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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新노동계층 ‘프리커족’ 등장

    [단독] 新노동계층 ‘프리커족’ 등장

    경기불황에 따른 비정규직 증가로 이른바 ‘프리커(freeker,free+worker)’족(族)이 우리나라에도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에 파견된 국내 근로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국내 기업의 파견근로자들한테도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기업의 한국인 파견근로자는 2만명가량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1만여명이 프리커족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신문과 인력파견전문업체인 템프스텝코리아가 지난 10월15일부터 31일까지 ‘프리커’ 형식의 파견근로자 320명을 대상으로 의식 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의 프리커들은 기존의 정규직 직장인과 비슷한 경제적 능력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렸다. 평균 연봉은 2000만~3000만원이 54%(173명)로 가장 많았다.3000만원 이상도 16.3%(52명)였다. 종사하는 직종은 경영·재무·인사·홍보 등 일반사무직이 37.8%(121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외 IT전문가(26.3%·84명), 통·번역(19.1%·61명)·영업(10.3%·33명)·서비스업(4.7%·15명)·기타(6명·1.8%) 등 다양했다. 특히 가족부양의 의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여성(220명)이나 미혼(230명)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3.8%(204명)로 가장 많았고,30대는 30%(96명)였다. 이들은 대부분 한 직장에서 1~2년(262명·81.9%)씩 근무했으며, 쉬는 기간은 1년미만(302명·94.5%)이 많았다. 쉬는 동안 ‘여가 및 자기계발’(213명·66.5%)을 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이들은 10.6%(34명)에 불과했다. 직장에서 일하는 동기 역시 ‘다양한 경험이나 자유로운 시간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65.6%(210명)였고,‘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라는 대답은 33.8%(108명)에 불과했다. 경희대 사회학과 송재룡 교수는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한쪽에서는 비정규직 보호를 외치지만, 다른 쪽에서는 직장에 얽매여 결혼, 임신, 교육 등 전통적인 삶의 형태를 답습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비정규직이 모두 프리커가 될 수 없고, 프리커 계층이 고용불안의 대안이 될 수 없는 만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클릭 ●프리커(free+worker) 보통 1~2년간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1~2년을 쉬며 자신이 하고 싶은 여가나 취미 등을 누리는 계층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정착된 노동유형이다. 여가를 중시하고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점은 프리터와 비슷하지만 저축이나 보험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등 자기 보장활동을 한다는 점은 전통적인 직장인과 비슷하다.
  •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 3편 관전포인트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 3편 관전포인트

    침체된 공연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혀온 창작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와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그리고 수 년째 뮤지컬계 최강자로 군림해온 ‘지킬 앤 하이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누가 최후의 승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작품별 특징과 관람포인트를 짚어본다. ●지킬 앤 하이드-신인 배우의 힘 초연 이후 재공연될 때마다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온 ‘지킬 앤 하이드’가 2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인간의 내면속 선과 악의 양면성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낸 원작과 ‘지금 이 순간’‘섬원 라이크 유’등 주옥같은 선율, 주연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번 공연의 핵심 관람 포인트는 초연 멤버인 스타 배우와 지옥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신인 배우간 대결. 류정한, 김선영, 소냐, 김소현 등 선배 배우들의 관록과 김우형, 홍광호, 임혜영, 김수정 등 후배 배우들의 열정이 무대 위에서 보기 좋게 격돌할 전망이다.14일~내년 2월22일 LG아트센터.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미녀는 괴로워-특수분장의 힘 한국 로맨틱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기록(662만명)에 빛나는 원작, 최성희(바다)·윤공주·송창의 등 톱스타급 캐스팅, 브로드웨이와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다국적 스태프진 등 ‘미녀는 괴로워’는 흥행에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마리아’‘별’‘뷰티풀 걸’등 영화속 히트곡들을 그대로 가져다 활용함으로써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최대의 관심사는 여주인공이 130㎏ 뚱녀에서 S라인 미녀로 변신하는 장면. 영화에선 편집으로 이 과정을 무리없이 처리했지만 무대에선 노래 한곡을 부르는 동안에 극과 극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작사인 쇼노트측은 이를 위해 특수분장 전문가인 채송화 디자이너와 전문 마술팀의 도움을 받았으며, 무대와 조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장면이 얼마나 놀라운 시각적 충격을 안겨줄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질 전망이다.27일~내년 2월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지붕위의 바이올린-가족의 힘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국내에서도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여러차례 공연됐지만 정식 라이선스 무대는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2004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무대를 그대로 옮겨왔고, 현지 연출·안무 등 주요 스태프들도 대거 합류했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00년대 초 우크라이나 지방의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아버지의 보편적인 사랑과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진솔하게 펼쳐보인다.‘선라이즈 선셋’같은 귀에 익은 멜로디와 웅장한 합창, 파워풀한 군무가 매력 포인트로 더해진다. 주인공인 아버지 ‘테비에’역에는 중견 탤런트 노주현과 김진태가 더블캐스팅됐다. 노주현은 첫 뮤지컬 무대다. 방진의, 해이, 김재범, 신성록 등이 딸과 사위로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들이 얼마나 아버지를 동반하고 극장을 찾을지가 관건이다.21일~12월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청년인턴제 2만명·근로장학금 18만명으로

    경기침체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처방전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애로인 ‘돈줄’을 늘린다. 산업·기업·수출입은행에 1조 3000억원을 신규 출자해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을 막는 등 자금 지원에 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의 보증 공급 규모도 6조원 늘린다. 지역 신보를 통한 보증 지원도 1조 5000억원 확대한다. 수출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수은을 통한 자금지원 규모도 올해보다 1조원 많은 8조 5000억원으로 늘린다. 환보험 대출 및 수출자금 보증도 1조 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영세자영업자의 일시적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경영안전자금’ 지원 대상을 1만 50 00개 늘려 2만 9000개로 확대한다. 농어업인의 경영비 부담도 덜어준다. 농업종합자금은 1조 3000억원에서 1조 8000억원으로, 영농자금은 2조 9000억원에서 3조 6000억원으로 지원 규모가 늘어난다. 구직난에 허덕이는 청년 실업자들을 위해 임금의 절반을 최장 1년간 지원하는 ‘청년인턴제’ 대상은 5000명에서 2만명으로 4배 늘어난다. 실업급여도 9만 4000명이 대상에 추가돼 모두 112만 6000명이 받는다. 실직가정 생활안정자금 융자 대상도 9000명 늘린다. 기초생활보장급여 지급 대상은 1만명 많은 158만 6000명으로 확대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대학생 전원에게 무상 장학금을 지급하고, 근로 장학금 지급 대상을 3만 2000명에서 18만 1000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대형마트에 비해 훨씬 비싼 전통시장 등 영세자영업자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도 대폭 낮추도록 유도한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중앙亞 5개국 실크로드 문화 느껴 보세요”

    “중앙亞 5개국 실크로드 문화 느껴 보세요”

