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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훈 주일대사 “文, 언제든 일본 갈 수 있다 말해”

    이수훈 주일대사 “文, 언제든 일본 갈 수 있다 말해”

    이수훈 주일대사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게 본인이 일본에 못 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언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이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 “(정상 일본 방문의) 공백이 너무 기니까 대통령께서 한번 가는 게 제가 일하는 것보다 천배 만배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의 발언은 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양국 셔틀외교 복원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추진 중인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의 방일도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사는 “3국 정상회의를 추진하는 일본으로서는 조속한 개최가 좋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대통령의 일정을 제가 이러쿵저러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상의 일본 방문은 2011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이 대사는 역사 문제와 여타 협력 과제를 분리하는 정부의 ‘투트랙 기조’에 따라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사는 “문 대통령이 신임장을 수여한 뒤 차를 마시며 저에게는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조화롭게 잘하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12·28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과거사는 민감한 문제인데 일본을 가는 대사가 코멘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제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을 피했다. 이 대사는 내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양국 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이게 20년이 됐으니 내년이 제2의 한·일 협력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한·일 관계를 녹이는 데 큰 기여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 꼭 일어났으면 좋겠다”면서도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코스피 2492.50…나흘째 사상 최고치

    코스피 2492.50…나흘째 사상 최고치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시총 최대치 경신 코스피가 25일 소폭 상승하며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둘다 시총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1포인트(0.08%) 오른 2492.5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5.38포인트(0.22%) 오른 2495.87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탄 끝에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490.49)를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621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간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오르자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2500선을 앞두고 경계성 매물이 나오고 주도 업종인 정보기술(IT)주가 주춤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16%)와 나스닥 지수(0.18%)도 소폭 상승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 실적이 잘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러브콜을 경유해서 코스피가 2500대 안착을 시도하는 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 발표 이후 금리 상승 기대가 높아지며 보험(3.16%), 금융업(1.16%), 은행(1.16%), 증권(0.79%)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2.58%)과 운송장비(-1.14%)는 약세를 보였다. 주도 업종인 전기·전자(-0.18%)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26%), SK하이닉스(-0.12%), 현대차(-1.66%) 등이 이틀째 내린 한편 포스코(2.28%), 삼성물산(1.38%), 삼성생명(4.71%), KB금융(2.43%)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3포인트(0.28%) 오른 689.14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29일(종가 689.8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690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 9월29일(장중 고점 690.44) 이후 근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은 237조 9000억원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위안부합의 자료 공개 거부… 전·현 외교관끼리 서면 결정

    [단독] 위안부합의 자료 공개 거부… 전·현 외교관끼리 서면 결정

    서울신문, 명단·활동내역 첫 입수9명 전원 외교부·6명은 외시 출신‘외부 50%’ 법 어기고 前대사 위촉외교부가 지난 10년 동안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는 위원회의 외부 전문가로 전직 공관장들을 전원 위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인사는 한 명도 없이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인용·기각 결정을 내리며 관련 정보를 독점해 온 셈이다. 국민적 관심사인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과정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도 모두 전·현직 외교관끼리의 ‘서면 회의’를 통해 기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나 정당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10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외교부 정보공개심의회 명단 및 활동 내역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1월 심의회 외부 전문가로 이광재(외시 12회) 전 루마니아 대사와 송봉헌(외시 15회) 전 튀니지 대사를 위촉했다. 2008년 2월부터 최근까지 위촉된 외부 전문가는 총 9명으로 모두 외교부 출신 전직 공관장이었다. 이 중 6명은 외시 출신이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공개 결정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의회 위원 절반은 외부 전문가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내부 출신 전직 직원으로만 채우면 정보공개 논의가 결국 해당 기관의 입맛대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 심의회는 외부 전문가 2명과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조정기획관 및 담당 부서 심의관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심의회는 지난해 1월부터 접수된 위안부 합의 관련 정보공개 청구 9건에 대해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큰 사안이었지만 한 차례의 회의 소집도 없이 서면으로 의견만 취합한 것이다. 이 결정은 여기에 불복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소 제기에 따라 올해 1월 서울행정법원이 “위안부 합의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 결국 뒤집혔다. 사건은 현재 외교부의 항소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심의회는 지난해 2월엔 ‘위안부 합의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기각한 심의회 구성원을 공개해 달라’는 청구도 기각했다. 국익과 무관하며 외교적 사안이 아니기에 법률상 공개가 가능함에도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외교부에 접수된 정보공개 청구 35건 중 인용은 1건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외교부는 혁신 태스크포스까지 만들었지만 폐쇄성을 깰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강경화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위안부 합의 문서 공개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전직 공관장을 100% 내부 인사로 볼 수는 없으며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로 판단해 위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靑도 외부 인사 채우는데… 10년간 외교정보 독점한 외교부

