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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당선 확정

    결국 ‘미국의 악몽’은 현실화됐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니카라과 대선에서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40%에 가까운 득표율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레이건 행정부의 ‘제거대상 1호’이자 80년대 좌파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라틴아메리카의 혁명 영웅이 16년 만에 권좌에 복귀한 것이다. 오르테가가 이끄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은 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뒤 선거에 패해 물러났다 선거를 통해 재집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권력은 ‘총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정치적 진리를 확인시킨 셈이다. ●오르테가-부시 父子의 악연 1990년 오르테가의 실각이 사실상 미국의 ‘기획’에 의해 이뤄졌고 그의 재집권을 가장 우려한 것도 미국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단순한 좌·우 정권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영국 BBC 방송은 선거 전부터 오르테가가 승리한다면 “미국의 16년 중남미 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알리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특히 부시 부자(父子)와 오르테가의 ‘악연’을 살펴 보면 분명해진다. 아버지 부시는 1970∼80년대 CIA국장과 부통령을 지내며 산디니스타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가혹한 봉쇄정책을 주도하는 한편 우익반군 ‘콘트라’에 돈과 무기를 지원, 니카라과를 내전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이란-콘트라 스캔들’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89년 대통령 취임 뒤엔 우파 비올레타 차모로를 앞세워 오르테가를 낙선시키는 데 성공한다. 미국이 중남미에서 벌인 ‘저강도 전쟁’의 결정판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워싱턴 컨센서스’로 상징되는 미국의 시장주의 이식 프로젝트는 니카라과를 비롯한 중남미 전역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경기침체와 양극화라는 부작용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내전에 대한 염증과 미국의 지원에 대한 기대심리로 우파에 기울던 중남미 민심은 다시 좌파로 급선회한다.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차례로 좌파정권이 들어섰고 올해엔 칠레와 볼리비아가 좌파의 집권대열에 합류했다. ●반제국주의 혁명가에서 ‘노회한 정치인’으로 오르테가의 귀환은 결국 중남미의 ‘좌파 벨트’가 미국의 ‘턱밑’까지 육박했음을 의미하는 한편, 부시 대통령에게는 아버지 시절부터 진행해 온 중남미 정책이 총체적 실패로 판명됐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최근 중남미 선거에 개입을 자제해 왔던 미국이 니카라과 선거를 앞두고는 “오르테가만은 안된다.”며 자본 철수를 경고하는 등 ‘강수’를 둔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물론 오르테가의 승리에는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기업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스스로 급진적 이미지를 탈색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도 주효했다. 과거 자신과 대립했던 콘트라 반군 지도자를 러닝메이트로 삼는가 하면, 집권시절 재산을 압류당하거나 내전으로 희생된 사람들에게도 용서를 구했다.‘매판자본 축출’을 외치던 반제국주의 혁명가에서 화해와 평화를 말하는 ‘노회한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행정구역개편 호주서 배워야

    |시드니 박지윤특파원|정부와 정치권에서 지방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100여년에 걸친 호주의 행정구역 개편 역사는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준다. 호주의 지방자치제도는 ‘연방정부-주정부-지방정부’의 3단계 구조다. 우리나라의 ‘중앙정부-광역시·도-시·군·구’와 비슷한 구조다. 1910년 호주의 지방정부 수는 1067개에서 2004년 603개로 줄었다. 이는 주정부에 지방정부 통·폐합 권한이 있는 호주의 독특한 지방자치 제도 때문에 가능했다. 호주의 행정구역 개편이 손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1910년 이후 지방정부의 수가 늘기만 하던 빅토리아주는 지방정부의 행정에 비효율이 있다고 판단, 집권 노동당이 지방정부 통·폐합을 추진한다.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정치적 기반을 상실할 것을 우려한 주의원들이 반대 그룹을 결성하고 행동에 나서 정치적 갈등에 휩싸인다. 결국 주 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패함으로써 당시의 행정구역 개편은 유야무야됐다. 사회적 논의와 국민들의 참여가 없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주는 결국 1992년 집권한 자유·국민당 연합이 공청회를 열고, 정책 홍보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1990년대 지방정부 통·폐합 작업을 벌이게 된다. 빅토리아주의 지방정부 수는 1991년 210개에서 2004년에는 80개로 줄었다. 우리나라는 시·도를 폐지하고 시·군·구를 통·폐합해 ‘광역단체-실무행정단위’의 2단계로 지방행정구역을 개편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지난해부터 지방행정구역의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구 개편과 맞물리고 여야 의견 차이까지 불거져 지난 2월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가 별 소득 없이 종료된 상태다.jypark@seoul.co.kr
  • 진보 싱크탱크 ‘공공성’ 파고든다

    “YS정부가 처음엔 이런저런 사회단체들을 관변단체라면서 전부 다 없애려 했어요. 그런데 그걸 없애려니까 하다못해 초등학교 등굣길에서 교통지도라도 해주려는 사람도 없다는 겁니다. 결국 포기했지요.” 지금도 장관직에 있는 한 고위공무원의 경험담이다. 민중운동의 대체재로 1990년대 급속히 팽창했던 시민운동이 낙천·낙선운동 형태로 구체적 행동에 돌입하자,‘시민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금도 시민단체가 정부 지원금은 왜 받느냐는 비난이 종종 나온다. 그런데 이게 꼭 시민단체만의 책임일까. 물론, 공적인 이익에 대해 설득력있는 대안과 실천을 내놓지 못한 책임도 크다. 그러나 노조지도부나 시민운동가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공적인 이익을 고민하는 시민’은 존재하는 것일까. 바로 이 ‘공적인 이익’에 대해 진보진영이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민주정부 이후 실질적인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적인 이익, 공공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참여사회연구소가 지난달 창립10주년 심포지엄에서 공공성을 화두로 던진 이래 진보의 싱크탱크들이 잇따라 이 문제를 다룬다. 상지대·성공회대·한신대 등 3대 대학이 뭉쳐 결성한 민주사회정책연구원도 10일 오후2시부터 열리는 결성 6주년 기념 심포지엄 주제를 ‘공공성과 민주주의’로 정했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가 ‘민주화 이후 사회체제 변동과 공공성’을, 김윤자 민사연 원장이 ‘공공성과 21세기 한국 경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학술단체협의회도 11일 ‘한·미 FTA, 세계화 그리고 한국의 대안적 발전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 가장 잘못된 대응은 파편화돼서 각자의 이익만 좇는 행태다. 정규직·비정규직 문제에다 산별노조, 사회적 타협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노조는 이미 거대한 이익집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심포지엄은 이를 ‘시장의 도전’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기 위한 카드로 ‘연대’를 내걸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한반도, 고조되는 지진우려

