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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욕심에 졌다”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수원시청)이 2관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2위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에게 1-2(16-21 21-16 17-21)로 석패했다. 한국 남복은 2002년 부산대회에서 이동수-유용성이 우승한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으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단체전 우승에 앞장섰던 이용대-유연성 조는 개인전 은메달로 대회 2관왕도 무산됐다. 경기는 세계 1, 2위 간의 맞대결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첫 세트에서 수비 실책과 아산의 스매싱에 눌렸던 이-유 조는 2세트에서 초반에 밀렸지만 중반에 이용대의 공격이 살아나고 유연성의 수비가 안정돼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유 조는 마지막 3세트에서 17-17까지 일진일퇴의 사투를 벌였으나 막판 상대의 잇단 강스매싱에 수비가 무너졌다. 이용대는 “개인적인 욕심 탓에 패턴이 무너졌다”면서 “홈 경기의 부담은 없었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자신감이 있었다”고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최보민 2관왕 “로또 당첨되는 꿈 꿨다” 복권같았던 점수보니…

    최보민 2관왕 “로또 당첨되는 꿈 꿨다” 복권같았던 점수보니…

    최보민 2관왕 대한민국 양궁이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나란히 결승에 올라 대결을 펼쳤다. 금메달 결정전에서는 대표팀 맏언니 최보민(30·청주시청)이 석지현(24·현대모비스)에 144-143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석지현은 은메달을 땄다. 준결승 첫 경기에서 석지현이 트리샤 데브(인도)를 145-140으로 이겼고, 최보민도 145-139로 황이주(대만)를 제압했다. 결승전 1엔드에는 최보민이 29점을 쏘며 2점을 앞섰다. 그러나 석지현은 2엔드에 주어진 3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켜 30점을 얻었다. 2엔드까지는 57-57 동점이었다. 2엔드에 석지현이 30점을 얻자, 3엔드에는 최보민이 다시 분전했다. 최보민은 3엔드에 30점을 보탰다. 석지현도 10점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29점으로 선전했지만 3엔드에는 최보민이 1점을 리드했다. 좀처럼 실수가 없던 양 선수의 승부에서 최보민이 4엔드 2번째 화살을 8점에 보내는 실수를 범했다. 반면 석지현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다. 다시 석지현이 1점 앞섰다. 남은 5엔드 3발의 화살로 승부가 결정됐다. 최보민은 3발 모두 10점을 쏴 다시 승자가 됐다. 134-134에서 최보민은 마지막 발에 다시 10점을 명중시켰다. 석지현의 마지막 화살이 9점에 맞으면서 금메달은 최보민에게 돌아갔다. 최보민 2관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보민 2관왕, 대단하다” “최보민 2관왕, 양궁은 대한민국 따라올 데가 없는듯” “최보민 2관왕,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는 김형칠 영전에 하나는 예비 신부에게

    하나는 김형칠 영전에 하나는 예비 신부에게

    마흔을 넘긴 송상욱(41·렛츠런승마단)이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종합마술에서 금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한국 승마는 사상 처음으로 개인·단체 금메달을 휩쓸었다. 송상욱은 26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장애물 경기에서 기준 시간 안에 감점 없이 장애물을 모두 뛰어넘었다. 앞서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까지 1위였던 송상욱은 27명의 참가자 가운데 37.90으로 감점이 가장 적어 중국의 화톈(2위·41.10감점), 동료 방시레(3위·41.30감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상욱은 나라별 출전 선수 4명 가운데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메달 색깔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송상욱은 30년간 말을 향한 열정 하나로 선수 생활을 버텨 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승마를 시작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귀족 스포츠인 승마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는 쉽지 않았다. 몇 배나 비싼 말을 타고 대회에 나서는 동료들과 매번 힘든 싸움을 벌이며 팀도 여러 번 옮겼다. 송상욱의 대회 2관왕 쾌거는 2006년 도하대회 때 불의의 낙마 사고를 당한 고 김형칠의 영전에 바치는 8년 만의 금메달이기도 해다. 당시 장애물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송상욱은 20년 동안을 함께한 선배 김형칠이 낙마 사고로 숨진 뒤 종합마술로 종목을 바꿔 선배의 길을 이었다. 말에만 미쳐 사느라 결혼도 뒷전이었던 그는 11월 27일 뒤늦게 백년가약을 맺는다. 정미라(화성시청)는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합계 455.5점을 쏴 456.4점을 기록한 올가 도브군(카자흐스탄)에게 1점이 안 되는 점수 차이로 금메달을 내줬다. 정미라는 선두를 달려 50m 소총 복사에 이은 2관왕도 기대됐지만 마지막 총알을 8.4점에 맞히는 바람에 도브군에게 역전당했다. 유서영(한국체대), 김설아(봉림고)와 함께 나선 단체전 결승에서도 3점이 모자라 중국(1737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최보민 2관왕 “로또 당첨되는 꿈 꿨다” 점수보니…