    폐쇄성·순혈주의 그대로 드러나 “文정부 국민 외교 실현에 역행” 외교부가 정보공개 가부를 결정하는 정보공개심의회를 지난 10년간 전·현직 외교관들로만 채워 운영해 왔다는 사실은 외교부의 폐쇄성과 순혈주의를 그대로 보여 준다. 국민의 알권리 확대와 열린 정부 구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정보공개심의회의 외부 전문가 자리마저 자기 식구들끼리 나눠 가지며 관련 정보를 외교부 내부에서 독점해 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 외교’ 실현과 외교부 혁신을 강조한 만큼 ‘적폐 청산’ 차원에서라도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의회 외부 전문가에 내부 출신을 위촉한 건 외교부에서는 관행처럼 이뤄져 온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은 외부 전문가의 자격을 ‘해당 기관 업무 또는 정보공개에 관한 지식을 가진 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내부 출신 전직 공관장들이 이 조건에 부합한다고 보고 외부 전문가로 위촉해 온 셈이다. 이는 역시 주요한 외교안보 사안을 다루는 청와대가 심의회 외부 전문가 4명 전원을 교수, 법조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진짜’ 외부 인사로 채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와대는 지난 7월 대통령비서실 정보공개심의회를 부활시키고, 경건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수진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 이소연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외부 전문가로 위촉했다. 내부 출신 인사가 외부 전문가의 옷을 입고 정보공개 심의에 참여하는 폐쇄적 구조에서는 논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되기 어렵다. 외교부 내부 논리와 입장에 익숙한 전직 외교관들이 외부인의 시각에서 현직 후배 외교관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각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 심의회 자체가 정보공개 청구를 받은 해당 부서 간부의 뜻에 따라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진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관한 정보공개 청구 심의에는 이 합의에 관여했던 동북아국 심의관이 심의위원으로 들어갔다. 외교부는 지난해 1월 위안부 합의 2개월 전에 생산된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청구를 시작으로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그해 2월 위안부 합의와 관련, ‘군의 관여’, ‘강제연행’, ‘성노예’ 등 용어에 대한 협상 문서 공개를 청구했지만 이 역시 기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올 초 이에 대해 민변의 손을 들어주며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심의회 판단과 정반대로 청구 대상 자료가 법률이 정한 공개 거부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올해 2월과 8월에 접수된 비슷한 취지의 청구와 7월에 접수된 위안부 합의 전후 외교부가 피해자 할머니들을 방문한 기록 등에 대한 청구도 다시 기각했다. 법원 판결이 났음은 물론 강경화 장관이 취임한 후에도 입장이 전혀 바뀌지 않은 셈이다. 전 소장은 “외부 전문가로 전직 공무원을 위촉한 것은 정보공개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이 경우 실질적인 정보공개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찾은 안철수 “이면합의 밝혀야”

    위안부 할머니 찾은 안철수 “이면합의 밝혀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와 관련, “이번 정기국회 기간, 국정감사 때 꼭 챙기고, 그것을 강하게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집’을 방문해 “저는 합의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주장했고, 현 정부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여러가지 안보나 북핵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북핵 문제가 하루 이틀 만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오래 갈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동시에 같이 진행하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달 7일 러시아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를 갈등 이슈를 전면에 부각하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취지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회담 뒤 두 정상은 언론 발표문을 통해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이면 합의가 있으면 이번 정부가 솔직히 밝히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게 맞다”라면서 “지금이라도 약속을 제대로 지키도록 저희가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방문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2015년 위안부 합의는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당사자들과 소통 없이 진행됐고, 이면합의 의혹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밝히지 않은 점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당사자 분들과 소통해서 일본과 다시 합의를 고쳐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하는 남성 사진 ‘논란’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하는 남성 사진 ‘논란’