    [세이프 코리아] 한반도, 고조되는 지진우려

    2004년 5월29일 오후 7시14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토요일 저녁이었다.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일순간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경북 울진 동쪽 바다 80㎞에서 지진이 일어나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진도 5.2로 한반도 지진관측 10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지진 무풍지대’로 알려져 있던 한반도에 최근 들어 지진 발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우려 또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지진도 지진이지만, 일본 서해안 지역의 대형 지진에 따라 동해안 지역까지 미칠 수 있는 지진해일에 대한 경각심도 증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지진 발생 급증 지진은 지구 내부의 암석판이 운동하거나 지구가 균형을 잡기 위해 일어나는 요동현상이다. 암석판은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을 비롯, 태평양판, 호주-인도판 등 10여개에 이른다. 지진은 판과 판 사이의 경계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본에서 지진이 잦은 것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판,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안쪽에 속해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되곤 했다. 기상대가 첨단 장비로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모두 678차례, 연평균 24차례 발생했다.1905년 이후 진도 5.0 이상의 강한 지진은 모두 6차례 일어났다. 일본, 이란 등 지진이 빈번한 나라들보다는 적은 수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진의 빈도가 높아졌다.1980년대에 한해에 6∼26차례이던 지진은 1990년대 들어 15∼50차례로 대폭 늘었다. 일부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은 규모 3.0 이상이다. 그러나 4.0이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면서 위기감을 갖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규모 4.0 이상 지진은 모두 45차례, 연평균 2.5차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 재해경감팀 정길호 연구관은 “지진 측정 장비의 성능이 향상된 측면도 있지만 조선시대에 빈번했던 단층 운동이 최근 다시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와 함께 유라시아판에 속한 일본 후쿠오카에 강진이 일어났다는 것도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면에 속한 동부와는 달리 후쿠오카 등 서남부 지역은 지진의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진도 7.0의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지진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백두산의 조짐도 심상치 않다.2004년 주변에서 진도 4.3,3.3의 지진이 거푸 일어나고, 백두산의 마그마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북한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에 불안정한 지각판 구조가 따로 존재한다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다. ●지진보다 위협적인 지진해일 지진의 여파로 생기는 지진해일(쓰나미)은 지진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다. 지진에서 발생한 엄청난 에너지가 수백㎞에 이르는 물살에 실려 광범위한 지역에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미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안에서는 지진해일의 파고가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보여 일반 파도와 구별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곤 한다.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역을 강타한 ‘쓰나미 재앙’도 이런 이유로 피해가 컸다. 우리나라는 동해안이 지진해일의 사정권에 놓여 있다.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해일은 울릉도에는 50분, 동해안 전역에는 100분 뒤면 도달한다. 동해안의 어항과 해수욕장들이 10㎞ 정도의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다시피 한 상황에서 사람이나 배가 대피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내진성능을 규정한 법과 지진·지진해일 관측 및 예·경보시스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구축 등 지진방재종합대책을 담은 지진재해경감대책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정확한 지진과 지진해일 예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지진 등으로 인한 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동 계속땐 엘리베이터 사용 ‘금물’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인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지진은 잦지 않다. 하지만 지진의 위협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진은 전쟁과 비슷한 비상 상황이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부상은 대부분 진동으로 떨어지는 물체 때문이다. 크고 무거운 물건은 높은 선반에 올려놓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국내 건축물에 내진 설계 기준이 적용된 것은 1988년. 이전에 지은 집은 지진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균열 조짐이 있으면 바로 조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진으로 진동이 계속될 때는 섣불리 건물 밖에 나가지 않아야 한다. 유리 파편이나 간판 등 떨어지는 물체에 다칠 수 있다.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뒤 대피하는 것이 좋다. 정전으로 멈출 수 있는 만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진동을 느끼면 곧바로 정지시킨다. 여진은 진동은 작지만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건물을 점검하되,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최초 진단은 멀리서 한다. 지진으로 정전이 됐을 때는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양초나 라이터를 사용하면 폭발할 수 있다. 가스가 누출되면 가스 밸브를 잠근 뒤 관계기관에 신속히 신고한다. 대형·고층 건물에서는 벽 사이의 공간 등 견고한 구조물 아래로 피난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조건물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비교적 안전하다. 달리고 있는 자동차에서 지진을 만났다면 바로 멈춰 차 옆에 엎드리거나 앉아 있자. 대피장소로 고가도로 아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상판이 떨어지는 등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역사에 나타난 지진기록 우리나라의 지진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전해온다.‘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 때까지 지진이 일어난 기록은 모두 26건이다. 자연재해로는 가뭄에 이어 2위다. 대부분 “지진이 일어나 민가가 쓰러지고 죽은 사람이 있었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땅이 갈라진 지열(地裂)도 3차례나 있었다고 적었다. 