    동·서양을 이어온 실크로드 문화가 서울과 제주도에서 꽃 피운다. 외교통상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실크로드 문화축전’(10일부터 30일까지). 이 행사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의 음악과 무용, 사진, 의상 등을 소개한다. 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은 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은 우리 자원외교의 협력지이자 유럽으로 향하는 신실크로드의 요충지, 그리고 32만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곳인 만큼 문화교류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의 풍광과 그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 ‘시인의 노래, 중앙아시아’(10~21일·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가 축제의 문을 연다.26~27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어울림:실크로드의 향기’는 한국전통문화예술단 소리나루와 중앙아시아 5개국의 기악연주단 등이 어우러지는 무대.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에서도 30일 선보인다. 28일에는 한지와 사마르칸트지를 비교하는 전통종이 교류전과 중앙아시아와 한국의 전통 의상 변천사를 한눈에 비교해 보는 복식교류전이 마련된다. 무료 입장이며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02)2100-7553. http:///cafe.naver.com/silkroadfestival.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터넷뱅킹 가입자 5000만명 돌파

    인터넷뱅킹 가입자 수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29일 ‘3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자료에서 9월 말 국내 19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5070만명(중복 가입 포함)으로 6월 말에 비해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뱅킹 가입자는 2005년 9월 말 2543만명에서 3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개인고객은 4811만명, 기업고객은 258만명으로 6월 말에 비해 모두 4.1% 늘었다. 이중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787만명으로 같은 기간 18.9% 증가했다. 특히 금융 칩을 장착하지 않은 휴대전화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VM(Virtual Machine) 방식의 등록고객이 6월 말 187만명에서 9월 말 302만명으로 61.9% 급증했다. 금융결제원의 인터넷뱅킹용 공인인증서 발급 수(1인당 1개만 발급)는 9월 말 현재 1262만개로 6월 말보다 2.7% 늘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MF2008’ 3일 동안 3만 관객 동원 성황리에 끝나

    ‘GMF2008’ 3일 동안 3만 관객 동원 성황리에 끝나

    감성 음악 축제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08(이하 GMF2008)’이 총 3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GMF2008’은17일 ‘짙은’의 오프닝 무대부터 19일 토이의 마지막 공연까지 총 62팀의 공연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올해로 2회를 맞은 ‘GMF2008’은 총 3만 명을 동원하고 헤드라이너였던 토이의 공연에는 2만명이 운집했을만큼 흥행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는 작년 대비 2배의 성적이다. ‘GMF2008’에는 토이 외에도 루시드폴이 몸담았던 밴드 미선이가 10년 만에 재결합 무대, 미국 인디록의 거장 ‘요 라 텡고(Yo La Tengo)’, 군제대 후 첫 콘서트를 가진 이루마의 무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페스티벌 레이디로 참여해 최초로 자신의 콘서트를 가졌던 탤런트 이하나의 무대는 규모가 작은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가 하면 봄여름가을겨울의 20주년 기념 공연도 팬들의 많은 갈채를 받았다. ‘GMF2008’의 헤드라이너 토이의 유희열은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하며 토종 음악 축제인 GMF에 대해 높이 칭찬했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은 2009년, 3회차로 찾아올 계획이다. 사진제공=안테나뮤직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역버스 환승할인 80%가 “만족”

    광역버스 환승할인 80%가 “만족”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광역(좌석)버스에 환승할인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수도권 광역버스의 교통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달 사이 광역버스 이용객이 하루 평균 약 60만명에서 65만 3874명으로 5만여명(9%)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환승객 수도 한 달 전 약 22만명에서 11만여명이 늘어난 33만 461명에 이르는 등 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17일 탑승자들을 상대로 환승할인제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라는 답이 32%,‘대체로 만족한다.’라는 답이 48%로 나타나 80% 승객은 환승할인 요금제에 긍정적인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통이다.’가 18%,‘불만이다.’라고 대답한 승객은 2%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51%는 할인혜택이 가계에 실제 보탬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평소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 가운데 55%가 광역버스를 승용차보다 더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답해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할인제가 도입된 이후 늘어난 이용자 수에 따라 버스의 만석 운행도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버스 1대가 하루평균 270명을 수송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 번 운행할 때마다 약 50명을 태우는 셈”이라면서 “광역버스의 좌석 수가 45석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만석 상태로 운행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출근시간대(오전 6시30분∼8시30분)의 이용객은 평균 72명, 이용객이 가장 낮은 낮 시간대(오전 10시∼낮 12시)는 33명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준병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이용승객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옴에 따라 노선 증설과 차량 조정 등 효율적인 운영에 필요한 토대가 생겼다.”면서 “노선 정비와 출퇴근 시간 배차간격 조정 등으로 환승할인제의 시민 만족도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역(좌석)버스 환승할인요금제는 지난달 20일 서울과 경기지역 시내버스, 마을버스, 수도권 전철에만 적용됐던 통합환승할인제를 광역버스에도 확대 적용한 것이다. 통합요금제에 따른 광역버스 기본요금은 30㎞에 1700원(교통카드 기준)이며 광역버스에서 수도권 전철, 시내버스, 마을버스로 갈아탈 경우 5㎞마다 100원씩 추가 요금을 낸다. 환승은 최대 5회까지 허용되고 환승 없이 광역버스만 이용할 경우의 요금은 1700원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노·사 상생의 전형 ‘獨 폴크스바겐사’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노·사 상생의 전형 ‘獨 폴크스바겐사’