    대구 도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하려 하는 남성 사진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다.지난 1일 대구 소식을 전하는 한 페이스북 계정에 ‘나 큰일 날 짓을 했다’는 글과 함께 2·28기념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려는 남자 모습이 담긴 사진이 복제돼 실렸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사진 속 남성을 비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했다” “정신 나갔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현재 원래 글과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이 소녀상을 건립한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소녀상에 훼손이 없는 상태여서 일단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려 한다”며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생기거나 소녀상이 훼손되는 일이 생기면 근처 CCTV도 있으므로 확인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초 인터뷰]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추석을 반납한 소녀상 지킴이들

    [100초 인터뷰]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추석을 반납한 소녀상 지킴이들

    “끝까지 지켜야죠…” 민족 대명절인 추석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추석은 장장 10일이다. 누군가는 고향으로, 누군가는 여행지로 떠난다. 그 와중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대신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소녀상 지킴이들이다. 3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 인도에 마련된 비닐 천막에서 만난 박지연(전북대학교 4학년, 25)씨는 추석이지만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말한다. “소녀상을 24시간 지키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꼭 필요해요. (이번에는) 제가 한다고 했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들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이틀 뒤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집회)부터 무기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현재 642일(2017년 10월 1일 기준)째다. 박씨는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명확한 목적을 밝혔다. 힘든 일도 많았다. 무엇보다 박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조금씩 이 문제를 잊는 것 같아서다.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줄어들고, 언론의 관심도 멀어졌어요. 하지만 ‘힘내라, 응원한다’고 한 말씀 해주고 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 쳐졌던 어깨가 다시 올라가요. 힘이 나요.”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20대 대학생들이다. 집에서의 걱정은 당연지사. 박씨도 집에 걱정을 끼치는 자식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추석연휴 10일 중 8일간 소녀상 곁을 지킨다. 박씨는 “(부모님께서는) 추석에는 내려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죠…”라고 답한 뒤 미소를 지을 뿐이다.지난 8월 28일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90) 할머니에 이어 같은 달 30일 이 모(93) 할머니가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5명에 불과하다. 박씨는 “할머니 중 제일 나이가 어린 분이 90세라고 들었어요. 할머니들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박씨는 한일합의 폐기가 되는 그날까지 소녀상 곁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 오실 때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할머니들을 대신해 그분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박지연씨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당당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인다고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그 일을 하는 소녀상 지킴이들을 보고 같은 이야기를 한다. “당신들 역시 아름답다”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300번의 울림에도… 26년째 반성 없는 일본

    1300번의 울림에도… 26년째 반성 없는 일본

    길원옥 할머니 등 300여명 참석 집회 후 참가자들 靑앞까지 행진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13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민중가요 ‘바위처럼’의 한 소절이 울려 퍼졌다. 지난 8·14 세계 위안부 기림일에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길원옥(89)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노랫소리는 낮고 느렸지만 소절 하나하나에 옹골찬 기운이 담겨 있었다. 이어 원곡이 흘러나왔고 경기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6학년생 20여명이 나와 노래에 맞춰 신나게 율동을 했다. 길 할머니와 김복동(91) 할머니를 비롯해 1300차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에 나온 300여명은 노래에 맞춰 손뼉을 쳤다. 1992년 1월 8일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 수요시위가 이날로 1300회를 맞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6년째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참가자들은 “1300번의 울림이 있기까지 피해자들은 스스로 인권운동가가 됐다”면서 “일본 정부의 반성과 법적 배상을 우리 손으로 이뤄 낼 때까지 다음주 1301차부터 다시 나비 날갯짓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경과보고에서 “1992년 당시 한국 사회는 할머니들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사람으로 바라봤으나, 할머니들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이제 할머니들은 포기하지 않는 존재로서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 생존한 할머니가 35명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서울신문 9월 9일자 1면>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난도 들끓었다. 양진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당시 합의를 놓고 할머니들은 ‘역사를 팔았다’고 표현했다”면서 “일본은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시위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할머니 두 분도 휠체어를 타고 행진에 동참했다. 정대협 측은 2015년 한·일 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내용을 담은 공개요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일 정상 “대북 원유 중단 등 더 강한 결의안 추진”

