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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침해’ 軍영창 폐지…항소심은 서울고법 이관

    인권침해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군 영창이 사라진다. 고등군사법원이 폐지돼 평시의 군 항소심은 서울고등법원으로 이관된다. 국방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군 사법개혁안을 공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군 사법개혁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장병의 헌법상 권리와 인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군 사법개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혁안에 따르면 우선 ‘제 식구 감싸기’, ‘온정주의 재판’ 비판이 잇따랐던 군 사법 시스템에 과감히 메스가 가해졌다. 군 항소심을 서울고법으로 넘기고, 1심 군사법원 법원장을 민간 법조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31개에 이르는 육·해·공 각군 보통군사법원을 국방부 직속으로 이관해 군단급 5개 지역에만 지역군사법원을 설치할 방침이다. 장병 인권 보장 차원에서 군 영창제도를 폐지하고, 군 수사기관의 독립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군 검사에게 상관의 부당한 지휘에 대한 이의제기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송 장관은 ?‘국방개혁 2.0’의 핵심 사안인 병력 감축 이후의 군 구조개편과 관련해 이른바 ‘사무실 장병’을 전투부대로 보내고, 그 자리를 군무원과 민간인력 등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군무원 및 민간인력 2만여명 충원에 4조∼5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송영무 국방장관, “사무실 부사관도 전원 전투부대로?빈자리는 군무원에”

    인구절벽 현상에 따라 2020년대 들어서면 병역 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국방부는 이런 추세를 감안해 현재 62만명인 병력 규모를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현재의 병력중심형 군 구조를 기술집약형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군 복무기간이 육군 기준으로 18개월까지 줄어들면 사병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군은 부사관 증원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무한정 부사관을 충원할 수는 없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12일 이에 대한 ‘복안’을 공개했다. 이날 국방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송 장관은 공관병, 운전병, 복지병 등 비전투부대에 근무하는 병사들을 전투부대로 돌려보내는 한편 인사 및 행정, 군수 등의 부사관 병력도 모두 전투부대로 이동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사무실 장병’ 대부분을 일선 전투부대로 보내고, 그 빈자리는 군무원과 민간인력으로 채워넣겠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현재 해군 함정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100명이면 장교의 비율은 15∼20%, 부사관이 40%, 사병이 40%이고, 특전사는 부사관 비율이 95~98%”라면서 “이처럼 실제 전투력 발휘가 필요한 부대는 부사관 비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사관을 증원하지 않아도 군수, 행정 등의 업무를 하는 부사관을 전투부대에 보내면 비율을 맞출 수 있다”면서 “빈자리는 군무원 등으로 충원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각급 부대 상황실 등에 근무하는 부사관에게 전투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군무원이나 민간인력 2만여명을 새로 충원해야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4조~5조원으로 예상됐다. 부사관을 충원했을 때에 비해 절반 이상 예산이 줄어든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송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국방개혁 2020’에서 부사관 비율을 40% 이상 올리려고 했었지만, 막상 부사관을 뽑으려고 하니 엄청난 예산이 필요했다”며 당시의 실패를 토로했다. 비전투부대 부사관을 전투부대로 이동시키고, 군무원 등으로 빈자리를 대체하려는 구상도 그래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여군 비율 확대도 군 구조 개편의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현재 5.6∼5.7% 수준인 여군의 비율은 2023년까지 최대 8.8%까지 늘어난다. 참여정부 당시 국방개혁 2020이 실패한 원인은 너무 늦게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송 장관의 생각이다. 그는 “당시 3년 몇 개월 동안 방안을 마련해 4년차 때 해보려고 하는데 정권이 바뀌니까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이번에는 2년차인 올해부터 입법과 예산 책정 등을 서두를 방침이다. 오는 26일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기재부 측 인사들과 송 장관 등 국방부 측 인사들이 충남 계룡대에서 만나 국방개혁 관련 예산 책정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방개혁은 진전될 수 없다”면서 “국방부가 국방개혁의 시간표와 구체적인 장비 및 인력 보강계획을 제시하고, 기재부가 이를 평가해 승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현 정부 임기 중 연간 국방비 증액 비율을 7~9% 이상, 임기 마지막 해에는 4~5%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런 과정을 거쳐 4월까지 ‘국방개혁 2.0’ 최종안을 확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사 복무단축 계획도 4월 중 확정할 방침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미래 대비하는 국가지진위험지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미래 대비하는 국가지진위험지도

