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990년대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대만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민기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96
  • 8년만에 날아온 과태료 고지서

    대전에 사는 황모(43)씨는 며칠 전 버스전용차로제 위반 과태료 납부 고지서를 받았다. 그런데 날짜가 황당하다. 서울에 살던 1998년 7월에 위반한 것이 만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대전으로 날아들다니. 보낸 곳도 서울시 교통지도단속반 과징팀이다. 황씨는 오래 된 일이라 위반여부가 잘 기억나지도 않았지만 그보다는 왜 이제서야 통보가 됐는지 의아했다. 이 고지서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교통단속반 전산망 조회로 `잠깨´ 서울시는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과태료 납부 고지서를 현 주소지가 아니라 차적지로 발송해 왔다. 때문에 황씨에게 갈 고지서가 현재 살고 있는 대전이 아니라 이전 자동차의 최종 차적지인 서울시 동작구로 보내졌던 것이다. 서울시 과태료 부과시스템이 차를 팔고 이사가는 위반자의 주소지를 추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황씨에게 갑자기 고지서가 발송된 것은 서울시가 올 2월 주민등록전산망 조회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전체 과태료 체납건 중 일단 1998∼99년분에 대해서만 주소지를 새로 파악해 6만여통의 고지서를 새로 발송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징금 납부 프로그램이 자동차 등록 프로그램이나 주민등록전산망과 연계돼 있지 않았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서울시 시스템으로는 교통법규 위반자가 차를 팔고 이사갈 경우 주소지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과태료가 잘못 가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계속 차적지로만 고지서를 보내온 셈이다.●첫 고지서 알고도 돈 안내는 듯 서울시가 현 주소지 파악에 나서게 된 것은 차적지와 주소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고차 매매와 이사가 많아졌고 미혼여성이 차를 갖고 있다가 결혼과 동시에 차를 파는 등의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보통 과태료를 체납하면 압류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차량매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류는 보통 1년 정도 지나야 시작된다. 따라서 과태료 체납 후 1년 내에 차를 팔고 이사하면 과태료 고지서가 갈 곳을 잃는 현상이 발생한다. 서울시 교통지도단속반 장재옥 반장은 “첫 과태료 납부 고지서는 등기로 발송되는데 회송률이 거의 없는 점을 보면 위반자가 대부분 고지서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스템 미비도 문제지만 고지서를 받고서도 차일피일 미루는 좋지 않은 모습들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나타난 과태료 납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칭 ‘교통민원통합프로그램’을 6월 말쯤 도입한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용산 삼각지 화랑가 “다시 보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삼각지 ‘화랑상권’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동이나 청담동처럼 고급 화랑은 아니지만 삼각지 화랑상권은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그림을 생산하는 화랑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삼각지 화랑거리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제2의 중흥을 기다리고 있다. 강남, 서울역, 동대문, 구파발, 신림동 삼각지를 거쳐 서울 동서남북으로 가는 버스 노선만 10여개에 이른다. 삼각지 화랑상권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바로 연결돼 인구 유입의 필수요소인 교통여건이 다른 상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화랑상권은 이태원, 삼각지, 용산로 일대 92만여평에 걸쳐 있는 용산미군기지와 국방부, 서울지방보훈청 등 밀집한 군사시설 때문에 개발이 부진했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삼각지역 화랑상권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KT용산지점까지 대로변을 따라 300m 가량 이어지는 구역과 대로변 안쪽 골목구역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국방부, 미군기지 등의 군사시설과 접해 있기 때문에 대로변 구역의 건물은 높아야 지상 3∼4층에 불과하다. 대로변 건물 1층에는 대부분 화랑과 액자가게, 화방용품점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로변 안쪽 골목구역에는 전체 50여개의 미술 관련 가게가 들어서 있다. 화랑상권은 1990년대 초반부터 터를 잡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시세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지적이다.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는 10평짜리가 권리금 2000만∼300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110만원 선이다. 골목 안은 15평짜리가 권리금 2000만∼3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90만∼100만원선이다. 삼각지역 1번 출구쪽에 위치한 우리은행과 서울지방보훈청 사이 골목길 구역에는 대구탕과 곱창, 보신탕 등을 주업종으로 하는 한식당이 위치해 있다.1970년대 후반 개업한 대구탕집을 시작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들 맛집은 점심시간이면 군인과 공무원이 몰려 좁은 골목이 북적일 만큼 성업 중이다. 이곳 30평형 점포의 경우 권리금 5000만원에 보증금 5000만원, 월 임대료 150만원선에 책정돼 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경기 하락 가능성 대책 세워야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지금 고유가와 환율 강세, 자산가격 버블(거품) 가능성 등 온갖 악재에 에워싸여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최근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뜻을 내비친 데 이어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앞 다퉈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성장률 5% 달성이 어렵다는 뜻이다. 성장률 5% 달성과 더불어 잠재 성장력을 확충하려던 정부의 청사진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내수와 최근 몇 년간 나홀로 버팀목 구실을 해온 수출이 성장률을 이끌면서 모처럼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유가와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크게 기대하기 힘든 처지에 이르렀다. 게다가 소비심리마저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5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에 편승한 부동산 열풍은 좀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적정가격 대비 자산버블이 13.7%에 이른다고 한다. 자칫 하다가는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 복합불황에 빠져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인 것이다. 여권은 재정 주도로 난국을 타개하려는 모양이다. 반면 야당과 재계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소비 심리 자극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면에는 ‘증세, 감세론’이 도사리고 있다. 이념적인 문제와 얽혀 있는 탓에 쉽게 접점이 찾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경제는 점차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정치권과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력을 되찾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
  • 볼리비아 “다음은 토지 국유화”

