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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한때 해병대 지원”

    ‘반전주의자 힐러리 클린턴이 한 때는 해병대 지망생?’ 그간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이색 경력들이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후보들을 연재 소개하는 기사에서 힐러리의 숨겨진 이력들을 소개했다. 그녀가 14세 때 미항공우주국(NASA)에 지원서류를 보냈다가 거절당한 사연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병대에서도 거부당한 사실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힐러리는 베트남전쟁 종전 직후인 1975년 해병대 입대를 자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녀는 빌 클린턴과 결혼하기 직전인 이 해 가을 아칸소주 모병사무소를 찾아갔다.그러나 당시 징병관은 안경쓴 법대교수 힐러리에게 “당신은 너무 나이들었고 눈도 나쁘고 여자”라면서 거절했다는 것. 이런 사연은 그녀의 자서전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힐러리가 1994년 6월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 여성 참전용사들에게 한 연설에서 짤막하게 소개됐다. 힐러리는 남편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아칸소주 주지사 재임 시절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기도 했다. 그녀의 변호사 수입이 시골 주지사였던 남편의 연봉을 능가했기 때문이다.1990년대 초반 당시 클린턴은 연봉 3만 5000달러(약 3232만원)를 받았던 반면 그녀는 법률회사 급여 및 프랑스계 시멘트회사 라파즈의 이사 보수 등으로 연간 1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올해 초 미국 국가를 음정이 맞지 않게 부르는 모습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퍼져나가 진땀을 뺐던 힐러리가 그래미상 수상자라는 점도 이채롭다. 그녀는 1997년 전미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하는 그래미상 수상식에서 오디오북 ‘It takes a village(어린아이를 온전히 키우는데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로 최고 오디오북 앨범상을 받았다. 신문은 그래미상 수상이 다른 정치인들은 감히 내세울 수 없는 경력이라고 소개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단독]제일화학 석면피해자 실태조사

    노동부가 1990년대 초까지 국내 최대규모의 석면제품 생산공장이었던 제일화학(현 제일E&S) 근로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석면피해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6일 “10월말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으로부터 부산 연산동 석면제조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받은 직후 제일화학 노동자들에 대한 추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90년대 이후 직원명부만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세청이나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도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탓에 70∼80년대 일했던 노동자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다행히 노동부는 지난 4일 국내 첫 석면피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해 1억 6000여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고(故) 원점순씨의 남편 안병규(54)씨와 연락이 닿아 실태조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부인과 함께 제일화학에서 4년여 동안 일했던 안씨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애써 주려는 것은 고맙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제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냐. 동료들과 연락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노동부에서 파악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석면피해에 대해 정부부처가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5개부처가 ‘석면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정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603억원을 투자해 석면의 원천적 차단, 공공건물·학교 등 민감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석면사용 실태조사, 주요 석면관련 시설의 피해 및 건강영향 조사, 전문인력기관 육성 등 석면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산항에 ‘황새’ 떴다

    2008년 프로축구 K-리그가 스타 플레이어 출신 사령탑들의 불꽃 튀는 경연장이 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최고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으며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황새’ 황선홍(39)이 부산 신임 감독으로 K-리그에 돌아온다. 부산은 4일 “지난 8월 사임한 박성화 감독의 후임으로 황선홍 전 전남 코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젊고 패기가 넘치는 팀 컬러에 맞는 사령탑을 뽑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기간은 3년.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인 감독으로서는 역대 최고 액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2월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같은 해 전남 2군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황 감독은 지난 3월 축구협회 지도자 1급 자격증을 따내고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결정에 시간이 걸렸다. 최근 침체를 벗어나 제2의 창단을 추진하는 부산의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라면서 “자율적이면서도 책임감으로 뭉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경남FC는 프로 무대 통산 107승에 빛나는 조광래(53)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현역 시절 ‘컴퓨터 링커’로 이름을 날렸던 조 감독은 1992∼94년 대우(현 부산),1999∼2004년 LG(현 FC서울)를 지휘하며 2000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고향팀 경남에서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하는 셈. 최근 내셔널리그 우승을 거머쥔 울산 미포 조선이 차질 없이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K-리그에 승격한다면 한국이 배출한 최고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라운드의 저격수’ 최순호(45) 감독도 2001∼2004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이후 4년 만에 큰 물에 복귀하게 된다. 이미 지난 여름 ‘야인’ 김호(63) 감독이 대전에 둥지를 꾸리며 국내 축구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스타 출신 감독들의 대거 귀환은 기존 ‘빗자루’ 김정남(64) 울산 감독,‘차붐’ 차범근(54) 수원 감독,‘진돗개’ 허정무(52) 전남 감독,‘총알’ 변병주(46) 대구FC 감독 등과 다양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내며 역대 최고의 춘추전국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이미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김학범(47) 성남 감독, 올해 ‘삼바 돌풍’을 일으킨 세르지오 파리아스(40) 포항 감독, 월드컵 4강에 빛나는 셰뇰 귀네슈(55) FC서울 감독과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킨 뒤 1년 동안 영국 연수를 갔다가 내년 시즌 다시 벤치에 앉을 장외룡(48) 인천 감독 등이 그려낼 지략 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한편 제주는 이날 올시즌을 끝으로 사퇴한 정해성 감독 후임으로 브라질 출신 아뚜 베르나지스(54) 감독을 선임했다. 기간은 내년 말까지이며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K-리그 구단 사령탑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석면 피해 첫 배상 판결 환영한다

