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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한파 대구시장 옛 관사 매각에도 불똥

    부동산 한파 대구시장 옛 관사 매각에도 불똥

    부동산 한파가 대구시장 옛 관사 매각에도 불어닥쳤다. 대구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쓰던 관사가 팔리지 않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관사는 수성구 수성1가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 99㎡형이다. 2017년 6억 3000여만원에 구입했다. 매각을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했으나 지난 7월 1일과 9월 30일 두 차례 유찰됐다. 대구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관사는 구입 후 최고 11억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같은 평수 아파트가 7억 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7억 중후반대로 급락했다. 감정가 9억 66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낮다. 시는 조만간 3차 공매를 의뢰할 방침이나 매각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저 입찰 가격을 기존 감정가 그대로 했기 때문이다. 공매는 유찰되면 10%씩 가격을 낮춰 다음 입찰을 진행할 수 있으나 강행 규정은 아니다. 관사는 매달 12만원 정도의 공동 관리비가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매각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관사를 사용할 부서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감정가보다 낮춰 팔 만큼 시급한 게 아니다”라며 “차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내국인 관광객 늘었으나… 제주도내 공영관광지 22곳 적자 허덕

    내국인 관광객 늘었으나… 제주도내 공영관광지 22곳 적자 허덕

    올해 들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섰지만 도내 역사·유적 등 공영 관광지는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 공영 관광지 33개소 중 지난 8월 말까지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11개소가 흑자 운영을 했지만 김만덕기념관, 세계자연유산센터 등 나머지 22개소는 수입이 관리운영비를 밑돌아 적자를 냈다. 적자 공영 관광지 대부분은 역사·유적지와 기념관, 미술관·박물관 등이다. 이들 중에는 문을 연 이후부터 줄곧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돌문화공원은 관리 운영에 들어간 비용이 11억 7710만원이나 관람료(방문객 12만여명) 등 수입은 4억 1580만원에 그쳐 7억 6130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민속자연사박물관 4억 1859만원, 김만덕기념관 3억 9329만원, 세계자연유산센터 3억 6389만원, 국제평화센터 3억 488만원 순으로 적자를 냈다. 적자를 내는 공영 관광지의 경우 운영 손실로 인해 지방재정 운용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공영 관광지더라도 자연경관 및 생태휴양형 관광지들 가운데 성산일출봉 12억 8749만원, 비자림 11억 582만원, 만장굴 9억 4865만원, 천지연폭포 8억 459만원 등은 흑자를 냈다. 교래휴양림도 2년 연속 적자를 내다 올해 1억 2791만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서귀포휴양림도 올해 6171만원 흑자를 냈다. 도는 만장굴·성산일출봉·세계자연유산센터 등 18개소를 직영하고 있으며, 제주시는 별빛누리공원·절물자연휴양림 등 3개소, 서귀포시는 감귤박물관·천지연폭포 등 12개소를 직영하고 있다.
  • “그동안 쓴 돈 보내라” 성관계 거절·이별 통보 받자 스토킹한 40대

    “그동안 쓴 돈 보내라” 성관계 거절·이별 통보 받자 스토킹한 40대

    여자친구로부터 성관계를 거절 당하며 이별을 통보 받자 금전을 요구하며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40대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23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차주희)은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25일 오전 11시 43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불상의 장소에서 전 여자친구인 B(44)씨에게 “그동안 쓴 돈 따져서 입금해”, “산수 못하냐. 입금해라 1차 경고다”라는 등 문자를 17회에 걸쳐 전송한 혐의다. 이후 “집 치워준 거 인건비는 안 받을 테니까 부가세를 뗀 342만원을 보내라”는 등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3회에 거쳐 전송했다. 또한 B씨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돈을 받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B씨 거주지 인근에서 기다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같은 날 새벽 B씨와 말다툼을 하다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B씨가 이를 거절하며 이별을 통보했고 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로부터 결별을 통보 받자 수차례에 걸쳐 불안감과 공포심을 야기하는 문자와 음성 메시지를 전송하며 주거지 인근에서 피해자를 기다리기도 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스토킹 행위를 지속해 범정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피고인은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죄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폭력범죄 전력이 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속보] 검찰, ‘선거법 위반’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징역 1년 6월 구형

    [속보] 검찰, ‘선거법 위반’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징역 1년 6월 구형

    검찰이 당내 경선 운동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23일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장용범·마성영·김정곤) 심리로 열린 이 원내대표의 1심 속행 공판에서 “피고인을 징역 1년 6개월에 처해달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를 국회로 진출시키기 위해 조직된 ‘지하철 노동자를 국회로’ 추진단장 박모씨와 선거사무소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나모씨에게도 각각 징역 6개월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 원내대표의 변호인은 “현행 공직선거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오랫동안 노동조합 활동을 한 이들이라 법을 잘 파악하지 못한 사정도 있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최후 진술을 통해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불필요한 부분을 과도하게 규제하는 부분이 있다”며 “재판부가 정치 현실을 고려해 공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 오전 1심 판결을 선고한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서울교통공사 노조 정책실장 신분으로 정의당 비례대표 당내 경선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당내경선 운동의 방법을 엄격히 제한한다. 이 원내대표 측은 이를 어기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원내대표는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공사 노조원 77명으로부터 312만원의 정치자금을 위법하게 기부받고(정치자금법 위반), 추진단원들에게 37만여원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기부행위 금지 위반)도 받는다.
  • 박민지, 상금·다승왕 2연패… 김수지, 대상 등 2관왕