    |볼프스부르크(독일) 박건형특파원|독일 중북부의 대표 도시 하노버에서 동쪽으로 70㎞쯤 떨어진 볼프스부르크. 이곳에선 ‘라인강 기적’의 상징물인 네 개의 거대한 갈색 굴뚝을 볼 수 있다. 여러 개로 연결된 초대형 건물을 따라 일렬로 우뚝 솟아 있는 굴뚝들은 독일 교과서와 역사책에 2차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독일의 오늘을 일궈낸 형상물로 묘사된다. 볼프스부르크는 독일의 국민 자동차 ‘폴크스바겐’의 본거지이다. 폴크스바겐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외부인 견학용으로 제작된 전기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공장의 모토는 ‘문화를 판다.’는 것. 전기차는 기차 형태로 한 번에 30여명이 탈 수 있고, 독일어와 영어로 안내된다.“볼프스부르크는 19 00년대 초반만 해도 조그마한 시골 도시에 불과했습니다. 1938년 폴크스바겐이 본사와 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지만,2차대전때 완전히 파괴됐죠.1945년 지금의 공장이 그 자리에 다시 지어졌고, 현재 인구 13만명의 폴크스바겐 도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기자와 동승한 폴크스바겐 본사 홍보팀의 니콜라스 바텐 팀장은 기계를 좋아하고 진취적이었던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이 폴크스바겐이란 자동차 기업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라인강 기적·폴크스바겐의 본거지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전기차는 창문을 내리고 관람객들에게 공장 안의 소음을 그대로 들려줬다. 거의 대부분의 공장 라인이 전자동으로 움직였고, 직원들은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며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텐 팀장은 “천편일률적인 차들이 계속 생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마다 붙어 있는 바코드는 차의 색상과 내장구조,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갖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면서 “자동화된 공장이라고 해도 기계조작과 차량의 특성에 맞춘 제작 등은 숙련된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직원들은 하루에도 수십차례 이상 이뤄지는 관람객 맞이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공장 안을 이동하던 직원들뿐 아니라 라인마다 갖춰진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조차 관람객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650만㎡에 달하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에는 현재 5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에 2200대의 ‘골프’와 1000대의 ‘아우디 A4’,800대의 ‘투란’,1000대 이상의 ‘티구안’을 생산해낸다. 폴크스바겐 전체 차량의 3분의1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두차례 걸친 기업협정으로 기사회생 독일의 상징으로 불렸던 폴크스바겐은 1970년 이후 20여년에 걸쳐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노조는 ‘노조원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이 회사 이익보다 우선’이라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어 노사간 대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80년대 후반 시작된 일본차의 유럽시장 본격 진출은 폴크스바겐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 93년 당시 돈으로 10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하고 나서야 폴크스바겐은 대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바텐 팀장은 “93년 체결된 ‘고용안정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협정’은 회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노사협의안이었다.”며 “회사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유럽이나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회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 해 폴크스바겐은 전체 종업원 12만명 중 5만명을 감축하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위기감을 느낀 노조는 소득보전을 받지 않고 근로시간을 단축해 모두의 고용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급선회했다. 대신 회사측은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감독회 구성원의 절반을 노조원에게 내줬다. 또 종업원 평의회는 생산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받았다. 독일의 노조시스템은 한국과 같은 산별노조체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전에 의견조율이 이뤄지는 만큼 극한의 대립은 사라진 상태다. 이같은 협상은 2004년에도 재현됐다. 독일 전체의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해 폴크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와 엠덴에 새로 공장을 지었고,2011년까지 10만여명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노조는 임금 동결과 노동시간 유연화로 화답했다. 바텐 팀장은 “두 차례에 걸친 협약을 통해 노조는 36시간 근로시간을 28.8시간으로 단축했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연간소득은 12% 정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일이었지만, 폴크스바겐이 좀더 일찍 합리적인 노사관계에 눈을 떴더라면 세계 1위 자리(지금은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임)에 올라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노동자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합리적 노·사 세계3위 폴크스바겐 만들어” 폴크스바겐 노조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상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난해엔 회사 창립 이후 최대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노조 간부들이 회사측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공장 직원인 에밀리오는 “노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기에 실망이 컸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회사와 노동자의 공존’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폴크스바겐·아우토슈타트의 조합 차 넘어 유럽 대표문화 판매하다” |볼프스부르크(독일) 박건형특파원|“볼프스부르크에 오면 폴크스바겐 그 자체와 만날 수 있다.” 독일인들은 볼프스부르크를 단순히 공업도시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 폴크스바겐이 단순히 차를 잘 만드는 기업이라는 것보다는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를 판매한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생각의 중심에 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가 있다.1994년 시작한 아우토슈타트 건설은 전세계 400여명의 건축가가 참여해 6년에 걸쳐 이뤄졌다.2000년 5월 완공된 아우토슈타트의 전체 면적은 25만㎡에 달한다. 당초 아우토슈타트는 폴크스바겐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공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아우토슈타트의 가이드를 맡고 있는 앤디 보먼은 “테마파크 건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장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테마파크 주변시설을 통해 도시 발전에 기여하자는 방안이 보태졌다.”고 밝혔다. 아우토슈타트가 완성되면서 볼프스부르크는 그야말로 ‘폴크스바겐의, 폴크스바겐에 의한, 폴크스바겐을 위한 도시’로 거듭났다. 공원 내에는 폴크스바겐, 스코다, 람보르기니,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등 폴크스바겐의 7개 브랜드를 상징하는 각각의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부터 첨단 F1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자동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역사관도 인기다. 공원 내에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최고급 호텔과 호수공원, 다리 등이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하루 평균 6000명, 연간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우토슈타트를 찾는다. 특히 ‘아우토튀르메’로 불리는 원통 모양의 거대한 쌍둥이 유리탑은 아우토슈타트의 상징이다. 유리 탑 내부의 거대한 로봇은 자동판매기처럼 움직여 고객들이 주문한 차량을 눈 앞에 배달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매일 600여대의 차량이 지하터널로 이동해 이 탑에 보관된 후 고객을 맞는다. 아우토슈타트는 볼프스부르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폴크스바겐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직원 및 가족들이 테마공원의 곳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근처에 형성된 패션 아웃렛과 각종 쇼핑몰은 공업도시에 불과했던 볼프스부르크를 독일 중북부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안내를 맡은 보먼은 “자동차 제조업에서 자동차 서비스업으로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바꿨고,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상당한 직업 만족도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백수’ 280만명… 5년새 30%↑