    석면 피해를 처음으로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석면 제조사에서 2년간 일하다가 30년이 경과한 지난해 사망한 근로자의 유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회사측이 석면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개인 장비는 물론 환기 시설도 갖추지 않았고, 안전교육조차 실시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판결은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석면의 위험성을 사법부가 인정하고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석면은 폐암과 중피종, 석면폐 등의 치명적 질병을 일으킨다. 석면 가루를 장기간 들이마시는 작업장은 물론 근로자의 의류 등에 붙은 석면에 의해 가족이 중피종에 걸리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을 정도이다.3000여종 이상의 제품에 사용되므로 석면을 다루는 작업장뿐 아니라 지하철이나 학교 등 공공장소, 일반 건물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석면에 노출될 수 있다.20∼40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의사들조차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최근 중피종 사망자가 두배 이상 급증했다. 향후 5년간 1만명이 석면으로 죽는다는 전망도 있다.1985년 석면 사용을 금지한 미국에선 요새 중피종 발병이 최고조라고 한다. 한국에서 석면을 가장 많이 쓴 시기가 1990년대 전반기인 점을 감안하면 10∼20년후 석면 피해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을 금지키로 했지만 지금이라도 석면 노출자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하고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 국내 첫 ‘블루노트 아티스트’ 곽윤찬 4번째 앨범 발표

    국내 첫 ‘블루노트 아티스트’ 곽윤찬 4번째 앨범 발표

    ‘노란 고래’가 재즈의 바다에 떴다.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39)의 네번째 앨범이다.“물 속 생물 중 드물게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고래의 자식 사랑을 묘사했어요. 동양인이 세계로 나가 재즈 음악을 한다는 의미도 담았죠.” ‘해외진출’은 그에게 헛된 상투어가 아니다. 그의 앨범은 유럽과 홍콩에서도 라이선스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내년에는 뉴욕 공연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그의 음악 인생의 방점은 2005년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에 국내 음악인으로 처음 입성했다는 것. 이번 앨범은 블루노트에서 두번째 내는 음반이다.“뉴욕에서 드루 그레스, 내시트 웨이츠와 트리오로 녹음을 했어요. 재즈계에서는 정말 유명한 사람들이에요. 사실 늘 섭외가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블루노트 아티스트가 되니 섭외가 너무 쉽더라고요.” 지난번 그의 3집 앨범 ‘누마스’는 결혼 후 10년만에 아이를 얻은 기쁨을 표현했다. 당시 여행했던 몰디브에서 산 열쇠고리의 이름을 딴 것. 이번 4집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재즈’라는 컨셉트를 박았다.“재즈는 영감이 많이 필요한 음악이에요. 제게 음악을 표현하는 계기는 늘 곁에 있는 아들이니까요.” 점성 높은 눅진한 음색보다 밝고 맑은 음악을 선보이는 그의 재즈는 팬이나 음악관계자들에게 ‘해피재즈’라 불린다. 이번에도 사랑을 주제로 한 9곡을 앨범에 녹여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over the rainbow’와 ‘I’ll be seeing you’‘작은 별’등을 골랐다.3곡의 창작곡도 유려한 멜로디로 흐른다. 1990년대 초반, 차인표가 색소폰을 불어대던 드라마로 국내에도 ‘재즈 붐’이 일었다. 당시만 해도 거품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재즈는 대중 속에 나붓이 안착했다.“예전에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하면 몇 천명 왔는데 지금은 8만명 정도가 옵니다. 미국에 재즈 배우러 가는 사람이 저 공부할 때는 십수명이었는데 지금은 300여명 돼죠. 연주자뿐 아니라 직장 다니면서도 취미로 하는 사람이나 입시 준비하는 학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대중의 반응과 달리, 정부나 기업에서 클래식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현실은 아쉬운 점이다. 곽윤찬의 꿈은 소박하다. 일반인을 위해 재즈 콘서트와 강의를 결합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음반 시장은 죽었지만 공연문화가 발달된 건 다행”이라는 그의 자족이 온화한 고래를 떠올리게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게임플러스] 비행슈팅게임 ‘건버드EX’ 출시

    윈디소프트는 모바일 슈팅게임 ‘건버드EX’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건버드EX는 비행 슈팅게임으로,1990년대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었던 ‘건버드’를 모바일로 제작한 게임이다. 원작에 등장했던 5명의 캐릭터와 스토리, 각 캐릭터별 2개의 엔딩 버전을 그대로 모바일로 재현했다. 다음달 말까지 높은 랭킹을 윈디모바일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 스릴러는 망한다? 편견을 버려!

