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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생활 속의 한·미 FTA 점검

    우리 생활 속의 한·미 FTA 점검

    지난 18일 한·미 양국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사실상 합의했다. 수입이 중단됐던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허용된 것이다. 정부는 “질 좋은 고기를 싼 값에 먹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왜 자국 쇠고기를 놔두고 호주산을 수입해 먹는 것일까? ‘제2의 개방’이라는 정부의 홍보와는 달리, 국민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거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MBC 시사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오늘아침’(월∼금 오전 8시30분)은 28일부터 새달 2일까지 특별기획 ‘긴급점검! 생활 속의 한·미 FTA 시리즈’를 마련했다. 한·미 FTA 체결로 주부들이 일상에서 체감하게 될 세부사항들에 대해 꼼꼼히 짚어볼 예정이다. 광우병은 주로 30개월이 넘은 소에서 발견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조차 유럽 쇠고기에 30개월 제한 연령을 두고 있으며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는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에서도 30개월 미만이라는 제한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미국 쇠고기가 전면 개방되면 한국은 ‘광우병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광우병은 유통과정과 조리과정에서 순식간에 병균이 퍼질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치매환자가 2000% 가까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미국에서는 자국 쇠고기에 대한 위험성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2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광우병 수입?!’편에서 방송된다. 또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홍역을 앓고 있는 농산물 가격 폭등 현상도 진단해 본다.‘식량은 곧 안보’가 되리라는 미래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미 FTA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전 품목 관세철폐가 중장기적으로 보면 식량주권을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터져나온다. 끝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하는 쌀시장도 2014년 이후에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모두에게 개방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너도나도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1990년대 43%를 상회하던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06년 절반(25.3%)으로 하락했다. 과연 대책은 없는 것일까.29일 ‘식량이 무기가 되는 세상?!’편에서 이를 고민해 본다. 30일 방송될 3편은 ‘물의 재앙! ‘물’ 민영화의 공포’다. 여기서는 한·미 FTA체결로 국내 물산업 시장의 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새달 1일 4편 ‘살려거든 돈을 내라? 생명보다는 이윤! 의료보험과 약’에서는 한·미 FTA로 초래될 보건 의료서비스 분야 관련 쟁점들을 집중 취재했다. 2일 5편 ‘미국의 저작권 보호법은 미키마우스 보호법?’편에서는 FTA 체결로 분쟁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저작권에 관한 문제점과 대책을 살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뷰익 로드마스터 ‘3억’ 최고가 팔렸다

    지난 1990년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뷰익 로드마스터(Buick Roadmaster)가 세계 최고가로 팔려 ‘가장 비싼 뷰익 로드마스터’ 부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고급 클래식 자동차 판매회사인 핫 웹(Hot Web)은 “1948년형 뷰익 로드마스터 컨버터블이 30만 달러(한화 약 3억원)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최고가로 기록된 뷰익 로드마스터 컨버터블은 로라(Lowla)라는 애칭이 붙여진 차 종으로 가장 평판이 좋았을 때인1946~1957년에 생산된 시리즈 중 하나이다. 아랍에미레이트 출신의 한 갑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이 차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과 저소음이 특징이다. 또 자동변속기 토크 컨버터(torque converter·동력을 엔진에서 변속기로 전달해 줌)가 장착된 미국 최초의 자동차로 무게1886.1kg·마력 144HP의 후륜 구동식이다. 핫 웹의 CEO인 조지 스티븐슨(George Stevens)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가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려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높은 가치를 가진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서 가장 성공한 ‘女운동코치’ 탄생

    나는야 기계체조의 마이다스 손! 최근 한 여성 운동 지도자가 기네스협회 측으로부터 이색 신기록 타이틀을 인정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전 루마니아 기계체조 코치이자 현재 스포츠카운셀러로 활약 중인 마리아 비탕(Maria Bitang·46)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운동 코치’(World’s Most successful women coach)라는 부분에 신기록 보유자로 올랐다.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지도한 여성 기계체조 선수들을 통해 19개의 올림픽 메달을 포함, 세계·유럽 챔피언십 등 국제경기에서 152개의 메달을 거둬들였기 때문. 뿐만 아니라 비탕은 루마니아의 체조 명성을 국제무대에서 드높였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체조연맹(International Gymnastics Federation)·루마니아올림픽위원회 그리고 루마니아 대통령으로부터도 많은 상을 받았다. 이처럼 놀라운 업적에 대해 그녀의 절친한 지인이자 기계체조감독인 옥타비안 벨루(Octavian Belu)는 “비탕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열정적인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그녀의 신기록 수립을 축하했다. 비탕은 “희생이 없었다면 많은 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쉰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내 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루마니아는 지난 1958년 처음으로 기계체조부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 지금까지 300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했으며 여자 기계체조 부분에서는 통산 260번의 우승, 남자 부분에서는 70번의 우승을 거두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사적으로 살펴본 일본 우경화 실체