    지진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인 ‘규모’는 지진에서 방출된 에너지를 측정해 계산한다.규모가 클수록 강한 지진이며 지진 규모 1의 차이는 에너지 32배 차이에 해당한다. 지진 규모가 클수록 강한 지진동이 발생하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지진 피해 기록을 보면 규모와 피해가 비례하지는 않는다.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31만명이 목숨을 잃은 2010년 규모 7.0 아이티 지진에 비해 1024배나 강한 지진이다. 그럼에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인명피해는 2만여명에 그쳤다. 실제 인류가 겪은 큰 지진 피해들은 규모 7 내외의 지진에서 많이 발생했다. 규모 7가량의 지진은 세계적으로 매년 20회가량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지진이다. 규모 7이 넘는 지진도 많다. 1900년 이후 규모 8.5 이상의 초대형 지진은 17회 있었다. 이런 초대형 지진들을 제치고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더 큰 피해를 남기는 이유는 지진의 위치 때문이다. 지진 피해는 지진 규모와 함께 진원 깊이, 전파 거리, 지표 지질에 따라 달라진다. 진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지진동 크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아무리 큰 지진이라도 멀리서 발생하면 영향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 2016년 발생한 규모 5.8 경주 지진은 지난해 일어난 규모 5.4 포항 지진보다 강한 지진이었다. 그러나 포항 지진은 인구밀도가 보다 높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진원 깊이가 더 얕았을 뿐 아니라 지표를 덮고 있는 신생대 3기 퇴적지층 내에서 지진파가 증폭돼 피해가 더 컸다. 이렇듯 특정 지역에서 예상되는 최대 지진동은 발생 가능한 지진의 위치와 해당 지역의 지표 지질에 달려 있다. 또 최대 지진동의 발현 주기는 그 지진동을 유발하는 지진들의 재래주기에 달려 있다. 최대 지진동의 발현 주기와 크기를 전국적으로 계산한 결과물이 국가지진위험지도이다. 특정 지역에서 예상되는 지진 피해는 예상 지진동 크기와 함께 해당 지역의 지진동 취약성에 따라 변한다. 같은 지진동이 발생하더라도 인구 밀도, 도시 크기, 건물 분포, 건물별 내진 성능에 따라 피해 정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결국 지진 피해는 지진의 크기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여건에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긴 재현주기를 갖는 큰 지진동에 대해 지역별로 어느 정도의 내진 성능과 대비를 해야 하는지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몇 십 년에 한 번씩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지진동까지 대비해 건축물 설계나 내진 성능 구축에 반영할지는 많은 논쟁이 따르기 마련이다. 긴 재현주기를 고려할수록 예상 지진동의 크기는 증가하기 마련이고 이에 대비하려면 많은 사회적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인구밀도와 도시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예상 지진동의 크기만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도 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향후 발생할지 모를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요구된다.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5년 주기로 국가지진위험지도가 제작되고 있다. 경주·포항 지진을 반영한 새로운 국가지진위험지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새 지도는 향후 지진재해 저감을 위한 정책 마련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다. 하지만 활용 가능한 지진 정보가 충분치 못해 고려할 수 있는 재현주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짧은 기간 축적된 정보로는 긴 기간을 주기로 발생하는 지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야외 조사를 통한 단층의 운동 이력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 같은 역사서에 남아 있는 지진 기록들은 한국처럼 지진 관측 역사가 짧은 나라에서는 매우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선조들이 남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지진과 같은 치명적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데 유익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상들의 혜안이 놀라울 뿐이다.
  • “체감 영하 22도에서 3시간 넘게 떨었어요”

    “체감 영하 22도에서 3시간 넘게 떨었어요”

    지난 3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열린 모의 개회식에 참석한 이들은 매서운 추위 탓에 몸을 움츠리고 또 움츠렸다. ‘대관령 칼바람’을 3시간 넘게 견딘 이들은 “보안 검색에 따른 대기 시간을 줄이고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막아 줄 야외 천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오후 8시 시작한 모의 개회식은 10시 10분쯤 끝났다. 그 시각 평창의 기온은 영하 14도였고 체감 온도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철저한 보안 검색으로 입장까지 꽤 오래 걸리는 통에 관람객들은 3시간 이상 야외에서 추위에 떨었다. 수도권에서 온 50대 남성은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것도 좋지만 1시간 이상 밖에 서 있게 하는 것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릉에서 온 30대 여성도 “기다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연세 많은 분들은 추위를 견디기가 한층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에서 온 20대 남성도 “한 시간 이상 기다려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오는 9일 개회식 당일엔 대기 시간을 줄이고, 대기 줄에는 칼바람을 막을 수 있는 야외 천막을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도저히 못 참고 먼저 자리를 뜨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한 50대 여성은 “발가락 동상에 걸릴 것 같아 더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 할머니는 “하도 추워서 발에 감각이 없다는 손자를 돌보느라, 개회식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붕이 없는 올림픽 개·폐회식장으로 설계될 때부터 대관령 강추위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평창조직위원회도 칼바람이 드나드는 1~2층 외부를 폴리카보나이트 소재의 방풍막으로 둘러쌌고, 중간중간 몸을 녹일 난방 쉼터 18곳, 관람객용 대형 히터 40개도 설치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부부는 “단단히 준비해 추위는 견딜 만했다. 사람이 모여 있어서 바람은 생각보다 덜했다. 잠깐씩 따뜻한 곳에서 쉴 수도 있었다”고 되뇌었다. 화장실 이용에도 불편이 적지 않았다. 절반 이상은 방풍막 바깥에 설치돼 기다리는 동안 칼바람에 그대로 노출됐다. 개·폐회식장 부근 도로는 몰려든 승용차들로 교통 체증이 심각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회식 당일까지 이번 모의 개회식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모의 개회식에 2만여명을 초청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절반도 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만 “中 전세기 증편 불허”… 깊어지는 항로 갈등

