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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어민 강사들 “월급 달랬더니 원장이 해고 통지”

    원어민 강사들 “월급 달랬더니 원장이 해고 통지”

    #. 영어강사 수전 김(40·가명·호주)은 지난해 11월 국내 A학원과 1년 근로계약을 맺었지만 3개월도 안 돼 쫓기듯 나왔다. 그는 학원이 건강보험, 퇴직연금 등 사회보장 혜택을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오니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특수고용 형태인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었다. 수전은 “학원장에게 보험과 연금 얘기를 꺼내자 ‘앞으로 다시 연금, 보험을 요구하면 불복종에 관한 손해배상으로 2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계약서를 가져와 서명하라고 윽박질렀다”고 말했다. #. 영국 배스대학 경영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레이먼드(42·가명)는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던 지난해 ‘돈이 없다’고 둘러대던 학원장이 8주치 월급이 밀린 상태에서 갑자기 해고 통지를 했다”면서 “퇴직금을 받으려면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어야 하지만 회화강사(E2) 비자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2주 안에 출국해야 하는 탓에 돈을 받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28일 학원가와 1400여명의 원어민 강사들이 페이스북에 만든 비공개그룹 ‘로프트’(LOFT) 등에 따르면 원어민 강사 중에는 건강보험 혜택은커녕 월급과 퇴직금도 제대로 못 받고 한국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어학원들이 E2 비자 소지자들은 계약이 중도 해지되면 2주 안에 출국해야 하는 데다 부당 노동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이 쉽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해마다 2만명 남짓 1년짜리 E2 비자로 입국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국의 관리·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프트 등에 따르면 원어민 강사와 근로계약을 맺고서도 ‘직장가입자 자격 취득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월 60시간 이상 일하면 사업자는 신고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 근로자는 4대 보험 및 연금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용주 입장에서는 신고하지 않으면 보험료와 연금액 50%씩을 지원하는 의무를 지지 않기 때문에 돈을 아낄 수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는데도 고용주가 임의로 강사들을 개인사업자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원어민 강사들은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만든 ‘국공립 영어교육 원어민보조교사’(EPIK) 고용계약서에 준해 계약을 맺는다. 계약서상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가 원칙이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국공립 교육기관은 에픽 양식에 따라 원어민 강사를 ‘근로자’로 인정하고 사회보장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민간 어학원은 원어민 강사와 에픽 양식에 따라 계약하고도 정작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는 꼼수를 쓰는 것이다. 김희정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는 “에픽은 일종의 표준계약서”라며 “교육 기관별로 현실에 맞게 세부 사항을 수정, 보완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근로자 동의하에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2 비자로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취업교육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E2 비자로 입국하는 이들은 학사학위 이상 전문 인력이기 때문에 별도 취업교육이 의무화돼 있지 않다”면서 “원어민 강사의 계약이 중도해지됐을 경우 귀책 사유를 살펴 고용주의 잘못이면 국내 체류를 6개월 연장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강사와 학원장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데 원어민 강사의 불량한 태도로 피해를 보는 학원장들도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회봉사제 두고 노역장 가는 저소득층

    사회봉사제 두고 노역장 가는 저소득층

    #택시기사 김종민(57·가명)씨는 2012년 말 차량 추돌 사고를 일으켜 앞차에 있던 모녀에게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혔다. 그는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월수입 120만원에 빚도 2억원에 달하는 처지라 한 달 안에 700만원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노역을 했다. #회사원 박현중(33·가명)씨는 2012년 3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를 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법원은 재물손괴 혐의로 그에게 지난달 벌금 300만원형을 확정했다. 그러나 박씨의 월수입은 40만원뿐. 10월에 석사논문 심사를 앞뒀지만 벌금을 못 내 교도소에 갈 위기다. 박씨는 “집이 경매로 넘어간 후 부모님의 신용 등급이 낮아 내 명의로 대출받고 집을 구한 것 때문에 사회봉사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생계 곤란으로 벌금을 못 내는 서민들이 양로원·고아원·장애인시설 봉사나 농촌일손 돕기, 재해복구 지원 등으로 노역장 유치를 대체하도록 하는 ‘벌금 미납자 사회봉사제’(사회봉사제)가 올해로 시행 6년째지만 엄격한 자격 조건 탓에 겉돌고 있다. 많은 저소득층 벌금 미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27일 법무부·대검찰청에 따르면 사회봉사 신청자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200명 수준에 그쳤다. 신청 자격을 가진 300만원 이하의 벌금 미납자가 최근 3년 동안 매년 22만명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신청률은 약 1.9%에 불과한 셈이다. 나머지 벌금 미납자 가운데 연간 3만여명이 노역장에 유치되고, 벌금 미납에 따른 지명수배자도 18만여명에 이른다. 현재 벌금 300만원에 대한 사회봉사 시간은 480시간(약 53일)이다. 관할 보호관찰소가 지정한 곳에서 평일 하루 주간 9시간 봉사를 해야 하지만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직업·학업·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주말, 공휴일 및 야간에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주거가 불안정한 노숙인 등은 밥값, 교통비 등이 들지 않는 노역을 여전히 선호하기도 한다. 인권단체들은 사회봉사제가 정착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300만원 이내 벌금’ 조건을 꼽는다. 최정학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벌금을 못 내 교도소로 가게 되면 직장을 잃고 사회관계도 단절될뿐더러 전과자로 낙인찍힌다”면서 “벌금 환산액(하루 5만원)을 7만~10만원 등으로 올리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봉사 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현행 벌금 기준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 파산 선고자, 6개월 이상 장기요양자 등으로 제한된 높은 ‘문턱’도 문제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집을 가진 사람이라도 대출금은 얼마나 되는지 등 실질적인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법무부는 사회봉사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사회 복귀를 오히려 어렵게 할 수 있고, 형법에 의한 집행유예자의 사회봉사 명령 최고 부과시간(500시간)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반도와 닮은 오키나와 저항의 역사

