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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가왕’ 아기돼지삼형제 정체는 김경현 “믿기지 않아서 샤우팅”

    ‘복면가왕’ 아기돼지삼형제 정체는 김경현 “믿기지 않아서 샤우팅”

    ‘복면가왕’ 아기돼지 삼형제의 정체는 김경현이었다. 7일 방송된 MBC ‘일밤 -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걸리버에 도전하는 복면가수들의 도전이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는 아기돼지 삼형제와 추노가 대결을 펼쳤다. 먼저 무대에 오른 아기돼지 삼형제가 선곡한 곡은 K2의 ‘유리의 성’이었다. 아기돼지 삼형제는 묵직한 저음에서 몰아치는 고음으로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를 본 이윤석은 “록 발라드 흥행 시절의 감상에 젖어들게 만들었다”며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무대였다”고 평했다. 이에 맞서는 추노는 이승열의 ‘기다림’을 애절한 감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읊조리듯 내뱉는 가사의 달콤함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목소리로 무대를 꾸몄다. 유영석은 추노에 “호흡이 효율적으로 분배가 된다”며 “가요의 맛을 살릴 줄 아는 뮤지컬 배우일 것 같다”고 추측했다. 대결 결과 55표를 받으며 추노가 승리를 했다. 복면을 벗은 아기돼지 삼형제의 정체는 김경현이었다. 김경현은 “섭외 전화 받고 믿기지 않았다. 믿기지가 않아서 샤우팅이 나오더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복면가왕’ 유영석 감탄케 한 복면가수 누구? “삶 돌아보게 한 노래”

    ‘복면가왕’ 유영석 감탄케 한 복면가수 누구? “삶 돌아보게 한 노래”

    7일 방송되는 MBC ‘복면가왕’에서는 1라운드 듀엣곡 대결에서 승리한 복면 가수 4인의 2라운드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이날 첫 방어전을 맞이하는 가왕 ‘걸리버’ 앞에 막강한 라이벌들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3라운드 결승전에 오른 두 복면 가수가 출중한 가창력과 호소력으로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그중 한 복면 가수는 매혹적인 음색을 선보이며 “대단한 매력을 가진 분이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노래였다”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유영석은 “어떻게 이렇게 매력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깨끗하고 풍부한 성량을 가진 분이다”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상대 복면 가수 역시 상당한 노래 내공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너무 훌륭한 목소리다”, “노래의 맛을 살릴 줄 아는 분”, “노래에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황. 이들의 무대를 지켜본 가왕 ‘걸리버’ 역시 “두 분의 노래를 들은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내 99대 가왕 자리를 두고 박빙의 대결을 예상케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인경, 7년 전 그 때 그 ‘악몽’ 훌훌 털 수 있을까 .. ANA 인스퍼레이션 단독선두

    김인경, 7년 전 그 때 그 ‘악몽’ 훌훌 털 수 있을까 .. ANA 인스퍼레이션 단독선두

    2012년 최종홀 30cm 퍼트 범실로 우승컵 넘겨준 바로 그 대회“예전엔 우승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 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7년 전 그 때 그 ‘악몽’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까. 김인경(31)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6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김인경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스코어카드에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된 김인경은 2위 캐서린 커크(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가 됐다. 김인경에게 이 대회는 대단히 각별하다. 7년 전인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김인경은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겨우 30㎝짜리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결국 우승컵을 유선영(33)에게 내줬다. 아마추어 골퍼라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렸던 김인경은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친 김인경의 당시 경기 영상은 이후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패 본보기의 단골 메뉴가 됐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도 애용됐다. 2016년 10월이 돼서야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던 그는 이후 2017년 드디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며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악몽’도 털어냈다.이제 김인경은 7년 전 퍼트 실수로 우승컵을 놓쳤던 바로 그 대회, 똑같은 코스에서 열리는이 대회에서 단독선두에 오르며 자신의 메이저 승수를 ‘2’로 늘리는 건 물론, 그 때의 안 좋은 기억을 확실히 씻어낼 좋은 기회까지 잡았다. 2012년 당시 2라운드까지 140타를 쳤던 김인경은 올해 136타를 기록, 자신의 이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도 바꿔놨다. 페어웨이 적중률 78.6%(11/14), 그린 적중률은 77.8%(14/18) 등을 기록했고 퍼트는 25개로 막았다. 김인경은 “리더보드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예전에는 (이 대회 우승이) 제 목표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여기 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공동 19위에 오른 그는 “지난주부터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오늘은 바람도 별로 안 불었고 경기 초반에 거리가 좀 덜 나갔지만 경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도 조금씩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김인경은 또 “골프를 즐기고 싶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면서 “7년 전의 경험으로 골프라는 경기를 더 이해하게 됐다. 모든 인생의 과정, 단계에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우승도 좋지만 선수로서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일단 경기력이 발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그 밖의 것들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고 우승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시아 최고 춤꾼 되고픈 청소년 모여라

