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990년대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법학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팝업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도용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단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92
  • 강도에 살해된 부부의 장애입양아 13명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근처의 뷸라란 곳에 살고 있던 버드(66)와 멜라니 빌링스(43) 부부는 집안에 든 강도들에게 총격을 받아 처참하게 살해됐다.  이들 부부는 13명의 입양아를 집에서 키우고 있었다.모두 자폐증,다운증후군과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로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이었다.강도가 든 그 시간,9명의 입양아가 집안에 함께 있었다.  딸 애슐리 마컴(26)이 부모가 살해된 그 집에 이사 들어와 어린 동생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했다고 abc 뉴스가 현지 펜사콜라 뉴스 저널을 인용,19일 보도했다.그는 “우리 아빠는 매우 깨끗한 기업인이다.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 일했다.”면서 자신이 아이들을 돌보았으면 하는 것이 평소 엄마의 바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13명의 입양아뿐만 아니라 마컴 등 장성한 형제자매와 이모 등 모두 20명의 일가가 비극적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집에 들어가 대청소를 실시했다.새로 보안장치를 달고 자물쇠와 문도 새로 달았다.카페트도 새로 깔았다.  빌링스 부부는 17일 안장됐다.  사건 뒤 열흘이 지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특히 남편 버드가 1990년대 스트립 클럽을 경영했던 전력에 이어 두 번째 아내 신디 리브와 함께 출생 기록을 조작해 2100달러를 받고 신생아를 빼돌리려 한 혐의로 체포돼 2년의 보호관찰 명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993년 두 번째 결혼이 실패한 뒤 그의 재산은 한달 수입 1190달러에 100달러의 현금 포함,달랑 1400달러인 것으로 신고했다.그리고 그 뒤 4개월 만에 멜라니와 세 번째 결혼했다.  이 때부터 입양이 시작됐다.지난 2005년 이들 가족의 얘기를 대서특필한 펜사콜라 뉴스 저널에 따르면 멜라니의 둘째 딸이 자폐증과 뇌성마비로 고통받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나이에 입양아들을 거둔다고 알려졌다.  이들 대가족이 머무르던 집은 70만달러짜리였다.땡전 한푼 없던 버드가 갑자기 재산을 불려 이 집에서 여러 명을 고용해 자녀들을 돌볼 수 있게 된 데 이렇다할 명확한 설명이 없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강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7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다.경찰은 장애 입양아들의 약물 처방전과 가족 서류,약간의 보석류가 들어있던 금고를 노린 강도 행각으로 일단 보고 있다.  하지만 남편 휴즈를 꾀어 범행에 끌어들여 강탈한 금고를 자신의 집 뒷마당에 파묻게 한 파멜라 위긴스(47)가 주택도 여러 채 보유하고 있고 요트도 소유할 정도의 재산가로 알려져 범행 동기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현지 경찰 역시 정황상 살인이 강도들의 주된 동기가 아니라 마약 거래가 틀어졌을 때 살인극 같은 냄새를 짙게 풍긴다고 의심하고 있다.  천사표 부부의 선행에 추악한 마약 범죄의 그림자가 웅크리고 있지 않을지 미국 언론은 지금 긴장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리얼리티쇼로 망가진 부부 결국 헤어지기로
  • [글로벌 시대] 법률이란 나귀처럼 어리석은 것/알란 팀블릭 서울시 글로벌센터장

