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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이글스 김성훈 실족사, 야구계 큰 슬픔..이정후 “약속 지킬게”

    한화 이글스 김성훈 실족사, 야구계 큰 슬픔..이정후 “약속 지킬게”

    키움 이정후(21)가 동갑내기 친구였던 한화 이글스 故 김성훈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의 유망주 투수 김성훈(21)이 9층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한화 이글스와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한화 투수 김성훈이 7층 테라스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김성훈은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 야구계 전도유망했던 선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모두가 큰 슬픔에 빠졌다. 동갑내기 친구 이정후도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이정후는 자신의 SNS에 “참 같은 게 많았어. 커 오는 환경, 커 과는 과정, 내가 너희 팀과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했어도 가장 먼저 걱정해준 친구”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김성훈과 함께 찍힌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너와 같이 이야기하면서 부담을 이겨냈던 시간들이 나에겐 더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야”라며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는 더 이상 너랑 대결을 할 수 없네.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정후는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 같이 있는 게 당연해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는 게 슬프다. 우리가 했던 약속 꼭 지킬게. 고마워. 내 친구 보고 싶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정후와 김성훈은 모두 야구인 아버지를 둔 동갑내기 친구로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LG 2군 총괄 코치 이종범이며, 김성훈의 아버지도 김민호 코치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 오는 중이다. 2017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성훈은 지난해 10경기에서 27.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58(2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올시즌엔 15경기에 출전해 22.1이닝을 던져 승 없이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84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82년 황금세대의 시대는 정말 저무는가

    82년 황금세대의 시대는 정말 저무는가

    2008 올림픽 금메달 등 따낸 주역들 채태인·정근우 이적했지만 주전 기대 이대호·손승락 등 부진… 일부는 은퇴 스스로 가치 증명해야 선수 생활 지속‘팽’이냐, 내년 시즌 ‘부활’이냐. 한국 야구 최고의 ‘황금세대’로 불리던 프로야구의 1982년생 개띠들이 기로에 섰다. 현역으로 남은 82년생 선수들은 총 10명인데 올 시즌 ‘에이징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의 직격탄을 예외 없이 맞았다. SK 와이번스는 21일 KBO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현금 2억원을 주고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채태인(37)을 영입했다. 적지 않은 현금을 주고 데려온 채태인을 2군에 둘 리는 만무하다. 1군에 즉시 기용하겠다는 SK의 의지가 읽힌다. SK가 발군의 야구 센스로 ‘채천재’란 별명을 얻은 채태인을 전진 배치하기로 한 것은 당장 이기겠다는 ‘윈 나우’(win now) 전략으로 보인다.또 다른 82년생으로 ‘역대 최고의 2루수’ 평가를 받던 정근우도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돼 한화 이글스에서 LG 트윈스로 옮겼다. 류중일 감독이 직접 정근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구단의 붙박이 주전이던 82년생들의 운명도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올 시즌 82년생 황금세대 타자들은 타율, 홈런, 타점 등 공격지표가 무뎌졌고, 투수들은 이닝 소화 능력, 평균자책점에서 하나같이 부진했다. 프로야구 부동의 4번 타자로 불리던 이대호와 김태균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0.333, 홈런 37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84였지만 올 시즌 타율 0.285, 홈런 16개, WAR 1.79로 급전직하했다. 반발력을 줄인 공인구 교체로 리그 전체 홈런이 지난해보다 42% 감소(1756개→1014개)한 영향을 감안해도 이대호는 57%나 줄었다. 지난해 부상을 겪었던 김태균도 올해 6홈런에 그치며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는 실패했다.‘끝판왕’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9.3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KBO로 복귀했다. 손승락 역시 올해 9세이브에 그치며 마무리 보직 첫해부터 9년 연속 달성했던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멈췄다.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SK 채병용과 LG 이동현(빠른 1983년생으로 82년생과 입단 동기)은 19년의 현역 생활을 정리했다. 올 시즌 부침이 완연한 프로야구 82년생들은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 야구의 영광을 대변하는 전설들이었다. 이들은 여전히 팀의 주전을 꿰차거나 일부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을 제치고 또 다른 팀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시즌 더욱 거세질 은퇴 압박을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것뿐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국 여자농구, 5년 만에 만리장성 돌파

    한국 여자농구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중국에 짜릿한 1점 차 재역전승을 거두며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전망을 밝혔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중국을 81-80으로 제압했다. 한국과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이 출전한 이번 대회의 상위 두 팀이 내년 2월 열리는 최종 예선 출전권을 확보한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8위인 한국은 16일 필리핀(50위)과 2차전을, 17일 뉴질랜드(35위)와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한국 여자농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70-64로 승리한 뒤 2015년과 2017년, 2019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과 네 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패했다. 2014년 승리도 중국이 주전 선수들을 세계선수권대회에 보내 당시 아시안게임에는 2군 위주로 출전한 덕분이었다. 한국은 8위 중국을 맞아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앞서갔다. 3쿼터를 51-41로 마쳤지만 4쿼터 개시 1분 10초 만에 7실점하며 순식간에 중국과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경기 종료 2분 50초를 남기고 77-77 동점이 됐고 종료 1분전 3점슛을 허용하며 77-80 역전까지 당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연달아 두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北 4·25 체육단 AFC컵 첫 준우승

