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만원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2030년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SNS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도봉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4위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641
  • 새 임대차법 도입 후 전셋값 더 폭등… 정부 “이대로 간다”

    새 임대차법 도입 후 전셋값 더 폭등… 정부 “이대로 간다”

    오는 31일 시행 1주년을 맞는 새 임대차법이 치솟는 전셋값을 잡지 못하면서 세입자 주거 안정이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공급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지만 정부는 ‘계약 갱신율 상승’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셋값 불안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전월세신고제(부동산 거래신고법 개정안)를 담은 임대차 3법을 도입했다. 4년(2+2년)까지 계약 연장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를 직전 계약 금액의 5% 이하로만 인상하도록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가 핵심이다. 정부는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과열된 전세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셋값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웃듯 더 가파르게 치솟았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348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4억 9922만원에서 1억 3562만원 올랐다. 이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직전 1년(2019년 7월~2020년 7월)간 오른 3568만원보다 3.8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5억원대에서 6억원대로 뛰는 데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견인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로 상승률은 35.4%에 달했다. 동대문구(32.2%), 노원구(31.7%), 송파구(31.4%), 강북구(30.1%)가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해 7월 3억 3737만원에서 이달 4억 3382만원으로 9645만원 껑충 뛰었다. 직전 1년간 상승액 2314만원 보다 4.2배 더 올랐다. 전셋값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한 새 임대차법이 오히려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 결과를 낳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 임대차법 도입 시 우려한 부작용이 현실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부동산 시장에선 “기존 세입자들은 혜택을 받겠지만 신규 계약 시 집주인은 임대료를 올릴 수 있어 전셋값은 잡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5% 룰’을 어기고 10%를 인상하더라도 계속 살겠다”는 세입자가 많아진 것도 전셋값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 치솟은 전셋값을 가라앉힐 보완책으로 전문가들은 일제히 ‘물량 공급’을 제안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나 지자체가 매입 임대를 다시 활성화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의 월세화를 늦추려면 장기 전세 매물을 늘리고 공공전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도입으로 5%씩 안 올려도 되는 물량까지 모두 오른 게 문제”라면서 “거주 의무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 임대인이 전세 매물을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새 임대차법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도 있었지만 매물이 회복되고 있고, 계약 갱신율이 75%까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정책을 뒤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스쿨존·횡단보도 교통법규 위반하면 보험료 10% 할증

    스쿨존·횡단보도 교통법규 위반하면 보험료 10% 할증

    스쿨존이나 횡단보도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보험료가 최대 10% 올라간다.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은 어린이 보호구역 및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법규(도로교통법)를 위반한 운전자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할증해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현재는 무면허·음주·뺑소니 사고에 대해 최대 20%, 신호·속도 위반 및 중앙선 침범 운전자에게 최대 10%까지 할증률을 적용하고 있지만 보호구역 및 횡단보도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할증규정은 없다. 자동차사고 통계에 따르면 보행 사망자의 22%는 횡단보도에서 발생(지난 3년)했고 어린이 사망자의 66%, 고령자 사망자의 56%가 어린이·노인 보호구역에서 발생했다. 개정된 보험료 할증료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시속 20㎞를 초과하는 과속에 대해 1회 위반 시 보험료가 5%, 2회 이상 위반하면 보험료가 10% 할증된다. 노인 보호구역 및 장애인 보호구역에서의 속도 위반에 대해서도 같은 비율로 할증된다. 이 규정은 오는 9월 개시되는 자동차 보험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운전자가 일시정지를 하지 않는 등 보행자 보호 의무를 위반할 때는 2∼3회 위반 시 보험료 5% 할증, 4회 이상 위반 시 보험료가 10% 할증된다. 내년 1월부터 위반사항에 대해 적용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보험료 82만원을 내는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한차례 속도를 위반하고, 보행자 보호 구역에서 두차례 위반하면 보험료는 90만원으로 오른다. 보험료 할증은 어린이 보호구역 및 횡단보도 등에서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를 통해 보행자(어린이·고령자·일반 등)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취지다.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 시속 30㎞ 이하로 주행해야 하며,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건너고 있을 때에는 반드시 일시정지를 해야 한다. 할증되는 보험료는 전액 교통법규 준수자의 보험료 할인에 사용된다. 강성습 교통안전정책과장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나 아직도 보행 사망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높다”며 “적극적인 법·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보험 및 홍보 등 다각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이번 보험제도 개편을 통해 성숙한 교통문화 조성 및 보행자의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올림픽 1열] 측정불가 ‘내돈내산’ 온도계도 못 버틴 도쿄 폭염

    [올림픽 1열] 측정불가 ‘내돈내산’ 온도계도 못 버틴 도쿄 폭염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도쿄의 녹아 있는 아이스크림 무더위가 절정을 찌르는 계절입니다. 지구 곳곳에 벌어지는 온난화 현상은 도쿄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야외 경기는 너무 더워서 그늘이 없으면 직관하기가 힘듭니다. 도쿄는 정말 너무너무 덥습니다. 덥다고 말하면 더 덥다는데 그 말을 안 할 수가 없는 날씨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도쿄의 무더위에 관한 것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역대 가장 더운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나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여름이 아닌 가을에 열렸던 이유 역시 날씨 때문인데 그때보다 지구 온난화가 훨씬 심각해져 지구촌 곳곳에서 사람들을 위협하는 마당에 여름에 올림픽을 개최한 건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입니다. 날씨가 덥다 보니 러시아 양궁 선수는 더위에 쓰러졌고,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는 24일 첫 경기를 치르고 “너무 덥고 습하다”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바꿔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다른 기후대에 사는 선수들에겐 아무래도 도쿄의 여름은 적응하기 어려운 날씨일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날씨가 더우니까 하루는 물과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숙소까지 돌아오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만져보니 물컹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눌러봤지만 까보니 역시 녹아 있습니다. 녹은 아이스크림을 까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까는 순간 곳곳에 참사가 벌어져 있습니다. 양심을 걸고 일부러 연출하기 위해 녹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온도계를 사기로 결심했습니다.양궁장에서 한도 초과한 온도계 숙소 근처에 돈키호테(일본의 잡화상점)가 있어 온도계를 구하러 들렀습니다. 40도까지가 한계인 온도계는 1600엔, 50도까지가 한계인 온도계는 2000엔 정도 해서 성능 좋은 걸 사봤습니다. 협찬 없는 진정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온도계입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 나온 24일 오전 경기가 끝나고 오후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가한 양궁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중계화면으로도 보였겠지만 유메노시마 양궁장은 태양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곳입니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뒤편에 서서 온도계를 들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혹시라도 경기에 방해되지 않게 경기를 시작하기 1시간 전쯤 양해를 구하고 들어갔고 선수들이 밟는 곳은 발을 들이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백신은 진작에 맞았고 마스크도 KF94로 단단히 썼습니다.일단 온도계를 켜보니 35.7도에 습도는 53%라고 나옵니다. 주머니에서 막 꺼낸 상태라 측정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소심하게 끝에 살짝 걸쳐봤습니다. 온도가 오르기 시작합니다.시간이 조금 지나자 온도계 오르는 게 심상치 않습니다. 40도를 넘어간 온도계는 끝을 모르고 치솟더니 결국 HH.H라는 문자를 내보냅니다. 추정하기로는 HOT이나 HEAT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 제품의 성능을 믿었기에 50도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한국돈 2만원을 넘게 주고 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요. 아무래도 햇빛을 직접 받게 눕혀둔 것이 잘못인가 싶어 잽싸게 미디어센터 안 에어컨으로 온도계를 식히고 다시 양궁장에 나왔습니다.에어컨 효과로 32.8도까지 낮아진 온도계를 이번엔 세워서 재봤습니다. 그런데 온도가 또 마구 올라서 첫 번째 사진(49.2도)에서 실험을 멈췄습니다. 선수들도 취재진도 더위와의 전쟁 물론 온도계의 성능이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설에서 켜봤는데 체감온도와 온도계의 온도가 얼추 비슷한 걸 봐서 정상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도쿄가 더운 것은 체감으로도 온도계로도 확인됐으니 다른 걸 알아볼 일은 없을까 고민해봤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시작할 때 온도계를 들고 나가 경기가 끝날 때 온도가 얼마나 오를지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얼마나 더운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작할 때 32.8도, 끝날 때 43.1도였습니다. 실험을 두 번 해봤는데 두 번 다 수치는 비슷했습니다. 보통 온도를 말할 땐 태양이 내리쬐는 상황을 배제하고 전체 공기의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주지만 직사광선을 받으며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 온도가 더 체감온도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양궁 선수들도 도쿄에 와서 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선수들도 고생하지만 야외에서 촬영하는 취재진의 고생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있어야 하니 더 고생일 것 같습니다.경기장 옆에는 GOP 같은 구조물이 있는데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시를 떠올리며 자세히 살펴봤습니다.취재진이 더위를 피해 숨어 있네요.밤이 오면 달라지지만 이번엔 심지어 태풍 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에 자원봉사자에게 도쿄가 원래 이렇게 더운지 물어봤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체감상 한 5년 전부터 이렇게 더워진 것 같다”고 답해줬습니다. 너무 덥다고 하니 자기도 덥다네요. 그리고 도쿄와 서울은 시차는 없지만 해가 뜨는 시간은 다릅니다. 도쿄는 서울보다 약 50분 정도 해가 빨리 움직인다고 하는데요. 이는 곧 취재진의 활동이 본격 시작되는 8~9시 사이에 이미 많이 더워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숙소에서 이동해 메인 교통 센터에 내리면 더운 날씨에 인상부터 쓰게 됩니다.그런데 도쿄는 의외로 밤에 무덥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은 낮에 더운 게 밤에도 이어져 열대야가 고통스러운데 아직 밤에 다니면서 숨 막히게 더운 적은 없었습니다. 숙소가 바다에서 멀지 않아 그럴 수도 있고, 저녁엔 실내경기만 있으니 더위를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현지 자원봉사자에게 ‘저녁이 바람도 불고 시원한 것 같다’고 하니 “원래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영어도 일본어도 짧아 더 물어보진 않았지만 현지인이 그렇다고 하니 믿어보기로 합니다.지금까지 무더위가 올림픽의 적이었다면 이제부턴 태풍이 올림픽의 적이 될 것 같습니다. 조직위원회는 27일 긴급 공지를 통해 “태풍 때문에 조정 및 양궁 경기 일정을 변경했고, 파도 상황을 고려해 서핑 결승전을 28일에서 27일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여름은 태풍이 지나가는 시기인데 왜 여름에 올림픽을 굳이 개최했는지 역시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네요. 태풍의 직격탄을 맞는 도쿄올림픽이 어떤 모습인지 혹시 전할 수 있으면 후속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여기는 중국] 호텔 요금 10배 폭리…수재민 두 번 울린 ‘바가지’ 요금

