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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16강 브라질-벨기에,‘2R 쌍포’ 8강 축포

    우승후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중도탈락한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잇따라 맹위를 떨쳤다.3전 전승에 조별리그 최다골(11골)을 올린 브라질의 날카로운 창이 또 한번 위력을 보였다. 관심은 처음부터 브라질이 몇 골차로 이기느냐에 쏠려 있었다.브라질은 주니뉴,카를루스,호나우디뉴,호나우두,히바우두의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벨기에 문전을 두드렸다.브라질은 호나우두(Ronaldo)-호나우디뉴(Ronaldinho)-히바우두(Rivaldo) 등 ‘3R’의 공격콤비와 카를루스,카푸가 버틴 미드필드 조직력에서도 크게 앞섰다.반면 벨기에는 중원 싸움에서 밀린 채 최전방의 에밀 음펜자-마르크 빌모츠에게 롱패스로 기회를 열어주는 역습에 무게를 두었다. 내용에 비해 골 수도 적었지만 첫 골도 뒤늦게 터졌다.브라질의 히바우두가 후반22분 개인기를 마음껏 뽐내며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린 것이 선제골이자 결승골이었다.히바우두는 호나우디뉴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밀어준 절묘한 센터링을 아크 왼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돌아서며 왼발 슛,시원스레 그물을 갈랐다.브라질의 2골차 승리를 확정하는 추가골은 호나우두가 넣었다.호나우두는 42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넘어오는 공을 향해 벌칙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정확하게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몸을 스친 뒤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선수들에게 지나친 개인플레이를 하지 말것을 주문했는데 잘 따라주었다.히바우두와 호나우두도 팀 플레이에 충실해 골을 넣을 수 있었다.벨기에는 전술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는 그들의 공격루트를 잘 알고 있었다.특히 제공권을 봉쇄하는 데 주력했고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로베르 와세주 벨기에 감독= 전반 마르크 빌모츠의 득점은 완벽한 골이었다.그러나 주심이 이 골을 인정하지 않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패했다.후반 히바우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우리에게도 두세차례의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놓쳐서 아쉽다.브라질의 행운을 빈다. 고베(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멕시코-미국, ‘창 vs 창’ 북중미 강자는

    ‘북중미의 최후 승자를 가리자.’ 북중미의 오랜 라이벌 미국과 멕시코가 17일 오후 3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북중미 축구를 양분해온 두 팀의 역대 전적만 보면 28승8무10패를 기록한 멕시코가 앞도적으로 우세하다.하지만 이번 월드컵최종 예선에서 한 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은 이후 지난 4월 평가전에서 미국이 1-0으로 승리하는 등 비슷해지고 있는 추세다. 두 팀은 모두 신예와 노장의 조화를 바탕으로 빠른 공격축구를 구사한다.하지만 두 팀이 맞붙을 때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아 조심스러운 탓인지 전통적으로 골이 잘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따라서 승부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얼마나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플레이메이커 클로디오 레이나의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다마커스 비즐리와 랜던 도너번 등 신예들이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찬스를 노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발이 빠른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클린트 매시스,도너번 등을 최전방에 번갈아 투입하는 교란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지난 14일 폴란드전에서 장딴지 부상을 당한 주전 수비수 제프 어구스의 출장이 불가능해 수비 구멍이 커진 점이 걱정이다. 반면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약점인 수비 라인을 집중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왼쪽 주전 수비수인 프랭키 헤지덕이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데다 최강이라던 어구스마저 없기 때문이다.쿠아우테모크 블랑코와 하레드 보르헤티의 투톱에 발빠른 헤수스 아레야노를 투입,폴란드전에서 5분만에 2골을 내주며 무너진 미국 조직력의 허점을 파고 들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박두익 8강신화 재현 “내게 맡겨라”

