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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기고]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최근 ‘미래인재’ 관련 연구조사를 위해 일본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김포공항의 낯선 풍경이 눈에 띄었다.이미 수년 전부터 키오스크를 통한 발권은 유럽 여행에서 흔하지만 국제선 공항까지 등장한 것이다. 승객이 늘어도 직원은 늘지 않고 앞으로도 체크인카운터 직원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다. 이처럼 지능화ㆍ무인화는 더욱 가속화돼 새로운 일로의 전환이 요구될 것이다. 같이 근무하던 사무관이 모 외국계 커피회사로 이직했다. 안정과 정년이 보장된 중앙부처 공무원 자리를 떠나 이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할 만하다. 피할 수 없다면, 어차피 예견된 홍수라면 전전긍긍하며 무방비 상태로 맞는 것보다 ‘노아의 방주’를 짓는 게 현명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기술 발전은 10년 안에 국내 1800만명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전망한다.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특정 수준 이상의 숙련된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해 공무원 신규임용 중 48%가 9급이다. 고졸 수준의 지식이면 원활한 직무수행이 가능함에도 실제 합격자의 98%가 대졸이다. 과잉학력 및 시험 변별력 논란만으로도 채용 숫자가 줄거나 직종과 시험 세분화, 요구지식 수준 변화 등의 과정을 거치며 고졸 공무원의 영역이 정립되지 않겠는가. 또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청년과 젊은 공무원을 더 장기적 발전 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대응 직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아울러 중장년층의 생산인구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재고용과 조기 은퇴가 갖는 사회복지적 부담을 고려해 일정 규모의 중장년 공무원을 뽑는 형식의 취업정책도 거론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가 살아갈 내일인 2065년엔 4302만명선으로 예측된다. 행정 수요도 줄지 않겠는가. 전문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은 누구보다 특화돼야 할 영역이다. 기계에 대체되지 않을 경쟁력을 못 갖춘다면 국민도 기꺼이 인건비를 부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AI 공무원, 고졸 공무원, 중장년 공무원’ 공존의 시대를 맞게 되진 않을까.
  • [단독] 연말 예정에 없던 ‘경찰 공무원’ 2500명 추가 채용 추진

    [단독] 연말 예정에 없던 ‘경찰 공무원’ 2500명 추가 채용 추진

    올해 연말에 예정에 없었던 ‘순경 공개채용’이 추진된다. 문재인 정부의 경찰 인력 증원 계획에 따른 추가 채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경찰청 관계자는 8일 “올해 순경 채용을 한 차례 더 하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채용 규모는 2500여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해 말 경찰청이 발표한 ‘2018년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계획’에는 순경 공채가 올해 2월과 7월 두 차례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경찰 2만명 증원 계획’을 임기 내에 달성하려면, 올해 추가 채용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의경 폐지를 확정 짓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씩 줄여나가는 대신 의경 정원 2만 5911명의 3분의1 수준인 7780명을 의경 대체 인력으로 뽑기로 했다. 다만 올해에는 예산안이 반영되지 않아 대체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내년에 선발해야 할 인력이 820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순경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의 최대 수용 인원이 3000여명 안팎이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6000여명밖에 뽑지 못한다. 이런 배경에서 올해 예정에 없던 추가 채용이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마련 중인 정부안은 이달 중순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이어 다음달 국회 예산안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2차 순경 공채 최종 합격자 발표날인 오는 11월 23일 직후 지원을 받아 12월 말쯤 필기시험을 치른 뒤 내년 초 체력 검정과 면접을 진행한다. 순경 공채는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 치르는 게 원칙이지만 2012년과 2015년에 3차 시험을 치른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에도 올해처럼 예정에 없던 채용을 급하게 추진해 779명을 뽑았다. 경찰공무원 수험생이 밀집한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추가 시험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벌써 퍼졌다. 경찰학원 관계자는 “경찰 인력 증원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이미 ‘추가 채용반’이라는 커리큘럼도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부수립 70년’ 광복절 행사, 국내외서 12만명 모인다

    故 최병국 지사 손자 등 5명 직접 수여 제73주년 광복절, 정부수립 70주년 행사가 오는 15일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1만명, 재외공관에서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1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 177명이 정부 포상을 받고 고 최병국 애국지사 등 5명의 후손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중앙 경축식에서 직접 포상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축행사 계획을 밝혔다. 행안부가 주관하는 중앙 경축식엔 독립유공자와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200여명이 참석한다. 연합합창단 700명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부르고 정부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나온다.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는 인원은 총 177명이다.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 31명,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이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최병국 애국지사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1920년 평북 용암포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체포돼 징역 8년을 받았다. 최 지사의 손자인 최현일(62)씨가 상을 대신 받는다. 이 밖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허은 애국지사는 여성 독립유공자로 1915년 서간도로 망명한 뒤 1932년 귀국할 때까지 서로군정서 회의 때마다 식사를 조달했으며 대원들의 군복을 만드는 등 무장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찬가지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손용우 애국지사는 1940년 서울에서 일본이 패전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언론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등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그러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창희(건국포장), 손달익(대통령표창) 등 총 5명의 자손이나 배우자가 이날 포상을 직접 받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동硏 “하반기 취업자 20만명 늘 듯”… 고용 한파 지속 우려

