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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라운지] 코치로 거듭나는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스포츠라운지] 코치로 거듭나는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서울의 한 호텔 로비에 들어선 그를 본 순간 야구장에서 땀과 흙먼지로 뒤범벅된 유니폼 차림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어색한 순간은 잠시였다. 넉넉한 웃음으로 악수를 건넨 뒤 말문이 트이자 홈런포를 뿜어내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하던 ‘살아있는 신화’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연습생 신화, 기록제조기 지난 15일 은퇴한 장종훈(37·한화)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너무나 많다.24년 프로야구사에 그가 남긴 족적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것. 1949경기에 나서 6290타수 1771안타(22일 현재 양준혁과 공동1위).340홈런에 1145타점 1043득점, 덤으로 3172루타와 997사사구까지…. 타격 8개부문에서 1위기록을 보유한 사나이.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구기록은 숨가쁘게 고쳐졌고, 팬들의 박동은 급격하게 치솟았다. 숱한 기록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2∼3년전엔 홈런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라며 “올시즌 엔트리에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다보니 출장 기록이 가장 소중하더라고요.”라고 멋쩍게 털어놨다.“잘 나갈땐 2000경기,2000안타,400홈런은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죠.”라며 화려했던 시절을 더듬었다. 지난 86년 세광고를 졸업한 장종훈을 원하는 팀은 한 곳도 없었다. 결국 신생팀 빙그레(현 한화)를 찾아가 연봉 480만원짜리 ‘연습생’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진흙 속에서도 진주는 빛나는 법.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배성서 감독은 87년 장종훈을 1군에 세웠고,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쏘아올리며 ‘신화’는 시작됐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었다.2003년 16년 만에 한 자릿수 홈런(6개)을 기록하며 하향곡선을 그렸고, 올해엔 6경기에 나선뒤 2군으로 내려갔다. “지금도 체력은 자신있어요. 그런데 실력으로 내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뒤엔 더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한 세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다운 은퇴의 변이다. 항간에 나도는 구단의 ‘외압설’도 슬쩍 물어봤다.“등을 떠밀었다면 제 성격에 오기를 부렸겠죠.”라며 부인했다. ●지도자로 신화를 만들겠다 은퇴를 즈음해 스트레스로 5㎏이나 불었다는 장종훈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자들의 빗발치는 전화도 팬들의 성화도 아니었다. 아내와 어린 두 아들에게 설명하는 게 가장 힘들었단다. 이튿날 들춰본 아홉살난 큰아들의 일기장엔 ‘아빠가 야구를 끊은 것 같다.’고 쓰여 있었다. 아침엔 꼬깃꼬깃 모아놓은 천원짜리 10장을 챙겨 건네며 “아빠, 이제 돈 못벌잖아.”라고 말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남은 시즌 2군 보조코치로 활약한 뒤 내년 정식 코치로 뛸 계획인 장종훈은 “저같은 연습생 출신도 눈여겨 볼테고, 최고와 최악을 두루 겪어봤으니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보듬어 줄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 7월17일 올스타전때 장종훈을 출전시켜 의미있는 은퇴경기를 열어주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긍정적이어서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만 21년을 뛴 ‘닮은꼴 스타’ 칼 립켄 주니어처럼 은퇴하던 해(2001년)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볼지도 모르겠다. “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야구를 할 테지만 왼손타자가 되고 싶다.”며 끝없는 야구사랑을 쏟아놓고 떠나는 이 사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로서 또 다른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병사 폭행 특공여단장 감봉

    육군 2군사령부 예하 모 특공여단장인 심모(3사 9기) 준장이 자신의 공관 당번병을 폭행,2개월 감봉 징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3일 “특공여단장 심모 준장이 멸치상자를 잘못 보관했다는 이유로 당번병인 김 상병을 폭행하고 근신 10일 징계를 내린 뒤 취사병으로 보직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고 헌병대의 수사가 착수돼 심 준장의 폭행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2군사령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심 준장을 2개월 감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프로야구2005] SK 박경완 ‘쾅쾅’ 끝내줬다

    ‘포도대장’ 박경완(SK)이 극적인 연타석 끝내기포로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SK는 23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4-4로 맞선 9회 박경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에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SK는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6위에서 4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SK는 상대 선발 스미스의 구위에 눌려 8회까지 2-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안타에 이은 이호준의 2점포로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7회 1점포를 터뜨렸던 박경완은 1사후 상대 5번째 투수 김성배의 2구째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연타석 끝내기포를 뿜어냈다. 이로써 박경완은 지난달 데뷔 12년만에 2군으로 쫓겨갔던 수모를 말끔히 씻어냈다. LG는 잠실에서 8회 무려 7안타로 대거 6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기아를 7-4로 물리치고 하룻만에 7위로 복귀했다.LG는 1-4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박기남의 안타를 시작으로 2루타 3개 등 장단 7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6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3루에서 김한수의 깨끗한 좌전 결승타로 현대를 5-4로 힘겹게 제쳤다. 전날 1771안타로 개인통산 최다안타 타이를 이뤘던 양준혁은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 최다안타 경신을 뒤로 미뤘다.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1회말 브리또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7-6으로 따돌렸다. 롯데는 6위로 한계단 더 떨어졌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국군 모범용사 명단