    최보민 2관왕 “로또 당첨되는 꿈 꿨다” 점수보니…

    최보민 2관왕 대한민국 양궁이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27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나란히 결승에 올라 대결을 펼쳤다. 금메달 결정전에서는 대표팀 맏언니 최보민(30·청주시청)이 석지현(24·현대모비스)에 144-143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석지현은 은메달을 땄다. 준결승 첫 경기에서 석지현이 트리샤 데브(인도)를 145-140으로 이겼고, 최보민도 145-139로 황이주(대만)를 제압했다. 결승전 1엔드에는 최보민이 29점을 쏘며 2점을 앞섰다. 그러나 석지현은 2엔드에 주어진 3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켜 30점을 얻었다. 2엔드까지는 57-57 동점이었다. 2엔드에 석지현이 30점을 얻자, 3엔드에는 최보민이 다시 분전했다. 최보민은 3엔드에 30점을 보탰다. 석지현도 10점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29점으로 선전했지만 3엔드에는 최보민이 1점을 리드했다. 좀처럼 실수가 없던 양 선수의 승부에서 최보민이 4엔드 2번째 화살을 8점에 보내는 실수를 범했다. 반면 석지현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다. 다시 석지현이 1점 앞섰다. 남은 5엔드 3발의 화살로 승부가 결정됐다. 최보민은 3발 모두 10점을 쏴 다시 승자가 됐다. 134-134에서 최보민은 마지막 발에 다시 10점을 명중시켰다. 석지현의 마지막 화살이 9점에 맞으면서 금메달은 최보민에게 돌아갔다. 최보민 2관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보민 2관왕, 대단하다” “최보민 2관왕, 양궁은 대한민국 따라올 데가 없는듯” “최보민 2관왕,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8년만의 금메달 ‘승마에 미친 중년’ 송상욱, 곧 결혼도…

    28년만의 금메달 ‘승마에 미친 중년’ 송상욱, 곧 결혼도…

    한국에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금메달을 안긴 송상욱(41·렛츠런승마단)은 30년간 말을 향한 열정 하나로 선수 생활을 버텨온 ‘노력파’다. 유난히 몸이 약했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승마를 시작했다. 그리고 2관왕으로 아시아 정상에 선 이날까지 오직 말만 탔다. 송상욱은 그 이유를 “그저 말이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귀족 스포츠’인 승마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성인 무대에 뛰어든 그는 몇 배나 비싼 말을 타고 대회에 나서는 동료들과 매번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투잡’을 뛰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승마에만 몰두했다. 더 좋은 말을 제공해주는 곳으로 팀도 여러 번 옮겨야 했다. 처음 출전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장애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20년간 함께 해온 동료를 잃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 대회 종합마술 경기에서 그의 선배 고 김형칠이 불의의 낙마 사고로 숨진 것. 이후 한국마사회(현 렛츠런승마단)로 팀을 옮긴 그는 장애물에서 종합마술로 종목을 바꾸며 선배의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7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기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된다. 고 김형칠의 사고 이후 종합마술에 도전하려는 새내기 승마인이 크게 줄자 마사회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송상욱과 방시레, 전재식 3명을 독일로 보내 6개월간 장기 전지훈련을 할 기회를 줬다. 송상욱은 독일의 최고 수준 대회인 라이더스 투어에서 한때 1위를 달리기도 하는 등 기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종합마술 마지막 경기에서 2관왕에 올랐다. 고 김형칠의 영전에 바치는 8년만의 종합마술 금메달이자 30년간 말 하나를 향해서만 쏟아온 자신의 열정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말에만 ‘미쳐’ 사느라 결혼도 뒷전이었던 그는 오는 11월 27일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금메달 메고, 태극기 들고 한손 승마 ‘영웅’ 송상욱