    역사 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북한 선제 공격론….1990년대부터 급부상한 일본사회 우경화의 단면들이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펴낸 ‘일본 우익의 어제와 오늘’(허동현 등 지음)은 일본 우익의 역사적 뿌리와 실체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책은 ‘우익의 출현과 시대적 흐름’ ‘우익의 주요 인물·단체·사상’ ‘우익과 보수정치의 상호작용’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91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 정치세력으로서의 ‘우익’이란 용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익이란 용어가 정착된 것은 1930년대 들어서다. 일본의 역사시계를 군국주의 시절로 되돌리려는 우익. 그것은 보수정치 세력, 무엇보다 천황제와 밀접히 연계돼 있다. 패전 이전 일본의 군국주의가 여성용 브래지어라면, 일본의 우익은 그 속에 든 찌그려뜨려도 원형으로 돌아가는 형상기억합금, 천황은 호크라는 말이 있다. 침략의 과거사를 성찰하지 않고 영광의 기억에 머물려는 일본의 우경화 현상은 그만큼 집요하다는 얘기다. 숙명여대 박진우 교수는 “아키히토 이후 일본의 평화주의·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천황상과 황실상이 정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익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여전히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천황제가 민주주의와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을 여전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현재 일본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우익활동 관여자는 약 12만명, 우익단체는 1700개에 이른다. 그러나 호남대 일본어학과 김태기 교수는 “일본 국민의 우경화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한다. 일본 국민의 우경화는 폐쇄적인 일본 민족주의의 지향이라기보다는 경기 불안, 사회적 정체성의 혼란, 주변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반감 등 현실도피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일본 우익에 의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도 비중있게 다룬다. 경희대 허동현 교수는 일본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우리도 국사교과서를 반성적·비판적 입장에서 성찰할 것을 주문한다.“타자와의 공존을 지향한다면 저항적 민족주의에서 기인하는 배타성과 우월의식 같은 우리 안의 ‘특수’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우익의 전체상을 역사적으로 살핀 이 책은 각주를 달지 않는 등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졌다는 데 미덕이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새롭고 낯선 이미지의 향연

    새롭고 낯선 이미지의 향연

    한국의 간판 아방가르드 작가 김구림(72)은 일년에 300점씩 작품을 한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해는 500점이나 했다.“1년에 100점도 안 하는 사람은 작가도 아니다.”고 입찬 말을 해도 그래서 그는 당당하다.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정신으로 주목받아온 작가가 16일부터 새달 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반디에서 개인전을 연다. 밋밋한 캔버스 작업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이것저것 새롭게 시도한 작업이 이번에도 돋보인다. 책을 오려 그 안에 다시 잡지 사진 등 여러 재료들을 오려붙인 책 시리즈 등 기발하고 별난 ‘김구림 표’ 작품들이다. “땟거리가 없어 고민했을 때도 있다.”고 고백할 만큼 작가의 날선 실험정신은 현실을 고달프게 했다. 평면회화가 주류였던 1960년대에 플라스틱, 기계 부속품, 비닐 등을 오브제로 작품을 했으니 생활고를 벗어날 길이 늘 요원했다. 게다가 그 무렵 행위예술까지 선보이며 한국 예술의 스펙트럼 확장에 발벗고 나섰다. 스스로 비주류이기를 선택하며 언제나 ‘첫’ 시도들에 목말랐었다. 비디오 등 미디어 아트를 국내 처음 시도해 해외 비엔날레에 참여한 것도, 일본에서 현대 판화기법을 배워와 국내 첫 개인판화 공방을 차린 것도 그였다. 미국에서 돌아온 2000년 이후 작가는 평창동 작업실에 붙박혀 ‘쏟아내고 버리기’를 반복하며 작품에 매달리고 있다. 새롭고 낯선 이미지의 향연을 이번 전시에서도 펼칠 계획이다.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 여러 혼합매체를 동원한 콜라주 작품(2004년), 올 들어 작업한 ‘따끈따끈한’ 페인팅 작품 등 15점을 내놓는다. 1990년대 그가 천착했던 ‘음양’시리즈의 연장선에 놓인 것들이다.(02)734-231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노숙자 ‘마음치료’ 강좌 연다