    “중·러 설득에 공조” 한목소리 “과거사 안정적 관리·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더 강력한 제재안이 담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는 데 공조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지속하는 현 상황은 대화를 제기할 때가 아니며 도발을 중지하고 비핵화 대화로 나오도록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더 악화돼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더 강력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 도발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 지향적이고 실질적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12·28 합의’ 이행과 강제징용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근거해 해결된 것이란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언급 취지가 양국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도록 보다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현안을 관리하고 안정적으로 이슈를 끌고 가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1박 2일의 러시아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율형 사립고 성신고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안 통과

    자율형 사립고인 울산 성신고등학교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안이 30일 교육부를 통과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특수목적고 등 지정 운영위원회를 열어 시교육청이 동의를 요청한 성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감이 이번 주 중 자사고 지정취소를 최종 결정,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학교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1일 자율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어 성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안(찬성 9명, 반대 2명)을 통과시켰다. 시교육청은 성신고 재단과 학교 측이 자사고 유지를 위한 의자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성신고는 자사고 유지 약속을 이행하라는 학부모 요구도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학교는 재단의 경영이 어렵고 정부의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에 따라 내년도 신입생 미달 사태가 우려된다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학부모들은 재단과 교장이 지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말한 2021년까지 자사고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신고는 2015년 7월 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 60점을 웃도는 83.3점을 받아 2016년 8월부터 2021년 2월28일까지 지정이 연장됐지만, 중도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내년 건보료 2.04% 인상… 직장인 月1966원 더 내야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2.04% 올라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1966원, 지역가입자는 1853원을 더 내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건강보험료율을 현행 6.12%에서 2.04% 올린 6.24%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 보험료는 월평균 10만 276원에서 10만 2242원으로 1966원이 오른다. 지역가입자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8만 9933원에서 9만 1786원으로 올라 올해보다 1853원을 더 내게 된다. 복지부는 건보 보장성 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건보 재정의 중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수준의 보험료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료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내년 7월부터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보 부과체계 개편작업이 본격화하고 올해부터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의료수가도 올랐다. 건보공단은 지난 6월 의사협회 등과의 협상을 거쳐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수가를 평균 2.28% 올리기로 합의했다. 건강보험료율은 2009년 동결됐을 때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동안 매년 올랐다. 2007년(6.5%), 2008년(6.4%), 2010년(4.9%). 2011년(5.9%)에는 4~6%대 인상률을 보였다. 이후 2012년(2.8%), 2013년(1.6%), 2014년(1.7%), 2015년(1.35%), 2016년(0.9%)에는 1% 안팎으로 올랐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가입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획기적 보장성 강화 없는 보험료율 인상은 부당하다”며 “작년에만 4조원가량 흑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년 건강보험료율 2.04%↑…직장인 월평균 2000원 인상

