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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세·깡통전세 공포에… 보증금반환보증 가입하는 세입자들

    역전세·깡통전세 공포에… 보증금반환보증 가입하는 세입자들

    HUG·SGI, 전세금반환보증 상품 판매 계약기간 40·50% 지나기 전 가입해야 담당 법원에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하면 이사·주소 옮겨도 전세금 법적 보호받고 세입자엔 소송 근거, 집주인엔 경매 압박역전세·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분쟁이 생겨 민·형사상 보증금 반환 명령을 받아내도 집주인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보증금 반환은 지연되고, 이사를 하거나 새 집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뒤엉키게 된다.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으려면 전셋집의 권리관계부터 살피고 보증금 반환 장치를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HUG, 보증금 수도권 7억·그외 5억 이하여야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으려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하면 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보증(SGI)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을 취급한다. 약간의 보증료를 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집주인과 얼굴을 붉히지 않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보증료율은 HUG의 경우 아파트 0.128%, 그 외 주택은 0.154%를 적용한다. 서울보증은 보증료율이 아파트 0.192%, 기타 주택 0.218%다. 보증료는 보증금액×보증료율×보증기간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전세 보증금이 4억원인 아파트의 HUG 보증 비용은 1년에 약 52만원, 2년이면 104만원이다.세입자에게 부담이 되는 비용이지만 보증금을 제 날짜에 안전하게 돌려받는 길이라는 점에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HUG와 서울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신규 가입한 건수는 각각 8만 9350건, 2만 5115건이나 된다. 전년 대비 2배나 늘었다. 두 회사의 상품은 약간 다른 점이 있다. HUG 상품은 보증 가입 가능한 시한이 전세 계약 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이다. 2년으로 계약했다면 만 12개월이 지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만약 전세 기간 1년을 남겨두고 가입했다면 보증료도 절반으로 줄이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도 100% 보장된다. HUG의 반환보증 상품은 전세보증금이 수도권은 7억원 이하, 비수도권은 5억원 이하일 때만 가입할 수 있다. ●SGI 보증한도 아파트 무제한, 주택 10억까지 SGI 상품은 아파트에 한해 가입 가능한 전세보증금 한도가 없고, 기타 주택은 보증한도가 10억원으로 가입 가능 범위가 넓다. 가입 가능한 기한은 1년 계약 때 만 5개월, 2년 계약 때 만 10개월 이전에 가입해야 한다. 이때 보증료는 HUG와 달리 전체 임대차 계약 기간에 대한 보증료를 내야 한다. 담당 법원에 임차권 등기명령을 신청하는 길도 있다.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이사를 하거나 주민등록을 옮겨도 전세금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바로 보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동시에 집주인이 별도의 담보를 잡지 못하게 하거나 경매로 넘길 수 있다는 압박을 줄 수 있다. 해당 주택이 경매 처분돼도 배당권을 유지할 수 있다. 보증 가입이나 임차권 설정이 없다면 부득이 법의 힘을 빌려야 한다. 법대로 하면 임차인이 승소하지만, 문제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 보증금 반환 지급명령이나 판결문을 받는 데만 3~6개월 걸린다. 만약 경매로 넘어가 배당을 받는다면 1년도 걸린다. ●계약만료 두 달 前 보증금 반환 내용증명 필요 소송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면 말로 해서는 소용없다. 우선 집주인에게 전세 기간 만료 2개월 전에 전세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이사를 갈 테니 전세보증금을 돌려달라는 의사를 담은 내용증명을 보내야 한다. 내용증명은 특별한 서식은 없지만 발신인과 수신인의 이름, 주민번호, 연락처, 보증금 반환 계좌번호 등을 담으면 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 3통을 작성해 우체국에 가서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달라고 하면 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낙태죄 논란, 현재의 합리적 판단 기대한다

    그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용역으로 진행한 15~44세 여성 1만명을 상대로 한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75.4%에 달하는 여성들이 형법 269조 낙태 부녀자 처벌 조항 및 270조 낙태 의사 처벌 조항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낙태죄 폐지’를 요구한 것이다. 현재 형법은 낙태 여성에 대해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고 있으며, 낙태를 도운 의사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형을 내리고 있다. 낙태죄를 둘러싼 실정법과 현실의 큰 괴리를 보여주는 통계다. 이와 함께 낙태의 예외적 허용을 담고 있는 모자보건법 14조의 낙태 허용 사유 확대도 요구했다. 현재 모자보건법에서는 우생학적·유전적 정신장애나 전염성 질환을 가진 경우, 성범죄 또는 친족간 임신의 경우,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등 다섯 가지로만 제한하고 있다. 응답 여성의 절반 가까운 48.9%가 이를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별·별거·이혼 등으로 인한 낙태 허용 요구는 51.4%에 달했으며,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활동을 낙태 허용 사유로 삼아야 한다는 응답 또한 32.9%를 차지했다. 그동안 낙태 폐지 여론은 헌법소원과 입법 보완 등의 개선노력으로 이어졌으나 구체화된 것은 없다. 헌법재판소는 2012년 8월 낙태죄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합헌과 위헌 의견이 4대 4로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헌재 위헌 결정은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정부에서도 2008년 모자보건법을 시대 변화 추이에 맞게 바꾸려 했지만, 종교계 반발에 부딪쳐 논의를 진척시키지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30개 국가가 사회활동과 경제적 이유의 낙태를 허용하고 있음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낙태를 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처벌하는 현실은 변화하는 시대 가치와 맞지않는다. 임신, 출산문제는 국가의 관리 대상이 아닌, 개인의 자기결정권에 따른 선택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낙태 자체가 불법으로 치부되며 처벌을 받는 탓에 불법 임신중절술을 받다 자궁 천공 등 후유증을 겪거나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한국 사회 여성의 현실이다. 또한 임신, 출산, 육아가 남녀 공동의 책임임에도 여성만이 홀로 신체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또한 시대 조류와 맞지 않다. 현재 헌법재판소에는 2017년 제기된 자기낙태죄와 의사낙태죄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이 3년째 계류 중이다. 오는 4월 초 특별기일을 잡아 선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낙태 허용시 종교계의 반발은 여전히 클 것이고, 첨예한 논란 또한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임부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합리적 판단을 나오길 기대한다.
  • 김해공항 131㎞ 광란의 질주 항공사 직원 금고 1년 감형