    [포토] 금메달 메고, 태극기 들고 한손 승마 ‘영웅’ 송상욱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개인전시상식에서 송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송상욱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마 2관왕 송상욱 미모의 피앙세와 “’커플 금메달’ 좋아요”

    승마 2관왕 송상욱 미모의 피앙세와 “’커플 금메달’ 좋아요”

    26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 마지막 장애물 경기에서 송상욱이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송상욱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말에만 ‘미쳐’ 사느라 결혼도 뒷전이었던 그는 오는 11월 27일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의 검무

    신의 검무

    한국 펜싱이 여자 플뢰레와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 집어삼켰다. 이번 대회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8개에다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집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의 한국, 2006년 도하와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중국이 달성한 한 대회 최다 금메달(7개)를 넘어섰다. 한국이 25일 여자 에페와 남자 플뢰레 단체전마저 휩쓸면 사상 첫 두 자릿수 금메달의 위업을 이룬다. 남현희(33), 오하나(29·이상 성남시청), 전희숙(30·서울시청), 김미나(27·인천 중구청)로 이뤄진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2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2-27로 넘어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는 1998년 방콕대회부터 5연패 위업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딸을 낳은 뒤 곧바로 복귀한 간판 남현희는 이날 첫 번째와 마지막 주자로 활약하며 2002년 부산대회부터 4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과 2010년에는 개인전에서도 우승한 바 있어 남현희의 대회 통산 금메달은 6개로 늘어났다. 전희숙은 사흘 전 개인전에 이어 2관왕 기쁨을 만끽했다. 전희숙은 3, 6, 8번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오하나와 김미나도 제 몫을 다했다. 오하나가 두 번째로 피스트에 오른 4라운드에 중국은 왕천(25)을 빼고 국제펜싱연맹(FIE) 톱 랭커 리후이린(25·11위) 카드를 꺼내 들었다. 8-11로 끌려가던 상황을 단번에 뒤집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오하나는 오히려 라운드 점수 4-3으로 앞서며 점수를 15-11로 만들었다. 중국이 다시 힘을 내 22-21로 쫓아오자 8라운드에 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은 전희숙과 리후이린이 피스트에 섰다. 사흘 전 15-6 압승의 기억을 떠올린 전희숙은 5-0으로 몰아쳐 승기를 굳혔고, 남현희가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구본길(25), 김정환(31), 오은석(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 등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이란을 45-26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통산 세 번째 단체전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21일 개인전 결승에서 김정환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던 구본길은 대회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중국의 홈 텃세와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44-45로 져 눈물을 떨궈야 했던 네 선수는 피스트에서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金 만든 軍