    한국을 대표해 아시아에서 춤 실력을 겨룰 청소년 대표팀을 뽑는 무대가 열린다. 서울 송파구는 6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2019 하이스쿨러스’ 한국 대표팀 선발대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TIP컴퍼니’와 ‘KBES’가 주관하고 송파구가 후원을 맡아 진행하는 한국 예선전은 온라인으로 공개모집한 전국의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참가해 개인전인 ‘1대1 배틀’과 단체전인 ‘퍼포먼스 팀 배틀’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1대1 배틀은 예선에서 상위 16명을 선발한 뒤 본선에서 2라운드 토너먼트 방식을 거쳐 우승자를 선발한다. 퍼포먼스 팀 배틀은 2명 이상의 팀이 2~5분 동안 퍼포먼스를 펼치면 심사위원 5명의 채점 결과를 토대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우승팀에는 최종 경연대회인 아시아 파이널 진출권과 상패, 항공권, 숙박권 등이 제공된다. 최종 무대는 8~9월쯤 홍콩 침사추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 개최되는 하이스쿨러스는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나라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청소년 대표팀이 역량을 겨루는 아시아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눈앞에 둔 여제의 20승

    눈앞에 둔 여제의 20승

    박인비(3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지난해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투어 통산 19승을 따냈다. 1일 4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통산 25승을 따낸 박세리(42)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 선수가 된다. 17번 홀(파5)까지 하타오카와 13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단독 1위가 됐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를 2번(12/14)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도 26개만 기록했다. 한편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박성현(26)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로 밀렸다. 박성현은 3번 홀(파3) 더블보기에 이어 5,6번 홀 연속 보기로 초반 6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허미정은 이날 이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2라운드 46위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날 11번부터 17번 홀까지 7연속 버디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다파 수완나뿌라(태국)가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토트넘 리버풀 경기서 손흥민 일단 벤치에…라인업 공개

    토트넘 리버풀 경기서 손흥민 일단 벤치에…라인업 공개

    토트넘의 손흥민이 1일 0시 30분(한국시간) 열리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일단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3위(승점 61점)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고 순위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선발 명단에서는 손흥민이 빠진 상태다. 포체티노 감독은 모우라, 알리, 케인, 에릭센을 공격 라인에 넣었다. 최근 5경기 연속 골을 내지 못했던 손흥민이 3월 A매치에서 강팀 콜롬비아를 상대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장거리로 A매치를 다녀온 손흥민은 체력 안배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토트넘은 요리스, 트리피어, 알더베이럴트, 산체스, 베르통헌, 로즈, 시소코, 에릭센, 알리, 모우라, 케인이 출전한다. 홈팀 리버풀은 살라, 마네, 피르미누가 공격라인에 들어갔다. 또 알리송, 아놀드, 마티프, 판 다이크, 로버트슨, 헨더슨, 바이날둠, 밀너가 경기를 뛰게 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스트롯’ 홍자, 실력자 송가인 꺾었다 ‘감격의 눈물’

    ‘미스트롯’ 홍자, 실력자 송가인 꺾었다 ‘감격의 눈물’

    ‘내일은 미스트롯’이 평균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4주 연속 TV CHOSUN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지상파 종편 종합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도 기록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미스트롯’ 5회에서는 본선 1라운드에 진출한 41인 중 26인만이 생존 휘장을 걸었다. 또한 라이벌을 지목해 1:1 대결로 그 자리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본선 2라운드 ‘1:1 데스매치’에 돌입했다. 그 결과 정다경-김나희-숙행-홍자가 승리하고, 이승연-강예슬-장하온-송가인 등 우승후보로 꼽힌 실력자들이 탈락했다. 먼저 지난주에 이은 본선 1라운드 ‘장르별 팀 트로트’ 미션이 계속됐다. 쟁쟁한 실력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무대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직장 B조, 고등 A조, 현역 B조의 노래가 이어졌다. 팀장 김희진과 김희영, 마정미, 강혜민, 김맑음으로 이뤄진 직장 B조 ‘김희진진자라’는 서정적이고 구성진 목소리로 가득한 발라드 트로트 ‘갈색 추억’을 완성했다. 그러나 모두의 장점이 발현되지 못한 무대로 인해 결국 마정미와 김희진만 합격했다. 박민이가 리더로 강혜민, 서지연, 송별이가 팀원인 고등 A조의 ‘미니언즈’는 어리지만 뛰어난 실력자들이 모여 정통 트로트 ‘안동역’을 구성지게 불렀다. 그러나 팀으로 조화되지 못하고 각자의 개성만 발휘돼 ‘전원 탈락’의 쓴잔을 맛봤다. 설하수가 리더로 김양, 한가빈, 세컨드가 팀원인 현역 B조 ‘하수의 무리수’의 엘레지 트로트 ‘동백 아가씨’는 서로 너무 양보한 무대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그 결과 김양과 한가빈만 살아남았다. 패자부활 카드로 대학부 강승연, 걸그룹부 장하연이 추가 합격해 총 26인이 ‘본선 2라운드 1:1 데스매치’에 진출했다. ‘화이트 드레스 오프닝’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내며 출발했던 26인은 곧이어 각자 지목한 라이벌을 상대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첫 번째 대결은 고등부 이승연과 지난 ‘예심 100인’의 선(善) 정다경의 대결이 펼쳐졌다. 정다경은 어우동을 방불케 하는 고운 자태, 아름다운 선이 돋보이는 한국무용, 그리고 낭창낭창한 보이스로 ‘열두 줄’을 부른 끝에 이승연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또한 코미디언 김나희는 매혹적인 ‘댄스 스포츠’를 가미한 ‘벤치’를 진중한 보이스로 완성해 대학부 강예슬을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나희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피나는 연습으로 더욱 발전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줘 마스터들의 인정을 받았다. 강예슬은 ‘데스매치’의 부담감으로 눈물까지 보이며 내딛는 걸음마다 내리막길이었던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아쉽게 패배했지만 온 힘을 끌어내 열창한 끝에 마스터 장윤정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숙행은 디스코의 발랄함과 흥이 터지는 ‘날 보러 와요’를 완성해, 걸스힙합을 더한 파워풀한 무대로 폭발적 호응을 얻었던 장하온과의 박빙의 대결 끝 우승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조영수는 숙행의 무대를 보며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죽기 살기 결의가 보여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윤정 역시 “맷집이 좋아서 버티고 있는 각오가 보여 울 뻔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결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강력한 우승후보 2인, 송가인-홍자 대결의 막이 오르면서 마스터들을 비롯해 현장의 관심이 폭발했다. 홍자는 ‘넘사벽’ 실력자이자 폭발적인 기량의 송가인과의 대결에 극도로 긴장했지만, 특유의 깊은 감성과 서글픈 보이스, 그리고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절절한 ‘비나리’를 완성했다. 이에 송가인을 꺾고 승리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독 장관과 동독 축구 선수의 각별한 인연, 위스키 다섯 병