    한반도와 닮은 오키나와 저항의 역사

    저항하는 섬, 오끼나와/개번 매코맥·노리마쯔 사또꼬 지음/정영신 옮김/창비/544쪽/2만 8000원 오키나와는 많은 이들에게 ‘일본 속 고통받는 미군기지 섬’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오키나와는 일본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주일 미군기지의 75%를 떠안고 있다. 15세기 해상왕국으로 번성했지만 19세기 후반 일본에 병합됐고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점령을 받다가 일본에 반환되며 굴욕과 희생의 땅으로 여겨졌다. ‘저항하는 섬, 오끼나와’는 특별한 역사를 갖는 섬, 오키나와에서 이어졌던 저항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호주 국립대 명예교수와 일본 평화운동가가 의기투합해 미·일동맹의 패권주의적 팽창과 그로 인해 점철됐던 오키나와의 희생과 저항사를 세밀하게 추적했다. 근대 일본국가에 병합된 오키나와인들은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버려야 하는 황민화 정책에 시달렸다. 2차대전 중 3개월간의 무차별 폭격으로 유명한 이른바 ‘오키나와전’의 참상은 오키나와에 반(反)일본정서가 뿌리박히게 된 이유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오키나와전’ 당시 폭격으로 오키나와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만명이 사망했다. 일본군은 한 술 더 떠 연합군 스파이가 될 것을 우려해 오키나와인들을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산간지역으로 강제이주시키고 자살을 강요했다. 일본군의 강제 아래 가족끼리 죽이고 죽는 참극이 빈발했다. 1972년 미국은 일본에 오키나와를 반환했지만 오키나와는 여전히 환경피해며 미군 성범죄 같은 기지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미·일 정부가 후텐마 기지를 대체해 거대한 새 미군기지를 건설하려는 데 대한 주민들의 반대와 저항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책에선 오키나와와 한반도의 겹치는 현대사 속 굴곡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미국이 아시아 회귀를 선언하며 태평양의 두 번째 거점으로 선택했다는 제주도의 상황도 자연스레 포개진다. ‘오키나와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저자들은 그래도 한국어판 서문에 이런 희망 섞인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과 오키나와는 민주적이며 협력적인 전후 및 패권 이후의 질서가 이 지역 전체에 뿌리내리고 자라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여준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3·11 잊지 말자” 재해학습열차 운행… ‘부흥 투어리즘’ 새바람