    [여기는 중국] 호텔 요금 10배 폭리…수재민 두 번 울린 ‘바가지’ 요금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닥친 역대급 폭우로 생수와 생필품 가격은 물론 호텔 등 숙박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일대의 수해 재난으로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벌어진 폭리 전쟁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4일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근 지하철과 대중교통시설이 물이 잠기고 약 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부도덕한 숙박업체 업주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며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일 발생한 지하철 침수 사건으로 총 12명의 사망자와 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던 당일 숙박업체를 찾은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폭리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됐다. 논란이 된 숙박업체는 지하철 침수로 사망자가 발견된 정저우 기차역 인근 시안호텔 고속철역점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저녁 1일 숙박비용으로 1500위안(약 27만원), 1688위안(약 30만원), 2888위안(약 52만원) 등으로 기습 인상했다. 수해 발생 이후 평소 가격보다 최대 10배 가량 가격이 치솟았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업체 측의 폭리 행위를 비판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수해 발생 이전, 1박 당 최대 300위안대에 불과했던 숙박비는 수해 발생 이후 1500위안으로 치솟았다. 특히 수재민들이 다수 발생했던 지난 20일 해당 숙박업체가 투숙객들에게 요구한 숙박 비용은 무려 2888위안에 달했다. 이날 해당 숙박시설을 찾았다는 한 투숙객은 “호텔 숙박비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한 것은 물론이고, 생수 가격 역시 평소보다 2~3배 오른 가격을 요구했다”면서 “한 밤 중에 전기가 끊기고 단수가 되면서 찾은 숙박업체에서 이 같은 미친 요금을 요구한 것은 재난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주민들에게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물이 넘쳐 차오르면서 집과 가게 등이 모두 물에 잠기고 거리에 고립된 사람들이 하루 쉬어가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면서 “그런데 무료로 투숙하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이 같은 폭리 행위를 시도했다는 것은 약탈행위와 다를 바 없다”면서 바가지 요금에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해당 숙박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가격이 이재민 등 오갈데 없어진 주민들이 소수의 숙박시설에 몰리면서 벌어진 수요 공급에 따른 합리적인 시장 가격 상승이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숙박업체 대응에 대해 투숙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정저우시 시장감독국 법집행부처는 해당 신고 내용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논란이 된 시안호텔 고속철역지점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가격법’에 따라 총 50만 위안(약 900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시장감독국 관계자는 “재난 발생 지역인 정저우 시 모든 호텔 경영진과 관계자들은 홍수 피해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 달라”면서 “만일의 경우 수재민들을 대상으로 가격 부풀리기와 폭리 행위 등을 시도할 시 엄중하게 법적 처분과 징계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vs이준석 기본소득 논쟁, 이전소득 대 불로소득

    이재명vs이준석 기본소득 논쟁, 이전소득 대 불로소득

    이재명, 1인 8만원 기본소득은 코로나 생명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기본소득을 놓고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먼저 이 대표가 부동산 불로소득을 세제로 환수해 국민에 돌려주겠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도시 근로자가 열심히 평생 일해서 대출금 갚아서 마련한 주택이 대통령 잘못 만나서 가격이 폭등하면 불로소득 환수대상이냐고 따졌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정부에서 보장해주냐며, 이 지사의 정책인 기본소득은 불로소득인지 노동소득인지 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공적이전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 대표에게 “당연히 노동소득이 아니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이니 공적이전소득이라고 한다”면서 “설마, 윤석열 후보 얘기처럼 세금 냈다가 돌려받을 거면 차라리 세금 내지 말자고 하는 얘기는 아니겠지요”라고 되물었다. 또 이 지사는 국민주권국가에서 정부는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고, 모든 정부재원의 원천은 국민이 내는 세금이라며 세금으로 소득양극화 완화와 2차 분배(부의 재분배), 경제살리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114조원 세금 걷어 100만원씩 준다는 것 또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상정한 탄소세는 기후위기 극복, 토지세는 부동산투기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이 일부에서 겨우 1인당 월 8만원밖에 안된다고 하지만, 4인가족 기준으로는 32만원이고 1년이면 약 4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겨우 8만원이라고 하는 분에게는 푼돈이겠지만 송파 세 모녀나 달걀 1판 통조림 살 돈이 없어 감옥에 가야했던 ‘코로나 장발장’에게는 ‘생명수’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기본소득은 불로소득인지 근로소득인지 물었고, 근로소득 아니면 그냥 불로소득이라고 하시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또 “이제 속고속은 젊은세대가 말 많으면 민주당이라고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보편기본소득(UBI) 말씀하시면서 꼭 증세를 같이 이야기해 달라”며 “국토보유세 50조원 징세, 탄소세 64조원 징세를 이야기했는데, 이재명 지사가 나눠주겠다는 금준미주는 천인혈이 될 것이고 옥반가효는 만성고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 술잔의 향긋한 술은 만백성의 피이고, 옥쟁반의 맛있는 고기는 만백성의 기름이란 뜻의 ‘춘향전’에서 암행어사 이몽룡이 쓴 시의 일부를 인용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114조원 걷으면 100만원씩 준다는 이야기를 뭐 그렇게 복잡하게 하십니까”라고 일갈했다.
  • ‘2차 추경’ 국회 본회의 통과…0.7조 깎고 2.6조 늘렸다(종합)