    골키퍼 퇴장 열세… 레바논 알아헤드에 0-1 패 북한의 축구클럽 ‘4·25체육단’이 사상 첫 진출한 아시아축구연맹(AFC)컵 결승전에서 레바논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4·25체육단은 지난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레바논의 알아헤드에 0-1로 패했다. AFC컵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없는 국가들 간 프로클럽 대항전이다. AFC의 ‘2군 대회’로 2004년 출범해 올해 16번째 대회를 치렀다. 4·25체육단은 전반 26분 만에 골키퍼 안태성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견뎌내지 못했다. 골키퍼가 퇴장당하면 다른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되 필드 플레이어 중 하나가 빠진다. 알아헤드는 1명이 부족한 4·25체육단을 집요하게 괴롭히다 후반 2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후세인 다키크가 올린 크로스를 이샤 아쿠부가 헤딩으로 결승골을 꽂아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결승전은 당초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AFC가 중계 및 미디어파트너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제3국인 말레이시아 개최를 결정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무관중·무중계’ 경기로 치러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토] 정용화 “전역을 신고합니다”… 특공대 만기제대

    [포토] 정용화 “전역을 신고합니다”… 특공대 만기제대

    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30)가 3일 오전 강원 화천군 간동면사무소에서 전역을 알리는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입대해 육군 2군단 702특공연대에서 복무한 정용화는 이날 전역했다. 2019.11.3 연합뉴스
  • 정용화 전역 “고된 훈련, 앞으로 인생에 도움 될 것”

    정용화 전역 “고된 훈련, 앞으로 인생에 도움 될 것”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30)가 군 복무를 마치고 3일 전역했다. 정용화는 3일 오전 8시께 강원 화천 간동면사무소 앞에서 팬들과 취재진에게 전역 인사를 했다. “시원섭섭하다”고 소감을 밝힌 정용화는 “팬들이 기다려 준 덕분에 더욱더 열심히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용화는 “특공부대원, 육군 최정예 전투 용사로서 모든 훈련을 열외 없이 마치고 돌아왔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절대 헛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면서 “고된 훈련 덕분에 앞으로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더욱 성숙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이 너무 하고 싶다. 빨리 공연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활동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3월 강원 화천 육군 제15 보병사단 승리부대 신병교육대로 입소한 정용화는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강원 춘천 육군 2군단 702특공연대에서 복무했다. 정용화는 잠깐의 휴식 후 다음달부터 국내외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하며 복무 기간 동안 기다려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현재 여러 편의 드라마 제안을 받은 상태로, 연기자로도 복귀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 마지막” 울루루 몰려드는 관광객들, 원주민을 더욱 화나게 하는 말

    “오늘 마지막” 울루루 몰려드는 관광객들, 원주민을 더욱 화나게 하는 말

    호주 아웃백 지역의 최고 명물 가운데 하나인 울루루 산행이 26일부터 금지돼 영원히 못 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이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24일 아침 7시 이곳을 찾은 올리버 고든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보니 어마어마한 대기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25일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 확실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예전에는 ‘에어스 록’으로 불렸는데 원주민 아낭구 부족을 존중하는 뜻에서 울루루로 바꿔 부르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배려는 딱 거기까지였다. 종교적 성지 같은 곳이니 정상을 향해 오르지 말라는 아낭구 부족의 호소 따위 안중에 없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이곳을 찾은 이들의 16% 정도만 정상 도전에 나섰는데 폐쇄 결정이 전해진 뒤 정상에 오르려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 최근 몇 주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BBC는 23일 전했다. 원주민들은 긴 행렬이 바위를 오르는 모습마저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더라고 방송은 24일 전했다. 울루루 근처 무티줄루에 사는 라메스 토마스는 집 마당에 나와 앉아 에펠탑(안테나까지 포함해 320m)보다 조금 높은 348m의 바위 덩어리를 올려다보며 “그 곳은 매우 신성한 곳이다. 우리네 교회 같은 것”이라며 “어릴 적부터 관광객들에게 계속해 ‘당신들이 바위에 올라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왔다. 우리의 모든 얘기를 흘려 듣는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와 너도나도 올라간다.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베이스캠프의 안내판에 몇 가지 언어로 ‘제발 오르지 말라’고 적어놓았지만 관광객들은 못 본 척 지나친다. 누구는 문화적 감수성, 그런 것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하고, 누구는 버킷리스트니까 올라가야 한단다. 토마스는 낙타 타기, 바이크 투어나 원주민 체험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울루루가 지닌 가치 등을 온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데 여행객들이 외면한다는 불평도 덧붙였다. 450㎞나 떨어진 곳이지만 가장 가까운 도회지인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울루루까지 버스 투어를 운영하는 맷 애클레스턴은 손님들에게 울루루의 의미를 설명하면 대부분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화나는 손님은 호주인들이다. 버스에 앉아 ‘저건 우리 바위’라고 말하는데 원주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안전 우려도 제기했다. 1950년 이후 적어도 37명이 이곳을 오르다 사고와 탈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주에도 12세 소녀가 바위 아래 20m까지 추락했지만 운 좋게 목숨을 건진 일이 있었다. 이곳 바위에 설치된 철제 고정물은 12군데 밖에 되지 않고 산행을 도와줄 사람도 상주하지 않는다. 여름에는 아침 8시에 벌써 산행객 출입을 막는데 벌써 그 때 수은주가 섭씨 36도까지 치솟기 때문이다. 댄 오다이어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헬리콥터 투어 조종사로 일하며 여러 차례 구조 작업에 동참했다. 그는 “더 빨리 폐쇄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문화적 이유 뿐만 아니라 위험해서라도 빨리 폐쇄했어야 했다. 정말로 오르기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 낙하산 없이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보다 훨씬 가파르고 미끄러우며 손으로 붙잡을 곳마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폐쇄 조치에 불만을 품은 여행자들이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원주민에게 하는 일마저 있어 공원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또 산행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홍보하지 않은 채 서둘러 빗장부터 잠근다고 불평을 터뜨리는 이도 있다고 했다. 호주 국립공원은 일관되게 산행 금지 조치가 문화적 이유, 안전 문제, 환경에 대한 고려 등을 종합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는 국보가 아니다”… 선동열이 글로 쓴 48년 야구 인생