    대만 “中 전세기 증편 불허”… 깊어지는 항로 갈등

    대만인 춘제 귀성 차질 빚을 듯 교통부 “군용기 띄워 데려올 것” “타협은 없다. 양보도 없다. 진먼다오(門島)에 군용기를 띄워 대륙의 귀성객들을 데려오겠다.” 대만 언론들은 30일 대중국 업무를 총괄하는 장샤오웨(張小月) 대륙위원회 주임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항로 개통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대만인들의 춘제(春節·설) 귀성이 차질을 빚고 유커(旅客·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줄어도 안보 문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양안(중국과 대만)의 새 항로 갈등은 지난 4일 중국이 대만 해협 중간선을 지나는 M503 항로와 중국 둥산시·푸저우시·샤먼시를 가로로 연결하는 W121·W122·W123 항로를 일방적으로 개통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3개 항로는 순수 민항항로로 이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동방·샤먼항공은 곧바로 M503 항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만은 “유사시 중국 군용기 항로로 이용될 수 있으며, 대만 공군의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강력 반발했다. 춘제가 다가오자 동방·샤먼항공은 대만 당국에 이 항로를 이용하는 176개 임시 증편 항공(전세기) 노선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방항공은 이미 2만여명의 예약까지 받았다. 그러나 대만은 승인 마감시한인 29일 결국 전세기 증편을 불허했다. 증편 거부로 대만을 찾을 대륙의 승객 5만여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천진성(陳進生) 대만 교통부 항공정책국장은 “이미 예약한 승객은 홍콩·마카오를 경유하거나 ‘소삼통’(小三通)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삼통은 중국과 인접한 대만 진먼다오를 통한 통상·통항·통신 직교류 채널을 말한다. 천 국장은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의 고향 방문을 위해 진먼다오에 군용기 3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성객이 진먼다오까지 배를 타고 오면 군용기로 실어 나르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의 항공편 승인 거부를 비난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대만 당국이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결정을 했다”면서 “대만 여행업계는 올 2월 지난해보다 4만~5만명의 중국 관광객 증가를 예상했으나 이번 증편 불허로 9억 5000만 대만달러(약 348억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단축근무·연가로 쓸 수 있어 만 5세 미만 자녀 둔 공무원2년간 하루 2시간 단축 근무 공무원 초과근무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보상하고 동계휴가제를 도입한다.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임신·출산 시 단축근무 기간도 늘어난다.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마련해 16일 국무회의에 공식 보고했다. 인사처는 초과근무를 할 경우 해당 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전뿐만 아니라 시간으로도 보상한다는 취지다. 하계휴가뿐만 아니라 동계휴가제를 1~3월 사이 운영해 연가 사용을 활성화하고, 연가저축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자녀교육·자기개발, 부모봉양 등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장기휴가(자기개발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출산·육아 시 단축근무가 확대된다. 기존에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했던 ‘모성보호시간’을 임신 모든 기간에 걸쳐 근무시간을 1일 2시간 단축할 수 있도록 늘리고, 만 5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하루 2시간씩 최대 24개월간 단축근무를 허용한다. 단축근무를 해도 보수는 단축 근무 이전과 같다. 자녀가 세 명 이상일 때는 자녀돌봄휴가를 연간 2일에서 3일로 늘린다. 통상 24시간 근무하고 공휴일에도 정상근무를 해야 하는 현업직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교대근무 등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첨단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근무시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올해부터 실종자 수색, 인명구조, 취약자 순찰 등에 무인비행기(드론)를 활용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스마트우편함과 우편물 자동 구분기를 도입하는 한편 드론을 활용한 우편물 배송을 추진한다. 법무부는 바이오정보를 활용해 출입국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동심사대를 증설한다. 인사처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앙부처 공무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이 현업직(12만여명)은 2738시간, 비현업직(13만여명)은 2271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63시간)에 비해 현업직은 약 1000시간, 비현업직은 약 500시간 많다. 월평균 초과 근무시간이 가장 긴 곳은 해수부(951명)로 158.3시간에 달했으며, 현업직의 평균은 70.4시간, 비현업직은 31.5시간이었다. 그에 반해 공무원의 평균 연가사용률은 50.5%에 그쳤다. 정부는 과도한 초과근무가 업무효율성 저하뿐만 아니라 저출산·과로사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고 보고 이번 혁신안을 마련했다. 해당안이 정착되면 업무효율성이 향상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져 2022년까지 초과근무시간은 약 40% 감축되고, 연가 사용률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처는 이를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3월 말이나 4월 초 시행할 계획이다. 각 부처는 매년 초 업무 보고서에 근무혁신 추진 계획을 반영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이행실적과 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해야 한다. 실적이 미흡한 기관은 행안부, 인사처, 기획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근무혁신 진단 태스크포스(TF)’에서 개선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공직사회가 장기간 근로문화를 해소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근무여건 조성의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주5일 근무제가 공직에서 시작돼 민간부문에 정착했듯 이번 대책이 대국민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한반도의 본이 되려면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한반도의 본이 되려면

    산업연구원(KIE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고도성장을 견인했던 서울이 쇠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인근 경기도와 충청 지역에 산업단지와 행정타운 등이 생기면서 인력이 많이 빠져나감으로써 서울의 소득증가율과 인구증가율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경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는 성장 지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제주는 높은 경제성장률에 따른 생산 가능 인구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2006년 특별자치도로 승격된 이후 관광지 등 지역 개발 속도가 빨라진 효과라는 것이다. 제주관광객이 2005년 502만명에서 지난해 1475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귀농·귀촌 인구도 해마다 증가해 ‘일자리가 사람을 부른다’는 공식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했다. 이와 달리 전남, 경북은 생산 가능 인구를 늘릴 방법이 없어 쇠퇴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전남은 제주도까지 해저터널을 뚫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잊을 만하면 발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중앙집권적 정치제도가 확립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 경시의 병폐가 누적됐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고 서울의 중앙은 자기가 늘 전체인 것처럼 착각해 왔으며 지방에 대해 중앙사대주의를 조성해 왔다. 이런 점에서 서울의 쇠퇴와 유배지였던 제주의 성장은 의미가 크다. 러시아 시베리아도 요즘 저렴한 전기요금을 앞세워 비트코인 채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골드 러시’라고 할 정도로 비트코인 채굴을 본업으로 삼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시베리아에 비트코인 광산을 건설하려는 계획까지 나오고 있다. 시베리아는 동방을 침략한 러시아제국이 지역의 지배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활용했던 유배지였다. 프랑스혁명의 영향으로 1825년에 일어난 ‘12월혁명’에 참가했던 귀족 청년 장교들의 유배를 계기로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로 불렸다. 20세기 초에 이르쿠츠크를 거쳐 간 유배인은 연간 2만여명에 달했으며, 소련은 시베리아 유배 정책을 더 강화했다. 이런 동토의 유배지 시베리아가 ‘컴퓨터 금광’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제주도의 성장과 시베리아의 변화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유배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그러나 감당하기 힘든 수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과잉관광’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는 이제 제주의 엄연한 현실이 됐으며, 가상화폐의 열풍으로 빚어지고 있는 노다지 꿈은 결국 시베리아를 투기장으로 만들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기에 되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제주도는 탐라고국으로서 한반도의 본이 되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여기에 둔 것이다. 제주도가 한반도의 본이고 한라산이 산의 본인 것마냥 제주도 사람들은 한국 사람의 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 이는 민족교육운동의 대표이자 제주도의 마지막 유배인이었던 남강 이승훈 선생이다. 그는 변방의 유배지였던 제주도의 변화와 성장을 예감했던 것일까? 그러나 남강 선생이 예감하고 기대했던 제주도의 변화와 성장은 한반도의 본, 한국 사람의 본이 돼야 한다는 쪽이었다. 지금 제주도는 한반도의 본이고, 과연 제주도 사람은 한국 사람의 본인가. 본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본이 돼야 하고, 될 수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제 제주가 나서서 대답해야 할 차례다.
  • 전국서 모인 5만명, 평창 향해 한 마음