    金 만든 軍

    일등사수가 되기 위해 군에 입대한 김준홍(24·KB국민은행)이 2관왕의 훈장을 달았다. 김준홍은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개인전)에서 31점을 쏴, 장젠(중국·30점)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본선(단체전)에서 581점으로 장대규(38·KB국민은행·582점), 송종호(24·상무·584점)와 1747점을 합작, 중국(1746점)을 힘겹게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김준홍은 남자 10m 공기권총의 김청용(흥덕고)에 이어 사격에서 대회 두 번째 2관왕 영예를 누렸다. 한국 사격은 이날까지 금 6, 은 3,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무려 금메달 13개를 챙긴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치를 5~7개로 낮췄는데 벌써 거의 채웠다. 속사권총 결선은 선수가 매 시리즈 4초 안에 5발을 다섯 개의 표적에 쏴 9.7점 이상이면 명중, 미만이면 실중으로 쳐 명중 개수로 점수를 낸다. 4시리즈가 끝난 뒤 점수가 낮은 한 명씩 탈락시킨다. 마지막 5시리즈 전까지 28점을 기록한 김준홍과 장젠의 차이는 단 1점. 장젠에 앞서 격발한 김준홍은 3발을 명중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장젠 역시 3발 명중에 그쳐 김준홍에게 금을 내줬다. 서울고와 한국체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사격을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상무에 입단했다.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6월 국가대표 4차 선발전에서 592점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7월 베이징월드컵 본선에선 593점을 쏴 세계신기록 타이를 작성했다. 지난 9일 전역한 그는 처음 출전한 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쿼터까지 얻었다. 앞서 나윤경(32·우리은행), 정미라(27·화성시청), 음빛나(23·상무)는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1855.5점으로 우승,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혁신 + 과학 + 훈련 ‘금빛 삼박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초반 태극 검객들의 ‘금빛 칼춤’이 화려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다. 남녀 개인 6종목, 단체 4종목이 끝난 24일까지 무려 15개(금 8·은 5·동 2)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금 7, 은 2, 동 5개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던 4년 전 광저우를 뛰어넘었다. 한국 펜싱이 중국, 일본 등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더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혁신’, ‘과학’, ‘훈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광저우대회와 런던올림픽 당시 아시아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비결은 스피드였다. 한국 선수들은 특히 팔이 짧기 때문에 발을 더 많이 움직이도록 했다. 상대와의 거리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돼 뒤로 빠져 상대방을 안심시킨 뒤 재빨리 반격하는 전술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는 1년 만에 집중 견제에 무너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와 김지연은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그러자 한국 펜싱은 혁신을 시도했다. 약점이었던 손을 단련하기로 했다. 대표팀 심재성 감독은 “발 펜싱으로 다리는 무척 빨라졌지만 상대적으로 손이 느려졌다”며 “아무래도 칼 놀림이 중요하니 손도 발처럼 빠른 속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적 고민 끝에 만든 것이 ‘3분 스텝 훈련’이다. 대표팀을 지원한 정진욱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펜싱 경기가 3분 3회전이라는 점에 착안해 무산소 능력과 유산소 능력을 둘 다 올리기 위해 3분 사이클의 음악과 함께하는 스텝 훈련을 고안했다. 선수들은 발과 같은 속도로 손을 움직인다.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체력을 올리고 칼 놀림도 빠르게 하는 것이다. 덩달아 집중력도 더 높아졌다. 여기에 고강도 체력 훈련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부진 만회를 위해 겨울 태백과 제주도에서 혹독한 동계훈련을 했다. 대표팀 11년의 베테랑인 남자 에페 2관왕 정진선(30)조차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9시까지 이어지는 훈련이었다. 훈련하고 돌아오면 피곤해서 바로 자고 눈뜨면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터졌다! 金

    터졌다! 金

    한국 펜싱 사브르 여자 단체 대표팀이 마침내 ‘만리장성’을 넘었다. 이라진(24·인천중구청), 김지연(26·익산시청), 윤지수(21·동의대), 황선아(25·양구군청)로 짜여진 한국 대표팀은 23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45-41로 잡았다. 중국에 밀려 3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네 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우뚝 섰다. 중국은 대회 4연패를 노렸으나 한국의 매서운 ‘금빛 찌르기’에 무너졌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라진은 펜싱 첫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단체 대표팀은 3연패를 달성했다.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박상영(19·한국체대), 권영준(27·익산시청)으로 꾸려진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25-21로 눌렀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에 섰다. 이 종목에서 한 국가가 3연패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남자 유도는 첫 도입된 단체전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은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단체전(5전3승제) 결승에서 4-1로 이겼다. 81㎏급 김재범(한국마사회)은 개인전에 이어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첫 도입된 단체전 우승으로 남자 유도 사상 첫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승마 간판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마명 퓌르스텐베르크)은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일궜다. 황영식은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로 출전 선수 15명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오른 그는 본선과 결선 합계에서 153.286%를 얻어 150.699%인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파이널리)을 제쳤다. 이로써 황영식은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또 부산과 도하 대회에서 금 4개를 챙긴 최준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두 대회 연속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중국의 높은 벽을 넘어섰다. 한국은 같은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5시간을 넘는 심야 혈투 끝에 최강 중국을 3-2로 물리쳤다. 한국 남자 단체가 대회 정상에 선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기대를 모았던 수영 박태환은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을 기록, 중국의 쑨양(3분43초23),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유도 男단체 초대 챔피언… 카자흐스탄 4-1로 제압