    노동硏 “하반기 취업자 20만명 늘 듯”… 고용 한파 지속 우려

    상반기보다 개선… 작년 하반기 밑돌아 年 취업자 증가폭 9년 만에 20만 아래로올해 하반기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8000명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14만 2000명이 증가한 것에 비해 개선된 수치지만,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27만 2000명)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고용 한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취업자 수는 2714만 8000명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하반기 실업률은 3.4%로 전망했다. 상반기 4.1%에 비해선 개선된 것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3.3%에 비해서는 0.1% 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지난해 하반기보다 0.3% 포인트, 0.2% 포인트 증가한 63.6%, 61.4%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사회복지 서비스업, 공공행정 부분이 고용 증가세를 이어 가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민간소비가 정부 전망대로 개선된다면 도소매업이나 음식점업의 고용감소폭이 상반기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상반기에 이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런 추세에 따라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 5000명(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 31만 6000명(1.2%)을 밑도는 수치다.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연구원은 상반기 고용지표와 관련, 15~64세 인구가 지난해 대비 8만명 감소한 것 등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5~6월의 경우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고용위축이 빠르게 진행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제조업은 상반기 취업자 수가 2만 3000명 감소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도 도소매업에서 6만명 감소했다.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한계상황에 처한 일부 부문에서 부분적으로 고용에 대해 부정적이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 상반기 고용둔화의 주요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도소매업과 음식점업의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해서도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기보다는) 금융위기 이후 업체 급증으로 포화 상태에 놓여 영업이익이 축소되고 비용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기저변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평년수준 고용률 증가를 적용하면 2018년 20만명 내외, 2020년은 12만명 내외, 2024년은 7만 6000명 내외의 취업자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재민 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인구가 40만명 이상 증가하던 2010년대 초·중반 취업자 증가폭 30만명 정도를 좋은 상황으로 봤던 기준선이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태”라며 “전체 인구 증가 규모가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용 증가 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제하에 취업지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생아 선천성 대사이상·난청 선별검사 건보 적용

    오는 10월부터 신생아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와 난청 선별검사 등 고가의 신생아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최대 2억원의 수술비가 필요한 이식형 심장 보조장치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후속조치들을 심의·의결했다.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와 난청 선별검사는 신생아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기초적인 검사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사이상 검사 10만원, 난청검사 5만~10만원 등 수십만원의 검사비를 보호자가 전액 지불해야 했다. 다음달부터는 이런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96%의 환자는 환자 부담금을 전액 면제받게 된다. 나머지 4%의 환자들도 5만원 미만의 검사비만 내면 된다. 혜택을 받는 아동은 연간 32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심장기능이 나빠져 심장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시행되는 고가의 ‘이식형 좌심실 보조장치(LVAD) 치료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LVAD는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에게 삽입해 온몸에 혈액을 보내주는 장치다. 수술비가 1억 5000만~2억원에 이르는 고가여서 환자 부담이 컸다. 그러나 앞으로는 최대 95%까지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이 7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공급 중단 논란이 일었던 간암치료제 ‘리피오돌 울트라액’은 앰플당 5만 2560원인 가격을 19만원으로 인상했다. 국내 간암 환자의 90%가 투약하는 필수 치료제이지만 최근 제약사가 약값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량을 줄여 논란이 일었다. 약값을 4배 가까이 인상하지만 건강보험이 90% 적용돼 환자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복지부는 동네의원에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 서비스를 해 주는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올해 하반기에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음악도 빌려듣는 시대… 플랫폼 선점 나선 음원시장 강자들

