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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10년묵은 인사불만·지역패권… 일그러진 국세청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10년묵은 인사불만·지역패권… 일그러진 국세청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 상납 의혹은 권력기관 빅4의 하나인 국세청 내부의 일그러진 정실인사와 비리의 치부를 여실히 드러냈다. 뿌리 깊은 상납 문화와 왜곡된 인사관행, 권력기관 장악을 위한 외부세력의 부단한 ‘한상률 흔들기’가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전국 세무공무원 2만명을 거느린 조직의 방대함, 업무의 전문성으로 인해 다른 부처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조직의 폐쇄성 그리고 정권의 수족 역할을 해 온 사정기관으로서의 은닉성이 이같은 비리와 인사 파행을 낳았다. 한 청장의 그림 파문만 해도 진위와 관계없이 국세청 내부의 상납 구조가 여전한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군표 전 청장이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거금을 상납 받아 구속될 때 국세청 안팎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일었던 것도 이런 고질적 관행에 익숙해진 의식을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 청장 파문은 이에 더해 인사불만과 권력을 둘러싼 암투까지 겹쳐져 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인사에 불만을 품은 S지방국세청 A국장과 그의 부인 G갤러리 대표 H씨 그리고 전 전 청장의 부인 이미정씨가 만들어낸 ‘한상률 죽이기’로 단정한다. 지난 정권 때 승승장구하던 A국장이 한 청장 취임 후 승진인사에서 거듭 탈락하자 부인들까지 가세해 그림 상납을 주장하며 한 청장 공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물론 국세청 내부에선 지난 시절 A국장의 고속 승진이 더 문제였다는 시각도 엄존한다. 경위가 어떻든 이런 잡음은 출신지역과 학연에 의해 편이 갈리고, 그들 집단끼리 경쟁하고 타협하며 요직을 나눠 갖는 국세청 내부의 인사관행에서 비롯된다. 청장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승진과 요직이 결정되다 보니, 능력과 서열은 무시되고 그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불만이 증폭돼 온 것이다. 과거엔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며 이 집단간 균형이 이뤄져 왔으나 지난 10년 정권이 두 차례 교체되면서 이런 카르텔이 무너진 셈이다. 한 청장의 지난달 경주 골프회동이 폭로되는 과정은 외부세력의 한상률 흔들기의 대표적 사례다. 한 청장이 골프회동을 마친 직후 각 언론사엔 일제히 한 청장의 행적을 ‘고발’하는 투서가 팩시밀리로 날아들었다. 마치 감시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투서내용에 담겨 있었다. 일각에선 골프 회동과 저녁식사에 참석한 면면과 그들의 발언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취임 후 1년여 동안 골프를 하지 않다가 처음 그린에 나선 한 청장으로선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런 정황 때문에 국세청 주변에선 대구·경북(TK) 인사들이 충남 태안 출신에 지난 정권이 임명한 한 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골프건 말고도 지난 1년 동안 한 청장 관련 투서들이 잇따랐다.”면서 “대부분 사실무근이었으나, 그만큼 한상률 흔들기가 집요하게 이뤄져 왔다는 증좌”라고 말했다. 한 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인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것도 결국 충청권 출신으로 지난 정권 때 임명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주변세력들에 맞서기 위해 시도한 권력 줄대기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세청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배타적인 내부 단결을 중시하는 전통이 있어서 다른 정부부처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이 때문에 지연, 학연 등 내부 편가르기가 심하고 다른 부처 출신이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이라며 “위에서 아래까지 총체적으로 바로잡는 혁명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 고위직 몇명 바꾸는 정도의 인사 조치로는 국세청 개혁은 힘들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세청 내부의 부정부패 고리가 뿌리 깊게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내부인사가 청장으로 발탁되는 관행은 반드시 깨져야 한다.”면서 “정권이 국세청을 이용해 권력을 휘두르려는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국세청 개혁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진경호 유영규 이두걸기자 jade@seoul.co.kr
  • KDI 경인운하 재조사 보고서 분석

    KDI 경인운하 재조사 보고서 분석

    국토해양부가 14일 공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인운하사업 수요예측 재조사, 타당성 재조사 및 적격성 재조사 보고서’에서 경인운하의 경제성(B/C, 비용 대비 경제적 효과)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1월9일자 1·3면 보도> KDI가 경인운하 사업 편익으로 2조 585억원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으로 뜯어 보면 부동산 가격 상승분 7956억원, 화물처리 및 하역비 절감 비용 4869억원이다. 절감 편익도 운하 물동량이 많다는 가정하에 계상된 것이다. 운하에서 발생하는 직접 이익(화물수송+교통완화+레저)은 전체 편익의 38%에 불과하다. KDI의 경제성 재조사 수치는 치수 편익을 빼면 경제성이 없는 0.9 수준으로 국토부가 지난해 자체 보완보고서에서 제시했던 1.52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국토부의 재조사 보고서 공개로 논란은 더 커지게 됐다. KDI도 이날 경인운하 사업을 민간 투자로 추진할 경우 전체 투입비용 대비 15%가 적자인 ‘마이너스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국토부가 경인운하 재추진을 선언하면서 “민자 사업이 경제성이 없는 게 아니라 시기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국가 사업을 진행한다.”는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치수 편익 뺀 경제성은 ‘마이너스’ KDI는 보고서에서 세가지 시나리오별로 경제성을 산정했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 완료를 전제하고 분석한 경제성은 1.022~1.141, 부대시설 비용을 사업에 포함하면 0.963~1.030, 그리고 방수로로 인한 치수 편익을 뺄 경우 운하의 경제성은 0.889~0.906으로 경제적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 KDI가 제시한 경제성 수치 중 가장 높은 1.065도 방수로 2단계 사업비용 4790억원을 제외했을 때 나온 것이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 자체가 홍수 방지를 위해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수 편익을 뺀 경인운하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방수로 사업비가 포함될 경우 경제성에 치수 편익을 적용하는 건 타당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KDI가 치수 편익으로 인용한 건설교통부의 2004년 연구조사 결과가 과다 계상됐다는 점에서 치수 편익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방수로폭이 20m에서 40m, 그리고 80m로 넓어져도 추가 치수편익이 이에 정비례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게 상식이라는 지적이다. 경인운하 경제성 수치는 KDI(2003) 0.922~1.153, 네덜란드 연구기관 DHV(2005) 1.54~1.76, 국토부(20 08) 1.52, KDI 재조사 보고서 1.065로 조사 때마다 제각각 산정됐다. ●부동산 지가 상승 반영 KDI는 경인운하의 배후단지 조성 사업비로 6300억원을, 이에 따른 토지조성 편익을 7956억원으로 산정했다. 토지조성 편익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생기는 이익이다. 전문가들은 땅값 상승을 공공사업의 편익에 포함시키는 건 경제성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과거 새만금 사업에서도 정부가 지가 상승에 따른 편익을 포함시켜 논란을 불렀다. 또 터미널 배후단지의 토지 분양가는 3.3㎡ 당 인천 250만원, 김포 277만원으로 계상해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물류업계에서는 터무니없이 비싸게 산정됐다고 지적한다. 분양가를 낮추면 경인운하 경제성은 1미만으로 떨어진다. KDI 박현 공공투자관리센터장은 “나대지인 지역을 운하 배후단지로 개발하면 토지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토지 가치가 증가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경제성에 반영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일부 편익 실현 가능성 낮아 KDI가 각각 2258억원, 2611억원으로 산정한 재항비용(항만에서 물류대기에 따른 비용)과 하역절감 비용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2011~2020년 17석 규모의 신규 항만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인운하의 절감 편익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항만으로 화물 처리가 충분하면 운하의 화물처리 규모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KDI는 여객 수요로 2011년 59만 9000명, 2020년 62만 1000명, 2030년 63만 40 00명으로 전망해 편익에 추가했다. 국토부가 추산한 92만명, 97만명, 104만 5000명에 비해 크게 준 것이지만 이마저도 장밋빛 수치라는 지적이다. 안동환 윤설영기자 ipsofacto@seoul.co.kr
  • 20대 취업자 지난해보다 12만명 줄어