    ‘2차 추경’ 국회 본회의 통과…0.7조 깎고 2.6조 늘렸다(종합)

    국회, 2차 추경안 본회의 통과…총 34조 9000억원7000억원 삭감하고 2.6조원 증액해 도합 1.9조원 ↑국민지원금 ‘고소득층’ 제외하고 1인가구·맞벌이 강화소상공인 지원 최고단가 900만→2000만원으로 증액방역 예산도 5000억원 증액…2조원 국채상환은 유지 상위 12% 고소득층을 제외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집합금지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에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최종 확정됐다.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34조 9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일 정부가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한 지 22일 만이다. 추경 규모는 정부안에서 2조 6000억원이 증액되고 7000억원이 감액되면서 최종적으로 1조 9000억원 확대됐다. ■국민지원금 88%…맞벌이·1인 가구 보완 가장 쟁점이 됐던 부분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의 지급 범위 확대다. 당초 정부는 가구소득 기준 하위 80%에게 1인당 25만원씩 주는 방안으로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최종적으로 지급 범위가 87.7%로 확대됐다. 맞벌이와 1인 가구에 대한 선정기준을 보완하면서 178만 가구가 지급 대상에 추가됐기 때문이다. 관련 예산도 10조 40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6000억원 증액됐다. 구체적으로 맞벌이 가구는 가구원 수를 1명 추가한 건강보험료 선정기준을 적용했다. 예를 들어 맞벌이 가구 4인 가구의 경우 단순히 4인 가구 건보료(연소득 약 1억원)가 아닌 5인 가구 건보료 기준(연소득 약 1억 2000만원)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1인 가구는 노인이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특성을 반영해 연소득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건보료 기준을 상향했다. 이렇게 되면 소득 기준은 1인 가구는 연소득 3948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라간다. 월 417만원꼴이다. 맞벌이 기준선이 2인 가구는 8605만원, 맞벌이 3인 가구는 1억 532만원, 맞벌이 4인 가구는 1억 2436만원이 된다. 외벌이는 2인 가구는 8605만원, 3인 가구는 1억 532만원, 4인 가구는 1억 2436만원, 5인 가구는 1억 4317만원이 된다.■소상공인 최대 지원 900만→2000만원…손실보상도 확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소상공인 어려움이 커지면서 희망회복자금 지원 범위도 넓혔다. 우선 최고단가를 기존 9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2배 이상 인상하고, 소득구간도 6개를 신설해 기존 24개에서 30개로 늘렸다. 지원대상도 경영위기업종에 대해선 매출 감소 구간을 ‘60% 이상’과 ‘10~20%’ 등 2개를 더 늘려 총 55만개 업체가 추가 지원을 받고, 집합제한 업종지원 대상도 10만개 업체가 확대됐다. 지원 기준은 2019년 매출과 2020년 매출 가운데 소상공인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최대 현금 지원액은 315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손실보상 역시 기존 6000억원에서 4034억원이 보강돼 1조원을 넘어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소요 발생 시에도 내년도 예산 등을 활용해 솟아공인 방역 손실을 차질 없이 보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4차 대유행에 소비진작책 ‘칼질’…캐시백 1.1조→0.7조 삭감 국민지원금과 소상공인 지원금이 늘어나면서 반대로 소비진작책은 대부분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기재부가 내걸었던 역점사업이었던 캐시백은 1조 1000억원에서 4000억원이 삭감되면서 7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당초 국회에선 캐시백을 전액 삭감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캐시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삭감에 그쳤다. 여기에 일자리 사업에서 3000억원, 프로스포츠와 버스·철도쿠폰 등 소비쿠폰에서 89억원이 삭감됐다. 여기에 더해 소진기금 등 기금재원 활용, 낙찰차액·환차익 등 불용예상액, 국고채 이자절감 분 등에서 1조 9000억원이 정부안보다 줄었다. ■방역대응 예산 5000억원 증액…2조원 국채상환은 그대로 여야가 모두 일찌감치 동의한 방역대응 예산 증액은 그대로 반영되면서 5000억원이 늘어났다. 중·경증환자 치료제 등 방역물품 추가확보와 격리·확진자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 소요 보강에 2467억원, 생활치료센터 확충에 2510억원, 의료인력 활동비 지원에 270억원, 격리·확진자 트라우마 치료와 청년·아동·여성 등 고위험군 심리상담에 30억원 등이 증액됐다. 취약계층 지원에도 2000억원 증액이 이뤄졌다. 국채 상환에 배정된 2조원은 기존 정부안에서 변동 없이 의결했다. 당초 국회에선 상환에 쓰기로 한 2조원도 소상공인 지원 자금에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홍 부총리가 국채 상환을 이행하지 않으면 국가신용도 평가와 국채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시했다.
  • “할아버지 약 드세요” 인공지능장비가 노인들 챙긴다

    “할아버지 약 드세요” 인공지능장비가 노인들 챙긴다

    “할아버지 약 드실 시간입니다. 약을 드셨으면 제 손을 꼭 잡아주세요” 첨단 인공지능 장비가 시골 노인들의 좋은 친구가 되고 있다. 말동무가 되주고 건강과 안전까지 챙기다보니 노인들의 수호천사나 다름없다. 충북 충주시는 보살핌이 필요한 경증치매 노인 9명에게 인공지능돌봄 인지 인형 ‘효돌이’를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치매노인의 돌봄공백을 줄이기 위해 지원된 이 인형은 친절한 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이면 반갑게 안부인사를 한다. 설정된 시간이 되면 식사와 기상, 약 복용을 알려준다. 귀를 잡으면 음악을 틀어준다. 위급시 인형의 손을 3초이상 잡고 있으면 보호자 또는 담당공무원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간다. 24시간동안 노인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담당공무원 휴대폰에 알림이 뜬다. 생긴 것도 귀여워 인형을 보기만해도 얼굴이 밝아진다. 이 인형 값은 1개당 88만원이다. 시는 국비 등을 지원받아 인형을 구입해 무상으로 지원했다. 한달에 발생하는 2만원 정도의 사용료도 시가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노인들이 좋아해 내년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건강관리와 치매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은 독거노인 230명에게 스마트센서등을 보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센서등에는 동작감지 센서가 있어 12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노인복지관 담당자에게 알림문자가 전송된다. 센서등을 키고 끄는 리모컨에는 비상벨 기능도 있어 위급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집 출입문에도 센서가 있어 노인들의 출입도 체크된다. 노인이 타 지역으로 전출가는 등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으면 센서등은 무상으로 계속 사용할수 있다. 스마트센서등 기능 가운데 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리모컨 기능이다. 리모컨을 옆에 놓고 잠을 자다 밤 중에 눈이 떠질때 편하게 누워 센서등을 킬수 있어서다. 영동군은 치매 경증 또는 치매 전 단계를 앓고 있는 관내 노인 100명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무상지급했다. 통신료도 군이 내준다. 이 스피커에는 ‘살려줘’, ‘도와줘’, 비명 등 긴급 SOS 인식, 치매검사와 예방을 위한 두뇌톡톡 프로그램, 복약 안내, 음악감상, 날씨정보 제공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영동군 용산면에 혼자 사는 A(85)씨는 지난해 12월 스피커를 지급받고 얼마 후 갑작스런 복통으로 거동이 힘들어지자 “살려줘 도와줘”를 외쳤다. A씨의 긴급한 상황을 인식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보안업체에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이를 확인한 보안업체 직원은 119에 신고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시작된 빠른 상황전파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건강이 호전됐다. 군 관계자는 “노인 10명중 9명은 스피커에 만족하고 있다”며 “스피커의 치매예방프로그램 등을 잘 활용하지 않는 노인들이 일부 있어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럭셔리 화장품의 힘… LG생건 2분기 영업익 역대 최고