    ‘스릴러는 망한다.’는 흥행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올봄 ‘그 놈 목소리’와 ‘극락도 살인사건’의 흥행에 이어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는 지난달 25일까지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렸다. 관객이 드니 작품 편수도 많아졌다. 멜로과 코미디만 통한다던 국내 영화시장에 스릴러가 치받고 올라오는 이유는 뭘까. ● 올겨울 개봉·예정작 20여편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흥행영화 4위와 6위는 스릴러물 ‘그 놈 목소리’와 ‘극락도 살인사건’이다. 뒤이어 ‘검은집’‘리턴’‘궁녀’등 주목받는 스릴러도 잇따라 개봉했다. 크리스마스용 로맨틱코미디와 신년 가족영화가 두드러져야 할 연말시즌에도 스릴러의 질주는 계속된다. 내년 1월까지 개봉하거나 개봉 예정인 스럴러 관련 장르는 20여편에 이른다. 한국영화로는 ‘세븐데이즈’‘우리동네’‘웨스트32번가’,27일 개봉하는 ‘가면’에 이어 내년 1월 ‘더 게임’과 ‘무방비도시’가 잇따라 스크린을 공략한다. 외화로는 ‘마이클 클라이튼’‘쏘우4’‘히트맨’‘데스센텐스’등이 있다. 내년 1월에는 팀버튼 감독과 배우 조니뎁의 결합으로 주목받는 ‘스위니토드’와 ‘더 재킷’등도 소개될 예정이다. ● 왜 스릴러인가 관객은 왜 스릴러를 찾을까. 우선 탄탄한 시나리오와 세련된 영상미를 갖춘 웰메이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게 평단의 공통된 목소리다. 관객몰이에는 치밀한 구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미드열풍’도 한몫했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젊은 관객들이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와 같은 미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시장을 10여년간 풍미했던 조폭 코미디나 휴먼드라마 장르에 관객들이 식상한 것도 한 요인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의 스릴러들이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짚는다는 데서도 관객들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살인의 추억’처럼 우리주변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허구인 영화에서 실감나게 표현되면서 관객은 공포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안도감도 느끼며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영철이나 정남규 등을 연상시키는 여러 유형의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것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스릴러의 인기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유지나 교수는 “개인의 생활이 힘들어지면 음울하고 허구적인 현실인식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스릴러는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풀이했다. 소재 고갈에 봉착한 제작현장에서도 스릴러는 새로운 대안 장르로 부상했다.‘세븐데이즈’를 제작한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임충근 프로듀서는 “스릴러는 폭발적인 반응은 아지니만 일정 정도 충성도 높은 관객층이 형성되어 있다.”며 “이는 할리우드 스릴러를 선호하는 관객들이 국내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인정하면서 생긴 효과”라고 설명했다. 톱스타 대신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만으로 시장에 맞설 수 있는 스릴러는 제작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한 작품이 성공하면 연이어 비슷한 작품이 기획되는 충무로의 시스템도 제작 이유 중 하나다. ● 한국형 스릴러의 진화 최근 ‘우리동네’와 ‘가면’은 한국형 스릴러를 표방하고 나섰다. 굳이 이런 마케팅 용어가 아니라도 1999년 ‘텔미썸씽’으로 시위가 당겨진 국내 스릴러는 2003년 ‘살인의 추억´,2004년 ‘범죄의 재구성´ 등을 거치며 형식과 내용 면에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국내 스릴러는 현대사회의 실체를 보여주는 표현 수위는 높이고 있지만 윤리에 대한 강박 때문에 무리한 설정을 하거나 사건 해결인 결론 부분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장르적 노하우의 축적과 창의적인 반전·인물 제시 등으로 작품 자체의 역량을 보여주는 게 스릴러의 숙제”라고 말했다. 영화 ‘우리동네’의 정길영 감독은 “아직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에는 아직 톱스타 중심의 대작 스릴러가 많지만 관객의 눈이 높아지면서 할리우드처럼 작고 신선한 스릴러들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장르 영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러시아 석유부자를 잡아라”

    세계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모스크바로 몰려들고 있다. 오일머니로 돈 풍년이 든 러시아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신흥 갑부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지난 22∼25일 모스크바 근교 대형 전시장에서 열린 ‘백만장자 박람회’에서는 침구, 보석류, 자가용은 물론 개인 전용기까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명품 브랜드 200여개가 열띤 세일즈 경쟁을 벌였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베르사체 수석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 구치 전 수석디자이너 톰 포드, 루이뷔통그룹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등 내로라하는 패션계 거장들도 새로운 금광을 선점하기 위해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탔다. 러시아 갑부들의 사치품 소비는 급속도로 팽창중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타고 다니는 전용기 ‘걸프스트림’은 대당 최저 가격이 5400만달러(약 500억원)이지만 러시아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시장이다.하버드대 러시아·유라시아연구소 마셜 골드만 선임연구원은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1990년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러시아가 세계 사치품 시장의 큰손”이라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53명의 억만장자가 있고, 이들의 총재산은 2820억달러(약 262조원)에 달한다. 백만장자는 10만명(6700억달러)이 넘는다. 현금 보유액은 적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백만장자까지 따지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20대에 이미 큰 부를 일군 젊은이들도 꽤 있다.전시장을 찾은 예브게니아 유마토바(21)와 스베틀라나 투로프소바(26)는 부동산 중개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여성들이다. 유마토바는 “자동차를 고르고 있는데 벤츠와 포르셰 가운데 고민중”이라고 말했다.올해로 3년째 박람회를 주최한 네덜란드 사업가 예브스 지라드는 이번 박람회로 인한 직간접적 매출이 7억 4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종전선언 군당국간 협력’ 제안

