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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진정한 화가들을 위하여’/윤창수 문화부 기자

    성석제의 단편소설 ‘저만치 떨어져 피어 있네’에는 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미술대전에서 세번이나 특선을 한 작가의 비참한 삶이 나온다. 화랑은 미전 특선작가의 초대전을 열어주겠다며 대관료 대신 작품을 요구한다. 야심작을 관행상 그냥 내줄 순 없었던 주인공. 그래서 미술계의 기득권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는 결국 전원카페 실내장식, 동화책 일러스트 등의 일을 전전하다 신용불량자가 된다. 남편 대신 텔레마케터로 생활비를 벌던 아내는 점점 청력을 잃지만 치료할 돈이 없다. 물론 특선 작가들의 삶이 다 이렇지는 않다. 미전은 1949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후신. 국전은 화가에게 고시와도 같아 수상하면 대학 교수자리가 보장되기도 했다. 지금의 ‘특선=2000만원’처럼 상업적이지는 않았지만 비리는 끊이지 않았다. 당시 가난한 신인이 유일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국전이었기에 작가들은 목숨을 걸고 매달렸다. 국전의 비리가 계속되자 주관도 정부에서 미술협회로 바뀌고, 명칭도 89년부터 미전으로 변경됐지만 위상은 더욱 추락한다. 미술의 중심이 아트페어와 경매로 옮겨가면서, 더 이상 작가들이 미전에만 매달리지 않게 된 것이다. 요즘 화랑들은 신인작가를 발굴할 때도 미전 수상경력은 살펴보지 않는다고 한다. 전시회나 화랑의 공모전에 응모하는 포트폴리오를 보고 가능성 있는 작가를 후원한다. 국내 굴지 화랑의 전속작가가 되면 신인이라도 경매나 아트페어를 통해 점당 수천만원대에 작품이 팔리기도 한다. 젊은 작가의 전시를 무료로 해주는 대안공간도 있다. 이번에 경찰의 수사로 미술계의 추한 속살이 낱낱이 공개됐다. 차제에 아예 미전을 없애든지 운영방식과 주체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2만명이 넘는 미술협회 회원 가운데 이름없이 작업에만 몰두하는 진정한 화가들을 위해, 미전이 진짜 명예를 안겨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윤창수 문화부 기자 geo@seoul.co.kr
  • 지난달 신규취업자 27만8000명

    지난달 취업자 수가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정부의 목표치인 30만명을 8개월째 밑돌아 고용 부진이 계속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352만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8000명(1.2%) 증가했다. 이 같은 취업자 증가폭은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규모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초 경제운용방향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3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하철 1~4호선 누적 승객 곧 300억명 돌파

    지하철 1~4호선 누적 승객 곧 300억명 돌파

    지하철 1∼4호선의 이용 승객이 오는 22일로 300억명을 돌파한다.1974년 8월15일 지하철1호선이 개통된 이후 ‘시민의 발’로 정착된 지 32년9개월 만이다. 서울메트로는 “22일쯤 지하철 1∼4호선의 누적 승객이 300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16일 밝혔다. 승객 300억명은 서울시민 모두가 지하철을 3000번씩 이용한 셈이다.300억명을 1m 간격으로 줄을 세우면 지구를 750바퀴 돌고, 지구와 달을 39회 왕복할 수 있다. 지하철 1∼4호선 차량들이 하루 주행하는 거리는 평균 6만 2000㎞. 하루 총 주행거리가 3000㎞에 불과했던 개통 당시와 비교하면 21배 증가했다. 지난 32년9개월간의 운행거리를 모두 합하면 4억 7570만㎞에 이른다. 개통 첫해 승객은 하루 평균 23만명이었지만 지금은 2호선 강남역의 하루 승객만 12만명을 웃돈다. 지난 4월말 현재 하루 평균 승객은 총 397만명으로 개통 당시(23만명)의 17배다. 지하철역도 개통 당시 9개역에서 117개역으로 늘었다. 현재 900원인 기본운임도 개통 때에는 30원이었다. 하루 총수입액도 개통 당시 500만원에서 20억여원으로 400배 이상 증가했다. 교통카드가 도입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종이 승차권도 그동안 모두 148억장이 발매됐다. 무게만 따져도 1만 2303t으로 8t 트럭 1538대분이다. 1996년 1월부터 졸음 운전을 막기 위해 승무원들에게 나눠준 껌도 모두 100만통에 이른다.‘껌값’만 3억원 수준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大生 ‘골드에이지 플랜’ 캠페인

    대한생명은 7월말까지 은퇴준비를 위한 ‘골드에이지(Goldage) 플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은퇴 이후 필요한 건강, 시간, 사람, 돈 등 네가지를 미리 준비하자는 생활 중심의 설계다. 대한생명은 이를 위해 설계사 2만명 전원을 은퇴설계 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 새로 개발된 은퇴설계프로그램 ‘유비무환’, 은퇴생활계획서 ‘보물지도’ 등을 통해 고객들이 은퇴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한생명 조사에 따르면 현재 45세 부부가 60세에 은퇴,20년 동안 평균 수준의 노후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은퇴 시점에 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하철 1~4호선 누적 승객 곧 300억명 돌파