    ‘100회 출장 기념 축포로 박두익의 8강 신화를 재현한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인 황선홍(34·가시와)이 36년전 박두익이 주도한 북한의 8강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맸다.18일 대전에서 열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자신의 A매치 100회 출장인 데다 탈락하면 은퇴무대가 되기 때문에 황선홍의 투지는 남다르다.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결장하는 바람에 100회 출장을 다 못채우고 그라운드를 떠나는가 싶었는데 후배들의 선전으로 이번에 다시 기회를 맞게 됐다. 황선홍은 월드컵 조별리그 첫경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본선 첫승과 첫 16강 진출의 물꼬를 텄으나 미국과의 2차전에서 눈썹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결국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긴 했지만 최고참이면서도 붕대를 질끈 동여맨 채 투지를 불태우며 팀의 사기를 자극한 결과 불가능할 것 같던 16강 진출을 현실로 만들었다. 황선홍은 현재 월드컵 본선에 4회 연속 출전하며 통산 2골을 넣은 것을 포함,A매치에 99회 출장해 50골을 기록중이다.이번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추가하면 100회 출장기록과 함께 94미국월드컵 독일전에서 기록한 골을 더해 한국 선수중 가장 많은 월드컵 통산 골기록(3골)까지 보유하게 된다.현재 한국 선수중 월드컵 통산 최다 골기록은 황선홍 자신과 홍명보(94대회 2골)·유상철(98·2002대회 각 1골)이 함께 갖고 있다. 황선홍은 이번 이탈리아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점쳐진다.포르투갈전에서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젊은 안정환을 대신 기용했지만 이번엔 한 경기를 쉬고 체력도 충분히 비축돼 있어 출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황선홍은 16일 대전으로 떠나기 전 포르투갈전 결장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섭섭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한 뒤 “(자기 대신 들어간)안정환이 잘해 줬다.모두들 그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면서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황선홍은 그러나 “충분히 쉰 만큼 컨디션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며 출장의지를 불태웠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잉글랜드-덴마크, 역시 베컴-그라운드 휘저으며 2골 어시스트

    잉글랜드가 덴마크를 상대로 오랜만에 ‘축구종가’의 위용을 뽐냈다. 조별리그에서 고작 2득점에 그쳐 3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은 잉글랜드였지만 이날만은 힘이 넘치는 유럽 축구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잉글랜드의 완승은 ‘오른발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의 화려한 부활에서 비롯됐다.베컴은 부상 후유증으로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것을 만회라도 하듯 그라운드를 안방처럼 휘저으며 2골을 어시스트,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 싸움에서 앞선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었다.첫 골은 전반5분 베컴의 정교한 코너킥에 의해 만들어졌다.베컴이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낮고 빠른 코너킥을 날리자 수비수인 리오 퍼디낸드가 튀어오르며 강한 헤딩슛을 날렸고 볼은 골키퍼 손을 거쳐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22분 니키 벗의 도움과 마이클 오언의 추가골로 기세를 올린 잉글랜드는 44분에 밀 헤스키가 수비 사이로 빠져드는 베컴의 완벽한 스루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간단히 차넣어 3골차로 달아났다.베컴은 후반 11분에도 미드필드 왼쪽 30m 지점에서 단독으로 볼을 다루다 그림 같은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개인득점에는 실패했다. 승리를 확신한 잉글랜드는 후반 초반 붙박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폴 스콜스를 빼고 키어런 다이어를 투입하는 등 8강전에 대비하는 여유를 보였다. 반면 욘 달 토마손,데니스 로메달 등 조별리그에서 펄펄 난 골잡이들이 제역할을 못한 덴마크는 ‘잉글랜드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한 채 통산 상대전적 1무2패를 기록했다.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 약간의 행운까지 겹쳐 기대 이상의 점수차로 이겼지만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펼친 건 사실이다.후반에 덴마크의 공격 점유율이 높았지만 우리 수비가 좋았다.이제 8강전까지는 6일의 여유가 있어 부상 치료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데 보낼 계획이다.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 너무 쉽게 첫 골을 내준 것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전반 초반 두 골을 내준 뒤 우리는 적절히 대응했지만 전반 직전 우리 수비의 실수로 또 한 골을 내준 순간 경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니가타(일본) 황성기특파원marry01@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2골 어시스트 베컴,부상 털고 명예회복 ‘킥의 달인’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리오 퍼디낸드의 선제결승골과 마이클 오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데이비드 베컴은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킥의 달인. 자국에서 ‘종갓집 장손’으로 대접받는 베컴은 왼발 부상으로 지역예선을 거치는 동안 제몫을 다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본선에서는 특유의 킥력을 바탕으로 잉글랜드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4년 전 16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 1-0승리를 이끈 데 이어 이날 덴마크전에서는 골게터 오언등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해주는 등 매게임 빛을 발하고 있다. 16세 청소년대표를 거쳐 91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유소년클럽에서 활약한 그는 97년 9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돼 98프랑스월드컵에 나섰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상대선수와의 신경전 끝에 퇴장당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한동안 비난에 시달린 그는 정신적인 방황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결국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자국 리그와FA컵뿐만 아니라 유럽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까지 올려놓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베컴의 활약으로 66년 이후 첫 우승을 향한 잉글랜드의 꿈도 가시화되고 있다.
  • 월드컵/ 잉글랜드-덴마크, 축구종가 “바이킹 나와”