    北 ‘종전선언 군당국간 협력’ 제안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국방장관회담이 27일 평양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양측은 이날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경제협력사업에 따른 군사보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와 운영 방안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종전선언을 위한 군당국간 협력’을 의제로 내걸어 우리 대표단을 긴장시켰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기조발언에서 “평화체제 관련국 정상의 종전선언을 위해 군당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제안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남·북·미 3자 군사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자 종전선언에 집착했던 지난 정상회담에서의 전례로 미뤄 북측은 남·북·미가 참여하는 3자 군사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가 기능을 상실한 1990년대부터 미국을 포함한 3자 군사회담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체제보장을 위해선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킨 미국과의 협상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북측의 제안이 3자 군사회담을 위한 포석이라면 우리측이 희망하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는 실현 전망이 불투명해진다. 우리측은 이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 ▲최고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개설 등을 의제로 제안했다.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군사공동위를 다시 제안한 것은 평화체제 전환을 앞두고 포괄적 긴장완화 방안을 다룰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측은 군사공동위 구성에 북측이 호응할 경우 새로운 해상경계선 설정문제와 함께 ▲대규모 부대이동·군사연습의 통보·통제 ▲단계적 군축 실현 등 기본합의서 합의사항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점에서 북측의 종전선언 협력 제안은 우리측의 군사공동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심을 모은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관련, 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구역을 조성하고 이곳을 평화수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우리측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 등면적의 어로구역으로 설정하되 시범구역 1곳을 운영한 뒤 점진 확대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북측 차석대표인 김영철 중장 등이 나와 우리 대표단을 맞았다. 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회담장인 송전각 초대소 입구에서 영접했다. 회담 이틀째인 28일 양측은 오전 전체회의를 속개해 입장을 조율한다. 오후에는 우리 대표단의 단군릉 참관이 예정돼 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샤리프 전 총리 귀국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와즈 샤리프(57) 전 총리가 8년간의 망명 생활을 접고 25일 귀국했다. 파키스탄 국영방송은 이날 샤리프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제공한 전세기편으로 펀자브주 라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공항에는 수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환영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1990년대에 두 차례 총리를 지낸 샤리프는 무혈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99년 망명길에 올라 사우디와 영국 등지에서 머물렀다. 그는 지난 8월 파키스탄 대법원이 귀국 허용 판결을 내리자 대선과 총선 참여를 위해 귀국길에 올랐으나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러나 이번엔 사우디 국왕이 무샤라프에게 압력을 가해 귀국 동의를 얻어냈다. 총선 참여를 결정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달리 샤리프는 무샤라프와 끝까지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향후 파키스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장·교감이 싫다”

    |도쿄 박홍기특파원|‘교장·교감보다는 평교사가 좋다.’ 지난해 일본의 공립 초·중·고교의 관리직인 교장·교감 가운데 84명이 스스로 직급을 내려 평교사로 돌아가는 ‘희망강임(降任)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평교사를 선택한 관리직 중 62명은 오랜 시간 업무를 챙겨야 하는 교감 또는 부교장이었다. 문부성 측은 “처음 경험하는 관리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교장에서 평교사는 8명, 주임 등 보직 교사에서 평교사는 14명이었다. 교감을 원한 교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평교사로 돌아간 이유로 44명이 건강을,29명이 직무를,10명이 가정의 문제를 댔다. 한편 평교사들은 교장직에 대해 별다른 호감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이 되고 싶지 않다는 평교사들은 ▲교육위원회의 심부름꾼일 뿐 교육 현장의 편이 아니고 ▲권위가 없고 ▲학생과 접촉하기 어려운 위치이며 ▲재량권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美軍 탈영병 42% 급증

    美軍 탈영병 42% 급증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군이 피로증에 빠졌다.” 미 성조지는 18일(현지시간) 지난 6년 동안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계속된 전쟁 수행으로 인한 피로증 증가로 미군 탈영병 수가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군 탈영병 수는 지난해 이후 42%나 늘었다. 특히 미군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과 비교해 무려 80%나 급증했다. 강제징집이 실시됐던 베트남전 당시엔 못 미치는 수치지만 최근 4년간 꾸준한 증가세다. 미군에 따르면 지난 9월에 마감한 2007회계연도에 발생한 탈영병은 총 4698명이다. 군인 1000명당 9명이 탈영한 셈이다.2006회계연도에는 1000명당 7명꼴인 3301명이 탈영했다. 로이 월러스 미군 충원 담당국장은 “탈영자 수 증가는 전쟁 수행에 따른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 장기간 파견된 군인들이 긴장된 실전을 반복경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탈영률은 한때 5%까지 치솟았다가 1990년대 초반 1000명당 2∼3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0년대 후반 코소보 등지에서 미군이 평화유지군 활동을 수행하는 동안에도 탈영률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2003년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탈영률은 급증세를 보였다. 미군은 허가 없이 30일 이상 부대를 떠난 뒤 복귀하지 않을 경우 탈영병으로 간주한다. 미군 통계에 따르면 탈영자 75%는 첫 계약복무 기간에 근무지를 이탈했고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희귀사슴 ‘사불상’ 中스키장에 나타나 ‘발칵’

