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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하G… 올스타 올킬 롯데

    대단하G… 올스타 올킬 롯데

    8월 6경기 무패로 팬들 기대 커져 8년 만에 두 번째로 전원 선정 전망8월 들어 대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가 2020 언택트 올스타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롯데 천하’를 만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올스타 투표에서 롯데는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 중간 투수 구승민, 마무리 투수 김원중, 지명타자 이대호, 포수 김준태, 1루수 정훈, 2루수 안치홍, 3루수 한동희, 유격수 딕슨 마차도, 외야수 손아섭·전준우·민병헌까지 주전 전원이 첫날부터 분야별 1위(외야수는 1~3위)에 올랐다. 아직 투표 초반이긴 하지만 그만큼 롯데의 인기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롯데 선수들의 팬 투표 독식에는 최근의 상승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11일까지 8월에 치른 6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했다. 5강 라이벌 KIA 타이거즈에 2승을 수확했고 SK 와이번스에 2승, 두산 베어스에 1승1무를 거뒀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8~9월이 승부처라고 강조했는데 허 감독의 발언이 실제 성적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10일 기준 순위는 7위지만 3위 두산과 3.5게임 차로 격차가 크지 않다 보니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에는 탄탄한 수비를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2018년 117개, 2019년 114개의 실책으로 2년 연속 리그 최다 실책을 범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지난 10일까지 팀 실책 3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올해 최다 실책을 범한 한화 이글스(63개)와는 28개 차이다. 여기에 6경기에서 40점을 뽑아낸 타선의 힘도 만만치 않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롯데는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주전 전원이 올스타에 선정될 전망이다. 당시 롯데는 투수 송승준, 지명타자 홍성흔, 포수 강민호, 1루수 박종윤, 2루수 조성환, 3루수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 외야수 손아섭·전준우·김주찬이 올스타에 선정됐다. 당시 올스타전 감독이었던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만 팀이 달랐다. 지난해 꼴찌에 머무른 탓에 올스타전 투표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이런 일을 처음 겪는 허 감독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허 감독은 올스타 투표가 시작된 지난 10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잠깐 확인했는데 우리 팬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더라”며 “(김)준태처럼 올스타전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해 본 선수에겐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번 타자’ 러셀 맹활약…“와, 빅리거 맞네”

    ‘3번 타자’ 러셀 맹활약…“와, 빅리거 맞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이 빅리거의 클래스를 보여 주며 한국 무대 데뷔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시즌 키움이 박병호(33)의 부진으로 4번 타자 고민이 큰 가운데 러셀이 해결사 노릇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월드시리즈 우승,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러셀이 KBO리그 초반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데뷔전에서부터 멀티히트와 2타점을 신고한 러셀은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며 3일 현재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아직 5경기밖에 뛰지 않아 표본이 적긴 하지만 득점권 타율도 0.625에 달한다. 키움은 지난해 타점왕 제리 샌즈(33)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테일러 모터(31)를 데려왔지만 모터는 10경기 타율 0.114로 부진 끝에 방출됐다. 여기에 더해 박병호마저 부진하며 키움은 해결사 고민이 커졌다. 지난해 키움은 타점왕 샌즈와 홈런왕 박병호가 중심 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지만 올 시즌 박병호가 0.228의 타율로 부진하면서 위압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17홈런으로 장타력은 과시하고 있지만 타율이 낮다 보니 예년과 달리 상대가 승부를 걸어오는 일도 많아졌다. 4번 타자의 부진 속에 팀 타율도 0.274로 7위에 그쳐 있다.때문에 러셀에게 4번 타자 역할이 주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러셀은 MLB 통산 5시즌 동안 615경기에 나서 타율 0.242(1987타수 480안타)에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주전 유격수로 그해 올스타로도 뽑혔다. 올스타 유격수답게 러셀은 그간 실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수비에서도 키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러셀은 지금까지 치른 5경기에서 모두 3번 타자로 나섰다. 임시 4번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이정후(22)가 가장 많이 섰던 타석이다. 그러나 고정된 타순은 아니다. 러셀의 데뷔전 당시 손혁 감독은 “2~5번 가운데 러셀 타선을 고민했다. 앞으로도 타순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러셀 스스로도 “내가 갖고 있는 파워적인 측면에서 장타를 만들 자신이 있다”면서 “카운트를 끌고 가면서 볼넷을 얻어내 5번 타자에게 연결할 수 있는 역할도 자신 있다”며 4번 타자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잠실 더비 직관하는 야구팬들, 앉을 생각 없이 방방 뛰며 응원가 떼창

