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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광우병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GM)농산물의 대량수입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공동체 운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와 공동 육아, 품앗이 등 일상을 함께 꾸리는 지역 공동체의 생활 방식이 그것이다. 서울 성미산공동체와 대전 한밭레츠, 전북 부안 등용마을 등의 한국형 지역 공동체의 성공 사례와 해외 사례를 통해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확산된 지역공동체 운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해 본다. ■대전 화폐공동체 ‘한밭레츠’ 품팔고 가상화폐 ‘두루’ 모아 생활비 아껴요~ 대전에 사는 변수미(36·주부)씨는 지난달 생활비 일부를 일반 화폐 대신 ‘두루´라는 가상화폐로 계산했다. 치과 진료비로 6000두루, 자녀 논술학원비로 2만 두루, 친환경 농산물 구입에 2000두루 등을 썼다. 두루는 자원봉사 활동과 직접 만든 빵을 팔아 벌었다. 변씨는 대전지역 품앗이 공동체인 ‘한밭레츠´ 회원이다. 한밭레츠(www.tjlets.or.kr)는 10년 전 대전서 시작한 지역화폐 공동체다.1983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레츠(Local Exchange Trade System) 제도´를 본떠 만든 현대판 품앗이다. 이 같은 지역공동체는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확산돼 한때 30여곳에 달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3∼4곳만 남아 있다. ●거래건수 9년새 26배 증가 지난달 26일 오전11시 대전시 대덕구 법1동 한밭레츠 사무실. 육아모임을 끝내고 사무실 입구에 마련된 물품 판매대에서 비누와 옷가지 등을 고르는 회원들로 붐비었다. 물품은 두루로 구입하는데 책 대여는 권당 500두루, 머그컵 구입은 2000원+1500두루 등이다. 두루는 ‘널리, 두루두루 쓰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1000두루는 1000원에 교환된다. 두루는 공부방이나 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거나 재활용품 판매 등을 통해 벌 수 있다. 회원인 민들레 의료생협의 진료비, 자동차 수리 업체 정비비, 그리고 농산물이나 재활용품 등 구입에도 사용한다. 지난해 두루거래는 농산물 거래가 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 서비스 19.4%, 미장원·카센터·약국 등 가맹점 이용 14.2%, 재활용품 거래 8% 등이다. 개인별 ‘가상 통장´으로 관리되며 계좌는 공동체 사무실에서 통합 관리한다. 초기엔 거래가 28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7557건으로 26배나 늘었을 정도로 거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액도 486만 두루에서 7373만 두루로 15배 증가했다. ●자원봉사로 돈 벌어 농산물 구입 회원은 580명. 다달이 5000원(3000원+2000두루)의 회비를 낸다. 이들은 서로가 정한 별칭으로 부른다. 두루를 가장 많이 모은 회원은 의료 생협에서 일하며 월급의 일부를 두루로 받은 ‘바나나´로 680만 두루를 모았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돌보미 자원봉사를 하는 ‘황장군´은 285만 두루, 문화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이동영화관 자원봉사를 하는 ‘조각구름´은 372만 두루, 회원들의 소식지인 ‘좋은 이웃´을 인쇄하는 ‘왜가리´는 159만 두루를 모았다. 두루지기(시스템 관리자) 이수정(37)씨는 “지역 화폐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함께 화폐의 활용 영역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안 등용마을 ‘햇빛발전소’ 풍부한 친환경에너지 “부자마을이 따로없네” 초여름 보슬비에 싱그러운 풀냄새가 뚝뚝 묻어난다. 도로 옆 끝없이 펼쳐진 논은 온통 연두색 천지다. 전북 부안 버스터미널에서 이 길을 차로 10분쯤 달리면 한 마을이 나온다.30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등용마을이다. ●5호기 설치중… 마을 가정용 전기의 60% 생산 1일 오후 2시, 커다란 기중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165㎡(50평)남짓한 건물 지붕 위에 번쩍이는 철판을 까는 중이다.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 소장이 “30짜리 햇빛발전소 5호기를 만드는 중”이라고 귀띔해준다. 이 마을은 환경친화적 에너지 자립공동체로 거듭나는 중이다. 부안시민발전소는 2005년 부안 주민과 환경연합 등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다.2003년 핵폐기장 반대 운동 당시 “당신들은 전기도 안 쓰냐. 꼭 필요한 시설을 왜 반대하느냐.”란 찬성측의 논리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다 나온 대안이다. 정부의 비효율·반생태적 에너지정책에 반해 친환경적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등용마을 생태학교 시선, 원불교 부안교당, 부안성당, 변산공동체에 각각 3짜리 태양열발전소인 ‘햇빛발전소´를 만들었다. 짓고 있는 5호기가 완성되면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의 60%를 생산하는 셈이 된다. ●유채 재배하며 바이오디젤연료 사용도 뿐만 아니다. 이웃마을인 주산면에서는 2004년부터 유채를 재배해 바이오디젤연료로 사용 중이다.1㎏의 유채를 짜면 기름이 300㎖ 정도 나온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데 쓰고, 폐식용유는 경운기나 트럭의 연료로 사용한다. 4년의 노력끝에 부안군에는 728㏊의 유채밭이 생겼다. 유채밭으로 유명한 제주도보다 규모가 크다. 부안 유채밭은 농림부에서 ‘바이오디젤용 유채사업 시범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강화된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이 시행되면서 바이오 디젤의 사용범위가 크게 줄어 타격을 입게 됐다. 친환경적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이 마을 주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집에서 태양열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김겸준(78) 천주교 등용공소 회장은 “자연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든다니 얼마나 좋은가.”라면서 “처음엔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젊은 분들이 도와주니 지금은 적극 동참 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자립 공동체로서 이 마을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이현민 소장은 “2015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이고, 전체 사용 에너지의 절반을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 마포 ‘성미산 공동체’ 아이들 먹거리·볼거리 걱정 뚝! 카페 ‘작은나무´의 문이 열린다.“아저씨 딸기 아이스크림 주세요!”유기농 천연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건네준 점장 김상훈(28)씨는 돈을 받는 대신 네임카드를 뒤적인다.“네 이름이 뭐였더라?”아이는 살짝 눈을 흘긴다.“제 이름도 몰라요? 영민이잖아요.” 머쓱해진 김씨는 카드를 찾아 영민이 어머니가 미리 계산해놓은 돈에서 1700원을 뺀다. 아이들이 먹거리 걱정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이 동네의 이름은 ‘성미산 공동체´다. ●2001년 ‘성미산 지키기´ 운동으로 마을공동체 활짝 성미산 공동체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 서교동 일대 1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우리나라 공동체운동의 ‘선두주자´다.1994년 젊은 부모 30여쌍이 60평대 단독주택을 구입해 공동육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열면서 싹텄다. 이 공동체는 2001년 마을 뒷산인 성미산에 배수지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며 활짝 꽃을 피웠다. 마을의 숨통인 성미산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주민들을 하나로 묶었다. 그해 두레생협, 2002년 주민문화센터 꿈터를 시작으로 2004년 12년제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풀뿌리 생활정치 시민단체인 마포연대 등이 생겨났다. 지난해엔 지역 라디오방송국인 마포FM도 개국했다. 공동육아 시절부터 공동체에 참여한 마포연대 상임이사 이경란씨는 “공동체는 현대 도시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먹거리 문제, 아이들 교육과 안전,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등의 문제를 공동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육아를 하러 마을에 왔다가 성미산학교 교사가 된 정현영(45)씨는 “카센터인 성미산 차병원, 반찬가게인 동네부엌이 생기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이익이 남으면 공동체에 환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개발 먹구름´에 존폐 위기 최근 성미산공동체에 위기가 닥쳤다. 홍익대학교에서 부속 초중고를 성미산 자락으로 옮기려해서다. 마포구청이 최소한의 녹지 확보를 전제로 조건부 찬성 의견을 서울시에 올렸고,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성미산대책위 문치웅 전략팀장은 “성미산이 사라지면 애써 일궈온 공동체도 사라지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에 찾아간 성미산어린이집 한쪽에선 보리(4)와 채원(4)이가 어디선가 튀어나온 달팽이 한 마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었다. 보리와 채원이 같은 공동체 아이들에게 녹색 감수성을 일깨워준 성미산공동체는 또다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논란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CJ그룹이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을 인천시에 접수, 개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CJ그룹이 설립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전체 172만 6912㎡에 ‘오션파크’ 관광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을 시에 접수했다. 이 회사는 2013년까지 3900억원을 들여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골프장, 요트장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8월5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하는 한편, 오는 22일에는 덕적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행정절차가 본격화하면서 환경단체들은 굴업도가 사기업에 의해 개발됨으로써 환경·문화적 자산을 잃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굴업도에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선 25m의 산을 깎아내야 하는데, 생태계 파괴에 치명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옹진군 측은 낙후된 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관광단지 조성이 필요하며 환경문제 또한 과장됐다는 입장이다.1990년대 중반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강력 반대해 무산시켰던 덕적도 주민들도 관광단지 조성에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추진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프로가 장비 탓하랴