    한국 남자 유도가 아시아 단체팀을 위해 처음 마련된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23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종목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4-1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단체전 초대 챔피언이 됐다. 남자 81㎏급에 출전한 김재범(한국마사회)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종목에서 2관왕을 달성한 것은 김재범이 처음이다. ‘비운의 천재’ 방귀만(남양주시청)은 불운을 떨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때 유도 천재로 불렸던 방귀만은 2002년 국가대표 발탁 이후 부상과 부진에 울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 73㎏급에 출전했던 방귀만은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금메달의 꿈은 영영 이룰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우승으로 방귀만은 10여년 동안 꿈꿔 왔던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선봉으로 나선 66㎏급 최광현(하이원)은 아즈마트 무카노프에게 되치기로 소매업어치기 절반을 허용,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방귀만이 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스탄 이키바예프와 절반 하나씩을 주고받는 접전 속에 지도 2개를 빼앗아 승리한 것. 이어 ‘중참’ 김재범이 흐름을 바꿨다. 시종일관 상대 아지즈 칼카마눌리를 밀어붙인 끝에 빗당겨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반칙승으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네 번째 주자인 90㎏급의 이규원(한국마사회)이 다시 1승을 보탰다. 개인전에 출마하지 않고 단체전에 집중했던 이규원은 티무르 볼라트를 상대로 1분 21초 만에 양팔 업어치기 한판을 따내 3승째를 따냈고,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김성민(경찰체육단)은 예르잔 신케예프를 단숨에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쓰러뜨리고 이날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 개인전 100㎏ 이상급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었다. 한편 여자부는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4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버지 승마장서 첫 ‘고삐’… 런던올림픽 ‘고배’… 포기 없는 에이스의 ‘고집’

