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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턴트 없는 맨몸 액션, 관객을 위한 것”

    “스턴트 없는 맨몸 액션, 관객을 위한 것”

    첫 시리즈 후 22년째 흥행 기록협곡 추격·스카이다이빙 소화 “관객 생각에 매일 촬영 현장 기대 할 수 있을 때까지 시리즈 할 것”“‘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언제까지 할 거냐고요. 영원히,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어요.”(톰 크루즈) “그럼 90대가 된 톰이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에서 던져지는 걸 찍죠. 노년에는 아마 밥 먹을 때 제대로 소화해내는 게 ‘미션 임파서블’이 될 겁니다.”(웃음·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끝까지 하고 싶다”는 톰 크루즈(56)의 말은 농담이라기보다 진담에 가깝게 들렸다. 1996년 첫발을 뗀 시리즈가 22년이 지난 올해 여섯 번째 시리즈를 내놓기까지 그의 몸 사리지 않는 ‘역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미션을 온몸으로 부딪혀 완결짓는 그의 현실감 넘치는 액션은 관객의 쾌감을 매번 극대화해 왔다. 25일 개봉하는 6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홍보차 16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잦은 부상에도 ‘맨몸 액션’을 고수하는 이유를 묻자 명쾌하게 답했다. “관객을 위해서죠.”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은 현실적인 그림을 만드는 것이죠.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액션이 가장 감동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극한의 상황에 처하는 건 중압감이 큰 일이지만 관객들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촬영 현장에 가는 걸 고대하게 돼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이선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해온 모든 선의의 선택이 핵무기 테러 위기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면서 빚어지는 이야기다. 이번 편에서 그는 아찔한 협곡과 절벽에서 헬리콥터 추격 및 360도 하강 장면을 직접 소화해 냈다. 상공 7600m에서 시속 321㎞ 속도로 목표 지점에 낙하해 잠입하는 고도의 스카이다이빙 기술까지 능수능란하게 부려냈다. 파리 도심의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추격 장면에서는 70m 높이에서 10m 너비를 뛰어넘다 발목 부상을 입어 6주간 촬영이 중단됐다. 컴퓨터그래픽(CG), 스턴트맨 대신 직접 액션을 완성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을까. “살면서 뼈가 정말 많이 부러졌어요(웃음). 직접 액션을 해내는 게 솔직히 정말 좋은 생각이 아니구나 깨달을 때가 있었죠(웃음). 하지만 이미 하겠다고 약속했고 항공 촬영 장면도 제가 해보겠다고 강행한 거였어요. 어려운 점도 있지만 흥미진진하고 아드레날린이 폭발적으로 샘솟으며 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위험하지만 관객들을 위해 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스토리를 위해서라면 해야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2130만명을 모았을 만큼 팬층이 두텁다. 4편 ‘고스트 프로토콜’(2011)에는 757만명, 5편인 ‘로그네이션’(2015)에는 612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속편을 낼수록 추동력을 잃으며 명멸해간 수많은 시리즈물과 달리 생동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팀의 전략과 위트를 도맡은 벤지 역의 사이먼 페그(48)의 설명이 그 답으로 들렸다. “우리 영화는 시리즈에 헌신적인 톰이 맨 앞에 있고 형제애와 우정, 가족에 가치를 둡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위험한 상황을 매번 톰이 해결해 내면서 관객들이 그만큼 즐기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션을 완수하면 할수록 더 강한 설정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7, 8편까지 가면 톰이 더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낼 테니 그가 과거에 했던 액션을 제가 하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국 아직 사드앙금 남았나, 삼성·현대 광고판 철거

    중국 아직 사드앙금 남았나, 삼성·현대 광고판 철거

    중국이 도심 경관정비를 이유로 베이징 시내의 한국 대기업들의 간판을 대거 철거했다. 특히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의 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됐던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광고판을 지난 12일부터 없앴다. 창안제의 한국 대기업 광고판은 계약 기간이 5년 이상 남아있었지만 베이징시 당국은 도심 경관을 깨끗이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광고판은 창안제에서 톈안먼까지 이어지는 베이징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인근에 LG 쌍둥이 빌딩 등 한국 대기업들도 있어 대표적인 한국 기업들의 홍보 장소였다.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한국 기업 광고판은 지난해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에도 끄떡 없었는데 베이징시의 경관 조성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철거됐다”면서 “베이징시에 이번 철거에 대해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한·중간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 합의 후 한국에 대한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했으나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의 경우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만 풀려 아직 중국 전체로 확대되지 않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 37만 2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만 3359명에 비해 46.1% 증가했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 수는 1만 3840명에 그쳤다. 2016년에 한국은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700만명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300만명으로 줄었고 올해 2월 평창 올림픽 때도 애초 20만명의 방문을 예상했지만 실제론 2만명에 그쳤다.  단체관광 상품을 파는 중국 여행사들은 여전히 사드에 대한 ‘모호한 상황’ 때문에 단체관광객이 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놓친 수입 규모는 68억달러(약 1조 1500억원)로 추산된다. 중국여유(관광)연구원 국제관광개발 책임자 장이이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중국 관광객이 목적지를 선택할 때 ‘발걸음으로 투표’할 것이며 관광업계가 다시 활성화될지는 여전히 한국 측 태도와 실제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후쿠오카 5만 600원부터” 티웨이항공 가을 얼리버드 항공권

    티웨이항공이 가을 얼리버드 항공권을 내놓았다. 16일 오전 10시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국내선은 16일부터, 일본과 대양주 노선은 17일, 나머지 국제선은 18일에 순차적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선은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제선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대상은 김포, 대구, 광주에서 제주로 왕복하는 국제선과 인천, 대구, 부산, 김포, 제주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를 포함한 국내선 편도 총액운임은 2만 9300원부터다. 국제선은 ?후쿠오카 5만 600원~ ?구마모토·사가 5만 7600원~ ?도쿄(나리타) 6만 1200원~ ?마카오 7만 4300원~ ?가오슝·타이중 7만 6000원~ ?하바롭스크 9만 9430원~ ?호찌민 10만 3600원~ ?다낭 11만 8600원부터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특가 이벤트 항공권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전 노선에서 사용 가능한 2만원 항공권 운임 할인 쿠폰을 선착순 2만명에게 지급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적용되는 티웨이항공의 번들 서비스를 통해 더욱 합리적인 부가 서비스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면서 “선선해지는 가을의 해외 여행을 미리 준비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68년만에 돌아온 한·미 장병 유해 2구, DMZ 묻힌 1만명을 떠올렸다