    김해공항 내부 도로에서 제한속도 3배를 넘는 시속 131㎞로 BMW를 몰다가 택시기사를 치어 중상을 입힌 항공사 직원이 2심에서 1심보다 감형된 금고 1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문춘언)는 15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치상)로 기소된 항공사 직원 정모(35)씨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금고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금고 1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마찬가지로 교도소에 갇히지만, 징역형과 달리 강제노역은 하지 않는 형벌이다. 재판부는 “김해공항 도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피고인이 항공사 직원 직위를 이용해 과속하다가 사건에 이르게 돼 엄벌이 필요하고 비난 가능성도 높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1, 2심에서 피해자들과 잇달아 합의하는 등 사태를 수습할 노력을 보인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최상한으로 선고한 금고형은 다소 무거워 보인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과실치상 교통사고는 양형 권고 기준이 금고 8개월에서 2년 사이다. 정씨는 지난해 7월 10일 낮 12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진입도로에서 제한속도인 시속 40㎞의 3배를 넘는 시속 131㎞로 BMW를 몰다가 택시기사 김모(49)씨를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사고 후 의식을 잃었다가 보름 만에 깨어난 김씨는 전신 마비 증상을 보이며 사고 8개월째인 현재까지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년 출전 선수는 등록 배제…최고령·최연소 참가자 수상

    생활 체육인들의 축제는 경기 출전 요건부터 여느 대회와 다르다.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최근 2년간 이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또다시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독특한 규정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4월에 열리는 2019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는 2017년과 2018년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등록할 수 없다.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매번 출전하는 사람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유독 적은 세종특별자치시는 선수가 부족할 것으로 고려해 매년 출전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긴 했지만 나머지 시·도 생활체육인들은 3년마다 출전이 가능하다.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43개 종목 대부분이 엘리트 선수 출신의 출전을 다양한 형태로 금하고 있다. 선수 출신이 경기에 무분별하게 나서면 다른 이들과 실력 차이가 뚜렷해 경기가 일방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체육인들의 축제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조치다. 다양한 연령의 선수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는 최고령·최연소 출전자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91세의 고문현(제주·그라운드골프)씨와 97세의 서순희(광주광역시·게이트볼)씨가 남녀 최고령 참가상을, 6세의 최정흠(강원·체조)양이 최연소 참가상을 수상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3월 초부터 각 지역 시·도 종목단체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3월 20일 전후쯤에 접수가 마감된다. 대회 조직위는 1만 8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세먼지 배출시설 가동시간 변경 조치할 수 있다

    서울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학교·유치원 휴업·탄력근무 권고 가능 법 위반시 2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 국민 건강 보호 등을 강제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15일 시행된다. 국무총리 소속으로 민관 합동 심의기구인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와 사무국인 미세먼지개선기획단이 가동된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특별법 시행으로 그동안 지침이나 매뉴얼에 따라 이뤄지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법적 근거가 확보되고 과태료 부과를 비롯한 이행강제 수단도 마련됐다. 이에 따라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이 일원화돼 3가지 기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시도지사는 전부 또는 일부 지역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할 수 있게 된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시도지사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포함한 미세먼지 대형 배출시설에 대해 가동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효율성 개선 조치를 내릴 수 있다. 터파기 등 날림먼지를 발생시키는 전국 3만 6000여개 건설 공사장에 공사 시간 변경과 조정 등도 이뤄진다. 비상저감조치를 정당한 사유 없이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동차 운행 제한도 시·도별 조례에 따라 이뤄진다. 서울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위반 차량에 대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인천과 경기는 상반기 중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폐쇄회로(CC)TV를 비롯한 단속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행정·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적용된다. 시도지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경보(150㎍/㎥) 수준 이상일 때 초중고교·유치원·어린이집에 휴업·휴원, 수업·보육시간 단축과 탄력근무 등을 권고할 수 있다.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의 성능인증제가 도입돼 미인증 제품을 제작·수입하면 2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법정 대기환경정책관은 “중앙·지방 정부가 동참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대응 체계가 구축됐다”면서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4년 대비 35.8% 줄이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성은 빠진채 여성만 범법자로… 헌재는 ‘형법 삭제’ 응답할까

    남성은 빠진채 여성만 범법자로… 헌재는 ‘형법 삭제’ 응답할까

    낙태 여성·의료인만 법적처벌 대상에 미혼 커플 26% “파트너가 낙태 요구”강간 등 이유땐 임신주수 고려 말아야 10명 중 3명 “인터넷서 불법정보 습득” 55% 우울·불안 등 경험… 건강권 침해“낙태죄 법적 책임에 남성은 빠져 있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2018 인공임신중절(낙태) 실태 조사(여성 1만명 대상)’에서 낙태죄의 근거법인 형법 개정에 찬성한 7535명(75.4%) 중 가장 많은 66.2%는 ‘인공 임신중절 때 여성만 처벌하기 때문에’를 이유로 들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 조사에서 65.5%는 ‘인공 임신중절의 불법성이 여성을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62.5%는 ‘자녀 출산 여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라고 답변했다. 낙태의 모든 법적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고 국가와 남성의 책임을 배제한 현행 형법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 의식이 정부 실태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가 낙태죄 폐지 논란에 다시 불을 댕길지 주목된다. 형법은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제269조)에 처하고, 임신중절수술을 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제270조)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 중이다. 모자보건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성 4888명(48.9%)의 절반 이상은 ▲강간·근친상간(91.2%) ▲태아 이상 또는 기형(74.0%) ▲미성년자 임신(71.3%) ▲모체의 생명 위협(69.9%) ▲모체의 신체적 건강 보호(65.5%) ▲모체의 정신적 건강 보호(60.7%) ▲이별·별거·이혼 등(51.4%)의 사유에 대해 ‘임신주수와 상관없이 임신 중절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자녀를 원치 않거나 터울 조정을 위한 낙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낙태는 각각 50.1%, 45.0%가 ‘임신주수를 고려해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32.9%는 낙태 사유로 ‘경제적 상태상 양육이 힘들어서’를 들었는데, 이는 2011년 실태 조사 때의 응답 비율(16.4%)보다 높았다. 여성의 자기결정권뿐 아니라 생명권과 건강권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 조사에 담겼다. 실제로 여성 10명 중 3명은 인터넷으로 낙태 정보를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 뒤 8.5%가 자궁 천공 등의 후유증을 앓았으나 이 중 43.8%만 치료를 받았고, 절반이 넘는 54.6%는 우울·불안·자살 충동을 경험했으나 14.8%만 치료 받았다. 모자보건법에서 허용한 아주 예외적인 사유를 제외하고는 낙태가 불법인 탓에 여성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있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남녀 공동의 책임의식도 비교적 낮았다. 여성이 임신 사실을 파트너에게 말했을 때 43.0%는 “너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34.0%는 “아이를 낳자”고 했으나 20.2%는 “임신중절을 하자”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파트너가 임신중절을 요구한 비율은 미혼 커플(26.2%)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낙태를 경험한 여성은 756명(7.6%)이었다. 이 중 과거 한 차례 이상 임신한 적이 있는 여성(3792명)의 19.9%가 낙태를 경험했고, 10.1%는 낙태를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내 낙태 건수는 약 5만건으로 2011년 발표된 16만 8000건에서 크게 줄었다. 조사를 수행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피임 증가, 가임 여성 인구의 자연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 순간, 인생이 찍힌다