    ‘백수’ 280만명… 5년새 30%↑

    경기 부진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이외에 별 이유없이 그냥 노는 사람들을 합친 ‘백수’가 280만명에 이른다. 지난 5년간 30% 이상 급증했다. 취업준비자는 60만명에 육박했고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체 입사,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자는 5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등록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22만 3000명, 집이나 독서실 등에서 홀로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37만 5000명이다. 취업준비자 수는 9월 기준으로 ▲2004년 40만명 ▲2005년 47만 2000명 ▲2006년 55만 2000명 ▲2007년 53만 6000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72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의 71만 9000명보다 3000명이 늘었다. 일할 능력은 되지만 건강 악화, 사고 등을 빼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에 나서지도 않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는 그냥 놀고 먹는 사람들(통계상 ‘쉬었음’)은 133만 3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이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도 13만 6000명으로 1년새 2만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모두 합친 사실상의 백수 인구는 278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70만 3000명보다 8만 6000명(3.2%)이 증가한 규모다.5년 전 212만명과 비교하면 31.6%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지난해 같은 달의 63.9%에 견줘 0.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9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즉 이 수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같은 연령대의 경제활동인구보다 취업준비생 등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더 빨리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창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20대가 최근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준비 등에 더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시생들에게 희망을/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데스크시각] 공시생들에게 희망을/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공무원시험 준비생, 이른바 ‘공시생’들이 밀집한 고시촌이 어느덧 파장 분위기다. 각종 공무원시험이 이미 끝났거나 최종 면접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여서다. 이맘때면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의 극명한 희비로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재도전을 결심한 이들과 공직사회의 일원을 꿈꾸며 보따리를 지고 찾는 이들로 분주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것이 고시촌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온통 우울한 소식 탓에 공시생들의 의욕은 실종된 상태다. 공무원 신규채용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시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 공시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속에 한숨이 쏟아진다. 한 수험생은 “모두가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를 대변했다. 무엇보다 4∼5년 공시에 매진한 7만여 ‘장수생’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절박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뽀족한 타개책도 없어 속은 이미 시꺼멓게 탔단다. 학원가에서는 올해 5(행정·외무고시)·7·9급 국가·지방직 수험생을 67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경찰·소방 등 특수직 12만여명을 보태면 전국의 공시생은 무려 79만여명에 이른다. 그나마 지난해 102만명보다 30% 줄어든 수치다.30%는 로스쿨과 고수익 자격증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이중 선발인원은 1만 7415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2%에 불과하다. 나머지 98%는 기약도 없이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공시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이유는 공직의 안정성을 여전히 최고로 평가해서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실시한 ‘직업 선호도’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새 정부 들어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공직사회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에도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업 1위로 공무원이 꼽힌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공직사회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새 정부의 공무원 감축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초과 현원이 발생했고, 연말 해소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임용대기자가 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을 소화하는 것이 신규채용보다 우선이어서, 채용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공무원 채용을 줄이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일 태세다. 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은 방만한 경영과 도덕불감증 등으로 정부와 국민의 질타를 받은 터라, 사실상 신규 채용을 접었다. 따라서 공시생의 숨통을 터 줄 비상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지기 시작한 지금이 국가적 차원의 고용 창출에 명분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학자들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다. 공무원의 감소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 행정 공백이 발생하면 대민 서비스 저하로 국민이 불편을 떠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업무영역의 확장 탓에 전문성을 잃어 경쟁력이 추락하는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차후 이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다. 공시 준비생들은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은 예측 가능한 상태에서, 조금 더 나은 기회를 원한다. 불투명한 상태가 지속되면 공직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정부는 내년 대학생 인턴 공무원 1만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것이 채용 감소를 예측한 비상조치에 불과하다면, 결국 정부에 비정규직 개념만을 심는 꼴만 된다. 공시생을 위한 정부의 신중한 검토를 기대한다. 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kimms@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창조적 자본주의’ 실험의 場 케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창조적 자본주의’ 실험의 場 케냐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아프리카 최대 빈민지역인 케냐 나이로비의 고로고초에도 삶은 있었다. 스와힐리어로 ‘쓰레기’란 뜻의 이 지역은 매립 쓰레기 언덕에 세운 불법 거주촌이다. 주민 12만명이 거주하는 언덕에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르고 다리 아래로는 시커먼 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깡마른 몸집의 소년 셰디(13)는 이곳에 산다. 엄마와 누나, 두 명의 남동생과 함께 13㎡(약 4평) 남짓한 쪽방에서 지낸다. ■ “함께 돌보자”… NGO 주도 빈민구제 바람 엄마 비트리스(31)는 고철, 플라스틱을 주워 받는 하루 50실링(약 900원)으로 아이들을 먹여 살린다. 애들 아빠는 수년 전에 죽었다.4실링으로 바나나 1개를 겨우 살 수 있으므로 50실링으로는 다섯 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하다. 그래서 하루 두 끼 먹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집에는 전기나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다.1주일 전 셰디를 제외한 남매들이 모두 말라리아에 걸렸지만 병원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지구촌 절대 빈곤층 12억명 셰디네 가족은 검은대륙 아프리카에서 지극히 평범한 절대 빈곤층 중 한 가정일 뿐이다. 지난해 유엔 새천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은 12억명, 하루 3달러 미만 소득자는 30억명이었다. 세계 인구의 7분의1에 이르는 8억 5000만명 이상은 셰디네처럼 심각한 수준의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말라리아에서 살아남은 셰디의 누나 젠(15), 남동생 마빈(9)과 조(7)는 그나마 행운아 축에 든다.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가 3초에 1명꼴로 굶주림이나 질병으로 인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 한 잔이 없어 설사로 사망하는 아동도 연간 180만명이나 됐다. 그러나 셰디 가족을 직접 지원하는 손길은 케냐 정부가 아니다. 케냐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를 둘러싼 유혈충돌로 100명 넘게 사망했다. 올 들어 곡물 가격이 42% 오르는 등 경제도 파탄 직전이다. 셰디는 고로고초 지역의 지라니(현지어로 이웃이란 뜻) 초등학교를 다닌다. 이 학교는 케냐 정부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근처에 시 의회가 운영하는 학교 두 곳이 있지만 교복 살 형편도 안 되는 아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지라니 초등학교는 한국의 국제비영리단체 굿네이버스가 세계 23개국에서 벌이는 초등교육 사업의 하나로 세운 학교다. 케냐 정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다. 셰디 같은 아이들 180여명이 초등교육과정을 비롯해 목공, 재봉, 컴퓨터, 간호보조 등 맞춤 직업교육을 무료로 받고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셰디는 “돈을 잘 벌 수 있는 택시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빈민국에 급식·교육지원 이 학교에선 급식도 중요한 사업이다. 밀리 센트 교장은 “아이들이 먹는 하루 한 끼가 바로 급식인 우갈리(옥수수 가루로 찐 케이크)”라고 말했다. 셰디는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종일 굶을 때도 많다.”고 했다. 먹고 싶은 간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먹어 봐서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학교의 급식비 등 각종 경비는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굿네이버스 기금으로 충당한다. 굿네이버스는 1996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비정부기구(NGO)로는 최고등급인 ‘최상위 포괄적 협의 지위’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같은 비정부기구들이 없다면 케냐 같은 빈곤 국가들의 복지정책은 크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올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창조적 자본주의’를 역설했다. 기업이 각국 정부,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자본주의 혜택이 가난한 이들에게도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셰디처럼 하루하루 생존싸움을 하는 이들에겐 창조적 자본주의가 구세주 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본주의 혜택 가난한 이와 나누자” 유엔이 2000년 발표한 ‘새천년 개발 목표’는 2015년까지 세계적 빈곤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는 구체적 행동 지침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공여국들이 국민총소득(GNI)의 0.7%만 내놓아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이 액수는 전 세계가 국방비에 쏟아 붓는 돈의 5분의1에 해당한다. 절대빈곤층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에 필요한 예산이 연간 24조 8000억원. 세계인들이 화장품을 사들이는 데 쓰는 돈은 연간 31조 4000억원임을 생각하면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이 멀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안정한 현지 정세나 식량, 유가 폭등은 비정부기구들의 자발적 구호활동에 한계요인이 된다. 세계식량계획(WFP) 나이로비 지부장 피터 멀던은 “올해 총예산 45억달러 중 20억달러가 순전히 기부금이고, 전 세계적인 곡물가격 인상분으로 올해 7억 5500만달러의 추가 예산이 책정됐다.”면서 “국제기구가 없다면 케냐 빈민들은 당장 굶어 죽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들은 순수 기부금으로 원조용 식량을 배분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식량가격 폭등 같은 위기 상황이 오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효율적 지원을 위해 각국 정부와 세계은행(WB) 등 정책결정권자들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창조적 자본주의 기업활동을 통해 비즈니스와 사회봉사를 하나로 결합하는 형태의 활동을 말한다. 특히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각국 정부 및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자본주의의 방향이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하루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전세계 10억 빈민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을 모색하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한 발 더 나아가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풍요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구호물품 제공 등에서 벗어나 자선활동 자체를 사업화하고 각국 정부와 연대해 빈곤 탈출을 위한 포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 한국 ‘창조적 자본주의’는 - 사회연대은행, 창업자금 등 지원 한국에도 따뜻한 피가 흐르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자라고 있을까?‘마이크로크레디트’나 사회적 기업 등의 형태로 조금씩 구체화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크레디트’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도 뿌리를 내린 상태다.2002년 설립된 사회연대은행(www.bss.or.kr)에서는 사회적 약자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 생계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118억원의 창업기금을 조성,600여명의 음식점ㆍ도소매업 창업자들에게 혜택을 줬다. 최근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손잡고 사내 변호사 5명이 창업ㆍ임대차ㆍ개인회생 등 법률문제를 도와주는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직자, 노인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금까지 100여개 업체가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활동하고 있다. 헌 옷이나 중고제품을 기부받은 뒤 이를 손질해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2002년 설립)의 경우 현재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을 웃도는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럼에도 약자에 대한 개인과 기업의 기부 풍토는 아직도 무척 빈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일본의 100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11위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를 해달라.”고 호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부 총액은 2003년 1382억원에서 지난해 26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정기적인 개인 기부율은 미국(83%)이나 캐나다(85%)의 절반 수준인 45%에 불과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 금융자산 백만장자 11만8000명

