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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1년 미만 토지거래, 양도세 70% 중과”(종합)

    홍남기 “1년 미만 토지거래, 양도세 70% 중과”(종합)

    “전 공직자 재산등록”“LH 직원 부동산 신규취득 제한”“100일 집중신고기간, 최고 10억 포상”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LH 전 직원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 부동산 신규취득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통해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논의, 확정한 ‘부동산 투기근절 및 재발방지대책’을 이같이 밝혔다. 홍남기 “전 공직자 재산등록” 홍 부총리는 “예방, 적발, 처벌, 환수 전 단계에 걸쳐 촘촘하게 20대 핵심대책을 마련했다”며 “먼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모든 공직자가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위직 중심으로 약 23만명의 공직자가 인사혁신처에 재산을 등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LH, 서울주택토지공사(SH) 등 부동산 업무 전담기관은 전 직원이 재산등록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이 경우 인사혁신처 등록대상자가 약 7만명 추가될 것”이라며 “혁신처 등록대상이 아닌 나머지 공직자 약 130만명도 소속 기관별로 감사부서 주관하 ‘자체 재산등록제’를 운영토록 해 모두가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1단계로 올해 부동산만 등록하는 것으로 시작해, 금융자산 등 여타 재산은 2단계로 금융정보조회시스템이 접목된 등록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된 뒤 추진한다. “1년 미만 토지거래에 양도세 70% 중과” 투기적 토지거래 유인 차단을 위해선 “2년 미만 단기보유 토지와 비사업용 토지는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을 내년부터 10~20%포인트(p)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보유하던 토지는 사업인정 고시일 ‘2년 이전’에서 ‘5년 이전’으로 인정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지취득제도도 “획기적으로 개편”해 비농업인이 예외적으로 농지를 소유할 수 있는 인정사유를 엄격히 제한한다. 공공기관 공공성 및 윤리경영도 대폭 강화한다. 홍 부총리는 “LH사태 같이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공기관, 지방공기업은 경영평가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윤리경영 지표 배점도 확대하겠다”며 “임직원 성과급도 (등급 조정) 결과에 따라 연동해 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거래분석원의 ‘신속 출범’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투기신고센터를 설치, 당장 100일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신고 포상금액은 현행 최고 1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확대한다. 부동산 투기가 적발될 경우 “고의성, 중대성, 상습성 등이 인정되는 중대사안은 부당이득액에 비례해 가중처벌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투기혐의자는 끝까지 추적해 혐의를 밝혀내고 최대한 재산상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H 혁신방안과 관련해선 “전 직원이 고위공직자 신고에 준해 혁신처에 재산등록하고,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곤 부동산 신규취득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매년 1회 이상 부동산 거래내역 조사” 홍 부총리는 또 “매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내역이 조사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행위 확인시 지위고하를 막론 해임, 파면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경영혁신방안과 LH 기능, 조직에 대한 혁신적 개편방안도 검토 마무리 단계”라며 “최대한의 의견수렴과 신속한 검토를 거쳐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기근절대책 못잖게 중요한 것이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라며 “정부는 발표한 부동산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뉴스분석]文대통령, ‘전세금 논란’ 김상조 역대급 경질, 왜?

    [뉴스분석]文대통령, ‘전세금 논란’ 김상조 역대급 경질, 왜?

    金 “국민께 크나큰 실망, 죄송하기 그지 없다” 사과 후임 이호승 경제수석… 기재부 출신 첫 정책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을 빚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관료출신 이호승 경제수석(행시 32회)을 임명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하는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사실이 전날 확인되면서 도덕적 비판을 받았다. 김 실장은 현 정부 첫번째 공정거래위원장으로 2년간 재임한 뒤 2019년 6월부터 정책실장을 21개월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구설에 오른 장관이나 참모진 인선을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교체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흉흉한 ‘부동산 민심’과 전세 세입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터진 초대형 악재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침까지만 해도 김 실장이 경질될 것이란 기류는 외부에서 감지되지 않았다. 전세금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젯밤에 김상조 실장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임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에 대통령에게 직접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우선 본인이 이런 지적을 받는 상태에서 오늘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시작해서 이 일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는 강력한 사임 의사가 있었습니다”고 했다. 김 실장은 “투기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할 이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 없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을 재정비해 2.4 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을 모신 비서로서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시금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이호승 수석은 재난지원금과 한국형 뉴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높다”면서 “탁월한 전문성과 균형감각을 보유하고 있어. 포용국가 실현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들어 기획재정부 관료가 정책실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전임자인 장하성, 김수현, 김상조 정책실장은 모두 교수 출신이었다.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실장은 기재부에서 정책조정국장과 경제정책국장, 1차관 등을 거쳤고, 청와대에서도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경제수석 등 중책을 맡으며 승승장구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전자관보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부부 공동명의로 소유 중인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 2차 아파트(120.22㎡)를 전세로 주고, 서울 성동구 금호동 두산아파트(145.16㎡)에 전세로 살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해 7월 29일 청담동 아파트의 세입자와 계약을 갱신하면서 기존 전세금(8억 5000만원)에서 14.1% 올린 9억 7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잔금은 같은 해 8월 지급됐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그가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 계약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상다수 집주인들이 임대차 3법 시행 전 전세금을 대거 올리면서 전셋값이 폭등하는 부작용을 빚기도 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양쪽 집 모두 계약 만료시기가 비슷했는데, 금호동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의 요구로 전세보증금이 두 차례에 걸쳐 2억원 넘게 올라 자금 마련을 위해 불가피하게 청담동 아파트를 올려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주변 시세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관보를 보면 김 실장의 금호동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에 3억 3000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1억 7000만원, 그리고 2020년에 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 김 실장의 집과 같은 면적의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 2차는 지난해 5월과 8월, 11월 3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모두 12억 5000만원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영업제한·집합금지’ 업종 종사자도 생계·취업지원 받는다

    ‘영업제한·집합금지’ 업종 종사자도 생계·취업지원 받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제한·집합금지’ 대상이 된 업종의 종사자가 생계지원과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고시개정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수급자격을 일부 완화하고 적용대상을 확대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형 실업부조’로 불리는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저소득 구직자,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고,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번에 새로 지원 대상이 된 ‘영업제한·집합금지 업종’ 종사자들은 고용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해당 업종의 사업주이거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을 받았으나, 일반 종사자들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한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정부는 해당 업종 종사자 중 현재 일자리를 잃었거나 월 소득이 250만원 미만인 경우 국민취업지원서비스 수급자격을 인정하기로 했다. 시설·위탁 양육 기간이 끝났으나 아직 자립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연계해 홀로서기를 돕기로 했다. 대상은 15~34세다. 정부는 이들을 전담 지원하는 특화서비스 기관을 새로 만들고, 시·도, 아동권리보장원등과 협업해 취업지원 등 1대1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더 많은 구직단념청년이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지원요건도 완화했다. 현재는 2년 이내 교육·훈련·근로 경험이 없어야 구직단념청년으로 인정해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2년 내 교육·훈련·근로 경험이 100일 미만인 경우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청년도전지원사업과도 연계해 노동시장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지자체가 구직단념청년을 찾아 2~3개월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활동 참여 의욕을 끌어올린 뒤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연계하는 사업이다. 고용부는 “연간 총 64만명의 취업취약계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 중이며, 25일 기준으로 연간 목표 규모의 37.8%인 24만 1961명이 신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멸종위기종 ‘한국표범’ 일가족 러시아에서 포착