    박민지, 상금·다승왕 2연패… 김수지, 대상 등 2관왕

    ‘대세’ 박민지(24)가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과 다승왕에 올랐다. 박민지와 상금왕 및 대상을 놓고 경쟁했던 김수지(26)는 대상과 평균타수 1위 상을 받았고, 신인왕은 이예원(19)이 차지했다.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첫 대회를 개최한 호반그룹과 서울신문은 공로상을 받았다. 박민지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2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을 수상했다. 상금왕 2연패는 2017~2018년 상금왕 이정은(26)에 이어 4년 만이고, 2년 연속 다승왕은 2006~2008년 3년 연속 다승왕을 했던 신지애(34) 이후 14년 만이다. 박민지는 올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6승을 쓸어 담으며 시즌 상금 14억 7792만원을 모았다. 박민지를 근소한 차로 밀어낸 대상의 주인공 김수지는 2020년 시드전까지 다시 치러야 했지만 지난해 생애 첫 승에 이어 올해 2승을 올리고 평균타수 1위까지 거머쥐며 최정상급 선수에 등극했다. 김수지가 개인 타이틀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어 데뷔 시즌인 올해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상금 랭킹 3위, 대상 포인트 4위, 평균타수 8위의 빼어난 성적을 낸 이예원은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대회로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을 창설한 호반그룹의 김대헌 기획총괄사장과 서울신문 곽태헌 사장은 KLPGA 투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골프팬 온라인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상은 2년 연속 임희정(22)에게 돌아갔고, 골프 기자단이 뽑는 기량 발전상은 정윤지(22)가 받았다.
  • ‘1425만원’ 전국 25개 로스쿨 평균 등록금

    ‘1425만원’ 전국 25개 로스쿨 평균 등록금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연평균 등록금이 1425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고려대(1950만원)가 가장 비쌌고, 충남대(964만원)가 가장 적었다.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의 평균 등록금은 1425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15개 사립대 평균은 1679만원, 10개 국공립대는 1044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고려대가 1950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연세대가 1945만원, 성균관대가 186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 미만인 곳은 부산대(990만원), 충북대(982만원), 충남대(964만원) 등 3곳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2016년 이후 국립대 로스쿨 등록금을 5년간 동결하고 사립대는 인하하도록 했다. 최근 5년 사이 전남대와 서강대만 소폭 등록금을 올렸다. 올해는 서강대를 제외한 24곳의 로스쿨이 등록금을 동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교육부의 로스쿨 등록금 동결 조치가 지난해 끝난 이후 올해도 어느 정도 동결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로스쿨 등록금이 고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 의원은 “로스쿨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노동자 월평균 임금의 3.9개월 치에 해당한다”며 “교육부가 국고로 주는 장학금 제도를 유일하게 보유한 로스쿨은 등록금 동결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조치는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해고 통지서에 구체적 사유없다면 ‘부당 해고’

    해고 통지서에 구체적 사유없다면 ‘부당 해고’

    사용자가 해고 통지서에 구체적인 사유를 적지 않았다면 ‘부당 해고’라는 판단이 나왔다.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해고 사유가 불분명해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근로자의 손을 들어준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유지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11월 1일 입사해 수영 강습과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지난해 11월 30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사측은 A씨가 직무에 성실하지 않아 여러 차례 지적받았고 업무 태만과 허위사실 등을 유포했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반면 A씨는 “사용자가 주장하는 해고 사유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직무를 태만히 해 사용자에게 피해를 준 일이 없기에 해고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A씨와 사용자가 2020년 11월 1일 체결한 근로계약 기간은 2021년 10월 31일까지였지만 계약 만료 시점인 2021년 10월 31일까지 사용자는 계약 종료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중노위는 “사용자는 2021년 11월 1일부터 2022년 10월 31일까지 근로계약을 갱신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사용자가 지난해 12월 ‘해고 예고 수당’이라며 A씨에게 182만원을 지급한 사실과 관련해 “사용자는 근로자 의사에 반한 해고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용자가 ‘해고 사유 등의 서면 통지’를 규정한 근로기준법(27조)를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사용자가 해고 통지서에 기재한 근로계약서 제13조는 ‘한 달에 무단결근 3일 이상’, ‘상사의 정당한 업무 명령 위반’, ‘업무를 태만히 하거나 업무 수행 능력 부족’, ‘해사 행위’, ‘신체·정신장애로 계속 근로 불가’ 등이다. 중노위는 “근로자가 이 같은 해고 통지서 내용만으로는 해고 사유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해고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했다. 사용자가 구두·전화·카카오톡 등으로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고를 암시하거나 추단할 수 있는 의사 표시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황치열, 전 재산 25만원인데도 여친 선물 산 ‘사랑꾼’

    황치열, 전 재산 25만원인데도 여친 선물 산 ‘사랑꾼’

    가수 황치열이 로맨틱한 밤을 선사했다. 황치열은 11월 1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로맨틱 홀리데이편’ 2부 무대의 문을 열었다. 신동엽은 “누구보다 로맨틱한 남자다. 전 재산이 25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에게 22만원짜리 선물을 사줬다. 사랑하는 앞에서는 완전히 올인하는 사랑꾼”이라고 황치열을 소개했다. ‘왜 이제와서야’를 열창한 황치열은 “저 구미 사람이다. 의성이랑 구미랑 다 같은 식구 아닌가”라고 말하며 “제가 사투리를 많이 까먹었다. 근데 의성 도착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줄줄 나온다”라며 능청스러운 사투리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불후의 명곡’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하시는 일마다 너무 행복해서 불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행복하시길 빌겠다”라고 기원하며 ‘매일 듣는 노래’를 불렀다. 황치열은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을 향해 세레나데를 부르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 싼 듯 싸지 않은… 1800원짜리 K라면, 그 매콤씁쓸한 인기 [김동현 기자의 Hayya 월드컵]