    전국서 모인 5만명, 평창 향해 한 마음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011년 10월 19일 출범한 이래 민간기업 16곳, 공공기관 21곳, 중앙부처 28곳과 지방자치단체 67곳에서 파견됐다. 공개모집한 직원은 1205명이다.단기지원·고용 인력은 1만 4479명에 이르고 외국인도 21명이다. 1만 9078명인 외부 용역인력과 자원봉사자 2만여명까지 합치면 운영인력은 5만명을 웃돈다. 조직위 관계자는 “워낙 다양한 집단이어서 초기엔 각자 생각과 입장 차이로 조율하기 어려웠다. 가장 힘든 점을 ‘조직 내 융화’를 꼽기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젠 30년 만의 올림픽이자, 첫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16국 57부 직원이 똘똘 뭉쳤다고 한다. 직원 상당수는 평창군이나 강릉시 등지에서 길게는 수년간 ‘외지 생활’을 견뎌내고 있다. 동계올림픽(2월 9~25일)·패럴림픽(3월 9~18일)이 끝나도 조직위는 유지되다가 후속 일정을 어느 정도 마친 4월 중순 이후 축소된다. 내년부터는 ‘올림픽 청산단’이 꾸려진다. 이들은 올림픽 공식보고서 작성을 비롯해 레거시 작업을 2~3년 진행한 뒤 최종 해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에 맞선 소국 팔라우/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에 맞선 소국 팔라우/최광숙 논설위원

    남태평양의 작은 섬 팔라우. ‘신들의 바다 정원’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팔라우는 인구 2만여명의 초미니 국가다. 이 작은 나라가 중국과 ‘맞짱을 뜨는’ 기개를 보였다.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은 중국이 유커의 여행 금지를 무기로 대만과의 외교 단절을 강요하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팔라우는 법치국가이자 민주국가로 우리의 결정은 우리가 스스로 한다”고 맞받아쳤다고 한다.팔라우는 국내총생산(GDP) 중 관광업의 비중이 50%에 이른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 지난해 외국 관광객 11만 3300여명 중 절반이 중국인이다. 국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데도 팔라우는 주권국가로서의 ‘자존심’과 대만과의 ‘의리’를 택했다. 팔라우는 이전에도 중국에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2009년 이슬람 무장단체 활동 혐의로 미 해군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위구르인 5명을 정착시켜 중국의 반발을 샀다. 2012년 자국 해역에서 상어 등을 불법으로 잡던 중국 어선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선원 전원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인 선장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대만도 중국에 경제적 보복 등을 당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중국은 2016년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정부가 출범하자 경제 원조 카드로 중남미의 파나마와 아프리카의 감비아 등이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자신들과 수교하게 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대만과 국교를 맺은 22개국에 대해 단체관광을 금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이잉원은 “중국은 대만이 굴복할 것으로 오판해선 안 된다”면서 “대만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관광업계의 중국 의존 체질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군사력을 내세워 동남아 국가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 인공섬 영유권 문제로 대립한 필리핀은 중국에 맞서 상설 중재재판소에 제소해 승소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여러 차례 해상대치를 했다. 대륙 굴기를 보이는 중국과의 한판 대결도 마다치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사드 문제로 경제 보복을 당하고도 ‘3불(不)’을 약속했다. 크게 한 대 맞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는 팔라우나 대만의 대중국 관계와 상황도 다르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국력이 우리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작은 나라 팔라우의 당당한 행보를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bori@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5만여명 이산가족 상봉길도 열릴까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5만여명 이산가족 상봉길도 열릴까

    최근 10년간 매년 3500명 숨져 “올 설·광복절·추석 때 성사 기대”“올해는 꼭 남북 이산가족 상봉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제 인생 마지막 소원입니다.” 북한에 형제를 두고 온 실향민 김모(87)씨는 2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이 땅의 실향민이 모두 세상을 뜨고 말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올해 설이나 광복절이나 추석 때라도 꼭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오는 9일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제의하면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북한에 가족을 둔 실향민들의 가슴에 꺼져 가던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재개되면서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2015년을 끝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산가족들은 기약 없는 단절에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해가 갈수록 이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상봉 신청자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현재 남아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대부분 80~90대가 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수는 5만 9159명으로 집계됐다. 1988년 이후 현재까지 집계된 총상봉신청자 13만 128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만 2123명(54.9%)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상봉을 한 사람은 2만여명 선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근 10년간 매년 3500명이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산가족들의 나이와 기대수명을 고려했을 때 2041년이 되면 이들 모두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어떠한 인도주의 사업에도 호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이번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대규모 경제 지원 등 경제 문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되면 이산가족 상봉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과 대화의 물꼬가 트여 경제적 타협점을 찾게 된다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사안도 빠른 시일 내에 풀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미래 산업에 배고픈 영천, 보잉과 ‘항공 센터 ’ 키운다