    서독 장관과 동독 축구 선수의 각별한 인연, 위스키 다섯 병

    1974년 6월 22일 함부르크의 볼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동독과 서독의 축구대표팀이 역사적인 대결을 펼쳤다. 서독월드컵 조별리그 1라운드 대결이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분단된 뒤 1991년 통일 때까지 두 대표팀이 딱 한 차례 맞붙었다는 것은 조금 놀랍다. 1964년 도쿄올림픽까지 단일 대표팀으로 출전해 그만큼 맞대결 기회가 없었다. 1967년 동독이 베를린 장벽을 세우기 시작하고 에리히 호네커가 1971년 동독의 유일 정당을 이끌자 통일을 지상 목표로 내세우지 않았다. 동독은 서독의 축구 경기를 제안을 늘 피했다. 수영과 역도에서 패배하는 것과 엄청 다른 차원의 충격과 파장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서독과의 경기를 뛰었던 동독 대표 한스유르겐 크라이스체(전 디나모 드레스덴)는 “관료들은 망신당하고 싶지 않아 했다. 선수들은 되레 서독 선수들과 자신을 비교할 수 있어 고대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서독에는 저유명한 프란츠 베켄바워, 게르트 뮬러가 있었고 개최국인 데다 유럽 챔피언이었다. 서독 재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한달 만에 ‘직관’했던 한스 아펠(2011년 사망)은 생전에 “적어도 3-0으로 이길줄 알았다. 흥분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하지만 동독은 유르겐 스파르바저(마그데부르크)가 종료 12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크라이스체에 따르면 분위기는 아주 우호적이었으며 적성 국가의 대결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모든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했다. 크라이스체와 아펠은 그 뒤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영국 BBC가 지난 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동독이 조 1위가 돼 조별리그 2라운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한 조에 묶이고 서독은 폴란드, 스웨덴, 유고슬라비아를 만났다. 아펠은 뒤셀도르프를 거쳐 서독 수도 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는데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과 맞붙기 위해 하노버로 향하던 크라이스체와 옆자리에 앉게 됐다. 통성명을 한 뒤 아펠이 “서독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더니 크라이스체는 “아니다. 완전히 틀렸다. 서독은 월드컵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펠이 “농담도 잘하시네”라고 대꾸하자 “아마도 장관님은 예의를 차리셔서 우리 팀이 얼마나 최악인지 말하지 못하시는 것 같다. 내기라도 걸자. 위스키 다섯 병 어떠냐”고 말했다. 그렇게 농담처럼 내기를 걸었다. 그런데 정말로 서독이 뮌헨에서 열린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동독은 네덜란드와 브라질에 지고,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탈락했다.아펠은 위스키 다섯 병을 구입해 본의 동독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크라이스체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해 외교행낭으로 전했다. 드레스덴에서는 서독 텔레비전이 안 잡히는 데다 아펠이 진짜 장관인지 확인할 길도 없었다. “친구들과 나눠 마셨는데 좋은 위스키였다.” 그리고 몇 주 뒤 아펠 사무실에 편지가 당도했는데 나중에 크라이스체는 비밀경찰 슈타지 요원이 작성한 뒤 자신이 서명한 것이었다고 들려줬다. 결국 아펠이 위스키와 함께 행낭에 넣었던 편지의 ‘곧 다시 만나길 바란다’가 문제가 됐다. 디나모 드레스덴은 동독 최고의 팀으로 그는 24골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는데 2년 뒤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4년 슈타지 문서를 보고서야 아펠과의 내기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금도 동독 대표로 50경기에 출전했던 것을 대단한 자부심으로 여긴다. “내가 왜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 때문에 질질 짜거나 후회해야 하느냐”고 되물은 뒤 “아펠과 진짜 좋은 친구가 됐다. 그는 내게 많은 손해를 입혔다며 미안해 했다. 하지만 독일의 다른 쪽에 가서 좋은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흉내내는 연기는 어설픈 호랑이