    싼 듯 싸지 않은… 1800원짜리 K라면, 그 매콤씁쓸한 인기 [김동현 기자의 Hayya 월드컵]

    타국 제품 4배 값… 맛 좋고 양 많아 식당 한 끼 2만원 비해 저렴한 편 외국인 노동자에겐 이마저 ‘사치’“한국 라면은 맛도 좋지만 다른 나라 라면에 비해 양이 많아서 좋아요.”(도하 시민 무함마무 살루) 천연가스 대국인 카타르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8만 4514달러(약 1억 1300만원)다. 한마디로 돈이 넘쳐나는 부자 나라다. 이렇게 부자인 나라의 특징은 물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특히 카타르는 기후·환경적인 요인으로 농업이 어려워 대부분의 식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먹거리 물가는 더 비싸다. 실제 카타르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앉아서 해결하려면 50~60카타르리얄, 한국 돈으로 1만 8000~2만 2000원가량이 든다. 물론 물이나 다른 음료를 시키지 않았을 때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장기간 취재를 해야 하는 기자들은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요깃거리를 찾는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라면이다. 그런데 카타르는 K라면 천국이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신라면이나 너구리, 짜파게티는 물론 불닭볶음면도 카르푸 같은 대형마트 식품 코너 한 칸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짜파구리’도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라면과 달리 ‘할랄’(허용된 것) 인증을 받았다는 점과 가격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라면은 1개당 5.75카타르리얄(1800원)로 다른 나라 라면(1.25~1.70카타르리얄)에 비해 비싸지만 현지인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기준 카타르는 해외에서 250만 3199달러어치의 라면을 수입했는데, 이 중 우리나라 라면이 86만 5686달러로 전체의 34.6%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카타르 라면 시장의 절대 강자인 것이다. 대표 라면 기업인 농심은 올해 10월 기준 카타르에 30만 달러어치의 라면을 팔았다. 한국 라면 매대를 찍고 있는 기자에게 카타르에서 일하는 한 외국인 노동자가 말을 걸었다. “한국인이냐”며 자기도 한국 라면을 4~5번 먹어 봤다고 자랑을 했다. 그는 한국 라면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도 값이 저렴한 라면을 샀다. 그는 “한국 라면은 6카타르리얄이나 해서 자주 먹을 수 없다”며 “여기서는 고급 라면”이라고 알려 줬다. 처음으로 돌아가 카타르의 1인당 GDP는 우리나라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올해 카타르의 최저임금은 우리 돈으로 약 36만원에 불과하고, 주거 지원금과 식비를 합쳐도 70만원 수준이다. 한국의 라면이 카타르를 집어삼켜 기쁘기도 했지만 이 부자 나라의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사치품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서글펐다.
  • 도약과 추락 사이… 불안한 중산층 그대에게

    도약과 추락 사이… 불안한 중산층 그대에게

    명문대·좋은 직장에 기댄 서열다양한 가치관이 그곳 채워야아무리 평등의 가치를 강조해도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계층을 구별하고 나눈다. 타인의 삶에 비춰 나의 삶을 비교할수록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시도 역시 끊임없이 이어진다. 중산층이라는 폭넓은 범주에 속한 사람도 상위 계층에 가까운 혹은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중산층이기를 원한다. 구해근 하와이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중산층 내의 신분 경쟁에서 상위 계층에 속한 이들에게 주목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자가용과 현대식 아파트에 사는 게 중산층의 상징이었다. 2000년대 들어 일부 부유층은 일반 중산층과의 차별을 위해 거주지를 분리하고 고급 외제차를 선호하며 쇼핑도 백화점에서 주로 하는 생활 방식을 추구했다. 저자가 규정하는 ‘특권 중산층’은 국내를 기준으로 “소득과 자산 순위 상위 10% 정도”에 속하는 사람들로 대기업 관리직, 금융업자, 특수 기술자, 고위 공무원 등과 부동산 부자가 여기에 포함된다. 두터운 중산층은 경제 안정성의 척도이기도 했다. 한국도 과거에는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경제발전에 매진했다. 저자가 인용한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1960년대 40%, 70년대 60%, 80년대 초중반 60~70%,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70~80%의 한국인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겼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강화되면서 중산층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했다. 중산층 상위 계층에 속한 이들은 다른 중산층의 준거집단이 되면서 ‘체감 중산층’은 빠르게 감소했다. 조사 방식에 따라 ‘체감 중산층’은 20%대까지 낮아지는 등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은 커졌다. 도약과 추락 사이에 놓인 특권 중산층 역시 경쟁이 극심한 사회에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저자는 한국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날카롭게 분석하며 “‘명문대로부터 화려한 직장으로’의 일직선 서열이 아닌 다양한 가치관으로 대체하고,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강조한다.
  • 그날,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 알았다면 그 골목, 군중흐름을 바꿀 수 있었을까

    그날,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 알았다면 그 골목, 군중흐름을 바꿀 수 있었을까