    20대 취업자 지난해보다 12만명 줄어

    실업자가 1년새 5만명이 넘게 늘었다. 자영업의 잇따른 폐업과 비정규직의 해고 수난이 수치로 나타났다. 직장이 있는 사람들조차 경기 위축의 한파로 근로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고용 위기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징후다. 하지만 본격적인 위기는 이제부터다. 지금은 ‘마이너스 고용’의 혹한기에 막 발을 들인 수준일 뿐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12월 고용통계는 현재의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양상으로 고용 사정에 반영되고 있는지 보여 준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고용 사정의 악화가 청년층, 기능·단순노무 종사자,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등 고용 취약 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379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8000명(3.3%)이 줄었다. 30대도 595만 8000명으로 10만 9000명(1.8%)이 감소했다. 사무종사자(4.9%)와 전문·기술·행정관리자(1.2%) 등은 증가했지만 서민이나 저소득층이 많은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 종사자(-2.1%),서비스·판매 종사자(-1.5%)의 감소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음식점·구멍가게 등 영세업자의 폐업이 늘면서 자영업의 일자리는 577만 9000개로 1.6%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0.5% 늘었지만 증가율이 전월(1.0%)보다 둔화됐다. 상용직(3.6%)은 늘어난 반면 임시직(-1.8%)과 일용직(-6.3%)은 대폭 줄었다. 기업들이 경기 하강에 대응해 우선 비정규직부터 정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4%), 건설업(-2.5%), 전기·운수·통신·금융업(-1.5%), 도소매·음식숙박업(-1.1%)에서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9%)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보다 낮아졌다. 근로시간도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53만명(20%) 늘어난 데 비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63만명(-3.1%) 감소했다. 주당 18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13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8000명(40%)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45.6시간으로 1년 전보다 2.1시간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3.4시간이나 감소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경제위기의 파고가 높다. 그 해일에 어디까지 휩쓸릴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어떤 이는 한숨을 쉬고, 어떤 이는 미소를 지으며 상반된 삶을 살고 있다. 오늘의 이 위기는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이 될 수 있다. 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울산 천원백화점을 비교해 본다. 그리고 매출실적, 주고객, 주요 판매물품 등을 통해 2009년 1월 대한민국 소비문화의 양면성과 경제상황을 살펴본다. ● 명품 가방 내 이름은 ‘루이뷔통(Louis Vuitton) 모노그램 스피디 30’. 선조 할아버지는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셨지요. 나는 손잡이가 백옥 같은 소가죽이고, 몸은 고급 캔버스 재질입니다. 요즘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여성들이 제법 많지만, 나를 쉽게 품에 안기는 힘들지요. 몸값 80만~2000만원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요. 내가 사는 집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 L백화점 E관. 네 맞아요. 명품관입니다. 백화점 전체 규모는 6만 5000㎡. 불경기라고 해도 하루 최대 12만명이 백화점을 찾습니다. 특히 우리 명품관은 경기 불황, 경제 침체라는 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나 늘었어요. 오늘도 내 친구 구치(Gucci), 프라다(PRADA) 집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우리를 관리하는 명품관 직원 언니, 오빠들은 손님들에게 “판매장 내부가 혼잡합니다. 잠시만 줄을 서서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지난해 늦여름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내 몸값도 평균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나를 찾는 손님은 더 늘었습니다. 명품점장 오빠는 그 이유에 대해 “환율이 너무 올라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산 명품을 사는 게 더 싸서 그래. 일종의 가격역전 현상이지.”라고 하더군요. 새해 들어 내 콧대가 더 높아진 까닭을 알겠지요. 일본인들이 유독 나를 많이 찾습니다. 엔화강세로 일본 현지보다 내 몸값이 30~40% 더 낮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일본인 손님의 경우 영어로 “하우 머치(How much ?)”라며 가격부터 먼저 묻고, 참 까다롭게 물건을 고른다는 사실. 귀찮을 정도로 나를 이리저리 만지고 잡아당기고 그래요. 이에 반해 명품의 주 고객인 한국의 40대 중반 사모님, 30대 오피스걸은 취향이 너무 뚜렷한 까닭인지, 척 보고 나를 골라 거침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편입니다. 나는 여러분 생각과 달리 20대 여성한테도 인기가 많습니다.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나를 덥석 잡으며 함께 온 친구에게 “이거 사려고 몇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잖아.”라고 하지요. 나는 대학가에서 ‘하나쯤 꼭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통해요. 그런데 내 친구 정장류는 울상입니다. 우리집에서 매출 신장률 성적이 꼴찌거든요. 남성정장은 ‘-5%’라는 성적표를 받고 밤새 울었답니다. 주5일제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라네요. 대형가전 애들도 풀이 팍 죽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TV를 보러온 40대 부부가 이리저리 재더니 “딱 1년만 더 쓰자, 1년만…”이라며 그냥 가더랍니다. 연초에 세금환급 신청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외국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81.1% 늘었고 구매액도 67.4%나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나를 포함한 명품 친구들을 위해 일본어 통역사만 5명이 고용됐습니다.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우리 집이 바빠졌습니다. 할인된 가격에다 경품행사도 ‘빵빵하게’ 진행한다네요. 22일엔 명품관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황금소를 주는데 무려 375g(100돈)짜리지요. 우리 집은 불경기 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방침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26번째 점포인 ‘광복점’을 부산에서 오픈하고 프리미엄 아웃렛도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죠. 이웃집 S백화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여행 때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호텔예약 사이트와 국내유명 호텔을 연계한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또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할인 쿠폰도 발행합니다. 대학교와 연계한 문화 행사와 공연도 월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린대요. 잘나가는 나도 혹시나 언제 버림받을 줄 몰라서 ‘소득상위 1% VVIP고객’을 위해 머리를 짜냈습니다. 전용주차장과 특별 라운지 무료제공, 매월 문화 이벤트 초청, 명절선물에 가격 추가할인까지….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명씨 가방 나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용 가방. 이름은 따로 없고, 다들 ‘핸드백’이라고 편히 부른다.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가방공장에서 태어나 9월에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으로 옮겨왔다. 중국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릴 때에는 “넌 쉽게 주인을 찾겠다. 울산은 부자 도시라 물건만 쓸 만하면 곧 팔린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장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입구의 ‘천원백화점’. 넓이 231㎡의 이곳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를 비롯한 7000여점의 잡화용품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정겨운 곳이다. 내 몸값은 단돈 8000원. 200원짜리 볼펜부터 5만 6000원짜리 침구세트까지 다양한 친구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이곳에서는 제법 값나가는 상품이다. 나는 지금 4개월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부터 TV에서 경기불황 얘기가 흘러나와도 나를 만지작거리거나 가격을 묻는 40, 50대 어머니 손님도 제법 있었다. 싼 가격에다, 튼튼한 합성수지 가방이라 이웃 전문매장의 가방들에 비해 불경기를 잘 견뎠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장님과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돈이 안 풀려 죽을 맛”이라는 말을 마치 밥 먹듯 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배 가방들이 하루에 몇 개씩 팔렸다고 하는데, 지금 내 처지를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먼지가 쌓이도록 자리를 지키는 내 자신이 밉고, 한숨이 늘기만 하는 사장님에게도 죄송할 뿐이다. 우리 매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반찬용기(1000~5000원)도 잘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하루 40~50개씩 팔려나가던 게 그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00원짜리 화분도 기가 푹 죽어 지내기는 마찬가지.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한 손님이 10개씩도 사갔는데, 요즘은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 사장님 말로는 지난 성탄절 때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나 줄었다고 한다. 손님이 최고 많을 때에는 하루 200명씩 북적였는데, 요즘은 50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우리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입구에 있다.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이 많아 ‘천원’이라는 간판이 손님들의 눈길을 잡는다. 2005년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주변에 비슷한 매장이 6곳으로 늘었다. 얼마 전부터 이웃의 가게들이 ‘겨울상품 세일’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사장님의 한숨도 더 늘었다. 손님도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나를 찾은 손님들이 얇아진 주머니 탓인지 천원백화점에서도 사은품 형태의 ‘덤’이나 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한 손님이 “가방을 사면 머리핀 하나 끼워줄 수 있느냐.”면서 덤을 원한다. 불과 몇개월 전 같았으면 싼 맛에 색깔별로 몇 개는 편하게 구입했을 듯도 한데…. 사장님은 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의 말을 처음에는 애써 못들은 척한다. 물건 하나를 팔아야 몇 십원, 몇 백원의 마진을 남기는 천원백화점에서 손님의 요구가 너무 야속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사장님도 가끔은 값을 몇푼 깎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할머니 손님이 “차비라도 몇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릴 때에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면 그 재미로 다음에 또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늘기만 하던 사장님이 설 대목을 앞두고 결심을 하셨다. 나를 집어든 손님에게 예쁜 머리핀 한 개를 덤으로 준다고 슬쩍 제안을 한다. 또 직원들에게 “손님을 친절히 모시고 상품 설명을 잘하면 경기가 어려워도 단골은 오기 마련이다.”고 훈시를 한다. 큰 백화점처럼 요란한 부가서비스나 사은품은 제공 못해도 구수한 정(情)에 의존하는 친절이야말로 최고의 ‘생존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이번 겨울만 잘 버티면 봄, 그리고 여름에 길을 지나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내가 사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손님이 몰릴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이, 민간인 무차별 살상 계속할 텐가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내걸고 전쟁을 일으킨 지 보름이 지났건만 이스라엘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을 무시한 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즉각 휴전과 완전 철군’ 촉구 결의안을 지난 9일 거부한 이스라엘은 다음날 가자지구를 40여 차례 공습했으며 주민들에게는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통고하는 전단을 뿌렸다. 이 전단에서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 주민이 아닌 하마스와 테러범을 상대로 싸운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지구촌 가족이 얼마나 되겠는가.이스라엘이 공격을 개시한 뒤로 팔레스타인 사람이 900명 가까이 숨졌고 부상자 수는 3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숫자가 3분의1쯤 된다니, 이스라엘이 하마스건 민간인이건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살상을 해왔음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주민 110여명을 한 건물에 몰아넣은 다음 잇따라 포격을 가했다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보고서를 보면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이스라엘군의 행태는 ‘만행’이라고 지탄받아도 변명할 말이 없을 것이다.지금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만도 영국 런던에서 2만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고, 같은 날 프랑스에서는 전국 120여 곳에서 12만명이 참여해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우월한 군사력으로 가자지구를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데 당장은 만족할지 모르지만 지구촌에 번지는 반(反)유대인 정서는 결국 이스라엘이 설 땅을 좁히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제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받아들여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기를 촉구한다.
  • [씨줄날줄] 근로빈곤층/우득정 논설위원