    [글로벌 시대] 법률이란 나귀처럼 어리석은 것/알란 팀블릭 서울시 글로벌센터장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 등장하는 범블은 자신의 아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자 “법률이란 나귀처럼 어리석다.”고 응수한다. 나귀(Ass)는 어리석은 것, 즉 준수할 만한 값어치가 없는 법이나 규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제 투명성 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180개 국가 여론조사결과를 기초로 발표하는 부패인식수치(CPI:Corruption perception index)는 한국의 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척도가 된다. 이 조사에서 2008년 한국은 40위, 덴마크, 뉴질랜드, 스웨덴이 공동 1위, 소말리아가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 즉 싱가포르(4위), 홍콩(12위), 일본(18위), 타이완(39위)보다 순위에서 밀렸다. 상위권 국가들이 9.3(10점 만점) 이상이었던 반면, 한국은 5.6점에 불과했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으며, 법 준수 또는 법에 대한 존중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의미한다. 이는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어느 국립 연구소에서는 실제 법과 질서 존중 결여가 1990년대 초부터 매년 1%씩 국내 경제성장률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어느 나라보다 유교적 전통이 살아있는 한국에서 이는 도덕성 결여를 의미하며, 전통적으로 유교에서 요구하는 높은 윤리 기준에 반하는 것이라고 단정짓는 이들도 있다. 반면 유교에서 말하는 3대 덕목 즉, 군자학, 윤리 도덕관, 그리고 청렴 등이 여전히 한국에서 간직하고 있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한국 국민들의 태도를 탓할 게 아니라, 그들이 따라야 하는 법 자체를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법은 사회의 기초이며,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을 다스린다. 그렇기에 법은 전체 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해당 사회 전원에게 공통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법을 제정하는 쪽에서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숙고하여 본래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 집행해야 한다. 간단한 예로 교외 횡단보도가 타이머로 작동되어 4분 간격으로 차량이 정지한다고 하자. 한밤중에는 십중팔구 주변에 보행자가 없을 것이고, 지각없는 이에게는 분명 녹색등에 멈춰서는 것이 바보같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법을 위반한다는 양심의 가책 없이 신호를 무시하고 조심스레 주행하려 하기 쉽다. 그렇다면 보행자가 있을 경우에만 작동할 수 있도록 신호 길이를 조절하는 횡단보도 버튼을 설치하는 것이 더 좋은 법이 아닐까. 더 치명적이고 의도에 반하는 결과를 낳는 법들도 있다. 계약직의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비정규직법은 원래 비정규직 인력을 영구 인력으로 흡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인건비 증가의 우려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기업 상황에서 한국은 대량실업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불법 도박, 건축 규정 위반, 인도를 주행하는 오토바이, 차량 공회전, 식당과 바 등에 해당되는 인가 제한 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위법이 저질러진다. 스스로 물어보자. 무엇이 문제인가. 시민 정신인가. 아니면 법 자체인가. 해결 방안 중 하나로 바람직하거나 의도한 결과에 최대한 근접한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법률안을 기초할 수 있도록 법 제정자들이 인간 행동의 원리를 배우는 방법이 있다. 단순히 법을 따르는 것은 법 존중과 엄연히 다르다. 법 존중에는 물론 법 준수도 포함되나, 보다 나아가 부정적인 것을 피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중이란 법이 사회 구성원과 개인 모두에게 가치있음을 자각하고 법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을 갖고 행함을 뜻한다. 알란 팀블릭 서울시 글로벌센터장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녹색’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어두운 전망도 공존한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맞아 1년여 동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 장폴 피투시(67)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를 만났다.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피투시 교수는 센강 좌안 케도르세 69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위기를 부른 구조적 원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불평등 확대를 지적한 뒤 아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적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직 바닥 벗어나지 못해” 먼저 현재 경제위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물었다. 피투시 교수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80년 만의 심각한 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사람들은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침체 정도로 여기면서 조금 밝은 전망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믿는데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울하게 보는 다른 이유로 보호주의의 등장을 지적했다. 피투시 교수는 “97년 위기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로 탈출했지만 위기가 세계적으로 번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고, 국제적 공조로 합의한 각 정부의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 점에서 국제적인 의지가 약하다. 특히 유럽은 경기부양을 선도하기는커녕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부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가 등장하고 있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은행 구제자금 지원을 사례로 들면서 “두 경우 모두 매우 균형적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불균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예컨대 헝가리나 폴란드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분명 르노 등 거대 자동차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자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는 무의미한 지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려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기구의 지원도 세계적 불균형을 부채질할 뿐이지 많은 나라의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기구 변화와 개혁 필요”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피투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기구 개혁의 주요 원칙으로 ▲후진국 등 모든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 정당성 강화 ▲자금 확대 ▲균형 잡힌 규칙에 따른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균형 잡힌 규칙과 관련, “예를 들어 IMF가 헝가리에 대한 대출 조건으로 긴축정책, 공무원 임금 삭감, 통화긴축정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대상이 미국이라면 그런 조건을 열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체계적 위험을 가진 국가는 감시받지 않는 반면, 어떤 체계적 위험도 갖지 않은 국가는 감시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거에서 주요 20개국(G20)도 정당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록 G20이 주요8개국(G8)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 일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제 정도밖에 없다. 사회위기, 실업, 성장 등을 위해서는 아직 한 일이 미미하다. 특히 후진국의 손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경제위기 원인은 현대경제 기본법 망각” 이어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물었더니 피투시 교수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전부터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그는 “현재의 성장동력은 신환경, 신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신환경·에너지 기술 개발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공공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는 새 정보 통신이 개발된 정보 성장기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환경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피투시 교수는 청정자동차 개발이 엄청난 수익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런 친환경기술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성립돼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신기술 제품들을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으로 ‘녹색성장 선언’ 채택을 주도한 것은 OECD가 지구를 보존하면서 인류에 필요한 재원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투시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을 가시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시적인 원인은 금융체제의 위기다. 금융시장 주체의 리스크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가들의 무능력도 가세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이라는 작은 문제로 발생해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주식화로 인한 불량채권이 생겨나면서 금융시장을 오염시켰다. 즉 현대 경제의 기본법을 망각한 것이다.” 구조적 원인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25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 존재해 온 불평등의 확대가 세계의 수요를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충분한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금융기관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자본을 금융시장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장폴 피투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나는 좌파입니다. 그러나 사회당 같은 정당 소속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피투시 교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다. 194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획득한 뒤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강의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인 시앙스포 교수를 맡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을 맡아 경제분석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 미테랑 연구소의 과학자문위원과 총리실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개방경제 이론과 거시경제정책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는 통화와 예산의 경직성이 경제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경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또 ‘인플레이션, 균형과 실업’(1973)을 비롯해 ‘케인스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4), ‘금지된 토론’(1995), ‘새로운 환경정책’(2008) 등 50여권의 저서(공저 포함)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의욕적인 학술 활동으로 프랑스경제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北 “안보리 제재 수용못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6일(현지시간) 북핵 및 미사일 발사 등에 관련된 이제선 원자력 총국장 등 북한 관계자 5명에 대한 여행금지 및 해외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확정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북한 정부 인사 등 개인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원자력 총국 산하 남천강무역회사와 홍콩일렉트로닉스 등 5개 기업·기관, 미사일 제조 등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 등 2개 물자에 대해서도 제재를 결정했다. 추가 제재 대상자 확정으로 제재를 받게 된 북한 기업과 은행은 모두 8개로 늘어났다. 북한은 2차 핵실험과 관련돼 유엔 안보리가 대북 결의 1874호에 따라 추가 제재 대상자를 확정한 것과 관련,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남천강과 홍콩일렉트로닉스는 미국의 독자적인 금융제재 대상에 이미 포함돼 있다. 제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파즐리 코르먼 터키 대사대리는 “이번 조치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대량살상무기 등에 대한 안보리의 단합되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제재위가 이날 확정한 추가 제재 대상 북한 인사는 윤호진 남천강 무역회사 책임자, 이제선 원자력 총국장, 황석하 원자력 총국 국장, 이홍섭 전 영변 원자력연구소장,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한유로 연각산 수출조합(조선 연봉총회사) 책임자 등 5명이다. 윤 책임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 유엔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제선 총국장은 과거 IAEA에 북한 핵 관련 입장을 여러차례 편지를 통해 통보, 일명 ‘편지맨’으로 유명하다. 제재 대상 기업이나 단체는 남천강 무역회사, 이란에 소재한 홍콩 일렉트로닉스, 조선혁신무역회사, 조선원자력총국,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5개다. 북한 핵 프로그램 개발을 주관하고 있거나, 핵확산 금융거래 및 대량살상무기 관련 거래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나 기관들이다. 남천강 무역회사는 1990년대 말부터 원자로 관련 핵심부품을 중동지역에 공급하고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관련 부품을 구입해 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또 미사일 제조 등에 사용되는 방전가공(EDM) 사용 탄소화합물과 아라미드 섬유 필라멘트 등 2개 물자에 대해서도 제재를 확정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와 함께 강도를 높여가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압박이 무역의 상당부분을 무기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의 박덕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안보리의 결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했기 때문에 결의에 따른 어떤 제재도 인정하지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면서 “제재를 한다 해도 끄떡 없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마이클 잭슨이 남긴 미공개 노래 ‘공개’

    마이클 잭슨이 남긴 미공개 노래 ‘공개’