    “나는 국보가 아니다”… 선동열이 글로 쓴 48년 야구 인생

    ‘국보급 투수’라는 별칭으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전설을 쓴 선동열(56) 전 감독이 ‘야구는 선동열’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내년 2월 뉴욕 양키스로 야구 유학을 떠나기 앞서 풀어낸 48년간의 ‘야구 인생’ 이야기다. 선 전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출간 기념 간담회를 열어 화려한 선수 시절 이면의 실패 극복기와 평생을 존경했던 최동원 선수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선 전 감독은 대필 작가가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간 자서전을 ‘나는 국보가 아니다’라는 자아 성찰로 시작한다. 선 전 감독은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진출했지만 첫해 처절한 좌절을 맛봤다. 한국에서 국보급이라 불리던 자신이 부진한 성적으로 3군까지 강등됐다. 그러나 선 전 감독은 현실을 부정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이듬해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을 기록했다. 그는 1999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생존한 비결은 ‘실패’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평생 우상으로 삼은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에 대한 추억도 빼놓지 않았다. 동시대의 라이벌로 명승부를 펼친 두 투수의 일화는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선 전 감독은 “동원이 형은 나의 우상이었고 공을 던지는 걸 보면 감탄스러워서 늘 입을 벌리고 있었다”면서 “최동원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선수로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도자로서도 시련과 굴곡을 겪었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엔 우승하고도 ‘재미없는 야구’라는 혹평에 시달렸고,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와서는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선 전 감독은 다시 9회말 투아웃 풀카운트에 맞닥트린다면 인생의 결정구로 직구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명하고 왜곡되지 않은 야구인의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토끼의 특별한 능력?…땅 속에 묻힌 폭탄 잇따라 발견

    토끼의 특별한 능력?…땅 속에 묻힌 폭탄 잇따라 발견

    이러다간 폭발물 찾는 데는 토끼만한 전문가가 없다는 말이 나올지 모르겠다. 칠레의 한 가정집 정원에서 최근 토끼가 지하에 파묻혀 있던 폭탄을 찾아내 화제다. 칠레에서 토끼가 땅속에 묻힌 폭탄을 찾아낸 건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폭탄이 발견된 곳은 칠레 라스콘데스의 평범한 가정집이다. 반려동물로 키우는 토끼가 정원 밑에 파묻혀 있던 폭탄을 발견했다. 집주인은 "토끼가 땅을 판 곳에 무언가가 묻혀 있어 자세히 보니 꼭 미사일의 끝처럼 뾰족했다"며 "불안한 마음에 바로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이 살펴보니 예사롭지 않았다. 결국 폭발물처리반이 달려가 폭탄을 꺼내 처리했다. 발견된 폭탄은 지름 10cm, 길이 30cm로 5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물처리반 관계자는 "반세기가 넘은 것이지만 발견된 당시 폭탄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폭탄이 발견된 가정집은 1960년대 지어진 건물이다. 집주인은 "폭탄이 어떻게 주택의 정원 밑에 묻히게 됐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들도 이에 대해선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탄이 정원 밑에 있었다니 생각만 헤도 아찔하다"며 "폭탄을 찾아낸 토끼에게 상으로 상추를 마음껏 먹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라스콘데스에서 토끼가 땅속에 있는 폭탄을 찾아낸 건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4월 라스콘데스의 또 다른 단독주택에서 토끼가 정원 밑에 파묻혀 있는 대공미사일을 발견했다. 토끼의 주인은 "당시 토끼가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해 무심코 지켜보고 있었다"며 "15분쯤 열심히 땅을 파더니 폭탄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발견된 미사일은 길이 60cm로 표면엔 2군데 흠집이 있었다. 집주인은 "발견된 미사일을 8살 아들이 땅에서 꺼냈다"며 "처음엔 무언지 모르고 지켜보고만 있다가 폭탄인 걸 알고 폭발할까 기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2건의 사건에서 모두 출동한 폭발물처리대원 호아킨 라빈은 "토끼들이 폭탄을 찾아낸 걸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토끼들에게 폭탄을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비오비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장고 또 장고… KIA·롯데 새 감독 뽑긴 뽑나요?