    참사의 뒤끝에 독일 물리학자 디르크 헬빙과 그가 만든 수학적·물리학적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힘’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었을까. 헬빙은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 미나의 364명 압사와 2010년 독일 뒤스부르크의 러브퍼레이드 참사, 서울 이태원에서 158명이 소중한 우주를 빼앗긴 일 등을 군중 난류(crowd turbulence)로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베를린 훔볼트대학 생물학연구소 교수인 디르크 브로크만이 보기에 군중 난류를 설명하기에 유용한 것이 찌르레기와 청어, 군대개미 등 복잡한 집단 움직임 연구다. 이 책은 복잡계 과학을 활용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위기를 설명하려 하는데 번역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10·29 참사가 일어났을 테니 공교롭다. 헬빙은 커다란 출입구 하나보다 작은 출입구 둘이 나란히 있을 때 사람들이 대피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놀랍게도 비상구에서 1m 떨어진 곳에 장애물을 세워둘 때 대피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복잡계 과학은 겉으로 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예를 들어 대형산불과 전염병을, 야생동물 생존과 포퓰리즘을 연결 짓는 작업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골프나 치고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도 2020년 대선에서 7000만명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자동증(automatism), 즉 집단의 본능을 따르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저자는 우리 생태계가 보이지 않지만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믿는다. 따라서 재앙에 더 철저히 대비하려면 모든 것을 연결해 생각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자연은 적자생존 방식의 경쟁이 아닌 협력에 초점을 맞춰 진화해 왔다고 본다. 책 맨 앞에 진화생물학자 린 마굴리스의 경고가 섬뜩하다. “지구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인간의 교만함이 우습다.(중략) 사실상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지난 16일 문화관광체육국으로부터 2022년 주요업무 추진상황과 2023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고 문화관광 사업 및 체육인 육성과 지원 등에 관련한 질의를 통해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이태원 압사사건과 관련해 주최자도 없는 행사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왔다고 언급하며,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한 대책과 매뉴얼의 수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23개 시군의 문화행사나 축제가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심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병하 위원(영주)은 광역도서관의 관장은 전문가가 필요한 자리라서 법으로 사서직으로 정해져있다고 지적하며 법령준수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체전 일인식비는 2만원으로 한끼 식비6,600원 밖에 안된다며 체육인 지원의 현실화를 주문했다. 정경민 위원(비례)은 경북의 문화재는 2,249건이나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학예연구직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의 자리가 공석인 것을 언급하고 작년에도 지적된 사항임에도 현재까지 진행이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경숙 위원(비례)은 경상북도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이후에 2건의 세계유산이 추가로 등재됐으나 조례에 누락돼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히 현행화 화여 세계유산의 보존과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규식 위원(포항) 경상북도 사무위탁 조례에 따르면 위탁사업 운영성가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되어 있으나, 홈페이지에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체육회 캐릭터가 없는 곳이 충북 경북 밖에 없다며, 이사회 안건에도 이런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데 캐릭터 디자인에 시간이 걸리므로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군 체육회 지원을 도에서 직접한다면 50%의 시군비가 추가로 매칭되어 시군 체육회 운영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언급했다.  도기욱 위원(예천)은 민간차원에서 관광명소를 못 찾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 지역의 관광명소를 usb에 담아서 티비를 통해서라도 볼 수 있도록 한다면, 관광약자들에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관리 기능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하며, 조직, 근태, 수의계약 등에 대한 일반관리 기능의 개선을 주문했다. 아울러, 출자출연기관 관리는 소관 부서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소관부서에서 정기적인 미팅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업 위원(포항)은 기금은 사용목적이 따로 있는데 문화엑스포에 있는 103억원의 기금이 조성만 되어있고 사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엑스포의 고유기능이 희석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문화재 관리형태와 관련해 개인이나 문중이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가 많다고 언급하고, 이런 부분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의계약은 정당성과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규탁 위원(비례) 출연기관 구조조정과 관련해 민간에서 할 때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의 사업을 비영리법인인 출연기관이 해야한다고 언급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출자기관인데 비영리법인인 출연기관을 출자기관과 통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도립예술단 공연의 배경화면에 경북이 아닌 서울이 나온 것을 지적하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신경 써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도립예술단 운영과 관련되어 불거지는 각종 문제는 단원 평가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도립예술단에 특정학교의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라고 역설했다.     김대일 위원장(안동)은 “문화관광국에서 같은 사업을 10년 넘게 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지적하며, “문화나 관광의 트렌드는 1년이 멀다하고 바뀌고 있으므로, 관광과 예술을 다루는 부서에서는 유행이나 트렌드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소멸은 외부 유입보다 지역의 유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므로 집행부에서 지역의 예술인과 협업해 고용을 창출하고 생계에 도움을 줄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 “아픈데 치료비 좀”…열 남자 속은 ‘랜선 여친’ 실체