    지하철 1~4호선 누적 승객 곧 300억명 돌파

    지하철 1∼4호선의 이용 승객이 오는 22일로 300억명을 돌파한다.1974년 8월15일 지하철1호선이 개통된 이후 ‘시민의 발’로 정착된 지 32년 9개월 만이다. 서울메트로는 “22일쯤 지하철 1∼4호선의 누적 승객이 300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16일 밝혔다. 승객 300억명은 서울시민 모두가 지하철을 3000번씩 이용한 셈이다.300억명을 1m 간격으로 줄을 세우면 지구를 750바퀴 돌고, 지구와 달을 39회 왕복할 수 있다. 지하철 1∼4호선 차량들이 하루 주행하는 거리는 평균 6만 2000㎞. 하루 총 주행거리가 3000㎞에 불과했던 개통 당시와 비교하면 21배 증가했다. 지난 32년 9개월간의 운행거리를 모두 합하면 4억 7570만㎞에 이른다. 개통 첫 해 승객은 하루 평균 23만명이었지만 지금은 2호선 강남역의 하루 승객만 12만명을 웃돈다. 지난 4월말 현재 하루 평균 승객은 총 397만명으로 개통 당시(23만명)의 17배다. 지하철역도 개통 당시 9개역에서 117개역으로 늘었다. 현재 900원인 기본운임도 개통 때에는 30원이었다. 하루 총 수입액도 개통 당시 500만원에서 20억여원으로 400배 이상 증가했다. 교통카드가 도입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종이 승차권도 그동안 모두 148억장이 발매됐다. 무게만 따져도 1만 2303t으로 8t 트럭 1538대 분이다. 1996년 1월부터 졸음 운전을 막기 위해 승무원들에게 나눠준 껌도 모두 100만통에 이른다.‘껌값’만 3억원 수준이다. 서울메트로는 승객 300억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했다.22일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의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2007 메트로 댄스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고객 사은행사로 ‘1일 기관사’ 체험도 준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8) 절두산 천주교 순교 성지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8) 절두산 천주교 순교 성지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의 순교자를 냈다는 이 땅의 천주교 역사는 그야말로 처절한 박해의 점철이다.‘박해의 역사’란 말 그대로 곳곳에는 목숨을 던져 신앙을 지켜낸 천주교 선구들의 외침을 소리없이 전하는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휘광이´(천주교에서 망나니를 부르는 말)의 칼날 아래 피를 뿌리며 스러져간 숱한 순교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성인 품에 오른 이는 103위이다. 지난 1984년 시성(諡聖)되어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이들 103위의 영혼은 뒤늦게나마 위로받은 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 순교자들은 부지기수다. 전국의 천주교 순교터 가운데 절두산 성지(서울 마포구 합정동 96의1·사적 399호)는 이름 나지 않은 무명의 초기 신자들이 가장 많이 피를 흘린 성지이다. ‘절두산’(切頭山).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순교 터이다. 수천명(3000∼7000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신원이 파악된 순교자는 고작 29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24명만 이름과 행적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이름만 겨우 알 수 있을 뿐이다. ●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참배 지난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한국에 온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공항에서 곧바로 직행해 참배했던 곳도 이곳이다. 이 땅에선 어떤 험한 일이 있었을까. 옛 양화진 일대를 포함하여 사적지로 지정된 이 순교 성지는 지금의 이름과는 달리 원래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했던 곳. 양화진 동쪽 봉우리의 절두산은 ‘동국여지승람’이며 ‘세종실록’등에 ‘머리를 높이 든 형상’, 혹은 ‘누에가 머리를 치켜든 형세’라 하여 ‘가을두(加乙頭)’니 ‘잠두봉(蠶頭峰)’의 이름으로 전한다. ‘동국여지승람’에서 강희맹은 그 형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서호는 도성에서 10리도 안 되게 떨어져 있는데, 산이 푸르고 물이 푸러 형승이 나라에서 제일 간다. 호수 남쪽에 끊어진 언덕이 있는데 형상이 큰 자라 머리 같으며 혹은 잠두라고 불린다.” 그 말마따나 늘상 풍류객들이 산수를 즐기고 나루손들이 그늘을 찾던 평화로운 곳으로, 중국의 사신이 오면 반드시 유람선을 띄웠다고 한다. 그렇듯 한가롭게 명승을 이루던 양화나루와 잠두봉이 피비린내 나는 ‘절두’의 극형지로 변한 것은 바로 병인년인 1866년의 병인양요 때문이다. 그해 두차례의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까지 침입해온 배경에 천주교 신자들이 있었음을 확인한 대원군과 조정이 박해의 칼을 들었다. “양이(洋夷)로 더럽혀진 한강 물을 서학(西學) 무리들의 피로 씻어야 한다.”며 프랑스 함대가 쳐들어온 바로 그 양화진을 보란 듯이 사형지로 삼은 것이다. 당시 절두산에서 처형을 하기 전 내건 포고문에서 “천주교인들 때문에 오랑캐들이 여기까지 왔다. 그들 때문에 우리의 강물이 서양의 배로 더럽혀졌다. 그들의 피로 이 더러움을 씻어내야 한다.”는 내용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교회사연구소와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조사한 대로라면 이곳에서 휘광이의 칼이 피를 뿌렸던 시기는 1866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였다. 황해도 출신으로 시흥 봉천동에서 잡혀온 이의송(프란치스코)과 그의 아내 김엇분(마리아), 아들 붕익(바오로)이 순교한 것을 시작으로 수천명이 9개월간 차례로 목숨을 잃어간 것이다. 절두산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되는 동안 천주교 신자들의 주 처형지였던 새남터와 서소문 밖 네거리에선 형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조정에서 얼마만큼 절두산 처형을 집요하게 진행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당시에도 재판의 형식과 절차가 있었을 터이지만 절두산의 처형은 무지막지한 선참후계(先斬後啓)였다. ● 순례성당·박물관 등 웅장하게 세워져 “일단 먼저 머리를 자르고 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곳 순교자들에 관한 기록은 29명만 빼놓곤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이곳을 성지로 삼은 천주교계는 1962년 ‘가톨릭 순교성지’ 기념탑을 세웠다가 병인박해 100주년을 맞은 1966년 기공식을 갖고 그 이듬해에 종탑과 순례성당, 박물관으로 구성된 절두산 기념관을 웅장하게 세워놓았다. 사제관을 겸한 순교성인시성기념관을 지나 야외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오른쪽에 3층의 기념관이 우뚝 섰다. 순교자기념상을 쳐다보면서 오른쪽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가장 먼저 ‘절두산’이라 새긴 바윗돌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계단과 소로를 조금 더 올라 꼭대기에 닿으면 형 집행 때 썼던 형구들을 전시해놓은 진열장이 당시 처형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진열장 정면에 박물관, 그 오른쪽에 성당 출입문이 따로 나 있다. 기념관은 잠두봉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채 순교자들의 정신을 오롯이 담았다고 한다. 성당 안에 들어서면 전통 갓의 모양을 한 돔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이 중앙 제대와 독서대, 해설대, 감실을 환히 비춘다. 양쪽 벽을 두른 14처며 천장에서 제대 앞으로 내리건 십자고상, 부활절에만 밝힌다는 제대옆 부활초, 죄인이 목에 쓰는 칼을 형상화한 독서대의 모습이 독특하다. ● 순례객들 발길 끊이지 않아 신자석 오른쪽으로 난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성해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가장 먼저 찾은 공간으로 순교 성인 27위와 무명 순교자 1위가 모셔져 있다. 왼쪽 위에는 빈 공간이 마련된 채 앞으로 봉안될 순교자 6위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 박물관은 그야말로 한국 천주교 박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 절두산 순교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초대 교회 창설을 보여주는 이벽, 이가환, 정약용의 유물과 순교자 유품, 형구(刑具)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한국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 일대기 31점을 포함해 유중철 요한,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 일대기 27점도 들어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야외전시장으로 내려서면 병인박해 때 교수형을 집행하던 형구들이며 희생자들의 행적을 재현해 놓은 갖가지 전시물들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김대건 신부 동상을 비롯해 오타 줄리아의 묘, 박순집의 묘, 남종삼 성인의 흉상과 사적비가 순례객들을 차례로 맞는다. 한 집안 열여섯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박순집 일가의 이야기를 새긴 비석 앞에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교 성지를 다지기 위한 작업이 한창일 무렵 “너무 많은 사람의 목을 잘라 절두산으로 부른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계기로 이름이 붙여졌다는 ‘절두산 성지’. 무명 순교자들의 정신을 기리고 위로하기 위해 천주교계가 어렵사리 마련해 놓았지만 그 형세는 마치 칼을 쓰고 처형을 기다리는 순교자의 모습을 닮아 있어 순례객들을 안타깝게 한다. 기념관과 사제관 앞쪽을 가로지르는 당산철교와 성당 아래쪽 강변북로, 일산 방향으로 뻗은 지하차도가 ‘ㄷ자’ 모양으로 성지를 옥죄고 있다. 한국 천주교 사상 가장 혹독했다는 ‘병인박해’의 순교자들은 지금도 신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kim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정확한 순교 위치는 어디? 수천명 천주교 신자의 목숨을 빼앗은 절두산 순교 성지. 그 많은 순교자들이 희생된 처형장의 위치를 놓고 천주교계는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정확한 처형 장소는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처형장은 절두산 잠두봉 꼭대기인 지금의 순례성당 제대 뒤쪽의 이른바 ‘치명터’. 어차피 신자들의 처형장면을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을 택했다면 한강에 인접한 봉우리 꼭대기였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천주교계가 성지 조성을 하면서 접촉한 주민들은 “절두산 꼭대기에서 칼로 신자들의 목을 쳐서 그 시신을 강물에 던졌다.” “한 오랏줄에 여러 명의 교우들을 결박하여 산 채로 낭떠러지 밑 강물로 밀었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증언했다고 한다. 이같은 증언을 토대로 순교자 기념탑을 절두산 꼭대기에 세웠고, 나중에 이 탑을 헐고 마련한 기념관과 성당도 그 자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많은 사람들이 올라 형을 집행하기엔 절두산 꼭대기가 비좁고, 각종 기록과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양화나루 앞 길가 평지가 처형지였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정부측의 관련자료나 교인들의 증언집인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 ‘치명일기’에서 모두 처형지를 절두산 꼭대기가 아닌 ‘양화진두’ ‘양화진 진터’ ‘양화진 진’ ‘양화진’ 등으로 밝히고 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양화진두에서 군민을 많이 모아놓고 천주교 신자들의 목을 베어 머리를 달아 대중들을 경계시켰다.”라는 정부측 기록의 ‘진두’와 천주교회측 자료의 ‘양화진 진터’ ‘양화진 진’ ‘양화진’이 일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근거로 미루어 순교 장소는 당산철교로 인해 순교기념관에서 성지가 분할된 동쪽의 꾸르실료 건물, 즉 세계성체대회기념교육관과 잠두봉의 중간 어느 지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도종환 시인 “시를 읽으면 삶의 질 달라져요”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53)씨는 지난 일년간 새 직업(?)을 가졌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의 ‘문학집배원’이 그것. 도씨는 지난해 5월 둘째주부터 매주 월요일 그 즈음의 정서에 꼭 들어맞는 한편의 시를 뽑아 각계 인사에게 이메일로 전해왔다. 이제 약정했던 1년을 넘겨 후배시인 안도현(46)씨에게 ‘집배원’ 역할을 넘겨준 도씨가 일년동안 배달한 시 52편을 엮어 시집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쓰다’(창비 펴냄)를 펴냈다. 도씨는 시집을 읽지 않는 요즘 세태를 낙관했다. 당초 5000명에서 시작한 시 배달독자가 1만명,2만명으로 늘더니 최근에는 28만명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도씨가 선정한 52명은 신경림, 정호승, 고 오규원, 이재무, 김용택, 안도현, 문태준, 손택수, 김선우 시인 등 ‘노·장·청’ 시인이 어우러져 있다. “일주일에 시 한편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지 않을까요? 그렇게 시를 읽은 마음이 쌓이고 쌓여 몇년이 지나면 정서적으로 큰 차이가 생겨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를 배달했지요.” 시집에는 도씨가 배달한 플래시 동영상을 컴퓨터에서도 볼 수 있고, 시인 등이 직접 낭송한 음성을 mp3로도 들을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북 CD가 제공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인의 교육열과 해외 취업/설동훈 전북대 교수

