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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30대 부활의 장,로스쿨/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30대 부활의 장,로스쿨/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로스쿨에 대한 관심들이 크다. 지난 주말에 제자 주례를 서고 오랜만에 만난 졸업생들과 식사하면서 행한 대화주제의 하나가 ‘법학전문대학원’이었다.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편이어서, 지지난주에도 거절키 어려운 제자의 주례를 보았는데 대개 남자의 경우 삼십이, 삼세를 꽉 채운다. 자리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요즘 30대들 대개 90학번을 전후해서 98학번에 이르기까지의 세대들은 자기 책임 의식이 강하다. 고정된 의식에 젖지 아니한 상식을 지니고 있다.1980년대 초, 중후반 이후 세대들과는 달리 정상적인 학업의 과정을 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좌절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이루지 못한 ‘성취의 갈증’이 짙게 보인다. 로스쿨이 이들 세대의 후반기 인생의 부활전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이런 로스쿨에 대한 30대의 도전에 판단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언을 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필자가 사법시험 2차 주관식 시험의 몇 차례 채점을 한 경험에 비추어 하고 싶은 한마디 말은 있다. 채점은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의 답안지를 뽑는 과정이다. 필자의 경우 대략 3000장 내외를 채점하였다. 그중 50 내지 60등의 답안지는 채점자에게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주는 그런 천부의 능력을 지녔다.200 내지 250등까지도 내용을 잘 이해한 우수한 답안지들이었다. 초점은 그 이하부터 1000등까지의 답안지다.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만큼 우열의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런 현상들이 대개는 1500등 내외에까지 미친다.1000등과 1500등 간의 차이는 그야말로 백지장 하나의 차이랄 만큼 간격이 적은 평균 1점 안쪽이다.2차 시험 7개 과목 당 1점 차이에 불과하니 당사자의 아쉬움이 짐작될 것이다. 문제는 그런 실 같은 차이로 낙방하는 수험생들이 다음 번 시험에서도 역시 같은 간발의 차이로 계속 실패하면서 사시의 꿈을 접고 쓸쓸히 퇴장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강의하면서 지도해 본 경험에 따르면 이들 군(群)에 속하는 수험생들은 학교의 강의에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여 열심히 수강하며 학점도 상위에 속한다. 성실하고 진지한 품성을 가진 좋은 법률가가 될 인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단판승부를 하여야 하는 그 시간적 그리고 장소적 중압감의 한계를 극복하는 그런 특유의 능력이 부족할 뿐이다. 로스쿨은 바로 이런 품성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법률가로 ‘양성’하는 제도이다. 최소한 로스쿨 총정원이 1500명 내지 2000명 그리고 사법시험을 대체하는 ‘변호사시험’의 합격자 수가 1300명 내지 1500명이 된다면 위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을 법률가로 포섭할 수 있다. 총정원 3000명이 되면 현재의 사법시험 응시자 2만여명 가운데에서 최소한 1차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법률가로서 일할 수 있게 된다. 한판의 시험이 아니라 대학 학부 과정에서의 꾸준한 학업성취도와 지금의 수학능력시험보다 높은 수준의 법학적성시험에 통과할 수 있는 학생들은 단판승부의 불안감 없이 비록 지금의 사법시험 준비보다 더 고된 과정을 로스쿨에서 요구해도 안정된 마음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6년 사법시험 합격자 중 법학비전공자 비율이 약 24%였고 30대 합격자가 280명이었다. 로스쿨은 단기적으로 20대 법률가 양성의 관문 역할에 더하여 정원의 일정 좌석을 30대 이후 및 법학비전공자에 배정함으로써 세대간 통합의 사회적 기제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세대와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이들이 법률가의 장에 들어와 시장과 사회의 법치주의 실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법률 시장은 넓고 법률가들이 할 일은 엄청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속도내는 뇌혈관질환 한의학 기반연구

    속도내는 뇌혈관질환 한의학 기반연구

    뇌졸중으로 불리는 ‘중풍’은 우리나라 3대 성인병이자 질병 사망률 2위인 질병이다. 연간 42만여명이 발병하면서 치료비만 4600억원에 달하는 등 사회·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중풍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한 번 발병하면 위험한 고비를 넘기더라도 운동장애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노인들에게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대전에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뇌혈관질환 한의학 기반 연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중풍 발병 예측 모형 및 프로그램 개발이 마무리돼 실증에 착수했다. ●중풍, 예방이 최우선 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는 한방과 양방이 비슷한 수준이나 각각의 한계를 인정하는 추세다. 자기공명영상법(MRI)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비용 문제로 예방차원에서 이를 활용하기는 부담스럽다. 미국의 ‘플래밍험모델’은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모델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어혈·기허·응허·습담·화열 등 5가지 변증(진단) 지표가 있지만 각 병원마다 진단이 다르다.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병원, 한·양방에서 진단이 다르면 환자는 불안하고,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뇌혈관질환 연구는 치료분야에서 활발한 한방이 토대지만 양방과 바이오기술(BT) 등 의학과 과학의 힘을 합쳐 중풍의 원인을 규명해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질환과 연관된 특이 유전자 및 단백질을 발굴하고 그 기능을 규명해 질병을 대표할 수 있는 생체지표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양방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양방과 한방의 상호신뢰가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방옥선 박사는 “현재 한·양방의 한계를 보완하는 연구와 병행해 한방의 과학적 기반 마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진에 필요한 표준작업지침서 개발 등을 위한 네트워킹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풍 예측진단모형 조만간 공개 한의학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이 공동으로 중풍 발병 위험도 예측 모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31세에서 84세까지의 한국인 130만명의 10년간 임상역학자료를 추적, 분석한 결과다. 간단한 임상정보를 통해 자신의 위험도를 정량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연령대별로 자신의 위험도를 측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30∼84세의 한국인 중풍 발생위험률은 남성이 3.85%, 여성은 3.45%로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후 10% 이상으로 높아져 노인성 질환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또 남성의 발생위험률이 대부분 높지만 80세 이후에는 여성이 높아지는 점이 특이하다. 이번에 개발된 예측모형 및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활용하는 나이·성별·혈압·혈당·흡연·음주·콜레스트롤·체질량지수 등 양방에서 사용하는 8가지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한의학연구원은 예측모형의 정확도를 80% 이상으로 추산하는 한편 전국 한방병원 등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쳐 ‘진단법’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건강보험공단과 협의를 거쳐 홈페이지에 설치, 국민이 쉽게 자가진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일반병원 등에도 제공한다. ●첫걸음…기반 조성 ‘자신’ 방 박사는 예측 모형이 양방에서 검증을 받아 활성화된다면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풍의 발병 원인이나 증상 등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은 좀더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이 프로젝트는 한·양방 협진을 통해 치료제를 만들고, 한·양방통합의료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예방’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예측모형이 오픈돼 국민 누구나 쉽고 간단히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5가지 변증법 등 과학적 기반이 부족한 전통적인 진단과 치료법의 표준화와 과학적 기반 구축에 애쓰는 것은 양방과의 ‘동거조건’이다. 중국의 중의학이 정부 지원 아래 대체의학으로 부상하고, 양의학에서도 서양의학으로는 검증되지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치료가 가능한 기질적 질병, 이른바 미병(未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분위기는 예전과 달라졌다. 방 박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연구”라면서 “결과에 대해 (양방의)수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기반조성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 비쳤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민주신당, ‘한나라 경선’ 그 이상을 보여라