    솜씨 나쁜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한다. 장비에 가장 까다로운 종목으로는 골프와 더불어 야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타자들은 배트에 민감하다.10g만 차이 나도 금방 알아차린다. 과거 선수들은 거의 1㎏이 넘는 배트를 즐겨 썼지만 최근에는 900g도 안 되는 배트를 선호한다. 무거운 배트가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빠른 스피드의 스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구가 처음 만들어졌을 무렵 다양한 모양의 배트가 실험되었다. 모양이나 길이에 규제가 없어 길거나 짧거나 평평하거나 무겁거나 했다. 평평한 배트는 번트 대기에 아주 유용했다. 처음 배트에 규정이 도입된 해는 미프로야구가 출범하기도 전인 1859년으로 직경을 2.5인치 이하로 제한했다.1869년에는 길이가 42인치 이하로 정해졌고 드디어 1890년에 배트는 반드시 둥글어야 한다는 규정이 만들어지면서 직경이 2.75인치로 늘었다. 무게가 가벼워지고 손잡이가 가늘어진 점을 제외하면 배트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베이브 루스 같은 괴물은 무려 1.5㎏의 히코리 배트를 썼지만 1884년 힐러리치가 루이빌 슬러거 배트 회사를 창립한 이래 배트의 재질은 물푸레나무였다. 알루미늄 배트가 아마추어에서 사용되기도 했지만 프로야구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이유로 나무 배트로 환원됐다. 배트 재질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배리 본즈가 2001년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때 본즈가 사용한 배트의 재질이 단풍나무였다. 이후 단풍나무 배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바람은 우리나라에도 불어와 단풍나무인 국산 맥스 배트가 수입산을 밀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단풍나무가 단단하다는 점은 예로부터 알려졌지만 배트로 사용되지 못한 이유는 나무 속에 습기가 많고 물푸레나무보다 무거웠기 때문이다.1990년대 후반 나무 속의 습기를 제거하고 무게를 가볍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일단 나무의 액을 제거한 뒤 섭씨 30도부터 100도까지 서서히 온도를 올리며 찐다. 이렇게 하면 습기가 빠지면서 강해지고 가벼워진다. 까다로운 공정 탓에 단풍나무 배트는 물푸레나무보다 비싸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은 단풍나무 배트 하나가 물푸레나무 배트 서너 개보다 낫다고 믿는다. 야구 배트가 가까운 장래에 또 다른 변화를 겪게 될까? 까다로운 타자들의 입맛을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본즈가 신기록을 세우기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공짜로 줘도 타격 연습할 때를 제외하고는 단풍나무 배트를 꺼렸다. 새로운 재질의 배트가 도입되려면 그 배트로 본즈나 이승엽의 기록 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타격은 배트가 하는 게 아니라 타자가 한다. 명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단독]‘폭염 사망지수’ 예보한다

    [단독]‘폭염 사망지수’ 예보한다

    전국의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면서 폭염에 쓰러져 숨지는 노인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숨질지를 예보하는 고온건강경보시스템(HHWWS)이 개발됐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정부는 노인의 외출 자제 권고, 독거노인 건강점검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연구소는 14일 여름철(6∼8월) 하루 평균 사망률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시민이 폭염으로 인해 사망할 것인지를 예보하는 ‘초과 사망 예측모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2010년부터 실용화될 모델에 따라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이 가동된다. 연구소 최영진 응용기상연구팀장은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은 단순히 측정 온도에 따라 발령되는 폭염 경보·주의보와 달리 국민들이 폭염의 위험성을 알리고 구체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경보장치”라고 말했다. 현재의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일 때, 폭염주의보는 32도 이상일 때 발령되지만 구체적인 행동수칙은 없다. 예를 들어 가장 무더웠던 1994년 7월25일 하루 사망자 수는 180명이었고,1992년부터 2004년 6∼8월 하루 평균 사망자 수 103명보다 77명(74.8%)이 많았다.23일은 38.2도,24일은 38.4도,25일은 36.8도를 기록했다. 이럴 경우 기상청은 폭염으로 평시보다 많은 사람이 숨지는 초과사망률을 74.8%로 발표한다. 초과사망률을 100%로 발령하면 사망자는 206명으로 2배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서는 초과사망률이 65% 이상이면 경보를,90% 이상이면 응급상황을 발령한다. 경보 수준에 따라 연령별로 취할 조치를 방송을 통해 알리고, 간호사들은 독거노인을 방문해 건강 점검을 하고 정기적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은 1991년 51.7명에서 2005년 65명으로 늘었다.”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 원인은 열사병·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다양하고, 특히 노인들의 경우 폭염으로 지병이 악화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름철 평균 기온이 31.2도를 넘어선 날은 1970년대 연평균 15.9일에서 1990년대에 21.6일로 늘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패널(IPCC)은 2007년 보고서에서 21세기 후반에는 폭염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게이힌(京浜) 공업단지의 핵심으로 일본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가와사키시를 향한 찬사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낮에는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었고 밤에는 홍등가의 불빛이 도시를 질식시켰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비교육적인 환경에 질린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고 1990년대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는 기업들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었다. 퇴락해가던 도시에서 위기감을 느낀 가와사키시는 ‘환경’에서 길을 찾았다. 때마침 자원 고갈에 맞서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재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에 관한 정책이 수립됐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와사키에 에코타운이 생겼다. ■ 쓰레기가 자원으로 ‘환경친화 2000ha’ 지난달 방문했던 가와사키시에서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사에서 만난 가와사키시 경제노동국의 후지모토 준야 과장은 먼저 창밖 풍경과 대비되는 흑백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70년대 공단의 풍경은 우울했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도쿄만은 도시가 겪은 성장통이었다. 긴 말 필요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는 것만으로도 가와사키시가 무엇을 이뤘는지 알 수 있었다. ●대기오염 가득했던 공단 ‘환경´에서 길 찾다 도쿄만에 접해 있는 공단지역 2000㏊ 전체가 에코타운이다.“공해를 극복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시민, 기업, 행정, 국가간에 유기적으로 일어났기에 가능했습니다.”포장지, 페트병, 가전제품, 건설 폐자재 재활용 관련 법안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폐기물이 모여들고, 이를 이용한 환경 기술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주요 기업의 연간 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면 마치 연금술을 보는 듯하다.4만 5000t의 폐플라스틱이 철강회사 ‘JFE스틸’을 거쳐 고로의 원료로 쓰이거나 건설 자재로 변신을 하고,‘쇼와전공’은 6만 5000t의 폐플라스틱에서 5만 8000t의 암모니아를 빼낸다. 에코타운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업체간 자원순환. 한 기업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가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되는 시스템이다. 제지회사에서 폐지를 분리,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찌꺼기들은 JFE등 철강회사로, 하수찌꺼기(슬러지)는 시멘트 회사로 보내지는 식이다. 폐열을 재이용하는 열병합시스템은 이곳 기업에서는 기본이다. 출범 12년째이지만 에코타운 내 70여개 업체간 완벽한 자원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2002년 에코타운 내에 세워진 ‘가와사키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는 에코타운의 미래를 대변한다. 공단의 대표 전화번호 뒤 네자리는 5374다. 이걸 일본어로 읽으면 ‘고미나시’다. 고미는 ‘쓰레기’, 나시는 ‘없애다’는 뜻.“단지 내의 업체간 자원 순환은 거의 100% 실현되고 있다.”고 후지모토 과장은 자신했다. 짱짱한 환경기술을 가진 15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공단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업체간 자원순환 100%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 매년 환경기술과 설비를 견학하거나 수입하려는 해외 지자체와 기업들의 발길이 줄을 잇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자원재생 기업들의 낮은 채산성이다.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입주 업체 3곳이 바뀌기도 했다. 고도의 환경기술은 폐기물 감소에 기여했지만 쓰레기도 ‘귀하신 몸’으로 만들었다. 무상 수거하던 페트병을 이제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페트리버스의 어려움이 환경기업이 봉착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말해준다. 2004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매년 한 차례 환경세미나를 열어 온 가와사키시는 자신들의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내년 2월17∼18일 개최할 ‘제1회 가와사키 국제환경기술전’도 이의 일환이다. 