같은 책의 고구려본기에는 19건, 백제본기에는 16건의 지진기록이 있다. 통일신라 시대에도 지진이 많았다. 땅이 흔들린 지동(地動)이 2건, 땅이 꺼진 지함(地陷)이 1건, 탑이 흔들린 탑동(塔動)이 5건, 돌이 무너진 석퇴(石頹)가 3건 등 모두 47건에 이른다. 특히 혜공왕 15년인 779년에는 100여명이 사망했다. 고려시대엔 모두 152차례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고려사’ 등에 나와있다. 기록 내용도 “집과 담이 무너졌다.”는 등의 표현으로 전 시대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고려시대에는 지진의 원인을 정치적인 데서 찾으려고 했다. 명종 14년인 1184년에 개경에서 지진이 일어나자 점을 쳤는데 ‘신하가 신하노릇을 안했다.’는 점괘가 나왔다. 명종 26년인 1196년에도 “나라의 모든 명령이 신하에게서 나오는 탓”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무신집권기로 지진의 원인을 무신의 정권 독점에서 찾으려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진 예방방식도 특이했다. 고종 15년 1228년에 큰 지진이 일어나자 왕이 삼청(三淸)에 기도하여 지진이 없기를 빌었고, 공민왕 6년 1327년엔 지진을 이유로 참형·교형을 받을 중죄인 이외에는 모두 용서해주었다. 조선시대에는 지진기록이 훨씬 더 많다.1392년부터 1863년까지 모두 1500건의 지진이 기록되어 있다. 세종 때는 지진을 외적의 침입에 대한 경고로 인식하기도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 이재정 통일장관 내정자 종교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성격은 온화하지만 컬러와 추진력이 분명하다는 평이다.1981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에 보수 진영이 장악해 오던 평통 자문위원을 진보인사로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는 평가를 야당측으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여름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으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은 일화도 이런 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옛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같은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다.16대 국회에서 초선인데도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고,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유세본부장으로 활약한 대선 공신이다.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복권됐다.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에는 외국인노동자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 활동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통일과선교위원회 위원장, 범종교단체 남북교류협력협의회 공동대표의장 등을 맡는 등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부인 박영희(55) 여사와 1녀. ▲충북 진천 ▲고대 독문과 졸업 ▲캐나다 토론토대 신학박사 ▲부정방지대책위원장 ▲성공회대 총장 ▲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고문 ■ 송민순 외교장관 내정자 자신의 자리를 걸고 협상에 임하는 ‘뚝심의 협상꾼’이다. 1990년대 초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담당하던 미주국 안보과장 시절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으로 협상상대인 미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뜻에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인 지난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절묘한 설득과 때론 ‘압박전술’을 구사해 결국 9·19 공동성명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6자회담에선 미묘한 협상 내용을 특유의 비유와 암시를 섞어 전달해 ‘비유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9·19 공동성명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차관보에서 일약 장관급인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두 단계 뛰었고, 안보실장이 된 후에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안보실장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인 이명숙(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남 진양(58) ▲서울대 독문학과 ▲외무고시 합격(9회) ▲외무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폴란드 대사 ▲경기도 자문대사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김장수 국방장관 내정자 외모만 보면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화한 이미지다. 목이 길고 몸매가 호리호리해 군복 입은 학,‘녹학(綠鶴)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 성품도 모나지 않고 적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업무에 대해서는 빈틈이 없어 윗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섭력한 ‘정통 육군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전·전략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군내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힌다.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으로 50여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했던 일은, 그의 체력과 정신력을 확인시켜준 일화로 회자된다. 특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경력은 ‘한·미동맹 조정’이 최대 국방현안으로 대두한 이때 그의 발탁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관운이 좋다는 평도 붙는다. 기독교 신자이며, 가족은 부인 박효숙씨와 미혼의 1남1녀가 있다. 아들은 육사를 나와 소위로 복무하고 있고, 딸은 회사원이다. ▲광주(58)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1군 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국내와 해외, 북한 정보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국정원맨’.1974년 공채로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국내정보를 거쳐 16년 넘게 해외 분야에서 일했다. 기획과 인사분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뒷산에서 등산을 한 뒤 업무를 시작할 정도라는 것.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시절인 2003년 11월 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2004년 2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에는 국정원 개혁안인 ‘비전 2005’ 작성을 주도했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출범과 운영에도 관여했다. 평소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귀를 수첩 맨 앞장에 적어두고 있다고 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다. ▲부산(60) ▲부산고 ▲서울대 법대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NSC사무처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기조실장 ▲국정원 제1차장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수익률 ‘반토막’ 변액보험 대란 우려