    잠실 더비 직관하는 야구팬들, 앉을 생각 없이 방방 뛰며 응원가 떼창

    그동안 프로야구 경기를 ‘집관(집에서 관람)’하면서 ‘직관(직접 관람)’을 염원하던 야구팬들이 관중석을 채우면서 비로소 프로야구가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됐다. 비록 전체 관중의 10%만 야구장을 채웠지만 함성과 탄식, 박수와 응원가 떼창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면서 그동안 녹음된 관중들의 응원소리 등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던 팬들의 존재감을 다시금 되새겼다. 잠실 구장은 시야각이 나쁜 외야석 양 옆 6구역을 비워두고 앞뒤로 두줄씩, 양옆으로는 두칸씩 띄어 앉았다. 이날 경기가 시작하는 오후 5시무렵까지도 2424명의 야구팬들은 1,3루 내야석 출입구 앞에서 1m 거리를 유지한 채 체온을 재고, 인터넷으로 직접 예매한 표와 함께 실명 인증 절차를 거친 QR 코드 입장권을 스캔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와의 26일 잠실 더비에서 이형종이 팀의 첫 안타를 만들어내자 관중들은 이형종의 이름을 연호했다. 첫 안타에 신난 야구팬들은 다음 타석에서 포수 유강남이 들어서자 유강남의 응원가를 ‘떼창’으로 불렀다. 하지만 유강남이 잘 받아 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두산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닝은 종료됐고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다.2회말 김재환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주환이 투수 이민호의 직구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자 1루 홈팀 응원석 쪽에 앉은 두산 베어스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깃발을 흔들고 자기 자리에서 방방 뛰며 열정적으로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를 단체로 불렀다. 이후 두산 팬들은 좀처럼 자리에 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3회 초 LG 오지환의 타석에서 정주현이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송구가 2루수 뒤로 빠져나갔고, 이때 3루로 과감하게 내달린 정주현이 비디오 판독 끝에 3루 베이스를 확보했다. 구장 전광판을 통해 중계 방송사 느린 화면이 보이자 이때 팬들의 탄성이 터지면서 모처럼 관중 없는 야구장에서 알 수 없었던 ‘직관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이후 오지환이 우익수 방향으로 깊은 플라이를 날려보내면서 LG는 안타 없이 1타점을 뽑아내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 어떤 관중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철저하게 국가가 내세운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 한 점차로 뒤진 4회말 LG가 호수비로 이닝을 종료시키자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LG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노란 수건을 흔들며 환호하기도 했다.잠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태균 수비방해로 올시즌 두번째 삼중살 나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삼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야구에서 더블플레이는 종종 나오지만 루상 선수 3명을 동시에 잡는 건 보기 드문 기록이다. 프로야구 역대 74번째 기록이고 올 시즌 두번째 기록이다. 올시즌 첫 삼중살은 5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기록했다. 한화는 3회 초 선두타자 김민하가 우익선상 2루타,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최진행이 3루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공이 삼성 3루수 최영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최영진은 먼저 3루를 밟은 뒤 2루로 던져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어 삼성 2루수 김상수는 1루로 공을 던졌으나 타자 주자 최진행이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나 김선수 2루심은 1루에서 2루로 뛰던 주자 김태균이 송구를 방해했다며 수비 방해를 선언했고 최진행마저 아웃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상·부진에도 의연하게… 승리 이끄는 윌리엄스 감독의 리더십

    부상·부진에도 의연하게… 승리 이끄는 윌리엄스 감독의 리더십

    KIA, 주축 선수들의 부상·부진으로 위기윌리엄스 감독 “할 수 있는 걸 하자” 격려시즌 첫 맞대결에서 선두 NC에 7-4 승리의연한 리더의 모습에 끈끈한 경기력 자랑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의연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KIA는 이번 시즌 절대 1강으로 떠오른 선두 NC 다이노스를 잡아내는 쾌거를 보였다. KIA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100% 전력이 아닌 채 만났지만 타자들이 끈끈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굳건한 불펜진은 NC의 강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KIA는 2루수 김선빈이 지난 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두산에서 데려온 류지혁마저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허벅지 근육 파열 진단을 받으며 1군에서 빠졌다. 내야 수비진의 공백이 생기면서 KIA는 약한 하위타순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 1루수 유민상을 제외한 내야의 세 선수(나주환, 김규성, 박찬호)는 이번 시즌 2할대 안팎의 타율로 부진하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의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통제할 수 없는 걸 신경쓰기보다는 앞으로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윌리엄스 감독은 불안함에 휘둘리기 보다는 승리를 만들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자는 메시지를 선수단에게 전한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NC가 투타가 굉장히 잘 되고 있는 팀이라서 우리가 NC를 이기려면 그만큼 좋은 야구를 해야한다”며 “야구라는 게 좋은 투구를 하고, 칠 기회가 있을 때 좋은 타격을 해서 점수를 많이 내는 팀이 이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집중하면 이기지 않을까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대로 KIA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 뒤지고 있던 경기를 끈질긴 집중력으로 뒤집었다. 수비 만큼은 탁월하지만 공격력이 부진한 박찬호,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김선빈과 류지혁의 부상 등 KIA는 위기를 겪는 상황이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가 공격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이 수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고 격려하는 하편 김선빈에 대해서도 “몸상태가 좋아지면 긴 시간 필요없이 바로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팀을 이끄는 리더가 흔들리면 조직 전체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KIA는 위기 상황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이방인 감독의 리더십 하에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세월 야속 ‘황금세대’ 82년생, 나 아직 안 끝났어

    세월 야속 ‘황금세대’ 82년생, 나 아직 안 끝났어

    이대호, 오승환, 정근우, 김태균, 정상호, 채태인, 김강민, 신재웅…. 프로야구 최고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1982년 출생 선수 중 현역으로 남은 이들의 명단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동갑인 손승락, 박정배, 채병용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은퇴했지만, 이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여전히 그라운드를 뛴다. 하지만 늘 팀의 주전 멤버였던 이들의 입지도 세월과 함께 달라졌다. 이대호만 3할대 타율로 롯데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 다른 선수들은 고전하고 있다. 7년 만에 국내에 복귀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끝판왕’ 오승환(삼성)은 10일 키움전에서 1실점했지만 이제 2경기를 치른 상황이어서 아직 두고 봐야 한다. 20여년간 한화의 간판타자로 군림해 온 김태균은 1할대 타율로 팀 연패 책임론과 함께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고, ‘단골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LG)도 2할대 유지가 벅찰 정도로 부진하다. 김강민(SK), 정상호(두산) 역시 저조한 타율로 힘든 상황이고 채태인(SK)은 지난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소식이 없다. 신재웅(SK)도 지난달 29일 한화전에서 2피안타(1피홈런)를 얻어맞고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이들의 부진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김태균이 지난해 6홈런에 그치는 등 1982년생 선수들은 지난해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구간)의 직격탄을 맞으며 대부분 성적이 하락했다. 올해는 그 하락폭이 더 커서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기관리만 잘하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실제 41세에 은퇴한 이승엽은 이들과 같은 나이인 38세였던 2014년 타율 0.308, 홈런 32개로 맹활약했다. 현역 최고령 박용택(LG)도 41세인 올해 팀의 주전 타자로 나서 2할대 후반의 양호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스즈키 이치로가 38세인 2011년에 0.272의 타율과 40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40대에도 왕성하게 현역 생활을 이어 가다 45세에야 은퇴했다. 1982년생 중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이대호에 대해 허문회 롯데 감독은 10일 취재진에게 “이대호는 나이가 많지만 스스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미국 프로야구를 거치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본인의 생각을 잘 정립한 것 같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난타당한 투수 기회날린 타자… 코치 없는 한화의 예고된 13연패