    68년만에 돌아온 한·미 장병 유해 2구, DMZ 묻힌 1만명을 떠올렸다

    윤경혁 일병 유해 고국 품으로미확인 미군 유해는 미국 송환 6·25세대 고령화로 제보 줄어전투지형 훼손, 유해 발굴 고충 “남북이 비무장지대(DMZ)에서 6·25 전사자 유해를 공동 발굴할 날을 기대합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 추모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해 공동발굴에 대비해 우리는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전문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상시 투입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6·25전쟁 당시 20만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이 땅을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셨다. 그중 국군 12만명, 미군 8000여명은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남한 지역에 9만명, 북한 지역에 3만명, DMZ에 1만명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미국 측이 한국에 전한 유해는 윤경혁 일병이었다. 그는 1950년 11월 28일 북한 평안남도 개천지역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1950년 9월 국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작전을 개시했지만 11월 25일부터 중공군의 압박으로 철수했는데, 이 때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일병은 미국 제1기병사단 소속 카투사로 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유해는 북·미가 2001년 공동으로 진행한 북한 평남 개천지역 유해발굴 작업에서 수습됐다. 윤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의 선산에 안장된다.  반면 향후 미국으로 돌아갈 미군 전사자 유해 한 구의 신원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못했다. 2016년에 강원도 철원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유해로 역시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DMZ 내 유해 발굴은 여러면에서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 거의 10년간 진행한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국민의 제보로 발굴할 수 있는 곳들은 대부분 발굴이 완료된 상태다. 특히 6·25 세대의 고령화로 주민 제보의 정확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적어도 제삿날이라도 알고 싶다며 힘든 하루 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실제 유해 발굴에 참여하는 한 군인은 “가족의 유해를 찾고 싶다고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있는데, 문헌을 통해 해당 전투 지역을 추적해 찾아내도 DMZ 안이어서 맥이 풀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면 고령의 유족이 충격으로 쓰러질까 소식도 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토 개발에 따른 지형 변화나 전투 현장의 훼손도 발굴이 힘든 요소다. 하지만 DMZ은 당시 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다만 DMZ 내 유해 발굴은 지뢰 등의 안전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미 유해 발굴 시 필요할 때 전문 지뢰제거반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군단마다 유해 발굴 팀원들이 200~300명씩 있으며 군 장병들도 고고학, 인류학 등 전공 지원자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고용창출력 저하·도소매업 부진 구조적·경기적 요인 복합 작용 미·중 무역전쟁에 불확실성 커져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 급감 우려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도 부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32만명 고용 창출은 신기루가 됐다. ‘3% 경제 성장’의 단꿈도 1년 만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정부 스스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마저 내놓고 있다. 정부의 ‘네 바퀴 성장론’(일자리, 소득 주도, 동반, 혁신) 중 두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거시 경제 정책을 다루는 양대 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나란히 “구조적 요인”을 문제로 꼽았다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장은 기재부가 13일 내놓을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경기에 대한 진단을 바꿀지 주목된다.특히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이날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 이 총재는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각각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력산업 고용창출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과 투자 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도 인구 구조 변화, 자본집약산업 중심의 경기 성장세,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속도 등을 ‘연간 신규 고용 30만명’ 재진입의 장애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과감한 구조 개혁 없이는 고용을 늘릴 대안이 마땅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제지표에 내재된 불안 요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중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지난 4월 2.9%에서 이번에 1.2%로 1.7%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정보통신기술(IT) 등 일부 투자 계획이 지연 또는 이연된 게 상당 규모”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욱이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소비 심리가 양호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을 지난 4월 전망 때와 같은 2.7%로 제시했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라이언 창 중국·한국 금융기관 신용평가본부장도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빨리 증가하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의 향배를 바꿀 최대 복병이다. 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한국의 순수출은 실질GDP 기여도가 커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균미 칼럼] 총리의 출산과 저출산 대책

    [김균미 칼럼] 총리의 출산과 저출산 대책

    3주 전 37살의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의 출산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1990년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총리 이후 처음으로 현직 여성 총리가 엄마가 된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출산휴가는 얼마나 다녀오는지, 업무에 복귀하면 갓난 딸은 누가 돌보는지, 출산휴가 중인 총리를 뉴질랜드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총리라는 중책을 맡은 지 몇 달 안돼 아이를 갖기로 결정하기까지 고민은 없었는지 등등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하나씩 답을 찾아보면 이렇다. 아던 총리는 법으로 보장된 18주의 유급 출산휴가 중 3분의1인 6주간 출산휴가를 다녀온다. 나머지 12주는 낚시 TV프로그램 진행자인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가 대신 쓰면서 딸을 전적으로 돌본다고 한다. 450만 뉴질랜드 국민은 삼촌·이모·고모가 돼 ‘퍼스트 베이비’를 반겼고, 걱정하는 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헬렌 클라크 전 총리는 트위터에서 “우리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날이다, 이게 바로 21세기 뉴질랜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던 총리는 출산에 대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가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얼마든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어떤 가정을 꾸릴지 선택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출산율은 1.81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북유럽 국가들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유급 출산휴가 기간을 늘려 가고 있고, 아던 총리의 출산과 육아는 저출산 대책의 수준과 사회 인식을 보여 준다. 일과 가정, 어느 한쪽을 포기하지 않아도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 줬는데,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아던 총리의 출산 소식 여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지난 5일 발표한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매우 박하다. 기존 제도의 적용 범위와 지원 규모를 일부 확대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과 종합선물세트처럼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 실제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적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지원 대책이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대책과 돌봄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통령부터 총리, 부총리까지 나서 저출산 대책을 확 바꾸겠다고 강조하면서 한껏 기대를 높여 놔 그만큼 실망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에서 기존의 출산율 목표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삶의 질 개선으로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발상의 전환과 함께 획기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당초 지난 3월 일·가정 양립 등 핵심 과제 위주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로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확산했고, 발표가 5월로 미뤄졌다. 중기재정계획에 포함해 예산이 뒷받침되는 지속 가능한 획기적 대책을 내놓겠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한 달여 늦게 발표된 대책들은 기대를 밑돈다. 더 걱정되는 것은 올해 출산율이 1.0명 아래로 내려가고 올해 32만명 수준인 출생아 수가 2022년 이전에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속도가 우려를 넘어 공포 수준이다. 그런데 정부 내에서도, 사회 전체적으로도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정부가 기존 제3차 저출산 기본계획 중 조정해 10월에 새로 내놓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1년에 40조~50조원씩 쏟아부으면 만족할까. 여전히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함께 키우는 시스템 하나만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각오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3년짜리 단기 대책과 함께 10년, 20년 장기 비전과 실행 전략을 세워 정책에 대한 신뢰를 키워야 한다. 저출산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왜 나와 우리의 위기인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체불임금도 못 주는데… ‘아이돌보미 강화’ 잘될까