    최근 중국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희귀 사슴 ‘사불상’(四不像)이 갑자기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발생했다. 이 희귀동물은 뿔은 사슴, 꼬리는 나귀, 발굽은 소, 목은 낙타를 닮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아 ‘사불상’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특이한 동물이다.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1990년대 중국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한 스키장 관리실은 한쪽 다리에 피가 흐른 채 갑자기 뛰어 들어온 수컷 사불상 한마리로 발칵 뒤집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임업부 야생동물보호과 관계자는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각 부위마다 일치하는 동물이 없어 당황했다.”며 “사진을 찍어 야생동물전문가에게 보여주고 나서야 말로만 듣던 사불상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이 지역에는 사불상과 관련된 전설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실제로 야생 사불상이 나타나기는 처음”이라며 “사불상은 중국 내에서 1급 보호동물에 속하는 매우 희귀한 동물”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불상은 중국에서 멸종되기 이전 유럽·일본·한국 등지의 동물원에 보내져 현재 전세계에 단 1000여마리만 사육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성기 맞은 아이돌 그룹…‘빛과 그림자’

    전성기 맞은 아이돌 그룹…‘빛과 그림자’

    아이돌 댄스그룹이 장악한 2007년 한국 가요계. 관계자들은 10여년만에 돌아온 아이돌 그룹 최고의 전성기라고 말한다. 1990년대 하반기까지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H·O·T, 핑클,S·E·S,god, 신화 등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아이돌 그룹은 2000년대에 들어서 동방신기를 제외하곤 세력이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빅뱅, 원더걸스, 슈퍼주니어를 필두로 한 아이돌 그룹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대형기획사의 지원과 디지털 음반시장의 영향력이 맞물린 결과다. 가요계에 다시 열린 아이돌 그룹 전성시대의 명암을 짚어본다. ●디지털 음반시장 활성화로 다양한 시도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JYP,YG,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히트 아이돌 그룹을 하나씩 배출했다. 가수 박진영이 프로듀서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여성그룹 원더걸스는 복고풍 댄스곡 ‘Tell me’로 하반기 가요시장을 강타했고,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이 대표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남성그룹 빅뱅이 ‘거짓말’을 히트시키며,10대에 국한됐던 팬층을 20∼30대까지 끌어올렸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그룹의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를 무난히 안착시키며 여성 아이돌의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이렇듯 올해 아이돌 그룹이 쏟아진 것은 그동안 최소 2∼3년, 길게는 5∼6년 동안 대형기획사들이 훈련시킨 연습생들이 한꺼번에 데뷔했기 때문. 톱가수들을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기획사들은 가수 발굴은 물론 홍보 마케팅에서도 노하우를 갖고 있다. 홍승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0대라는 확실한 수요층을 기반으로 20∼50대까지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세계시장 진출을 생각하면 습득력이 빠른 10대 그룹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올해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은 디지털 음반시장의 활성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 수요가 커지고, 음반 구매가 아닌 인터넷 다운로드 등 음악의 소비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신인가수라 하더라도 온라인에서 대중들의 귀에 들면 오프라인까지 인기가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데뷔한 FT아일랜드는 아이돌밴드라는 컨셉트도 특이했지만,‘사랑앓이’,‘천둥’ 등이 온라인에서 먼저 인기를 끌면서 유명 선배가수들 틈새에서도 선전했다. 때문에 최근 신진 아이돌 그룹은 정식 음반을 내기 전에 많게는 몇 장씩 싱글 앨범을 내고 음악과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곤 한다. 빅뱅은 ‘거짓말’이 히트하기까지 싱글과 정규·미니 앨범을 합쳐 모두 5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원더걸스 역시 올초 ‘아이러니’가 실린 싱글앨범으로 데뷔한 뒤 하반기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냈던 소녀시대도 석 달 만에 다시 1집 앨범을 냈다. YG 박재준 이사는 “아무래도 신인들이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들인 노력이나 비용면에서 위험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요즘은 디지털 음반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만큼 신인들은 기성 가수들에 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만 좇으면 생명력 단축 하지만, 대형기획사의 노하우와 마케팅을 등에 업은 아이돌 그룹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제2의 신화’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배틀’이나,‘제2의 핑클’을 표방했던 ‘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음악적 능력에 기초하지 않고, 기획사에서 만들어 내다시피 한 아이돌 그룹의 자생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회사의 색깔이나 프로듀서의 입김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다 보면 진정한 뮤지션이라기 보다는 방송용 엔터테이너만 양산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10대가 좌우하는 가요시장에서 아이돌 그룹은 가뜩이나 좁아진 음반시장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시청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공중파 방송 등의 미디어는 이들을 주목하지만, 그밖의 세대는 점점 더 소외되어 ‘반시장’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자라야 할 10대들에게도 획일적인 음악패턴과 일부 배타적인 팬문화는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서나 아이돌 그룹은 있어 왔지만, 한국에서는 구조적으로 미디어와 제작사들이 이들의 단기적인 흥행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문제”라면서 “음악적 고민보다 각종 트렌드의 결과물로 가공된 아이돌 그룹은 음악시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의 생명력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파트10층 높이 지하동굴 굴착 ‘비상기름’ 22일분 저장