    [열린세상] 한국인의 교육열과 해외 취업/설동훈 전북대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인의 높은 교육 열망에 힘입어 한국사회는 단기간에 숙련된 산업인력을 양성할 수 있었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이 달성한 급속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밀어닥친 고실업 상황 속에서 교육 투자의 효과는 대폭 줄었지만 한국인의 교육열은 식지 않고 있다. 한국의 2005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82.1%로, 핀란드의 88%에 이어 세계 2위다.‘2005년 OECD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학교 교육비 비율은 7.5%로 OECD 평균 5.9%보다 1.6%포인트 높다. 학교 교육비는 정부 예산과 재단 전입금, 학생들이 납입하는 입학금·수업료 등을 포함한다. 여기에 사교육비를 더한 총교육비는 국내총생산의 10%를 훨씬 웃돈다. 대학 진학률뿐 아니라 교육비 지출 비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외 유학생 수다. 미국 국토안보부 ‘출입국·세관국’ 자료에 의하면,2006년 말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9만 3728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14.9%를 차지한다. 한국은 인도와 중국을 훨씬 앞질러, 단연 1위다. 이 통계는 학생(F1)과 직업훈련(M1) 사증 소지자 수만 나타낸 것이므로, 취업·투자·문화교류 사증 소지자 또는 영주권자의 자녀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내 한국인 학생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5년 말 캐나다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수는 모두 2만 7549명(전체 유학생의 15.4%)으로 1위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2007년 현재 영국에는 약 2만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이민·시민권부 자료에 의하면,2006년 6월 30일 오스트레일리아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수는 1만 7492명(전체 유학생의 8.4%였)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번째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 의하면,2003년 뉴질랜드 한국인 유학생 수는 1만 5000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인 유학생은 미국·캐나다·영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넘쳐난다. 일본 문부과학성 자료에 따르면,2005년 일본내 외국인 유학생 12만명 중에서 중국인이 63%로 가장 많고, 한국인은 14%(1만 6000명)로 그 다음이다. 중국 교육부에 의하면,2006년 말 중국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수는 5만 7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5.6%다. 단연 1위로, 그 수는 2위인 일본 유학생의 3배 이상이다. 약 2만 2000명으로 추정되는 초·중·고 유학생을 합할 경우, 중국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약 8만명에 달한다.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은 마냥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다. 한국사회에는 이미 고학력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한국에서 학력에 걸맞은 일자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일자리 공급이 고학력화 추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탓에 꽤 많은 젊은이들은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거나 실업을 강요당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는 현재도 고달프지만, 그것을 해소하지 못하면 앞날은 더욱 암담하다. 현 상황에서 고학력 한국인들의 탈출구는 해외 노동시장이 유일하다. 해외 유학생뿐 아니라 국내 대학 졸업자들의 해외 취업을 장려하여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이 땅을 떠나야만 비전이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젊은이들을 독려하여야 한다. 고학력 인력의 일자리를 어떻게든 확보하지 않고서는 인적자원 강국 한국의 미래는 없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
  • [기고] 농업 투자·융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박해상 농림부 차관