    체불임금도 못 주는데… ‘아이돌보미 강화’ 잘될까

    낮은 처우 불만, 휴일수당 소송 現 2만명 1000억 더 줘야 할 판 맞벌이는 “이용자 확대” 목소리아이돌보미 제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 90점으로 저출산에 대응할 가장 효과적인 보육 정책이지만 정작 예산 확충은 제대로 이뤄지질 않고 있다. 정부는 아이돌보미 2만명을 충원할 계획이지만 내년에 추가로 책정한 예산은 1000억원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수준의 박한 대우에 반발해 아이돌보미들이 수당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어 제도 기반이 흔들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1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가구는 2011년 3만 7934가구에서 지난해 5만 8489가구로 6년 만에 54.2% 늘었다. 아이돌보미 수는 2만 3000명, 인건비 지원액은 지난해 기준 연간 1000억원 규모다. 이용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돌보미 수를 4만 3000명으로 늘리기 위해 내년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높은 노동 강도에 비해 낮은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부 발목이 잡혔다. 광주지법 제11민사부는 지난달 22일 아이돌봄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광주대 산학협력단 등에 지난 3년간 160여명의 아이돌보미에게 주지 않은 연장근로, 휴일근로 수당 등 체불임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이 판결 전까지 아이돌보미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올해 기준으로 7800원인 시급만 받을 뿐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돌보미 5000여명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에 참여하거나 준비 중이다. 여가부가 추산한 전체 돌보미 체불임금만 모두 1000억원에 이른다. 여가부는 “하반기에 처우 개선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내년에 추가로 투입하는 1000억원으로 돌보미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발표한 저출산 대책에서는 아이돌보미 이용자 수를 현재 9만명에서 2022년 18만명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저출산 대책에서 ‘모든 아동과 가족에 대한 차별 없는 지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돌봄 서비스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돌봄서비스 이용가구 5만 8489가구 중 정부의 지원 없이 시간당 7800원(종합형 1만 140원)의 이용료를 전액 부모가 부담하는 ‘라’급 가구가 43%나 됐다. 가~다급은 이용료의 30~80%를 정부가 지원한다. 맞벌이 가구 상당수가 라급 소득 기준(3인 가구 월 442만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불만이 팽배하다. 직장인 서영아(39·여)씨는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데 왜 중산층까지 지원을 확대하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자 정부는 기준 중위소득을 150%(3인 가구 월 553만원)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맞벌이 가구 상당수가 배제되는 데다 말 그대로 ‘검토’일 뿐, 투입 예산이나 도입 일정은 불투명하다. 이재완 공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제 돌봄의 질 강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인력 처우 개선 등의 질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돌봄 제도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 최첨단 현대 무기는 단체 관광객

    중국 최첨단 현대 무기는 단체 관광객

    “중국인들이 휴가 갈 곳은 미국 말고도 많다.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트럼프 호텔이 애국심 강한 중국인들의 최전방 전선이 될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1일 중·미 무역전쟁 분야를 미국이 대중 흑자를 기록하는 관광과 서비스 분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중국이 해외관광을 무기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은 1억 3100만회 이뤄졌으며 중국 관광객들이 쓴 총 비용은 1153억달러(약 130조원)에 이르렀다. 이미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운 맛을 본 바 있다.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 37만 2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만 3359명에 비해 46.1% 증가했으나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 수는 1만 3840명에 그쳤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3700만명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300만명으로 줄었고 올해 2월 평창 올림픽 때도 애초 20만명의 방문을 예상했지만 실제론 2만명에 그쳤다.  2017년에는 사드 여파로 한국행 단체관광이 거의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별관광은 늘어났다. 단체관광 상품을 파는 중국 여행사들은 여전히 사드에 대한 ‘모호한 상황’ 때문에 단체관광객이 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놓친 수입 규모는 68억달러로 추산된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판매부장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최근 조심스럽게 오는 8월 몇몇 방한 패키지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지만 한국이 더 이상 사드 배치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일 때까지 추가 단체관광객 구성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허가받은 여행사 2만 5000곳 가운데 2000곳만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외국 여행사는 중국민에겐 해외여행 상품을 팔 수 없다. 중국 5대 여행사 가운데 3곳은 국영이고, 한 곳은 중국 정부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텐센트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단체 관광을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처음 중국 정부가 관광을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해 활용한 사례는 2016년 터키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의 추진을 위해 터키에 관광객을 많이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연간 15만명 수준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5년 40만명이 넘어섰다. 하지만 다음해 신장자치구의 소수민족인 터키계 위구르족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자 관광객 숫자는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터키 외에 대만, 일본 등도 중국이 관광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주요 국가다. 2016년 대만에서 독립 노선을 강조하는 민진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60%나 격감해 대만의 관광수입도 20억달러 이상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만과 단교한 국가에는 ‘해외여행허가지역지위(ADS)’국으로 지정해 전략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보낸다.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와 피지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여행 허가지역 자격을 얻어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신과 함께’ 쌍천만 찍을까

    ‘신과 함께’ 쌍천만 찍을까

    지난겨울 144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가 속편으로 ‘쌍천만’ 기록을 낼지 주목된다. 제작사 측에서 이미 3, 4편 제작 계획도 밝힌 터라 다음달 1일 개봉할 ‘신과 함께- 인과 연’의 흥행은 국내 영화산업의 활로가 될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시리즈로 제작되는 영화)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은 지난 6일 제작보고회에서 2편의 완성도에 대해서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는 훌륭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모으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웹툰이란 좋은 재료가 있었던 만큼 한국형 프랜차이즈물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무모하고 과한 시도를 해 본 것”이라며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을 정도로 2편은 인연을 통한 인물 간의 성장, 이들의 깊은 감정과 빛나는 연기를 담았는데 편집으로 조각을 맞춰 보니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1000년 전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속편은 화려한 액션 등 볼거리는 더해지고 서사의 깊이, 인물들 간 갈등과 감정의 온도는 더 고조됐다는 게 출연진과 감독의 자평이다. 영화는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담보로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변호해야 하는 강림(하정우)의 이야기, 진작에 저승에 갔어야 할 허춘삼 할아버지를 이승에서 데려와야 하는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의 이야기, 이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가택신 성주신(마동석)의 이야기 등 크게 세 줄기의 서사가 맞물려 전개된다. 1편에서 ‘쿠키 영상’으로 선보였다가 이번 편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마동석은 “저승차사들을 상대할 땐 막강한 힘을 보이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라 인간에겐 굉장히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보인다”며 “이렇게까지 허약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때문에 몇 년마다 속편을 내는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관객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은 7개월 만에 속편을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 입장에선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와 감정의 큰 낙차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미 1편의 흥행만으로 두 편의 손익분기점(1162만명)을 넘기며 제작비 400억원을 모두 회수한 만큼 2편은 개봉과 함께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제작사 측은 올해 말까지 3, 4편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내년에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내년부터 시행되는 저출산·고령화 대책 목표는 ‘삶의 질’ 향상