    수익률 ‘반토막’ 변액보험 대란 우려

    그동안 판매가 급증하던 변액보험이 최근들어 주식시장의 변동률이 심해지면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큰 손실을 입은 보험가입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올해 1∼3월 판매실적이 1조 449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후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 및 조정을 지속한 데 따른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아져 4∼6월에는 46.8% 감소한 8303억원에 그쳤다. 이어 7∼8월에는 4517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3∼6월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 실적도 17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7% 줄어들었다. 지난 6월말 현재 주식 및 혼합형 변액보험 펀드도 총 180개 가운데 175개가 3개월간 손실이 발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험회사별 판매액도 국내외 보험사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대형3사의 판매 실적은 4∼6월중 직전 분기 대비 약 51.1%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초회보험료(보험계약 이후 최초로 납입되는 보험료) 실적이 65.9% 줄어든 1319억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39.7%,44.9% 감소한 1786억원과 2114억원을 기록했다.7∼8월에는 더욱 감소해 삼성생명이 449억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948억원과 1304억원으로 급감했다. 중소 보험사도 1∼3월 변액보험의 판매 실적이 1109억원을 기록했으나 4∼6월 867억원,7∼8월 447억원으로 줄었다. 외국계 생보사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 등으로 가까스로 버텼지만 4∼6월 초회보험료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18.4% 감소한 221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7∼8월에는 더욱 감소해 13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변액보험의 판매 감소가 자칫 계약자들의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1986년부터 변액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1990년대 주식시장 거품이 붕괴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져 부실 판매로 인한 민원이나 소송이 잇따르는 등 사회문제로 떠올랐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이 7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계약자 717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6.9%인 50명의 계약이 불완전 판매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변액보험이 예금자보호법 적용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가 43건, 단기간에 해약할 경우 돌려받는 돈은 그동안 냈던 보험료보다 적다는 사실을 안내하지 않은 경우가 34건, 납입보험료 중 일부만 펀드에 투자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가 2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앞으로 보험사가 변액보험의 모범판매규준을 위반할 경우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제재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보험료와 사업비율에 대한 회사별 비교공시를 활성화해 사업비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변액펀드를 다른 펀드에 다시 투자할 경우 펀드수수료가 이중으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2차 펀드수수료도 공시하는 등 보험계약자에게 제공되는 공시정보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또 설명서의 글자 크기를 키우고 어려운 보험용어는 가급적 일상용어를 사용토록 했다. 상품설명서 아래 부분에 계약자가 ‘상품설명서를 교부받고 설명을 들었음’이라는 내용을 직접 기재하도록 하는 등 내년 4월부터 상품설명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박병명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해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아졌다.”면서 “변액보험 판매로 인한 분쟁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韓商대회/우득정 논설위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978년 말 개혁개방 노선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서방 자본가들은 어느 누구도 중국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때 돈보따리를 싸들고 조국을 찾은 이들이 동남아 화교였다.1990년대 초까지 중국 투자액의 80%이상이 화교 자본이었다. 화교 자본의 힘을 꿰뚫어 본 덩샤오핑(鄧小平)은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총리를 앞세워 전세계에 흩어진 화교상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에서 8차 회의가 열린 세계화상대회다. 마오쩌둥(毛澤東) 시절만 해도 화교는 ‘조국을 등진 배신자’로 취급됐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그들은 중국 고도성장의 일등공신이다. 전세계 168개국,6000만명을 웃도는 화교들이 2조달러에 이르는 유동자산으로 중국에 ‘실탄’을 공급하고 산간 오지까지 뻗친 유통망을 통해 ‘Made In China’ 상품을 실어날랐기 때문이다.1997년 말 아시아권을 휩쓴 외환위기 때 중국과 타이완·홍콩·싱가포르 등 화교 경제권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도 화교자본 덕분이라는 게 정설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 절반이상이 화교와 연관됐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세계화상대회를 본떠 2002년 10월 ‘한상(韓商)네트워크 구축’ 발표와 더불어 제1차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했다.175개국,663만명에 달하는 재외동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윈-윈’하자는 취지다. 전체 인구 대비 재외동포 비중으로 세계 2위, 재외동포 숫자만 따져 세계 5위인 우리로서는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한상은 살아 있는 정보망이자 신경망이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해외진출은 물론, 외자도 힘들이지 않고 유치할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100만명에 이르는 재미 한국상인은 소중한 전초기지가 된다. 지난해 섬유특화전에 이어 올해엔 내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식품·음식’을 주제로 열린다. 해외 1000명을 포함, 모두 2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음식 특화전을 계기로 ‘대장금’에서 점화된 전통한식 한류 열풍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으랏차차차 다시 서소서

    1960∼70년대 프로레슬링계를 풍미한 ‘박치기왕’ 김일(78)씨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은 25일 “오늘 새벽 김씨의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면서 “생명도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 “현재 김씨는 동공이 풀려 있고 심장박동도 불규칙해 중환자실에서 혈압을 올리는 등의 치료를 받고 있고, 의식도 없는 상태”라면서 “인공호흡기에 생명을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치의인 순환기내과의 송창섭 박사는 “향후 김씨의 병세가 워낙 불확실해 딱히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본에서 머물다 1990년대 초 귀국한 김씨는 후배 양성과 프로레슬링 재건사업에 의욕을 보였지만 94년 1월 박치기 후유증과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을지병원에 입원,13년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입원 뒤 간병인으로 만난 이인순(60)씨와 95년 재혼, 을지병원이 내준 고정 병실에서 신혼 같은 말년을 지내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핵우산과 에너지우산/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북한 핵실험 이후 최근 핵우산 논쟁을 지켜보며 ‘아직도 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한반도’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몇년간 필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21세기의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중심축이 냉전기의 핵우산에서 에너지우산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 규명에 할애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에너지우산이라는 개념도 생소하거니와 에너지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인식하는 풍토도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2차세계대전시 일본군이 즐겨 사용한 ‘석유 한 방울은 피 한 방울과 같다.’라는 말은 자원 때문에 전쟁을 해본 역사적 경험이 없으면 체득하기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안보분야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에너지안보를 일종의 외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아마도 안보라는 개념 자체가 군사안보에 치중되어 왔고 지역적으로도 동북아 주변4강의 틀에서 형성된 고정관념이 우리 풍토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점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고 있고 에너지우산은 동맹을 재편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로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러시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중국의 가장 취약점인 에너지공급 국가로서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 연대만을 중요하게 보고 나머지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대목에서 1993년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우리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에너지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라고 한 발언은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냉전이 종식되자마자 일찌감치 향후 국제질서 형성에서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국가안보 차원의 전략 구사를 암시한 말이다. 실제로 미국은 1990년대 이후 중앙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중국에 에너지우산을 제공할 만한 지역에 적극 개입하는 선점 전략을 구사했다. 이라크전은 결과와 무관하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중국 역시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에너지안보 문제에 집요한 노력을 해왔다. 장쩌민 전 주석이 1999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에너지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점이나,2004년 이란과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장기 에너지 공급에 합의한 것도 에너지우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부분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따지고 보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보호막과 더불어 언제든지 에너지우산을 걷어들일 수 있는 칼자루를 쥐었다는 점이 핵심을 이룬다. 그렇다고 막대한 재원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중국의 대북 석유지원은 1990년대 이전에는 5개년 석유공급 협정에 따라 시장가격의 50% 수준인 t당 58달러 수준에서 매년 약 150만t정도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1990년에는 t당 126달러 수준으로 인상되었으며 공급량도 최근 50만t 규모로 축소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북한 에너지 공급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차이점이다. 러시아는 1991년부터 구상무역 대신 에너지 공급에 대한 대가로 경화 결제를 요구하였고, 북한이 이를 이행할 능력이 부족해 이후 공급 규모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중국 역시 경화 결제를 요구하긴 했지만 북한이 무연탄이나 시멘트 등 구상무역으로 결제를 못하는 상황에서도 원유 공급을 지속했다. 에너지 초강대국 러시아와 수입국 중국의 입장이 북한지원에 있어서만큼은 반대가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에너지우산을 확보함으써 미국으로 하여금 협조 요청을 하도록 했으며, 이는 자신의 우산이 될 이란 문제 해결과정에서 또 다른 영향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면한 북핵문제를 앞에 두고 에너지우산이라는 이야기가 공허하게 들릴지는 모르나 작은 비용으로 칼자루를 쥔 중국의 행보는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지금 핵우산에서 에너지우산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살고 있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Local] 울산에 말련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바이오디젤 생산회사인 TKM RESOURCES SDN BHD가 울산에 바이오디젤 생산공장을 짓는다. 울산시는 25일 TKM사가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에 있는 오드펠터미널코리아㈜ 부지 2500여평에 4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8만t 생산 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TKM사는 오는 2007년 말부터 공장을 가동,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서 팜오일을 들여와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계획이다. 석유대체 연료인 바이오디젤은 동물의 지방이나 콩 등 야채류에서 추출해낸 친환경 에너지로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상용화됐고 국내에서는 지난 7월1일부터 상용화돼 판매되고 있다.
  • 기다렸다! 슈퍼 더비 선데이