    죽음의 F조를 탈출한 잉글랜드와 전 대회 챔프 프랑스를 밀어낸 북유럽의 맹주 덴마크가 8강 티켓을 놓고 니가타에서 정면 충돌한다. 지난 92년 스웨덴에서 0-0으로 비겼고 2년 뒤 런던에서 잉글랜드가 1-0 신승을 거둬 잉글랜드가 1승1무로 앞서 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첫 대면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데다 숙적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상승세까지 보태져 일단 잉글랜드의 우위가 점쳐진다.‘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이 공격을 주도하고 리오 퍼디낸드가 이끄는 포백 수비도 조별리그에서 1점만 허용했듯 최고의 방어막을 자랑하고 있다.다만 2골밖에 올리지 못한 공격력이 부담스럽다. 이에 맞서는 덴마크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하고 A조 1위를 차지한 덴마크는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라 2회 연속 8강을 벼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욘 달 토마손이 선봉에 선다.스트라이커 에베 산마저 살아난다면 덴마크의 공격력은 가공할 만하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전망, ‘伊빗장’ 뚫으면 8강 열린다

    ‘이제 8강으로 간다.’ 14일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의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전에서 만나는 팀은 6위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유럽이 대거 불참한 제1회 우루과이대회와 이변이 속출한 58년 스웨덴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15회) 본선에 진출해 세차례 우승(34·38·82년)을 일궈낸 전통의 강호다.한국과는 지난 86년 멕시코대회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만나 한국이 2-3으로 분패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선 한국이 이탈리아를 잡고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빗장수비가 현저히 약화됐기 때문.이탈리아 수비진은 지난 8일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후반 중반 이후 2골을 내주면서 1-2 역전패를 자초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더욱 거세게 흔들려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이뤄 16강호를 탈 수 있었다.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의 파올로 말디니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파누치,파비오 칸나바로,알레산드로 네스타 등으로 포백을 짰지만 멕시코 공격진의 짧은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실점은 단 1점이었지만 골로 연결될 뻔한 위협적인 순간은 훨씬 더 많았다. 공격진도 예전의 화려함이 많이 퇴색했다는 평.크리스티안 비에리가 2차전까지 3골을 집어넣으며 탁월한 골감각을 자랑했지만 멕시코전에서는 비에리를 포함해 프란체스코 토티,필리포 인차기,알레산드로 델피에로 등 화려한 공격진들이 동점골을 넣은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여러 차례 기회를 날려버리며 골 결정력 부족을 노출시켰다. 물론 이탈리아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친뒤 와일드카드로 힙겹게 2라운드에 올랐지만 승승장구해 결승까지 진출한 전력이 있어 조별 리그 성적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팀이 이번 대회 출전팀중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특유의 체력과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탈리아 수비진을 뚫을 수 있을 전망이다.또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주었듯이 미드필드부터 상대팀을 압박,비에리와 델피에로 등특급 골잡이로의 연결을 사전 차단한다면 이탈리아의 거센 공격도 충분히 막을 수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한국-포르투갈, 장하다! 태극영웅들

    후반 25분 포르투갈 진영 왼쪽을 가른 이영표의 긴 센터링이 골 마우스 오른쪽에 버티고 선 박지성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들었다.공은 정확히 박지성의 가슴을 향했다.박지성의 몸놀림이 빨라졌다.가슴으로 공을 받아낸 박지성은 오른발 터치로 달려드는 수비수마저 제친 뒤 왼발로 전광석화처럼 바람을 갈랐다.공은 뛰어나오는 골키퍼와 오른쪽 골포스트 사이를 꿰뚫었고 네트가 크게 출렁였다. 엎어진 채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는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의 모습은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명승부로 치러질 경기는 아니었다.초반 대전에서 벌어진 같은 조 경기에서 폴란드가 미국을 상대로 일찌감치 2골을 넣었다는 소식은 경기의 흐름을 느리게 했다.두팀 모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포르투갈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했다. 초반 한국의 압박에 힘없이 미드필드를 내준 포르투갈로서는 무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마지막까지 16강행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었다.우승후보라는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전반은 최소한 포르투갈의 의도대로 풀려나갔다.한국의 플레이도 느슨했다.전반 26분 이영표를 마크하던 주앙 핀투마저 퇴장당한 포르투갈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는 듯했다.그러나 후반 들어 한국의 생각은 달라졌다.전반 단 두차례의 슈팅만을 날리며 포르투갈을 안심시킨 한국이 아니었다.전반중반 이미 수적 우세를 확보한 데다 주도권마저 장악한 한국은 철저히 포르투갈을 공략했다.집요하게 미드필드부터 플레이를 풀어나가며 끊임없이 포르투갈을 괴롭혔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루이스 피구는 송종국 앞에서 힘을 못썼다.비길 수 없는 경기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아야 했다.하지만 그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후반 들자마자 안정환·설기현으로 이어져 유상철의 문전 헤딩슛에 혼비백산한 포르투갈은 22분 또다시 미드필드 왼쪽을 가르던 이영표를 마크하던 베투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명령받아 수적으로 9-11의 절대 열세에 놓였다.스스로 불러들인 화근이었다. 수적 열세에서 더 이상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을 팀은 없었다.그리고 3분 뒤 거함 포르투갈은 박지성의 왼발 슛에 마침내 격침됐다. ●포르투갈 올리베이라 감독= 매우 실망스럽다.(16강 탈락이)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결과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경기 막판 골을 넣을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놓친 점이 우리에게는 불행이었다.너무도 안타깝다. 한국선수들이 잘 싸웠다.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또한 우리 선수들 역시 한 시간이 넘도록 10명으로 뛰면서도 잘 싸웠다.한국팀에 좋은 결과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인천 송한수 박준석 김재천기자 onekor@
  • 월드컵/ 해냈다 16강… 간다 8강