    ◇육군 △합동참모본부 류승호△수도군단사령부 이석환△2공병여단 임입교△ 27사단79연대 이극호△12포병단 이효신△2군사19화학대대 황익형△육군3사관학교근무지원단 국형명△수도군단17사단 김학진△계룡대근무지원단 최동만△103정보통신단 박병필△정보사 김종범△5군단3사단 강천식△1군단9사단 김희재△군수사령부 김강남△5군단66사단 이만우△50사단사령부 변택근△국군수송사령부 이광행△수방사헌병단 김상철△9군단109정보통신단 김영찬△102보충대대 안기천△제1공수특전여단 정기철△70사단 김삼영△12사단전차중대 최형석△1군단102야공단 김관현△의무사령부 정작과 윤정열 △1군단701특공대대 고석곤△102여단 윤석이△항작사제1항공여단 임병성△국군기무사령부 홍성택(이상 원사)△참모총장실 김병완△7군단사령부 박종익△6포병여단822포병대대 이건신△203특공여단 홍재용△28사단본부중대 정성화△3군사령부1방공여단 김성호△53사사단장실 김연희△51사부관부 염춘조(이상 상사)◇해군 △진해기지사령부 류판돌△제1함대사령부 이영창△진해기지사령부 김돈만△제6항공전단 서상돈△제3함대사령부 최수용△작전사령부 채상대 김현도 천명철 △제2함대사령부 김희중 △제2해병사단 고금환△제6해병여단 임헌승△해병교육훈련단 최상국(이상 원사) ◇공군 △공군사관학교 송증철△공군본부 김용경△제3방공포병여단 최용주△제17전투비행단 정삼차△제10전투비행단 김현목△제11전투비행단 김선천△국방부검찰단 박찬원△제18전투비행단 김석성△제30방공관제단 길성관△제19전투비행단 신용이(이상 원사)△제36전술학공통제전대 심규석 상사
  • [생각나눔] 국정조사는 정쟁수단?

    [생각나눔] 국정조사는 정쟁수단?

    지난 15일 활동을 마친 쌀 협상 국정조사 특위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 13명이 상임위의 전문위원 18명을 ‘거느리고’ 한달 가까이 예비조사와 관계기관 보고, 청문회를 거쳤지만 끝내 조사결과 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 이면합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것이다. 이처럼 기껏 국정조사를 벌여봐도 국회가 공동의 조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 활동은 거기서 끝이 나고 만다. 세상을 쩌렁쩌렁 울렸던 ‘12·12군사쿠데타, 율곡비리, 평화의 댐 사건’도,‘한보사건’도 모두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묻혔다. ●여야 입씨름만 하다 흐지부지 이처럼 국정조사 제도가 본격화된 지난 13대 국회 이후 최근까지 국정조사는 모두 18차례 열렸지만, 조사결과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7건에 그쳤다. 그나마 국조라도 열린 것은 다행으로 여겨도 좋을 듯하다. 같은 기간 51건의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에 접수됐지만 ‘실행’된 것은 18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회사무처가 지난해 펴낸 ‘의정자료집:제헌국회-제16대 국회’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국정조사 요구서가 17건 접수됐지만, 실제 국정조사는 단 3차례 열렸다. 조사결과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채택되지 못했다.2000년 12월에는 ‘한빛은행 대출 국조’,‘공적자금 운용실태 국조’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16대 국회의 임기가 모두 끝난 2004년 5월29일 공식 ‘폐기 처분’됐다.2002년에도 한나라당 요구로 ‘공적자금 운용실태 국조’가 열렸지만,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입씨름만 하다 기관 보고조차 듣지 못했다. 1999년 8월에는 당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 조폐공사 파업유도’와 관련해 국정조사가 열렸고 여야는 소위원회에서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데는 합의했지만, 이후 시정 및 처리요구 사항과 관련된 문구를 넣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끝내 공동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조사요구서 51건중 18건만 실행 반면 가까스로 공동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7건에 불과했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 살해된 김선일씨 관련 국조였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았고, 여야 ‘정쟁거리’가 별로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5공화국 권력 비리조사 ▲양대 선거 부정조사(1988.7.8∼1990.11.17) ▲조선대생 이철규군 변사사건 조사 ▲공직자 세금부정 사건 조사(1995.1.11∼1.25)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조사) ▲IMF환란 원인규명과 경제위기 진상 조사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 채택 못하면 조치 못해 국회의 한 관계자는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게 어떤 문제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보고서가 채택되어야 정부에 공식 통보돼 문제점 지적 및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쌀협상 국조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예전 국회에서도 일단 국조만 진행하고 보고서는 채택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으니 우리도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틈만 나면 “국정조사로 진상을 속시원히 규명해 드립니다.”라고 하는 정치권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그라운드 굿바이