    ‘신빈곤층을 구하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중산층과 서민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명박정부의 당면과제다.규제완화와 성장 우선에서 정부 주도형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정비로 경제사회정책의 무게가 옳겨지고 있다.‘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폄하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복지정책과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슬그머니 되살아나고 있다.결국 일을 통한 빈곤 탈출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빈곤 탈출은 그리 쉽지 않다.4명 중 1명에 불과하다.잦은 실직과 낮은 소득 때문에 취업과 비경제활동인구 사이를 수시로 오간다.그래서 실업률 통계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우리나라 근로능력 보유 빈곤층은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는 최저생계비선까지가 82만명,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의 120%까지)이 50만명 등 모두 132만명으로 추정된다.이 중 취업자는 45만명,실직자는 87만명으로 유추된다.저소득층을 제외한 일반층의 취업률이 62%인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근로 접근 기회가 얼마나 빈약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게다가 저소득층 임금근로자는 일용직이 63%로 일반층에 비해 3배나 높다.근로빈곤층은 4대 보험 중 건강보험을 제외한 국민연금·산재보험,고용보험의 가입비율이 일반층의 절반 또는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변수들을 감안하지 않은 채 각 부처가 쏟아내는 신빈곤층 구제책은 전시성 예산 낭비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어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는 일제히 녹색일자리 발대식이 열렸다.가슴에 ‘일자리 창출 캠페인’이라는 리본을 단 2만 9000명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겨울숲 가꾸기에 나선 것이다.외환위기 직후 공무원들이 머리를 짜낸 끝에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펼쳤지만 일당을 그냥 나눠주기 뭣해서 산비탈을 오르내리게 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던 사업이다. 민간부문에서조차 일자리가 줄어드는 마당에 재정을 투입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라는 것은 무리다.그럼에도 지금처럼 청년 인턴제 등 ‘알바성’ 일자리로는 실업구제는커녕,빈곤만 고착화시킬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이스라엘-하마스 지상전] 양측 지상전력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에 전면적인 지상전이 시작되면서 양측의 전력이 주목되고 있다.먼저 이스라엘의 경우 육군 12만 5000명, 해군 8000명, 공군 3만 5000명의 정예병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최첨단 탱크 메르카바를 비롯해 전차 2400대,자주포 1060문,전투기 520대,장갑차 7000대를 갖고 있다. 반면 하마스의 경우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을 저지하고자 약 2만명의 병력을 동원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하마스의 주무기는 사거리 40㎞의 그래드 미사일 및 수천개를 보유하고 있는 중단거리 로켓포이다.이스라엘군의 저속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는 견착식 휴대용 미사일도 갖고 있다.하지만 이스라엘군의 최신예 전투기를 격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가수를 보면 콘서트가 보인다?

    가수를 보면 콘서트가 보인다?