    멸종위기종 ‘한국표범’ 일가족 러시아에서 포착

    국제적인 멸종위기에 처한 아무르표범이 러시아에서 포착됐다. 조선표범, 한국표범으로도 불리는 아무르표범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표범의 아종으로, 한반도와 러시아, 만주를 비롯한 극동지역에 한때 널리 분포했던 종이다. 한반도에서 절멸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표범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FP,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지방에 있는 프리모리예(연해주)의 ‘표범의 땅’ 국립공원에서 포착된 아무르표범은 총 4마리로, 이중 하나는 ‘레오 117F’로 불리는 생후 4년의 암컷이다. 국립공원 전문가들은 암컷 옆에 선 작은 아무르표범이 레오 117F의 새끼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으며, 새끼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 속 모자(母子) 아무르표범은 숲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서서 다른 동물을 바라보다 이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약 1분간 아무르표범 가족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국립공원 측은 “아무르표범 암컷과 새끼를 한 번에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는 암컷 아무르표범이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먹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아무르표범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표범으로, 최근 몇 년간 러시아와 중국 당국이 개체 수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삼림 벌채를 막고 밀렵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20년 전 35마리에 불과했던 아무르표범의 수는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개체 수 확보를 위해 노력한 러시아가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100여 마리로 추정되는 아무르표범 중 약 40마리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서식하는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멸종위기종인 아무르표범과 아무르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2012년 연해주 지역 29만6000㎢에 표범의 땅 국립공원을 조성했다. 한편 여전히 심각한 멸종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아무르표범이 북한 북부 지역에 서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표범의 땅 국립공원 측은 “2018년 국립공원 표범의 땅 남부 지역에서 사진 카메라에 아무르표범의 활동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아무르표범의 활동반경을 고려했을 때 북한 국경에서도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취중생] ‘성평등’ 현수막이 선거법 위반?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취중생] ‘성평등’ 현수막이 선거법 위반?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다음 달 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9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연락했습니다. ‘보궐선거 왜 하죠? 우리는 성평등한 서울을 원한다’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하는데 공직선거법 위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음 날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공동행동은 ‘우리는 성평등에 투표한다’, ‘우리는 페미니즘에 투표한다’는 문구로 대신하겠다고 했으나 선관위는 이 역시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선관위는 선거법 제90조 제1항 제1호(이하 ‘이 조항’)를 불허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조항은 누구든지 선거일로부터 180일 전(보궐선거 등에서는 그 선거의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현수막을 포함한 시설물을 설치·진열·게시·배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당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사진 또는 그 명칭·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명시한 경우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행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 조항을 근거로 선관위는 공동행동이 현수막에 사용하려고 했던 문구로 특정 정당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행동이 게시하려던 현수막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현수막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조항을 위반하여 기소된 사건들과 비교하면 공동행동이 사용하려고 했던 문구들이 정당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에 해당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선거법 90조 위반 사건들 살펴보니 A씨는 지난해 4월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대구 북구 의원으로 출마한 후보자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습니다. A씨는 선거일 전에 후보자의 선거공보 및 선거벽보에 기재된 ‘확실한 지역발전’이라는 문구를 차용한 현수막 20개와 후보자의 공약을 의미하는 ‘복합문화스포츠센터 건립’이라는 문구가 기재된 현수막 5개를 대구 일대에 설치·게시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다른 사례를 보겠습니다. B씨는 지난해 3월 19일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한 정당 사무실 앞에서 ‘거대야당 해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습니다. C씨도 지난해 3월 17일 부산 남구의 한 상가에 위치한 한 정당 소속 총선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앞에서 ‘거대야당 해체하라’는 문구가 기재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습니다. B씨와 C씨는 재판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할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재판부는 일반 유권자들 입장에서 당시 B씨와 C씨가 말한 ‘거대야당’이 어떤 정당을 의미하는지 용이하게 유추할 수 있고, ‘해체하라’는 문구도 해당 정당 및 그 후보자를 지지하지 말라는 내용임을 용이하게 유추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했을 때 B씨와 C씨의 행위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두 피고인에게 각각 벌금 5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D씨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인천 서구 의원으로 출마한 후보자의 선거캠프에서 선거운동 활동 총책임자로 일했습니다. D씨는 지난해 4월 9일 해당 선거구 지역에 선거운동을 위해 이미 게시한 현수막 18개 외에도 ‘이번엔 둘째 칸’이라는 문구가 기재된 현수막 18개를 추가로 게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선거일에 임박해 선거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정당 및 후보자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투표 참여를 권유하고, 그 과정에서 선거법에서 허용하는 개수를 초과하여 현수막을 게시한 사안”이라며 D씨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했습니다.정리하면 피고인들이 특정 후보자의 선거공보물에 기재된 문구를 차용하거나 후보자의 공약을 가리키는 글자를 적은 현수막을 게시하는 행위, ‘해체하라’와 같이 특정 정당 및 그 후보자에 대한 반대 또는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행위, 특정 정당 후보자의 기호를 가리키는 현수막을 게시한 행위는 모두 ‘정당 명칭·후보자의 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명시한 경우’로 간주됐습니다. 공동행동이 현수막에 기재하려고 했던 문구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선거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 무상급식 전면 실시 여부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됐던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해 3월 출범한 ‘친환경 무상급식 풀뿌리 국민연대’(무상급식연대)라는 이름의 시민단체 대표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지지하던 이 단체 대표가 2010년 4~5월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찬성하는 예비후보자의 출마선언식 및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여러 행사에서 선별적 무상급식 제도를 주장한 정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행위들에 대해 법원은 특정 정당 및 후보자의 당선을 도모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의사가 상당하다는 이유로 유죄로 인정됐습니다. 반면 무상급식연대 대표가 2010년 4월 한 행사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은 아이들의 희망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 ‘행복한 밥’, ‘친환경 무상급식 부탁해요’라는 문구가 기재된 서명운동 용지를 배부한 행위는 무죄로 인정됐습니다. 법원은 무상급식연대 대표가 2002년경부터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단체에 관여하면서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지지하는 활동을 전개한 점 등을 종합하면 이 행사는 무상급식단체 대표가 선거 이전부터 주장했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의 행사였고, 특정 정당 및 후보자와 관련성을 나타낸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종전부터 주장했던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의 행사일 뿐 특정 정당 또는 특정 후보자와의 관련성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선거 관련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2011년 6월 24일 선고된 대법원 판례는 “단체가 선거 이전부터 지지·반대하여 온 특정 정책이, 각 정당 및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입후보 예정자들의 공약으로 채택하거나 정당·후보자 간 쟁점으로 부각된 정치적·사회적 현안을 말하는 이른바 선거 쟁점에 해당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런 사정만으로 그 특정 정책에 대한 단체의 지지·반대 활동이 전부 공직선거법에 의한 규제 대상이 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선관위가 공동행동 현수막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때 공동행동을 구성하는 여성단체들이 오래 전부터 ‘성평등’ 실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 점 등 앞서 언급한 여러 사정들을 고려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현수막 문구에 ‘투표’, ‘선거’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사정만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현수막으로 판단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선관위는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예정입니다.선거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법 제90조와 제93조는 선거일로부터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되거나,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사진 또는 그 명칭·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시설물·인쇄물 등을 설치·게시·배부하는 행위를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보아 제한하고 있다. 이는 후보자 간 선거운동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고 불법행위로 인한 선거의 공정성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선거법 제90조·제93조 등이 선거운동 및 유권자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여 국민의 법 감정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규제 위주라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원회는 선거운동과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확대하고 보장하는 내용으로 (선거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제출한 바 있다”면서 “이번 재·보궐선거일 이후에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정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달라지는 내 집 마련 전략…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 역시 흥했다