    어떤 이들은 농업 투·융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농업에 많은 돈을 썼는데 ‘농업인들은 왜 여전히 소득이 적은지’,‘소비자들은 왜 비싼 농산물을 사먹어야 하는지’ 등의 의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농업 투·융자 몇 조원에는 국민 전체를 위한 예산이 포함돼 있다. 경지정리를 하고 농업용수를 개발하는 데 들어간 돈은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위한 투자이다. 또 식량안보는 국가의 기반을 유지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농지정리도 안 해주고 농업인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도매시장이나 산지의 농산물유통시설을 짓는 데 들어간 돈도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다. 물론 농업인도 이득을 본다. 하지만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그 혜택을 함께 누린다. 농업 투·융자에는 농촌을 가꾸는 데 쓰는 예산도 적지 않다. 이 예산은 마을 안길 포장, 낙후된 상하수도 공사, 주택 개량 등에 쓰인다. 농촌에는 농업인만 사는 것이 아니다. 농촌 주민 셋 중 둘은 농업인이 아니다. 농촌의 삶의 질을 높여주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결국 도시로 몰릴 것이다. 그로 인한 도시의 혼잡비용은 어차피 우리 모두가 부담해야 한다. 농업인에게 직접 지원되는 돈은 전체 투·융자의 35% 정도이다. 이 중에서도 약 70%는 빌려주는 돈이다. 물론 다른 융자에 비해 이자가 조금 저렴하고 상환기간이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우리의 농업인 지원은 아직도 미약하다. 미국 쌀 농가들이 시장에서 쌀을 팔아 얻는 수입은 생산비의 절반도 안 된다. 적정 이윤을 포함한 나머지 돈은 정부가 재정에서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농가소득의 5% 정도를 재정에서 지원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15%에서 30%까지 지원한다. 왜 선진국이 농업에 그렇게 많은 돈을 지원해줄까. 한마디로 ‘식량은 안보이고 농업은 고용산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처럼 식량이 남는 시대에는 ‘안보산업론’이 피부에 와 닿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용에 관한 한 농업부문은 국민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은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것 외에 비료, 종자, 사료, 각종 시설자재의 생산에서 식품의 가공, 유통, 판매까지 수많은 연관 산업을 가지고 있다. 농업 투·융자를 이야기할 때는 농업과 농업연관 산업이 전체 고용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농업 투·융자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여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귀중한 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정된 젊은 농업인 후계자 12만명 중에서 현재 약 10만명이 우리의 농촌을 지키고 있다. 이것은 분명 성공한 투자라고 할 수 있지만, 실패한 사람을 좀 더 줄일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정부는 농업·농촌에 대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업인 개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적인 지원은 지양하고 능력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위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영농규모가 아주 적거나 부업으로, 또는 취미삼아 농사를 짓는 농가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다. 고령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이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복지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얼마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고 한·EU FTA협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가 또 관세를 낮추고 보조금을 줄이자는 협상을 계속하자고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농업과 관련 산업, 그리고 우리의 귀중한 일자리를 보호할 대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농업에 대한 따뜻한 이해의 눈길과 깊은 관심, 그리고 농업인의 책임있는 자세가 더욱 요구되는 때이다. 박해상 농림부 차관
  • 서울 洞 내년 100개 줄인다

    서울시가 행정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518개인 서울시 동사무소를 내년까지 100개가량 줄인다. 통·폐합을 통해 생긴 빈 동사무소는 공공 보육센터·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복지·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여유 인력은 도시디자인 등 새로운 행정 수요 부서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9일 25개 자치구 행정관리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자치구 연석회의’를 열어 동 통·폐합을 통한 ‘대동제(大洞制)’ 추진 방침을 밝히고 자치구의 협조를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20개의 동을 5개씩 4개동으로 통·폐합하기로 한 마포구가 사례 발표를 한 데 이어 서대문구가 향후 동 통·폐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의 동 통·폐합 방안에 따르면 현재 518개인 서울시 자치구의 각 동 가운데 인구 2만명을 밑도는 100여개 동사무소를 2008년까지 다른 동사무소와 통·폐합하기로 했다. 시는 각 자치구와 공동협약을 맺어 자율적으로 동 통·폐합을 추진하고, 통·폐합을 추진하는 자치구에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치구마다 폐지되는 동 하나당 10억원을 지원하고, 통·폐합한 동에는 동사무소 리모델링 비용 2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공청회,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초 동사무소 설치 조례를 개정해 하반기부터 통·폐합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각 자치구는 대동제 원칙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대문구는 현재 21개인 동사무소를 16개로 5개 줄이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성북구도 30개인 동사무소를 20개로 10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서초구와 강동구는 현재 인구 3만명마다 1개동을 두던 것을 5만명마다 1개동을 두도록 기준을 상향조정해 동사무소 수를 3분의2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서울시의 동사무소 통·폐합은 소규모 동사무소를 통·폐합해 행정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서울시 동사무소의 정원은 14명 이하(13.5명)로 돼 있다. 따라서 두 개 동을 하나로 묶으면 정원(가정) 27명 가운데 필수요원 5∼6명을 제외한 20여명은 주민을 위한 복지나 문화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고 시는 판단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노원구청사에 ‘갤러리 카페’

    노원구청사에 ‘갤러리 카페’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고, 주민들이 국내·외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한다. 곁들여 차까지 한잔….’ 여느 화랑의 얘기가 아니라 서울 노원구 청사 1,2층에 마련된 ‘갤러리 카페 노원’의 모습이다. 서울 노원구는 청사 1층 로비와 2층 공간을 리모델링해 894㎡(271평) 규모의 ‘갤러리 카페 노원’을 꾸며 9일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그동안 공공청사에서 일회성 전시회는 열렸어도 이처럼 청사 자체가 상설 갤러리로 꾸며진 것은 노원구가 처음이다. 노원구는 인구가 62만명에 달하지만 미술관이 하나도 없었다. 이 미술관에는 1층 531㎡(161평),2층 363㎡(110평)으로 회화, 조각, 조형물, 영상,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구는 개관 기념 첫 전시회에 운보 김기창 화백의 ‘청산도’, 이두식 화백의 ‘잔칫날’, 화가 임옥상의 ‘날개’ 등 회화 31점, 조각 22점, 조형물과 영상 각 1점 및 서예 3점 등 모두 58개 작품이 참가,3개월간 선보인다. 갤러리는 연중무휴 운영되며, 야간에도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유명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는 공모전, 초대전, 기획전 등을 통해 3개월 단위로 계절별 테마가 있는 작품 전시회를 열 방침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며, 시 낭송회, 실내 음악회, 영화상영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트래픽 손실 커 위기” 네이버와 제휴 파기