    내년 건강보험료율 2.04%↑…직장인 월평균 2000원 인상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현재보다 2.04% 오른 6.24%로 결정됐다.보건복지부는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년 건강보험료율을 현행 6.12%에서 2.04% 올린 6.24%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본인 부담 월 평균 보험료는 10만 276원에서 10만 2242원으로 1966원이, 지역가입자는 세대당 월 평균 보험료가 8만 9933원에서 9만1786원으로 1853원이 각각 오른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도 건강보험 재정의 중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준에서 보험료율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수준의 건강보험료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현 정부의 건강보험 정책 기조는 ‘적정 부담-적정 급여’다. 내년 7월부터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하고, 올해부터 ‘문재인 케어’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건보료에 큰 영향을 주는 수가가 많이 오른 것도 한몫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6월 의사협회 등과 협상을 거쳐 의료서비스 제공기관에 지급하는 수가를 평균 2.28%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또 가계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은 수준에서 최근 10년간(2007∼2016년)의 평균 건보료 인상률(3.2%)에 맞춰 건보료율을 최소한으로 조정해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0일간 소녀상 지킨 소녀들 “할머니 열 분이나 떠나셨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600일간 소녀상 지킨 소녀들 “할머니 열 분이나 떠나셨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소녀상 찾는 발걸음은 줄어 관심 줄어드는 것 같아 불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동의하지 않는 한·일 위안부 합의는 600일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일본 정부는 어떠한 사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만난 최혜련(23·배화여대 2학년)씨의 목소리는 결기에 차 있었다. ‘성노예제 사죄배상과 매국적 한·일 합의 폐기를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대학생 10여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이들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이틀 뒤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집회)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에 뜻을 함께했고, 농성은 20일로 600일을 맞았다. 최 대표는 “소녀상 철거를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 농성을 시작했다”면서 “농성이 길어지면서 학업이나 취업 문제로 이탈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농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2월 28일 공동행동을 결성했고 제가 대표를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때 이후 피해자 할머니 10명이 세상을 떠나셨는데도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말에는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났다. 현재 공동행동과 희망나비 소속 대학생들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24시간씩 교대하며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농성 초반에는 ‘소녀상 지킴이’가 수십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동력이 떨어져 한 사람이 3~4일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지난해 4월에는 한 달 내내 지킨 적이 있어요. 그게 제게는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식사는 농성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낸 돈을 이용해 주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먹는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한 끼 예산을 최대 5000원으로 잡았다. 가끔 시민들이 사다 주는 빵이나 간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한다. 지난 600일 동안 위험한 사건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5월 한 중년 남성이 찾아와 “해치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농성 천막도 없었던 때고, 농성자 5명 가운데 4명이 여학생이었다. “그 아저씨에게 ‘그냥 가시라’고 했더니 ‘앞에 경찰만 없었으면 너를 칼로 찔러 죽였다’며 협박하더라고요.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지만 전 정부 때에는 위협받는 일들이 많아 주로 남학생이 당번을 서기도 했어요.” 아찔한 순간을 자못 덤덤하게 떠올렸다. 최 대표는 “갈수록 찾아오는 사람이 줄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동행동 소속 채은샘(25)씨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에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오시는 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다간 위안부 문제 해결이 더 늦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켰듯이, 소녀상을 600일 동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99%가 국민의 힘입니다. 국민의 뜨거운 관심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는 호소에 이어 “위안부 합의가 폐기되고 피해자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사과와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주목 갈망하는 ‘선택의 불안’… 옷·밥도 큐레이팅 하는 시대