    음악도 빌려듣는 시대… 플랫폼 선점 나선 음원시장 강자들

    세계 음악 시장이 물리적 ‘음반’ 위주에서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넘어간 것은 벌써 오래전 이야기이다. 음악시장 90%에 육박하는 음원시장의 형태는 최근 수년 새 다운로드 중심에서 스트리밍 중심으로 이동했다. 사서 저장하던 음악을, 필요할 때 빌려서 듣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엔 인공지능(AI)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 등 새로운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런 미디어 재생 플랫폼을 얼마나 선점하느냐가 음악시장 패권을 좌우하게 됐다.국내에서는 카카오 멜론이 음원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가 거대한 세계 음악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미미하다. 아직까지 이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앉아 있는 업체는 ‘스포티파이’인데, 차세대 플랫폼에 접목하는 게 후발주자들에 뒤처져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음악전문매체 디지털뮤직뉴스는 미국 시장에서 애플뮤직이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뮤직은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각종 기기들에 기본 탑재됐다.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기에 애플뮤직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유하고 있다. 신제품을 낼 때마다 세계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는 기기들에 선탑재된 데에 힘입어 1위 스포티파이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 많은 플랫폼을 장악한 3위 아마존의 추격은 훨씬 무섭다. 아마존 뮤직은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비롯해 TV, 호텔 등 새로운 플랫폼과 연동해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유료 서비스인 ‘뮤직 언리미티드’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기본 제공되는 ‘프라임 뮤직’보다 더 많은 수의 음원과 향상된 기능으로 이용자 수를 늘려 가고 있는데, 업계는 이 성장세를 에코가 견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뮤직은 스마트 스피커 외에도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스마트TV와 무선 스피커, 사운드 바 등 모든 오디오 기기에 ‘프라임 뮤직’을 탑재했다. 또 지난 6월 공개한 자사 AI 플랫폼 ‘알렉사’의 호텔용 서비스를 통해서도 아마존 뮤직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호텔용 알렉사는 객실에서 에코로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하거나 조명 조절, 근처 식당 정보 확인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 메리어트호텔과 제휴하고 있다.국내 음원시장을 돌아보면 다운로드 위주의 시장이 저물며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고전하던 중, 2013년 SK텔레콤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멜론을 매각했다. 2016년 멜론을 운영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를 인수한 카카오는 국내 음원시장을 스트리밍 중심으로 옮겨 놓으며 멜론을 성장시켰다. 2004년 멜론 출범 당시 173억원에 불과했던 음원시장 규모는 지난해 7000억원을 넘어섰고, 멜론은 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카카오 실적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경쟁사들도 공세를 높이고 있다. 2위 업체인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의 합병을 추진하며 멜론을 추격하고 있다. 멜론의 주인이었던 SK텔레콤은 하반기 신규 음악 플랫폼을 출시, 음원 시장 재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SM·JYP·빅히트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1위 업체 멜론은 음원 재생 플랫폼 점령에서도 1등이다. 한희원 카카오M 멜론컴퍼니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들은 인공지능으로 운영되는 특성으로 인해 이용자의 시간적 여유가 늘어나 콘텐츠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면서 “음원은 어떤 플랫폼과도 접목이 쉽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어 각 플랫폼에 가장 먼저 연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 1월 카카오톡으로 음악을 공유하는 ‘카카오멜론’을 론칭하며 음원서비스와 메신저를 결합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음악을 듣고, 대화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듣거나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톡의 카카오멜론 플러스친구에서 만날 수 있는 AI 뮤직봇 ‘로니’도 선보였다. 로니는 멜론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악을 검색하고 이용자의 이용 패턴과 취향을 분석, 맞춤형 재생목록을 만들어 준다. 멜론 관계자는 “카카오멜론에서는 월간 최대 340만건의 음악 말풍선이 공유되고 있으며, 카카오멜론 플러스친구와 친구를 맺은 이용자는 322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멜론은 미래 핵심 플랫폼인 커넥티드카에도 들어간다. 구글이 지난달 12일 국내에 출시한 차량용 폰 커넥티비티 서비스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2016년 이후 생산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전 차종에서 음성명령으로 멜론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하반기엔 ‘카카오내비’에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가 탑재될 예정이라, 제조사나 차종에 상관없이 차 안에서 음성으로 멜론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멜론은 홈 IoT 시장에도 진출했다. 삼성전자의 IoT 냉장고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에 기본 탑재됐고, 카카오가 건설사들에 제공 중인 카카오i를 통해 아파트와 오피스텔에도 접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공급하는 단지부터 카카오톡 기반 메신저로 집 안 IoT기기들을 제어하고 멜론을 통한 음악재생 등이 가능한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AI스피커에도 들어가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4월 동안 AI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가장 많이 쓰인 기능은 멜론과 연동한 음악재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 팔린 20만대의 카카오미니에서 음악이 재생되는 시간은 주당 평균 4000만분에 달한다”고 말했다. 멜론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는 지니뮤직도 다양한 플랫폼과 접목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먼저 1대주주 회사 KT의 AI 플랫폼 ‘기가지니’에 기본 탑재되면서 자연히 홈IoT 플랫폼에 들어갔다. 기가지니는 최근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2대주주인 LG유플러스의 IPTV에서도 음원을 제공한다. 네이버의 AI스피커인 ‘클로바’에서 나오는 음악도 지니뮤직의 음원이다. 특히 최근 첫선을 보인 KT의 AI 호텔 서비스인 ‘기가지니 호텔’에도 기본 적용됐다. 현재 노보텔 엠배서더 동대문 해당 객실에서 음성 명령으로 지니뮤직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진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약 10개월간 연구개발을 진행, 지난해 ‘재규어 랜드로버 지니’를 선보였다. 지니뮤직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콘트롤’에 탑재돼, 음원 외에도 차량 운행 중 쉽게 음악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과 분위기·날씨에 따라 선곡할 수 있는 드라이브 추천리스트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올 뉴 디스커버리’부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전 모델에 탑재돼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의 음악서비스 ‘원더뮤직’에 음원콘텐츠를 공급한다. 원더뮤직은 ‘500원 40회 듣기’, ‘1000원 81회 듣기’, ‘2000원 163곡 듣기’, 기간형 무제한 음악이용권 등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음악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폭염에 놀라 휴가마저 접는다