    럭셔리 화장품의 힘… LG생건 2분기 영업익 역대 최고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차석용 매직’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 4조 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 당기순이익 485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0.3%, 10.9%. 10.6%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2분기 매출은 2조 214억원, 영업이익은 3358억원, 당기순이익은 22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4%, 10.7%, 10.6% 증가한 수치로 역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2005년 1분기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래 62분기 매출 증가, 2005년 1분기 이후 한 분기를 제외한 65분기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뒷받침했다. 실제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의 상반기 매출은 2조 9111억원, 영업이익은 57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9%, 17.4%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위생용품 수요가 현격히 줄어 생활용품(HDB) 사업에 부담이 있었고,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에서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있었다”면서도 “오휘, 숨, 후 등 럭셔리 화장품의 호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1조 16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250억원을 기록했다. 음료사업부문 역시 매출은 2.5% 증가한 766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108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최근 222만원에서 역대 최고수준인 231만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 19 확산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과를 통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6월 인수한 유럽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의 성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LG생건 ‘차석용의 매직’ 65분기 이어간다... 상반기 실적 역대 최대치

    LG생건 ‘차석용의 매직’ 65분기 이어간다... 상반기 실적 역대 최대치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차석용 매직’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 4조 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 당기순이익 485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0.3%, 10.9%. 10.6%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2분기 매출은 2조 214억원, 영업이익은 3358억원, 당기순이익은 22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4%, 10.7%, 10.6% 증가한 수치로 역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2005년 1분기 차석용(사진) 부회장 취임 이래 62분기 매출 증가, 2005년 1분기 이후 한 분기를 제외한 65분기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올해 실적은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뒷받침했다. 실제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의 상반기 매출은 2조 9111억원, 영업이익은 57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9%, 17.4%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위생용품 수요가 현격히 줄어 생활용품(HDB) 사업에 부담이 있었고,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에서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있었다”면서도 “오휘, 숨, 후 등 럭셔리 화장품의 호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1조 16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250억원을 기록했다. 음료사업부문 역시 매출은 2.5% 증가한 766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108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최근 222만원에서 역대 최고수준인 231만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 19 확산이 변수이긴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과를 통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6월 인수한 유럽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의 성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1억 넘게 폭등한 전셋값 쏙 빼고… 재계약 증가만 내세운 정부

    1억 넘게 폭등한 전셋값 쏙 빼고… 재계약 증가만 내세운 정부

    전셋값 4억대→ 6억대 27.5% 상승엔“강남4구 일시적 가격불안” 진단 내려갱신 끝나면 오른 시세로 집 구해야 해“전월세 시장은 임대제도 활성화 필요” “임대차 3법 시행 후 임차인 다수가 제도 시행 혜택을 누렸음을 확인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임대차 3법 시행 1주년 성과를 이렇게 선전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핵심으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지난해 7월 31일 시행돼 어느덧 1년을 맞았다. 임대차신고제(부동산거래 신고법)도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임차인이 이 법의 혜택을 누린 근거로 서울 100대 아파트 임대차 계약 갱신율을 들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8월부터 올 5월까지 이 아파트들의 임대차 계약을 조사해 보니 갱신율이 77.7%에 달했다는 것이다. 임대차법 시행 전 57.2%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는 게 홍 부총리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전셋값이 폭등한 건 쏙 뺀 채 갱신율만 내세워 효과를 포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2678만원이었다. 1년 전 같은 달 4억 9148만원에 비해 무려 27.5%(1억 3530만원)나 상승했다. 재작년인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진 전세가격 상승률이 6.3%(2892만원)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최악의 전세대란 해로 꼽히는 2016년(2015년 6월~2016년 6월) 상승률 18.2%보다 월등히 높다. 홍 부총리도 이런 전셋값 폭등을 의식한 듯 “최근 강남 4구의 일시적 이주 수요 등으로 촉발된 일부 가격 불안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도 2억 5249만원에서 3억 1413만원으로 24.4%(6164만원)나 뛰었다. 전셋값이 갑자기 이렇게 오른 건 임대차 3법의 부작용 때문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결혼이나 분가로 새로 전셋집을 구하려는 국민은 현실감 떨어지는 정부의 자화자찬에 분통을 터뜨렸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서울 신도림에 전셋집을 구하고 있는 김모(31)씨는 “1년 전만 해도 30년 넘은 20평 아파트는 4억원대 중반이었는데, 지금은 5억 5000만~6억원에도 구하기 힘들다”며 “홍 부총리 발언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고 분개했다. 홍 부총리는 “임대차 3법의 효과는 (안정된 가격으로 재계약을 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갱신계약자까지 함께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계약갱신권을 행사한 기존 세입자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이 끝나면 결국 폭등한 시세로 새집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에만 매몰돼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전월세 시장은 당장 살 수 있는 집을 공급하지 못하면 가격을 잡을 수 없는 만큼 임대 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세입자 울린 세입자보호법 1년… 전셋값 더 뛴다

    세입자 울린 세입자보호법 1년… 전셋값 더 뛴다

    오는 31일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 1년을 맞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 안정화는 되레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정부는 전세 갱신율 증가 등 긍정 효과를 강조하지만 부작용도 크다는 비판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임대차보호법과 관련, “임대차 갱신율이 시행 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시행 후에는 10채 중 8채가 갱신되는 결과를 보였다”면서 “임차인 평균 거주기간도 평균 3.5년에서 5년으로 증가했다”며 임차인의 주거 안정성이 크게 제고된 것으로 분석했다. 임대차보호 3법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전월세 신고제는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홍 부총리의 설명과는 달리 서울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고 전셋값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신규 전세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 여기에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로 임대인들이 4년치 전세금을 한꺼번에 미리 올려 받으려다 보니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2678만원이다. 지난해 7월 4억 9922만원보다 1억 2756만원 올랐다. 기존 임차인이 대부분 5% 이내에서 계약을 갱신한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전세 계약의 평균값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부터 매주 0.10% 넘는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상승률이 각각 0.11%, 0.13%로 확대되면서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이주에 나서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도 부족해 향후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3141가구로, 지난해 하반기(2만 2786가구)보다 1만 가구 적다. 서울의 내년도 입주 물량도 2만 463가구로, 올해보다 33.7% 줄어든다. 실거주 의무 때문에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 집주인들은 신규 전세계약에 대해 계약갱신청구권과 5% 상한제를 이유로 4년치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계약과 갱신청구권을 행사한 계약의 보증금이 2배가량 차이 나는 ‘이중 가격’까지 형성돼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전셋값 상승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청약 희망자 역시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임대차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면서 “전세 시장의 불안 요인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 수주 낭보에도 웃지 못하는 조선업계, 왜?

    수주 낭보에도 웃지 못하는 조선업계, 왜?