    ‘축구는 전쟁’이라는 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경기가 ‘더비(Derby)’, 즉 라이벌전이다. 축구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는 유난히 더비가 많다. 지난주 말 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은 ‘슈퍼 더비 선데이’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프리메라리가 양대 산맥의 대결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샤’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축구의 양대 산맥이다. 최고를 다투는 두 팀의 경쟁심은 스페인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중심 도시인 카탈루냐 지방은 프랑코 독재 시절 차별 대우를 받았다. 지역 사람들에게 축구는 저항의 메시지를 던지는 희망이었다. 반면 마드리드가 중심 도시인 카스티야 지방은 독재 정권의 혜택을 누렸다. 프랑코 장군은 특히 레알의 열렬한 팬이었다. 불 같은 라이벌 의식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레알은 23일 안방에서 라울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연속골을 앞세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더 클래식)’ 더비를 2-0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홈에서 당한 0-3 완패의 치욕을 털어낸 것.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5승1무1패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레알은 4위(4승2무1패). 양팀 역대 전적에선 바르셀로나가 95승50무86패로 우위. ●오랜 앙숙 ‘붉은 장미 전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리버풀은 축구 종가에서도 오랜 앙숙 관계다. 아스널과 첼시가 급부상하기에 앞서 1990년대까지 리그를 양분했다. 두 팀을 상징하는 색깔은 공교롭게도 모두 붉은색이다. 맨유의 애칭은 ‘레드 데블스’, 리버풀은 ‘레즈’. 때문에 이들의 경기는 ‘레즈 더비’라고 불린다. 혹자는 영국 역사의 장미전쟁에 빗대 ‘붉은 장미 전쟁’이라고도 한다. 맨유는 22일 밤 홈에서 열린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통산 500경기 출장의 기념비를 세운 폴 스콜스의 선제골과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겼다. 맨유는 7승1무1패(승점22)로 전날 1위에 올랐던 첼시를 하루 만에 2위로 끌어내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오렌지판 클래식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양대 도시. 이를 연고로 한 아약스와 페예노르트는,PSV에인트호벤과 함께 오렌지 축구를 상징하는 명문 구단이다. 아약스는 22일 밤 로테르담 원정에서 오렌지의 차세대 기수 클라스 얀 훈텔라와 케네스 페레스가 두 골씩 터뜨리며 4-0 대승을 거뒀다. 아약스는 7승1패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고, 페예노르트는 3승2무3패로 9위로 떨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논술지도 강좌 교사·학부모 몰려

    대입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대학 부설 평생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논술지도 강좌가 인기다. 지도 방법을 배우려는 일선 교사나 학원 강사는 물론 집에서 직접 논술을 가르치려는 학부모에 취업 고민이 한창인 대학생까지 몰려들고 있다.22일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대학들을 취재한 결과다. 연세대 사회교육원에서 마련한 논술교육 지도자 과정은 지난 8월초 2학기 수강신청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수강 신청을 하지 못한 지원자들은 온라인 댓글에 자신의 연락처와 주소를 남겨놓고 결원이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논술 지도자 양성과정이 인기를 누리면서 일부 대학들은 관련 과정을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고려대 사회교육원은 올 1학기 매주 세 차례 4주 과정으로 운영하던 독서토론논술 지도자 과정을 2학기부터 매주 두 차례 12주 과정으로 강화했다. 수강료도 100만원으로 비슷한 과정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서강대 평생교육원은 1990년대 중반 없앴던 독서논술 지도자 과정을 지난해부터 다시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 평생교육원도 논술과 독서교육 지도자 전문교육과정 및 수련과정을 운영 중이다. 대학 부설 평생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논술지도자 과정은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2∼3시간 강의로 12∼16주 동안 진행된다. 수강료는 35만∼60여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해당 대학 교수와 강사들이 직접 논술을 가르쳐 인기가 높다. 수강생은 학원 강사가 대부분이지만 학부모와 대학생, 현직 교사도 적지 않다. 대전에서 매주 한 차례 서울로 통학하며 강의를 듣고 있는 학원 강사 김모(여)씨는 “요즘에는 학원 강사가 어디에서 공부했는지에 따라 학부모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수료증이라도 보여줘야 학생들이 모인다.”면서 “동기생 가운데는 강원도나 먼 지방에서 오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논술교육 전문가인 서울 H고 이모 교사는 이와 관련,“아직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한 교육과정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기간에 논술지도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작문의 기초를 가르치는 수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평생교육기관의 논술지도자 과정이 필요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과정을 들은 학원 강사들이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학부모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北 지원식량 내년1월 바닥 ‘核겨울’