    폭염에 놀라 휴가마저 접는다

    대형몰 인파… 실내 가전 덩달아 인기기록적인 폭염에 휴가지보다 집이나 쇼핑몰, 백화점 등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홈캉스’(홈+바캉스),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홈캉스·몰캉스족을 겨냥한 실내 가전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고, 바캉스 시즌에 비수기였던 유통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때 ‘여행을 가야 한다’(42%)는 직장인보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53.2%)는 직장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대신 계획한 일정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56.4%)이 대세였다. 이런 이유로 나만의 공간에서 힐링을 추구하는 홈캉스용 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실외기를 설치할 필요 없이 방마다 옮겨 가며 냉방할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필요한 장소에 국한해 냉방을 하면서 전기료 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 매출은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수직상승했다. 영화관이나 자동차 극장까지 갈 필요 없이 안방극장을 만들 수 있는 빔 프로젝터, 사운드바도 인기다. LG전자는 대용량 배터리로 전원 없이 최대 4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한 ‘미니빔 TV’를 내놨다. 제품에 달린 거치대를 0~70도까지 세울 수 있어, 삼각대 없이 누워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쇼핑몰·백화점 업계는 휴가철 비수기에도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쾌적한 실내에서 쇼핑, 영화관, 식당 등 즐길 거리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7월 주말에 1일 평균 방문객이 12만명으로, 예년 주말 수치(9만명)를 최대 20%가량 넘었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도 지난달(1∼29일) 방문객 수가 422만명으로 6월보다 약 14% 증가하고, 매출도 같은 기간 약 12%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에어컨 등 가전, 스포츠용품, 우산·양산, 선글라스 등 계절 상품 매출이 최대 92%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천공항 KTX 9월 1일부터 운행 중단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던 KTX가 오는 9월 1일부터 폐지된다. 3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코레일이 제출한 서울∼인천공항 간 KTX 운행 조정에 관한 철도 사업계획 변경 신청이 최종 인가했다. 인천공항 KTX는 2014년 6월부터 하루 22회(왕복) 운행됐으나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후 2월 1일부터 사실상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코레일은 KTX가 공항철도(AREX) 운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용객도 많지 않아 비효율을 들어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개통 초기인 2009년 하루 2만명 수준이던 AREX 이용객은 올해 현재 22만 6000명으로 폭증해 증편이 시급했다. 반면 인천공항 KTX는 이용자가 하루 3433명으로 좌석점유율이 2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역~인천공항 구간에서 KTX 장애 발생시 복구 어려움과 피해 확대 등의 문제도 심각했다. 인천공항 KTX 폐지로 AREX 증편 및 서울~지방간 KTX 추가 투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은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 등 대체수단 등을 확대 운행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여의도 개발 50년/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여의도 개발 50년/손성진 논설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를 통개발한다고 한마디 하는 바람에 여의도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가 여의도를 본격 개발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제24대 서울시장 김현옥이 한강과 샛강에 둘러싸여 여름이면 범람하곤 했던 여의도에 윤중제를 건설해 준공식을 거행한 것은 1968년 6월 1일이었다. 그해 2월 20일 착공, 연인원 52만명을 동원해 87만평의 새 땅을 장만했다. 원래 예정된 공기는 1년이었지만 ‘불도저’ 김 시장의 지휘로 단 100일 만에 완공했다. 언론은 여의도를 ‘수중도시’라고 불렀다. 준공식엔 박정희 전 대통령 등 3부 요인이 참석했고 박 전 대통령은 승용차를 타고 7.6㎞의 윤중제 도로를 달렸다(경향신문 1966년 6월 1일자). 여의도는 조선시대엔 잉화도·나의주·나의도 등으로 불렸다. 지금의 국회의사당 자리에는 양과 말을 방목하던 양말산(羊馬山)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었다. 한강이 범람하면 양말산은 머리를 살짝 내밀어 ‘나의 섬’, ‘너의 섬’ 하고 부르던 게 한자로 여의도가 됐다고 한다. 양말산 아래에는 500여 가구 2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일제는 1916년 여의도에 남북으로 활주로가 뻗은 간이비행장을 만들었다. 1922년 안창남이 비행기를 몰고 여의도에 나타났을 땐 5만여명이 몰렸다. 윤중제 건설 직후 건축가 김수근은 허허벌판 여의도에 개발계획도를 그렸다. 서쪽에는 국회의사당이, 동쪽에는 대법원과 서울시청, 종합병원이 들어서게 돼 있었다. 그러나 와우아파트 사건으로 김 시장이 물러나고 양택식 시장이 부임하면서 계획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동아일보 1971년 8월 10일자). 대법원 자리에는 시범아파트 등이 건축되고 종합병원 자리에는 나중에 63빌딩이 들어섰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한복판에는 거대한 광장이 만들어졌다. 유사시 비행장으로 쓸 목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서울시청은 국회 바로 옆으로 위치가 옮겨져 1976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 시범아파트 등 주거지구를 늘린 것은 재정 확보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여의도를 통행금지가 없고 야간활동이 자유로운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당시 서울시의 관심은 여의도보다 강남 개발에 쏠려 있었다. 지하철 2호선은 여의도를 통과할 계획이었지만, 강남을 지나가는 순환선으로 변경됐다. 서울시청 영동 이전설(동아일보 1975년 9월 9일자)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시청은 결국 현 위치를 고수했다. 이렇듯 여의도 개발만 놓고도 서울시의 정책은 조변석개(朝變夕改)였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장관의 책상]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 어촌을 개발한다면/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장관의 책상]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 어촌을 개발한다면/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1929년 10월 24일 대공황의 서막을 알린 ‘검은 목요일’을 시작으로 미국 주식시장인 월가가 붕괴되고, 시가총액이 40%나 떨어지면서 전 세계는 대공황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뉴딜(New Deal) 정책’을 제시하며 도로, 교량, 공항 건설 등의 공공사업을 통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가며 대공황을 극복해냈다.최근 우리나라도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어촌은 어가인구 30만명이 훌쩍 넘고, 만선(滿船)의 꿈에 부푼 배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현재 어가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고,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령자에 해당할 만큼 고령화도 심각하다. 연안여객선 이용객도 지난해 1690만명에 달했지만 여전히 노후 선박과 낙후된 선착장 등으로 인해 접근성은 좋지 않다. 이대로 간다면 향후 50년 안에 60개가 넘는 섬들이 무인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특약 처방이 시급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는 해외 성공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 파괴로 죽어가던 일본의 ‘나오시마’(直島) 섬은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예술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재탄생하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주민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 ‘고양이 섬’으로 알려진 ‘아오시마’(靑島)는 ‘콘텐츠와 교통, 현지의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매년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를 보면서 우리 어촌에 필요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편안하고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 교통이 편리하지 못하면 알리기도 어렵고 많이 갈 수도 없다. ‘가기 쉬운 어촌’을 만드는 것이 어촌 발전의 시작이다. 물론 쉽게 갈 수 있다고 해서 사람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다행히 우리도 이러한 잠재력은 충분하다. 아시아 최초 ‘슬로 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여유와 느림의 미학은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고, 남해의 돌담이나 대나무 그물을 이용한 전통어업 방식인 ‘독살과 죽방렴’ 체험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인 현지 주민의 노력이다. 지난달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계획을 담아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노후화된 여객선 대신 새롭게 건조한 배를 투입하고 선착장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바꿔 나가는 한편 즐거움으로 가득한 ‘찾고 싶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핵심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어촌의 유휴시설을 청년들의 창업공간이나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제공하고 기반시설 투자가 필요한 해양레저 부문은 권역별 거점 조성 후 어촌과 연계함으로써 전국 연안을 종주하며 즐길 수 있는 ‘U자형 해양레저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어촌 주민과 지역 전문가로 구성된 ‘어촌 뉴딜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를 추진, 지역별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어촌마을마다 독특한 매력과 특색을 가지고 해양레저형, 국민휴양형, 어촌문화형, 수산특화형, 재생기반형 등 다양하게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가 우리 어촌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이 단기간 집중 투자로 대공황의 돌파구를 마련했던 것처럼 우리도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고 어촌의 혁신성장을 이끌어 다가올 변화를 슬기롭게 맞이하기를 바란다.
  • 1년 가까이 요트로 세계일주, 여자 주장 이끄는 팀이 1, 2위 차지