    “20년전 첫 발을 내디디던 연습생의 마음처럼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살아 있는 전설’ 장종훈(37·한화)이 지난 20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5일 “장종훈이 김인식 감독과 면담을 가진 뒤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또한 “은퇴경기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20년동안 팀 공헌도를 고려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은 예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6년 세광고를 졸업한 뒤 프로와 대학팀으로부터 외면을 당해 입단테스트를 거쳐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한 장종훈은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바꿔 놓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배성서 감독에게 발탁돼 87년부터 1군에서 뛰면서 홈런·타점왕 3연패(90∼92년) 및 최우수선수(MVP)를 2년연속 거머쥐는 등 90년대 최고의 슬러거로 군림했다. 특히 개인통산 최다인 1949경기에 출장해 6290타수 1771안타로 통산 타율 .282에 340홈런 및 1145타점을 남겨, 홈런·타점·득점·출전경기·타수 등 타율과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서 통산 1위에 올라 움직일 때마다 역사가 바뀌는 ‘기록제조기’였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는 ‘영웅’도 거스를 수 없었다. 국내 유일의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뿜어낸 장종훈은 2003년부터 2년연속 6홈런에 그쳤고, 올시즌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6경기에 나서 9타수 1안타(1홈런)에 그쳐 지난 4월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장종훈은 남은 시즌 2군 타격 보조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한 뒤 내년 시즌 코치로 계약하거나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두산 4연승 ‘희’ 삼성 4연패 ‘비’

    두산이 거침없는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삼성에 1.5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삼성은 올시즌 첫 4연패, 롯데는 6연패 수렁에 빠져 선두권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연습생’ 출신 손시헌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앞세워 기아를 5-2로 따돌렸다. 승리의 1등공신은 선린정보고-동의대를 졸업한 3년차 손시헌.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74(19타수 9안타)에 6타점을 쓸어담은 데 이어, 이날도 2안타 2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각을 뽐냈다. 졸업 후 연고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연습생으로 2003년 프로에 뛰어든 손시헌은 2군에서 빼어난 수비실력을 앞세워, 그해 7월 1군무대를 밟았고, 타고난 성실성으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 결국 꽃을 피웠다. 기아는 연이은 실책으로 무덤을 팠다.2-1로 앞선 두산의 5회말 공격. 선두 전상열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장원진의 타구를 기아 내야진이 잇따른 실책을 범하는 새 홈까지 밟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임재철의 평범한 땅볼은 3루로 향했다. 홍세완은 한 발자국만 옮겨 3루를 찍고 홈으로 던져 여유있게 병살처리할 수 있었지만,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 잡기에 급급했다. 결국 후속 손시헌이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수원에서 ‘루키’ 손승락의 호투와 송지만의 홈런포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9-4로 제쳤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 취임 이후 첫 4연패를 당해 선두 수성에 빨간불을 켰다. SK는 문학구장에서 손인호와 박기혁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5-3으로 따돌렸다. 롯데(28승29패)는 4월23일 SK전 이후 48일 만에 5할승률을 밑돌아 시즌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LG-한화의 대전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심야의 수류탄 소동 14시간