    난타당한 투수 기회날린 타자… 코치 없는 한화의 예고된 13연패

    한화 이글스가 13연패를 당하며 2013년 개막 후 13연패에 빠졌던 단일시즌 최다 연패와 타이를 기록했다. 1패만 더하면 단일시즌 기준 팀 최다연패 신기록이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2-14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종훈 수석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김성래·정현석 타격 코치가 제외되는 충격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1위와 10위의 차이가 드러나는 경기였다. 한화는 11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쳤고, NC는 14안타로 14점을 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14안타 중 홈런만 4개일 정도로 방망이가 뜨거웠다. 한화는 찾아온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하며 연패를 자초했다. 2회 선두타자 최진행이 안타로 출루했고 김태균이 친 안타를 NC 우익수 김성욱이 낙구 지점 포착에 실패하며 무사 1, 2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김회성이 병살타를, 노시환이 내야 뜬공을 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한화는 3회에 정진호와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가 왔지만 정은원의 외야 뜬공와 송광민의 삼진으로 또다시 기회를 날렸다. 4회에도 김태균과 노시환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 이해창이 내야 땅볼을 때리며 무득점에 그쳤다. 6회 송광민의 2루타와 최진행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김태균이 적시타를 때리며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김회성이 좌익수 뜬공,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7회에도 교체로 들어온 이동훈과 조한민의 연속 안타로 2사 1, 3루가 만들어졌지만 송광민이 2루수 앞 땅볼을 쳐내며 2명의 잔루 주자를 남겼다. 한화는 8회 최진행이 솔로포를 가동하며 추가점을 만회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NC는 3회 김성욱의 솔로포, 4회 강진성의 솔로포와 노진혁의 투런포로 일찌감치 4점을 냈다. 5회에는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 강진성이 연속 안타로 2점을 낸 뒤 알테어의 내야 땅볼과 노진혁의 안타로 2점을 더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도 김태군과 김태진, 알테어의 적시타로 3점을 달아난 뒤 지석훈이 윤대경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6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 채드 벨은 지난달 31일 SK전 3.2이닝 4실점에 이어 이날도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선 김태균이 구창모를 상대로 3안타를 뽑아내며 우타자 최초 3500루타를 기록했고, 최진행도 4타수 2안타(1홈런)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바랜 활약이 됐다. NC 구창모는 6이닝 1자책점으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좌익수 최진행’ 카드 연패 끊는 승부수 될까

    ‘좌익수 최진행’ 카드 연패 끊는 승부수 될까

    10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는 한화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전 3루수 송광민이 빠지고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던 최진행이 좌익수로 뛴다.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키움전을 앞두고 이용규(중견수)-정은원(2루수)-제라드 호잉(우익수)-이성열(지명타자)-김태균(1루수)-최진행(좌익수)-김회성(3루수)-최재훈(포수)-노시환(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타격난 해소를 위해 지난 31일부터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진행이 주전 좌익수로 나선다. 최진행은 그동안 좌익수 주전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정진호, 김문호 등 외부 수혈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이 시작할 때도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가 간판타자 김태균이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고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자 한용덕 감독은 장타력을 갖춘 최진행을 1군에 콜업해 활용했다. 최진행은 이전 2경기에선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이날은 좌익수 수비를 본다. 최진행이 좌익수 수비도 되면서 타격까지 터진다면 한화는 조금이나마 숨통으 트일 전망이다. 팀의 2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그중 24경기를 선발로 나선 송광민도 선발에서 빠졌다. 송광민은 이번 시즌 82타수 18안타(2홈런) 타율 0.220으로 부진하다. 최근 10경기에서도 0.138의 타율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데다 전날 경기에선 실책까지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오재원 같은 악바리가 없다… 홈런 쳐도 실책해도 ‘무덤덤’

    오재원 같은 악바리가 없다… 홈런 쳐도 실책해도 ‘무덤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는 데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이상한 판단’이 주요인이지만, 프로답지 않게 이상한 선수단 분위기도 한몫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승부욕에 가득찬 악바리형 선수는 보이지 않고 순둥이형 선수들로 가득찼다는 것이다. 프로 세계에서 순둥이라는 말은 좋게 보면 매너가 좋다는 얘기이지만, 나쁘게 보면 승부근성이 없다는 얘기다. 예컨대 두산의 오재원은 대표적으로 승부근성이 강한 선수다. 2루수로서 불규칙 바운드로 공을 놓치면 글러브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칠 정도로 대놓고 분노를 표출한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팀을 자극해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놓고 다른 팀 팬들은 그를 ‘밉상’이라고 비난하지만 그의 이런 승부근성은 자기 팀 선수들에겐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런 그가 주장을 맡고 있는 두산이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흥 돋우는 서폴드에 더그아웃은 ‘잠잠’ 반면 한화 선수들은 본헤드플레이로 스스로 경기를 망쳐도 아무도 자책하며 화를 내지 않는다. 자책은 커녕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 뒤겸연쩍은 표정과 함께 웃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속이 타들어 가는 팬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프로 맞느냐”는 비난을 쏟아낸다. 또 다른 팀은 안타를 치고 나가면 선수끼리 손으로 특정한 세레머니를 교환하는 등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우려 하는데, 한화는 안타를 쳐도, 홈런을 쳐도 밋밋한 분위기다. 시쳇말로 ‘으 으’하는 분위기가 없다. 오죽했으면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응원 단장’ 역할을 자임할 정도다. 그는 동료 선수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얼굴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별로 호응을 하지 않아 멋쩍은 분위기가 되기 일쑤다. ●일각선 “튀는 행동 싫어하는 코칭스태프 영향” 김성근 감독 시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로 잠깐 악착같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것도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승부욕이 강한 감독에 의해 하향식으로 주입된 승부근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구계의 한 인사는 “예전엔 선수단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거친 플레이를 저질러 상대팀과의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하거나 감독이 심판에게 대들어 일부러 퇴장을 당하는 방법까지 썼는데 한화한테서는 그런 노력조차 안 보인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의 튀는 행동을 싫어해서 선수단 분위기가 얌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꼴찌 한화의 이상한 문화 : 한화에는 오재원이 없다