후지모토 과장은 “일본의 환경기업·기술의 홍보뿐 아니라 나라간 기술 교류·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부터 가와사키시 홈페이지(www.city.kawasaki.jp)를 통해 받고 있다. alex@seoul.co.kr ■ 에코타운이란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 정책이 수립됐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는 마을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 대척점에 있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자원순환을 기본으로 하는 환경산업에서 국가와 지역경제의 동력을 찾는 동시에 도시까지 재생한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한 에코타운 계획에 대해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경제산업성과 환경부가 공동 승인하는 이유다. 선진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 시설비의 절반까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2005년 폐지했다.2007년 현재 일본 전역에 포진한 에코타운은 26곳. 이 가운데 관동지방에선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관서지방에선 기타큐슈 에코타운이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고 있다. ■ “에코타운 성공에 시민 한몫”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 같은 자원 빈국인 데도 일본은 한국보다 자원 절약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 메이조대학 경제학과의 이수철(사진 위) 교수는 “‘못타이나이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깝다 정신’쯤 되는데, 일본 사람들은 남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생선도 눈알만 빼고 다 먹을 정도다. 자원의 96%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니 어린 시절부터 자원 절약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듣는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한다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의 민간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먼저 움직인다.1997년 자원을 적극적으로 순환해 폐기물 배출을 억제하자는 ‘제로 에미션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이후 리사이클링 의무화를 규정한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가정에서 분리해 모아 놓은 쓰레기를 지자체가 수거하고 기업이 가져가서 재활용을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구 자원이 고갈되면서 세계는 천연자원을 이용한 ‘동맥산업’에서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정맥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맥산업에서 분리, 수거, 운반 등 물류 비용 비중은 전체 비용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는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자원순환기업 정착의 관건”이라며 “한국도 하루 빨리 ‘정맥산업’에 대한 인프라 조성·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생상품의 민간 구매를 유도하는 제도와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 사용 및 설계, 즉 ‘환경적합설계(DfE:Design for Environment)’를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다케우치 요시오(아래) 사무국장은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협조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종이, 병, 캔, 페트병, 기타 플라스틱으로 세세하게 나눠 분리 수거한 쓰레기의 상태가 매우 깨끗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케우치 국장은 자원순환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환경을 염두에 두는 경영마인드라고 단언했다. 제로 에미션 단지의 규모 확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지 내의 엄격한 환경 기준과 약속을 자발적으로 지켜 나가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alex@seoul.co.kr ■ 한국 세계적 자원순환기업 육성하려면? 단기성과 집착말고 몇십년 후를 보라 “원자재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자원순환기업’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은 아직도 ‘자원순환’(리사이클링)이라고 하면 ‘고물상’을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부족해요.”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미화 사무총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에서 자원순환기업에 대해 왜 이리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원순환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제도 정비는 둘째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자원순환기술에 대한 안목이 필요해요. 독일이나 일본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왜 자원순환기업 육성에 열을 올리겠습니까. 천연자원이 대부분 고갈되는 40∼50년 뒤에도 미리 다져놓은 자원순환기술을 통해 세계 1등국가로 남겠다는 야심 때문입니다. 우리 당국자들도 이런 안목을 갖고 있다면 자원순환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자연스레 이뤄질 텐데요.” 자원순환기술이 중요해도 기존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 자원순환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제품 단가 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와 광물자원 수입액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습니다. 우리가 고도의 자원순환기술을 갖춰 이들을 원료로 한 제품 폐기물 중 상당수를 재활용한다면 매년 외국에 지불해야 할 자원수입액 중 최소한 수백억달러를 국내 자원순환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자원순환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나치게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기업풍토를 꼬집었다. “우리 기업들은 자원순환기술 연구에 몇년 혹은 심지어 몇달 정도 매달려본 뒤 답이 바로 안나오면 기술개발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기술을 들여오지요. 일본의 경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세계적으로 연구가 중단된 페트병 유화기술(페트병에서 원유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지금까지도 집요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상용화에만 성공한다면 세계 원유자원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일본처럼 왜 그렇게 열심히 못합니까.”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기업 ‘어음지급’ 불공정관행 여전

    중소기업의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외환위기 이전인 10년 전보다 일주일이 더 늘어나는 등 대기업의 횡포와 불공정 관행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현금자산이 풍부해진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납품에 대해 이처럼 인색하게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계산하는 불공정 관행은 중소기업의 경영능력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기업투자 확대→경제성장→개인소득 증대→개인저축 증대→기업투자 확대의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훼손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우리경제의 투자여력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2006년 61일로 1990년대(90∼97년)의 54일보다 7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계속적인 지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로부터 현물을 납품받고 어음을 지급하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입채무 상환기간은 10년전 전 54일에서 38일로 크게 축소됐다. 이것은 원자재 등 매입채무는 10년전보다 빨리빨리 갚아야 하는데 매출채권은 과거보다 더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중소기업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회전주기는 과거 49일에서 61일로 12일이 늘어났다. 한은 이홍직 과장은 “채무는 빨리 갚고, 상품값은 늦게 받기 때문에 운전자금 회전주기가 늦어지고 있는데, 이 주기가 빨라질수록 중소기업에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큰 이익이 나는 대기업의 운전자금 주기가 10년전 80일에서 42일로 거의 배나 빨라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대기업은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42일로 10년전 69일에서 27일이 대폭 줄고, 매입채무상환은 10년 전 40일에서 32일로 8일이나 줄었든 덕분이다. 이 과장은 “현재 투자여력은 대기업이 유일한데, 앞으로 중소기업의 투자여력이 확충되고 이를 통해 가계의 수입이 증가하는 등으로 저축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투자여력이 증가하기 어렵다는 점이 새삼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아시아계 학생들 “학업성적 좋은게 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아시아계 학생들 공부 너무 잘해 고민되네.’ 미국 교육당국이 최근 유명 과학영재고 신입생의 절반가량을 아시아계 학생들이 차지하는 등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두드러지면서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계 학생들이 신입생의 ‘인종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대학들로부터 역차별당하는 경우도 생겨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과학영재고 토머스 제퍼슨에 올가을 입학하는 신입생 중 아시아계 학생들이 처음으로 백인 학생의 비율을 제치고 대다수를 기록했다. 신입생 485명을 선발한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의 올해 입시에는 2500명이 넘게 지원, 이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이 전체의 45%인 219명을 차지해 205명(42%)이 합격한 백인 학생들을 제쳤다. 지난해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은 38%였다. 이 학교 입학생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 패어팩스 카운티의 아시아계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인 점을 감안할 때 45%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버지니아주의 아시아계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2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다른 소수 인종인 흑인과 히스패닉계 올해 신입생 수는 각각 9명과 10명이다. 