    주목 갈망하는 ‘선택의 불안’… 옷·밥도 큐레이팅 하는 시대

    큐레이셔니즘/데이비드 볼저 지음/이홍관 옮김/연암서가/228쪽/1만 5000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종종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결정 장애자가 되기 십상이다. 이럴 때면 으레 누가 알아서 내 취향과 필요에 맞는 최적의 상품이나 아이템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된다. 그래서 요즘엔 책, 음악, 음식, 옷, 점심 메뉴까지 ‘큐레이팅’하는 시대다.흔히 문화·예술계에서만 통용되는 줄 알았던 큐레이팅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큐레이터 역시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 책임자라는 뜻에서 넘쳐나는 정보들을 잘 선별하고 편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까지 아우르게 됐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다면 당신도 큐레이터인 셈이다. 신간 ‘큐레이셔니즘’은 바로 이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어떻게 부상했는지 그 역사를 짚고, 그들의 업무가 어떻게 대중소비문화에 침투하게 되었는지 좇는다. 사실 책 제목인 ‘큐레이셔니즘’(curationism)이라는 단어는 비평가인 저자가 만든 말이다. 그는 “신성한 작가성 및 거대 서사와 연결되는 신앙적 열망의 뜻이 담긴 창조주의(creationism)란 단어를 슬쩍 바꾼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통 예술의 기본 전제라고 여겨지는 ‘창조성’ 대신 ‘선택하는 행위’에 의해 예술품의 가치가 정해진다는 뜻이다. 실생활에 적용한다면 상품의 가치는 취향을 중재하는 사람, 즉 큐레이터에 의해 정해진다는 의미이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그룹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시청자에게 돌려 큰 인기를 끈 것만 봐도 큐레이팅의 힘은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와 문화에서 큐레이팅의 충동을 유도하는 진짜 원인은 뭘까. 저자는 ‘불안’을 꼽는다. 모든 것이 일반화되었고 모든 것을 일반화하는 시대에서 사람들이 다른 어느 때보다 주목을 갈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큐레이셔니즘은 “집착이고 주의력 결핍”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큐레이셔니즘으로 인해 제공되는 프로그램화된 선택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고요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관심 구걸하기’와 ‘보여주기’에 매몰된 큐레이셔니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자가 사색의 공간으로 추천한 장소는 역설적이게도 박물관이다. 그동안 정해진 방식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기를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한 이유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 이상의 존재이다. 나아가 우리는 어떻게 좋아하는가 이상의 존재이다.”(213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문 대통령 “北, ICBM에 핵탄두 탑재가 레드라인…임계치 근접”

    문 대통령 “北, ICBM에 핵탄두 탑재가 레드라인…임계치 근접”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레드라인(금지선)은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북한이 레드라인 임계치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한 도발 대응과 관련해 레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한미정상이 합의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한미 양국)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해 “나는 레드라인을 긋는 것을 안 좋아하지만 행동해야 한다면 행동한다”고 말했었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지금 단계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야 한다”며 “그 점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인식해 유엔 안보리에서 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제재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또 도발하면 더 강도 높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고,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며 “더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다”R고 단언했다. 이어 “6·25 전쟁으로 인한 위기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 이만큼 나라를 일으켜 세웠는데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해도 결국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국제적 합의”라며 “미국 입장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모든 옵션에 대해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받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래서 전쟁은 없다. 국민께선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적어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멈춰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며 “대화 여건이 갖춰지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된다고 판단하면 특사 파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미국 상무부와 우리 조사 결과에 의하더라도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 호혜적인 결과를 낳았다”며 “미국과 당당히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가 알려진 것은 한일회담 이후로, 그 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며 “한일회담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제징용자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합의가 개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며 “양국 합의에도 강제징용자 개인이 상대회사에 가지는 민사적 권리는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판례”라고 설명했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외교부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합의 경위 등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외교부가 그에 대한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 문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하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없다”며 “국회 개헌특위를 통해서든 정부 산하에 별도의 개헌특위를 통해서든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국회 개헌특위에서 합의되지 않으면 그때까지의 논의를 이어받아 정부에 자체 특위를 만들어 할 수 있다”며 “중앙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나 최소한 지방분권, 국민기본권 확대를 위한 개헌에 합의 못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에 발표한 대책이 역대 가장 강력한 대책이어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또 오를 기미가 보일 때 대비해 더 강력한 대책을 주머니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유세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증세와 관련해선 “정부는 이미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초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을 밝혔다”며 “추가 증세 필요성에 대해 국민 공론이 모인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복지정책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한 증세방안만으로도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며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대책을 검토해 가능한 범위에서 설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가동되는 원전 수명이 완료되는 대로 하나씩 문을 닫겠다는 것으로, 급격히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래 가동되거나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수명이 60년으로, 탈원전에 이르려면 60년 이상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 동안 LNG나 신재생 등 대체에너지 마련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그것이 전기요금의 대폭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서는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따르겠다는 것으로, 적절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약속드린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게 입법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공영방송은 지난 정부에서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 한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 역대 정권을 통틀어 가장 균형·탕평·통합 인사라고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며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편 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탕평·국민통합 인사 기조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적폐청산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목표는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지 특정 사건과 특정 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노력은 우리 정부 임기 내 계속돼야 하며, 제도화·관행화되고 문화로까지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문제와 관련해선 “노조 조직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고 정부도 이를 높이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며 “노조 결성을 가로막는 사용자 측의 부당노동 행위는 강력한 의지로 단속하고 처벌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도 대중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케어’에 울고 웃는 업계] 제약은 방긋