    마이클 잭슨이 발표하지 않은 곡이 공개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예전문사이트 ‘티엠지 닷컴’(TMZ.com)이 공개한 이 곡은 ‘어 플레이스 노 네임’(A place No Name)으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티엠지 닷컴은 이 노래가 1972년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밴드 ‘아메리카’의 ‘호스 위드 노 네임’(Horse With No Name)이라는 곡과 가사와 리듬이 비슷하다고 전했으나, 곡이 녹음된 정확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잭슨의 매니저로 활동한 짐 모리는 이 밴드가 평소 잭슨을 좋아했으며, ‘호스 위드 노 네임’을 부르는 것을 허락해 잭슨이 녹음하게 됐다고 티엠지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개된 25초 분량의 음성 파일 중 상당부분은 코러스지만, 초반 10초 정도는 익숙한 잭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편 잭슨이 사망한 지 한 달 가량 지났지만 사인에 따른 논란이 이어진데다 성형 중독의 원인으로 밝혀진 화재사고 장면 등이 잇따라 공개돼 팬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경제차이 크면 시너지 커 아시아 안에서 돈 돌아야”

    [新아시아시대-아세안 경제 전망] “경제차이 크면 시너지 커 아시아 안에서 돈 돌아야”

    아시아 국가들은 통합 지연에 대한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신장섭 교수는 13일 통합은 이미 2000년대부터 ‘다이내믹’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세안 역내 교역량은 1990년대 말까지 전체 교역량의 20%도 안 됐으나 2000년대 들어 25%가 넘는 등 급진전되고 있다. 신 교수는 또 아시아의 상황은 아세안+3 경제공동체가 모델로 삼는 유럽연합(EU)과는 다르다는 전제를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와 다른 환경인 아세안+3의 경제공동체 실행 방안은. -EU가 과연 유럽국가들에 좋았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단일통화인 유로화도 계속 (가치가) 낮은 수준이고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에도 회복이 느리다. 이유는 유럽중앙은행이 경제성장보다는 물가에만 관심을 둬 성장 대책을 세우는 데 다른 곳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빠르게 대응한다. 따라서 경제분야에선 EU가 유럽국들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시아도 EU식의 강력한 연합체를 강제하기보다 통합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연스럽게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공동체 실현의 걸림돌은. -EU는 처음 주도한 핵심 멤버들이 서유럽이었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경제수준을 지닌 나라들이다. 프랑스와 독일간에는 그간의 전쟁을 종식하자는 역사적 합의도 있었다. 또 유럽이 그간 세계의 중심이었는데 미국에 자리를 넘겨주면서 통합으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공동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경제 발전 단계가 다양한 데다 통합을 주도할 멤버가 없다. 아세안도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인 데다, 핵심인 한·중·일은 전쟁 경험에 대한 역사적 합의도 없다. 통화 통합이나 동아시아 의회까지 성사시킬 의사도 없다. →공동체 출범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공동체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무역을 열고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것에서 단일통화를 이루고 재정정책을 통합하는 단계까지 갈 수도 있다. 이중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효과는 달라지지만 자유무역의 경우 경제 수준이 다를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다. 나라마다 고부가가치, 저부가가치 품목 등 경합하는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아세안과의 자유무역은 플러스 효과가 크다. →공동체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각국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아시아에서 번 돈이 아시아 내에서 돌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번 금융위기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상당 부분을 유럽이나 미국에 갖다 놓고 문제가 발생하면 서방국에 손 벌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한·중·일, 아세안이 이해를 같이하는 문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핑클 VS S.E.S, 원조요정 멤버들 대결 ‘2라운드’

    핑클 VS S.E.S, 원조요정 멤버들 대결 ‘2라운드’

    대한민국 음악사에 ‘원조 요정그룹’으로 길이 남을 핑클과 S.E.S가 2009년 ‘제2라운드’에 돌입한다. 1990년대 후반에 데뷔해 2000년대 초반까지 오빠부대를 이끌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핑클과 S.E.S는 당시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이었다. 이들의 등장은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핑클(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과 S.E.S(바다 유진 슈) 멤버들은 실제 요정을 방불케 하는 파스텔 톤의 무대의상을 입고, 개성에 맞춰 각기 다른 헤어스타일을 하고 깜찍한 안무와 노랫말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한 시대를 ‘요정그룹’이란 타이틀로 풍미했던 핑클과 S.E.S는 현재 그룹 활동을 하지 않는다. 팬클럽 간의 대결구도가 한창 달아올랐을 때쯤 핑클은 잠정적으로 그룹활동을 접었고 S.E.S는 공식적으로 해체수순을 밟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아예 연예계를 떠난 건 아니었다.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발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7명의 멤버들은 그간 그룹 내 정해진 포지션에 맞춰 각자의 끼를 억누르고(?) 살았던 ‘요정’ 이 아닌 ‘연예인’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은 7명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앨범 혹은 작품 사이사이의 휴식기를 갖는 연예인들의 특성도 맞물렸지만, 두 그룹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굳이 활동시기를 맞춰 활동할 이유도 없을 터. 하지만 2009년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핑클과 S.E.S 멤버 전원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됐다. 우선 핑클은 가수 보다 배우와 방송인으로서의 면모를 활짝 펼칠 전망이다. 9일 첫 방송 된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 핑클 멤버 성유리가 타이틀롤에 이름을 올렸다. 이효리는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서 안방주인 노릇을 계속한다.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진 역시 8월 초 방영되는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에 캐스팅 돼 한층 성숙된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 배우로 명성을 쌓고 있는 옥주현은 지난달 막을 내린 뮤지컬 ‘시카고’에 이어 이달 21일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한다. S.E.S 역시 멤버 전원이 팬들 곁으로 동시에 찾아온다. 더욱이 두 멤버가 오랜만에 새 음반을 내고 가수로 활동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멤버 슈는 지난 16일 화보촬영을 시작으로 솔로활동을 재개했다. 슈는 8월께 새 솔로앨범을 출시한 후 본격적으로 솔로 가수로 무대에 오른다. 멤버 바다 역시 오는 8월, 2년 여 만에 4집 앨범을 발매한다. 그동안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바다는 오랜만에 가수 무대로의 복귀로 현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유진은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영화 ‘요가학원’이 8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진이 피처링 한 곡이 바다의 새 앨범 수록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S.E.S가 재결합하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싸이더스hq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서울신문과 반백년 해로 김영숙씨