    [대재난에서 배운다] “3·11 잊지 말자” 재해학습열차 운행… ‘부흥 투어리즘’ 새바람

    산리쿠철도는 일본 이와테현의 연안 108㎞를 달리는 조그만 철도 회사다.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산리쿠철도는 철로와 역 대부분이 파손되는 아픔을 겪었다. 북쪽 노선은 2012년 4월까지 상당 구간이 복구됐지만 남쪽 노선은 부분 복구에 머물렀다. 3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4월 산리쿠철도 전 구간은 완전히 재개통됐다. 이처럼 도호쿠 지방의 재기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산리쿠철도는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2011년 6월부터 ‘재해학습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이 열차를 타고 이와테현의 지진 복구 상황을 살펴봤다. 산리쿠철도의 남쪽 노선(사카리역~가마이시역 36.6㎞) 구간을 달리기로 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재해학습열차의 이날 승객은 이와테대학 공학부 신입생 46명이었다. 이와테대학은 지난해부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재해지역 견학 등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교육(COC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원 50명인 1량짜리 재해학습열차는 1주일에 평균 3차례 운행한다. 손님이 많은 6~7월엔 6차례로 늘어난다. 운행 3년이 조금 지난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손님이 탑승했다. 출발지인 사카리역. 풋풋한 얼굴의 신입생들이 웃고 떠들며 자리에 앉자, 가이드로 나선 산리쿠철도 운행부의 구마가이 쇼이치 주임이 마이크를 잡고 안내를 시작한다. “TV에서는 복구가 완료된 곳만을 보여주죠. 지금부터 보겠지만 재해지 복구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딥니다. 가설주택은 원래 1년만 임시로 살기로 한 곳인데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대체 주택이 지어지고 있어요.” 이와테현은 1896년 메이지 산리쿠 지진, 1933년 쇼와 산리쿠지진 등 옛날부터 큰 쓰나미를 많이 경험했다. 그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열차는 다음 역인 리쿠젠아카사키역에 도착했다. 가설주택의 상점가 너머로 황량한 바닷가가 보였다. “원래 대지진 전에는 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물이 높았지요. 다 무너지는 바람에 바다가 보이게 됐어요.” 그는 산리쿠 철도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92억엔(약 920억원)이 든 산리쿠 철도의 복구 비용은 전액 국가에서 보조받았습니다. 원래 절반을 회사가 부담하라는 얘기가 있었죠. 우리는 매년 1억 2000만엔 정도의 이익을 내는 작은 철도 회사여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대지진 5일이 지난 뒤 일부 구간을 개통하며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이 참작돼 전액 보조를 받게 됐습니다.” 산리쿠 철도는 이와테현 부흥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구마가이는 설명했다. 산을 통과하는 긴 터널을 지나 열차는 요시하마역에 닿았다. “이곳은 ‘기적의 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주택 4채밖에 피해를 입지 않았거든요. 피해가 적은 이유는 역시 메이지 산리쿠 지진 덕이었습니다. 요시하마는 당시 200명의 희생자를 내는 등 큰 피해를 입었어요. 이후 지자체에서 해안가의 특정 지역 아래로는 집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을 정했고, 그걸 오랜 기간 지켜왔기 때문에 해안가에 주택이 없어서 큰 피해가 없었던 겁니다.” 당초 이와테현은 올 4월에 복구 공사가 끝날 거라고 했지만,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구마가이는 말했다. “육지의 잔해는 많이 치워졌지만 바닷속 잔해는 거의 치우지 못했어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치우지만 언제 끝낼 수 있을지…. 그래서 아직 해수욕은 금지되고 있습니다. 바닷가 뒤쪽의 보조대는 공사 중인데, 과거 기준이 최고 5m였지만 지금 새로 짓는 보조대는 7~14m로 훨씬 높아졌습니다.” 마지막 가마이시역. 신일본제철의 공장이 있는 이곳은 대부분 목조 건물인 다른 곳과는 달리 철제 건물이 많다. 아직도 도시 안에는 쓰나미로 무너진 건물의 앙상한 철골이 남아있다. 쇼핑몰이 생겨나는 등 재건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인구 12만명이던 이 곳에는 현재 4만명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이날 견학에 참가한 마스토 다쓰로(19)는 “동일본대지진 직후 자원봉사하러 온 적이 있다. TV에서 많이 복구됐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안심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아직도 완전히 복구가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구마가이는 “재해지를 돌아봄으로써 동일본대지진을 잊지 말자는 측면은 물론 재해지에 관광객을 불러 부흥을 촉진하는 ‘부흥 투어리즘’의 일환으로 대지진학습열차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학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학생 30%, 회사원 70%의 비율로 찾고 있다. 내년에는 간토 지방에서 단체 수학여행도 많이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오후나토(이와테)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구정 보고드립니다” 주민 섬기는 중랑구

    “구정 보고드립니다” 주민 섬기는 중랑구

    “주민을 섬기는 첫 정책으로 여러분께 구정을 보고드립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24일 오후 2시 망우3동 사무소 3층에서 동장과 주민들에게 향후 4년간의 구정 방향에 대해 보고하며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신속하게 실행하는 추진력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구청장이 동장들에게 브리핑을 받던 관례를 깨고 반대로 구청장이 동장과 주민에게 보고를 하는 형식이라 눈길을 끌었다. 나 구청장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16개 동별로 이 같은 보고회를 한다. 그는 중랑경제 삼각벨트 추진에 가장 무게를 뒀다. 망우역에서부터 상봉역 일대를 중랑 코엑스로 만들기 위해 망우역사를 청량리역과 같은 복합역사로 개발하고 상봉터미널 역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5년간 건설이 중지된 상봉터미널 부근 주상복합건물은 다음달부터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나 구청장은 “상봉역과 망우역의 유동인구는 12만명으로 삼성동 코엑스(15만명)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스쳐 가지 않고 생활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고 대기업 유치도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교육에 대해서는 “취임식을 한 지난 1일 오전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면목고등학교였다”면서 “우선적으로 지원해 명문고로 육성하고, 교육 때문에 이주하는 이들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인이 처음으로 정비했던 중랑천 둔치에는 주민들의 바람대로 스케이트장이나 수영장 등을 만드는 등 제2차 둔치 정비 사업을 벌일 계획도 내놨다. 나 구청장은 “작은 일을 신속하게 해 달라는 주민의 당부를 들었다”면서 “중랑천 묵동아파트 앞 파손된 빗물받이나 사가정역 근처 장애인화장실, 봉화산공원 벤치 등을 얼른 고치도록 조치했는데 앞으로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용산 장외발매소’ 외곽 이전이 답이다/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기고] ‘용산 장외발매소’ 외곽 이전이 답이다/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현대는 속도의 사회다. 빠른 속도로 남보다 더 멀리 가는 경쟁에 지나치게 매달리곤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빠르게 멀리 가도 올바른 방향이 아니면 헛걸음이나 마찬가지다. 세상 일도 마찬가지다. 가끔은 잠시 속도를 늦추고 ‘맞는’ 방향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말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서울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이전 문제를 생각해 보자. 한국 마사회는 마권장외발매소를 기습 개장했고, 구민들은 이 시설이 서울시 외곽으로 나가길 바란다. 마사회는 기습 개장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좀 더 멀리 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맞는’ 방향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마사회 장외 발매소 개설승인절차 및 요건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장외발매소 이전 시에는 가급적 도심 외곽 지역을 우선 검토하되, 지역 의견을 수렴하는 등 민원 발생 소지를 최소화한 후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동일 지역 내 이전 시에는 제외’라는 규정이 있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용산구 주민의 여론 수렴 절차 없이 이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마권장외발매소는 사업의 특성상 주민의 의견 없이 ‘기습 개장’을 해선 절대 안 된다. 용산 마권장외발매소는 성심여고와 불과 232m 떨어져 있다. 학교를 비롯한 인근 주민의 여론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농축산부의 예외 규정이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해부터 용산구와 주민들은 마사회와 농축산부에 ‘용산 마권장외발매소의 서울시 외곽 이전’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항의 방문을 했고, 12만명이 서명한 반대서한을 전달했다. 여학생들은 ‘학교 옆 경마장은 안 된다’면서 거리에서 촛불을 밝혔고, 학부모들은 마권장외발매소 정문 앞에서 천막 시위를 했다. 반면 지난 6월 28일 마사회는 마권장외발매소를 기습적으로 시범 개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마권장외발매소 이전을 철회하길 권고한 6월 16일부터 겨우 열흘 남짓 지난 시점이었다. 서울시, 용산구, 서울시 교육청, 종교계, 정치권 등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는데 마사회는 향후 3개월간 주말마다 시범 개장을 할 계획이다.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농축산부가 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지금의 갈등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마권장외발매소는 서울시 외곽으로 나가야 한다. 도심 지역의 장외발매소는 사회적 폐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도심 이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 더 많이, 돌이킬 수 없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 전에 잘못된 단추를 고쳐 끼워야 한다. 제대로 된 길이 아닐 때 다시 되돌아가는 것, 방향을 수정할 수 있을 때 고치는 것이 더 큰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다. 지금이라도 마사회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결단으로 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 그래서 학생들은 마음 편히 공부하고 학부모와 교사들은 평소 모습으로 돌아가길, 더 이상 주민들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지 않길 바란다.
  • [대재난에서 배운다] 무너진 학교 재건 5년 만에 또 무너졌지만 시진핑 즉각 지원 등 지도부 대응 빨라져