    밋밋한 무대 한 가운데 가수 혼자 뻣뻣하게 노래 부르는 공연은 이제 그만.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공연계는 가수마다 자신의 색깔이 명확하게 드러난 콘서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아티스트의 성향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뚜렷해진 가수와 콘서트의 함수 관계를 들여다본다. 우선 김장훈의 콘서트는 ‘기부천사’라는 별명처럼 ‘휴머니즘’이 느껴진다.그는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5회 공연에 2만명을 동원했다.무대에 카이스트 팀과 협력·개발한 ‘플라잉 스테이지’를 마련한 김장훈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들과의 친밀도를 높였다.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가수답게 ‘사노라면’에선 애국심을 느끼게 했고,‘마이웨이’를 부를 땐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해 자신의 길을 걸어간 인물들을 배경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역시‘화이트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연말 공연을 펼친 신승훈은 평소의 모습답게 ‘모범생형’콘서트를 보여 줬다.수많은 히트곡을 자랑하는 신승훈은‘어제와 내일,그리고 그 사이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음악 인생을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엮었다.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목소리와 노래로 팬과의 추억을 공유한 신승훈은 관객 참여에 초점을 맞쳤고,앙코르에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를 패러디한 ‘신마에’로 변신하는 팬서비스도 선보였다. 박진영의 브랜드 콘서트 ‘나쁜 파티’는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옮긴 ‘파격형’에 가까웠다.공연장에 가면 으레 들을 수 있는 곡소개나 입담은 자제했고, 한편의 뮤지컬처럼 무대를 꾸몄다. 크리스마스 시즌답게 한 남성이 여성을 만나 데이트하는 과정을 스토리로 만들어 박진영이 무대에서 대사도 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존의 콘서트와는 달라 어색함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LED 전광판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 장치는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공연을 가진 이승환과 이승철은 오랜 콘서트 경력으로 다져진 관록있는 무대를 선보였다.자신의 발라드 히트곡을 엮어 ‘명곡 오리지널 버전 콘서트’를 연 이승환은 1부에서 1990년대 히트곡을 중심으로 조명과 음향에 집중한 치밀함이 돋보였다.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공연한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은 시원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마술쇼,화려한 무대 장치 등과 함께 무대 위에서 자신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연기획사 ‘좋은 콘서트’의 원효진씨는 “우리나라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체육관에서 갖는 콘서트가 많아 최근엔 해외의 공연 전문 기술자를 불러들이는 등 무대장치나 음향 등에 거액을 투자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면서 “관객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가수들의 연출 노하우도 쌓여가면서 자신의 개성을 살린 콘서트로 승부하려는 아티스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심 나주·충주 르포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심 나주·충주 르포

    경기 부양을 위한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 정비사업이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다. 대운하 사업의 단초가 아니냐는 논란 속에 착공된 이 사업은 치수와 예산 조기집행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방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호재”라고 반기면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의 첫 단추를 낀 전남 나주시 영산강과 충북 충주의 새해 주민 표정을 살펴봤다. ■나주 새해 첫날,나주배로 이름난 전남 나주시는 들뜬 분위기였다.영산강 개발 기대 심리가 곳곳에서 묻어났다.도로와 영산강변에는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자.’는 등 여망을 담은 플래카드가 나부꼈다.지난 29일 열린 ‘영산강 살리기’ 기공식에서는 2011년까지 국비 1조 6000억원 투입이 발표됐다.옛날 영산강 선착장으로 번성했던 영산포 일대는 개발 진앙지답게 주민들 열기가 느껴졌다.흑산홍어로 돈을 움켜쥐었던 이 일대 홍어 도·소매점과 식당 등 40여곳은 영산강이 다시 한 번 살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도 확신했다.1976년 영산강 하구둑으로 뱃길이 막히기 전 영산포는 남도 잔칫상의 백미로 꼽히던 흑산 홍어 집산지로,서울로 가는 교통 요지로 흥청거렸다. ●국내 유일 영산포 내륙등대 영산교에서 200m쯤 내려오면 바다에서 보던 하얀 등대가 서 있다.영산포 등대다.육지에 세워진 유일한 등대로 하루 20여척씩 드나들던 어선의 길잡이였다.등대 인근 선착장에는 홍어 전문점과 식당들이 즐비하다.김정대(60·영산동) 금일홍어 주인은 “영산강에 배가 뜨면 환경이 좋아져 관광객도 늘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인근 홍어 상가 주인들은 “영산포에서 홍어를 파는 40여곳에서 연간 매출액을 200억원대로 보는 데 모두들 이를 두 배로 늘려 잡을 꿈에 부풀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건희(60·영산동) 영산포홍어연합회장은 “영산강은 1989년 대홍수 이후 퇴적토로 강바닥이 높아져 지금도 영산포 주민들은 상습 침수피해에 떤다.”고 강조했다.나주시는 선착장 일대 현존 건물 70%가 일본식 건물이라는 점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하고 이곳에 홍어 음식문화 집적화단지 조성,영산강변 마한시대 고대문화권 개발 등으로 관광 나주시대를 진행 중이다.정윤기(60·대기동) 영산포발전협의회장은 “지금 인구 2만명도 안 되는 영산포는 1960~70년대 인구 10만명이 넘던 영화시대를 모두들 잊지 못한다.”며 “영산강 뱃길이 막혀 영산강 때문에 피해를 보던 주민들이 이제 뭔가 살길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로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민물장어로 유명했던 영산포 구진포 나루쪽 식당들도 “제발 장사좀 잘됐으면 한다.”고 영산강 살리기에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영산강 시대가 오는가 이를 반영하듯 지난 29일 가진 영산강 살리기 기공식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주민 1000여명이 행사장 안팎을 메웠다.일부는 돼지 머리고기를 가져와 행사장 한편에서 축원 고사를 지내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1989년 꾸려진 ‘영산강뱃길복원추진위원회’의 양치권(59·영산동) 회장은 “영산강 치수사업으로 홍수 예방은 물론 물길이 나 배가 다니게 되면 물류와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남도는 4~5급수로 떨어진 영산강 수질 개선과 뱃길 복원을 골자로 하는 ‘영산강 프로젝트’에 속도를 높인다.2015년까지 국비 등 8조 5500억원을 투자한다.영산강 유역권인 나주·무안·함평·화순·장성·담양·목포·영암 등 도내 8개 자치단체장도 영산강 살리기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글 사진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충주 ‘뚝딱 뚝딱.’ 2009년 기축년 새해 첫날 충주시 금가면 탄금대 인근 하천에서 신탄금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하천제방 주변에는 자전거도로가 있는 게 고작이지만 2011년 12월이 되면 축구장,피크닉장,야생화단지,물놀이장,산책로,정수식물 군락지 등이 조성된다. 또 하천 수질과 생태환경이 개선되고 홍수 위험도 낮아진다. ●충주댐 건설 이후 가장 큰 공사 충주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선도사업 도시로 선정되면서 오는 2월부터 이곳에서 ‘충주지구 하천정비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업 구간은 충주시 목행동에서 충주시 금가면 탄금대 일원 7.19km로 설계비를 포함해 총 228억원이 투입된다. 사실 이 사업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다가 예산확보가 안 돼 백지화 위기를 맞던 와중에 정부가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극적으로 재추진됐다. 충주시민들은 이번 사업을 호재라며 반기고 있다. 하천정비 사업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볼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충주시청에 걸려오고 있다. 윤정진 충주시 지역개발과 하천관리담당은 “이 사업에 지역건설업체들이 투입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충주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하천정비 사업을 통해 주변에 휴식공간도 조성돼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윤 담당은 “이 사업과 별개로 5월에 정부가 한강종합개발 계획을 발표하면 충주에서 진행되는 하천정비사업 구간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며 “아마도 충주댐 이후 가장 큰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번 하천정비는 충주 현안사업인 유엔평화공원 조성과 2013년 세계 조정선수권 대회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도 꿈틀… 일부선 곱잖은 시선 두 사업을 위해 시 예산을 들여 탄금대 주변 하천 일원을 정비해야 하는데 정부가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해 따로 돈을 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충주에선 하천정비가 확대돼 대운하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또한 크다. 신순철 충주시의원은 “충주시민들의 80% 이상이 아직도 대운하를 희망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하천정비사업을 통해 대운하사업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4대강 정비사업 발표 이후 땅값 상승이 예상되면서 침체됐던 부동산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환경단체는 하천정비사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일선 충주환경연합 대표는 “정부가 강을 건드려 성공한 적이 없다.”며 “하천정비를 잘못했을 경우 홍수범람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업이 대운하로 확대되면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외국인 노동자 취업 축소 단견이다