    꼴찌 한화의 이상한 문화 : 한화에는 오재원이 없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은 비매너 플레이로 밉상이라며 미워하는 팬들이 많다. 2루수인 그가 불규칙 바운드로 어쩔 수 없이 공을 놓치면 글러브를 내팽개치며 분노를 표출하고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에도 거칠게 항의한다. 여차하면 상대팀 선수와의 벤치 클리어링도 불사한다. 타팀 팬 입장에서는 밉상이지만 두산 선수들에게 그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팀의 승부욕에 기름을 붓는다. 반면 한화 선수들은 올시즌 본헤드플레이로 스스로 경기를 망치고 있는데도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외국인 투수 서폴드가 지난 28일 경기에서 1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 투수의 멍에를 쓰게 되자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또 서폴드는 지난 30일 이성열이 3점 홈런을 치자 더그아웃에서 그의 얼굴에 대고 고함을 지르며 ‘오재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때 한화 선수들은 점잖게 박수만 칠 뿐 서폴드의 흥에 아무도 호응하지 않았다. 한화 더그아웃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리더십도 문제지만 선수들의 무기력한 플레이가 팀을 더욱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의 무기력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는 주장을 지낸 송광민의 웃음이다. 송광민은 지난 30일 SK 정진기의 내야 땅볼 타구를 달려오며 포구한 뒤 1루에 악송구를 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곧바로 선발 장시환이 강판됐다. 침착하게 던졌으면 105구를 던진 장시환이 퀄리티 스타트가 가능했던 순간이었다. 이후 송광민은 1루수 이성열에게 손을 들어보이면서 멋쩍게 웃고 말았다. 송광민은 지난 23일 NC전에서 정진호의 안타 때 좌익수 이명기 앞에 공이 떨어졌는데도 무리하게 3루를 파고 들다 아웃된 뒤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화의 무기력은 비단 송광민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지난 24일 NC전에서 7회말 박주홍이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쳐 급하게 던지면서 악송구가 나왔고 이로 인해 평범하게 아웃 처리 될 수 있던 타자가 살면서 무사 2,3루 찬스로 이어졌다. 이는 빅이닝으로 이어져 1점차로 팽팽했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는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3할이 넘는 타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안타는 10위 SK를 앞선 9위지만 한화의 팀타점은 82점으로 이 부문 1위 NC(142점)와는 2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총루타 역시 276루타로 이 기록 1위 KT(392루타)와는 100루타가 넘게 차이 난다. 상황이 이런데도 승부욕 없는 선수들의 웃음을 보면서 팬들은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12년째 ‘꼴찌’ 바이러스… 근본적 치유 필요한 한화의 구단 문화

    12년째 ‘꼴찌’ 바이러스… 근본적 치유 필요한 한화의 구단 문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지난달 31일 무기력한 8연패 끝에 결국 꼴찌로 추락했다. 본격적인 암흑기에 접어든 2008년 이후 2018년 반짝 3위를 한 것 빼고는 12년 동안 꼴찌를 5차례나 하는 등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고질병이 올해도 어김없이 도진 것이다. 어느 팀이든 성적이 나쁠 수는 있다. 하지만 한화의 부진은 일시적 판단 미스나 불운으로 보기엔 너무 장기적이고 고질적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한화의 ‘이상한 구단 문화’가 근본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지난해 7위 이하 하위권 팀 중 감독이 경질되지 않은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는 점이 지적된다. 아무리 그 전해에 3위를 하긴 했지만, 그다음해에 꼴찌나 다름없는 9위를 한 감독에 대해 경질설조차 없었던 것은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키움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는 등 계약 기간 3년 내내 양호한 성적을 낸 장정석 감독을 경질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진한 성적이 감독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은 종종 이해하기 힘든 리더십을 보여 줬다. 지난해 ‘국가대표 2루수’로 불리는 등 평생 내야만 맡아 온 정근우를 외야수로 기용하는 실험을 해 패배를 자초하더니 올해는 외야수만 해 온 김문호를 1루수로 기용해 어이없는 실책을 부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감독이 ‘명장(名將) 콤플렉스’에 빠진 것 아니냐는 힐난도 나온다.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재계약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통 팀별로 외국인 타자를 1명밖에 기용할 수 없기 때문에 비시즌에 각 팀은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다. 호잉은 재작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복덩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지난해엔 약점을 드러내며 부진에 빠졌다. 정상적 구단이라면 새로운 ‘최고 외국인 타자’를 구해야 했지만 한화는 연봉을 깎아서 호잉과 재계약하는 이상한 결정을 내린다.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택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호잉은 현재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두산이 7년 동안 팀의 주축이었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하락세에 접어든 기미가 보이자 2018년 비정하리만큼 과감하게 방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의 이상한 문화를 보여 주는 결정적 장면은 2018년 모처럼 정규시즌 3위에 올랐을 때다. 3위가 확정된 날 한화는 홈구장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등 성대한 축하 행사(오른쪽)를 가졌다. 마치 챔피언이라도 된 듯한 분위기에 처음 한국 무대에서 뛴 한화의 외국인 선수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불꽃놀이는 한화가 정규시즌 마지막 날 매년 해 오던 것이지만, 그날은 사회자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강조하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일일이 영웅처럼 호명하고 관중이 환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넘쳤다. 이렇게 김칫국부터 마신 한화는 결국 당시 4위 넥센에 3승 1패로 완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망신을 당했다. 반면 2017년 기아는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음에도 축하 세리머니를 생략했고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뒤에야 샴페인을 터뜨렸다.야구계 관계자는 1일 “인정 때문인지 의리 때문인지 한화는 냉정하고 과감한 신상필벌을 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팀이 느슨하고 안이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실제 지난 주말 팀이 연패를 하며 꼴찌를 향해 추락하는 처참한 상황에서도 한화의 일부 선수는 실책을 한 뒤 겸연쩍은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가 하면 더그아웃의 코칭스태프 중에도 뭔가 재미있는 듯 웃음을 주고받는 모습이 TV에 잡히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꼴찌 한화의 이상한 문화 : 가차 없는 신상필벌 없다