    내년부터 시행되는 저출산·고령화 대책 목표는 ‘삶의 질’ 향상

    특고직, 자영업자 등 출산휴가급여 90일간 월 50만원 지급1세 아동 의료비 16.5만원에서 5.6만원으로아이돌보미 지원대상 중위소득 150%까지 확지임금삭감없는 육아기 근로시간 日 1시간 단축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배우자 유급출산휴가 2일서 10일로 확대정부가 낮은 출산율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아기 부모와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것에서 2040세대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방향을 틀었다. 5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하며 아이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12월 26일 대통령 주재 위원회 위원 간담회에서 ‘출산율 목표 중심의 국가주도 정책’에서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을 존중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출생부터 아동의 건강한 성장 지원 ▲아이와 함께하는 일·생활균형 ▲모든 아동과 가족에 대한 차별없는 지원 ▲청년의 평등한 출발 지원 ▲제대로 쓰는 재정, 효율적 행정지원체계 확립까지 5개 개혁 방향을 설정해 정책을 마련했다. ●출생부터 아동의 건강한 성장 지원 우선 출생 이후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출산휴가 사용이 어려원던 단시간 근로자와 특수고용직(보험설계자, 학습지교사, 골프장캐디, 신용카드모집인, 레미콘기사, 택배기사), 자영업자에 출산휴가급여를 월 50만원의 출산지원금(90일 간 총 150만원)을 지급한다. 고위험 산모의 비급여 입원진료비를 지원하는 대상질환 범위도 5개에서 11개로 대폭 확대한다. 기존에 조기진통, 분만관련 출혈, 중증임신중독, 양막의 조기파열, 태반조기박리 5개만 지원했지만 절박유산과 자궁경부 무력증, 분만 전 출혈, 전치태반, 양소과당증, 양수과소증 6개를 추가했다. 임신출산 진료비로 사용할 수 있는 국민행복카드는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된다. 다태아도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는다. 분만예정일 이후 60일까지 써야했던 사용기한도 1년으로 확대했다. 1세 아동 의료비 제로화를 목표로 외래 진료비 건강보험 본인부담을 21~42%에서 5~20%로 낮춘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본인부담 평균액이 16만 5000원에서 5만 6000원으로 66%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아도 최소 비용으로 가정에서 건강과니를 할 수 있도록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지원대상을 내년부터 기준중위소득 80%에서 100%로 확대한다. 지원 받는 산모와 신생아는 8만명에서 11만 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돌봄서비스도 확충된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대상은 중위소득 120%에서 150%(월 442만원→월 553만원)까지 확대한다. 저소득층 가구의 이용급액도 정부 지원비율은 최대 80%에서 90%로 확대한다. 2만 3000여명인 아이돌보미 숫자를 4만 3000명까지 2만명 늘려 2022년까지 이용 아동 규모를 9만명에서 18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이돌보미 임금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은 매년 각 450개소, 135개소 추가 확충하고 국공립어린이집은 2022년까지 2600개소를 확충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일·생활균형 하루 2~5시간 사용할 수 있던 육아기근로시간 단축을 하루 1시간부터 쓸 수 있도록 하고 이 때 통상임금의 100%(상한 200만원)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만 8세 이하 아동의 부모는 육아휴직 합산 최대 2년간(육아휴직 포함)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기존엔 1년까지만 사용이 가능했다. 남성 육아 활성화를 위해 한 명이 육아휴직을 쓴 다음 쓸 때 추가 지원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 급여지원 상한은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오른다. 배우자 출산휴가 중 유급휴가 기간도 3일에서 10일로 확대된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유급휴가 5일 분에 대한 임금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아울러 같은 자녀에 대해 사실상 부모 중 한쪽만에 휴직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를 개선에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육아휴직과 단축근로 사용에 따른 대체인력을 활성화를 위해 인수인계기간 중 대체인력에 대한 중소기업 지원 금액을 월 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한다. 금액 지원기간도 15일에서 2개월로 늘린다. 육아기 근로단축에 따른 중기 지원금은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된다. ●모든 아동과 가족에 대한 차별없는 지원 한부모의 육아 고충 해소를 위해 아동 양육비 지원 자녀 연령을 14세에서 18세로 상향하고 지원액도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높인다. 청소년 한부모는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늘어난다. 비혼 출산·양육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올해안으로 미혼모가 자녀를 기르던 중 아이 아빠가 자녀를 인지하게 되더라도 쓰던 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주민등록표 상에는 계부나 계모라는 표현이 드러나지 않도록 표기를 개선한다. 한편, 사실혼 부부도 법적혼 부부와 마찬가지로 난임시술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자격기준과 지원절차 등을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 드는 재정소요는 약 9000억원(신혼부부 주거대책 재외)으로 전망된다. 내년도까지 실행할 수 있는 안들로 마련된 이번 대책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은 올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보육 중심의 이전 대책과 달리 중소기업의 일?생활 균형과 모든 출생에 대한 차별없는 지원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면서 “이번 대책은 기존의 출산율 위주의 정책에서 2040 세대 삶의 질 개선 정책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지속 검토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기존 3차 기본계획 재구조화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하원, 北인권 가해 혐의 中관리 제재 촉구

    美하원, 北인권 가해 혐의 中관리 제재 촉구

    미국 하원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상정한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의 주요 내용이 4일 미국의소리(VOA)에 공개됐다. 미 의회는 이 결의안에 대북 인권 개선을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담으며 대북 압박을 강화했다.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토퍼 스미스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새로운 결의안(H.Res.976) 초안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인권 개선이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역내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이뤄져도 경제 지원과 현재 북한 고위층의 개인 제재 해제는 북한의 인권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또 북한 정권의 반인류적 범죄 조사를 위한 특별 국제형사재판소 설립, 북한 강제 노동수용소의 영구적 철폐와 8만~12만명으로 알려진 정치·종교범 수용소 내 수감자 석방도 결의안에 담았다. 특히 인권 가해 혐의 선상에 있는 북한 관료뿐 아니라 중국 관리들에 대해서도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담아 파장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북·미 화해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의회가 발의한 북한 관련 결의안과 법안은 모두 9건으로 이 중 6건이 북한 인권과 관련된 것이었다. 지난달 27일에는 기존 북한인권법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H.R.2061)이 하원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의회가 대북 인권 개선을 압박하고 나선 건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적 측면도 있지만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여전히 큰 것”이라며 “이번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미국 조야의 북한 인권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본 선교 60주년 2만명 결의대회 개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지난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일본 선교 60주년 2018 신일본가정연합 희망전진결의 2만명대회’를 열었다. 30도를 훌쩍 웃도는 날씨만큼 슈퍼아레나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의 가정연합은 60년을 맞는다”며 “이는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롭게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연합의 일본 선교는 1958년 7월15일 최봉춘 선교사가 일본에 파견되면서 시작됐다. 일본 내 회원은 약 60만명 정도다. 한 총재는 한·일 해저터널 추진에도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하나가 돼 한·일 해저터널을 만들고, 남북이 하나가 돼 유라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통하는 평화고속도로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와 평화대사, 시민단체 대표, 가정연합 회원 등 2만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 총재를 모시고 선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본의 가정은 학대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여러분의 평화·가정운동이 국가와 지역사회의 붕괴를 막는 힘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가정연합이 일본 선교 60주년을 맞아 창시자인 문선명·한학자 총재와 봉사·평화활동을 해 온 원로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평화세계 실현을 결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연합은 지난 1월 세네갈에서 아프리카 정상회의, 4월 오스트리아에서 유럽 1만명 평화대회,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영남권 1만명 평화대회, 6월 경기도 가평 청심월드센터에서 수도권 2만명 호국영령 해원 및 남북통일 기원 결의대회 등을 개최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의 힘이 행정의 힘보다 강하다…소통하는 중랑시대 열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주민의 힘이 행정의 힘보다 강하다…소통하는 중랑시대 열 것”