    아파트10층 높이 지하동굴 굴착 ‘비상기름’ 22일분 저장

    17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한국석유공사 지하비축기지 공사 현장. 차를 타고 터널을 따라 땅 밑으로 60m 내려갔다.‘점보 드릴’ 등 특수 굴착기 세 대가 쉼없이 땅을 파내고 있었다. 바위와 흙을 퍼내는 트럭들의 불빛만이 칠흑같은 어둠을 밝혀주었다. 선호태 석유공사 울산지사장은 “내후년이면 이곳에 아파트 10층 높이의 동굴이 생긴다.”고 했다. 동굴을 단면으로 자르면 가로 18m, 높이 30m다. 내후년 상반기 공사(현재 공정률 39%)가 끝나면 이곳에 원유가 담긴다. 경기 평택·전남 여수 비축기지까지 완공되면 정부 비축유 물량이 현재 38일분(하루 소비량 기준)에서 60일분으로 늘어난다. 과거 두 차례의 오일 쇼크 때 정부 비축분이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시에는 민간(정유사) 재고분도 30일치에 불과했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를 앞두고 비축유 현황에 다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비축물량 IEA 평균에 못 미쳐 우리나라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저축해 놓은 기름은 지난달 말 현재 7600만배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준을 적용하면 124일분(정부 비축분 59일, 민간 비축분 65일)이다.IEA 권고치(90일)보다는 많다. 하지만 선 지사장은 “우리나라는 나프타 소비량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아 IEA 기준보다 더 많은 물량을 비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IEA 기준치보다 하루 소비량을 중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루 소비량으로 따지면 비축 물량이 올 7월말 현재 72일분(민간분 포함)이다.IEA 평균(76일분)에 못 미친다.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들이 하루에 쓰는 원유량은 210만배럴. 하루에 대형 유조선(평균 저장용량 200만배럴) 한 척씩을 ‘해치우는’ 셈이다.2010년까지 비축유 물량을 1억 4100만배럴로 늘리는 것이 정부 목표다. 선 지사장은 “주요 산유국에 저장탱크를 빌려주는 등의 자체 사업(국제 트레이딩)으로 연간 30억∼4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정부 배정 예산이 적어 비축유 구입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공사현장 바깥으로 나오니 장충체육관보다 더 큰 원형(볼) 탱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지상 비축시설이다. 마침 청소를 갓 마친, 비어있는 탱크가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199개의 얇은 기둥들이 철판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안에 원유를 가득 채우면 철판과 기둥이 자연스럽게 위로 뜨게끔(부유식)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기름의 비중이 낮아 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 때만 열어… 걸프전·카트리나때 방출 설명을 듣는 데 한가지 궁금증이 강하게 일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를 돌파하면 이 비축유를 긴급 방출하게 되는 것일까. 돌아온 대답은 “아니다.”였다. 국제유가가 아무리 치솟아도 공급에 문제가 없으면 비축유는 손대지 않는다고 했다. 1990년대 이후 정부가 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세 차례였다.1990년 걸프전,2005년 9월 ‘카트리나’ 재난과 그해 12월 등유 파동때였다. 모두 심각한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치솟았었다. 지금도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아직 심각한 수급 차질은 빚어지고 있지 않다. 천봉호 동해가스전 관리사무소장은 “원유 소비 세계 7위인 우리나라로서는 4%대인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최근 고액권 화폐인 5만원권에 등장한 신사임당을 두고 가부장적 사회의 전형적인 인물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논란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신사임당은 시와 서화에 능하고 그 시대의 일반적인 여성상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물론 율곡 이이 선생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슈퍼우먼격인 셈이다. 그런데 고액화폐 논란에선 그 분의 절제되고 치열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대통령 선거판도 마찬가지다. 후보의 비전이나 국가운영 철학에 대한 비교는 사라지고 상대 후보의 흠집 찾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문제 제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현대사회에선 구조적으로 영웅이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과 같은 뉴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부터 사회인으로 또는 가장으로 살아 온 모든 역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는 데에는 인색하고 서로의 흠결을 부풀리는 데에만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작은 흠결 하나로 전체를 평가하려 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에서 간디의 무저항 독립투쟁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을 지시했던 인물이다.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에게는 숨겨진 딸이 있었지만 국민들은 그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반(反)기업 정서를 살펴보면 분명히 원인이 있다. 때마다 터져 나오는 권력 유착형 비리와 자유경쟁 질서를 흩뜨리는 사건들이 반복되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우리나라 기업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역사는 5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백년의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의 잣대로 재단하는 우리 사회의 기준은 기업에 너무도 냉혹하다. 미국의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와 같은 명망있는 기업가가 자신의 대규모 재산을 기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 기업의 모습을 비교한다. 그러나 소로스는 1990년대 국제적 외환위기를 야기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카네기 재단으로 유명한 강철왕 카네기도 경쟁자에게는 잔인한 승부사였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자사의 프로그램들을 끼워팔기 형태로 얻은 부당이익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려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젊은이들의 꿈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기업의 본질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아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작게는 종업원과 그 가족의 가정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크게는 세금을 통해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일을 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위기가 국민경제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우리는 몸소 체험했다. 현대사회에서 영웅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흠결을 찾고 끌어내리려 들기보다 장점을 찾고 칭찬하면서 그 장점을 공유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 존경받는 기업이 많을수록 우리나라가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 [女談餘談] 회사앞 지하도를 안 건너는 이유/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심각한 ‘길치’임에도 운전을 결심한 것은 회사 앞 지하도 때문이었다.1990년대 말이었다. 시사주간지에 근무하던 무렵이라, 마감 때면 새벽 2∼3시에 귀가하곤 했다. 집 방향의 택시를 잡으려면 지하도를 건너야 했다. 서울 광화문에 횡단보도가 없던 시절이었다. 16차선 도로 밑으로 뚫린 지하도는 꽤 길다. 예나 지금이나 노숙자들의 단골 쉼터다. 눈이 작은 데도 겁이 많은지라, 지하도를 건널 때면 늘 가슴이 쿵쾅거렸다. 여주인공이 지하도를 건너다가 성폭행당하는 내용의 영화(Irreversible)를 보고난 뒤부터는 형체없는 공포감이 더욱 극대화됐다. 운전을 시작하면서 한밤중에 지하도를 건널 일이 줄어들었다. 신호등이 생긴 뒤에는 좀 돌더라도 일부러 횡단보도를 이용했다. 비단 무서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지하도를 건너면 늘 머릿속이 복잡해져서였다. 그런데 며칠 전 늦은 밤, 무심코 그 지하도를 다시 건너게 됐다.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외풍이 덜한 한복판 기둥과 기둥 사이의 목좋은 곳에, 지붕(덮개)까지 완벽하게 ‘사각 골판지집’을 지은 이들이 있다. 터줏대감 노숙자들이다. 옷가지든 담요든 덮을 거리도 제법 두툼하다. 물론 간신히 몸만 누일 공간이기는 매한가지다. 덮개 없이 상자 몇 개를 헐어 벽이라도 확보한 이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벽조차 없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신문지 몇 장 깔고 드러누운 이들도 적지 않다. 잔뜩 구부린 등이 내 등인 것 같아 마냥 한기가 밀려온다. 이곳에서마저 빈부가 갈리나 싶어 가슴이 아려온다. 동시에, 돌아가 몸을 뉠 따뜻한 방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안도감도 잠시.‘돌아갈 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 삶이 그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나.’ 성찰인지, 냉소인지 모를 묘한 감정이 다시 도진다.‘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고 하지만 정부는 뭐하나 싶어 화까지 치민다. 머릿속이 또 복잡해진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hyun@seoul.co.kr
  • 중국 소설가 류전윈의 ‘핸드폰’