    꼴찌 한화의 이상한 문화 : 가차 없는 신상필벌 없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018년 잠깐 3위에 오른 것을 빼면 10년 이상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도 초반에 반짝 선전하다 최근 8연패를 기록하며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화가 부진한 이유는 얕은 후보 선수군, 투타 균형의 붕괴 등 야구 내적인 데서 찾을 게 아니라 팀이 손해를 보는 결정을 내림에도 이에 대한 비판 없이 밀어 붙이는 이상한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7위 이하 부진했던 팀 가운데 감독이 경질되지 않은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한용덕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단장과 감독까지 모두 교체하며 쇄신한 반면 한화는 단장만 바꿨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고 계약 기간인 3년 내내 좋은 성적을 낸 장정석 감독을 곧바로 경질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 감독은 지난해 ‘국가대표 2루수’로 불리며 평생 2루수만 해 온 정근우를 외야수로 기용하는 실험을 하며 패배한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외야수만 해온 김문호를 1루수로 기용해 실책이 속출하고 있다. 신예 정은원을 2루수로 빨리 자리잡게 하고 4번 타자 김태균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구상에 두 선수의 커리어는 희생됐다. 결국 정근우는 팀을 떠났고, 김태균은 2군에 머물고 있다. 올해 한화의 팀 보살(補殺)은 리그 최저로, 투수가 야수 수비로 인한 도움을 가장 못 받고 있는 팀이다. 한화는 재작년 효자 노릇을 했지만 지난해부터 약점을 드러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라드 호잉과 재계약했다. 현행 제도에서 외국인 선수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기 때문에 매년 각 구단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연봉을 낮춰서 호잉과 재계약했다. 호잉은 퇴출된 모터를 제외하면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저 OPS(출루율+장타율 0.628)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키움은 10경기 만에 모터를 내쳤지만 호잉 교체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0년대 들어 리그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두산은 팀의 주축이었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하락세에 접어들자 비정하리만큼 과감하게 내쳤다. 2018년 모처럼 한화가 정규시즌 3위를 했는데 구단은 3위가 확정된 날 밤에 홈구장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축하 행사를 가졌다. 마치 챔피언이 된 듯한 분위기에 처음 한국 무대에서 뛴 키버스 샘슨 등 외국인 선수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김칫국을 마신 한화는 4위 넥센에 3승 1패로 완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2017년 KIA는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음에도 축하 세리머니를 생략했고 한국시리즈 우승 뒤에야 샴페인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3위팀이 우승한 듯 축하 행사를 가진 건 한화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불꽃놀이는 시즌 끝나면 항상 해오던 것”이라며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는데 샘슨 선수도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뻐했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한화는 가차없는 신상필벌이 안되는 반면 엉뚱한 곳에 공력을 쏟는 이상한 문화가 있다. 한화는 지난해 이용규가 FA 계약 체결 이후 팀에 이견을 보이자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가 자신을 2군에 보내거나 트레이드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해명하지만 누가 봐도 보복을 가한 것이나 다름 없는 가혹한 조처였다. 지난해 김해님 한화 투수 코치는 인천 SK전에서 팀이 대패할 위기에 처하자 야구장 아르바이트생에게 분풀이하듯 폭행을 가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불펜에서 몸을 푸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키퍼가 경기장을 가리는 위치에 있어서 비켜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올해 팀이 계속 패배하고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에서도 더그아웃에서 한 감독이 웃는 장면과 선수들이 실책한 뒤 웃는 장면이 포착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이 좋았는데… 갈라진 조류동맹 엇갈린 한화·롯데

    사이 좋았는데… 갈라진 조류동맹 엇갈린 한화·롯데

    프로야구에서 약체팀을 대표하던 한화와 롯데의 2020 시즌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조류(독수리·갈매기)를 마스코트로 쓰며 팬들로부터 ‘조류동맹’으로 불리는 두 팀은 지난해 9위(한화), 10위(롯데)로 동병상련을 겪으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서로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 한화와 롯데는 2000년대 꼴찌를 양분한 팀으로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롯데에겐 8888577이라는 비밀번호가, 한화에겐 5886899678이라는 비밀번호가 있을 정도다. 2000년대 성적 기준 롯데는 2001·2002·2003·2004·2019년에, 한화는 2009·2010·2012·2013·2014년에 꼴찌를 차지했다. 두 팀은 지난해 치열한 꼴찌싸움을 벌인 탓에 못하는 팀 경기임에도 맞대결이 큰 화제가 됐다. 시즌이 끝난 뒤 두 팀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우선 단장이 바뀌었다. 한화는 정민철 단장이,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했다. 스토브리그를 달궜던 두 스타 단장은 지성준과 장시환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화는 취약포지션이었던 좌익수, 토종 선발 등에 공을 들였고 롯데는 2루수, 포수 등에 공을 들이며 약점을 보완한 점도 비슷했다. 차이점도 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이 그대로 팀을 이끌고 롯데는 허문회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한화는 지난해 활약한 외국인 선수(채드 벨, 워윅 서폴드, 제라드 호잉)들을 모두 잡은 반면 롯데는 아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 댄 스트레일리를 새로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나니 롯데는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한화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롯데는 매경기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롯데 시네마’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7회 이후 득점이 집중될 정도로 경기 후반에 강하다.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를 갖추고 있던 공격력이 안치홍, 마차도의 합류로 더 강화된 모습이다. 반면 한화는 불펜투수들의 난조 속에 매경기 역전패를 당하며 무기력하게 추락하고 있다. 선발 싸움은 되고 있지만 불펜진과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평균자책점(3.71·3위), 타율(0.267·6위) 등 지표상의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결정적인 요소가 부재하며 끈끈했던 동맹과 멀어진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추신수 “잔디깎기로 몸다지며 롯데 응원해요”