    서울시가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철학과 역사 등 인문학 강의를 하는 등 실험적인 복지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14일 노숙인과 저소득 소외계층이 자립의지를 키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15일부터 ‘휴먼 서울시민,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좌는 6개월 과정으로 철학, 문학, 글쓰기, 역사, 예술 등 5과목으로 구성된다. 전체 프로그램 운영은 경희대에서 맡는다. 경희대 측은 “교육대상자들이 자신이 겪은 세상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인문학 등을 이해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까지 3회에 걸쳐 100명씩 300명을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한 기수(100여명)는 4개 반으로 구성되며 매주 두 차례씩 하루 2시간의 수업을 받는다.1개 반은 노숙인(25명)으로, 나머지 3개 반은 각 지역 저소득 중 신청을 통해 선발되며 매주 두 차례씩 하루 2시간의 수업을 받게 된다. 이 강좌는 미국 등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연 이른바 ‘클레멘트(Clemente)코스’다. 클레멘트 코스란 미국의 얼 쇼리스가 지난 95년에 소외계층을 위해 개설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 강좌로 ‘노숙인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물질적 지원보다 스스로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으로부터의 지원’이라는 것이 취지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즐거운 나의 집’의 소설가 공지영씨와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의 시인 정호승, 영화배우 정준호, 김선아씨 등도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자치단체에서 노숙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불과 빵 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명작가 작품 ‘정찰 가격’ 서민에게도 ‘먹을 만한 떡’

    유명작가 작품 ‘정찰 가격’ 서민에게도 ‘먹을 만한 떡’

    “김대리, 우리도 그림 한번 사볼까?” 유명 화가의 ‘진짜’ 그림을 산다는 건 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겐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달엔 김대리에게도 ‘그림의 떡’을 먹어볼 기회가 여럿 있다. 인기작가의 작품을 시중가보다 싸게 파는 기획전이 줄줄이다. ●100만원 미만 소품 특별전도 눈길 골라보는 재미까지 두루 누리는 자리를 원한다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페어에 꼭 들러볼 일이다. 신진에서 원로까지 한국을 움직이는 화가 188명이 총출동한다.1,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미술시장은 17일까지는 ‘2008 한국구상대제전’이란 제목으로 구상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8일부터 23일까지는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나누지 않은 ‘2008 아트서울’이 이어진다.1,2부 각각 94명의 작가가 모두 4000여점의 회화와 조각을 출품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마니프(MANIF)측은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부담없이 소장의 기회도 누릴 수 있도록 가격거품을 뺀 정찰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해볼 쪽은 100만원 미만의 소품을 모은 ‘특별전 부스’. 주머니가 얇아도 ‘질러’봄직한 작품들이 준비됐다.(02)514-9292. 아무리 인기작가의 진짜 그림이라도 손바닥만 한 소품으로는 뭔가 허전했다면 ‘작은 그림·큰 마음’전이 제격이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이 15일부터 25일까지 500만원 ‘균일가’ 그림시장을 연다.15일부터 19일까지의 1부에서는 서세옥 송수남 황영성 배병우 구본창 황주리 등,21일부터 25일까지의 2부에서는 민경갑 김종학 이왈종 이두식 이수동 한만영 등 각각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작가 한 사람에 10점씩 모두 220점이 나와 있다. 노화랑은 지난해 행사 첫날 매진을 기록하는 등 1991년 이후 네 차례 개최해온 ‘100만원’전을 올해 업그레이드했다. 노승진 대표는 “초보 컬렉터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현실을 감안해 좀더 양질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02)732-3558. ●시중가격 비해 30% 저렴한 대작 많아 거실 벽면을 그윽한 운치로 채워볼 양이면 22일까지 마련되는 ‘한국서화 100인 100선 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 서울 관훈동 우림화랑에 16세기 후반 휴휴당(休休堂) 이계호에서부터 20세기 석운 정은영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 서화계를 움직인 서화 작품들이 빼곡히 걸렸다. 시중가보다 30%쯤 싼 1000만원 아래의 작품들이 많다.“장승업, 이상범의 1000만원짜리 작품의 경우 한창 한국화의 인기가 높았던 1990년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라는 게 화랑 관계자의 설명이다.(02)733-3788. 인기작가의 소품들은 몇년 두고 감상하다 되팔기에도 부담없어 좋다.“소품들도 최근엔 온라인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하는데, 몇년새 가격을 꽤 올려붙여도 쉽게 잘 팔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도 없진 않다.“500만원에 맞춰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일괄 주문생산하는 방식에 과연 예술의 진정성이 있는지,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요계 90년대로 돌아간 까닭은