    민주신당이 ‘유령 선거인단’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오늘 예비경선(컷오프)을 시작한다. 모레까지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 결과를 반반씩 반영해 9명의 후보 중 5명으로 압축해 15일부터 전국순회 투표 형식의 본경선을 갖는다. 민주신당은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남은 경선일정은 정상궤도에서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이번에 불거진 엉터리 선거인단 문제부터 보정할 필요가 있다. 이미 당 선관위의 전수조사에서, 모집한 국민선거인단 90여만명 중 약 25%인 22만여명이 부적격자로 판명됐다. 더 심각한 것은 그런 가짜를 추려내고 확정한 67만여명의 선거인단 중에도 부적격자가 섞여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물론 당초 문제를 제기했던 일부 주자들까지 쉬쉬하고 넘어가려 하고 있다. 경선판이 깨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정치도의상의 문제는 차치하고 컷오프에서 떨어진 후보가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겠는가. 전수조사 과정에서 결번이나 전화를 받지 않은 사람도 선거인단에서 배제하는 등 말썽의 소지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연말 대선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독주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복수 후보간에 페어플레이로 치러지기를 바란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신당이 후보들끼리 치열한 정책 토론과 상호 검증전을 벌여 한나라당 경선 이상의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경쟁력있는 후보를 배출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신당이 잃어버린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마지막 수단임을 직시해야 한다. 행여 본경선에서도 당과 후보들의 낮은 지지도를 만회하거나,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서 무리하게 선거인단을 동원하려는 유혹에 빠져들지 않기를 당부한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