    추신수 “잔디깎기로 몸다지며 롯데 응원해요”

    미국 야구팬들에게 지난 5일 개막과 동시에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을 통해 새벽 시간대 현지서 중계되는 한국 프로야구(KBO)는 숨구멍과도 같다. 처음 한국 야구를 접하는 미국인들에게는 SK의 마스코트 와이번스는 용과 무엇이 다른지, 일명 ‘빠던’이라 불리는 배트 던지기는 무엇인지, 어떤 팀을 응원해야 하는지 등의 의문이 많다.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 선수와의 9일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 야구에 대한 해설도 곁들였다. 추 선수는 “많은 사람이 내게 ‘KBO리그 팀 중 어떤 팀을 응원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구단 원정 담당 매니저 조시 셀턴이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게 좋겠지’라고 물었을 때 나는 ‘안돼. 안돼. 절대 안돼. 우리가 지금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롯데를 응원해야 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국내 야구팬들은 추신수가 부산 태생이고, 초등학교 시절 이대호(롯데) 선수와 같이 뛰었다는 걸 안다. 롯데의 카리스마 넘치는 2루수 박정태(전 롯데 2군 감독)가 추 선수의 외삼촌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추 선수는 “나는 9살 때 야구를 시작했다. 훈련이 끝나면 훈련복을 입은 채로 버스를 타고 사직구장으로 갔다. 삼촌이 내 표를 구해 입구에 맡겨놓았고, 나는 표를 받아 야구장으로 들어갔다”며 “당시 내 꿈은 롯데에서 삼촌과 함께 뛰는 것”이었다고 롯데와의 추억을 설명했다. 롯데는 추신수가 부산고 졸업을 앞둔 2000년 그를 1차 지명했으나 추 선수는 미국 진출을 택했다. 박정태 전 2군 감독은 2004년 은퇴했고 추 선수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추 선수가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면, 충분히 함께 롯데에서 뛸 수 있었다. 추 선수는 “롯데는 1992년이 마지막 우승인데 다른 KBO리그 팀은 5년에 한 번꼴로 우승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여전히 롯데는 부산에서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야구를 잘하면 팬들은 신처럼 떠받든다. 하지만 부진할 때는 심한 비판도 들어야 한다. 미국 보스턴과 비슷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운동겸 해서 서서 잔디를 깎는 기계를 샀고 마당을 가꾸기 위해 멀칭비닐도 100 주머니나 구입했다”며 “루그네드 오도어, 엘비스 안드루스 등 텍사스 동료들과의 대화가 그립다. 심지어 기자들도 그립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추 선수는 “백신이나 치료제 없이 야구 시즌을 개막하는 건 쉽지 않다.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위협받는 건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야구 선수로 더 뛰는 걸 원하지만, 동시에 내 건강과 안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롯데, 13년 만에 개막 3연승...NC와 공동 선두

    롯데, 13년 만에 개막 3연승...NC와 공동 선두

    롯데, 손아섭 역전 스리런 앞세워 kt에 7-3 승리NC는 9안타, 7볼넷 묶어 삼성 8-2로 완벽 제압지난 시즌 프로야구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13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올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NC 다이노스도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롯데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롯데는 7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아섭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3연전을 쓸어담았다. 롯데가 개막 3연전을 싹쓸이 한 것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kt 선발 배제성의 구위에 눌려 1-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 초 대포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사에서 대타 추재현이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게 단초가 됐다. 민병헌이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네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전준우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손아섭이 김민수의 밋밋한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0m. 상승세를 탄 롯데는 8회와 9회 각각 1점,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오현택이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구원승을 챙겼다. kt 선발 배제성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NC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노진혁의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안타 9개를 때려내고 볼넷 7개를 얻어내며 8-2로 완승했다. NC는 지난해부터 삼성전 5연승을 달렸다. NC는 3회초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권희동과 김태진이 연속 안타를 쳐 1사 2, 3루를 만든 뒤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기선을 잡았다. 삼성은 이명기의 외야 뜬공을 좌익수 최영진이 타구 판단 잘못으로 2루타로 만들어주며 1점을 헌납했다. NC는 전날 홈런을 날린 노진혁이 4회 또 홈런포를 가동하며 4-0으로 달아났다. 5회 무사 1, 3루에서 이명기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NC는 7회에도 상대 실책 속에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NC 선발 구창모의 호투에 눌린 삼성은 8회와 9회 한 점씩 따냈지만 너무 늦었다. 전날 삼성 선발 투수였던 벤 라이블리는 9회말 2사 1, 3루에서 깜짝 대타로 나섰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올해 구단 선수 간 끈끈함 돋보이는 롯데, 샘슨 효도투로 롯데 부활 이끌까

