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만명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심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OTT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DR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64
  • [경제 브리핑] 모바일뱅킹 고객 3300만명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19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모바일뱅킹 고객(동일인 중복합산)이 3300만명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6월 말 3002만명에 비해 9.9%(298만명) 늘었다. 이 중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은 1984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8.2%(305만명)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을 보면 하루 평균 기준 1330만건으로 전분기보다 9.9% 늘어났다. 이 중 스마트폰 기반이 1325만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 美 봉쇄 가속화… “中, 러·北 외엔 믿을 곳 없다”

    美 봉쇄 가속화… “中, 러·北 외엔 믿을 곳 없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7일 호주 의회에서 “미군 임무의 최우선 순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두겠다.”며 ‘아시아 회귀’ 정책을 담은 ‘오바마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년간 실제로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은 상당 부분 실행에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신문 분석 결과, 미국은 중국 영토 둘레를 띠로 둘러 봉쇄하는 모양으로 주변국들과 갈수록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중국이 안보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접경국은 북한과 러시아 정도뿐이다. 가장 눈에 띄는 ‘봉쇄’ 지역은 영토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이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월 베트남전 당시 미군 핵심 기지였던 캄란만을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방문, 베트남과의 군사협력을 역설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남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에 경제제재 해제라는 ‘당근’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오는 17~20일 미얀마와 캄보디아, 태국을 방문한다. 재선 이후 첫 해외순방지로 중국 남쪽을 선택해 공략하는 모양새가 됐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이 미국의 우방으로 돌아선다면 중국은 옆구리에 ‘비수’(匕首)를 받는 형세가 된다. 지난 10월 미군은 필리핀군과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상륙 훈련을 실시했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올해 미군과 합동작전을 펼쳤다. 내년 초에는 싱가포르에 전투 능력을 갖춘 미군 순시선이 배치된다. 중국 서쪽의 ‘대국’인 인도는 미국이 중국의 대항마로 키운지 오래다. 양국은 2004년 외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이후 방산협력은 물론 원자력 분야의 협력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옆의 파키스탄은 미국의 ‘비(非)나토 주요동맹국’으로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고, 아프가니스탄에는 친미 정권이 들어섰다. 미국은 중국 서북쪽 국경의 카자흐스탄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에는 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다. 타지키스탄에는 매년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수준의 투자 및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이들 세 나라는 중국과 함께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으로 안보상 친밀한 관계였는데, 미국의 개입으로 중국이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이 같은 미국의 봉쇄 전략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진주 목걸이’ 모양(반원형)으로 중국을 에워싸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중국 위쪽 몽골에도 이미 미국의 손이 뻗쳐 반원이 아니라 둥근 원처럼 중국이 포위되는 형국이다. 지난 7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몽골을 방문, 중국을 맹비난했다. 중국이 그동안 이념과 돈으로 ‘관리’해온 접경 국가들을 미국이 야금야금 잠식하면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옥죄는 양상이다. 중국 동남쪽에 포진한 일본과 한국, 호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들도 중국 봉쇄정책의 교두보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봉쇄’라는 말을 줄기차게 부인하고 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우리 정책은 (아시아의) 우방들과의 군사협력을 계속 강화하는 것일 뿐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시아에는 현재 32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050 ‘감성 터치’ 극장 비수기 혁명

    3050 ‘감성 터치’ 극장 비수기 혁명

    극장가에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영화계의 비수기는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3~5월과 연말 성수기를 앞둔 10~11월. 이 시기에는 관객 수가 급감하고 화제작도 많지 않아 극장가가 침체됐다. 하지만 요즘은 비수기에도 성수기 못지않은 관객이 몰려 흥행작이 쏟아지고 있다. 더 이상 계절적인 요인은 영화 흥행의 변수가 아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방학, 연말연시 등 특정한 시기에만 극장을 찾던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하고 있다. ●영화의 질적 성장… ‘화려한 비수기’ 올해 10~11월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비수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늑대소년’이 3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멜로 영화 1위를 넘보고 있고 꽃미남 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추격전을 실감나게 그린 ‘내가 살인범이다’(8일 개봉)도 4일 만에 72만명을 돌파하는 등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늑대소년’은 주말에 하루 5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으로 몰렸다. 수능 특수와 15세 관람가를 감안하더라도 이는 여름 성수기에 맞먹는 숫자다. 지난해 10~11월에는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평일 7만~10만명, 주말 20만~30만명 정도 극장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1위 영화가 평일 하루 15만~20만명, 주말에는 40만명 이상 동원해 ‘전통적인 비수기’의 개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 개봉한 ‘용의자X’는 150만 관객을 넘겨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007 스카이폴’은 영국 첩보물의 고전적인 품격을 자랑하며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도 10월 비수기에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아 1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만의 경향은 아니었다. 지난해 비수기에 접어드는 9월 22일에 개봉한 ‘도가니’가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46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10월에 개봉한 ‘완득이’도 예상 밖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비수기를 활용해 그동안 묵혀 왔던 ‘창고 영화’를 방출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려는 ‘19금 영화’들이 쏟아지던 관행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봄 비수기인 3~5월의 경우 예년에는 국내 화제작이 없다 보니 해외에서 몇 년씩 묵힌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3월에 개봉한 ‘건축학개론’이 41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역대 멜로 영화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5월에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드물게 450만 관객을 동원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성수기인 설 연휴를 피해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도 469만명을 동원하며 ‘중박’을 쳤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처럼 극장가에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관객층의 확대를 꼽았다. 10~20대가 영화의 주 타깃이던 과거에는 방학 등 학생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 비수기가 정해졌다. 하지만 최근 30~50대 관객이 주된 영화 관람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기를 타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박루시아 과장은 “최근 극장가에 30~50대 관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의 감성과 취향에 맞춘 영화들이 흥행했다. 작품만 좋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주말 등을 활용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비수기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급사, 개봉시기 눈치작전 치열 따라서 배급사들의 개봉 전략이 더욱 섬세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여름엔 코미디’ 같은 계절이나 장르에 따른 공식이 사라졌다. 관객들의 성향과 대중문화의 트렌드에 따른 시의성, 경쟁작과의 대진표 등에 따른 맞춤형 개봉 전략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한 영화 배급사의 관계자는 “요즘은 개봉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해졌기 때문에 개봉 시기를 확정해 놓지 않고 경쟁작들의 눈치를 보다 막판에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쇼박스나 NEW처럼 극장을 갖고 있지 않는 배급사의 경우 경쟁이 덜한 비수기에 경쟁력 있는 작품을 내놓아 입소문 효과를 통해 장기전으로 가는 흥행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쇼박스 마케팅팀의 이현정 팀장은 “그동안 비수기를 타지 않았던 영화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유일했지만 국내 영화도 작년 하반기부터 비수기 구분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배급사에서도 시기에 관계없이 흥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개봉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 성공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기에 경제적인 여유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극장가는 호황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문화 생활을 그만두기 힘든 사람들이 대체재로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수기’의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차장은 “예전에는 개봉 시기를 성수기로 먼저 잡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개봉했지만 요즘은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야 개봉한다.”면서 “개봉 시기에 따른 특정한 매뉴얼과 공식이 사라졌다. 이제는 볼 만한 영화가 없는 시기가 비수기”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회동…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성공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회동…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성공