    [오사카(일본) 황성기특파원·인천 박준석·대전 김성수기자] 해냈다.한국축구가 불가능으로만 여겨진 월드컵 16강을 마침내 일궈냈다. 전국의 거리를 가득 메운 300만 인파를 비롯한 4700만 온국민의 쇠를 녹일 듯한 열망을 안고 뛴 태극전사들이 우승후보 포르투갈의 벽을 넘어 당당히 2002한·일월드컵 16강 티켓을 움켜쥐었다.지난 4일 폴란드를 꺾고 월드컵 출전 48년 만에 첫승의 갈증을 푼 데 이어 10일 만에 꿈으로만 간직해온 16강 진출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한국은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D조 마지막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인 포르투갈과 사투를 벌인 끝에 후반 25분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3-5로 역전패한 빚을 되갚아 주며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오는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포르투갈의 페이스를 무너뜨린 데다 전반 26분 포르투갈의 플레이메이커 주앙 핀투가 박지성에게 거친 백태클을 해 퇴장당해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후반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휘어잡은 한국은 22분 포르투갈의 베투가 퇴장당해 9명과 싸우는 상황을 맞았고 박지성이 이 기회를 놓칠세라 25분 16강행 축포를 쏘아 올렸다. 포르투갈은 1승2패(승점 3)로 미국(1승1무1패)에 이어 조 3위에 그쳐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프랑스 아르헨티나에 포르투갈도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함으로써 이번대회 우승판도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미국은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5분만에 2골을 내주는 등 맥없이 끌려다니다 0-3으로 무너졌으나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아준 덕분에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미국은 오는 17일 오후 3시30분 전주에서 멕시코와 16강전을 갖는다. 미국을 상대로 골잔치를 벌여 한국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심어준 폴란드는 2패 뒤 첫 승을 건져 구겨진 자존심을 다소 만회했다. 한편 공동개최국 일본은 오사카에서 열린 H조 경기에서 후반 모리시마 히로아키와 나카타 히데토시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튀니지를 2-0으로 따돌리고 2승1무(승점 7)로 조 1위가 됐다. 일본은 오는 18일 오후 3시30분 미야기에서 터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같은 조의 벨기에는 시즈오카 경기에서 러시아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2로 힙겹게 이겨 1승2무(승점 5)로 조 2위를 차지했다. marry01@
  • 월드컵/ 튀니지-일본, 일본도 ‘몸풀듯’ 16강