    [대재난에서 배운다] 무너진 학교 재건 5년 만에 또 무너졌지만 시진핑 즉각 지원 등 지도부 대응 빨라져

    중국에선 지진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그에 비해 재난 대응 시스템은 매우 취약하다.  2008년 쓰촨대지진 이후 5년 만인 2013년 4월 20일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 때 당국의 미흡한 대응 태도가 도마에 올랐던 게 대표적인 예다. 지진 직후 당국은 즉각 2만명에 달하는 인민해방군과 무장 경찰을 동원해 구조 지원에 나섰으나 전문적인 재난 구조 훈련을 받은 경험이 없고 구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오히려 사고를 키운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건물더미를 들추다 붕괴 사고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이었다.  또 당국이 도로 유실로 인한 안전사고를 이유로 현장 진입을 통제한 탓에 구조물자가 피해 지역으로 제때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나마 배달된 물자가 제대로 이재민들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쓰촨대지진 때 전달됐던 식량 등 구호물자가 피해 지역인 몐양(綿陽)의 한 출장소에서 6년 만에 썩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학교 건물이 부실시공으로 인해 재해를 견디지 못하고 두부처럼 부서진다는 의미의 ‘두부 교실’ 문제가 반복되는 것도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부 교실’ 문제는 쓰촨대지진 당시 학생 5335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흉으로 지목돼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루산 지진 때 2008년 붕괴됐다가 재건됐던 학교들이 재붕괴되는 일이 발생했다.  ‘두부 교실’ 때문에 희생당한 아이들의 부모들이 정부를 상대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중국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는 인권운동가들의 입을 막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어 국제적인 비난 여론을 사고 있다.  다만 이전에 비해 신속성과 투명성이 제고된 점은 인정받고 있다. 관련 부처 합동 비상대응체제가 가동돼 피해상황과 사상자 수가 하루 두 차례씩 발표돼 국민 불신을 해소했다는 평을 받았다. 구조대 및 구조물자 진입도 쓰촨대지진 때보다 3~10시간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도부의 적극적인 대응은 중국인들은 물론 외신들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루산 대지진 당시 즉각 인민해방군의 재난 지역 파견 지원을 지시했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진 발생 다섯 시간 만에 직접 쓰촨에 내려가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원촨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與野지도부 김포서 ‘지역 일꾼 vs 큰 일꾼’ 격돌

    여야 지도부가 18일 7·30 재·보궐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김포에 집결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와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나란히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는 서로를 공격하며 기세싸움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후보의 출마를 ‘낙하산 공천’으로 폄하하고, 김포 출신인 홍 후보를 ‘지역 일꾼’으로 부각시켰다. 김무성 대표는 “조상 대대로 400년 동안 김포를 지킨 집안의 홍 후보는 빈손으로 시작해 (굽네치킨) 사업을 일으켜 5년 동안 김포에 세금을 30억원 이상 냈다”면서 “상대당 후보는 김포와 인연이 1%도 없는 사람”이라고 대비시켰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 후보가 2012년 대선 경선 참여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한 점을 거론,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더니 중도사퇴했고, 이번에는 전혀 연고가 없는 김포에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른바 ‘큰 인물론’을 내세우는 한편 이번 선거를 ‘과거의 새누리당과 미래의 새정치연합 간 대결’로 규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최근 3년 동안 인구 증가율이 전국 1위일 정도로 김포는 역동적인 변화를 겪는 지역”이라면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김 후보를 선택할 때 김포의 미래가 확실하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김 후보는 무능한 정부·여당을 꾸짖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거인”이라면서 “이장에서 도지사가 된 김 후보가 인구 32만명에서 앞으로 100만명을 바라보는 신도시에서 통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거들었다. 안 대표는 또 “국민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원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를 유임시키는 등 한 걸음도 못나갔다”면서 “정부·여당이 과거 대한민국을 지키려고만 한다”고 일갈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쌀 시장을 개방한다고 정부가 발표했다”면서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새정치연합에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규제 완화는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