    1년 가까이 요트로 세계일주, 여자 주장 이끄는 팀이 1, 2위 차지

    1996년 처음 열린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는 영국 리버풀을 떠나 우루과이, 남아공, 중국, 북아일랜드를 거쳐 리버풀로 돌아오는 대회다. 4만 마일을 거친 파도와 싸우며 달려야 해 1년 남짓 걸린다. 712명이 12척의 요트에 올라 프로 세일링 선수가 맡는 주장의 지도 아래 요트를 움직인다. 승무원들 절반 이상은 한번도 요트에 올라 본 적도 없는 선수로 구성해야 하는 점도 재미있다. 승무원들의 국적은 41개국에 이른다. 중간 경유지는 지정돼 있지만 그 과정에 모두 제각각 코스를 정하는 점도 특이하다.호주 여성 웬디 턱(53)이 28일(현지시간) 리버풀의 로열 앨버트 항구에 수천명이 마중 나와 열렬히 반겨준 2017~18시즌 대회 우승을 차지해 사상 처음 우승한 여성 주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라 열광하는 건 싫다. 난 내 할일을 했을 뿐이지만 매우 자랑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딸뻘이 되는 니키 헨더슨(25)이란 영국 여성 주장이 이끄는 팀은 2위를 차지했다. 대회 공동 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로빈 녹스 존스턴 경은 무정박 단독 세계일주를 처음 성공했는데 그는 “세계일주 요트 항해보다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을 깨달으면 이들이 해낸 일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될 것”이라며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에 여성들이 주장인 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남녀가 함께 힘을 합해 이런 수준의 경기를 해낸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턱과 헨더슨 모두 간과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턱은 “충격과 실망, 기쁨과 슬픔 등 수만가지 감정을 경험했다. 어떤 이름을 붙이건 난 지금 벅찬 감격을 느낀다”고 말했고 헨더슨은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워준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팅엄셔주 소방관인 레베카 심스는 레이스 1차 경기 때 헨더슨과 함께 참여했는데 “여성 한둘이 최선의 결과를 내놓았다. 그만큼 환상적으로 해냈다는 뜻이다. 난 진짜 기쁘다”고 말했다.트레이시 크라우치 체육부 장관도 보수당 동료이며 길드퍼드 의원인 앤 밀턴의 딸인 헨더슨을 특히 주목하며 집착할 정도로 중계를 열심히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여기 마지막 대단원의 장에 나와 두 대단한 여성 주장들이 이룬 놀라운 업적을 축하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리버풀을 출항해 대회를 시작할 때에는 무려 22만명이 나와 응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브리스톨 출신 세일러인 사이먼 스파이어스가 강풍에 미끄러지며 바다로 추락해 숨진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전히 뜨거운 노회찬 추모의 물결

    여전히 뜨거운 노회찬 추모의 물결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지 나흘째인 26일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있는 그의 빈소를 찾은 추모객은 이미 이날 오전 2만명을 훌쩍 넘겼다. 시민 장례위원도 3천380명이나 모였다. 많은 시민들이 긴 줄을 늘어서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순서를 기다렸고, 상당수는 그의 영정 앞에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노 의원의 장례는 이날 국회장으로 격상돼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국회의원 299명 전원이 장례위원을 각각 맡았다. 시민 장례위원도 3380명이나 모였다. 27일 오전 9시 발인식을 하고, 오전 10시 국회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소셜 미디어와 스탈린의 유령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소셜 미디어와 스탈린의 유령