    2002년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원도 양양읍 남문1리 253의5 단독주택 쪽방. 당시 78세의 노인 이창재씨는 방 안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었다. 40여년을 한결같이 모아온 서울신문을 모두 홍수에 떠내려 보내고 할 말을 잃었다. 안방까지 들어찬 흙탕물에 신문더미가 쓸려가거나 불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100부씩 묶음을 만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아온 신문은 어느새 한 트럭 가까운 분량이나 됐다. 이씨는 신문더미를 무척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아내인 김영숙(72) 할머니는 “어쩌다 신문이 하루치라도 빠지면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냈다.”면서 “홍수에 할아버지가 ‘억장이 무너진다.’며 말도 못할 지경이 됐어.”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그해 가을 시름시름 앓더니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3월 꽃샘바람이 불 무렵 할아버지는 세상을 등졌다. 그는 42년간 서울신문 독자이자 양양지국장이었다. 생전에 살았던 집 대문 앞에는 지금도 매일 아침 서울신문 한 부가 놓여 있다. 홀로 사는 할머니가 이씨 이름으로 이어받아 구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조 차분하고 중심이 선 신문” 이씨 부부가 서울신문 독자가 된 것은 1961년 즈음. 버스 터미널에서 할아버지는 누군가 내버린 신문뭉치를 주웠다. 제호 ‘서울신문’. 어조는 차분하고 중심이 서 있었다는 것이 부부의 평가였다. 그 길로 구독을 신청하기 위해 양양지국에 가봤더니 4·19 혁명 직후라 신문 보급도 잘 안되던 어수선한 시절, 모든 게 엉망이었다. 당시 쌀 20가마 값인 10만환을 지불하고 아예 지국을 넘겨받게 됐다고 한다. 결혼한 지 갓 1년,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 부부의 험난한 배달생활은 시작됐다. 할머니는 “양양이 오지이잖수, 당시엔 서울신문이 석간이었어. 신문이 나오면 서울에서 직행버스로 싣고 내려와.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기다리고 있지. 오후 4~5시쯤 버스가 도착하면 안내양이 안에 실은 신문 보따리를 내려줬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근방에 배달됐던 신문은 100부에서 200부가 고작이었다. 한두 보따리 분량이다. 그러나 배달 실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잦았다. 할머니는 “친절한 안내양은 신문 보따리를 다 전해주는데 어떤 안내양은 대충 탁 던져 놓고 출발해 버려. 버스 구석에 있는 보따리를 다 안 건네주고 그냥 속초로 가버리는 거야. 그럼 또 전화로 교환원한테 속초 대달라고 한바탕 난리굿을 치러야 해”라며 웃어 보였다. 1980년 서울신문이 조간으로 바뀐 뒤에는 기상시간이 새벽 3시로 당겨졌다. 비바람이 부나 눈보라가 치나 리어카를 끌고 정류장에 나가 신문을 받아왔다. 강릉에서 넘어오는 차에서 양양과 주문진, 간성, 속초, 고성 지역으로 배달되는 신문이 모두 부부의 손에 쥐어졌다. 날씨가 험한 날엔 차가 연착해 1시간 이상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혹 안내양이 서울신문이 아닌 타지를 내려놓고 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서울신문 왜 안 갖다 줍네까.”라는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기억도 생생하다. 할머니가 기억하는 서울신문의 전성기는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다. 할머니는 “새마을운동을 한창 벌일 때는 양양 사람들이 앞다퉈 신문을 구독했다우. 양양 지역에서만 500~600부가 배달됐지 아마.”라고 기억했다. 이 시절 남편 이씨는 정식시험을 치르고 서울신문 독자에서 지역주재 기자로 변신해 지역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는 2001년까지 양양지국을 운영했다. 고희를 넘긴 할머니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서울신문 독자로 살아온 셈이다. 출가한 3남매도 모두 서울신문 독자다. 할머니는 한국사의 굵직굵직한 대목을 서울신문 기사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05년 낙산사가 전소됐던 양양·고성지역의 산불사태. 아직도 생생한지 “서울신문 1면에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절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라며 할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는 기억력도 희미해진다. 아침마다 마룻바닥에 신문을 펼쳐 놓고 주욱 읽어내려가면서 사건들을 더듬어 내려가는 게 그나마 기억력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할머니는 “생전 바깥양반이 서울신문은 상업주의에 안 쏠리고 균형감을 갖췄다고 했어.”라고 소개했다. ●1985년 서울신문 새 사옥 견학 못잊어 서울신문은 할머니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도 만들어줬다. 1985년 서울신문사 빌딩이 태평로에 새로 들어선 직후 건물 견학을 왔을 때다. 할머니는 신이 난 아이처럼 아직도 즐거워했다. “서울신문 오래 봤다고 마을 아낙네들이랑 구경하러 오라고 하더구먼. 새 건물이 반짝반짝해서 주변 다른 건물들하곤 비교가 안 됐어. 지하에 있는 윤전기가 착착 돌아가면서 신문을 찍어내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구경했지. 시골 사람들이 나 아니었으면 언제 그런 거 볼 수 있겠어?(웃음)” 105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역사를 할머니는 각별하게 여기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벌써 105주년 맞았습네까? 나는 50년 가까이 ‘독자’ 이름을 지켰으니 서울신문이랑 반백년 해로한 셈이네. 우리 할아버지랑 산 거보다 더 오래된 거라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 양쪽 말 찬찬히 들어주고 사실만 쓰는 유일한 신문이지.” 전북 정읍 수성동에 사는 최윤호(72)씨는 1978년부터 32년째 매일 아침 대문 앞에 놓인 서울신문을 집어든다. 최씨는 서울신문을 제대로 보는 노하우를 알려줬다. 먼저 1면 톱 기사를 훑고 나서 맨 뒷장의 오피니언면을 펼쳐 사설을 꼼꼼히 읽는다. 그런 다음 사설이 다룬 기사를 찾아서 본다. 그는 “대충 기사 제목만 훑어보고 사설면은 펼쳐 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는 신문을 봤다고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으로 바쁜 최씨에게 서울신문의 사설은 세상을 읽어주는 안내자다.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사건만 다루는데다 핵심만 콕 짚어서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 제일 빨리 싣는 신문” 최씨는 서울신문을 자녀교육에도 활용했다. 중요한 사설을 오려서 아침밥상에 올려놓으면 5명의 딸들이 돌아가며 읽었다.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첫째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들이 입을 모아 소리내어 사설을 읽자 관심을 보이더니 6개월쯤 지나 먼저 최씨에게 “오늘은 오려두신 사설 없으세요?”라고 묻고는 신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둘째딸은 동생들이 어려운 한자어에서 말문이 막히면 뜻과 음을 가르쳐 주었다. 2000년 들어서야 유행한 신문활용교육(NIE)을 최씨는 이미 3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는 “밥상머리 교육 한번 제대로 했지.”라고 돌아봤다. 서울신문을 구독하고 6년쯤 지나자 딸부잣집 아빠였던 최씨에게 귀한 아들이 생겼다. 금이야 옥이야 기른 아들도 서울신문과 함께 자랐다. 마당에 쌓아둔 서울신문은 아들의 놀이터였고 조금 자라선 한글공부의 교재였다.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자 논술 시험을 준비한다며 학교에 신문을 가져가 읽기도 했다. 최씨 가족의 삶은 서울신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최씨가 서울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한 것은 회사 사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제약회사, 식품회사 등에서 영업직을 맡았던 최씨는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바쁜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줄줄이 딸린 식구만 일곱인데 입에 풀칠하려면 신문 볼 틈도 없이 일에 매달려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장은 “큰 돈을 벌려면 세상사에 밝아야 한다. 신문을 읽으라.”고 조언해 줬다. 최씨는 며칠 뒤 서울신문 지국에 가서 구독을 신청했다. 왜 서울신문이었을까. 최씨는 “정부 소식을 제일 빨리 싣는 신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종잣돈을 모아 스스로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경제개발계획, 부동산 법규 정비, 규제변화 등 정부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뉴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서울신문을 보며 사업구상을 하곤 했다. 1995년부터 알로에 판매 대리점을 시작했다. 지금은 직원수가 30명이 넘는 꽤 큰 규모의 지사로 키워냈다. 그때가 생각났는지 “신성장사업으로 건강식품이 뜬다는 기사가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이 나왔다.”면서 “서울신문 덕분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씨는 서울신문의 강점으로 ‘균형감각’을 꼽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다른 신문들과 달리 서울신문은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중앙·동아, 한겨레·경향 등의 신문은 한쪽의 주장이 전부인 것처럼 대서특필하는데 서울신문은 흥분하지 않고 사실만 전달해준다.”고 평가했다. ●“지역 소식 전하는 일 게을리 말아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전국을 휩쓸던 지난해 6월, 최씨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 올라왔다. ‘경찰이 폭력진압을 한다.’ ‘시민들이 폭력시위를 한다.’ 언론이 편을 갈라 싸우자 직접 두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심정이었다. 토요일 하루를 꼬박 광화문 길 위에서 보낸 최씨는 “시민과 경찰 양쪽 다 흥분하고 피해가 막심했다.”면서 “집에 돌아와 펼쳐본 서울신문은 내가 본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놨다.”고 말했다. 그 이후 최씨는 서울신문을 더 열심히 보게 됐다. 서울신문에 대한 애정이 담긴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최씨는 “우리 동네에서 서울신문을 보는 독자는 나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면서 “서울 지역 소식만큼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지방독자들은 점점 더 서울신문을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사원 출신의 최씨에게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비법을 물어봤다. 그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면 독자들이 진가를 알아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105년 역사의 정론지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기사와 사설을 많이 써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25)의 취업문제다. 최근 청년실업 기사를 꼼꼼히 읽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행정인턴, 청년백수 등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정부가 솔깃할 만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스칸드 타얄 인도 대사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스칸드 타얄 인도 대사