    미용·성형을 제외한 모든 치료에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문재인 케어’가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바이오업체의 주가가 10일 상승세를 보였다. 3800여개에 달하는 비급여 진료항목을 2022년까지 단계별로 급여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 강화 발표가 제약·바이오업종에 보약이 되고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제약·바이오주가 많이 몰려 있는 코스닥에 햇볕이 들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에서 유유제약은 전날보다 15.31% 급등한 1만 2050원에 장을 마쳤다. 다른 제약업종도 줄줄이 올랐다. 영진약품은 4.17%, 종근당은 2.82%, 일양약품은 2.28% 올랐다. 장 초반에는 일부 종목에서 이상 급등 현상도 벌어졌다. 코스닥에서는 메디포스트(3.35%), 씨트리(1.76%), 퓨쳐켐(0.35%) 등 관련주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건강보험 확대로 인한 약가 인하 우려도 나오지만 다양한 의약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약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비급여였던 의약품이 급여를 인정받아 제약사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새로운 의료기술을 최대한 급여 또는 예비급여에 편입하겠다고 밝힌 점도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업체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2012년과 같은 일괄적인 약값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與·2野 “의혹 규명”…한국당 “외교 해결”

    여야는 1일 정부가 외교부 장관 직속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전반에 걸친 사실관계와 문제점을 피해자 중심에 입각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원내대외협력부대표인 권미혁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12·28 합의는 공식 합의문도 공개되지 않아 합의의 성격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TF가 실질적으로 모든 의혹을 밝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당사자의 합의 없이 ‘최종적’, ‘불가역적’이라는 문구가 어떻게 삽입됐는지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피해자 할머니의 의사가 합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이면 합의 여부도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TF 활동과 관련해 우선 2015년 위안부 합의 문서 공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한·일 간 협의 경과 및 합의 내용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평가하겠다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관련 문서 공개를 둘러싼 소송에서 패소한 만큼 항소를 취하하고 합의문서 공개부터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유정 바른정당 부대변인 역시 “위안부 합의 재검토를 위한 TF에 큰 기대와 희망을 걸어 본다”며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의 경위를 밝혀 2015년 한·일 위안부 피해 합의 문제의 실타래를 다시 푸는 합리적인 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은 TF 출범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였다. 한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시점에서 한·일 관계에 민감한 현안을, 대북 공조에 발을 맞춰야 하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들춰낼 필요가 있는지 심히 걱정된다”며 “조용히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것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변인은 “상대방이 있는 현안을 공개 거론해서 양국 관계를 해칠 가능성도 있으니 조용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일 합의 직후부터 논란… 文정부 두 달 만에 “검증”

    朴정부 3년 반 동안 성과 없다가 “타결 논의 가속” 두 달 못 돼 합의 정부가 31일 합의 과정 전반을 살펴보겠다고 나선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에 타결됐다.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이 문제를 공개 증언한 이후 24년 만이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는 1995년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우호기금 발족 이후로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박근혜 정부도 2013년 출범 당시에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위안부 등 역사 문제와 여타 외교 현안을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로 접근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3월 삼일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 보상 문제를 거론했고 이에 같은 해 4월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시작됐다. 국장급 협의는 해를 넘겨서도 별다른 성과물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11월 3년 반 만에 재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 가속화’에 합의했다.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12·28 위안부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합의 직후부터 논란은 계속됐다. 상당수 피해자 할머니가 합의를 거부했다. 일본 내에서는 위안부 관련 망언이 멈추지 않았다. 또 합의에 따라 피해자 명예 회복 등을 위해 10억엔을 내놓고 화해치유재단이 설립된 이후로는 일본 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등에 대한 철거 주장이 계속 나왔다. 이 과정에서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 같은 반발 여론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주요 후보가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 또는 파기를 공약했고 결국 새 정부 출범 두 달여 만에 검증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공식 출범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에는 위안부 및 인권 문제, 국제법 등 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했다. 한겨레신문 논설실장 출신인 오태규 위원장 외에 선미라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조세영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양기호 성공회대 일어일본학과 교수,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등 외부 인사가 포함됐다. 또 외교부에서는 황승현 국립외교원 교수, 백지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유기준 외교부 국제법률국 심의관 등이 참여했다. 다만 대일 외교를 담당하는 외교부 동북아국 관계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조사 양승태 대법원장에 거듭 요구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조사 양승태 대법원장에 거듭 요구