    이 순간, 인생이 찍힌다

    요즘 SNS 핫플레이스 청주 정북동 토성충북 청주시 북쪽 외곽에 사람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서죠. 목적지는 예쁜 소품으로 채워진 카페도 아니고 분위기 좋은 갤러리도 아닙니다.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입니다. 사적과 SNS 사진이라.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결과물을 보면 의아함이 풀립니다.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토성 위 소나무와 사람의 실루엣은 그대로 그림이 됩니다. 산책하는 모녀, 고개를 맞댄 연인들, 폴짝 뛰어오르는 친구들, 사진에 담기는 이들은 제각각이지만, 그들 입가엔 토성의 순한 능선을 닮은 미소가 번집니다. 사실 수많은 SNS 포토존 중 하나로 치부하기에 정북동 토성의 역사적 가치는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곽이 본격적으로 축조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의 유적이기 때문이지요. 1800여년 전 누군가도 토성 뒤로 넘어가는 해를 보고 아름답다 생각했을까요. 정북동 토성에서 청주의 어제와 오늘을 보았습니다. ●노을과 토성이 만든 인생 사진, 정북동 토성 서울 풍납동 토성은 익숙해도 청주 정북동 토성은 낯설다. 정북동 토성은 미호천변 너른 들판에 세워진 네모꼴 토성이다. 풍납동 토성과 축조 시기와 평지 토성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토성은 최근 출토된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경에 최초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 1800여년 전 사람들이 쌓은 토성인 것이다. 토성은 뒷동산처럼 아담하다. 사람을 기죽일 정도로 압도적이지 않고, 구경하기 전에 ‘언제 다 둘러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활하지도 않다. 3.5m 높이의 성벽을 올라가는 데 어른 걸음으로 여덟 발자국, 675m 둘레의 성벽을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오후 5시 30분, 정북동 토성 성벽에 올라가려고 사람들이 줄을 선다. 이름난 맛집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행렬을 보는 듯하다. 고운 옷을 입은 이들의 얼굴에 즐거운 설렘이 비친다. 정북동 토성은 요즘 청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성벽 위 소나무를 배경 삼아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젊은이들, 서정적인 장면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정북동 토성에선 사진에 서툰 사람도 그럴듯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시간대는 해 질 녘, 위치는 토성 주차장 쪽 평지, 카메라 뷰파인더는 남문 쪽 성벽 위 소나무를 담는 게 정석이다. 해 질 무렵인지라 자연이 알아서 역광 실루엣 사진을 찍어 준다. 일몰 시간을 맞춰 소나무와 사람의 실루엣, 소나무 뒤로 떨어지는 해를 한 프레임에 담으면 근사한 사진이 완성된다. 주차장을 등진 채 오른쪽으로 열 걸음 정도 움직이면 주변 소나무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담을 수 있지만, 일몰까지 표현하기는 어렵다. 성벽 주위를 이리저리 기웃대며 자신만의 구도를 만들어 봐도 좋겠다. 찰나같이 사라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정북동 토성은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준다. ●1800여년 비바람 견딘 흙성… 견훤과 궁예의 숨결 서린 유적 사진만 찍고 돌아서기엔 아쉽다. 정북동 토성은 둘러볼 만한 사적이다. 성터에서 출토된 돌화살촉, 민무늬토기 등의 유물은 2~3세기에 토성이 최초로 축성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후백제의 견훤이 토성을 쌓았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시대 영조 20년(1744), 상당산성 승장으로 있던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를 보면, 견훤이 궁예의 상당산성을 빼앗고 지금의 까치내 옆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었다고 한다. ‘까치내 옆에 토성’은 정북동 토성을 말한다. 성벽에는 동문, 서문, 남문, 북문 등 총 4개의 성문을 두었다. 눈여겨볼 것은 남문과 북문이다. 성문을 가운데 두고 양옆 성벽의 끝을 엇갈리게 지었다. 어긋난 성벽은 옹성(성문을 부수는 적을 옆이나 뒤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 역할을 해 방어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토성 밖에는 해자가 남아 있다. 봄비가 내려 메마른 해자에 물이 차면 토성의 반영이 퍽 어여쁘겠다. 흙으로 만든 성은 긴 세월을 버텼다. 1800여년 비바람을 지나온 힘의 비결은 성벽을 쌓은 방법에 있다. 성벽 가운데에 나무 기둥을 세워 중심을 잡고 바깥쪽에 널빤지를 댄 뒤 흙과 진흙을 번갈아 쌓았다. 성터 안의 민가는 사라지고 견훤의 영광도 스러졌지만, 켜켜이 다져진 토성은 세월 속에서 살아남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성벽을 오르는 데 딱 여덟 걸음이면 된다. 사진 찍기 전후로 약간의 시간을 내어 성벽을 걸어 보기를 권한다. 높이가 만만하다 해도 성벽은 성벽인지라 내려다보지 않고는 토성의 전체 형태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잔디에 초록 물이 오를 봄을 기다리며 토성을 거닐어 본다. 청주의 어제와 오늘이 정북동 토성에 있다.●청주의 도시재생…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동부창고 전 세계적 흐름인 도시 재생의 물결이 청주에 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동부창고는 담배공장이었다. 솔,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씩 생산하던 청주연초제조창에 미술 작품이 걸리고 동네 주민이 모여 소소한 모임을 만든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21세기형 미술관은 어때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수장고 개방에서 찾았다. 작품 보관 공간이자 출입 제한 구역이던 수장고를 전시관으로 활용한 것이다. 개방 수장고는 4m 높이 철제 수장대에 중대형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보이는 수장고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관람객이 김환기, 이중섭 등 거장들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6월 16일까지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열린다. 작가 15명이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의 매체를 통해 일상에서 쉬이 지나치는 소중한 순간을 잡아냈다.동부창고는 성격을 규정하기 어려운 문화공간이다. 담뱃잎 보관창고 7동 중 3동을 쓰는데 동마다 성격이 다르다. 34동은 커뮤니티 플랫폼, 35동은 공연예술연습공간, 36동은 생활문화센터다. 가장 볼만한 곳은 36동. 천장의 금강송 목조 트러스 구조는 예전 담배공장의 것이고 내부는 카페, 동아리실, 책골목길 등으로 단장했다. 1960년대 창고 분위기를 살리되 현재의 쓰임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책골목길에는 베스트셀러부터 잘나가는 독립잡지까지 다양한 책들이 다소곳하다.●간장 소스 삼겹살 맛 어떨까…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청주와 돼지고기는 인연이 깊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는 돼지고기와 돼지털을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삼겹살과 곁들이는 파절이도 청주에서 처음 만들어졌단다. 전통을 이어받아 2012년 서문시장에 문을 연 삼겹살거리는 오늘날 14곳이 성업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소싯적 돼지고기로 이름 좀 날린 고장일지라도 지금은 곳곳에 널린 게 삼겹살 식당이다. 이곳 삼겹살은 뭐가 다를까.삼겹살거리의 트레이드마크는 간장 소스다. 이곳에서는 돼지고기를 간장 소스에 담갔다 굽는다. 수퇘지를 먹던 시절, 잡냄새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었다. 간장에 넣는 재료도 집집이 제각각이다. 생강, 마늘, 계핏가루 등 몸에 좋다는 식재료를 넣거나 7가지 한약재를 넣어 몇 시간 동안 푹 달이기도 한다. 고기만 좋으면 맛은 보장되는 줄 알았던 삼겹살이 긴 시간 공들여 차린 음식으로 변모하는 순간이다. 그 맛은? 두툼한 삼겹살에 간장이 배어 촉촉하고, 매콤한 파절이와 함께해 마지막 한 입까지 느끼함이 없다. 삼겹살거리 주변에는 주차할 곳이 넉넉하다. 식당에서 주차권을 받으면 서문시장 안내소 주차장이나 청주중앙공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Inc. 여행작가) 사진 정철훈(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지나 생거진천로로 접어든다. 진천터널을 지나 생거진천로를 따라 16㎞가량 이동하다가 ‘오동동, 주중동’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토성로 362번 길과 토성로 213번 길을 따라가면 정북동 토성이다. 정북동 토성 입구에 주차장이 있다. →맛집 : 청주 중앙공원 근처에 자리한 상주집(256-7928)은 다슬기국을 파는 노포다. 다슬기와 부추를 가득 넣고 집된장을 휘휘 풀어 끓여 낸다. 중앙모밀(256-7342)은 50년 전통의 메밀국수 집이다. 메뉴는 단 세 개로 메밀국수, 메밀우동, 메밀짜장이다. 봉평산 메밀로 손반죽한 국수 면이 쫄깃하다. →잘 곳 : 상당산성 자연휴양림(216-0052)은 가족 단위로 머물기 좋은 휴양림이다. 유아숲체험원, 목공예체험장, 잔디운동장 등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간이 여럿이다. 럭셔리한 숙소를 원한다면 더리버에스풀빌라(010-5468-0024)도 좋겠다. 미온수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 한은 “소비심리 위축돼도 실제 소비감소는 제한적”