    우주공간에서 당신은 얼마나 미인? 다음달이면 드디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된다. 아울러 최종 선발된 우주인은 내년 4월 우주선을 타고 지구상에서 350㎞ 상공에 떨어진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가는 역사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머나먼 하늘 나라로 올라간 한국인 우주인은 지상에서 들고 간 무게 45㎏의 보따리를 풀고 18가지에 이르는 각종 실험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실험 하나가 있다. 다름 아닌 ‘등고선 촬영장치를 이용한 얼굴의 우주부종 연구’이다. 우주에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얼굴이 얼마만큼 붓는지 비교·분석하는 실험이다. 준비해간 등고선 장치에 디지털카메라를 장착, 여러 각도로 촬영을 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 ●“우주에서 얼굴이 얼마나 부을까요” 일부 학자들은 동양인 얼굴이 서양인보다 우주에서 더 잘 붓는다는 주장을 편다. 예를 들어 눈두덩이의 경우 지상보다 우주에서 5㎜가량 더 튀어 나온다는 것. 이를 제대로 따져 보자는 취지도 있지만 어쨌든 이 연구실험은 우리나라 우주인이 세계 최초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게 된다. 그렇다면 누구의 아이디어며, 또 누가 이 특수장치를 제작할까. 이리저리 수소문해 보니 ‘얼굴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조용진(57) 한남대 미술대학 객원교수가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그는 한국의 얼굴, 우리 시대의 미인 얼굴 등 28년 동안 얼굴만 연구해와 이 방면에 독보적인 ‘얼굴학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자신의 열번째 저서 ‘미인’(해냄출판사,430쪽 분량)을 펴내 거침없는 연구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그가 1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에 ‘우주에서 변하는 얼굴’에 대한 연구 아이디어를 냈고, 아울러 이에 따른 특수장치 제작의뢰를 받았다. 지난 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 위치한 목암미술관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이 곳에는 자신의 오랜 연구결과물인 ‘남·북방 계통별 얼굴모형’들이 도서관의 책들처럼 쭉 전시돼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하루에 3분만 투자하면 그날이 즐겁다. 날도 더운데 노래나 한자락 하자.”면서 박목월 작사, 이수인 작곡의 ‘그리움’을 목청껏 부른다.‘구름가네 구름가네 강을 건너 구름가네/그리움에 날개펴고 산넘어로 구름가네/구름이야 날개펴고 산넘어로 가련마는/그리움에 목이 메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높은 음자리에 머물며 펼쳐지는 목소리가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다. 노래를 부르고 난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가수였던 것을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다빈치는 생전에 노래를 불러 (출연료를 받아)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자신도 다빈치처럼 되려고 미술대학 다닐 때 그림 외에 성악을 별도로 공부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 제작된 ‘등고선 얼굴 촬영장치’를 꺼냈다.“우주에서는 얼굴이 퉁퉁 붓는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만들었다.”면서 내년 4월 우주에 갈 때 한국인 우주인은 45㎏의 무게만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중량을 줄이려고 600g으로 낮춰 제작했단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게 되며 60분의 1초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이어 얼굴 얘기가 시작됐다.“북방계한테 수천 년간 밀렸던 남방계 얼굴이 광복 이후부터 미인자리에 올랐다.”면서 이목구비가 작은 북방계형에 비해 남방계형은 눈이 크고 입술이 두텁고, 또 안면의 오목함과 볼록함이 뚜렷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요즘들어 미인개념이 서구형으로 변했지만 북방계에 가까운 한국인의 평균적인 얼굴로 인해 남성의 14%, 여성의 42.37%가 성형수술을 원한다고 예를 들었다. ●“생긴 것과 성격은 상관있습니다” 특히 그는 남·북방계 얼굴의 연구를 통해 질병유전자의 여러 공통점을 찾으면서 적어도 당뇨병은 남방계와 관련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중 뇌를 만드는 유전자가 가장 많고, 반면 용모(치아)를 만드는 유전자가 가장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모와 뇌(성격)는 부모를 닮을 확률이 높지요. 따라서 용모와 성격은 상관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인은 무엇인가’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얼굴계측, 나중에 얼굴의학-얼굴공학 차원으로 연구영역을 넓히면서 한국인에게 최적인 것들, 즉 안경이나 헬멧, 마스크, 얼굴인식 장치 등의 모형도 얼마든지 표준화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또 “우리나라 미용산업에 들어가는 돈이 자녀 과외비 다음으로 높은 연간 35조원에 이른다.”고 전제한 뒤,“그렇게 많은 돈이 투자되면서도 문화적으로 쌓이는 것이 전혀 없어 공중분해되는 꼴이다.”면서 우리 시대의 ‘참미인’이 무엇인지 경각심을 주고 싶어 연구도 하고 책도 펴내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남자들에 의해 평가된 육체적 아름다움이라면, 오늘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높아지면서 미인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내면적, 외향적 아름다움이 갖춰져야 ‘이 시대의 미인’이라고 했다. ●“얼굴 보면 머릿속을 알 수 있지요” “인간이 밝은 미소를 지을 때 눈썹과 입꼬리가 6㎜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설령 미인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표정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좌우대칭형에다 얼핏 봤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미인에 해당되지요. 결국 미추(美醜)의 차이는 2∼5㎜(표정변화에 따른 얼굴크기)에 불과합니다.” 1968년 홍익대 동양학과에 입학한 뒤 ‘인물화’를 전공한 조 교수는 동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의대에서 해부학을 7년간 공부했다. 서울교대에서 동양화를 가르치던 1979년 어느날 미인의 인문학적 연구를 생각해냈다. 이후 과학적 계량화 작업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한명의 얼굴을 2㎜ 등고선 촬영장치 카메라로 정면, 측면 등 70군데씩 찍어 나갔다. 이렇게 1985년까지 20살 남녀 2만여명을 대상으로 얼굴 각 부분의 길이와 비율, 형태 등을 측정, 수치화했다. 아울러 한국인의 유형별 두상조각을 만들어 전시를 했다. 소문이 나자 그에게 평택 임씨 등 전국 곳곳의 가문에서 조상의 얼굴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얼굴은 뇌를 싼 보자기와 같아서 보자기를 보면 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다.”는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로봇시대가 되면 로봇 얼굴만 바꿔 끼게 되는데 이때 외국에서 만들어지는 얼굴보다는 한국인다운 로봇이 훨씬 편안하지 않느냐.”고 말해 한국형 로봇얼굴 제작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 그가 걸어온 길 ▲1950년 충남 서천 출생. ▲72년 홍익대 동양화학과 학사. ▲78년 동대학원 석사. ▲81∼84년 군산대 미술과 전임강사, 조교수. ▲84년 일본 도쿄예술대 대학원 박사. ▲84∼94년 서울교육대 미술교육과 조교수, 부교수. ▲94∼2003년 서울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 ▲03∼06년 한서대 보건학부 미용학과 교수. ▲07∼현재 한남대 객원교수. # 연구실적 및 저서 국내 최초 악학궤범 토대로 처용탈 과학적 복원(04년), 우리 몸과 미술문화(89년), 등고선을 이용한 데생연구(92년), 얼굴 한국인의 낯(99년), 서양화 읽는 법(97년), 미인(07년)
  • [여수참사 6개월 끝나지 않은 악몽] (하) 이주노동자 정책 대안 없나

    “노동자도 서열이 있다. 정규직·비정규직·여성·장애인·외국인 순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속과 자진 출국, 고용허가제로 요약되는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이같이 함축했다. 비정규직 문제로 갈팡질팡하는 정부가 이주노동자 문제를 어떻게 직시하고 있는지를 반문하는 말이기도 하다. 재한(在韓)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앞둔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97만 4176명, 이 가운데 불법체류자는 22만여명(22.6%)이다.2002년의 30만 8000여명(49%)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21만 1000여명(23.3%)에 비해서는 약간 늘었다. 정부는 신규 입국자 증가와 산업연수생의 작업장 이탈 등을 그 이유로 든다. 이는 단속위주 정책과 고용허가제 같은 노동정책의 한계를 드러낸 것과 맥을 같이한다. 현행 이주노동자 관련 정책은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외국인력정책위원회가 주관하며 노동부와 법무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큰 축은 노동부가 2004년 8월 내놓은 고용허가제와 법무부가 올 6월 개정한 출입국관리법이다. 고용허가제는 10여개 상호양해각서(MOU) 체결국의 노동자에게 3년간 합법적으로 국내에서 노동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3년 뒤 업주가 계속 원하면 1개월 뒤, 그외는 6개월 뒤에 재입국이 가능하다. 하지만 임금이 70만원대로 너무 적은 데다 한 사업장에서 일하면 일정기간 다른 곳으로 갈 수 없게 돼 있어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5월 말 기준으로 고용허가제로 취업한 이주노동자가 16만 2193명이며 사업장 이탈자는 3515명”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2700여명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이탈자는 더 늘어난다. 이철승 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는 “노동부와 법무부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전원 합법화가 어렵다면 합리적 양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도 이주노동자 문제의 해법은 엇갈린다. 민주노동당과 이주노동자노조 등은 전원 합법화를 위한 ‘노동허가제’를 주장하는 반면 이주노동·운동협의회 등은 ‘고용허가제의 합리적 개선’을 제시한다. 민노당 홍은표 정책위원은 “고용주의 도산, 체불, 폭행 등이 아니면 사업장을 옮길 수 없는 고용허가제는 노동권을 침해한다. 정부의 취업비자 합리화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철승 대표는 “노동허가제는 자칫 저임금 이주노동자와 국내 노동자의 무한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앞서 14만명이 혜택을 본 중국적 동포에 대한 자진출국 프로그램을 확대실시하는 등 자연스런 합법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고용특례제도의 변화 ▲임금 현실화 등 합법체류자에 대한 인센티브의 강화 ▲노동자 교체순환제도 촉진을 위한 재입국 허가기간 단축 등을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원 공룡화석전 2만명 관람 ‘대박’