    에이즈 공포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던 1983년 인도의 친소련계 신문 하나가 “미국이 퍼뜨린 수수께끼의 질병이 인도에도 올 수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에이즈는 미국인이 생화학무기를 만들다가 실수로 퍼뜨린 질병일 수 있다며 소련의 한 유력지를 출처로 들었다. 인도에서도 작은 신문의 주장이었지만, 1985년에는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이 1면에 같은 이야기를 게재하면서 확산이 시작됐고, 1987년에는 전 세계 50개 국가의 신문들에 같은 주장이 등장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음모라고 믿고 있고, 이런 믿음은 특히 미국의 소수인종 저학력층 사이에 흔하다.냉전 기간 중 미국과 소련 모두 즐겨 사용했던 ‘디스인포메이션’(disinformation·역정보) 공작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의 정보기관 6곳은 러시아가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의회에 전달했다. 이제는 선진국의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은 물론 속도까지 빨라졌다. 소련의 정보국이 배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80년대의 에이즈 음모론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데 몇 년이 걸렸다면, 지금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몇 시간 내에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 기업은 역정보 공작에 사용되는 가짜뉴스를 막을 수 없을까? 역정보 공작에 이용된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이 신고한 내용을 일일이 살펴보는 직원이 2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수십억 개의 콘텐츠가 올라가는 페이스북에서 2만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심지어 단순해 보이는 유명인들의 가짜 계정을 잡아 내는 일도 불가능에 가깝다. 페이스북에서는 한 달에 2억개에 가까운 가짜 계정을 삭제하고 있지만,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의 경우 한 사람당 1000개가 넘는 가짜 계정이 항상 활동 중이다. 더 어려운 문제는 틀린 정보, 역정보를 정의하는 일이다. 9·11 테러가 내부자의 소행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말하는 것이 역정보일 것이고,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과학자들의 발표가 틀린 정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 페이스북은 틀린 주장이라도 물리적인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 한 삭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플랫폼 기업이라는 특성상 ‘콘텐츠에 중립적이라는 평판’은 정확한 정보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소셜 미디어는 진위를 알 수 없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되는 장소가 됐고, 구 소련 시절부터 역정보 공작의 경험을 축적한 러시아는 이를 십분 활용한 것이다. 역정보라는 러시아어 단어(dezinformatsiya)를 만들어 낸 사람은 다름 아닌 스탈린이다. 하지만 그는 그 개념이 마치 서방세계에서 비롯된 전술인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프랑스어 느낌이 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단어의 탄생부터 역정보였던 셈이지만, 이는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역정보는 예외 없이 출처를 가리거나 속이는 작업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인도의 작은 신문에서 나온 에이즈 음모론을 믿었을 리는 없지만, 유력 언론에 인용되면서 출처가 ‘세탁’된 뒤에는 믿을 만한 정보로 탈바꿈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콘텐츠 검토 인원을 늘려도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이 잘못된 정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우리 모두가 부지런해지는 것 외에는 현실적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읽는 매체의 신뢰도는 물론 그 매체가 인용한 출처와 그 신뢰도 역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평소 내 생각이나 주장에 반대되는 기사보다는 내 확신을 강화하는 기사를 조심하고, ‘정의감에 기반한 분노’를 일으키는 내용일수록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의심하고 살펴보는 일은 귀찮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을 조종하려는 역정보 공작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 바로 당신의 ‘귀차니즘’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하찮은 일은 절대 아니다.
  • 근로 빈곤층 자립 돕게 ‘자활기업 일자리’ 2만개 더 만든다

    근로 빈곤층 자립 돕게 ‘자활기업 일자리’ 2만개 더 만든다

    34세 이하 청년층 취업·창업 적극 유도 수급자 청년 고용 땐 5년간 인건비 지원 자활근로 30% 소득공제… 급여 26%↑ 사업단 운영… 개발비 3000만원도 지원정부가 2022년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자 등 근로 빈곤층의 자립을 위해 자활기업 일자리 2만개를 더 늘린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활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자활기업은 정부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기술을 습득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설립한 기업이다. 주로 청소, 집수리, 폐자원 재활용, 돌봄서비스를 맡는다. 복지부는 빈곤층 일자리 확대를 위해 현재 1100개인 자활기업을 2022년까지 2100개로 늘리고 고용자 수를 1만 1000명에서 3만 1500명으로 2만명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34세 이하 저소득 청년층의 자활기업 취업과 창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현재 청년층 생계수급자는 15만명으로 다른 계층 청년보다 근로 의욕이 낮은 편이다. 복지부는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한 지 만 2년이 되지 않은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청년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한다. 사업단은 청년이 선호하는 카페, 제과, 인테리어, 애견, 디자인,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단에 지급하는 사업비의 50%를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 3000만원의 사업 개발비를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자활기업이 수급자 청년을 고용하면 5년간 인건비를 지원한다. 올해 인건비 지원액은 101만원이다. 첫 2년간은 지원액의 100%, 이후 3년간은 50%를 지급한다.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은 내년부터 자활근로소득의 3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 소득이 올라간다. 4인 가족의 가장인 29세 청년의 월 소득은 138만원에서 177만원으로 늘어난다. 복지부는 자활기업이 사업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3분의1 이상을 기초생활수급자로 고용하는 규정을 차상위 계층까지 포함해 3분의1 이상(수급자는 5분의1 이상)을 고용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자활근로 참여자에 대한 급여 최대액은 올해 101만원에서 내년 129만원으로 28만원(26%) 오른다. 이 밖에 복지부는 자활사업 지원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중앙자활센터와 광역자활센터를 ‘한국자활복지개발원’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자활센터는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동조합 등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전국 233개 지방자치단체에 4000억원이 적립돼 있는 자활기금은 조성 취지에 맞춰 자활기업 활성화에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월 출생아 1년새 8% ‘뚝’… 3만명 붕괴