    최근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만큼 실제 소비 활동이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심리는 실제 가계소득보다 주가 하락, 자연 재해 등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민간소비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의 흐름은 궤를 같이 했지만 2012년 이후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됐다.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분기 108.7에서 2분기 106.6으로 하락한 뒤 3분기(99.9)와 4분기(97.3) 등으로 내려앉았다. 지수가 100 아래라는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5%, 2분기 2.8%, 3·4분기 2.5%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평균 증가율은 2.8%로 지난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흐름의 방향성 또는 변동폭은 일시적으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심리적인 부분 이외에도 가계소득, 고용상황 등 여러 경제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반면 심리지수는 주가하락, 경기둔화 우려, 자연재해 등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 2015년 1분기~2016년 2분기에도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하락했으나 민간소비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2017년 이후 소비심리가 실물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한 측면을 감안하면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 내에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와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이 소비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또 “고용상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되면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불광천·수색역세권 개발해 통일·한류문화 거점 만들 것”

    “불광천·수색역세권 개발해 통일·한류문화 거점 만들 것”

    경의선 출발지 은평, 北으로 가는 길목 문학·의료 등 남북교류 발 빠르게 대응 구민들이 도와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불광천 주변에 ‘방송문화 거리’ 만들어 한류 체험 외국인 관광객 발길 잡을 것 자원광역순환센터 건립 위해 주민 설득“민선 7기 은평의 비전은 ‘북한산 큰 숲, 내일을 여는 은평’입니다. ‘내일’에는 밖으로는 통일로 향하는 철길인 ‘레일’(rail)을, 안으로는 ‘내 일자리’를 일으켜 풍요로운 ‘내일’을 구민과 함께 열자는 의미를 두루 담았죠. 이런 가치를 구정에 녹여 구민의 삶에 힘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에 앞서 13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서울신문과 만나 밝힌 각오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현장을 더 많이 나가 주민 목소리를 듣고 외부의 우수 사례와 자산을 은평으로 끌어오겠다”며 은평을 통일의 거점, 자원순환도시, 문화도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색역 개발 등을 통해 은평구를 ‘통일 상상기지’로 키우려 한다. 구상하는 남북 교류 방안이 있다면. “우리 구가 경의선 출발지로 북한으로 가는 길목이자 시작점인 만큼 남북 교류에 대해 가장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한 예로 은평구는 분단 문학의 거장인 고 이호철 작가를 기리는 이호철문학상을 제정해 전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이호철 작가의 고향이 북한이라는 점, 분단을 넘어 평화를 희구했던 선생의 문학세계를 감안해 북한 작가들도 후보군에 포함해 시상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해 보려 한다. 또 진관동 옛 기자촌 부지에 2022년 문을 열 국립한국문학관이 우리 문학을 아우르는 장인 만큼 이를 통한 교류도 가능할 것이다. 오는 4월에는 800여개 병상을 갖춘 대형병원 은평성모병원이 문을 연다. 은평성모병원은 북한과 의료 교류를 할 수 있는 의료전진기지로 활약할 수 있다.”-지난해 구정 활동 가운데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 11월 국립한국문학관을 우리 구에 품게 된 게 가장 큰 성과라 하겠다. 최종 심사 날까지 워낙 설왕설래도 많고 어디로 결정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직접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국립한국문학관을 우리 구로 끌어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구민 28만명이 서명하고 많은 문학인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장소인 만큼 (전문가들의) 합리적인 재평가 작업을 통해 우리 문학의 역사와 혼이 잘 담긴 곳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에 가까운 시책사업비를 확보하고 각종 외부기관 공모를 통해 275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얻는 성과도 거뒀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업이 뭔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 한 직원들의 노력, 시의원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덕분이다.” -아쉬운 점은. “주요 역세권이자 통일로의 중심에 자리한 서울혁신파크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일에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한 채 괴리돼 있어 아쉬움이 크다. 서울시에 구체적인 활용안과 주민과의 네트워크 방법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계획할 수 있게끔 4차 산업혁명 체험,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복합공연장, 광장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의 거점으로 만들고 싶다.”-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펼 정책은 뭔가. “은평구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작업이다. 마포·서대문 등 인근 지역의 문화경제적 발전이 은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불광천과 수색역세권 개발을 통해 경제 선순환을 이루고자 한다. 수색역 맞은편인 상암동에 방송국이 자리해 연예인들이 많이 오는 만큼 한류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우리 구로 유입할 수 있도록 불광천에 ‘방송문화의 거리’를 만들려 한다. 도시에 문화를 입히는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광천을 거쳐 혁신파크,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 등에서 문화체험 관광을 하고 다시 수색역으로 와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문화벨트를 구축하려 한다.”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은평자원광역순환센터 설립안을 취소하라는 일부 주민들의 요구가 여전히 거세다. 부지를 다른 곳으로 바꾸거나 계획 자체를 철회할 생각은 없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지금 자원광역순환센터를 짓지 않으면 우리 구는 예산을 거둬 쓰레기 버리는 데 다 써야 한다. 수도권매립지는 2025년 이후 사용이 불확실하고 양주소각장은 재작년 80t에서 지난해 30t으로 폐기물 반입량을 대폭 줄였다. 앞으로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민간에서 처리하면 처리 비용이 2~3배 이상 들기 때문에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진다. 때문에 자원광역순환센터 건립은 은평구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일부에서 요구하시는 수색재활용선별장 활용은 부지 면적이 4846㎡로 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1만 1535㎡)보다 협소하다. 또 개발제한구역으로 국토교통부 승인이 필요해 오랜 기간이 다시 소요된다. 부지를 매입하려면 그만큼 예산이 대폭 늘어나므로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 -반대하는 주민들과 구청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데. “오는 26일부터 직접 진관동에 들어가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 등에서 주민들과 만나 자원광역순환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오전에 결재를 마치고 오후에는 몇 시간이 걸리든 주민들을 설득해 자원광역순환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독과점 해소 vs 좌석 효율성…항공업계 ‘대어’ 한-몽골 운수권 향방은