    “원자재값은 오르고, 슈퍼사이클(대호황)은 요원하다.” 상반기 잇단 수주 낭보 속에서도 조선업계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처참한 성적표가 예고돼서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올 2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이 1913억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중공업이 1377억원, 대우조선해양이 583억원의 손실을 냈다. 21일 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조선사들의 실적이 공개된다.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말이 처음 언급됐던 지난 4월 말 한국조선해양 콘퍼런스콜 이후 꾸준한 내림세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12만 2500원, 대우조선해양은 3만 2150원, 삼성중공업은 635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초와 비교하면 각각 21%, 15%, 14% 떨어졌다. 이는 원자재인 후판값 상승으로 조선사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후판은 선박을 건조하는 데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전체 선박 제작 비용의 20%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평균 후판값은 지난해보다 12만원이나 오른 t당 72만원으로 알려졌다. 2~3년 전 일감이 없어 ‘염가’로 수주한 선박을 현재 비싼 돈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철강업계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도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유로 후판값을 상반기보다 40만원 가까이 올린 t당 110만원대를 요구해 올해 내내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수주가 모두 허사인 것은 아니다. 선박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어 앞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는 141.16 포인트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계 최고 고점이었던 140포인트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카타르에서 7253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선사와 매각 옵션이 포함된 ‘드릴십’(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 용선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판가 급등은 단기적 부담요인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오히려 선가가 오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어 (업계의) 외형 확대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조선업계, 수주 낭보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조선업계, 수주 낭보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원자재값은 오르고, 슈퍼사이클(대호황)은 요원하다.” 상반기 잇단 수주 낭보 속에서도 조선업계가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처참한 성적표가 예고돼서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올 2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이 1913억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중공업이 1377억원, 대우조선해양이 583억원의 손실을 냈다. 21일 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조선사들의 실적이 공개된다.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말이 처음 언급됐던 지난 4월 말 한국조선해양 콘퍼런스콜 이후 꾸준한 내림세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12만 2500원, 대우조선해양은 3만 2150원, 삼성중공업은 635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초와 비교하면 각각 21%, 15%, 14% 떨어졌다. 이는 원자재인 후판값 상승으로 조선사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후판은 선박을 건조하는 데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전체 선박 제작 비용의 20%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평균 후판값은 지난해보다 12만원이나 오른 t당 72만원으로 알려졌다. 2~3년 전 일감이 없어 ‘염가’ 수주한 선박을 현재 비싼 돈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철강업계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도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유로 후판값을 상반기보다 40만원 가까이 올린 t당 110만원대를 요구해 올해 내내 실적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수주가 모두 허사인 것은 아니다. 선박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어 앞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는 141.16 포인트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계 최고 고점이었던 140포인트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카타르에서 7253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선사와 매각 옵션이 포함된 ‘드릴십’(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 용선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판가 급등은 단기적 부담요인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오히려 선가가 오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어 (업계의) 외형 확대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여기는 중국] 도로 달리는 폭발물?…멀쩡하던 中 전동오토바이 또 폭발

    [여기는 중국] 도로 달리는 폭발물?…멀쩡하던 中 전동오토바이 또 폭발

    도로 위를 멀쩡히 달리던 전동차가 폭발해 운전자 전신에 불이 옮겨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항저우 위황산루에서 A씨(43)가 운전 중이던 전동오토바이(电动摩托车·뎬둥모퉈처)가 폭발해 동승했던 딸과 함께 중태에 빠졌다.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경 운전 중이던 A씨와 그의 딸(8)은 자연발화한 전동오토바이의 불길에 휩싸이면서 전신에 불이 붙는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사고 현장을 수습됐으나 이날 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의 화상 면적은 전신 중 9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 측은 피해자 딸의 전신 중 95%가 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를 일으킨 전동오토바이는 2018년 11월 출시된 것으로 항저우신츠야마하무역유한공사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직접 발화의 원인이 된 배터리는 1년 전 500위안에 새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최근 중국 곳곳에서 이와같은 전동차 폭발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0일 청두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전동차가 갑작스럽게 폭발하면서 내부에 함께 탑승했던 남성 3명과 여성 1명, 영아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된 지 단 10초 사이에 화마에 휩싸인 전동차로 인해 함께 사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큰 화상을 입었고, 생후 5개월의 영아는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차 폭발 사고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비기동차 안전관리조례’를 제정, 전동차는 건물 1층의 입구와 복도, 엘리베이터 및 비상구 계단 등에 주차하거나 충전기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공고했다. 위반 시 1000위안~1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전동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동차 사용 금지 등 강력한 규제 정책을 내놨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시행 한 달 만에 규정을 철회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후난성 샤오양 정부는 전동차 운행자에 대해 시내 진입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규정을 공포했으나,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로 인해 해당 규정을 철회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피해 어린이의 수술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서 모금된 금액은 무려 200만 위안(약 3억 5442만원)에 달했다. 모금 목표액인 400만 위안(약 7억 884만원)이 달성된 이후 해당 금액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액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 대형 GA, 손보상품 판매 수수료 건당 22만원 챙긴다

    대형 GA, 손보상품 판매 수수료 건당 22만원 챙긴다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손해보험 계약 1건을 판매할 때마다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평균 22만~23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같은 수수료는 판매건수에 따라 수익이 높아질 뿐 보험 상품의 질적 차별화와는 뚜렷한 연관관계가 없어 GA 불완전판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20일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GA 채널의 영향력 확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속 설계사 5000명 이상의 대형 GA 7곳이 손해보험 판매 1건당 받은 수수료는 평균 22만 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보험설계사 3000명 이상 5000명 미만 대형 GA 7개사의 손해보험 수수료도 1건당 평균 23만 1000원으로 유사했다. 소속 보험설계사 수가 1000명 이상 3000명 미만과 500명 이상 1000명 미만인 GA의 판매계약 1건당 수수료는 각각 17만 2000원과 17만 8000원으로 낮아졌다. 통상 GA는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소속 보험설계사에게 실적에 따라 수당으로 지급한다. 한편 GA의 보험 계약 유지율이나 불완전 판매율 같은 질적 차이는 수수료와 특별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GA의 판매 관행이 소비자의 편익과 계약 유지보다는 GA의 판매량과 수수료에 편향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회사가 GA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전체 또는 특정상품 판매량에 연동되는 경우 판매자는 보험계약자보다는 본인의 이익을 우선시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보다는 본인의 수입에 유리한 상품을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GA 제도 도입으로 기대한 소비자 효용 증대 효과보다는 모집시장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GA 영업검사에서 취약한 내부통제체계, 허위계약 작성, 부당 승환계약, 설명의무 위반 등이 매년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영업정지 및 과태료 부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중·대형 GA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지난해 기준 58.4%로 2017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위원은 GA 시장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판매를 줄이려면 수수료 산정에 판매량만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선례를 참고해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고 환수 규정을 실효성 있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귀하신 여름철 진미 병어, 어획량감소로 가격 폭등

    귀하신 여름철 진미 병어, 어획량감소로 가격 폭등

    “병어가 잘 나오지도 않고 가격도 무지하게 비싸요” 20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신안수협 송도 위판장에서 만난 ‘지도 어물’ 최흥숙 대표는 “지금 병어가 끝물이기도하지만 한창 나오는 6월에도 별 재미를 못봤다”며 “갈수록 어획량이 줄면서 거래가 뜸하다”고 말했다. 수협 건물내 20여개 수산물 가게들도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사리물때’(음력 보름즈음)를 제외하면 병어를 양껏 좌대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그나마 민어가 조금씩 나오면서 병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정도다. 송도 위판장은 갓 잡아온 병어를 경매 후 곧바로 소비자에게 내놓는 터라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하루 수백명이 이곳을 찾는다. 이모(56·광주 서구)씨는 “제사때 쓰기 위해 병어 1상자를 사려고 왔으나 너무 가격이 높아 낱마리로 구입했다”며 “예전 처럼 병어를 즐겨 먹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어획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신안수협 북부지점(송도 위판장)에 따르면 병어는 지난해 6월 1만8000 상자(상자당 20~30마리), 7월 2만 상자가 각각 위판됐다. 그러나 올 6월에는 1만1800 상자, 7월 현재 2500 상자 안팎에 머무는 등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 사리 물때 직후인 13~15일엔 각각 180상자, 195상자,136상자가 위판됐다. 가격(도매가)도 20마리 한상자당 45만원~52만원에 거래됐다. 시중 가격은 20~30마리 한 상자당 55만원~60만원에 이른다. 올 가격이 가장 높을 때는 1상자 당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많게는 20만원~30만원이 치솟은 꼴이다. S수산물 주인 김모씨는 “7~8년 전부터 중국인들 사이에 병어가 인기를 끌면서 매년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최근에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병어를 있는 대로 모두 사달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물량이 없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귀한 몸’이된 ‘병어’의 어획량 감소는 남획에 따른 어족자원 고갈과 이상기온 현상 등 탓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 병어 생산지인 신안 해역에는 매년 200~300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2~3일 동안 10상자도 못잡는 날이 부지기수다. 병어는 5~8월 신안군 임자·자은·비금·도초와 영광 낙월도 인근 해역에서 산란한다. 이 해역은 뻘과 모래가 섞여 새우 등 갑각류가 붕부하다. 초여름인 5월말쯤 병어를 시작으로 덕자·서대·민어 등 여름철 어종들이 산란과 먹이활동을 위해 가을까지 이 해역에 머문다. 이곳에서 잡히는 병어는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노화를 억제하는 비타민E가 풍부해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표적 어류이다. 40년째 고기를 잡아온 안강망 어선 선장 박모(72)씨는 “병어를 잡는 양이 해마다 크게 줄고 있다”며 “여름철 수온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한데다 어획 장비 발달로 인한 남획 탓”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병어축제를 2년째 열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어획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축제 차질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43년 모아 봐야 집값의 20%뿐” 美 월세 청년의 분노