    “규제 완화는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

    김대중 정부 이후 기업활동에 대한 지방의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오히려 지난해 부처별 등록 규제 숫자는 7648건으로 전년보다 220건 증가했다. 규제는 중앙정부보다 지방정부가 훨씬 많아 중앙정부 규제는 1만 5054건, 지방정부가 5만 665건으로 3.3배에 이른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3월 대통령 주재로 규제개선 ‘끝장 토론’을 벌였으나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책 추진 동력이 주춤한 상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17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규제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규제완화는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방규제는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지자체 권한 확대와 함께 조례나 규칙 등으로 만들어져 국민의 실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앙정부의 상위 법령이 없어졌음에도 지방정부의 조례나 규칙은 폐지되거나 개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규제개혁 체감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4.8%가 조례나 규칙과 같은 지자체의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규제가 많은 곳은 경기 5016건, 경북 4660건, 충남 4190건, 강원 3452건 등이다. 부문별로는 국토도시개발, 지방행정, 환경, 주택건축·도로 등에 대한 규제가 많다. 지자체에는 명확성이나 합리성이 없는 규제도 많아 중앙의 해당부처에 지방자치단체가 유권해석을 부탁하는 경우도 매우 잦다. 싱가포르나 두바이는 의료와 교육 부문의 규제 해제로 지역의 생산성을 높였다. 싱가포르는 월수입 2500달러 이하인 외국인 간호사, 방사선 기사, 물리치료사 등의 의료 인력에는 동거 가족의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 Q2비자가 발급됐으나, 긴급보호조치를 발동시켜 이들에게 월 급여 수준에 상관없이 Q1비자를 발급했다. 이와 같은 규제 해제로 싱가포르의 외국인 환자 숫자는 2007년 46만명으로 크게 성장했다. 두바이도 등록금 수입의 해외 송금 허용, 세금 면제 및 무상 토지 등을 해외대학에 제공했다. 미국 미시간대 등 해외 유명대학이 두바이에 모여 거대한 ‘대학도시’를 만들었으며,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2만명이 넘는 학생이 여기서 공부하고 있다. 지방행정연구원은 현장별로 특수성을 가지는 지방규제 개선을 위해서는 ‘규제 개선 닥터(doctor)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들로 구성한 닥터들이 현장 맞춤식 규제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 규제개선을 통해 행정기관으로부터 받는 다른 불이익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롯데그룹, 국내외 초대형 복합단지 성장동력

    [다시 뛰는 한국경제] 롯데그룹, 국내외 초대형 복합단지 성장동력

    롯데그룹은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식품·유통·건설·관광 등 사업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고용 창출 및 외화 획득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국외에서는 여러 계열사의 동반 진출을 통해 롯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 같은 전략의 대표적 사례가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다. 높이 555m, 123층 규모로 2016년 완공되면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3층·828m), 2015년 완공 예정인 중국의 상하이 타워(128층·632m)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당연히 롯데그룹이 거는 기대는 크다. 서울 랜드마크로서의 상징뿐 아니라 상당한 경제유발 효과에 대해 역설한다. 3조 5000억원을 투입한 이 공사로 건설 등 분야에서 400만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완공 후에도 2만명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숙박·문화시설, 전망대가 중심인 ‘롯데월드타워’와 명품백화점, 마트 등 쇼핑 위주의 ‘롯데월드몰’로 구성되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잠실은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쇼핑·레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3%대 담보대출’ 12만명이 12조 빌려갔다

    연 3%대 고정금리를 적용한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별판매(특판)가 끝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12만명에 가까운 대출자가 몰려 12조원을 빌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을 20%까지 높이라는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금리를 뚝 떨어뜨린 것이 주효했다. 유례 없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들은 웃었지만, 역마진(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아 손해 보는 상황) 위험을 감수하고 특판을 진행한 은행들은 울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농협·하나·외환은행 등 4개 은행에서 지난달 말까지 진행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판에서 11만 8000명이 11조 5000억원을 빌려 갔다. 대출자 한 명당 빌려간 돈이 1억원에 가깝다. 최저금리 연 3.3%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준 국민은행은 7만 5000명이 6조 5000억원을 빌려 갔고, 최저 연 3.1% 금리를 내세운 농협은행은 특판 개시 두 달도 안 돼 2만 3000명이 몰려 목표금액 3조원을 채웠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시점에 약속한 3% 초반대 낮은 금리가 최소 3년, 통상 5년간 고정돼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통상 고정금리대출은 금리변동위험을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0.5~1.0% 포인트가량 높지만 특판 상품들은 반대로 고정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관제(官製)금리’가 시장금리를 왜곡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판을 끝낸 은행들은 이달 들어 다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소폭 올렸지만 해마다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채우기 위해 또 다시 저금리 특판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각 은행의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올해 20%에서 해마다 차츰 늘려 2017년 40%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특판은 끝났지만 대부분의 혼합형 대출이 여전히 3%대 고정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출 갈아타기 시기도 아직 늦지 않았다. 각 시중은행은 남은 대출원금의 1.4~1.5% 사이인 중도상환수수료를 대출 3년 이후 또는 원금의 10~30%를 한꺼번에 상환할 경우 면제해주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동양 사태 키운 금융감독체계 확 바꿔라