    대구판 김희로(金嬉老) 사건의 도화선은? 푼푼이 모은 돈 8만원 양공주된 누이에 주고 아버지와 이복형제들이 자기와 한 어머니 몸에서 태어난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누이동생을 학대 끝에 미군 위안부로 전락시켰다고 앙심을 품은 사나이. 이 파월병사는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은 채 전 가족을 몰살시키고 자신도 폭사하겠다고 약 14시간 동안 버텨 50여 명의 군경이 출동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큰 소동이 대구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67년 10월 군에 입대, 지난 2월 파월된 김용태(金龍泰)(25)상병은 8개월만인 지난 10월 2일 휴가로 귀국, 대구시 서구 비산동 2구 19 아버지 김점준(金点俊)(63)씨를 찾았다. 가족 모두가 무사한데 서울로 식모살이간 누이동생 옥선(玉仙)(22)양이 보이질 않아 서자의 설움이 복받쳐 그 길로 집을 뛰쳐나와 서울로 올라갔다. 이 무슨 변일까? 식모살이 하는 줄만 알았던 누이동생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주택에서 미군 위안부 노릇을 하지 않는가. 두 남매는 부둥켜 안고 자신들의 신세를 이렇게 모질게 꺾어버린 이복형제들을 원망하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누이동생 결혼 때 값진 혼수감을 사주려고 푼푼이 모아 갖고 온 10여만원 중 푼돈 쓸 2만여원만 남기고 몽땅 털어주었다. 좋은 신랑감 만나서 호강하며 잘 살려니 생각했던 부푼 꿈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김상병은 치솟아 오르는「복수심」을 억누를 길 없어 발길을 대구로 돌렸다. 생모는 25년 전 이웃 과부 6세 때부터 집떠나 유랑 김상병과 옥선양은 아버지 김씨와 지금 군위군 효령면으로 개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55)여인 사이에 태어났다. 25년 전 김씨가 대구시 태평로3가(당시 금정2정목)에 살 때 이웃 과부 이여인과 눈이 맞아 동거생활을 시작, 두 남매를 낳고 19년 전 헤어져 세 살 난 옥선양만 데리고 떠났다. 여섯 살 난 김상병은 어머니 품을 떠나 큰 엄마 안학봉(安學鳳)씨와 이복 네 형과 함께 살아왔다. 8세 때 인지국민학교에 입학, 2학년 때 중퇴, 충북 영동군 상촌면 유곡리 아들 없는 고모부 허달(許達)씨 집으로 옮겨 살았다. 거기서 18세 때 귀가, 멍게장수, 품팔이 등을 하다가 군에 입대. 김상병은 이복형들 밑에서 기가 꺾여 남과 다툴 줄 모르나 어딘가 야무진 데가 있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이웃 사람들은 얘기한다. 세 살 때 어머니 따라 떠났던 옥선양은 7년 전 15세 때 귀가, 완대동 모 직조공장에 취직하여 한 달 일하고 월급을 받아 아버지 김씨에게 몽땅 넘겨주곤 서울에서 금은방을 경영한다는 이부동복(異父同腹) 오빠인 강씨에게 간다고 집을 나간 후 이때까지 소식이 없다가 지난 9월 30일께 이복맏오빠 영조(永祚)씨에게 부탁, 호적초본 2통을 서울로 부쳐달라 하며 떠났다는 것. 대구에 되돌아온 김상병은 가족몰살과 함께 자폭한다는 끔찍한 결심을 간직한 채 기회를 노렸다. 설움과 울분이 뒤범벅된 착잡한 심정으로 기회를 잡을 때까지 매일 술로 지새워 지에서는 이틀 밤 밖에 자지 않았다. 기회는 좀처럼 잡히질 않았다. 월남으로 떠날 13일이 다가와 마음이 초조해졌다. 10월 11일 밤 8시쯤 시장에서 오징어, 무, 술 등을 사서 짐꾼을 시켜 집으로 보냈다. 짐꾼편으로 가족「파티」를 열겠으니 전 가족을 모아달라고 아버지에게 전했다. 떠나기에 앞서 가족「파티」를 열고 일을 저지를 계획이었다. 이날 밤 12시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갔다. 결혼 후 달성동에서 별거하는 맏형을 제외하고는 아버지를 비롯, 큰어머니, 둘째형, 셋째형, 넷째형, 이복누이동생 등 6명의 가족이 모여 있었다. 술을 한 잔씩 나눈 뒤 김상병은『우리 형제끼리 의논할 일이 있으니 아버지 어머니는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김상병의 심상찮은 태도를 눈치챈 아버지 김씨는『내가 있는 데서 할 말 못할 것 있느냐』하며 비켜주지 않고『너 태도가 이상한데 그러면 못쓴다』고 꾸짖었다. 그러자 갑자기 왼쪽 안주머니 속에서 수류탄을 꺼내 안전「핀」을 뽑고『터뜨리면 3초만에 끝장난다』고 소리쳤다. 『왜? 내 동생을 공부 안시키고 양공주로 만들었느냐? 다같이 죽자』고 소리소리 질렀다. 이때가 상오 1시쯤. 이러한 위협 속에 아버지 김씨는 빠져나와 관할 북비산 파출소에 신고했다. 그동안 방안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던 이복형제들은『술 받으러 간다』『변소에 간다』『물 떠온다』등 핑계로 간신히 빠져나와 위기를 모면. 신고에 접한 경찰은 16헌병대로 연락, 출동한 헌병들과 함께 김상병의 자폭을 우려, 접근하지 않고 날이 밝을 때까지 집을 포위, 집 주위 모든 골목길을 차단, 통행을 막았다. 사타구니에 낀 수류탄은 2차 수면제작전에 뺏어 아침 6시쯤 김일수 2군헌병부장, 김덕희 대구경찰서장 등이 김상병과 접선,『수류탄을 터뜨리지 않고 나오면 처벌하지 않을 것은 물론 모든 요구조건을 들어주겠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김상병은『가족을 들여보내 주지 않으면 터뜨린다』고 위협, 계속 수류탄을 수건에 싼 채 사타구니에 끼고 버티었다. 아침 7시쯤 세든 옆방 정순자 아주머니가 사다 준「사이다」한 병을 이불을 덮어쓰고 그 속에서 마셨다. 왼쪽 손에 수류탄을 쥐고 안전「핀」에 엄지손가락을 낀 채, 상오 10시 30분이 좀 지나 김상병과 가장 친하다는 이웃 김종성(金鍾聲)씨와 이부동복형 강씨가 설득을 위해 위협을 무릅쓰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때 김상병은 큰방에서 건넌방으로 자리를 옮기고 막걸리를 사달라고 요구했다. 김·강양씨는 기지를 써 막걸리 한 사발에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하루치를 넣어 갖다 주었다. 잠들게 한 뒤 수류탄을 뺏을 계획이었다. 1차 계획은 실패, 하오 1시쯤 2차 계획이 진행, 조금 뒤 김상병은 졸기 시작, 때를 놓칠세라 김·강양씨와 16헌병대 송윤호 중위가 숨을 죽여가며 방안으로 들어가 잠든 것을 확인, 김씨는 수류탄을 쥔 김상병의 왼쪽 손목 맥을 힘껏 쥐고 강씨는 사타구니 속에 넣은 수류탄 쥔 주먹을 살며시 끌어냈다. 한편 송중위는 김상병의 뒤로 돌아 양팔을 요동 못하게 힘껏 안았다. 위기일발 - 이 긴장된 순간 용감한 세 사람은 김상병의 손가락 하나 하나를 제쳐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을 탈취, 잡는데 성공했다. 이때가 약 14시간만인 하오 1시 50분, 인산 인해를 이룬 군중 속에서 함성이 터져나오고 모든 사람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대구 = 최종하(崔鍾夏)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0/20 제1권 제5호 ]
  • 美국무부 “한국은 성매매 근절 모범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발간한 국제 인신매매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성매매 등의 근절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모범국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존 밀러 인신매매 선임보좌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지난해 성매매와 인신매매 업소 등을 폐쇄하고 50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1000명 이상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등 용감한 조치를 취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정부가 성매매금지법을 입법하고 형법, 청소년보호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 기존 법률을 적극 활용하는 등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정치적 의지와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당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군 기지 주변의 성착취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한 점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이 “성착취 목적 여성 인신매매의 발생, 경유, 목적지”라며 러시아, 중국, 필리핀, 태국 출신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한국으로 팔리고 있고, 반대로 한국 여성들은 같은 목적으로 일본과 미국으로 매매되고 있으며 미국행일 때는 캐나다를 경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관련, 보고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강제노동과 성 착취를 위해 매매되는 원천국”이라며 “수천명의 남성과 여성, 어린이가 국내에서 노예상태로 강제노동을 하거나 스러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악화되는 경제사정 때문에 수천명의 북한인들이 중국 등으로 경제적 이주를 했다가 빚더미에 속박돼 상업적 성 착취 대상이 되거나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인신매매 근절과 피해자 구조·보호 조치를 기준으로 1군,2군, 요주의 2군,3군 등 4개군으로 나누고 한국을 영국, 독일, 호주, 노르웨이 등 다른 23개국과 함께 가장 양호한 그룹인 1군으로 분류했다. 일본은 2군, 중국은 요주의 2군, 북한은 3군에 포함됐다. dawn@seoul.co.kr
  • 찬호 ‘부활’… 조성민·임선동 ‘추락’