    [자치단체장 25시] 미래 산업에 배고픈 영천, 보잉과 ‘항공 센터 ’ 키운다

    외교관 출신의 경북 영천 첫 3선 단체장인 김영석(66) 시장은 요즘도 여전히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한다. 재임 10년 동안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할 만큼 허허벌판이던 영천을 경북 동남권 중심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데도 그렇다. 김 시장은 요즘 영천 첨단산업도시 육성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과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야심 찬 신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26일 시장실에서 만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 발언부터 인용했다. 그런 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항공전자, 의료기기 등 영천의 신성장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경북 전체를 아우르며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경북 경영’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최근 영천 안팎에서 도시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2007년 취임 이후 줄곧 ‘영천 산업혁명’을 과감히 추진했다. 1, 2차 중심의 낙후된 지역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계점에 다다른 지역의 산업구조를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으로 일대 전환했다. 인구 감소 등 도시 소멸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 건설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였다. 이제 영천 미래 100년의 먹거리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고 자부한다.▶첨단산업도시 육성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전체 8곳(대구·경북 각 4곳) 중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146만㎡),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124만㎡) 등 2곳을 첨단산업 불모지인 영천에 유치했다. 경북 4개 경제자유구역 중 절반이 영천에 있는 셈이다.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는 이미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화학 업종 69개 기업이 입주했다. 이 중 외국인 투자기업이 7곳이다. 영천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외국인 투자기업 만족도 조사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앞으로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2023년까지 2220억원을 투입해 개발된다. 항공전자 부품 특화단지 및 스마트 자동차 부품 산업 육성이 목표다.▶투자 유치 성공을 이어 가고 있다. 성과는.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외 약 50개 기업이 8380억원을 투자하거나 투자를 약속했다. 최근에는 영천 고경일반산업단지(156만 5000㎡) 조성 사업이 새로운 투자 유치에 불을 댕기고 있다. 고경산단은 2020년까지 2110억원을 들여 고경면 용전리에 조성되는데, 최근 투자사인 에스엘㈜, ㈜조은글라스, ㈜에스지, ㈜가온폴리머앤실런트 등 4개 사와 780억원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자동차 부품, 금속, 금속가공 제품, 전자 부품, 통신장비, 전기장비, 기계, 운송장비 등 첨단 유망업종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할 작정이다. 이 사업으로 기업 투자 7000억원, 경제 유발효과 3조 5000억원이 기대된다. ▶항공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기반 확충과 육성 방안은. -국내 최초로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를 유치하고,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를 준공했다. 영천처럼 작은 기초자치단체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를 유치해 항공 산업을 육성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항공기 전자 부품 정비 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시는 또 항공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항공기 인테리어와 복합재 산업 육성 사업에도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항공기 인테리어의 해외시장은 2015년 17조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말 산업 1번지’로 불리며 말 산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렛츠런 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 조성 사업은. -2009년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공원 유치에 성공했고, 2015년엔 정부로부터 말 산업 특구지역으로 지정받았다. 특히 영천 경마공원은 마사회가 경북도·영천시 소유 부지(147만 4000여㎡)에 총 3657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대 규모로 만든다. 마사회는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100억원을 반영하는 등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개장은 2020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마공원 조성이 1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세수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승마 활성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2015년 국내 최초로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에 승마조련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조련사와 승마인들이 제주마, 한라마, 경주퇴역마 등 한 해 약 160마리를 승마용으로 훈련시킨다. 또 조련센터 인근에 승마장을 만들어 연간 2만여명을 유치하고 있다. 매년 ‘말 마라톤’ 격인 말 지구력 승마대회, 전국승마대회, 말 한마당 축제, 전국종합마술대회, 국제유소년승마대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경주마 휴양시설 건립, 영천 금호강변 마상재(馬上才·말 위에서 펼치는 곡예) 복원 및 공연장 조성, 전문인력 양성기관 육성, 농촌 승마 체험시설 확충, 말 생산 농가 육성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군사도시 영천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도 마련했다는데. -남부동과 북안면 일대 탄약부대 4곳 중 1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64만㎡를 해제한 뒤 첨단복합도시 및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내년 상반기에 국토교통부로부터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60억원을 들여 1지역 내 탄약고 19곳을 4지역으로 옮겨 현대식으로 건립했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인근 탄약부대 2, 3지역의 군사시설보호구역도 해제한 뒤 산업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 기업을 유치할 경우 영천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28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도지사 출마에 대한 저의 각오와 웅도 경북의 비전을 300만 도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죽은 도시 영천을 살려 낸 저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잘사는 경북 건설’에 온몸을 바치고 싶다. 영천의 큰 머슴에서 경북의 큰 머슴이 되려고 한다. 준비는 다 돼 있다. 일만 하는 제가 도지사가 되면 정말 잘 해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10만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분오열된 지역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적극 동참해 준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시장인 저를 소통과 화합 전도사로 각인되도록 해 준 점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영천은 역대 시장 3명의 연속 중도 하차 및 잇단 선거로 인한 갈등과 대립으로 민심 분열이 회복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처럼 영천시민들은 이제 전국에서 가장 화합하고 단결된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보이고 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자.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강제동원 역사 ‘영상’으로 듣는다

    강제동원 역사 ‘영상’으로 듣는다

    서울 강북구와 근현대사기념관이 22~23일 양일간 ‘영상으로 보는 강제동원 이야기’ 강좌를 개최한다.강북구 관계자는 “올해 극장가에서 주목받은 영화들을 통해 일제의 강제동원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강좌로,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근현대사기념관이 주관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강좌에서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군함도’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신념에 찬 도전을 다룬 ‘아이 캔 스피크’를 만나 본다. 22일엔 ‘근현대사에 매료된 한국영화, 화제작 군함도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23일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국제사회로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들여다본다. 강의는 무료이며 근현대사기념관 2층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지난 15~16일에는 일제 강제동원의 역사와 피해자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기록작가 하야시 에이다이의 저항’과 ‘아버지와 나: 시베리아, 1945년’ 두 작품을 통해 역사 왜곡과 은폐, 조선인 전쟁포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개관한 근현대사기념관은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를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선열들의 묘역을 따라 그 뜻을 새기며 걸을 수 있는 북한산둘레길 2구간 ‘순례길’ 아래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은 개관 1년간 2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인근에 위치한 국립4·19민주묘지와 함께 근현대사 탐방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다양한 민주주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명단 공개만으론 고액 체납자 못 줄인다