    “아픈데 치료비 좀”…열 남자 속은 ‘랜선 여친’ 실체

    이성교제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결혼 등을 약속하는 애정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금전 등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가 여전히 국제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중국 광둥성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은 여자친구의 온라인 프로필에 반해 연락하다 사랑에 빠졌다. 여자친구가 보내준 ‘셀카’를 볼 때마다 감정이 점점 더 커졌고 온라인 상이 아닌 현실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직접 만나지 못한 채로 연인 관계를 이어가는 사이, 여자친구는 집세를 낼 돈이 부족하거나 아픈데 치료비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돈을 송금해주길 부탁했다. 남성은 여자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무려 4만 5000위안(한화 약 842만원)을 썼다. 처음에는 여자친구의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되자 남성은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여자친구는 여러 이유를 들어 만남을 계속해서 미뤘고, 며칠 후 경찰이 여자친구를 체포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남성은 여자친구의 ‘실물’을 마주하게 됐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사진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여자친구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사진을 몰래 도용해 온라인 상에서 마치 자신인 양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고 남자를 유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사실을 신고한 남성 외에도 9명의 남성이 이 여성과 랜선 만남을 지속하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파병 중에 다쳤어요” 미모의 여군 정체 한국에서도 이러한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해요.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미모의 외국인 여성 사진을 프로필로 한 SNS 계정으로부터 온 친구 신청. 호기심에 받은 친구 신청 이후 매일 다정한 안부 메시지가 도착했다. 몇 달간의 연락이 이어졌고 “당신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달콤한 말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피해자들은 랜선연애를 하던 이 여성이 남성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17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였다.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주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샀고,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로맨스 스캠)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 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한 피해자는 금융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피의자의 “160억 퇴직금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당신이 배우자 행세를 해달라”는 말에 속아 변호사 선임과 서류작업비 명목으로 약 2억 8000만원을 뜯겼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스캠 수법에 잘 속는다”며 “특히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는 확인을 거듭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SNS상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이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입금내역과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여부를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 “상여금도 통상임금”… 대법, 금호타이어 노동자 손 들어줘

    “상여금도 통상임금”… 대법, 금호타이어 노동자 손 들어줘

    금호타이어가 2000억원대로 예상되는 규모의 통상임금 소송의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패소했다. 대법원 상고 등을 거쳐 파기환송심 결과가 확정되고 노동자 3500여명의 추가 소송이 이뤄지면 회사는 법정수당 1956억원 중 일부와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고법 민사3부(부장 이창한)는 16일 금호타이어 전·현직 노동자 5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노동자 5명이 청구한 2012년 1월부터 2014년 5월분까지 추가 법정수당 3859만원 중 70.2%인 2712만원과 지연 이자를 사측이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금호타이어가 근로자에게 지급한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하고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의 성질을 가진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기로 한 단체협약은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고 해서 피고에게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고 기업의 규모, 과거 위기 극복 경험 등에 비춰 볼 때 경영 상태 악화는 극복 가능성이 있는 일시적인 어려움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사측이 정기상여금을 빼고 통상임금을 산정해 수당을 지급해 왔다며 2013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으나 2심은 추가 청구액이 노사가 합의한 기존 임금을 훨씬 뛰어넘어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회사의 신의칙 위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연매출이 2조원이 넘고 당기순이익과 부채 추이를 고려할 때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2심을 파기하고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 ◇금호타이어, 통상임금소송 일부 패소…향후 파장

    ◇금호타이어, 통상임금소송 일부 패소…향후 파장

    금호타이어 전현직 사원 5명이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사실상 회사측이 패소하면서 향후 산업계 전반에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전체 노조원 3000여명이 지난 2015년 제기한 2000억원대 통상임금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사측은 막대한 부채 부담을 떠안게 됐다. 광주고법 민사3부(판사 이창한 박성남 김준영)는 16일 금호타이어 전현직 사원 5명이 제기한 임금소송 파기환송심 선고를 열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전현직 사원 5명이 통상임금으로 청구한 3859만원 중 2712만원을 인용한다”며 “금호타이어는 각 소송 제기자들에 대해 각각 250여만원에서 최대 8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사원들이 금호타이어 측에 청구한 전체 소송가액의 70%에 해당한다. 대법원 판단과 다를 바 없는 파기환송심의 결과는 재상고를 하더라도 뒤바뀌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선고는 최종 선고가 될 전망이다. 이번 법원의 선고가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전체 노조원들이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호타이어 노조원 3000여명은 지난 2015년에 사원 5명이 제기한 소송과 같은 임금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원들의 소송가액은 2014년 5월분까지 480억원, 이후 기간까지 산정하면 최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이날 파기환송심에서 원고측의 청구금액 중 70%를 인용하면서, 향후 3000여명의 노조원들과의 임금소송에서 사측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산술적으로 2000억원의 70%에 해당하는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금호타이어의 유동성 위기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말 1조원 상당의 대규모 부채의 만기가 도래하고, 보유한 현금도 넉넉하지 못한 위기 상황인 것이다. 회사 측이 최소 1400억원을 배상하게 될 경우 유동성 악화로 인한 디폴트(지급불능)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 또다시 워크아웃 내지 법정관리 위기마저 예견된다는 게 금호타이어 안팎의 분석이다.
  • 금호타이어 ‘통상임금’ 파기환송심 일부 패소

    금호타이어 ‘통상임금’ 파기환송심 일부 패소

    금호타이어가 이른바 ‘2000억원대 임금소송’으로 불리는 통상임금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패소했다. 전현직 근로자들이 금호타이어에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이 기업의 존폐를 흔들 정도가 아니여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6일 광주고법 제3민사부(재판장 이창한 부장판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04호 법정에서 금호타이어 전현직 사원 5명이 제기한 임금소송 파기환송심 선고를 열고 금호타이어 측의 일부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전현직 사원 5명이 통상 임금으로 청구한 3859만원 중 2712만원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각 소송 제기자들에 대해 각각 250여만원에서 최대 8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번에 결론 난 금액은 사원들이 금호타이어 측에 청구한 전체 액수의 70%에 해당한다. 재판부는 “이 사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해도 금호타이어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금호타이어의 기업 규모, 과거의 위기 극복의 경험 등에 비춰 경영 상태의 악화는 극복 가능성이 있는 일시적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며 통상임금 지급을 가정해도 중대한 경영상 문제는 없을 것이란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금호타이어 전현직 사원 5명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하는데, 회사 측이 상여금을 빼고 산정한 통상임금으로 수당 등을 지급한 점을 들어 2012년 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2년 5개월 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사측이 정기상여금을 빼고 통상임금을 산정해 수당을 지급해왔다며 2013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으나 2심은 추가 청구액이 노사가 합의한 기존 임금을 훨씬 뛰어넘어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회사의 신의칙 위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연 매출이 2조원이 넘고 당기순이익과 부채 추이를 고려할 때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2심을 파기하고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선고로 금호타이어의 다른 노조원들도 2015년 관련 소송을 제기한 데다 최근 5년 입사자들이 추가 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사측의 2,000억원대 이르는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가 노동자 3000여 명에게 미지급 통상 임금을 지급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황수정 칼럼] ‘반지성주의’ 유령 불러내는 게 진보인가/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반지성주의’ 유령 불러내는 게 진보인가/수석논설위원