    北 지원식량 내년1월 바닥 ‘核겨울’

    본격화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북한이 어디까지 버텨낼지 한계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 다가올 해상봉쇄, 금융봉쇄, 남북경협 차질 가능성 등은 한마디로 ‘달러 돈줄 조이기’로 집약된다. 게다가 북한에는 벌써부터 식량지원이 줄어들면서 내년 1월이면 세계식량계획(WFP)의 보유식량이 완전히 동날 것으로 18일 전해지고 있다. 마이클 허긴스 WFP 대변인은 대북 식량 원조국의 지원이 줄어들어 내년 1월이면 WFP의 보유식량이 완전히 동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던 허긴스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가장 취약한 계층 1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식량지원활동이 회원국들로부터 재정지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내년 초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달부터 WFP의 보유식량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유엔의 대북제재 자체가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주요 원조국인 남한과 중국의 식량지원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다. 정부와 민간의 매칭펀드로 마련된 대북 수해복구 물자는 이날도 북한을 향해 인천항을 출발했지만 대북 식량지원은 국제사회의 강경 제재 움직임과 호흡을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네진 수해물자는 의약품·삽·손수레 등 6억원어치다. 허긴스 대변인은 방북기간에 러시아가 WFP를 통해 지원한 밀 1만 2000t이 북한 남포항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으나 이는 북한 식량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작년에 WFP의 대북 식량지원 활동을 축소하라고 주장한 이유 중에는 남한이나 중국 등을 통해 더 많은 양의 식량원조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 북한은 핵실험으로 그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은 600만∼700만명에 이르지만 WFP의 지원 대상은 190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북한 주민들에겐 식량이 부족한 혹독한 ‘핵겨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으로 식량난을 극복해 나가려고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1990년대의 식량난에 비하면 심하지 않은 데다 당시에 내성이 생겨 북한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문제를 삼고 있는 금강산관광·개성공단이 차질을 빚게 되면 북한의 달러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 생필품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계좌동결 이후 북한이 새로 만든 베트남·러시아·몽골 등의 계좌도 머지않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중국마저 북한과 교역 규모에 변화를 줄 경우에는 북한 주민들은 90년대 중반보다 더욱 심각한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멕시코 선인장 엑기스 ‘아가베 시럽’

    멕시코 선인장 엑기스 ‘아가베 시럽’

    천연 유기농 선인장 엑기스인 ‘아가베 시럽’이 국내에 상륙했다. 아가베 시럽은 설탕보다 당도가 30%가량 높지만 혈당상승지수(GI)는 설탕의 3분의1에 불과한 감미료다.GI란 빈속에 음식을 먹은 다음 30분뒤 혈당치의 상승률을 산출한 수치.50g의 포도당을 100으로 잡고 있다. 혈당수치가 낮은 음식은 천천히 소화 흡수된다. 그 결과 인슐린 분비가 적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 정제된 설탕은 GI가 68인 반면 아가베 시럽은 11∼19다. 장동민 하늘땅 한의원장은 “아가베 시럽은 당뇨병을 비롯해 혈당수치가 높아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감미료”라고 말했다. 설탕과 벌꿀 대용으로 제격이라는 말도 있다. 과당과 함께 철분·칼슘·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다. 아가베는 ‘선인장의 나라’ 멕시코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선인장 가운데 잎새가 용의 혀와 닮았다는 용설란(아가베)의 밑둥에 달린 열매에서 짠 액체. 커다란 수박 크기의 열매는 파인애플처럼 생긴 껍질에 쌓여있다. 수액은 약간의 갈색을 띠며 매우 달콤하다. 수액에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것이 아가베 시럽이다. 아가베 시럽을 고온에서 발효해 만든 것이 멕시코의 대표적인 술 ‘테킬라(Tequila)’이다. 멕시코 전통 감미료 아가베 시럽이 일반에서 시판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1990년대 초반 멕시코의 이데아(IDEA)가 처음으로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했다.2000년대 미국에 수출되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으로 알려졌다. 장수국가 일본에 알려진 것은 2004년. 혈당지수가 높지 않아 일본에선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선 ㈜B.A.M.K가 지난달 처음 들여왔다. 아가베 시럽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가정에선 설탕 대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커피나 홍차 등에도 설탕 대신 타서 먹는다. 특히 아가베 시럽은 찬물에도 잘 녹는다. 일본의 과자 제조회사들도 아가베 시럽을 감미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요리전문가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아가베 시럽은 메이플시럽과 용도가 거의 비슷하다.”며 “음식에 사용해봤더니 음식의 신맛과 짠 맛을 없애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가베 시럽은 향이 없어 음식 고유의 맛과 향을 한층 더 살려줬다.”고 설명했다.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의 저자 김용환씨는 “아가베 시럽은 물에 잘 녹아 커피나 요구르트 등에 써도 좋고, 적당한 점도(粘度)가 있어 조림요리에 좋다.”고 예찬했다. 그는 “꿀은 향이 강해 음식 고유의 맛을 살리지 못하지만 아가베 시럽은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아가베 시럽은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비롯해 유기농 전문 매장인 올가, 이팜 등에서 살 수 있다. 옥션, 인터파크,GS쇼핑 등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다.277g짜리 한 병에 1만 6500원이다. 한편 중남미가 원산지인 용설란은 멕시코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식물이다. 오랜 옛날 400개의 가슴을 가진 여신 마게이가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에게 기쁨을 주자 그녀의 할머니신이 그녀를 죽여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이에 창조의 신 케찰코아틀(깃털달린 뱀)이 죽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뼈를 땅에 묻자 아가베가 자라났다. 원주민들은 이 나무의 수액을 마시며 나무를 신성시했다고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외부공격 공포 없애야 北 변화”