    “43년 모아 봐야 집값의 20%뿐” 美 월세 청년의 분노

    장학금 받으며 어렵게 대학 졸업했지만 최대 13% 이자 학자금 대출 7000만원 “갚다 보면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기도” 밀레니얼, 이전 세대보다 소득 35% 적어 집값 20% 규모 대출 착수금 마련 어려워 주택 중 11%만 밀레니얼 세대가 소유 “코로나 여파 질 좋은 대졸 일자리 사라져 고용 좋아졌다는데 공장·음식점 자리뿐”“부유층 자녀들만 인턴 등 통해 쉽게 취업”치솟는 집값에 대출도 받기 힘드니 ‘월세 인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언론 보도에는 구인난이 심각하다는데 정작 질 좋은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코로나19로 대학 강의를 ‘줌’(Zoom)으로 들었는데, 간신히 구한 직장에서도 원격근무를 하니 업무 습득이 힘들다. 거액의 학자금 대출이 어깨를 누르고,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형편은 쪼들린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훨씬 빠르니, 따라잡을 수 없는 부의 불균형에 ‘코인 투자’에 기대를 건다. 상류층 부모들은 자식에게 ‘스펙’을 만들어 준다. 능력주의마저 흔들린다. 한국 청년들이 늘어놓았을 법하지만 이는 미국 청년들의 얘기다. 이들에게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청년 분노’의 이유와 해법을 물었다. 미국 워싱턴DC의 한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브랜든(31·가명)은 1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집을 못 사는 이유에 대해 “질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들고, 직장을 가져도 높은 월세와 학자금 부채 때문에 돈 모으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 3500달러(약 401만원) 중에 1500달러(약 172만원)를 월세로 쓴다. 여기에 매월 학자금 대출을 450달러(약 51만원)씩 갚는다. 월급의 55.7%가 이런 식으로 사라진다. 집을 시내 밖으로 옮기면 월세는 조금 낮출 수 있지만 비싼 대중교통 요금을 감안하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사는 게 낫다. 오하이오주에서 사립대를 나온 브랜든은 총 6만 달러(약 6850만원)의 학비를 대출받았다. 그는 “1년 평균 학비가 5만 달러(학비 4만 달러+기숙사비 1만 달러)이니 장학금을 받아 많이 줄인 게 이 정도”라며 “교육부에 이자율이 낮은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정부 대출만으로 충당이 안 돼 고율의 민간기업 대출을 섞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민간기업 대출은 대학을 졸업한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8~13% 범위에서 이자율이 정해진다. 브랜든은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17살 학생에게 너무 높은 이자율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 1년 대학 학비가 직장 초봉보다 높은 경우도 많아 “학자금 대출을 갚다 보면 원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대출받으러 갔더니 “착수금 줄 사람 없냐” 미국 시민권자인 한국계 장모(30)씨는 집을 사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자신의 사회 계층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러 갔던 친구가 다운페이먼트(착수금)가 없어 대출을 포기했는데, 은행 직원은 부모가 10만 달러(약 1억 1400만원) 정도는 도와주는데 돈 달라고 할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더라”며 “부모님 사정이 넉넉지 않고 벌이도 많지 않은 나에게도 주택 구매는 까마득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통상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을 때 일부 금액을 다운페이먼트로 내고 나머지 금액을 20~30년 할부로 갚는다. 애니카 올슨 텍사스주립대 도시정책연구소 부국장은 CNN 칼럼에서 “밀레니얼(25~40세) 중 70%가 집을 살 형편이 못 되고, 밀레니얼의 평균 자산은 이전 세대가 비슷한 연령일 때보다 35%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간 소득을 받는 미국 청년이 중간 가격 주택에 대해 담보대출을 받기 위한 다운페이먼트 조건인 시가의 20%를 모으려면 15년이 걸린다. 집값이 비싼 로스앤젤레스(LA)는 43년, 뉴욕과 마이애미는 36년을 모아야 한다. 장씨는 점점 주택 구입이 힘들어지는 상황에 대해 “임금 인상 폭이 물가 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며 “어떤 노인에게 ‘우리 때는 아르바이트로 학자금을 내며 대학을 다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최근의 물가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이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망이 줄어든 청년들은 코인 투자에 열광한다. 내 주변을 보면 90%는 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 주택 중에 11.2%를 소유하고 있다. 세대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44.1%의 주택을 갖고 있는 베이비부머(57~75세)는 2001년부터 21년째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X세대(41~56세)가 31.2%로 2위, 사일런스 세대(76세 이상)가 13.6%로 3위다. NYT는 수명 연장에다 “코로나19로 양로원에 가는 노인들이 줄면서 주택의 손바뀜이 더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정치권에서 일하는 제인(23·가명)은 ‘줌 유니버시티’(Zoom University·화상 수업 세대)로 불리는 자신의 또래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게 보다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빈 일자리를 채울 수 없다고 하지만 공장이나 음식점 등의 얘기”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채용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기업이 많아져 대졸 일자리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로 업무 숙달 등에 한계 느껴” 코로나19를 겪으며 졸업한 이들은 취업 뒤에도 바로 원격근무에 투입되고 있다. 경력자들은 이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다 업무도 능숙하지만 소위 ‘코로나 세대’는 화상으로 업무 능력을 키우고 인맥을 쌓는 데 한계를 느낀다. 악시오스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업체인 ‘제너레이션 랩’을 인용해 “청년 응답자의 66%가 줌이 아닌 대면 피드백을 받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제프리 아네트 클라크대 심리학과 교수는 악시오스에 “(원격근무를 하는) 신입사원들이 사회화는 물론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또 다른 청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부유층 자녀들은 부모의 힘으로 좋은 곳에서 인턴을 한 뒤에 보다 쉽게 취직한다”며 “반면 학비나 생활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닌 친구들 중에는 취업을 못 해 돈을 아끼려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포천 500대 기업 중에 세금을 전혀 안 낸 곳도 있다”며 “부자는 세금의 허점을 파악할 능력이 있지만 가난할수록 교육 수준이 낮아 세금에 대해 배울 기회도 없으니 다음 세대로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 집을 살 돈을 모으겠다며 쉬는 날에도 개 산책이나 아이 돌보기 등 부업을 택하는 직장 동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직원 임금 1.8% 오를 때 CEO 15.9% 올라 미 경제분야 싱크탱크인 EPI에 따르면 281개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직원의 임금은 1.8% 오르는 동안 CEO의 임금은 15.9%나 상승하는 등 임금 격차도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부터 12년간 시간당 7.25달러(약 8280원)에 머물러 있다. 미국 청년들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기성세대의 접근법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장씨는 “정치권에서는 청년 의원이 많이 나오면 무언가 해결될 것처럼 말하지만 상징성일 뿐이다.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흑인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청년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아마존에 다니는 사라 구(23)는 “무엇보다 중산층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고, 제인은 “보다 많은 이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계층 이동을 하도록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통학버스 앞지르기/이동구 논설위원