    류경기 신임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달 29일 “16년 만에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으로) 바꿔 달라고 했는데 바꿔 주신 만큼 이제 당선의 영광과 기쁨의 시간은 가고 책임과 직무만 남아 있다”면서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가족같이 따뜻한 구청장이 돼 변화와 쇄신으로 성과를 만들어 주민의 삶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중랑구에서 16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와 변화·발전에 대한 중랑 주민의 열망이 합쳐진 결과다. 16년 만에 바뀌다 보니 주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 부담스럽지만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중랑은 지금까지 재정자립도가 최하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과 소속 당이 달라 시의 지원을 거부한 전례가 있는데 이제는 중앙정부, 서울시, 구청, 국회(박홍근·서영교 의원)까지 네 박자가 고루 갖춰진 만큼 예산을 대대적으로 유치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실제로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선거 기간 중랑에 다섯 차례나 유세를 오셨고 당시 “(류 후보가) 당선만 된다면 서울시에서 (중랑구를)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공언을 했다. →강남 출마 요청도 받은 바 있는데. -민주당이 강남구청장 선거도 이겼으니 결과론적으로 강남에서 출마했어도 당선되지 않았겠느냐고 말씀하실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행정가는 할 일이 많을 때 보람도 크다. 중랑은 할 일이 많은 곳이고, 할 일이 많은 것은 공직자로서 복이라고 생각한다.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곳인 만큼 테니스할 때 스매싱하는 기분으로 열과 성을 다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전력하겠다.→중랑 발전 구상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 행정을 중시한다. 중랑 주민들을 만나 보니 착하고 따뜻한 분들이지만 힘들 게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이제는 주민 삶의 질과 생활 수준을 높여 중랑을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경제와 교육이다. 중랑은 재정자립도가 25개 서울 구청 가운데 21위로 최하위 수준이고, 교육 만족도는 꼴찌다. 이에 따라 기업을 유치하고 상업시설을 만들어 업무 기능을 강화해 산업과 생산 토대를 구축하는 식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 또 현재 40억원 수준인 교육지원 경비를 두 배 수준인 80억원으로 증액하는 식으로 교육 지원도 대폭 강화해 중랑을 교육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해 진학뿐 아니라 취업, 부모 교육 등 학교 밖 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구축하겠다. →중점 추진 과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당장 신내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해 5만 1400평 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 이 경우 일자리 2만 3800개를 창출하고 연간 5조 9800억원의 생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2만 9000평 규모의 망우~상봉역 복합 개발로 철도와 버스를 통합한 환승 터미널을 조성하겠다. 그곳에 대규모 상업·문화 시설을 만들어 기업도 유치하고, 직주결합형 일자리 플러스 주택 3000가구도 공급하겠다. 역세권에 상업과 주거 기능이 생겨남에 따라 생산력이 커질 것이다. 또 면목패션봉제지원특구도 시 등으로부터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중랑패션지원센터를 건립해 중랑의 봉제 산업을 육성하겠다. 이런 식으로 기업과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과 경제 이외의 다른 중점 정책 방향이 있다면. -중랑에 65세 이상 어르신이 6만명이고 등록장애인이 2만명이다. 어르신과 장애인 수가 서울 25개 구 가운데 상위권이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니 결국 중앙정부와 시로부터 대폭으로 예산을 끌어와야 한다. 박 시장이 선거 때 공언했듯 시가 전폭적으로 도와주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복지 분야에서는 주민들의 생활에 작지만 당장 도움이 되는 맞춤형 사업들을 현장에 맞게 전개하겠다. 사회적 기업,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 어르신 일자리 만들기 등 복지 분야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루 혜택을 주는 쪽으로 추진하겠다. →16년 만에 정권교체로 인사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데. -행정은 연속성이 있어야 비효율이 없는 만큼 안정성을 유지하겠다. 그동안 추진해 온 주요 업무와 기본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 다만 선거를 통해 표출해 주신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에도 부응해야 한다. 인사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한쪽 당(보수당) 소속 구청장이 16년간 집권한 결과로 나타난 인사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상당 부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정한 기준하에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인사를 하겠다. 특히 시와 구 간 교류를 통해 변화와 쇄신을 이루겠다. 중랑도 강남구처럼 교류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도 중랑구에서 서울시로 가려 하지 않는데 그런 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취임 이후 내용을 파악해 순차적으로 인사를 하겠다. →구정 운영에서는 어떤 변화를 생각하고 있는지. -협력과 협치가 시대정신이다. 지금까지 일방통행식으로 이뤄진 권위적인 구조를 평행적인 구조로 바꾸겠다. 시간이 걸리고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끊임없이 협력하는 게 길게 보면 정확하고 효율적이다. 일방적으로 속도감 있게 하는 것은 결국 껍데기만 좇는 결과를 가져온다. 주민의 힘이 행정의 힘보다 강하고 현명하다. →지난 선거에 대한 소회는. -박 시장이 유세를 다섯 차례나 와 주시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셨다. 또 중랑의 박홍근·서영교 국회의원은 물론 전현희(강남을), 기동민(성북을) 국회의원 등 먼 걸음해 주시며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무엇보다 중랑 주민 삶의 질을 확실히 높일 수 있는 구정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류경기 구청장은 서울 부시장 때 ‘따릉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기획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역대 최고의 서울 부시장 출신입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부시장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중랑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인 류경기 신임 서울 중랑구청장을 두고 박 시장은 이 같은 수사로 치켜세우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서울시에서 대변인,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류 신임 구청장은 지난해 행정1부시장을 끝으로 시를 떠나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중랑구에서 16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류 구청장은 전남 담양 농촌 출신이다. 조부모, 부모, 그리고 자녀들이 함께 사는 3대 가정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자랐다. 어린 시절 축구와 태권도, 중·고등학교 시절 탁구, 대학 시절에는 테니스를 배우는 등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를 통해 강한 승부욕을 익혔다고 말할 만큼 운동에 능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약사 출신인 부인과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서울시 재직 당시 “화통한 성격으로 복잡한 문제를 잘 정리한다”는 얘기를 듣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칫 민주당 성향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갈릴 위기에 직면했지만 해당 인사를 만류해 류 구청장의 상임선거대책본부장으로 뛰게 만드는 등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시에서의 성과도 적지 않다. 1980년 시에서 처음으로 공공서비스에 대해 시민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시민평가제를 도입했으며, 행정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문재인 정부가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등의 사업을 기획해 실행하기도 했다. 특히 박 시장 첫 임기 때인 2013년에는 시장과 간부들이 구청을 직접 찾아가 숙원 사업을 해결해 주는 현장 시장실 프로그램을 시도해 시 예산 3800억원을 20개 자치구에 지원했다. 당시 서울시장과 소속 당이 다른 구청장이 있는 구청은 시장의 방문을 거부해 예산을 받지 못했는데 중랑이 그중 한 곳이다. “서울시와 유기적으로 소통·협력하며 주민을 섬기겠다”는 당선 소감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경력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 ‘251만명’ 건보료 내고도 병원 한번도 안갔다

    건보 전체 가입자 6.5% 해당 직장가입자 의료 미이용 많아 지난해 건강보험료를 내고도 병·의원이나 약국에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이 25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건보 가입자 3888만명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요양기관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은 251만명으로 전체의 6.5%였다. 가입자격별로 지역가입자는 1118만명 가운데 10.4%(116만명), 직장가입자는 2770만명 가운데 4.9%(135만명)가 지난 1년간 한 번도 요양기관을 이용하지 않았다.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의료 미이용률이 높은 것이다. 보험료 순으로 가입가구를 5개 구간으로 나눠 소득 수준별로 보면 하위 20%(1분위) 가구에 속하는 563만명 가운데 한 번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46만명(8.2%)이었다. 특히 1분위 지역가입자 137만명 가운데 한 번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22만명으로 의료 미이용률이 16.1%였다. 보험료 상위 20%(5분위) 가구에 속하는 1072만명 가운데 한 번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53만명(4.9%)이었다. 일반적으로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의료 이용량은 많은 편이지만 10명 중 1~2명은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아예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것이다. 건보료를 내고도 의료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매해 줄어들고 있다. 연도별 전체 분석 대상 가운데 의료 미이용자는 2013년 284만명(7.6%), 2014년 270만명(7.1%), 2015년 273만명(7.1%), 2016년 262만명(6.8%), 2017년 251만명(6.5%)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어준의 경고 “예멘난민 혐오가 극우 부른다”