특히 지난 1990년대 후반 입학생들에 대한 ‘소수 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폐지된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1994년 거의 50명에 육박했던 흑인·히스패닉계 입학생이 2001년에는 9명으로 뚝 떨어졌다. 사정은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다른 과학영재고도 아시아계 학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고교진학 과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일부 아시아계 학생들은 몇몇 명문 사립대들이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며 보이지 않는 인종 쿼터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프린스턴대에 도전했다 떨어진 뒤 예일대에 합격한 한 아시아계 학생은 프린스턴대를 연방 교육부에 고소했다. 교육부는 프린스턴대에 대해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입시정책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km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미래를 찾는 미디어/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미래를 찾는 미디어/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최근 서울신문은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라는 40회 시리즈 특집 기사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환경, 식량 등 우리 인류가 직면해 있는 다양한 쟁점들을 글로벌 시각에서 조망해 보는 신선한 기획이다. 맛있는 정보를 신선하게 제공하자는 서울신문의 정체성과도 잘 맞는다.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경제 및 자원 환경이라는 상황에서도 서울신문의 기획은 적절했다. 주제들이 자원이나 에너지에 편중되었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비교적 미래 위기에 대처하자는 의미있는 보도였다. 사실 그동안 신문을 포함해 대부분의 뉴스 미디어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만을 다루어 왔다. 뉴스 미디어는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삶을 현재 시각에서 구성하는 역사 산업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뉴스 미디어의 과거에 대한 이해 방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뉴스 미디어들이 자신들의 이념적 틀이나 경제적 이해관계 판단에 따라 과거를 편의적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는 뉴스 미디어 시장을 이념에 기초한 새로운 시장으로 변질시켰다. 뉴스 소비자들 역시 과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자기의 이념적 선호도와 맞는 뉴스만을 선호하는 편식성을 갖게 되었다. 뉴스 미디어들에 양극화된 역사 인식의 돌파구는 불확실한 미래를 진단하는 방식에서 모색되고 있다. 소통되지 않는 과거와 현재의 간극에서 이탈해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을 포함해 뉴스 미디어들이 접근하는 미래는 지나치게 경제적 가치로 재단되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의 문제에서부터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IT 및 엔터테인먼트, 우주항공 산업 등 대부분의 미래 전망은 우리의 경제적 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정말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은 경제적 부 이외에도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 가치 변화에 따른 소프트웨어의 재구조화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메가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급격히 다원화 및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다원성이나 이질성을 증가시켜 중심 없는 사회로의 변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기존의 권위와 명령 중심의 통제 체계가 해체되고 다양하면서도 유연한 방식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의사소통 구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촛불집회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과 여론의 특성을 살펴보기도 했다. 사회 구성원들은 과거에 비해 더욱 느슨하지만 필요시에는 서로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연결된 집합체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의 뉴스 정보 접근이나 소비 방식은 기존의 신문방송이 고수하던 일방향의 뉴스 흐름을 역전시키고 있다. 뉴스의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여론 형성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글로벌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을 스스로 생산하고 공유하며 소비한다. 뉴스와 지식을 독점하던 뉴스 미디어들의 활동 범위는 그만큼 축소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뉴스 미디어들은 또 다른 발전과 생존을 위해서는 뉴스 소비자들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같은 시각으로만 살펴보려는 이념적 틀에서 깨어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와 구성원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그리고 유연하게 분석하려는 관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단절된 사회구조와 소속된 구성원들을 다시 통합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의 미래는 미래학보다는 역사학의 시각에서 검토되는 것이 적절하다. 전범수 한양대 신방과 교수
  • [도시 얼굴 가꾸기] 남원 간판업체들 ‘신선한 반란’

    [도시 얼굴 가꾸기] 남원 간판업체들 ‘신선한 반란’

    주요 경관이나 시설물을 해치거나 압도하는 간판 등 열악한 공공디자인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여기에는 구조적인 원인도 있고, 관리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도 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보이기 마련이다. ●간판제작업체들의 ‘상생의 길’ 우리나라 간판제작업체 대부분은 사장과 직원을 합쳐 2∼3명이 고작일 정도로 영세하다. 규모에 반비례해 업체 수는 많다. 전북 남원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원시의 간판 제작 수요는 월평균 100여개. 반면 업체 수는 34개에 이르고 있어 업체당 3개꼴밖에는 일거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간판 정비사업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한꺼번에 증가한 제작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제살깎이’식 영업 경쟁을 벌이는 대신 상생의 길을 택했다. 모든 간판제작업체가 공동 참여해 디자인·기획·조립·제작·시공 등 전문영역별로 5개팀을 짠 뒤 분업을 실시했다. 인근 농공단지에 1000㎡ 규모의 공동 작업장까지 마련했다. 양병조 남원시옥외광고협회 사무국장은 “간판 정비사업이 이뤄지기 전에는 제작 의뢰가 들어온 간판의 30% 정도는 불법”이라면서 “영세하다 보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업소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연대를 통해 간판제작업체에 힘이 실리면서 합법적인 간판을 내걸 수 있도록 업소를 설득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때문에 지금은 불법 간판에 대한 제작 요구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불법 간판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황인술 남원시옥외광고협회 회장은 “간판의 양은 줄어드는 반면 질은 높여야 하는 만큼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형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대는 변화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돋보임’보다 중요한 ‘어울림’ 그동안 간판제작업체들이 공들인 곳은 광한루 후문과 연결되는 광한북길이다.1990년대 초반까지 남원 제일의 번화가였지만,1994년 남원시청 이전으로 명성은 추락했다. 양병구 남원시 건축과장은 “간판 정비 이후 신규 입점한 업소가 전체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면서 “시청 통합이전으로 남은 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전환하는 등 공간의 질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원시는 그동안 아무런 쓰임새 없이 방치되다시피 한 도로표지판 뒷면에 이미지광고 등을 실어 주민들로부터 적잖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공시설물의 미관 개선은 물론, 효용 가치도 끌어올린 셈. 나아가 표지판을 비롯한 70여개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 개발에도 착수했다. 양 과장은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시설물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를 포함시켰다.”면서 “공간을 구성하는 각종 시설물이 어울릴 수 있도록 배치가 이뤄져야 공간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남원시는 광한북길에 이어 남원테마파크 안에 있는 상가 건물에 대한 간판 정비 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1986년 조성된 남원테마파크에는 춘향문화예술회관과 국립국악원, 영화 ‘춘향뎐’ 세트장 등이 속속 들어섰다. 건물 형태는 규제했으나, 간판은 ‘사각지대’에 놓여 난립 현상이 빚어졌다. 글·사진 남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기 TV시리즈 스크린 속으로

    인기 TV시리즈 스크린 속으로