    달라지는 내 집 마련 전략…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 역시 흥했다

    과거 임대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외면받기 일쑤였다. 정부든 민간이든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뿐만 아니라 뉴스테이 등 중산층을 위한 임대 아파트를 꾸준히 내놓았지만 ‘저소득층’이라는 편견이 강해 입지 여건이 우세했던 곳들 빼고는 번번이 분양 참패를 당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주거에 대한 전략이 바뀌면서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해 공급하는 곳마다 청약 마감은 물론 계약까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의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고척 아이파크’는 2205가구 모집에 1만 1510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5.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소득 및 주택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주변 시세의 70~80%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는 만큼 자금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걱정도 없으며, 최대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또 주변 전세가격이 아무리 많이 올라도 2년 최대 4%로 전세 보증금 인상률이 제한돼 있어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살아보다 향후 분양전환 시점이 되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고 전매 제한 등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모아건설산업㈜과 혜림건설㈜)이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일원에 공급하는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는 최근 청약에서 998가구 모집에 18만 6358건이 접수돼 평균 18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아파트의 1차 분은 지난해 11월 공급했으며, 평균 48.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는 8년 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7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98가구다.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공급된다. 임대 아파트임에도 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췄다. 전 세대 남향 위주의 배치는 물론 넓은 동간 거리(최대 70m)로 조망권 및 일조권이 확보돼 거주 여건도 쾌적하다. 단지는 전 세대 남향 위주의 배치는 물론 넓은 동간 거리(최대 70m)로 조망권 및 일조권이 확보돼 거주 여건도 쾌적하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물놀이터, 골프클럽, 피트니스,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 아산시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의 품격을 높이는 조경시설도 뛰어나다. 단지 곳곳에 커뮤니티광장과 플레이볼파크, 마린보이파크 등 테마파크와 산책로를 만들어 입주민이 여유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또, 보행자의 안전과 쾌적함을 고려해 주차장을 전면 지화하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한 단지로 설계된다. 또한 기존 임대 아파트에서 볼 수 없었던 우수한 마감재를 적용해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중문이 기본으로 설치되며 시스템 에어컨이 무료 옵션(침실1및 거실)으로 제공된다. 입주민들은 U+스마트홈도 3년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한 시스템도 적용된다. 지하 주차장 비상호출 시스템을 통해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며, 무인경비 시스템으로 외부인 침입을 차단해 방범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안전한 환경이 마련된다.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과 친환경 태양광 발전시스템 도입으로 관리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생활 인프라도 좋다. 지하철 1호선 신창역이 차량 5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온천대로와 온양순환로 등을 통해 아산 및 인근 권역으로 쉽게 이동도 가능하다. 신정호 국민관광지, 곡교천 등이 가깝고 아산환경과학공원도 인근에 위치해 있고 하나로마트와 대단지에 조성되는 근린생활시설 이용이 편리하며, 차량을 이용해서 아산 구도심의 인프라 이용도 수월하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며 도보 5분 거리에 남성초등학교와 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어 학세권 아파트로 손꼽힌다. 인근에 순천향대학교와 폴리텍대학도 인접해있다. 인근에는 아산신창일반산업단지와 인주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2024년 완공 예정) 중이다. 또, 지난 2월 ‘충남 디스플레이 소부장 특화단지’에 천안∙아산 일대의 산업단지가 선정돼 기업 육성과 신규 고용창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 2차’는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초기 부담금을 크게 낮췄다. 또한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을 통해 전세자금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24~27일까지 정당 계약을 실시하며 주택전시관은 아산시 풍기동에 위치한다. 한편, 오는 4월 목포시 상동에는 ‘평화광장 모아엘가 비스타’ 총 217세대(아파트 154세대 및 오피스텔 63호실)도 오픈을 앞두고 있어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 1,2차’에서 거둔 성공 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블랙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블랙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과학자들이 블랙홀의 비밀을 또 한 겹 벗겨 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사건지평선망원경(EHT) 국제 공동 연구팀’은 어제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진 은하(처녀자리) 중심부에 위치한 블랙홀에서 편광(전자기파)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관측 영상에서 편광이 관측되면서 블랙홀이 물질을 빨아들이고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메커니즘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게 과학계의 설명이다. 블랙홀이란 우주에서 가장 빠른 빛조차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중력이 강한 천체를 말한다. 1789년 영국과 프랑스의 과학자들에 의해 그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1915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이론적으로 존재가 처음 입증됐다. 블랙홀은 빛이 나오지 않기에 육안이나 일반 천체 망원경으로 그동안 확인이 불가능했으나 불과 2년 전인 2019년 4월에야 그 모습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론을 확인하는 데 꼬박 10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인류가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것은 전파망원경으로 구성된 ‘사건지평선망원경’과 과학자들의 공동 연구 덕분에 가능했다. 남극 등 지구 전역에 설치된 8대의 전파망원경을 하나의 큰 망원경처럼 관측하는 기술이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기술 발전과 국경을 초월한 과학자들의 상호 협력 덕분이다. 블랙홀은 여론을 한꺼번에 빨아들이는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도 인용된다. 최근 1년여 동안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빨아들인 블랙홀이 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코로나19는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후에야 백신이 개발됐지만 아직도 일상에 엄청난 불편을 안겨 주고 있다. 여행뿐 아니라 가족 간의 만남도 제한되고 있다. 지구인의 관심을 모으는 도쿄 하계올림픽마저도 1년이나 연기시킨 코로나19는 여전히 강력하고도 큰 블랙홀임이 틀림없다. 부동산이 블랙홀이 되고 있다. 사람들의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다. 현 정부는 코로나19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하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에는 실패를 거듭했다. 25번째 부동산 대책이 이를 말해 준다. 그것도 모자라 최근 LH 직원의 투기 의혹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투기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국회의원 3인을 포함해 정책을 입안·실행하는 실무진이나 사회지도층들이 앞장서 부동산 투기에 나선 정황들이 드러났다. ‘영끌’, ‘벼락거지’ 등 각종 비관적인 단어가 생겨나는 현실에 평범한 사람들의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 부동산이란 블랙홀이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등의 보궐선거에서 표심을 어떻게 삼킬지 궁금하다. yidonggu@seoul.co.kr
  • 아직도 年13만 마리, 펫에서 ‘팽’으로… 유기는 범죄! 형사처벌·300만원 벌금