    장고 또 장고… KIA·롯데 새 감독 뽑긴 뽑나요?

    KIA 박흥식 대행 체제로 마무리 캠프 롯데 1군 사령탑 없이 김해서 체력훈련신임 감독 인선을 놓고 장고 중인 KIA 타이거즈가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 캠프를 치른다. KIA는 14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KIA는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섰지만 가장 중요한 사령탑 문제가 안갯속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외국인 감독 등 차기 감독을 놓고 소문이 무성했지만 확정되지 않았고 결국 박 대행 체제로 마무리 캠프마저 진행하게 됐다. 박 대행은 김기태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5월 17일부터 사령탑을 맡았다. 100경기를 치르며 49승1무50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초반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고 62승2무80패(7위)로 시즌을 마쳤다. 차기 감독 후보군에 올랐지만 박 대행으로 내부 결정이 이뤄졌다면 이렇게까지 길어질 이유는 없다. 결국 박 대행과 현 코치진은 향후 거취가 불확실한 상태로 내년 전력을 위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는 모양새가 됐다. 사정은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성민규 단장 체제로 여러 변화를 시도 중인 롯데는 지난 10일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체력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훈련을 진두지휘할 감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는 한국 야구 경험자인 래리 서튼, 제리 로이스터, 스캇 쿨바와 공개 면접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프런트와 코치진이 대폭 물갈이됐고 지난 11일엔 서튼을 2군 감독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1군 감독은 아직이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까지 감독 선임 과정에 있고, 선수들도 감독이 없다고 놀고 있을 순 없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두산처럼… 놈놈놈도 반전 드라마

    두산처럼… 놈놈놈도 반전 드라마

    린드블럼 제치며 양현종 ERA 1위 박병호 홈런왕·하재훈 구원왕 신화시즌 최종전까지 반전을 거듭한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처럼 2019 프로야구는 다양한 반전 기록을 쏟아 낸 리그였다. 두산 베어스는 거의 시즌 내내 선두를 점유했던 SK 와이번스를 밀어내고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두 팀의 승차는 시즌 한때 9경기까지 벌어졌지만 두산은 추격전 끝에 기적 같은 역전을 이뤄 냈다. kt 위즈는 올 시즌 만년 꼴찌팀에서 환골탈태했다. kt는 2015년부터 프로야구 1군에 합류해 10위-10위-10위-9위로 ‘리그를 망친다’는 비난까지 받았지만 초보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용병술과 ‘야구 천재’ 강백호(20)를 비롯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5할 승률, 6위를 기록했다. 누구도 kt가 시즌 후반까지 5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또 하나의 반전 드라마였다. 개인 성적 부문에선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이 8.01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2.29로 낮추며 타이틀 홀더를 차지했다. 투수 4관왕을 넘보던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이 마지막 등판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높아지며 양현종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홈런왕’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부진과 부상으로 2군으로 강등됐지만 괴력을 과시하며 33홈런의 반전을 이뤄 냈다. 박병호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긴 타자로 우뚝 섰다. 깜짝 활약도 빛났다.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 등에서 타자로 뛰다 올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하재훈(29·SK)은 36세이브로 단숨에 구원왕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2015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원종현(32·NC)은 처음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하며 31세이브를 기록, 세이브 3위의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무쇠팔 최동원’ 8주기 기린다… 내일 동상 대청소 등 추모 행사

    ‘무쇠팔 최동원’ 8주기 기린다… 내일 동상 대청소 등 추모 행사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의 팬들이 11일 ‘무쇠팔 최동원 동상’을 대청소한다. 2011년 9월 14일 대장암으로 별세한 최 전 감독의 8주기를 기리는 사전 행사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3일 오후 1시 부산 사직구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 앞에서 어머니 김정자 여사를 비롯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우승의 주역인 한문연 NC 다이노스 총괄 코치,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와 학부모, 팬 등과 함께 추모 행사를 연다.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들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단체 관람한다. 롯데 구단도 13일 김종인 대표이사, 성민규 단장, 공필성 감독대행, 주장 민병헌이 최 전 감독 동상 앞에 모여 헌화한다. 롯데 선수단은 이날 SK와의 경기에는 최동원 전 감독의 선수 등번호인 11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이번 경기에서 입은 유니폼은 경매를 통해 소아암 환우들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영남이공대 수시접수 시작