    한국 승마 마장마술 대표팀의 ‘에이스’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이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대회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를 얻어 출전 선수 15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해 결선에 오른 황영식은 본선과 결선 합산 점수에서 153.286%가 돼 150.699%에 그친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일 단체전 우승에 이어 개인전마저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황영식은 경기 오산에서 승마장을 운영한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승마를 시작했다. 오산고등학교 시절에는 출전한 수십개 대회에서 우승을 독차지해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때 신창무 전 대표팀 코치에게 테크닉이 아닌 기본기에 충실한 지도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고교 3학년 때 부모님을 졸라 홀로 떠난 독일 유학에서 1996년 애틀랜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르틴 샤우트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훌쩍 성장했다. 이후 국제대회 데뷔 무대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목표로 삼았던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은 불발됐지만 이듬해부터 대통령기전국대회 일반부 2연패, 광복 68주년 기념대회 우승, 2014년 KRA컵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예선을 겸한 단체전과 개인전 본선에서 2위와 2% 이상 차이 나는 고득점 행진을 벌여 아시아 최고수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로 유명한 김동선은 2위로 결선에 올라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77.225%를 받았으나 본선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초반 약진하는 중국·일본·북한의 메달지도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나흘째인 23일까지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중국, 일본, 북한의 약진으로 각 경기장이 들끓고 있다. ‘우먼 파워’를 앞세워 1982년 대회부터 9회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는 중국을 비롯해 하기노 고스케의 광풍을 앞세운 일본, 세계신기록을 3개나 작성한 북한 등 세 나라의 ‘메달 지도’를 그려 봤다. ■여풍 분 中… 金 60% 女선수 획득 중국이 인천아시안게임 셋째 날인 지난 22일부터 종합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은 ‘우먼 파워’ 덕이다. 중국 여자는 23일 총 40개의 금메달 중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26개를 차지했다. 남자 14개의 곱절에 가까운 금맥을 캤다. 태극 낭자들도 8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선전했으나 중국의 우먼 파워를 막지 못했다. 대회 첫날인 지난 20일 중국 여자는 사이클 트랙과 사격,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1일에도 수영과 우슈에서 4개를 추가했다. 남녀 합쳐 13개의 금메달이 터진 ‘골든 먼데이’인 22일에도 배드민턴과 사이클 트랙, 펜싱, 유도, 사격, 경영,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역도, 우슈에서 10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여자 선수들의 공이 컸다. 23일에도 우슈에서 칸원충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중국 여자의 금빛 행진은 계속됐다. 앞서 22일에는 셴두오는 수영 여자 자유형 100m와 계영 400m에서, 쑨원옌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여자 듀엣과 단체, 장멍유안은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과 단체에서 각각 2관왕에 올랐다. 쑨원옌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관왕, 장멍유안은 이번 대회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중국 스포츠의 우먼 파워는 오래전부터 발휘됐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여자 선수는 남자의 3분2에 불과했으나 자국이 딴 183개의 금메달 중 109개(59.6%)를 휩쓸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461명)가 여자(427명)보다 34명 많지만, 금메달은 여자가 더 많이 딸 것으로 보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물 만난 日… 수영 하기노 등 金 7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메달 레이스를 이끄는 이는 중국과 정반대로 남자 선수들이다. 23일 일본의 금메달은 모두 16개. 이 가운데 여자 선수들이 딴 금메달은 유도 3개, 수영 1개다. 나머지 12개를 남자 선수들이 챙겼다. 기계체조와 사이클, 유도에서 각각 2개, 1개, 3개를 땄고, 수영에서 무려 6개를 수확했다. 일본이 이때까지 수영 남자 경영에 걸려 있던 금메달 가운데 3분의2를 가져간 것이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을 뒤덮은 일본발 태풍의 중심에는 이번 대회 첫 3관왕 하기노 고스케(20)가 있다. 지난 21일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25)과 중국의 쑨양(23)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다음날 주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기록까지 새로 쓰며 2관왕에 올랐다.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지 정확히 42분 뒤 남자 계영 800m 결승에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자신의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하기노에게는 금메달이 확실한 개인혼영 400m 등의 경기가 아직 남아 있다. 또 접영 전문인 세토 다이야(20)도 접영 200m와 계영 8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각각 177㎝, 174㎝로 비교적 단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하기노와 세토가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른 배경에는 일본의 수영 인프라가 있다. 구청 등 각 지자체마다 수영장을 갖춘 대형 스포츠센터가 거의 무료다. 또 초·중·고 각급 학교에는 빠짐없이 수영장이 있다. 어릴 때부터 모든 학생이 수영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변이 넓어지고 유망주 발굴도 빨리 이뤄지는 것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역사 쓴 北… 역도 세계신기록 3개 북에서 온 장사들이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대회 나흘째인 23일까지 북한은 역도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세계기록도 3개나 갈아치웠다. 20일 역도 남자 56㎏급에 나선 엄윤철이, 이튿날 62㎏급의 김은국이 시상대 정상에 올랐고 22일 여자 58㎏급의 리정화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또 무더기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자기 몸무게의 3배가 넘는 170㎏를 들어 올렸고, 인상 154㎏에 성공해 새 기록을 쓴 김은국은 합계 332㎏에서도 새 역사를 만들었다. 북한 역도 덕에 인천대회는 ‘신기록 잔치’가 될 전망이다. 대회 전체 일정 가운데 이제 막 20%를 넘었지만 벌써 7개의 세계 신기록이 쏟아졌다. 대회를 통틀어 3개의 세계신기록과 1개의 타이기록이 나온 2010년 광저우대회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가장 많은 세계기록이 나온 대회는 2002년 부산대회로 22개였다. 4년 뒤 도하에서는 뚝 떨어져 9개로 줄었고 광저우에서는 더 적었다. 그러나 인천대회에서는 크게 늘었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다 신기록까지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다. 북한 역도는 이날 남자 77㎏급의 김광성이 인상 168㎏, 용상 195㎏, 합계 363㎏을 들어 류샤오준(중국)에 이어 은메달 1개를 비롯해 동메달도 1개를 추가, 나흘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 갔다. 김광성에 앞서 여자 63㎏급에서 조복향이 인상 107㎏, 용상 140㎏, 합계 247㎏을 들어 메달을 보탰다. 북한은 25일 림종심과 김은주가 여자 75㎏급에서 또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AG 하이라이트] 박태환 “쑨양, 이번엔 결판내자”

    [AG 하이라이트] 박태환 “쑨양, 이번엔 결판내자”

    ‘신성’ 하기노 고스케(일본)에게 자유형 200m에서 단박에 물을 먹은 지 이틀 만에 ‘양강’ 박태환(왼쪽·인천시청)과 쑨양(오른쪽·중국)이 또다시 아시아 수영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이번엔 자유형 400m다. 박태환과 쑨양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마지막 조인 3조에서 함께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하기노는 예선 2조에서 뛴다. 이들 셋은 지난 21일 열린 경영 종목 첫 경기인 자유형 200m에서 맞대결했다. 승자는 하기노였다.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처음 열린 국제종합대회 첫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대회 3연패의 새 역사를 쓰고 애국가를 울리려던 박태환의 계획은 어긋났다. 그러나 이제 첫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자유형 400m에서 3연패에 재도전한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대회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게다가 박태환은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3분43초15로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하기노가 3분43초90, 쑨양이 3분45초12로 박태환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칼을 갈기는 쑨양도 마찬가지다. 이 종목 아시아 최고 기록(3분40초14) 보유자다. 특히 지난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유형 800m와 1500m는 물론 디펜딩챔피언 박태환이 빠진 자유형 400m에서도 정상에 올라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3관왕을 차지하며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하기노의 기세가 무섭다. 하기노는 22일 열린 주종목 남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해 자신의 아시아 기록(1분55초38)을 0.04초 앞당기며 2관왕을 차지하더니 40분 뒤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해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첫 번째 3관왕이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뛴 박태환은 동메달을 합작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 펜싱 金 4개 싹쓸이