    가요계 90년대로 돌아간 까닭은

    올 봄 가요계는 1990년대에 푹 빠져 있다.90년대를 풍미하던 그리운 목소리들이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음반을 내고 있다. 그 열기는 공연무대 곳곳으로도 번지고 있는 중이다. 2008년 가요계가 90년대로 고개를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김광진 강산에 정재형 등 ‘6년만의 외출’ ‘마법의 성’의 김광진,‘넌 할 수 있어’의 강산에,‘베이시스’ 출신의 정재형.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90년대 히트곡을 낸 가수들로 올 3∼4월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 6년 만에 가요시장으로 컴백했다. 그간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온 김광진은 이달 초 새 타이틀곡 ‘아는지’를 비롯해 자신이 작곡한 기존의 히트곡 ‘편지’‘사랑의 서약’ 등을 수록한 새 앨범을 냈다. 그는 이승환의 ‘덩크슛’,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의 작사·작곡가로 90년대 발라드계의 호황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로 90년대 대중음악계에 클래식 열풍을 몰고 왔던 ‘베이시스’ 출신 정재형도 지난 3일 6년 만에 일렉트로닉 팝을 컨셉트로 한 신보를 냈다. 그동안 프랑스에서 작곡 공부를 했던 그는 영화 ‘중독’‘오로라 공주’ 등에 참여하며 영화음악가로도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온 강산에 역시 지난달 말 8집 앨범 ‘물수건’을 내고 현재 홍대 상상마당에서 발매 기념 공연 중이다.‘라구요’‘와그라노’ 등 한국적인 록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새 앨범을 ‘답’‘나의 기쁨’ 등 진솔하고 따뜻한 노래들로 채웠다. 이적, 김동률, 정재형 등이 소속된 뮤직팜의 강태규 이사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 대중가요는 ‘보는 음악’ 중심의 기형구조로 선회해 다양성을 잃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90년대 가요의 부활은 단절된 시대에 대한 회귀본능이자 음악적 진정성에 대한 소구”라고 말했다. ●리메이크 음반·공연계에도 열풍 90년대 가요는 리메이크 음반 시장이나 콘서트장에서도 인기메뉴가 되고 있다. 가수 이승기는 ‘다줄꺼야’‘추억속의 그대’ 등 90년대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스페셜 앨범을 발매해 온·오프라인 앨범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남성 듀오 플라이 투더 스카이 역시 전람회의 ‘취중진담’패닉의 ‘달팽이’터보의 ‘회상’등 90년대 인기가요를 리메이크한 앨범을 23일 발매한다. 90년대 바람은 공연무대에서 더 거세다. 지난달 중순 근 6년 만에 콘서트를 연 토이는 사흘동안 1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고,19일에는 부산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4년만에 컴백해 8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김동률도 6000석 규모의 서울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동이 나 추가공연까지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작곡가 이영훈 추모음악회 ‘광화문 연가’도 성황리에 열렸다. 이에 대해 박은석 대중음악 평론가는 “2000년대 들어 대형기획사들이 만들어낸 대중가요가 새로운 트렌드나 대안이 되지 못한 데 대한 반작용”이라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렉트로닉 비트의 진수 맛보세요”

    “일렉트로닉 비트의 진수 맛보세요”