    소설가 황석영과 김훈이 기자들 몇몇과 술자리에 앉았다.8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였고,‘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11월7∼14일) 개막식을 마친 밤이었다. 황석영은 중국에서 참가한 한 소설가 이름을 거명했다. 황석영은 “모옌과 더불어 중국 최고의 작가”라며 그를 극찬했다.“중국 문화혁명세대 작가들에게 서구가 환호하는 것은 문혁을 질타하고 중국시장을 개방하려던 의도와 일맥상통한다.”면서 “반면 그의 소설은 바로 오늘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인의 생활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석영이 문혁세대 작가들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한 ‘그’는 바로 류전윈(劉震雲·49)이다. 황석영은 3년 전 국내에서 처음 출간된 그의 ‘닭털 같은 나날’(소나무)에 발문을 쓴 바 있다. 최근 류전윈의 2003년작 ‘핸드폰’(황매)이 번역·출간됐다. 소설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1969년 탄광 생활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 옌셔우이의 어린 시절(1부)은 옌셔우이가 유명 토크쇼 사회자로 활동하는 2003년(2부)으로 점프하고, 다시 1927년 옌셔우이의 가계도 안에서 벌어진 에피소드(3부)로 ‘플래시백’한다. 소설 소재 ‘핸드폰’은 발전한 시대상의 표징이다.‘옌셔우이 아버지 시대’와 ‘핸드폰의 시대’는 말의 양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하루에 열 마디도 하지 않고도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던’ 옛날에 비해, 오늘날 핸드폰으로 유통되는 엄청난 양의 말(言)은 진실과 거짓이 구분되지 않는다. 작가의 문제의식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류전윈은 중국 ‘신사실주의’ 작가의 대표주자다.1990년대 이후 중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 경향을 일컫는 신사실주의는 “있는 그대로의 생활이 예술보다 더 힘이 있다.”고 믿는다. 황석영이 “지금까진 잘 빠져나갔는데 앞으론 중국 당국이 문제 삼을 수 있다.”고 할 만큼 문학을 통한 류전윈의 사회비판엔 늘 서늘한 날이 서 있다.‘닭털 같은 나날’만큼 직설적이진 않으나,‘핸드폰’ 또한 환경파괴와 사회양극화라는 중국 경제성장 이면을 꼬집는 류전윈 문학의 기본 맥을 잇는다. ‘핸드폰’은 중국 출간 한 달 만에 22만부가 팔렸다.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고, 소설과 영화를 본 부부의 이혼율 급증은 ‘사회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조만간 그의 또 다른 소설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기고] 경쟁력과 균형,두 토끼 다 잡을 해법은?/권영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소득 3만달러 시대, 국가경쟁력 10위권 확보가 화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견인차가 되어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세계 12∼13위인 경제규모에 비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3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원인은 경제구조의 질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지역간 불균형이다. 예컨대, 수도권의 지나친 집중으로 인한 높은 임대료와 물가, 그리고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 삶의 질의 저하 등이 문제이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고 수도권의 경쟁력을 전 국토의 경쟁력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면 소득 3만달러, 국가경쟁력 10위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보다 인구는 11분의1,8분의1,5분의1로 작고 수도의 인구집중률도 훨씬 낮은 아일랜드, 핀란드, 스웨덴 등이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도 지방분권법을 제정하고, 전국의 테크노폴에 공공기관을 분산시켜 파리의 경쟁력을 프랑스의 경쟁력으로 바꾸어 놓았다. 프랑스는 1947년 그라비에 교수의 “파리와 프랑스 사막”이라는 경고 이후 인구와 산업을 분산시키기 시작했다.1963년에 국토균형개발청을 신설하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추진하였다.1982년 지방분권법을 제정했으며, 이후 우리의 혁신도시와 유사한 테크노폴을 1980년대에만 20여개를 조성하였다.1990년대에는 파리를 유럽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지방분산정책을 강화하였다. 그 결과 1999년 파리 및 파리권의 인구증가율은 전국 평균에 머무른 반면 여타 지방도시에서는 오히려 인구가 증가하였다.“파리와 프랑스 사막”이라는 경고 이후 약 50년, 지방분권법 추진 이후 25년만에 국토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런 국토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여러 수단들 중에서 특히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테크노폴 조성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개발사업은 기존 신도시개발사업과 추진배경 및 사업내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지방인재의 유출”과 “인재 측면에서 지방의 사막화”이다. 그동안 이공계 육성으로 석·박사가 많이 양성되었지만 대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는 이공계 연구소나 관련 고급일자리가 거의 없고 공장만 있으니 고급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했다. 비록 늦었지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에도 고등교육뿐만 아니라 이들이 취업할 고급일자리를 많이 확보해 주어야 한다. 신도시 개발이 부족한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혁신도시는 주택뿐 아니라 이전 공공기관 일자리를 초기 자본으로 하여 산·학·연·관의 다양한 고급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정주·여가·문화 환경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인재이다. 우리처럼 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는 인재가 더욱 중요하다. 그런 우수한 인재가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수도권의 경쟁력으로 전국을 먹여살려야 한다. 그러나 세계 경제체제가 국가간 경쟁에서 도시나 지역간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경쟁력만으로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곳에 골고루 기회를 주고 각자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서로가 특색있게 발전해나가야 국가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권영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 자고나면 바뀌는 환경규제 수출 中企 냉가슴