    정치 바람은 강했다. 1위는 ‘문재인 안철수 회동’이었다. 야권 단일화의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두 당사자가 지난 6일 서울 장충동 백범기념관에서 단일화를 위해 처음 만났다. 후보등록일인 25~26일 이전 단일화에 합의했다. 4위는 ‘김재철 해임안 부결’이다. 그간 많은 비판을 받아 왔던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는데, 문제는 이 부결을 두고 청와대와 박근혜 캠프가 개입한 결과라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는 점이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방송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양상이라 관심이 높았다. 2위는 미국 대선에 나온 ‘오바마 재선 성공’ 소식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오바마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의 재선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지난 7일 수능 시험이 치러졌기 때문에 수능 소식도 빠지지 않았다. 6위에 오른 ‘수능 명당자리’는 시험장 모든 자리의 장단점을 분석한 그림이다. 교탁 앞자리와 뒷자리는 감독관의 감시를 받는 자리이고, 양쪽 창가 앞자리는 문제지를 가장 먼저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학생보다 3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다. 웃자고 하는 말에 정색하고 말 보태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기엔 씁쓸한 풍경이다. 프로야구의 여진도 여전하다. 7위는 ‘KT 10구단 창단’이다. 10구단을 두고 전북과 경쟁하고 있는 수원이 KT와 함께 10구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새 구장을 짓는 것은 물론 창원시가 제9구단 NC다이노스를 밀어 주는 수준까지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예인 얘기는 여전하다. 8위는 ‘아이유 은혁 열애설’이다.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수면 위에 올랐는데, 양쪽은 극구 부인한 상태다. 9위는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여자 친구 사진’이었다. 이용대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어서 여자 친구가 없다고 해 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10위는 마침내 돌아온 ‘강호동 스타킹 복귀’다. 시원한 소식도 있다. 3위는 ‘한글날 공휴일 지정’이다. 내년부터는 10월 9일엔 논다. 5위는 ‘싸이 파리’다.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간 싸이가 파리 에펠탑 맞은편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2만명의 관중과 함께 ‘강남 스타일’을 부르며 춤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다 좋아질 거라 말하지 마요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워요