    노원 공룡화석전 2만명 관람 ‘대박’

    ‘스피노사우루스’의 아가리에 어린이가 들어가 날카로운 이빨 사이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트리케라톱스’를 어린이들이 손으로 만져보면서 즐거워한다. 13일 노원구청사에 마련된 공룡전시관 풍경이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전시회여서인지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구청에 박물관이 옮겨 왔어요” 노원구가 마련한 ‘공룡 화석전’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청사 로비 1,2층을 개조해 만든 894㎡ 규모의 ‘캘러리카페노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8종 80여점의 공룡 뼈 및 화석 등을 전시 중이다.1층 공룡 골격관에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제일 크고 가장 긴 목을 가진 공룡인 ‘마맨치사우루스’와 공룡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구아노돈’ 등 5마리의 공룡 뼈가 자리를 잡고 있다. 공룡 동작관에는 ‘트라케라톱스’ 등 실물 크기의 공룡 5마리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울음소리를 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전시 물품에는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아 이름조차 붙지 않은 화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부화도중 화석으로 변한 공룡알도 볼 수 있다. 2층의 복원 공룡관에는 실물 크기로 복원한 공룡이 전시돼 있고, 복도에는 각종 화석들을 전시 중이다. 전시회는 오는 10월1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일주일 만에 2만여명 찾아 화석전에는 노원구민뿐 아니라 인근 도봉구과 성북구, 경기도 남양주·양주 주민도 있고, 인천과 충남 천안에서 온 어린이들도 있다. 구로구 개봉동에서 왔다는 채우형(6) 어린이는 “재밌다.”는 말을 연발했다. 화석전은 개장 이후 일주일 동안 무려 2만여명이 찾았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오전, 오후 두 차례 실시하던 전문가들의 공룡 설명회도 이노근 구청장의 지시로 ‘수시설명’으로 바꿨고, 안전관리 직원도 대폭 늘렸다. 안태유(총무과)씨는 “주말인 지난 11일 하루에만 5000여명이 몰려 행정관리국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단독]대형포털 인물DB 조작 무방비

    신정아씨와 김옥랑 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의 학력·경력 위조가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은 물론 각종 기업·단체에서 활용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의 ‘유료 인물DB(데이터베이스)’들도 검증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후발 업체들이 선발 업체의 정보를 그대로 베끼고, 오류가 확인된 뒤에도 수정조차 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본인 주장대로 그대로 작성 대형 포털사이트 인물DB들은 대부분 당사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학력과 경력 사항 등을 작성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등을 돌아다니며 연예인들의 생년 월일과 학력, 경력, 가족 사항을 수집해 만들기도 한다. 이로 인해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 실제 나이가 아닌 예가 적지 않고, 김옥랑 교수와 같이 미인가 외국 대학의 학위들이 버젓이 나돌고 있다. 한 현역 국회의원은 김 교수가 다녔다는 미국 퍼시픽웨스턴대 정치학 석사로 최종학력을 기재하다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았지만 각종 인물DB에는 여전히 이 대학 학력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영화감독 심형래씨의 학력도 포털에는 본인의 주장대로 그대로 기재돼 있다가 물의를 빚었다. 국내 최대인 22만여명의 인물DB를 보유하고 있는 조인스닷컴 관계자는 “별도의 검증은 없고, 주요 사항의 경우 본인이나 비서와 전화통화로 확인하고 있으며 경쟁사들도 동일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헤드헌터’도 가짜정보 맹신 이러한 학력·경력들은 일반인들은 물론 일부 인재 스카우트 업체들조차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헤드헌팅 업체인 K사 관계자는 “각종 포털이나 언론사의 인물DB를 수시로 검색해 자료를 축적하고, 필요할 때 사용한다.”면서 “임원들은 따로 이력서를 작성하지 않는 예가 많아 인물DB를 활용해 작성한 이력서를 의뢰 회사에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물DB의 공신력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을 보면 학력과 경력 위조에 대해 사실상 무방비”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인물DB 서비스는 당사자에게 보낸 이메일과 편지, 인사 관련 기사 등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매년 2∼3회 변경 사항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고, 답신을 DB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검증 안 된 정보를 돈 받고 파는 구조” 인물DB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10∼20명이 20만명이 넘는 DB를 관리하기 때문에 일일이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당사자의 요청이 없으면 사회 이슈화된 부분만 바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 포털업체 본부장은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만들다보니, 검증도 없이 수집한 개인 정보를 돈받고 파는 이상한 구조가 만들어졌다.”면서 “후발 업체들은 선발 업체의 정보를 긁어다가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길섶에서] 선한 사마리아인/구본영 논설위원

    한국인 맹인 목사가 공공봉사 부문 막사이사이상을 받는다는 조간 신문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 김선태 목사는 6·25전쟁 때 부모와 시력을 잃고 걸인으로 자랐다고 한다. 그런 그가 안과병원을 설립해 2만여명 시각장애인에게 무료 시술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니 큰 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기자에게 시쳇말로 ‘필이 꽂힌’ 대목은 따로 있었다.“개인의 상이 아니라 실명예방과 개안수술을 도와 주신 많은 분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밝힌, 겸손한 수상 소감이었다. 이는 재계와 교계의 숱한 독지가들이 김 목사의 봉사활동을 음지에서 도왔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문득 ‘德不孤必有隣(덕불고필유린)’이란 말이 떠올랐다.“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논어의 고사성어다. 남의 선행을 소리없이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이웃이 많았다니, 우리 사회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엔 교통사고로 장기입원 중인 선배 문병이라도 가야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Seoul In] 서울 노원구-포항시 자매결연