    중소 인터넷 사이트가 제휴를 맺었던 ‘포털 공룡’ 네이버와의 잇따라 결별하고 있다. 중소 사이트의 자체 방문자 수가 크게 줄어 독자 생존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로그칵테일과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업체인 판도라TV는 네이버와의 검색 제휴를 중지할 방침이다. 이는 네이버와의 검색 제휴로 자체 사이트 방문자 수가 줄거나 수익분배가 불분명해 향후 지속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유정원 블로그칵테일 부사장은 “그동안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자사 사이트인 올블로그의 검색 질의 횟수에 손실이 있었다.”며 “검색 제휴를 끊기로 결정한 것은 자체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올블로그 주간 방문자수는 네이버와의 제휴 이전인 지난해 11월 말 32만명에서 제휴 이후인 올 들어 5만여명으로 급락했다. 블로그칵테일은 최근 올블로그에 매일 새로 게재되는 1만 7000건의 콘텐츠의 검색 연동을 중지했다.이달 안에 네이버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270만건의 기존 올블로그 콘텐츠를 삭제할 방침이다. 판도라TV도 지난달 네이버 사업개발담당에 공문을 보내 “동영상 광고 게시를 금지하는 계약 조건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제휴를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황승익 판도라TV 이사는 “광고를 게재할 경우 네이버는 사전 동의와 함께 광고수익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며 “판도라의 콘텐츠 제공으로 네이버 방문자수가 늘어나는 등 트래픽(시스템과 통신에 걸리는 부하량)이 향상되는데 광고수익 공유까지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블로그 등과 제휴해 블로그 콘텐츠 검색을 보강했지만 제휴가 없더라도 자체 검색엔진으로 외부 블로그를 검색할 수 있다.”며 “일부 콘텐츠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광고를 무작정 게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토플 올 응시인원 2배 늘린다

    최근 ‘접수대란’ 사태를 빚은 토플 시험 응시 인원이 2배 이상 크게 늘어난다. 미국 교육평가원(ETS) 폴 램지 수석부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토플시험 응시 인원을 종전 예상 규모인 6만 4000명에서 13만 4000명으로 7만명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ETS 한국사무소 설립과 시험장 확대, 한국어 웹사이트와 등록 서버 신설 등을 약속했다. ETS는 올해 말까지 지필고사 시험(PBT)을 5회 추가 실시해 5만명의 응시 인원을 늘리고, 인터넷 방식 시험(iBT)도 39회에서 45회로 6회 늘려 2만명이 추가 응시 혜택을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사장을 2년제 대학 등으로 확대해 수용 인원을 늘리는 한편 빠른 시일 안에 한국사무소를 설립, 한국 내 토플 업무를 직접 주관하고 한국어 웹사이트와 최소 50만명 이상이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접수 방식도 2500석 단위로 자리가 확보될 경우에만 신청을 받고, 접수 개시 72시간(3일) 전에 미리 공지를 할 방침이다. 수험생들은 ETS측의 해명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높은 응시료에 대한 불만이 식지 않고 있다. 미국 공립고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중학생 김모(16)군은 “iBT 비용이 타이완은 150달러, 일본은 140달러인데 한국은 170달러로 가장 높게 받으면서 너무 푸대접하는 것 같다.”면서 “시험취소시 iBT는 무조건 50%만 돌려준다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놓고서 그동안 서버 증설을 하지 않다가 시끄러워지니까 뒤늦게 대응하는 건 대체 무슨 경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플 수험생 사이트 해커스닷컴의 한 네티즌도 “PBT를 보자니 iBT에 비해 인정을 못받을 것 같고,iBT를 보자니 PBT에 비해 성적이 낮게 나올 것 같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도 “ETS만 배부르게 생겼다. 수험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두 가지 다 보려 할 것이고, 그러면 응시료만 두 배로 물어야 한다. 시험등록비에 책값, 학원비까지 대체 어떻게 다 감당하란 말이냐.”고 비난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고] 리모델링이 대안이다/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얼마 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교회 강당에서 열린 리모델링 설명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치 인기 아파트 청약을 위해 모델하우스에 늘어선 줄처럼, 그리고 대학입시 설명회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이처럼 리모델링 설명회에 인파가 몰린 것은 정부의 재건축규제정책 강화로 과거처럼 개발이익 등이 사라진 데 따른 반사적 쏠림현상일 수 있다. 또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다만 얼마라도 아파트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때문일 수도 있다. 여하튼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시점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혹자는 ‘지자체가 앞장서 왜 이런 행사를 하느냐.’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노원구는 62만명의 인구에 공동주택이 89%나 되는 국내 최대의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대부분 1980년대 중반 공급물량 위주의 주택정책에 따라 들어선 성냥갑식 아파트다. 이러니 지하엔 주차장 하나 없고 소형 평형이 많아 주민들은 생활불편을 호소한다. 재건축을 추진하던 몇몇 단지는 정부의 규제강화로 포기하고, 비슷한 시기에 지은 아파트 주민대표들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활발한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원구가 이런 시점에 리모델링의 보급에 나선 것은 까다로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을 30%까지 늘리고, 준공 후 15년(재건축은 32년)만 되면 리모델링 사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된 만큼 기왕에 리모델링을 하려면 수준높고, 주민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사업 추진 여부는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몫이지만 구의 입장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아파트 리모델링이라고 하면 단순히 인테리어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젠 층고와, 외관, 필로티의 조성 등으로 재건축에 가까운 혁신적 수익형 리모델링 수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론 구에서는 재건축 등에 적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프리미엄 공동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심의기준’을 참고해 조언을 할 계획이다. 특히 노원구와 같은 대규모 단지로서는 소형 평형의 중형화, 부실한 설비의 첨단화, 지하 주차장화 및 실내·외부 공간 디자인의 다양화 등 주민욕구를 충족시킬 대안이 현재로선 리모델링사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제는 추진할 때 여러 장애 요소를 보완하는 것이다. 첫째 주민 비용부담을 덜도록 조세 및 금융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연면적 30% 이내인 가구별 용적률을 단지별 용적률에 따라 신축 조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현재 1개 층만 허용한 필로티 구조를 2개 층으로 확대하고, 다음으로는 증축 범위를 증가된 용적률 범위 내에서 수직 또는 수평으로 넓힐 수 있도록 완화할 필요가 있다. 설명회 당일 참석 주민 300명이 제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응답자의 89%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추진의사를 강력히 밝혔다.94.8%는 추진 시 구청에서 단지별 순회 설명회를 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관심과 열기에서 보듯, 정부는 종전 재개발, 재건축 방식의 주택정책을 바꿔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발전, 강남지역과 대형 평형 위주로 치솟는 주택가격 평준화와 부동산가격 안정화 등 일거양득의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지원, 활성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英핵발전소 사망직원 장기 적출 방사능 부작용 비밀 실험 ‘충격’