    감사원이 그제 대규모 투자자가 피해를 본 ‘동양 사태’의 원인을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직무유기에 따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사고로 4만명이 동양그룹의 부실한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투자해 1조 7000억원대의 손실을 보았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재무·상품 건전성을 제대로 안 본 것”이란 감사원의 지적에 “관련 조항들을 못 봤다”며 발뺌했다고 한다. 변명에 불과하다. 동양 사태의 요체는 동양그룹이 운영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부실한 CP와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이다. 감사원은 “금융 당국이 지난해 말 동양 사태 발생 전인 2008년부터 투기등급인 동양증권 회사채의 불완전판매 정황을 확인하는 등 사고를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이를 놓쳤다”고 밝혔다. 더욱이 금융기관에 대한 공동검사권을 갖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에서 ‘동양증권의 회사채가 부실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공문까지 금감원에 보냈지만 이를 도외시했다. 또 금융과 산업, 즉 ‘금산 분리’를 철저히 적용해야 했지만 계열 금융기관을 이용해 계열사를 도왔다. 금감원은 “회사채 현황은 공시를 통해 투자자가 알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면피성으로 들린다. 동양의 금융 상품은 이미 부실했고,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금감원의 업무 태만은 일과성에 머물지 않았다. 불과 1년 동안 일어난 금융기관의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KT ENS 협력업체 대출 사기, KB금융 카드사태 등에서 지도·감독 기능은 한결같이 작동되지 않았다. 금융사고는 터지면 그 규모가 크고, 개인투자자의 피해 등으로 파장이 상당하다.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무소불위에 가까운 ‘갑질’만 하다 보니 조직의 감각이 무뎌졌다는 방증이다. 세간의 말처럼 동양과 이들 기관 간에 ‘특정 학맥’이 간여됐다면 더더욱 그렇다. 감사원은 ‘동양 사태’의 원인을 고질적인 감독 소홀이라고 판단했다. 부원장이 책임 사퇴하고 담당 국장이 문책을 받는 선에서 끝날 일은 아니다. 이 사태는 ‘루비콘 강’을 건넌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두 기관에 피해배상을 요구하고 있고,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분쟁 조정 신청자가 2만명에 이른다.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저버린 자업자득이다. 금융 당국은 감독 기능을 속히 되찾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조직의 존립 가치가 훼손되면 존폐의 문제로 번지게 된다.
  • 금융당국 책임론… 피해자 줄소송 가능성

    감사원이 14일 ‘동양 사태’의 원인으로 금융감독원뿐 아니라 금융위원회의 부실 관리와 감독 소홀을 지적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에서 금융 당국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김건섭 전 금감원 부원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미 자진 사퇴했지만, 향후 피해자들이 민형사상 재판에서 금융 당국의 책임 소재를 강하게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은 특히 동양증권의 회사채 불완전 판매행위에 대한 지도·검사 업무를 태만히 했다는 이유로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담당 국장 및 팀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이달 말 동양 사태와 관련해 분쟁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합의에 실패한 피해자들이 금융 당국을 상대로 줄 소송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양 사태 피해자들은 이날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자 집단 행동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으로서는 KB금융을 비롯한 금융권의 대규모 제재를 앞두고 동양 사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또다시 금융 당국의 수장 거취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감사원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 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양 회사채와 관련해 집단 소송이 진행 중인데 민감한 시기에 (금감원에 감독 책임이 있다는) 감사원 결과가 나와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향후 피해자 분쟁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 피해자만 2만명에 이르고, 전체 동양 사태 피해자는 4만여명에 달한다. 피해 규모는 1조 7000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분쟁조정 신청 건과 관련한 녹취 청취, 동양증권 직원과 투자자의 3자 대면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피해자는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동양 계열사에서 일부 변제를 받고 금감원의 분쟁조정에서 불완전 판매로 결론이 나면 손해액 일부를 동양증권에서 배상받을 수 있다. 다만 분쟁조정은 법원 판결과 달리 강제성이 없어 양측 가운데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 경우 투자자가 피해를 구제받으려면 소송 등을 통해 직접 해결해야 한다. 특히 금감원이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지도와 검사를 게을리해 피해를 키웠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민형사 소송에서 유리한 국면을 확보하게 됐다. 서원일 동양 채권자협의회 대표는 “금융 당국이 감독을 제대로 못 해 큰 피해가 난 것은 분명한데 그동안 책임자 처벌에 대한 확실한 기준은 물론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면서 “금융 감독 책임론과 관련한 집회와 기자회견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UFO 납치 시 100억…2만명 ‘바보’ 만든 이색보험