    “국유화의 다음 타깃은 토지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에너지 국유화와 토지분배로 대표되는 ‘차베스식’ 개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기업이 소유한 가스전 운영권을 전격 회수한 데 이어 대규모 유휴지(遊休地)를 몰수해 빈민에게 나눠주는 급진적 토지개혁에 착수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11일 “에너지 자원들에만 우리의 행동을 국한시키지는 않겠다.”면서 “다음 표적은 대토지 소유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토의 10%를 차지하는 ‘비생산적’ 토지를 언급한 뒤 이들에 대한 몰수·분배정책이 오는 3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모랄레스 정부의 정책은 ‘미션 자모라’로 불리는 베네수엘라 토지개혁 프로그램의 복사판이다. 모랄레스의 ‘정치적 스승’격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집권 2년차인 2000년 대지주들의 유휴토지를 유상으로 몰수해 농민들에게 분배하는 토지개혁에 착수, 농민층의 열광적 지지를 끌어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토지개혁도 ‘유상몰수·무상분배’라는 차베스식 모델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고 살바티에라 볼리비아 농업장관은 8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계획은 불법적으로 획득된 토지를 회수하고, 비생산적 토지를 분배해 사회·경제적 기능을 수행토록 하는 것”이라면서 “토지를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경작하는 개인들의 권리는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수대상 토지는 남한 면적의 1.5배인 14만㎢ 규모로 대부분 동부 저지대인 산타 크루즈 지방에 위치해 있다. 볼리비아 정부에 따르면 이들 토지는 군사정권 시절인 1970년대 지역 토호들에게 사실상 무상으로 주어졌다. 최근 농민단체들의 점거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주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졸지에 땅을 잃게 된 지주층과 외국인들의 반발이 만만찮다.‘라티푼디스타스’로 불리는 대지주와 지역 기업인들로 구성된 산타 크루즈 시민위원회는 최근 모랄레스 대통령에 공개서한을 보내 “주지사 및 지역 상공인 그룹과 먼저 만나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벤 코스타스 주지사도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토지개혁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수백명에 달하는 브라질의 농업투자자들도 반발하고 있다.1990년대부터 10억달러 상당을 들여 브라질 접경지역 토지를 대규모로 사들인 이들은 볼리비아산 콩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몰수 대상이 되는 토지의 규모와 생산력, 보상액과 관련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모랄레스 정부가 토지개혁을 서두르는 데는 7월 제헌의회 소집을 위한 조기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결속을 이끌어내려는 정치적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모랄레스의 사회주의운동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할 경우 지난 1998년 집권 직후의 차베스가 그랬듯 새로운 사회주의 헌법제정에 착수하게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 北화물선 수색

    일본 경찰은 12일 북한에서 수백㎏의 각성제를 밀수한 혐의로 한국인 우시윤(禹時允·59·나가노현 거주)씨와 폭력단 두목 미야다 가쓰히코(宮田克彦·58)를 구속하고 낚싯배를 빌려준 곤다 오사무(權田修·54)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또 각성제 밀수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선적 화물선 ‘투루봉 1호’와 낚싯배, 우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일본 경찰의 추적 끝에 이날 낮 돗토리(鳥取)현 사카이(境)항에 입항해 수색을 당한 투루봉 1호는 엷은 녹색 선체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으며, 갑판과 선실 위에는 중고 자전거와 자동차가 가득 실려 있었다. 우씨는 2001년 12월22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菴美大島) 앞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정선 명령을 무시한 채 달아나다 총격전 끝에 침몰한 괴선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우씨는 밀수를 위해 국적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꾼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당시 인양된 괴선박에서 대전차 로켓포가 발견돼, 경찰은 이 선박이 북한 공작선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경찰은 2002년 11월 돗토리현 해안에 떠밀려온 각성제 200㎏도 우씨 일당이 밀수한 것으로 보고 추궁 중이다. 우씨는 2004년 8월 몰래 훔친 자동차를 북한에 수출한 혐의로 후쿠오카(福岡)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 6월, 벌금 50만엔을 선고받았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이후 돗토리와 고치(高知)현 앞바다 등에서 북한으로부터 각성제 밀수 사건이 잇따라 적발됐다.도쿄 연합뉴스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전쟁 때 매설했던 지뢰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고, 해양 사고를 당한 유조선에서 원유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가끔 듣게 된다. 오염 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오염물질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며, 생태계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지방선거를 앞두고 흔히 ‘풀뿌리 언론’이라고 불리는 지역 언론에 대해 알아본다. 지역 언론의 열악한 현실을 진단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이와 함께 지역 언론이 중요한 이유를 짚고, 최근 지역의 여론을 잘 반영하는 등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모습도 소개한다. ●도전!1000곡(SBS 오전 8시30분) SBS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의 배득이 박해미가 출연한다.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박해미는 자신만의 매력을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또 박해미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라고 고백한 가수 박일준,1990년대 대표 여가수 김혜림,14년만에 방송 출연한 가수 박성신, 개그맨 김기수가 출연한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0분) 승우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 나경은 미래의 약점을 잡아 두 사람을 떼어놓으라 하지만, 나라는 값싼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인재는 봉창을 간병할 사람이 없자 나라를 호출해 맘대로 맡기고는 출판기념회장으로 어머니 진화를 찾아간다. 진화는 봉창의 병원비를 꿔주는 대신에… ●좋은 사람 소개 시켜줘(KBS2 오전 10시45분) 대한민국 신붓감 1위, 며느릿감 1위. 모두가 탐내는 결혼상대자, 여교사. 그녀들의 커플을 향한 이유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직업 선호도 1위부터, 외모 성격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퍼펙트 맨들이 그녀들 앞에 나타난다. 지적인 남성들이 보여주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개인기 대혈전.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학생용 바이올린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의 스즈키를 제치고 세계 바이올린 시장에 우뚝 선 한국의 심로 바이올린.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음색을 바탕으로 국내보다 세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국산 바이올린의 명가이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35개국에 수출하여 개가를 올린 심로악기의 성공신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 ‘토고의 차붐’ 살루 컴백