    사상 첫 16강 진출.일본으로선 감격적인 경기였지만 튀니지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않았다.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심의 휘슬은 일본에 유리했다.물론 실력으로도 일본을 이길 수 없는 내용이었다. 전반 일본은 마치 점유율에서만 앞서면 경기에서 이기는 것처럼 공만 잡으면 이리저리 돌렸고 2골차 승리를 거둬야만 16강행의 희망을 살릴 수 있는 튀니지는 오히려 수비에 치중하며 간혹 역습에 승부를 걸었다.전반 내내 같은 내용이었다. 5만 관중들이 오사카경기장을 꽉 메웠지만 응원 소리의 높낮이가 없었다.그만큼 지루했다.첫 슈팅은 33분 만에 일본에서 터졌다.끊임없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을 만지던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문전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쏜 것.골키퍼 알리 붐니젤이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잡아내야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일본의 선제 공격은 튀니지를 자극했다.최전방 스트라이커 지아드 자지리만 남겨 놓고 수비에 치중하던 튀니지의 오른쪽 돌파가 계속 이뤄졌다.결국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하템 트라벨시가 도다 가즈유키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기대됐으나 주심은 골킥을 선언했다.튀니지 선수들은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후반 들어서는 두팀 모두 공세적으로 나섰다.일본은 모리시마 히로아키와 이치카와 다이스케를 기용,미드필드를 보강했고 튀니지도 플레이메이커 주베이르 바야를 교체투입했다.누구의 용병술이 성공할까.일본이었다.후반 3분 문전 중앙을 가르며 달려든 모리시마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공이 수비수 발을 맞고 안쪽으로 떨어지는 순간 빈 공간을 뚫고 선제골을 작렬시킨 것. 일본의 공세는 계속됐다.후반 7분 모리시마가 다시 한번 문전 정면 헤딩슛으로 골문을 위협한 데 이어 30분 이치가와 다이스케가 오른쪽에서 띄워준 공을 골마우스 앞에 버티고 선 나카타 히데토시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쐐기골을 터뜨렸다.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감독= 오랜 여정 끝에 숙원을 이루었다.후반 모리시마를 ‘조커’로 투입한 게 효과를 거뒀다. 모리시마는 니시자와와 함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으며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터키와의 16강전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아마르 수아야 튀니지 감독= 애초부터 우리의 목표는 16강 진출이 아니라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일본은 몇년 동안 대회를 준비해 왔고 홈팀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여러가지 교훈을 얻었다.이를 토대로 오는 2004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준비하겠다. 오사카(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코스타리카-브라질, 삼바리듬에 묻힌 16강의 꿈

    코스타리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경기에 나섰다.하지만 ‘삼바축구’는 냉혹했다.호나우두와 히바우두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초반부터 코스타리카 진영을 흔들었다.언제 골을 허용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 사이 조 2위를 놓고 다투는 터키가 중국전에서 일찌감치 2골을 성공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타리카 진영을 더욱 긴장시켰다. 아니나 다를까.전반 10분 왼쪽 엔드라인을 파고 들며 에디우손이 찔러준 공이 문전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 호나우두가 수비수 두명을 달고 넘어지며 발을 뻗는 순간 공은 어느 새 골문 안으로 흘러들었다.마크하던 수비수 루이스 마린의 자책골이었다. 호나우두의 진짜 득점은 3분 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뤄졌다.낮게 깔린 공을 수비수 두명 사이에서 잡자마자 그대로 터닝 슛,2-0을 만든 것.잠시 주춤한 브라질의 골 퍼레이드는 전반 38분 다시 재개됐다.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넘어와 수비수의 몸을 맞고 한번 튀긴 공을 문전 앞의 에드미우손이 절묘한 오버헤드킥으로 골로 연결했다.반격에 나선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수비수가 채 위치를 찾기도 전인 전반 39분 골게터 파울로 완초페가 한골을 만회한 뒤 후반 11분 로날드 고메스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1골차로 따라붙었지만 브라질은 후반 17분 히바우두,19분 주니오르가 연속 골을 터뜨려 찬물을 끼얹었다. 수원 송한수 김재천기자 onekor@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 우리를 최강팀으로 여기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16강 이후는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때때로 우리는 좀 더 차분해져야 할 필요를 느낀다.가끔씩 연습때 거뜬히 해낸 것을 실전에서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코스타리카 감독= 결과를 일단 인정하고 안타깝다.지난 몇 년 동안 상당한 실력을 길렀고 전반적인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우리는 오늘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 가운데 한 팀과 붙었고 결과와 관계없이 경기 자체는 박진감 넘쳤다.승점 4를 따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점은 아쉽다.오늘 뛴 선수 중 15명 이상이 다음 월드컵에서도 경험을 살려 좋은 성적을 거둘 걸로 확신한다.
  • 월드컵/ 日 “16강 축배만 남았다”