    박찬호 조성민(한화) 임선동(현대).1973년생,92학번 동기생인 이들이 고교 졸업 당시 거물 투수의 동시 출현에 야구계는 몹시 흥분했다. 야구계에서는 이들을 ‘마운드 빅3’로 불렀다. 한양대에 진학한 박찬호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조성민은 고려대를 거쳐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둥지를 틀었다. 연세대를 졸업한 임선동은 스카우트 파동까지 일으키며 현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올해 이들의 운명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 투수로 거듭났지만 두 친구는 초라한 3류 선수로 전락했다. 96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조성민은 빼어난 실력으로 일본프로야구에 바람을 일으켰지만 부상에 시달리다 야구 인생을 접었다.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조성민은 올시즌 야구해설가로 변신했다가 고작 연봉 5000만원이지만 흔쾌히 한화와 선수 계약을 맺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각오다. 97년 현대에 입단한 임선동은 2000년 무려 18승,2001년 14승을 따내며 특급 투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2003년과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고, 올해도 2군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그 또한 부활에 몸부림을 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NPB] 이승엽, 6월도 5월만 같아라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 부활의 발판은 ‘인터리그’. 이승엽에게 지난해 5월이 ‘지옥’이었다면 올해는 ‘천당’이었다. 일본 첫 무대 2군 강등의 좌절감에 치를 떨던 때가 지난해 5월 11일부터 20여일 남짓. 그러나 이승엽은 올해엔 그 당시와 비슷한 기간 동안 5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 화려한 폭죽놀이를 펼치며 온통 장밋빛으로 물들였다. 시즌 12개의 홈런 가운데 8개를 5월에 쳐냈고, 이는 모두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센트럴리그팀들과의 인터리그에서 터져나왔다. 이달 16일 끝나는 양대 리그 교류전 일정의 절반은 넘겼다. 앞으로 홈런 3개만 더 보태면 지난 시즌 기록한 14개를 인터리그를 통해 뛰어넘게 된다. 퍼시픽리그 홈런더비에서도 정상급.1,2위를 달리는 마쓰나카 노부히코(20개)와 훌리오 술레타(15개·이상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에 견줘 13∼17경기를 덜 뛰었을 뿐이다.30일 현재 타석은 규정타석에 15개가 모자란 149개. 플래툰시스템으로 출장 수가 모자라지만 마쓰나카(.672) 다음으로 리그 두 번째 높은 장타율(.667)도 기록하고 있다. 인터리그에서의 호성적은 일단 센트럴리그 투수들이 이승엽과 한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첫 무대 초반 홈런 2방을 포함해 시즌 최고 타율(.353)을 기록했던 것과 같은 경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지난 28일엔 만나기만 하면 물방망이에 그치던 좌완 투수에게서도 홈런을 뽑아냈고 31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도 이승엽은 1-4로 뒤진 9회말 1사 2루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내 1,3루 득점찬스를 엮어냈다. 득점권 타율(.382)은 니시오카 쓰요시(.525)에 이어 팀내 두번째. 이승엽의 화려한 부활, 그 무대는 올해 처음 탄생한 5월의 인터리그에서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신내린 박용택