    김어준의 경고 “예멘난민 혐오가 극우 부른다”

    열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예멘 난민을 혐오하는 여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민과 관련된 부정적인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면서 “난민 문제는 유럽에서 극우정당을 불러왔다. 이런 온라인 동향은 우리 사회에 극우의 공간을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6년 통계만 갖고 얘기하자면 독일이 그 해 받은 난민이 26만명이었고 우리나라는 100명이 채 안됐다.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이 500여명인데 난민 심사를 해야 하고,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 비율이 1%인 점을 보면 5명이 될까말까 하다. 그 숫자를 갖고 유럽 상황을 끌고 오는 것은 남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주말에 있었던 난민 반대 집회 동영상을 찾아보니까 엄마부대 주옥순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참여하고 난민을 받으면 공산화된다는 구호까지 나오더라”면서 “유럽의 사례를 보면서 난민 문제를 꼼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매우 희한한 시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회를 주최한 ‘불법 난민 외국인 대책 국민연대’(난대연)는 입장문을 내고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난대연은 “주옥순씨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태극전사tv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집회를) 악용하는 분들은 고소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스공장은 이재호 한겨레21 기자와 함께 예멘 난민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1994년부터 24년간 국내에 들어온 예멘 난민은 1000명으로, 전세계 에멘 난민 28만명의 0.4% 수준이다.다른 나라들이 더이상 난민 신청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제주까지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까지 말레이시아는 2만명의 예멘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올해 법을 바꿔 이들이 3개월 이상 체류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예멘 난민 대다수가 젊은 남성이라 난민이라 볼 수 없고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위장취업을 하러 온 가짜 난민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김씨는 “난민에는 젊고 늙고 남녀 구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제주에 체류 중인 예민 난민 549명 중 남성은 504명, 여성은 45명이다. 남성 혼자 온 사람은 80% 수준이다. 젊은 남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이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강제 징집 대상으로 납치되는 타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온 것도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앞서 탈출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에서 돈을 번 형제, 친척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 기자는 설명했다.김씨는 “우리 정부의 난민 인정 비율이 1~3% 수준인데, 500명 중 그 정도면 5~10명만 난민 지위를 받을 수 있다”면서 “10명 난민 때문에 이런 사단(난민 혐오)이 났고 팩트체크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난민들 받아들이면 범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기자는 “경범죄만 저질러도 난민 심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상당히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씨는 “무슬림 테러나, IS(이슬람 무장단체) 뉴스를 접하다보니 무슬림에 대한 공포가 있다”면서 “하지만 난민 숫자가 매우 적다. 무슬림 커뮤니티가 전체 인구의 5~10% 정도면 모른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 되려면 난민이 250만명은 돼야 한다.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갑자기 형성된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국방의 의무’를 재구성하자/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방의 의무’를 재구성하자/이두걸 논설위원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력 순위는 올해 기준 세계 7위다. 프랑스(5위)와 영국(6위), 일본(8위) 등 전통적인 군사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우리 군은 내실을 따지면 4차 산업혁명시대 대신 아동까지 장시간 노동에 몰아넣었던 19세기 쪽에 더 어울린다. 병력은 62만 5000명으로 20만명 안팎의 프랑스나 영국의 세 배, 일본(24만 7000명)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의 국방 예산이 400억 달러(약 45조원)로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효율성은 절반 이하다. 몸집만 불린 채 물주먹을 휘두르는 권투선수가 딱 우리 처지다. 현대전에서 보병 위주의 지상군 작전이 불필요하다는 건 육군사관학교 교본에도 나온다. 그럼에도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모병제를 반대한다. 이는 오답 쪽에 가깝다. 지난해 이동환·강원석의 ‘한국군 병역 제도의 모병제로의 전환 가능성 연구’ 논문은 육군의 2030년 모병제 전환 비용을 7조원 정도로 제시한다. 병사 한 명당 20대 근로자 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전체 병력을 2030년 52만 2000명으로 감축한다는 정부 계획이 유지된다는 전제다. 2030년 병력 유지비 증가분은 1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지금의 국방 예산 수준을 유지한다면 12년 뒤 모병제를 도입해도 정부가 추가로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현재 1.3%인 인구 대비 병력 비율을 프랑스(0.6%) 수준인 30만명으로 낮추면 현재 예산으로도 당장 모병제 시행이 가능하다. 1조~3조원의 여유가 생겨 전력투자비로 돌릴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징병제로 과잉 병력을 유지하는 비용은 엄청나다. 프랑스 수준인 30만명을 초과하는 22만명의 병력이 경제 활동에 종사해 올해 최저시급 기준 연봉인 17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매년 3조 7000억원의 비용이 국방 분야에 추가로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대체복무인력 기회비용 등까지 합치면 징병제 유지 비용은 10조원을 넘고, 반대로 모병제로 전환했을 때 국가 전체 GDP 증가 효과는 매년 3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수지 타산만 따지면 모병제가 징병제보다 낫다. 병력 감축에 따른 모병제 시행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을 앞둔 우리 현실에도 맞는 데다 전문화를 통해 정예군을 육성하는 계기도 된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국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까라면 깐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기계적인 업무만을 요구하는 군대와, 창의성과 자발성으로 무장한 군대 중 어느 쪽이 더 강할지는 누가 봐도 명백하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는 마지노선 고수라는 고루한 전술을 고집한 결과 ‘전격전’(blitzkrieg)을 내세운 독일에 점령당했다. 병력 축소가 간부들의 ‘자리 축소’로 이어진다며 모병제 도입에 소극적인 육군 내부의 분위기도 있지만 이를 배려할 만큼 우리 처지가 여유롭지 않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저소득층만 주로 군 복무를 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다면 군대를 어엿한 일자리와 계층 상승의 수단으로 개선하는 게 정도(正道)다.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인 J D 밴스는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출신이지만 군 복무를 계기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젊은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 미 해병대에서 근무하면서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학비도 번 덕분이다. 마침 28일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에 내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대법원도 올해 안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정당한 입영거부 사유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참에 국민개병제에 국한돼 있는 ‘국방의 의무’의 개념을 재구성하는 게 어떨까. 양심적 병역거부자 외에도 일반 복무 대상자들도 복지나 안전 등 ‘사회복무’를 수행하면 국방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하는 게 예가 될 것이다.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 운영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그래야 우리 군이 ‘4일에 한 번꼴로 군인이 자살하는 군대’가 아닌 ‘동북아 중심 국가에 걸맞은 작지만 강한 군대’로 거듭날 것이다. douzirl@seoul.co.kr
  • [중국 개혁개방 40년 현장] 망고 재배로 수입 4배… 공무원 연결해 빈곤 가정 도와