    북한을 변화시키는 힘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지 소로스(66)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세계지식포럼(주최 매일경제)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탄압이 심한 북한 정권을 유일하게 정당화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공포이며 이 공포가 없어지면 훨씬 덜 위험한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행정부 정권교체 언급이 ‘북핵´ 야기 소로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 묘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반대하며, 정권교체 등을 언급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좋은 정책이었지만 지도자에게 뇌물을 주는 등의 방법(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에 4억 5000만달러가 불법 송금된 사건을 지칭)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핵 사태로 인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울이 휴전선에서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9·11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안보가 다른 나라의 안보보다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자는 어쩔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이란 등 여러 나라들도 국수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사태는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불거진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실수를 인정하고 리더십을 회복하고 노선을 바꾸면 세계가 균형을 찾고 안정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을 늦추지 않았다. ●새 상황 아니다… 금융시장 큰타격 없을것 북핵 위기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새로운 상황이 아니므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의 근거로 먼저 “북한은 실패한 체제여서 협상할 필요가 있고, 핵실험 등으로 위협하고 있는 이유는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둘째로 “중국과 한국은 북한의 붕괴나 핵무기 개발 모두를 원치 않고, 미국은 다른 문제가 많아 이 문제가 커지길 원치 않는 등 현상 유지를 원하는 여러 당사국”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주택거품이 붕괴되었지만 미국 소비자 행태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다른 나라들은 소비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데 만족하는 등, 기꺼이 빌리고 빌려주기 때문에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로 인한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대해 다른 나라들의 준비가 소홀하다면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을 내수주도형 성장전략으로 바꾸고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 대상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답변이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투자성공의 비결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이를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조지 소로스는 누구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치하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2차대전 후 헝가리가 공산화되자 혼자 영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런던정경대학에 입학했다.‘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의 저자인 칼 포퍼 교수를 만나 그의 이론에 기반해 ‘금융시장은 항상 변하는 비균형적인 것’이라는 자신의 ‘재귀(再歸)이론’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으로 가 1969년 퀀텀펀드를 만들어 연평균 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의 귀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대폭락을 예고한 뒤 파운드화를 팔고 마르크화를 사들이면서 영국 중앙은행을 곤경에 빠뜨려 ‘투기꾼’이라는 악명을 얻기도 했다.1990년대 중반 한국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열린사회재단’을 통해 전세계 60개국에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고 투자철학을 담은 책 ‘오류의 시대’를 펴냈다.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갑자기 갑갑해진 백 대마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6 라운드)] 갑자기 갑갑해진 백 대마

    윤성현 9단은 원조 꽃미남 기사라고 할 정도로 외모가 준수하다.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 바둑계를 4인방이 분할하고 있던 시절,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신4인방으로 불렸을 정도로 당시에는 주목 받는 신예기사였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9단이 되었고, 중견기사군에 속한다. 김수용 초단은 90년생으로 프로기사 전체를 통틀어 두번째로 어리다. 윤 9단과도 15세나 차이가 난다. 윤 9단으로서는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해주는 상대일 것이다. 현재 전적은 윤성현 9단은 3승 2패, 김수용 초단은 4승 1패이다. 윤 9단이 더 다급한 상황이다. 장면도(46∼47) 백46은 좋은 자리. 반상 최대의 곳이다. 그러자 흑47로 두텁게 꼬부리고 나왔다. 느리지만 두터운 수. 백은 어떻게 응수해야 할까? 실전진행(48∼59) 김 초단은 우하귀가 봉쇄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백48로 붙여 나왔다. 이것은 책에 있는 응수로 부분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지금 우상귀에는 미생마가 떠 있는 상황이었다. 흑49부터 57까지를 선수하고 59로 씌워서 백 대마를 공격하니 우상귀 백 대마가 갑갑해졌다. (참고도) 백1을 선수하고 3,5로 대마를 돌보는 것이 정수였다. 중앙을 백이 장악하고 있다면 흑A로 우하귀가 봉쇄당하더라도 백은 답답할 이유가 전혀 없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면목동 주민 “버스차고지 이전을”

    면목동 주민 “버스차고지 이전을”

    중랑구 면목동 주민들이 인근에 있는 시내버스 차고지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내년쯤에는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목 4동 378의 3과 391의 1 두 곳 차고부지는 각각 1973년과 1974년에 생겼다.378의 1은 북부운수 사유지로 규모는 1847평이며 95대가 이곳을 쓰고 있고 960평인 391의 1은 시유지로 북부운수가 임대해 쓰고 있으며 모두 59대가 이용한다. 시유지인 391의 1은 1998년 6월 자동차터미널 부지로 지정됐다. 차고지는 매연과 소음, 분진을 발생시키는 기피시설이다. 하지만 30여년전만해도 주민들이 이를 반겼다. 장모씨는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앉아서 갈 수 있어 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상황은 변했다. 승용차가 급속히 늘었다. 또 차고지 주변 드문드문 있던 판자집들은 주택밀집지역으로 변해갔다.1990년대 초 불과 100m쯤 떨어진 곳에 7호선 용마산역이 들어섰다. 대체교통수단이 생기고 사회적으로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주민들은 차고지 때문에 생기는 고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랑구청은 서울시에 차고지 이전 민원을 제기했다. 그 때마다 서울시는 391의 1은 대체부지 확보가 어려워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북부운수측은 노선 변경 등을 이유로 들어 차고지 이전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문병권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내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유지에 정차하는 59대를 지난 6월 새로 생긴 신내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여유 공간에 옮기고 391의 1에 공원과 지하주차장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신내동 시내버스 공영주차장엔 입주신청이 밀려 있고 서울시 다른 10여곳 차고지에서도 비슷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시 진용황 버스지원반장은 “장기적으로 다른 곳에 대형 규모의 버스 차고지를 만들어 서울시내 작은 차고지를 없애는 방안을 내년부터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강서구의회 “주민 발품 덜어드립니다”