    ‘현대 인도의 이상한 성장’의 저자이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에드워드 루스는 “잠재력은 항상 인도를 설명하는 키워드”라고 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3년 8%대에 진입한 이래 5년간 연평균 8.8%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도는 여전히 뭔가를 이뤄낸 나라라기보다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라다. 2009년 7월 현재, ‘기회의 시장(market of opportunity)’ 인도가 가진 힘과 과제를 조명해 본다. “길은 확실합니다(The road is clear).” 골드만 삭스는 2042년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장밋및 미래에 대해 스칸드 타얄 주한 인도 대사는 “추측일 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인도가 가고 있는 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라는 전망이 인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비슷한가. -2040년 혹은 50년, 매우 장기적인 예측이다. 인도 정부는 5년짜리 계획을 기본으로 한다. 올해는 7%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만드는 3가지 요소는 무엇인가. -첫째, 인도는 젊다. 평균 연령이 25세며 점차 낮아지고 있다. 생산 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큰 국내 시장을 갖고 있다. 성장 동력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인프라다. 인프라 부족이 발목을 잡아왔지만 지난 10년간 엄청난 투자를 해 왔고 향후 10년간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 농업 분야 성장도 가능하고 그러면 10%가 가능하다고 본다. →인도 제조업 점유율은 GDP 대비 30%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인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높은 기술을 가진 인력이 많다. 여기에 인도에서는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현대차는 연간 60만대를 생산하는데 20만대는 인도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유럽 등 해외로 팔려간다. 현재 인도 소비시장은 전세계 12번째 규모며 2025년에는 5번째로 커질 것이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인도 성장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다른 나라에 인도에 어떤 점을 보고 투자하라고 설득할 수 있나. -첫째 우리는 기업 친화적(business friendly)이다.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된다. 정책, 규제 등이 예측 가능하다. 어떤 나라는 자주 법이나 규칙을 바꾸는데 인도는 그러지 않는다. 큰 내수 시장 역시 인도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인도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빈부 격차가 크다. 해결하지 않으면 가난한 인도가 부자 인도의 발목을 잡게 된다. 또 하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부족하고 심지어 때로는 물도 부족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선 후 주식이 급격히 올랐다. 이는 사람들이 인도가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서 추진해 왔던 개혁 정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인도 개혁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표를 던진 사람들이 보는 개혁의 핵심은 ‘사회 정의’다. 무료 주택과 같은 계획을 기대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노동 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개혁이 중심이다. 또 다른 개혁 대상은 대학이다. 최근에 한 보고서는 대학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대학 교육의 질은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소매업 개방 문제인데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소매 시장 개방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면)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는 작은 슈퍼들이 문을 닫게 된다. 인도에서는 고용 문제가 중요하다. 단순히 성장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파키스탄과 관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해 뭄바이 테러로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 요인들과 싸우고 있는데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나. 하지만 인도, 파키스탄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바람은 강하다. 결국 시간 문제다. →인도와 한국 관계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제 서명 단계만 남았는데 올해 안으로 가능한가. -올해 안에 분명히 가능하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 정책은 ‘신아시아 외교’다. 인도의 외교 방향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 수 있나. -인도의 정책 방향은 외부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 경제적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외교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이다. 1990년대 이전에는 서아시아, 유럽 등 서쪽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중국, 아세안,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인 고은 이어 소설가 황석영 급부상