    우리나라에서 집 등을 제외하고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가 11만 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많이 증가했지만 주식 비중은 여전히 세계 평균에 못 미쳤다. 14일 메릴린치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와 공동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부자 보고서 2008’에 따르면 한국 고액순자산보유자(HNWI: 주거지와 소비재를 제외하고 최소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는 지난해 말 현재 11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18.9% 늘었다. 한국의 HNWI 증가율은 전 세계 평균인 6.0%를 크게 앞서며 세계에서도 인도(22.7%), 중국(20.3%), 브라질(19.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3200억달러로 전년보다 18.1% 늘었고, 1인당 평균 순자산은 320만달러로 조사대상 9개국 중 8위였다. 글로벌리서치본부 이남우 전무는 “아태지역에서 고액자산가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부의 집중화가 심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HNWI는 8.7% 늘어난 280만명으로 전 세계 HNWI의 27.8%를 차지했다. 총 자산은 9조 5000억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고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3000만달러를 초과하는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액 순자산보유자(Ultra-HNWI)는 2만명으로 16.4% 증가해 세계 평균 증가율 8.8%를 크게 앞섰다. 자산 배분 면에서 한국 고액자산가의 부동산 비중이 40%로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주식 비중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2006년 13%에서 20%로 늘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 33%보다 낮았다.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GWM) 장재호 한국 본부장은 “주식비중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부동산 비중이 높아 자산이 부동산에 치중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HNWI는 자산배분수단으로 채권(25%)과 현금 및 예금(21%)을 선호했다. 부동산 비중은 20%로 전년보다 9%포인트 줄었지만 주식 비중은 26%로 2%포인트 늘었다.특히 이들은 자산의 53%를 조국이 포함된 아태지역에 투자하고 있어 세계 평균 20%를 크게 앞섰다. 우리나라는 이 지역 투자비중이 60%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장재호 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 HNWI들은 예금과 채권 비중이 높고 역내 투자를 선호하는 등 자산배분의 보수적 성향이 강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메릴린치는 견실한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의 발달로 아태지역 고액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쌀 직불금 수령’ 파문] 대리경작 땐 소작농이 신청·수령해야

    [‘쌀 직불금 수령’ 파문] 대리경작 땐 소작농이 신청·수령해야

    해마다 공무원 수 만명이 부정 수령하는 등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드러내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쌀소득보전직불금 운영 과정에서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쌀소득보전직불금은 추곡수매제가 폐지되면서 2005년 도입됐다. 도하개발어젠다(DDA)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으로 쌀 가격이 떨어질 경우 쌀농가의 소득 안정을 꾀하기 위한 취지다. 농지 1ha당 60만원 가량 일괄 지급되는 고정직불금과 정부가 정한 목표가격과 당해연도 수확기 산지 전국 평균 쌀값과의 차액 가운데 85%를 보전해주는 변동직불금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변동직불금의 경우 지급기준은 10월∼이듬해 1월 4개월간 전국평균 산지 쌀값이다. 즉, 쌀값이 하락하면 직불금이 많이 지급되고 쌀값이 오르면 낮아지는 구조다. 쌀 직불금 시행의 근거가 되는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농업인들이 논에 벼·미나리·왕골·연근 등을 재배하면 해마다 수확기가 끝난 뒤 10월쯤 쌀 고정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듬해 3월쯤 변동직불금을 추가로 받는다. 직불금은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나 영농조합, 영농법인이 시·도에 신청해 지급받는다. 다만,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소작농을 두어 대리 경작하는 경우에는 소작농이 신청한 뒤 수령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직불금 신청을 원하는 농가는 주소지 읍·면·동사무소를 찾아가 본인이 소유한 농지와 경작 등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현장 공무원이 관련 서류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신청자가 부정 수급자인지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시장·군수가 직불금 지급을 승인한다. 이렇게 취합된 직불금 규모는 행정안전부를 통해 농식품부에 보고되고 정부는 예산과 기금을 통해 해당 금액을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 고정 직불금은 2005년 6038억원(103만 3000명),2006년 7168억원(105만명), 지난해 7120억원(107만 7000명)이 지급됐다. 쌀 변동직불금은 2005년 9007억원(98만 4000명),2006년 4371억원(100만명), 지난해 2791억원(102만명)이 지출됐다. 문제는 쌀직불금의 부당 신청과 수령이 판을 치는 데도 위반자 파악이 안돼 눈뜨고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벌칙도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관련 법상 직불금 부당수령에 대한 제재는 ▲직불금 회수 ▲3년간 신청자격 제한 등이 고작이다. 때문에 이봉화 차관의 경우에서 보듯 농지 소유자가 각종 편법을 동원해 직불금 수령인을 임차인이 아닌 본인 명의로 등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자격없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이는 쌀 직불금 부정 수급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 시스템이 엉성한 데서 비롯됐다. 일차적 책임은 시장과 군수 등에 있으나 총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갖고 있고 동시에 나랏돈을 집행하는 농식품부는 뒷짐을 지고 있어 부정 수급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쌀 직불금 신청자의 개인 정보조차 제대로 취합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신청자의 주민번호와 동·면까지만 기재된 농지 주소 정보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성 주민 “살길 막막합니다”

    고성 주민 “살길 막막합니다”

    “살아갈 일이 막막합니다. 금강산 길이 다시 열려 관광객들이 찾아야 합니다.”금강산 관광 중단 3개월이 지나면서 강원 고성군의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도 갈수록 팍팍해져 ‘이대로 모두 공멸한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무성하다. 관광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이나 건어물가게, 숙박업소, 음식업소들은 관광 중단의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는 곳도 생기고 있다. 어민들도 횟집 운영이 안돼 불황의 그늘은 깊어지고 있다. 고성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파는 인근의 속초, 양양, 강릉지역까지 파급되면서 동해안 전체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7월12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고성지역에는 한달 평균 3만~4만명의 금강산 관광객으로 붐볐다. ●음식·숙박업소·특산품점 개점 휴업 금강산 관광이 아닌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만도 1만~2만명 정도로 성황이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주말에만 관광객들이 찾아올뿐 고성은 썰렁한 분위기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지역 특산품 판매점에까지 매기가 없다. 인구 3만명 남짓되는 고성지역의 직·간접 경제피해만도 3개월동안 2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손님 하루에 한명도 없어요” 통일전망대 인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서 ‘끝집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주민 강종섭(44)씨는 “하루에 손님 한명도 받지 못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이 오늘 재개될까. 내일 재개될까 하루하루 소식만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강씨 가게는 주말에 직원 한 명만 출근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내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주말에 더러 손님이 찾지만 석달째 평일에는 파리를 날린다.”며 손사래 쳤다. 금강산관광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지역여행사들도 개점휴업이다. 이같은 어려움은 횟집과 특산품 상가들이 몰려 있는 현내면과 거진읍이 가장 심하다. 간성읍도 타격이 크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줄어 주말에 200~300명정도 찾을뿐이다. 그나마 특산품이나 횟집, 건어물을 사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단풍철이 시작됐는데도 관광객들이 찾지 않아 주민들은 포기한 상태다. ●지원책도 역부족… 관광 재개 기대 어려움이 장기화되자 강원도와 고성군은 각종 지원책을 내 놓고 있다. 강원도는 숲가꾸기, 조림, 사방사업, 공공근로사업, 산불감시 등을 통해 1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진항 수산시장 건립 등 생활기반 구축 조기 가시화를 위해 352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고성군도 중앙부처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시책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다음달 18일이 금강산 관광 10주년인 만큼 정부의 지원책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정치적 노력이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통일둥이’ 통해 본 사회적 현상은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통일둥이’ 통해 본 사회적 현상은