    9월 11일 3차 판사회의 열어 새로 바뀔 대법원장에도 촉구 전국 법원에서 모인 대표판사들이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거부한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듭 요구하기로 했다. 만약 양 대법원장이 이를 거부하면 9월 이후 임명될 새 대법원장에게도 조사를 요청하면서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대표판사 10~20명이 참여하는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법행정권 남용 방지 방안을 모색하고, 필요할 경우 입법화 작업을 시도하기로 했다.24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판사 9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차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는 지난 1차 회의보다 구체적인 사법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정리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양 대법원장과 새로 임명될 대법원장에게 판사회의의 추가 조사 요구를 수용해 현안조사소위원회에 조사 권한을 위임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판사회의 공보를 맡은 송승용(43·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판사회의 도중 진행한 브리핑에서 “양 대법원장의 추가 조사 결의에 대한 거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대법원장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의혹 해소를 위한 노력을 중단할 수 없다”며 조사 권한 위임을 요구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할 자료의 원본을 보존하고 제출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표판사들은 또 양 대법원장이 9월 25일 임기를 마치는 점을 감안해 9월 11일 3차 판사회의를 개최하고, 이 회의 전까지 법관 독립 보장과 사법행정권 남용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는 ▲법원행정처 개혁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제도 폐지 ▲판사의 법원행정 발령 및 존치 여부 ▲1심의 단독 재판부화와 충실한 심리 ▲지역법관제와 전보인사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가 검토한 ‘사법평의회’ ▲판사회의 상설화와 의결기구화 ▲각급 법원장과 수석부장 보임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판사회의는 “특위에서 검토한 안건을 판사회의에서 의결하면,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에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성명서에 명시했다. 일부 안건의 경우 법원조직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송 부장판사는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가)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법원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지만, 표결까지 가지는 않았다. 국회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다수 판사가 반대해 안건에 상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급 법원의 대표판사 100명이 모인 판사회의는 지난달 19일 첫 회의를 갖고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권한 위임과 사법행정권 남용 책임자에 대한 문책, 판사회의 상설화를 요구했다. 이 중 양 대법원장은 판사회의 상설화 부분은 수용했지만, 블랙리스트 추가 조사에 대해선 “교각살우”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판사회의 현안조사소위원장을 맡았던 최한돈(52·28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도 회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양 대법원장의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요구 거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후 회의에서 대표판사들은 “최 판사가 그동안 현안조사소위원장으로 직무를 수행한 것이 정당했음을 확인하고, 대법원장은 향후 최 판사가 직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장을 모았다. 최 판사의 사직서를 반려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경화 “한·일 위안부 합의 참 이상해…‘불가역적’ 경위 확인하겠다”

    강경화 “한·일 위안부 합의 참 이상해…‘불가역적’ 경위 확인하겠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합의문에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를 확인하겠다는 것.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 장관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한·일이 12·28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을 때 참 이상한 합의라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에 굳이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이라는 대목을 넣을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된 뒤 좀 더 보고를 받고 보니 분명히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 TF를 발족하려 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TF에는 외교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제가 직접 관장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강 장관은 재협상에 대해서는 “말이라는 게 쓰는 순간 그쪽으로 기대치가 모여지기 때문에 그 단어를 안 쓰고 있다”면서도 ‘TF 조사 결과에 따라 재협상도 염두에 둘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하나의 옵션일 수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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