    ‘고은, 박경리, 황석영, 조정래, 이문열, 김지하….’ 국내 작가들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점쳐 볼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름들이다. 국내 신문, 방송 문학담당 기자들은 노벨상이 발표되는 매년 하순 즈음이면 ‘올해야말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있다.’는 식의 기사를 쓴다. 또 후보로 올라 수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는 문인-지금까지는 거의 고은 시인이었다-의 집 앞에 기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진을 치는 것도 연례 행사가 됐다. 물론 아직껏 국내 문단에서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1901년 노벨문학상이 제정된 이후 105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최종 후보 5명은 물론, 1차 후보 200명 명단도, 선정 기준도, 그 어떤 것도 공개된 바가 없다. 그저 국내·외 언론 등에서 추측할 뿐이다. 어쨌든 국내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에 몇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연말 수상자 발표석상 마이크 앞에 선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의 입에서 국내 작가의 이름이 불려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있다. 국내의 문학적 성취를 세계적 보편성으로 공유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늘 얘기되다시피 ‘번역’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최명희의 ‘혼불’, 박경리의 ‘토지’ 등에서 빈번히 등장하곤 하는 토속민의 삶과 정서, 문화 등에 녹아든 살가운 방언을 다른 문화권의 언어로 바꿔서도 작품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서 답은 나온다. 번역을 거쳐 작가의 일부 문장과 표현이 훼손될지라도 보편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원형이 남도록 만드는 것이다. 불교와 동양사상의 바탕 위에 서구 신화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 세계를 가진 고은이 어느 작가들보다 더 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며 세계적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고은이 1970~80년대 민주화운동가로서, 또한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다녀오는 등 문인으로서도 활발한 국제 활동을 해왔던 점도 충분히 감안되는 요소다. 이와 같은 작품 세계, 작가의 개인 이력 등 측면에서 갖는 강점은 황석영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며 최근 들어 노벨상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新아시아시대-경제파워] 아시아 급부상 왜

    [新아시아시대-경제파워] 아시아 급부상 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잠시 하강세를 그렸지만 2000년대 들어 다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경제위기에서도 이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도이치뱅크 등 투자은행들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경제는 5.3%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국가 중 성장률이 낮은 태국조차 1.9%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될 정도다.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 4국의 비중도 한결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 등의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의 경우 경제위기 직전인 2005~07년 지속적으로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의 성장률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소비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소비시장은 12배, 베트남은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동’으로 통칭되는 서남아시아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 나라들의 가장 큰 무기는 오일머니다. 지난해 7월 두바이유가 배럴당 140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지난해 말에는 36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60달러대를 회복한 상태다. 이미 서남아는 세계 투자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했다. 국제금융협회(IIF) 조사에 따르면 2002년 이후 5년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해외 자산은 모두 5420억달러가 증가했다. 2006년 말 GCC 해외자산 총액은 약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유통ㆍ제과] 아모레퍼시픽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유통ㆍ제과]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의 미’를 창출하고, 이를 전 세계 사람들의 삶 속에서 현실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1964년 국내산 화장품 최초로 해외 수출을 이뤄낸 뒤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했다.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매출 2637억원을 달성, 3년 전인 2005년에 비해 곱절로 증가했다. 200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이른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세계적인 패션전문지 WWD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화장품 회사’에서 19위에 올랐다. 2015년까지 해외 매출 1조 2000억원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 등은 백화점 입점을 통해 진출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폈다. 라네즈는 2003년 싱가포르 이세탄 백화점에, 2004년 타이완의 미츠코시 백화점과 인도네시아 소고 백화점 등에 진출했다. 회사 이름과 같은 아모레퍼시픽이라는 브랜드가 미주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003년 9월 뉴욕 소호에 문을 연 뒤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입점을 성사시켰다. 지금은 니먼 마커스 백화점의 35개 지점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2006년 6월 일본에서도 판매를 시작, 오사카 한큐백화점과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 입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전력공사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공기업]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토대를 세우고 있다. “본격적인 세계 경기회복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가 해외 자원개발 인수·합병(M&A)의 최적기다.” 김쌍수 한국전력사장은 이같은 말을 자주 한다. 불황속에 유망한 광구의 매물이 저렴한 가격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영을 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이달초에도 한전은 세계 10위 우라늄생산업체인 캐나다 데니슨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해외자원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전의 해외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올해 매출목표는 32조 5000억원으로 해외매출 목표가 전체의 1.5%인 5031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0년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85조원)의 32%에 이르는 2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이 굳이 국내가 아닌 글로벌시장 개척에 전력투구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국내 전력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10%대였던 국내 전력수요 성장세는 국내 경제성장의 둔화와 전력 저소비형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 전력수요증가율은 3~4% 수준으로 전망된다. 내년 이후에는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직거래, 구역전기사업자 등 민간부문의 전력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제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2015년에는 국내전력시장의 10%를 민간발전사업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한전은 199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전력산업에서 쌓아온 경험을 발판으로 아시아 지역의 전력시장 진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동남아시아가 출발점이다. 필리핀은 한전이 최초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국가이며, 필리핀 전체 전력공급의 14%를 한전이 책임지고 있다. 말라야와 일리한, 나가 지역에 206만㎾에 이르는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휴양지로 유명한 세부지역에 200㎿ 규모의 발전소를 착공해 필리핀내 한전의 시장지위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세계 전력회사의 경쟁이 집중되고 있는 중동에서도 한전은 2006년 레바논에 발전소 2기 운영권을 수주했다. 이들 발전소는 총 87만㎾ 규모로 레바논 전체 발전용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또 현재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발전설비 확장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지에서의 입찰사업 수주를 추진해 지난해 7월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입찰사업, 지난해 12월에는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 입찰사업을 각각 따냈다. 중국에서는 네이멍구, 간쑤성 등에서 총 42만㎾의 풍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면서 중국내 최대 외국 풍력발전사업자로 도약했다. 한전은 특히 자본금만 13억 5000만달러나 되는 대형 투자사업인 산서성 석탄연계 발전사업에 제2대 주주(34%)로도 참여하고 있다. 24개의 발전소와 9개탄광으로 구성되는 최대 규모의 합자사업으로 개발이 끝나면 933만㎾의 발전설비와 연간 6000만t 생산규모의 석탄광 9개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7년 7월에는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규모 발전소인 나이지리아 액빈 발전소(1320㎿)의 보일러 복구 사업도 수주했다. 한전은 또 세계에서 유연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인 호주에서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공을 들여 2007년말과 지난해 초 연달아 연간 450만t의 유연탄을 확보했다. 호주에 8개 유연탄 광산을 소유한 광산개발 전문회사인 코카투사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고, 우리나라가 3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인 3억t의 유연탄을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광산인 물라벤 광산개발 지분의 5%를 인수하는 등 광산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사이버전쟁 시대의 국가안보와 대책/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시론] 사이버전쟁 시대의 국가안보와 대책/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1990년대 초반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기존의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변환을 거듭해 왔다. 물리적인 힘이나 물질적 풍요가 국가나 집단의 위상을 좌우하던 시대에서 지식·정보능력을 강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를 둘러싼 국가간 각축 역시 더욱 치열해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로 말미암아 사이버 공간은 단순한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 장소의 차원을 넘어 개인적인 치기(稚氣) 혹은 조직적인 악의를 가지고 공공의 정보를 왜곡하거나 타인의 정보체계를 공격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사이버 테러’ 혹은 ‘사이버 전쟁’이 이제 더 이상 기우가 아니라는 점은 지난 주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분산서비스 거부(디도스·DDoS) 공격에서도 나타났다.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든 아니든 간에 이번 일을 통해 최소한 두 가지는 분명해졌다. 첫째,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한국 사회의 지식·정보기반은 공격을 의도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남북한간 군사적 긴장과 대치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북한은 한국의 사이버 네트워크에 혼란을 줄 충분한 동기가 존재하며, 또 그러한 능력을 키워 온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10호 연구소’가 가공의 괴물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우리에게 사이버 전쟁이나 테러를 가할 수 있는 상대는 북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사이버 공격은 모두가 승복할 만한 명확한 근거를 잡기도 어렵고, 국제적인 비난이나 실질적 제재 역시 어려워 외교적 부담이나 물리적 보복을 회피하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행위자라면 누구나 악용하고 싶은 수단이다. 오늘날 인터넷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 1차적인 정보의 획득원이다. 신문이나 방송매체가 아닌 사이버 공간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뿐만 아니라 신문·방송과 같은 기존의 대중매체들도 기사 취재·작성·편집·인쇄·전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전산망에 의존하고 있다. 정말 생각하기는 싫지만 물리적 테러 혹은 공격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함께 구사된다면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일상이 붕괴되어 가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그야말로 사회적인 대공황이 조성되는 것이며, 이런 상태에서는 군사적인 연합지휘통제(C4ISR) 체계가 침해받지 않았다고 해서 결코 그 국가가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의 효과로 인해 외교적 관계가 원만한 국가들끼리도 상대방에 대한 정보탐색 차원에서 저강도의 사이버 교란이나 공격이 시행될 여지는 점점 증대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단순한 개인적 호기심에 의한 정보의 절취나 일시적인 접속곤란 정도로 치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와 군 전산망의 안전을 넘어 민간 전산망과 인터넷 공간까지를 전반적인 국가 지식·정보 기반의 시각에서 보호할 수 있는 체제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가와 시민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일방의 필요성을 강변하는 것보다는 공통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국가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범위 내에서 지식·정보보호를 위한 역할을 규정함으로써 정당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뉴스 다큐 시선]“도시는 삶의 그릇… 갈아엎어질 대상 아냐”