    공동 개최국 일본의 16강 축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결전이 펼쳐지는 14일 일본도 오사카 나가이 종합경기장에서 튀니지와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일본은 H조 1위로 비기거나 1골차로 져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경기인 데다 상대는 1무1패로 꼴찌인 튀니지라서 우리보다 16강 진출에 한발짝 더 가까이 있다.벨기에와 첫판을 아깝게 비긴 일본은 지난 9일 러시아를 1-0으로 꺾은 다음날 벨기에와 튀니지가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16강 진출이 기정사실화됐다. 일본 열도는 축제 열기에 휩싸인 데다 8강전까지 대비하는 등 한껏 들떠 있다.일본은 튀니지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할 채비를 갖췄다. 조 1위로 올라가야 16강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C조 2위 터키와 맞붙어 8강진출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일본이 조 2위가 되면 16강전 상대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탈락으로 우승에 한층 가까워진 브라질이 될 공산이 크다. 왼쪽 무릎 통증으로 빠졌던 센터백 모리오카 류조가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골키퍼가와구치 요시카쓰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 대신 이나모토 준이치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변칙카드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튀니지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일본을 2골차 이상으로 꺾고 16강에 올라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튀니지의 자신감은 러시아 전 완패의 충격을 딛고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데 있다.벨기에전에서 튀니지는 원톱 지아드 자지리의 빠른 발과 드리블을 앞세운 중앙 돌파로 라우프 부젠의 프리킥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등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원조 ‘붉은 악마’의 혼을 빼놓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스타플레이어 - 터키 선제골 하산 샤슈

    중국전에서 첫 골을 쏘아올려 터키의 사상 첫 16강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하산 샤슈(26·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실한 골잡이로 떠올랐다. 지난 3일 브라질 전에서 전반 종료직전 선제골을 넣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터키의 영웅인 하칸 쉬퀴르(파르마)의 그늘에 가려 14차례 A매치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벌써 2골이나 넣었다. 지난 95년 앙카라 구취에 입단한 뒤 98년 터키 최고의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갈라타사라이가 ‘99∼0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에서 아스날을 꺾고 우승하는 데도 한몫을 했다. 이후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받아 6개월 출장정지를 받는 위기를 맞았다가 어렵게 대표팀에 재발탁됐다. 176㎝,71㎏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스피드와 상대 수비수들을 유린하는 센스로 유럽 빅리그로부터 잇따라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포르투갈은 남북 ‘공동의 적’

    포르투갈은 국제 축구무대에서 남북한 모두에 아픔을 주어왔다.반면 포르투갈 역시 한민족과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한 기억을 안고 있다. 두 나라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할 14일 인천 경기는 한국과 포르투갈 모두에게 결코 편치 않은 일전이 될 수밖에 없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포르투갈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에 크게 혼이 났다. 당시 북한은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8강 고지를 점령했다. 북한은 포르투갈전에서도 전반 22분만에 3골을 몰아치는 파죽지세였다.그러나 모잠비크 태생의 ‘검은 표범’ 에우세비오에게 4골을 내줘 결국 3-5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에우세비오의 4골 가운데 2골은 페널티킥으로 이후에도 두고두고 말이 많았다.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남북 단일 ‘코리아’팀은 포르투갈에 분패했다.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에 0-1로 아깝게 졌다.코리아팀은 ‘남미의 맹주’ 아르헨티나 등 강호를 연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포르투갈은 코리아팀을 꺾은 끝에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부분 당시 우승 주역들.폴란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파울레타와 지난해 유럽 최우수선수 루이스 피구 등이 그들이다. 월드컵 개최국이 된 한국은 이젠 포르투갈과 건곤일척의 한판대결을 벌인다.이번만큼은 ‘포르투갈 징크스’가 결코 재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한민족 모두의 공통된 희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B조 남아공-스페인, 남아공 골득실차서 눈물

    동시에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파라과이가 예상 외의 선전을 함으로써 막판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스페인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했지만 내심 조 2위를 낙관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막판 파라과이와 골득실차가 같아지고 다득점에서 오히려 밀리면서 초조한 총력전을 펼쳐야만 했다. 스페인은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는 노련함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반면 남아공은 쇼트패스,유연한 드리블로 맞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첫골은 전반 5분 라울이 어부지리로 얻었다.하프라인 부근에서 굴러온 공을 남아공 골키퍼가 잡으려다 놓치자 달려든 라울이 가로채 텅빈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월드컵 출전 두번째만에 16강을 넘본 남아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31분 베네딕트 매카시가 시야봉가 놈베테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46분 가이스카 멘디에타의 아크 왼쪽 프리킥 골로 다시 스페인이 앞서 나갔으나 후반 7분 남아공 루커스 라데베가 헤딩골을 터뜨려 두번째 균형을 이뤘다. 승부는 후반 11분 라울이 조아킨의 대각선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스페인의 승리로 끝났다. 아쉽게 무릎을 꿇은 남아공은 파라과이가 슬로베니아를 2골차로 누름으로써 다잡은 16강 티켓을 넘겨주고 눈물을 뿌려야만 했다.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 선발진에 주전이 많지 않았는 데도 그런 대로 의도한 플레이가 이뤄져 만족한다.16강전에서 맞붙을 아일랜드를 염두에 두고 오늘 경기를 펼쳤다. ●조모 소노 남아공 감독= 강팀인 스페인을 만나 선수들이 선전했다고 생각한다.경기에서 패배해 다소 아쉽지만 플레이에는 그런 대로 만족한다.스페인이 결승에 오르길 바란다. 대전 송한수 안동환기자 onekor@
  • 월드컵/ 한국 포르투갈전 V비책