    정부가 우리나라에 취업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숫자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지난해 13만 2000명에서 10만명 이내로 떨어뜨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현재 외국인 노동자 72만명 가운데 20만명 정도가 불법체류자다.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고용빙하기를 맞아 국내 일자리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려는 고육지책이다.내국인들조차 일용직을 찾지 못해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한 대기업의 총수는 경기가 어렵다고 노동자들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래야 나중에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외국인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해야 할 만큼 경제대국이 됐다.우선 급하다고 외국인을 차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더구나 외국인 노동자 1명을 내국인으로 교체하면 1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식의 정부 정책은 외국의 반감을 살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아메리칸 드림을 잃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미국은 어려운 시절에도 외국인들을 심하게 차별하지 않으면서 인종의 용광로에 넣어 미국적 가치를 받아들이도록 했다.우리나라도 내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어렵더라도 고통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국가 이기주의는 자칫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이제 우리나라도 국제적으로 국가 브랜드와 품위를 지켜야 하는 시대가 됐다.
  • [뉴스&분석] ‘그들 일자리’에 내국인 갈까

    정부가 고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 취업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 숫자를 대폭 줄일 방침이다.이를 통해 특히 새벽시장 등 건설업과 서비스업,IT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 대신 국내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불법 체류자 송환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들은 국내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주로 종사해 왔기 때문에 대체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오히려 중소기업 구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자칫 반(反)외국인 정서를 자극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건설 등 일자리 10만개 대체 가능 1일 노동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고용허가제에 의한 신규 외국인 노동자 도입 규모를 지난해의 13만 2000명에 비해 대폭 줄일 계획이다.7만 9000명이 들어왔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72만명으로,이 가운데 불법체류자는 20만명 정도다.노동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오는 2월 말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결정할 올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숫자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옛 소련 등 해외 동포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는 방문취업제가 허용되면서 젊고 교육받은 해외인력들이 유입,국내 인력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내 인력이 종사하고 싶어도 외국인들이 선점하고 있는 일자리가 20만개 이상으로 분석되고,이중 10만개만 내국인 고용으로 대체되더라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대로 외국인 노동자 1명을 내국인으로 교체할 때 1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 역시 외국인 일자리에 내국인을 앉히기 위한 포석이다. ●反 외국인 정서 자극 우려 외국에서는 이미 ‘노동장벽 쌓기’가 진행 중이다.타이완 정부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를 자국 근로자로 교체하는 기업에 1인당 월 1만 타이완달러(39만원)를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말레이시아와 러시아도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줄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수를 줄이더라도 그 자리가 국내 인력으로 대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일자리에 국내 인력이 흔쾌히 들어간다는 게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인력만 감축했다가는 오히려 3D 업종이나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구인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 강화의 필요성도 정부 내부에서 검토되면서 가뜩이나 극심한 경제난에 고통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인력난의 짐을 떠안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직후 불법 체류자 숫자를 20만명에서 2만명으로 줄이라는 지침이 떨어졌지만 ‘일손을 뺏어가면 공장 문을 닫으라는 말이냐.’는 중소기업의 항의 때문에 실제로 효과가 없었다.”면서 “매일 야근에 휴일 근무를 밥 먹듯 하고 150만원 남짓 준다고 하면 한 달 이상 버티는 내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을 말한다] 지방행정체제 무엇이 문제인가

    [행정구역 개편을 말한다] 지방행정체제 무엇이 문제인가

    시대 변화에도 불구,현행 지방행정체제는 100여년간 틀을 고수해온 탓에 지방자치단체는 갈수록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과거의 틀’에 갇힌 지방행정체제가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洞보다 인구 적은 기초자치단체 ‘수두룩’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수원시로,2008년 1월1일 현재 106만 7702명에 이른다.이는 광역자치단체인 제주의 55만 925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고,도서를 제외한 내륙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단체인 경북 영양군의 1만 9119명과 비교하면 무려 55배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런 영양군 인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2만 875명)과 비슷하고,동 가운데 주민 수가 가장 많은 경남 김해시 내외동(8만 8609명)에 비해서는 4분의1 수준이다. 반면 내외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27명이지만,영양군청을 제외한 1개읍·5개면사무소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116명이다. 공무원 1명당 주민 수로 환산하면 내외동은 3282명,영양군은 165명으로 20배 차이다. 815㎢에 이르는 영양군은 5.4㎢에 불과한 내외동에 비해 관리 면적이 넓지만,최일선 행정기관인 읍·면·동사무소에서 처리하는 업무가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다.같은 맥락에서 전국 81개 군단위 기초단체의 평균 인구는 도시의 일개 동과 맞먹거나 이에 못 미치는 5만 5452명이다. 여기에는 ▲경북 영양군 ▲경북 울릉군 ▲인천 옹진군 등 인구 2만명 미만 3곳을 비롯,인구 4만명 미만 기초단체 29곳도 포함돼 있다. 반대로 군 지역의 평균 인구보다 10배 이상 많은 50만명 초과 기초단체도 경기 수원시와 경북 포항시 등 13곳에 이른다.도농간 인구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수원시와 영양군 등은 기초단체로서,동일한 법적 지위 등을 갖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도시화·산업화로 지자체간 인구 편차가 커지고 있지만,지자체의 법적 지위나 행정서비스 공급단위 등에 대한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지역발전 역량의 불균형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발전 역량·행정서비스 불균형 심화 특히 기업의 투자유치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경제활동인구를 보유해야 한다.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이 2007년 기준 5명당 1명꼴인 20.1%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9.9%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아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일꾼’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노령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울산 동구(4.4%)와 가장 높은 전남 고흥군(29.8%)은 7배 가까이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기초단체간 인구 규모나 구성 비율의 차이는 재정력 격차로도 이어지고,이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차이를 키우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2008년도 예산은 2조 553억원으로 광역단체인 울산시(2조 112억원)보다도 많고,경북 울릉군(1110억원)에 비해서는 19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재정자립도에서도 전국 최고인 서울 중구(86.0%)와 최저인 전남 완도·신안군(6.4%)이 13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방세로 해당 지역 공무원들의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기초단체는 전체의 57%인 131곳,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으로도 충당이 어려운 기초단체는 전체의 13%인 30곳에 이른다.이들 대부분은 군 지역이다.전국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54% 정도이지만,군 평균은 3분의1 수준인 17%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군 지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지역경제 침체,지방세수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구와 재정력 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행 지방행정체제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반쪽짜리 지방정부’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8년 ‘불황 속 흥행작’… 이 영화는 왜?

    2008년 ‘불황 속 흥행작’… 이 영화는 왜?