    영남이공대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를 27일까지 진행한다. 면접은 10월12일에 진행되며(창의인재선발전형의 경우 10월13일), 합격자는 10월25일에 발표한다. 영남이공대학교는 전문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CC 사업에 지역에서 유일하게 8년 연속 선정됐다. 또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부문 6년 연속 1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선정,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선정, 3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최우수대학 선정, 대학 일자리센터 사업 선정을 비롯해 청년해외 진출 지원사업인 청해진사업, 케이무브(K-Move) 사업, 글로벌 현장학습 등 정부 지원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약 92.1%인 2066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전문대 최초로 운영하는 기숙형전형(148명) 등 11가지 전형이 있다. 수시모집의 일반고전형과 특성화고전형의 경우 총 80점 만점(학과(계열) 및 전형에 따라 반영비율은 상이함)으로 성적이 반영된다. 학생부 전 교과목이 반영되며, 학년별 성적 반영비율은 1학년 30%, 2학년 40%, 3학년 1학기 30%다. 면접은 인성?가치관, 발표능력, 전공 상식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기술사관전형을 제외하고 학생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고전형의 간호학과와 물리치료과, 치위생과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험생은 원서 접수 전 본인이 지원할 학과(계열)의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복수지원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안이다. 복수지원 방법은 학과 및 전형에 관계없이 2군데 지원하면 된다. 원서는 각각 작성?접수하며, 영남이공대학교 입학 홈페이지 접수 시 전형료는 최초 1회만 납부하면 된다. 단, 창의인재선발전형 지원자는 복수 지원이 불가능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형식 근황, 연예인은 머리빨? ‘난 아냐’

    박형식 근황, 연예인은 머리빨? ‘난 아냐’