    ‘함포 사격으로 인천상륙작전.’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할 14일 인천에서의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득점포’ 가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벌칙지역 안이 아니더라도 기회만 있으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가른다는 전략이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3골 중 유상철이 폴란드 전에서 뽑아낸 통쾌한 슛이 모범이다.86년 박창선·최순호,94년 홍명보가 보여준 통쾌한 중거리슛도 하나의 ‘전범’이 되고 있다. 한국은 폴란드 전에서 이을용의 센터링을 황선홍이 벌칙지역 근처에서 논스톱으로 연결,결승골을 뽑았고 미국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포르투갈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나 중앙돌파에 의한 득점보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포르투갈의 후이 조르제-조르제 코스타-페르난두 코투-아벨 샤비에르 ‘포백라인’은 유럽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데다 개인기도 뛰어나 한국에 ‘오픈 찬스’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반면 미국 전에서 나타났듯이 골키퍼 빅토르 바이아의 공 키핑 능력이 다소 의심스러워 피버노바의 탄력과 회전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골문을 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은 만만찮은 중거리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94년 독일과의 경기에서 30m짜리 초대형 중거리슛을 작렬시켰고,국내 프로리그에서는 하프라인에서 장거리포를 가동하는 등 허를 찌르는 슛에 일가견이 있다.지난달 프랑스와 평가전때 통렬한 슛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고 폴란드전에서도 전반 8분 후방에서 슬금슬금 공을 몰고 나오다 빈 공간이 생기자 벼락같은 슛을 날렸다. ‘황태자’ 송종국의 슛도 기대해볼 만하다.히딩크호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득점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가 평가전에서 기록한 2골 모두 22m,30m짜리 중거리슛이었다. 박지성의 왼발 부상으로 대체 출장이 고려되고 있는 최태욱도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 전에서 상암구장 개장 기념 중거리포를 쏘아 올린 기억이 있다. 폴란드와 경기때 골키퍼 예지 두데크의 손가락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강한 슛을 날렸던 유상철의 ‘캐넌포’도 발포 준비를 마쳤다. 중거리슛은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끌어내 좌우 측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히딩크 감독도 수시로 “×볼을 두려워말고 기회가 있으면 슛을 날려라.”고 주문한다. 한국은 10일 미국전에서 무려 6차례의 오픈 찬스를 놓쳤다.답답한 골 결정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중·장거리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12일 밤 인천 파라다이스 오림포스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13일 오후 6시 문학경기장에서 마지막 점검 훈련을 갖는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아르헨 끝내 울었다

    아르헨티나도 무너졌다. 16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 ‘남미의 맹주’ 아르헨티나는 12일 일본 미야기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죽음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의 힘과 기동력에 눌려 고전한 끝에 1-1로 비겨,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15분 스웨덴 안데르스 스벤손에게 27m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43분 에르난 크레스포가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끝내 승리를 엮어내지 못해 62년 칠레대회 이후 40년만에 본선 1라운드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탈락한데 이어 남미 지역예선을 1위(13승4무1패)로 통과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아르헨티나마저 파란의 희생양이 돼 이번 대회 우승판도는 짙은 안개속으로 빠져 들었다. 스웨덴은 1승2무(승점 5)로 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1)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2점 앞서 조 1위로 16강에 뛰어 올랐다.스웨덴은 오는 16일 오후 3시30분 오이타에서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오사카 경기에서이미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 0-0으로 비겨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오후 8시30분 니가타에서 A조 1위 덴마크와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일찌감치 16강에 선착한 B조의 스페인은 대전 경기에서 첫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2로 이겨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스페인의 라울은 혼자 2골을 넣었다. 파라과이는 서귀포 경기에서 2진급을 대거 투입한 슬로베니아를 3-1로 누르고 1승1무1패로 남아공과 승점·골득실에서 균형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1점 앞서 힘겹게 조 2위를 차지했다.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안동환·서귀포 김재천기자 marry01@
  • 월드컵/ B조 슬로베니아-파라과이, 종료5분전 기사회생 천금골