    영국 최대 핵발전소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사망한 직원들의 시신에서 장기를 불법 적출해 비밀리에 방사능 부작용 실험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18일 잉글랜드 북부 셀러필드 핵발전소에서 1962∼1992년 사망한 직원들의 시신을 부검하면서 최소 65명에게서 심장, 간 등 장기 일부를 가족 몰래 적출했다고 보도했다. 적출된 장기는 방사능 오염 실험 과정에서 대부분 파기됐으며, 일부는 수개월간 냉동보관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당시 셀러필드 핵발전소를 감독했던 영국 원자력에너지공사가 1977년 공식적으로 핵발전소에서의 작업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15년 동안 직원들의 시신을 비밀리에 실험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셀러필드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국영회사인 영국 핵그룹(BNG)은 이 중 61건이 검시관의 승인아래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인의 가족들은 장기 적출에 관한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으며, 사전동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윤리논란이 일고 있다.BNG는 다른 4건에 대해서는 부검 기록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알리스타 달링 무역산업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한다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BNG는 지금까지 사망한 직원 2만명의 병원 기록을 정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셀러필드 원자력 과학자들의 모임인 ‘프로스펙’의 폴 눈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원자력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면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정확한 진상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영국은 2001년 리버풀의 유럽 최대 아동병원이 1988년부터 95년까지 3500구의 사산아·태아 시체에서 장기를 적출해 영국내 병원과 제약회사에 제공한 이른바 ‘엘더 헤이 스캔들’ 이후 사전 동의없는 장기 적출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BNG의 장기 불법 적출 실험은 장기간 방사능 노출에 따른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으며,BNG는 실험 대상자중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이같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러필드 핵발전소는 1957년 화재로 인한 방사능 유출을 겪었던 윈드스케일 핵발전소의 새 이름이다.BNG는 현재 민영화 작업이 진행중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터넷시대 ID·패스워드 1인당 5~6개… “아유~ 헷갈려!”

    인터넷시대 ID·패스워드 1인당 5~6개… “아유~ 헷갈려!”

    “아이디가 뭐였더라…, 패스워드(비밀번호)를 뭘로 바꿨지?” 국내 인터넷 인구와 각종 사이트 수가 급증하면서 ‘아이디·패스워드’ 외우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홈쇼핑, 은행, 증권 등 1인당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가 수십여개에 이르면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외워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관련 사이트 등은 보안상 비밀번호를 적어두기가 쉽지 않아 매일 같이 비밀번호를 습관처럼 외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가입자 수는 다음 2200만명, 네이버 2600만명, 네이트닷컴 2300만명 등으로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이 이들 사이트에 가입돼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수는 341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4.8%에 이른다. ●금융거래 하려면 5∼6개 패스워드 외워야 사이버 증권거래를 하는 회사원 박모(52)씨는 친구에게 돈을 이체하려다 비밀번호를 수차례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증권사를 직접 방문해야 했다. 사이버 거래를 하려면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은행 비밀번호, 자금이체 비밀번호 등 5∼6가지를 입력해야 하는데 잘 이용하지 않던 자금이체 비밀번호를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박씨는 “계좌 비밀번호를 종이에 적어둘 수도 없고 외울 수밖에 없는데 다른 사이트와 헷갈릴 때가 많아 고생을 한다.”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몰라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자칭 디지털노마드족인 대학생 김모(23)씨는 하루에 즐겨찾기하는 사이트만 어림잡아 30여개다. 이들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만 6개, 패스워드만 5개 정도라 헷갈릴 때가 많다. 김씨는 아이디는 잘 기억하는 반면 패스워드를 매번 잊어 버려 미로찾기를 하곤 한다. 헷갈리지 않도록 10여개 사이트에 동일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가입한 윤모(30)씨는 최근 자신의 이메일을 누군가가 읽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3년간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윤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해 여러 사이트를 이용해 왔던 것이다. 그는 뒤늦게 비밀번호를 바꿔야 했다. ●잊지 않으려 비밀번호 습관적으로 암송 회사원 김모(27·여)씨는 인터넷 뱅킹을 위해 받아 놓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매번 잊어 버린다. 그래서 거의 매 분기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은행에 간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예전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꼭 새로운 비밀번호를 설정하라고 한다. 그는 “새 비밀번호를 만드니까 또다시 경우의 수가 늘어나기만 한다.”고 머리를 싸맸다. 자영업자 한모(38)씨는 “인터넷 사이트에 뒤늦게 가입하려니 외우기 쉬운 단어는 모두 있어 어렵게 만들다 보니 자주 잊어 버린다.”면서 “비밀번호 또한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가끔씩 비밀번호로 만든 군번, 학번 등이 머릿속을 맴돈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 관계자는 “아이디·패스워드를 잊어 버려 웹상에서 확인하는 건수는 하루에 보조이메일 2000∼3000건, 휴대전화 인증 5000∼6000건, 신분증 사본 전송 50여건, 전화문의 10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다 빨리 개인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도록 꾸준히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의 정보 보호가 가장 중요한 만큼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기능을 개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사이버상에서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자신을 나타내는데 사이트간 통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사람이 복합정체성을 가지게 됐다.”면서 “현대인은 사이버 세계의 일로 현실 세계에서도 동시에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 이중고에 놓여 있다. 이에 대처하는 능력은 사용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터득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모터쇼 흥행도 작품성도 모두 기대이하