    TV를 통해 익숙한 주인공들이 올 여름 대거 스크린으로 몰려 온다. 최근 국내 케이블 TV에서 재방영돼 인기를 모은 ‘도라에몽’의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마계대모험 7인의 마법사’가 17일 국내 처음 소개된다.1990년대 ‘미드’(미국드라마) 열풍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엑스파일’의 극장판인 ‘엑스파일-나는 믿고 싶다’도 새달 개봉한다. 일본의 인기 TV드라마를 영화화한 ‘꽃보다 남자 파이널’도 올여름 국내 관객과 만난다. 마쓰모토 준, 오구리 슈운 등 원작 드라마의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 이 작품은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개봉해 ‘인디아나 존스’4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TV시리즈물을 영화화하는 데 따른 장점은 무엇보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섹스 앤더 시티’다. 시즌 6까지 제작된 이 드라마는 TV시리즈를 영화화해 미국에서만 제작비의 두배가 넘는 약 1억 40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국내에서도 1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또한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 이후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거나 기존엔 볼 수 없었던 내용을 새롭게 만들어 마니아들의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인기 TV시트콤을 영화화한 ‘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선보인 바 있지만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선 TV시리즈와 영화가 번갈아 제작될 정도로 왕성한 매체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드라마 마니아층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면서 처음 접하는 새로운 영화 관객을 끌어 들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외화 수입사인 누리픽쳐스의 정성렬 팀장은 “인기 TV시리즈물들은 안방극장의 고정 시청자들을 그대로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영화계로서는 매력적인 일”이라면서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향수나 기대심리에 편승해 섣불리 영화화하다가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문학 우수번역 10권중 1권 불과

    한국문학 우수번역 10권중 1권 불과

    영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작품 가운데 신뢰할 만한 ‘우수한 번역’은 10권 가운데 1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일부 오류가 있지만 대체로 믿을 만한’ 번역도 전체의 3분의1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 초부터 2개년 계획으로 ‘영어권 출간도서 번역평가 사업’을 진행해온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주먹감자´를 ‘potato´로 오역 번역원은 영미문학을 전공한 국내 학자 10명과 원어민 학자 4명에게 모두 72종(작품으로는 41편)의 국내 소설 영어 번역서를 대상으로 충실성과 가독성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최고 등급인 A+를 받은 번역서는 1종도 없었고,A를 받은 번역서도 7종에 그쳤다. A등급은 작품의 기본요소와 인물설정, 작품의 어조, 시대적 분위기까지 충실히 전달하고 독자가 무리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페이지당 오류가 한 개 이하로 발견되는 작품이라는 게 번역원측 설명이다. 내용의 이해에 장애를 주는 오역이 페이지 당 3개 이상씩 발견된 C등급 번역서는 전체의 41%인 29종으로 조사됐다. 번역 오류의 유형은 ▲단순 오역 ▲오탈자 ▲잘못된 표현 등으로 다양했다. 한 예로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에서 원본의 ‘명단’은 ‘list’가 아니라 ‘last’로 번역됐다. 또 이상의 ‘날개’에서 “화(禍)를 보지 마오.”라는 문장의 ‘보다’를 ‘look at’으로 번역하거나,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에서 “주먹감자를 날려보내다.”라는 표현을 ‘potato’를 날려보낸 것으로 쓰는 등 단어의 뜻을 잘못 파악한 오역도 적지 않았다. ●2000년 이후 번역서 절반이 C등급 이 밖에 번역자가 임의로 불필요한 해설을 삽입해 작가의 의도 등이 왜곡된 사례도 발견됐다고 번역원측은 설명했다.2000년 이후 출간된 번역서의 절반이 C등급을 받는 등 최근들어서도 번역의 정확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송승철 평가위원장(한림대 교수)은 “한국문학의 번역 수준은 1990년대 한차례 향상된 이후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전문번역자 양성을 포함한 조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문학 번역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한국문학 선집 발간 등 한국문학 번역 확대 ▲우수한 번역가 양성 ▲출판저작권 수출 활성화 등의 방침을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본(독일) 류지영특파원|“어떻게 쓰레기를 하나도 안 만들어낼 수가 있죠? 독일 사람들은 무슨 마법 같은 것이라도 부릴 줄 아나요?” 생태연못을 갖춘 넓은 정원을 연상시키는 독일 본 소재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사람이 살면서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할 뿐이었다. 독일은 2020년부터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폐기물 제로’를 선언한 상태다. 기자를 안내하던 쓰레기 담당 바실리오스 카라베지리우스 박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린 마법사가 아닙니다. 사기꾼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렇게 신기하시면 이 계획을 만드는 데 일조한 미하엘 에른스트 박사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 음료병 부착 로고는 종이로 태울수 없으면 생화학 처리 “쓰레기 제로 선언의 정확한 의미는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약 4000만t) 중 지금처럼 매립지에 묻는 양을 202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법률과 제도, 기술적 장치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콜라 같은 청량음료까지 개인컵으로 받아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분리수거를 요구받겠지만 소비패턴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박사가 건네준 홍차 티백이 너무 우러나 떫은 맛이 나기 시작할 때쯤 쓰레기 제로 선언의 본격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2020년까지 가정과 기업 매립 쓰레기 ‘제로’ “쓰레기 제로 선언의 이행에는 크게 세 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첫번째는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죠. 가령 백화점 선물의 경우 지금도 포장재가 너무 많이 쓰입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쓰레기는 아예 만들지 못하게만 해도 쓰레기 양이 지금보다 20∼30%는 줄어듭니다.” “그래도 그 원칙만으로 쓰레기를 없애기란 불가능하지 않나요?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도 많은데….” 기자의 질문에 박사는 마치 질문을 기다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유나 치즈 같은 제품을 포장하지 말고 팔라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나온 두 번째 원칙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콜라의 경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품 로고까지 병에 붙이지 말라고 할 수는 없죠. 대신 종이로 만든 로고를 병 표면에 붙이도록 하는 거죠. 가전제품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회로설계와 제품 디자인을 만들면 되고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지거나 “물론 그 정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쓰레기는 많이 줄겠지만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한 쓰레기도 많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도 그렇고요. 다른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병원 물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마지막 원칙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없애 버려라.’는 것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 중 태울 수 있는 것들은 열병합발전소에서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데 씁니다. 태우고 남은 재와 애초 태울 수 없는 쓰레기들은 박테리아나 세균을 이용한 생화학적 처리로 자연 분해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모든 쓰레기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집니다. 당연히 매립장도 필요없게 되죠.” “태울 경우 다이옥신 같은 유독성 물질이 배출되잖아요? 한국에서는 그것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10년 전에 끝난 논란입니다. 다이옥신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필터 기술이 개발돼 있어 태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적당한 쓰레기는 오히려 경제에 도움 계속된 에른스트 박사의 말은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쓰레기를 부산물로만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돈’이라는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였다.“사실 쓰레기는 독일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도의 쓰레기처리 기술 덕분에 쓰레기처리 전문기업이 나타나면서 질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세계시장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귀중한 자원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요.” 독일 최대 규모의 쓰레기처리 전문기업 레몬디스의 경우 전세계 25개국에서 1만 70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해 매년 2500만t의 쓰레기를 처리(연 매출 약 10조원)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쓰레기 전문기업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제서야 쓰레기 에너지화 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소극적인 우리로서는 독일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sdoh@seoul.co.kr ■ “경제성 따져 직접개발 나서야” ‘한국의 자원시장 공략’ 3인의 조언 |퍼스·시드니(호주) 오상도특파원|“중국은 블랙홀이죠. 철광, 유연탄 등을 수출하던 나라가 산업화되면서 거꾸로 싹쓸이하다시피 가져가는 것입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 이무영 호주법인장은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으로 “무리한 확장보다 경제성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현재 마음놓고 투자할 ‘알짜’광산이 드문데다 3∼5년이면 수요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면 공급은 계속 증가해 앞으로 상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포스코 호주지사의 우선문 지사장도 “20∼30년 전 한국이 일본처럼 호주에 투자할 수 없었던 경제 여건이 안타깝다.”면서 “광물 가격상승에 따른 압박을 이겨내려면 직접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호주정부 스테드먼 엘리스 산자부 차관은 “광물 자원은 어느 하나에 치중하기보다 고른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방식에 대한 조언도 일맥상통했다. 우 지사장은 “서호주 일대 다른 대규모 철광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형 광산의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전세계 광산에서 10년 안에 전체 원료의 30%를 끌어올 계획이다. 이 법인장은 과거 민간기업 지원에 그쳤던 광진공이 최근 호주에서 직접 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투자로 돌아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진공은 호주 와이옹 탄광 개발에 지분 82%를 확보했고, 국내 대기업이 포기한 스프링베일 광산을 인수해 매년 1000만달러에 가까운 순익도 올리고 있다. 그는 “이전보다 상황이 열악하고 투자환경도 안 좋지만 철광석은 꾸준히 투자해야 수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는 기업 중심의 경제적 논리가 지배해 국가가 자원을 좌지우지하는 카자흐스탄이나 볼리비아와는 다르다. 정부가 개입할 자원외교의 여지는 적다.”고 충고했다. 엘리스 차관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에너지 안보는 호주나 한국에 모두 중요한 문제로 천연가스 등 장기적인 개발사업에 한국이 함께할 여지가 많다.”고 조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뒤늦게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최근 철, 유연탄, 아연 등 4개 광종에 걸쳐 23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sdoh@seoul.co.kr