    파라과이는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슬로베니아를 큰 점수차로 이긴 뒤 스페인-남아공전에서 남아공이 스페인에 패하기를 기대하는 길밖에 없었다. 그러나 첫 출전한 슬로베니아는 비록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첫 승에 대한 자국국민들에 대한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예상대로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파라과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하지만 대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파라과이 공격수들은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고 슈팅은 연신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2분엔 카를로스 파레데스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까지 당해 수적으로도 열세에 놓인 파라과이는 선취골마저 슬로베니아에 빼앗겼다.전반 내내 밀리던 슬로베니아는 전광판 시간이 멎은 인저리타임 때 밀렌코 아치모비치가 상대 골대 앞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다급해진 파라과이는 후반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후반 20분 넬손 쿠에바스의 왼발 강슛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겨우 원점에 불과했다.계속되는 공략.기회는 8분 뒤 또 찾아왔다.호르헤 캄포스가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내며 16강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었다.같은 시각 남아공은 스페인에 2-3으로 뒤지고 있는 전황이 파라과이 벤치로 전해졌다.이제 한골만 더 추가하면 다득점순으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파라과이의 극적인 16강행은 가능할 것인가. 파라과이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후반 39분.동점골의 주역 쿠에바스의 날렵한 몸이 슬로베니아 문전을 가르며 스며들었다.순간 슬로베니아의 골 네트가 다시 한번 출렁였다.3-1. 파라과이 진영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남은 시간은 5분여.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골넣는 골키퍼’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눈에도 이슬이 고였다. ●체사레 말디니 파라과이 감독= 우리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내내 좋은 플레이를 했다.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16강전에서 맞붙을 독일은 어려운 상대지만 철저히 대비하겠다. ●다닐로 포피보다 슬로베니아 감독대행= 세 경기 내내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하지못해 유감이다.오늘 경기는 힘에선 자신 있었다.그러나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서귀포 박준석 김재천기자 pjs@
  • 월드컵/ 佛 치욕의 탈락

    [시즈오카(일본)황성기특파원·인천 김성수·수원 박준석기자]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끝내 탈락의 쓴잔을 들었고 첫 출전한 세네갈은 16강에 뛰어 올랐다.독일과 아일랜드도 나란히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다. 98프랑스대회 우승팀인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프랑스는 1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스타 지네딘 지단이 1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플레이를 지휘했지만 덴마크의 조직력과 기습공격에 휘말려 전·후반 1골씩을 내주며 0-2로 맥없이 무너졌다.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프랑스는 이날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인 2골차 이상의 승리를 엮어내기 위해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단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무너진 전열을 추스르지 못해 결국 1무2패(무득점·3실점)의 참담한 성적으로 대회 최대 파란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또 프랑스는 50년 브라질대회 때의 이탈리아,66년 잉글랜드대회 때의 브라질에 이어 통산세번째로 본선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한 전 대회 챔프라는 오명도 함께 뒤집어 썼다. 본선에 세번째 나선 덴마크는 무패(2승1무)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해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개막전에서 프랑스 몰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같은 조의 세네갈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으로 비겨 1승2무 조 2위로 1라운드를 통과,검은 ‘돌풍’을 ‘태풍’으로 바꿔 놓았다. 1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 카메룬과 한명씩이 퇴장당하는 격전을 치른 끝에 2-0으로 이겨 2승1무(승점7)로 조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새 병기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후반 34분 승리를 굳히는 헤딩골을 터뜨려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이며 득점 선두(5골)를 질주했다. 같은 조의 아일랜드는 요코하마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8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marry01@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해트트릭 파울레타

    독일 클로제에 이어 이번 대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파울레타(29·보르도)는 포르투갈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떠오르는 스타다. 올 시즌 프랑스 르샹피오나리그에서 프랑스의 신예 지브릴 시세와 함께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다.유럽 골든슈 후보에서도 앙리(아스날) 트레제게(유벤투스) 비에리(인터밀란)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며 현재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파울레타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10경기에 모두 출전,팀내 최다인 8골을 폭발시키며 일약 포르투갈의 간판 골잡이로 자리잡았다.특히 최대 라이벌 네덜란드와의 2차례 대결에서 2골을 작렬시켜 본선 직행의 일등공신이 됐다.때문에 포르투갈인들은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 피구와 후이코스타보다 파울레타에 오히려 기대를 걸고있다. 스페인 살라망가와 데포르티보를 거쳐프랑스 보르도에 정착한 그는 유로2000 당시만 해도 후배 누누 고메스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25세에 대표팀에 발탁돼 늦게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으로 스포츠 도박사이트 윌리엄힐은 파울레타를 이번대회 득점왕에 10위권 후보로 꼽고 있다. 파울레타는 180㎝,76㎏의 체격에 스피드와 헤딩력,발재간을 두루 갖춘 전문 킬러다. 전주 송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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