    풍산개 파양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얻은 게 없다. 더이상 돈 안 써도 되는 사료비 정도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풍산개 두 마리를 키우는 데 문 전 대통령이 국가에 청구했던 돈은 매월 242만원. 사료비 35만원, 의료비 15만원, 사육관리용역비 192만원이다. 개를 좀 아는 사람들은 속으로 의심한다. 과다 청구된 사료비와 의료비는 그렇다 치자. 개를 키우는 것과 개를 위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9급 공무원 월급 수준의 돌봄 비용은 뭔가. 국가기록물 자격이 아닌 여염집 개들은 보름 안에 새 주인을 못 찾으면 안락사된다. 그 사실을 알고 파양했을까. 세 집 건너 한 집인 반려가족들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 나랏돈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굳이 나눠 주면서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들을 샀다니 뭉클했다”던 사람. 4년이나 한 지붕 아래 살던 생명을 국민 앞에서 파양 선언한 사람. 어느 쪽이 진짜 문재인일까. 두 가지는 짐작된다. 감성이 뚝뚝 흐르는 언어를 동원하는 진보 정권의 전매특허, ‘파토스 정치’는 많은 부분 허구였을 수 있다는 사실. 또 하나는 뭘 해도 사생결단 지지했던 문빠 세력이 약화했다는 사실이다. 풍산개 파양 비판에 묻지마 집단 방어는 없었으므로. 지난 반년간 윤석열 정권의 성취를 실감한 적은 거의 없었다. 보수가 실력은 좀 낫다는 통념도 아직은 증명된 것이 없다. 전 정권이 헝클어 놓은 정책들을 설거지하느라 코가 빠진 모습을 봤을 뿐이다. 그 와중에 분명한 위안 한 가지는 있었다. 전 정권 내내 나라를 두 쪽 냈던 반지성주의 기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내 편 방어에 온갖 궤변으로 자멸했던 지식인들이 잠잠했다. 갈라치기 여론 정치도 덩달아 위력을 잃었다. 낮은 지지율의 윤 대통령에게는 ‘윤빠’가 없다. 팬덤정치로 나라가 흔들릴 일이야 없겠다는 사실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슬아슬 갇혔던 반지성주의가 그런데 지금 봉인이 풀리는 중이다. 놀라운 일들이 거침없이 봇물 터진다. 친야 인터넷 매체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유족 동의 없는 개인정보 공개는 불법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언제나 그랬듯 그것이 그들 방식의 정의다. 캄보디아 현지의 아픈 어린이를 찾아갔다고 대통령의 부인을 “참사 와중에 ‘빈곤 포르노’ 화보를 찍었다”며 억지 공격을 한다. 성공회 신부는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저주의 글을 올렸다. 이 모두가 하루 동안에 진보라는 허명을 둘러쓴 이들이 연쇄다발로 벌인 행태다. 이태원 참사를 온전히 애도하지 못하고 내내 불안한 데자뷔를 떠올렸었다. 그 이유가 분명해졌다.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정파적 이익으로 연결시키려는 선동이 참사를 숙주 삼아 고개를 든다. 거대 야당의 대표가 “촛불을 들자”는 선동의 시그널을 이미 쏘았다. 진보의 이름을 빌려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잘해 왔던 일. 그 일을 다시 하겠다는 대국민 자백이다. 반지성주의를 경고하면서 세계 어느 석학도 명쾌한 정의를 내려 주지는 않았다. 민주주의 질서를 어지럽혀 사회를 퇴행시키는 행태가 여러 변종으로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의 해석이 좀 쉽다. “의심의 눈초리를 번뜩이게 하고, 노동 의욕을 저하시키며, 집단 전체의 지적 능력을 끌어내리는 것.” 반지성으로 갈라진 사회를 온몸으로 겪어 본 우리가 더 명쾌한 정의를 우리식으로 내릴 수 있다. 맨정신인 사람들을 도저히 맨정신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억지 선동.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반지성주의”라고 말했다. “(전 정권이나) 다를 게 뭐 있냐”는 국민 냉소가 깊어질 때 그 순간을 낚아채서 반지성주의는 다시 창궐한다. “웃기고 있네”라면서 우습게 볼 일이 결코 아니다.
  • 고향사랑기부금, 재정 바닥·소멸 위기 처한 ‘우리들 고향’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고향사랑기부금, 재정 바닥·소멸 위기 처한 ‘우리들 고향’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지방도시 살생부’를 통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출판된 지 5년이 넘은 책이지만 조금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얼마 전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 의아했던 적이 있다. 구독자가 70만명이 넘는 재테크 유튜버가 이 책을 추천했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가장 열독하는 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클럽 회원이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독후감을 공유한다. 독후감을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방 문제에 대해 웬만한 전문가의 수준을 넘어서는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서는 지극히 개인화돼 있다. 긴 독서 후기의 마지막 한 줄 평 대부분은 깔때기처럼 수렴했다. ‘지방 중소도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가 이들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공무원 인건비 힘들 만큼 재정 열악 많은 이가 지방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국토의 쏠림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방엔 인구가 줄고 있고, 기업은 빠져나가고, 빈집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 지방세만으로 공무원 인건비도 충족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무려 절반이나 된다. 지자체들의 재정 위기가 현실화되기 직전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제도가 도입됐다. 바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고향사랑기부제다. 이 제도는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면 지자체로부터는 답례품을, 중앙정부로부터는 세액공제를 받는 제도다. ‘고향’이란 단어가 명칭에 붙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곳에 기부금을 낼 수 있다. 일종의 ‘지역사랑’ 기부제인 셈이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개인별로 500만원까지 낼 수 있는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는다. 게다가 지자체로부터 3만원 상당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3만원을 돌려받는 구조다. 참고로 10만원이 넘는 기부금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설계된 제도를 보건대 10만원 기부에 상당히 많은 이들이 참여할 듯하다. 많은 지자체가 기부금을 통해 부족한 재원의 일부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도 ‘고향세’라고 불리는 유사한 제도가 있다. 2009년부터 시행된 일본의 고향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의 지방분권 추진과 관련이 깊다. 일본은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이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잃어버린 10년’이 잃어버린 20년으로 이어졌고, 일본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둔 세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재정 적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었다. 고이즈미 정부는 2004년 ‘지방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방으로!’를 외치며 지방으로 내려가던 국고보조금을 줄였다. 교부금도 축소했다. 또한 국세를 줄이고 지방세를 늘렸다. 세 정책을 동시에 펴자 가뜩이나 가난한 지자체들은 더욱 어려워졌다. 지자체 간 재정 격차가 확대되자 일본 정부는 고향세를 들고 나왔다. 개인의 기부에 대해 정부는 세액공제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줬다. 제도가 도입된 지 13년이 지났다. 고향세는 성공한 정책일까. 일본 내에서는 꽤나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도가 시행된 첫해 기부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850억원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8조원이 넘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의 대도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고향세가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리 좋은 제도를 왜 우리는 지금에서야 도입하냐고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고향사랑기부제 논의의 시작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반대 시위로 전국이 어수선했던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선 후보로 출마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도시 거주민들이 부담하는 주민세의 10%를 피해를 본 농촌으로 돌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공약에 많은 이가 주목했다. 이후 2009년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관련법을 발의했고, 2010년에도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공약으로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수도권 역차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제도 도입은 계속 지연됐다. 재정분권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100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포함했다.