    독일월드컵축구 G조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베테랑 스트라이커 바키루 살루(35)를 대표팀에 복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BBC방송은 12일 8년 전 부르키나파소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이후 토고 대표팀 소집을 거부해온 살루가 오는 14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토고-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 명단(27명)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17세에 A매치에 데뷔한 살루는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안정환의 현 소속팀 뒤스부르크, 차두리의 소속팀 프랑크푸르트에서 뛴 경력이 있다.14년간 분데스리가 1부리그 25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뽑아내며 1990년대 토고의 최고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98년 이후 A매치를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점을 들어 실제 기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월 이집트에서 열린 네이션스컵에서 토고팀 자문역을 맡았던 그는 최근 독일 출신의 오토 피스터 감독과 자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네덜란드 남부의 위르트에서 소집된 토고 대표팀은 소집 첫날인 지난 11일 불과 14명의 선수들만 모여 피스터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이 의심받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면받는 학생운동] “취직 도움안되는 이념투쟁은 왜하나”

    “분단현실, 노동해방, 반미투쟁 같은 문제보다는 취직, 학점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대와 건국대, 동국대 등 최근 총학생회의 잇따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 선언에 학생들은 담담하다. 오히려 언론 등 외부에서 더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 의상학과 김주현(21·여)씨는 이른바 ‘운동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각을 ‘관·심·없·음’이란 네 글자로 정리했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과는 괴리감이 크다. 입학 이후 토익과 토플 등 영어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고 과거와 다르게 친구들과 학점경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이는 대학사회가 취업준비 현장으로 변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이재원(23)씨도 “과거 운동권에서 외친 구호들은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공감하는 주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의 주제를 요즘 세대에게 그대로 대입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학생운동은 끝없는 추락사 학생운동의 위기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위기론이 처음 고개를 든 것은 1990년대 초반쯤이다. 당시 잇따른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은 운동권 스스로에게 ‘아직도 혁명을 꿈꾸고 있는가.’란 화두를 던졌다. 93년 당시 비교적 민주세력으로 평가됐던 김영삼 정권의 등장도 운동권에겐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이 과정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이어 93년 한총련이 태어났다.‘생활·학문 투쟁의 공동체’라는 구호로 한총련은 출범했지만 여전히 생활과 학문보다는 ‘투쟁의 공동체’라는 성격이 강했다. 95년 전두환·노태우 처벌 투쟁은 한총련의 마지막 전성기로 평가된다. 이듬해인 96년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 한총련 활동은 곧 수배를 의미했고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97년까지만 해도 한총련 소속 가입학교는 200여개에 다다랐지만 이후 이탈은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비운동권 학생회’가 잇따르는가 하면 무관심한 총학 선거판에는 ‘한총련 탈퇴’가 핵심공약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98년 서울대는 이미 한총련 산하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을 탈퇴했고 2003년에는 전대협와 한총련의 메카라 불렸던 한양대가 한총련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건국대, 경희대. 홍익대, 동국대 등 전통적으로 한총련이 강세를 보이던 학교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선출이 이어졌다.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아쉬움도 사회학자들 사이에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학생운동이 굉장히 정치화됐다가 사회가 변화하면서 탈정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시적인 쟁점보다는 미시적인 쟁점, 즉 취업·학생복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우리나라도 과도기적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사회진출의 예비단계이기도 하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켜나가는 자리인데 개인적인 문제로만 매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학생운동이 침체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상만 보고 본질은 간과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순환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인 만큼 지금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기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등록금 투쟁과 같은 학내문제에서 시작해 점차 더 큰 틀의 사회문제로 옮겨가는 것이 운동권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미국發 부동산 쇼크 오나

    전 세계에 미국발(發) ‘부동산 쇼크’가 올까.1990년대 이후 10년 이상 상승 행진을 해온 미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거품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지만 구매자가 없어 ‘셀러(seller·매도인) 마켓에서 바이어(buyer·매수인) 마켓으로 부동산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동산 업체 등의 말을 인용,“10년만에 처음으로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부자이자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도 미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인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와해’를 경고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쪽 샌 러펠의 마리나 대로에 위치한 시가 145만달러짜리 주택은 최근 매도가를 94만 9000달러로 내렸다. 이처럼 샌 러펠의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4분의1 정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81만달러에 나온 샌디에이고의 방 4개짜리 주택은 현재 68만 5000달러로 떨어졌다. 미 정보기술(IT)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 주택들도 현재 25년 평균 시가의 85%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지난해 미 부동산 가격이 최대 호황을 이룬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택 매물 재고’가 크게 늘고 ‘대폭락’ 조짐마저 보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기지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울상만 짓고 있다. 미 부동산 회사 ‘지프(zip) 리얼티’에 따르면 동부 보스턴의 주택 매도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폭락했다. 서부의 샌디에이고·새크라멘토·로스앤젤레스, 동부의 마이애미도 비슷한 비율로 떨어졌다. 미국부동산협회 데이비드 르레아 수석 분석가는 “명목 부동산 가격만 10%에서 7.4%까지 급락하는 등 시장이 구매자 우위로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부동산 쇼크가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있다.양동욱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장은 “미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저리의 대출금으로 주택을 산 가계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미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변호사님’/오풍연 논설위원