    한국 펜싱 金 4개 싹쓸이

    한국의 검객들이 칼 끝에 줄줄이 금메달을 꿰었다. 국제펜싱연맹 남자 사브르 랭킹 1위의 구본길(25)은 2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 랭킹 2위 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13으로 제압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전날 남자 에페 정진선-박경두와 여자 사브르 이라진-김지연에 이어 대회 세 번째로 한국 선수끼리 결승을 벌여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앞서 전희숙(30·서울시청)은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리후이린(25·중국)을 15-6으로 가볍게 꺾고 금메달을 깨물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이틀째 열린 모든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유도에서는 남자 81㎏급의 김재범(29·마사회)과 여자 63㎏급의 정다운(25·양주시청), 여자 70㎏급의 김성연(23·광주도시철도공사)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유도는 이날 금 3, 은 1, 동메달 1개를 챙겼다. 고교생 김청용(17·흥덕고)은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치러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01.2점을 받아 199.3점을 쏜 팡웨이(중국)를 1.9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 진종오(35·KT), 이대명(26·KB국민은행)과 1744점을 쏴 금메달을 합작한 김청용은 이로써 이번 대회 한국의 첫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의 박태환은 하기노 고스케(일본·1분45초23), 쑨양(중국·1분45초28)에 이어 1분45초85에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에 그쳤다. 대회 3연패 꿈도 물거품이 됐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오른손 지존 뒤로 왼손 명사수 탄생

    오른손 지존 뒤로 왼손 명사수 탄생

    “고교생 김청용을 주목해 주세요. 일을 낼 겁니다.” 지난달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도중 윤덕하 총감독은 자신 있게 얘기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승부근성이 돋보인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진종오(35·KT)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예측이 적중했다. 앳된 얼굴의 김청용(17·흥덕고)이 21일 인천 옥련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1.2점으로 황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179.3점으로 동메달에 그쳐 아시안게임 개인전 ‘노골드’의 불운을 이어갔다. 본선 4위로 결선에 나선 김청용은 출발부터 상큼했다. 첫 세 발을 모두 10점 이상을 쏘면서 앞서나갔다. 두 번째 세 발에서는 다소 흔들려 2위로 밀렸지만 두 발씩 쏴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세션에서 오히려 힘을 냈다. 11번째 발을 10.9점으로 쏘며 기세를 올렸다. 그 기세에 진종오마저 16번째 발에서 7.4점을 쏘며 흔들렸다. 김청용은 16번째 발에서 10.4점을 쏴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뒤 팡웨이와의 마지막 두 발도 가볍게 매조져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이로써 김청용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다 한국 사격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청주 서현중 시절 처음으로 총을 잡은 김청용은 고교에 진학하자마자 학생대회를 석권했다. 지난 3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사격선수권 남자 유스 10m 공기권총 정상을 밟더니 지난달 난징유스올림픽에도 참가,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달 초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앞서 큰 대회 경험을 쌓은 덕에 이번 대회 일을 냈다. 그는 사격계에선 보기 드문 왼손잡이 사수다. 이 때문에 사격 기술을 배울 때는 전문 코치를 초빙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지만 오른손잡이와 대결할 때 얼굴을 마주 보며 쏘게 돼 상대를 동요하게 할 수 있는 점을 강력한 무기로 만들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그는 자신을 청주 복대중 사격부로 전학시킨 며칠 뒤 의료사고로 세상을 뜬 부친에게 우승의 기쁨을 전하려고 하늘을 향해 번쩍 손을 들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사격 김청용 한국 첫 2관왕 ‘어린이 미소’...고작 3년만에 대표선수 되더니 ‘경악’