    흉내내는 연기는 어설픈 호랑이

    타이거 우즈(미국)가 어설픈 ‘흉내내기’로 ‘퐁당홀’로 불리는 TPC 소그래스 17번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7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던 재미교포 케빈 나는 1.3m 남짓한 퍼트 직후 팔을 쭉 뻗어 공을 잡는 시늉을 했다. 이는 짧은 퍼트를 할 때 나오는 케빈 나의 오랜 습관이다. 그런데 이날은 박자가 너무 빨랐다. 케빈 나도 쑥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우즈의 차례. 홀에서 약 80㎝ 떨어진 곳에서 두어번 ‘왜글’(샷이나 퍼트에 앞선 준비동작)로 거리를 가늠한 우즈는 버디 퍼트를 한 뒤 홀로 굴러가는 공을 보고는 깜박 잊었다는 듯 다급하게 몸을 움직여 공을 잡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동작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만 했다. 서둘러 케빈 나의 동작을 따라했지만 정작 보는 이들의 눈에는 영 서툴기만 했던 것. 우즈는 케빈 나에게 다가가 주먹을 맞부딪치며 함께 한바탕 웃었다. 케빈 나는 우즈의 동작에 대해 “충분하게 빠르지는 않더라. 왼손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나중에 레슨을 해주겠다”고 자세 교정을 제안했다. 우즈는 전날 2라운드 이 홀에서 공을 두 차례나 물에 빠뜨려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다. 케빈 나 역시 이날 3라운드 전반 9개홀에서 7타를 잃었다. 그러나 둘은 어설픈 ‘따라하기’를 연출해 지난 수년 동안 한숨과 탄식으로 얼룩졌던 17번홀을 웃음으로 뒤덮었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이 홀에서는 지난해 53개의 공이 수장됐다. 2007년 대회에서는 무려 93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자농구 대표팀, 8월 중국월드컵 아르헨·러시아·나이지리아와 묶여 험난

    남자농구 대표팀, 8월 중국월드컵 아르헨·러시아·나이지리아와 묶여 험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묶여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16일 중국 선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와 중국농구협회 야오밍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조 추첨 결과 FIBA 랭킹 32위 한국은 이들 세 나라와 B조에 편성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아시아 오세아니아 2차 예선 E조 2위에 올라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8월 31일부터 베이징, 우한 등 8개 중국 도시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에는 32개국이 참가해 8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2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한다. 4개 조로 진행되는 2라운드의 각 조 2위까지 8강에 오르며, 8강부터 단판 승부가 펼쳐진다. 역대 18번의 농구 월드컵 중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여덟 차례 본선에 올라 1970년 대회 11위가 최고의 성적이었다. 2014년 5전 전패로 조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은 올해도 조별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나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지난달 말 FIBA 랭킹에서 아르헨티나가 5위로 가장 높고, 러시아는 10위, 나이지리아는 33위다. 한국은 8월 31일 아르헨티나, 9월 2일 러시아, 이틀 뒤 나이지리아와 격돌하는데 모두 우한에서 경기를 갖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도공 ‘관록’이냐 GS ‘패기’냐

    정규리그 2위 한국도로공사의 ‘관록’이냐, 3위 GS칼텍스의 ‘패기’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15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맞붙는 둘은 사뭇 다르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올 시즌 2라운드까지 5위에 머물다가 2위까지 급상승하는 대반전을 이룬 팀이다. 세터 이효희(39)를 비롯해 센터 정대영(38)과 배유나(30), 리베로 임명옥(33) 외국인 파튜 등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선수들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명옥과 함께 리그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 문정원이 지키는 탄탄한 뒷문도 탄탄하다. 리시브 1위(47.11%), 디그 2위(세트당 평균 21.95개)다. 5년 만에 ‘봄배구’ 무대에 나온 GS칼텍스는 주축이 대부분 20대다. 이소영(25), 강소휘(22), 표승주(27)의 토종 트리오와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 등 수준급 날개 공격수 4명이 도로공사의 방패에 맞서 날카로운 창으로 맞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구FC 무패 돌풍엔 ‘닥공 3인방’ 있다