    서울모터쇼 흥행도 작품성도 모두 기대이하

    서울모터쇼가 열흘간의 잔치를 끝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한 행사로 기록되기는 힘들 것 같다.‘흥행’(관람객 수)이나 ‘작품성’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다. 신차(新車)는 빈약했고 거물급 인사들(VIP)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계 5대 모터쇼로 발돋움하려면 좀 더 치밀한 연출력과 힘있는 ‘출연진’ 구성으로 질(質)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산·수입차 회사들도 ‘시장이 작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주연배우답게 신차 출품과 VIP 섭외에 적극 발벗고 뛰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남긴 기록들 15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2007 서울모터쇼에는 총 99만 2000명이 다녀갔다.2005 모터쇼(102만명)는 물론이고 당초 잡았던 목표(100만명)에도 못 미친다. 서울모터쇼는 2년에 한번씩 열린다. 개인 관람객이 줄어든 반면 단체 관람객은 늘었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어린 유치원생들까지 단체 관람에 나섰다. 신기한 자동차를 보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산 공부였다.‘공고(工高)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교장 선생이 직접 제자들을 이끌고 단체 관람에 나선 공고도 있었다. 서울공업고등학교다. 이들은 엔진 등을 꼼꼼히 뜯어보며 미래의 엔지니어 꿈을 키웠다. 모바일 입장권(휴대전화 결제)과 국가관(독일관)도 올해 처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00만원대 수입차 첫 출연 올해 두드러졌던 것은 2000만원대 수입차의 등장. 혼다의 시빅 1.8(2590만원)과 시빅 2.0(2990만원), 크라이슬러의 도지 캘리버(2690만원)와 지프 컴패스(2990만원) 총 4종이 2000만원대를 기록했다.2005년 행사 때는 2000만원대 수입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시빅 1.8은 올해 출품된 수입차 중 ‘가장 싼 차’ 기록을 세웠다. 수입차와 국산차를 통틀어 가장 비싼 차는 벤틀리의 스포츠카 컨티넨털 GT와 컨티넨털 플라잉 스퍼였다. 대당 가격이 2억 800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서울모터쇼를 빛낸 베스트카에는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 인피니티의 뉴G37 쿠페,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이 ▲컨셉트카 ▲일반승용차 ▲크로스오버카 부문에서 각각 뽑혔다. 벨로스터(프로젝트명 HND-3)는 퓨전 스타일의 깜찍한 소형 쿠페로 모터쇼 기간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인피니티는 2005년(SUV 부문)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카를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참가업체들, 염불보다 잿밥에만… 모터쇼에 출품된 차량은 총 252대다. 이 중 신차는 20종에 불과했다. 그나마 스위스 제네바·프랑스 파리·미국 뉴욕 등 해외 모터쇼에서 이미 공개한 차들에다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라는 그럴듯한 수식어를 붙여 베일을 벗겼다. 심지어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조차 초미의 관심 대상인 고급 신차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를 서울모터쇼가 아닌 뉴욕모터쇼에 먼저 선보였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외신을 탄 ‘세계 최초 공개’ 차량은 겨우 3개였다. 현대·기아·쌍용이 각각 1대씩을 내놓아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수입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모터쇼의 꽃’이라는 컨셉트카도 숫자나 의미면에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한 수입차 회사 임원은 “역사가 짧기는 중국 상하이모터쇼나 서울모터쇼나 비슷하지만 중국은 800만대의 거대 시장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겨우 120만대, 그 중 수입차 시장은 4만 5000대에 불과하다.”며 신차 배정에 소극적인 이유를 강변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몇년새 폭발적으로 신장했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그런데도 업체들은 국산·수입차 할 것 없이 컨셉트카보다는, 국내에서 팔 신차 홍보에 더 열중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현재 판매중인 차량에 훨씬 더 ‘공’을 들인 것이다.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2005년보다 33%나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체들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 모터쇼 도우미들의 아슬아슬한 옷차림도 입방아에 올랐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거물급 인사나 각 자동차 회사의 고위 경영진을 서울모터쇼에 세우는 데에는 조직위도, 각 회사들도 소극적이었다. 타이어업계의 쌍두마차인 한국·금호타이어는 아예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도 않았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위원은 “당장 눈앞의 장삿속만 따지지 말고 서울모터쇼를 국제대회로 함께 키우는 노력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강철구 이사는 “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모터쇼와 달리 서울모터쇼는 이제 겨우 12년”이라며 “작은 내수시장과 짧은 역사의 한계를 감안하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조직위는 모터쇼 기간 동안 8000여명의 바이어가 다녀가 약 8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토의 12% 64조원 규모

    국토의 12% 64조원 규모

    현재 미군부대 부지로 쓰이거나 반환된 미군 공여지 주변에 대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개발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1182건 64조원가량이 투입되는 개발계획이 수립됐으며, 정부는 다음 달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는 11일 전국 자치단체가 정부에 제출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발전종합계획을 집계한 결과 규모가 13개 시·도,65개 시·군·구에서 1182개 사업,64조 424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4월말까지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5월쯤 ‘공여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적용대상 지역은 324개 읍·면·동의 1만 1952㎢로 전국토의 12%에 달한다. 공여면적이 251.48㎢이고 나머지는 주변면적이다. 이들 지역에는 482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공여구역 주변지역은 42개 시·군·구,149개 읍·면·동이며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은 32개 시·군·구,176개 읍·면·동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많게는 10개에 이르는 토지이용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규제완화’ 요구가 높았다. 특히 제조업체는 모두 10만 9878개로 전국 업체의 3.4%를 차지하고 있는데 종업원 50명 이하의 소규모 영세업체가 96.5%이다. 사업추진 유형별로 보면 ▲도로·교통 361건 15조 2002억원 ▲문화·관광·휴양 272건 16조 630억원 ▲환경 165건 2조 4063억원 ▲지역산업개발 156건 7조 8384억원 ▲도시주택 132건 18조 3828억원 ▲사회복지 67건 5636억원 ▲교육연구 29건 3조 9698억원 등이다. 민간에서도 54개 사업에 35조 6409억원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특별법에 정해진 것처럼 지역경제나 주민생활기반 개선을 위한 사업계획이 많이 수립된 것 같다.”면서 “계획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주한미군 이전으로 공동화가 우려되는 지역에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발전위원회엔 관계부처 차관과 시·도지사들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토록 돼 있어 협의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원 등을 고려하면 사업내용이나 규모가 어느 정도 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시행되는데 행자부는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별법에는 반환·공여 구역 주변지역에 소재하는 각급 학교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교부금을 특별 지원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 설치를 위해 도로 건설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부담하며, 교육·문화·관광 시설 설립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공장 설립이 거의 불가능한 수도권 지역도 이 법에 따라 해당지역엔 61개 업종이 허용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포스트 김종욱… ‘ 누가 될까?

    ‘포스트 김종욱… ‘ 누가 될까?