    “난 절박해서 말하는 거거든. 너희들은 소중하지 않다고. 그런데 애들은 그냥 웃고 말아. 난 답답해서 그러는 건데.” 머금었던 맥주 한 모금을 뿜을 뻔했습니다. 이상한 선생님 아닙니다. 실력으로 꽤 인기 높은 여고 수학 선생님의 푸념입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곧장 전문직 여성이 될 것이라 ‘착각’하는 게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라 했습니다. 멘토, 힐링, 참 인기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소중한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진정한 너만의 무언가를 찾도록 해라, 참 화려한 말들의 성찬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공허하게 여겨질 때면 몇 년 전에 들었던 ‘너희는 소중하지 않아.’라던 저 수학 선생님의 일갈이 떠오릅니다. 따스한 위로의 말을 시니컬하게 비웃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수평적 대화를 내세우는 멘토나 힐링을 볼 때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위르겐 하버마스에 대한 비판이 떠오릅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의 수호성인답게 의사소통이론이란 걸 만들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대화해서 잘 풀자는 거지요. 비판도 거셉니다. “대화? 좋긴 좋은데 왜 의사진행봉은 당신이 잡고 있는데?”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장님이 직원들 고충을 직접 듣겠다고 할 때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사단장님이 힘드냐고 묻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대답하는 병사는 바보입니다. 서로가 너무 잘 아는 이런 게임 같은 상황이 소통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까닭은 겉으로만 동등한 척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선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버마스는 근대 이성을 전 세계에 퍼뜨린 사람이 유럽인이니 어떻게 해서든 고쳐 써야 한다고 선언한 사람입니다. 의사소통이론을 두고 순진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서구 문명에 대한 하버마스의 절박한 책임감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힐링도 그렇습니다. 멘토들이 내세우는 말은 대부분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입니다. 그 선의와 진정성은 존중받아야겠지요. 다만 형식적인 동등성에 그치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송태욱 옮김, 사계절 펴냄) 출간을 계기로 조금 다른 방향에서 힐링을 말하는 책을 꼽아 봤습니다. 빅토르 프랑클의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박현용 옮김, 책세상 펴냄), 윌리엄 어빈의 ‘직언’(박여진 옮김, 토네이도 펴냄)까지 모두 3권입니다. 이들은 따뜻한 낙관보다 차가운 비관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소중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외치기보다 ‘우리는 소중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각자의 색깔도 제각각이어서 매력적입니다. 강상중은 문학에서, 프랑클은 심리학에서, 어빈은 철학에서 답을 찾습니다. 구체적으로 강상중은 나쓰메 소세키, 프랑클은 자신이 정립한 심리학 로고테라피, 어빈은 로마시대 스토아철학을 거론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한 꼭지씩만 뽑아 볼까요. 재일교포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고 3·11 대지진으로 2만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고 오랫동안 신경증을 앓던 아들을 마침내 먼저 떠나보낸 강상중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 자살에 실패한 사람 등 어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시대의 병리로 취급하지 않고, 자기 실현에 실패한 평범한 무리로 보지 않고,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라며 잘라 버리지 않고, 그들을 닥치는 대로 자기다움의 탐구로 내모는 현실을 분명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달아날 수 있었으나 부모를 버릴 수 없어 오스트리아에 남았고, 사랑을 버릴 수 없어 나치 당국의 허락 아래 결혼하는 마지막 유대인 커플이 됐고, 결국 여동생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수용소에서 잃어버렸으나 그 경험을 로고테라피로 승화시킨 프랑클은 이렇게 말합니다. “심리 치료 속의 심리주의와 싸우면서 아픈 것이 절대로 비정상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다. 나는 요즈음 이것을 로고이론이라 부르곤 한다. 로고테라피는 모든 것을 병리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키는 주장과 맞서 싸울 것을 선포한다.” 둘에 비하면 어빈은 굉장히 소박합니다. 행복하고 싶어 한때 선불교에 심취했으나 “너무나 분석적”인 성격 탓에 스토아철학으로 옮겨 갑니다. 대표적인 스토아철학자는 세네카지요. 아시다시피 네로 황제의 스승으로 최고의 명예를 누리다 광폭해진 네로에게 내쳐져 자진하라는 명령을 받고 손목을 긋는데 그게 안 되니 발목 등 다른 곳을 긋고, 그래도 안 되니 증기탕에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입니다. 울부짖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온한 얼굴로 “스토이즘을 잊지 말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런 세네카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악덕을 줄여 나가고 실수를 책망하는 삶을 사는 것이며 그렇게만 해도 충분히 발전하는 것”이라 해 뒀습니다. 이런 접근들이 와 닿는 이유는 이들이 섣불리, 그러니까 지식, 지위, 경험을 발판으로 미래를, 희망을, 내일을 얘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의 찬란한 삶보다는 오늘 하루하루를 잘 버텨 내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그것이 삶의 참된 의미라고 조용히 일러 줍니다. 반짝거리는 힐링의 말씀들에 비해 훨씬 더 민주적이고 그 덕에 한층 더 윤리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들은 한결같이 종교보다 인간 이성을 앞세우는데도 함부로 행복과 영생을 얘기하는 종교인들보다 훨씬 더 짙은 종교 냄새를 풍깁니다. “이성과 영성은 양립 가능하다.”는 강상중, “삶의 최종적인 의미는 우리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것일 수밖에 없다.”는 프랑클, “(스토이즘은) 내세관이 없을 뿐 종교와 다를 바 없다.”던 어빈의 얼굴은 하루하루 버텨 내는 우리의 얼굴과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이쯤이면 형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동등해졌다고 해도 될까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노인(老人).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다. 요즘엔 어르신이라고도 한다. 한데 ‘노인’이라는 말 앞에 여기저기서 발끈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내가 왜 노인이야. 골골하는 젊은 놈들보다 훨씬 낫다.”며 발끈하는 이부터 “이제껏 뒷방 퇴물 취급하며 수모란 수모는 다 줘 놓고 뭘 얼마나 위하겠다고 어르신 운운이냐.”며 얼굴을 붉히는 이까지 목소리가 드높다. 세상에 대한 노인들의 불만은 거셀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산업화 시대를 지나 민주화의 격동 속에서도 이제 좀 살 만해졌나 싶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쳤다. 산업 역군이라며 치켜세우던 시절도 잠시, 직장에서 조기·명예 퇴직 대상 일순위로 꼽히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진심으로 존중받거나 아니면 노동할 수 있는 권리라도 주어져야 하건만 이도 저도 아닌 무위의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항변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정부의 심상찮은 노인 관련 정책 변화 조짐 앞에서 이들이 또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542만명이다. 한국사회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한다. 2050년이 되면 38.2%가 돼 일본(39.6%)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만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셈이다. 대책 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0세 또는 75세로 올리는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인 노인들도 ‘노인’이라는 호칭을 반기지 않는다. 기대수명이 66세이던 1981년 노인복지법을 제정할 때 만들어진 65세 기준이니 평균수명이 79세가 된 세상에서 노인의 기준을 올리자는 주장도 일견 합리적이다. 하지만 사정은 만만찮다. 어차피 ‘노인’은 법률 용어나 행정 용어가 아니다. 법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면서도 생활 속 감성의 부분과 관련된 단어다. 노인이라는 호칭에 성을 내다가도, 노인 복지 혜택에서 제외한다면 역시나 핏대를 세운다. 게다가 국민연금 수급 연령, 기초노령연금 수급 연령 등과 얽히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문제로 커진다.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가 지난 9월 발표한 중장기전략보고서의 중간보고를 보면 현재 고령자 기준을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정부는 일할 의사와 능력을 지닌 경우에도 고령자 기준 연령을 65세로 설정하고 있는 개별법 규정에 따라 부양 대상으로 편입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으로’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개별법상 고령자 기준 연령을 수혜자의 건강, 소득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변화의 실체가 아직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단계도, 분명히 반대하는 단계도 아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건강한 노인’들은 자칫하면 ‘노인 딱지’만 떼낸 채 그나마 현재 받고 있는 쥐꼬리만 한 혜택조차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과도한 사회보험과 복지가 ‘국가재정의 독(毒)’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노인 기준 연령을 가능한 한 늦추는 것도 한 방법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양날의 칼처럼 느껴진다. 심리적으로는 60대도 충분히 ‘건강하기’ 때문에 70세 이상이 노인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책의 혜택을 받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달라진다. 재정부 주장에 찬성하는 순간, 당장 65세가 되면 받게 되는 각종 서비스는 수년 뒤로 미뤄지게 된다. 예컨대 65~69세 인구 181만여명 가운데 기초노령연금 수령자는 100만여명이다. 이들이 연금수급 대상에서 빠지면 정부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의 빈곤, 건강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제부처로서는 절감되는 1조원의 예산만 눈에 들어오겠지만 사회부처나 국민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재정부가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지 특정 개별정책과 연계해서 제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 확대를 경계한 것도 이러한 반발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적인 노인의 기준조차 들쑥날쑥하다. 예컨대 양로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기준 나이는 65세이고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은 60세이다. 또 공공근로에 참여하려면 64세 이하라야 한다. 대부분 노인 관련 법령·제도의 나이는 65세 이상이다. 하지만 노인복지법과 기초생활보장법, 고령자고용촉진법 등 개별 법령에 따라 기준이 되는 나이가 각각 다르다. 공식적인 노인 연령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리의 선후관계를 따져 보면 각각의 법률부터 고치는 게 순서다. 재정부의 제안을 더욱 정확히 말하면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복지 관련 법률과 규정의 대상 기준을 현재의 65세보다 높이자.’는 표현이 더 솔직하다. 현재 유엔은 65세 이상을 고령인구 기준 나이, 즉 노인으로 삼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 등 대부분 다른 나라의 연금 수급 연령은 65세 이상이다. 타이완은 연금 수령 연령을 70세로 올렸다가 국제인구통계기준 합의를 지키라는 유엔의 권고에 의해 다시 65세로 낮추기도 했다. 교육, 의료, 노동 등의 분야에서 이미 충분한 복지를 구현하고 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만 67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무리 장기적 대안이라고 표현했더라도 고령인구 기준 상향은 국제 기준과 동떨어진 재정부의 숫자놀음”이라면서 “노인 인구 증가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숫자를 줄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가치와 역할을 정립하는 방향의 국가정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사회적 정년을 연장하거나 빈곤 고령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년 보장은 아직까지 공무원이나 공기업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 대부분의 평균 정년은 55세에도 못 미친다. 은퇴 후 10년 넘게 공적연금 없이 살아야 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고용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노인 기준 상향은 재앙일 수밖에 없다. 노인 기준을 상향하자는 정부의 제안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61세로 늦춰져 2033년에 65세로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 연령이 변경됨에 따라 다른 노인·고용 정책들을 이에 맞춰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장 65세, 70세로 노인 기준을 높이기보다 이미 예고된 정책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변화를 이끌자는 의미다. 미국도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단계적으로 2027년까지 67세로 높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안석기자 ccto@seoul.co.kr
  • 380兆 국민연금 또 신한 품으로