    대구FC 무패 돌풍엔 ‘닥공 3인방’ 있다

    세징야-에드가-김대원 막강한 존재감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 대구FC의 돌풍이 급기야 아시아 무대까지 휘젓고 있다. 시즌 초반 네 경기 무패행진. 대구는 지난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에드가의 멀티골과 김대원의 쐐기골을 앞세워 3-1승을 거뒀다. 앞선 지난 5일 팀 역사상 처음으로 가진 ACL 데뷔전에서 멜버른을 3-1로 제압하고 승전가를 부른 대구는 한 수 위로 평가된 광저우까지 제쳐 2승으로 승점 6을 챙기며 조 1위로 나섰다. 국내와 아시아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앞서 ‘절대 1강’이라는 전북을 상대로 K리그1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뒤 9일 제주와의 2라운드에서는 2-0 첫 승을 신고했다. 돌풍의 진원지는 강력한 ‘공격 3인방’이다. 세징야와 에드가, 여기에 팀이 키운 만 22세의 유망주 김대원이 ‘삼각편대’의 한 조각을 맞췄다. 세징야는 대구에서만 4년째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과시했고 FA컵 우승도 이끌었다. 그는 새 시즌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4도움)를 올렸다. 특히 1골 2도움을 올린 ACL 멜버른 원정전은 세징야의 능력이 가장 빛난 경기였다. ‘파트너’ 에드가가 내는 시너지 효과도 뛰어나다. 지난해 여름 태국리그 최강 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된 그는 키 191㎝가 내는 제공권뿐만 아니라 박력 있는 슈팅으로 빈공의 대구 공격진을 리빌딩했다. 지난해 중반까지 2군 전력이었던 김대원은 키 172㎝의 단신이지만 정확한 기술과 민첩함을 살린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면서 생긴 공간을 십분 활용한다. 그는 ACL 광저우전에서 팀이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36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쿵·쿵·쿵… ‘디팍’ 가득 울린 4D 응원전

    쿵·쿵·쿵… ‘디팍’ 가득 울린 4D 응원전

    ‘잔디까지 7m’ 관중석 1만 2172석 매진 알루미늄 바닥 발 구르면 큰 소리 울려 대구, 제주 꺾고 올 리그 첫 승 ‘겹경사’K리그에 경기장이 주인공으로 떠오른 적이 있던가? 지난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를 개장 경기로 치른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 얘기다. 육상 트랙을 끼고 있던 대구스타디움과 달리 도심에 위치한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한 이 구장은 피치와 관중석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데다 관중석의 바닥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점이 특이하다. 팬들이 자리에서 일제히 발을 구르면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4D 상영관을 찾은 느낌을 축구 팬에게 안길 만했다. 개장 경기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1만 2172석이 매진됐다. 세트피스 상황이 주어질 때마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따라 관중이 일제히 발을 구르면 거의 천지가 진동하는 효과를 불러 왔다. 서포터들이 응원 구호를 외치며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응원하는 것보다 소리와 진동으로 열정을 전달하는 파워가 더 막강함을 깨닫게 해 줬다. 대구는 에드가와 김대원의 골을 엮어 2-0 완승을 거두고 전북과의 개막전 1-1 무승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1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쾌승으로 달라진 구단의 위용을 뽐냈다. 시민구단인 대구는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전용구장까지 갖추게 됐다. 여기에 연승까지 달리자 믿기지 않는다는 팬들이 많았다. 대구 선수들도 ‘발 구르기 응원’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원은 “팬들이 불러 주는 이름과 발 구르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런 홈 개막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돌아봤다. ‘에이스’ 세징야도 “세트 플레이 때 어디에 볼을 줄지 등에 더 집중해야 했지만, 응원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면 선수들이 힘이 떨어질 때도 한 번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주는 10일 포항스틸야드를 찾아 포항을 2-1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상주는 데이비드에게 전반 5분 페널티킥 골로 실점했지만 송시우가 전반 14분과 후반 9분 멀티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2연패로 주저앉았다. FC서울 역시 고요한의 결승골을 앞세워 성남의 홈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2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성남은 2연패에 빠졌다. 강원과 울산은 0-0으로 비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냉정한 경기 운영에 찬탄만, 한국인 핏줄 복서 비볼 7차 방어에 성공

