명한 밀면집도 있다. 전국 민물 양식장에서 ‘부산 갈메기’들을 죄다 쓸어 왔는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메기탕집도 있다.168빵카페=부산 동구 영초길 191번길 8-1. (010)9330-8544. 168도시락국=부산 동구 영초길 191. (051)714-2619 소문난불백=부산 동구 초량로 36. (051)464-0846 초량밀면=부산 동구 중앙대로 225. (051)462-1575. 은하갈비=부산 동구 초량중로 86 (051)467-4303. 우리돼지국밥=부산 동구 초량로 27-1번길 (051)468-5623. 초량메기탕=부산 동구 초량로 15. (051)464-3398. 어딜 가지? 초량은 범일동, 보수동, 중앙동 등과 이어진다. 영화 ‘아저씨’ 촬영지로 유명한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좌천역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면 된다. 격렬하게 매운 떡볶이와 조방낙지로 유명한 곳도 범일동이다.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인 중앙로는 부산역 쪽으로 건너면 나온다. 어쩐지 익숙하다 할 거다. 맞은편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등장한 보수동 계단이 있다. 헌책방 거리와 자그마한 카페들이 있어 요모조모 둘러볼 것이 많다. 여행상품은? 반값 할인을 뜻하는 ‘반할부산’은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부산여행상품 ‘진짜부산트레킹’을 판매한다. 원도심투어를 비롯해 흰여울마을과 달맞이고개, 황령산 등 다양한 지역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1899-2550. 초량 이바구길 투어는 부산여행특공대(busanbustour.co.kr)에서 당일(반나절) 버스투어 상품으로 판매한다. 일정은 오전 9시 50분 부산역 이바구버스 정류소 앞 집결 후 증산전망대, 유치환의 우체통, 초량 168계단&모노레일 탑승, 초량 1941, 초량전통시장(불백골목) 경유 낮 12시 30분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만원. (051)469-4113.
  • 제2의 ‘이루다’ 막자… AI 개인정보보호 점검표 마련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와 같은 개인정보 침해를 막기 위한 AI 관련 개인정보보호 자율점검표가 마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AI 관련 개인정보보호 자율점검표 주요 내용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자율점검표는 AI 개발·운영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적법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개인정보보호법상 지켜야 할 준수·참고사항을 수록한 안내서다. 이날 마련한 AI 자율점검표는 적법성 등 AI 관련 개인정보보호 6대 원칙과 함께 개인정보 처리 단계별 핵심 점검분야 16개에 대한 세부 체크항목(54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AI 개발자·운영자는 단계별 체크항목에 따라 자율적으로 점검할 수 있으며, 교육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주요 내용에 대한 이해와 법률 해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율점검표가 개인정보보호 주요 점검사항을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점검표는 이달 말 최종 확정된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수집 동의 필수 고지사항을 누락한 하나은행과 보관기관이 지난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은 KT·LG유플러스 등 8개 사업자에 대해 4782만원의 과태료와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나은행은 개인정보 수집을 위한 동의를 받을 때 필수 고지사항 등을 누락해 과태료 400만원과 개선권고 처분을 받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보유기간이 지난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아 각각 과태료 360만원을 내게 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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