    올해 구단 선수 간 끈끈함 돋보이는 롯데, 샘슨 효도투로 롯데 부활 이끌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효자’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7일 귀국했다. 샘슨은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28일 고향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6일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샘슨은 구단 배려에 응답하기 위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둘러 한국행을 선택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샘슨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랠 겨를도 없이 한국으로 왔다. 당장 귀국해도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가 있는 다른 팀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롯데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샘슨의 아버지가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 1월 호주 질롱에서 열린 롯데의 스프링캠프 때 전해졌다. 이때도 롯데는 샘슨에게 귀국을 권유했으나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스프링캠프에 남았다. 샘슨 영입에 큰 기여를 한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샘슨은 평소에도 아버지와 매우 친하게 지냈던 사이로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아버지 문제로 슬퍼했다”며 “샘슨은 7일 오후 1시 현재 부산 집에 도착했다. 방금 외국인 전담 직원이 음식을 문 앞에 가져다 줬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샘슨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뛰면서 125.1이닝 6승 8패 5.89 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 것이 유력했다. 성 단장은 “메이저리그 다른 팀에 가서 선발 투수로 뛸 자원이었는데 이렇게 풀릴 줄 몰랐던 선수”라며 “처음에는 텍사스 구단에서 놔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구단 스카우트로 경력을 쌓은 성 단장은 인맥을 총동원해 한달동안 샘슨의 KBO리그행 설득 작업을 거쳤다. 텍사스 부단장이 시카고 컵스 출신이었고, 텍사스 스카우터들도 성 단장과 인연이 있었다. 에이전트도 지원사격을 했다. 여기에 성 단장은 야구를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선수인 샘슨에게 야구 선수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성 단장은 “샘슨에게 미국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잡은 건 아니지 않냐며 한국에서 1,2년 뒤 미국 다시 돌아가면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FA 자격 취득을 위해 시간이 걸리지만 KBO를 다녀오면 바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점도 KBO에 끌리는 점이었다. 린드블럼, 메릴 켈리와 같이 몸값을 대폭 올려 MLB로 리턴한 사례도 도움을 줬다. 롯데 구단은 샘슨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개인 훈련이 가능한 넓은 마당이 있는 한옥집을 구했다. 성 단장은 “야구 장비와 음식을 배달해주기 용이하도록 프런트와의 거리도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별도의 공간에서는 훈련이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도 얻었다. 이에 대해 김건태 롯데 자이언츠 매니저는 “구단 직원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한 결과다. 20m 이상 피칭 연습을 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지가 최우선 조건이었다”며 “외국인 선수 승리 기여도는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정도 투자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떠나서 인간적인 문제였다”며 “샘슨과 올해만 볼 것도 아니고 이 선수를 지켜보는 다른 선수들도 있어 결국 팀워크 문제로도 봤다”고 말했다. 성 단장도 “공을 던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혼자서 뛸 수 있는 장비를 마당 있는 큰 집에 넣어줬다. 거기에 마운드 만들어주고. 포수 거리 맞춰서 망을 설치해줘서 2주 동안 자가격리 끝난 뒤에는 2군에서 라이브 피칭 시합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샘슨이 자가 격리 기간 투구 연습이 가능해지면서 이르면 5월말에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출국 전만 해도 샘슨의 마운드 복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 프런트의 신중한 대처가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 꼴찌를 하는 등 최근 성적이 저조했던 롯데는 KBO 최초 82년생 젊은 단장 성민규 체제에서 180도 탈바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구단 안에 R&D 팀을 확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첨단 장비인 랩소드와 블래스터 모션을 도입했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빅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 성 단장은 “기존에는 코치들이 본 것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했으나 첨단 장비를 통해 화면에 명확히 나타나는 잘못된 투구폼, 타격폼을 기반으로 코치들이 의사소통을 하니 선수들도 쉽게 수긍한다”고 전했다. 롯데는 과거 선수 영입에 많은 투자를 하고도 최소 효율을 거두던 모습에서 가성비 구단으로 변해가고 있다.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자리를 옮긴 뒤 요원했던 포수 자리를 한화 이글스에 국내 토종 1선발 자원인 장시환을 내주며 지성준으로 채웠다. 기아 타이거즈의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메이저리그식 ‘뮤츄얼 옵션’으로 데려왔다. FA 자격 얻은 전준우를 잔류시켰고, 좌완 불펜 고효준을 데려왔다. 여기에 샘슨의 빨라진 복귀 이후의 ‘효도투’가 롯데 야구가 상위권으로 도약해 KBO 흥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완봉승·역전홈런·호수비… 해외팬에 매력 뽐낸 프로야구

    완봉승·역전홈런·호수비… 해외팬에 매력 뽐낸 프로야구

    코로나19로 길어졌던 침묵을 깨고 돌아온 프로야구가 첫날부터 명품 플레이를 쏟아내며 한국야구의 매력을 뽐냈다. 5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코로나19로 개막이 한 달 이상 연기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우려됐던 것과 달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개막 전날 미국 ESPN과 일본 SPOZONE 등을 통해 해외 중계가 결정되면서 일부 팬들은 “예능 야구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지만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며 해외에도 한국야구의 매력을 전했다. 개막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선수는 팀의 길었던 개막전 연패 기록을 끊어낸 워윅서폴드였다. 서폴드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까지 퍼펙트 경기를 펼치더니 퍼펙트 기록이 깨진 뒤에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가며 완봉승까지 따냈다.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완봉승을 따낸 것은 사상 처음으로 한화는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인천에 서폴드가 있었다면 수원에는 딕슨 마차도가 있었다. 마차도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동점타, 7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유격수 포지션으로 수비력이 더 중요한 선수지만 기대 이상의 공격력까지 뽐내며 롯데 코칭 스태프들을 미소짓게 했다.여러 호수비도 이어졌다. 한국야구가 개그의 소재로 활용될 땐 대부분 부실한 수비 플레이로 놀림을 받지만 개막전은 달랐다. LG로 팀을 옮기며 2루수로 복귀한 정근우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어린이날 잠실시리즈에서 특유의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공격까지 살아나며 ‘2루수 정근우’의 가치를 증명했다. 롯데의 주전포수 자리를 꿰찬 정보근도 안정된 블로킹을 선보이며 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다. 한국 야구의 매력 포인트로 꼽히는 배트플립도 볼 수 있었다. NC 모창민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호쾌한 배트플립을 선보였다. 미국 ESPN이 NC와 삼성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모창민의 배트플립은 해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예능 야구’에 대한 우려를 받았던 한국야구는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의 명품 플레이로 오래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해외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진 한국 야구가 앞으로도 개막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외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클래스는 영원하다’ 2루로 돌아온 정근우 개막전 맹활약