    [뉴스 다큐 시선]“도시는 삶의 그릇… 갈아엎어질 대상 아냐”

    “도시는 단순한 건물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생명체이며, 도시디자인은 공동체의 철학을 담아 내는 그릇이다.” 서울대 디자인학부 김민수(49) 교수가 생각하는 도시와 도시디자인이다. 김 교수는 올해 초에 펴낸 ‘한국 도시디자인 탐사’라는 책에서도 우리나라 6대 광역시 디자인을 도시미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내 주목받았다. 누군가에 의해 갈아 엎어질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한국 도시디자인의 문제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도시는 시간에 따라 층층이 형성된 켜이자 삶의 조직이고 도시디자인은 삶과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라고 말했다. 수백년 역사를 간직한 유럽도시들이 ‘보존’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실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여행지로 로마, 파리, 베네치아를 꼽는데 우리나라 도시들은 다 헐고 새로 건물을 지으려고만 하니 아이러니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볼거리 만들기식 행정으로는 삶터 개념의 도시를 일굴 수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자본의 논리로 개발 수익성만 좇다 보면 주민들은 배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도시디자인이 개발사업으로 포장되다 보니 과거 토건사업과 내용은 동일하면서 거죽만 세련된 것처럼 변했다.”고 비판했다. 그가 도시계획의 본받을 만한 사례로 꼽는 곳은 미국 뉴욕의 첼시마켓. 이곳은 1990년대 버려진 도살장, 미트패킹(고기포장) 공장을 원형을 살려 리모델링해 인기있는 재래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동대문 운동장을 파헤친 우리의 실정과 비교설명했다. 그는 “동대문 운동장이야말로 서울의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최근 드러난 서울 성곽터도 무시하고 엉뚱맞게 월드디자인플라자를 조성 중이다. 차라리 운동장 주변에 들어섰던 운동용품 상가들을 반영해 스포츠 디자인센터로 조성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서울뿐만이 아니다. 대구 동성로 거리엔 건물보다 간판이 더 높은 1층짜리 휴대전화 상점들이 가득 들어서 있다. 인천 구월동 시청사 옆 아파트는 주변 초고층 건물 때문에 시야가 막힐 지경이라고 한다. 경포대 관광특구는 인공성 때문에 자연가치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많다. 그는 “도시 공간의 생명력은 시민의 합의가 모아질 때 극대화되는데 여태껏 금전적 보상차원의 합의만 있어 왔다.”면서 “도시가 관과 시민이 손잡고 만드는 소통과 합의의 공간으로 거듭날 때 공공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한 -스웨덴 녹색성장 협력 계기되길/조희용 주스웨덴 대사