    배우 박형식이 군 복무 중 근황을 공개했다. 박형식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Wooga 단체사진 합성의 출처. #우리는하나 #생존신고 #좀늦은감이없지않아있지만 #살아있음에감사”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박형식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다. 물가를 배경으로 변함없는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형식은 지난 6월 입대해 춘천 2군단 헌병대에서 복무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오늘 열리는 LG-SK전의 두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공식기록 경기에 삼성과 태평양선수로 등록됐었죠. 그래서인지 그 기록지를 볼 때마다,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1992년 8월 30일 인천 도원구장에서 열린 삼성-태평전에서 첫 1군 경기 기록을 시작한 후, 올해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원으로 29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 2003년 7월 1일 대전 현대-한화전에서 1000경기, 2011년 6월18일 잠실 SK-LG 전에서 2000경기를 달성하고 마침내 지난 5월 12일 한화-LG전을 통해 KBO 최초 3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루하루 자신의 기록을 다시 써 나가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은 “3000경기를 했으니깐 3500, 4000경기까지 하라고 하는데, 후배들도 있고 기록위원회 내부사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 치중하는 것보다는 제가 가진 역량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그들이 공식기록원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SK전을 준비하는 이 위원을 심판 뒤쪽 바로 뒤 기록실에서 만난 날은 그의 출장 ‘3065’번째.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는지야구장 오는 야구팬들처럼 야구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저 야구가 좋았죠. 대학교도 야구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야구에 미쳐 살았죠. 그러던 중 KBO 기록강습회가 열리는 걸 알고 직접 찾아가서 89년, 90년에 듣게 됐고 결국 KBO에 입사하게 됐어요. (Q) 기록위원들의 현황 및 운영은1군(KBO리그)은 하루 5개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 각 구장 당 2명씩 총 10명이 투입되고, 2군(퓨처스리그)은 하루 6경기에 구장 당 1명씩 총 6명이 배정됩니다. 기록위원장 1명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이 이 일을 하고 있죠. (Q) 경기장에 오면 어떻게 업무를 시작하는지1군의 경우엔, 2인 1조로 편성돼 있어요. 한 명은 기록지에 수기로 옮겨 적는 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전산에 입력합니다. 야구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노트북을 설치하고 통신 문제 등을 확인한 후 경기 시작 1시간 전엔 오더(선수명단)를 교환합니다. 오더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중복되진 않았는지, 그날 공식 엔트리와 차이는 없는지를 살피고 최종 확인된 선수 명단을 기록지에 옮겨 적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Q) 생애 첫 1군 경기 기록 기억하는지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요. 그래서 그 당시의 기록지를 다시 한번 보게 됐어요. 오늘 경기가 열리는 LG와 SK의 류중일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경기 선수로 등록됐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Q) KBO 최초 3000경기 출장했을 때 기분은제 스스로는 ‘늘 하던 게임의 일부다’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게임에 임했던 거 같아요. 3000 경기를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한 거니깐, 잘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더욱 긴장할 거 같아서 늘 하듯이 한 게임, 한 게임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아요. (Q) 3000이란 숫자 그 의미가 남다를 텐데기록원으로서 3000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하고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실력, 이 두 가지 모두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그에 비해 공식기록원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고 글로 적을 수만 있으면 되니깐 선수와의 비교는 무리인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기록원이라서 3000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Q) 가족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됐을 텐데공식기록원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거의 절반은 지방에 있어요. 대구, 부산, 마산, 광주 대전 등 선수들처럼 이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일에는 조금 소홀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죠. (Q) 기록위원도 경기 중 긴장하는지당연히 긴장하죠. 경력의 차이에 따라 긴장의 완급은 있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플레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유심히 보면서 기록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매우 긴장하게 되죠. (Q) 굵직굵직한 기록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3000경기 출전 때 여러 곳에서 인터뷰하면서 이런저런 경기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경배 선수의 KBO 첫 연타석 만루홈런(1997년 5월 4일), 두산 베어스 김동주 선수가 넘긴 잠실야구장 개장 이후 18년 만의 첫 장외 홈런(2000년 5월 4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40-40 달성(2015년 10월 2일). 그 외에 4타자 연속 홈런 등의 역사적 순간에 현장에 있었죠. (Q) 가장 인상적인 기록 순간두산베어스 김동주 선수의 잠실야구장 장외홈런도 매우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생각하지만 기록원으로서 기록지 하나가 완성되고 나서 ‘아, 진짜 이건 멋있는 경기다’라고 느낀 건, 2004 한국시리즈 4차전(삼성-현대유니콘스전)에서 삼성 배영수 선수가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한 경기였어요. 아쉽게 승부가 안 나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는 인정 못 받았죠. 하지만 10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던졌다는 것과 더불어 그 경기를 지지 않았던 당시 현대유니콘스도 참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기록이 있다면KIA와 롯데(2010년 7월 29일) 경기 중 있었던 기록이죠. 한 이닝(3회)에만 솔로, 투런, 쓰리런, 만루홈런으로 총 10점이 났죠. 보통 한 이닝에 10점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10점 모두 홈런으로, 그것도 사이클링 홈런을 통해 얻게 된 거죠. 그 기록은 아마도 100년이 지나도 안 나올 거 같아요.(Q) 기록 시스템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각 구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기록지를 팩스로 보내면 전산실 직원들이 받아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전산에 입력했죠. 하지만 경기 수가 많아지고 통계의 전산화에 관심 갖게 되는 90년대 후반부터는 실시간으로 입력하게 됐죠. 지금은 구장에서 기록원이 모든 기록들을 입력하면 포털에 실시간으로 떠요. 볼카운트 하나하나까지 말이죠. 선수들의 통계가 바로바로 나오게 되는 건 당연하고요. (Q) 발전한 통계기술들은 어떻게 활용되는지이런 통계자료들은 경기하면서 내는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해 팀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죠. 예전엔 타율, 홈런 개수 등의 단순 통계만 나왔죠. 하지만 ‘과연 타율만 높다고 이 선수가 우리 팀에게 진정 필요한 선수냐’에 대한 건 뜯어볼 필요가 있는 거죠. 홈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죠. 삼진이 많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선 아무래도 떨어지는 거죠. 결국 ‘과연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록이 뭔가’를 고민하게 됐고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선수들이 과연 우리 팀이 승리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거죠.(Q) 선수들 항의는 없었는지KBO 공식기록원으로서 항의 안 받은 사람은 없어요. ‘그게 어떻게 에러입니까, 안타 아닙니까. 고쳐주십시오’라는 식으로 말이죠. 얼마 전 이진영 선수 은퇴 기록경기가 있었는데 마침 그날도 제가 기록하게 됐죠. 이진영 선수도 자기 기록에 애착이 많아서 공식기록원과 안타, 에러 문제로 토로를 참 많이 한 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록은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히트노런 경기는 아직 기록해 보지 못했어요. 노히트노런이 참 대단한 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공식기록원의 입장에선 애환이 숨어있죠. 만일 어느 한 타구를 안타인지 에러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라고 기록하게 되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기록이 깨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7회 정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갈 경우, 애매한 타구의 경우 에러로 기록해서 대기록을 이어 주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죠. (Q) 기록위원을 꿈꾸는 이들에게기록강습회를 매년 하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엄청 많이 몰려들어요. 물론 공식기록원들을 꿈꾸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단지 야구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야구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거죠. 야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이처럼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지방도 다녀야 하고, 5시간이나 지속되는 긴 경기도 참아내기야 하기 때문이죠. (Q) 본인이 생각하는 ‘야구’란선발투수만 보면 그 경기의 대충 흐름을 예상할 수 있지만 모두 예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게 되죠. 오늘 삼진 당한 선수가 내일 홈런 칠 수 있고, 오늘 진 팀이 내일 연승할 수 있고, 이번 시즌 꼴찌한 팀이 내년 시즌 우승할 수 있는 게 야구인 거 같습니다. 새옹지마처럼 돌고 돈다고 할까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대포 가뭄에도… 더 짜릿해진 홈런왕 레이스