    가수 정재형(36)이 밝아졌다.1990년대 그룹 베이시스의 멤버로 ‘내가 날 버린 이유’‘작별의식’등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노래로 사랑받았던 그가 한결 가벼워진 일렉트로니카 음악(전자음악)으로 돌아왔다. 다시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6년. 그동안 프랑스의 파리 고등사범 음악학교에서 영화음악과 작곡을 공부했다. “한창 활동할 때 5년간 4장의 음반을 내면서 연주음악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졌어요. 대중적으로 ‘단 맛’은 다 봤지만, 제 음악을 스스로 복제하는 게 싫어 유학길에 올랐죠. 일정한 수입이 없어 고생을 했지만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는 계기가 됐어요.” 정재형의 이번 앨범 제목은 ‘포 재클린’(For Jacqueline). 특정인의 이름은 아니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상정해 붙인 이름이란다. 총 10곡의 수록곡 대부분 리듬감과 멜로디를 강조한 일렉트로닉과 보사노바 음악들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담백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감성은 남겨두되 장황한 오케스트라 편곡 등은 없앴죠. 곡은 보컬과 리듬, 노이즈(소음)만 갖고 단촐하게 작업하고 가사도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을 수필처럼 담았어요.” 그의 이번 앨범에는 국내외의 유명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오키 다카마사, 주노, 카입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 유명 일렉트로니카 음악인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인 그룹 롤러코스터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기타를 맡았다.“모든 곡에 애착이 있지만, 박창학씨가 작사한 ‘1988’이란 곡이 특히 남다르죠. 형이 대학때 학생회장이라 경찰의 수배에 쫓기곤 했어요. 저는 형처럼 학생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당시 개인의 행복을 버리고 부당함에 맞섰던 시대의식을 떠올리면 뭔지 모를 죄의식이 들어 더욱 열심히 불렀어요.” 정재형은 이번 앨범과 함께 파리의 생활을 담은 에세이집 ‘파리 토크’도 펴냈다.“파리는 여러 경향을 접할 수 있는 ‘문화의 도시’죠. 아무도 없는 파리에서 홀로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 여행한 감상을 담았어요.6년 만에 새 앨범과 책으로 저의 변한 모습을 보여드릴려니 왠지 쑥스럽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최근 사망한 가수 임성훈씨가 지난해 전 소속사와 법적분쟁을 하면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하는 등 연예인과 소속사간의 분쟁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고질적인 고비용 저수익 구조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매니지먼트사가 소속 연예인의 연예활동에 필요한 숙박비, 교육비, 의상비는 물론 유학비용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비용을 대부분 부담하는데 이같은 투자에 비해 수익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매니지먼트사는 소속 연예인과 영화나 음반 제작사에 과도한 수익분배를 요구하고 스타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에 집착한다. 겹치기 출연을 통한 매출 올리기도 성행한다. 이같은 불합리한 구조가 생긴 데에는 유명 연예인에게 거액의 전속금을 지급하는 전속금 관행도 한몫했다는 게 두우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전속금 관행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대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하면서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겨났다. 매니지먼트사는 톱스타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방송사나 영화사에 신인배우 끼워넣기도 가능하지만 톱스타 자체로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없다. 수익은 신인에게 생긴다. 하지만 키우는 신인마다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신인 육성하고 톱스타 지원하는 데 들인 비용을 신인스타 한두 명에게서 뽑아내야 한다. 성공한 신인스타 한두 명이 버는 수익의 60∼70%를 소속사가 가져가야 수익이 맞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매니지먼트사가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켜 직접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연을 조건으로 영화 지분을 요구하거나 공동제작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김종학 프로덕션, 싸이더스 HQ,SM엔터테인먼트 등 매니지먼트와 제작을 겸하는 연예기획사들이 방송사 드라마의 80%가량을 제작한다. 반면 미국은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하는 에이전시(연예기획사)는 제작에 참여할 수 없게 법으로 규정해 거대 권력을 지닌 공룡 에이전시가 야기할 수 있는 병폐를 사전에 예방한다. 매니지먼트사가 권한을 남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연예인을 보호하는 법률적 규제가 미흡한 것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는 매니지먼트사의 시스템 개혁에 초점을 맞춘 법률적 대안을 제시한다.▲소속 연예인의 숙박비, 교육비, 의상비 등의 지원 금지 ▲매니지먼트사 등록제 ▲매니지먼트사 자체제작 금지 ▲매니저 자격 강화 ▲전속금 자율규제 등을 담은 매니지먼트사업법안을 곧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법학회는 2006년 3월 최정환 두우 대표변호사 등의 주도로 엔터테인먼트산업 발전을 위한 법률적 검토와 대안마련을 위해 창립됐다.13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그 중 절반가량이 변호사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한일관계의 온탕·냉탕 사이클/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일관계의 온탕·냉탕 사이클/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일본의 정·재계 지도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탄생을 누구보다도 반가워하고 있다. 작년 말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일본 요인들의 서울 방문은 부쩍 그 횟수가 잦아졌고 올 2월 대통령 취임식장에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축하 사절단의 일원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오는 4월20일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열기로 되어 있다. 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던 정상간 셔틀 외교를 복원시키는 한편, 한·일관계의 포괄적인 발전을 표상하는 새로운 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실질적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일 재계인사의 라운드 테이블이 별도로 마련되고 있다. 일본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의 실용주의자로서 한·일관계 현안들을 그 누구보다도 합리적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일본에 대해 사사건건 각을 세우던 노무현 대통령에서 일본과의 협조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되었으니 한·일관계는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인식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에서도 우익적 노선을 공공연하게 추진했던 고이즈미, 아베 총리가 물러나고 근린 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하고 있는 후쿠다 정권이 유지되고 있으니 그러한 전망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닐 것이다. 민주화가 달성된 이후 등장한 한국 역대 정권의 대일 정책에는 예외 없이 온탕-냉탕 사이클이 발견된다. 즉, 정권 초기에는 우호 친선 및 미래지향적 대일관계 수립을 내세웠지만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 일본에서 과거사(독도) 관련 도발이 발원하게 됨에 따라 대일 정책을 초강경 방향으로 선회시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로 빠지는 악순환을 답습해 왔다. 집권초 대일협력을 다짐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일본 측의 ‘망언’이 나오자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초강경 노선으로 선회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선언’으로 역사적인 이정표를 마련했으나 일본 측의 ‘우익교과서 파동’에 주일대사를 소환하는 등 초강수로 대응했다. 정권초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더 이상 한·일관계의 의제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본의 ‘독도도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급기야 ‘외교전쟁’을 선언했다. 이러한 한·일관계의 온탕·냉탕 사이클은 세 구조적 변수에 의해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첫째, 한국은 정권 초기에 대일관계를 지나치게 낙관한다.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면 일본 측의 태도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둘째,1990년대 이후 일본의 국내정치 속에서 과거사 관련(독도) 사안이 외교쟁점으로 불거져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즉, 일본발 역사마찰의 소지는 상존하고 있다. 셋째, 한국의 여론은 과거에 비해 성숙해졌지만 대일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감성적이고 비타협적이다. 이러한 요소에 의해 민주화 이후 한국정부는 집권 중반기 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 대일 여론에 편승하거나 혹은 스스로 정치적 지지를 확대할 목적으로 유화적인 대일 정책을 거둬들이고 강경한 대일 정책 카드를 빼어 들곤 했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 사이클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렇게 볼 때, 새 정권의 출범에 대해 지나친 기대나 의욕을 갖는 것은 한·일양국 모두 경계해야 할 요소이다.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놓여 있는 객관적 현실과 양국 관계가 처해 있는 구조적 조건에 대한 정확하고도 균형 잡힌 인식에 바탕을 두고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07일 TV 하이라이트]