    [기고] 한 -스웨덴 녹색성장 협력 계기되길/조희용 주스웨덴 대사

    올해는 한국과 스웨덴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스웨덴은 지난 2001년에 이어 올해 7월1일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 활동을 개시, 올 하반기 27개 EU 회원국을 대표해 글로벌 경제위기와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렇듯 우리나라와 스웨덴 양국에 의미 있는 해에 이명박 대통령이 스웨덴을 지난 11일부터 공식 방문 중이다. 한국과 스웨덴은 1959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50여년간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문화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교류와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이제는 명실공히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과거 정치·경제분야에 한정됐던 양국관계는 지난 반세기를 거치면서 사회, 교육, 과학 기술,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심화돼 왔다. 이러한 양국관계를 반영하듯 매년 양국간 4만명 이상의 인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톡홀름을 방문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이 찾는 노벨박물관에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가 비치됐다. 스웨덴은 1950년 한국전 당시 야전병원 의료단 파견을 시작으로 그동안 한국의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했다. 남북한과 각각 외교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일원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가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정착을 이루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제고됨에 따라 스웨덴 정부도 199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를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규정하고 양국간 교류 협력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주요 기업들의 우리나라 진출도 급속히 확대돼 1000개 이상의 스웨덴 기업이 양국간 교역과 투자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분야와 재생에너지, 환경, 복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50여년 간의 축적된 양국관계를 토대로 이제는 양국이 보다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국제사회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의 역할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양국으로서는 단순한 양자 차원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및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동의 협력방향을 설정해야 할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양국은 인권, 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무역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더욱이 양국 국민 상호간 매우 긍정적이며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간 협력의 전망은 매우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성숙된 양국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이번 이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은 지난해 4월 구스타프 국왕의 방한에 이어 양국 정상간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양국관계를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에 한국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북유럽 지역에서 우리 문화를 보다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스웨덴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재생에너지, 환경, IT 분야의 양국간 협력관계에 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짐으로써 양국 공히 ‘녹색성장’ 전략을 추구함에 있어 파트너십을 보다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한·EU 자유무역협정(FT A)의 조기 체결 등 한·EU 관계에 있어 올 하반기 EU 의장국인 스웨덴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확보함으로써 한·EU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격상을 위해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희용 주스웨덴 대사
  • 박지성 “내 축구우상은 둥가·윤정환”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어린 시절부터 존경한 ‘축구 영웅’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둥가(46) 감독과 1990년대 천재 미드필더 윤정환(36)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1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맨유 선수들이 생각하는 축구 우상을 소개하면서 “박지성이 어릴 때부터 브라질의 둥가 감독과 한국의 미드필더 윤정환을 존경해왔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둥가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어 그를 존경했다. 그가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 사람들은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성은 이어 “둥가 감독이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던 것을 좋아한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둥가 감독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브라질 대표팀 주장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 우승을 일궈냈다. 이어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정신적 기둥으로 준우승에 앞장섰다. 둥가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박지성이 둥가 감독과 함께 존경하는 인물로 밝힌 윤정환은 한때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했다. 1995년 유공에 입단한 뒤 성남과 전북을 거치며 K-리그 203경기에서 20골 44도움을 기록했다. 또 일본 무대로 옮겨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었고 J2리그의 사간 도스에서도 활약했다. 작은 체격에도 정교한 패스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으로 중원을 지휘했다. 현재 윤정환은 사간 도스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새음반]

    ●디스커버리스 한 밴드가 오래도록 영속성을 유지하며 정규앨범을 35장째 발표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카시오페아와 함께 제이-퓨전(J-Fusion)을 대표하는 퓨전재즈 그룹 티스퀘어가 그 주인공이다. 1978년 데뷔 앨범을 냈으니 그간 발표한 앨범은 밴드의 나이를 웃돈다. 실력파 뮤지션의 인큐베이터 노릇을 했던 티스퀘어는 현재 마사히로 안도(기타·프로듀서)를 중심으로 다케시 이토(색소폰·EWI), 게이조 가와노(키보드), 사토시 반도(드럼) 등 4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표지에서 미리 엿볼 수 있듯 1, 2번 트랙 ‘디스커버리스’와 ‘서바이버’는 신시사이저와 전자기타로 광활한 우주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준다. 마사히로는 전체 9곡 가운데 ‘디스커버리스’와 ‘서바이버’, ‘페이퍼플레인’, ‘올 유 니드 투 노우’ 등 4곡을 썼다. 소니뮤직.●블랙서머스 나이트(BLACKsummers´night) 1990년대 중반부터 디엔젤로와 함께 네오 소울의 씨앗을 뿌렸던 맥스웰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던 ‘나우’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새 앨범으로 통산 네번째 정규 앨범이다.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첫 싱글 ‘프리티 윙스’를 비롯해 10인조 밴드와 함께 라이브 레코딩한 9곡이 담겼다. 두성과 가성을 동시에 내는 팔세토 창법에, 여유로움을 강조한 이전과는 달리 강하게 힘이 실린다. 맥스웰이 야심차게 기획하고 있는 3부작 컨셉트 앨범의 출발인 이번 앨범은 깊이와 무게감이 있는 소울과 R&B 발라드를 담았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가스펠과 슬로 잼의 ‘blackSUMMERS´night’와 ‘blacksummers´NIGHT’를 연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소니뮤직.●라인스, 바인스 앤드 트라잉 타임스 원더걸스가 오프닝 밴드로 전미 투어를 함께해 국내에서 더욱 이름을 알린 미국 최고 아이돌 밴드 조나스 브러더스의 새 앨범. 네 번째 정규 앨범으로 발매되자마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꿰찼다. 케빈, 조, 닉 삼형제로 이뤄진 이 밴드는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조나스 현상(Jonas Phenom)’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다. 대중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첫 싱글 ‘패러노이드‘를 비롯해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에 수록된 ’플라이 위드 미‘, 한때 조의 연인이었던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이별이 소재인 ‘머치 베터’ 등이 눈에 띈다. 13곡이 담겼다. 유니버설 뮤직.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출구전략(단기 경기안정화 대책) 추진은 시기상조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출구전략(단기 경기안정화 대책) 추진은 시기상조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최근 경제기사에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란 용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출구전략이란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추진함에 따라 우려되는 물가급등 등과 같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위기 극복 이후에 대비한 단기적인 경제안정화대책을 의미한다. 요즘 출구전략이 등장하는 이유는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지표들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인 것 같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원·달러환율이나 회사채(3년, AA-)도 각각 1200원 중후반과 5%대 초반에서 안정되고 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여기에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향후 경기전환시점을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도 금년 1월부터 계속 상승해 국내경기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서비스업생산과 소비재판매가 전년동월대비로 각각 4월과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6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석달째 개선되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 경기바닥론을 지지하는 지표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출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감세정책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듯해 논란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출구전략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서서히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금 거시경제정책방향을 긴축기조로 전환하는 출구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기엔 아직 때이른 감이 있다. 우선 세계경제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원화가치가 절상되고 있어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수출은 4·4분기는 돼야 기술적 반등에 의존해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우리 경제의 다른 한 축인 내수도 자생적인 회복의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재정의 역할을 통해 급락세를 완화하고 있을 뿐이다. 내수와 밀접한 취업자 수는 5월에 전년동월대비로 22만명가량 감소했고 자영업주는 30만명이나 줄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고 고용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도 계속 나빠지는 후행지표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내수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 더욱이 출구전략의 최대 관심사인 전반적인 물가급등 가능성도 최소한 금년 내에는 적어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에 불과하고 7월에는 환율안정, 경기하강 등에 따라 1%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유가 강세나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전반적인 물가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금융완화정책으로 풍부해진 시중유동성이 부동산 등 일부 자산시장에서 투기적 거품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800조원이 넘는 단기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자금시장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1990년대 경기침체에 헤매던 일본은 일시적으로 경기회복의 가능성이 조금씩 나타나자 소비세 인상 등과 같은 정책기조전환을 성급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로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장기불황의 늪에 빠졌던 역사적 경험을 지금 우리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다수 전문가들이 향후 국내경기를 V자형 급반등보다는 더블딥이나 바나나형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부양적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 시점에선 출구전략을 미리 구상해 볼 수는 있어도 추진하는 것은 한마디로 시기상조다. 더불어 향후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조직이기주의에 매몰돼 섣부른 정책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위로