    대포 가뭄에도… 더 짜릿해진 홈런왕 레이스

    공인구 교체로 전체 홈런 줄었지만 로맥·최정·샌즈 ‘빅 3’ 주춤한 사이 박병호·이성열 폭발하며 예측 불허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이 폭염 속 혼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시즌 전반기 제이미 로맥(34·SK 와이번스)과 최정(32·SK), 제리 샌즈(32·키움 히어로즈)로 압축됐던 3파전 구도를 최근 박병호(33·키움)와 이성열(35·한화 이글스)이 불방망이를 뽐내며 흔들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지난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상대 선발 브룩 다익손(25)에게 5회 솔로포를 때려내며 역대 3번째 6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2년 홈런포 31개로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3년 37개, 2014년 52개, 2015년 53개로 4년 연속 타이틀을 지킨 KBO 리그 대표 거포다. 그는 지난 6월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는 부진을 극복하고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며 홈런왕 경쟁에 가세했다.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안방경기에서도 박병호는 연타석 홈런으로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을 과시했다. 이달 들어 3개의 홈런을 더한 이성열은 샌즈와 공동 4위(21홈런)에 올라 SK와 키움의 홈런왕 싸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성열은 17.6타석당 1홈런으로 로맥(20.4타석당 1홈런), 최정(20.8타석당 1홈런), 샌즈(22.3타석당 1홈런)보다 더 효율적인 홈런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공인구 변경으로 지난해 대비 팀당 평균 50개의 홈런이 줄 정도로 대포 가뭄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리스천 옐리치(28·밀워키 브루어스),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 등 4명의 거포가 40홈런 언저리에 안착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까지 1986년 김봉연(해태 타이거즈)의 역대 최소 홈런왕 기록인 21개는 넘었지만 이대로라면 2006년 26개로 홈런왕에 오른 이대호(37·롯데) 이후 13년 만에 20개대 홈런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처럼 더욱 치열해진 홈런왕 경쟁이 거포들의 잠자는 화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최경환 아내, 네 아이 독박육아+연예인 미모 ‘가능해?’

    최경환 아내, 네 아이 독박육아+연예인 미모 ‘가능해?’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 최경환 아내가 출연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서 김구라와 황치열이 ‘일일육아도우미’로 나서기 위해 인천시 계양구를 찾았다. 이날 서른셋에 네 아이의 엄마로 출연한 의뢰인은 7세, 5세, 3세, 7개월 아이들을 능숙하게 돌보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첫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경한 선수의 아내였다. 현재 베어스의 2군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최경환 선수는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하기 때문에 오전 육아는 아내의 몫이었다. 김구라는 “육아 도우미가 있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친정어머니도 인생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할 수 없다”면서 “남에게 육아를 맡기는 것도 싫다”고 말했다. 이어 의뢰인은 “아이를 돌보느라 7년 동안 친정에 갈 시간도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최경환 아내는 친정에 오랜만에 간다면서 김구라와 황치열에게 육아 인수인계를 하고 서둘러 나섰다. 이에 김구라, 황치열은 4명의 아이 돌보기를 시작했다. 7살 첫째는 3살 동생을 돌보는데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구라는 “너 때문에 산다”며 칭찬했다. 3살 리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 때까지 리호가 ‘딸’인줄 알았던 황치열은 사실 ‘아들’임을 알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이를 본 MC들 또한 “리호가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져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삼성 ‘용병 잔혹사’ 끝낼까

    삼성 ‘용병 잔혹사’ 끝낼까

    ‘투수 1·타자 2’ 통해 반등의 승부수 던져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반등의 승부수로 ‘용병 공식’을 깼다. 지긋지긋한 ‘용병 잔혹사’를 끊어 낼지 주목된다. 삼성은 지난 22일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28)를 방출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는 투수가 아닌 타자가 될 전망이다. 24일(한국시간) 미 NBC스포츠 등에 따르면 삼성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맥 윌리엄슨(29)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 윌리엄슨이 합류하면 삼성은 4년 만에 외국인 타자만 2명 보유한 팀이 된다. 국내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3명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모든 구단들이 공식처럼 따르던 ‘투수2, 타자1’을 깨게 된다. 2015년 외국인 타자를 2명 보유했던 kt 위즈는 당시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선수를 4명 보유할 수 있었기에 삼성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영입한 외국인 선수마다 부진해 ‘용병 잔혹사’로 유명한 삼성은 헤일리로 악연을 끊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헤일리는 지난 4월 출전한 4경기에서 21과 3분의1이닝 동안 2점만을 내준 평균자책점 0.84로 한 줄기 빛과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허리 부상으로 2군에 갔다 온 뒤로 거짓말같이 다른 투수가 됐다. 구위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더니 결국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했고 급기야 한국을 떠나게 됐다. 삼성으로선 외야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주전 외야수 구자욱이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영향이 컸다. 윌리엄슨은 올 시즌 시애틀에서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6, 4홈런, 17타점으로 부진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25경기 타율 0.367, 9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합류로 팀 득점권 타율 0.251(9위), 팀타율 0.263(6위) 등 각종 타격지표가 부진한 삼성은 타선 강화를 통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현행 KBO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은 한 경기에 3명이 출전할 수 없는 만큼 덱 맥과이어(30)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다린 러프(33)와 윌리엄슨 중 1명만 출전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슈인사이드] 정병국 거리 음란행위로 ‘은퇴’…왜 그랬을까