    2048년 한국은 과연 어떤 사회적 문제를 안고 살아갈까? 대학생 김유진씨의 2048년 10월13일 가상의 하루 생활을 통해 40년 뒤 우리사회가 맞닥뜨릴 상황들을 미리 짚어본다. 이 기사는 통계청과 한국미래학연구원, 농업과학기술원 등에서 발표한 자료와 미래학 관련 논문, 서적들을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4㎞ 높이의 아파트 내 이름은 김유진.2025년에 태어난 이른바 ‘통일둥이’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 여의도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120층이다. 이 정도면 요즘 높은 편도 아니다. 강남쪽에 곧 높이 4㎞짜리 아파트가 올라간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정원이 딸린 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 오늘 점심에는 인도 친구를, 저녁에는 중국 친구와 만날 계획이다. 두 친구는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한다. 지난 2007년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예상했던대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25년에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뒤 최근 몇년 사이에 영국마저 따라잡았다. 앞으로 미국을 따라잡느냐는 인도, 중국 시장에 달렸다. 인구가 16억명이 넘는 인도는 10년째 14억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됐다. ●우주청소부가 인기 직업 나는 가정용 로봇 디자이너가 되려고 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로봇과 사이보그(cyborg·생물과 기계장치의 결합체)들이 우리 생활에 파고든 지 오래다. 인공지능을 개발해 인간의 기억이 이 사람 머릿속에서 저 사람 머릿속으로 옮겨진다. 정보를 업로드하듯이 사람들의 기억을 업로드하는 저장소도 생겨났다. 일부 국가에서는 ‘섹스 로봇’이 논쟁이 되고 있다. 섹스용 로봇을 만들어 매춘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 인기있는 직업들은 첨단 기술공학 전문가, 로봇공학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의료·건강분야 전문가, 해양·항공 전문가, 생물학 전문가, 건축 설계 및 디자인 전문가, 안전기술공학 전문가, 에코(생태)산업 전문가, 박물관 경영 전문가, 각종 컨설턴트 및 카운슬러 등이다. 보통 사람들이 하기 싫어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3D 업종도 일부층에서는 인기다. 각국의 우주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업종들도 생겨났다. 우주에 이상이 있나를 살펴보는 우주관리사, 우주에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청소하는 우주미화원, 로봇을 고안하고 만드는 로봇 제조·설계사, 우주에 도시를 세워 살기 좋게 꾸미는 우주도시 건설사 등이다. 우주 끝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우주탐험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공룡 등 이미 사라진 동물을 다시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생명공학사와 아예 생명을 복제하는 생명복제사까지 등장했다. 물속에 도시를 건설하고 살기 좋게 꾸미는 수중 도시 건설사와 사라진 오존층을 복구하는 기술자들도 각광받고 있다. ●영생을 도모하는 사람들 컴퓨터 기능이 합체된 페이퍼TV를 켜자 나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편집된 맞춤형 뉴스가 화면에 뜬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1504만명으로 32%를 차지한다고 한다.15세에서 64세까지가 57%인 2652만명이며,15세 미만 인구는 10%인 480만명밖에 안된다. 인구 분포가 역피라미드 꼴이 된지 오래다.4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15세 미만 인구는 18%에서 10%로 8%포인트나 줄었다. 반면에 65세 이상 인구는 10%에서 32%로 22%포인트나 늘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26년부터 65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가 됐다.100세를 넘긴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아예 진시황처럼 ‘영생’을 도모하는 이들도 있다. 할아버지의 친구 가운데는 늙거나 병들어 별세하는 분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도 나온다. 부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에서는 부모의 우수한 유전형질만 골라서 아기를 만드는 병원들이 번성하고 있다. 아예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의 유전자를 사들여 아기를 만드는 이른바 ‘유전자 귀족’들도 생겨난다. 친구 어머니는 3년 전에 친구의 동생을 낳으셨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여성은 이론적으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동물에 이식시킨 자궁을 통해 임신을 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어머니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열은 여전히 뜨겁다.2025년 통일 이후 국방예산의 상당부분이 교육에 투자되면서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수는 25만명 정도로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1세기 초반에 비해 대학교 수가 줄어들고 실업 교육이 강화됐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미국) 박건형특파원, 요코하마(일본) 류지영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카날 거리와 모트 거리가 교차하는 중심부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서부터인지는 몰라도 어느새 거리가 중국 간판들로 가득하다.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중식당 ‘차이나 익스프레스’에 들어섰다. ●“무일푼이라도 후원… 타국서 성공할 기회 줘” “뉴욕 차이나타운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19세기 중반 대륙횡단 철도 공사 때 태평양을 건너 온 중국인들이 자리잡은 곳이니 150년이 넘죠.” 차이나 익스프레스의 탕원웨이(58) 사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일궈낸 선대들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국 땅에서 그 누구도 무시 못할 정치적·경제적 능력을 갖게 된 차이나타운의 성장 동력을 묻자 탕 사장은 가게 한가운데 2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금색 현판을 가리켰다. 이들은 1990년 무일푼이었던 탕 사장이 가게 문을 열 당시 경제적 도움을 준 후견인들이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후견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모두 자신을 믿어준 것에 고맙게 여기며 기꺼이 5000달러씩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가게가 안정을 찾으면서 탕 사장은 10년 넘게 후견인들에게 수익금을 배분하고 있다. 탕 사장 역시 중국인 후배 세 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계’와 같은 조직인 셈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를 늘 철저하게 계산하지만, 일단 믿기 시작하면 그 강도는 절대적이어서 그 아들까지 신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20명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그 20명이 각각 또 다른 20명씩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6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화교들이 어떻게 힘을 키워 가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차이나타운이 도시 중심가에 점차 세를 넓혀갈 수 있는 것은 이런 네트워크의 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천명의 화교가 각각 100∼1000달러씩 소액을 내 만든 기금으로 차이나타운 주변 빌딩들을 순차적으로 사들인다. 뉴욕 차이나타운이 이런 식으로 이탈리안타운과 한인타운을 변두리로 몰아내고 중심상권을 차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100인 위원회, 막강한 정치적 파워 행사 노동력을 앞세워 해외로 진출한 중국인들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예외없이 차별받고 박해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힘을 키웠다. 현재 2조달러(약 2700조원)로 추산되는 화교 자본력을 일궈냈고, 인구수를 바탕으로 한 ‘투표력’은 주류 정치권도 중국인 사회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100인 위원회’로 불리는 화교사회의 의사결정 집단은 어느 곳에 뿌리를 내리든 그 나라 정치권에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중국인 커뮤니티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연합회의 자오 칭(가명) 이사는 “미국 국내법상 중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로비스트의 역할은 한계가 있지만,100인 위원회는 미국인인 만큼 훨씬 자유롭게 현안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과 하원을 가리지 않고 정치자금을 지원해 그들이 우리의 요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의 힘도 무시 못해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의 중심부에는 ‘만즈 차이니즈 시어터’로 명명된 중국식 건물이 서 있다.1927년 극장왕 시드 그로우만이 중국 문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지은 극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영화가 상영되는 이 극장 앞 광장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바닥 자국과 발자국, 사인이 빼곡히 찍혀 있다. 가장 미국적인 문화가 중국 문화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중국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화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차이나타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붉은색의 기둥 ‘파이러우(牌樓)’와 공자상은 방문객들에게 ‘중국 힘’의 상징물로 각인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차이나타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폭력집단 유착 문제는 자정노력을 통해 개선되는 추세다.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개발 당시부터 지역 경찰과 협력해 폭력조직 정착을 막아냄으로써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범죄 청정지역이 됐다. 현재 이곳은 연간 방문객만 1800만명에 달한다.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객이 연간 15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경제적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kitsch@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나서야” 10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우리 사회의 개방성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특히 3D 업종에서 묵묵히 일하는 불법체류자 22만명에 대한 전향적 대책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노동자의 숙식비를 임금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한 비전문 외국인력 정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기숙사비·식대 분담을 표준근로계약서에 명시 ▲최저임금제를 감액 적용(10%)하는 수습기간(현행 3개월)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수를 연말까지 20만명으로 줄이고 불법체류자 비율도 현재 19.3%에서 1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의 실질 임금을 줄여가겠다는 게 개선안의 요지다. 하지만 사회 최저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의 임금을 깎겠다는 발상이 과연 합당한 처사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감세정책을 통해 부자들에게는 혜택을 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빈자(貧者)와 부자에 대한 정책의 형평성 시비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철승 전국 외국인 이주·노동 운동협의회 대표는 “무엇보다 ‘정주화 금지’라는 우리 사회의 불문율을 허물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혈통주의 원칙을 지켜오던 국적법을 8년전에 수정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사회통합의 원동력을 마련한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변화하는 코리아타운 - “교포들 직업군도 다양화 美사회 주류로 파고들어” |로스앤젤레스 박건형특파원|‘나성식당’,‘이쁜이 미용실’,‘서울만화방’. 한국의 시골 읍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활자체의 간판들이 가득한 LA 코리아타운. 전세계 최대 한인 커뮤니티로 80만여명의 교포가 거주하며 서울 나성구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곳의 첫 인상은 마치 80년대 서울 변두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한인사회는 1930여년의 이민사에서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자라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1.5세대와 2세대가 주류사회 각 분야로 속속 진출하고 있고, 일부는 1세대가 일궈놓은 기반을 물려받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6년 15세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온 하 회장은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부동산업으로 성공한 1.5세대 경영인.1.5세대들의 대표 단체인 한·미연합회 회장을 거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올해 6월 첫 경선을 통해 LA한인상의 회장에 당선됐다. 하 회장은 교포사회 변화의 증거로 직업군의 이동을 먼저 꼽았다. 대부분 세탁업, 주류업, 식료품상에 종사하던 교포들의 직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상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는 “의류업체인 ‘포에버21’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각종 쇼핑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요구르트 체인점인 ‘핑크베리’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열심히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데 만족했던 사람들이 미국 사회속으로 본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하 회장은 다른 이민사회와 한인사회의 차이점으로 ‘이민 역사의 노하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코리아타운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민사가 100년이 넘는 차이나타운과 30년에 불과한 한인사회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한인사회가 갖춰야 할 과제로 ‘정치력’을 강조했다. 그는 “화교처럼 100명의 한인 상인들이 모여 100인 위원회를 만들고,1년에 1만달러씩만 내놓는다면 이를 정치인 후원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교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 정부가 직접 할 수 없는 분야까지 한인사회가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 부장(팀장)·이도운 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안동환·이재연 기자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외국인 환자 유치활동 허용