    냉정한 경기 운영에 찬탄만, 한국인 핏줄 복서 비볼 7차 방어에 성공

    한국인의 핏줄이 흐르는 드미트리 비볼(29·러시아)이 7차 방어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비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터닝스톤 리조트 특설 링에서 진행된 조 스미스 주니어(30·미국)와의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 7차 방어전에서 놀라울 만큼 침착하고도 냉정하게 12라운드 경기를 주도해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한 심판은 각각 118-110, 두 심판은 119-108로 비볼의 손을 들어줄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몰도바인 아버지와 고려인 핏줄의 어머니 사이에서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고 있다. 아마추어 전적은 무려 268승15패를 자랑했다. 훈련은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하고 있다. 게나디 골로프킨(37·카자흐스탄)처럼 한국계 복서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비볼은 처음으로 국내 생중계된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9라운드까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1~3라운드까지 스트레이트 같은 잽을 연거푸 날렸다. 4~5라운드 상대에게 잔매를 맞았지만 그의 얼굴은 놀라울 만큼 깨끗했다. 6라운드 왼손 훅 선제타로 분위기를 바꾼 비볼은 무리하게 덤비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9라운드 종료 1분여를 앞두고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조 스미스가 종합격투기의 테이크다운 자세로 그를 캔버스 바닥에 내리꽂을 정도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반칙을 당한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정함을 보였다. 보통 이런 일을 당하면 레퍼리에게 경고를 달라는 등 매달리기 마련인데 그는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10라운드 공이 울리기 직전 큰 펀치를 관자놀이에 맞고 잠시 다리가 풀린 듯한 모습을 보였고, 11라운드 약간의 편치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2라운드 막판 강렬한 소나기 펀치를 퍼부어 무난히 판정승을 매조졌다.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20차례 가까운 펀치를 연거푸 몰아 치는 모습은 최근 본 복싱 장면 중 가장 압권이었다. 비볼은 16전 16승(11KO)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16년 5월 펠릭스 발레라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7전 만에 세계 챔피언에 오른 이후 7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그가 의식적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한국인 핏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었다. 그를 지도하는 트레이너 역시 한국인 핏줄로 알려져 있다. 체육관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훈련한다든지 하는 것도 쇼맨십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국수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고, 자신의 경기가 국내에 첫 생중계된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된다는 얘기들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배우 유오성을 빼닮은 외모에 절대로 덤비지 않는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국내 복싱 팬덤을 일으킬 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타 잃고도 우승 박성현, 필리핀 투어에 “세계랭킹 1위는 이런 것”

    2타 잃고도 우승 박성현, 필리핀 투어에 “세계랭킹 1위는 이런 것”

    필리핀 천재 소녀 사소 유카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아동단체에 기부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처음 나선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은 8일 필리핀 마닐라 근교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보기는 3개를 범하고 버디 1개를 잡아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했다.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은 지난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의 필리핀의 ‘천재 소녀’ 사소 유카(17·5언더파 212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쳤다. 마침 이날은 박성현의 어머니 이금자 씨의 생일. 박성현은 “어머님께 멋진 생신 선물을 드려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는 “매일 큰 선물을 주는 딸”이라며 웃었다.지난 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닷새 만에 우승을 추가한 박성현은 LPGA 투어 6승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승을 포함해 통산 1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한 일본계 사소는 3라운드 15번홀 한때 박성현을 1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막판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추격의 고삐를 놓쳤다. 4타라는 넉넉한 타수 차로 소사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성현은 그러나 까다로운 핀 위치와 강한 바람 속에 샷 난조와 퍼트 부진으로 흔들렸다. 전반홀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꾼 박성현은 후반홀 2타를 더 까먹어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박성현은 “첫 날부터 그린에서 고생했다. 라인 파악도 안되고 스피드 적응도 어려웠다. 2라운드 때 좀 적응하나 했더니 오늘은 더 안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사소는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한꺼번에 2타를 까먹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사소의 범실로 3타 차 리드를 되찾은 박성현은 차분하게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내 체면을 지켰다. 박성현은 “대회를 열어준 필리핀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우승 상금 1만 5000달러를 필리핀 아동구호단체인 ‘차일드 프로텍션 네트워크’에 전액 기부했다.그러나 상금을 떠나 더 의미있는 것은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뒤 첫 출전한 대회에서 ‘잘해도 본전, 못하면 망신’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세계 1위의 이름값을 했다는 데 있다. 지난달 거액의 후원 계약을 맺은 메인스폰서 블룸베리 그룹에도 제 몫을 해냈다. 여기에 아직은 여자골프의 가능성을 점치는 단계인 필리핀에서 유례없는 갤러리를 끌어모은 ‘블루칩’ 역할까지 해내 LPGT의 갈 길을 제시했다.사흘 내내 동반 플레이를 펼친 사소에 대해 박성현은 “왠지 나하고 비슷한 선수 같다”면서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칭찬해 줬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경기도 김포 집으로 돌아가 1주일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는 오는 22일 개막하는 LPGA 투어 파운더스컵부터 3주 연속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마닐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성현, 필리핀대회 1라운드 3언더파 단독선두