    ●사랑해(SBS 오후 10시20분) 철수는 지하철에서 자신이 그린 만화 ‘사랑해’를 보는 영희에게 대뜸 만화가 재미있지 않으냐며 말을 건네지만, 이내 쌀쌀한 반응이 돌아오자 멋쩍어한다. 그러다 영희가 갑자기 왜 엉덩이를 만지냐며 소리치자 급히 지하철을 나선다. 그런데 둘의 옥신각신하던 장면이 인터넷에 UCC동영상으로 올라오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우리나라 제 1호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초대 함장을 지낸 안병구 전 해군 제독. 그가 잠수함 전문가가 된 사연을 비롯해 첫번째 잠수함을 들여올 때 독일 측이 숨기는 부품 하자를 찾아낸 이야기, 러시아 K급 잠수함이 한국 해군의 주력 잠수함이 될 뻔했던 숨겨진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이산(MBC 오후 9시55분) 혜빈을 찾아간 원빈은 익모초 달인 물을 계속 마신 것이 용종을 잃게 된 까닭이라며 거짓말을 한다. 혜빈은 그처럼 참담한 실수로 용종을 잃었냐며 충격에 휩싸이고, 원빈은 두려움에 떤다. 한편 산이 미행을 가려 하자 홍국영은 동선을 미리 짜 움직이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산은 홍국영의 방침에 화를 내며 다른 길로 향한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10분) 흘러간 옛노래를 타임머신 삼아 추억여행을 떠나는 시간. 주현미의 ‘찔레꽃’, 문정선의 ‘꽃 이야기’, 남일해의 ‘4월이 가면’, 서주경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김국환의 ‘아마도 빗물이겠지’ 등 아련한 기억 속의 노래들을 눈을 감고 들으면 지나간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지 않을까.   ●명사의 스승(EBS 오후 7시50분) 스승의 발자취를 그대로 밟아가며 교육에 대해 깊은 안목과 통찰력으로 우리 사회의 교육을 이끌어가는 문용린 교수. 스승 정원식 선생과 그의 닮은 꼴 제자 문용린 교수의 40여년에 이르는 끈끈한 인연을 통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스승과 제자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뉴스Q-별의 별 뉴스(YTN 오후 4시30분) ‘마법의 성’‘덩크 슛’‘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등의 작곡가 겸 가수 김광진씨. 노랫말과 멜로디 모두 특유의 감성을 발휘했던 그의 노래들은 이른바 ‘김광진표 발라드’로 불리며 1990년대에 큰 인기를 얻었다.6년 만에 새 앨범 ‘라스트 디케이드’를 발표하고 기념 공연을 준비 중이다.
  • ‘테프론 총리’ 스캔들에 스러지다

    ‘테프론 총리’가 스캔들에 결국 스러졌다. 12년째 총리 자리를 지켜온 버티 어헌(56) 아일랜드 총리가 다음달 물러난다. 지난해 총선 내내 따라다녔던 불법자금 수수의혹을 떨쳐내지 못한 채 중도하차하게 됐다. 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그가 2일 사임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어헌 총리는 비판과 스캔들을 잘 피하기로 유명해 ‘테프론(들러붙지 않게 하는 코팅물질)총리’란 별명으로 통했다. 그러나 1997년 더블린 사업계획의 부패스캔들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재판부는 어헌 총리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10만 아일랜드파운드(2억 1200만원)의 자금을 기업계에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1993년과 94년 사이 총리 계좌에 급여보다 2.5배 많은 돈이 들어온 사실도 드러났다. 그동안 그는 “아내 미리엄과의 결혼생활 청산에 따른 비용 마련을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긴 했지만 결코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공직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결국 부정적인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총리직에서 밀려나게 됐다. 그는 1997년과 2002년, 지난해 세 번 연속 총선에서 승리해 장기집권해 왔다. 재임기간 아일랜드를 서유럽 최고의 산업화국가로 탈바꿈시킨 경제붐을 이끈 주역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함께 1988년 굿프라이데이협정 체결을 주도해 북아일랜드 평화정착에도 한몫했다.1977년 의회에 첫 입성해 1987∼1991년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43세 때 집권 피어너 파일당 사상 최연소 당수로 선출된 ‘타고난 정치인’이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평양 9월까지 식량 배급 중단

    올 들어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도 이달부터 6개월간 식량 배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3일 밝혔다. 이 단체는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에서 “북한이 식량 부족으로 민심이 황황하다.”고 평양의 식량 배급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평양의 일부 간부들은 ‘고난의 행군’(최악의 경제난이 닥쳤던 1990년대 후반) 시절에도 이렇게 오랫동안 (배급이)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산 텍사스촌 리모델링