    미국에서 연수할 때 받은 문화충격 중 하나가 바로 통학버스 앞지르기 금지였다. 학생들의 등하교 때 노란 통학버스가 학생들을 태우거나 내려줄 때 ‘스톱’이라는 안내판을 차창 밖에 내밀면 거짓말같이 모든 차들이 멈췄다. 급한 일이 있는 사람은 앞지르기를 해도 될 만한 2차로 도로인데도 통학버스가 움직이고 나서야 추월하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우리나라도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기 및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 처벌한다는 일명 ‘민식이법’이 시행 중이다. 신호 위반과 통행금지 위반은 과태료 13만원·범칙금 5만원, 불법 주정차는 과태료와 범칙금이 8만원이다. 규정 속도를 초과하면 과태료 13만원·범칙금 12만원을 물어야 한다. 어린이를 보호한다는 취지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처벌이 너무 세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지방에서 만난 택시 기사는 “어린이 보호구역 설정에는 찬성하지만 방학 때 시골학교에는 학생들이 거의 안 다니는데 이 기간만이라도 강력한 제재를 풀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도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제는 스쿨존 단속을 넘어 스쿨버스 앞지르기 금지가 생활화됐으면 한다.
  •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중 절반이 2030한은 이르면 새달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 집값 고점론·코인 거품론에 불안감 확산“집값 오르면 다행… 내리면 폭탄 터질 것”초저금리에 취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달마다 기록을 다시 쓰는 가계빚과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재정을 푼 나라 곳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 번만 삐끗해도 폭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 질서 있는 부채 관리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됐다. 서울신문은 우리나라 부채 문제와 대안을 살피는 ‘2021 부채보고서: 다가온 빚의 역습’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18일 첫 회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2030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빚의 위험성을 짚어 본다.“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 아니었으면 평생 못 샀을 거예요.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거꾸로 기름을 부었으니까요. 지금도 수입의 절반을 빚 갚는 데 쓰는데,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네요.” 지난해 7월 이지선(35·여)씨 부부가 각종 대출 한도를 꽉꽉 채워 5억원의 빚을 내 아파트를 산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 영끌하지 않으면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확신이었다. 이씨는 “그렇게 큰돈을 빌린 건 처음이라 겁이 나서 눈물이 다 났다”며 “지금도 생활이 빠듯하지만, 그나마 오르는 집값을 보면 다행인 건가 싶긴 하다”고 털어놨다. 영끌에 나선 20~30대도 빚이 무섭다. 누구보다 이자의 무서움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집을 산 건 자고 나면 오르는 미친 집값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러다 집 없이 평생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벼락 거지’(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만큼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많은 빚을 지게 했다. 서울신문은 영끌과 빚투에 나선 20~30대 2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사연과 심리 상태 등을 들어봤다.2017년 집주인의 매수 제안을 거절했던 한모(39)씨는 결국 2년 뒤 분양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됐다. 그새 집값은 50% 이상 뛰었다. 한씨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만큼은 잡겠다고 해서 이를 믿고 전세를 한 번 더 산 게 문제였다”며 “4억 2000만원이면 살 수 있던 집을 못 사고, 결국 분양가 6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은행 대출로 중도금을 낼 때마다 이자 부담이 늘면서 삶의 고단함도 쌓여 갔다. 먹는 것, 입는 것, 전셋집 평수, 아들 교육비, 용돈 등 줄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다.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지 꽤 됐다. “집값이 올라도 불안불안하죠. 입주 시점인 2년 후에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폭탄이 터지는 겁니다. 평생 빚 갚다가 인생 끝난다고 봐야죠.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리가 오른다던데, 더 줄일 용돈마저 없어 답답하네요.” 지난해와 올해 가파르게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 정도는 20~30대의 몫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중 20~30대가 차지한 비율은 2019년 33.7%, 지난해 45.4%, 올 1분기엔 50.8%였다. 이렇게 늘어난 빚은 당장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만난 22명은 일해서 번 돈의 3분의1가량을 빚 갚는 데 썼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회사 대출 등 모두 4억 4000만원의 빚을 진 이모(37)씨 부부는 매월 245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 두 사람의 한 달 벌이가 6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소득의 약 41%를 빚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가 없어 그나마 지출이 적은 편이다. 씀씀이가 크지 않아 지금은 버틸 만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비상용으로 넣어둔 적금에 손을 대야 한다”면서 “얼마 전 치과 치료비로 120만원이 들었는데 아픈 것은 느낄 새도 없었고, 어디서 돈을 융통할지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대출상환 부담으로 출산 계획을 미뤘다”,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빠듯하게 산다”와 같은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두 살짜리 아이가 있는 석모(34)씨는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쓰지 않기로 했다. 육아휴직 급여와 아내의 월급만으로는 생활비와 매달 250만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석씨는 “아이가 생기면 20평도 안 되는 빌라에서 계속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무리하게 대출받아 오래된 아파트를 샀다”며 “빚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정부가 집값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지난해 7월 아파트를 매입한 경모(30)씨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싹싹 긁어모아 4억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경씨와 아내의 벌이로 원금과 이자를 내고 교통비, 관리비, 통신비 등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빼면 수중에 남는 돈은 50만원 남짓이다. 경씨는 “달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조사비나 병원비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고 밝혔다.●“대출보다 더 무서운 건 미친 집값” 정석훈(38)씨 부부는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둘째 계획을 접었다. 정씨가 받은 대출은 모두 5억 5000만원이다. 그는 “지금이야 생활비를 아껴 가며 버틸 수 있지만 아내가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혼자 벌어서 빚을 갚는 게 버겁다. 아이가 둘이 되면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라 조만간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빚이 또 늘어날 텐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가구주 연령대별 가계부채 상환능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64.6%였다. 2017년 141.5%에서 3년 만에 23.0%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은 3년간 14.3% 늘었지만, 빚은 32.9% 증가한 영향 탓이다. 29세 이하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1.6% 포인트 증가했다. 버는 돈보다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20~30대에 집중됐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높으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직격탄을 맞는다. 서울신문이 KB국민은행의 도움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추산한 결과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4억원(30년 만기)을 받았다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만 올라도 매월 갚아야 할 돈은 169만원에서 191만원으로 22만원 늘어난다. 시중금리가 2.0% 포인트 오르면 46만원 많은 215만원을, 3.0% 포인트 인상 땐 71만원을 더해 240만원을 내야 한다.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3억원(30년 만기)과 신용대출 1억원(10년 만기)을 영끌한 경우라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 오를 때, 달마다 내야 할 원리금이 223만원에서 244만원이 된다. 한 달 이자가 21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44만원을, 3% 포인트 땐 68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 16일 기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으로, 지난해 7월(1.99∼3.51%)과 비교하면 하단이 0.86% 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코픽스 연동은 최저 금리가 0.24% 포인트,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은 최저 금리가 0.72% 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1% 포인트 가까이 오른 가운데 금융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이자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은 줄줄이 ‘집값 고점론’을 언급해 영끌로 집을 산 20~30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에 아파트를 산 박모(35·여)씨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등 떠밀려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이사하면서 구입한 집인데, 가격이 떨어지면 빚을 갚아야 하는 30년 중 몇 년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금리 1%P 올라도 매월 22만원 더 내야 꾸준히 제기되는 증시·암호화폐 ‘거품론’도 이들을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암호화폐에 30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오는 9월부터 거래소 규제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주위에 ‘손절’(손해를 중단하는 매도)한 사람이 늘어 불안하다. 그래도 나름 공부하고 투자했으니 내가 보유한 코인이 최소한 상장 폐지는 당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면서 버티고 있다”며 “벼락 거지보다 투자하다 망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용대출 3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주식과 코인 등에 뛰어들었다는 직장인 윤모(27)씨는 ‘거품 우려에도 왜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평생 일해 봤자 집 한 채도 못 사는 이번 생(生)은 어차피 망한 인생이다. 투자하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고 터지면 대박인 거다. 빚이야 어떻게든 갚지 않겠나. 남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으로) 10% 수익을 내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 10%만큼 나는 가난해진다. 빚보다 그게 더 무섭다.”
  •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빚 갚느라 출산 포기, 식비도 줄여… 금리 오를까 봐 피가 마른다