    [이슈인사이드] 정병국 거리 음란행위로 ‘은퇴’…왜 그랬을까

    도심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선수 정병국(35)이 18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소속팀을 통해 은퇴의사를 밝혔다. 정병국은 지난 4일 오전 6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건 발생 당일 여성 목격자의 112 신고를 받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인 정씨를 특정하고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병국은 올해에만 수차례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혐의 일부에 대해 인정했고 범행 전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2013년 결혼한 정병국은 2007년 프로입단 이후 전자랜드에서 슈팅카드 포지션을 맡아왔다. 2015~2016 시즌까지 집계된 KBL 역대 통산 3점슛 성공률 1위를 기록했고 2016-2017시즌 식스맨상을 받았다. 정병국이 불미스러운 일로 농구인생을 접었다면 야구에는 김상현(39)이 있다. 2001년 데뷔 이후 2군으로 뛰다 2009년 KIA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한 김상현은 2군 선수들의 성공신화였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던 김상현은 KT 소속이던 2016년 6월 전북 익산시에서 자신의 승용차 문을 열어둔 채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KT는 임의탈퇴 처리했고 1년 뒤 김상현을 방출했다. KBO는 김상현에 리그 품위 손상 명목으로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야구계를 떠났던 김상현은 독립구단에서 선수 겸 감독을 맡으며 복귀를 준비하는 듯 했지만 지난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공공장소에서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하는 ‘공연음란죄’.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노력해 대중에 알려진 유명인이 공공장소 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주변에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특성…매년 증가습관적 단계로 들어가기 전 병원 찾는 것 중요 낯선 사람에게 성기를 노출시키는 행위를 중심으로 주변에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노출증(exhibitionism)’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유병율이 다른 성도착증에 비해 높은 편이며, 성적가해자에서 가장 많이 동반되는 성도착증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충동,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장해를 초래한다. 외국보고에서 노출증의 2/3 정도는 평범한 모습이며 대부분의 시간에서 일상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성적 노출증 및 접촉도착증의 유병율 및 임상특성’(2015)을 통해 지하철 및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10~50대의 일반인 568명을 대상으로 노출증 및 접촉증 피해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노출증 피해군 109명(19.2%) 중 여성은 102명(93.6%), 남성 7명(6.4%)이었다. 2회 이상 노출증 피해군도 49명(50.0%)이나 됐다. 성적 노출행위를 당한 곳은 학교 혹은 직장 37명(33.3%), 도로 28명(25.6%), 집/집근처 20명(18.3%)이었다. 노출증 가해자에서 자위행위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는 46.8%이었다. 성적 노출 행위 이후 가해자의 반응으로는 각각 ‘아무런 반응 없이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52명(47.6%), ‘멀리 도망갔다’와 ‘웃거나 비웃는 표정이었다’ 15명(13.7%), ‘다가와서 나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5명(4.6%), ‘가까이 다가왔다’ 4명(3.7%),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는 표정이었다’ 1명(0.9%) 등이었다. 여성 피해자가 성적 노출 행위 이후에 경찰에 보고한 경우는 7.3%, 가족, 친구 등의 다른 사람에게 보고한 경우는 72.5%이었다. 연구팀은 “성적 노출 피해자들이 경찰에 잘 보고하지 않으며 주로 가족, 친구들에게 보고를 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피해자들에 대해 경찰에 의뢰하거나 전문가 치료자에게 의뢰하기 위해서는 주변 가족과 친구들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연음란죄로 검거된 사람의 수는 2013년 1471건에서 지난해에는 2989건, 하루에 8건 가량 발생했다. 5년간 2배 이상 늘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노출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모두 남성으로 총 69명 뿐이었다. 대개 사법처리를 받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대표적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습관적인 노출증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과거 유사한 사건 유명인의 이름이 재차 언급된 것에 대해 ‘가혹하다’는 일부 독자들의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해 제목과 사진 내용을 일부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토종 선발 보기 힘드네

    토종 선발 보기 힘드네

    프로야구에서 ‘토종 선발’이 사라지고 있다. 17일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가운데 한국인 선발투수는 9명으로 37.5%에 그친다.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한국인 투수 비율은 2014년에 56%로 정점을 찍은 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는 절반을 밑돌고 있다. 김광현(31·SK 와이번스), 양현종(31·KIA 타이거즈), 유희관(33·두산 베어스) 등을 빼면 제 역할을 하는 국내 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단마다 외국인 투수만 바라본다. 올 시즌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은 모두 조쉬 린드블럼(32·두산), 앙헬 산체스(30·SK), 타일러 윌슨(30·LG트윈스) 등 강력한 외국인 선발을 보유한 팀이다. 기본기 부족과 성적 조급증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투수 출신인 이용철 KBS N 해설위원은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육성 단계에서 제대로 훈련하고 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공만 조금 빠르다 싶으면 바로 실전에 투입해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규정을 완화하자는 요구도 있지만 자칫 리그 전체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초창기엔 리그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지만 갈수록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팬들이 떠나는 문제가 생겼다. 프로야구가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을 100만 달러로 정한 것도 비슷한 고민에서 나온 조치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외국인 원투 펀치를 받쳐 줄 국내 투수가 없는 것은 리그 전체의 문제”라면서 “투수란 자리가 워낙 어렵고 좋은 선수가 나오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좋은 국내 투수가 있어야 야구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 사무국장은 “1군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를 늘리는 건 반대하지만 리그 발전을 위해 2군에 두고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답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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