    부산 동구 초량동 텍사스촌이 옛 명성 찾기에 나선다.3일 동구청에 따르면 초량동 텍사스촌을 기지촌 이미지에 벗어나 미군 등 외국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텍사스촌은 199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다 외국 선원들의 방문이 줄면서 쇠퇴했다. 지금은 거의 외국인이 찾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80여개에 달했던 옷가게와 상점, 음식점 등도 현재 40여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상인들의 모임인 텍사스번영회도 2006년에 해체됐다. 상인들은 지난해 말 해군작전사령부의 부산 이전과 함께 부산을 찾는 외국 함대가 늘고 있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인들은 이달 말쯤 해체된 텍사스번영회를 재구성하고 건물 정비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동구청도 시비 3억원을 확보, 외국인 관광버스 정차장을 마련하는 등 상권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의현 前 조계종 총무원장 기소

    서의현 前 조계종 총무원장 기소

    대구지검은 1990년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서의현(73) 스님을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서 스님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2005년 7월까지 경북 상주 소재 모 사찰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 소유의 탱화 2점을 은닉하는 등 은해사와 동화사 등의 일반동산 문화재 341점을 개인 사찰이나 신도의 집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봉천5동에 8개학급 일반고교 설립

    관악구 북부지역 주민들의 ‘40년 숙원’인 일반계 고교 설립이 이르면 2012년 이뤄질 전망이다. 관악구는 봉천5동 구암중학교 동쪽 공원부지 1만 3500㎡를 학교시설 부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안을 마련하고 오는 15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주민공람이 끝나면 구의회 의견 청취와 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 등을 거쳐 서울시에 도시계획 결정을 신청하게 된다. 봉천2·5·10동이 위치한 관악구 북부지역은 1970년대 강북지역 수재민의 집단정착으로 달동네가 형성된 뒤 1990년대 주택재개발로 2만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 곳이다.하지만 가까운 거리에 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은 2㎞ 이상 떨어진 남강·당곡·인헌고 등으로 버스를 갈아타며 통학하는 불편을 감수해왔다. 구는 그동안 구암중 인근 상도근린공원 일부를 후보지로 점찍고 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공원부지 해제에 따른 대체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여 장기간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남현동 채석장 부지 일부를 최근 공원부지로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설될 고등학교는 학년당 8학급 규모로 2012년 3월을 목표로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김효겸 구청장은 “학교 설립을 위한 도시계획 입안 절차를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내가 늙어가듯 작품도 시간 따라 변화”

    “내가 늙어가듯 작품도 시간 따라 변화”