    박성현, 필리핀대회 1라운드 3언더파 단독선두

    코스는 공략하기 쉬운 편 .. 그린이 관건6일 필리핀 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솔레어)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전반홀 버디만 3개를 떨구고 후반에서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꿔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다. 박성현은 샷감이 지난 시즌(50%)보다 훌쩍 뛴 80%쯤 되는 것 같다면서 100%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라운드를 마친 소감은. -더 많은 버디를 할 수 있었는데 그게 좀 아쉬웠다. 남은 라운드에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코스는 어땠나. -예상대로 바람 때문에 조금 어려웠다. 특히 5번홀이 까다로웠다. 파만 해도 잘했다 싶은 홀이었는데, 잘 마무리했다. →11번홀 첫 보기는 거리 조절 실패 때문이었나. -딱히 그렇다기보다는 아이언샷이 그렇게 많이 나갈 줄 몰랐다. 바람을 잘 못 읽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맞은 것 같기도 했다. 결국 칩샷에 실수가 나와서 그렇게 됐다.→코스가 길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제 입장에서 공략하기에는 굉장히 좋았다. 내가 거리가 많이 나가는 편이니까 파5홀도 공략하기 쉬운 편이었다. 앞으로 바람만 잘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싱가포르 대회 때 샷감이 좋았다고 했는데, 최근엔 어떤가. -작년에는 시즌 초반 샷감이 50%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80% 정도 되는 것 같다. 100%가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오늘 제일 아쉬웠던 점은 뭔가. -그린이다. 그린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내가 보는 것과는 반대로 본 게 있었다.→ 동반플레이를 한 선수들은 어떠했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관왕인) 유카가 그 선수였나. 너무 잘 치더라. 스윙이나 아이언 치는 게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었다. 스윙 스피드도 좋고 밸런스도 좋고 쇼트게임도 좋았다. 도티도 경기장에서 몇 번 봤다. 오늘 거리는 안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쇼트게임이 좋았다. 재미있는 라운드였다. →내일 2라운드 각오는. -오늘 코스가 눈에 들어와서 2, 3라운드 좋아질 것 같다. 역시 그린이 관건일 것이다. 남은 두 라운드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코스에 대한 부담은 좀 덜었다. 마닐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비핵화 노딜’ 트럼프, 이번엔 中·EU 무역 동시 압박

    ‘비핵화 노딜’ 트럼프, 이번엔 中·EU 무역 동시 압박

    美·EU 대표, 6~7일 ‘25% 車관세’ 협상 中에 “미국산 농산물 관세 즉각 없애라” 지지층인 美중부 농축산업자 배려 포석 “북미 회담 대신 무역전쟁 성과 노릴 것” 멍 부회장 美인도 개시…中 “즉각 석방”2차 북미 정상회담을 박차고 나온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수입자동차에 대해 관세폭탄 카드를 경고한 가운데 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지난 1일 전했다. 이어 7일에는 마틴 셀마이어 EU 집행위 사무총장과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만나 추가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부과를 꺼내 들면서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 이후 무역전쟁 성과를 얻기 위해 EU와 중국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오는 6~7일 EU와의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중 무역전쟁 휴전 연장 이후에도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를 즉각 없애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에 “중국과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시 철폐할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1일로 예정됐던) 대중 관세를 25%로 인상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의 위대한 농부들과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지지층인 미 중부 농축산업자들을 위한 배려 제스처로 풀이된다. 한편 캐나다 법무부는 1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미국의 인도 절차 개시를 위한 법원 심리를 허가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튄 화웨이 사태가 2라운드를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가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멍 부회장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만약 캐나다가 미국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멍 부회장의 신병을 넘긴다면 심각한 정치적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멍 부회장의 사법인도 절차를 강행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하며 이미 엄정한 교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개막돼 1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치인 6.6%를 기록하는 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 정말 깨끗하게 포기하고 깨끗하게 내놓을 입장을 내놨지만, 이게 지금 (미국으로부터) 잘못 화답이 됐기 때문에 ‘이게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이날 김 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나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이 적절한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은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도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완전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만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 부상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반박하자 최 부상도 깜짝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며 미국과 2차 회담 결렬에 대한 진실 공방 2라운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게 왜 광범위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북한이 2016~2017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5건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도 이런 주장을 이어가며 “그게(대북 제재 결의 5건) 원래는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제재였다”며 “그런 제재들은 매 제재마다 그런 행동이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해제하게끔 결의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거처럼 15개월 동안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고 있지 않나”고 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유엔이 전혀 (제제를) 해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 그걸 넘어서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 넘어서 (핵시설을) 폐기까지 해야 된다고 억지 주장으로 너무 나가기 때문에 이렇게 왜 회담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은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최 부상은 ‘영변 핵시설을 깨끗하게 포기할 입장을 내놨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 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영변 핵시설이라는 게 만만찮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놔본 역사가 없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15개월 중지, 핵실험 중지 이외에 두 사안들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 유엔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 폐기를 해도 안된다 얘기니까 이 회담 계산법이나 자체도 혼돈이 오고 어디에 기초한 회담 계산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회담에는 정말 의미를 둬야 되는지 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전날 리 외무상이 언급한 ‘영변 핵시설 폐기 시 전문가 입회’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했다. 그는 “그건(전문가 입회) 앞으로 구체적으로 실무접촉을 통해서 확정해야겠지만, 우리가 한다는 폐기라고 할 때는 미국 측 전문가들, 핵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명백하게 투명하게 한다는 뜻이다”라며 “모든 성의 가지고 우리 딴에는 최상의 안을 내놨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최 부상은 “그거는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시설을 짚을 수도 있고 한데 하룻밤 자고 이 소리(영변 핵시설 외 추가 핵시설 신고·폐기)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얘기됐던 게 영변인 거고, 입장을 우리가 처음에 밝힌 것”이라고 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국과 대화를 지속할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부상은 ‘미국과 계속 대화할 생각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선 해야 하나 싶다”며 “우리가 했던 그 요구 사항들이 해결된다면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이번에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보다는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을 취하는지, 이런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 느끼고 계신다”며 “생각이 좀 달라지시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잘 모르겠다. 제 느낌이다”라고 했다. 남한 정부의 중재 역할을 묻는 질문에 최 부상은 “역할이 어느 정돈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미국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가 설명을 충분히 못 해서 이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최종적인 미국의 입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우리도 지금 다시 입장을 좀 더 (고민)해보고 회담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고 했다. 결국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완화의 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는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이 입장을 바꾸어야만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KBL 두 번째 심판설명회 주요 자료, 비디오 판독과 플라핑