    아직도 年13만 마리, 펫에서 ‘팽’으로… 유기는 범죄! 형사처벌·300만원 벌금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던 반려동물 유기가 지난해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물 유기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달 개정 동물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동물 유기도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유기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지켜야 할 ‘펫티켓’ 의무도 생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은 13만 401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13만 5791마리)과 비교하면 5000마리가량 감소한 것이다. 2016년 8만 9732마리였던 유기동물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3년 새 50%나 급증했지만, 지난해엔 변곡점을 맞았다.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도 2019년 21.8%에서 20.7%로 낮아졌다. 정부와 동물보호단체 등의 캠페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사회적 인식이 완전히 개선됐다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개정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정법은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을 300만원 이하 과태료에서 3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했다. 형사처벌을 한다는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개정법 시행 후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 접수된 유기동물 수는 751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9495마리)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동물판매업자는 구매자 명의로 동물 등록 신청이 의무화됐다. 위반 땐 횟수에 따라 최대 1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맹견 소유자는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위반 땐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을 학대한 경우엔 2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내년 2월 11일부터는 소유자가 등록 대상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사용하는 목줄이나 가슴줄의 길이가 2m 이내로 제한된다. 다중주택·다가구주택·공동주택 건물 내부 공용 공간에선 반려동물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 또는 가슴줄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 등 동물이 이동할 수 없도록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위반 땐 5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식품부는 봄맞이 나들이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다음달까지 펫티켓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공원·산책로 등에 현수막을 걸고, 지방자치단체 옥외 전광판 등을 활용해 홍보 동영상을 송출하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도심 50㎞·주택가 30㎞ 이하 주행…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화

    도심 50㎞·주택가 30㎞ 이하 주행…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화

    내년 교통사고 사망 2000명대 감축 목표보행자의 안전 위해 차량 제한속도 하향사고 발생 위험 국도·지방도 373곳 개선졸음쉼터 17곳 등 운전자 휴게시설 확충다음달 17일부터 차량제한 속도가 도심부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50㎞, 어린이보호구역과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시속 30㎞로 낮아진다. 또한 횡단보도 앞에서는 차량을 무조건 일단 멈추도록 도로교통법 개정도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25일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2021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마련해 제124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확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보행자 최우선 교통환경 구축을 위해 도심부 차량 제한속도를 하향하는 안전속도 ‘5030’ 등을 전면 시행해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2000명대로 감축하는 걸 목표로 제시했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부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50㎞를 원칙으로 하되 어린이 보호구역, 주택가 이면도로 등 보행자 보호가 우선인 도로에서는 시속 30㎞로 결정하는 걸 골자로 한다. 현재는 도심부 도로는 시속 60㎞, 어린이 보호구역·주택가 이면도로는 지자체별로 40~50㎞로 제각각인데 정부가 일정 기준을 정해 이를 따르도록 한 것이다. 또한 횡단보도를 지날 때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가 눈에 보이면 운전자가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춰야 한다. 교차로에서 차량을 우회전할 때도 일시 정지가 법으로 의무화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에 계류돼 있다.자칫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쉬운 사업용 차량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정부는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대형사고 방지를 위해 장거리 운행이 잦은 고속·시외·전세버스 및 화물차를 대상으로 휴게시간(2시간 운전·15분 휴식)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운수 종사자에 대한 음주운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 인프라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 감축도 추진한다. 국도 160곳·지방도 373곳 등 사고 발생 위험 구간의 도로를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졸음쉼터 17곳(고속도로 7곳·국도 10곳)을 새로 마련하는 등 운전자 휴게시설을 확충한다.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나 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4185명에서 지난해 3081명으로 26.4%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에서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만 해도 35.5%(1093명)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20.5%보다 15% 포인트나 높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첫 스토킹은 ‘범죄’ 아니다?… 두 번, 세 번까지 기다리라는 法

    첫 스토킹은 ‘범죄’ 아니다?… 두 번, 세 번까지 기다리라는 法

    ‘지속·반복 행위’ 증명해야 범죄로 인정경찰 ‘접근금지’만 가능… 행정력 제한피해자의 처벌 의사 필요 ‘반의사불벌죄’가해자 지속적 합의 종용에 시달릴 수도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된 스토킹처벌법이 지난 24일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벌금 10만원에 그쳤던 스토킹 범죄에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고, 단일 범죄로서 국가 통계로 공식 집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스토킹 범죄 입증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4515건으로 집계됐다. 따로 범죄 통계로는 잡히지 않고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괴롭힘’으로 분류됐다. 스토킹 범죄를 수반한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된 여성 피해자는 지난해 14명, 살해 미수 범죄의 피해 여성은 17명에 이른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이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처벌 강화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를 인정하는 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정했다고 지적한다. 방치할 경우 피해가 커지는 스토킹 범죄 특성상 경찰의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지만 수사 착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스토킹법을 보면 ‘스토킹 행위’가 범죄로 인정받으려면 지속적이거나 반복돼야 한다. 예를 들어 ‘신림동 원룸 강간 미수 사건’처럼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주는 경우는 범죄로 보지 않는다. 스토킹 범죄 수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수사한다면 범죄 입증이 어려워지거나 자칫 피해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을 내고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비판했다. 경찰도 스토킹법이 수사 현장과 피해자 보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 원안은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를 구별하지 않았고 ‘스토킹 행위’에 ‘그 밖에’라는 포괄 규정이 있었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며 “접근금지명령 위반 시 형사처벌 규정이 빠지고 과태료 조항으로 대체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토킹법이 경찰의 행정력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스토킹범에게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조치’ 등은 취할 수 있지만 ‘경찰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 등의 잠정 조치를 해야 할 경우 구속영장 발부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른 성범죄와 달리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한 점도 문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합의를 요구하며 2차 가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단체는 경찰이 수사를 빨리 끝내려고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유도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과 별개로 스토킹피해자보호법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경찰서장 명의로 가해자에게 서면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원정 벚꽃 구경에 흔들리는 방역… 축제 취소·외출 자제 촉구도 무색

    원정 벚꽃 구경에 흔들리는 방역… 축제 취소·외출 자제 촉구도 무색

    새봄 벚꽃축제 시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며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전국 벚꽃 명소에는 일찌감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코로나19 방역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벚꽃은 이미 지난 24일 개화했다. 1922년 서울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르다. 역대 가장 빨랐던 지난해보다도 3일이 앞당겨졌다. 이날 대표적 벚꽃 명소인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에서는 시민들이 일찌감치 벚꽃 구경에 나선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벗고 서로 밀착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여의나루역 인근 한 상인은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은 인파가 몰리는 수도권을 피해 지방으로 ‘원정 꽃구경’을 나서기도 한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전북 군산 나들이를 계획한 김모(29)씨는 “아무래도 서울이나 수도권은 위험하다고 생각해 비교적 안전한 지방으로 조용히 다녀오려 한다”고 전했다. 경남 진해에서는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취소됐지만 전국에서 상춘객들이 몰려 우려를 키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제주도나 부산 등 전국 각지로 꽃구경을 다녀온 뒤 ‘인증샷’을 남긴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자체들이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손님맞이’ 채비를 하는 곳들도 있어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 대전 동구는 27일부터 대청호 벚꽃길 야간 경관조명에 불을 밝히기로 했다. 경남 양산시는 관람객을 위해 다음달 11일까지 ‘물금 벚꽃길’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서울 영등포구는 다음달 1일부터 12일간 추첨으로 뽑힌 3500여명에 한해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봄꽃길 1.7㎞ 구간의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각 지자체에서는 찾아오는 시민들의 밀도를 최대한 낮춰 무증상 전파 감염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도 마스크를 벗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다음달부터 도심 도로, 시속 50km 넘기면 딱지 날아옵니다”