    무한의 숫자를 캔버스에 그리는 세계적인 작가 로만 오팔카(77)의 작품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이 개관 20주년 기념전으로 진행중인 ‘센시티브 시스템’(Sensitive Systems)전에 그의 작품들이 걸렸다. 오팔카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현대 작가.1965년 ‘1’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40년 넘게 무한의 숫자를 차례대로 그려오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400만대 숫자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 설치를 위해 서울을 찾은 그는 “현재 555만대 숫자를 그리고 있으며, 내가 늙어가듯 시간이 흐르면 작품도 따라 변한다는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그 자체로 시간과 세월의 변화를 은유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저 특별한 정보가 없는 모노톤의 화면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작가정신이 얼마나 신랄하게 캔버스를 메우고 있는지 놀랍다. 왼쪽 상단에서부터 0호 붓으로 첫 숫자를 쓴 다음 깨알 같은 숫자를 꾸준히 1씩 더해 배열하는 것이 화법의 전부이다. 맨 처음 검정 바탕 위에 흰색으로 숫자를 쓰기 시작했고, 이후 작품을 거듭할 때마다 바탕색을 조금씩 밝게 해왔다. 작업을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캔버스는 지금 거의 회색에 가까워졌다.“언젠가는 흰색 캔버스 위에 흰색 숫자를 쓰게 될 것”이라는 작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숫자를 읽는 목소리도 녹음해 왔다.”고 했다. 흐르는 시간 속에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삶의 형태를 목소리 작업으로도 구현하고자 했음이다. 매일 흰색 셔츠를 입고 똑같은 조명과 배경에 같은 포즈로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온 ‘실존적’ 기록작업도 병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 속에서 변화해온 숫자 그림과 그의 모습, 목소리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그의 작품을 비롯해 모두 4인의 작가 세계를 함께 조명하는 기획전 형식이다. 국내 작가 이우환(72)은 텅 빈 캔버스에 점 몇 개만 찍은 1990년대 근작 ‘조응’과 최신작 ‘다이알로그’ 시리즈 등 회화 5점과 조각 2점을 내놓았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이탈리아관 내부를 나무껍질로 뒤덮어 화제였던 이탈리아 작가 주세페 페노네(61)의 작품도 왔다. 나무의 나이테를 그린 드로잉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보여준다. 못을 오브제로 동원하는 독일 작가 귄터 위커(78)도 작품을 냈다. 전시 기획은 프랑스 생 테티엔 미술관 관장이자 유명 큐레이터인 로랑 헤기가 맡았다. 그는 “네 명의 작가가 모두 인간 내면의 원시성에 주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의 단체전은 내용 면에서 보자면 뮤지엄급 전시”라고 설명했다.25일까지.(02)720-152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방시대] 일대 전환기 맞은 도시정책/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지방시대] 일대 전환기 맞은 도시정책/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정부의 도시정책이 일대 전환을 맞고 있다. 규제를 줄여 각종 도시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반길 일이다. 이제까지 각종 규제가 건전한 도시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것도 사실이다. 지방도시의 입장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과거 정권에서 국토의 균형발전이 도시정책의 큰 축이었다면 지금은 도시의 경쟁발전으로 바뀐 듯하다. 논의가 무성한 한반도 대운하 계획도 그렇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적 발전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지자체간의 개발이나 환경을 두고 벌이는 힘겨루기와 싸움을 보면 도시간 경쟁이 자칫 상생이 아닌 공멸이 될까봐 걱정이다. 얼마 전 중앙의 도시계획 관련 결정권을 대폭 지자체로 이양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방자치 초기였던 1990년대 초에는 도시계획 결정권의 단계적 지방 이양이 화두였다. 웬만한 건 다 쥐고 있었던 중앙정부가 그 권한을 지방에 위임하거나 이양하는 정책은 대체로 환영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은 도시계획 결정과 토지이용 규제의 중요한 몇 가지만 중앙에서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도시기본계획 승인권이다. 이것을 올 연말부터 특별시나 광역시가 자체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4월부터는 도시기본계획의 하위 계획인 도시관리계획도 수원 등 50만명 이상의 10개 도시는 자체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보도대로라면 서울과 6개 광역시는 이제 도시기본계획의 결정을 중앙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체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도시기본계획 승인권은 건설교통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이에 목을 매고 있었던 지자체들은 갖가지 묘수를 내어 건교부의 입맛에 맞게 정책을 입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관·관 접대가 생겨났고 시장이 위원들을 직접 설득하러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없이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계획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마냥 환영하고 있을 상황만도 아닌 것같다. 우리나라 지자체의 도시계획 수준과 철학을 생각할 때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정책은 선출직 단체장의 시정 철학과 표를 의식하지 않는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이고, 현실은 그런 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단체장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개발 압력과 정치적 고려 없이 도시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할 토대가 문제인 것이다. 도시는 임기 안에 끝내는 대상이 아니며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지방이양이 해답이 될 수 없는 까닭이다. 도시 계획에 관한 한 정부 주도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지방 이양이 성공을 담보하지도 않는다. 특히 도시계획은 자칫 자율성을 강조하다 보면 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일견 그럴싸해 보여도 속으로 곪는 경우가 태반이다. 도시계획의 본질 중의 하나는 방임이 아닌 강제성(anti-laissez-faire)이다. 도시계획은 ‘강제적 공공선(公共善)’이 지상의 목표이고 ‘공공복지적 타협’의 산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공공성 명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왔고 때로는 정치현실주의의 희생양이 돼 왔다. 도시계획의 결정이 지방의회의 견제와 압력 속에 변질되고 왜곡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의회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지만 지나치게 지역구를 의식하거나 지역의 개발 압력에 손을 들면서 도시환경의 보존이나 개발 유보에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볼 때 도시기본계획 승인권 이양을 비롯한 기반시설부담금제의 폐지 등은 정부의 기능을 축소하고 지방에 많은 권한을 준다는 의미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권한에 따른 책임이나 효율에 따른 환경 파괴 등 도시환경의 본질적 수준을 위협할 우려도 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방자치의 수준과 자치단체장의 도시철학 및 정책의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Local] 순천 봉화산터널 8월 통행

    전남 순천시 옛도심과 신시가지를 잇는 봉화산 터널이 개통돼 8월부터 차량 통행이 시작된다. 순천시는 지난달 31일 “봉화산 아래 조곡동 조곡교 앞에서 조례동 신월사거리까지 길이 990m, 폭 20m로 터널을 뚫어 내부 마감 공사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공정률은 91%이고 양쪽을 잇는 접속도로(1579m)와 다리는 마무리됐다. 이 터널은 1990년대 초 민자(경남기업)로 추진하려다 시공업체 부도로 중단된 뒤 2003년 9월 시비 544억원으로 착공됐다. 따라서 차량 통행료는 없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 신·구도심을 가로막던 봉화산에 터널이 뚫리면 지역 균형 발전을 앞당기고 광양 3거리에서 조례동 사이 상습 교통 체증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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