    독과점 해소 vs 좌석 효율성…항공업계 ‘대어’ 한-몽골 운수권 향방은

    연초 ‘대어’로 불리는 한-몽골 노선 운수권을 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치열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몽골 노선은 1991년 첫 개설 이후 30년 만에 얻은 복수 취항 기회인 데다 항공사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완전한 독과점 해소’와 ‘좌석 운영 효율성’ 등을 내세우면서 운수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과 몽골은 지난 1월 16~17일 서울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사를 2개로 늘리고, 공급석도 1656석에서 2500석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공급석 범위 내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9회까지 운항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진에어 제외한 4파전 가능성 취항 가능한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항공산업 제도개선 방안’을 따지면 진에어는 배분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사망, 실종 등 중대사고가 발생하거나 항공사 또는 임원이 관세포탈, 밀수출입 범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최대 2년간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박탈한다”는 개선방안에 따라 국토부에서 경영혁신이 이뤄질 때까지 신규노선 취항 등 제재를 받고 있는 탓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주 6회 운항을 하고 있어 두 항공사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에 취항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현재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회당 162석을 한도로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이를 주 3회, 좌석제한 195석으로 확대할 수 있지만, 스케줄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증가분을 다른 항공사가 신청할 가능성은 작다. 에어부산이 운항횟수와 공급석을 확대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다른 항공사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에 주목하는 이유다. ●LCC “독과점 해소” vs 아시아나 “좌석 효율과 편익” LCC 업체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 운항이 확대된다면 같은 계열이 아닌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하는 것이 형평에 맞다는 입장이다. 시장구조도 독과점에 가까워 운수권 배분이 필요하다는 논리도 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이들 계열사인 5개 항공사가 점유율은 2018년말 기준 국제선 76%, 국내선은 66%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산-울란바토르를 에어부산(아시아나 자회사)가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마저 아시아나 항공에 배분이 이뤄질 경우 이런 독과점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신생 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기로 하고, 3월 이전 면허 발급 방침을 세운 것도 독과점 해소가 궁극적인 목표인만큼 특정 계열 항공사에 노선이 집중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시아나는 추가로 확보한 좌석 844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회당 280석 공급이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한 자신들이 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CC의 경우 보유 항공기가 189석 수준으로, 주 3회 운항하더라도 567석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 전제가 됐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항공 운수권은 나라의 재산과도 같은데, 추가한 좌석 규모에서 277석을 줄이게 되는 선택이 국익면에서 옳은 일은 아닌 듯하다”면서 독점적 구조 개선보다 국익과 수요자 편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아시아나는 취항지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름다운 교실’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 개선과 상생에도 도움이 될 저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몽골 노선 운수권을 가져할 항공사는 이달말쯤 가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은 국토교통부 규칙에 따라 법률·경영·경제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된다. 위원회는 안정과 보안, 이용자 편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공공성 제고 등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작년 ‘층간소음’ 분쟁 역대 최대…7년간 민원 12만건