    자고나면 바뀌는 환경규제 수출 中企 냉가슴

    일본 전자업체에 노트북 컴퓨터 가방을 수출하는 국내 A사는 지난 6월 제품을 전량 반품당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5억원가량. 가방 끈에서 미량이지만 납이 검출됐다. 수백만원을 들여 샘플을 분석해 ‘그린인증(국제적인 친환경인증)’까지 받았지만 최근 친환경 기준이 바뀌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A사의 그린인증도 취소됐다. 일본 플라스틱 부품회사에 금형(金型)을 납품하는 국내 B사는 올 8월 현지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해 도입된 일본내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통관당국에 화학물질 확인내역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일본업체는 영업기밀 등을 이유로 이 내역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성분 분석표를 B사에 보내주지 않았다. 참다못한 B사는 계약파기를 선언했고 이로 인해 고정 거래처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친환경 열처리 및 코팅기술 개발비 등으로 10억원을 날렸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납품중단, 계약해지 등 피해를 보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나라마다 환경규제 입법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 법안 줄줄이 입법 대기 1990년대 말부터 전세계적인 환경규제 흐름을 주도해 온 유럽연합(EU)은 2005년 8월 ‘친환경설계 의무지침(EuP)’, 지난해 7월 ‘유해물질사용 제한지침(RoHS)’, 올 6월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REACH)’ 등 해마다 환경규제를 신설해 가며 대응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RoHS 적용 유해물질을 현행 6가지에서 대폭 늘릴 예정이며 화장품, 장난감 등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염화비닐수지 등 유럽내 수입도 금지시키기로 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환경규제 대열에 동참했다. 올 3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을 신설했고 2010년까지는 철강제련, 시멘트 등 오염 유발 및 에너지 과다사용 14개 업종을 베이징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국가, 산업계 공동 대응 나서야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정현 섬유기술연구소 팀장은 “내년에는 EU의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바뀌는 각국의 환경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가 실무대응 교육 등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해의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1차적으로 기업들 스스로 환경규제를 헤쳐나갈 역량을 갖추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관련 법령과 규제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고 어려워 제대로 맞춰나가기가 힘들다.”면서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호소했다. 국가나 산업계 차원의 공동대응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EU의 RoHS 규제와 관련해 자국 기업에 불리한 규정을 수정하도록 입법 과정에서 EU측에 로비를 펼치고 있으며, 미국전자협회(AeA)도 EU집행위원회에 자국 업계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예외 규정을 두기 위해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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