  • [北 영변 냉각탑 폭파] 폭파 수초만에 냉각탑 잿더미로

    [北 영변 냉각탑 폭파] 폭파 수초만에 냉각탑 잿더미로

    북한이 27일 오후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의 상징물이었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 해체함에 따라 비핵화 추진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전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착수에 이어 냉각탑 폭파가 이뤄지면서 다음주쯤 6자회담이 재개되면 비핵화 2단계를 넘어 3단계인 핵폐기 과정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냉각탑 폭파 이벤트로 쏠린 북핵 외교가의 관심이 이제부터는 핵 신고 내용 검증 및 폐기 여부로 옮겨질 것이라는 게 북핵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성 김 “대단히 성공적… 비핵화 중요한 절차 진행” 냉각탑은 하단 부분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졌다. 희뿌연 연기 기둥이 냉각탑 위쪽으로 뚫린 직경 14m짜리 굴뚝을 통해 솟구치더니 냉각탑은 단 몇 초 만에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연기가 걷힌 곳에서는 구부러진 철근과 콘크리트 조각들이 여기 저기 널렸다. 특히 냉각탑 가운데에서 수증기를 내뿜었던 굴뚝은 철근 뭉치만 드러낸 채 아래에서 잘려 나갔고 냉각탑 상단도 절반으로 갈라져 멀리 처박혔다. 폭파는 순수 북한 기술진에 의해 진행됐고 폭약도 북측이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비롯한 참관단과 5개국 취재진, 북측 관계자들은 1㎞ 정도 떨어진 산 중턱에서 폭파 현장을 지켜봤다. 핵시설 불능화 작업 등을 점검하기 위해 영변에 상주하고 있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성김 과장은 현지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비핵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절차가 진행됐다.”며 “대단히 성공적으로 폭파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CNN을 통한 생중계는 불발됐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 20여명과 북한 취재진은 역사적인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핵화 상징물’로 바뀔까? 이날 폭파된 5㎿급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은 높이 26m의 콘크리트 구조물로,1990년대 초 1차 북핵위기 후 북핵 상징물로 인식돼 왔다. 5㎿급 원자로 및 냉각탑은 북한이 1979년 자체 기술로 착공해 1986년 말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냉각탑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장치로,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한다는 것은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1994년 제네바 합의로 영변 핵시설 가동이 중단된 뒤 북한의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통해 냉각탑에서 증기가 발생하는지 감시했다. 미측은 또 영변 원자로를 위성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나오는 기간을 통해 원자로의 가동 시간을 추정하고 5㎿급 원자로에 연료봉 8000개가 장전된 것을 근거로 플루토늄 추출량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탑 안에는 냉각장치와 증발장치가 있었으나 이미 지난해 말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뜯어내 ‘빈 껍데기’만 남았다. 일각에서 비핵화 의지를 외부에 선전하기 위한 ‘상징적 쇼’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냉각탑 폭파는 핵시설 불능화 11개 조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3단계 핵폐기 진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비핵화 과정인 만큼 의미를 과대포장할 필요는 없지만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핵 위기의 상징이었던 냉각탑이 비핵화 상징물이 될 것인지는 향후 핵폐기 협상이 얼마나 진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커트 실링,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커트 실링,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커트 실링이 내년에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내년 1월부터 회복 훈련을 시작해 6월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는 팔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40살을 넘긴 나이로 과거와 같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며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사실상 은퇴의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명예의 전당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승수가 더 필요해”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紙에서 최근 명예의 전당 투표자 20명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10명만이 찬성이라고 밝혔다. 반대라고 밝힌 투표자의 대부분은 승이 다소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물론 방어율이나 승률, 삼진 등에서 모자랄 것이 없지만 216승 투수에게 명예의 전당은 무리이며 앞으로 적어도 1~2번은 15승이상 더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 65% “명예의 전당 간다” 최근 Espn의 투표에서 팬들의 절반은 내년 9월 실링이 은퇴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65%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86년만에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았으며 포스트시즌에서 11승 2패 방어율 2.23으로 누구보다 좋은 모습을 보인 점. 3개의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 6번의 올스타 등은 높게 평가할 부분이다. 또한 1992~2000년까지 1990년대 리그 최약팀으로 분류되었던 필라델피아에서 대부분 평균 이하의 득점 지원을 받아 승이 다소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팬들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설들에게서 본 명예의 전당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과거 샌디 쿠펙스(165승)나 캣피시 헌터(224승)가 250승조차 거두지 못하고도 명예의 전당에 간 사례에서 실링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링은 두 선수에 비해 사이영상, 방어율왕 등 리그를 압도했다고 평가 받을만한 상징이 부족하며 야구 선수로서의 업적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300승에 근접한 승(287승)을 거두고도 11년째 후보로 있는 버트 블라일레븐이나 후보 2년만에 5%의 투표율(4.4%)도 기록 못하고 탈락된 오렐 허샤이저를 본다면 그 문은 높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야구 이외의 실링 실링은 본인 스스로 자신을 부풀리는 말들을 많이 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지만 개인 블로그나 언론 매체를 통해 팬들과 가깝게 있는 스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부인의 악성 흑색종(피부암)에 대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2001년 생애 처음 20승 이상을 거두며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주었고(2001년 허치상 수상),지역 봉사와 질병 예방에 자신의 재산을 일부 환원하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1995년 루게릭상, 2001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 인간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실링이 성적만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어떤 결과를 남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링의 통산 기록 216승 146패(승률 .597) 방어율:3.46 삼진/볼넷 비율:통산 2위,현역 1위 완투:현역 3위,완봉:현역 5위 삼진:통산 14위,현역 3위(3116개) 이닝:현역 7위(3261이닝)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유세 존폐 논란 휩싸인 프랑스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알랭 뒤카스(51)가 최근 미식가들의 천국인 고국을 등지고 국적을 모나코로 옮겼다. 부자들에게 따로 매기는 세금인 부유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부유세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이를 계기로 부유세 폐지 논쟁이 불고 있다고 일간 르 피가로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센 강변 근처 몽테뉴 거리 25번지의 호텔 플라자 아테네에 자신의 이름을 단 레스토랑 ‘알랭 뒤카스’를 운영 중인 프랑스의 국보급 요리사다. 이곳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평점인 별 3개를 획득한 바 있다.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별 3개짜리 ‘루이 15세’를 비롯해 미국 등 8개국의 고급 레스토랑 21곳도 뒤카스 소유다. 고급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에서 그의 레스토랑들이 얻은 별만도 14개나 된다. 그런 그가 고국 국적을 포기한 것을 놓고 르 피가로는 “사회연대세로 불리는 프랑스의 중한 세금 탓”이라고 부유세 논쟁을 시작했다.“프랑스가 ‘재능’을 쫓아내고 있다.”면서 하루 평균 2명꼴로 부자들이 프랑스를 떠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77만유로(약 12억 5000만원) 이상의 순자산을 갖고 있으면 소득세와 별도로 부유세가 부과된다. 재산액의 0.55∼1.8%를 세금으로 낸다. 