    작년 ‘층간소음’ 분쟁 역대 최대…7년간 민원 12만건

    층간소음 민원이 해마다 늘어 작년 상반기만 1만 6000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매년 정부에 민원이 2만건씩 접수돼 6년간 누적 민원 건수가 12만건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바닥 충격음을 줄일 수 있는 공사기법 도입과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팀이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통해 접수된 전화·온라인 민원 접수 건수를 조사한 결과 2012년 8795건에서 2013년 1만 8524건, 2014년 2만 641건, 2015년 1만 9278건, 2016년 1만 9495건, 2017년 2만 2849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는 상반기만 1만 6142건으로, 연말까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4062건이 접수돼 분쟁을 조기에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민원이 폭증했다. 환경부가 이웃사이센터를 처음 설치한 201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7년 6개월간 접수된 민원 건수는 12만 5724건이다. 층간소음은 극단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은 한 40대 주민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70대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하는 등 해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폭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전화상담으로 민원이 해결된 사례는 7.7%에 불과했다. 민원인의 77.4%는 현장 진단과 소음 측정을 요구했다. 다만 실제로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내인 비율이 92.2%로 대부분이었고 7.8%만 기준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층간소음 가이드라인은 주간 57㏈, 야간 52㏈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화 접수 민원은 ‘월요일’이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주말에 생긴 불만이 계속 쌓이다가 콜센터가 다시 업무를 개시하는 월요일이 되면 집중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소음 분쟁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아이들이 뛰거나 걷는 소리로, 전체 민원의 70.7%를 차지했다. 다음은 망치질(3.9%), 가구를 끌거나 찍는 소리(3.4%), 세탁기 등 가전제품 소음(3.3%), 문 개폐음(2.0%) 등이었다. 우리나라는 특별한 처벌 규정이 없지만 독일 등 일부 선진국은 소음피해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독일은 ‘공해방지법’을 통해 화장실 급배수 소음이나 악기 연주 등의 행위를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금지하고 있다. 또 일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이웃의 소음피해를 일으키는 못 박기, 집수리 등의 행위를 특정 시간에만 하도록 규제한다. 피해 정도가 심하면 최대 650만원의 벌금으로 처벌한다. 우리나라는 2곳 이상의 지점에서 2회 이상 소음을 측정하도록 돼 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층간소음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데다 예측할 수 없는 시간대에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측정시간을 현재 1시간 이상에서 최소 24시간 이상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에어컨 실외기 소음 민원이 늘어나고 있어 층간소음의 범위를 실내 공간에서 실외 공간까지로 확대하는 등 층간소음의 범위에 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대부분의 공동주택이 채택한 ‘벽식 구조’ 대신 ‘기둥식 구조’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팀은 “기둥식 구조는 구조체의 하중을 내력벽이 아닌 보와 기둥을 통해 하부 구조체로 분산 전달해 바닥충격음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현재 주간 57㏈, 야간 52㏈인 층간소음 기준을 각각 55㏈, 50㏈로 강화하고 기준을 초과하는 소음은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3·1절 특사, 위안부·세월호 집회 시국 사범 포함 검토”

    이재용·신동빈은 상고심 남아 제외 한명숙·이광재 등 복권은 어려울 듯 정부가 3·1절 특별사면 대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집회, 세월호 집회 등 6대 집회에서 처벌받은 시국 사범을 포함하는 방안을 무게 있게 검토 중이다. ‘서민 생계형’이었던 문재인 정부 첫 특사(2017년 12월 30일)와 달리 범위가 좀 더 넓어지겠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유력 정치인의 복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3·1절 특사와 관련해 법무부에서 실무 준비 중이며 구체적 대상·범위·명단이 민정수석에게조차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사면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뇌물, 알선수재·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자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한다’고 공약했다”며 “이 공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무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집회, 사드 배치 반대집회,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집회,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 참석했다가 처벌받은 사람의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번 사면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6일 국무회의에서 (명단을) 의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사면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에 대한 여권의 복권 요구가 거셌던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동계와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사면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불투명하다. 특히 내란음모·내란선동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의원은 2015년 징역 9년을 확정받아 형기가 2년여 남아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대법원 수뇌부가 내란음모 사건을 ‘재판거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변호인단이 재심 청구를 준비하는 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상고심이 남아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초보장 소외 93만명… “부양의무제 없애 빈곤 사각 해소해야”

    기초보장 소외 93만명… “부양의무제 없애 빈곤 사각 해소해야”

    비수급 빈곤가구 중위소득 월 50만원대 기초수급 가구 평균의 95만원보다 낮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年 10조원 필요 “부양부담에 빈곤 대물림… 사회비용 커” 대안으로 급여별 순차적 기준 폐지 거론이모(82)씨는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학대를 받고 낡은 시골집에 버려졌다. 재산을 모두 물려줘 남은 것은 보일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시골집 하나다. 부엌에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장기요양보호사가 식사를 챙겨주지 않으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이씨의 수입은 기초연금 25만원이 전부다. 기본적인 생계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형편인데도 이씨는 아들 내외 때문에 소위 ‘부양의무자’(1촌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에 처지를 호소하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사를 통해 수급자로 선정될 수도 있지만, 이씨는 “아들 내외가 처벌받을까 걱정돼 학대당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씨처럼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은 2015년 기준 93만여명이다. 대다수가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대상을 부양의무자 가구에 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이 있는 빈곤층으로 제한했다. 가령 이씨처럼 비장애 중장년층 자녀에게 학대받아 버려지거나 아예 연락이 끊긴 이들은 깐깐한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빈곤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부양의무자 기준이 완전히 폐지된 것은 기초수급 4개 급여(주거·교육·의료·생계) 가운데 주거·교육 급여뿐이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11일 “가장 핵심적인 것이 소득 보장인데, 주거급여로 임대료만 보충해줘선 부족하다”며 “임기 내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는데도 정부 출범 2년이 다 돼가도록 실질적 폐지안을 내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를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의 총소득은 월평균 95만원이나 기준중위소득 30~40% 이하 비수급 빈곤가구의 총소득은 월평균 50만~60만원이다. 수급가구보다 더 빈곤한 삶을 사는 셈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재원 문제와 사회정서 때문에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재정 부담이다. 2016년 국회예산정책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면 2018~2022년 연평균 10조 150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재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부양 부담이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면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따른 정책과제 연구’에서 “막 독립한 청년이 부양 부담까지 진다면 본인의 미래 설계가 불가능할 것이고, 중장년층은 노부모 부양으로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해 동반 빈곤화의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급여별 순차적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가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생계급여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고 그다음 의료급여를 손보는 것이다. 부양의무자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소득인정액이 일정액 이하면 일단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지원하고, 사후에 이를 부양의무자로부터 징수하는 ‘선(先) 지원 후(後) 부양비 징수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징수하는 데 행정비용이 과다하게 들어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해 경남에 전기차 1311대 보급, 구매보조금 최대 1700만원