    2008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한국영화계는 그 어느 해보다 희비가 엇갈린 시기였다. 지난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호황을 맞았던 한국영화계는 올 한해 ‘꽁꽁’ 얼어붙었다. 경제난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작사들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런 악순환의 반복으로 인해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든 저예산 영화든 제작이 진행되지 않았고 이 결과 해외영화제에서의 수상이나 수출소식도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나긴 불황속에서도 다양성과 작품성으로 무장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들이 있다. 2008년이 저물기 전 놓쳐서는 안될 한국영화 BEST 5를 골라봤다. 놓치면 후회할 2008년이 발견한 영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 BSET1. ‘추격자’ - 나홍진 감독·김윤석·하정우의 발견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500만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2008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14일 개봉해 막강외화 ‘점퍼’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추격자’는 관객들의 입소문과 함께 2주차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장기흥행으로 507만 관객을 모은 ‘추격자’는 각종 연말 영화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추격자’는 두 주연배우 김윤석, 하정우의 재발견을 빼놓을 수 없다. 두 배우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의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BSET 2. ‘놈놈놈’ - 배우+감독+스케일= ‘대박’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개봉 전부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세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고 해서 모두 흥행에 성공할 수는 없는 법. 하지만 ‘놈놈놈’은 개봉 첫날부터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한국에서는 꿈꾸지 못했던 서구 영화의 장르인 웨스턴을 만들겠다는 김지운 감독의 도전 정신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 한해 관객동원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 BEST 3. ‘우생순’ - 감동 실화가 만든 ‘깜짝흥행’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은 제목 그대로 올 한해를 최고의 순간으로 보냈던 작품이다. 개봉 전 ‘과연 흥행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작품인만큼 400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우생순’의 400만 관객 동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은 바로 임순례 감독 특유의 섬세함과 김정은, 문소리, 김지영 등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결과다. 2년여에 걸친 제작진들의 준비 과정 외에도 배우들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주 4회 하루 7~8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내며 영화를 완성해냈다. # BEST 4. ‘영화는 영화다’ - 저예산 영화의 승리 순제작비 6억 5000만원이 투입된 ‘영화는 영화다’는 18억이라는 수익을 올리며 저예산 영화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작품이다. 두 주연배우 소지섭과 강지환은 자신의 출연료를 영화에 투자해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작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전혀 떨어지지 않은 퀄리티를 선보인 ‘영화는 영화다’는 관객들의 호평과 함께 13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BEST 5. ‘과속스캔들’ - 입소문과 신선한 웃음 코드로 400만 돌파 지난 12월 3일 개봉한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영화 ‘과속스캔들’은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26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4주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끝없는 입소문과 부담 없는 웃음코드로 현재에도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과속스캔들’은 앞으로도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사실 ‘과속스캔들’의 거침없는 질주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 신인 감독에 차태현 빼고는 이름 없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다보니 제작사조차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봉 이전부터 5만 대규모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과속스캔들’은 개봉 이후 10대 청소년부터 연인, 가족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관객층으로 확산되면서 꾸준한 관객 동원력을 과시했다. 사진=’추격작’, ‘놈놈놈’, ‘우생순’, ‘영화는 영화다’, ‘과속스캔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계부담 쏙↓ 환승편리 쑥↑

    가계부담 쏙↓ 환승편리 쑥↑

    최근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1일부터 시행해온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가계 부담을 더는 효과가 톡톡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실시 이후 1년6개월 사이 경기지역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이용 승객이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요금제 시행 직후인 지난해 7월 하루평균 346만명이던 경기지역 버스승객은 지난달 말 432만명으로 86만명(25%) 늘었다. 안수현 대중교통 과장은 “통합요금제는 버스를 이용할 때 환승 횟수 및 교통 수단과 관계없이 이용한 거리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제도”라며 “버스요금이 절약되고 지하철을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는 김희영(40·수원시 영통동)씨는 “자가용으로 출근할 때는 한 달에 50만~60만원의 기름값을 썼으나 버스를 이용하면서 6만원 정도로 교통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환승 할인이 시행된 지 1년6개월 동안 전체 이용객이 요금을 할인 받은 금액은 4073억원(연간 2715억원)으로,1인당 평균 51만원을 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요금제가 한푼이 아쉬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톡톡히 내는 셈이다. 이와 함께 버스 승객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승용차의 통행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20일을 전후해 경기~서울간 유출입 차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287만대로,시행 이전 290만 8000대보다 3만 8000대가량 감소했다. 도는 “차량 통행량 감소로 연간 490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차량 1대당 하루 30㎞ 주행 기준)는 물론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7만 2000t 줄여 온실가스 배출 감소효과도 크다.”고 분석했다. 교통카드 사용률도 급증해 환승 실시 첫달인 지난해 7월 79%에서 올해 11월 말 87%로 늘었다. 지난 10월 실시한 통합요금제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이용자들의 94.8%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65%는 요금 절감효과를 만족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운전사를 포함해 44~45명인 좌석버스 1대당 이용 승객이 출근시간대(오전 7~8시) 65명,퇴근시간대(오후 6~7시) 50명으로 정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즉 승객 안전을 위해 버스 증차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일부 좌석버스는 경부선 등 고속도로를 경유,고속운행하고 있어 입석 승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에는 인천버스에 대해서도 통합요금제가 확대 시행될 예정이어서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부천,안산,김포 등 인천과 인접한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도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내년 5조 4484억 투입 174만명 일자리 지원