    강서구의회 “주민 발품 덜어드립니다”

    “화곡동 뉴타운 지정을 앞당기겠습니다.” 김기홍 강서구의회 의장은 5대 의회의 최대 현안으로 ‘화곡동 뉴타운 지정’을 꼽았다. “서울시 조례로 노후주택 비율이 68%가 돼야 뉴타운 지정이 되는데 현재 화곡동 노후주택 비율은 58% 정도여서 뉴타운 지정이 안됐다.”면서 “강서 출신 시의원과 구청을 통해 시의회를 설득, 조례 개정을 해서라도 뉴타운 지정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화곡동은 공영주차장이 없어 주민들이 골목길에 차를 세워 드나들기 불편하고 사고가 났을 때 구급차나 소방차가 진입하기 힘들어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화곡동 뉴타운 지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행정타운 건설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현재 구청은 화곡동에, 구의회는 등촌동에, 세무서는 영등포구 양평동에, 보건소는 염창동에 있다.”면서 “주민들이 관공서에서 민원 행정을 할 때 여러 관청을 돌아 다녀야 하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애로 사항을 풀기 위해“5대 의회는 새로 들어설 마곡지구에 행정타운을 조성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에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복지관이 관내에서 지역별로 편중돼 있다. 김 의장은 “복지관이 등촌동에 4곳, 가양동과 방화동에 각각 3곳씩 있지만 화곡동엔 없다.”면서 “등촌동과 가양동, 방화동은 1990년대 중반에 도시계획이 이뤄져 복지관 부지를 따로 마련했지만 40년 전에 도시계획이 이뤄진 화곡동은 당초 복지관이 들어설 부지가 없어 건립이 불가능하다.”면서 “뉴타운 지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많은 현안이 있지만 5대 의회가 이를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여야 의원 수가 같아서 갈등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9월에 추경예산을 편성할 때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아울러 예전 의회보다 젊고, 패기도 넘친다.”며 동료 의원들을 치켜세웠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강서청소년회의소 회장, 해풍주택건설 전무이사, 경남주택 대표이사, 온누리 환경연합 사무국장, 강서구 평통자문위원, 강서구의회 부의장
  • 한국·프랑스 패션 진수의 만남

    |파리 이종수특파원|지난 9일 패션의 도시 파리 바카라 박물관에서 한국·프랑스 갈라 패션쇼가 열렸다. 후반기 들어 더 풍성하게 개최되고 있는 한·프랑스 수교 120년 기념 문화행사의 하나다.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와 파리의상조합(회장 디디에 그랭박)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양국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 5명이 각각 참가, 새 작품을 내놓았다. 한국에서는 문영희, 우영미, 이상봉, 이영희, 홍은주씨가 참가했다. 이들은 1990년대부터 파리 컬렉션에 활동하며 양국 패션산업 교류에 디딤돌 역할을 했다. 프랑스에서는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 웅가로의 피터 둔다스, 셀린니의 이바나 오마직, 스테판 롤랑, 소니아 리키엘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의 유명 디자이너들과 패션 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음악 연출은 패션쇼 음악의 거장인 미셸 고베르가 맡았다.vielee@seoul.co.kr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중)핀란드의회 미래위 티호네 위원

    |헬싱키(핀란드) 최광숙특파원|“핀란드가 위기를 맞았을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의회입니다. 의회는 여론을 중시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을 주도해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꼽히는 핀란드의 ‘개혁 일번지’는 의회 미래위원회(The Committee for the Future)이다. 미래위의 파울라 티호네 전문위원과 만나 국가경쟁력의 원천과 미래위의 역할 등을 놓고 긴 시간 인터뷰를 가졌다. 행정학 박사 출신답게 의회와 행정부의 관계 등에 대한 입체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티호네 전문위원은 ‘핀란드가 가진 경쟁력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지식기반 경제를 이루어 미래 사회에 가장 중요한 자원인 인재를 보호하고 지원한 것이 생산적인 경제를 이루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혁신의 중심에는 의회가 있다고 했다.1990년대 초 핀란드에 경제불황이 닥쳤을 때 국가의 중장기 발전대책을 담은 의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티호네 전문위원에게 미래위의 역할을 물었다. 그는 “세계 변화를 관찰, 분석한 뒤 핀란드의 정부와 정치인이 어떻게 미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지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보고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꼽았다. 그는 “보고서 내용을 논의할 때 전문가는 물론 일반시민, 이해관계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대토론을 벌인다.”면서 “정당, 여성단체, 시민단체 등이 모두 참여하다보니 미래위의 토론 결과는 핀란드 모든 계층의 합의물이라고 봐도 좋다.”고 강조했다.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 대부분 이견이 조정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소수의견까지 첨부한다. 핀란드가 체르노빌 사건으로 직접 피해를 입었음에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결정한 것도 미래위 소속 젊은 공학자의 열띤 문제 제기의 결과라고 했다. 미래위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었다. 미래위의 보고서는 그러나 법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힘이 실리는 이유를 그는 미래위의 높은 위상과 의회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관계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는 “미래위 소속 의원들은 의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이 위원들이 훗날 각 부처의 장관으로 등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미래보고서의 정책 집행은 행정부 몫이다. 총리실이 미래보고서의 실행에 대한 모니터와 평가를 총괄한다. 강소국 핀란드에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티호네 전문위원은 “핀란드는 정보기술(IT) 산업이 핵심 성장동력이었지만, 이미 IT산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왔다.”면서 “IT산업과 전통 제조업 사이의 연계와 새로운 성장 엔진의 발굴 등이 과제”라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 보고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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