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이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제기된 지 1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이 제도가 도입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지방을 살리는 수단이 왜 ‘기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십시일반 기부를 받아 운영하는 시민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에 많은 이가 공감하기도 했다. 둘째로 기부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인센티브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기부금을 내면 정부가 세액공제를 해 주는데, 이를 통해 국세가 지방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공식적인 교부금을 늘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반문도 있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자체가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인데, 답례품으로 기부를 유인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된 후의 부작용도 강조됐다. 가장 큰 부작용으론 지자체 간 답례품 과열 경쟁이 언급됐다. 기부금 모금을 위해 공무원들이 들볶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단지 유치전에 공무원이 투입되고, 유치 후 산업단지를 채우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공무원의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지 않은가. 기부금이 시민들이 원하는 특산품이 있는 지자체로만 쏠려 오히려 가난한 지자체 간에도 재정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유명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지자체에 기부금이 몰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렇다면 여주 쌀, 횡성 한우, 안성 배, 순창 고추장, 의성 마늘, 청양 고추, 영덕 대게 등 한 번에 떠오르는 특산품이 있는 지역들이 더 많은 기부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여러 비판도 꽤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본질을 ‘지자체의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기에 나오는 것이다. 이 제도는 분명히 어려운 지자체의 재정을 보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의 귀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가 앞으로 지방소멸이란 난제를 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직감한 적이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줄줄이 몰고 오는 파급효과는 우리가 지금 어떤 상상을 하든 그것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원생들과 함께 이촌향도한 베이비부머 여럿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중 20대 초반에 서울로 와 사업으로 큰 성공을 했던 사업가가 말했다. “저는 차를 가지고 고향에 갈 때 주유 경고등이 떠도 끝까지 차를 몰고 가요. 고향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고요. 마음이 불안하죠.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팁니다. 고향에 대한 제 마음이 그래요.” 그 말을 듣던 한 대학원생이 키득 웃었다. 그러다 바로 표정을 고쳐 잡았다. 사업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고향은 그런 곳이다. 밑도 끝도 없는 생존 경쟁에 지친 이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잡은 고향은 어릴 적 엄마의 품처럼 그립고 고마운 곳이다. 사업가는 고향 마을이 마치 한바탕 흥겨운 잔치가 끝난 후의 적막이 감도는 공간으로 변했다며 아쉬워했다.●10만원 기부하면 13만원 돌려받아 1960년대부터 진행된 이촌향도는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현재 전체 인구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1, 2차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에 태어난 이들)의 절반 정도는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는 잠재적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10만원 기부에 많은 이가 참여할 것이다. 하지만 10만원 기부를 얕보지 마시라. 기부금으로 지자체가 어느 정도로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지 대략적으로 가늠해 보자. 전국 인구의 12% 정도인 600만명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121곳의 기초지자체에 골고루 참여해 기부금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 지자체당 약 5만명 정도다. 이 5만명이 내는 10만원의 기부금으로 지방세의 30%를 넘게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울릉군, 영양군, 양구군, 화천군, 진안군, 청송군, 구례군, 진도군 등이다. 2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지자체는 이보다 훨씬 많다. ●답례품 개발 풀뿌리 기업 육성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가난한 지자체의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이 제도는 지자체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도시민들에게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는 답례품을 발굴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답례품은 지역 풀뿌리 기업을 육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이는 또다시 지방세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지자체는 매년 기부자의 돈이 어떤 곳에 소중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공개할 것이다. “우리 지자체에 ○○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님의 정성 어린 기부로 ○○학교 학생들에게 ○○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받은 기부자는 내가 낸 돈이 지역민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음에 고마운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지역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지자체의 노력을 응원할 것이고, 더 나아가 그 노력에 동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주 인구 줄어도 지역 방문자 많아야 개인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가져올 가장 큰 파급효과는 ‘생활인구’의 확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기부금을 내고 그곳에 더욱 큰 애착이 생기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제 몇 명이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지를 넘어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돼 가고 있다. 인구감소 위기지역에선 주민등록 기반의 정주인구가 줄어들어도 지역을 방문하는 인구가 많아진다면 활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답례품이 외지인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는 쪽으로 설계된다면 지자체는 생활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금법에서 답례품은 지역특산품과 지역상품권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그 밖에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조례로 정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지자체는 답례품으로 지역 내 호텔 할인권, 공원,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 출입권, 대중교통 무료승차권 등뿐만 아니라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워케이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지역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주거 관련 인센티브도 고려할 수 있겠다. 외지인의 방문은 기부받는 것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 1회에 쓴 평균 지출액은 12만원이 넘는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 기부금과 답례품이 오가는 과정에서 도시와 농촌은 경쟁적 관계가 아닌 상보적 관계로 변할 것이다. 농촌이 있었기에 도시가 살 수 있었다. 농촌은 이제 도시인들을 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고향사랑기부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일 것이다. 이제 정리해 본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가난한 지자체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기부금을 통해 지역을 응원하고 고마움의 표시로 답례품을 받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지역을 돌아보는 것. 그 지역을 이따금 방문하다가 향후 정착하고픈 마음을 품는 것. 정착한 후 젊은 시절 도시에서의 치열했던 삶에 대해 다시 추억하는 것. 이처럼 고향사랑기부제는 ‘돈과 상품’이 오가는 형태를 넘어 지역 간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 제도는 외지인의 방문과 정착을 유도하는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두 달 후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다.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십시일반 모인 기부금은 지방을 살리고 더 나아가 나라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기부금이 일으키는 꼬리에 꼬리를 물 파급효과를 상상하면 마음이 설렌다.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이 조만간 현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포르쉐 렌터카’ 박영수 前특검 재판 넘겼다