    잠실에서 롯데에 8점차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했던 LG가 엉뚱하게 대구에서 ‘최강’ 삼성을 상대로 분풀이했다. 심정수(삼성)와 이숭용(현대)은 나란히 11호 홈런을 터뜨려 송지만·서튼(이상 현대), 펠로우(롯데)와 함께 공동1위에 올라 홈런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LG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박용택의 만루홈런을 비롯,13안타를 몰아친 화끈한 방망이에 힘입어 12-6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롯데전에서 8-0으로 이기다가 귀신에 홀린 듯 11-13으로 역전패당한 앙갚음을 삼성에 한 셈이다. LG는 경기 초반 선발투수 김광삼이 양준혁과 심정수에게 홈런을 두들겨맞고 일찌감치 강판되면서 전날의 충격에서 못 벗어나는 듯했다.4회까지 삼성의 6-0 리드. 하지만 5회부터 달구벌은 요동을 쳤다.LG는 5회에만 13명의 타자가 나와 정의윤과 조인성의 홈런 2방을 포함,7안타 3볼넷으로 삼성 선발 바르가스를 마음껏 두들겨 대거 7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6회에도 LG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박용택이 바뀐 투수 라형진의 2구 체인지업을 공략,125m짜리 그랜드슬램을 터트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용택은 이날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아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20’으로 늘렸다. 두산은 문학에서 에이스 박명환의 역투와 김동주의 선제 솔로홈런을 앞세워 SK를 9-2로 눌렀다. 박명환은 5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1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7승째를 낚아 다승부문 공동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SK는 1·2군 코칭스태프 교체라는 충격요법에도 불구하고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2만 5391명의 ‘부산갈매기’들이 운집,21경기만에 지난 시즌 총관중(30만 7537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형제구단’ 현대-기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에서는 현대가 9-8로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장교3代…송상호 예비역 중령가족

    최근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려는 국적 포기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버지, 손자·손녀가 국군 장교로 국토 방위에 헌신하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게다가 사위마저 현역 장교를 맞을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르노삼성자동차 직장예비군 대대장인 송상호(52·3사 12기·예비역 중령)씨와 육군 제53사단 126연대 군수장교인 아들 기선(26·중위)씨,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15보급대대 소대장인 딸 미라(25·소위)씨가 주인공이다. 23일 육군 제53사단 관계자는 지난 91년 작고한 송씨의 부친 재철씨는 6·25전쟁 때인 지난 53년 포병장교로 참전한 예비역 중위라고 전했다. 기선씨는 2003년 학군장교(ROTC)로 임관했고, 지난해 여군 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미라씨는 오는 7월 중위 진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미라씨는 오는 6월12일 육사 59기인 이상규(26) 중위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송씨는 “나를 따라 24차례나 이사하면서 초등학교만 6번이나 옮긴 아들과 딸이 대를 이어 육군 장교의 길을 택해 대견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업들 ‘문화재지킴이’로 나섰다

    기업들 ‘문화재지킴이’로 나섰다

    한화국토개발이 운영하는 경기도 용인골프장 직원들은 최근 회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선왕릉인 융건릉을 찾았다. 지난 3일 기업 최초로 문화재청과 ‘1문화재1지킴이’ 협약식을 맺은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기업과 개인, 단체 등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찾아 가꾸고 보호하는 문화재지킴이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인력·예산 등 문화재행정의 한계를 극복함은 물론, 사회적으로 문화재 애호의식을 고취시키려는 취지다. 특히 사회복지 등에 편중돼 온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문화재 분야로 얼마나 옮겨갈지 주목된다. ●민간 문화재지킴이운동 활기 문화재청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 온 ‘1문화재1지킴이’운동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가기업 1호인 한화국토개발은 전국 12개 리조트 체인을 지킴이 거점으로 삼아 사업장 주변의 문화재 20여개를 대상으로 왕릉 잔디관리 등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의 골프장 잔디 등 관리기술 노하우가 적용된 것이다. 이어 POSCO,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등도 6월 중 협약을 맺을 예정이며, 현대건설·한글과컴퓨터 등 2∼3개 기업들도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예·전통놀이·음악 등 전통문화를 전승하는 무형문화재인에 대한 기업 후원활동 참여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중요 무형문화재 지정보유자 215명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무형문화재 메세나운동’을 시작했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3곳과 접촉한 결과,1∼2군데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열악한 환경의 무형문화재인을 기업이 도움으로써 전통을 잘 계승하고, 기업도 회사이미지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가족·단체 등의 문화재지킴이운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위촉한 2만여명의 ‘1문화재1지킴이’들은 오는 22일 한자리에 모여 지킴이교육을 받은 뒤 서울 선정릉을 찾아 정화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기업 문화재공헌 성공할까 문화재 분야의 기업 공헌활동이 성공하려면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기업도 이미지·마케팅 등 효과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참여 기업들의 지원활동이 구체적으로 명시됨으로써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국토개발 김경수 부장은 “잔디관리기술을 활용, 기업의 정체성·전문성에 입각한 새로운 공헌활동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사업장별 교육·워크숍을 강화해 참여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과에서 ‘1문화재1지킴이’운동 행정을 맡고 있는 강임산 전문위원은 “아직 초창기라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접 기업들을 찾아 그들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POSCO는 최근 영구보존이 추진되는 파주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철기문화재 관리를 위한 금속보존처리기술을 제공할 수 있으며,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과 현대건설, 한글과컴퓨터 등은 회사 주변 문화재 보호 및 고객 대상 문화재 홍보 등을 펼칠 수 있다는 것. 강 위원은 “POSCO 등은 이미 기술제공 의사를 밝혔다.”면서 “기업의 문화재에 대한 공헌 이미지가 기업홍보·마케팅에 적용된다면 ‘윈윈’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육군 제2군 사령부 간부 교육