    “다음달부터 도심 도로, 시속 50km 넘기면 딱지 날아옵니다”

    차량 주행 속도를 도심부 주요 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다음달 17일부터 시행된다. 화물차·버스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가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자격을 취소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이륜차 사고 예방을 위한 번호판 체계 개편도 추진된다. 정부는 2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2000명대로 낮추기 위해 보행자, 사업용 차량, 이륜차 등 교통안전 취약 부분 대상 맞춤형 안전대책을 세웠다”며 “OECD 평균 이상의 교통안전국가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선 보행자 안전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는 109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5.5%에 이른다.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사고 감소를 위한 대책이다. 덴마크, 독일 등은 도심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춘 뒤 교통사고 사망자가 8~24% 줄었다. 도심부 주요 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 다음달 17일부터 도심부 주요도로와 이면도로에서 각각 시속 50㎞와 30㎞보다 빨리 달리다가 적발되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 또는 과태료를 내야 한다. 가령 제한속도보다 시속 15㎞가량 빨리 달리다 과속카메라에 찍힌 승용차는 범칙금 4만 원을 내라는 고지서를 받을 수 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나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앞에서는 일시 정지하도록 표지판을 시범 설치한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보행자가 건너려고 할 때는 운전자가 일시 정지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화물차·버스 등 사업용 차량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운전자들의 휴게시간(2시간 운전 후 15분 휴식) 준수를 집중 점검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2년만에 국회 통과한 스토킹처벌법 환영 어려운 이유

    22년만에 국회 통과한 스토킹처벌법 환영 어려운 이유

    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된 스토킹처벌법이 지난 24일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벌금 10만원에 그쳤던 스토킹 범죄에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고, 단일 범죄로서 국가 통계로 공식 집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스토킹 범죄 입증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4515건으로 집계됐다. 따로 범죄 통계로는 잡히지 않고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괴롭힘’으로 분류됐다. 스토킹 범죄를 수반한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된 여성 피해자는 지난해 14명, 살해 미수 범죄의 피해 여성은 17명에 이른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이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처벌 강화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를 인정하는 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정했다고 지적한다. 방치할 경우 피해가 커지는 스토킹 범죄 특성상 경찰의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지만 수사 착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스토킹법을 보면 ‘스토킹 행위’가 범죄로 인정받으려면 지속적이거나 반복돼야 한다. 예를 들어 ‘신림동 원룸 강간 미수 사건’처럼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주는 경우는 범죄로 보지 않는다. 스토킹 범죄 수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수사한다면 범죄 입증이 어려워지거나 자칫 피해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을 내고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비판했다. 스토킹처벌법상 ‘스토킹 행위’는 ‘상대방 또는 그의 동거인, 가족에 대하여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주는 행위’로,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 직장, 학교, 그 밖에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장소(이하 “주거등”이라 한다)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ㆍ전화ㆍ팩스 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제2조제1항제1호의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물건이나 글ㆍ말ㆍ부호ㆍ음향ㆍ그림ㆍ영상ㆍ화상(이하 “물건등”이라 한다)을 도달하게 하는 행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하여 물건등을 도달하게 하거나 주거등 또는 그 부근에 물건등을 두는 행위 ▲주거 등 또는 그 부근에 놓여져 있는 물건등을 훼손하는 행위 총 5가지로만 규정해뒀다. 여기에 ‘지속성’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비로소 경찰이 ‘스토킹 행위’를 ‘스토킹범죄’로 판단한다. 즉, 이러한 요건에 해당하지 않도록 교묘히 피해가는 스토킹 수법은 ‘스토킹 행위’나 ‘스토킹 범죄’로 포섭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발생한다. 경찰도 스토킹법이 수사 현장과 피해자 보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 원안은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를 구별하지 않았고 ‘스토킹 행위’에 ‘그 밖에’라는 포괄 규정이 있었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며 “접근금지명령 위반 시 형사처벌 규정이 빠지고 과태료 조항으로 대체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토킹법이 경찰의 행정력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스토킹범에게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조치’ 등은 취할 수 있지만 ‘경찰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 등의 잠정 조치를 해야 할 경우 구속영장 발부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른 성범죄와 달리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한 점도 문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합의를 요구하며 2차 가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단체는 경찰이 수사를 빨리 끝내려고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유도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과 별개로 스토킹피해자보호법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경찰서장 명의로 가해자에게 서면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순천시의회,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수개월째 ‘낮잠’ 눈총

    순천시의회,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수개월째 ‘낮잠’ 눈총

    순천시가 서울 등 대도시들이 시행하고 있는 2종일반주거지역에서의 층수 제한을 폐지한다는 방침에 순천시의회가 9개월 동안 안건 상정조차 않고 있어 시정 발목 잡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소관 상임위원회가 충분한 검토 끝에 통과한 사안인데도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의원들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눈총도 받고 있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역특성이 반영된 경관창출을 위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아파트 신축시 층수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220%로 강화’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중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2011년 7월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의 층수 제한을 폐지했다. 서울시도 2012년 5월부터 적용하고 있고, 광주시 등 전국 대도시에서도 이 법률을 따르고 있다. 전남에서는 목포·여수·광양·나주시 등이 250% 용적률을 유지한 채 층수 제한 규정을 이미 삭제했다. 이들 지자체들은 열린 스카이라인을 유도하는 등 지역특성에 맞는 경관 창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층수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시 지자체 단위로는 유일하게 전남 최대 인구 도시인 순천시만 층수 제한 규정이 있다. 시는 ‘무분별한 개발을 조장할 수 있고, 대부분 이익이 건설업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규제를 강화, 18층이하 층수제한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관내 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층수제한이 오히려 일률적 높이로 건립을 조장해 도시경관을 침해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바람 길과 풍광을 막는 등 미관을 제한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돼 왔다. 앞서 순천시의회는 2019년 행정감사에서 층수를 제한하는 시 행정을 꼬집고 타 도시처럼 ‘2종 일반주거지역 층수제한을 폐지’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7월 도시건설위원회도 “지상의 여유공간을 둠으로써 통풍이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고 판단, 층고 제한을 해제하는 개정안을 의결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스카이라인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아파트 신축시 층수제한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대신 건설사의 과도한 이익을 제한하기 위해 용적률을 현행 250%에서 220%로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지자체들 보다 훨씬 사업주에게 불리한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층수 제한이 없다해도 용적률에 맞추기 때문에 무작정 높이 짓지는 못해 경관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는 “난개발을 통한 생태환경 파괴가 우려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도시계획조례 개정 문제를 놓고 시와 시민단체가 참여한 정책토론회에서도 서로 입장차만 보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시민단체가 발목잡기를 한다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눈치보기에 급급한 순천시의회가 더 큰 문제다는 비난을 보내고 있다. 이모(53)씨는 “시의원들이 먼저 조례 개정 필요성을 지적해놓고, 시의장이 바꿔졌다고 해서 안건 상정조차 하지 않는 형태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을 부정하는 꼴이다”고 질타했다. 김미연 도시건설위원장은 “한번도 부탁을 받지 않았지만 일률적인 18층 높이보다는 바람과 햇볕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풍광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들어 찬성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상임위에서 특별한 이견 없이 통과한 사안이다”며 “전체 의원중 일부 반대가 있다는 이유로 본회의 상정 조차 안하고 있는 행태는 본인들만 훌륭하고, 동료 의원들의 자질은 믿지 못하겠다는 안하무인 행태가 아닌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스쿨존 과속 줄고 단속 강화… 민식이법 1년 ‘작지만 큰 변화’