    KBL 두 번째 심판설명회 주요 자료, 비디오 판독과 플라핑

    한국농구연맹(KBL)은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 5층 교육장에서 심판 설명회 및 경기 규칙 설명회를 가졌다. 출입기자 30여명에 중계사인 MBC스포츠플러스의 김승현·최연길·김일두 해설위원까지 참석해 홍기환 KBL 심판부장이 진행한 설명에 눈과 귀를 모았다. 이 자리에서 주요하게 다룬 페이크(플라핑) 반칙과 U파울, 최근 이슈가 됐던 문제들에 대한 설명들은 농구 전문 매체나 스포츠전문지들의 소개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려졌다. KBL은 1시간 30분여 홍기환 부장의 설명, 30분을 훌쩍 넘긴 질의응답 시간을 마친 뒤 홍 부장의 설명이 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2라운드를 마친 뒤인 지난해 12월 취재진 대상 첫 설명회 이후 일부 매체들이 일부 선수들의 실명까지 포함해 플라핑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보도했는데 그 뒤에도 플라핑 지적은 오히려 늘었다. KBL은 거듭된 취재진의 실명 공개 요구에 이날도 “선수들과 구단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KBL 관계자는 “선수들의 항의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그들 스스로도 창피한 일이란 점을 자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본다”고 했다. 더욱 문제는 1차 설명회 때 눈에 띈 외국 선수들의 플라핑 지적이 되레 엄청 늘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KBL 코트 두 번째 경기에서 이런 지나친 동작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고 했다.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심판이 자신이 없어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감독의 요구를 뿌리치기 어려워 마지 못해 하는 것인지를 장내 아나운서나 중계진에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고, 이것이 옳은지를 둘러싸고도 약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이긴 하지만 연맹이 공식적으로 취재진에게 한 설명회 프레젠테이션 자료라 플라핑과 비디오 판독에 대한 통계 자료를 싣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청주서 핸드볼리그 올시즌 첫 만원 관중…오랜만에 잊어본 ‘한대볼’ 설움

    청주서 핸드볼리그 올시즌 첫 만원 관중…오랜만에 잊어본 ‘한대볼’ 설움

    ‘한대볼’의 설움을 겪던 핸드볼이 오랜 만에 활짝 웃었다. 16일 충북 청주국민생활관에서 열린 SK호크스와 충남체육회의 2018~19 SK 핸드볼리그 정규시즌 남자부 경기에 오랜만에 2000여석을 꽉 채우는 만원 관중이 찾았다. 핸드볼 리그에 만원 관중이 들어서는 것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삼척 경기장 빼고는 드문 일이다. 올 시즌 핸드볼리그 만원 관중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2016년 창단한 SK호크스 역사상으로도 홈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지난 시즌 기준으로 한 경기 평균 관중이 200~300명 수준인데 오늘(16일)은 평소보다 월등이 많은 관중이 찾았다”며 “국가대표 경기가 아닌 핸드볼리그 경기로서는 아주 오랜만에 북적거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K호크스는 올시즌 두 번째 홈경기를 맞이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유명 치어리더(안지현)를 섭외하고,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에다가 햄버거를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야구 경기장에서는 일반화됐지만 핸드볼리그에는 아직 좌석을 찾아다니며 맥주를 파는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SK호크스는 ‘맥주 보이’를 불러와 관중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홈경기가 열리기 몇 주 전부터 SK호크스 구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에도 열중했다.최필은 SK호크스 팀장은 “지역 취약계층 아동 50명을 초청한 것 이외에는 관중 동원이 전혀 없었다. 관중들이 만족할만한 마케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꾸준히 노력하면 핸드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돼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SK호크스는 이날 충남체육회를 27-21로 누르고 단독 2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박지섭(SK호크스)이 7골을 넣으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자부에서는 삼척시청이 서울시청을 31-21로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인천시청은 광주도시공사를 29-17로 꺾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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