    육군 제2군사령부(사령관 권영기 대장)는 군 간부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해 특별교육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군 사령부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간부들은 최근 달성공단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와 대구지방병무청을 찾아 경영혁신 및 업무혁신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다. 또 17일에는 일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사령부로 초청, 특별강연회도 연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두산 ‘파죽의 9연승’

    두산이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황윤성이 시즌 마수걸이로 넘긴 선제 1점포와 3회 집중 4안타로 4득점하는 등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현대를 6-5로 제압했다. 두산은 이로써 팀 최다 기록인 10연승(2000년 6월16∼27일)에 한 발 바짝 다가섰다. 두산은 1-5로 크게 뒤지던 3회말 2사 1·2루에서 안경현의 우전안타로 추격을 시작, 김동주의 몸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홍성흔의 밀어내기와 문희성의 우전 적시타 등으로 균형을 맞춘 뒤 4회 1사 2루에서 장원진의 천금같은 결승 우전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과 선두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임창용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7-2로 물리치고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0.5로 유지했다. 임창용은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2볼넷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롯데는 광주경기에서 기아와 홈런 2방씩을 주고받는 팽팽한 경기를 펼친 끝에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두고 연승행진을 재개했다. 최근 3연승째.LG는 문학경기에서 장문석이 산발 7안타, 탈삼진 5개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SK를 6-0으로 제압하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편 같은 날 2군 경기에서는 상무의 선발 고우석(21)이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으며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지난 2001년 8월9일 SK 김희걸에 이어 두번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해병대사령관 김명균 중장

    정부는 29일 김명균(해군 소장·해사 27기)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해병대사령관에 임명하는 등 육군과 해군 및 해병대의 중장급 이하 장성 25명에 대한 진급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3월 합참의장과 육·해군 총장 등 수뇌부 교체에 이어지는 후속 인사다. ●육사 30기 군단장 시대 총 7명의 중장 진급자가 나온 육군의 경우 이영계(육사 30기) 육군 정보작전부장이 수방사령관에, 박종달(육사 29기) 3사관학교장, 방효복 국방부 정책기획관, 이성출 육군 지휘통신참모부장, 김근태(이상 육사 30기) 육군대학 총장, 최용주(3사 4기) 2군사령부 참모장 등 5명은 일선 군단장에 보임됐다. 또 지난 2월 임명된 김영한(육사 29기) 기무사령관도 이번에 중장으로 진급했다. 예년과 달리 한꺼번에 5명의 중장 진급자가 나온 해군의 경우 송영무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이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에, 정관옥 해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 해군 차장에, 권영준(이상 해사 27기) 국방부 인사국장이 해군사관학교장에 각각 임명됐다. 해사 28기인 박인용 해군 전투발전단장과 서양원 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은 교육사령관과 작전사령관에 보임됐다. ●해병대사령관은 막판까지 혼전 후보간에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해병대사령관의 경우 김명균 소장이 올랐다. 또 육군에서는 황영수(육사 32기) 육군본부 전력개발관리단 사업관리처장 등 9명은 소장으로 진급, 일선 사단장 등에 보임됐다. 김영만(육사 30기) 준장 등 3명은 소장 진급과 함께 전문직위에 각각 올랐다. 중장급 장성에 대한 일부 보직 인사도 단행됐다. 합참 차장에는 권안도(육사 27기) 육군 중장이, 합참 작전본부장에는 김태영(육사 29기) 수방사령관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는 국방부가 구상중인 새로운 장성 진급제도 개선 방안이 시범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되, 철저한 검증도 이뤄졌다고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NPB] 이승엽 올해도 ‘잔인한 4월’?

    [NPB] 이승엽 올해도 ‘잔인한 4월’?