    스쿨존 과속 줄고 단속 강화… 민식이법 1년 ‘작지만 큰 변화’

    ‘안전’은 헌법이 규정한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의 권리다. 2014년 세월호 비극 이후 부쩍 강화된 안전에 대한 요구에 맞춰 정부 역시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서울신문은 안전문화 확산과 제도 개선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2019년부터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하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 안전보호와 재난안전기술 향상을 위한 변화를 4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짚어 본다. 기획 첫 회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강화를 다룬다. ●학교 주변 불법 노상주차장 281곳 폐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운전자 책임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법’이 25일 시행 1년을 맞는다. 2019년 9월 충남 아산시 어린이보호구역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던 김민식군 사망 사건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로 그해 12월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지난해 3월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민식이법 시행에 발맞춰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는 지난해 1월 합동으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 대책’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도록 하고 2024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0.6명까지 줄여 어린이 교통안전 세계 7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민식이법 시행과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 대책은 지난 1년간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 운전습관 개선과 교통사고 감소라는 선순환은 교통안전 관련 통계에서 분명히 확인된다.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는 전년 대비 각각 15.7%와 50% 감소했다. 어린이보호구역을 통과하는 차량의 평균 통행속도와 과속비율 역시 각각 6.7%, 18.6%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무인교통단속장비와 같은 안전시설을 본격적으로 확대 설치했고, 불법 주정차와 통학버스 관련 제도를 집중 개선했다. 우선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교통사고 우려가 높은 지역에 무인교통단속장비 2602대와 신호기 1225개를 확대 설치했다. 학교 주변 불법 노상주차장 281곳(3519면)을 모두 폐지해 시야를 가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공영주차장 294곳(3만 6685면)을 늘려 불법 주정차 유인을 줄였다. 통학버스 신고의무 대상 시설을 유치원, 어린이집 등 현행 6종에서 아동복지시설 등 18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대국민 공모를 통해 ‘1단 멈춤! 2쪽 저쪽! 3초 동안! 4고 예방!’이라는 어린이 교통안전 표어도 선정해 알리고 있다.●5월부터 스쿨존 주정차 위반 과태료 상향 단속도 강화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정차를 위반한 차량을 대상으로 한 범칙금·과태료를 일반 도로보다 2배에서 3배로 상향 조정하는 도로교통법 시행령도 오는 5월 11일부터 시행한다. 승용차 기준으로 기존에 8만원이던 것이 12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안전신문고를 활용한 불법 주정차 신고 대상에 어린이보호구역도 추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치를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면서 하루 평균 254건에 이르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활발하다.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 전북 전주시, 6월 부산, 11월 광주 등에서 각각 2세와 6세, 2세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져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지금도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차도와 보행로가 구분되지 않은 좁은 도로에 자가용과 트럭이 빽빽하게 불법 주차된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지난 1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휴교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등하굣길 교통안전 강화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는 어린이 보행자 보호 강화를 위해 도로교통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보호구역 인증제 도입 등을 통해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운전자는 반드시 일단 멈추도록 의무화하도록 규정을 바꾸고 제한속도 역시 현행 시속 30㎞에서 시속 20㎞로 더 줄일 예정이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범위(주출입문에서 반경 300m) 밖이라 하더라도 어린이들이 주로 통행하는 구간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도 개정한다. 안전시설 확충도 계속한다. 올해는 무인교통단속장비 5529대를 설치하고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3330곳에 신호기를 보강한다. ●제한속도 현행 시속 30㎞→20㎞ 하향 예정 전국 900개 학교 주변에는 운전자가 어린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옐로카펫을 설치하기로 했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1110곳에는 보행로를 확보하도록 하되 보도와 차도가 구분이 되지 않는 도로에서는 보행자에게 통행 우선권을 부여하도록 규정을 바꿀 예정이다. 학교 32곳에는 학교 부지를 활용해 통학로 설치를 돕는다. 과속방지턱과 종점 노면표시 등 시설 기준도 보완한다. 고질적으로 안전을 무시하는 운전습관으로 어린이를 위험에 빠트리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 주정차 금지구역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추가한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전용 노면표시 등 신규 시설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초등학교 주변에서 불법 주정차 빈도가 높은 구간 2323곳에 단속장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노인일자리사업을 활용해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 계도 활동을 2022년까지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한다.●올해 등교수업 늘어 진정한 시험대 어린이보호구역을 잘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교통안전 전문기관의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지침에 맞지 않거나 노후·방치된 안전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수 있도록 ‘어린이보호구역 인증제’를 하반기에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시설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정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통학버스 안전 의무도 강화한다. 일단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유치원·학교·학원이 운영하는 어린이 통학버스 중 출고된 지 11년이 지난 노후 차량을 조기에 교체하기로 했다. 통학버스 승하차 구역 관련 주정차 허용 기준과 필요 구간 등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이나 공익재단과 연계해 공동으로 홍보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미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DB손해보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들과미래재단, 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옐로카펫 등의 설치 지원, 내비게이션 캠페인, 영상물 제작 등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번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남미 밀입국 밀물… 딜레마에 빠진 ‘바이든식 이민정책’

    중남미 밀입국 밀물… 딜레마에 빠진 ‘바이든식 이민정책’

    트럼프 반이민정책 폐지 및 포용정책에국경지대 미성년자 밀입국 물결에 몸살코로나확산, 경기급락 등으로 탈출러시 국경지역서 내년 중간선거 패배 우려美·중남미 대응TF 추진… 효과 미지수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미성년이 급증하는 등 밀물처럼 몰려드는 밀입국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새 이민법을 추진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돌려놓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국경지역에서 2022년 중간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진보진영에서도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국경에 도착한 미성년 이민자는 약 9500명으로 1월(5694명)에 비해 66.8%가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19년 5월(1만 1475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미 당국은 곧 이 수치마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나홀로 밀입국에 나서는 이유는 성인들의 경우 대부분 입국이 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지난달 9만 7000여명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가 73%에 달하는 7만 1000명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비교해 성인 입국 거부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달라진 건 미성년자의 나홀로 입국에 대한 수용방침이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행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 8800명 이상을 가차없이 추방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성년자들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10세도 되지 않은 어린이들도 부모 없이 국경을 넘고 있다. 이민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중남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경제 급락했으며 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 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치안부재 심화, 소득불평등 격차 확대, 빈곤층 증가 등도 이유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때 국경을 넘지 못했던 이들의 억눌렸던 욕구가 분출됐고, 이민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관대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홀로 국경을 넘어와 망명을 신청하는 어린이들은 본래 부모와 함께 가족입국을 시도하려 했던 경우가 많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다. 가난을 피해, 폭력집단에게 쫓겨 미국행을 원하는 이들은 브로커의 감언이설에 설득돼 국경에 왔다가 현실을 깨닫고 아이들만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국경을 넘은 아이들은 국경 임시 보호시설을 거쳐 정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수용된다. 만일 미국 내에 다른 가족이나 보호자가 있으면 이들에게 인계돼 망명 절차를 밟는다.하지만 미성년 입국이 늘면서 보호시설에 1만 1300여명이 수용됐고, 포화인원을 넘은 것은 물론 최장 72시간의 합법적 수용 기간도 넘기고 있는 실정으로 전해졌다. 호텔과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이에 미국과 멕시코 고위급 당국자가 최근 멕시코에서 만나 급증하는 이민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썼다. 멕시코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과테말라와 국경 통과를 필수적 목적으로 제한하고, 미국으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남부 국경에 군경과 이민국 단속 요원을 늘린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중남미의 치안강화, 범죄소탕 등에 미국이 직접 나서는 게 이민자 급증을 해결하는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남미 정부들과 부패, 마약 밀매, 돈세탁 등을 법적으로 다루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 계획의 효과는 장기적인데다가 성공할 가능성을 확신할 수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1100만명이 이르는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을 일정 절차를 거쳐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민법을 추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몰려드는 밀입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22년 중간선거에서 국경지역의 패배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엉덩이 힘주는 법” 학생들 앞 女제자 바지 내린 교수