    미국은 변호사 수가 100만명을 넘는다. 인구 280명당 1명 꼴이란다. 일본은 7000명당 1명. 한국의 9300명당 1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히 ‘변호사 천국’이랄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소송 건수도 어마어마하다.1990년대 초반 한 해의 소송건수가 무려 2억건에 달한 적이 있었다. 미국민 1인당 1년에 한 건씩 소송을 제기한 셈이다. 툭하면 “당신을 고소하겠다.(I will sue you)”라고 하는 말도 과장이 아닌 듯하다. 변호사는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통한다. 높은 보수에다 정치권 등으로의 진출도 그만큼 쉽기 때문이다. 법치주의가 정착되는 데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이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로펌이 관료 배출 창구의 기능을 한 지 오래됐다. 노무현 정부 들어 변호사의 발탁이 두드러진다. 노 대통령부터가 변호사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출범 초기에는 ‘변호사 참여정부’라고 할 만큼 변호사들이 득세했다. 특히 ‘민변’ 소속 변호사가 7명이나 수석·비서관 등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강금실 열린우리당, 오세훈 한나라당, 박주선 민주당 후보도 변호사여서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전직 판·검사 출신을 많이 배려한다. 이른바 관행처럼 자리잡은 전관예우다. 소송 의뢰인들이 갓 개업한 이들의 사무실을 먼저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승소율이 높은 덕이다. 엊그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는 ‘피고인’이 ‘변호사님’으로 둔갑해 방청석을 어리둥절케 했다. 검찰이 브로커 윤상림씨와 부정한 돈거래를 한 혐의로 기소된 검찰 고위간부 출신에게만 ‘변호사님’이라고 깍듯이 예우한 것이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에게는 또박또박 ‘피고인’이라고 했다. 법정에서는 직책에 상관없이 호칭을 피고인으로 해야 한다. 법정에 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피고인으로 불렸다. “변호사는 우애와 신의를 존중하며, 상부상조·협동정신을 발휘한다.”는 변호사 윤리강령이 있다. 검찰이 본분을 망각한 채 이 대목을 원용한 것일까. 검찰은 추상 같아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법치주의도 확립된다. 정실에 이끌려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해서야 되겠는가.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희망-절망의 갈림길 아프리카] (하) 아동 매매 고통받는 ‘가나’

    [희망-절망의 갈림길 아프리카] (하) 아동 매매 고통받는 ‘가나’