    고액 상습 체납자들의 명단이 또 공개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2억원 이상 고액의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전국의 체납자는 2만여명이나 됐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저명 인사들이 역시나 빠지지 않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유지양 전 효자건설 회장 등 기업인이 체납자로 꼽혔다. 가수 구창모, 탤런트 김혜선 등 유명 연예인도 끼었다. 소득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는 이치는 삼척동자도 안다. 무슨 배짱들인지 궁금할 뿐이다. 상습 체납자들의 비양심적인 행태는 달라진 게 없다. 서류상 위장이혼을 하고 세금 납부를 피하거나 고가의 미술품을 자녀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보관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수억원의 현금을 집안에 쟁여 놓고 세금 낼 돈이 없다며 시치미를 떼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국세청은 명단이 공개된 4748명 가운데 306명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193명은 형사고발 조치했다. 이번 공개 명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명단 공개 기준을 1년 이상 체납액 3억원에서 2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결과다. 체납자 중에는 부도나 폐업 등 피치 못할 사정에 내몰린 이가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는 의도적이거나 습관적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건전한 시민 의식에 찬물을 끼얹는 양심 불량자들이 아닐 수 없다. 명단 공개만으로는 상습 고액 체납자들을 긴장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조세 당국은 체납 사례를 줄이기 위해 5000만원 이상 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많게는 신고액의 15%를 포상금으로 주고 있다. 당국의 노력이 계속되고는 있으나, 체납자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국가의 보호를 받는 국민에게는 납세의 의무가 있다. 현금을 쌓아 놓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체납자들 때문에 ‘유리 지갑’인 대다수 직장인은 박탈감이 심하다. 건강한 사회의 기반을 만들려면 반드시 조세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 예년보다 상습 체납액을 좀더 걷었다고 세무 당국이 호락호락하게 물러서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부 능력이 있는 체납자들을 끝까지 추적해야 함은 물론이다. 고의로 세금을 떼먹었다가는 엄벌을 면치 못한다는 따끔한 선례를 꾸준히 남겨야 한다.
  • 김우중 368억, 구창모·김혜선 4억…고액·상습체납 ‘불명예’

    김우중 368억, 구창모·김혜선 4억…고액·상습체납 ‘불명예’

    유지양 전 회장 446억 1위 유병언 세 자녀 115억 안 내 100억 이상 체납자도 25명 종합소득세 등 80억원을 체납한 고미술품 수집·감정가 A씨는 체납처분을 피하기 위해 값비싼 미술품을 자녀가 대표로 있는 미술품 중개법인에 숨겨 놨다. B씨는 70억대 세금 체납으로 세무조사를 당하게 되자 곧바로 아파트 전세금 8억여원에 대한 채권을 배우자에게 양도해 버렸다. 억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C씨는 부동산을 판 돈 가운데 18억원은 배우자의 빚을 갚고 12억원가량 되는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구입한 뒤 협의이혼을 해 버렸다.11일 국세청이 신규 고액·상습체납자 2만 1403명(개인 1만 5027명, 법인 6376개)의 이름, 나이, 직업, 체납액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체납액이 모두 11조 4697억원이나 된다. 체납자 가운데 79.2%(1만 6931명)가 2억∼5억원을 체납했다. 이들의 총체납액은 6조 7977억원(59.3%)이었다. 100억원 이상 체납자는 25명으로 체납액은 6097억원이나 됐다. 개인 체납자 가운데 유지양 전 효자건설 회장이 446억여원으로 1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368억여원으로 2위를 각각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상나(49)·유혁기(45)·유섬나(51) 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증여세 등 115억여원을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원석(74) 전 동아그룹 회장(5억 7500만원), 연예인 구창모(3억 8700만원)·김혜선(4억 700만원)도 이름을 올렸다. 명단 중에는 변호사 9명, 의사 2명, 세무사 3명도 있었다. 법인 중에서는 주택업체 코레드하우징(대표 박성인)이 526억원, 명지학원(대표 임방호)이 149억원, 광업업체 장자가 142억원을 체납했다. 이날 국세청이 공개한 체납 실태를 보면 고액 상습체납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위장이혼부터 타인 명의 사업장 은닉, 허위 양도 등 갖가지 꼼수를 동원한다. 이에 맞서 국세청은 6개 지방국세청에 체납자재산추적과를 설치하고 영화 속 첩보작전 같은 징수노력을 벌인다. 국세징수법에 따라 수색 영장이 없어도 거주지 등에 대한 수색이 가능하지만 빈집은 수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실제 거주 여부, 외출시간 등을 미리 탐문조사로 확인해야 한다. A씨는 3개월간 현장탐문조사를 거쳐 미술품을 은닉한 장소 6곳을 동시에 수색했다. B씨는 집 안을 수색하다 가방에 보관한 현금 2억여원을 찾아낸 경우다.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올해 10월까지 1조 5752억원을 징수하거나 조세 채권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1조 4985억원보다 767억원(5.1%) 더 많은 것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시 정보] “국어는 NNN 쌤” “연애는 불합격 지름길”… 부스마다 공시 꿀팁