    “엉덩이 힘주는 법” 학생들 앞 女제자 바지 내린 교수

    실습수업 중 학생 10여명 성추행한 교수법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성적만족 얻기 위한 추행 아닌 것으로 보여” 실습수업 중 여제자 10여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광주여대 교수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 4단독(재판장 박상현)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및 취업제한 명령은 면제했다. A씨는 광주여대 물리치료학과 조교수로 재직하던 2015년 9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여학생 10여명을 25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주로 진단학과 근육학 등 교과 실습과정에서 추행을 저질렀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브라 탑이나, 짧은 반바지,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고 오도록 지시한 뒤 실습실 침대에서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학생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실습대상자를 지정하는가 하면, 여대생들의 특정 부위를 만졌다. 특히 한 여학생에게는 “엉덩이에 힘을 주는 법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엉덩이골이 보이도록 바지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학점·취업과 관련한 불이익을 우려해 이런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A씨의 수업을 들어야 했던 학생들은 자신들을 ‘마루타’라고 칭하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을 주장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실습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신체 부위를 촉진한 것일 뿐 강의의 한계를 벗어나 추행한 사실이 없고, 추행의 고의 또한 없었다”고 주장했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인정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렇다면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재판부의 양형 이유는 무엇일까. 재판부는 “A씨가 성욕을 자극·흥분·만족시키려는 주관적 동기나 목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여대생들인 피해자들로 하여금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했고, 추행의 고의도 인정된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다수이고 여전히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점과, 일부 추행은 진단학이나 근육학 등의 실습과는 무관한 점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A씨 추행의 경우 성적 만족 등을 얻기 위한 주관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점, 아무런 범행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 및 취업제한명령은 면제에 대해서 재판부는 “A씨가 입을 불이익의 정도 및 예상되는 부작용, 그로 인해 기대되는 사회적 이익과 성폭력 범죄의 예방 및 피해자 보호 효과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취업제한을 명해서는 안 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18년 2월 학교 측으로부터 파면 조치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모래판 폭격기서 씨름 부활 전도사로… 매일 11시11분 ‘우승 알람’이 울린다

    모래판 폭격기서 씨름 부활 전도사로… 매일 11시11분 ‘우승 알람’이 울린다

    김기태(41) 영암군 민속씨름단 감독은 15년 현역 시절 동안 한라장사 10회를 포함해 올스타장사 1회, 백호장사 1회 타이틀을 차지하며 모래판을 호령한 스타다. 그보다 많이 한라장사를 차지한 건 ‘탱크’ 김용대(45), ‘잡초’ 모제욱(47) 정도다. 2000년대 한라급 최강이었던 김용대를 잡으라는 의미에서 데뷔 초 ‘폭격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 역대 전적에서 김용대를 유일하게 앞섰다. 그의 안다리는 천하무적이었다. 걸리면 99% 상대를 모래판에 눕혔다.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김기태 존’이 있었다. 안다리로 상대를 쓰러뜨릴 때마다 기금을 적립해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라이벌’ 김용대와 적수에서 한팀으로 감독 5년차에 접어드는 그는 지도자로 34번 장사를 배출했다. 3차례 단체전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특히 올해 설날 대회에서는 태백, 금강, 한라, 백두급 중 금강급을 제외한 세 체급 석권을 지휘했다. 민속씨름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이렇듯 화려한 씨름 인생을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두 차례 큰 부상에 두 번의 팀 해체까지 굴곡이 많았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그리고 모래판을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18일 전남 영암에서 만난 김 감독은 “파란만장한 씨름 인생을 걸어왔다”면서도 “그래도 사랑하는 씨름과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어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씨름을 시작한 그는 5관왕에 올랐던 고교 3학년 때 일반, 대학 선수가 총출동하는 등 프로씨름 입문 테스트 대회 격이었던 전국선수권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정상에 서며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대학 최강팀인 인하대에 입학하자마자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련을 겪었다. 부상을 극복하고 대학 무대를 평정한 뒤 2002년 LG투자증권 황소씨름단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신인상을 타기도 했으나 다시 무릎 부상으로 고생해야 했다. 데뷔 1년 남짓 만인 2003년 4월 진안 대회에서의 첫 우승은 부상을 이겨 내고 쟁취한 성과다. 이듬해 5월 고흥 대회에서 김용대를 꺾고 다시 정상을 밟으며 ‘김기태 시대’를 알렸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해 말 황소씨름단이 전격 해체된 것이다. 데모도 하고 단식도 해봤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혈기왕성하던 때라 어느 팀에라도 가지 못하겠느냐는 생각을 했어요. 구미시 체육회에 새 둥지를 틀었는데 사업 등 딴생각이 많다 보니 최고의 활약을 하지 못했죠. 이길 수 있는 선수에게도 자꾸 져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믿고 불러준 분들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이적·연봉 삭감… 47개월 만에 다시 정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당대 최강이던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으로 2007년 전격 이적하면서다. 라이벌 김용대가 소속된 곳이기도 했다. 험지에 뛰어들어 살아남는다면 ‘제2의 씨름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봉 삭감도 감내했다. 그리고 2008년 6월 문경 대회에서 무려 47개월 만에 다시 정상을 밟으며 부활을 알렸다. 2011년에는 설날, 단오, 추석 등 명절 대회를 싹쓸이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 감독은 씨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8년 12월 경남 남해 천하장사 대회를 꼽았다. 몸무게 104㎏이던 그는 자신보다 50㎏ 안팎이 더 나가는 백두급 거구들을 안다리로 줄줄이 무너뜨리며 ‘제2의 이만기’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백두급은 지금과 달리 체중 제한이 없었다. 결승에서 170㎏의 윤정수(현재 영암군 민속씨름단 코치)를 만나 두 번이나 눕혔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만기 선배처럼 한라급으로 천하장사에 오르는 게 제 꿈이었기 때문에 늘 도전하고 싸웠어요. 그랬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씨름 인생을 살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시련은 2016년 여름에 또 찾아왔다. 마지막 프로팀인 코끼리씨름단이 해단 결정을 내렸다. 고참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씨름단을 인수할 곳을 찾아 직접 뛰어다닌 끝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냈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보다는 이 팀을 한 번 움직여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 기업과는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좌절을 맛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코끼리씨름단의 연고지나 다름없던 영암의 전동평 군수님을 만나 길을 찾게 됐죠. 제가 씨름 비전을 브리핑하기도 했었는데 운동선수 출신이 잘하면 얼마나 잘했겠어요, 나중에 들으니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감독으로 제3 전성기… “씨름은 동료애” 어렵게 일궈 낸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2017년부터 초창기에는 코끼리씨름단의 맥을 이은 이슬기, 윤정수, 최정만 등이 중심을 잡아준 데 이어 장성우, 오창록, 최성환, 이민호, 허선행 등 새 피가 수혈되며 세대교체에 성공한 게 밑거름이 됐다. “선수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게 제 지도 철학입니다. 늘 인성과 진실함, 노력 삼박자를 갖추고 요행을 바라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강조하는 건 동료애입니다. 농구에서 식스맨이 좋아야 강한 팀이 되는 것처럼 씨름도 마찬가지예요. 에이스도 좋은 파트너가 있어야 오래갈 수 있고 에이스가 있어야 밑에 있는 선수들도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죠.” 김 감독은 영암에서 씨름이 야구, 축구 못지않은 인기 스포츠라고 자랑했다. 서포터스가 5700여명에 달한다. 영암군 전체 인구가 5만 500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군민 10명 중 1명은 씨름 팬인 셈이다. 창단 첫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꼬리표도 조례 개정을 통해 떼어내고 전폭적인 지원이이뤄지고 있다. 정규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전용 훈련장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는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직은 어색한 예능감을 발휘해 보려 애쓰고 있다. 씨름의 인기를 되찾으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에서다. 요즘은 전 체급 석권을 욕심내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매일 오전과 오후 11시 11분에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 놓고 있다며 웃었다. 한 팀만 잘하면 보는 재미가 줄어들지 않겠냐고 했더니 “한 번쯤 그런 일도 필요하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좋은 팀에서 선수로 뛰었고 또 좋은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목표를 이미 이뤘어요. 앞으로 남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 씨름이 다시 전성기를 되찾는 드라마를 만드는 거예요.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그 주인공이 되고 제가 그 팀을 이끄는 수장이면 그보다 더 좋은 꿈이 어디 있겠습니까.”글 사진 영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 대응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상한선 없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공무원 근무수당과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지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조치가 나왔다. 인사혁신처는 감염병 등 국가적 재난·재해 대응을 위해 초과근무를 했을 때 지급하는 시간외근무수당 상한선을 없애도록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경우 그와 관련한 초과근무를 해야만 제한 없이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코로나19 대응 등 업무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게 됐다. 개정안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국립병원이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의료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현실을 감안해 직종과 직급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국립병원 의료진에게도 1급 감염병 의료업무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만 지급하던 비상근무수당도 재난현장 근무자에게 지급하도록 지급범위를 넓혔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가 2021년 실적에 대한 2022년 합동평가 지표 116개 중 33개를 실시하지 않거나 목표치를 낮춰 코로나19로 인한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수정 대상 지표는 지역사회 치매 관리율, 가정위탁 보호 내실화율,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율 등 25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현장 업무 수행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비대면 실적도 인정하도록 수정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 지역사회 정신질환자 관리, 입국자 추적조사 완료율 등 보건위생 분야 8개는 평가 자체를 유예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자치구, 5000억원 투입 ‘위기극복 재난지원금’ 지급