    ‘제2의 김종욱 찾기’는 누가 될 것인가? 8일 막을 내리는 ‘김종욱 찾기’는 241석의 소극장에서 지난해 2만명, 올해 3만 2000명의 관객과 객석점유율 94%를 기록한 창작뮤지컬 최고의 히트작이다. 지난 3월 개막한 창작뮤지컬 3편 ‘위대한 캣츠비’ ‘컨츄리보이 스캣’ ‘첫사랑’을 비교·분석해 ‘김종욱 찾기’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작품을 찾아봤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감동을 주는 노래를 자랑하는 ‘첫사랑’이 가장 뛰어난 작품성으로 유력하게 꼽혔다. 창작뮤지컬 3편의 장단점을 알아 보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위대한 캣츠비 ●‘청춘의 혼란´ 세밀한 묘사 돋보여 지난 3월9일 서울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에서 개막해 폐막 기한없이 10달 이상 장기 공연중이다. 청춘의 혼란에 복선을 깔고,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 강도하의 만화가 원작.2004∼2005년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돼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원작 만화는 동물을 의인화해 그림은 예쁘지만 주인공들이 독설을 내뿜고, 청춘의 현실은 신산하다. 캣츠비, 하운두, 페르수는 대학시절 친구로 하운두의 조건을 건 양보로 페르수와 캣츠비는 연인이 된다. 청년백수가 된 캣츠비는 하운두에 빌붙고, 페르수는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해 버린다. # 장점 ‘대학로의 미래’로 불리는 박근형 연출가의 손맛으로 인해 소극장 공연에서 맛볼 수 있는 자잘한 재미가 쏠쏠하다. 드라마 음악을 했던 아트모스피어의 노래도 사랑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며 귀에 착 감긴다. 영상을 활용해 소극장 무대의 단점을 극복하려 한 시도 역시 돋보인다. # 단점 하운두의 비밀이 드러난 이후 급반전되는 극의 분위기는 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몰입하기 힘들다. 일부 배우들의 가창력은 음악의 수준을 갉아 먹는다. 뮤지컬의 매력을 살렸다기보다는 소극장 연극과 발라드 가요가 조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 컨츄리보이 스캣 ●‘뮤지컬 관람이 잠수함 여행´ 설정 신선 한국 공연계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기획사 CJ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창작뮤지컬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지난 3월13일 개막해서 오는 5월5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즉흥적으로 뜻없는 가사를 지어서 부르는 스캣이란 특이한 소재와 해군홍보단 출신인 양만춘 밴드의 열정적 공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신선함에 비해 완성도는 덜 익었다는 게 중평. # 장점 관객을 바다마을로 가는 잠수함 승객으로 모시는, 뮤지컬 관람을 여행으로 상정한 설정이 신선하다.‘뚜∼루비루비루바레’란 가사만으로 자유본능을 전달한다. 드라마 ‘간난이’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농익은 김수용의 땀과 열정이 인상적이다.‘몸이 되는’ 여주인공의 안무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 단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알기 힘들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회자 역할을 하는 배우가 있지만 역부족. 무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양만춘 밴드와 뮤지컬 공연이 어우러지지 못한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환상과 모험의 뮤지컬인지, 아니면 양만춘 밴드의 록 콘서트인지 헷갈린다. ■ 첫사랑 ●중년 배우 연기력에 탄탄한 줄거리 압권 2년간의 사전 제작기간이 빛을 본다. 초연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지난 3월28일 개막해서 오는 6월17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중견 배우들을 끌어들여 유행을 타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났다. 즐겁고 신나는 게 뮤지컬의 전부인 줄 알았다면 진한 눈물 한방울쯤은 준비해야 할 것 같다.20대부터 60대의 배우가 한 무대에 서서 남녀간 사랑뿐 아니라 부자간의 정, 모녀간의 애증에 대해 노래한다. 유명세를 따지지 않는다면, 홍광호-해이-김성기가 최고 가창력의 앙상블을 자랑한다. # 장점 프랑스 극작가 마르셀 파뇰의 ‘화니 삼부작’에서 모티브를 딴 줄거리가 배우들의 연륜으로 더욱 탄탄하게 살아난다. 영상과 조명, 세트를 다양하게 활용한 무대 연출도 눈에 띈다. 완성된 대본이 나오기 전 워크숍에서부터 참여한 배우들의 연기 몰입은 감동 그 자체다. # 단점 첫사랑은 진부하고 신파적인 소재다. 자칫 선입견만으로 닳고 닳은,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첫사랑’이란 제목을 단 여러 문화 장르 가운데 뮤지컬로는 이번 공연이 지금까지는 단연 으뜸이다.
  • 故 최양업 신부 ‘땀의 기적’ 인정받을까

    故 최양업 신부 ‘땀의 기적’ 인정받을까

    ‘최양업 신부의 기적 사례를 찾습니다.’ 천주교계가 한국 천주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1821∼1861) 신부를 성인 반열에 올리기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다. 최 신부의 사제서품일(1849년 4월15일)을 기념해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박정일 주교)가 신도들을 대상으로 최 신부의 기적을 증거할 사례와 자료찾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데 이어 각 교구에서는 일제히 미사 강론과 주보를 통해 최 신부의 시복시성(諡福諡聖)을 강조하고 있다. 최양업 신부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돌아와 12년 동안 박해를 피해 전국을 순회하며 전교에 나서다 과로로 목숨을 잃은 인물. 천주교에서는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피의 증거자’로 부르는 반면 최양업 신부는 쉼없이 전교활동을 폈다 하여 ‘땀의 증거자’로 기리고 있다. 최근 천주교가 최 신부의 시복시성과 관련해 각별한 힘을 모으는 것은 다른 시복시성 대상자들이 모두 박해를 당해 순교한 인물인 데 비해 최 신부는 유독 순교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복시성이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천주교의 가장 큰 영예인 성인품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복자에 오르는 시복에 이어 성인 반열에 드는 시성이 이루어지게 된다. 한국에선 지난 1984년 순교자 103위가 시성되어 성인 반열에 올랐다. 한국 천주교는 이 103위에 앞서 신유박해(1801년) 등 초기에 박해를 당해 순교한 인물들이 시성에서 빠졌다는 지적이 많자 10여년 전부터 새로 순교자 124위의 시복시성을 추진해 왔다. 이미 국내 재판 절차를 모두 마쳐 로마 교황청에 시복시성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 놓고 있다. ‘기적 심사’가 면제되는 다른 순교자의 경우와 달리 최양업 신부는 순교자가 아니기 때문에 시복시성에 기적을 입증할 자료와 증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교회의를 축으로 천주교계가 힘을 쏟는 것도 바로 이 기적의 사례를 모으기 위한 것. 로마 교황청 시성성은 시복 바로 전 단계로 최 신부의 출생지와 활동지, 선종지와 무덤 소재지 등을 방문, 조사하게 되는데 이때 ‘기적 심사’가 함께 이루어진다. 즉 최 신부의 기도를 통해 불치병을 고치는 등의 기적과 같은 은혜를 입었다는 전구(轉求)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정일(80) 주교는 “100년간 2만명의 순교자를 낸 한국의 천주교인들이 복자·성인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고 기쁜 일”이라면서 “특히 순교자가 아닌 ‘땀의 증거자’ 최양업 신부가 복자·성인 품에 오른다면 한국의 사제와 신도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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