    |아크라(가나) 임병선특파원|한번 끌어안고 뺨을 비벼볼 따름이다. 참회의 눈물이나 감격의 울음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푼돈에 아이를 내맡긴 부모들이 그 아이들과 다시 만나는 현장에는 그저 쑥스러운 미소만이 흐를 뿐이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먹고 살 만하다는 가나에서도 아동 인신매매가 만연돼 있다. 특히 지난 1964년 아코솜보댐 건설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 인공 담수호인 볼타 호수 주변에서 성행하고 있다. 적도의 태양이 사정없이 열기를 대지에 뿜어대던 지난달 26일, 수도 아크라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30분쯤 달려 볼타호 주변 아베이메 마을에 이르렀다. 커다란 공터의 아카시 나무 그늘 아래 왼편에 39명의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오른편에는 그들을 50∼60달러에 판 부모와 조부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 집안 3명이 함께 팔려 나가기도 이날 재결합 행사는 국제이주기구(IOM) 아크라 사무소가 두달여에 걸쳐 아이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치료하고 영어 읽기와 쓰기 등을 익히게 한 뒤 부모 품에 돌려보내면서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다짐을 받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율동을 선보이기도 한 아이들이 영어로 또박또박 자신의 이름과 장래 희망을 소개하자 부모들 사이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제 앞가림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은 6살부터 키가 제법 껑충한 16살까지 39명의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으로 빛났다. 말이 인신매매지 푼돈에 아이를 팔았다는 손가락질을 받기 십상인 부모들은 다른 얘기를 한다. 아이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아이를 맡겼다는 것이다.IOM의 조지프 리스폴리는 “이 점에서 이곳의 아동 매매는 동남아시아에 만연된 인신매매와 많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대부분 대서양 연안 마을에서 태어나 볼타 호수 주변으로 이주해온 부모들은 장례식 때문에 고향에 들렀다가 선주들로부터 아이를 훌륭하게 맡아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맡겼다. 선주들은 약속과 달리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은 물론, 매년 사례금도 보내지 않고 아이들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물에 뛰어들어 고기를 잡게 했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를 휘두르기도 했다. 이날 아이들은 연극을 통해 자신들이 겪은 일을 소개했고 이를 지켜본 부모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남보듯 바라보기만 하던 아이들과 부모가 손을 맞잡을 시간이 돌아왔다. 조금 전 손자 둘의 손을 잡고 들어간 한 할머니가 다시 불려나와 이번에는 다른 아이 2명의 손을 맞잡았다. 사연인 즉 두 딸이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 둘씩을 낳고 사라져 버리자 손자 넷을 한꺼번에 맡을 자신이 도저히 없었다고 했다. 한 어머니는 가장 나이 어린 여섯살 딸과 오빠 둘의 손을 꼭 잡고 어색한 미소만을 흘렸다. ●마을 단위 교육까지 예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아동 인신매매 근절 운동을 펼치는 IOM에서는 이웃이 아동을 매매할 경우 이를 뜯어말리고 선도할 수 있도록 마을 단위의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부족사회 전통을 활용하려는 의도에서다. 또 아이들을 사서 부린 선주들에게는 다른 사업을 해보도록 적극 권유하고 필요하면 기술이나 창업 교육까지 한다고 했다.2002년 8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금까지 589명의 아이들이 부모품에 돌아갔다. 꾸준한 모니터를 통해 10%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잘 적응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가나 정부에 어린이 전담 부서가 생긴 것은 1990년대 후반. 어린이 인신매매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진 것도 지난해였다. 한 경찰 관계자가 “또다시 아이를 팔면 감옥에 갈 줄 알아라.”고 언성을 높이자 부모들이 큰 소리로 항변한다. 가난이 죄라는 것이었다. 너무 높은 출산율 탓이다. 한 집에 아이들이 8∼10명씩이나 되다보니 이런 일이 일상이 된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의 리브 앨덴은 “2000년에 17%이던 출생 신고율이 지난해 67%로 뛰어올라 그나마 위안”이라고 밝혔다.5시간에 걸친 행사가 모두 끝나자 아이들은 IOM 등이 나눠준 가방과 학용품 등을 챙겨 부모 손을 잡은 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남긴 채 집으로 향했다. 검은 대륙에는 슬프고도 지독한 일들이 너무 많다. bsnim@seoul.co.kr ■ 난민 캠프 ‘부두부람’ |부두부람 캠프(가나) 임병선특파원|먼 옛날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냥꾼 ‘부두’는 우물 하나를 파서 지나가는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해서 마을이 생겨났다. 이 부족 말로 우물을 뜻하는 ‘부라’를 붙여 이 마을은 부두부람으로 불리게 됐다. 우물 하나가 이제는 멀리 라이베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떠나온 난민 4만 2000여명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터전으로 커졌다. 지난달 27일 아크라를 빠져 나와 서쪽으로 50분쯤 달리자 오른편 야트막한 언덕에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큰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1990년 내전을 피해 부르키나파소와 코트디부아르를 거쳐 걸어서 가나 땅으로 들어온 난민 26명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된 부두부람 캠프. 17만평의 부지에 웬만한 시설은 다 있다. 비록 의사 2명이 4만명을 진료하지만 에이즈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할 수 있는 병원도 있다. 학교 45곳, 유치장을 갖춘 파출소, 도서관, 시장도 있다. 주민 대표들로 구성된 복지위원회는 7개 상임위를 두고 이곳의 관리를 맡고 있는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실(UNHCR)에 의견을 전달한다. 주민들은 “2000년부터 가나 정부가 지원을 끊어 1만명만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며 “모든 주민에 식량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또 4만여명이 모여 사는데 화장실이 15곳뿐이고 아직도 상수도가 없어 물탱크 공급을 받고 있는 등 16년 동안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NHCR는 정정 안정이 확인되면 가나 전체의 라이베리아 난민 숫자가 1만명 정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낮에도 캠프 입구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는 귀환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난민들을 상대로 상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진정 이들은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16년째 뿌리를 내린 삶의 터전을 떠나기가 쉽지 않고 여기선 자녀들을 학교라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기 때문인 듯했다. 캠프를 떠날 때 시장에서 파는 생선들을 쳐다보니, 저걸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구호기관들이 자랑하던 자급자족의 현주소는 이런 것이었다. 우리 역시 난민들이 무더기로 유입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북한 난민을 대대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기폭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해서 이 캠프의 운영 사례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bsnim@seoul.co.kr ■ 가나는 어떤나라 국내 제과업체가 처음 만들어낸 초콜릿에 붙인 상표는?바로 이 나라 이름이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또 월드컵 본선 1라운드에서 맞붙을 토고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1년 전인 1956년에 가나는 영국령 토고를 합병시켰다.4세기 말 베르베르인들에 의해 건설된 가나제국과 17세기 말 아칸족이 건설한 아산테 제국의 영화가 뿌리깊은 데다 잦은 쿠데타의 아픔을 씻고 1980년대 중반 이후 민주적인 정권 교체가 계속돼 역내(域內)에서 가장 안정적인 정치, 앞선 경제를 자랑한다. 이런 영향으로 내전에 시달리던 라이베리아와 르완다, 특히 지난해 선거 폭력에 내쫓긴 토고 등에서 난민이 계속 유입돼 현재 6만 2000명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가 체류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한국언론재단이 주관한 해외 인권 단기 연수에 참가해 작성했다. 가나의 인신매매 아동 구출 프로젝트나 라이베리아 난민 캠프를 돕고 싶은 독자는 국제이주기구(IOM) 서울사무소(02-6245-7647)나 유엔 난민기구 서울사무소(02-773-7013)로 연락하면 된다.
  • 김씨 구입 CD30억 용처 추적

    구속기소된 김현재(47) 삼흥그룹 회장은 꼭두각시 임원을 내세워 자회사의 자본금을 가장납입,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숨겨왔다.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도 김씨는 피해자와 합의해 수사망을 따돌리기 일쑤였다. 지난 2004년 기획부동산 사기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김씨를 구속하려 했지만,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다. 김씨는 특히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용처 불명의 양도성예금증서(CD) 30억원어치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이번 수사에서 드러나면 ‘김현재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국민의 정부 시절 여권 인사들과 교류 검찰은 김씨를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국세청에 탈세 혐의에 대해 고발의뢰했다. 효과는 지난해 기획부동산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자회사 사장들의 반응에서 나타났다. 절대 구속되지 않을 것 같던 김씨가 구속되자 관련자들이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 외에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정치권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도 김씨가 수사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상을 주변에 풍겼다. 김씨는 DJ정부 시절부터 일부 호남 출신 여당 인사들과 친했고, 당 활동에도 참가했다.2000년부터 새천년민주당 경기도지부 국정자문위원을 지냈고, 참여정부 출범 후에도 지난해 3월 열린우리당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직을 맡았다.2004년 12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또 거물급 전직 국회의원의 아호를 따서 H재단을 만들고 사회활동의 일환으로 법무부 소년수형자 지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 실세 A의원이 김씨의 뒤를 봐준다는 소문도 나왔다. 고향인 전남 영암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씨가 지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유력 정치인과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재벌급 기업인들이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김씨 비자금, 정치권 유입됐나? 김씨는 1990년대 후반 호남매일신문을 사들인 지방언론사 사주이기도 하다. 언론사 적자를 비자금으로 충당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런 마당발 행적 때문에 김씨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모 대선캠프로 김씨의 돈이 흘러 들었다는 폭로가 있었다.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2004년 국회 법사위에서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삼흥그룹 등의 돈이 노 캠프에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김 전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잠재 빈곤층’ 미국인이 는다