    이변은 없었다. 세계 3대 연기금이자 380조원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신한은행이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2007년부터 내리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타이틀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공단은 7일 주거래은행 선정과 관련해 경쟁입찰을 벌인 결과, 신한은행의 프리젠테이션 점수가 가장 높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경쟁입찰에는 신한은행과 더불어 국민·우리·하나·외환은행 등이 참여했다. 2순위 대상자로는 국민은행, 3순위로는 우리은행이 지정됐다. 공단 측은 “은행의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신한은행이 공단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연내에 주거래은행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확정되면 내년 3월부터 3년간 기금 운용에 따른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리게 된다. 국민연금 규모는 올 8월 말 현재 380조원이다. 연금 수령자는 322만명(9월 기준)이다. 기금 운용과 연관된 각종 자금 결제와 연금 지급, 공단 직원들의 급여 관리 등이 주거래은행 몫이다. 연금 지급계좌 개설을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도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립 초중고 비정규직 9일 총파업…급식대란에 교과부 “도시락 싸와라”

    급식조리원과 초등돌봄교사 등 공립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9일 하루 총파업을 벌인다. 이들은 호봉제 도입과 교육감 직접고용 등 신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정상급식이 어려운 학교가 최대 4000곳에 이르고 이 중 500여곳은 실제 배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3개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 74.3%가 참여해 91.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일단 9일 하루 파업을 한 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회계·전산·행정직과 초등돌봄교사, 특수교육보조원, 사서, 급식조리원 등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돼 있다. 공립학교에만 전국적으로 약 15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3만 5000명이 노조원이며 이들의 57%인 2만명이 급식조리원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급식이 직접적인 파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노동관련법은 합법적인 파업기간에는 사용자가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오전 수업만 하거나 도시락 업체에 학교 측이 점심을 일괄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노동법 위배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실 조리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급식이 어려울 전망이다. 시도교육청은 급식 중단 가능성이 높은 학교는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공문을 보내 안내하고 있다.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일부 학교는 조리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저소득층 자녀 등 도시락을 싸오기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지원 사실이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별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식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 돌봄교실 강사나 특수교육보조원은 기존 교사로 대체할 수 있고, 행정업무는 하루 공백이 큰 차질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漁! 산천어·빙어 축제슬~슬~ 입질 오네