    서울 노원구와 경북 포항시는 19일 노원구청에서 양 지자체간 행정·문화·교육·경제 분야의 상호 협력 및 민간차원의 교류를 위한 자매결연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은 이노근 구청장,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과 박승호 포항시장,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 등 양 도시 의회 의원 및 지자체 간부 등 모두 60여명이 참석했다. 62만여명으로 비슷한 인구 규모를 가진 두 도시는 교육1번지라는 노원구의 장점과 세계적인 철강·공업도시인 포항시의 장점을 살려 상호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조인식이 끝난 후 포항 시장단 일행은 노원인터넷방송국, 갤러리카페노원, 디지털 첨단 정보도서관, 아파트형 공장 등 주요시설을 둘러봤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금속노조 또 파업… 연세의료원 협상 결렬

    기아자동차 등 금속노조 소속 44개 사업장 3만 9000여명의 노조원들이 18일부터 완성차 4사의 산별교섭을 위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에서 2만여명의 노조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GM대우는 9000여명이 4시간 동안 각각 부분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는 19일 사용자협의회측과 산별중앙교섭을 가질 예정이지만 완성차 4사 등 대기업들은 교섭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완성차 4사측은 “산별교섭으로 인해 이중교섭과 이중파업이 되고 있다.”는 이유로 산별중앙교섭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완성차 4사측이 중앙교섭 참여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8월에도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첫 대표자회의를 열었으나 성과 없이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사측은 “임금협상을 먼저 하려고 하고 있으나 노측이 에이전시숍, 간호사 등급 등 문제에 대해 예·아니오로 답하라고 해서 결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노조측은 “회사가 먼저 안을 만들어와야 협상이 되는데 아무런 안도 만들지 않으니 협상 자체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이날 입원율은 평소의 35.6%, 외래 진료율은 60.8%이며, 수술은 64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동구 이경주기자 yidonggu@seoul.co.kr
  • 3000명 일자리 노생큐?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조선소의 도크(배를 건조·수리하는 시설) 건설 허가를 놓고 영암지역이 시끄럽다. 13일 전남 영암군과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공유수면 점 사용 허가권자인 목포해양수산청은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이 신청한 도크 건설을 지난달 22일자로 허가해 공사 중이다. 그러나 영암군은 어업권 보상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김일태 군수는 군의회 의장, 군 사회단체연합회 대표, 군민 2만여명의 서명부를 첨부, 현대삼호중공업의 도크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지난 5일 해양수산부에 냈다. 탄원서는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어민들의 수입원 감소와 생존권 위협, 전남도의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장 건설에 따른 개발 가능성 등을 들어 공유수면 점 사용 허가를 반대한다는 군의 의견을 묵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포해양수산청은 “영암군이 주장하는 F1 국제자동차대회와 관련, 전남도로부터 공유수면 개발 가능성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공유수면은 항만이어서 어업권 면허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삼호중공업은 목포해양수산청에 플로팅(바다부양식) 도크 사용허가 신청서를 냈다. 장소는 삼호중공업 바로 앞 바다로 삼호읍 삼포리 영암방조제 배수갑문 아래쪽이다. 규모는 8만 6981㎡에 길이 335m, 폭 70m, 깊이 24m(8m는 잠김)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플로팅 도크가 완공되면 3000여개 일자리가 생긴다.”며 “목포와 신안 등 인접 지역은 조선소를 유치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고 울산시는 공원 부지까지 대체해 조선소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호중공업 주변인 목포와 신안, 해남 등에는 5만t급 이상 중형조선소 4개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2010년까지 일자리 1만 5000여개가 만들어진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英 충격의 원전 사망자 장기적출 실험

    영국 사회를 충격속으로 몰아 넣었던 원전 사망자 장기적출 실험의 희생자가 수백 명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10일(현지시간) 셀라필드 원전 외에도 옥스퍼드셔 지역의 하웰 원전 등 4개 원전에서 유사한 실험이 행해졌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로 숨진 서민들의 시신이 ‘대조군’으로 활용됐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셀라필드 원전이 1962년과 1992년 사이에 최소한 65명의 직원 시신에서 심장, 폐 등 장기를 비밀리에 적출해 방사능 부작용 실험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비밀 장기적출실험 조사 담당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레드펀 변호사의 중간발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조사결과는 1년후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레드펀 변호사에 따르면 이 비밀실험에는 원전 직원들의 시신에서 적출한 장기들과 대퇴골, 흉곽 등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다른 연구 관계자는 이 실험에 동원된 시신이 수백 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핵연료회사(BNFL)도 장기적출 실험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2만여명에 달하는 원전 직원들의 의료 기록을 일일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류는 일본개신교 부흥에 최고 기회”

    “한류는 일본개신교 부흥에 최고 기회”

    “흔히 일본은 ‘선교사의 무덤’이라는 말을 합니다. 신자가 1%도 채 안될 만큼 기독교가 자리잡기 어려웠지요. 개인적으로 한류는 이 무덤에 복음을 전하라고 하나님이 문을 열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3월부터 일본에서 ‘러브 소나타’ 순회공연을 마련해온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는 “가정의 위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야말로 복음화의 큰 방편이 될 수 있다.”며 ‘러브 소나타’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의 개신교는 지난 100년간 엄청난 성장을 해왔지만 ‘회개’와 ‘반성’이 큰 화두로 대두될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그런 성장과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일본의 개신교는 부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 목사가 기대하는 것은 비단 선교와 복음화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한류가 확산되면서 종전과 다르게 일본인들이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현상을 낳았습니다. 문화와 영적 측면에서 한·일 양국 국민이 일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지요.” 우선 한·일 양국이 문화 교류를 통해 지난 역사의 갈등과 아픔을 풀고 화해한다면 한·일을 넘어 정치적 종교적 갈등이 심각한 북한, 중국, 인도, 이슬람 세계에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에 잘 알려진 한류 스타들을 대거 참여시킨 것은 무엇보다 비신도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것. 하 목사는 “사이타마현 공연 참가자를 2만여명으로 추정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예상 인원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러브 소나타’가 한·일 양국 기독교계에 새로운 부흥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하 목사는 11월중 삿포로·센다이 순회 공연에 이어 내년 1만 2000명이 참여하는 타이완 공연을 추진하는 등 ‘러브 소나타’를 아시아권 전체로 확산시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내 고장 피서지 ‘원정 홍보’