    이르면 연말부터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해외 영주권자, 상사주재원 등 재외국민에게도 주민투표권이 주어진다. 또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행위가 허용된다. ●재외국민에 주민투표권 부여 정부는 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민투표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주민투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 선거 등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통폐합이나 구역 변경, 방사능 폐기물처리장 같은 주요 시설 설치 등의 정책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다. 개정안은 투표인 명부 작성기준일 현재 해당 지자체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뿐 아니라 국내 거소신고를 한 재외동포에게도 주민투표권을 주도록 했다. 개정안은 현재 20세로 돼 있는 주민투표권자의 연령도 공직선거 선거권자와 같은 19세로 낮췄다.8월 현재 국내 거소신고를 한 재외국민은 6만 2000명,18대 총선 당시 19세 인구는 62만명이다. 정부는 또 국내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의료비를 할인하거나 금품 및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법은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환자 소개 및 알선, 유인 행위를 원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유치행위 금지로 의료기관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지적에 따라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을 허용키로 했다. 개정안은 또 환자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의사가 진료비용 중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어떤 것인지를 환자에게 알려주도록 의무화해 환자의 병원선택권을 강화하고 진료비용 예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는 아울러 만성질환자, 거동불편자, 정신질환자에 한해 대리인이 처방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의사·한의사 동시면허자의 의료기관 복수개설 허용, 의과·한의과 협진허용 등도 개정안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상법’ 개정안을 처리, 합자조합과 유한책임회사 등 다양한 기업형태를 도입하고, 주식 및 사채 전자등록제와 주주총회 전자투표제를 신설키로 했다. 또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최저자본금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자본금 총액이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회사를 설립할 경우 정관공증을 면제하고 감사 선임시 자율성을 부여해 신속한 창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식·사채 전자등록제 신설 정부는 이밖에 ▲학자금지원 전담기구로 한국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국가장학기금을 설치하는 ‘한국장학재단 설립법’안 ▲과학재단, 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해 한국연구재단을 설립하는 ‘한국연구재단법’안 ▲제주특별자치도의 관광·교육·의료 자치권을 강화하고 영어교육도시 지정 및 국제학교 설립을 허용하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을 일괄 처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개미와 베짱이’의 현대판 버전은 ‘21세기 노동과 연금’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일만 하던 개미는 겨울이 되자 건강이 나빠져 그동안 모은 돈을 허비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반면 노래만 부르며 게으름을 피우던 베짱이는 음반을 내고 콘서트도 열며 엄청난 부자가 된다. 그러나 주식투자 실패로 가산을 탕진한다. 연금에 의지해 살아보려 했지만 정부 기금이 바닥나 그 역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첨단 기술이 낳은 자동화·디지털화가 비숙련 노동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연금 역시 재원이 말라가고 있다.20세기 사회를 지탱해 오던 노동과 연금이 21세기 사회를 흔드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사회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여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데 있다. 노동과 연금의 위기를 맞이한 세계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도쿄·요코하마 류지영특파원| 일본 도쿄 중심가 신바시 역에 자리잡은 신교통시스템 ‘유리카모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도쿄의 상징이 된 유리카모메는 6량짜리 객차에 1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소규모 모노레일이다. 객차는 지상에서 10여m 높이에 지어진 철길을 따라 도심 건물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뚫고 나간다. 열차 안 유리창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쿄 신도시 오다이바의 경관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7만평 타이어 공장엔 근로자 1000명뿐 유리카모메는 출발역인 신바시와 종착역인 도요스를 뺀 나머지 14개 역이 모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승차권은 모두 무인 발권기에서 판매되며, 역사 관리 또한 CCTV를 통해 이뤄진다. 오전 6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3∼7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에는 운전사와 승무원이 단 한 명도 타지 않는다. 한국에서라면 안정적인 직장으로 각광받았을 법한 100여개의 철도 관련 일자리가 이곳에서는 열차 운행 시작 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도쿄와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 요코하마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에는 하루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이 일대 유료 주차장들은 늘 북새통을 이루지만 한국과 달리 관리요원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요금 정산 등 모든 업무는 기계로 이뤄지며, 문제가 생기면 출입구에 설치된 비상전화로 해결하게 돼 있다. 이런 모습은 요코하마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으레 관리인들이 상주하는 우리식 주차시스템은 일본 도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쿄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고다이라 시에 위치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도쿄 공장은 자동화 공정의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3배 면적인 56만㎡(약 17만평)의 공장에서 하루 3만여개의 타이어를 만들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채 1000명이 되지 않는다.97%에 달하는 고도의 공정 자동화 덕분이다. 하루 6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력이 5500명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이곳의 일자리가 얼마나 적은지 가늠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의 무인화 기술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경제 침체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자동화로 인한 비숙련 일자리 수요 감소가 내수 경기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세계 제조업 왕국’으로 군림하며 1991년 25%에 달했던 제조업 고용 비중도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고된 노동에서 사람을 해방시켜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동화가 오히려 인간을 일터에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제조업 고용비중 하락속도 일본 앞질러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우리로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인구는 1991년 516만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꾸준히 줄어 지난해 412만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고용비중도 91년 27.6%에서 지난해 17.6%로 낮아져 일본보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를 만회하며 한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이끌던 서비스업 부문마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전산화 등의 여파로 산업구조 전반이 고용을 줄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3∼1997년 연평균 62만 4000명에 달했던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폭은 2002∼2007년에는 40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7만 3000명에 불과해 90년대 초반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 때문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2002년 이후 63%대에 머물며 지속적인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연간 60만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장률 1%가 대략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면서 “6% 성장을 달성해도 5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부품소재·지식기반 육성 일자리 감소부터 막아라 한국에서는 노동과 연금의 미래에 대한 한국식 해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개혁을 통해 노동과 연금에 대한 지금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일자리 확충의 경우 규제 완화와 고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부품소재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일자리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술발전이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용효과가 큰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최요철 차장은 “부품소재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 연구기관, 마케팅 면에서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커 국내 고용기반 확충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시간제 근로 등 노동시간만 유연화돼도 여성인력 고용이 크게 늘어 국가 전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은 정규직 해고 제한이 엄격한데도 시간제근로 등을 통해 70%가 넘는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간 선순환구조가 정착돼 노동시장 양극화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의 경우 기존의 ‘덜 내고 더 받는’ 방식에서 ‘낸 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의 수술이 불가피하다.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며 10여년에 걸친 논의 끝에 1998년부터 혁신적 연금제도를 도입한 스웨덴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 연금개혁의 기본정신은 ‘가입자 자신이 부담하는 만큼 연금으로 지급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운영 중인 ‘저부담 고급여’ 방식에서 탈피, 연금가입자 본인의 보험료 부담 수준과 연금액이 연결되도록 하는 ‘명목확정기여형’(NDC)이라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의 보험료 납부실적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만큼의 이자율을 부여해 ‘적당히 내고 적당히 받는’ 소득비례형 연금제로 전환한 것이다. 대신 정부 예산으로 최저연금을 담보해 주는 장치를 마련, 저소득층의 노후를 보장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선진국 일자리 만들기 노력은 佛, 근로시간 단축… 日, 임금피크제 도입 노동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하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했던 프랑스는 지난 7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근무시간을 줄여 시민들이 일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구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것다. 집권 사회당이 도입했던 주 35시간 근무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예외없이 4시간씩 단축,10%가 넘던 실업률을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실제 1999년 10.7%였던 실업률은 제도 시행 직후인 2001년 8%선까지 떨어져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2006년 실업률은 제도 시행 정과 다르지 않은 9.8%까지 상승했다. 제도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돌아간 것. 반면 35시간 근로제 시행기업의 지원에 매년 135억유로(약 23조원)의 나랏돈을 사용하다보니 정부 예산 대비 재정적자비율(4%)이 유로통화권 국가들의 재정적자 상한선(3%)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자발적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 고령화로 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되자 기업들이 정년인 60세부터 64세까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70세까지 고용을 책임지는 회사도 많아 65∼69세 인구의 49.5%(한국은 농어민 포함 30.5%)가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번호이동 감소… 이통시장 안정세