과세대상은 약 53만가구. 앞서 2006년에도 전설적인 록 가수 조니 알리데가 스위스로 이사를 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중 과세를 피하려고 프랑스를 떠난 부유층의 수는 2006년에만 843명이다. 최근 10년간 4568명이 고국을 등졌다. 지난 25년간 해외로 유출된 자산 규모는 28억유로(약 4조 5000억원)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은 1990년대에 부의 유출을 이유로 부유세를 폐지했다.2000년대 이후 핀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이 잇따라 부유세 부과를 중단했다. 지난해엔 스웨덴, 룩셈부르크가 폐지 대열에 동참했다. 스위스의 부유세율은 0.3%로 프랑스에 비해 낮다. 현재 유럽 주요국 중 부유세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스위스와 2006년 이 제도를 부활시킨 독일 정도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삼성전자·하이닉스 3대 기술협력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국제 표준화, 장비·재료의 국산화 확대 등 3대 기술협력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다. 두 회사가 3대 기술 협력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국가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반도체 제품과 장비·재료 시장의 선점 등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업계가 공동으로 표준화 전략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3대 기술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9월부터 테라비트급 차세대 반도체(STT-M램)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라비트(tbps)는 1조 비트에 해당하는 정보량으로 DVD 영화 125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STT-M램은 낸드플래시처럼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이지만 처리속도는 D램보다 훨씬 빠르다. 개발 방식은 1990년대 삼성과 LG, 현대 등 반도체 3사가 64메가 D램을 공동개발한 구조와 같다. 업계는 소재 개발과 성능 평가를 맡고 정부는 공동 연구인프라의 장비 투자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012년부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STT-M램을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초기 개발 단계인 STT-M램의 원천기술을 2012년까지 확보하면 연간 로열티를 500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또 반도체 장비·재료의 실질적인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자체 국산화 전략을 추진해 내년까지 모두 6463억원의 국산 장비와 재료를 추가 구매키로 했다. 업계는 2012년 이후 반도체 생산은 450㎜ 웨이퍼 공정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50㎜ 장비와 재료에 대한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8월 중 산·학·관 공동의 ‘한국 반도체 표준화 협의체’(KSSA)를 구성하고 장비와 재료, 제품 등 3개 분야별 실무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또 시스템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을 2015년까지 10%로 끌어올리기 위한 발전전략을 업계와 공동으로 세우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44%로 1위지만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장규모가 3배 정도 큰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점유율 2.2%에 불과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도 경제 ‘사면초가’

    인도 경제 ‘사면초가’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연 8%에서 8.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1일 이후 불과 2주일만으로,6년만에 최고치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발등의 불인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해마다 9%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온 인도도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 고에너지·고원자재 가격의 충격으로 비틀대고 있는 것이다. 자원이 빈약해 타격은 더 심하다. 식량난도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인도 가계의 식료품비 비중은 57%나 된다. 식량가 상승에 인도 가계가 직격탄을 맞은 격이다. 최근 발표된 6월 첫주(2∼7일) 기준 도매물가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5%포인트 올랐다.1995년 5월 11.11%포인트 상승을 기록한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시장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추가적인 초강력 긴축정책에 대한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반대로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주말 인도 증시는 3% 이상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들어 주가는 28% 떨어져 지난해 8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총선을 앞두고 물가불안이 시장을 무너뜨리는 상황은 1990년대 중반 경제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경제 개혁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던 인도경제는 1994년부터 물가상승의 늪에 빠져 2∼3년간 냉각기를 가져야 했다. 인도 재정당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내년 5월 총선 승리를 위해선 성장도 지속해야 하고 물가도 잡아야 한다. 물가 안정을 위해선 성장은 포기해야 하는데,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의 지속이 전망되고 있다. 재정당국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도 추가 감세 등 성장 유지책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M J 아크바르는 “늦었다. 정부가 문을 걸어잠그려 했지만 인플레이션이란 이름의 말은 이미 빠져나가 버렸다.”고 평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시론] 美쇠고기 재협상의 비용/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美쇠고기 재협상의 비용/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온 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매달려 있다. 애초에 통상 이슈로 생각했던 쇠고기 문제는 이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실망의 표출로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을 가져온 원인에 대해 많은 이들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지적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이유가 소통의 부재에 기인한 것이라면 향후 이명박 정부의 진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소통의 부재라고 치부하기에는 국민적 실망의 강도가 너무 크다. 정권에 대한 실망의 정도가 얼마나 크면 이처럼 40여일에 걸쳐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시민들이 밤을 지새우며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나갈 수 있겠는가. 더구나 촛불시위는 추가협상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의 고시 여부에 따라서 언제든지 재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서 국정을 흔들고 있는 쇠고기 문제는 재협상을 통해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면 풀리는 것인가. 이 부분에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애초에 서둘러서 협상을 추진하게 만든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함과 정치적 무지는 통렬하게 비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쇠고기 문제는 국가간의 협상이고 약속이라는 점에서 첫 단추를 다시 끼우는 비용이 너무나 클 수 있다. 재협상은 당장은 시원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한·미관계에서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매우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국가간의 협상 결과는 어떠한 협상이라도 거의 전부가 힘 관계에 의해서 규정되어지기 때문이다. 국가간의 협상이 힘 관계에 규정되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우리는 이미 겪어왔다.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이 한국, 일본, 타이완 등 주요 통상 대상 국가들에 강요했던 시장개방 요구가 그것이다.301조 통상 정책이라고 부르던 미국의 무역 보복 정책에서 국제법상 문제가 되었던 것은 미국은 상대 국가의 시장개방 조치에 상응하는 아무런 호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일본, 타이완은 미국의 301조에 따른 시장개방 압력을 대부분 수용하였다. 반면에 유럽연합, 인도, 브라질 등은 아예 협상에 응하지 않거나 미국의 요구를 협상의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나서 사실상 협상을 이행하지 않았다. 어째서 당시 한국, 타이완, 일본은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국가들은 미국이 통상 문제와 안보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문제도 역시 미국은 그 자체로만 보면 아무런 호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미 FTA 비준과 쇠고기시장 개방, 자동차 문제를 미국이 연계시키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결국 드러나지는 않지만 미국에 우리가 그에 상응하는 무엇인가를 상당히 양보해야만 재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작은 뼛조각 하나로 미국 쇠고기를 수입 불허할 때 기분은 좋았을지 몰라도 동시에 우리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비용의 추가부담, 방위분담금 증액 등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해 왔다. 미국과의 관계를 끝장내고 우리 내키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소통해야 했던 내용도 바로 이것이다. 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 [아름다운 간판 2008] (5)간판이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아름다운 간판 2008] (5)간판이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간판이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간판 정비는 단순히 상점의 겉모습만 아름답게 바꾸는 게 아니다. 