    [중국 개혁개방 40년 현장] 망고 재배로 수입 4배… 공무원 연결해 빈곤 가정 도와

    현재 중국 공산당이 싸우는 주적 중 하나는 농민 빈곤이다. 광시자치구의 성도인 난닝에서 둥처(動車·평균시속 200㎞의 고속철)로 약 두 시간 거리인 바이써(百色)시는 혁명 성지에서 ‘빈곤 탈출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덩샤오핑 전 주석이 홍군을 이끌고 혁명을 일으켰던 바이써시에서 빈곤이란 적과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들여다보았다.바이써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는 망고 계곡이 존재한다. 약 13만㎢의 거대한 면적의 계곡에서 30만 그루의 망고나무를 키우고 있다. 이 망고들이 빈곤층의 소득을 증대하는 자산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능선에는 벽돌 크기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망고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진한 노란색부터 초록색, 붉은색, 흰색에 가까운 옅은 노란색까지 색깔은 천차만별이지만 망고의 달콤한 맛만은 한결같다. 국영기업인 헝마오(恒茂) 그룹은 2016년부터 이곳에 망고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망고 생산국인 중국에서 광시자치구는 하이난성, 윈난성과 함께 3대 망고 산지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헝마오 그룹의 장정훙(張徵宏) 대표는 27일 “망고의 원산지는 인도지만 원나라 때부터 바이써 망고는 꽤 유명했다”며 “풍부한 일조량과 적당한 강수량, 과일을 키우기에 적합한 온도 때문에 바이써가 빈곤 퇴치 작물로 망고를 선택한 건 전략적으로 적합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헝마오 그룹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세 종류의 수입원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임금뿐 아니라 회사 수익의 10%를 배당금으로 받는다. 한 그루에 연 30위안(약 5000원)만 내면 망고나무는 농민 소유가 돼 작물에서 나는 수익 전부가 소유주인 농민의 것이 된다. 지난해 수입이 연 2000위안(약 34만원)에 불과했던 빈곤 농민들이 헝마오에서 일하면서 연 수입이 8000위안으로 4배나 늘었다.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230여개 도시로 망고를 운송하는 톈양현 농산물 도매시장은 그야말로 망고 천지였다. 이 시장에서만 일자리가 3000여개가 새로 생겼다. 망고 운송은 정보통신(IT)이 접목돼 빠르고 간편하다. 대형 망고 10개 묶음의 한 상자를 구매할 때 스마트폰의 QR코드로 스캔해 결제한다. 가격은 배송비를 포함해 베이징의 4분의1 수준인 53위안에 불과하다. 즉석에서 주문을 받아 망고를 포장하고 배송 처리까지 원스톱으로 끝내는 상인들의 신속한 일처리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거래 내역은 주문자 서명과 주소, 전화번호가 엑셀 파일로 정리돼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으로 전달된다. 현장을 방문해 직접 망고를 주문한 기자는 사흘 만에 배달된 싱싱한 망고를 맛볼 수 있었다. 광시 정부는 빈곤과의 전쟁을 치르는 데 공무원 52만명을 빈곤 가정과 일대일로 연결해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공무원마다 빈곤 가정이 처한 문제를 파악하고, 개별 상황에 맞는 일자리를 안내하고 긴급 생활자금 등 보조금을 지원하는 현장 맞춤형 방식이다. 광시 정부는 2010년 바이써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혁명 선배들의 분투하는 정신을 끝까지 이어 나가자”라는 발언대로 덩샤오핑이 이끈 홍군 제7군 체험을 공무원들에게 시키며 ‘빈곤과의 전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쑨다웨이(孫大偉) 광시 부서기는 이날 “지난 5년간 광시에서 연 소득 2000위안 이하의 빈곤층 500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했다”며 “아직 남아 있는 267만명의 빈곤층을 구제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는 지역민 모두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바이써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학생 줄어도 교사는 그대로… 교원 임용 ‘돌려막기’

    학생 줄어도 교사는 그대로… 교원 임용 ‘돌려막기’

    “지역별 장기적 수급정책 시급”서울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시·도교육청이 내년도 초등교사 선발 예고 인원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용대란’은 피해 가는 모양새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적인 교원 수급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국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선발 예고 인원은 3666명으로 전년 예고 인원(3321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8학년도 실제 선발 인원(4088명)에 비해서는 10.3%(422명)가 줄었지만 2019학년도 실제 선발 인원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용고시 준비생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각 시·도 교육청이 교원 선발 인원을 ‘쥐어짜듯’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교 교사 선발 예고 인원은 전년(3033명)보다 늘어난 3602명이다. 지난해 실제 선발 인원은 4468명이었다. 유치원교사(499명)와 특수교사(377명), 보건교사(248명)·영양교사(112명)·사서(41명)·전문상담교사(100명) 등 비교과 교사까지 포함한 2019학년도 전체 교원 선발 예고 인원은 8645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선발 예고 인원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교원 선발 예고 인원은 각 시·도교육청이 미리 발표하는 인원으로 교육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쯤 최종 선발 인원이 확정된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초등교사 선발 예고 인원을 105명으로 발표했다가 교육대 학생들이 집단 반발하자 최종 선발 인원을 385명으로 4배 가까이 늘린 바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시간선택제와 자율연수휴직제 등의 신청 기준을 완화하는 등 기존 교사들을 줄이는 방법으로 260여명의 신규 교원 수요를 확보했다”면서 “향후 3~4년 뒤 퇴직하는 교원들이 많아져 그때가 되면 교원 수급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돌려 막기식’ 교원 수요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울교육청에서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일선 학교에 발령받지 못한 임용대기자는 754명이다. 교육부가 임시배정한 내년 서울 공립초의 교사 정원 역시 2만 672명으로 올해보다 263명 줄었다. 이대로 가다간 임용대기자는 계속 늘지만 초등학교 교사 정원은 계속 줄어들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에 따르면 2015년 892만명이던 학령인구는 2025년 708만명으로 184만명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교사 1인당 학생수 16.8명(2015년)을 기준으로 따져 보면 10년 사이 10만명 이상의 교사가 필요 없어진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부가 정해 주는 정원에 맞춰 당장의 교원 수급만을 보고 채용인원을 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향후 4~5년 후를 바라본 수급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결국 교육의 질적 발전 없이 현상 유지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교육부에서 교원 정원을 할당받아야 하는 각 시·도교육청이 교원 정책을 펴는 데엔 한계가 있다”면서 “지역별 맞춤형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조정하는 방안 등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교원 수급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출생아수 역대 최저… 사망자는 최고… 女인구 감소·만혼 ‘인구 절벽’ 가시화