    [공시 정보] “국어는 NNN 쌤” “연애는 불합격 지름길”… 부스마다 공시 꿀팁

    7년 연속 직업선호도 1위. 현재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가장 되고 싶은, 인기 있는 직업은 공무원이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7 공직박람회’에서는 공직 인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6~7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날만 2만여명이 찾아 공직에 대한 꿈을 키우고 돌아갔다.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었다. 교복 위 검은색 롱패딩으로 무장한 이들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부스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갓 공무원이 된 선배들에게 공시 ‘꿀팁’을 전수받는가 하면 실전처럼 필기·면접을 치르며 공무원시험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서울신문은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공직박람회 현장을 다니며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안전 지키고파” 소방청 부스 여학생들 몰려 “국어는 ○○○ 선생이 제일 좋아. 교재를 꼼꼼하게 잘 만들거든. 영어는 기출문제 보면서 시험 앞두고는 오답 정리하고.” 박람회장 입구에 마련된 교육부 부스에서 한 공무원은 익살스러운 말투로 학생들에게 공무원시험 실전 팁을 알려 줬다.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선배 공무원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감사공무원은 출장이 잦습니다. 감사가 있을 때마다 전국에 있는 부처를 다 가니까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도 출장을 갈 때가 있어요.”, “9시 출근, 6시 퇴근요? 자기 하기 나름이지만,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공무원을 꿈꿨던 수험생 김창인(26)씨는 감사원 공무원의 설명을 듣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공무원은 막연히 편한 직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와서 듣고 보니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며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하는지 잘 배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남성 채용 비중이 높은 소방청 부스에 ‘여풍’이 불었다.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방재 작업에 활용되는 드론을 보고 현직자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소방관이 꿈이라는 이지원(17)양은 “안전을 지킨다는 점에서 끌렸다”며 “부모님은 힘든 일이라며 걱정하셨지만 제 마음이 굳건해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다”고 자랑했다. 이양은 “응급구조학과처럼 소방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학과에 진학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직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시·도별 부스도 있었다. 지난해 경기도 지방직 7급에 합격해 일하고 있는 공무원은 상담해 달라는 수험생과 30분 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공시생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온갖 조언을 쏟아 냈다. “노량진에 들어가는 것도 좋죠. 그런데 거긴 놀거리가 너무 많아요. 현혹되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가세요.”, “수험 생활에 돌입했으면 연애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그렇게 했다가 1년 더 공부했거든요. 대신 원래 사귀고 있었다면 절대 헤어지면 안 됩니다. 이별하면 자기 관리가 어려워지잖아요.”# “면접관들, 압박 아닌 역량 끌어내는 데 중점” 박람회장 한쪽에선 모의면접이 진행됐다. 공무원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어떤 건지 수험생이 직접 느껴 보고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박설희(17)양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실전은 아니지만 실전처럼 긴장된다”고 했다. 개별면접, 개인발표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개별면접에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과 ‘내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상사가 급하게 새로운 일을 지시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두 가지 질문이 던져졌다. 모의면접에 참여한 기자는 첫 번째 질문에는 “대학 시절 조모임을 했을 때 조장을 맡은 적이 있는데, 조원들 참여가 저조했었다”며 “내가 발표와 파워포인트 작성을 할 테니 조원들에게는 자료조사만 조금 해 달라고 독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는 “내일까지 해야 되는 일을 먼저 처리한다”고 답하며 “갑자기 일을 시킨 상사에겐 ‘최대한 하겠지만 못할 수도 있다’고 솔직히 답하겠다”고 했다. 면접관은 추가로 몇 가지 묻더니 “책임감 등 본인의 장점을 잘 설명했다”면서도 “몇몇 질문에서 생각을 오래 했음에도 좋은 피드백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험생들에게 이런 면접 조언을 했다. “면접 때 말을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마세요. 면접관은 응시생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래야 수험생 역량이 잘 드러나니까요. 학생들끼리 ‘모욕면접’ 같은 스터디를 한다고 들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차분하게 본인을 잘 설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1대1 멘토링·채용 설명회 등 알찬 공직 가이드 공직적격성평가(PSAT) 모의평가에선 30~40명의 참가자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지를 받아들었다. 실제 시험처럼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에서 각각 4문제씩 나왔다. 시험시간은 25분. 한 문제당 2분 내외로 풀어야 한다. 모의평가에 참여한 기자는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 3문제는 지문도 못 읽었고 1문제는 결국 찍었다. 겨우 푼 문제도 반밖에 못 맞혔다. 지난해 국가직 5급에 합격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서혜린(25·여) 사무관이 이렇게 조언했다. “시중에 있는 모의기출보다는 정제된 기출문제를 반복하는 게 실전에 유리해요. 한 영역당 평균 400개 기출이 있으니 수가 적지도 않죠.” “혼자 푸는 것보다는 스터디를 꾸리는 게 좋아요. 사람마다 특정 영역에 강점이 있어 서로 쉽게 푸는 노하우를 공유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인사처 주최로 올해 7회째 열린 공직박람회에는 43개 중앙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 3개 헌법기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국회사무처) 등 주요 공공기관 67곳이 참여했다. 5·7·9급 공무원 준비를 위한 1:1 멘토링 서비스, 9급 공채 모의고사, 일반직·군인·외교관·소방 등 채용설명회도 있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이번 박람회로 공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바람직한 공직자상이 논의되고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3억 이상 연봉자·대기업 77곳, 내년 稅부담 3조 4000억 는다

    3억 이상 연봉자·대기업 77곳, 내년 稅부담 3조 4000억 는다

    과표 3억 초과 세금 1460만원↑ 9만 3000명 소득세 부담 커질 듯기업 법인세 최고세율 22→25%재계 “글로벌 경쟁력 하락” 불만내년에 고액 연봉자와 대기업의 세금 부담이 올해보다 3조 4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세 대상이 특정 개인과 기업에 한정된 ‘타깃 증세’라는 점에서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 재계는 “(세계적인 법인세 인하 추세와 달리) 우리만 올리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5일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이 인상된다. 우선 소득세는 과세표준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구간의 세율은 40%, 5억원 초과 구간은 42%로 각각 지금보다 2% 포인트씩 오르게 된다. 1억 5000만~3억원 구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38%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소득세 최고세율 42%는 1995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과표 6400만원 초과분에 최고세율이 45%였다. 정부는 이번 소득세율 개정으로 2015년 귀속소득 기준 9만 3000명 정도의 소득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득별로 보면 근로소득자 상위 0.1%인 2만여명, 종합소득자 상위 0.8%인 4만 4000여명, 양도소득자 상위 2.7%인 2만 9000여명이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최고세율 인상에 따른 추가 세수 효과는 과표 5억원 초과 구간에서 9800억원, 과표 3억∼5억원에서 980억원 등 1조 1000억원 수준이다. 예를 들어 홑벌이에 20세 이하 자녀 2명을 둔 A씨가 기본공제만 받을 경우 과세표준이 5억원이라면 A씨의 소득세 부담은 올해 1억 7060만원에서 내년에는 1억 7460만원으로 400만원 늘어나게 된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과표 3억원 초과자의 1인당 종합소득세와 근로소득세 세부담은 각각 920만원과 540만원 증가한다.또 법인세 최고세율은 과세표준 3000억원 이상 기업을 상대로 25%가 적용돼 지금보다 3% 포인트 오른다. 여야는 당초 정부가 제출했던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안(과세표준 2000억원 이상)보다 적용 대상을 좁혔다. 현재 법인세율은 과표 0∼2억원 10%, 과표 2억∼200억원 20%, 과표 200억원 초과 22% 등 총 3구간이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오른 것은 1990년 30%(비상장 대기업은 33%)에서 34%로 올린 이후 처음이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25%에서 22%로 인하한 뒤 9년 만에 이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과세표준 3000억원이 넘는 기업은 지난해 법인세 신고 기준으로 모두 77개다. 정부는 최고세율 인상에 따라 법인세 추가 세수가 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정부안대로라면 과표 2000억원 초과 기업 129개에서 2조 6000억원의 법인세를 더 걷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3000억원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기업 수나 세수 규모는 2016년 신고 기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실제 내년부터 적용되는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하나금융그룹, 김장·과자 후원… 하나 되는 나눔