    ‘잠재 빈곤층’ 미국인이 는다

    스티븐 애벗(58)은 지난 2001년 사업에 실패하기 전까지 연수입 4만달러(약 4000만원)의 어엿한 중산층이었다. 하지만 항공부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영업점 문을 닫은 그는 5년째 실직수당에 의존하다 최근 이마저 끊겨 부엌 딸린 모텔에서 쫓겨났다. 이제 자동차를 개조한 집이 전부다. 부인 로리(51)는 “그동안 당뇨병을 앓아 치아가 하나도 없다.”면서 “웃을 수 없어 점원으로 일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애벗 부부는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푸드뱅크’에서 먹을거리와 휴지 등 일용품을 얻고 있다. ●집값과 의료비 상승이 주원인 이처럼 미국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이른바 ‘잠재 빈곤층(near poor)’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택 가격과 의료 비용은 급증하는 반면 최저임금 및 각종 복지혜택은 줄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빈곤선’ 아래 빈곤층은 3700만명. 빈곤선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연수입 1만 9157달러(약 1900만원)를 뜻한다. 그런데 빈곤선은 넘지만 빈곤선의 2배인 3만 8314달러(약 3800만원) 아래에 있는 잠재 빈곤층은 5400만명으로 빈곤층보다 훨씬 더 많다. 까딱하면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치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마크 랭크 사회학 교수는 “미국 저소득층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내몰려 있다.”면서 “적어도 1년 넘게 빈곤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70대 이상 제외)이 1990년대 들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에는 40대 미국인 가운데 최소 1년 이상 빈곤선 이하의 소비를 한 사람이 13%였다면 1990년대에는 36%로 증가했다. ●모텔방 전전하며 자선기관에 손길 프린스턴대학의 캐서린 뉴먼 교수도 “우리가 이 그룹의 사람들을 추적하지 않지만 이들은 매우 취약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계 빚에 쪼들려 불안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선 지난해 22만명이 400여개 지역 자선기관을 통해 식료품 등을 받아갔다. 히스패닉계 이민자도 있지만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애벗 부부처럼 관광모텔을 전전하며 몇 달 또는 몇 년씩 집 없는 삶을 이어간다. 아파트 임대료가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는 침실 한 개짜리 아파트를 빌리는 데 한 달에 900달러(약 90만원)나 줘야 한다. 잠재 빈곤층에 속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의료보험이 없고 어떤 이는 실업보험조차 가입해 있지 않다. 그나마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 ‘메디케이드’가 있지만 수혜자는 대부분 어린이들이어서 어른들은 의료혜택을 받는 게 쉽지 않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체포·북송·재탈북 되풀이

    북한을 떠나 지난 5일 밤(현지시간) 제3국을 거쳐 미국에 도착한 탈북자는 모두 6명. 탈북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7일 “3월 말 미국을 방문했을 때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으로부터 ‘난민신청을 추진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중국 선양 등 4곳에서 머물던 이들을 지난달 3일 중국 남부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 뒤 13일 동남아 국가를 향해 국경을 넘었고 이틀 뒤 목적지에 도착했다.17일 현지의 미국 대사관에 인계되면서 난민신청을 했고 4일만에 난민 허가를 받았다. 미국 대사관이 마련한 장소에서 기다리다 지난 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4명과 남성 4명인 탈북자들의 사연도 기구하다. 두리하나선교회가 7일 공개한 이들의 편지에는 대부분 배고픔 때문에 국경선을 넘었고 체포·강제북송을 되풀이한 사연이 담겨 있다. 또 중국에서 2∼6년 머무는 동안 인신매매와 강제임신 등을 경험했고,2명은 오누이 사이로 밝혀졌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 나오미(34·여·가명)씨는 고교졸업 후 회령 구두공장에서 재봉공으로 근무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담배장사를 하다 1998년 탈북했다. 중국에서 인신매매되는 수모를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2001년 중국인과 결혼했지만 임신 8개월 때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가까스로 풀려났다. 나씨는 북한으로 끌려갔다 2002년 12월 다시 탈북했다. 신요한(20)씨는 수재들만 다니는 제1고등중학교에 다니던 1999년 기숙사에서 나와 이른바 ‘꽃제비’로 전락했다. 탈북 경험이 있는 친구를 만나 국경선을 넘었다. 하지만 3일만에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신찬미(20·여)씨는 2001년 7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탈출했다.2002년 10월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북송됐으나 두달 만에 재탈북했다. 이후 중국 남성에게 성폭행당하고 중국화폐 5000위안에 팔려 다른 남성과 강제 결혼했다.2004년 2월 또다시 공안에 붙잡혀 북송됐으나 금년 1월 중국으로 다시 탈북했다. 찬미씨 오빠인 요셉(32)씨는 인민군 3군단에서 근무하다 질병으로 제대했다. 탄광에 취직한 요셉씨는 1997년 중국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왔으나 한국 노래 테이프를 소지한 혐의로 노동단련대에 수용됐다.1998년 5월 탈북에 성공했으나 2000년 1월 체포돼 북송된 뒤 그해 5월 재탈북했다.그러나 다시 체포돼 강제북송된 뒤 갖은 고초를 겪다 2004년 3월 기적적으로 재탈북에 성공했다.연합뉴스
  • 어버이날이 더 슬픈 사할린 귀국동포들