    사격 김청용 한국 첫 2관왕 ‘어린이 미소’...고작 3년만에 대표선수 되더니 ‘경악’

    17세의 고교 2년생 김청용(흥덕고)이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01.2점을 기록, 199.3점을 쏜 중국의 팡웨이를 1.9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종목 단체전에서 진종오(35·KT), 이대명(26·KB국민은행) 등 선배들과 함께 1744점을 쏴 금메달을 딴 김청용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김청용은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데 이어 2관왕에 오름으로써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단체전에서도 김청용이 메달 색을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남들보다 느린 속도를 총을 쏜 김청용은 다른 선수들의 격발이 끝난 가운데 마지막 발을 쐈다. 김청용의 마지막 한 발 덕에 한국은 중국을 1점 차로 제치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초중반 중국의 뒤를 이어 내내 2∼4위를 달리다가 극적으로 일궈낸 반전이었다. 사격 김청용 한국 첫 2관왕 소식에 네티즌들은 “사격 김청용 한국 첫 2관왕, 신동이네”, “사격 김청용 한국 첫 2관왕, 무서운 신예”, “사격 김청용 한국 첫 2관왕, 대단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허설 잘 끝냈다… 첫날 첫금은 사격

    리허설 잘 끝냈다… 첫날 첫금은 사격

    세계사격선수권에서 올림픽 쿼터 다섯 장을 획득한 한국사격이 상승세를 몰아 인천아시안게임 첫 금빛 총성을 울린다. 김준홍(24·KB국민은행)이 14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 8일째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33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의 금메달은 처음이다. 이로써 그는 남자 50m 권총 금메달리스트 진종오(KT), 여자 25m 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장미(우리은행),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정지혜(부산시청), 남자 50m 소총 3자세 5위 한진섭(한화갤러리아)에 이어 이번 대회 다섯 번째 올림픽 쿼터를 따냈다. 그런데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배포한 경기 일정에 따르면 한국사격이 대회 첫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첫날인 오는 20일 18개의 금메달이 쏟아지는데 유도와 사격에서 4개씩, 역도·사이클·펜싱·우슈에서 2개씩, 승마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 하나씩의 주인이 가려진다. 김장미·오민경(IBK기업은행) 정지혜는 오전 8시 시작해 50분 만에 끝나는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대회 첫,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을 신고할 수 있다. 첫 금사냥에 실패하더라도 잠시 뒤 남자 사격의 금메달 도전이 이어진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벌어지는 남자 50m 권총 본선에 진종오·이대명(KB국민은행)·최영래(청주시청)가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또 오전 10시부터 30분 동안 열리는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과 낮 12시 15분 시작하는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개인전 정상까지 한국 사수가 점령하면 첫날 아침부터 2관왕이 탄생하는 ‘골드 러시’가 시작된다. 비슷한 시간 우슈 남자 장권에 나서는 이하성(수원시청)도 금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힌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진종오 올림픽 이어 세계선수권 2관왕

    진종오 올림픽 이어 세계선수권 2관왕

    진종오(35·KT)가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11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이어진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0.3점을 기록해 2위 유수프 디케즈(터키·198점)를 2.3점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블라디미르 곤차로프(러시아·178.9점)에게 돌아갔다. 이틀 전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583점(60발 합계)으로 34년 만에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한 진종오는 2년 전 런던올림픽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뒤 세계선수권마저 연달아 제패하며 황제의 입지를 굳혔다. 본선 2위(584점)로 8명이 겨루는 결선(20발)에 진출한 진종오는 1번째 발에서 9.3점을 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추격전을 펼치며 6번째 발에서 10.5점으로 1위에 올라선 뒤 10번째 발까지 선두를 지켰다. 11번째 발에서 9.3점으로 잠시 주춤해 2위로 내려갔지만 14번째 발에서 10.4점을 쏘며 다시 1위를 탈환한 뒤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진종오는 이대명(26·KB국민은행), 김청용(17·흥덕고)과 함께 10m 공기권총 남자단체전에서도 합계 174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9일 남자 50m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진종오와 이대명은 4년 전 독일 뮌헨대회에 이어 단체전 메달을 두 개 수확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진종오는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시안게임이란 목표가 남았다. 나태해지지 않겠다. 세계기록을 세운 뒤 아시안게임에 대한 부담감이 백 배가 됐다고 했는데 이제 천 배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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