    漁! 산천어·빙어 축제슬~슬~ 입질 오네

    ‘산천어축제, 빙어축제’ 겨울축제 준비로 강원 화천과 인제 등 산골마을 지자체들의 손길이 벌써 바쁘다. 강원도는 5일 국내외 최고의 겨울축제로 명성을 얻은 산천어축제와 빙어축제를 위해 지자체들이 국내외 홍보는 물론이고 산천어 양식장 관리, 산천어등(燈) 만들기 등 두 달 남짓 남은 축제 준비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산천어축제 내년 1월 5일부터 새해 1월 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위해 화천읍의 산천어공방에서는 1년간 지역 노인들이 정성껏 만들어 온 산천어등 제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산천어축제 신호탄인 2012 산천어 어등(魚燈) 콘테스트 접수도 시작됐다. 산천어공방에서는 오는 21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일반부는 800만원, 학생부는 45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특히 쏘가리상, 붕어상, 꺽지상 등에 모두 1250여만원의 상금을 줄 예정이어서 참가 열기가 뜨겁다. 외국인 관광객 2만명 유치를 목표로 해외 홍보활동도 활발하다. 실무진은 홍콩과 중국 상하이를 찾아 여행 관계자들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최근에는 화천으로 외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 심포지엄도 열었다. ●빙어축제 내년 1월 19일 개막 소양호를 끼고 있는 인제군도 2013 빙어축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빙어축제를 내년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개최하기로 하고 수도권과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서울 청계천에서 개막된 등축제에 참가해 화려한 빙어등을 설치,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홍보 효과를 거뒀다. 지난달에는 타이완 세계무역센터 관람관에서 열린 타이완 국제관광박람회에 참여했고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일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여행사 대표와의 간담회,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 있는 지역진흥센터 지역참여마당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빙어축제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이벤트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해 축제의 흥미를 높일 계획이다. 김혜영 인제군 문화관광과 관광정책 담당은 “2011년 구제역으로 축제를 열지 못해 이듬해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면서 “지난겨울보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와 국내 홍보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취업 빙하기/육철수 논설위원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는 ‘하시모토 신드롬’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 현상의 주인공은 40대 초반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망언으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샀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가 20~30대 청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이들을 대변하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 타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잘 알려진 대로 ‘노인의 나라’다. 취업과 복지정책 등이 노년층에 집중되고 젊은 세대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 그래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삶이 귀찮고 울분에 찬 청년세대가 정치적으로 급속히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다. 혹독한 취업 한파도 불어닥쳤다. 1992년 어느 취업잡지는 이런 분위기를 ‘취업 빙하기’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는데 크게 공감을 샀다. 채용시장의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일본사회는 생활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1990년대 말에는 ‘히키코모리’(집에만 있는 외톨이), 2004년에는 ‘니트족’(공부도 취업도 하지 않는 청년)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였다. 이듬해에는 ‘하류사회’라는 말이 나돌 만큼 미래의 꿈을 접은 청년 사회계층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최근에는 정치세력화하면서 하시모토에 올라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사회의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우리도 한가하게 이웃나라 얘기를 할 처지가 못 된다. 일자리 부족으로 벌써 몇년째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은 ‘대학 5학년’ ‘잉여인간’ ‘NG(No Graduation·졸업유예)족’이라는 말에 익숙하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졸업을 늦춘 대학생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대학에 남음으로써 발생하는 ‘포기 소득’ 등을 합친 간접 교육비만 5조 5000억원에 이른다니 고급인력의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닌 셈이다. LG·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취업자 수가 28만~30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기업의 구조조정도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고용은 2010년 32만명, 2011년 42만명이 증가했고 올해엔 43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후반~3% 초반으로 예상되고 기업의 투자·고용 위축으로 취업 사정은 더 나빠질 것 같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대통령 선거의 주요 변수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충남 태안 기업도시조성 첫발

    착공되고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5년여간 지지부진하던 충남 태안 기업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충남도는 5일 현대도시개발이 제출한 태안읍 송암리 태안기업도시 내 골프장 착공 신고가 태안군의 승인으로 사업이 본격 닻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07년 10월 착공식을 치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부지 소유주인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계속 표류해 왔다. 태안 기업도시는 2020년까지 9조원(현대 2조 6600억원, 외자 6조 3400억원)을 들여 태안군 태안읍과 남면 서산B지구 부남호 일대 1464만㎡에 모두 108홀 규모의 골프장과 리조트, 웰빙병원, 정주영기념관, 첨단복합단지, 테마파크, 국제비즈니스단지, 청소년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관광레저형 기업 도시다. 이 중 처음으로 골프장이 523억원이 투입돼 142만 2000㎡에 36홀 규모로 내년 말까지 건설되며, 내년 상반기에도 36홀이 추가로 착공된다. 리조트 내 일부 콘도 등도 내년 말 완공된다. 도는 태안 기업도시가 완공되면 1만 5000여명이 상주하고 연간 관광객 770만명, 생산유발 효과 16조 9000억원, 고용 파급효과 22만명 등이 예상돼 태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아기울음 덮은 곡소리… 19년새 79만명 줄었다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아기울음 덮은 곡소리… 19년새 79만명 줄었다