    어버이날이 더 슬픈 사할린 귀국동포들

    서울까지 비행기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수십년을 살았다.1990년대 초 타향살이에 지쳤다며 자녀, 손자들을 두고 혼자 혹은 배우자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며 산다. 영주권을 취득해 귀국한 사할린 동포 1세들의 얘기다. “무슨 날인지 모르고 지내는 게 편하지. 말하면 뭐해. 애들이 더 보고 싶기만 하지.” 99년 영주 귀국한 이정희(77) 할머니. 어버이날을 앞두고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들이 더 그립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대한적십자사 산하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지내고 있는 할머니는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늘 한 구석이 빈 듯하다. “죽어도 고국 땅에 묻히고 싶어서 왔지. 여기 시설도 만족하고. 근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재밌지. 한국에 오니까 이제는 자식들이 눈에 밟혀.” # 몸은 편해도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 침대 머리에는 영주 귀국을 기다리다 96년 먼저 세상을 뜬 남편의 사진이 전부다. 귀국했을 때 많은 사진을 챙겨왔지만 다시 사할린으로 돌려보냈다. 이곳에서 죽고 나면 영영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복지회관 내 최고령자인 정언년(95) 할머니는 경기도 안산에 함께 귀국한 아들이 있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두 딸이 늘 그립다. 귀국 초기에는 그렇게 반기던 친척들도 지금은 발길이 뜸하다. 그럴수록 혈육은 더 그리워진다. 낙이라고는 매월 생활비로 나오는 4만 5000원을 아껴 전화로 딸의 목소리를 듣고 사할린행 비행기표 값을 모으는 것이다. 정 할머니는 “산천초목은 저렇게 젊은데 나는 늙어가기만 한다.”면서 “자식도 못보고 눈을 감게 생겼는데 지금 한국에 와 살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사할린 동포1세들은 대부분 일제 때 강제 징용으로 이주해 종전 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다.1989년부터 한·일 양국이 사할린 동포 지원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94년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를 위한 요양원을 짓기로 해 99년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이 문을 열었다. 10여년 동안 귀국한 동포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 인천 복지회관에서 지내는 동포는 85명. 그들 중 매년 한두 명은 사할린에 다니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고국 대신 가족을 선택한 사람이 지금까지 11명이다. # 매년 1~2명은 사할린갔다 안돌아와 인천에 사할린 동포를 위한 복지회관이 문을 연지 햇수로 8년. 하지만 지역주민 대부분이 복지회관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그래서 복지회관은 오는 11일 사할린 동포 1세들과 지역 주민들의 화합의 장을 준비 중이다. 이날은 연예인 봉사단의 공연과 함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다. 처음 복지회관 입소 조건이 독신이었기 때문이 4쌍의 부부가 국적을 취득할 때도 호적 정리를 못하고 법적으로 미혼으로 살아왔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김금학(88) 할아버지는 “반세기 넘게 함께 해서 그런지 특별히 떨리지는 않는다.”면서 “사할린과 북한에 있는 자식들도 함께 하면 좋을 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김주자 관장은 “아버지·형제들과 한번, 자녀·손자들과 또 한번, 이렇게 두번의 이산을 겪은 이들인 만큼 좀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90년대 집값 폭락직전 ‘닮은꼴’

    90년대 집값 폭락직전 ‘닮은꼴’

    최근 서울 강남 등지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1990년대 초 주택값이 급락하기 직전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특히 지난해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1989∼2005년의 장기평균치를 크게 앞선 것은 주택가격의 ‘거품(버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남 작년에만 6배 커져 5일 한은이 분석한 ‘소득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에 따르면 1989∼2005년 서울지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의 9.9배였지만, 지난해에는 10.3배로 높아졌다. 더구나 강남(강남·서초·송파구)지역은 장기평균치가 13.6배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18.9배로 급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강남지역 33평 아파트 평균가격 7억 3788만원을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 3901만원으로 나눈 수치다. 강남의 33평형 아파트값을 도시근로자가구의 상위 10%에 드는 소득으로 나눈 수치도 장기평균치가 5.7배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에는 7.9배로 크게 높아졌다. ●상위 10%소득자도 8년 모아야 이에 따라 연간 3900만원대의 평균 소득을 올리는 도시근로자 가구가 강남에 33평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9년치의 수입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초부터 재건축붐 등으로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크게 뛴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20년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소득이 9283만원인 ‘상위 10%’가 강남에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구입하는데는 8년 정도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지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4억 246만원)은 도시근로자 가구 연간 평균소득의 10.3배였다. 중산층 도시근로자 가구가 서울에 33평형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소득을 꼬박 10년 넘게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방법으로 전국의 33평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2억 922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연평균 소득의 5.37배에 달했다. ●전국평균은 5.37배 달해 한편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3·30부동산대책법안의 국회처리와 관련, 지난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도 불구, 지난 30년간 부동산 불패의 고정관념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미련을 갖는 국민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경험에서 보듯 이제는 부동산 거품을 걱정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동산 거품에 대한 진단이 여러 연구기관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도 금융당국을 통해 있을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 미술계 ‘진실게임’ 중