끊어지던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고, 등지려던 업주들의 마음을 다잡는다. 이처럼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는 간판 정비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광복로의 현재…방문객·매출 ‘쑥쑥’ “간판을 바꾸니 방문객과 매출이 쑥쑥 올라가네요.” 꽃이 만개한 고목처럼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광복로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광복로는 1970∼80년대 부산을 대표하는 번화가였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0년대 말 이후 해운대·광안리 등 새로운 상권들이 부상하고, 시청·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들이 빠져나가면서 상권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하지만 광복로는 간판·거리 정비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간판과 거리의 변화상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 부산 중구청에 따르면 실제 광복로를 찾은 방문객 수는 간판 정비 이전인 2006년에 비해 하루 평균 최대 40% 이상 늘어났다.2년 전에는 평균 방문객 수가 평일 8000명, 주말 6만 3000명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평일 1만명, 주말 9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문객의 증가는 이곳 상점들의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정욱 사장은 요즈음 매출전표를 계산하면서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고 한다. 최근 3개월 동안 매출이 이전에 비해 10%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과거와 비교하면 대박 수준”이라면서 “손님들이 간판과 거리가 짜임새 있고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하고,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단골손님들도 다시 찾기 시작했다.”면서 껄껄 웃었다. 매출이 오른 상점은 비단 이곳뿐만 아니다.15년째 피자가게를 운영 중인 김익태 사장도 맞장구를 친다. 그는 광복로 입주업체들의 대표자인 주민지원협의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광복로에 있는 상점 대부분의 매출이 10% 이상 올랐다.”면서 “볼거리가 늘어나니 방문객이 증가하고, 장사가 안 돼 떠나려던 상인들도 다시 짐보따리를 풀고 있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광복로의 1년전…화두는 조화로운 ‘S라인’ 지난 2월 부산 중구청과 광복로 상인들은 장장 3년에 걸친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부산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용두산공원 아래 광복로 750m 구간과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 주변 240m 구간 등이 대상이었다. 우선 광복로에 들어서면 부드럽게 굴곡을 이룬 ‘S라인’ 도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곧게 뻗은 기존 2차선 일방통행로를 S자형 1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차도의 폭을 줄이는 대신 보도는 넓혔다. 여유공간 곳곳에는 분수·벤치·화단 등 쉼터가 조성됐다. 보기에도 시원한 야자수, 강아지 모양의 앙증맞은 의자, 나무를 형상화한 가로등 등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사람들이 직접 쓴 ‘추억남기기’ 조형물 위에서는 무언극인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져 발길을 붙잡는다. 차도 역시 시커먼 아스팔트 대신 분홍빛 화강석으로 바뀌었다.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차도나 보도의 높은 턱도 사라졌다. 이와 함께 거리 양 옆으로는 깔끔하게 정비된 상점들의 간판이 눈길을 끈다. 간판에는 산과 바다를 상징하는 녹색과 파란색 형광띠가 새겨져 광복로의 야경을 책임지고 있다. 광복로에 입주한 450개 상점 중 75%인 336곳이 이같은 간판 정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건물을 도배하다시피했던 1300여개 간판은 900여개로 30% 이상 줄었다. 오세욱 중구청 토목계장은 “S자형 도로로 도시 미관을 살릴 뿐만 아니라, 차의 속력은 줄이는 대신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으며 쇼핑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담고 있다.”면서 “정비 사업에 국비 30억원을 포함해 모두 85억원이 들었지만, 효과는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광복로의 미래…주민들 자발적 규제로 ‘쾌청’ 광복로는 지난달 관광특구로도 선정됐다.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데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도 밑바탕됐다. 광복로 일대의 건물·상가·주민 대표들은 ‘시범가로지원협의회’를 만들어 머리를 맞댔다. 정비사업 자체를 꺼리는 이웃들도 직접 설득했다.3년간 130여차례의 회의를 통해 견해 차이를 좁혔다. 사업이 끝난 뒤에는 ‘간판감시위원’을 자체적으로 뽑아 간판이 무질서하게 난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업 초기에는 호두껍질같이 단단했던 사람들도 이젠 형님, 아우하고 지내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면서 “간판이 커야 잘 된다는 생각을 바꾸니 건물과 거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방문객과 매출까지 늘어 살맛까지 느끼게 된 민·관이 만든 최고의 합작품”이라고 만족해했다. 오는 2013년 광복로 주변에는 107층짜리 엔터테인먼트단지인 롯데월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과거에는 상권을 위축시킬 ‘악재’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호재’로 간주된다. 오 계장은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타이완의 경우 100층짜리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5만∼30만명에 이른다.”면서 “광복로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편의시설까지 잘 갖춰져 방문객 증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등의 추가 유입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했다. 부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제3차 석유위기와 정부의 역할/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열린세상] 제3차 석유위기와 정부의 역할/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수석들에게 특단의 유가대책을 주문했다. 배럴 당 140달러까지 올라간 마당에 뒤늦게나마 경고음을 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행이다. 석유의 확인 매장량이 2007년을 기점으로 정점을 지났다는 오일 피크 이론을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오래 전에 ‘값싼 석유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중국과 인도의 강력한 수요가 존재하는 마당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 하락이 진행되어도 고유가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 확실히 3차 석유 쇼크에는 수요 급등이란 변수가 중요하다. 게다가 1990년대에 형성된 낮은 에너지 가격 덕분에 투자를 기피하여 확인 매장량을 늘리지 못한 것도, 나아가 스윙 물량이 줄어든 것도 중요한 변수이다. 이러니 헤지펀드의 투기도 극성이다. 현재 가격의 60%가 페이퍼 오일에 대한 선물투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 하지만 거품은 거품일 뿐, 거품이 파도(수요와 공급)의 흐름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한다. 환상을 갖지 말자. 현재 석유소비는 주로 수송기기에 집중되어 있기에 바이오 연료 외에는 대체재가 없다. 현재 바이오 연료의 대체율은 지극히 미미하니, 무시해도 좋다.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키는 기술개발은 시간이 걸리니 일단 기업과 시장에 맡겨 두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한다고 관철될까? 산유국들에는 현 상태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애써 물량을 늘려 가격 하락을 유도할 까닭이 어디 있을까? 배럴 당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 유정의 원유가격은 20%만 오르고, 수요 감축 효과는 3%에 그친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경우 1인당 소득이 10% 증가하면 유류소비도 덩달아 10% 증가한다. 그러니 2015년에는 배럴당 300 달러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중단기적으로는 고유가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기적은 없다. 모두 이 점을 냉철하게 인정하자. 허리띠를 졸라 매고, 대대적인 절약 캠페인을 펴야 한다. 정부는 일관성 있는 가격 시그널을 유지하여 소비자들의 에너지 소비 습관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어차피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되지 않는가. 환경부가 주도하는 강력한 에너지 절감 캠페인도 시급하다. 나아가 에너지 소비에 소득배분 개념을 도입하여 중대형 차량에는 고가의 요금을 부과하고, 소형차에는 보너스를 주는 차등적 지원제도 필요할 것이다. 생계형 소비자에게는 세제혜택이나 일정한 보조금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누진세제도 도입해야 한다. 옥스퍼드의 연구자 크리스천 브랜드에 따르면 최상위층 10%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3%를, 최하위층 10%가 겨우 0.1%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니 세금도, 요금도 차등적으로 내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일 머니의 환류’에도 관심을 두자.2002년에 배럴 당 25달러였던 가격이 이제 130달러를 넘었다. 적어도 1조 달러 이상의 뭉칫돈이 산유국에 모여 있다. 소버린 펀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해결사로 넘어간 돈을 빼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산유국들은 이번이야말로 경제의 다변화를 이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도처에 대형 프로젝트가 줄을 잇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시티’는 4000억 달러 프로젝트라고 한다. 베네수엘라에도 전력산업 설비 개선 등 인프라 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러시아, 아랍 에미리트, 앙골라, 알제리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오일 머니 사이클의 종착점이 어디로 귀결될지에도 시선을 놓치지 말자.1973년의 석유위기는 9년 뒤 1982년의 외채위기로 귀결되었다.1982년 8월의 무더운 여름, 멕시코 재무장관은 외채 디폴트를 선언했다. 잘 나가던 개발도상국인 멕시코, 브라질 등은 이때 된 서리를 맞고 이후 10년 이상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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