    #1. 고추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의 이농 현상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가 전국에서 꼴찌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중반 7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지난 6월 말 현재 1만 7990명으로 급감해 섬을 제외한 육지의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지난 40여년간 매년 평균 1000명 이상씩 감소한 탓이다. 이런 추세라면 군의 인구는 8년 후쯤이면 1만명 이하로 추락해 존립 자체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2. 강원 태백시는 지난 2월 인구 5만명 선이 무너졌다. 2011년 말 5만 176명이던 인구가 4만 9837명으로 감소해서다. 석탄산업 활황 등으로 1987년 12만명이던 인구가 2년 뒤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탄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매년 인구가 줄었다. 1990년 8만 9770명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진 지 22년 만에, 1998년 5만 9930명으로 6만명 이하로 떨어진 지 14년 만이다. 전국 농촌이 비어 가고 있다. 힘든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농사를 포기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결혼을 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농촌을 등지고 대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이농 행렬이 수십 년째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전국(16개 시·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5023만 6473명이다. 이 중 서울 및 수도권(경기·인천), 5개 광역시를 제외한 농촌 지역인 8개 도의 인구는 1557만 3121명으로 19년 전(1992년 말) 1636만 3803명에 비해 4.8%(79만 682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지역 인구가 2893만 79명에서 3437만 481명으로 18.8%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농촌 지역 인구의 큰 폭 감소로 인해 전국에서 인구 3만명 이하로 떨어진 자치단체가 13곳이나 된다. 강원 화천·양구·양양군 등 3곳, 전북 진안·무주·장수·순창 등 4곳, 전남 구례군 1곳, 경북 군위·청송·영양·울릉 등 4곳, 경남 의령군 1곳 등이다. 4만명 이하는 배가 넘는 29곳이다. 이 때문에 20여년 전만 해도 대개 1만명이 넘던 읍·면 인구가 지금은 2000명도 안 되는 곳이 수두룩하다. 특히 상주시 화남면의 경우 고작 908명으로 도내 읍·면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다. 이 같은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이농으로 꼽히고 있다. 전남의 경우 2000년 전입은 32만 5511명인 반면 전출은 37만 2218명에 달해 전체적으로 4만 6707명이 지역을 빠져나갔다. 이어 경북 2만 500여명, 전북 2만 1000여명, 강원 1만 1000여명이 고향을 등지고 서울, 경기, 부산 등지로 떠났다. 농촌 인구 감소는 고령화 현상을 심화시켰고, 결국 사망이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등 인구 급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의 경우 1983년만 해도 출생(1580명)이 사망(871명)의 배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사망(349명)이 출생(135명)을 압도했다. 의성군 역시 지난해 사망자는 847명으로 출생자 298명의 3배 가까이 됐다. 시·군의 읍·면 중 출생이 채 10명도 안 되는 곳이 부지기수며, 읍·면의 자연 마을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이미 수십년이 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거듭되는 이농은 농촌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지만, 먹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10년 후쯤에는 버려진 논밭, 빈집이 즐비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자치단체의 인구는 존재의 의미이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다. 도시화, 산업화,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지자체가 추구하는 발전 방향도 인구를 기초로 계획되고 추진된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대다수 자치단체들이 인구 감소로 인한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 감소는 곧 지자체의 재정, 행정기구, 지역개발, 사회간접자본 위축으로 직결되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와 발전이 뒷걸음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다수의 광역, 기초자치단체들은 인구 감소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기업유치, 지역개발사업 추진, 교육과 문화시설 확충, 출산장려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 현상을 막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농어촌 지역 지자체는 이농과 저출산의 이중고로 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고, 지방 도시도 완만하지만 전반적인 인구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한 지자체는 우선 행안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기구를 축소해야 한다. 광역시는 서울특별시만 실·국·본부가 14개 이내이고 인구 300만~500만명은 12개 이내, 200만~300만명은 11개 이내, 200만명 미만은 10개 이내다. 인구 200만명을 기준으로 100만명이 증가할 때마다 실·국·본부가 하나씩 늘어나지만 감소할 경우 하나씩 줄여야 한다. 도는 경기도만 실·국·본부가 18개 이내이고 인구 300만~400만명은 11개 이내, 200만~300만명은 10개 이내, 100~200만명은 9개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공무원들이 승진할 수 있는 자릿수 축소로 이어져 지자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를 사수하려 한다. 인구수는 또 국회의원은 물론 도의원, 시·군·구의원의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지역 대학생들이 주민등록을 옮기면 20만원의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는 방식으로 인구를 늘려 2석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켜 내기도 했다. 지자체가 인구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재정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우선 주민세 수입이 비례해 감소한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서 내려 주는 보통교부세를 산정하는 기준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인구가 줄면 이들이 경제활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매매하는 토지, 주택, 자동차 등의 취득세 수입도 감소한다. 인구가 적고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주민수를 늘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유다. 인구 감소는 기업의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 직원들의 정주 기반과 인력수급 여건을 감안하기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인구수는 교육 여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가 늘어나면 곳곳에 학교가 들어서 통학 거리가 짧아지지만 줄어들면 소규모 학교들이 통폐합돼 통학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공동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인구는 도시계획 등 지역 발전에 중대한 기초자료가 된다. 인구 증가는 택지, 주택,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이어지지만 감소는 이 같은 사업의 필요성이 없어져 지역개발 사업이 퇴보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 공약에 미래가 없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 공약에 미래가 없다/오승호 논설위원

    일자리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때는 더욱 그렇다. 저출산도, 우발 범죄도 일자리와 상관이 크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고학력자들도 사회 불만세력으로 바뀌기 쉽다. 사물에 논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대응한다. 사고의 깊이가 없어지고 표피적으로 흐르기 쉽다. 취직을 해야 소득이 생겨 소비를 하고 내수가 살아난다. 직장이 없으면 결혼과 출산도 생각하기 어렵다. 일자리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대선 주자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나름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 집중 육성, 벤처·청년창업 활성화, 국가일자리위원회 설치,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제시한 일자리 공약의 내용들이다. 일자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이 크게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다. 대증적이거나 짜깁기식 접근에 가까워 보인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봐야 한다. 미래 사회는 어떤 부문에서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인지, 그에 따른 인력 육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미래 지향적인 정책이 된다. 정치만이 쇄신 대상이 아니다. 일자리 정책에서도 개혁을 부르짖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일자리는 교육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졸자 과잉 학력사회가 이어지는 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고졸 인력이 32만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대졸자는 50만명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2년 전 전망에서는 대졸자가 연간 4만 8000명 초과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연간 5만명으로 늘었다. 내년 중장기 인력 예측에서는 대졸 초과 인력이 더 늘어날지 모른다.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즉 학력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의 1970~79년 입사자의 93%는 고졸자였다고 한다. 대졸자는 7%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학진학률이 껑충 뛰어오른 2000년 이후에는 대졸자 98%, 고졸자 2%로 바뀌었다. 대학진학률은 1977년 21.4%에서 2008년 83.8%까지 높아졌다. 은행 임원들은 “고졸자들을 채용하라고 은행들을 다그치지만 학력 인플레로 고졸자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학벌에 목매는 풍토를 바꾸기 위해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 격차를 좁혀야 한다. 능력 위주의 채용 방식을 정착시켜야 한다. 4년제 대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도 제시돼야 한다. 대학 진학률이 40%가량인 독일은 마이스터고 같은 현장형 장인 육성 교육으로 경제 강국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기업에 비해 훨씬 높다. 성장을 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확대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제조업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져 가지만, 서비스산업이나 여가산업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 2000년대 들어 제조업은 1% 성장할 때 고용은 오히려 0.1%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1% 성장할 때 일자리가 0.66%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선진국의 60% 수준이다. 서비스 생산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면치 못한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보건, 사회복지, 교육, 정보처리 등 생산성과 고용 증가율이 높은 부문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고용이나 생산성 증가율이 모두 낮은 음식·숙박업 등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새로 생기는 일자리의 70%가 여성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앞지르는 시대다. 섬세함과 유연성, 서비스 마인드 등 남성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후기 정보화 시대에 대비하는 길이다. osh@seoul.co.kr
  • 2020년 해외환자 100만명 유치한다