    올해 경남에 전기차 1311대 보급, 구매보조금 최대 1700만원

    경남도는 11일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올해 전기차 1311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구매보조금도 최대 17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도내에 보급되는 전기차는 전기승용차 1281대, 전기버스가 30대다. 시·군 보급대수는 창원시가 570대로 가장 많고, 김해시 170대, 양산시 158대, 진주시 90대, 고성군과 합천군 각 10대 등의 순이다.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국비는 대당 최고 900만 원으로 지난해 대당 1200만 원보다 300만원이 줄었다.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등 차량 성능에 따라 차등 지원되며 초소형은 420만원이 지원된다. 도비는 지난해와 같이 대당 300만원으로 정액 지원하며 시·군비는 ●진주·김해시와 남해·산청·합천군이 500만원 ●창원·양산시 400만원 ●나머지 시·군은 300만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경남에서 전기승용차를 구매하면 차종에 따라 1700만원~15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전기차를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300만원과 교육세 90만원, 취득세 140만원 등 최대 530만원의 세금 감면 혜택이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료 50%가 감면되고 자동차세는 지방교육세를 포함해 연간 13만원이다. 올해부터 환경부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 개정에 따라 동일인에게 2년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중복 지원을 제한한다. 전기버스는 2017년부터 도내에 보급을 시작해 창원 16대, 양산 3대 등 19대(운행 7대, 계약 12대)가 보급됐다. 올해는 30대(창원 20대, 양산 7대, 통영 2대, 함양 1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도는 이날 도내 전기버스 제작 업체인 에디슨모터스 함양 본사에서 도내 시·군 전기자동차 업무 담당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전기버스 시승과 현장견학을 했다. 도는 2011년부터 전기차 보급을 시작해 지난해 1075대를 보급하는 등 지난해 말까지 모두 1970대를 보급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 질 개선을 위해서 국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전기자동차 보급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가계부채 부실로 번질라… 금감원 “전세보증보험 가입을”

    금융당국은 집값이 전셋값도 안 되는 ‘깡통전세’와 현 전세가가 2년 전 전세가보다 낮은 ‘역전세’ 상황에 대해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깡통전세와 역전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일 “역전세와 깡통전세 등 상황을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이런 상황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하는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비상 상황에서 단계별로 제시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말 금융발전심의회에서 ‘전세보증보험 가입 의무화’를 건의했다. 전세보증은 전세 계약이 끝날 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금융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증보험료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의무화했을 때 집주인이나 세입자의 반발이 불가피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에 전세보증 가입을 적극 권유하라는 지침을 우선 내린 상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전셋값 기준 수도권은 7억원 이하 지방은 5억원 이하인 아파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전세 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SGI서울보증의 전세금 보장 신용보험은 HUG보다 보험료가 비싸지만, 보장 범위가 더 넓다. 아파트는 전세금 제한이 없고 아파트가 아닌 곳은 10억원 이하여야 한다. 2년 계약일 경우 계약일로부터 10개월 지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새로 전셋집에 들어가면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세입자라면 HUG의 ‘전세자금 안심대출’을 받아야 대출 상환보증과 반환보증을 같이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전세자금을 빌려줄 때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대출금에 대한 상환보증을 요구한다. 이 전세대출 상환보증은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도 취급한다. 그러나 두 회사 상품은 상환보증만 보장하고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돌려받아야 하는 전세금 반환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금감원은 전세대출을 받아서 전셋집에 들어가는 세입자라면 HUG의 전세자금 안심대출을 이용해야 확실하게 전세금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상품은 수도권은 5억원 이하, 지방은 4억원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고려 중인 역전세 대출상품은 전세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에게 집을 담보로 전세금 반환자금 일부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도입된 바 있다. 한계채무자인 ‘하우스푸어’를 위한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는 금융회사에 집을 팔아 일단 빚을 갚고 그 집에서 임대로 살다가 5년 후에 팔았던 가격으로 다시 살 수 있는 상품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야간당직 일주일 2.11회… 실질적 휴식 6.94시간뿐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 만들기도 간호사 31%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호소 국민 안전 위협할 수도… 인력 충원 시급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이어 30대 전공의(레지던트)가 근무 도중 숨지면서 보건의료업의 과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 80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전공의와 태움 문화로 대표되는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병원 내 과로사가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 만성 수면부족으로 몽롱한 상태로 일하는 것은 시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내 잔혹한 과로는 전공의, 수련의(인턴), 간호사에게는 일상이다. 10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실태 조사(2018)에 따르면 전국 82곳 병원 전공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시간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야간당직은 일주일 평균 2.11회이고, 당직 근무가 끝난 뒤 실질적인 휴식 시간은 6.9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야간당직을 서지만 당직 이후에도 적절한 휴식은 보장되지 않는다.전공의들은 입원 환자의 건강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때맞춰 알맞은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근무 중에도 쉴 틈이 없다. 2년차 영상의학과 전공의 A씨는 “어제 24시간 응급실 근무한 후배가 오늘도 다시 일하러 나왔다”며 “최근에는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법적으로는 근무시간 중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지킬 수 없다. 본인의 휴식보다 환자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도 설 연휴 기간 진료 공백을 막으려 추가근무를 하던 중 돌연사했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로,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설 연휴 전날인 1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24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하던 30대 전공의가 당직실에서 숨졌다. 전공의특별법상 전공의는 주당 80시간 근무에 8시간 초과근무가 허용된다. 단 연속 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된다. 지난해 7월부터 노동자(300인 이상 사업장)의 법정근로시간을 주말근무와 연장근로를 모두 더해 주당 52시간 이상 넘길 수 없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건업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다. 간호사 과로도 전공의 못지않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다 보니 “근무 내내 한 번 앉지도 못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인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는다. 보건의료노조의 지난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간호사는 전체의 54.4%, 식사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 경우도 31.1%에 달한다. 5년차 대학병원 간호사 B씨는 “간호 업무는 특성상 누구에게 미룰 수 없는 일이 많다”며 “인력 충원으로 담당 환자수를 줄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장시간 노동의 근본 원인은 업무량에 비해 부족한 인력 때문”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로 문제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질은 물론 의료 사고 등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서울 부동산 매물 45%가 허위·과장

    부모로부터 독립을 준비 중인 박모(29)씨는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저렴한 원룸 매물을 확인하고 공인중개업소 측에 연락했으나 “그 방은 벌써 나갔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씨는 앱에서 발견한 다른 원룸을 직접 찾아갔지만 가전제품 등의 옵션이 등록 정보와 달랐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중개 사이트로 아파트나 방을 구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이트에 등록된 서울 지역 매물의 45%가 허위·과장 매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매물을 올리는 공인중개업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이 10일 발표한 ‘온라인 부동산 허위매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매물 200건 가운데 91건(45.5%)이 허위·과장 매물이었다. 이 중 47건(23.5%)은 해당 매물을 확인할 수 없는 허위 매물이었으며, 나머지 44건(22.0%)은 광고와 다르거나 과장된 매물이었다. 실태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 4곳(네이버 부동산·다방·직방·한방)에 등록된 매물(아파트·원룸·투룸) 광고 200건에 대한 현장 방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거짓·과장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현행법에는 이에 대한 금지 및 제재 조항이 없다. 부동산 매물 검증 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허위 매물이 적발돼도 매물 등록 제한 조치에 그쳐 제재의 실효성이 낮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거짓·과장 광고를 한 중개업자를 처벌하거나 등록을 취소하도록 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상임위원회에 2년 넘게 계류 중이다. 박 의원도 공인중개사의 부당한 표시·광고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6개월간 업무를 정지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공인중개업계는 시장 특성상 임대인의 의사가 바뀔 수 있어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처벌 강화는 중개업자에게 책임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이라고 반발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온라인 부동산 광고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동안 관련 제도는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며 “정부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공기관 지정 피한 금감원 15개팀 감축… 포용금융실 신설