    초저금리에 취해 빚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달마다 기록을 다시 쓰는 가계빚과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재정을 푼 나라 곳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 번만 삐끗해도 폭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 질서 있는 부채 관리가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됐다. 서울신문은 우리나라 부채 문제와 대안을 살피는 ‘2021 부채보고서: 다가온 빚의 역습’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18일 첫 회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2030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빚의 위험성을 짚어 본다.“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는데, 돌이켜 보면 그때 아니었으면 평생 못 샀을 거예요.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거꾸로 기름을 부었으니까요. 지금도 수입의 절반을 빚 갚는 데 쓰는데,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네요.” 지난해 7월 이지선(35·여)씨 부부가 각종 대출 한도를 꽉꽉 채워 5억원의 빚을 내 아파트를 산 이유는 분명했다. ‘지금 영끌하지 않으면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확신이었다. 이씨는 “그렇게 큰돈을 빌린 건 처음이라 겁이 나서 눈물이 다 났다”며 “지금도 생활이 빠듯하지만, 그나마 오르는 집값을 보면 다행인 건가 싶긴 하다”고 털어놨다. 영끌에 나선 20~30대도 빚이 무섭다. 누구보다 이자의 무서움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집을 산 건 자고 나면 오르는 미친 집값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러다 집 없이 평생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벼락 거지’(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만큼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많은 빚을 지게 했다. 서울신문은 영끌과 빚투에 나선 20~30대 2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사연과 심리 상태 등을 들어봤다. 2017년 집주인의 매수 제안을 거절했던 한모(39)씨는 결국 2년 뒤 분양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됐다. 그새 집값은 50% 이상 뛰었다. 한씨는 “문재인 정부가 집값만큼은 잡겠다고 해서 이를 믿고 전세를 한 번 더 산 게 문제였다”며 “4억 2000만원이면 살 수 있던 집을 못 사고, 결국 분양가 6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했다. 은행 대출로 중도금을 낼 때마다 이자 부담이 늘면서 삶의 고단함도 쌓여 갔다. 먹는 것, 입는 것, 전셋집 평수, 아들 교육비, 용돈 등 줄이지 않은 게 없다고 했다.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지 꽤 됐다. “집값이 올라도 불안불안하죠. 입주 시점인 2년 후에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폭탄이 터지는 겁니다. 평생 빚 갚다가 인생 끝난다고 봐야죠.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리가 오른다던데, 더 줄일 용돈마저 없어 답답하네요.” 지난해와 올해 가파르게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 정도는 20~30대의 몫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중 20~30대가 차지한 비율은 2019년 33.7%, 지난해 45.4%, 올 1분기엔 50.8%였다. 이렇게 늘어난 빚은 당장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29세 이하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1.6% 포인트 증가했다. 버는 돈보다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20~30대에 집중됐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높으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직격탄을 맞는다. 서울신문이 KB국민은행의 도움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추산한 결과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4억원(30년 만기)을 받았다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만 올라도 매월 갚아야 할 돈은 169만원에서 191만원으로 22만원 늘어난다. 시중금리가 2.0% 포인트 오르면 46만원 많은 215만원을, 3.0% 포인트 인상 땐 71만원을 더해 240만원을 내야 한다. 금리 3.0%(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로 주택담보대출 3억원(30년 만기)과 신용대출 1억원(10년 만기)을 영끌한 경우라면 시중금리가 1.0% 포인트 오를 때, 달마다 내야 할 원리금이 223만원에서 244만원이 된다. 한 달 이자가 21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시중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44만원을, 3% 포인트 땐 68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한 차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당장 다음달부터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주택담보대출 3억 5000만원, 신용대출 1억 8000만원(부부 합산)을 받은 임모(39·여)씨는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생활비처럼 한 달에 나가는 돈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춰서 살고 있다”며 “월급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가 몇십만 원 늘면 어떻게 부담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은 줄줄이 ‘집값 고점론’을 언급해 영끌로 집을 산 20~30대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에 아파트를 산 박모(35·여)씨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등 떠밀려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이사하면서 구입한 집인데, 가격이 떨어지면 빚을 갚아야 하는 30년 중 몇 년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금리 1%P 올라도 매월 22만원 더 내야 꾸준히 제기되는 증시·암호화폐 ‘거품론’도 이들을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암호화폐에 30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이모(32)씨는 “오는 9월부터 거래소 규제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주위에 ‘손절’(손해를 중단하는 매도)한 사람이 늘어 불안하다. 그래도 나름 공부하고 투자했으니 내가 보유한 코인이 최소한 상장 폐지는 당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면서 버티고 있다”며 “벼락 거지보다 투자하다 망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용대출 3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주식과 코인 등에 뛰어들었다는 직장인 윤모(27)씨는 ‘거품 우려에도 왜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평생 일해 봤자 집 한 채도 못 사는 이번 생(生)은 어차피 망한 인생이다. 투자하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고 터지면 대박인 거다. 빚이야 어떻게든 갚지 않겠나. 남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으로) 10% 수익을 내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 10%만큼 나는 가난해진다. 빚보다 그게 더 무섭다.” 서울신문이 만난 22명은 일해서 번 돈의 3분의1가량을 빚 갚는 데 썼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회사 대출 등 모두 4억 4000만원의 빚을 진 이모(37)씨 부부는 매월 245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 두 사람의 한 달 벌이가 600만원인 걸 감안하면 소득의 약 41%를 빚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가 없어 그나마 지출이 적은 편이다. 씀씀이가 크지 않아 지금은 버틸 만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비상용으로 넣어둔 적금에 손을 대야 한다”면서 “얼마 전 치과 치료비로 120만원이 들었는데 아픈 것은 느낄 새도 없었고, 어디서 돈을 융통할지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대출상환 부담으로 출산 계획을 미뤘다”,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빠듯하게 산다”와 같은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두 살짜리 아이가 있는 석모(34)씨는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쓰지 않기로 했다. 육아휴직 급여와 아내의 월급만으로는 생활비와 매달 250만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석씨는 “아이가 생기면 20평도 안 되는 빌라에서 계속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무리하게 대출받아 오래된 아파트를 샀다”며 “빚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정부가 집값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지난해 7월 아파트를 매입한 경모(30)씨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싹싹 긁어모아 4억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경씨와 아내의 벌이로 원금과 이자를 내고 교통비, 관리비, 통신비 등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빼면 수중에 남는 돈은 50만원 남짓이다. 경씨는 “달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조사비나 병원비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면 굉장히 곤란해진다”고 밝혔다. ●“대출보다 더 무서운 건 미친 집값” 정석훈(38)씨 부부는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둘째 계획을 접었다. 정씨가 받은 대출은 모두 5억 5000만원이다. 그는 “지금이야 생활비를 아껴 가며 버틸 수 있지만 아내가 둘째를 갖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혼자 벌어서 빚을 갚는 게 버겁다. 아이가 둘이 되면 늘어나는 지출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라 조만간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빚이 또 늘어날 텐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답해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가구주 연령대별 가계부채 상환능력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64.6%였다. 2017년 141.5%에서 3년 만에 23.0%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은 3년간 14.3% 늘었지만, 빚은 32.9% 증가한 영향 탓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