    정부가 2020년까지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5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상향 조정해 우리나라를 ‘의료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고 의료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설립을 뒷받침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3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제3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2020년까지 100만명으로 정했다. 이전에 정했던 50만명의 2배로, 0.6% 수준인 상급 종합병원의 해외 환자 비중은 5%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국내 의료기관이 유치한 해외 환자는 12만명 정도다. 이를 위해 해외 환자 유치를 뒷받침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해외 상사주재원 등 해외의 고급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 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이 바뀐다.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병원 설립을 위한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국내 의료 인력의 해외 근무가 가능하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다. 국내를 찾은 의료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해 의료 관광객 대상 숙박시설을 ‘메디텔’로 명명하고 설립기준을 명확히 하는 한편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지원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메디텔의 부대시설조건을 완화하되 휠체어 이동을 위한 비탈길 등은 반드시 설치토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또 메디컬 비자 발급 범위를 환자 이외 간병인까지 확대하고, 의료비뿐 아니라 교통, 쇼핑, 관광 등에서 할인과 일괄 결제가 가능한 패키지 직불카드도 개발한다. 그 밖에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연간 9000여명의 국제마케팅 등 실무인력을 키우는 한편 단국대 중동학과에 예비 통역과정을 개설해 의료통역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양·한방 통합의료 등 우리나라에서 특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의 언론과 의료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홍보를 벌인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헬스케어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잠재력이 크며, 의료기관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 가계부채 대책에 담긴 도덕적 해이

    차기 정부 초반 경제운용의 성패는 1000조원으로 추산되는 가계부채 해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후반 미국의 금융위기를 몰고 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리게 할 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이 가계부채 문제다. 세계적 불황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려 개인 파산이 속출하게 된다면 단기적 금융위기 차원을 넘어 사회적 대혼란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가계부채 대책을 쏟아내는 것도 사안의 심각성과 시급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한데 문제는 이들 대선주자의 처방이라는 게 지극히 즉응적이고 단선적이라는 데 있다. 다각도의 대책을 내놓았다고는 하나 크게 보면 이자율을 낮춰주고 정부 재정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이자율 상한을 현행 39%에서 25%로 낮추고 개인회생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여주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정부 재정과 금융 자금을 투입, 2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파산가구를 지원하고 주택담보 채권자의 임의변제를 막겠다고 했다. 조만간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역시 금리 경감과 가계 채무 재조정 등을 위해 정부 재정을 대거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국민 혈세 투입과 재정부담 가중, 금융질서 왜곡, 금융회사들의 부담 증가 등 2차 부작용이 빤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다. 382만명을 신용불량자로 만든 2004년 신용카드 대란은 국민의 정부의 카드 남발에 이어 2002년 대선이 도화선이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표를 의식한 후보들이 원리금 감면 등 선심공약을 앞다퉈 쏟아내면서 시장의 도덕적 해이를 부르고 결국 더 큰 화를 낳았다. 가계부채는 결코 졸속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 성장 정책과 연계한 입체적 대책이 요구된다. 각 후보들은 가계부채 대책으로 표를 얻을 생각부터 버리기 바란다.
  •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각국 자원재활용 실태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각국 자원재활용 실태

    현재 전 세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독일은 세계에서 환경 규제가 가장 강한 나라이다 보니 자연스레 재활용산업의 선도국가로 부상했다. 재활용산업 규모는 2020년쯤 자동차산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활용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만 30만명이 넘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독일 최대 규모의 쓰레기처리 전문기업 레몬디스의 경우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2만명 가까운 인력을 고용하고 해마다 2500만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중국 최대 여성 부호 가운데 한 명인 장인 주룽제지 회장은 폐지로 지금의 부를 일군 것으로 유명하다. 1985년 당시 27세이던 장 회장은 한 제지업체의 위탁을 받아 폐지를 구입하러 홍콩을 찾았다가 재활용산업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1990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중난홀딩스를 설립해 미국에서 남아도는 폐지를 중국에 가져가 종이상자 등을 재생산했다. 현재 중난홀딩스는 미국 최대의 컨테이너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고, 유럽과 미국에 종이 원료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미국에서는 폐기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업사이클링’ 사업이 활황이다. 뉴욕의 디자이너인 세르지오 시우바의 2006년작 오일 램프는 업사이클링 제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버려진 백열전구 2개와 받침대로 이뤄진 이 작품은 단순한 전구에 미적 가치를 부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돈 1달러도 들지 않았을 이 제품은 무려 650달러에 팔리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시간제 근로자 비중 사상 처음 10% 돌파