    ‘클래스는 영원하다’ 2루로 돌아온 정근우 개막전 맹활약

    “다이빙캐치 하나로 긴장이 많이 풀렸다.” 2루수로 돌아온 정근우가 개막전부터 펄펄 날아다니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정근우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개막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악마의 수비’로 평가받던 전성기 시절 만큼은 아니어도 특유의 다이내믹한 수비와 필요할 때 해주는 공격능력을 과시하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정근우는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3회말 2사 상황에서 2루타를 쳐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속타자 김현수의 홈런이 이어졌고, LG는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정근우는 경기 후 “팀이 2020시즌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계속해서 시즌을 잘 이어갈 듯한 느낌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랫만에 2루수로 복귀해서 처음에는 긴장이 됐다”면서 “연습경기와 교류전에서 2루수로 계속 나섰었고, 오늘 경기하면서 다이빙캐치 하나로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앞으로도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의 주전 2루수를 꿰찬 정은원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정근우는 포지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근우의 공격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견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정근우는 낯선 외야에서 고전했다. 한화에서 활용도가 애매해진 정근우는 결국 지난해 LG로 팀을 옮겼다. 정근우는 올해 LG에서 2루수로 뛴다. ‘역대 최고의 2루수’로 평가받는 2루수 정근우 카드가 적중한다면 LG로서는 전력에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색 이력·사연 가진 이 남자, 프로야구가 더 재밌습니다

    이색 이력·사연 가진 이 남자, 프로야구가 더 재밌습니다

    5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에선 10개 구단별로 눈여겨봐야 할 남자들이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저마다 특이한 이력과 사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10명에게 관전포인트를 맞추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두산 안권수 재일교포 3세로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낮은 순위로 지명됐음에도 신인 중 유일하게 팀의 1, 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하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연습경기 6경기 중 5경기에 교체 멤버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기록을 남겼고, 두산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등록됐다. ●키움 테일러 모터 ‘최저연봉 외국인선수’로 가성비를 얼마나 보여 줄지 주목된다. 모터의 연봉은 35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중 최고연봉인 타일러 윌슨(160만 달러·LG)에게 한참 못 미친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50만 달러의 연봉으로 타점왕에 오른 ‘가성비갑’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로 재미를 본 바 있다. 하지만 모터의 연습경기 타율은 0.143으로 저조한 편이다. ●SK 닉 킹엄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 등 원투 펀치가 빠진 자리를 채워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SK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39)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했던 만큼 킹엄이 기존 에이스들의 빈자리를 얼마나 채워 주느냐가 올해 팀 성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핀토가 연습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6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반면 킹엄은 1.50으로 활약하며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LG 로베르토 라모스 LG의 해마다 가장 큰 고민거리인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193㎝, 115㎏의 거구인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09,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팀홈런 6위(94개), 장타율 7위(0.378)에 그친 LG의 장타 갈증을 해소시켜 줄지 주목된다. ●NC 노진혁 주전 유격수 손시헌의 은퇴에 따라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노진혁은 지난해 유격수로서 497이닝, 3루수로 301이닝을 번갈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지난해 타율 0.264, 13홈런 등 공격력 측면에서도 쏠쏠하게 활약한 만큼 주전 유격수로서 완전하게 발돋움한다면 NC가 보다 강해질 수 있다. ●kt 소형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고졸 신인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소형준의 투구를 보면 안구가 정화된다”고 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한화 상대 연습경기에서도 6이닝 1자책점의 짠물투구를 펼쳤다. ●KIA 맷 윌리엄스 올해 처음 한국 프로야구 사령탑을 맡은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으로 선수보다 더 주목받는 감독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통산 올스타 5회에 선정됐고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는 수석코치로 마크 위더마이어를 임명해 한국 야구 최초로 감독과 수석코치 모두 외국인이 채우는 진기록을 벌써 만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는 연습경기 3승 1무 2패로 승률 5할을 넘기며 선전했다. ●삼성 타일러 살라디노 외국인 선수로는 드문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아 2루수인 김상수와 호흡을 맞춘다. 삼성은 김상수가 유격수를 보던 시절 야마이코 나바로와 키스톤 콤비를 구축해 ‘삼성 왕조’를 구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연습경기 타율은 0.235로 준수한 편은 아니지만, 한국 프로야구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불량한 성적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 정진호 팀의 마지막 퍼즐인 좌익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해 좌익수 문제로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한화로 옮긴 정진호는 올해 6차례 연습경기에서 김문호, 장운호, 유장혁, 장진혁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좌익수 선발로 계속 출전해 한용덕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롯데 정보근 3년차 신인으로서 롯데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포수를 맡는다. 정보근은 올해 연습경기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한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지성준이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보인 만큼 정보근이 주전 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연습경기 타율은 0.077에 불과하지만 코칭 스태프가 정보근의 수비 능력을 높이 산다는 얘기가 들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화 좌익수 경쟁 장운호·장진혁·정진호가 남았다

    한화 좌익수 경쟁 장운호·장진혁·정진호가 남았다

    스토브리그 기간 한화의 가장 바쁜 영입 포지션이었던 좌익수 경쟁이 후보 3명으로 압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각 구단들의 개막 엔트리를 발표했다. 한화는 28명의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등록됐다. 한화는 외야수로 제라드 호잉, 이용규, 장운호, 정진호, 장진혁을 등록했다.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호잉이 고정 주전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격전지였던 좌익수는 정진호, 장운호, 장진혁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행, 양성우 등 기존 좌익수들로는 아쉬움이 남았던 한화는 지난해 좌익수 이용규 카드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정은원에게 주전 2루수를 넘겨준 정근우를 중견수로 투입하고 호잉과 이용규과 양옆에서 수비를 보완해주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팀 전력에서 제외됐고, 중견수 정근우 카드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며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정민철 단장이 부임하며 한화는 좌익수 적임자를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정진호를 두산에서 데려왔다. 롯데에서 방출된 김문호도 영입했다. 한용덕 감독은 연습경기 기간 동안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며 주전 좌익수 찾기에 나섰다. 정진호가 주로 주전으로 기용됐다. 그러나 정진호는 타율 0.200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장운호는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0.571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운호는 몇 년째 기대주에만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장진혁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연습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한화는 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전 좌익수가 공수에서 얼마나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지에 따라 팀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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