    내 고장 피서지 ‘원정 홍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지자체들이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 터미널, 휴게소 등에서 ‘고향 피서지 알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해당 지역 공무원 등은 주요 도시의 도심과 지하철 입구 등에서 ‘내고향에서 여름을’이란 문구를 담은 팸플릿을 돌리며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천리길´ 마다않고 대도시로 출동 전남도는 올해 도내 22개 시·군 공무원 등 25명이 4∼5일 서울 종로3가, 을지로4가, 왕십리 등 지하철 환승역에서 전남의 볼거리·먹거리 등을 소개한 책자를 시민들에게 돌린다. 신연호 도 관광마케팅담당은 “시·군별로 어깨띠를 두르고 4개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시민들에게 피서지 홍보물을 나눠준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전할 홍보물만도 6만여부다. 치약, 칫솔 등이 든 깜짝선물 상자도 준비했다. 항구도시 목포시는 지난달 말 서울 인사동에서 시민들에게 ‘외달도 해수풀장’ 개장을 알렸다. 영화배우 오정해씨를 앞세워 새로 지은 한옥 숙박시설을 홍보했다. 경북 경주시도 7일 인사동에서 ‘경주관광 홍보전’을 갖는다. 행사에서는 경주국악협회 회원들이 가야금 병창 등의 공연을 선보이며 석가탑·첨성대 모형 만들기 코너도 운영된다. 경주시 홍보대사인 만화가 이현세씨와 영화배우 조상구씨의 팬 사인회도 마련된다. 홍보전에서는 기념품 등 경품도 준다. 서해안 지역인 충남 서천군 직원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인천∼목포 서해안고속도로 휴게소들을 방문한다. 관광안내 책자를 나눠주고 이 자리에서 방문 약속을 다짐받는 게 목표다. 군은 해마다 5월에 열던 한산모시문화제를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면 도둔리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옮겨 연다. 모시 패션쇼, 비치 카페, 청소년 음악제로 시원한 여름피서 무대를 연출한다. 서울 용산역∼춘장대역간 하루 한번의 관광열차도 운행된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마음의 고향, 전북으로 휴가 오세요.’란 편지를 출향 인사 2만여명에게 보냈다. ●야자수 식재 등 유인책 다양화 충남 보령시는 외국인 5명 이상이 관내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1인당 5000원씩 인센티브를 해당 여행사에 준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 방송사와 함께 오는 28일∼8월3일 1주일간 울산지역의 해수욕장에서 ‘울산 서머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행사를 개최해 일본지역 등에서 많은 해외 관광객이 찾아와 일본인 유인책을 마련 중이다. 제주시 공무원들은 달라진 관광안내 책자를 들고 제주공항과 여행사에 드나들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 2억원으로 함덕해수욕장 주변에 야외 텐트촌(7500㎡)을 만들고 야자수 41그루를 심었다. 숙박비 부담을 줄이려는 알뜰 휴가에 눈높이를 맞췄다. 제주시 관계자는 “고속철도(KTX)와 전남 목포항에서 크루즈를 타면 서울∼목포∼제주는 7만원(단체 10명 이상), 대전∼목포∼제주는 5만 2000원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쪽빛 바다, 하얀 모래사장, 이국적 풍취 등 여름 휴가철이면 가보고 싶은 제주섬을 보다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고 노선은 한국 관광객 겨냥 신설된 것

    지난 25일 시엠레압을 출발해 캄포트 상공에서 추락한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사)의 ‘시엠레압∼시아누크빌’ 노선은 올 1월13일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신설한 노선이어서 한국인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 탑승객은 조종사와 승무원을 제외한 관광객 16명 가운데 체코인 3명을 뺀 13명이 한국인이었다. 26일 PMT에어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최대 관광지로 지난해 170만명이 넘는 외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이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22만여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캄보디아 정부는 유적지 투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부 해양 휴양지인 시아누크빌과 앙코르와트를 연계하는 데 온 힘을 쏟아왔다. 캄보디아에서 제대로 된 해변 휴양지는 사실상 시아누크빌 하나뿐이었지만 시엠레압과 시아누크빌 사이에는 밀림지역이어서 육로 이동은 불가능하다. PMT에어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계노선으로 운항되고 있는 이 노선은 지난 5월까지 평균 탑승률이 30%가 채 안 되는 적자 노선이었다. 그동안 1회 탑승객이 7∼8명에 불과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뺑소니 사고 공무원에 근정훈장?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훈·포장을 수여한 대상자 가운데 뺑소니 운전자 등 형사처분을 받은 공직자 199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감사원에 따르면 행자부는 지난해 퇴직공무원인 A씨에게 근정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A씨는 수년 전 교통사고를 낸 후 도망을 간 혐의로 징역6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경력이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B씨는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에 의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퇴직을 하면서 정부포상을 받았다. 국가공무원법 등 관련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100만원 이상 벌금형 또는 금고·징역형을 받으면 공무원임용결격사유에 해당돼 당연퇴직해야 한다. 또 포상 당시 징계 또는 불문 경고처분을 받은 기록이 없어야 하며 징계기록이 말소되더라도 공금횡령, 금품수수 등의 중요 비위 행위가 있는 자는 훈·포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감사원은 지난해 훈·포장자 가운데 A씨 등 당연퇴직사유에 해당하는 4명에 대해 정부 포상을 취소할 것을 통보했다.또 이들 외에도 행자부가 범죄경력조회를 하지 않은 195명은 음주운전 등으로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직자는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품위유지의 의무가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사소하더라도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자에 한해 훈·포상을 수여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A씨 등이 이처럼 형사처벌 내용을 숨기고 훈·포장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상의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공무원이 범법행위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 소속기관에 자동적으로 통보된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의 조사에서부터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공무원 신분을 숨겼다. 그 결과 소속기관은 물론 추천을 받은 행자부도 A씨의 비위행위에 대해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한 해 2만여명에 이르는 훈·포장 대상자의 범죄경력을 모두 조회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올해부터 2년 내 징계처분을 받은 자는 훈·포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수여기준을 강화할 방침”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獨, 나치 강제동원 피해보상…43억 7000만 유로