    ‘4월의 끝자락, 그의 추락이 심상찮다.’ 일본프로야구 2년차로 개막 한달을 보낸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4월 성적은 묘하게도 지난 첫 해 그것과 닮은 꼴이다.2군에서 까먹은 경기수에 차이가 있을 뿐 타율의 높낮이 변화는 물론, 안타수 등 세부 성적도 비슷하다.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4월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타격은 지난해 ‘잔인했던 4월’의 악몽을 되살리게 한다. ●같은 모양새가 불안하다. 이승엽은 지난 3일 1군에 복귀해 27일 현재까지 19경기를 치러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64타수 16안타, 타점 9개에 타율은 .250. 지난해 같은 날 타율보다도 더 떨어졌다. 여기에 불안한 이유가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같은 달 한때 .353의 시즌 최고 타율을 보이다 4월말∼5월초를 보내면서 최저 타율(.233)로 곤두박질, 처절함을 곱씹으며 2군행 보따리를 싸야 했다. 이날까지 이승엽의 홈런포는 최근 7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고, 안타는 두 경기째, 타점은 4경기째 멈춰섰다. ●아직 제 자리도 없다. 이승엽은 올시즌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하다 최근에 와서야 몇 차례 좌익수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중심타자로 보직까지 꿰차고 나선 4경기에서의 타율은 불과 .154(13타수2안타). 외야수로의 완벽한 보직 변경을 시험하고 있는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신임을 굳히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플래툰 시스템’도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상대팀 좌완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예외없이 선발에서 빠졌다.1·2군을 맞바꾼 메이저리그 출신 발렌티노 파스쿠치가 제 자리인 외야수로 돌아오기 위해 호시탐탐 1군 재입성을 노리고 있고, 최근 7연승으로 1위를 내달리고 있는 밸런타인 감독은 나름대로 ‘풍부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주사위를 굴리고 있다.4월의 끝자락. 지난해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이승엽의 시즌 최대 고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차두리 5호골 “가자, 1부리그”

    ‘가자,1부 리그로.’ ‘리틀 차붐’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가 소속 팀을 1부 리그로 끌어올리기 위한 선봉장으로 나섰다. 차두리는 17일 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FC 에르츠게비르게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6분 교체투입된 뒤 29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의 5-0 대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차두리는 지난 10일 운터하힝전에서 골맛을 본 지 일주일 만에 시즌 5호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과 함께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2도움)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프랑크푸르트도 2군 강등 1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날 승리로 15승4무10패(승점 49)를 기록,4위 1860 뮌헨과 승점에서는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3위로 올라섰기 때문. 분데스리가에서는 2부리그 18개팀 중 상위 3개팀이 1부로 승격하고 반대로 1부에서 하위 3개팀이 2부로 강등된다. 프랑크푸르트가 1부에 복귀할 희망을 불태울 수 있는 것은 올초부터 이어진 차두리의 맹활약이 바탕이 됐다. 차두리는 올 시즌 5골 7도움을 기록했고 특히 최근 8경기 중 7경기에서 모두 골포인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게임은 5경기. 오는 23일 트리에르(12위)와 홈경기를 갖게 되며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뒤스브르크(2위)와의 격돌이 1부 입성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진 뒤 1년간 절치부심해온 차두리가 내년에는 1부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NPB] 이승엽 “감 잡았다”

    ‘삭발 투혼’을 불사른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아시아 홈런킹’의 본궤도에 오른다. 13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짜릿한 결승포로 3호 홈런을 신고한 이승엽의 시즌 중간 성적은 31타수 12안타 7타점 8득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타율도 .387까지 치솟았다. 올시즌은 물론, 일본 무대 진출 이후 가장 높다. 첫 2연속 홈런을 쳐낸 지난해 4월5일 .353이 지금까지의 최고 타율. 장타율도 무려 .839에 이른다. 시범경기 20타수 1안타의 부진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직후 노랗게 물들였던 머리를 짧게 잘라내고 하루 1000개 이상의 스윙을 휘둘러댄 ‘와신상담’의 결과다. 팀내 입지도 확고해질 전망. 이미 홈런 3개로 ‘하와이언 펀치’ 베니 아그바야니와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타율에선 오쓰카 아키라(.389)와 매트 프랑코(.388)에 이어 3위. 뒤늦게 1군 시즌을 시작해 이들보다 6∼7경기를 못치른 것이 아쉬울 뿐이다. 현재의 상승세만 놓치지 않는다면 지난해 들쭉날쭉하던 선발 출장은 물론,1루수와 좌익수 등의 주전경쟁에서도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무엇보다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신뢰 회복이 청신호. 그는 13일 결승 홈런으로 팀 6연승을 이끈 이승엽이 홈을 밟고 들어오자 손을 꼭 쥔 채 짧게 자른 더벅머리를 쓰다듬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지바 마린스타디움 외야석엔 오랜만에 잠자리채가 등장했다.2년 전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경신할 당시 나왔던 모습들이다. 일본 두번째 시즌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그간의 부진을 훌훌 털고 있는 이승엽이 ‘홈런킹’ 행진을 펼치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구장을 ‘잠자리채 물결’ 속에 몰아넣을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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