    UFO 납치 시 100억…2만명 ‘바보’ 만든 이색보험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목격담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그런 이유 때문인지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한 보험 대리점이 ‘UFO 납치 보험’을 아주 심각하게 판매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일본 매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알타몬티스프링스에 있는 보험대리점인 세인트 로렌스 에이전시가 지난 1988년부터 출시한 ‘UFO 납치 보험’에 대한 가입 건수가 지금까지 2만여 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UFO 납치 보험은 이름 그대로 외계인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UFO에 납치되면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보험은 만일의 경우 지급되는 보험금은 최고 1000만달러(약 101억8700만원)인데 반해 연간 19.95달러(약 2만 3000원)를 종신 납입하는 형태다. 따라서 실제로 UFO가 존재한다고 증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을 고안한 마이클 세인트 로렌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2만여 건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계약자 중에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로 손꼽히는 셜리 맥클레인(80)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있다. 또한 외계인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하버드대학의 유명 교수도 있으며, 실제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도 2건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 보험 가이드 웹사이트에 실린 게시글을 보면 “만일 납치된 경우 그 사례자가 UFO에서 날아온 외계인에 의해 당한 것임을 입증하면 사망할 때까지 연간 1달러를 최대 1000만년에 걸쳐 지급한다. 외계인에게 잡아먹히거나 아이를 배게 되면 받게 되는 보험금은 2배가 된다”고 나와 있다. 즉 배당금 지급 기간을 너무 늘려놔 거의 쓸모 없는 보험으로 보험 가입에 앞서 약관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 UFO가 눈앞에 나타나 외계인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람의 일생에서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보험을 파는 마이클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영업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소비자보험가이드(위), 세인트 로렌스 에이전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문 사전 등록제’ UCC 홍보 전남경찰청, 실종아동찾기 도움

    전남경찰청이 실종아동 찾기에 도움을 주려고 만든 지문 사전등록 제도를 홍보하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문 사전등록은 아동 등의 지문·보호자 연락처 등을 경찰시스템에 등록한 뒤 실종 등 유사시 이를 활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제도다. 실종아동 발견부터 신원 확인까지 30여분이 걸리며 현재 183만여명이 등록을 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실종 신고되는 아동의 수는 2만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2만 30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아직도 500여명의 아동이 행방불명인 상태다. 1분 30초 분량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배우 이순재씨가 출연해 인기를 끄는 모 보험회사 CF를 패러디한 것으로 궁금한 점을 상세하게 답해 주는 형식으로 제작해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경찰청과 전남지방경찰청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육아 카페 등 포털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확산·홍보되고 있으며 뉴스사이트인 위키트리에서의 노출수는 40만건을 넘겼다. 제작에 참여한 김민아 홍보담당관실 순경은 “지문 사전등록제도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드물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CF 패러디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양경제청, 미래비전과 중장기 발전방안 발표

    올해 개청 10주년을 맞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이 ‘2020 GFEZ 비전 및 정책추진계획’을 위해 4대전략 12개 핵심과제별 중장기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했다. 광양만권을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국제무역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개발분야(18건), 투자분야(40건), 기업 지원분야(15건), 연계협력분야(19건), 제도개선분야(9건), 행정지원분야(4건) 등 6개 분야 105개 단위업무별로 실천전략과 재정확보 방안을 구체화시켰다. 이 기간 동안 투자유치 250억 달러, 500개 기업, 물동량 485만TEU, 고용창출 24만명, 소득창출 1인당 4만 달러, 배후단지 정주인구 12만명 등 목표달성을 위해 18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국가·광역단위 상위계획 및 도지사 공약사항 등과 연계해 국·도비 투자재원 확보의 타당성 근거를 마련하고 인근 자치단체와 정책공유를 통해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부적으로 연도별·분기별 단위업무별 성과측정을 통해 사업의 능률성을 확보하고, 재원배분의 적절성, 불확실성 여부 등을 종합 판단하는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현재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철강연관 산업이 수익성 저하와 과잉공급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향후 고부가가치 창출과 국제경쟁력이 있는 분야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020 목표가 달성된다면 광양만권은 장치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형 부품소재산업으로 구조개편이 돼 직간접적으로 생산 9조 6000억원, 소득 2조 6000억원을 유발하고, 4만 80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봉 청장은 “세부실행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인근 시·군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국내외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력 주체로서 역할과 기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다이렉트 뱅킹’ 소비자·은행 모두에 효자