    ‘포르쉐 렌터카’ 박영수 前특검 재판 넘겼다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포르쉐 렌터카를 받은 혐의 등으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김수민)는 14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박 전 특검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모 현직 부부장검사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상섭 TV조선 보도해설위원, 전직 중앙일보 기자 등 언론인 3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가짜 수산업자로 알려진 김모씨는 이들에게 총 3019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모 종합편성채널 소속 정모 기자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했다. 박 전 특검은 김씨에게서 2020년 3회에 걸쳐 86만원 상당의 수산물을 받고 250만원 상당의 포르쉐 렌터카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동일인에게 1회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 합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요구하면 성립한다. 이 부부장검사는 2020~2021년 포르쉐와 카니발 차량을 무상으로 받고 220만원 상당의 수산물과 자녀의 학원 수업료 등 총 849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엄 해설위원은 2019~2020년 유흥접대 등 942만원, 이 전 논설위원과 전 중앙일보 기자는 대여료를 내지 않고 자동차를 빌리는 등 각각 총 357만원과 535만원 상당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2018년 6월~2021년 1월 선동오징어 사업 투자금을 명목으로 지인들에게서 116억원 상당의 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확정받아 수감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 신분, 수수금액 다과와 무관하게 전원을 정식재판 청구했고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전 특검 측은 “다수의 법률가는 특검이 공무수행 사인으로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 집값 빠져도 종부세 폭탄… 120만명이 4조원 낸다

    집값 빠져도 종부세 폭탄… 120만명이 4조원 낸다

    서울 집값이 24주 연속 내리는 등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종합부동산세 폭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거대 야당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다. 국세청은 오는 22일 종부세 납부 대상자들에게 고지서를 발송한다고 14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과세인원은 약 120만명, 세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약 4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납세자 93만 1000명, 세액 4조 4000억원이었다. 올해 1인당 평균 종부세 부담액은 333만원 안팎으로 지난해 472만원보단 적지만 2020년 225만원과 비교하면 많다. 올해 종부세 대상자가 지난해보다 30만명 늘었지만, 전체 세액이 비슷한 이유는 정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낮췄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정한 공정시장가액비율 100%를 적용했을 때 올해 종부세액은 9조원대(1인당 평균 7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사·상속으로 인한 일시적 2주택자와 지방 저가주택을 보유한 2주택자에게 1주택자 혜택을 준 것도 종부세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7.2% 상승했고 당정이 추진한 1주택자 종부세 특별공제 3억원 도입이 야당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납부 대상자는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이 법이 통과됐다면 종부세 과세 인원은 10만명, 세액은 600억원이 줄었을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종부세율과 세 부담 상한을 낮추는 내용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하고 있어 내년에도 종부세 폭탄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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