    하나금융그룹, 김장·과자 후원… 하나 되는 나눔

    하나금융그룹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11월 11일부터 다음해 1월 11일까지 그룹 전 임직원 2만여명이 참여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7년째 이어 오고 있다.하나금융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 앞마당에서 ‘2017 모두하나데이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에는 서울시와 롯데제과 임직원들이 캠페인에 동참해 1만 1111포기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광역푸드뱅크센터를 통해 저소득·다문화 가정 300가구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롯데제과에서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행복상자’에 담을 과자를 후원해 나눔 문화 확산의 의미를 더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 하나금융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선정했다”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함은 물론 생산적·포용적 금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등을 위해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저소득층,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 국내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탈북민에 대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멘토링과 특별채용을 실시하는 등 북한 출신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 9호선 노동자 30일부터 부분파업

    오늘 건설노조 대규모 집회 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과 차량 증편을 요구하며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9호선을 위탁 운영하는 민간업체 ‘서울9호선운영㈜’은 비상수송 계획을 가동해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출퇴근 시간을 포함한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9호선운영노조는 이날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경고로 부분파업 계획을 밝혔다. 9호선 노조는 “1∼8호선은 직원 1인당 수송인력이 16만명인데 9호선은 26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 대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기관사들은 다른 호선보다 2∼3일 더 일하고 기술직원은 한 달에 3일 이상씩 휴일에도 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배당·수수료를 축소해 차량을 증편하고 적정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28일 건설노조의 대규모 집회·행진으로 서울 여의도 일대의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건설노조 2만여명은 이날 국회 근처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의사당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퇴직공제부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퇴직공제제도는 일용·임시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일종의 퇴직금 제도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재임기간 토지개혁 등 실패로 높은 인플레·GDP는 北과 비슷 음난가그와 내일 대통령 취임 김일성 북한 주석을 흠모했던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37년 독재에 종지부를 찍었다.무가베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사임서를 통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15일 군부 쿠데타 발발 6일 만이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1924년 짐바브웨의 전신인 영국령 로디지아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고 195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해어 대학에서 공부했다. 가나에서 교직생활을 했던 그는 1960년 고국으로 돌아와 무장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63년 11월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았다. 1975년 만기 출소해 짐바브웨 아프리카 국민연합 대표로 선출됐다. 내외에서 게릴라 독립 투쟁을 벌여 전쟁 영웅으로 부상했다.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1980년 4월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짐바브웨 초대 총리에 취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김일성 북한 주석의 영향을 받은 그는 총리가 되자마자 북한을 방문했다. 김 주석의 통치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돌아오자마자 그 영감을 실행하는 데 착수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이 ‘피의 숙청’을 통해 권력 기반을 다졌듯, 무가베 전 대통령도 숙청의 칼을 휘둘렀다. 1983년 반대세력 2만여명을 학살했다. 북한군 교관에게 훈련받은 제5여단 장병 3500명이 학살을 실행했다. 이어 장기 집권의 포석을 마련했다. 텔레그래프는 “1980년대 초 북한의 건축가와 엔지니어를 초대해 하라레에 거대한 ‘국립영웅묘지’를 만들었는데 이 묘지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권력과 통치의 상징이며 북한 정치에 대한 동경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사망 22주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잃었다”고 말했었다. 과거 짐바브웨의 의식주는 양호했고 도로, 보건시스템 등 백인 정권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잘 작동했다. 금·농수산물, 관광산업 등 외화 수입원도 풍부했다. 37년 독재 기간 나라는 쑥대밭이 됐다. 1990년 실시한 토지개혁이 치명적이었다. 대기근으로 민심이 동요하자 백인 농장주의 토지를 몰수해 독립 전쟁에 참여했던 흑인 참전 용사 등에게 분배했다. 백인 농장주는 국외로 추방했다. 농업에 미숙한 흑인이 농장을 차지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해졌고, 국외 투자가 끊겼다. 정치 혼란, 지폐 남발 등 악재가 맞물려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2009년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3경 5000조 짐바브웨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짐바브웨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149달러다.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가뭄이 겹쳐 300만명이 식량난을 겪고 가축 2만 마리가 굶어 죽었다. 이달 초 해임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집권당에 의해 지도자로 추대, 24일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을 분양 성수기…지방도 청약 열기 ‘후끈’

    전매제한 규제 수도권보다 덜해 의왕·속초 등 실수요자 대거 몰려 막바지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서울은 물론 규제가 덜한 지방까지 주택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전국에서 12개 단지, 7087 가구가 분양되고 9곳에서 견본주택을 연다. 서울 지역에서는 기존 아파트값 상승도 눈에 띈다. 12일 경기 의왕시 삼동 장안지구에 분양한 대우건설 파크 2차 푸르지오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인파가 몰렸다. 지난 10일 문을 연 이후 2만여명이 다녀갔다. 대우건설은 6개월 전매제한 규제가 따르지만, 분양가가 3.3㎡당 1140만원으로 주변 시세(1200만∼1300만원)보다 저렴하고, 소형 아파트로 설계돼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권 규제가 덜한 지방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강원도 양양 ‘한양수자인 양양’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1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속초 GS건설 ‘속초 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방문객이 몰리면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분양권 거래가 자유롭고 대출규제 이전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주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서구 암남동 현대건설 ‘송도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 주상복합아파트도 분양권 전매 규제 강화 전에 공급돼 당첨 이후에도 자유롭게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0월 말까지 누적 상승률이 8.35%를 기록,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넘어섰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는 15.04%나 상승했다. 강남 압구정 신현대, 한양1차 아파트 등은 재건축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1주일 새 2500만∼5000만원 올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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