    [4개부처 업무보고] 내년 5조 4484억 투입 174만명 일자리 지원

    ■ 노동부,대량실업 비상계획 노동부는 내년에 총 실업자가 80만∼9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정책의 초점을 실직자 지원과 일자리 마련에 모았다.아울러 100만명에 근접하는 대량 실업사태로 번질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세웠다. 고용이 어려운 업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사회적 일자리와 실업자 직업훈련 대상자를 크게 늘리면서 실업급여 규모를 더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총실업자 80만~90만명 규모될 듯 따라서 노동부는 내년에 5조 4484억원을 투입해 연인원 174만명이 일자리를 찾는 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올해보다는 1조 4767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재직근로자의 직업훈련과 고용유지를 위해 5692억원이 투자되고 실직근로자의 일자리 제공 및 취업지원사업에는 1조 729억원이 배정됐다. 또 청년층 취업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인턴제 등에 2220억원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지원(실업급여 등)에도 3조 584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계획은 35개의 사회 서비스분야,12만 5000여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노동부는 지역개발,환경,문화분야 등에서 모두 1만 500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18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회적 일자리란 취업이 어려운 중장년 여성과 장기실업자 등을 고용해 간병, 가사, 산후조리 등의 각종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정부가 이에 대한 인건비를 해당 사업체에 지원하게 된다.이 같은 일자리 창출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실업자가 현재(75만명)보다 13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한국고용정보원 전망에 따른 것이다. 또 산업단지에 입주하거나 취업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부족 현황을 파악한 뒤 ‘빈 일자리 기업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실직자와 저소득층 구직자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일자리 ‘매칭 사업’도 추진한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폴리텍대학에 ‘웹기반 기계제어’와 같은 유망 분야의 직업훈련과정을 신설하고,중소기업 청년인턴제 등을 통한 고용 촉진 사업도 시행한다. ●외국인 국내인력 대체업체에 1인당 120만원 구조조정을 당할 위험에 놓인 근로자의 실직을 예방하기 위해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하지만 실업자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정부는 재외동포와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취업을 제한하고 내국인 대체를 장려하기로 해 논란도 예상된다. 노동부는 법무부와 협의해 재외동포의 건설업 및 서비스업 방문취업제 규모를 제한하고,건설업에서는 채용 할당제도 시행할 계획이다.외국인을 국내 인력으로 대체하는 사업장에는 1인당 12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보건복지부 - 실직 뒤 건보자격 유지 1년으로 늘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내년 복지부 업무계획의 핵심은 경제불황으로 급증한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이를 위해 복지부는 재정조기집행률을 올해 55.3%에서 내년에는 62.8%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의 가장이 입원하거나 운영하던 점포를 휴·폐업할 때도 최저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건강보험 지역보험료 납부액이 월 1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70만가구에 대해 보험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실직 또는 퇴직 후 건강보험 가입 자격을 인정해주는 기간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다. 복지부는 도시지역 전세 가격을 고려,최저생계비(4인 가구 기준 132만 6609원)를 받을 수 있는 재산 보유액 상한 기준을 대도시는 현행 69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중소도시는 61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사회적 일자리 확대와 관련해서는 취약 계층인 저소득 무직 가구의 여성에 1만 4250개의 사회 서비스 직업을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인구고령화 대책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자를 2만명 늘리고 2010년을 목표로 ‘노인특화 질병 검진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이 밖에 4대 사회보험 징수 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일원화해 행정 효율성과 국민 편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방안으로는 의료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해외환자의 의료 사고 예방 및 분쟁해결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 성 부 - 여성 직업훈련·취업지원 50곳 지정 여성부는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여성 새로 일하기 프로젝트’를 수립하기로 했다.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와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된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새일본부)’를 통해 취업단절 여성들에게 종합적인 직업 훈련과 취업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새일센터와 새일본부에 취업설계사와 직업상담사 350명을 배치해 10만여명에게 상담이나 직업교육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여성부는 이를 통해 3만 7000여명이 취업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기조에 따라 예산 780여억원 중 60%인 470여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특히 여성 인력개발 분야에 책정된 예산의 70%가 넘는 96억원을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회관 중에서 직업훈련과 취업지원 요건을 갖춘 50곳을 우선 새일센터로 지정해 노동부·자치단체와 협력해 국고 14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새일센터도 2012년까지 100곳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돼 단지 내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새일본부도 현재 5곳에서 전국 35개 산업단지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여성부는 사회 안전망 강화와 관련 현재 4곳인 성폭력 피해아동 전담 기관인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내년에는 10곳으로 확충키로 했다.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도 2곳을 추가 설치하고,아동·여성폭력 예방교육 전문 강사를 55명에서 400명으로 확대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보훈처 - 유공자 50만명 보상금·수당 5% 인상 2010년부터 국가유공자와 일반 지원대상자로 보훈지원 체계가 이원화되고 국가유공자 선정 심사가 보다 엄격해진다.또 내년에는 보훈가족 50만명에 대한 보상금·수당 등을 5% 인상해 2조 5000억원을 지급하고 국가유공자 8600명의 취업을 지원한다. 국가보훈처는 업무보고에서 “공무상 단순사고나 질병을 얻은 사람들은 지원대상자로 분류할 방침이며 국가유공자는 국가에 대한 희생과 공헌이 뚜렷해 국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로 엄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유공자는 정신적 예우와 경제적 지원을 통해 명예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지원대상자는 자립,자활에 중점을 둬 지원할 것”이라면서 개편될 보훈체계는 2010년부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훈보상금 개편과 관련,“전국 가구 가계소비지출을 기준으로,장애율 100% 상이자에게 전액을 지급하고 나머지 상이자는 장애율(10~100%)에 비례해 차등을 두며 근로능력이 없는 장애율 80% 이상자에게는 ‘중상이 특별가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보훈처는 “의무복무 군인에게 발병한 중증 질환은 복무 관련성이 낮아도 치료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보훈 예산 중 사업성 예산의 65%인 1164억원을 내년 상반기에 조기집행키로 했다.오는 2011년까지 김해와 대구,대전 3곳에 보훈요양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김해 요양시설은 내년 8월 개원할 예정이다. 전국 5개 권역의 제대군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 3000명의 취업을 지원하는 한편 취업소양교육,부부창업교육,사이버교육,대학위탁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1인당 1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3·1운동과 임정수립 90주년을 계기로,3.1절 기념식은 국민과 함께 상징적 장소에서 하고 전국적 대규모 만세운동을 재현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식 약 청 - 위해식품 TV자막 경보제 도입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식품과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위해식품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안전망도 마련된다. 우선 내년부터 위해식품에 대해 TV 자막방송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위해발생 경보제’가 실시되고,식품위생검사기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정 요건을 강화하며 검사기관 지정을 3년마다 갱신하는 일몰제를 도입한다.또 수입식품 검사 비율이 현행 23%에서 30% 수준까지 높아지고,중국 칭다오에 민간이 투자하는 공인검사기관을 설치해 현지 생산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식품위생관리제도를 개선해 안전식품제조업소 인증제(HACCP) 적용 범위를 현재 식품생산량의 30%에서 내년 중 50%까지 늘릴 계획이다.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유전자변형작물(GMO) 표시제를 전 가공식품으로 확대하고,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된 수입식품도 이를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 앞면에 표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꾼다. 또 내년부터 지역약물감시센터를 현재 6개에서 15개로 늘려 부작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수입 인체조직과 수입 원료혈장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약사법 개정을 거쳐 식약청의 승인 없이 신고만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시의 기존 대책만으론 교통난 해소하기 어려울 것”

    “정부·시의 기존 대책만으론 교통난 해소하기 어려울 것”

    “위례신도시와 동남권 유통단지,제2롯데월드까지 들어서면 송파구 일대는 교통지옥으로 전락할 것이다.” 송파구의회 위례신도시건설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아 ‘교통대란’ 최소화에 앞장서고 있는 박경래(40) 의원은 23일 위례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정부와 서울시가 내놓은 교통대책만으로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잠실 재건축,거여·마천 뉴타운,문정·장지택지개발사업 등 현재 개발 중인 사업만으로도 교통대란이 불가피한데 12만명을 수용할 위례신도시와 동남권 유통단지,제2롯데월드까지 들어서려면 광역교통망체계도 그에 걸맞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와 송파구에서는 송파~용산 및 송파~과천 간 급행간선철도와 제2양재대로 등 10개 노선의 도로 신설·확장으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강남북을 잇는 신자양대교와 신도시 외곽도로 등 도로를 신설하지 않고는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신도시 내에도 노면전철을 지상화해 신도시를 양분할 게 아니라 지하화하는 것이 녹지 확보와 도시 디자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구조조정 1순위’… 갈곳없는 외국인 노동자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춥다.금융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에서 첫번째 ‘표적’으로 전락했다.자동차·전기전자 등 제조업의 비정규직 해고에는 늘 외국인 노동자들이 포함돼 있다.21일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서 외국인 근로자 250여명이 모여 “계약 해지 중단,해고 철회”를 외쳤다.1시간가량 가두행진도 벌였다.외국인 노동자들의 집회는 극히 드문 일이다.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방증이다.시즈오카현의 자동차공장에서 파견사원으로 일하다 계약이 해지된 브라질인(36)은 “일본에서 좀더 일하고 싶다.무슨 일이든 좋다.”며 회사측의 철회를 호소했다.40명의 동료들이 해고된 전기제품회사의 페루인은 “아직 일하고는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른다.”며 무엇보다 경기가 회복되기를 원했다.외국인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인 탓에 법에 기댈 처지도 못 된다.느닷없는 해고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졸지에 거리로 내몰려 ‘노숙자’가 된 이들을 다룬 뉴스도 적잖게 눈에 띄고 있다.“일손이 부족하다고 해 일본에 왔는데….일본 정부도,회사도 너무 무책임하다.”는 게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일한’ 항변이다.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대체 노동인력으로 일본계 외국인과 외국인 근로연수생들을 받아들였다.현재 9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외국인 노동자의 81% 정도는 단순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그나마 경기가 좋던 시절의 얘기다.일본경제단체연합회는 ‘고용안정’을 외치지만 산업 현장은 이미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나섰다.외국인 노동자의 설 땅이 없어지는 상황이다.지자체들도 해고된 외국인 노동자에 따른 범죄를 우려,재취업 지원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때문에 한국에서 들려 오는 “글로벌 시대에 해외로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현지 말을 할 줄 아는 인재가 있다면 서로 데려갈 것이다.”라는 젊은이들을 위한 실업 대책은 일본,나아가 외국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구호’인 까닭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hkpark@seoul.co.kr
  •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양산 우려