    이동통신시장이 차분해지고 있다. 지나칠 정도의 마케팅 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를 경험한 이통사들이 보조금 축소 등 가입자 경쟁을 자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7∼9월) 이동통신 3사의 순증 가입자는 30만 4988명이다. 이에 따라 9월말 현재 이통 누적가입자(번호기준)는 4527만 4511명이다. 순증 가입자는 늘었지만 번호이동 가입자는 2분기(4∼6월)의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번호이동 가입자는 이통사를 바꾼 가입자들이어서 보통 시장의 과열정도를 알 수 있는 척도로 꼽혀 왔다.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는 이통 3사를 합쳐 45만 343명이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100만명이 넘었다. 지난달에도 번호이동 가입자는 줄고 ‘010’ 신규 가입자는 늘었다.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18만명(8월)에서 17만명(9월)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010 신규 가입자는 34만명에서 42만명으로 늘었다.KTF도 번호이동은 18만명에서 17만명으로 줄었으나 010 신규가입자는 22만명에서 26만명으로 늘어났다.LG텔레콤도 010 신규 가입자가 5000명가량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10∼12월)에도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KTF가 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 이통사들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마케팅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개월∼2년간 한 회사의 이동통신을 사용해야 하는 ‘의무약정 가입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이통사간 가입자 쟁탈전의 가능성이 종전보다 줄어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해외 골프관광 줄일 처방전은 있다

    해외 골프관광 지출액으로 지난 3년간 3조 7000억 여원이 빠져 나갔고,203만명이 해외에서 골프를 치고 왔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지난해에만 82만명이 1조 5000억원의 비용을 썼다는 전언이다. 왜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는 것일까? 첫째, 골퍼들은 늘 새로운 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따라서 한번 쳐 본 곳보다는 새로운 골프장,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치고 싶어 한다. 물론, 이는 한국이나 일본, 심지어 미국 골퍼들까지 공통으로 갖고 있는 것이어서 한국 골퍼의 광적인 해외골프 투어와는 상관이 없다. 둘째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골프인구는 많은데 골프장이 절대 부족해서다. 다만, 이것도 최근 골프장 공급이 수요를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결돼 가는 과정이다. 셋째는 국내 골프장의 대단히 높은 비용 때문이다. 주말엔 그린피를 22만원은 줘야 골프를 칠 수 있다. 주중에도 20만원 수준이다. 정부는 최근 지방 골프장을 대상으로 조세특례제한법을 통한 차등 그린피 인하 조치를 취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골프장은 3만∼4만원의 그린피 인하가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골퍼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정작 수도권에 거주하는 골퍼들은 아직도 비싼 그린피를 지불하고 라운드를 해야 한다. 정부의 노력에 비해 실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 뻔하다. 여기에 골프장 식음료 비용이 시중 가격보다 3∼8배까지 비싸 골퍼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으며, 이것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판이다. 슈퍼마켓에서 300원이면 살 수 있는 찐계란이 1500∼2000원으로 5∼6배나 비싸다.35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자장면의 가격은 골프장에선 8000원으로 둔갑한다. 단순히 그린피 인하 하나만으로 해외로 향하는 골퍼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정부와 골프 관계자들은 보다 현실 적인 곳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그린피만 내렸다고 해서 근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절대 아니다. 국내 골프장 역시 무조건 식음료 비용을 내리라고 하면 단 한 군데도 내릴 의향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세금과 높은 인건비 때문이다. 정부는 한 해 100만명이 넘는 골퍼가 1조원 이상의 돈을 해외 골프장에 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선 그린피 인하뿐만 아니라 각종 과다 세금부터 현실화시켜야 한다. 골프장의 찐계란, 자장면 값이 그대로라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골퍼들의 발길도 그대로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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