    임금 근로자 가운데 파트타임 근로자(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10% 돌파는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비정규직, 근로시간 증가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근로 형태 및 비임금 근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임금 근로자 수는 1773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만 4000명(1.3%) 늘었다. 정규직이 30만 7000명(2.7%) 증가했고 시간제·한시직 등 비정규직은 8만 3000명(1.4%) 줄었다. 그렇다고 해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됐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건설현장 근로자가 많이 포함된 일일근로자의 감소 폭(9만 1000명)이 가장 큰데 이는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8월 건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6.6%나 감소했다.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근로자(8.8%), 용역근로자(1.4%)의 비중도 늘었다. 특히 다른 근로 형태에 비해 임금이 절반 수준도 안 되는 시간제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올 8월 1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다. 한 달 임금은 지난해 6~8월 60만 4000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0만 7000원이 됐다. 1년 동안 0.5%(3000원)가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임금 근로자의 임금인상률인 3.5%(7만 20 00원)나 지난해와 올해의 최저 시급 인상률(6%)에도 턱없이 못미친다. ●정규직과 임금 격차는 확대 올 6~8월 평균 임금은 정규직이 246만원, 비정규직이 139만 3000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104만원에서 106만 7000원으로 더 벌어졌다. 임금은 제자리인데도 시간제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8월 주당 19.9시간에서 올 8월 20.1시간으로 길어졌다. 이 기간 정규직 근로시간이 0.6시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임금 근로자들의 주 40시간 근로 실시 비율은 개선됐다. 지난해 8월 53.5%에서 올 8월 62.8%로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정규직의 주 40시간 비율은 68.2%로 지난해보다 9.4% 포인트 올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KT스카이라이프 3.4분기 영업익 171억원…작년 동기 대비 41.9%↑

     KT스카이라이프가 올해 3·4분기 매출 1391억원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에 16만명이 새로 가입해 총가입자 수는 362만명으로 지난 3분기보다 무려 1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4분기 대비 5.4%, 지난해 3·4분기보다 41.9% 증가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사업별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3·4분기 전체 매출은 139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4억원(18%)이 늘었다. 광고와 홈쇼핑 수수료 수익도 증가해 플랫폼 분야의 매출은 206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3·4분기 대비 85억원(70%)이 증가했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초고화질TV, 홈쇼핑채널은 물론 포털과 같은 다양한 사업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고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씨줄날줄] 판문점, 2012년 10월/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23일 오후 3시, 자유로를 거쳐 통일대교를 지난 뒤 판문점에 도착했다. 전날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북과 남의 군 당국이 ‘임진각 타격’과 ‘도발원점 격멸’을 공언했기 때문에 저절로 긴장감이 밀려왔다. ‘자유의 집’ 앞에 서서 북측을 바라봤다. 묘한 적막감이 느껴졌다. 군사분계선 위에 세워진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T-2) 주변에는 늘 그렇듯이 우리 측 공동경비구역(JSA) 헌병 5명이 부동자세로 북측을 응시하고 있었다. 북측에서는 통일각 계단 위의 인민군 하나가 짝다리를 짚고 서서 우리 측을 바라볼 뿐이었다. 다행인 것은, 한국군 헌병들은 관람객들이 올 때만 부동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어떻게 그런 자세를 유지하겠는가. 자유의 집 안으로 들어가자,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 장교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국인 관광단에게 남북 간의 대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명쯤 되어 보이는 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빛이 진지하다. 1년에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은 17만명. 15만명은 남측을 통해, 2만명은 북측을 통해서 온다. 자유의 집에 자리잡은 남북연락사무소는 이날도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북한 측과 의례적인 통화를 가졌다.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회담 없는 연락’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남북 간에 매설된 광케이블을 통해 30만이 넘는 회선이 설치됐지만 현재로서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도라산 전망대에 오르자 판문점을 넘어 개성공단과 개성시 등 북한 쪽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대식 공장과 건물이 들어선 개성공단에서는 오고 가는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5만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와 가족들 때문에 주변 마을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선전 마을’이었던 기정동과 금왕골에도 거주민이 수백명이나 늘었다고 한다. 개성을 둘러싼 송악산과 그 앞을 흐르는 사천강도 한눈에 들어왔다. 전날 비가 내렸기 때문에 시야가 툭 트이고 사물과 사람이 선명하게 보였다. 문득 눈을 왼쪽으로 돌려 서쪽을 바라봤다. 멀리 인천 송도가 보이고, 김포 신도시의 모습도 잡힐 듯하다. 시선이 남쪽으로 향하자 멀지 않은 곳에 웅장한 산이 보인다. 북한산이라고 한다. 판문점에서 개성까지 12㎞, 북한산까지의 거리도 40㎞. 남북이 충돌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귀가 닳도록 들어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말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창조교육 외치는 朴 “교육기회 불평등 해소해야”

    창조교육 외치는 朴 “교육기회 불평등 해소해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4일 “정부가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창조교육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경제적 능력의 차이가 교육기회의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아 교육부터 초·중등 교육까지 정부의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학 등록금 및 학자금 대출 이자 인하를 비롯해 경제적 상황에 따라 상환방식을 다양화하는 ‘맞춤형 등록금제도’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배경과 지역에 상관없이 온 국민에게 교육 기회가 열린 나라가 바로 제가 추구하는 100%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히 “글로벌 인재의 육성이야말로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면서 자신의 교육구상이 최근 발표한 ‘창조경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창조경제에는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개인의 창의성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그는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깨워 주는 창조교육으로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케이 무브’(K-move)를 주장하며 박 후보의 구상을 뒷받침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 청년들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걸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매번 강조했던 김 위원장은 “전 세계 양질의 대학에 3인 1조로 대학생 원정대를 만들어 해외에서 공부하도록 하고 매년 2만명씩, 5년간 10만명의 글로벌 용병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골드미스의 리더인 박 후보가 육아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여성은 결혼하든 안 하든 본능적으로 모성애를 타고 난다. 확실하게 육아혁명을 일으켜 달라는 게 선대위에 합류한 가장 큰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이날도 빨간 목도리에 빨간 운동화, 배낭을 멘 김 위원장은 “여성혁명을 하자.”면서 “정부가 여성의 육아를 도와주고 남성도 공동으로 육아를 책임지도록 남성 육아휴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