    5월 출생아 1년새 8% ‘뚝’… 3만명 붕괴

    혼인 7% 줄고 이혼은 4% 늘어5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3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2만 79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7.9%(2400명) 감소했다. 2000년까지만 해도 5월 출생아 수는 5만명을 웃돌았지만 2001년부터 4만명대, 2004년부터는 3만명대로 각각 줄어들었다가 올해 처음으로 2만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전년 동월 대비 추이로는 2015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감소세다. 5월 혼인 건수 역시 2만 5000건으로 1년 전보다 1900건(7.1%) 줄었다. 더 적게 결혼하면 아이를 더 적게 낳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구 절벽’이 예상보다 더 빨리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미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지난해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34세 여성 인구와 혼인 감소가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면서 “지난 5월 기준 이 연령대 여성 인구는 1년 전보다 5.3%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율이 낮은 수준이라고 가정한 저위 출산율 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구 정점이 2027년이고 202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지난 1∼5월 출산은 이 시나리오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 합계는 14만 53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1∼5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9만 2558명에서 2016년 18만 1854명, 2017년 15만 9300명 등으로 가파르게 줄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가 유일하게 증가했을 뿐 나머지 시·도는 일제히 감소했다. 5월 이혼 건수는 97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400건) 증가했다. 통계청은 4, 5월에 신고된 이혼 중 동거 기간이 20년을 넘은 부부가 갈라서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이른바 ‘황혼 이혼’이 빈번해지는 게 전체 이혼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활기업 일자리 2만개 늘린다

    정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자 등 근로 빈곤층의 자립을 위해 자활기업 일자리를 2022년까지 2만개 더 늘린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활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자활기업은 정부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기술을 습득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설립·운영하는 기업을 말한다. 청소, 집수리, 폐자원 재활용, 돌봄서비스 등이 주요 업종이다. 복지부는 빈곤층 일자리 확대를 위해 현재 1100개인 자활기업을 2022년까지 2100개로 늘리고, 고용자 수를 1만 1000명에서 3만 1500명으로 2만명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34세 이하 저소득 청년층의 자활기업 취업과 창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현재 청년층 생계수급자는 15만명으로 다른 계층 청년보다 근로의욕이 낮은 편이다. 복지부는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한 지 만 2년이 되지 않는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청년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한다. 심리적 자립, 사회적응 훈련, 기술훈련, 사업단 운영을 통해 청년이 선호하는 카페, 제과, 인테리어, 애견, 디자인,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단에 지급하는 사업비의 50%를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 3000만원의 사업 개발비를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자활기업이 수급자 청년을 고용하면 5년간 인건비를 지원한다. 올해 인건비 지원액은 101만원이다. 첫 2년간은 지원액의 100%, 이후 3년간은 50%를 지급한다.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은 내년부터 자활근로소득의 3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 소득이 올라간다. 4인 가족의 가장인 29세 청년의 월 소득은 138만원에서 177만원으로 증가한다. 복지부는 자활기업이 사업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3분의 1 이상을 기초생활수급자로 고용하게 한 규정을 차상위 계층까지 포함해 3분의 1 이상(수급자는 5분의 1 이상)을 고용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자활근로 참여자에 대한 급여 최대액은 올해 101만원에서 내년 129만원으로 28만원(26%) 인상된다. 이밖에 복지부는 자활사업 지원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중앙자활센터와 광역자활센터를 ‘한국자활복지개발원’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융복합시대 혁신 정치가 갈 길/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융복합시대 혁신 정치가 갈 길/박현갑 논설위원

    #1. 한강공원에서 취미나 레저활동으로, 출퇴근 이용 수단으로 전기 자전거나 전동 휠,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PM)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세 가지 개인형 이동수단 가운데 자전거도로 이용이 가능한 것은 페달 보조 방식의 전기 자전거다. 지난 3월 22일 자전거 이용 활성화법이 개정돼 자전거도로를 면허 없이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기 자전거를 제외한 전동 휠, 전동 킥보드는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2종 원동기 면허 소지자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차도에서만 달려야 해서다. 음주운전 단속 대상에도 포함된다.#2. 2016년 6월 30일부터 혈압, 혈당, 피부노화, 피부탄력, 색소침착, 비타민C 농도, 탈모, 모발 굵기 등 12가지 항목은 병원을 가지 않고 유전자 검사 업체에 의뢰해 검사를 받는 맞춤형 의료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그러나 정작 유전자 검사로 알고 싶은 유방암이나 치매 등 질병, 나아가 음주, 수면, 스트레스, 흡연 등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는 앞으로 최소 1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미래 헬스케어 육성의 토대가 되는 국민 보건의료 데이터를 갖춘 데다 이를 연계 활용할 정보기술(IT) 인프라도 구비돼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 가치와 공익적 활용의 가치 충돌로 혁신이 더디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 편의 저하는 물론 국가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사례들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2015년 4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PM 시장은 올해 2조원을 거쳐 2030년 2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소재·2차전지·화학·사물인터넷·친환경 기술 등 융복합산업 측면이 강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연관 효과가 높아서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집권 1년차에 비해 국정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매우 높았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안보 행보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프로세스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판문점 선언을 능가할 신선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지방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경제민생 악화로 그 후 5주 연속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 중이다. 경제지표도 하락세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9%로, 신규 취업자 규모는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낮추었다. 왜 그럴까?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을 정책과 제도로 구체화해야 할 공무원 조직의 소극성과 여당의 안이함이 컸다고 본다. 공무원은 ‘관료주의’로 대변되듯 기본적으로 변화에 소극적이다. 지난 1년간의 적폐청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심리는 더욱더 뿌리 깊게 내렸는지 모른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긴급 취소한 이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규제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규제 혁신 관련법 처리 부진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등 달라진 모습은 찾기 어렵다. 규제프리존법, 서비스발전법 등 지난 정부 때 추진된 규제 완화 관련 법안이 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자신들의 과거 행태에 대한 반성 없이 야당의 비협조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태도는 말이 되지 않는다. 국내 정치가 규제 혁파에 지지부진한 사이 세계는 바뀐 산업환경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5G 등이 새로운 성장 모델이다. 여러 분야의 학문이 융복합돼야 확산성이 높다. 기존의 단선적 지식은 쓸모가 없다. 미국의 보잉과 프랑스의 에어버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바이오 전담 자회사를 설립해 노화 예방, 헬스케어 데이터 등을 연구한다. 미국의 페이스북은 인체를 움직이는 세포지도를 만들고 에이즈·알츠하이머 등 난치병을 연구한다. 중국은 자국민 유전자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등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자동차나 비행기 속도만큼 눈부신 IT발전에 걷기 수준의 정책과 제도보완으로는 혁신할 수 없다. 대통령의 혁신정치가 필요하다. 최근 문 대통령이 다달이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주재한단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선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관료사회에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되짚는 일은 임기 내내 계속할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72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평균 49세 퇴직