    명화와 예술작품을 둘러싼 진위 논쟁이 뜨겁다. 박물관 소유 작품까지 진위 논란에 휘말리는가 하면 고가로 구입한 작품들이 논란속에 전시되지 못한 채 창고에서 썩고 있는 일도 적지 않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노턴 사이먼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화상 등 렘브란트 작품중 무려 절반가량이 가짜라고 전했다. 지난 1968년 네덜란드 정부가 설립한 ‘렘브란트 조사 프로젝트’가 내린 결론이란 설명이다. 렘브란트 말고도 루벤스, 반 다이크 등의 작품 가운데 상당수도 진위 논쟁에 말려있다. 특히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소장중인 반 다이크의 ‘바위에 매여있는 안드로메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작품은 반 다이크가 서거 직전인 1630년대말 제작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에이먼슨 재단이 1985년 100만달러에 사들여 개관 20주년을 맞는 LACMA에 기증했지만 지금도 전시되지 못한 채 창고 한쪽 구석에 있다.LACMA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1998년 위작이라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짜로 판명난 작품에 대한 반론들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위에 매여있는 안드로메다’의 경우 “경험상, 느낌상, 직감상 반 다이크의 것이 분명해 보여 반 다이크가 앓아 누웠을 때 제자 등이 색칠한 정도일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미술사의 전문지식을 동원하며 진품임을 변호하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LACMA의 경우 이와는 정반대의 일도 있다.15세기 페트루스 크리스투스의 작품인 ‘어느 남자의 초상화’는 여론에 밀려 ‘플레미시 유파’의 작품으로 명명됐다가 1990년대 와서야 전문가들의 정밀조사끝에 제 이름과 위상을 되찾았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술품의 진위감정기술도 급진전하고 있지만 수세기 또는 수십세기가 지난 예술작품의 진위를 파악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일. 수백만∼수천만달러를 호가하는 미술품들이 전문가에 따라, 시대에 따라 한 순간 짝퉁으로 판명되는 운명을 맞기도 한다는 것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난 개고기 좋은데 한번 먹어보세요”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남편 헨리크(사진 오른쪽) 공이 개고기를 좋아한다고 고백해 구설수에 올랐다고 영국 더 타임스 신문이 3일 보도했다. 프랑스 출신인 올해 72세의 헨리크 공은 덴마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찍이 베트남에서 성장하고, 공부할 때에 개고기에 맛을 들였다며 “개고기는 토끼 맛이 난다. 아마도 말린 아기 염소나 송아지 고기 같다.”고 밝혔다. 헨리크 공은 “나는 개고기 먹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다.”며 “내가 먹은 개는 닭처럼 식용으로 길러진 것”이라고 덴마크인들에게 직접 한번 개고기를 먹어보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닥스훈트종 개 몇 마리를 키우고 있고, 덴마크 닥스훈트 클럽의 명예회장인 헨리크 공의 이같은 고백에 유럽의 극성스런 동물애호가들은 분통을 참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1990년대 왕실에서 키우던 닥스훈트 한 마리가 실종됐던 사건을 환기하며 “아마 부엌에서 (헨리크 공에 의해)실종된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헨리크 공은 워낙 괴짜로 알려져 있다. 그는 뛰어난 실력의 피아노 연주자에 작곡가이며, 두 권의 시집을 냈고, 그림도 그린다.런던 연합뉴스
  • [사설] 우려되는 부동산發 가계빚 대란

    은행에서 빚 내어 집을 장만하려는 풍조에 경고등이 커졌다. 집값 상승률이 대출금리를 웃도는 비정상적인 주택시장 상황이 머지않아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1990년대 초 집값 급락 직전 수준에 근접했으며,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집값 급상승지역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다. 게다가 지난해 가계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11.2%로 금융자산증가세 8.0%를 크게 웃돌았다. 빚상환능력지표인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50.4%로 선진국의 20∼30%보다 두배가량 높다. 우리는 특히 가계대출의 86.7%가 변동금리형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대출이자가 금리의 변동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과 12월, 그리고 올 2월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정책금리가 0.75%포인트 오르는 등 금리는 상승 기조에 있다. 반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이 가계의 소비 여력을 잠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30대책’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이내라는 새로운 금융규제가 가해지면서 추가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올 연말부터 보유세 폭탄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거품이 붕괴하게 되면 가계는 곧장 이자 부담과 금융기관의 상환독촉에 직면하게 된다. 그동안 누차 경고했던 ‘가계빚 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회복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도 치명타가 된다. 부동산발(發) 가계빚 대란이 현실화되기 전에 금융기관은 무모한 가계대출 경쟁을 자제하고 가계도 금리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치밀한 상환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규제 줄이면 성장률 0.5%P↑”

    정부가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거나 인·허가 등의 진입규제를 줄일 경우 연간 생산성이나 잠재 성장률이 0.5%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또 조세를 이용한 산업정책으로는 경제성장을 유도하지 못하며, 관료제도와 부패의 정도 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수준만 됐더라도 1990년대 경제성장률은 0.8∼1.7%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세페 니콜레티 OECD 구조정책분석부장은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릴 국제회의 ‘기업환경개선을 위한 규제개혁’에 앞서 3일 배포한 주제발표문을 통해 “1978∼2003년 OECD 회원국의 생산성과 규제를 비교한 결과 규제가 심한 나라의 생산성 증가는 규제가 적은 나라들보다 25%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니콜레티 부장은 특히 “규제가 심하지 않은 산업정책을 채택한 영국은 0.04%, 그리스는 1.4%까지 성장률이 높아졌다.”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 산업 규제를 시행할 경우 연평균 생산성 증가율이 0.5%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안상훈 KDI 연구위원도 ‘한국의 진입규제와 산업성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91∼93년,2000∼2002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한 형태의 진입규제는 신규 사업체의 진입을 억제해 해당 산업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차문중 KDI 선임연구위원은 ‘제도변수와 경제성과’라는 주제발표에서 “부패 정도와 관료제도의 질이 서구나 싱가포르 수준이었다면 0.8%포인트, 법과 질서 준수가 OECD 평균수준이었다면 0.9∼1.7%포인트 추가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