    나치 정권 당시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노역자들에 대한 독일의 금전적 보상이 마무리됐다.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12일 독일의 ‘기억, 책임, 미래재단’이 나치 시대 강제 노역자 167만명에게 총 43억 7000만유로(약 5조 425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7년여에 걸친 보상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정부의 이같은 보상 작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용과 군 위안부 동원 등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 극명히 대비돼 주목된다. ‘기억, 책임, 미래재단’은 2000년 독일정부와 기업들이 각각 절반씩 부담해 총 51억유로(약 6조 3313억원)의 기금으로 출발했다. 기금출연에는 전쟁 당시 강제노역으로 돈을 번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바이엘 등 대기업들이 동참했다. 재단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희생자들을 찾아 보상해왔다. 재단은 나치 정권 시절 끔찍한 의학실험 대상이 됐거나 아우슈비츠 같은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노역했던 사람들을 찾아 보상했다. 이미 사망한 희생자들의 후손에 대한 보상도 이뤄졌다. 강제노역자들은 옛소련, 폴란드, 이스라엘, 미국,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었고 여전히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재단측은 남은 기금에서 600만유로(약 74억원)는 강제노동 희생자에 대한 기록물 편찬사업에 쓸 예정이다. 재단측은 또 앞으로 희생자를 위한 의료프로그램과 추가 기금 모음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이같은 행보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배상을 외면하고 있는 같은 패전국 일본의 태도와 대비된다. 일본 정부와 법원은 지난 1965년 한·일수교 이후 대일 청구권 자금 지급으로 배상 책임은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2차대전 종전후 귀국하지 못한 조선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교토 우토로마을에도 퇴거결정을 내리는 등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도의적 배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100만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일본의 강제징용에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쟁 피해자 중 생존자는 전국적으로 300여명, 유가족은 2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함양, 황석산성 역사 다시 쓴다

    함양, 황석산성 역사 다시 쓴다

    “황석산성을 아시나요?” 경남 함양군이 순국선열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황석산성 역사 재발굴 작업에 나섰다. 천사령 함양군수는 6일 “사장돼 있다시피한 황석산성의 문화와 역사를 찾아 내겠다.”고 밝혔다. 황석산성은 신라가 백제의 침공을 막기 위해 구축했던 높이 3m, 길이 2.9㎞의 요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진주성을 함락시키고 한양 입성을 위해 전주 방면으로 진격하던 일본군 주력 부대를 맞아 조선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격전지.2박3일 동안의 전투에서 353명의 조선군이 전사한 곳으로 밝혀져 1987년 국가문화재 사적지(322호)로 지정됐다. ●일본내 관련 자료 수집 하지만 실제로는 353명이 아닌 3500여명의 조선군과 민군이 숨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함양군이 황석산성 역사 재발굴에 나선 까닭도 여기에 있다.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이나 전북 남원의 만인의총과 비슷한 격전지였는데도 제대로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함양군 문화관광과 최용배씨는 “353명이 전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그 정도의 군사로 지킬 수 있는 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거창·함양 등 7개 현의 군사들이 황석산성으로 집결해 있었고, 김해부사도 황석산성으로 옮겨와 일본군과 전투준비를 했다. 함양군은 올해 황석산성 사적지 지정 20년을 맞아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400여년 전 전투 상황을 뒷받침하는 역사적인 자료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황석산성 전투와 관련된 일본내 자료를 입수하는 등 본격적인 역사 발굴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日, 전투 결과 왜곡 의혹 최근 들어 일본군의 황석산성 전투 사실 왜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함양군의 역사재발굴 결과가 주목된다. 황석역사연구소 박선호 소장은 “7만 5000여명의 일본의 주력 부대 가운데 2만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본군 피해 규모는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일본군은 이름없는 시골산성이라고 가볍게 보고 전투를 벌였다가 뜻밖에 전사자가 많이 나오자 전투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황석산성 전투 부대장에게 감사장을 보내면서도, 상을 내리지 않은 점이 일본군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았으리라는 추정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순국선열 추모사업 국가차원 승격 추진 함양군은 이같은 역사 발굴작업을 토대로 민간차원에서 치러지고 있는 순국선열 추모 사업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동원 황석산성 순국선열추모위원장은 “사당만 있고 관리사무소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사적지를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주문했다. 문화재청 사적과 관계자는 “칠백의총은 성역화 추진과정에서 예외적으로 국가가 관리하게 됐다.”면서 사적지 관리 등은 광역 또는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5·18 민주화운동 27주년] “오월에서 유월 함성으로”