    출생아수 역대 최저… 사망자는 최고… 女인구 감소·만혼 ‘인구 절벽’ 가시화

    ‘자연증가’ 1년새 절반 뚝 혼인 건수 감소세 등 영향4월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인구 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출생아 수 급감 현상은 여성 인구와 혼인 건수 감소, 만혼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것으로 단기간 내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2만 7700명이다. 1년 전보다 2700명(8.9%) 줄었다. 4월 출생아 수가 3만명을 밑돈 것은 월별 출생아 수를 집계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4월 누적 출생아 수도 11만 7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 9000명)보다 9.3% 감소했다. 이 역시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29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4월 사망자 수는 2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명(3.9%)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으로 최고다. 1∼4월 누적 사망자 수는 10만 5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째 증가세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3700명으로 1년 전(7300명)의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상당 부분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계당국은 출생아 수가 2만명대에 그친 가장 큰 이유로 출산 연령대의 여성 인구 감소를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33세 여성 인구는 1년 전보다 11% 줄었고, 34세 여성 인구 역시 같은 기간 9.2%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 연령대의 여성 인구 감소 추세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초고령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지난해 4월 59만 8000명에서 지난 4월 64만 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 과장은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도 같이 늘어나고 있어서 자연증가가 적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 해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혼인 건수는 2만 6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건(2.5%)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혼인 신고일수가 1년 전보다 늘어 건수 감소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혼인 건수 감소를 간과하고 저출산 정책을 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최진호 아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점차 비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저출산 정책을 펴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아이를 정말 낳고 싶은데 경제적인 이유로 못 낳거나, 둘째를 가지고 싶어도 하나밖에 못 낳겠다는 부부들을 겨냥해 획기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혼 건수는 8700건으로 1년 전보다 800건(10.1%) 늘었다. 결혼 기간 5년 이내인 부부가 이혼하는 사례는 줄었지만 30년 이상인 부부가 헤어지는 ‘황혼 이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결혼 기간이 30년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은퇴와 맞물려서 이혼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폐특법 연장 불투명, 테마산업 위기, 日 카지노법 통과…강원랜드 ‘3災’ 넘어라

    폐특법 연장 불투명, 테마산업 위기, 日 카지노법 통과…강원랜드 ‘3災’ 넘어라

    강원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지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폐광지역 회생의 금고 역할을 해 오는 강원랜드가 18년 전 개장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카지노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새만금과 제주, 부산, 인천 등에서 꾸준히 내국인 카지노 개방을 요구하는 데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카지노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카지노 여행객들의 대량 유출이 점쳐진다.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석탄 광업소들이 줄줄이 폐광 수순을 밟고, 수백억원씩을 들여 지역마다 추진하던 대체 테마산업들도 고사하고 있다. 내우외환을 겪는 강원 폐광지역의 실태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점검해 봤다.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전까지 탄광지역은 국가 산업의 근간이었다.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만큼 탄광지역 경제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석탄합리화로 광업소가 줄줄이 문을 닫으며 탄광지역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석탄산업을 대체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취지로 1995년 폐특법이 만들어지고, 2000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문을 열었다. 강원랜드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폐광지역의 자금줄이 됐다. 지금까지 수입의 70%가 국고(국세와 관광기금)로 환수되고, 지역개발사업에 30%(지방세와 폐광기금)가 투자됐다. 지역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수백억원씩 들여 폐광지역마다 대체산업을 육성하며 지역 회생에 나섰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사행성산업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으며 매출과 고용이 줄고 지역 재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사행성산업위원회로부터 운영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단축하고 개장일수 조정을 받으며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전년도 1조 60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 5000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 줄었다.지난 20일에는 일본 중의원에서 카지노법이 통과돼 많은 카지노 여행객이 일본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장에 대한 도전장도 만만찮다. 싱가포르 마리나샌드 자본을 끌어들인 새만금과 해외 자금으로 복합리조트를 짓는 인천 송도가 집요하게 내국인 카지노장 개장을 주장하고 있다. 선상카지노장을 구상하는 대구와 부산, 제주도도 꾸준히 내국인 카지노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강원랜드가 투자해 폐광지역 자치단체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테마사업들도 줄줄이 낙마하며 지역경제에 주름을 주고 있다. 2009년 태백에 설립했던 이시티(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업은 600억원의 투자금만 날리고 지난해 청산됐다. 당초 5800억원 규모의 게임과 리조트산업을 목표로 1단계 게임산업을 시작했지만 정착 단계에서 실패했다. 지리적 여건으로 자연스레 경쟁력을 잃으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고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서울 강남과 판교 등을 무대로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게임시장의 전문성을 간과한 결과였다. 650억원을 들여 삼척에 만든 추추파크(스위치백 철길 활용)도 이용객들이 줄고 일부 코스가 고장 난 채 방치되는 등 난맥상을 보여 주고 있다. 적자가 쌓이고 재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인근에 국책사업으로 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가 별도 개장하며 강원랜드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위해 다시 살려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그나마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500억원이 투자된 영월 상동테마파크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 지난해 120억원을 더 들여 게임중독자 치유센터로 방향을 바꿔 재추진되고 있다.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인구도 급격히 줄고 있다. 1988년 44만명을 웃돌던 폐광지역 4개 시·군 인구는 2016년 19만 5000여명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정선군이 12만명에서 3만 8000명으로, 태백이 11만 5000명에서 4만 7000명으로, 삼척이 13만명에서 6만 9000명으로, 영월이 7만 4000명에서 4만명으로 줄었다. 인구가 감소하는 강원도 전체보다 5배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가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1단계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아 앞으로 2단계 평가를 통한 정원 감축이나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이 우려되면서 인구 감소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가 동강시스타, 오투리조트 실패에서 보듯이 초기 단순 투자에 그치고 있을 뿐 주인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니 영업과 자금에 어려움을 겪다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원랜드는 경영평가 등에 연연하지 말고 각각의 사업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아 상생해야 그나마 회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3년째 두 번 연장 운영해오는 폐특법도 연장이 불투명하다. 내국인들은 2025년까지 강원랜드에서만 카지노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더이상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전문가들은 “폐광지역을 살리겠다는 취지의 폐특법 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분을 잃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특별법의 보호를 받으며 지원됐으면 지금쯤은 회생의 기틀이 마련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살아남기 위해 영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영업의 95%가 카지노에만 쏠려 있는 구조가 자칫 회사의 존폐까지 위협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다음달 5일 개장하는 워터파크 등 사계절 가족형 리조트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지노 영업을 60%로 줄이고, 레저 스포츠 분야를 40%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변의 청정자연자원을 활용해 항노화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관광과 의학, 식품 등이 함께 어우러진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산업으로 접근하는 것도 강원랜드를 살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폐광지역 시장·군수들은 “관광진흥기금의 50%를 폐광지역에 배분하고 현행 25%인 폐광지역개발기금 납입 비율을 단계적,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혀 희망을 주고 있다. 또 폐광지역을 광역지역으로 묶어 개발하자는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AEDC)’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태희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폐광지역 시·군과 도, 그리고 국회 차원에서 폐특법 연장에 대한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맥만 유지하던 석탄 광업소 폐광 수순이 빨라지며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로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는 운영 탄광이 4곳이 있다. 삼척(도계)과 태백(장성), 전남(화순)에 석탄광업소가 있고, 민영탄광으로 삼척 경동광업소가 유일하다. 이 가운데 태백 장성광업소가 이달 말부터 퇴직 대체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다. 본사와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모두 166명이 퇴사하지만 더이상 충원하지 않아 1079명인 관련 종사자가 913명으로 줄어든다. 지역에서는 사실상 폐광 절차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성광업소는 올해 무연탄 채탄 목표량을 지난해 43만t보다 15만 8000t을 하향 조정한 27만 2000t으로 설정하는 등 물량을 꾸준히 줄여 나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폐광지역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같이 정부 주도로 광역 개발되고, 남북한 해빙무드에 따라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기술과 인력 양성 아카데미로 활용하면 다시 한번 회생하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삼척·영월·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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