    금융감독원이 총 15개 팀을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검사‧조사부서 팀을 18개 줄이는 대신 디지털금융감독팀, 투자금융팀 등 3개 팀이 새로 만들어졌다. 금감원이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는 대신 현재 43% 수준인 3급(팀장, 수석) 이상 상위 직급 비중을 5년 안에 35%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8일 금감원이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팀장 직위 축소를 위한 ‘팀 통폐합’이 핵심이다. 금감원이 2018년 18개 팀을 줄인데 이어 올해에도 15개 팀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2년 간 줄어든 직위 수만 34개에 달한다. 상위직급 축소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의 요구는 충족시키는 모양새지만 금감원 내 인사 적체 문제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금감원의 경우 퇴직 후 3년간 민간 금융사로의 재취업이 제한되는 탓에 퇴직인원이 적어 다른 기관에 비해 고연차 직원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편 금감원은 팀이 줄어든 검사‧조사부서의 정원은 오히려 13명 늘려 업무 공백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석헌 원장이 강조하는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서민‧중소기업지원실을 ‘포용금융실’로 재편하고 인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또 IT‧핀테크전략국 내에 디지털금융감독팀(1개팀)을 신설하고, 핀테크지원실은 핀테크혁신실로 명칭을 바꾼다. 향후 핀테크혁신실에서는 금융사의 준법성 향상을 위한 ‘레그테크’ 감독역량 강화와 소비자보호를 위한 ‘섭테크’ 등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융사 종합검사 부담에… 금감원, 인센티브 강화한다

    금융사 종합검사 부담에… 금감원, 인센티브 강화한다

    결과 우수하면 다음 대상 선정 때 제외 신사업 지원하다 생긴 과실 면책·감경 검사기간 연장 않고 자료 제출 최소화 금감원 “보복성·저인망식 검사 안 해” 금융사 “당근책 있어도 경영에 부담”금융감독원이 종합검사 부활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사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종합검사를 받은 금융사의 결과가 우수하면 다음 대상 선정 때 제외하고, 신사업 지원 관련 과실은 면책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종합검사 자체가 큰 부담”이라고 입을 모은다. 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의 종합검사 계획안은 대상 선정 방식, 핵심 부문 선정 방법, 인센티브 부과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20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계획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종합검사는 부문검사와 달리 말 그대로 업무 전반을 살피는 것이다. 어떤 문제점을 지적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금융사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금융사 부담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따라 금감원은 2015년 종합검사 폐지를 발표했지만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해 취임한 후 부활을 선언했다. 금감원이 내놓은 인센티브 방안은 종합검사를 받은 뒤 문제가 없고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다음 연도 혹은 돌아오는 검사 주기 때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보통 은행은 2년, 보험사와 증권사 등은 3~5년 주기로 종합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의 지적 사항을 교육과 홍보 등을 통해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사의 자정 노력도 고려 사항에 들어가는 셈이다.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사업 분야를 지원하다 생긴 과실은 면책하거나 제재 감경을 적극 고려해 혁신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4주가량인 검사 기간을 원칙적으로 연장하지 않고 사전자료 제출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종합검사 전후 6개월은 부문검사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 부활하는 종합검사는 과거처럼 금융사 전체를 탈탈 터는 ‘저인망식’ 검사와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검사지만 핵심 부문을 몇 가지 정해 집중 검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부문은 기존 검사 결과와 금감원 모니터링, 민원 현황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금감원 인력에 한계가 있고 검사 대상 기관도 2014년 말 3700여개에서 지난해 말 5400개로 늘어난 만큼 관행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검사를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종합검사가 부활하면 과거 ‘먼지떨이식’ 검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검사해 보고 우수하면 다음번에 면제한다지만 우선은 경영 전반에 대해 종합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과거처럼 ‘특정 기간 전체 데이터를 내놔라’는 식으로 검사하면 경영활동에 상당한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종합검사 대상 선정 기준을 막바지 논의 중이다. 금감원은 금융 소비자 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상시 감시지표 등을 감안해 미흡하다고 평가되는 금융사를 우선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종합검사가 보복성 검사 논란, 금융사 벌주기 논란을 피하려면 객관적인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큰 틀에선 공감을 이뤘고 세부 사항을 정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상 선정 기준을 공개한 뒤 금융사들이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종합검사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산서 수소차 사면 1대당 3450만원 드려요

    부산서 수소차 사면 1대당 3450만원 드려요

    11일부터 지원 신청…개인·기관당 1대만 최대 660만원 세제 감면·주차료 할인도부산시가 친환경자동차인 수소자동차 보급을 위해 11일부터 구매보조비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1차 지원 규모는 200대다. 구매보조금은 대당 3450만원(국비 2250만원, 시비 120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는 또 추가로 160대에 대해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올 4월 추경 때 예산 19억 2000만원을 확보해 올해 모두 360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방침이다. 수소차는 최대 660만원의 세제 감면(개별소비세 400만원, 교육세 120만원, 취득세 140만원)과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광안대로 통행료 면제 혜택도 곁들인다. 신청 대상은 부산에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 시민과 부산에 사업장을 둔 법인, 기업,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등이다. 대상 차량인 수소연료전지차인 현대 ‘넥쏘’의 대당 가격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감면 후 ‘모던’ 6890만원, ‘프리미엄’ 7220만원이다. 보조금 지원으로 3440만~377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보조금 지원 대상자 선정은 차량 출고· 등록 순이다. 구매 차량 대수는 개인과 기관 모두 1대로 제한한다. 시는 수소충전소를 이달 중 강서구 송정동에, 4월엔 사상구 학감대로변에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수소충전소는 울산 4곳, 경남 창원 2곳이 각각 운영 중이다. 신청하려면 지정 제조·판매사를 방문해 구매지원 신청서를 작성한 다음 제조·판매사가 구매자를 대신해 서류를 부산시에 제출한다. 시는 지원 가능 여부를 제작사에 통보한다. 보조금을 받은 수소차 구매자는 2년간 의무 운행을 해야 한다. 의무 운행 기간 안에 폐차하거나 수출하려면 부산시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부산시 홈페이지(www.busan.go.kr) 공고문을 참조하거나 부산시 제조혁신기반과(051-888-4641) 또는 콜센터(120)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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