    69개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됐다.전체 278개 공공기관의 4분의1이다.경제가 안좋은 와중에 계획을 마련하느라 시기의 적정성과 규모 등을 놓고 그동안 논란이 컸다.정부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한 흔적은 감지된다.그러나 사람을 2만명 가까이 자르는 내용이 담긴 만큼 공공노조의 반발 등 상당한 진통과 논란이 예상된다.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부가 보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다.우선 업무량에 비해 규모나 인원이 방만하다는 것이다.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 수는 305개로 2002년에 비해 45개 늘었다.인력도 18만 8000명에서 22만 8000명으로 21%,예산은 2 05조원에서 303조원으로 48% 각각 증가했다.민간에서 하면 효율적으로 이뤄질 일을 공기업이 대신함으로써 생산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경쟁을 통해 민간부문의 활력을 저해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정부의 공기업 개혁은 “당초 계획에 비해 정부가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폭과 깊이에 큰 변화를 요구받았다.그러나 지난 9월 이후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이 적기인가.”하는 논란이 대두됐다.정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공기관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공공기관이 경쟁력을 확보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줘야 경제 전반이 활성화돼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얘기다.재정부 관계자는 “당장은 공공부문의 일자리가 줄어들겠지만 그 기능 자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민간으로 일자리가 전환되는 것이므로 액면 그대로 일자리가 감축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 고용과 소득 부진이 지금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회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특히 장기 경쟁력 확보라는 정부의 구상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될지도 미지수다.정부는 인력 감축분의 절반을 신규 채용하고 나머지는 청년 인턴제를 통해 고용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정규직이 자리를 잃고 비정규직만 늘어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도 당초 예상보다는 감축폭을 줄였다는 얘기도 나온다.경영효율화 계획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워낙 조직과 기능이 방만해서 인원의 30% 이상 감축이 필요한 데도 10%대에서 감축안이 합의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일부 노조의 반대가 큰 데다 희망 퇴직도 수월하게 진행되기 어려워 정부 뜻대로 인력 감축이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공공기관 인력 감축과 관련해 한국노총과는 거의 다 합의가 됐는데 민노총 산하와는 합의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산·울산·경남 통합하면 세계 최고 경쟁력 생긴다”

    ‘부산·울산과 경남도를 통합하면 세계 최고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지방정부가 될 수 있다.’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경남도 지방행정체제개편 태스크포스에서 3개 광역시·도를 다시 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지방행정기관이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연구팀을 구성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광역도 중심 초광역화 바람직 대학교수와 지방의원,국회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경남 행정구역체제개편 연구위원회’(위원장 김정기 창원대 교수)는 19일 바람직한 지방행정체제 개편 방안에 대한 1차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현재 광역시가 아닌 도를 중심으로 다시 광역화하는 것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동남권은 경남·부산·울산을 통합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부산은 1963년,울산은 1997년 경남에서 분리됐다.연구팀은 세계적 대도시인 부산과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경남,강력한 성장동력을 지닌 울산을 합치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지방정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통일을 생각하면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까지 통합해 연방제로 가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학계에서 주장하는 4~7개의 광역주정부 안과 통하는 내용이다. ●기초단체는 인구별·자율적 통폐합해야 연구팀은 지방자치단체의 구조는 현재대로 광역과 기초의 2층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서 주장하는 도 폐지는 광역화·민주화·지방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세계적 흐름과 역행한다는 것이다.기초자치단체 개편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기초단체의 평균 인구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시는 인구 60만명,군은 12만명 규모를 통합기준으로 제시했다.그러나 기초자치단체는 인위적으로 통폐합하면 정체성 혼란과 소지역 이기주의 등 갈등이 생길 소지가 커 관련 시·군이 주민투표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행정체제 개편은 중앙정부의 사무이양을 통한 지방분권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단순한 구역개편은 의미가 없고 중앙정부가 외교·국방을 맡고,광역은 정책과 조정 기능,기초는 주민서비스 기능을 맡는 큰 틀의 체제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광역 및 기초단체를 7개 광역청과 70개 기초청으로 통합하는 행정체제 개편을 하는 데는 청사건립을 비롯한 직접 비용 31조 5000억원,교과서와 각종 명부 개편 등 간접비용으로 10조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녹색천사’ 자이툰부대/노주석 논설위원

    우리나라 파병의 역사는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274년 여몽연합군의 일본 원정이 첫 파병이다.고려군 8000여명은 몽골군과 함께 열도정벌에 나섰지만 태풍으로 본토상륙도 못한 채 지리멸렬했다.1281년 2차 원정도 마찬가지였다.자력,독자 파병은 아니었지만 사상 첫 공식 해외원정은 혹독한 실패작이었다.400년 고구려군 5만명이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신라에 파병됐다는 이른바 ‘경자대원정’을 최초의 파병으로 보기도 한다.그러나 광개토대왕비의 해석을 둘러싼 구구한 논란 때문에 정사로 인정받지 못한다.사실이라고 해도 고구려군의 신라원정을 파병으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 1618년 강홍립이 이끄는 1만 병사가 만주로 떠났다.누르하치의 후금이 압박해오자 명나라가 조선에 도움을 청해온 것이다.후금군과 싸우는 척하다가 투항하는 광해군의 ‘빛나는’ 전략으로 희생을 최소화했다.1654년에는 러시아의 남진에 위협을 느낀 청나라가 조선에 원병을 요청했다.효종은 150명의 최정예 조총부대를 보냈다.제1차 나선정벌이다.4년 뒤 제2차 나선정벌군도 청군과 연합해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첫 파병은 1964년 9월 베트남 파병.1973년까지 8년에 걸쳐 연인원 32만명의 파월장병들이 ‘따이한’의 위상을 높였다.이후 1991년 걸프전,1994∼1995년 서부 사하라와 그루지야,인도·파키스탄,앙골라에서 각각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했다.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레바논에도 파병됐다. 2004년 9월부터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견됐던 자이툰 부대원과 쿠웨이트에서 공중지원 활동을 펼쳤던 다이만 부대원 621명이 4년 3개월간의 성공적인 주둔을 마치고 어제 개선했다.떠날 때는 반전 여론 때문에 공개적인 출병식도 갖지 못했다.‘쿠리(코리아) 쿠리 넘버 원’이라는 찬사를 받은 자이툰 부대는 숙원사업을 해결해 주는 ‘그린에인절(Green Angel)작전’으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40개 마을 63개 기관을 대상으로 모두 153회의 그린에인절 작전이 펼쳐졌다.좌절과 혼란에 빠진 이라크인들에게는 평화와 재건을 상징하는‘녹색천사’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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