    72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평균 49세 퇴직

    55~79세 1344만명 고용률 55.2% 남녀 평균 근속기간 15년 4.9개월 65~79세 38% 연금 적어 ‘근로중’고령층 3명 중 2명은 72세까지 일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인구 1344만명 중 64.1%는 ‘장래에 더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조사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근로 연령은 72세까지였다. 고령층 고용률은 55.2%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55~64세 767만명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남성 51.4세, 여성 47.1세)에 불과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4.9개월(남성 19년 3개월, 여성 11년 5.7개월)이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1.9%로 가장 많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19.5%),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5.8%),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2%) 등이 뒤를 이었다. 정작 정년퇴직이나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 그만둔 경우는 각각 7.5%, 2.3%에 불과했다. 은퇴 뒤에도 편안한 노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고령층이 적지 않았다. 65~79세 인구 576만명 중 38.3%인 221만명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5월보다 0.9% 포인트(12만명) 늘어난 것이다. 이들 중 36.1%는 단순노무에 종사한다. 무엇보다 연금수익이 부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연금 수령자 비율은 45.6%(612만명)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월평균 연금 수령액도 57만원에 불과했다. 10만∼25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150만원 이상은 9.7%에 그쳤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 대통령, 노회찬 대표 애도하며 오늘(23일) 일정 취소

    문 대통령, 노회찬 대표 애도하며 오늘(23일) 일정 취소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3일) 청와대가 주관하는 SNS 생방송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38분쯤 ‘드루킹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휩싸인 노회찬 정의당 대표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애도의 의미로 출연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통령 힘내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한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고 있다. 해당 청원은 동의 수가 22만명을 넘어 답변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청원을 올린 이는 ‘정부 발의 개헌안 처리 불발’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국가적 혹은 역사적 사건이 결국 우리 국민이 더 잘 사는 나라로 인도해줄 것임을 믿는다”고 적었다. 또 “각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얽힌 이 순간에 저를 비롯한 국민은 다시 한번 우리가 뽑은 당신에게 기대를 걸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국정 위기를 잘 넘길 것을 주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아침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오늘 11시 50분에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 일정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한성희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로 12만명의 독자를 만난 정신분석 전문의 한성희 박사가 낸 신작 에세이. 자신의 경험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사는 것이 서툴고 어렵다고 느끼는 30, 40대에게 인생의 혼란기를 현명하게 건너는 방법을 들려준다. 272쪽. 1만 5000원.머나먼 섬들의 지도(유디트 샬란스키 지음, 권상희 옮김, 눌와 펴냄) 세상에서 가장 외딴곳에 떨어져 있는 50개 섬의 지도와 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루돌프섬, 부베섬, 생폴섬, 로빈스크루소섬 등 너무 작아서 지도 위에 표시되지 않거나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지도 여백 바깥으로 쫓겨나기 일쑤였던 섬을 무대로 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44쪽. 1만 9800원.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노세 나쓰코·마쓰오카 고다이·야하기 다몬 지음, 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펴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그림책상을 휩쓸며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출판사로 잘 알려진 타라북스. 남인도의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은 이 작은 출판사의 철학과 제작 비법을 탐구하기 위해 일본 작가 세 명이 2년간 인도를 방문해 심층 인터뷰했다. 304쪽. 1만 7000원.작가님, 어디 살아요?(모니카 드레이크 외 31명 지음, 오현아 옮김, 마음산책 펴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세계 문학 거장들의 발자취를 좇아 전 세계를 유랑한 기록을 모았다. 밀란 쿤데라, 스콧 피츠제럴드, 잭 케루악, 앨리스 먼로, 오르한 파무크 등 작가들의 예술혼에 불을 지핀 공간들을 소개한다. 392쪽. 1만 6000원.바다에서 건진 생명의 이름들(박수현 글, 지성사 펴냄) 30년 동안 잠수 횟수가 2100회가 넘는 사진기자 출신의 저자가 200여종의 해양생물 이름의 유래와 생물이 지닌 생태 특성을 설명한다. 저자가 바닷속에서 직접 촬영한 500여장의 사진을 통해 평소에 자주 볼 수 없었던 어류, 연체동물, 바다 포유류, 바다 파충류 등의 모습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528쪽. 3만 8000원.아빠가 읽어 주는 고전태교(박상원 엮음, 도서출판문사철 펴냄) 하루 10분 아빠가 엄마 뱃속의 아이에게 읽어 줄 만한 동양 고전을 엮었다. 저자는 아이가 건강하길 바랄 땐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을,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랄 때는 ‘논어’와 ‘묵자’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관동별곡’과 ‘도덕경’을 읽어 주라고 조언한다. 15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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