    5·18민주화운동 27돌인 18일 광주에서는 기념식과 추모제 등 5월 영령들의 넋을 달래는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오전 10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유족과 정부 주요 인사, 여야 대표 등 정치인,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과 묵념,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옛 전남도청 앞과 금남로 일대에서 전야제가 열렸다.5·18묘지에는 이날 하루 동안 2만여명의 참배객들이 몰리는 등 추모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대구에서 온 김영석(49·택시기사)씨는 “TV에서만 보던 현장을 직접 느끼기 위해 시간을 냈다.”면서 “묘에 묻힌 수많은 희생자들을 대하니 숙연해 진다.”고 말했다. 이날 묘지를 찾은 전남대생 박모(21·여)씨는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5·18을 경험하지 못한 탓에 5·18이 낯설게 느껴져 왔다.”며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교육 등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국회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정치인들의 광주 방문도 잇따랐다. 한 전 총리는 “1980년 5월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면서 “당시 교도소안에서 헬리콥터 굉음과 총성, 함성이 울리는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했다.”며 5·18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5월에서 6월의 함성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야제는 공연난장, 거리행렬굿, 진혼마당, 체험마당, 주제공연 순으로 밤늦게까지 진행됐다.금남로에서는 ‘주먹밥 나누기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옛 도청 앞 특설무대에서는 일본 우타고에의 특별공연,‘무등합굿’‘님을 위한 행진곡’ 춤꾼 김은희의 넋풀이 ‘생명의 바다’가 이어졌다. 횃불행진에 이어 1980년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의 대치상황을 묘사한 상황극도 펼쳐졌다. 계엄군의 발포에 시민군이 결사 항쟁하는 모습, 시민들이 계엄군이 발포한 총알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등이 재현돼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가자 오월에서 유월 함성으로’란 분수대 탑돌이 노래시극과 대동놀이가 펼쳐지면서 추모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밖에 시내 일원에선 5·18 사진전, 어린이 환경극,5·18 퀴즈, 통일체험행사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졌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는 가도 ‘블레어리즘’은 남는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10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10년’에 대해 이라크 파병으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레어리즘’이라고 불리는 그의 10년은 영국은 물론 유럽 대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노동당 개혁에서 시작해 영국, 잠자던 유럽 대륙을 깨운 블레어리즘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집중 분석해 봤다. “어떤 정권이든 실수를 하지만 ‘제3의 길’은 성공했다.” 토니 블레어가 선택한 ‘제3의 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9일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정했다. 이어 그는 “신노동당은 중도 좌파로서 사회적 정의와 경제번영을 결합시키는 개혁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장 중시한 모델” 블레어가 추진한 ‘제3의 길’은 시장 경제와 유럽의 전통적인 복지국가 모델을 결합한 것이다. 경제발전 없이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블레어리즘은 경제 특히 공공서비스 분야 확충에 주력했다. 공공분야의 투자를 대폭 늘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5.4%까지 늘렸다. 그 결과 10년 동안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취업률을 75%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교육·보건 분야에서만 각각 30만,22만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JP모건 체이스 은행의 경제분석가 말콤 바는 “영국의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공공 서비스를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는 다양한 거시경제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10년동안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가 집권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8%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는 3.25%다. 또 블레어시대 출범 직후인 1998년에 7.5%였던 실업률도 10년동안 4∼5%대로 내렸다. 인플레이션율도 2.6%에서 지난해 2.2%로 내렸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은 선진7개국(G7)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발전상은 프랑스와 견줘보면 극명해진다. 프랑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1%였다. 그나마 최근 들어 나아진 것이다. 실업률도 8.3%에 이른다. ●‘잠자던 유럽’을 깨우다 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은 프랑스와 독일 등 ‘낡은 대륙’ 유럽을 흔들었다. 그의 등장 이후 시장경제 혹은 영국과 미국식 발전 모델을 추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새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공연하게 ‘영·미식 발전 모델’을 주창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도 “사회당이 지향할 성공모델은 블레어 총리가 이끈 노동당의 변화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레어는 또 유럽 통합에도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영국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2005년 크로아티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추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나아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함께 EU의 주축이던 프랑스와 독일을 변방으로 몰아내면서 대륙 통합과 시장경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사민당의 유럽의회 의원인 엘마르 브로크는 “블레어는 유로존 가입과 EU헌법 채택에 주저했지만 유럽통합에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vielee@seoul.co.kr ■ 교육·빈곤퇴치 등 ‘삶의 질’ 대폭 개선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리즘 10년은 영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블레어가 비록 ‘이라크 파병’이라는 암초를 만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국내 분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년 사이에 영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공공 서비스를 꼽은 뒤 구체적으로 ▲교육 ▲보건 ▲빈곤퇴치 분야에서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강화…아동문맹률 41%→21%로 이에 따르면 블레어가 비중을 둔 ‘빈곤과의 싸움’은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금공제 정책 등으로 53%의 빈곤층이 혜택을 봤다. 또 세제시스템 개혁으로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꼴이었던 빈곤 아동이 현재 60만명 이하로 줄었다. 다른 축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다. 특히 ‘슈어 스타트’(빈곤 아동 구제정책)을 내걸고 3500여곳의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아동 보육·건강·조기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22만여명의 인력을 늘려 공교육 강화에 나섰다. 급식여건 개선, 스포츠·문화 활동 등 방과후 수업 강화로 사립학교 의존율이 낮아졌다. 읽고 쓰기,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아동 비율도 59%에서 79%로 늘어났다. 병원·학교 환경도 크게 나아졌다.10년 전에는 환자나 학생들은 지붕이 낡은 건물, 심지어 2차대전때 지은 건물에서 진료를 받거나 수업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새 건물로 단장됐다. ●보건환경등 공공서비스도 눈부신 발전 이에 힘입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공립 병원에 30만여명의 고용을 늘리면서 보건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공립 병원에서 한번 수술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국민이 28만 3800여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99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사립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사보험 가입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부수적으로 공무원의 위상과 처우도 많이 나아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교사를 지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노동시간 유연화, 유급 출산휴직제 등으로 여성 근로조건도 대폭 개선됐다. 블레어가 도입한 최저임금제의 혜택도 대부분 여성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19세기 수준의 철도 사고 비율도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포스트 블레어’ 경제기조 안바뀔듯 |파리 이종수특파원|토니 블레어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람이 후임 총리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57) 재무장관이다. 그가 다음달 24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수로 선출돼 총리가 될 경우 어떤 점에서 블레어리즘과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질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나온 유럽 언론의 전망을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브라운 시대’는 블레어리즘의 연장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주된 이유는 그가 블레어의 ‘정치적 동지’로서 블레어리즘을 자리잡게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잉글랜드 은행 독립이다. 그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잉글랜드 은행을 밀어붙였다. 경제정책에 이어 외교정책도 블레어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최근 좌파인 파비앙 소사이어트가 마련한 정견 발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약간 비판적이던 이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유와 기회균등, 특히 개인의 자유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강력하면서도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레어의 지지율 추락을 가져온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지금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주둔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둔군을 철수하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혀 블레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조율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국간 공동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북아일랜드식 해법’을 내놓았다. 두 국가를 모두 인정하면서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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