    ‘다이렉트 뱅킹’ 소비자·은행 모두에 효자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다이렉트 뱅킹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다이렉트 뱅킹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실명 확인을 하고 지점방문 등 별도의 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인건비와 점포 유지비를 줄이는 대신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준다. 낮은 수익성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시중은행들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전용 가입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다이렉트 뱅킹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체 시중은행의 예금·적금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곳은 전북은행이다. JB다이렉트 예금의 1년 만기 금리가 2.90%, JB다이렉트 적금 금리는 3.00%로 전체 은행의 적금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3%의 금리를 준다. 그 뒤를 잇는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예금은 2.85%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2% 초·중반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이 두 예금의 공통점은 ‘다이렉트 뱅킹’ 상품이라는 점이다. 전북은행은 다이렉트 예·적금 출시 8개월 만에 수도권에서 우량고객 2만명을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다이렉트 예금 출시 당시 4316명(수신금액 967억원)이었던 가입 고객은 지난 5월 2만 1941명(639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체 94개 지점 가운데 73개가 전북지역에 몰려 있어 수도권 고객 공략이 쉽지 않아 출시한 것이 다이렉트 뱅킹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이렉트 뱅킹의 원조격인 산은은 2011년 9월 출시 당시 4.50%의 파격적인 금리로 큰 인기를 끌어 지난해 6월 말 기준 수신금액이 9조 7000억원을 넘겼다. 이후 금리가 2.85~2.90%대로 내려오면서 고객 이탈 현상을 보였지만 1년 뒤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 8조 2068억원의 수신잔액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을 앞두고 소매금융 분야를 점차 줄일 계획이지만 다이렉트 뱅킹 상품의 가입 중단 등 축소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점포위주의 영업전략을 써왔던 시중은행들도 비용절감 방편으로 다이렉트 뱅킹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마케팅 전략부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다이렉트 뱅킹 도입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이학승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높은 점포관리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효율성 개선을 위해 점포 수 축소가 진행될 경우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다이렉트뱅킹 상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작년 다단계 매출 4조 육박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2013년도 다단계 판매업자 주요 정보’를 공개하고 지난해 계속된 불경기에도 다단계 판매 시장 매출액이 3조 9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단계 판매업자는 2010년 67개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6개로 늘었고, 등록된 판매원 수는 572만 3689명으로 1년 새 21.8% 증가했다. 판매원이 실적 등에 따라 받는 후원수당은 차이가 컸다. 상위 1% 판매원 1만 2523명은 1인당 연평균 5662만원의 수당을 챙겼지만, 나머지 99% 판매원은 연평균 46만 9000원을 받았다. 상위 1%가 받은 수당은 총 7090억원으로 나머지 판매원들이 받은 5836억원보다 21%나 많았다. 다단계 판매업자의 주요 취급 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이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대 대졸 백수 ‘공사장 노크’ 늘었다

    20대 대졸 백수 ‘공사장 노크’ 늘었다

    1년 전 대학교를 졸업한 최모(28)씨는 취업을 준비하다 한 달 전부터 서울 남구로역의 새벽 인력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이력서를 넣은 회사마다 번번이 낙방하고 용케 면접까지 가더라도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다”는 말만 듣다 보니 취업 자체가 두려워졌다. 최씨는 부모에게 도서관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일용직 건설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최씨의 하루 일당은 8만원. 일주일 정도 바짝 용돈을 벌자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벌써 한 달이 됐다. 뙤약볕에서 온종일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취업 전쟁에 다시 뛰어드는 게 더 끔찍하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20대가 늘고 있다. 최씨처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청년들이 건설 현장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7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건설근로자 가운데 60~70대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30~50대는 매년 비슷한 반면 20대는 연평균 1% 포인트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일용직 근로자는 2009년 5.5%에서 지난해 10.2%로 4.7% 포인트나 늘었다. 지난해 3개월 미만으로 일한 일시적·단기적 건설근로자 중에서는 20대의 비중이 특히 컸다. 일시적 건설근로자 62만명 가운데 20대는 9만여명(14.7%)으로, 전체 건설근로자의 연령별 분포와 비교할 때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취업전선에서 밀린 20대가 쏟아져 나오면서 기존에 건설업에 정착해 일하던 60대 건설근로자들이 오히려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009년 전체 건설근로자의 16.2%였던 60대는 지난해 14.1%로 2.1% 포인트 줄었다. 외국인 근로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외국인에 의한 내국 인력 대체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에 가입한 적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6만 7000명으로 전체 퇴직공제 가입 근로자의 6.7%를 차지했다. 퇴직공제에 새로 가입하는 건설근로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9.1%에서 2013년 12.0%로 최근 5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전 참전한 588인을 기억합니다

    한국전 참전한 588인을 기억합니다

    “태극기가 안 보이니 이상하지요? 그래서 미국 성조기 한 개를 태극기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 메타리 지역 중심가. 상당한 규모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기념비가 눈길을 끌었다. 미 한국전참전용사협회 루이지애나지부가 1996년에 세운 참전 기념비는 대리석 비가 가운데에 자리 잡았고 양옆으로는 화강암 비가 4개씩 연결돼 있었다. 대리석 비 앞면에는 ‘한국전(1950~1953)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한 588명의 루이지애나 참전 용사들을 존경하고 기리며’라는 문구와 함께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부름에 응했다’고 적혀 있었다. 비 뒷면에는 기념비를 세운 루이지애나지부 참전 용사 대표 8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화강암 비 8개에는 한국전에서 목숨을 잃었거나 귀국해 루이지애나에서 사망한 참전 용사 588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이곳으로 기자를 안내한 뉴올리언스 한인회 강홍조 회장은 기념비 앞에 높이 서 있는 성조기 2개를 가리켰다. 그는 “매년 참전 용사들을 여기로 초청해 6·25 기념 행사를 하는데 성조기만 2개 있을 것이 아니라 태극기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참전용사협회, 휴스턴 총영사관 등과 협의해 조만간 성조기 한 개를 태극기로 바꾸려 한다. 기념비 앞에 향도 놓아 더 많은 사람이 이들을 찾고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회에 따르면 멕시코만에 인접한 뉴올리언스 등 루이지애나에서 한국전에 파병된 용사들은 해군으로, 2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상당수 참전 용사들이 해마다 세상을 떠나고 있어 한인회가 파악하고 있는 생존자는 3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한인회는 한국전쟁 64주년을 맞아 지난달 22일 이들을 기념비 앞 공원으로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강 회장은 “생존자가 줄어들고 있어 이들의 참전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6·25 수기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뉴올리언스에서 한국전 참전 해군의 가장 생생한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올리언스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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