    서울시·자치구, 5000억원 투입 ‘위기극복 재난지원금’ 지급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함께 총 5000억원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취약계층에 ‘위기극복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2일 “25개 자치구가 2000억원을, 서울시가 3000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취약계층, 피해업종에 위기극복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며 “이번 대책은 ‘8000억원 저리 융자’,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1조5000억원)’에 이은 올해 3번째 민생경제 지원대책”이라고 밝혔다. 총 100만개 업체·개인을 대상으로 융자금을 포함한 실제 지원규모는 총 1조원으로, 빠르면 4월 초부터 순차적 지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집합금지·제한업종에 최대 150만원…미취업 청년 50만원 지급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이 컸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2753억원을 투입한다. 집합금지·제한 업종 27만5000개 업체에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에 더해 60만원~150만원의 ‘서울경제 활력자금’을 지급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업한 소상공인에게는 업체 당 50만원의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 90일 이상 사업을 유지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해 3월 22일 이후 폐업한 집합금지·제한 업종 약 4만8000명이 대상으로 24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의 ‘재도전 장려금’을 받은 경우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경영안정을 위한 긴급자금 수혈이 절실한 소상공인을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도 새롭게 시작한다. 25개 자치구에서 총 2만5000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최대 2000만원까지 1년간 무이자로 융자(보증료 0.5%, 보증율 100%)가 가능하다. 취약계층 지원에는 1351억원을 투입한다. 청년수당과 중복되지 않도록 졸업 후 2년 이내 미취업 청년(만19~34세) 모두에게 5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약 17만1000명이 지원을 받게 되며 25개 자치구가 추경을 통해 8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 기준 중위소득 50%(4인 가구 기준 243만8145원) 이하 차상위계층, 법정 한부모가족 약 46만명에게는 1인당 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별도 신청절차 없이 4월 중 가구별 대표계좌로 입금된다. 피해업종·시설 위한 맞춤형 지원 강화 방역조치 강화로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 요양시설, 긴급돌봄으로 운영비가 급증한 지역아동센터,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승객이 급감한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등 피해업종과 시설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된다. 종사자 선제검사가 의무화된 어르신 요양시설 1036곳을 지원하기 위해 9억원이 투입된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과 단기보호시설에는 50만원, 노인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시설에는 100만원을 지원하며 코로나19 방역 관련 비용으로 사용된다. 서울시 전체 총 429개소의 지역아동센터에는 100만원씩을 지원해 안정적인 돌봄환경을 조성한다. 지원금은 방역비뿐 아니라 인건비, 관리비, 프로그램비, 급·간식비 등 시설 운영비용 전반에 사용할 수 있다. 마을·전세·공항버스 및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총 2만8996명에게는 1인당 50만원의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 마을·전세·공항버스는 시 예산으로 운영비를 보조해주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와 달리 민영제로 운영돼 승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컸다. 법인택시도 승객이 줄면서 지난해 수입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종사자와 별도로 마을버스 총 139개 업체에도 재난지원금을 1000만원씩 지원한다. 노선 폐선이나 운행횟수 축소로 시민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직장어린이집을 제외한 국공립·민간·가정 등 어린이집 5081개소에도 1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보육 교직원 고용유지나 급·간식 개선,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해 사용하도록 한다. 전시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생계위기를 맞은 문화·예술인을 위해선 1만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긴급 재난지원급을 지급한다. 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예술인활동증명서를 보유한 중위소득 120% 이하가 대상이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광·MICE 업계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5000개사에 정부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200만원을 지급한다. 올 초 ‘서울 관광업 긴급 생존자금’에 이어 올해 2번째 직접 지원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천만시민 백신접종 대장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상상황에 놓인 민생경제를 회복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은 “위기의 강을 모두가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연대와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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